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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대본

[거침없이 하이킥] 094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09.03|조회수1,346 목록 댓글 0

94 회 ㅣ 2007-03-26

씬/1 학교 외경 (D)

자막 제  94  화

씬/2 학교 복도 (D, 야외)

 윤호가 창문으로 들어오는데 민정과 승현이 한쪽에서

이야기중인

승현 영화 한편도 안돼요? 왜요?

민정 너 정말 선생님 자꾸 놀릴래? 응?

 지나가던 학생들 우오~~ 하면서 괜히 환호성 울리고

민정 뭐가 우오야~ 니들~

승현 아 정말. (폼 잡으며) 제가 어려서 그러는거예요 아니

면 제가 그냥 싫으신거예요?

윤호 (표정)

민정 염승현. 너 정말 자꾸 이러면 부모님한테..

승현 제가 싫으실린 없을 거 같은데. (O.L) 선생님 그럼 2년

만 기다려주실래요?

 2년후엔 저랑 정식으로 사귀는겁니다. 어떠세요?

민정 뭐? 하.. (어이없어 웃는)

윤호 (표정)

승현 2년후에도 딴 소리하시면 곤란해요.

민정 그래 2년후에 생각해볼께. 됐지?

승현 네. (하고 멋지게 폼잡으며 손가락으로 인사 날리고 교

실로 간다)

민정 하 참.. (기막혀 웃는데)

윤호 (복도로 툭 내려오는)

민정 어 윤호야. 너 어디 갔다오는거야?

윤호 왜 상대를 하세요?

민정 뭘?

윤호 자꾸 받아주니까 저 자식이 날뛰는거 아녜요. 왜 대꾸

를 하시냐구요.

민정 승현이? (웃으며) 장난으로 하는건데 화를 낼 수는 없

잖니.

윤호 (기분나쁜 듯 보고는 교실로 들어가버린다)

민정 윤호야 (?)

씬/3 다른 복도 (D, 야외)

 민정이 걸어오는데 7반 앞 복도에 유미가 책상을 내놓

고 의자에 앉아 책 보고 있는. 지나가는 학생들 웃으며 수근대자

유미 째려보는

민정 어.. 유미야~

유미 (놀라서 얼른 책 덮는)

민정 너 여기서 뭐해?

유미 에? 하.. (어색하게 웃는)

민정 아.. 벌 서는 중인거야?

유미 에 뭐.. 하..

 이때 민용이 문을 확 여는

민용 이 자식이 누구랑 또 전화질이야? (하다 표정)

민정/유미 (깜짝 놀란다)

유미 전화 한거 아니예요! 저 진짜 아니예요!

민정 (당황) 아 저 죄송해요 제가 지나가다 말을 시켜서..

민용 아 네..

민정 저 그럼. (얼른 후다닥 가려다 유미 책상에 걸려 찔리

고) 아!

 (하고 절뚝거리며 사라진다)

유미 (째리며) 괜히 나한테 그러셔..

민용 (들어가려다가 갑자기 지휘봉으로 책을 확 들추는)

 교과서 날아가고 만화책이 나온다.

민용 이거 봐라.

유미 아 저기.. (당황하다 눈웃음 치며 애교 피워보는) 선생

님 혼자 공부하려니까 너무 심심해서요~ 저 이제 교실로 들어가

고 싶어요~~

민용 간단히 할려 그랬더니 꼭 맞아야만 말을 듣지? 손바닥

내.

유미 아 선생님 왜 그러세요~ (하다 상황 안 좋자 사정하

는) 선생님 제발.. 선생니이임.. 선생니이이임.. (민용 팔 잡고 매달

리는)

 빈 복도에 유미 아파하는 소리와 회초리 소리 울려퍼

진다.

씬/4 주방 (D)

 순재와 해미 가운 입고 들어오는데 문희와 준하, 양푼

에 밥 비벼 먹고 있다.

해미 저희 왔어요.

문희 어? 점심 밖에서 먹는다더니.

해미 약속이 취소되서요. (화장실로 가고)

순재 배고파. 밥 차려 얼른.

문희 아우 그럼 어떡해. 안오는 줄 알고 찬밥 다 비웠는데.

순재 하면 되잖아 그럼.

문희 지금 밥을 하라구?

순재 반찬 없어도 돼. (하다 준하 보고 머리통을 툭 치는)

이 자식 너.

준하 아, 왜요?

순재 너 창동건설 그거.. (하다)

 말을 말자 말을. 하한가를 치고 있는데도 지금 밥이 넘

어가냐 너?

준하 그럼 어떡해요 굶어요?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순재 어이구 어이구. 속 터져. (옆에 있던 숟가락으로 여러

대 때리는)

준하 아! 아!

문희 여보 한끼만 그냥 중국집에 시켜 먹지.

순재 아 싫어 밥 먹을래! 속 터져서 밥 먹을꺼야! (하고 거실

로 가는)

문희 으이그 정말.. (입으로 쭝얼쭝얼 욕하며 쌀 푸는) 점심

한끼 대충 때우면 안돼? 꼭 하여간..

해미 (오면서) 여보 또 과식한다~? 응? (숟가락을 뺏으려하

는)

준하 (버팅기면서) 아니야 오늘 저녁 고기 먹는다 그래서

밥 한공기만 비빈거야.

해미 고기?

준하 (신나하는) 우리 오늘 마포에 등심 먹으러 가기로 했잖

아.

해미 아 그거. (하다) 오늘 못가는데.

준하/문희 (확 돌아보는) 왜?!!

해미 아는 피디가 좀 만나자 그래서.

 잘 하면 병원홍보 될 거 같아서 아버님이랑 다 같이 저

녁 먹기로 했어.

준하 아니 그럼 목등심은 언제 먹어?

문희 얘, 우리 그거 먹을라구 아침도 쪼끔 먹고 계속 기다리

고 있었는데!

해미 으으음~ 오늘만 날인가요? 다음에 가요.

문희/준하 다음에 언제? 언제?

순재 (다시 오며) 아 그놈의 등심 못먹으면 죽어? 이눔의 뚱

땡이 모자.

 (하고) 얘 그 사람들 세원만나기로 했냐?

해미 네. 7시요. 아버님 참 보여드릴 자료가 있는데.

순재 뭔데. (거실로 둘이 간다)

문희/준하 하.. (기막힌 표정으로 숟가락 놓는다)

씬/5 여자반 교실 (D, 야외)

 쉬는 시간.

 유미가 뒤뚱거리며 책상 걸상 들고 들어와 자리에 놓

유미 하 씨.

유미짝 많이 맞았어?

유미 하 씨. (손바닥 보면 빨갛게 부어오른)

유미짝 와 아프겠다.

유미 아 씨 가만 안둬 진짜. 지가 선생이면 다야? 하 싫어 정

말 싫어 미치겠어!! 세상에서 제일 꼴보기 싫어 재수없는 미친개!!

민용 (OFF) 나 말이야?

 유미 놀라서 돌아보면 민용이 문 앞에 서 있는

 유미, 겁 먹고 주춤 뒤로 물러난다.

유미 아 저기 선생님 얘기한거 아닌데.. 진짜 아니거든요?

오해하신 거 아니죠?

민용 ..... (관심없이) 주번. 좀 나와봐.

 여학생들이 민용 따라 나가는

유미짝 야 너 또 찍힐 뻔했어.

유미 하... (가슴을 쓸어내리며 심호흡하는) 하 나 정말 요

새 저 인간 목소리만 들어도 경기할 거 같애. 하.. 재수없어.

씬/6 병원 앞 (D, 야외)

 마트 봉지 들고 호떡 먹으며 걸어오는 준하와 문희.

문희 (투덜투덜) 자기들은 맨날 밖에서 비싼거 얻어먹으니

까 아쉽지가 않지.

 집에서 외식 기다리는 사람들 심정을 알어?

준하 모르죠. 나도 옛날에 회사 다닐 땐 몰랐어요. 집식구들

이 뭔 생각하는지.

문희 짜증나 정말. 저녁 약속은 맘대로 취소하면서 점심은

왜 또 꼭 집에서 밥을 먹는대? 웃기지도 않아 진짜. 어이구 내 팔자

야..

준하 맘 가라앉혀요 엄마.

문희 가만, 야, 우리 돈 타서 우리끼리라도 먹을래?

준하 응?

문희 그래 우리끼리 먹으러 가. 뭐하러 먹여줄 때를 기다

려? 따라와.

 (하며 병원으로 간다)

준하 엄마~ (따라가는)

씬/7 병원 대기실 (D, 야외)

 문희와 준하가 들어오는데 환자들 잔뜩 있고 유간호

사 박간호사 있다.

유간/박간 안녕하세요.

문희 네. 원장님 있죠?

유간 지금 치료중이신데. 잠시만 기다리시겠어요?

문희 그러지 뭐.

준하 여기 앉아요.

 문희와 준하가 대기 의자에 앉는

 이때 해미가 핸드폰을 하며 나온다.

준하 어 여보. (살짝 손 드는데)

해미 (러시아어 하는) 감사는요 제가 더 감사하죠. 네 그럼

요 저희 병원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정말 보람이죠. 네 네

그렇게 생각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손짓하며 복도쪽으로 급하게 간다)

문희 (눈 똥그래져서) 쟤 저거 지금 어느 나라말이냐?

준하 러시아말 같은데요. 저번에 러시아어 마스터 했잖아

요.

문희 하... (멋지다는 듯 보다가 작게) 나도 일본어는 쪼금

아는데.

준하 엄마가 어떻게 알아?

문희 나 어릴적엔 일본말들 많이 썼어. 곤니찌와.. 이런거

알어. (웃는)

준하 에이 그 정돈 나도 안다. 아리가또 고자이마쓰.

 문희, 준하 심심하게 앉아있는데, 문희 가만 있다가 상

상하는

 멋지게 또각거리는 구두 발자국 소리 들려오는

씬/8 상상 - 병원 대기실 (D, 야외)

 문희, 세련된 머리 스타일에 화려한 악세사리, 고급스

런 안경 쓴

 병원 복도 걸어오고, 박간호사, 유간호사와 다른 간호

사들 여러명

 얼른 뛰어나오며 양쪽으로 도열하여 인사한다. 문희

거만하게 인사 받아주는

박간호사 예약환자 11시까지 32명, 3시부터 5시까지 53명입니

다.

유간호사 이건 연설 자료집이구요 (파일을 주며) 9시까지 공항

으로 가셔야됩니다.

문희 뭐가 이렇게 많아. 좀 간추리지. (도로 주는)

유간호사 죄송합니다.

문희 (핸드폰 오자 받는 일본어로) 아 모시모시. 곤니찌와.

하이.. 오까게사마데겡끼데스.. 아~ 쏘데스네. 하이.. 다이조부데

쓰. 자, 고낑겡요..

 (하며 들어간다)

씬/9 상상 - 진료실 (D, 야외)

 원장 나문희 명패 보이고 환자에게 침을 놓고 있는 문

 환자가 타고 온 휠체어가 옆에 있다.

 박간호사에게 손 내밀면 그 위에 얹어지는 침구

 마치 표창을 던지듯 사사삭 빠르게 움직이는 문희으

 환자의 다리 혈 곳곳에 탁탁탁 꽂히는 침.

 보호자가 보고 있다가

보호자 선생님 이 침만 맞으면 정말 일어날 수 있다구요?

문희 (손가락 총 쏘는 시늉하며) 빙고!

 컷 튀어 침을 뽑는

문희 일어나보시겠어요?

환자 하.. (떨리는 듯 일어나는데 서고) 어! 서.. 섰어요 제

가!! 섰어 엄마!!

문희 한발짝씩 떼보세요.

환자 하... (한발자국씩 뗀다) 엄마!!

보호자 걸었어... 거.. 걸었어!! 세상에!! 정말 걸었어!! 이게

꿈 아니죠?

 이거 진짜 맞죠 선생님?!!

문희 빙고!

 환자와 보호자 얼싸안고 좋아하고 문희, 흐뭇하게 팔

짱끼고 보는데

 이때 준하가 멋진 양복을 입고 세련된 안경을 끼고 멋

진 서류가방을 들고 한손 바지 주머니에 꽂고 문을 연다. 머리도

드라이로 잘 펴서 넘긴

준하 (문 노크하며) 나박사님.

문희 (웃는) 이사장 오셨네.

씬/10 상상 - 병원 복도 (D, 야외)

 진료실에서 준하와 함께 활짝 웃으며 나오는 문희

 두 사람 멋지게 걸어가는 모습 카메라 따라간다.

문희 (준하 배 툭 치며) 명색이 이사장님이 병원 일에 너무

무심하신 거 아닌가?

준하 나박사님이 계신데요 뭘. 아 참, 다음달 뻬이찡 학회에

는 참석하시겠어요?

문희 음... 피곤한데.

준하 그래도 중요한 파트너들이 많이 오는데, 인맥을 좀 넓

혀두는게 좋으실텐데요.

문희 음.. (고개 갸웃하며 생각하다) 오케이. 스케줄 잡아줘.

준하 (웃으며) 피곤하셔도 보람 있으시잖아요.

 어머니가 너무 뛰어나서 그런걸 어떡하겠어요.

문희 이사장 사업 수완이 좋아서 그렇지 내가 무슨. (준하

배 툭 치고) 하 그런데 말이야 정말 지치네. 요즘 같아선 나문희 박

사가 아니라 살림만 하는 평범한 주부이고 싶어 진짜.

준하 어머니는 그렇게 사실 수 없어요. 그렇게 사셔도 안되

구요.

 하늘을 주신 능력을 썩히는 것도 죕니다.

문희 으으음. 자기 얘기하는거야 지금?

준하 빙고~

문희/준하 하하하. (웃으며 멋지게 걸어간다)

씬/11 병원 대기실 (D, 야외)

 문희 상상에서 깨면 준하는 꾸벅꾸벅 졸고 있다.

 순재가 손님과 급하게 가다 문희를 발견하는

문희/준하 (작게) 여보.. / (깨는)

순재 잠시만요. (오는) 둘이 왜 왔어?

문희 아니.. 우리끼리라도 가서 등심 먹을라구. 우리 돈 좀

줘.

순재 뭐? 아니 등심 소리 할려구 여기까지 내려와?

문희 돈 좀 줘. 우리 먹게.

순재 나 원 참. (혀를 차더니 급하게 손님에게 간다) 죄송합

니다. 가시죠.

문희 여보.. 여보..

 순재와 손님 사라지고.

문희 아니 지갑 꺼내는데 무슨 10분이 걸려? 그걸 안 주고

가냐?

 치사한 영감탱이~ (허공에 대고 발로 막 차는)

준하 엄마 여기서 좀 돈 달라기도 그래요. 올라가요.

 우리 삼겹살이나 먹자. 내가 쏠께요~

문희 하..

씬/12 여자 교실 (D, 야외)

 여학생들 삼삼오오 떠들고 있는데 유미 짝이 뛰어들어

온다.

유미짝 야 담탱이 담탱이!

여학생들 (수선스럽게 자리 자리로 가는데)

유미짝 야 다들 조심해 담탱이 상태 열라 안 좋아~

여학생들 왜~ / 뭐야..

 문이 쾅 열리고 민용이 들어온다.

 여학생들 쥐죽은 듯 조용해지는

여학생들 안녕하세요..

민용 별루. 모의고사 성적표 내일 발송한다.

여학생들 악~~ (소리 지르고)

민용 (칠판에 그래프를 그리며) 반장 조회 끝나고 교무실로

성적표 가지러 와.

반장 네.

여학생들 악~~ / 어떡해.. (수선떠는)

 민용이 완만한 수평선을 그리더니 한점에서 바닥을 치

고는 다시 올라오는 그래프를 그린다. 그 그래프 바로 아래에 수평

선을 하나 더 그리는

민용 강유미.

유미 (거울 보고 있다가) 네?

민용 이게 뭔 거 같애?

유미 네?

민용 니가 보기에 이게 뭐 같냐고? (바닥을 친 점에 동그라

미 치는)

유미 글쎄요?

민용 니가 모르면 어떡해? 감이 안 와?

유미 (짝꿍에게 눈치주며) 뭐야 저거 수학이야?

짝꿍 (작게) 몰라. (고개 젓는)

민용 자. (수평선 가리키며) 이게 이번 시험 우리반 평균.

(아래 수평선 가리키며) 이건 2학년 전체 평균. 우리반이 전체평균

보다 높지?

여학생들 와...

민용 근데 이 점 때문에 우리반이 전체꼴지반이 됐는데.

 왜 그럴까? 이 점이 도대체 뭐길래?

 (바닥의 점을 가리키며) 이 점이 바로, 강유미지.

여학생들 (막 웃는다)

유미 (짝에게) 야 무슨 소리야 나 뭔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

어.

민용 뭘 몰라 임마 이게 니 점수라고. 이게! 평균 25점! (동

그라미를 막 거칠게 긋느라 분필 다 부러지는)

유미 (표정)

민용 나랑 약속한 거 잊지 않았지? 조회 끝나고 교무실로 와

라.

유미 네? (겁에 질리는 표정)

씬/13 교무실 (D, 야외)

 민용이 몽둥이를 고르고 있고 반장이 성적표를 드는

반장 지금 나눠줄까요?

민용 그래. 강유미는 왜 안와? 빨리 튀어오라 그래.

반장 네. (간다)

씬/14 7반 교실 앞 복도 (D, 야외)

 유미가 괴로와하고 있고 민호가 옆에 있다.

유미 아 씨 미치겠어 어떡해. 이번에도 꼴찌하면 손바닥 100

대라 그랬는데.

민호 (걱정하는) 어떡하냐. 그러게 내가 공부 같이 하잘 때

쫌이라도 하지.

유미 (째리며) 하기 싫은걸 어떡해 죽어도 하기 싫은걸~

 아 어떡하지. 아프다고 조퇴할까?

민호 삼촌한테 안 통할 거 같은데.

 이때 반장이 오는

반장 야 강유미. 선생님이 빨리 오래. 화 나셨어.

유미 하 씨..  나 맞기 싫어 민호야 나 맞기 싫어~~ (하다)

야 나 조퇴할래. 아무래도 그게 젤 낫겠어. 맹장염이라고 할까봐.

어? 어때?

민호 금방 들통날텐데..

유미 그럼 어떡해 무슨 병이 그럴듯할까? 응? 빨리 말 좀 해

봐!

민호 어? 삼촌이다!

 이때 민용이 몽둥이 들고 걸어오는게 보인다.

 유미, 표정

민용 강유미.. 이게 튀어오라니까 오지도 않고..

유미 (표정)

민호 야 다음부터 잘하겠다고 싹싹 빌어..

민용 이리 와.

민호 저기 삼촌. 유미가 다음부턴 진짜 잘한대~

민용 빨리 안와?

유미 에이 씨. (갑자기 도망간다)

민호 유미야?

민용 저게.. (쫓는)

민호 유미야~

 다른 모퉁이를 돌아 쏜살같이 튀는 유미

 뛰다가 신발이 걸리자 신을 벗더니 양말만 신고 냅다

뛴다.

민용 이 자식이~ 강유미 거기 안 서!!

 민용이 또 다른 복도를 돌아오면 이미 유미가 없는

 다른 학생들만 지나다닌다.

민용 (두리번거리다) 하 이 자식 봐라 이거.. 튀어..? 하..

(기막힌 듯 웃는)

씬/15 주방 (D)

 미니가스렌지 올려놓고 삼겹살 구워 먹고 있는 문희

와 준하.

준하 맛있다 삼겹살. 진짜 잘 샀어. (마구 먹는)

문희 (시큰둥하게 먹는다) 차.. 우리는 삼겹살 인생이고 자

기들은 갈비 인생이야? 광어회 인생이야?

준하 네? (관심없이 열심히 먹는)

문희 아니꼬와서 진짜.

준하 (핸드폰이 울리자 받는) 여보세요 어 여보 왜? 어? 파

일? 아 그래?

 어디로 어 알았어. (전화 끊고) 나 병원에 좀 갔다올께.

문희 왜 또?

준하 아니 민호엄마가 파일을 놓고 갔대.

문희 야, 지가 놓고 갔으면 지가 가지러 오면 되지 왜 너를

시켜?

 니가 무슨 퀵서비스냐?

준하 그 사람은 바쁘잖아. (하고 거실로 가는)

문희 어우 어우.. 저 싹퉁바가지 저거.. 시에미나 남편이나

다 지 머슴이지 머슴.

 도대체 난 전생에 뭔 죄를 졌길래 영감탱에 싹퉁바가

지에..

 어이구 우라질놈의 상전들 진짜.. 어우.. (혼자 막 발

로 차는)

씬/16 상상 - 주방 (N)

 가운데 순재 자리에 앉아서 밥 먹고 있는 세련된 문희.

 카메라 빠지면, 개량 한복 입고 준이 업은 순재가 옆자

리(문희자리)와 깔끔한 셔츠와 카디건 차림의 준하가 밥 먹고 있

다.

 일용엄니같은 꼬불 퍼머에 몸빼 입은 해미는 국을 뜨

고 있는

문희 애, 국 더.

해미 네 어머님. (국을 얼른 퍼서 주고)

순재 (앉아서 먹다 등에 업은 준이 칭얼대자 일어서서 얼르

며 먹는) 어 그래~ 그래~

문희 (짜증스레) 당신은 애 업고선 무슨 밥까지.

 밥만 드시든지 애만 보든지 둘 중의 하나만 해요. 어수

선해 죽겠네 진짜.

순재 아 그래. 어 난 나중에 먹어야겠다. (거실쪽으로 한발

물러나 애기 얼르는)

해미 아버님 지가 볼께유.

순재 됐다 됐어. 얘는 내가 업어야 안 울어.

해미 그럼 지 후딱 먹고 볼께유. (하고 밥을 다 말아서 막 퍼

먹으며 바보같이 웃는. 일용엄니 톤으로) 아유 배속에 그지가 들었

나 난 왜 이렇게 맨날 배가 고픈가 몰라. (하며 김치 손으로 쭈욱

찢어 먹곤 옷에 슥슥 문지르는)

준하 (신경질적으로) 옷에다 그러지 말랬지.

해미 (밥 입에 넣은채 웃으며) 알았시유. 안그래유.

문희 쯧쯧쯧. 음식 문 채 말하지 말랬더니.

해미 아.. (얼른 입을 다무는)

문희 참 아무리 가르쳐도 교양 안 생기네.

 난 쟤랑 같이 먹으면 입맛이 떨어져.

준하 주의를 시켜도 소용 없어요.

해미 (풀 죽어) 죄송해유.

문희 너 참. 영어회화 등록하라는 건 했니?

해미 네? 아유.. (머리 긁적이며) 그거 안 배우면 안되남유?

지는 공부 딱 질색이라서 가봐야 맨날 졸거 같은디.. 글구 배워봐

야 집에 처박혀있는디 암짝에 쓸데나 있겄시유.

문희 배워서 남 주니? 너는 도대체 젊은 애가 생각하는게

왜 그 모양이야? 쯧쯧.

해미 ....

순재 (뒤에서 기침을 콜록거리는)

문희 (흘끔 돌아보는) 당신은 약 준거 안 먹었어요?

순재 먹었는데.. (하다가 더 콜록거리다 점점 가래끓는 소리

한다)

문희 아후 나 이거 원. (짜증을 내며 숟가락 탁 놓는) 나중

에 먹어야겠다.

준하 왜요 어머니?

문희 이쪽 저쪽 입맛 떨어져 진짜...

 (해미와 순재를 번갈아가며 한심하게 보고 가버리는)

순재 여보.. 미안해.. 더 먹어요. 내가 방으로 들어갈께.. (콜

록거리는)

해미 (문희가 가자 얼른 문희 앞에 있던 고기 접시 자기 앞

으로 놓는데)

준하 (손등 탁 치며 째려보는) 식탐 좀 줄이랬지 식탐 좀!

해미 (기 죽는다)

씬/17 주방 (D)

 문희, 입 벌리고 상상하는

준하 (먹다가) 엄마. 무슨 생각해?

문희 어? 어.. 아니다. (자기가 생각해도 어이없는지 콧방

귀 뀌며 먹는)

씬/18 여학생 교실 (D, 야외)

 유미가 구두를 운동화로 갈아신고 있다. 신발끈을 조

이는

유미짝 또 튈라고? 그러다 잡히지 언제까지 튀어?

유미 아 몰라. 나도 몰라. 일단 조퇴할꺼야.

 유미, 가방을 챙기기 시작하는데

 이때 앞문창으로 민용이 들어오는게 보인다.

민용 강유미..!

유미 (표정)

민용 이 자식이 선생이 몇번을 호출하게 만들어? (들어오는

데)

유미 (바로 뒷문으로 튄다)

민용 (표정)

씬/19 학교 복도 (D, 야외)

 유미가 도망가고 민용이 보는

민용 너 임마 거기 안 서? (하다 몽둥이를 집어던진다. 교실

에서 나와 구경하던 여학생들 놀라 물러나고) 좋아 너 오늘 아주

날 잡았다!

 (하더니 전속력으로 뛰기 시작하는)

유미 (멀어진다)

유미짝 강유미 미쳤어. 담탱이가 체육인데 토껴서 어떡하겠다

구~

씬/20 몽타쥬 (D, 야외)

 학교 곳곳을 달리는 유미와 민용

C#1 남자반 교실 앞 복도

 윤호, 승현이 멱살잡고 싸우기 일보직전인데 유미가

그 사이로 튄다. 윤호, 승현이 벙쪄서 쳐다보는데 민용이 둘 밀쳐

넘어뜨리면서 쫓아가는

 윤호, 승현, 표정

C#2 교무실 앞 복도

 교감이 나오는데 유미가 쌩 지나가고, 교감 머리 날린다.

 교감이 정신차리기도 전에 민용이 강유미 거기서!소리지르며 쌩 지나가는

C#3 학교 건물 밖

 수돗가를 지나고 나무를 지나고 여러가지 시설물들 사이를 지나가는 둘

 유미가 약간 삐끗하면 민용이 따라잡아 거리가 좀 좁혀지는

민용 너 잡혔어...

유미 (갑자기 속도를 더 내더니 다시 멀어진다)

민용 (표정)

C#4 학교 운동장 (D, 야외)

 육상부 코치가 육상부 훈련 시키고 있는데 유미가 운동장을 가로질러 도망가고 민용이 소리치며 쫓는

 육상부 코치 눈에 미사일처럼 빠르게 지나가는 유미.

 코치, 유미한테 시선 뺏기는

코치 누구야 쟤..? (놀라며 스톱워치를 누른다)

 밖에 나와있던 남학생들,강유미 잘 달린다.달려라 달려 하며 유미를 응원하는

 운동장 트랙을 돌며 쫓고 쫓기는데 민용, 지쳐서 점점늘어지는

 유미는 다시 건물쪽으로 뛰어가버리고 민용은 더 쫓다

가 멈춘다.

민용 (헥헥거리며) 하 저거 저...

코치 (놀라서 온다) 이선생

민용 (돌아보는) 아 박코치님..

코치 지금 그 여자애, 도대체 누굽니까?

씬/21 여학생 교실 (D, 야외)

 유미가 헥헥거리며 급하게 가방을 챙기고 있다.

유미짝 나 놀랬어 너 어떻게 담탱이를 따돌려? 너 짱이야!

유미 하 몰라. 나 간다. (가방 들고 튀는)

씬/22 학교 복도 (D, 야외)

 민용이 지친 듯 오다가 유미가 가는 걸 보는

민용 야 임마! 강유미 거기 서!!

유미 (보고 놀라는) 하 씨..

민용 거기 서 임마! 할말 있으니까!

유미 (또 튄다)

민용 하 저게.. (또 뛰는)

 유미가 엄청난 속도로 사라지자,

 민용이 안되겠는지 복도 창문으로 뛰어내린다.

씬/23 학교 건물 밖 (D, 야외)

 유미가 뛰는데 민용이 창문으로 뛰어내려 바로 뒤로

쫓는

유미 어? (놀라 미친듯이 뛰는데)

민용 거기 서라구 임마!!

 유미와 민용이 잠시 쫓고 쫓기다 민용이 다이빙을 하

듯이 유미를 잡는다.

 유미가 넘어지면서 잡히고 둘이 바닥에서 구르는

 지나가던 학생들 모두 놀라 쳐다보고

민용 잡았어 이 자식!!

유미 아 잘못했어요.. 선생님 한번만 선생님 진짜 한번만..

(눈 감고 마구 비는)

민용 하.. (신기한 듯 보며) 너...

유미 (눈 뜨며) 에?

민용 하.. 이 자식 이거.. (유미 머리를 헝크는)

유미 (표정)

씬/24 주방 (N)

 준하, 윤호, 민호가 아이스크림 먹으며 티비 보고 있

다.

준하 그래서 유미가 육상부에 들어갔다고?

민호 코치님이 강력추천했대. 나도 몰랐는데 엄청 잘 달리

나봐.

윤호 허 강유미가 육상부? 야 우리 학교 육상부 수준 알만한

다.

 이때 해미가 기분 좋아 들어온다.

해미 오~ 우리 사랑스런 아들들~~

준/윤/민 왔어? / 다녀오셨어요?

해미 공부 열심히 했고? (등 탁탁 치는)

민호 엄마 뭐 좋은 일 있어요?

해미 왜~?

민호 기분 좋아 보이는데?

해미 음. 약간~?

윤호 어 엄마 기분 좋아? 그럼 나 게임팩 좀 사주라.

해미 까분다. (등 탁 치며) 여보, 나 다음주에 백분토론에 출

연하기로 했어.

준/윤/민 백분토론?

윤호 그게 뭐야?

준하 그거 손석희가 진행하는 생방송 그거?

해미 으흠~~ 한양방 분쟁에 관한 내용인데, 피디가 오늘 부

탁하네.

 (소파를 치며) 그래서, 하기로 했쥐~

 문희가 방에서 나오다 보는

준하 와 그거.. 야.. 그거 이름있는 사람들만 나오는거 아니

야?

 당신 완전 스타 되는거야?

해미 스타는 뭐. (하다 웃으며) 으흐흐흠. 어쩌면 그럴지도?

윤호/민호 우와 엄마 최고~~

해미 (러시아어로) 이정도를 갖고 뭘 그러시나~~

문희 (부러운 듯 보는)

씬/25 주방 (N)

 범이 토스트 굽고 있는데 문희가 들어오는

문희 (중얼중얼) 하.. 세상 참 좋아졌지..

범 네?

문희 나 어릴적엔 여자가 공부하면 뭐 클나는 줄 알았지..

이렇게 여자도 대접 받는 세상이 올 줄 알았나.. 참.. 나도 학교만

제대로 다녔어도 한가닥했을텐데..

범 할머니 쨈 안 사노셨어요? 쨈 떨어진 거 같던데.

문희 (버럭) 없으면 없는대로 먹어! 내가 상전을 몇을 모시

고 사는데 이 와중에 니 시중까지 들어야겠냐?!!

범 (삐져서) 죄송해요. (나가버리는)

문희 으이구 진짜. (토스트 자기가 먹는)

씬/26 다음날 교무실 (D, 야외)

 민용이 노트북을 치고 있는데 밖에서는 육상부 연습하

는 소리 들린다.

 육상부 코치가 들어오는

코치 이선생.

민용 네 박코치님. (돌아보는)

코치 그 이선생네 반 강유미 말인데요.

민용 네. 잘 하고 있습니까?

코치 아니. 걔가 말이야 저번에 뛰던 그 스피드가 영 안 나

오네.

민용 네?

코치 미안한데 이선생이 좀 도와줘야겠는데요.

민용 네?

씬/27 학교 운동장 (D, 야외)

 

 부원들 두명씩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출발하고 트랙

을 돌고 있는 

 유미, 두번째 줄에 서 있다가 호루라기 소리 울리자 뛰

는데 옆의 부원이 더 잘 뛰는

 유미, 뛰기 싫은 듯 낑낑거리며 뛰고 있는데

민용 (OFF) 어이 강유미!! 그딴 식으로 할래?!

 유미가 깜짝 놀라 올려다보면 민용이 교무실 창문에

서 몽둥이를 들고 내다보고 있다.

민용 너 육상부 드는 조건으로 회초리 100대 빼준거 잊었

어?

 뛰는 폼 봐라! 안되겠구만 거기 그대로 있어!!

 (하더니 휙 튀어나가는)

유미 아 씨. (하더니 마구 뛴다)

 유미가 옆에 뛰던 학생을 제치고 앞줄 학생들을 따라

잡는

 민용이 운동장으로 뛰어온다.

민용 야 됐어 이리와 100대 맞고 끝내!

유미 뛰고 있잖아요! 뛰고 있어요!

민용 그게 뛰는거야? 기는거지? (쫓아오는)

유미 뛰고 있다구요!! (하다 돌아보고) 어 어 오지마요! 오지

마!

 뛴다고요! (하면서 미친듯이 뛰는)

 유미가 앞의 학생들을 모두 따라잡고 튀어나간다.

 부원들 모두 놀라 보고, 민용이 뛰다 말고 멈추는

민용 진작 그럴 것이지. (코치가 옆에 오자) 됐습니까?

코치 저거야 저거. 고마워요 이선생.

 저 놈이 스피드도 좋고 지구력도 좋고 중장거리에 딱

인데, 열의가 없어.

 앞으로 종종 도와줘요.

민용 그러죠. (껄렁하게 지켜보는)

유미 (뛰면서 민용이 멀리서 보는 모습 보고 째리는) 씨..

씬/28 몽타쥬 (D, 야외)

 유미가 달리기 연습하는 모습 위로

 B.G <달려라 하니> 개사한 노래 나온다.

 (1절 - 난 있잖아 민용선생 세상에서 제일 싫어 하늘땅

만큼

미친개 보기싫어 달릴꺼야 두 손 꼭 쥐고

        달려라 달려라 달려라 유미 이 세상 끝까지 달려

라 유미

2절 - 난 있잖아 맞는게 세상에서 제일 싫어 아프니까

때리면 죽으라고 달릴꺼야 바람처럼

달려라 달려라 달려라 유미 이 세상 끝까지 달려

라 유미)

 유미가 육상부 팀복 입고 달리는 모습

 스타트 연습하는 모습

 유미가 뛰는데 민용이 뒤에서 고함치는 모습

 유미가 도망가는데 민용이 몽둥이를 들고 쫓는 모습

 유미가 다른 여자부원들 제치며 1등으로 들어오는 모

 코치가 만족해서 박수치는 모습

 민호와 범이 스탠드에 앉아 화이팅 외치는 모습

 유미가 헉헉거리는데 민용이 스포츠 음료를 건네며

등 툭 치는

 유미가 째려보면서도 받아 마시고 도도하게 땀 닦는

씬/29 거실 (N)

 문희가 드라마를 틀어놓고 누워서 졸고 있는데 해미

가 문희 손에 든 리모콘을 뺏어 채널을 돌린다.

 화면 인써트 - 100분 토론 나오는

문희 (깨는) 어 왜 돌려? 왜 보고 있었는데.

해미 네? 아 어머님 주무시길래요.

문희 아유 야 다 보고 있었다니까. 얼른 돌려.

해미 어머님 방에서 좀 보시며 안돼요?

문희 뭐?

해미 아니 저 프로 제가 다음주 출연이잖아요.

 오늘 좀 꼼꼼히 봐놔야될 거 같아서요. 생방송이라.

문희 (기분 나빠) 아니 니가 들어가서 보면 안되냐? 꼭 여기

서..

순재 (주방에서 오며 O.L) 할망구가 들어가봐. 나도 이거 봐

야돼.

문희 (표정)

순재 지금 시작한거냐?

해미 네 아버님.

 순재와 해미 자리 잡고 본다.

 문희, 둘을 째려보는

순재 참 나 녹차 한잔만 타다 줘.

문희 ..... (일어나는)

해미 저기 어머님.

문희 (돌아보는)

해미 (웃으며) 아니 녹차 타실꺼면 저도 국화차 한잔만.. 될

까~요?

문희 그래 알았다. (한숨 쉬며 가는)

 티비에 나오는 백분토론 장면

 여성패널이 이야기하고 있다.

여성패널 결국엔 모두가 패하는, 승자없는 전쟁이나 다름없다

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전. 여기까지입니다.

문희 (여성패널 보는 표정에)

 티비 화면 다시 비추면 여성패널 자리가 상상속의 문

희로 바뀐.

 남성패널이 이야기하고 있다.

남성패널 과연 정말 한양방간의 상호공동진료와 정보교환이 시

급한 것인지에 대해 전 반론읠 제기하고 싶구요, 그 점에 대해서

예전부터 꾸준히 논쟁을 주도하셨던 나문희 박사님한테 답변을 듣

고 싶습니다.

티비속문희 (고개 끄덕거리며 메모를 하고 있다) 네 제가.. 그럼 답

변하겠습니다.

 손석희, 시간 얼마 준다는 멘트하고

티비속문희 (가볍게 미소 지으며) 김박사님께서 저한테 좋은 기회

를 주셨네요. 안그래도 이런 질문을 안하시면 어떡하나 걱정까지

했었는데요. (방청객들 웃는다)

 제가 지금 한양방 협진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입장으로

서, 몇가지 재미난 사례를 먼저 말씀드리고 싶네요. 저희가 처음

에 협진병원을 기획했을 당시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같은 구에

속한 양방의원들한테서 고소장을 받았는데요..

 티비속 문희를 보고 있는 상상속의 순재와 해미.

 순재는 애기 분유 먹이고 있고 해미는 뻥튀기 먹고 있

상상순재 야 저 할망구 말 잘하긴 잘하네.

상상해미 어머님 기똥 차세유. 와 멋져유 멋져.

 지는 죽었다 깨나두 어머님 발끝도 못 따라갈꺼예유.

상상순재 나도 그렇다. (감탄한 듯 고개 저으며 뻥튀기 나눠먹

는)

씬/31 주방 (N)

 문희가 덧없다는 듯 웃으며 차를 따르는

순재 (OFF) 뭐해 안 갖고 오고? 녹차 끓이다 죽었나?

문희 에이구 에이구.. 네 네. 국화차 녹차 대령합니다~~

(쟁반 들고 나가는데서)

씬/32 육상 대회장 (D, 야외)

자막 얼마 후

 <서울시 주최 고교육상선수권대회> 현수막 붙어있고

 여자 중장거리 달리기 시합 시작하려는 참이다.

 다른 여학생들 틈에 섞여 몸 풀고 있는 유미

 준비 신호가 내리자 선수들 모두 스타트 라인에 서고

 유미 막 달려나갈 자세로 앞을 강한 시선으로 쏘아본

다.

민용 (OFF) 야 강유미!

 유미가 흘끔 보면 민용이 육상부 코치 옆에 서서 라인

밖에서 보고 있는

민용 (웃으며) 얌마 내가 뒤에서 다 지켜볼꺼야! 알지?

유미 (째리듯 삐죽거리며 보면서도 손 들어보이는)

 신호탄 소리와 함께 모두 확 뛰어나가는

민용 (입에 손 대고 크게 외치는) 달려! 달려 강유미! 달려

라!!

 유미, 더 빨리 뛰며 선두로 치고 달리는 모습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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