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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대본

[거침없이 하이킥] 092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09.03|조회수927 목록 댓글 0

92 회 ㅣ 2007-03-22

씬/1 병원 외경 (N)

자막 제  92  화

씬/2 주방 (N)

 문희가 설거지를 하고 해미가 환약을 먹고 있다.

문희 요새 너무 돌아다닌다 했더니 결국에 몸살 났구나.

해미 (콜록거리며) 그러게요. 스케줄이 갑자기 겹쳐가지

구..

 (하고) 참 내일 몇시 비행기죠 어머님?

문희 3시. 결혼식이 5시라니까 충분하겠지?

해미 문석씨는 처가가 제주도니 앞으로 감귤은 실컷 먹겠네

요.

 이때 민용이 카메라쪽에서 나온다.

문희 민용아 저녁 지금 먹을래? 너 이따 먹는데서 상 안 치

웠는데.

민용 누가 그런 말도 안되는 짓을 했나 했더니..

문희/해미 응? / 네?

민용 하긴 지하철역에 침대 갖다놀 스케일이 형수님밖에 없

는게 당연한건데요.

해미 네?

 회상 인써트 짧게 - 지하철역에서 침대에 누워 깨는 민

해미 지하철역? 침대? 그게 무슨 말이예요? (으쓱하는)

민용 하...(어이없다는 듯 웃고)

문희 그게 무슨 소리냐?

해미 누가 그런 소릴 해요?

민용 (픽 웃으며) 누가 그런 소릴 하대요. 왜요 또 부인하실

려구요?

해미 글쎄요..부인한다고 믿으실 삼촌도 아니고

민용 인정하시는 거네요.

해미 선전포고는 삼촌이 먼저 하셨으니까.

민용 선전포고 하게 만든 분은 누구시더라?

해미 저요? (자기 가리키며 놀랍다는 듯 제스추어하고) 으

으음.

 (민용을 가리키는)

문희 무슨 소리들 하는 거야? 응?

민용 (픽 웃으며) 한번 갈 데까지 가볼까요?

해미 어우 무서워요 서방님 눈에 힘주지 마세요.

민용 좋아요 가보죠 어디. 기회가 빨리 왔으면 좋겠네. (손

가락 꺾으며 나간다)

해미 오우 무서워~~

문희 무슨 소리야? 니들 뭐야 또?

해미 어머님은 모르셔도 됩니.. (하다 콜록콜록거리는)

문희 (표정)

씬/3 다음날 인써트 (D)

씬/4 교무실 앞 복도 (D, 야외)

 유미가 팔 내리고 귀 후비며 앉아있는데 문이 드르륵

열리자 놀라 얼른 번쩍 드는. 민용이 퇴근차림으로 책 들고 나온

다.

민용 이게 진짜..

유미 왜요 왜? 계속 이러고 있었는데? 왜요?

민용 (책으로 머리 탁탁 때리며) 귀찮아서 오늘은 쉴까 했더

니 허전한가보지.

 타작 받아야 속이 시원해?

유미 아니요 아니요. (고개 마구 젓는)

 이때 민호, 범, 윤호가 우르르 오는

윤호 어 삼촌.

민호 유미야.. 또..?

유미 민호야.. (괜히 불쌍하게 쳐다보는)

민용 니들은 뭐야? 왜?

범 아니 저희는 담임선생님한테 볼일이 좀..

민용 무슨 일인데?

윤호/범 (우르르 교무실로 들어간다)

민호 유미야.. 고생해.. (안타까운 듯 손 흔들고 들어가는)

 유미 손 반쯤 내리고 보다 민용이 발로 손 툭 치자 얼

른 들며 째려보는

씬/5 교무실 (D, 야외) + 아파트 거실 (D)

 민정 옆자리 여선생이 옷 입고 있고 민호, 윤호, 범 황

당한 표정

민/윤/범 네?

여선생 좀 전에 퇴근하셨다고.

윤호 어 우리 핸드폰도 압수해가셨는데... 그냥 퇴근을 하세

요?

여선생 핸드폰? 왜 또. 니들 수업시간에 핸드폰 갖고 장난질

했구나?

민/윤/범 (우물쭈물)

범 아 야 전화해봐.

민호 저기 선생님 전화 좀 한통 써도 되나요?

여선생 그래. (나간다)

민호 (전화 거는) 여보세요? 선생님 어디 계세요?

 민정이 냉장고에서 물 꺼내며 전화 받는

민정 집인데 왜?

민/윤/범 (동시에) 저희 핸드폰이요!

민정 어? (하다 손뼉치며) 어머 핸드폰!!

민/윤/범 하...

윤호 (끼어들어) 저희 지금 제주도 가야되는데 핸드폰을 갖

고 가시면 어떡해요?

민정 어머 선생님이 수업 끝나고 준다는걸 깜빡했어. (자기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내는) 어떡하지? 내가 지금 학교로 다시 갈

까?

민호 야, 우리가 가는게 빠르겠지?

윤호/범 당연하지.

민호 저희가 지금 집으로 갈께요. 네 집에 계세요. (끊는)

민정 미안 얘들아 정말 미안. (끊고 혓바닥 내미는)

 이때 신지가 급하게 가방 들고 튀어나오는

신지 야, 나 간다.

민정 오늘 공연 없는 날이잖아?

신지 오디션, 야 나 꼭 붙으라고 기도 좀 해라.

민정 어.. 그래 화이팅!

신지 화이팅! (미친듯이 뛰어나갔다가 다시 뛰어들어오는)

민정 왜 또?

신지 키! 차 키!

민정 키..? (테이블 위에 있는 차 키 드는) 이거?

신지 던져 던져!

민정 (던져주며) 야 근데 니 차 고장 났다더니 정비는..

신지 (이미 사라지고 없다)

민정          (표정)

씬/6 거실 (D)

 순재가 방에서 나오는데 문희가 해미방에서 나온다.

순재 옷도 안 입고 뭐하고 있어? 지금 출발해야 되는데.

문희 민호에미는 못 가겠네 아무래도.

순재 왜?

문희 몸살이 아주 단단히 났어. 일어나지도 못해.

순재 얼마나 심하길래?

문희 어제부터 아프다 그러더니 완전히 뻗었네. 저거 어떡

해?

씬/7 해미준하 방 (D)

 해미가 끙끙거리며 누워있고 준하가 옆에 손 잡고 있

준하 아 참 속상해 정말.. 나도 가지 말까?

해미 (죽어가는 목소리로) 가야지 어떻게 안가..내 걱정

마.. (기침 하는)

 순재가 들어오는

순재 많이 안 좋냐? 내가 좀 봐주랴?

해미 아니예요.. 어차피 하루는 누워있어야 될 거 같아요..

순재 거 참.. 그럼 넌 뭐 안되겠네 못가겠네.

준하 저도 가지말까봐요 아버지.

순재 너까지 안가면 어떡해?

준하          그럼 어떡해요 이 사람 혼자 놔두고 갈수는 없잖아

요.

문희 (들여다보며) 민용이 퇴근할 시간 다 됐는데.

 민용이한테 빨리 오라고 전화할까?

순재 아 민용이 안 가지? 그래 얼른 전화해.

준하 아 민용이가 있었구나!

해미 (눈감고 앓다가 갑자기 눈을 번쩍 뜨는) 나.. 나 괜찮..

(손 내젓는데)

준하 (이미 핸드폰 하고 있는) 여보세요? 민용아,

씬/8 학교 앞 (D, 야외) + 거실 (D)

 민용이 걸어가면서 전화 받고 있다.

민용 뭐? 형수 간병?

준하 (OFF) 꼼짝도 못해. 일어나지도 못하니까 니가 와서

좀 돌봐줘.

 우리 지금 다 제주도 가잖아. 공항 갈 시간 다 됐어.

민용 그렇다고 왜 내가 간병을 해? 안돼. 나 바뻐.

준하 왜 무슨 일 있어?

순재 (전화 뺏어) 얌마 할일도 없는 놈이 왜 바쁜 척이야?

빨리 집으로 튀어와!!

민용 (귀 따거운 듯 핸드폰을 떼는)

씬/9 거리 (D, 야외)

 민호, 윤호, 범이 거리에서 택시 잡고 있는

윤호 야 택시비 니가 내라.

범 어.. (하늘을 보는)

 까마귀 한마리가 까악거리며 지나간다.

범 왠 까마귀야..?

윤호 (위를 보며) 까마귀..오늘 뭐 재수 좋은 일 있을래나 보

다.

민호 아우 길조는 까치지. 까마귀는 흉조야 이 바보야.

윤호 흉조...?

민호          그래.

범 얘 흉조가 뭔지 또 모르나보다.

민호 당연히 모르지. 얘가 아는 우리말 단어 합해봤자 백개

도 안돼.

범            진짜? (둘 낄낄웃는)

윤호 어쭈 이것들이 아주 쌍으로 까부네? (둘 잡으려 하는

데)

민호 어? 작은엄마!

 신지의 차가 신호등에 걸려 셋 앞에 선다.

신지 (셋 발견하고 창문을 여는) 어 잘있었어?

민/윤/범 안녕하세요~

신지 어디 가?

윤호 우리 좀 태워주세요~ 선생님 만나러 작은엄마 집에 가

는 길인데!

신지 그래? 나 지금 집에서 나왔는데.

민호 좀 태워주세요~ 택시도 안 잡히고 저희 공항가야 되는

데 늦었거든요~

신지 나도 급한데..(하다) 그래 타. 집 앞에 내려주께.

민/윤/범 와~~ (신나 타는)

 

 윤호가 앞자리에 타고 민호와 범이 뒤에 타는데 범이

타려다 말고 다시 하늘을 힐끗 보는. 신지 차 위로 까마귀가 뱅뱅

도는

 불길한 코드가 깔린다.

 

범            (찜찜한 표정으로 보는)

신지          뭐해 빨리 타. 시간 없어.

범            예 (타는)

 신지의 차 출발하는

씬/10 거실 (D)

 민용이 까칠한 표정으로 들어온다.

 해미방쪽을 보는

씬/11 해미준하 방  (D)

 해미가 비몽사몽으로 끙끙거리며 누워있는데 문이 열

린다.

 해미가 눈을 살짝 떴다가 민용을 보고 눈 번쩍 뜨는

민용 저 왔습니다.

해미 아...

민용 어유 많이 아프시다구요?

해미 ..괘 괜찮아요. 오케..(하다 콜록콜록 심하게 기침 하

는)

민용 (고소하다는 듯 픽 웃는)

해미 (기침하다 표정)

민용 간병하라고 형이 협박을 하던데.. 뭘 해드려야 되나?

해미 됐어요.. (간신히 손짓하는) 가서..

민용 옆에 붙어있으라던데요. (하며 화장대 의자를 빼서 앉

는)

해미 됐다니까요..

민용 왜요? 우리는 한가족이잖아요. 형수님이 그렇게 부르

짖으시는 우리는 한가족. 당연히 형수님 간호는 제가 해야죠.

해미 (표정)

민용 (씨니컬하게 웃는) 어유. 긴장하셨나. 제가 아무리 맺

힌 게 많아도 아픈 분한테 복수할 정도로 치사할까. 걱정마세요.

해미 (표정)

민용 뭐부터 해드려야되나.. 뭐 필요하세요?

 E. 핸드폰 벨소리

민용 형이네. (전화 받는) 어. 들어왔어. 형수님이 뭐 필요한

게 없다 그러시네?(하다) 죽? 아 죽도 내가 끓여야 돼? 그렇구나.

알았어.

 (끊고) 쉬세요 그럼. 죽 끓여올께요. (건들거리며 나간

다)

해미 (불안한 표정) 저거.. 저.. (콜록거리는)

씬/12 신지차 안 (D, 야외)

 신지가 핸즈프리로 통화하면서 운전하고 있다.

 윤호가 옆에서 지루하게 앉아있는

신지 네? 그럼 10명이 한꺼번에 보는 거예요? 저는 따로 따

로 보는 건줄 알고.

 그럼 노래도 다 같은 곡으로요? 아 그래요? (하다 윤호

가 오디오를 건드리른 걸 보고 하지 말라고 막 막는데)

윤호 (뭔가를 만지는데 갑자기 터질듯이 음악이 크게 나오

는 - 비극적인 오페라 아리아가 좋겠음)

민호/범 악~~ (귀를 막는)

신지 (입으로) 야 뭐야 꺼!

윤호 어 왜 이래? (막 돌려보는데 잘 안되는) 어...?

신지 어 죄송합니다. 잠깐만요...다시 전화드릴께요. (급하

게 끊고) 야 뭐야 그걸 왜 건드려!! 고장났는데!

윤호 어 정말요? 전 모르고

신지 아 씨 이거 한번 누르면 안 꺼지는데!! (오디오를 막 두

드려보다가)

민호 (귀 막은 채) 어 잠깐 우회전하셔야 되는 거 아녜요?

신지 어? 어 어..

 도로를 잘 못 들어서는. 다리를 건너간다.

범 왜 강을 건너세요?

신지 내가 알아? 아 씨.

민/윤/범 (표정)

신지 이건 또 왜 이래 진짜! 야 조용히 안해! (하면서 오디오

를 마구 두드리는)

범 어어 앞에 차!!

 경적 빵 울리면서 지나가는 차. 셋 놀라서 얼굴을 가리

신지 아 죽을 뻔 했네.

민/윤/범 (표정)

신지 미치겠다 늦었는데. 야 이거 좀 어떻게 해봐.

윤호 네? 네..(볼륨 버튼을 막 힘주어 돌리는데 버튼 뚝 빠

지는) 어?

민호/범 (표정)

 다리를 건너는 신지의 차.

 불길하고 비극적인 분위기의 오페라 엄청나게 크게 울

려퍼진다.

신지 (다리 끝쯤에 와서) 여기서 돌아가야 되니까...

범 어 어 그건 반대쪽으로 가는건데!!

신지 뭐?

 이미 길을 잘못 든

민호 자유로로 가는 건데요 이건!

신지 뭐?!!

 이미 자유로로 들어선 차.

 민호, 범, 윤호, 신지 표정

범 (작게 민호에게) 야 나 아까 까마귀가 자꾸 맘에 걸려..

민호 어...?

범 (고개 갸웃거리는)

씬/13 주방 (D)

 띠꺼운 표정으로 죽 냄비를 마구 휘저으며 데우는 민

용.

 대접을 하나 갖다놓고 대충 막 털어서 붓는다.

 쟁반에 툭 놓고 숟가락 챙기는데 집전화 울리는

민용 여보세요. 아 왜. 안 그래도 죽 갖고 가. (들고 가는)

씬/14 해미준하 방 (D)

 민용이 쟁반 들고 들어온다.

민용 뭐? 먹여주라고?

준하 (OFF) 그래 좀 먹여줘.

 기가 다 빠져서 숟가락 들 힘도 없어서 아까도 내가 먹

여줬어.

민용 무슨 팔이 뿌러진 것도 아니고..(하다) 아 알았어. 알았

어. (끊는) 나 원.

 (하고 큰 소리로) 죽 드세요.

해미 (눈을 뜬다)

민용 죽을 또 먹여드리라네요? 허이구..

해미 (됐다고 신경질적으로 손을 내젓는)

민용 (화장대 의자에 앉으며) 왜 싫으세요? 가족끼리 내외

하시긴.

 형수님이 싫다 그러시니까 더 먹여드리고 싶네. 얼른

드세요.

해미 (됐다고 손을 다시 내젓는)

민용 (해미를 일으키려다가 생각난 듯 주머니에서 마스크

꺼내는) 아 참..

 (하고 마스크 입에 낀다)

해미 (표정)

민용 (해미 일으킨다)

해미 (민용 째려보며) 몸 생각 엄청 하시네요..

민용 네 저 원래 몸 생각 엄청합니다. (하고 죽 그릇 들고 뜨

는) 자요.

해미 됐다구요..

민용 되긴요 우리는 한가족인데. 자 자.

 민용이 수저로 대충 넣어주는데 해미 입가에 다 묻는

 해미, 읍..거리며 앙탈을 부리고,

민용 어어 왜 이래요?

해미 (신경질을 내고)

민용 나 원 참.

 민용, 또 툭 던지듯 입에 넣으려는데 해미가 고개 흔드

는 바람에 해미 얼굴에 다 튄다.

민용 어라 어 어..

해미 (고개를 마구 내저으며 신경질을 내고) 그게 먹이는 거

예요? 쑤시는 거.. (콜록콜록)

민용 뭐가 또 맘에 안 드세요? 자 자. 자. 먹여드려도 불만이

시고.

해미 (콜록거리며) 내가 먹는다 그랬죠 나가세요.

민용 아 또 나중에 무슨 소리를 하실려고요? 사람 아픈데 죽

만 갖다주고 먹여주지도 않았다고, 어떻게 한가족이 이럴수 있냐

고 또 복수하실려구.

 이번엔 자는 사람 어디다 갖다 놓으실려구요? 전깃줄

위에 얹어 놓으실려나?

 드시라구요 자 자. (또 먹여주는데)

해미 (입을 안 벌리고 막 노려보는데 숟가락 갖다대자 마구

흔드는)

씬/15 자유로 + 신지차 안 (저녁, 야외)

 자유로를 달리고 있는 신지 차.

 계속 오페라 울리고 있는데 윤호가 미친듯이 오디오

를 때려보고 있다.

신지 나 미치겠다 진짜!! 오디션 늦었어 벌써!

윤호 저희들도 공항 늦었어요. 벌써 출발할 시간 넘었는데.

신지 그러게 왜 내 차를 탔어!! 택시 타고 가지!

범 아줌마가 태워준다 그러셨잖아요~

신지 시끄러! 너 입 다물어! 넌 뭐하는 거야 그거 좀 끄라니

까!

 갑자기 오디오가 확 꺼지는

 윤호가 황당한 표정으로 쑥 빠진 오디오를 들고 있는

신지 뭐야? 오디오 끄랬지 누가 잡아 빼랬어?

윤호 이게 왜.. 이렇게 쑥 빠지지..?

신지 갈수록 태산이구나 아주. (하고) 도대체 어디까지 가

야 되는거야?

 니들 알어?

민/윤/범 .....

신지 (한숨 쉬며) 윤호야 거기 네비게이션 좀 켜봐.

윤호 이거요?

 윤호, 네비게이션 켜고 뭔가 조작하는데

윤호 문화아파트..

신지 (머리 쥐어박으며) 지금 니네 볼일이 먼저야? 제이제

이 극단 찍어.

윤호 에.. (찍는데)

네비 (OFF) 500미터 전방에서 유턴하십시요.

신지 유턴? 자유로에 유턴하는데가 있어?

윤호 있나본데요?

민호/범 다행이다~~

 차 좀 더 가는데 아무것도 없는

신지 아무것도 없잖아?

네비 (OFF) 유턴하십시요.

신지 아니 아무것도 없는데 뭘 유턴하라는거야?

윤호 잘못 찍었나?

네비 (OFF) 유턴하십시요.

민호/범 (표정)

신지 저게 진짜 왜 이래?

네비 (OFF) 유턴 하십시요 유턴 하십시요 유턴하십시요.

일동 (점점 좀 무서운 듯 표정)

네비 (OFF) 유턴 하십시요 유턴..유..유 유유유유유유유유

유.. (먹힌듯 소리 반복되는)

윤호 완전 고장났는데요?

민호 어 뭐야.. 귀신소리 같애.

범 뭐가 다 이래요? 키기만 하면 다 고장나..

윤호 (끄는데 안 꺼진다)

네비 (OFF) 유유유유유유유유...

신지 빨리 끄라니까.

윤호 안 꺼져요~~ (막 끄는데 안되고)

신지 소리라도 줄여봐~ 무서워 죽겠네~

윤호 소리도 안 줄여져요~

네비 (OFF) 유유유유유유유유유유유유유....

일동 (표정)

 차 계속 직진하고 네비게이션 고장난 소리 울려퍼진

다.

씬/16 해미준하 방 (N)

 죽그릇이 대충 비워져있고 해미 얼굴 대충 닦고 누워

있고

 민용이 약봉지(한약-환약 말고 길게 잘라낸)를 뜯고

있다.

해미 (째려보는)

민용 자 약 드셔야요. (하고 물을 먹이는)

해미 (물 먹으며 노려보는)

민용 이거 맞죠? (하고 입에 넣어주는데)

 해미, 일부러 기침 나는 듯 캑 하면서 뱉어낸다.

 약 조각들 민용 얼굴에 다 달라붙는

민용 (표정)

해미 (콜록거리며) 죄송해요.. 기침이 갑자기..

민용 하...

해미 죄송해서 어떡하나.. 약 한봉지 더 주실래요..?

민용 아 차 나 원.. (기막힌 듯 웃고)

해미 (고소한 듯 노려본다)

 컷 튀어 민용이 다시 약봉지를 뜯어 입에 넣어주는데

 해미 고개를 한껏 젓히며 캑 뱉어내는데 민용이 침대

밑으로 삭 숨는

 민용이 고개를 들며 이번엔 안된다는 듯 손가락을 젓

 해미, 아쉬운 표정

씬/17 국도 + 신지차 안 (N, 야외)

 차 없는 시골 국도변으로 들어선 신지차.

 네비게이션 계속 유유유유유유... 소리 내고 있고

 신지 엄청 짜증난 표정에 민호, 윤호, 범 눈치보는

신지 도대체 여기가 어디야!! 여기가 어디냐고!!

윤호 뭐..파주 근처 같은데요.

신지 아우 열통 터져 진짜~ (갑자기 네비게이션을 때리며)

이 놈의 네비게이션은 사람 놀리나 진짜! 그만 안해!!! (마구 붙잡

고 때린다)

윤호 (놀래서 흠칫 물러나는)

 신지가 마구 때리자 갑자기 네비게이션 멈춘다.

신지 됐다 씨.. (뒷좌석에 집어던지는)

민호/범 (놀라 흠칫 물러나고 둘 사이에 네비게이션 떨어지는)

신지 후...(열 받아 숨 고르고 신호등에 선다) 자 이제 그럼

여기서 유턴해서 다시 반대편 자유로로 진입하면 되는 거지?

민호 (달래듯) 네 그런거 같애요.

범 (달래듯) 이제 문제 없어요.

윤호 마음을 좀 차분하게 가지세요..

신지 내가 지금 차분하게 생겼니? 한달 기다려온 오디션을

놓쳤는데?

 너 같으면 차분하겠니? 어?

윤호 아뇨.

 신호등 파란불로 바뀌고

 신지가 다시 가려는데 안 된다.

신지 이거 뭐야?

민/윤/범 (표정)

신지 이거 또 왜 이래?

범            뭐가 또 고장이예요?

신지          기름 없나보다 씨.

범 계기판은 기름 가득 찬 걸로 나오는데요?

 기름 알려주는 계기판이 F인.

신지          이 계기판 고장나서 엉터리야. (계기판 유리 퉁 치자

바늘이 E로 내려가

는) 아 씨..(핸들에 얼굴을 묻는)

민윤범        (표정)

씬/18 서재 (N)

 민용이 컴퓨터 하고 있는데 밖에서 뽁뽁이 소리가 들

린다.

 민용이 찌푸리며 돌아보는

씬/19 준하해미 방 (N)

 해미가 애기 뽁뽁이를 누르고 있는데 민용이 문을 열

고 들여다본다.

민용 왜요.

해미 얼음 좀..

민용 얼음이요?

해미 이마에 얼음 좀..

민용 (표정)

씬/20 주방 (N)

 민용이 냉장고에서 얼음을 꺼내 보는데 몇개 없다.

민용 뭐야 이거. 없잖아.. 귀찮아 진짜.. (외투를 입는데)

 해미가 신경질적으로 뾱뾱소리 내는게 들리고

 민용, 짜증스런 표정

씬/21 준하해미 방 (N)

 해미 누워 있는데 비닐봉지에 담은 엄청 큰 얼음(사각

형의 생선가게에서 쓰는)을 비닐에 싸서 해미 얼굴에 척 올려놓는

민용

 해미, 얼굴 완전히 가려질 정도로 크다.

해미 아...(괴로와서 얼굴을 비트는)

민용 시원하시죠?

해미 (얼굴 마구 돌려서 피하며 노려보는) 정말..

민용 아니 왜요? 얼음이 없어서 일부러 지금 밖에 나가서 사

온 건데.

 설마 이래도 저보고 성의가 없다고 욕하시는건 아니겠

죠?

해미 (표정)

민용 아 좀 대보세요. 확실하게 식혀드릴께. (하고 얼음 자

꾸 놓으려고 하고)

해미 저리 가요. 저리 가. 저리 가라구. (기침하면서 막 미

는)

민용 어 어.. 왜 이러시나 진짜.

씬/22 아파트 거실 (N)

 민정이 방에서 나와 소파에 앉다가 테이블에 놓인 핸

드폰 세개를 보는

민정 (문득) 아니 참..얘들은 핸드폰 가지러 온다더니 왜 안

와?

 (갸웃거리는)

씬/23 국도변 + 신지차 안 (N, 야외)

 신지가 운전석에 앉아 핸들 틀고 있고 윤호가 뒤에서

밀고 있는

 차들이 빵빵거리며 헤드라이트 비추며 지나간다.

신지 빨리 밀어. 진짜 사고나겠다.

윤호 밀고 있어요..

신지 살살 살살...그렇지...

윤호 (끙끙거리며 간신히 미는데)

신지 어어 스톱 스톱!! 그만 그만!!

 차가 인도변에 너무 바짝 붙으면서 가로등(또는 가로

수)에 부딪친다.

윤호/신지 어!!

 사이드미러 한쪽이 박살나는

윤호/신지 어!!!

 컷 튀어

 민호와 범이 작은 휴대용 기름통을 들고 뛰어오고 있

다.

범 내가 아까 까마귀 봤을 때부터 불길하다 싶더라니까.

 저 차를 타는 게 아니었어. 이상하게 타기가 싫더라구.

민호 기름 구해왔어요!! (손 흔드는데)

 윤호와 신지, 밖에 나와 서 있다가 절망스런 얼굴로 쳐

다보는 게 보인다.

범/민호       (??)

 

컷 튀어 윤호 민호가 기름 넣고 있고 신지가 범이를 운

전석 뒷자리에 태우는

신지 사이드 미러가 없으니까 할 수 없어. 니가 사이드 미

러 역할 좀 해라.

범 네? 어떻게...

민호/윤호 (와서 탄다) 다 됐어요!

신지 자 그럼 일단 카센타부터 좀 찾자.

 차 출발하고, 범, 창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뒤에 오는

차를 살피는

 

범 (바람을 맞자) 아 너무 추워요~ (하다가도) 차 온다

차! 100미터 후방!

씬/24 해미준하 방 (N)

 해미가 콜록거리며 침대에서 간신히 몸을 일으키는데

민용이 들어온다.

민용 어? 어디 가시게요?

해미 .....

민용 필요한 거 있으면 절 시키시죠. 왜 왜? 뭐하실려구요?

해미 (민용 치우며) 화장실..

민용 화장실요? 화장실을 혼자 가실려구요? 무리하시는 거

아녜요?

해미 (비틀비틀 가다가 넘어지려고 하는)

민용 어어. 이거봐. 차라리 요강을 쓰시죠. 단지 하나 갖다

드릴까요?

해미 (째려보는)

민용 어 잠깐. 가다 또 쓰러지기라도 하면 형한테 내가 죽는

데.

 (하더니 갑자기 해미를 안는)

해미 어 어 왜 이래요 이거 놔.

민용 이거 나중에 아버지랑 형한테 분명히 얘기해주세요.

내가 얼마나 가족을 위해서 희생봉사했는지. (하면서 들고 간다)

해미 놔요 놔..

씬/25 거실 (N)

 민용이 해미를 안고 비틀거리며 화장실로 가는데 해미

가 몸부림을 친다.

민용 아 이 감동적인 장면을 사진이라도 찍어놔야 되는데

이거.. 진짜 눈물난다.

해미 나 혼자 간다니까..놔요..

민용 아 진짜 가만히 좀 계세요~

해미 놔요 빨리.. 놔..

민용 에헤 진짜~~ 좀...악! (버둥거리던 해미 팔에 얼굴 맞

고) 아 씨..

 해미, 물고기처럼 퍼덕거리면서 난리치고, 민용, 해미

팔에 얼굴 맞고 넘어질듯이 비틀거리며 화장실로 가는

씬/26 신지차 안 + 국도변 (N, 야외)

 범이 바람 맞으며 뒤 보며 고개 내밀고 있고 윤호 민호

가 추운 듯 앉아있는

범            오는 차 없어! 오는 차!

윤호 (민호에게) 야 너무 춥다. 창문 좀 만 올려.

민호 어. (창문을 범이 목까지 올리는)

범 캑..

민호 어 괜찮아? 미안.

범 목 끼잖아! 좀 내려!

민호 (누르는데 창문이 안 내려가는) 어? 창문이 안 내려가!

신지 뭐야 또 왜 그래?

민호 창문이 안 내려가요!!

범 캑 캑... 살려줘!!

민호 아 씨 왜 이러지?

신지 (자기쪽에서 버튼을 눌러보는데 안되고) 어라.

윤호 뭐야 창문도 고장난거야?

신지 (범이에게) 야 미안하다 카센타까지만 좀만 참어.

범 아아아악~ 이렇게 어떻게 가요~~ (괴로와하는)

 범이가 창에 목이 낀 채로 가고 있는.

 지나가는 차들, 범이를 보고 손가락질하며 의아하게

보고 간다. 

윤호 저기서 우회전하면 바로 카센터 나온댔어요.

신지 그래 그래..

민호 범아 좀만 참어!

 이때 갑자기 엄청난 소음이 들린다.

신지 어? 이거 무슨 소리야?

 갑자기 엔진 멈추는

일동 (놀라) 어?

신지 뭐야 이거 왜 또 이래?

윤호 어! 불..불난다!!

 본넷쪽에서 이상한 소리와 함께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

작한다.

 일동, 표정

범 (뒷쪽으로 고개 껴서 앞 못보고) 뭐야 무슨 일이야?

민호 포..폭발할 거 같아요!!

신지 어떡해 어떡해!! 도망가!!

 윤호, 민호, 신지, 막 문을 열고 뛰쳐나가는

범 (목 낀채) 뭐야 뭐야 나는 나는!!

민호 (밖에 나와서 문을 열어주며) 범아 어떡해 빨리 나와!!

범 (나와서 걸어 도망가려고 하는데 목이 끼어서 안 움직

이는) 아 씨 아 씨!

 살려줘!! 살려줘!!

 윤호는 이미 도망가고 없고, 신지는 민호와 함께 범을

잡아내려고 애를 쓰는데 갑자기 픽 소리와 함께 터질 거 같자, 둘,

범을 버리고 소리지르며 도망간다.

범 으아아아악~!!!! 살려줘!! 살려줘!! (울부짖는)

 잠시 후, 연기 피실피실 나더니 소리 작아지는

 신지, 민호, 윤호 한쪽에 숨어있다가

신지 어.. 꺼졌나..?

윤호 어후 폭발하는 줄 알았네..

민호 범아!! (뛰어나가는)

씬/27 아파트 외경 (N)

씬/28 아파트 거실 (N)

 민정이 설거지 하고 있는데 문 따는 소리가 들린다.

민정 신지니?

 문이 열리더니 신지, 윤호, 민호, 범(목에 빨간 줄 생

긴)이 녹초가 되어서 들어온다.

민정 어? 니들 같이 오네? 야 니들 왜 이제 와? 아까 아까 온

다 그러더니?

 넷, 각자 소파와 바닥에 시체처럼 널부러지는

민정 왜 이래? 어?

범 제가 진심으로 충고하는데요..그 차..당장 버리세요..

네?

신지 시끄러.. 정비만 하면 말짱해..

민/윤/범 하...

민정 (표정)

씬/29 화장실 (N) + 거실 (N)

 해미가 쓰러질 듯한 표정으로 변기에 앉아있다. (상반

신만)

 쿵쿵 노크소리 들리고

민용 (off) 아직 멀으셨어요?

해미 (짜증스럽게) 혼자 갈 수 있으니까.. 놔둬요..

민용 (off) 에이 그럴 순 없죠. 우린 한가족인데 환잘 두고

어디 가.

해미 혼자 간다구요.. (콜록콜록)

민용 제가 손 대는 것도 싫으신 모양인데, 알았으니까 일단

나와보세요.

 (손으로 뭔가 하고 있다)

해미 (?)

 컷 튀면 민용이 큰 담요를 바닥에 펼쳐놓고 그 끝을 잡

고 있고 해미가 담요 위에 올라가 비스듬히 누운채 민용이 담요를

질질 끌고 가고 있다.

민용 맘에 드세요? 우리는 한가족. 어때요?

해미 좀 반듯이 가시죠 네? (소파에 부딪치고 여기저기 부

딪치는) 아 아.

민용 그러니까 업고 간다니까. 가족끼리 뭐가 부끄럽다고..

해미 됐거든요?

 E. 핸드폰 울리는

민용 (전화 받는) 어 형? 어 나 지금 지극정성으로 간병하

고 있어. 진짜야 형이 보면 정말 눈물이 앞을 가릴껄. 형수님도 감

동하신 거 같애.

 (돌아보며) 그쵸 형수님?

해미 (콧방귀를 뀌며 노려보는)

 민용, 해미방으로 들어가고 해미, 테이블에 부딪치고

문갑에 부딪치고 아파하면서 끌려 들어가는 데서

씬/30 길거리 (D, 야외)

자막 며칠 후

 문희, 준하가 택시 잡고 있는데 택시 그냥 지나가는

문희 왜 이렇게 택시가 안 잡혀? 아픈애만 놓고 왔더니 걱정

돼 죽겠네.

준하 민호엄마 있는데 뭐.

신지 (OFF) 어머님.

 문희, 준하가 돌아보면 신지차가 와서 선다.

신지 안녕하세요.

준하/문희 어 안녕하세요. / 아이구 여기서 만나네.

신지 어디 가세요?

문희 집에 가는 길인데 택시가 안 잡혀서.

신지 타세요. 제가 모셔다 드릴께요.

문희 어유 고맙다. 얼른 타자. (뒤에 타는)

준하 고맙습니다. (하며 타려는데)

 준하의 머리 위로 까마귀 한마리가 까악까악하며 날아

간다.

준하 (하늘을 쳐다보며) 왠 까마귀가...

 준하, 기분나쁜 듯 차에 타고,

 신지차 출발한다.

 카메라, 차 뒷쪽을 보여주며 따라가는데 차 출발하자

오른쪽 뒷바퀴가 곧 빠질 듯 흔들거린다. 카메라, 차 뒷바퀴쪽으

로 줌인하는 데서.

씬/31 옥탑방 (D)

 민용, 아픈지 끙끙 앓고 있는데 핸드폰벨이 울린다.

민용 (간신히 받는) 네.. 왜요..

문희 (OFF) 계속 열 안 내리지? 병원가서 주사라도 맞아야

될텐데 어떡하냐.

민용 됐어..일어날 힘도 없어..

문희 (OFF) 빨리 들어갈려 그러는데 차가 엄청 막히네.

민용 됐어요..

문희 (OFF) 얘, 니 형수 퇴근했다길래 부탁했으니까 필요

한 거 있으면 민호에미한테 부탁해. 응?

민용 뭐..? 누구..? (소리지르는) 아 왜 형수한테..(하는데)

해미 (OFF) 서방님~

민용          아 씨!

민용, 핸드폰 던지고 일어나 기듯이 문을 잠그려고 가는

데 해미가 문을 쾅 열고 들어온다.

해미 (웃으며) 서방님 저 왔어요.

민용 (표정)

해미 (다가오며) 많이 아프시다면서요? 제가 병간호 좀 해

드릴까요~? (씩 웃는)

민용 (입을 벌리고 겁에 질린 표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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