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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대본

[거침없이 하이킥] 122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09.07|조회수1,081 목록 댓글 0

122 회 ㅣ 2007-05-07

씬/1 버스 정류장 앞 (N, 야외)

 폴라로이드 카메라 뷰파인더를 통해 보이는 모습

 유미 가운데 두고 민호, 범이 서 있다.

자막 제  122  화

신지 (OFF) 바짝 더 붙어봐.

 유미, 민호, 범이 바짝 붙어선다.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들고 있는 해미의 손

 카메라 빠지면 신지가 한쪽에 서서 사진 찍어주고 있

고, 유미, 민호, 범이 소파쪽에 앉아서 브이자 그리고 있는

신지 찍는다. 치즈.

유민범 치즈~ (웃는)

신지 (찍는다) 좋았어.

 사진 쭉 뽑혀 나오고 신지, 흔들면서 민호에게 준다.

유미 아 나 타이밍 놓친 거 같은데.

신지 몇장 더 찍어줄까?

민호 어떻게 나오나 보고요. (흔드는)

 민정, 세워놓은 민정 차 안에서 부르는

민정 신지야 늦었어 우리.

신지 어 그래. 야 또 찍고 싶으면 나중에 집으로 와라~ (옆

에 타는)

유민범 고맙습니다~

민정/신지 안녕~

유민범 안녕히 가세요.

 민정과 신지의 차가 떠나고

 셋, 사진을 들여다보는

 사진 뚜렷해지고.. 클로즈업 되는데..

 (119회의 2017년 미래 장면에서 등장하는 사진임)

유미 이거봐 나만 안 웃었어.

민호 그래도 진짜 이쁘게 나왔는데? 이거 내가 가질께.

유미 (핸드폰 오자) 여보세요? 어 어 왜? 학원에. (한쪽으

로 빠지고)

민호 (사진을 흐뭇하게 보는) 유미 진짜 이쁘게 나왔다..

와..

범 (삐진 듯 보고 있는)

민호 너도 잘 나왔구. (어깨동무하면서 보는)

 사진 다시 클로즈업 되는데 민호, 범은 활짝 웃고 있는

데 유미는 미소만 띄고 있어 어쩐지 슬퍼 보이는

씬/2 유미집 앞  (N, 야외)

 유미와 민호가 다정하게 걸어오는

유미 학원 숙제 학원 숙제.. 아 너무 싫어.. 싫어.. 우리 방

학 언제지?

민호 아직두 멀었어.

유미 아.. 민호야~ 난 왜 이렇게 공부가 하기 싫을까? 아..

민호 괜찮아 넌 대신 잘 달리잖아. 육상 특기생으로 좋은 대

학 갈수도 있어.

유미 대학? (심드렁한) 대학 가면 뭐 좋은가?

민호 대학 가기 싫어?

유미 아니 뭐..

 이때 유미아빠의 차가 집 앞에 급하게 끽 서는

민호 어, 니네 아빠다.

유미 (표정)

 유미아빠가 땀에 쩔고 먼지투성이가 되어 내리다가 유

미와 민호를 발견하는

민호 안녕하세요. (밝게 인사하는)

유미아빠 어.. 오랜만이다.

민호 네~ 지방에서 작업하신다고..

유미 그만 가봐 민호야.

민호 어? 어. 안녕. 안녕히 계세요.

 민호, 손 흔들고가고, 유미 손 흔드는

 유미, 천천히 유미아빠에게 간다.

 민호, 걸어가다가 뭐가 찜찜한지 돌아본다.

 유미와 유미아빠 표정이 심상치 않은

 유미아빠가 트렁크에서 두꺼운 비닐에 싼 짐들을 내린

다.

 미스테리 풍의 음악 흐른다.

유미아빠 엄마는.

유미 공연 갔어요. (하고) 뭐하다 이제야 나타나세요?

유미아빠 좀 바빴다.

유미 이제 우리 조용히 살기로 약속했잖아요. 잊으셨어요..?

유미아빠 ....

유미 도대체 또 무슨 일을 벌이고 다니시는거예요?

유미아빠 (대답없이 짐 들고 들어가는)

유미 (기분 안 좋은 표정) ....

씬/3 다음날 인써트 (D)

씬/4 거실 (D)

 윤호가 격투기 보면서 포즈 따라하고 있는데 순재가

들어온다.

윤호 다녀오셨어요.

 민용이 주방에서 준이 안고 나온다.

민용 어 일찍 오시네요.

순재 이상하게 피곤해서. (소파에 앉는) 얌마 나 물 좀 떠다

줘.

윤호 네. (일어나 주방으로 가는)

순재 니 엄마는?

민용 미용실 가셨는데. 오늘 무슨 부부동반 모임 있으시다

면서요.

순재 뭔 미용실까지.. 오바는..

 윤호가 물컵 들고 온다.

 순재, 넥타이 풀며 벌컥벌컥 물을 마시는

윤호 할아버지 왜 땀을 흘리세요?

순재 아 날씨가 더워서 그런가.. 답답해. (손으로 부채질하

는)

 이때 문희가 들어온다.

문희 아버지 오셨어?

민용 네.. (하다 놀라는) 어?

윤호 어? 할머니!

 순재가 돌아보는데 문희가 들어오는 슬로우.

 영부인처럼 머리를 예쁘게 부풀려서 아주 우아하게 보

이는

 순재, 표정

윤호 와 할머니 되게 이뻐요. 딴 사람 같은데요.

민용 야 진짜 우리 엄마 달라 보이는데.

문희 진짜~?

순재 (표정에)

 갑자기 심장이 쿵쿵 뛰는 소리 들리는

문희 아우 미용실 여자가 자꾸 이렇게 하라고 그래서.. 이상

하지 않니?

윤호 아니 짱이예요!

민용 고상해 보여 엄마.

문희 그래? 당신은 어때? (보는데)

순재 어?

 다시 심장이 쿵쿵 뛰는 소리 들린다.

순재 어 뭐.. 괜찮네.

문희 (좋아하며) 아유 당신이 좋다 그러면 다 좋다는건데.

야 왠일이야 이번엔 성공이네. 돈 쓴 보람 있다~ (방으로 들어간

다)

순재 (표정)

씬/5 순재방 (D)

 순재가 들어오는데 문희가 외출복으로 갈아입고 있다.

문희 한시간 있다 출발하면 되나?

순재 어? 어..

문희 (돌아보고) 아 참 당신 왜 이렇게 일찍 왔어?

순재 어? (하는데)

 문희를 보고 또 심장이 쿵쿵 뛴다.

문희 왜 그래?

순재 어? 아니야..

문희 (겉옷을 살피며) 다림질 좀 해야지 안되겠네. (옷 들

고 나간다)

순재 (표정)

 순재, 침대에 털썩 앉는다.

순재 이거 왜 이래? (OFF) 왜 갑자기 심장이 뛰지? 저 할망

구를 보고 왜 심장이 뛰어? 야 이순재, 왜 그러는거야? 미쳤냐?

 (자기 가슴을 만지며 굉장히 의아해한다)

씬/6 순재차 안 (D, 야외)

 순재가 차 세워놓고 운전석에 앉아 기다리고 있는데

병원 입구에서 나오는 문희가 보인다. 정장 입고 머리 예쁘게 하

고 화장 곱게 한

 순재, 문희를 보는데 심장이 또 쿵쿵 뛰는 소리 나는

순재 왜 이래 이거..? 왜 이래 진짜? (자기 가슴을 만지는)

 문희, 옆자리에 타는

문희 아우 늦겠다. 빨리 가요.

순재 어? 어 어...

 순재, 멍하니 운전하는데 심장 뛰는 소리 계속 들리는

 문희를 계속 흘끔흘끔 본다.

씬/7 준하 사무실 (D, 야외)

 준하가 컴퓨터 하고 있는데 노크소리 들리는

준하 네 들어오세요.

 문이 열리고 해미, 유미아빠, 유미엄마가 들어오는

 유미아빠는 한손에 난 화분을 들고 있는

해미 여보~

준하 어? 어 왔어?

유미엄마 안녕하세요. 저희 구경왔어요.

준하 아유 예. 오셨어요.

유미아빠 (인사하는)

준하 네 들어오세요.

해미 요 앞에서 만났는데, 당신 사무실 냈다 그랬더니 보고

싶다 그래서.

유미엄마 어머 너무 좋으네요. 전망도 좋고.

해미 철호씨는?

준하 상담약속 있어서 나갔어. 뭐 좀 드실래요?

유미아빠 아닙니다. 바로 가야됩니다.

준하 네에..

유미아빠 이거.. (화분 주며) 축하드립니다.

준하 아유 뭘 이런 걸.. 고맙습니다..

 유미엄마와 해미는 창밖을 내다보고 있고,

 준하, 화분을 한쪽에 놓는데 유미아빠가 아주 빠르게

사무실을 휙 둘러보는 걸 본다. 준하, 기분 나쁜 표정

준하 왜요.. 뭐 찾으세요?

유미아빠 네? 아닙니다. (어색하게 웃는)

유미엄마 얼른 가야겠다. 일하시는데 방해되겠어.

준하 아유 아닌데요.

 (하고) 참 사랑은 개나소나 잘 듣고 있습니다. 제 애창

곡이예요~

유미엄마 감사합니다~ 아 참 저번에 싸인 받고 싶다 그러셨잖아

요 제가 씨디에..

유미아빠 (잡아끌며) 가지.

유미엄마 어? 어. (얼른) 안녕히 계세요. 사업 번창하시구요.

해미 바래다주고 올께. (나가고)

준하 아유 감사합니다. 종종 오세요.

 유미엄마, 유미아빠, 해미가 나가고 문 닫히는

준하 저 자식은 볼 때마다 기분이 나뻐..

 회상 인써트 - 유미아빠가 준하 손목을 잡아 비틀던 장

준하 하여간 뭔가 찜찜한 놈이야.. 맘에 안 들어.. (고개 젓

는)

씬/8 밤 인써트 (N)

씬/9 순재방 (N)

 민용이 준이 기저귀 갈고 있는데 순재가 들어온다.

민용 어 오셨어요.

순재 어...

민용 엄마는요?

순재 밑에서 영기엄마 만나서 수다떤다. (옷 벗는)

 민용이 기저귀 갈고 준이와 놀아주는데 순재 힐끔 보

다가

순재 얌마.

민용 네?

순재 야 있잖아.. 내가 아무래도 심장에 무슨 병이 걸린 거

같은데..

민용 병? 무슨 병이요?

순재 이상하게 오늘 하루종일 심장이 두근두근 뛰네.

민용 왜요?

순재 내가 아냐?

민용 아버지가 의사 아녜요. 의사가 모르면 누가 압니까?

순재 그렇지.. 내가 알아야지.. 그럼 병이야 이거 병에 걸렸

어 내가.

민용 큰일이네. 아무때나 막 뛰어요? 수시로?

순재 아무때나는 아니고..

민용 그럼?

순재 (갸웃거리며) 그게 말이야 이상하게 니 엄마를 보면 자

꾸 심장이 뛰는데..

민용 에?

순재 이거 왜 그런거냐? 우연의 일치겠지?

민용 (웃으며) 뭘 왜 그래요? 엄마한테 반하신 모양이네.

순재 뭐? 자식이. (발로 차는) 말이 되는 소릴 해!

민용 왜 말이 안돼요?

순재 50년을 지겹게 같이 살았는데 새삼 반하기는.

 (하고) 이거 아무래도 이상해. 이거 병이라니까.

민용 뭐 새삼 반할 수도 있는거 아닌가? 오늘 엄마 무지 이

쁘시더만.

순재 (표정)

민용 그런거 맞네. 엄마만 보면 갑자기 심장이 뛴다. 이유

가 없잖아요.

 엄마한테 반하신거밖엔.

순재 (표정) 에이.. 그게... 말도 안되는 소릴. (고개를 젓는)

민용 말이 잘 되는데요 왜.

순재 시끄러. 말 안돼 하나도 안돼! (발로 차는)

 이때 문희가 들어온다.

문희 준이 잘 놀았어?

민용 어 엄마.

순재 (표정)

 다시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하는

문희 준이야~ (안으며) 분유 먹였냐?

민용 지금 먹일려구.

문희 준이야 할미랑 맘마 먹자~ (데리고 나가는)

민용 아버지, 지금 혹시 또..

순재 (표정)

민용 또 뛰었구나. (손가락 튕기며) 아버지 엄마한테 홀딱

빠지신거 맞네.

 와 50년만에 찾아온 열정입니까? 축하드립니다.

순재 자식이 진짜! (발로 차는)

민용 엄마가 아시면 엄청 기뻐하실텐데. 제가 말씀드릴까

요?

순재 헛소리 하지 마! 헛소리 하지마 자식아! (엉덩이를 마

구 주먹으로 때리는)

민용 아~

순재 헛소리하기만 해봐! 이거 쓸모도 없는 놈한테 괜히 얘

기했어. 에이 씨.

 하지 마!

민용 (웃으며 휘파람 불며 나가고)

순재 (침대에 앉아) 이상하네.. 진짜.. 이거 왜 이래..? (자

기 가슴을 만지는)

씬/10 몽타쥬 (N, 야외)

C#1 준하 사무실 빌딩 전경 - 대부분 불 꺼진 건물. 몇군데

에만 불이 켜져있는

 준하 사무실에도 불 켜져 있는게 보인다.

C#2 준하 사무실 - 불 꺼진. 준하 책상에만 스탠드 켜 있다.

 준하, 컴퓨터로 주식관련 자료 보고 있는

C#3 준하 사무실 빌딩 앞 - 유미아빠의 차가 끽 서는

 차에서 내리는 검은 그림자

C#4 준하 사무실 - 준하가 아무것도 모르고 빵 먹으며 컴퓨

터 하다

준하 아 배야.. 아... (뒤뚱거리며 나간다)

C#5 준하 사무실 앞 복도 - 불꺼진 복도에 누군가가 오는

검은그림자가 보이는데 팔자걸음으로 철푸덕거리면서 뒤뚱뒤뚱

걷는

C#6 빌딩 화장실 - 준하가 변기에 앉아 힘 주고 있는

C#7 준하 사무실 앞 복도 - 준하가 시원한 듯 걸어오는

준하 아.. 시원.. 하다.

 기분 좋게 문을 확 여는

씬/11 준하 사무실 (N, 야외)

 준하가 문을 열다가 기겁을 하는

준하 누 누구야?!!

 창가쪽에 검은 그림자가 서서 뭔갈 하고 있는게 보인

다.

준하 누구야? (불을 켜려는데)

유미아빠 쉿. 불 켜지 마요.

준하 (표정) 당신 누구야..? (들여다보는)

 스탠드 불빛에 비치는 유미아빠가 보인다.

 자세히 보면 잠수복을 입고 있는

 막 물에서 나온 듯 물이 뚝뚝 떨어지고 산소탱크까지

메고 있는

준하 유.. 유미 아버지..? 아니 여기서 뭐를..

유미아빠 미안한데 이거 좀 잠시 보관해주시겠소. (바닥에 뭔가

를 가리키는)

준하 네?

유미아빠 이유는 묻지 말고 제발. 아주 중요한 물건입니다.

 (하다가 밖에서 차 라이트가 비추자 얼른 주저앉는)

준하 아니 그걸 왜 저한테..

유미아빠 쉿. (하고 창가에 고개 슥 내밀고 조심스럽게 보더니)

내일 찾으러 오겠소. 내일까지만 제발... (하고) 비밀로 해주시는

게 형씨 신상에도 좋을 겁니다.  부탁합니다. (하더니 급하게 뛰어

나간다)

준하 네? 아니 저기.. 아니 이걸 왜 여기다가! 아니! (하다

표정)

 아씨.. 나보고 어떡하라고.. (하다 아래를 보고) 뭐야

이거..? 아 씨..

 (황당한 표정)

 준하, 창밖을 내다본다.

 유미아빠의 차에 유미아빠가 다가와 주위를 둘러보고

는 급하게 타는게 보이고 차, 붕 떠난다.

 준하, 황당한 얼굴로 다시 바닥을 내려다본다.

씬/12 거실 (N)

 해미, 문희, 윤호, 민호가 티비 보고 있는데 순재가 방

에서 나온다.

문희 (돌아보고) 뭐 차라도 드려요?

순재 어? 아니..

 다시 심장이 두근두근거리는

 순재, 표정

 문희, 해미, 윤호, 민호는 티비 보면서 깔깔웃는데 순

재, 뒤에서 심장을 만지고 있는. 민용이 서재에서 나오다가 본다.

민용 (뒤에서 와서 귓가에 대고) 아버지.

순재 (깜짝 놀라는)

민용 아버지 또.. 그런거죠? 엄마 보고?

문희 응? 나 뭐?

해미 네? 뭐요?

순재 (민용 뒷발차기 하면서 얼른 주방으로 간다)

민용 아뇨.

일동 (?)

씬/13 주방 (N)

 순재가 물 마시는데 민용이 따라 오고

민용 야 아버지 진짜..  완전히 사랑에 빠지신건데요 이거.

순재 그게 아니야. 이거 병이야 아무래도 병이야.

민용 병이죠. 상사병.

순재 아 시끄러. (발로 차며) 그게 아니라 심장에 이상이 생

겼어 이거.

 아니고선 이럴 수가 없어.

민용 인정하시죠. 사랑의 감정은 절대 부인할 수가 없는거

예요.

순재 자식이 사랑 좋아하네. 사랑일수가 있어? 이게 사랑일

수가 있냐고.

민용 사랑일 수가 있죠 아니 사랑일 수가 있죠가 아니라 사

랑이예요 이건.

순재 시끄러! (짜증내며) 내일 김박사한테나 가봐야겠어.

민용 아버지 쑥쓰러워하시긴 참.. (등을 툭 치는)

순재 이 자식이 건방지게 애비를 자꾸 놀려? (옆구리를 찌

르는)

민용 아 아.

 문희가 오는

문희 둘이 아까부터 들러붙어서 뭘 속닥여?

순재 뭐. 뭐.

문희 아니 평소에 별로 친하지도 않은 부자가 오늘은 왠일

로 붙어서 계속 속닥거리잖아. 무슨 얘기야?

민용 엄만 좋겠어.

문희 뭐가 좋아?

민용 아버지가..

순재 이 자식이 진짜! (민용 급소를 까는)

민용 아~ (주저앉는)

문희 아니 왜 이래? 뭐하는 짓이야?

순재 자식이 그냥 아니라니까 그냥.

민용 아 너무하시네. 아들 급소를 까는 아버지가 어딨어요?

 (하면서도 재밌어하는)

순재 너는 좀 까여야 돼 자식아. (가는)

문희 뭐야 왜들 그래?

씬/14 서재 (N)

 순재가 들어와 앉는

순재 괜히 얘길 해갖구는.. 에이 씨. (하다 혼잣말) 사랑..?

말도 안돼..

 문희가 들어오는

문희 여보 왜 그러는데?

순재 (순간 다시 심장이 뛴다) 왜 이래 왜? 이게 왜 이래 진

짜?

 (하면서 자기 가슴을 마구 때리는)

문희 왜 그래? (표정)

씬/15 준하 사무실 (N, 야외)

 준하가 컴퓨터 끄는

준하 아 씨.. 심란해서 일을 못하겠네. 일단 집에 가서.. (옷

을 입는데)

 이때 문이 쾅 열리더니 갑자기 남자1,2,3이 들어오는

준하 (놀라) 누, 누구야? 당신들 누구야?!!

남1 잡어.

 남2,3이 준하를 와서 잡는

 남1, 망을 보면서 문을 잠근다.

준하 왜 이래? 왜 이러세요? 당신들 뭐야? 왜 이래?

남1 입 다물어! (책상을 발로 쾅 차는)

준하 (놀라 입 다무는)

남1 조용히 듣기만 해. 여기 몇시간 전에 강철봉이가 왔다

갔지..?

준하 강철..

남1 왔어 안 왔어?

준하 왔어요.. 네 왔어요 왔어요..

남1 강철봉이 여기다 뭘 놓고 갔을텐데. 내놔.

준하 네?

남1 강철봉이 준거 빨리 내노라구!

남2,3 (준하 팔을 뒤로 땡기는)

준하 아~~~ (아파하며) 저기.. 이거 좀 놔주세요. 서랍에..

 남1이 고갯짓하면 남2,3이 준하를 풀어주는

남1 딴 수 쓸 생각마. 빨리 해.

준하 에... (땀 흘리며 급하게 서랍장을 열고 큰 봉지를 꺼내

는) 여기...

 남1이 받아서 봉지를 열고 조심스럽게 꺼내보는

 오리발 한짝이 나온다.

 남1,2,3 표정

남1 이 자식이... 이거...

준하 그거예요 그거. 그거 놓고 갔는데. 정말 친한 사람도

아닌데요 황당해서..

남1 이 자식이 이거 어디서 오리발을 내밀고 있어?

준하 그게 준거라니까요?

남1 오리발 내밀지 말고 똑바로 대! 어딨어?

준하 진짜예요, 오리발 내미는게 아니라, 아니 오리발을 받

아서 내민거거든요.

 진짜 오리발 내미는게 아니라 오리발을 줘서 오리발

을 드린거라구요~ 그 오리발이 제가 받은거예요~

남1 이 자식이 진짜! 오리발 말고 진짜를 내노란 말이야!

 (준하 가슴을 발로 차는)

준하 아~ (뒤로 넘어가는)

 남1에게 전화가 온 듯 남1, 얼른 핸드폰 받는

남1 네. 왔는데요. 아니요. 강철봉이한테 사주를 받았는지

오리발만 내미는데요.

준하 글쎄 저한테 준게 그 오리발이라니까요~

남1 아뇨 진짜 오리발이요. 네 진짜 오리발만 내미는데요.

어떡하죠?

준하 아니 오리발을 줘서 오리발을 내민건데 왜 그러세요?

아 정말이예요~

씬/16 사무실 앞 복도 (N, 야외)

 신지가 와서 벨을 누르는

신지 아주버님.

씬/17 사무실 (N, 야외) + 사무실 앞 복도 (N, 야외)

 남1,2,3, 확 돌아보는

신지 (OFF) 저기.. 안 계세요?

남1 (전화에 대고) 네. 알겠습니다. (하고) 일단 철수하자.

 지금 일 누구한테든 뻥끗하면 가만 안둬.

준하 그럼요. 누구신지도 모르는데 뻥끗할것도 없고..

 신지가 이상해하며 계속 초인종을 누르는

신지 아주버님..

 문이 확 열리고, 신지 기겁을 하는데 남1,2,3이 후다닥

나와 뛰어간다.

 신지, 놀라 기웃거리며 들어오는

신지 아주버님? (조심스레 불을 켜는)

 준하가 바닥에 앉아있고, 오리발 두개가 널부러져있는

준하 아 오셨어요..

신지 CM송 소개시켜주신다고 그러려서..

준하 에.. 에.. 기다리고 있었어요.

신지 근데 왜 그러고 계세요? 왠 오리발에.. 지금 그 사람들

은 뭐예요?

준하 하 씨. 그러게요. 뭐야 도대체 저것들?

신지 네?

준하 (오리발을 들고) 아니 오리발을 받았으니까 오리발을

내민건데 왜 오리발을 내미냐고 지랄하면 나보고 어떡하라는거야

이거 에이 씨! 이딴 걸 왜 나한테 맡겨가지군! (오리발을 패대기치

는)

신지 누가요?

준하 누구긴 누구.. (하다 멈추는)

유미아빠 (OFF) 비밀로 해주시는게 형씨 신상에도 좋을 겁니다.

준하 (침 삼키고) 아실 거 없어요. 에이.

신지 (??)

씬/18 민호윤호 방 (N)

 유미가 노트북으로 고스톱 치고 있는데 준하가 문을

여는

준하 야 유미야.

유미 안녕하세요. 아싸 고도리!

 (보지도 않고) 민호는요? 아저씨랑 같이 온다 그랬는

데. 그렇지~

준하 곧 올꺼야. (하고) 근데 니 아버지 핸드폰 번호 좀 알려

줄래?

유미 (멈추고 돌아보는) 아빠 핸드폰 번호는.. 왜요..?

준하 어? 아 나 뭐 좀 물어볼 게 있어서.

유미 .....

준하 왜? 알려주면 안돼..?

유미 (준하 핸드폰 뺏어 번호 찍고 돌려주는)

준하 고맙다. (나가는)

유미 아저씨. 우리 아빠가 무슨 일..

준하 아니야. 아무것도. (나가는)

유미 (표정)

씬/19 화장실 (N)

 준하가 변기에 앉아 핸드폰을 걸고 있는데 신호음만

가고 전화 안 받는

준하 뭐야 이거.. 왜 또 안 받아? 하 씨. 자식 되게 골치아프

게 만드네.

 아니 오리발만 내던지고 사라지면 나보고 어떡하라는

거야? 하 정말..

 (짜증스레 물 내린다)

씬/20 다음날 인써트 (D)

씬/21 주방 (D)

 문희, 민용, 민호, 찬성, 범이 밥 먹고 있는데 윤호가

봉지와 만화책 들고 들어온다.

민호 야 샀어?

윤호 돈 안쓰고 구했지~ (봉지 흔드는)

민호 어떻게?

문희 얼른 와 밥 먹어.

윤호 네. (방으로 들어가고)

민용 니들 참 방송반 내일 속초로 캠프 가나?

민/범/찬 어~ / 네~

민용 가서 뭐 뭐 하는거냐?

민호 프로그램이 되게 많던데. 해양스포츠가 많고..

 이때 순재가 나온다.

문희 얼른 앉아요.

순재 (문희를 보는 순간 다시 심장이 두근두근하는)

문희 국 드실래 찌개 드실래.

순재 어.. 국.. (심장이 점점 빠르게 뛴다. 젓가락 집다가 떨

어뜨리는)

민용 (흘끔 보고 웃는) 아버지..또..

문희 어? 또?

순재 또는 무슨 또.. 이 자식이.. (숟가락으로 민용 때리려는

데)

 심장이 미친듯이 빨리 뛴다. 갑자기 식탁에 엎어지는

문희 어머 여보?!

일동 (벌떡 일어나는) 아버지! / 할아버지!!

씬/22 거리를 달리는 구급차 인써트

씬/23 입원실 (D)

 순재가 누워 있고 민용이 서 있는

순재 심장병..?

민용 협심증 초기라고.. 너무 걱정할 건 없다 그러는데..

순재 에이 씨. 이거봐 심장병 맞잖아! 내가 뭐랬냐! (민용을

발로 찬다)

민용 어 어. 무리하지 마세요.

순재 심장병 맞다니까 자식이 죽어도 그냥, 뭐? 사랑에 빠

져? 니 엄마한테 반해?

민용 그런 줄 알았죠 저는..

순재 그게 말이 되는 소리냐구! 내가 새삼 사랑에 빠질리가

있냐고!

 이 무식한 자식 그냥!

민용 좀 쉬세요 저 의사 좀 만나고 올께요. (후다닥 나가고)

 민용이 나가는데 문희가 들어온다.

민용 어 엄마. 아버지 깨셨어. (나가고)

문희 어, 깼어? (눈물 범벅이 된) 여보~~~~

순재 왜 울어 할망구?

문희 아우 난 진짜 얼마나 놀랬는지. 당신 어떻게 되는 줄

알고.. 아이구...

 (막 우는)

순재 아 별것도 아니라는데 왜 이래?

문희 으으으으윽.. (순재 몸에 얼굴 묻고 운다)

순재 할망구.. 오바하기는... (표정)

씬/24 준하 사무실 (N, 야외)

 준하가 전화 통화하고 있는

준하 입원? 그래서? 며칠이나? 아 심각한 건 아니지? 다행

이다 알았어. 나 지금 병원으로 갈께. 어 그래. (전화 끊고 일어나

는) 아 참. 아버진 또 갑자기 왜 그러셔..

 이때 문이 쾅 열리고 유미아빠가 여기저기 얻어터진

얼굴로 뛰어들어온다.

준하 어, 당신.. 얼굴이..

유미아빠 물건 줘요.

준하 에?

유미아빠 내 오리발. 오리발 빨리 달라고!!

준하 아 안그래도 계속 전화했는데 전화도 안 받고 말이야.

내가 어제 당신 때문에 얼마나 당했는 줄 알아? (서랍을 뒤지는)

왠 이상한 놈들이 와가지군..

유미아빠 (놀라) 뺏겼어?!!

준하 뺏기긴 커녕 줘도 안 가져가던데.

유미아빠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준하 오리발 내민다고 막 성질만 내고. (하다) 어?

유미아빠 (?)

준하 이게 어디 갔지?

유미아빠 (표정)

준하 어? 여기다 놔뒀었는데? 어디 갔어 이게? (마구 뒤지

는)

유미아빠 어떻게 된거야! 찾아봐 빨리!!

준하 아니 오리발이 어디갔지? 분명히 여기.. 이상하네?

유미아빠 내놔 내 오리발! 내놔 내 오리발!! 빨리 내놔!!

준하 (짜증내는) 가만 있어봐요 좀 아 씨~~ 누가 왔다갔

지? (고민하다)

 <회상 인써트 - 준하가 화장실에서 오는데 윤호가 사

무실에서 만화책과 비닐봉지를 들고 나오는

윤호 아빠 나 간다~

준하 어 너 언제 왔어?

윤호 만화책 가지러.

준하 아.. 배야.. (도로 뛰어가는)

윤호 (봉지 들어보이며) 아빠 그리고 이거..

준하 (이미 사라진)

 준하, 표정

유미아빠 (미친듯이 서랍 뒤지고 있는) 내가 잘 보관하랬잖아!

당신 진짜!!

준하 잠깐만, (전화 거는)

씬/25 윤호민호 방 (N)

 윤호, 민호, 찬성, 범이 떠들면서 물안경, 수영복 등 짐

들을 마구 서로 던지고 있다.

민호 달라니까~ 안 줘?

윤호 야 야 던져~

찬성 패스~

 윤호 핸드폰이 책상에서 진동으로 울리는데 못 듣는

다.

씬/26 준하 사무실 (D, 야외)

준하 내 아들놈이 가져간거 같은데 전화를 안 받네.

유미아빠 (미친 사람처럼) 빨리 찾아와... 빨리 찾아와!!! (멱살

잡는)

준하 어 왜 이래 이 사람이..? (놀라는 표정)

씬/27 현관 앞 (N)

 준하가 급히 들어오는

준하 (버튼키 누르며) 내가 왜 이 짓을 해야되는거야? 아

씨. (들어가는)

씬/28 거실 (N)

 준하가 들어오는데 민호, 윤호, 찬성, 범이 잠수복을

입고 오리발을 끼고 물안경을 쓰고 떠들고 있는

준하 야 이윤호.. (하다 표정)

일동 어 아빠. / 안녕하세요.

준하 니들 차림이 그게..

범 저희 내일 캠프 가서 스킨 스쿠버해요~

찬성 멋있죠?

준하 멋있으나마나 야, 니가 사무실에서 오리발 가져갔지?

윤호 어? 어 사야 되는데 마침 있길래.

준하 이거야? 빨리 벗어 내놔..

윤호 이거 아닐껄? 야, 내가 갖고 온 오리발 누가 신었냐?

범/민/찬 이건가? / 이걸껄? / 난 아닌데~ (다들 오리발을 들어

보이는)

준하 (표정)

윤호 근데 왜?

준하 아 정말! 내밀어봐 어디 보게! 발 내밀어보라구! 오리

발!

일동 에..? (침대에 앉아서 일제히 오리발을 쭉 내미는)

준하 (하나하나 살펴보다) 아 씨 진짜.. 이거.. 뭐가 뭔질 알

수가 있나.

 정말.. 다 벗어! 빨리 벗어!

일동 왜요?

준하 (애들 발에서 오리발 빼는) 벗어 벗어~

일동 아~ / 안돼요~ / 왜 그러세요~~

씬/29 병원 앞 (N, 야외)

 유미아빠가 차 안에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데 준하

가 오리발 여덟개를 안고 뛰어나오는

준하 (오리발들을 차안 좌석에 던져넣으며) 이 중에 하나 있

을테니까 찾아보라구!

유미아빠 (표정)

준하 그리고 말야, 당신한테 그 오리발이 얼마나 중요한 지

는 모르겠지만 다시는 나한테 와서 귀찮게 이딴 거 맡기고 그러

면..

유미아빠 (뭔가 뒤에서 미행하는 걸 발견한 듯) 고맙소! 나중에

은혜 갚으리다!

 (하고 붕~ 급출발하는)

준하 아니 이거봐요 당신 도대체.. (쫓으려는데)

 뒤에 쫓는 차가 굉음을 내며 유미아빠차를 쫓는다.

 준하, 치일뻔하며 간신히 피해 넘어지는

준하 하... (놀라 가슴을 쓸어내리는) 뭐야 저건 또...?

씬/30 입원실 (N)

 몽타쥬로

C#1 순재가 침대에 앉아있고 문희가 병원밥을 챙겨 입에

넣어주는

C#2 순재, 링거 꽂고 화장실로 가는데 문희가 링거 들고 도

와주는

C#3 순재가 가라고 손짓하는데 문희, 듣지도 않고 냉장고

챙기는

C#4 순재가 자다 깨보면 문희가 보조 침대에서 힘들게 자

고 있다.

 순재, 자는 문희를 물끄러미 보는

 이때 민용이 들어오는

민용 아버지. 저 들어가볼께요. 준이 때문에..

순재 가. 누가 있으래. 넌 필요없어.

민용 엄마 주무시네. (하고 가려다) 근데 이제 진짜 심장 안

뛰어요? 엄마 봐도?

순재 뛸리가 있냐? 약 먹었는데.

민용 그렇구나. 난 또. (나간다)

 순재, 자는 문희를 다시 보는

 순재, 자기 가슴을 만져보는데 더 이상 심장이 뛰지 않

는다.

순재 (NARR) 바이런의 시에 이런 귀절이 있다.

 심장도 숨 쉬려면 쉬어야하고 사랑도 때로는 휴식이

필요하니..

 문희가 뒤척이다 담요 떨어지고, 순재가 일어나 담요

다시 잘 덮어주는

순재 (NARR) 떨림 없는 사랑도 나름 아름답다는 걸..

 우리 나이쯤 되면 알지..

 순재가 문희 자는 걸 쭈그리고 앉아서 보는 모습에서

씬/31 아이스크림 가게 (N, 야외)

 유미가 앉아있고 민호가 아이스크림을 주문하고 있다.

유미 민호야, 딸기도 시켜줘~

민호 딸기 오케이~

유미 (테이블에 놓인 민호 책에서 삐져나온 폴라로이드 사

진 발견하는)

 이거 나 이상하게 나온 거 같애. 버리지.

민호 왜 엄청 이쁜데~

 유미 맘에 안 드는 듯 사진 보다가 창밖을 보고 표정.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었던 것처럼 휙 사라지는 뭔가

가 있다.

 유미, 표정

 차 한대가 붕 떠나는 것도 보인다.

 유미, 표정

 민호가 아이스크림 통 들고 오는

민호 자 먹자.

유미 .....

민호 유미야?

유미 어? 어..

민호 (수저 쥐어주며) 왜 그래?

유미 민호야..

민호 어..?

유미 나... 어쩐지 느낌이 안 좋아...

민호 어...? 무슨 느낌..?

유미 (민호 손을 꽉 잡는)

민호 왜 그래..?

유미 ..... (불안하게 창밖을 본다)

 유미 손에 든 폴라로이드 사진 클로즈업되는

 사진 아련하게 색 바래지면서

 

 

 

 

 

 

 

 

 

 

 

 

 

 

 

 

 

 

 

 

 

 

 

 

 

 

 

 

 

 

 

 

 

 

첨부파일 거침없이하이킥122.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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