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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하이킥] 118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09.03|조회수1,416 목록 댓글 0

118 회 ㅣ 2007-04-30

거침없이 하이킥   - 118회 -

씬/1 민정차 안 (D, 야외)

 민정이 운전하고 민용이 옆에 타고 가고 있는

민용 사거리에서 세워주면 돼.

민정 집까지 갈께요.

민용 됐어요 수원까지 갈려면 길 꽤 막힐껄.

 민정 핸드폰 울리는

민정 어... (핸즈프리로 받는) 여보세요. 엄마..? 네 지금 집

에 가는 중인데.. 네? 무슨.. 안해.. (민용 눈치보는) 아우 왜 이래

요 또. 안한다니까.

민용 .....

민정 아 끊어요 운전중이라. (끊는다)

민용 선 보라 그러시는구나 또.

민정 에? 아녜요.. 넘겨짚기는.

민용 .....

민정 (시인하는) 맞는데.. 안 보는거 알죠?

민용 하이고.. (한숨 쉬며 웃는다)

민정 왜요.. 왜 웃어요?

민용 .....

민정 웃지 마요.. 그게 웃을 일이예요..? (하다 갑자기 울컥

하는)

민용 어? 왜 그래? 왜 울라 그래?

민정 몰라요 갑자기..

민용 (표정) 어이구 웃지도 못하겠네. 왜 이래? (하면서 볼

톡톡 두드려주는)

민정 .... (억지로 웃는)

민용 ....

씬/2 거리 (D, 야외)

 윤호가 걸어오는데 민용이 민정차에서 내리는게 보인

다.

 민용과 민정이 손을 흔들고 민정이 차 몰고 가는

 민용이 걸어오다가 윤호를 발견하는

민용 어 이윤호. 어디 가?

윤호 디비디 갖다주러.

민용 같이 가자. 나도 볼 거 있는데. (어깨 동무하고 가려는

데)

윤호 .....

민용 (돌아보고) 왜? 안 가?

윤호 .....

민용 왜?

윤호 아니.. (갑자기 민용 등에 확 올라타 업히는) 삼촌..

민용 어 이 자식이 갑자기 왜 이래? 안 내려?

윤호 나 맛있는 거 좀 사주라 삼촌~~

민용 (질색하며) 아 사줄테니까 내려와~ 토할거 같애 자식

아~

 이게 왜 안하던 애교를 떨고 난리야? 내려~

윤호 에헤헤.. 싫은데~ (발로 꽉 감는)

 지나가던 사람들이 흘끔흘끔 보는

민용 내려, 자식아, 이게 진짜 쪽팔리게~ 내려~ 죽을래?

윤호 안 내려.. (등에 업힌 채 웃는데 어쩐지 허전한)

자막 제  118  화

씬/3 거리 (N, 야외)

신지와 민정이 마트에서 장 본 봉지를 가득 들고 신지차

로 온다.

민정 고기도 그냥 살껄 그랬나봐.

신지 됐어. 여긴 너무 비싸.

 신지가 차 뒷트렁크를 열려는데 안 열리는

신지 아 씨. 왜 이래?

민정 또 안돼?

신지 열려라 좀..열려라.. (마구 비트는)

민정 (봉지 무거워하며 기다리는)

신지 열려라 열려..

민정 그냥 뒷좌석에 싣자. (뒷좌석으로 간다)

신지 아 씨. 맨날 이 모양이야. (키를 빼려는데 안 빠지는)

어?

민정 왜 또?

신지 안 빠져 이거.. 아 씨. (막 비트는데 안 빠진다)

민정 막 비틀지 말고 조심해 살살..

신지 아 좀 빠져라 빠져.. 너 왜 이러니 정말. (한 발을 트렁

크에 올리고 버티며 양손으로 키를 잡고 힘쓰는) 빠져 좀 빠지라

구!!!

 확 잡아빼다가 키가 부러지면서 확 뒤로 넘어가고 뒤

에서 보던 민정 머리를 들이받으며 둘이 같이 나뒹구는

민정/신지 악! (인도에서 구른다)

민정 아야 아야..

신지 야 괜찮냐? 야 미안하다! (누운 채 부러진 키를 들고)

미치겠네 진짜.

해미 (off) 괜찮으세요 선생님?!

신지 (고개 들어보고 놀라는) 어..

 해미의 차가 와서 옆에 서는

민정 (일어나며) 어머, 안녕하세요.

해미 (민정에게 밝게 인사하고) 안녕하세요. 안녕 (하고) 키

가 부러졌나봐?

신지 네? 아 네... 뭐..

해미 (보고) 저런. 준이 엄마 차 폐차직전이라 그러더니 진

짜 그런가보네.

신지 네? (발끈) 누가 그래요? 누가?

해미 자기 차 타 본 사람들은 다 그러던데? 어머님 민호아

빠 민호 윤호 범이..

신지 (입 다무는)

해미 에피소드가 엄청 많던데~? 범이는 창문이 안 내려가

서 목 낀채로 가다 죽을 뻔했다 그러고, 또 차가 터질뻔했다면서?

어머님이 그러시는데 차바퀴가 갑자기 빠진 적도 있다 그러시던

데.

민정 (웃으며) 정말요? (신지에게) 그런 일도 있었어? 난 전

혀 몰랐는데~~

신지 (표정)

해미 선생님은 운이 좋으신가보네요. 같이 사시면서도 아

직 안 당하시구.

민정 전 주로 제 차로 다니니까.. (하고 웃다가 신지를 보고

급정색하는)

신지 (민정을 째려보고 있다)

해미 사람 불러서 따야겠네.

 (민정에게) 선생님 짐 제 차에 실으세요. 댁까지 모셔

다 드릴께요.

신지 (표정)

민정 네? 아니..

해미 장 보신거 아니예요? 냉장고에 빨리 넣어야되는거 있

을까봐.

민정 아 참! (열어보며 신지에게) 이거 다 녹겠다. 어떡하

지?

 나 짐 들고 먼저 가 있을까?

신지 그래. 가.

해미 타세요.

민정 그럼 나 먼저 가서 저녁 준비하고 있을께. (봉지들을

뒷자리에 싣고 타는)

 해미차가 붕 떠나는데 해미가 뭐라고 이야기하자 민정

이 웃는

 신지, 표정

씬/4 주방 + 거실 (N)

 해미가 들어오는데 순재, 준하, 민용, 윤호, 민호가 축

구경기를 보고 있다.

해미 다녀왔습니다.

남자들 (동시에) 그렇지! 슛 슛 슛!!! (벌떡 일어났다가) 아우

~~ (뒤로 넘어가는) 저 빙신~  / 죽어라 씨~ / 줘도 못 먹냐? /

쟤 좀 빼!!!

해미 (웃으며 가는)

남자들 (동시에) 어 어 ... 슛 슛 슛!! (벌떡 일어났다가) 아우

~~~ (발광한다)

 문희가 상 차리고 있는데 해미가 온다.

해미 난리났네요.

문희 밥 먹으래도 들은척도 안하고. 언제 끝나?

해미 (티비 보며) 다 끝나가네요.

문희 근데 넌 어디 갔다오냐?

해미 입양아동 후원모임에요. 오늘 처음 가봤는데 좋더라구

요.

문희 입양?

해미 어머님 민호 윤호 대학가면 우리도 귀여운 딸 하나 입

양하면 어떨까요?

문희 뭐?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야 입양은 무슨 입양!!

해미 왜요? 좋잖아요. 우리집은 남자밖에 없는데 딸 있으면

키우는 보람도 있고 사회봉사에 의미도 있고..

문희 어이구 얘. 머리 검은 짐승은 함부로 거두는게 아니야

~

 얘가 진짜 정신이 없어. 아무 소리나 하는거 아니다.

해미 으으음~ 어머님 그런건 편견이죠.

문희 편견이 아냐~ 걔들 키운다고 나중에 뭐 고마워나 하는

줄 알아?

 나중에 원망이나 하고 친엄마나 찾아다니지. 백이면

백 공들여 키워봤자 삐둘어진다~

 이때 남자들 기운없이 중얼대며 욕하며 우르르 오는

문희 쓸데없는 생각은 아예 하지도 마. 알았냐?

해미 글쎄요 전 쓸데없는 생각 같지 않은데.

준하 뭐가?

해미 아니 여보. 우리 윤호민호 다 크고 나면 딸 하나 입양

할까 했더니 절대 안된다 그러시네.

준하 입양?

해미 어. 당신 생각은 어때? 아버님 생각은 어떠세요?

 어머님은 절대 안된다고..

문희 절대 안되지 그럼 그게 말이 되냐? 얘가 자꾸 이상한

소릴 하고 있어~~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엔 안돼~

순재 (듣다가) 아 뭐 썩 내키는 건 아니지만 뭐 또 눈에 흙

이 들어가기 전엔 안되다고까지 오바야?

문희 뭐요?

순재 사는 여유 있으면 좋은 일 하는것도 나쁘진 않지.

해미 그쵸 아버님?

준하 하긴 요즘엔 공개입양도 많이 하잖아.

해미 그럼~

문희 아니 얘가.. 야 너도 그러냐? 그게 말이 돼?

민용 (먹다가) 글쎄. 잘 키울 자신만 있으면 뭐.

문희 뭐?

해미 윤호, 민호, 니들 생각은 어때?

민호 난 좋아.

윤호 나도. 대신 무조건 여동생이야 돼.

해미 오케이~ 어머님만 빼고 다 오케인 거 같은데요?

문희 말도 안돼. 말도 안돼. 내 새끼들이 이렇게 잔뜩 있는

데 남의 애를 왜 데려다 키워? 그게 나중에 커서 무슨 짓을 할 줄

알고?

순재 쯧쯧쯧. 무슨 짓을 하긴 뭘 무슨 짓을 해?

 하여간 이렇게 꽉 막힌 사람들 때문에 우리나라가 입

양아 수출 1위 아니야. 거 고리타분한 머리 좀 바꿔.

문희 (표정)

해미 오 아버님 멋지세요~ (손뼉 치는)

준하 그런 편견이 위험하긴 해요 엄마.

 그런 생각 깨라고 요새 유명인사들이 일부러 공개입양

하고 그러잖아.

순재 이건 뭐 도통 뉴스고 신문이고 안 보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알아?

 이 할망구가 보면 혼자 무슨 6.25 때라니까. 아이구

참..

 이 답답한 할망구야. 좀 깨, 좀 바꿔. 그 고리타분한 머

릿 속 좀 바꾸라고.

준/민/윤/민 (먹으면서 웃는)

문희 (남자들을 싹 노려보면서 표정)

문희 바꾸라고?

순재 그래 좀 바꿔 제발. 싹 좀 바꾸라고. 아주 답답해 죽겠

어.

 뭐 대화가 되야지.

문희 (분노에 찬 표정)

씬/5 아파트 거실 (N)

 민정이 저녁준비하고 있는데 신지가 들어온다.

민정 어? 빨리 오네. 고쳤어?

신지 어.

민정 밥 다 차렸어 앉아.. (하는데)

신지 근데 서민정, 너 너무 하는거 아니야? 왕섭섭이다 진

짜.

민정 왕섭섭? 왜?

신지 너 내가 싹퉁바가지 얼마나 싫어하는 줄 알면서,

 싹퉁바가지 말에 한통속이 되서 나를 비웃냐?

민정 어? (하다) 아.. 아까 차 얘기? 아니 나도 모르게 갑자

기 웃겨서..

신지 야 진짜 싹퉁바가지가 날 100번을 비웃어도 넌 내 편

을 들어줘야지

 너 어떻게 진짜..

민정 아니야 아니야. 난 당연히 니 편이지.

신지 내 편이라면서 타라 그러니까 홀랑 싹퉁차 타고 사라

지냐?

민정 어? 아니 난 이거 다 상할까봐. 그리고 니가 가라며.

신지 됐다 됐어. 이러니 남자들이 여자들 의리를 비웃는거

지.

민정 의리..?

신지 야 대따 허무하다. 같이 살면 뭐하냐고? 남하고 다른

게 뭐야? 허무해 완전 허무. (오바하며 화장실로 들어간다)

민정 신지야..? (눈치보며 들고 있던 국자 맛 보다가 뜨거워

서 난리치는) 아 뜨거 뜨거!!

씬/6 주방 (N)

 불 꺼진 집안.

 문희가 식탁 의자에 앉아 소주 한잔 마시고 있다.

문희 열 받아 진짜. 이 놈의 집안엔 어떻게 내 편 들어주는

놈이 하나 없어. 지들은 뭘 그렇게 잘났다고 비웃고.. 어이구 꼴보

기 싫어. 저런것들을 내가 아들 손자 남편이라고 먹이고 챙기고..

어우.. 어우.. (가슴 치면서 한잔 더 마시고 갑자기) 바꾸라고...?

하 그래 바꾸라면 내가 못 바꿀 줄 알고?

 (하더니 갑자기 식탁 끝을 두 손으로 확 잡는)

씬/7 병원 외경 (D)

순재 (OFF) 이게 뭐야 도대체?!! 누가 이랬어?!!

씬/8 주방 (D) + 거실 (D)

 민용이 카메라쪽에서 하품하며 나온다.

민용 왜 이렇게 시끄러워요.. (하다 놀라는) 이게 뭐야?

 카메라 빠르게 빠지면 식탁과 의자가 없고 개다리 소

반이 하나 있다.

 민용, 표정

 순재, 준하, 민호, 윤호는 막 일어난 얼굴로 거실쪽에

서서 거실을 쳐다보고 있다.

 거실에 식탁이 나와있고 소파는 없는

 민용이 주방에서 나온다.

민용 이게 뭐야? 왜 이렇게.. (하다) 어 식탁이 왜 여깄어?

순재 글쎄 누가 식탁을 여기다 이래놨냐구!! 누가 이 지랄

을 해놨어?

준하 우린 다 이제 일어났는데.. (하고) 엄마가 그랬나?

순재 할망구 어딨어? 어디 간거야? 얌마 전화해봐!

민호 네. (집전화 거는)

민용 엄마가 왜 이렇게 해놔?

순재 어이가 없어서. 이놈의 할망구가 힘자랑 하는거야 뭐

야?

민호 전화 안 받으시는데요?

윤호 (현관쪽에 붙어있는 메모를 발견한다) 어! 할머니가 쓴

건데!!

순재 갖고 와봐!

 순재 메모를 뺏어 본다.

 남자들 우르르 옆에 모여들어 보는

 <메모 인써트와 문희 목소리 - 구닥다리 생각 바꾸러

큰오빠네 가요.

 싹 다 바꾸느라 힘들었는데 맘에 드슈?>

 남자들, 표정

순재 이런 이런...!! (메모를 구겨서 내동댕이치는) 이 놈의

할망구 이 미련퉁이가 그냥, 누가 생각을 바꾸랬지 집안을 이 모양

으로 바꾸랬어!

준하 엄마 우리 때문에 화나신거야?

순재 이 놈의 할망구 그냥.. 전화 좀 해보라니까!

민호 전화를 안 받으세요.

순재 하 씨. (식탁을 마구 발로 차는)

준하 아우 일단 진정하세요. 배고픈데 밥부터 먹자. 야, 따

라와.

 (주방으로 가는)

윤호/민호 (어슬렁 따라가고)

순재 이 할망구를 그냥 진짜..

민용 (바닥에 앉히는) 일단 앉으세요 아버지. 흥분하지 마세

요.

준하 (OFF) 어 이게 뭐야?!

순재 뭐 또 뭐?!

 주방 냉장고 앞에 선 순재, 준하, 민용, 민호, 윤호

 냉장고를 열고 페트병을 보여주는 준하.

 페트병에 김치가 가득 들어있다.

순재 김치가 왜 거기 들어있어?

윤호 (김치통을 보여준다) 김치통에는 계란이 들어있어요.

 김치통안에 날계란들이 들어있다.

민호 냉장고 안도 싹 다 바꿔노신거야?

순재 이 놈의 할망구가 진짜.. 미친거야 뭐야?

민용 엄마 대단하시네.. (하며 우유팩을 꺼내 우유를 마시자

마자 씽크대에 뱉는) 아 씨!

순재 이 자식은 또 왜 이래?

민용 (티슈로 입을 닦고 난리인) 어우..

준하 (우유팩을 들여다보며) 뭐야 이거 식용유 아냐?

순재 이 할망구가 진짜..

씬/9 아파트 주차장 (D, 야외)

 신지가 차에 타려는데 민정이 오는

민정 신지야! 극단 가는거야?

신지 어.

민정 가는 길에 학교까지 태워 줄 수 있어? 나 차 어제 학교

에 놓고와서.

신지 그래. 타.

민정 땡큐~ (차에 타다가 차 문에 머리 박는) 아!

신지 쯧쯧..

씬/10 주방 (D)

 개다리 소반 놓고 자장면 짬뽕 먹고 있는 남자들

 윤호, 민호는 좁아서 바닥에 앉아 들고 먹고 있다.

 순재, 페트병에 들어간 김치를 꺼내려고 애를 쓰다가

안되자

순재 (먹다가 신경질 나는지 젓가락을 던지며) 나 원 살다

살다 진짜. 에이 씨.

 준하, 민용 얼른 피하는

준하 (단무지 뜯으며) 민호야 식초나 좀 찾아봐.

 민호가 씽크대에서 식초병 꺼내는데 커피가 들어있는

민호 이게 뭐야.. 커핀가? 어, 커피네.

남자들 (표정)

순재 식초 찾아 식초! 식초 어딨어!

 점프컷으로 찬장을 다 뒤지며 식초를 찾고 있는 남자

 여러 병 안을 들여다보고 흔들어보고 냄새 맡아보고

있다.

윤호 (기뻐하며) 식초 찾았다! 식초 찾았어!! (껌통을 들고

좋아한다)

 할아버지 식초예요 이거. (하면서 껌통에 든 식초를 단

무지에 붓는)

순재 나 원. 고춧가루는!

남자들 고춧가루..

 점프컷으로 다시 찬장을 뒤지며 고춧가루 찾고 있는

남자들

 그릇과 락앤락 종류를 다 뒤지는데 없고

 민호가 무선주전자를 들여다보다가

민호 고춧가루 고춧가루 여깄다!! (손 번쩍 드는)

 순재 자장면 위에 무선주전자를 기울여 고춧가루를 뿌

려주는 민호

 순재, 표정

씬/11 순재방 (D)

 순재가 투덜거리며 유니폼을 입고 있다.

순재 이놈의 할망구 집에 들어오기만 해봐 그냥.. (하다 유

니폼을 내려다보며 표정) 뭐야 이거..?

씬/12 거실 (D)

 민용이 꼬맨 자기 유니폼을 입고 심드렁하게 식탁에

기대 있는데 순재, 준하, 윤호, 민호가 떠들며 각각 순재방, 준하

방, 민호윤호방에서 나온다.

순준윤민 뭐야 이거? / 내께 아냐! / 할아버지!

민용 (?)

 순재가 준하 옷을 입고 있고 준하가 민호 옷을 입고 있

고 민호가 윤호 옷을 입고 있고 윤호가 순재 옷을 입고 나오는

 (번호가 1,2,4,5가 바뀌어있다)

민용 옷이 왜 다 그래...?

순재 이 망할 할망구가 이거.. 옷도 바꿔놨어 이거!!

민용 1번 맞잖아요.

준하 엄마가 번호만 떼서 다 바꿔놨어. 아 씨..

윤호 (순재 살피며) 할아버지 그게 제 옷인 거 같은데요?

민호 아빠 그거 내꺼야. 찢어져 얼른 벗어요!

준하 미치겠네 진짜.. (바지 벗는)

민용 (자기 유니폼 살피며) 와 나는 꼬맨 자국 때문에 벗어

난거야? 와 다행이다.

순재 이 놈의 할망구 그냥!!! (발차기를 하는데 바지 길어서

발이 안 보이는)

씬/13 현관 앞 (D)

 순재, 준하, 민용, 민호, 윤호 순서대로 옷 갈아입고 나

온다.

 옷은 제대룬데 번호는 엉망진창인. 순재 등 번호 5번인

준하 (웃으며) 아버지 5번이 왜 앞장서세요? 뒤로 가시죠.

순재 시끄러 자식이 농담할 때를 못 가려. (발로 막 차는)

윤호 (마지막으로 문 닫는데)

민용 아 참, 나 약 안 챙겼다 잠깐만요. (도로 들어가려고 번

호키 누르는)

순재 저 자식은 꼭..

민용 어? (문을 열려는데 버튼키 오류 소리 나고 안 열리

는) 어 왜 이래?

 문이 안 열려? (다시 눌러보는데 오류 소리 나는)

 번호 6947 아니야?

민호 맞아요. (자기가 눌러보는데 안되고)

윤호 할머니가 번호키도 바꿔노셨나봐.

일동 (표정)

민용 아 엄마 진짜.. 어떻게 들어가라고..

순재 이 놈의 할망구 이놈의 할망구! 내가 진짜 가만 안둬!!

 (미친듯이 문을 발로 차는)

남자들 어~ / 진정하세요~ (말리는)

씬/14 도로 + 해미차 안 + 신지차 안 (D, 야외)

 신호등에 서 있는 신지의 차

신지 학교 앞에서 내려주면 돼?

민정 어. 여선생들끼리 점심 먹기로 해서.. (하는데)

 빵빵 소리 나고

 옆을 보면 해미의 차가 서고, 창문 열고 인사하는

해미 자주 만나네~  안녕하세요 선생님~

신지/민정 에.. / 안녕하세요.

해미 차 또 끌고 나왔네. 괜찮은거야?

신지 괜찮죠 그럼 뭐.

해미 (웃으며) 멀리 가는 건 아니지? 왠만하면 동네에서만

타.

 괜히 장거리 뛰다가 큰일 나.

신지 (열 받는) 걱정해주시는 건 고마운데 이 차 장거리도

잘 뛰거든요?

 얼마전에도 속초까지 갔다 왔거든요?

해미 그런 차로 진짜? 위험하게. 차 상태 봐가면서 몰아야

지.

신지 (표정)

해미 차는 목숨이 걸린건데 조심해서 나쁠 거 없잖아.

 (하다 신호등이 바뀌자) 그럼 안전운전. 안녕히 가세

요.

민정 네.

 해미차가 멀어지자

신지 와 뻑가네 진짜. 지 차는 뭐가 그렇게 좋다고.

 알지도 못하면서 똥차 취급하고 어우 열 뻗쳐.

민정 걱정해서 하는 소리 아닌가.. (하는데)

신지 (째려보자)

민정 (얼른) 말이 너무 심하긴 하더라.

신지 무시하셨다 이거야? 어디 신지님 차 성능을 보여줘?

(확 밟으며 쫓는)

민정 어 신지야~~  학교 가려면 좌회전..

신지 오늘 날 잡았어~~ (막 달리는)

민정 (표정)

 해미가 다음 신호등에 걸려 서서 고개 까딱거리며 오

페라 따라하고 있다가 문득 옆을 보는

 신지차가 와서 선다.

 해미, 재밌다는 듯 보고, 해미가 창문 내리자 신지도

내리는

해미 오우~ 또 만났네.

신지 한참 앞에 가신 줄 알았더니 겨우 여기 계세요? 실망이

네요. (픽 웃는)

해미 (표정) 음?

신지 전 또 뭐 엄청 잘 나가는 찬 줄 알고..

 그 차나 제 차나.. 오십보 백보..

해미 오십보 백.. 으흐흐흐흠~

 (마구 웃는) 그건 좀..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건 아니

지?

신지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데요?

 신호등이 파란불로 바뀐다.

해미 으흐흐흐흠~ 먼저 갈께~~ 운전 조심하고~~

 (하더니 붕 밟고 스피드 급하게 올리며 사라지는)

신지 비웃어? 아 씨 진짜. (붕 밟는)

민정 (고개 뒤로 꺾어지는) 어어~~

 해미가 70키로 정도로 달리고 있는데 백미러로 신지

차가 쫓아오더니 옆으로 온다. 해미, 웃는

 신지차, 엔진소리 엄청 요란하게 나는

 해미, 웃으며 더 밟는다. 80키로를 가뿐히 넘어가는 해

미 차.

 여유있게 음악 볼륨을 더 키우고 음료수를 마신다.

 신지차가 더 멀어지는

신지 밟으면 못쫓아갈 줄 알고? (붕 밟는데)

 엔진소리만 엄청 요란하고 금방 계기판 안 올라가는

민정 야 소리가 왜 이래? 무슨 일 나는거 아냐?

신지 나든 말든 씨.

민정 (겁에 질린 표정)

신지 (계속 밟으면 차 덜컹덜컹 퓩퓩 온갖 이상한 소리 내면

서 간신히 간신히 해미 차 뒤쫓는다)

민정 신지야... (무서워서 손잡이를 꽉 잡는) 나 학교 가야

되는데..

씬/15 식당 (D, 야외)

 식사 끝난 모습으로 앉아있는 남자들

민용 밤새 그걸 다 어떻게 바꿔놨지? 엄마 진짜 대단하다.

준하 울 엄마 꼬장 원래 1년 주기로 한번씩 있잖아.

 그러고보니까 작년 생각나네.

민용 뭐?

준하 그땐 넌 참 여기 안 살았을때지. 작년에두 엄마 아버지

한테 화나셔가지구 다 붙여논 적 있었잖아.

윤호/민호 맞다.

준하 아버지 기억 나시죠?

순재 (표정)

씬/16 회상 - 서재 (D)

 순재가 문희에게 짜증을 부리고 있다. 벽에 붙은 메모

판을 가리키며

순재 누구 맘대로 다 떼어놔! 거기 중요한 메모가 얼마나 많

았는데!

문희 맨날 붙어있길래 필요없는 건 지 알았지.

순재 통장 비밀번호까지 다 잃어버렸으니 이걸 어떡해? 은

행마다 찾아다니면서 다 확인해야되잖아! 박교수 미국 번호도 까

먹었으니 어떻게 연락을 하냐고!

문희 그렇게 중요한 걸 수첩에 적어놓지 왜 여기다 붙여놨

어~

순재 이 눔의 여편네가 도리어 큰소리야! 다 찾아다 붙여

놔!

문희 버린 걸 어떻게 붙여놔?

순재 무조건 다 붙여놔! 쓰레기통을 뒤져서라도 다 붙여놔!

알았어?

 그리고 앞으로 내 허락없이 아무거라도 하나 떼기만

해봐! 다 붙여놔 당장!

문희 (열 받은 표정)

순재 뭐 뭐. 왜 노려봐?

문희 다 붙여놔?

순재 그래 붙여노라고!

문희 (표정에) 좋아 다 붙여놀께.

준하 (OFF) 그때도 엄마 열 받으셔갖구..

씬/17 회상 몽타쥬

C#1 순재방

 순재가 누워있는데 폴더형 핸드폰 벨이 울린다.

 순재, 얼른 핸드폰 받으려는데 핸드폰 안 열리는

순재 어 이게 왜 이래? (마구 열려는데 안되고 핸드폰 끊어

진다) 아 씨.

 (하다 보면 청테이프로 폴더사이를 붙여놓은) 이게 뭐

야? 이걸 왜 붙여놨어?

C#2 화장실

 순재가 급하게 뛰어와 소변을 보려고 뚜껑을 열려는

데 안되는

순재 아 씨.. (계속 뚜껑을 열려는데 안된다) 뭐야 이거 아

씨..

 변기 뚜껑 청테이프로 꽁꽁 붙여놓은

C#3 서재 + 거실

 순재가 책을 골라 미닫이문을 열려는데 안되는

 거실쪽에서 보면 청테이프로 꽁꽁 붙여놓은

순재 (OFF) 문 열어! 문 열어 할망구야!

C#4 주방

 순재가 냉장고문을 열려는데 청테이프를 붙여놔서 꼼

짝도 안하는

순재 아 씨.. (마구 흔드는)

C#5 현관

 순재가 신발장에서 구두 한켤레를 꺼내는데 바닥을 청

테이프로 쭉 붙여놔서 구두 열짝 정도가 줄줄이 끌려나오는

 순재, 열 받아 구두들 던지는

씬/18 식당 (D, 야외)

민용 진짜?

준하 딱 그때 느낌인데. 그치?

윤호/민호 어.

순재 그래 생각났다.. 이 놈의 청개구리 할망구.. 어우. (주

먹으로 식탁을 쾅 치고) 여기. (웨이터를 부르고) 일어나. 니 엄마

부터 데리고 오자.

준하 지금요?

순재 지금 당장. 도저히 봐줄 수가 없어. (웨이터가 오자) 얼

마야?

웨이터 4만 5천원입니다.

민용 제 카드로 낼께요. 할인되는거 있어.. (하고 지갑 꺼내

다 표정) 이게...

준하 왜 또?

 민용이 돈들을 꺼내는데 블루마불게임에 나오는 가짜

종이돈이다.

민용 이게 뭐야...?

남자들 (표정)

준하 이거 게임 돈이잖아?

순재 (자기 지갑 꺼내며) 이 자식이 선심 쓰나 했더니.. (카

드 뽑아 주는데)

웨이터 네? 이게..

 웨이터가 황당한 듯 화투패 하나를 들고 있는

 남자들 표정.

 순재가 자기 지갑 확 보면 지갑 카드 자리에 화투패가

한장씩 꽂혀있는

민용 나도 다 화투야. (자기 지갑 보여준다)

준하 설마.. 엄마가..?

 (자기 지갑 얼른 꺼내서 열어보면 역시 화투패 들고어

있고, 가짜돈 나오는)

순재 (지갑을 내동댕이치는) 이런 씨!!

민용 야 니들 돈 없어?

윤호 (고개 젓는)

민호 난 동전 몇개밖에.. (주머니 뒤져 손바닥 펴는데 단추

들이 있는) 에?

남자들 (표정)

씬/19 고속도로 또는 올림픽 대로 (D, 야외)

 해미가 노래 흥얼거리며 달리고 있는데 백미러로 신지

차가 보인다.

 신지, 이를 악물고 쫓아오는게 보이는

해미 어머. 아직도 쫓아오고 있네? 너무 무리한다.

 신지차 안에서 엄청난 소음이 들리는

민정 신지야.. 나 진짜 학교 가야 되는데..

신지 어 밟는다고~? 그럼 나도 밟는다고~ 못 따라갈 줄 알

고? (막 밟는데)

민정 (표정)

 해미차가 멀어지는

 

신지 아 씨. 또 밟어? 나도 밟어~ (막 밟는데 100키로 이상

넘어가자 RPM 엄청 올라가고 이상한 소리 들리고 100키로 이하

로 떨어지는) 아 씨 진짜!! 달려 달려! 얌마 달려!!

민정 (표정)

 해미, 차 속력을 내다가 백미러로 신지차가 멀어지자

해미 쯧쯧.. 이 정도로 못 쫓아오면 재미 없는데...

 차 속력을 줄이면서 슬슬 망을 보는

 뒤에 신지차가 다시 나타나자

해미 오케이. (웃으며 다시 속력을 낸다)

 신지차 안

신지 (신이 나서) 저거봐~ 내가 못 쫓아갈까봐? 날 뭘로 보

시고~

민정 (놀라며) 어 신지야 그리가면 진짜 고속도로야! 우리

지금..

신지 잡는다!! (소리치며 해미 차 옆으로 쫓는)

민정 (표정)

씬/20 순재차 안 (D, 야외)

 민용이 운전하고 준하가 조수석에 타고 있고 뒤에 순

재, 윤호, 민호가 타고 있다.

준하 가기 전에 미리 전화해야되는거 아니예요? 집에 안 계

실지도 모르는데.

순재 전화 걸어. 망할놈의 여편네 진짜.

준하 외삼촌네가 40번.. (단축번호 40번 누르고 귀에 댄다.

신호음 가다 받는 소리 나자) 아 안녕하세요 저 준한...

여자 (OFF) 네 새롬 미용실입니다.

준하 (? 놀라서 자기 핸드폰을 들여다보는. 새롬 미용실 이

라고 적혀있는) 뭐야 이거..? (끊으며)

순재 뭐야 또 뭐?

준하 야 윤호야 니가 좀 해봐.

윤호 (단축번호 누르는) 여보세요.

여자2 (OFF) 안녕하세요 114입니다.

윤호 (??)

 점프컷으로 민호, 핸드폰을 대고 있다.

민호 여보세..

남자 (OFF) 문화쌀집입니다!

 점프컷으로 민용, 핸즈프리로 하고 있다.

민용 여보세요..

범 (OFF) 네 선생님, 왠일이세요?

민용 너.. 범이냐?

일동 (표정)

 점프컷으로 순재, 핸드폰 하고 있는

 순재, 뭐라 말하려는데 외국인이 쏼라쏼라 마구 떠드

 순재, 핸드폰을 확 닫아버리는

준하 아.. 엄마 치밀하다. 단축번호까지 다 바꿔버렸어.

민용 그냥 검색하면 안돼?

윤호 번홀 다 지워버려노셨는데.

준하 번호 기억하는 놈이 하나 없어?

남자들 (조용한)

순재 (핸드폰을 던진다) 젠장!!

남자들 (깜짝 놀라는)

씬/21 국도 (D - N, 야외)

 민정이 포기한 듯 앉아서 전화하고 있고,

 신지는 계속 눈에 불을 켜고 운전중인

 <강원도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라는 팻말이 지나간

다.

 해미차를 거의 다 따라잡았는데 해미 차 다시 멀어진

다.

민정 네 네 죄송해요. 너무 급한 사정이 생겨서요..

 네 제가 지금 강원도에 가고 있거든요.. 네..

신지 아 씨 진짜 열 받네!!! 다 따라잡았는데 씨!! (핸들을 치

며 화를 내는)

민정 (눈치 보며 창쪽에 대고 작게 얘기한다) 그게 그럴 일

이 좀 있어서..

 어느새 밤이 된.

 깜깜한 길을 달리고 있는 해미.

 50키로 정도로 달리고 있는데 신지차가 뒤에서 뽈뽈

쫓아오는게 보인다.

해미 (픽 웃으며) 용 쓰네 용 써..

 신지차 안

 신지차 50키로 속도 유지하려고 신지 계속 밟는데 바

늘이 자꾸 떨어지는

신지 아이 씨. 좀만 버텨봐.. 버텨 버텨...

민정 (놀라며) 어? 연기 아니야?

신지 어?

민정 어떡해 어떡해 차 터지나봐!

신지 아 씨 저거 또..!! (차 세우는) 일단 내려! (뛰어간다)

민정 어떡해! (놀라서 쫓아 내리다가 넘어지고) 엄마야!

 살려줘~ (기어가듯이 간신히 피하는)

 연기가 뽈뽈 나더니 조용해진다.

신지 됐나..?

민정 안 터지는거야?

신지 저번에도 이러더니 안 터지더라구. 괜찮아 괜찮아.

후..

민정 (표정)

 해미의 차가 한참 앞에 서 있더니 후진해서 온다.

해미 (창문 열고) 너무 무리한다 싶더니. 고장난거야?

신지 아니요. 전혀요. (하고 시동 켜는데 반응이 없는)

해미 고장났네 뭐.

신지 (표정)

해미 그러게 장거리는 조심하랬잖아. 동네에서만 뛰라니

까.

 설마 나 쫓아온건 아닐테고.

신지 설마 제가 할일이 없나요. 우연히 방향이 같네요.

해미 시간도 너무 늦었는데. 어떡할려구?

신지 걱정말고 가세요. 알아서 할테니까.

해미 선생님 괜찮으시겠어요? 저랑 같이 가시든지.

민정 네? (얼른 신지보고) 아니요 아니요. 걱정마세요.

해미 네. 그럼. 고생해. (인사하고 손 흔들고 간다)

민정 안녕히 가세요.

신지 왜? 갈라면 가? 내가 혼자 고쳐도 돼. (본넷 살피는)

민정 무슨 소리야~ 널 두고 어딜 가~ 같이 행동해야지~~

(하고 표정)

씬/22 꿈 - 천하장사 나씨집안 앞 (N, 야외)

 거칠게 문을 두드리는 순재.

순재 이 할망구야 빨리 나와! 빨리 안나와? 나문희! 나문희!

 갑자기 문이 열리고 낯선 할머니가 나온다.

순재 응? (놀라) 여기가 나씨집안 아닙니까?

가짜문희 (입 열면 문희 목소리 더빙) 여보 나야.

순재 네?

가짜문희 (문희 목소리) 여봉 나라구~ 당신 마누라.

순재 뭐... 뭐요...? (놀라 뒷걸음질치는)

가짜문희 나라니까. 나문희.

순재 무..무슨 소리야.. 아니..목소리는 맞는데..

가짜문희 다 바꾸라 그래서 얼굴도 싹 바꿨어요.

순재 (표정)

가짜문희 어때 바꾼 내 얼굴? 맘에 들어? (씩 웃으며 다가오는)

순재 저리가! 저리가 저리가!!! 누가 바꾸래 누가!! (도망가

는)

윤호 (OFF) 할아버지~

씬/23 순재차 안 (N, 야외)

 괴롭게 몸부림치며 잠꼬대하는 순재

 윤호가 깨운다.

 준하, 민호, 민용은 계속 전화를 걸고 있는

순재 안돼.. 안돼...

윤호 할아버지~ (막 깨우고)

순재 (눈을 번쩍 뜬다) 어..?

준하 (전화하며 돌아보는) 막 잠꼬대를 하시고. 꿈 꾸셨어

요?

순재 하... (땀 닦으며) 니 엄마랑 통화됐냐.

민/민/준 아뇨.

순재 젠장.. (짜증내며 도로 눕는데서)

씬/24 국도 (N, 야외)

 민정이 글러브박스 안에서 사탕 몇개 찾아내서 까 먹

고 있고 신지와 정비공이 이야기중이다.

신지 아 어떡하지? 차 오늘내로 못 고친다는데.

민정 그럼 어떡해?

신지 일단 이 근처에서 자고 낼 아침에 가야겠다.

민정 (표정)

신지 아저씨 이 근처에 숙소가..

정비공 이 근처에는 리조트 하나 밖에 없는데요.

씬/25 호텔 로비 (N, 야외)

 민정과 신지가 직원과 이야기 중이다.

신지 네? 방이 하나도 없어요?

직원 네. 여기는 회원제라서요.

신지 그래도 빈방 하나쯤 있잖아요. 에이 좀 해주세요. 네?

직원 빈방이 없습니다. 오늘 행사가 있어서 예약이 꽉 차서

요.

민정 우리 어떡해...?

신지 (표정)

 이때 해미가 다른 의사들과 지나가다 보는

해미 어머 서선생님.

민정 어..

해미 계속 만나네요. 여긴 왠일이세요?

민정 아니 저기.. 자고 갈려 그러는데 방이 하나도 없대요.

해미 여기서 갑자기 방을 구하면 없죠 당연히.

 이 근처엔 머무실만한데가 없을텐데. (하다) 제 방에

서 같이 주무실래요?

민정 네?

신지 (표정)

해미 제 방 트윈베드거든요. 주무실 데 없으시면 같이 자

요.

민정 (좋아서) 정말 그래도 될까요? 죄송해서..

신지 전 됐거든요.

민정 (표정)

해미 왜. 엑스트라 베드 신청하면 셋이 잘 수 있는데.

신지 됐어요. 신경 쓰지 마세요.

해미 그럼 선생님이라도 같이 가세요. 이 밤에 어디서 주무

실려구요.

민정 네...? (하다 신지 눈치를 본다)

신지 (웃으며) 편하게 자고 싶으면 그렇게 해. 난 괜찮아.

민정 (표정)

해미 가세요.

민정 (신지를 한번 보고 표정)

씬/26 국도 + 신지차 안 (N, 야외)

 국도 갓길에 신지차가 세워져있고, 민정과 신지가 앉

아있는

신지 가고 싶으면 가라니까. 괜히 너까지 불편하게 여기서.

민정 아니야. 내가 너를 두고 어딜 가니..

신지 그래 뭐. 이렇게 자는것도 추억이 될꺼야. 안 그러냐?

민정 맞아. (웃으며) 재밌다 하하.. (하면서 좌석 뒤로 빼고

벌렁 젖히는)

신지 너 보면 참 의리는 있어. 내가 그래서 널 좋아하..

 (하면서 좌석 젖히는데 고장났는지 되려 90도로 확 세

워지는) 어!

민정 어 왜그래?

신지 아 씨. (이리저리 해보는데 안되고)

민정 시트 고장난거야?

신지 하 씨.. (90도로 앉아있다가 민정 보며) 이렇게 어떻게

자지..?

민정 (표정)

 카메라 밖에서 잡으면 신지가 민정 시트로 기어서 넘

어가고 있는

신지 너무 좁지? 미안하다.

민정 아니야 아니야..

 한 시트안에 나란히 눕고 담요를 덮는 신지와 민정

신지 그러니까 너 가고 싶으면 가라니까.

민정 어? 아니야 아니야.. 당연히 같이 있어야지.

신지 (끌어안고) 그래 야.. 뭐.. 붙어있으니까 따뜻하고 좋

네.

민정 그러네. 하하..

신지 이것두 지나고 나면 다 좋은 추억이야 그치?

민정 그렇겠지 뭐.. 하하..

 신지와 민정 좁은데 간신히 누워 숨막혀하면서도 끌어

안고 자는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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