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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하이킥] 091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09.03|조회수756 목록 댓글 0

[거침없이 하이킥] 091

 

 

 

 

 

 

 

 

 

 

씬/1 병원 외경 (D)

자막 제  91  화

씬/2 거실 (D)

 순재가 가운입고 들어오는데 문희가 장바구니 들고
막 나오는

문희 여보 왜?
순재 준하 어디 갔어? 이 자식을 그냥..  야 준하야!!
문희 왜 또? 엉덩이 불쌍하다고 얼굴 문댈 땐 언제고 또 왜?
 (순재 이미 서재로 들어간) 어이구 어이구.. (나간다)

씬/3 학교 일각 (D, 야외)

 민용이 자판기에서 커피 뽑고 있는데 민정과 여선생
이 이야기하며 온다.

여선생 어 이선생님~
민용 (돌아보고) 네.
여선생 이왕 뽑으시는거 저희도 한잔씩 뽑아주시면 안되나요
~?
민용 안될 거 없죠.
여선생 고맙습니다. (하다) 아 참, 출석부를 벤치에 놓고 왔
네. (뛰어가는) 저 밀크커피로 뽑아주세요.
민정 네. 
민용 (컵 뽑으며) 이걸 마셔요. (주는)
민정 어 괜찮은데.
민용 (주고 다시 동전 넣는)
민정 고맙습니다. (웃는)
민용 (미소 띄고 보는)
민정 왜요..?
민용 ... 웃는 거 보니까 좋으네.
민정 아.. (쑥쓰러운 듯 웃는) 그래요..?
민용 .....
여선생 (OFF) 서선생님 이쪽으로 오세요. 여기 볕 좋은데.
민정 네. (커피 두 잔 들고 인사하고) 커피 잘 마실께요. (간
다)
민용 ...... (민정 가는 뒷모습 물끄러미 보는)

씬/4 거리 (D, 야외)

 문희가 터벅터벅 걸어가고 있다.

문희 아우 날이 이렇게 따뜻해 어느새..? (더운지 겉옷을 벗
어 들고 걸어가는데)

 이때 나비 한마리가 문희 앞으로 날아온다.(C. G 처
리)

문희 오마나. 나비.. (표정)

 나비가 문희 눈 앞에서 파닥거리며 날아간다.
 문희, 나비를 쫓는
 나비가 골목길로 가고 문희가 홀린 듯 따라가다.
 문희, 어느 집 또는 어느 공원 또는 화원 앞에서 놀란
듯 멈추는
 문희, 놀라며 입 벌리는
 개나리 (촬영시 이미 개나리가 다 폈다면 철쭉, 진달
래, 목련 중 아무꽃이나 아직 만개하지 않은 꽃으로)가 필락말락
하고 있다.

문희 어머나~~ 꽃이 폈네... 세상에.. 꽃이 폈어~~

 문희, 꽃을 보며 좋아 어쩔 줄 모르는 모습에
 M. <봄> 

씬/5 학교 복도 (D, 야외)

 민호와 범이 다정하게 이야기하며 지나가는데

범 어 유미다.
민호 응? (창밖을 내다보는)

 유미가 악보를 들고 예쁘게 걸어가고 있는
 민호, 흐뭇하게 보는

민호 피아노 연습하러 가나보네.
범 그런가?
민호 (창밖을 흐뭇하게 내다보는) 정말 이뻐..
 저럴 때 보면 정말 너무 청순해서 동화속에서 빠져나
온 거.. (하다 보면)
범 (어느새 자기도 넋이 빠진 듯 턱 괴고 흐뭇하게 내다보
고 있다)
민호 (흘끔 보자)
범 (얼른 손 빼고 일어나는)
민호 유미야.. (하고 부르는데)

 유미, 걸어가다가 갑자기 뭔갈 본듯 잰 걸음으로 경보
하듯 도망치는
 민호, 범 표정
 민용이 몽둥이 들고 쫓아오는게 보인다.

민용 어딜 가 강유미! 거기 안 서? (확 뒷덜미 잡는)
유미 어 어.. 선생님 왜 그러세요~
민용 왜 그러세요? 너 이리와 이게 이게..
 전교 꼴찌 한번만 더 하면 내가 어떡한다 그랬어?
민호/범 (표정)
민용 너 죽었어.. (끌고 간다)
유미 열심히 했어요~ 열심히 했는데도 안되는 걸 어떡해요
~ 선생님도 아시잖아요~
민용 열심히 좋아하네. (유미 끌고 사라지는)
범 .... 유미 또 꼴찌 했나보네..?
민호 하... (한숨 내쉬는) 정말 완벽한데... 공부만 쪼..끔만
잘 했으면 더 바랄 게 없는데..
범 야. 너무 욕심 내는거 아니야?
민호 그래. 나도 알어. 그러니까 아무소리 안하잖아. (하고
가는)
범 차.. 복에 겨운 놈.. (삐죽거리며 따라간다)

씬/6 주방 (D)

 해미, 준하, 순재가 점심을 먹고 있는

순재 이 할망구는 장 보러 가서 주인이랑 살림을 차렸나.
왜 함흥차사야?
준하 어이구 아버지 말도 참 희한하게도 하시네. 그냥 왜 늦
냐 그럼 될껄.
순재 살림 차린게 아니면 왜 안 오냐고?
해미 제가 전화 해볼까요?

 이때 문희가 노래 흥얼거리며 들어온다.
 일동 모두 쳐다보는

순재 뭐 하느라고 밥도 안 차리고 돌아다녀?
문희 어~~ (하면서 들어오는데 엉덩이 흔들면서 기분 좋
은)
일동 (표정)
문희 (개나리 가지를 하나를 들고) 이거 봐. 이거 좀 봐.
해미 개나리네요?
문희 꽃이 폈어 꽃이. 아이구 봄이 왔어 얘들아 봄이. 봄이
왔어~~~ (하더니 방으로 들어간다)
해미 어머님 점심 안 드세요?
문희 봄이 왔네 봄이 와~~~ (사라진다)
순재 (불안한 듯 보다가) 저거 저거.. 또..
준하 또....
해미 또....
순재 봄바람 들기 시작한거지 저거? 그런거지?!
준하 그런거 같은데요.
순재 하 저... 또 시작이야 또 에이. 내가 언쩐지 요새 왜 조
용한가 했어.
 (맘에 안드는지 숟가락 탁 놓는)

씬/7 순재방 (D)

 문희, 머리에 구루프 만 채로 옷장에서 옷 여러벌 꺼내
놓고 이옷 저옷 대보며 거울에 비춰보며 핸드폰 하고 있다.
 침대에 준이가 누워 있는

문희 영기엄마~ 어 2시에 만나자~ 그래 그래 호수 공원? 그
래 좋아~~
  (노래 흥얼거리며) 준이야 봄이다 봄. 봄이 왔어 벌써
~~ 너 태어나서 처음 맞는 봄이지? 야 할머니는 있잖니 봄이 최고
로 좋아요~~
순재 (문을 열어보고 기분나쁜 표정)
준하 (OFF) 올해도 어김없이 나문희 여사님의 봄바람이 개
나리 개화와 함께 시작되었다.

씬/8 아파트 거실 (D)

 문희가 신지에게 준이를 넘기는

문희 너 주말에 시간 되는거지? 오래 좀 맡아주면 더 좋고.
신지 네.. 전 괜찮은데.. 아버님이 뭐라고 안하시나요?
문희 아유 몰라 나두. 
신지 어머님 어디 가세요?
문희 봄이잖니~~
신지 네?
문희 산에 들에 꽃이 폈어~~
신지 네?
문희 나 간다~ (급하게 나가는)
신지 (??)

씬/9 자료 화면 인써트 (D)

 M. 봄에 관한 노래
 파란 새싹이 돋아나는 사진
 꽃 봉오리가 서서히 피는 사진

준하 (OFF) 해마다 3월 중순 꽃이 피기 시작하면 어김없이
시작되는 울 엄마의 봄바람은

씬/10 여의도 공원 (D, 야외)

 엄마 옆에 아기가 아장아장 꽃을 향해 뛰어가는 모습
이 보이고
 문희, 하하하 웃으며 신나게 그네(밧줄로 꼰 긴 그네)
타고 있는 모습 보인다. 영기엄마와 다른 할머니들 보고 있는

준하 (OFF) 꽃이 모두 지는 4월 중순까지 열병처럼 이어진
다.
영기엄마 아유 너무 높아 날아가겠어~
문희 하하하~ 날아가래지 뭐~~ 아우 신난다~~~
영기엄마 그러다 다치겠다~~
문희 으히~~~~ 으히~~~

 할아버지 두명이 다가오는

할아버지1 야 거 그네 한번 시원하게 잘 타시네.
할아버지2 성춘향이 따로 없습니다~~
영기/친구들 네?  아후... (웃는)
영기엄마 자기 좋겠다~ 성춘향이래~~
문희 (신나게 타며) 어?

씬/11 거실 (D)

 순재가 들어오는데 도우미 아줌마 청소하고 있다.

도우미 안녕하세요.
순재 아 네. 집사람은요?
도우미 준이 할머님 아직 안 들어오셨는데요. (주방으로 가고)
순재 아직두요?

 준하가 서재에서 나온다.

준하 오셨어요? 아버지 소정건설이요..
순재 (O.L) 이 할망구가 또 단단히 바람이 났구만 이거. 벌
써 며칠째야?
 이거 이거..
준하 놔두세요. 말린다고 되지도 않잖아요.
순재 오늘 어디로 간다 그랬지? 여의도 공원이었나? (하다
나가는)
준하 왜요? 붙잡으러 가시게요? 그냥 놔두시지.
준하 (OFF) 그리고 그 열병같은 엄마의 봄바람은 늘 아버지
의 격렬한 분노를 동반한다.

씬/12 여의도 공원 (D, 야외)

 순재가 와서 두리번거리는데 영기엄마가 그네를 타고
신나하는게 보인다.

순재 저거.. 영기엄마 아냐? 저 여편네 저 주책.. 쯧쯧쯧..

 하다 보면 문희, 친구들1,2가 할아버지1,2와 김밥 먹으
며 신나게 웃는 모습 보인다.

순재 (표정) 저...
문희 (머리에 꽃 한송이를 꽂으면서) 말도 안돼요 저 그거보
다 훨씬 나이 많아요.
할아버지1 그럼 설마 환갑이 넘으셨다고?
문희 당연하죠~~
할아버지1 믿을 수가 없는데. 난 50대 후반이나 되셨을라나 했는
데.
문희 아유 농담도 잘 하시네요. (좋아 막 웃는데)
순재 여보!
문희 (놀라는) 어? 여보.
할아버지들 (표정)
친구들 어머.. / 안녕하세요..
문희 여기 어떻게 알고..
순재 뭐하는거야? 준이가 당신 찾고 난린데. (하고 손 이끌
고 가는) 저 실례하겠습니다.
문희 (끌려가는) 아 여보..

 순재와 문희 좀 멀리 오면서

문희 왜 이래. 애 준이에미한테 맡겼는데 뭔 소리야?
순재 이리와 이 할망구. 이건 또 뭐야! 미친년처럼!
 (머리에 꽂은 꽃을 내팽개치는)
문희 아 왜 이래. 이거 놔 이거 놔~~

씬/13 유미집 앞 (D, 야외)

 민호, 걸어와 초인종을 누르려는데 유미엄마, 급하게
외출하는 분위기로 나오는. 엄청나게 요란한 빤짝이 옷을 입고 있
다.

민호 어.. 아 안녕하세요.
유미엄마 어 민호구나.
민호 엄마가 믹서기 갖다드리래서..
유미엄마 아 그래? 어떡하지 내가 좀 늦어서. 유미 안에 있으니
까 니가 좀 갖다놔줘.
민호 네. (하고) 저기 근데.. 어디.. 가시는건데..
유미엄마 아 오늘 내 음반 팬사인회가 있어서~~ (자랑하며 차
타고 간다)
민호 팬 사인회.. (고개 저으며) 와.. 그런 노래를 좋아하는
팬도 있어?

씬/14 유미집 거실 (D)

 민호가 들어온다.

민호 유미야..
 
씬/15 유미방 (D)

 민호가 유미방 문을 노크한다. (문만 클로즈업)

민호 (OFF) 유미야..

 반응없자 방문이 열리고 민호가 들여다보는데
 E. 충격코드
 카메라 확 빠지면서 유미방 풍경을 보여주는
 옷 가지 침대에 완전히 쌓여있고 빈 과자봉지, 쓰레
기, 온갖 화장품 도구 등등 널려서 볼수가 없을 정도로 지저분한
 민호, 놀라서 표정

민호 왜..  왜 이렇게 지저분.. 하... (하다 더 놀라는)

 속옷(브래지어 포함)이 침대 밑에 널려있다.
 민호, 민망해하며 문을 확 닫는다.

씬/16 유미집 거실 (D)

 민호가 얼굴을 감싸는

민호 이게 무슨 돼지우리도 아니고..
 (하다) 이상하다.. 원래 방 깨끗했던 거 같은데..
 
 화장실에서 세수하는 소리 들린다.

민호 유미야 화장실에 있어?

 푸푸 거리는 소리와 컥 소리 나는
 민호, 표정
 민호, 떨리는 듯 화장실쪽으로 간다.

씬/17 유미집 화장실 (D)

 민호가 슬쩍 화장실문을 열어보는
 유미가 츄리닝 차림으로 세수하고 있는데 아저씨처럼
푸푸푸푸 요란하게 세수하고 있다.
 민호, 표정
 유미, 푸푸거리다가 가래 모으듯 캑캑 거리는.
 안 나오는지 말고, 코를 찍 풀고 어허.. 하는
 민호, 표정

유미 어 시원하다. (수건으로 얼굴을 닦더니 앞에 놓인 도
수 아주 높은 팽팽 돌아가는 두꺼운 안경을 쓰는)
민호 (표정)
유미 (고개 돌리다가 민호를 발견하고 깜짝 놀라는) 어 민호
야?
민호 어.. (뒷걸음질 쳐 얼른 나가는)
유미 야 너 왜 소리도 없이..왔어?!

씬/18 유미집 거실 (D)

 민호가 벙쪄서 서 있고 유미가 따라나오는

유미 왜 전화도 없이..
민호 아니 엄마가 믹서기 갖다 주라 그래서.
유미 아 나 정말..
민호 너 근데 눈 나쁜 줄 몰랐는데..
유미 어? (아차 해서 얼른 안경 벗는) 아 하하하.. 집에서만
쓰는건데.
 나 원래 렌즈 꼈었어.
민호 그렇구나..
유미 잠깐만.. 금방 나올께.
민호 아니야 아니야. 나 갈꺼야. 잘 있어.
유미 민호야 민호야. (쫓아가다가 눈이 잘 안 보이는지 벽이
나 소파에 부딪치자) 아야!! (다시 안경 쓴다) 잘 안보이네 하..
민호 (표정)

씬/19 주방 (D)

 범이 라면 끓이고 있는데 윤호가 온다.

윤호 야 너 뭐 안 먹냐?
범 맛있는 라면~
윤호 어 라면 좋아 하나 추가.
범 계란도?
윤호 계란도 추가.

 범이 라면 뜯어 집어넣는데 민호가 힘 없이 들어온다.

범 민호야 너도 라면 먹을래?
민호 범아...
범 왜 그래?
민호 하... 범아.. (하며 범이를 껴안는)
윤호 어라 어라.. 이것들이 또 시작이네. 아 씨 진짜. (고개
돌리는)
범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민호 믿을 수가 없어.. 어떻게 어떻게..
범 왜 그래?
민호 (고개를 마구 저으며) 범아.. 이게 다 꿈이었으면 좋겠
어.. 하..
 (꼭 끌어안는)
윤호 나도 꿈이었으면 좋겠다 진짜. 아 눈 베려 씨.
 
 이때 순재가 문희를 끌고 들어온다.

순재 들어와!
문희 아 왜 이래~~

씬/20 거실 (D)

 준하 누워서 티비 보다 일어나는데 문희가 순재 팔 확
뿌리치는

문희 아우 왜 내가 뭘 어쨌길래~
순재 이 여편네가 그냥, 왜 이래 도대체 왜! 꽃이 피면 뭐.
당신하고 무슨 상관이 있다고 해마다 칠렐레 팔렐레야!
문희 누가 칠렐레 팔렐레야.
순재 꽃핑계 대고선 할방구들이랑 모여서 시시덕거리고..
이거 이거 완전히..
문희 뭐 뭐. 그냥 김밥 주길래 얻어먹은 거 밖에 없어 뭐.
순재 시끄러!! 한번만 또 머리에 꽃 꽂고 튀어나갔단 봐 아
주 이판사판이야.
문희 아 왜 그래 정말? 딴 할망구들 다 신나게 노는데 왜 나
만 갖고 그래~~
 이렇게 좋은 봄날에 난 꽃놀이도 못해?
순재 못해! 하지마! 안돼!
문희 (째려보다가 쿵쿵거리며 방으로 간다)
순재 어 남편을 째려? 이리와 말 다 안 끝났는데 어딜 가?
준하 아 그냥 놔두세요 아버지. 잡으러 다녀봤자 소용없어
요. 또 나가실텐데 뭐.
순재 도대체 왜 봄만 되면 난리야 왜.
준하 원래 그러시잖아요. 어렸을 때부터 그러셨다면서요.
순재 아 어릴 땐 어려서 그런가보다 했지, 평생 저럴 줄 내
가 알았나.
 지금 나이가 몇인데 저 주책바가지 저거.. 치매도 아니
고 뭐야.
 (하고) 야 나 없을 때 니가 감시 좀 해.
준하 제가 말린다고 되나요. 엄마 봄바람을 누가 말려요.
순재 (발로 차며) 말려! 무조건 말려!!  안 말리면 너부터 죽
을 줄 알아.

씬/21 학교 복도 (D, 야외)

 범이와 민호가 걸어가고 있는데 민호 문자벨이 울린
다.
 민호, 열어보면 <민호야 나 피아노 연습중이거든. 먼
저 가. 학원에서 보자>
 민호, 핸드폰 도로 집어넣는

범 (들여다보며) 유미 아니야? 답장 안해?
민호 아 몰라.
범 너무한다. 세수 좀 요란하게 할 수도 있지 뭐 그런걸
갖고.
민호 세수 뿐이 아니야.. 넌 못 봐서 그래. 니가 그 장면을
직접 봤으면..
범 어느 정도였길래?
민호 아 어쨌든 당분간은 피하고 싶어. 유미 얼굴 보면 자
꾸 그 장면 생각날 거 같애. (앞서가는)
범 어.. 까다로운 자식..

 민호와 범이 음악실 앞으로 오고 있다.

범 야 어떻게 사람이 완벽하냐? 그만큼 이쁘기도 힘든데.
 이쁜 거 하나로도 넌 걔 용서해 줘야돼.
민호 눈 돌아가는 안경 쓴 거 보면 너도 이쁘단 소리 못할
껄.

 이때 음악실에서 피아노 정말 못치는 소리 띵띵 들리

범 아 시끄러..
민호 (지나가려다가) 잠깐. 유미가 연습한다 그랬었는데..
범 유미? 유미는 피아노 잘 치잖어.
민호 (표정)

씬/22 음악실 (D, 야외)

 유미가 피아노 앞에 앉아 있는데 민호가 문을 열고 들
어온다.
 범이가 따라 들어오는

민호 유미야.
유미 (놀라며 멈추는) 어? 민호야.
민호 지금 니가 피아노 친거지?
유미 어?
민호 야 너.. 피아노 잘 치는 줄 알았는데..
유미 어. 나 잘 쳐. 왜?
민호 밖에서 들으니까 엉망진창인던데.
유미 (표정)
민호 다시 한번 쳐봐.
유미 뭐. 싫어.
민호 제대로 쳐봐. 설마 아까 그게 니 실력은 아니지?
유미 싫어. 난 삘이 땡겨야만 쳐.
민호 야 너 설마.. (후다닥 와서 악보를 보는) 잠깐만 이거..
유미 왜 왜.
민호 이거 바이엘 아니야?
유미 .....
민호 그거 바이엘 맞네? 너 설마 바이엘 배우고 있었던거
야?
유미 아니. 누가 놓고 갔나봐. 악보가 여기 있더라.
민호 ... 그럼 한번만 쳐봐. 날 위해서 한번만 쳐줘. 그것도
못해 줘?
유미 하 정말 너 되게 그렇다 좀.
민호 듣고 싶어서 그래.
유미 하.. (당황하다가 코웃음 치는) 그래 좋아.
 (하더니 띵띵... 좀 치다가 갑자기 우르르꽝꽝 마구 친
다)
민호 (표정)
유미 어때? 멋지지? 하하..
민호 장난 하지 말고...
유미 멋지잖아 왜?
민호 너 피아노.. 못 치는거지..?
유미 ....
민호 그렇지? 너 피아노 못 치지?
유미 난 잘 친다고 한 적 없어. 니가 착각한거지.
민호 (표정) 하.. (비틀하는)
범 민호야! (잡아준다)
유미 나 가야겠다. (악보 뺏는)
민호 맞잖아 그거 니 악보! 너 이제 겨우 바이엘 치는거야?
유미 너 자꾸 바이엘 무시하는데, 바이엘도 엄청 힘들어. 바
이엘 떼는 건 쉬운 줄 알아?
민호 바이엘 쉬운데.. 난 바이엘 6살때 뗐는데..
유미 하.. 재수없어 진짜. (둘, 확 밀치고 가버리는)
범 (표정)

씬/23 딸기밭 (D, 야외)

 <자료화면>
 줄기에 달려있는 물방울이 맺힌 싱싱한 화면 가득 보
여지고
 신나서 딸기 따는 아줌마, 할머니, 할아버지들 보인다.
 화사한 옷을 입은 문희, 그 속에 섞여 딸기 냄새 맡고
있는

영기엄마 (오더니) 아니 아직 그거밖에 못 따고 뭐했어?
문희 (노래하듯) 안 따도 좋네~ 딸기 냄새에 취하고~ 봄바
람에 취하고~
 (좋아하는)

씬/24 거실 (D)

 준하 티비 보고 순재가 짜증을 있는대로 내고 있다.

순재 뭐 또 딸기밭에 가? 놀구 있네 놀구 있어. 도대체 몇날
몇일을 놀자판이야?
준하 앞으로 한달은 계속 그러실텐데 열 올리셔봤자 아버지
만 손해예요.
 그냥 포기하고 놔두세요 글쎄.
순재 못 놔둬! 못 놔둬! 넌 못가게 잡으라니까 집에 박혀서
뭐했어?
 (발로 찬다)
준하 아 엄마가 무슨 죄수도 아니고 나가신다는데 어떻게
막아요 그걸.
순재 그 딸기밭이 어디야? 어디로 간다 그랬어?
민용 모르죠 저야.
순재 영기엄마랑 또 갔겠지 이거. (핸드폰 하며 나가는) 여
보세요. 아 영기아버지 되십니까? 네 저 민용이 아버진데요 네
네..

씬/25 딸기밭 (D, 야외)

할머니1 나여사 기분도 좋은데 봄노래 한자락 뽑아봐.
문희 그럴까?
일동 박수~~ (박수치면)
문희 같이 불러! (<처녀 총각> 간드러지게 부르기 시작하
는) 봄~이 왔네 봄이 와~~
일동 허이!
문희 숫~처녀의 가슴에도~
일동 허이!

 이때부터 <처녀총각> 노래로 오버랩되며
 이후 문희는 노래 위에 입만 뻥끗뻥끗 립싱크하고,
 주변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대충 안무짜서 춤추며 코러
스 부분마다 끼어든다.
 중간중간 봄 풍경 자료화면도 들어가고.
 (전체적인 컨셉은 촌스럽고 코믹한 뮤직비디오 분위
기)

문희 (립싱크) 봄이 찾아왔다고
할아버지들 (남철 남성남 춤 추며) 아장아장 걸어가네
할머니들 (바구니 들고 앞뒤로 왔다갔다 걸어가며 립싱크) 산들
산들 부는 바람
 아리랑 타령이 절로 나네.
문희 (덩실덩실 춤추며) 응~ 응~ 응응응응
일동 (간주부분에서 다 같이 덩실덩실 춤추는)

 순재가 들어오다가 보고 어이없는 표정.

순재 얼씨구 절씨구.. 미쳤군 다 미쳤어..

씬/26 민호윤호 방 (D)

 민호가 침대에 앉아 괴로와하고 있고 범이는 컴퓨터
보고 있는

 <회상 인써트>
C#1 27화에서 유미가 피아노 악보 들고 가던 장면.
C#2 27화에서 유미집 앞에서 피아노 소리 듣던 장면

민호 하...

 <회상 인써트>
C#1 유미가 피아노 마구 치던 장면
C#2 안경 쓴 유미
C#3 지저분한 방
C#4 세수 푸푸거리며 하는 유미

민호 아... (머리를 마구 젓는) 유미야.. 너 왜 이러니 정말..
왜 이렇게 날 자꾸 실망시켜.. 아.. 강유미.. 도대체 진실한 게 뭐
야.. 이거 뭐 하나도 없잖아.
범 야 그만해.
민호 알고보니까 다 거짓말인거 아냐?
 어쩌면 이름도 거짓말일지도 몰라. 강유미가 아니라
강유자 아닐까?
범 뭐?
민호 누가 알어? 그래, 나이도 속였을 지도 몰라!
 어느날 갑자기 난 사실 17살이 아니라 20살이야 이럴
꺼 같애.
범 (표정) 야 무슨..
민호 누가 알아? 알고보면 내가 노땅이랑 사귀고 있는걸지.
(시니컬하게 웃으며)
 난 이제 하나도 믿을 수가 없어.. 하나도..
범 (표정)  

씬/27 학원 강의실 (D, 야외)

 쉬는 시간.
 범이와 유미가 이야기하고 있는

유미 뭐?
범 되게 많이 실망한 거 같애. 걔 진짜 너 피아노 잘 치는
줄 알고 있었거든.
유미 차. 피아노 좀 못치면 뭐. 그래서 내가 싫다는거야 뭐
야?
범 싫은 건 아니겠지만..  좀 허탈해하는 거 같긴 하던데.
유미 웃겨 정말. 싫으면 말라 그래 차.
범 니가 민호한테 거짓말 많이 한 건 사실이잖아.
유미 차.. (팔짱 끼고 있다가) 뭐.. 내가 피아노는 잘 못 쳐
도 플룻은 잘 부는데.
 걔 그건 모르지?
범 플룻을 잘 불어?
유미 가서 전해줘. 이민호가 아는 강유미는 아주 일부일 뿐
이라고.
범 (표정) 

씬/28 거실 (N)

 준하, 해미, 윤호가 과일 먹고 있고 민용이 아기 안고
서 있는
 순재가 문희를 끌고 들어와 혼을 내고 있는

순재 치매 맞지? 치매지?
문희 아 뭘~! 내가 뭘!!
순재 어디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불러 제끼고~
 딸기 밭에 가면 딸기를 따야지 왜 춤을 춰 왜! 노래는
왜 불러!
문희 아 날씨도 좋고 좀 흥이 나서 그랬어 뭐 그게 뭐 잘못
이야 그게~
순재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아무데서나 춤 춰 제끼고. 어이
구 이 놈의 할망구.
 제발 품위 좀 지키라구. 고상하게. 병원 원장 사모님답
게 좀 굴라구~~
준하 (민용에게 웃으며 작게) 야 솔직히 원장님도 별로 품위
는 없으신데..
민용 (작게) 내 말이 그말..
순재 이 자식들이 다 들었어!! (둘 발로 차는)
민용/준하 아!
순재 딸기밭을 왜 가 딸기밭을? 딸기 먹고 싶으면 마트 가
서 사먹으면 되지!
 내가 언제 딸기 안 사줬어?
해미 아버님. 그거야 재미로 그러시는거죠. 설마 딸기를 못
먹어서..
순재 다 늙어서 뭔 주책이냐고 그게!!
문희 (버럭) 그래! 다 늙어서 그래 다 늙어서!!
순재 뭐?
문희 다 늙어서, 놀 시간도 얼마 없어서, 사지 멀쩡할 때 실
컷 좀 놀아볼라구!!
일동 (표정)
문희 앞으로 내 인생에 봄이 몇번이나 더 올꺼 같아? 몇번이
나 더 올지 당신 알아? 나도 몰라! 당신이나 나나 언제 어떻게 될
지 장담할 수 있냐고.
 봄바람 날 시간도 얼마 안남은 거 같아서 정말 원 없
이 좀 놀아보고 싶었어 왜! 그게 그렇게 죄야?
일동 (표정)
문희 으유... 내가 진짜... (울면서 휙 들어가버리는)
순재 저 저.. 왜 또 울고 저 오바야..?
해미 아버님. 어머님 말씀이 다 옳아요. 그냥 재밌게 즐기시
게 놔두세요.
 일년 내내 그러시는것도 아닌데.
준하 그러게. 생기 넘치고 보기 좋구만 왜 그러세요 진짜.
민용 아버지 엄마 좀 작작 볶으세요 네?
순재 볶긴 누가 볶아 이 자식이. (발로 차고선 표정)

씬/29 민호윤호방 (N)

 민호와 범이 이야기하고 있는

민호 플룻...?
범 어. 너한테 보여주고 싶다고 내일 만나자 그러던데.
민호 유미가 플룻을 하는 줄은 몰랐는데.
 (표정) 나 플룻 부는 여자 참 좋아하는데..
범 어이구 플룻 분다니까 또 끌리냐?
민호 하.. 뭐..  (하면서도 기대하는 표정)
 
씬/30 주방 (N)

 순재가 나오는데 문희가 퉁퉁 부은 얼굴로 설거지를
하고 있다.

순재 나 녹차 한잔만 타 줘.
문희 ......
순재 응? 녹차 좀 타 달라고.
문희 (대답없이 주전자에 물 올리고 커피잔 꺼내는)
순재 (표정)

씬/31 거실 (N)

 순재가 거실로 오다가 문희가 꽃아놓은 화병에 눈길
이 가는
 개나리가 벌써 시들시들하다.
 순재, 표정

씬/32 다음날 학교 외경 (D)

씬/33 학교 복도 (D, 야외)

 민호가 걸어오고 있다.
 음악실에서 플룻 연주 소리가 들리는
 민호, 걸음을 멈춘다.

민호 이거 플룻 소린데...(하다) 유미야... (좋아하는) 야 되
게 잘 분다..

씬/34 음악실 (D, 야외)

 민호, 음악실 문 열고 들어오는데
 유미, 창가에서 햇빛 내리쬐는데 플룻을 아름답게 불
고 있다.
 뽀샤시하게 그 모습 아름다워 보이는
 민호, 반한 표정으로 입 벌리고 보는
 유미, 민호 슬쩍 보고 미소를 살짝 머금어 준 후 더 유
혹적으로 플룻을 부는
 민호, 한참 정신 없이 보다가 다른 곳으로 시선 이동하

 민호 시선 따라가면 한쪽 구석에 오디오가 보인다.
 오디오 돌아가고 있는
 민호, 표정
 민호 서서히 다가가 오디오 끄자 조용해지고
 유미 플룻 부는 척만 하고 있는

유미 (표정)
민호 유미야.. 너..!!
유미 어....
민호 너 진짜..
유미 아.... 들켰네. (민망해하며 웃는)
민호 하..
유미 나 원래는 되게 잘 부는데 오늘 영 안되서..
 (플룻 엉망으로 마구 불며 그대로 밖으로 걸어나가는)
민호  어딜 가?
유미 민호야 나 첼로는 진짜 잘하는데. 내일 첼로 연주 들려
줄까?
민호 뭐?
유미 싫어? 싫음 말고.(나가면서 윙크 한번 하고 혓바닥 내
밀고 웃으며 사라진다)
민호 하.. (표정)

씬/35 학교 복도 (D, 야외)

 유미가 머리를 긁적이며 걸어오는

유미 아 통하는 게 없네. 뭘 잘한다 그러지 또? (하다 머리
가려운 지 플룻으로 머리를 벅벅 긁고는 입으로 후 불고 가는데서)

씬/36 주방 (D)

 문희가 상 치우고 있는데 순재가 온다.

순재 나 나가.
문희 다녀오슈...
순재 거 언제까지 입 퉁퉁 부어서 있을꺼야?
문희 내가 뭘.
순재 (봉투 하나 식탁에 툭 던지는)
문희 (?)
순재 노는 거까진 좋은데, 영감탱이들하고 어울리는 건 안
돼. 알았어? (나간다)
문희 이게 뭐야..

 봉투를 열어보면 만원짜리가 잔뜩 들어있고 쪽지 나오

문희 어머..

 <쪽지 인써트와 순재 목소리 - 당신 말대로 몇년이나
할수 있을지도 모르는 꽃놀이. 아주 실컷 해봐. 원없이>

문희 치... (감동받아서 보다가 갑자기 핸드폰 거는) 여보세
요? 영기엄마!!
 꽃 많이 핀데 어디야? 우리 놀러 가자!!

씬/37 병원 앞 (D, 야외)

 문희, 화사한 분홍색 옷 입고 스카프 매고 배낭 매고
신이 나 나오는

해미 (off) 어머님~~~

 보면, 해미 베란다에서 부르고 있는

문희 왜~
해미 봄볕 따가워요. 모자 안 가져가세요?
문희 맞다 던져~~

 모자 툭 떨어진다.

해미 재밌게 놀다 오세요~ 사진 많이 찍으시구요~
문희 그래~ 다녀오마~ (손 흔드는)
해미 오케이~~

 순재, 가운입고 병원 입구쪽에서 나오며 보는
 문희가 모자 쓰고 신나서 활짝 웃으며 가는 모습 바라
본다.
 문희, 활짝 웃는 얼굴 스틸되면서
 문희 웃는 얼굴뒤로 각종 꽃들이 만개한 뒷배경으로
서서히 바뀌는
 (꽃그림은 자료화면으로 개나리, 벚꽃, 영산홍, 철쭉,
매화, 목련 등등)
M. 봄날은 간다.

 

 

 

 

 

 

 

 

 

 

 

 

 

 

 

 

 

 

 

 

첨부파일 거침없이 하이킥 91회.hwp

(jeann1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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