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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대본

[거침없이 하이킥] 117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09.03|조회수1,277 목록 댓글 0

117 회 ㅣ 2007-04-27

씬/1 병원 앞 (D, 야외) + 민정차 안 (D, 야외)

자막 제  117  화

 민용이 준이를 아기띠로 안고 걸어오며 전화통화 하는

민용 준이 데리고 산책. 날씨 엄청 좋은데. (하고) 이따 몇시

까지 가면 되나?

 민정이 운전하면서 핸즈프리로 통화중인

민정 우리끼린 다섯시에 만나는데, 이선생님은 여섯시에 오

세요.

 소훈이 남자친구도 온대요.

민용 소훈이가 누구야? 아 그 짜리몽땅이라는 친구?

민정 (웃으며) 걔 앞에서 그렇게 말하기만 해봐요. 그리구

이쁘게 입고 와요.

 내가 얼굴은 브래드피트에 스타일은 레오나르도 디카

프리오라고 자랑해놨거든요.

민용 미친거야? 그런 소릴 왜 해?

민정 뭐~ 내 눈엔 그렇게 보이는데 뭐.

민용 그 콩깍지 벗겨지는 날이 내가 차이는 날이지 아마?

민정 (웃는) 안 벗겨지게 관리 잘해요 그러니까.

민용 아 참.. 나 갑자기 엄청 가기 싫은데.

 병원으로 들어간다.

씬/2 병원 입구 (D, 야외)

민용 알았어요. 응.. (끊는)

 민용이 지나가려다 우편함에 꽂힌 우편물들 꺼내는데

다시 핸드폰 울리는

민용 여보세요. 아 네 코치님. (하다) 네? 아 그래요?

씬/3 거실 (D)

 순재, 소파에 누워 티비 보며 졸고 있는데 민용이 준

이 안고 들어온다.

민용 아버지. 아버지. (깨우는)

순재 음.. 왜..

민용 아버지 저 학교에 가봐야겠는데 준이 좀 잠깐 봐주세

요. (주는)

순재 니 엄마 없어?

민용 시장 가셨어요.

순재 (끙하며 일어나 준이 안는)

민용 (우편물들 주고) 다녀올께요. (급하게 나간다)

순재 (준이 얼르면서 안경 쓰고 우편물을 보는) 뭔 고지서

는 이렇게 많아..

 편지 고르다 시선 멈추는.

 항공우편이 있는데 발신인에 LA 주소 영어로 쓰여있

고 경화라고 되어있는

 수신인에 이순재 쓰여있고

순재 (깜짝 놀라며) 경화.. 경화가..!!

 얼른 편지 뜯어보는

 편지 인써트와 경화 얼굴 오버랩 되면서 경화 목소리

함께

경화 (OFF) 오빠. 건강하시죠? 엘에이에 온지 벌써 세달이

넘었네요.

 소식 빨리 전하고 싶었는데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어

서 이제야 편지를 써요.

 여기 날씨도 너무 좋고 아들 손자랑 함께 지내니 외롭

지 않고 다 좋은데도 왜 이렇게 서울이 그리운 지 모르겠어요.. 오

빠는 잘 지내세요..?

순재 경화야.. (눈물이 고이는)

경화 (OFF) 수첩을 잃어버려 오빠 핸드폰 번호도 잊었지 뭐

예요. 집 주소밖에 몰라서 집으로 보내는데 부인이 오해하시지 않

을까 걱정이네요. 참, 그리고 선물도 하나 보내는데.. 소포는 편지

보다 늦게 도착할지도 모른다네요.

순재 자식이.. 선물은 무슨 선물까지..

 이때 문이 열리며 문희와 준하가 장 본 봉지를 들고 들

어온다.

 순재, 기겁을 해서 얼른 편지를 바지 주머니에 구겨 넣

문희 준이야 할미 왔다~~

순재 어... 뭐 장 보고 와?

문희 네. 민용이는?

순재 뭐 일 있다고 학교 갔어.

준하 아버지 광어회 엄청 싱싱한 거 사왔어요~ 소주랑 같

이 지금 드실래요?

순재 회 좋지..

 문희와 준하가 주방으로 가는데 순재, 표정

씬/4 레스토랑 외경 (저녁)

씬/5 레스토랑 (저녁, 야외)

 민정과 민정친구1,2,3이 칵테일 마시며 이야기하고 있

다.

민정친구1 소문만 무성하던 니 남자친구를 드디어 보는구나.

민정 진작 술 산다 그랬는데 시간이 없어서..

민정친구2 어 오빠. (손을 드는)

 친구2의 남자친구가 온다. (키 작고 아저씨 스타일의

회사원 차림)

민정친구2 인사해. 우리 오빠.

남친 (경상도 사투리로) 안녕하십니까. 김영셉니다.

민정/친구들 안녕하세요.. (인사하는)

민정친구2 얘가 소연이 민정이 보영이..

남친 네 안녕하세요. (하고) 소훈아 나 화장실 좀. (하고 후

다닥 가는)

민정친구2 뭐 오자마자 화장실이야.. (투덜대며) 잠깐만.. (간다)

민정친구1 (민정에게 귓속말로) 야 서른하나라면서 마흔 하나는

돼 보이는데.

민정 (살짝 웃는) 야..

민정친구3 키 엄청 작다.. 소훈이랑 비슷하겠는데.

 이때 민용이 깔끔한 정장차림으로 들어와 두리번거리

민정 어, 여기요~ (손 흔드는)

 민용이 굉장히 폼을 잡으며 들어온다.

 민정친구1,3이 돌아보면서 혹하는 표정

 민용이 오다가 화장실에서 오던 친구2의 남친 친구2

와 부딪친다.

 민용, 남친이 함께 걸어오는

민용 (친구2 남친과 비교되게 세련되게)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민정 (자랑스럽게) 인사해. 여긴 이민용씨고, 소연이 보영이

예요.

 이분은 영주 남자친구분.

민정친구들 안녕하세요.

민용 안녕하세요. (남친과도 악수하는)

민정친구3 (귓속말로) 야 이런말 하긴 그렇지만 완전 비교된다.

와..

민정 (흐뭇한)

남친 아이구 배고파. 아가씨 메뉴판 좀 주십쇼.

웨이트리스 (오자)

민용 미녀삼총사 분들께 칵테일 먼저 한잔 쏘고 싶은데. 어

떠세요?

민정친구들 네? 미녀삼총사요? (좋아 자지러지는)

민용 (웨이트리스에게 폼 나게 뭔가 주문한다)

민정 (흐뭇한)

 핸드폰 벨소리가 난다.

 민정, 상상에서 깨는

민정친구1 야 니 핸드폰인데.

민정 어? (핸드폰에 민용씨 떠 있는) 왜 안 와요? 다 모였는

데. (하다) 네?

민용 (OFF) 육상부 애 하나가 다쳐서 지금 병원에 왔는데.

 아무래도 못 갈거 같은데.

민정 많이 다쳤어요..? (하다) 왠만하면 오면 안돼요?

 다들 엄청 기다리고 있는데..

민용 (OFF) 상황보고 늦게라도 가든지.

민정 알았어요.. 네.. (끊고 한숨 쉬는)

친구1 왜 남자친구 못 온대?

민정 아 뭐 일이 생겨서.. 잘 모르겠네.

친구1 야 뭘 그렇게 비싸게 구신대? 브래드피트님 얼굴 뵙기

엄청 힘드네~~

민정 (표정)

씬/6 순재방 (N)

 문희, 세탁물 들고 들어와 장롱을 여는

문희 그냥 대충 입지 꼭 드라이 시키고.. 자기가 왕자야 뭐

야..

 깔끔한 척은 어찌나 하는지.. (툴툴대며 옷 넣다가 바

지 주머니에 삐져나온 편지 봉투 발견한) 이게 뭐야...? (꺼내서 봉

투 보는) 경화...?

 <회상 인써트 - 18회에서 경화 택시 태워보내는 장면

목격하는 문희>

문희 경화!! 이 여편네가 왜 남의 남편한테 편지를 또 써?

(편지 꺼내 읽는데)

 이때 순재가 들어온다.

순재 나 밥.. (하다 보고) 어, 뭐하는거야? (달려드는)

문희 이민 갔다 그러더니 이제 둘이 편지 주고 받고~~

순재 내놔 이 사람이 왜 남의 편지를 뒤져~ (뺏으려는데)

문희 왜 왜! 뭐라고 썼길래!! 왜 나는 보면 안돼?

순재 내놔 글쎄!!

문희 (편지 들고 나가는)

순재 내놔! 안 내놔?

씬/7 주방 (N) + 거실 (N)

 해미와 준하가 커피 마시며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는

데 문희와 순재가 뒤엉켜 나온다.

순재 (문희 팔을 잡고 뺏으려고 난리인) 내놔 내 놔!

문희 놔 이거! 놔!

해미 왜 그러세요?

문희 준하야 이거 좀! 준하야!! (편지를 준하에게 던진다)

준하 (얼결에 받고) 이게 뭐예요?

순재 (문희 떼내고 준하에게 가는) 내놔 얼른

문희 주지마!!

준하 (편지를 높이 들어 순재 못 닿게 하며) 뭔데요 이게?

문희 니 아버지가 바람피는 증거다! 절대 뺏기지 마!!

준하/해미 네?

순재 바람은 누가 바람이야! 이놈의 할망구가 못하는 소리

가 없어!!

 고향친구가 보낸 편지갖고 저런다!

문희 고향친구 좋아하네! 니들 기억하지? 경화라고 몇번이

나 니 아버지랑 몰래 만나고 했던!!

준하 경화? 그 아줌마?! 아버지 또?

순재 또는 무슨 또야! 내노라니까 이 자식이!

 의자에 올라가서 뺏으려는데 준하 피하는

순재 (준하 몸에 들러붙어) 내놔 자식아 내놔!

문희 절대 뺏기지 마!!

준하 못 드립니다! 저 못 드려요!

순재 내놔 내놔!!

 준하, 마침 주방으로 들어오던 윤호에게 편지를 던진

준하 얌마! 받어!

윤호 에? (얼결에 편지 받는)

순재 씨. (뛰어내려와 윤호에게 가는) 내놔 임마.

문희 야 주지마! 주면 내가 가만 안둬!

준하 윤호야 뺏기지 말고 튀어!

윤호 에? (얼결에 도망가려는데)

순재 내놔 자식아 내놔!! (쫓아가며 발로 차는데)

윤호 아 아~ (하다 잡히려하자 방에서 이어폰 끼고 나오던

찬성에게 던지는) 야 받어!

찬성 어? (편지를 받는)

순재 아 씨. (찬성에게 가는) 내놔!

준하 야 패스!

찬성 패스?

 찬성, 얼결에 준하에게 던지고

 순재가 준하에게 가자 준하, 카메라쪽에서 나오는 민

호에게 편지 주는

민호 이게 뭐예요?

 순재, 민호에게 쫓아가자

준하 윤호한테 윤호한테 패스!

민호 (얼결에 윤호에게 패스한다)

 순재, 다시 윤호에게 쫓아가는데

문희 윤호야 할머니 줘.

윤호 (문희에게 던진다)

 편지, 문희 손에 가는

 순재, 헐떡거리며 표정.

 문희, 가스렌지를 켜서 편지를 태운다.

순재 안돼~ 이 할망구가~ (달려드는데)

문희 막아!

준하 네? 네! 야 막아!

 준하, 윤호, 민호, 찬성이 길게 벽을 쳐서 순재 주방으

로 못 들어오게 막는

순재 아 씨, 안 비켜? 안 비켜? 니들 안 비켜? 죽을래?

남자들 (안 비키고)

순재 당신 태우기만 해봐! 태우지마! 태우지마! 제발!!

 다 타버리는 편지.

 순재, 허탈한 표정

문희 아주 울겠네 울겠어. 그냥 고향친구 편지 좀 태웠다고

울어?

순재 (표정)

문희 한번만 더 이래봐. 나도 정말 가만 안 있어. (재 들고

카메라 쪽으로 가는)

순재 저 놈의 할망구.. (주저앉는)

해미 아버님. 전적도 있으시면서.

 어머님이 저렇게 싫어하시는데 편지 주고 받고 그러시

면 안돼죠.

준하 아버지 진짜.. 자꾸 이러실래요?

순재 내가 뭘? 내가 뭘?

준하 됐다. 니들은 해산.

윤/민/찬 네. (우르르 흩어지는)

해미 아버님이 자꾸 이러시면 저희들 정말 의심안할 수가

없어요.

준하 우린 그 아줌마 문제에 관해선 무조건 엄마 편이예요.

아시죠?

해미 여보 커피. (커피 주는)

준하 응. (커피 마시고)

순재 하... (주저앉아있다가 노려보며 일어나 가는)

씬/8 순재방 (N)

 순재가 들어와 침대에 털썩 앉는

순재 나쁜 놈의 자식들... 지 엄마 밖에 모르지 저것들... 주

소를 다 태워버렸으니 저거.. 연락도 못하고 어떡해.. (하다) 가만..

순재 (OFF) 맞어.. 소포도 보냈댔잖아..? (안도의 미소) 하..

씬/9 레스토랑 (N, 야외)

 민정, 민정친구1,2,3, 친구2의 남친이 밥 먹으며 이야

기하고 있다.

 남친이 사투리로 목소리 높여가며 떠들고 있고 친구

들 웃는

 민정, 심드렁하게 고기 썰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리는

민정 여보세요..

민용 (OFF) 나 지금 도착했는데 어느쪽 테이블에 있어요?

민정 어 정말요? 왔어요?

친구1 오셨어?

민정 (화색이 돌며) 우리 창가쪽에..

 민정이 두리번거리다가 표정.

 민용이 운동장에서 뛰다 온 듯한 체육복 차림으로 민

정을 보고 온다.

 급하게 온 듯 먼지까지 묻어있는. 친구들 모두 쳐다보

민용 안녕하세요.

친구들 (웃으며) 네.. / 안녕하세요..

민정 못 오는 줄 알았는데.

민용 다리만 부러지고 다른덴 괜찮데서. (앉는) 죄송합니

다. 일이 좀 생겨서요.

민정 인사하세요 여기 제 친구 소연이 보영이 영주.. 그리

고 영주 남자친구분..

민용 네 네. (목례하며 급하게 인사하고 남자친구와 악수하

는데 전화오자) 잠깐만요. 네 네. (전화 받으며 다시 일어나 나가

는)

민정 (표정)

친구1 되게 바쁘신데 오셨나봐.

친구2 (웃으며) 누가 봐도 딱 체육선생이시네. 차림부터.

친구2남친 아 체육교사세요? 어쩐지. 운동장에서 뛰다 오셨나보

네.

민정 네... 아 일이 좀 있었대요. (웃으면서 시무룩)

씬/10 민정차 안 (N, 야외)

 민정이 운전하고 민용이 옆에 타고 가고 있는데 민정,

시무룩한

민용 와 오늘 정신이 하나도 없네. 왜 이렇게 일이 갑자기

터져.

민정 .....

민용 (흘끔 보고) 뭐 화 났나? 아까부터 말이 없네.

민정 어차피 늦은 거 옷이라도 갈아입고 오지..

민용 에?

민정 옷 갈아입는데 몇분이나 걸린다고..

민용 집에 들를 시간이 없었어. 늦지 말라고 하도 그래서 빨

리 오느라 그랬지?

민정 그래도 격식 차리는 레스토랑인데.. 너무 눈에 띄잖아

요..

민용 (흘끔 보고) 뭐야, 그래서 내가 챙피했던건가?

민정 그건 아니지만..

민용 뭘 챙피했구만. 그러게 왜 쓸데없이 브래드피트니 뭐

니 허풍을 떨고.

민정 그게 아니라 매너 문제죠. 솔직히 저 같으면 절대 안

그래요. 이선생님 친구들 만나는 자리면 이선생님 입장 생각해서

무슨 일이 있더라도 최대한 단정하게 차려입었을꺼예요.

민용 어쩔 수가 없었잖아.

민정 어쨌든 그렇다고요..

민용 뭐 그쪽도 썩 좋은 매너는 아닌거 같은데? 나 같으면

서선생이 아무리 이상하게 하고 나타나도 서선생 입장 생각해서

그렇게 입 내밀고는 안 있겠네~

민정 차...

민용 어디 한번 기대해봐야지.

 내일 내 친구 결혼식에 내 생각해서 얼마나 아름답게

차리고 오시는지.

민정 전 기본은 지키는 사람이거든요.

민용 그러세요~? (하면서 볼을 잡아당기는데)

민정 (피하며) 하지 마세요. 저 오늘 정말 좀 실망했어요.

민용 아 다시 만나자 그래요. 다음엔 멋지게 입고 나타날께.

 지나간 걸 뭐 어떡하라구?

민정 첫인상이 중요한건데 뭐.. (쭝얼쭝얼하면서 가는)

민용 뭐? 뭐라고? 내 욕하는거야 지금? (하다 픽 웃으며 의

자 뒤로 젖혀 눕는) 또 삐지셨네 또. 아이구 모르겠다. (눈 감는)

민정 (흘끔 보고 혼자 계속 쭝얼쭝얼)

씬/11 다음날 인써트 (D)

씬/12 주방 (D)

 문희, 준하, 민용, 윤호, 민호, 해미가 밥 먹고 있는

민용 아버지는 왜 안 오셔?

다들 (조용한)

민용 (??)

준하 아버지는 당분간 같이 안드실꺼다.

민용 왜?

해미 궁금하시죠?

민용 에

해미 (노래하려는) 모르~

민용 (얼른) 아뇨.

해미 (표정)

 이때 순재가 방에서 나온다. 문희가 확 노려보는

해미 아버님 식사 안하세요?

순재 응? 어 먹어들.. 난 생각이 별로.. (눈치보며 밖으로 나

가는)

문희 꼴보기 싫어 그냥..

민용 진짜 왜?

해미 거봐 궁금하시잖아요.

민용 아뇨.

해미 (표정)

씬/13 아파트 거실 (D)

 신지가 하품하며 방에서 나오는데 민정이 정장 차림으

로 방에서 나오는

신지 야 너 어디가냐 이 시간에 그렇게 차려입고?

민정 어? 아.. 아니 결혼식이 있는데 미용실에 들렀다 갈려

구.

신지 엄청 쫙 뺐는데. 잘 갔다와.

민정 어. (손 흔들고 나간다)

씬/14 미용실 (D, 야외) + 옥탑방 (D)

 민정, 파마 말고 잡지책 보고 있다.

 핸드폰이 울리자 민정이 전화 받는

민정 네. 저 지금 미용실에 있는데. 왜는. 이쁘게 하고 갈려

구요.

 글쎄 전 그쪽처럼 그렇게 매너 없는 사람이 아니라니

까요.

 민용이 침대에 누워서 전화중인

민용 얼마나 아름다우실까 기대되네. 그럼 내가 그쪽으로

데리러 갈께요.

 몇시까지 가면 돼?

민정 12시에 만나요. 네 네~ (전화 끊고) 12시 전까진 돼죠?

디자이너 그럼요. (나가며 조수에게) 잠깐 나갔다 올테니까, (민

정 가리키며) 저 손님 5분 뒤에 중화 해드리고 드라이까지 해드

려. 할 수 있지?

조수 (어리벙벙한 얼굴로 딴 여자 머리 만지며) 네? 네~

씬/15 병원 앞 (D, 야외)

 고개를 기웃거리며 우체부 기다리고 있는 순재

 모퉁이에서 우체국 차가 나타나자 순재, 기뻐하는데

차 그냥 지나가는

순재 하.. 이거 왜 안와...?

 이때 박간호사가 나온다.

박간 원장님 물리치료기 왔는데요 좀 와보세요.

순재 어? 어.. (하다) 야 너 여기서 우체부 오나 좀 기다릴

래?

박간 네?

순재 우체부 오면 다 받아서 나한테 즉시 넘겨. 알았지? (들

어간다)

박간 (중얼중얼) 내가 무슨 몸종인가 별걸 다 시켜.

순재 뭐? (확 돌아보는)

박간 네! 가져가겠습니다. (하고 다시 중얼중얼)

씬/16 미용실 (D, 야외)

 민정이 머리 말고 꾸벅꾸벅 졸고 있는데 조수가 다른

여자 드라이하다가

조수 (문득 쳐다보는) 어.. 잠깐.. (하다 시계 보고 기겁하

는) 어!!! 어떡해!!!

씬/17 병원 앞 (D, 야외)

 박간호사가 쭈그리고 앉아 바닥에 그림 그리며 핸드

폰 하고 있는

박간 내가 지금 우체부 기다리고 있다니까. 언제 올 지도 모

르는데.

 아 정말 때려치든지 해야지. 야 어디 옮길 데 없냐? 짜

증나 죽겠어.

 그 사이에 우체부 우편물을 들고 문으로 들어간다.

씬/18 병원 계단 (D, 야외)

 순재가 가운 입고 나오는

순재 왜 이렇게 안와.. 어떻게 된거야.. (하다 문득 윗계단

을 올려다보고 표정)

 윗층으로 사라지는 우체부 뒷모습이 살짝 보인다.

순재 뭐야, 이런 씨! 박간 저거! (뛰어올라가는) 저기요!

씬/19 거실 (D)

 문희가 소포를 우체부에게 받는다.

 소파에서 민호와 범이 동영상 강의 보고 있다.

우체부 사인 좀 해주세요.

문희 (사인하며) 누가 보낸거야.. (하다 표정 변하는)

우체부 안녕히 계세요. (나가고)

 발신인에 경화 써 있다.

문희 하...!! 이 여자가 또..!!

씬/20 현관 앞 (D)

 우체부가 나가는데 뛰어들어오는 순재와 부딪치고

순재 소포! 내 소포!

우체부 네? 지금 전해 드렸는데.

순재 이런 씨! (뛰어들어가는)

씬/21 거실 (D)

 문희가 뜯어보고 있는데 순재가 뛰어들어온다.

순재 내놔!

문희 (표독하게 변하는) 이건 또 뭐야? 이건?

순재 내놔 글쎄! 내 물건을 왜 맘대로! 내놔 얼른! 내놔! (잡

고 난리치는)

문희 못 내놔! (안 뺏길려고 버둥거리다) 민호야! (민호에

게 던지는)

민호 어~ (잡는다)

순재 내놔 자식아.

문희 주지 마! 또 그년꺼야!

순재 당장 내놔. 안 내놔? (민호에게 가는)

민호 어 어 오지 마세요..

순재 내놔! (잡으려는데)

민호 범아! (넘기는)

범 어? (잡고)

문희 절대 주지마! 절대 뺏기지 마!

범 네?

순재 범이 너.. 너 이범으로 살고 싶으면 빨리 내놔. 내놔!

범 어 어.. 왜 이러세요.. (뒷걸음질치는데)

준하 (서재에서 뛰어나오면서) 범아 패스!

범 (순재가 달려드는 순간 준하에게 힘껏 던진다)

순재 이것들이 진짜!

문희 뜯어봐 뭔가 뜯어봐!

준하 이 아줌마는 왜 자꾸 뭘 보내는거야 도대체?

순재 뜯어보기만 해! 안 내놔 이 자식아? (들러붙자)

준하 아버지 죄송한데 드릴수가 없어요. (하면서 막 현관으

로 들어오는 윤호에게 던진다) 이윤호! 받아!

윤호 (얼결에 받는) 어어~

순재 내놔 내노라고! (윤호 쫓아가고)

윤호 어~ (놀라 민호에게 던지고)

민호 (범에게 던지고)

범 (준하에게 던지고)

문희 준하야 던져!

준하 (문희에게 던진다)

 순재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다 문희를 쫓는데

씬/22 주방 (D)

 문희, 카메라쪽으로 소포 들고 도망가고 순재가 쫓는

순재 할망구야! 안 내놔!

씬/23 다용도실 (D) + 다용도실 앞 (D)

 문희가 들어와 문을 잠그는

순재 (OFF) 안 내놔? 이런 법이 어딨어? 일단 줘봐 글쎄 뭔

가나 보게.

문희 뭔가 보면 뭐할려구? 이 영감탱이 어디서 큰소리야?!!

 소포를 북북 뜯어보는

 작은 상자에 편지와 사진 등이 들어있다.

문희 어이가 없어 진짜.. 사진은 왜 보내 왜?

순재 (사정하는) 여보.. 여보.. 제발..

문희 불태워버릴꺼야 그런 줄 알아! (하더니 라이터 찾는다)

순재 뭐? 아 씨 이 인정머리 없는 할망구 진짜! (문을 발로

꽝 차고는 성질에 못 이겨 주저앉는) 에이 씨.

씬/24 거리 (D, 야외)

 정장 입고 순재차 세워놓고 기다리고 있는 민용.

 핸드폰을 해보는데 전화 안 받자

민용 왜 안 내려와? (나간다)

씬/25 미용실 (D, 야외)

 조수가 경악스런 표정으로 보고 있고, 민정의 벙찐 표

 거울에 비친 민정의 머리 펑크스타일의 엄청 큰 양배

추같은 뽀글파마.

조수 죄송해요.. 어떡해요.. 정말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민정 (표정) 난 몰라... 어떡해..

조수 저기.. 스트레이트로 다시 풀어드릴께요. 정말 죄송합

니다.. 잠시만요!

 (약 가지러 뛰어가는)

 이때 민용이 들어오는

 민용이 두리번거리다가 거울속의 민정과 시선이 마주

치는

 민용, 표정

 민정, 표정

 민정, 놀라 머리 가리며 도망가다가 바닥에 요란하게

넘어진다.

 사람들 모두 쳐다보고, 민용이 뛰어가서 일으켜주는

민용 괜찮아요?

민정 (얼굴 가리며) 왜 들어와요 밖에서 기다리지~ 나가요

얼른..

민용 근데 머리가 왜 이래?

민정 나도 몰라요~ 직원이 실수해서.. (울먹이는)

민용 (웃으며) 난 웃길라고 일부러 한 줄 알았네. 어떡해 이

거?

조수 (약품 들고 오면서) 스트레이트로 피면 되거든요. 좀

만 기다리시면..

민용 그거 오래 걸리는거 아녜요? 지금 가야 되는데.

민정 어떡해..

민용 나 혼자 가야겠네 그럼.

민정 (표정)

민용 머리 피고 있어요 갔다올께.

민정 왜... 왜요?

민용 뭐가 왜야?

민정 나 데리고 가기 챙피해서 그래요?

민용 그 꼴로 가면 자기가 챙피할까봐 그러지.

민정 하 자기가 더 챙피해서 그러면서.언제는 자기는 상대

방 배려해서 아무리 이상하게 하고 와도 절대 내색 안한다면서요.

말만 잘해요..

민용 .... (괜히 헛기침) 서선생이 챙피해할까봐 그런다니까.

민정 전 안 챙피해요. 뭐가 어때서요?

 먼지 투성이 츄리닝보단 성의있는데.

민용 정말 안 챙피해?

민정 왜요 이선생님이 챙피하니까 나도 챙피할 줄 아나봐

요?

민용 아니 뭐. 난 전혀. 자기가 괜찮으면 그럼 그러고 가든

지.

민정 전.. 뭐 상관없어요.

민용 나도 상관없다니까. 그럼 그러고 갈래요?

민정 (표정) 뭐..

민용 그래 가자. 그럼 일어나요.

민정 (안 일어나고 가만 있는)

조수 (이상하게 지켜보다가) 저기 급하신거면 일단 드라이

로 펴드려도 되거든요.

민용 (얼른) 아, 드라이로 피면 돼요?

조수 네.

민용 (흘끔 민정 보고)

민정 (흘끔 민용 보는)

민용 피고 가든지.

민정 저거봐. 챙피하니까.

민용 아.. 자기 생각해서 한 소린데 참 내. 하기 싫으면 말

고.

민정 .....

민용 (손 잡아끄는) 얼른 일어나요 그럼.

민정 (표정)

조수 정말 그러고 가시게요?

민용 좋대잖아요. 본인이 좋으면 됐지. 좋죠?

민정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좋아요 뭐..

민용 갑시다 그럼~ (확 잡아끌고 가는)

민정 (표정. 얼결에 끌려가는)

조수 저기 왠만하면 피고 가시죠~

민용 피고 가? (하다 민정 망설이는 사이) 그냥 가 가 이쁘

네 뭐. (끌고 간다)

조수 (표정)

씬/26 주방 (D)

 순재가 맥 빠져 앉아있다.

 준하가 오징어 씹으며 들어오는

준하 아버지. 그만 포기하시고 기운 차리세요.

순재 .....

준하 그러게 왜 편지는 주고받고.. 정 연락하고 싶으시면 병

원 주소를 쓰시던지.

순재 (준하 발로 빡 차는)

준하 아! (정강이 잡고 아파하며 사라지는)

순재 (작게) 경화야.. (울컥해서 눈시울을 적시는데)

 이때 문희가 카메라쪽에서 나온다.

 순재, 얼른 눈물 닦는

문희 얼씨구. 아주 갖은 청승을 다 떠슈.

순재 뭘. 내가 뭘.

문희 다 불태워버렸으니까 그런 줄 알아요.

순재 (입으로 중얼중얼한다)

문희 뭐가 억울해요? 진짜 황혼이혼 당하고 싶은게 아니면

당신 그럼 안돼.

순재 뭐가 어째?

문희 오죽하면 애들이 다 내편일까. (나간다)

순재 ......

 문희 방으로 들어가 문 닫는 소리 나자, 순재 슬그머

니 일어난다.

씬/27 거리 (D, 야외)

 민용이 뽀글머리 민정 손을 잡고 건물에서 나온다.

 지나가던 행인들이 민정 머리를 보더니 깜짝 놀라고,

삿대질을 하며 웃는

 민용, 자기도 모르게 슬쩍 손을 놓는

 민정, 표정

민정 왜 손을 놔요?

민용 응? 뭘? (모른 척)

민정 저거봐.. 쿨한 척 하면서.. 되게 배려있으시네요. 하..

민용 손에 땀이 나서. (하고 다시 손을 잡는) 어우.. 덥네.

민정 치..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계속 웃는

민정 차를 왜 이렇게 멀리 세웠어요.

민용 왜 걷기 너무 챙피해?

민정 아뇨 다리 아파서요.

민용 차..

 둘, 사람들 시선 의식하면서 손 잡고 걸어가는

씬/28 다용도실 (D)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는 순재.

 타버린 상자와 갈기갈기 찢긴 편지와 사진 조각을 보

고 안타까워하는 순재

순재 하 씨... 이거.. 하 씨... (하다 뭔가를 찾아낸) 어?!!

 찢어진 종이 조각 중 하나에 미국주소가 쓰여있다.

 순재, 화색이 확 도는

순재 찾았다 찾았어! 찾았어! (좋아하는데)

 이때 문희가 봉을 타고 걸레 들고 휙 내려오는

문희 거기서 뭐해요?

순재 (깜짝 놀라 종이를 감추는)

문희 뭐야.. 그걸 또 뒤지고.. 당신 진짜..!!

순재 (표정)

문희 또 연락할려구? 주소지 그거? 내놔요 당장.

순재 (뒷걸음질치는)

문희 안 내놔?

순재 (문희를 밀치고 문을 열고 도망치는)

문희 아이쿠. (주저앉아) 저 영감탱이가!!

씬/29 주방 + 거실 (D)

 순재가 쪽지를 손에 쥐고 카메라쪽에 튀어나오는 슬로

우에

문희 (off) 얘들아! 니 아버지 잡아!!

씬/30 거실 (D)

 소파에서 게임하던 민호와 범, 돌아보며 소파를 뛰어

넘는

씬/31 화장실 (D)

 윤호, 손 씻다가 뛰어나가는

씬/32 서재 (D)

 준하, 컴퓨터 하다 뛰어나가는

씬/33 윤호민호 방 (D)

 찬성, 음악에 맞춰 춤추다가 뛰어나가는

씬/34 거실 (D) + 주방 (D)

 막 거실로 도망오던 순재, 표정

 문희가 카메라쪽에서 나온다.

문희 그 년 주소 갖고 있어. 뺏어!!

준하 (다가오며) 아버지 주세요.

순재 .....

준하 주세요..

순재 (표정)

 순재, 외우려고 급하게 주소를 보고 읽는데 순재 시선

으로 흐릿한

순재 (OFF) 아 씨 안보인다 안보여! 외우고 싶어도 보이지

가 않아!!

 준하, 범, 민호, 윤호, 찬성 미식축구의 수비수들처럼

우르르 스크럼 짜는

 순재, 주소 꽉 손에 쥐고 긴장하는 모습

 나머지들도 긴장하는

 M. 긴장된 음악

 <인써트 - 미식축구 경기 시작하기 직전 장면>

 순재, 의지를 다지는 표정

 호루라기 소리 들리면서 아래 지문들 슬로우로

 순재, 현관으로 뛰어가는 듯 하는

 남자들 움찔하며 그쪽으로 쏠리는데

 순재, 방향 바꿔서 다른 쪽으로 유인하고

 윤호, 순재를 잡는데

 순재, 뿌리치고 도망치는

 격렬한 함성이 들리는

 범이 순재 앞을 가로막는데 빠져나가려고 비트는 순재

 범, 넘어지고, 도와주려 쫓아오던 민호가 미끄러져 널

부러진다.

 순재, 범을 뛰어넘고, 순간 손을 뻗어 바짓가랑이 잡

는 민호 손 떨쳐내고

 달려드는 찬성과 윤호의 사이로 빠져나가는 순재

 찬성과 윤호 둘이 부딪치며 넘어진다.

 순재, 준하의 다리 사이로 쭉 슬라이드해서 빠져나가

 준하 뒤돌아 순재를 잡으려는데

 순재, 안잡히고 가까스로 현관문으로 빠져나가는

 미식축구의 터치다운 장면에 사람들 박수치는 장면과

오버랩된다.

씬/35 현관 앞 (D)

 순재 미친듯이 뛰어나가는

씬/36 거실 (D)

 준하, 윤호, 찬성, 범, 민호가 여기저기 흩어져 넘어져

있고 문희가 속상해하는

문희 아니 장정 다섯이서 노인네 하나를 못 막어? 으이구 으

이구!!!

남자들 (머리 긁적이는)

씬/37 순재 진료실 (D, 야외)

 순재가 숨을 헐떡거리며 들어와 문을 잠그고 안전한

걸 확인한 후에 기쁨의 만세를 부른다.

순재 하~~ (하고 쪽지를 들고 좋아하며 돋보기 안경 쓰고

천천히 보다가 표정)

 주소의 앞부분이 찢겨져 있다.

 다시 들여다보는데 번짓수 부분이 애매하게 찢겨있는

 순재, 표정

씬/38 순재차 안 (D, 야외)

 신호등에 걸려 서는. 웨딩홀이 앞쪽에 보인다.

 민정, 안절부절하는 표정

민용 어 천수 자식 저기 서 있네.

민정 (깜짝 놀라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숙이는)

민용 (흘끔 보고) 왜.

민정 뭐 뭘요.

민용 지금 후회하고 있지? 가기 싫지?

민정 내가 뭘요. 또 내 핑계 대는거 봐. 자.. 자기가 가기 싫

으니까.

민용 난 아니라니까.

민정 저도 아녜요.

민용 그럼 가.

 신호등 바뀌자 붕 출발하는데, 웨딩홀에 거의 다다르

민정 자... 잠깐 잠깐!!

민용 돌아가? (얼른 유턴한다)

민정 어.. 왜 유턴을 해요? 난 아무말도 안했는데.

민용 그럼 도로 가? (끽 다시 유턴하는)

민정 (표정)

 웨딩홀에 거의 다다른

 민정, 표정이 질리는 민용이 힐끔 보고 다시 유턴하는

민정 왜 왜요...? 왜 또 유턴해요?

민용 얼굴 하얗게 질려놓고 뭘.

민정 내가 뭘요? 자기가 챙피하니까 자꾸 내 핑계를..

민용 그럼 도로 가?

민정 ....

민용 가 그럼. (끽 다시 유턴하는데)

민정 (울음 터뜨리며) 가지 마요! 그만 해요 씨..

민용 안 갈꺼지?

민정 안 가.. 안 가.. 엉 엉.. (얼굴 감싸며 우는)

민용 (웃음) 그러게 왜 고집을 부리고~

민정 (우는)

민용 야.. 내 지루한 일상에 늘 큰 웃음을 주는 서민정양..

 오늘도 한껀 하셨어~ (하고) 밥이나 먹으러 갑시다

뭐 먹을래요?

민정 (울면서 쭝얼쭝얼)

민용 뭐라구?

민정 (쭝얼쭝얼) 머리부터 피고..

민용 당근 머리부터 펴야지.

 와 나 진짜 아까 손 잡고 걸어가는데 쪽팔려 죽는 줄

알았어~

 내버리고 도망갈려다 참았다.

 민정이 고개 숙인 채 민용 손으로 때리고, 민용 웃으

며 차 멀어지는데서

씬/39 우체국 (D, 야외)

 순재, 한쪽에서 돋보기를 쓰고 편지를 구구절절 쓰고

있는

 편지 맨 앞에 <경화에게>라고 적혀있는

 디졸브로 편지봉투에 주소 쓰고 있다.

 숫자 7인지 1인지 안보이는

순재 이게 1이야 7이야... (한참을 고민하다가) 7이라고 적

는다.

순재 (OFF) 경화야. 주소가 확실치 않아서 이 편지가 네 손

에 전달될 수 있을 지  모르겠구나. 부디 무사히 가기를...

 순재, 직원에게 편지를 내미는 모습

씬/40 화물기가 구름 위를 날아가는 인써트

씬/41 미국 LA 풍경

씬/42 LA의 어느 집 방 (D)

 집 안에 신나는 랩 음악 흐르며, 편지를 읽고 있는 손

 보면 얼굴에 피어싱 한 껄렁껄렁한 래퍼 분위기의 흑

 껌 쫙쫙 씹으며 읽고 있는

흑인 (한글을 들여다보며 영어로 욕하는) 뭐야 이거 도대

체???

 

 

 

 

 

 

 

 

 

 

 

 

 

 

 

 

 

 

 

 

 

 

 

 

 

 

 

 

 

 

 

 

 

 

 

첨부파일 거침없이하이킥117.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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