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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대본

[거침없이 하이킥] 123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09.07|조회수1,457 목록 댓글 0

123 회 ㅣ 2007-05-08

씬/1 거리 일각 (N, 야외)

자막 제  123  화

 민정과 신지가 신지차를 타고 가고 있다.

 신지, 운전중인 

민정 세탁소에도 들러야 되는데.

신지 사거리에 있는거?

민정 어 문 열었나.. (하고 창밖 보다가) 어?

신지 왜?

민정 저..윤호 아닌가?

 멀리 공터에서 싸움질 하고 있는 남자애들 몇이 보인

다.

 1대 4로 싸우는데 윤호처럼 보이는데 스쳐가면서 멀어

지는

신지 아닌 거 같은데?

민정 아닌가..? (하고) 윤호 요새 싸움은 잘 안하는거 같던

데.

 설마.. 아니겠지? (걱정스런 표정)

씬/2 공터 (N, 야외)

 윤호가 풍파고 교복 입은 남학생들과 싸우고 있다.

 발차기로 상대들 때려눕히고, 몇이 아파하며 놔뒹구는

씬/3 거실 (N)

 순재와 문희가 티비 보고 있는데 해미가 커피 들고 나

오는

해미 어머님 아버님 커피 드세요.

문희 (졸다가 깨며) 아우 잘 밤에 왠 커피냐.

해미 제 친구가 프랑스 가서 사온건데 너무 맛있어서요. 드

셔보세요.

순재 (찻잔 드는데)

문희 (벌컥 벌컥 마시고 있는)

순재 얼씨구 잘밤에 커피냐더니 아주 들이붓고 있네.

 먹는거라면 양잿물도 마실꺼야 저 식탐 저..

문희 심심하슈? 왜 또 잘밤에 시비유. 건드리지 마요.

 이때 준하가 주방쪽에서 먼지 낀 턴테이블을 들고 나

온다.

해미 어머 그걸 왜 들고 나와?

준하 이게 어디 갔나했더니 민용이방에 있더라구.

순재 야 그 고물딱지를 뭐하러 끌고 나와?

준하 고물 아녜요. 이게 얼마나 비싼건데. 이거 오디오에 연

결만 하면 잘 나와요.

 썩고 있는 LP들 아깝잖아. 가끔 듣자구.

해미 하긴. 당신이 모은 LP들 창고에 다 있나? 좋은 곡 많은

데 거기..

순재 야 야 지저분해. 여기다 갖다놓지 말고 서재에다 놓든

지!

준하 네. 여보 따라와봐. (들고 가고)

해미 (준하 따라간다)

순재 얌마 너 근데 요즘 주식은 어떻게 되가는거야?

준하 잘 되가요.

순재 하 저거 요새 집에서 안하니까 내가 확인을 못하잖아.

 더 말아먹고 있는거 아냐?

해미 아녜요. 내일 어버이날이라고 저녁두 민호아빠가 크

게 쏜대요 아버님.

문희 진짜?

해미 (서재로 가며) 자기가 무조건 낸다 그러는거 보니까 요

즘 좀 되나봐요.

 걱정마세요.

순재 돈을 벌면, 벌면 모을 생각을 해야지 그새 또 풍풍거리

고 쓸 궁리만 하고 앉았구. 저 실없는 놈.

문희 뭐든지 트집이지 뭐든지.

 아들 돈 벌어서 좋으면 그냥 솔직하게 좋다고 하슈.

순재 안 좋아, 좋긴 뭐가 좋아! (하고) 커피도 맛대가리도 하

나도 없네. 이걸 뭐할라고 프랑스에서 여기까지 갖고 와? (하며 마

시는)

문희 (입으로 욕하는)

씬/4 서재 (N)

 준하가 턴테이블을 오디오에 연결해놓고 옛날 가요 하

나 트는

 (두 사람 잘 부를 수 있는 곡으로)

해미 아 이 곡!

준하 이 곡~

해미/준하 (행복해하며 노래를 따라 부르는)

 민호가 들어오다가 보는

민호 뭐하세요? 어 옛날 판이네.

해미 너 이게 무슨 노랜줄 알아? 엄마가 너 가졌을 때 엄청

유행하던거야.

 배불러서 맨날 듣고 또 듣고 그랬었는데.

민호 정말?

해미 그러고보니까 민호 가졌을 땐 이거 맨날 듣고 윤호 가

졌을 땐..

준하 원더풀 투나잇~

해미 맞아~~ (둘, 웃는)

준하 당신 아주 지겹게 들었잖아.

해미 그때 왜 그렇게 그게 좋았는지 몰라. (하고) 것도 있

나?

 (쌓여있는 엘피들 뒤적거리는)

준하 못찾겠던데? 버렸는지..

해미 왜 버렸어 그걸? (손가락 튕기며 아쉬워하는)

민호 에릭 클랩튼의 원더풀 투나잇?

준하 어. 듣고 싶어? mp3 다운받아줄까?

해미 mp3는 제 맛이 아닌데~

준하 제 맛은 아니지만..

범 (6번 유니폼 입고 고개를 들이미는) 민호야~

민호 어 범아~ (나간다)

해미/준하 (다시 노래 부르며 서로 뜨겁게 바라보는)

씬/5 민호윤호 방 (N)

 순재가 들어오는데 범이 민호 4번 유니폼을 입고 이어

폰 꽂고 침대에 엎드려 만화책 보고 있다. 윤호는 샌드백 치고 있

는데 입가에 밴드 붙이고 있다.

순재 야 민호야. (대답없자) 야 이민호.

윤호 (돌아보고) 할아버지 걔 범이거든요.

순재 뭐? (등 꾹 누르는)

범 (돌아본다) 네? 왜요 할아버지. (이어폰 벗는)

순재 니가 왜 민호 유니폼을 입고 있어?

범 네? 아 제꺼 땀이 나서 세탁기 돌리고 있어요.

순재 그렇다고 왜 4번을 입고 있어 헷갈리게?

범 (웃으며) 할아버지 말 나온김에 저 유니폼 5번 주시면

안돼요?

순재/윤호 뭐? / (돌아보는)

범 사실 제가 윤호보다 나이로는 형인데 6번인건 좀 억울

해요.

 순서 바꿔주세요 네?

윤호 저게..진짜.. 갈수록.. 니가 이씨야? 이씨냐구.

 이씨도 아닌 걸 끼워줬더니 내 번홀 가로챌려 그러네?

와 진짜.

범 자식이 정색하기는. 해본 소리다.

윤호 할아버지 이거 완전 하국상 아니예요? 완전 하국상~

어떻게 좀 해주세요.

범 하국상?

윤호 그래 하국상!

범 하국상은 아니고 하 극 상이겠지.

윤호 뭐? 아우~

순재 아 시끄러! (둘 머리를 쥐어박고) 너는 입이 왜 터졌

어? 또 싸웠냐?

윤호 에? (얼른 얼굴 돌리며) 아니.. 문에 부딪쳐서..

순재 쯧쯧. 민호는 어디 갔어?

범 아이스크림 사러 나갔어요. (이어폰 끼고 흥얼거리는)

순재 (나가다가 범을 힐끔 보는)

씬/6 다음날 인써트 (D)

씬/7 주방 (D)

 문희가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고 준이 업고

 식탁 닦는 도우미와 이야기하고 있다.

문희 우리 큰아들애는 저녁때 엄청 비싼 중국요리집에서 한

턱 쏜다 그러구, 둘째애는 옷 사준다고 그러대~ 밥 먹고 같이 백화

점 가기로 했다우~

도우미 어유 좋으시겠어요.

문희 우리 며느리는 여행 보내준다는 걸 내가 싫다고, 여행

보내줄 돈으로 상품권달라 그랬지. 재미도 없는 할배랑 둘이 여행

가서 무슨 재미야? 차라리 할망구들이랑 밥 사먹고 노는게 낫지~

도우미 (웃으며) 다들 그러시더라구요.

 우리 엄마도 아버지랑은 여행을 안 가실려 그러대요.

왜 그러시죠?

문희 아유 한번 우리 나이 되보슈. 되보면 알꺼유. 얼마나

지긋지긋한지.

 (하고) 무슨 옷을 사달라 그럴까? (하다 준이 보고) 준

이야 너는 언제 커서 어버이날에 니 아빠한테 카네이션 달아줄래?

어?

도우미 금방이예요. 애들은 금방 크잖아요~

씬/8 순재 진료실 (D, 야외)

 순재친구와 순재가 이야기하고 있고 박간호사가 녹차

와 과자를 내놓는

박간 차 드세요.

순재친구 어이구 고마워요. (받으며) 간호사한테 이런 걸 시켜

도 돼? 미안하네.

순재 당연히 되지. 뭐가 미안해.

박간 (인사하고 입으로 순재 욕을 하며 나간다)

순재친구 (흘끔 보며) 잘 해줘. 아주 충복이네.

순재 어? 쟤가? 관상이 그래?

순재친구 밑에 두고 일하기에 나쁘지 않지. 사람 잘 뽑았네.

순재 그래? (금새) 하긴 저 자식이 맨날 퉁퉁거리고 다니긴

해도 독한 놈은 아니야. 시키면 다 해.

순재친구 그럴꺼야. 본래 인정이 많거든 저런 얼굴이.

순재 오...

 이때 범이 교복 입고 문을 여는

범 할아버지.

순재 너 왠일이냐? 학교 안 갔어?

범 아 할아버지 카네이션 드린다는걸 깜빡해서. (작게 몇

송이 묶은 카네이션 다발을 준다) 어버이날이잖아요.

순재 (웃으며) 얌마.. 내가 니 어버이도 아닌데 무슨 꽃까

지..

범 왜요. 당연히 드려야죠. 감사합니다. (인사하는)

순재 허.. 그래 고맙다.

범 저 그럼 학교 늦어서.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인사하

고 뛰어나가는)

순재친구 누구야?

순재 말복이 손자. 우리 손자놈하고 친해서 아주 우리집에

서 살잖아. (카네이션 들고 좋아하며) 염치도 모르는 놈인 줄 알았

더니만 이런건 또 챙길 줄 아네.

 제법이네 짜식.

순재친구 다 좋은데..

순재 응?

순재친구 윗입술 얄팍하고... 코 생김새가.. 주윗사람 배신하기

쉬운 얼굴인데.

순재 배신..?

순재친구 자세히 못 봤지만 애가 상이 좀 그런 상이네. 딴건 다

좋은데.

 성공하고 돈도 많이 벌겠어.

순재 배신..? 배신할 관상이라구?

순재친구 (차 마시며) 그나저나 넌 이렇게 환자가 없어서 어떡하

냐. 원래 이 시간이 젤 바쁜 시간 아니야?

순재 배신...?

씬/9 해미 진료실 (D, 야외)

 해미가 전화통화중인

해미 식당 예약했어? 오케이. 그럼 난 진짜 가만 있어도 되

는거지?

 오케이~ 이왕 사는거 확실하게 멋지게 사~ 이따봐요

~

 (끊고 노래 흥얼거리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서민정 선생님> 뜨고

해미 어? (전화 받는)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선생님~ 네 왠

일이세요?

 네? 학교에요?

민정 (off) 윤호가 어제 3학년들이랑 싸움을 했나봐요..

 학부모들이 찾아와서 지금..  죄송한데 잠깐 오셔야

될 거 같은데..

해미 네...? 아... 네.. (표정)

씬/10 순재 진료실 (D, 야외)

 순재가 범이가 주고 간 카네이션을 보고 있다.

순재친구 (off) 배신할 관상이야... 배신할 관상이야..

 <회상 인써트 - 범이가 민호 추리닝을 입고 있던 장

면. 5번을 달라고 요구하던 장면>

순재 (표정. off) 그래.. 그러고보니까 이 자식이 언젠가부

터 우리집에서 하숙을 하면서.. 슬금슬금 내 손주놈들 틈에서 한자

리 차지하고 앉아있잖아.

 왜 그러는거야 그 자식이 도대체? 왜 멀쩡한 지 집을

놔두고 왜 우리집에 와서 손주 노릇을 하는거야? (카네이션을 보

고) 왜 이딴 걸 나한테 주는거야? 내가 지 할애비도 아닌데? 왜 이

범이라고 불러주길 바라는거야? 왜?

 뭔 흑심이 있어서?

 카네이션에 범이의 활짝 웃는 모습이 오버랩된다.

 순재, 의심 가득한 표정에서 상상하는

 

씬/11 상상 - 거실 (D)

 순재와 문희가 티비 보고 있는데 갑자기 문이 쾅 열리

더니 양복 입은 남자들1,2,3이 들어온다.

문희 (놀래서) 누구세요?

남1 여기가 이순재씨 댁 맞죠?

문희 맞는데. 무슨 일인데 이렇게 남의 집에

 남자들, 대답도 없이 집안 곳곳에 빨간 딱지 붙이는

순재 이거봐 당신들 뭐하는거야? 이봐? 뭐하는거야?

문희 아니 왜 딱지를 붙여~ 왜 남의 집에~

남2 김범씨 아시죠?

순재/문희 범이?

남2 김범씨한테 이 집 담보로 돈 빌리셨죠.

순재 그거? 그거 범이가 천천히 갚아도 된댔어 왜 이래?!

남2 아무튼 기한 넘기셨기 때문에 경매 넘어갑니다.

순재/문희 뭐?

문희 아니 이거봐요 뭘 잘못 알고 있는거야. 범이가 천천히

갚아도 된다 그랬다니까요? 걔가 기한 조금 넘겼다고 그럴 애가 아

니야~~

순재 범이 어딨어? 김범이 어딨어?

 이때 범이, 머리 기름으로 벗어 넘기고 양복 입고 들어

오는

 (나이 들어보이게 수염을 좀 붙이는 것도)

순재 범이.. 범이 너 임마 어떻게 된거야?

문희 얘, 말 좀 해줘. 우리집을 경매에 넘긴댄다 범아..

범 그러게 기한을 잘 지키셨어야죠.

순재/문희 뭐?

문희 (울부짖는) 니가 맘 편하게 쓰라며! 맘 편하게 쓰라 그

랬잖아!!

범 그렇다고 주구장창 갚지 말라는 소린 아니었는데.

순재/문희 (표정)

순재 임마.. 범아.. (팔 잡으며) 김포 땅 처분해서 금방 갚을

테니까 좀만 연장해줘. 범아 니가 어떻게 이럴수가 있어. 니가 이

런 식으로 나올 줄 알았으면 내가 너한테 돈 빌리지도 않았지.. 범

아..

문희 그래 범아.. (매달리는) 범아 왜 이래.. 우리 정이 있

지.. 내가 널 어떻게 거둬먹였는데..

범 구박도 많이 하셨죠.

문희/순재 뭐...?

순재 이 자식! 내 이럴 줄 알았어! 니가 언젠가 배신할 줄 알

았어!

 너 이럴려구 맨날 우리집에 와서 눌러 살았지? 어? 너

그런거지?

범 이제야 아시다니 순진하시긴.

문희/순재 (표정)

범 (씩 웃으며 나가는) 처리하고 나와들.

 문희, 순재 주저앉으며 우는

씬/12 순재 진료실 (D, 야외)

 순재, 상상에서 돌아와 분한 듯 카네이션을 꺾는

 

순재 이 자식이 이거.. 설마.. (벌떡 일어났다가 도로 앉는)

아냐.. 설마 자식이.. 우리가 얼마나 잘해줬는데.. 그럴리가.. (하

다 다시 표정) ....

씬/13 교무실 앞 복도 (D, 야외)

 해미가 오는데 민용이 교무실에서 나오는

민용 아 형수님.

해미 삼촌. (하고) 윤호는..

민용 상담실에 있어요. (상담실쪽 가리키고) 자식이 요즘 잠

잠하다가 또..

 어떻게든 무마해볼려고 했는데 교장선생님한테까지

항의가 들어가서..

해미 네. 삼촌도 별 수 있으셨겠어요.

민용 걔들이 먼저 시비붙은 거 같긴 한데, 다친쪽도 걔들이

라서.

 그냥 아무말 마시고 사과하세요. 언성 높이시면 복잡

해집니다.

해미 ... 오케이. 걱정마세요. (씩 웃어주고 간다)

민용 (표정)

씬/14 상담실 앞 (D, 야외)

 해미가 상담실 앞에 와서 서는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숨을 고르는

 노크하고 문을 연다.

씬/15 상담실 (D, 야외)

 해미가 들어온다.

 교감, 민정, 남선생, 학부모1,2,3, 윤호, 학생1,2,3이 심

각하게 앉아있는

 학생1,2,3은 얼굴 여기저기 다쳐서 시퍼렇게 멍들고 반

창고 붙이고 있는

해미 죄송합니다. 좀 늦었습니다.

윤호 (표정)

민정 오셨어요. (소개하는) 저기 윤호 어머님..

교감 아 네.. 안녕하십니까.

학부모1 당신이 얘 엄마야? 당신이야?   

학부모2 도대체 애 교육을 집에서 어떻게 시켰길래 사람을 이

렇게 죽도록 패?

 깡패예요 뭐예요?

해미 죄송합니다. 좀 진정하시구요..

윤호 (표정)

학부모3 당신 아들이 저 꼴이 되면 진정할 수 있을 거 같애? 보

라구 저 꼴을!!

 내가 아주 열불이 터져서!

학부모1 당신 잘나가는 의사라며! 잘나가기 바빠서 애는 저 모

양으로 내팽겨쳤나?

 진단서 다 떼왔어 당장 고소해버릴꺼야!

민정 (당황해서) 저기 진정들 하세요~

교감 이러시면 곤란하지요. 어머님이 무슨 잘못이 있으시다

고..일단 앉으시구요..

 앉으세요. 네 네.. (진정시키는)

해미 오케이. 네. (조용해지자) 먼저 정식으로 사과드릴께

요.

 정말.. 정말 죄송합니다. (90도로 인사하는)

윤호 (표정)

해미 말씀대로.. 제가 바쁘다는 핑계로 자식일에 신경을 제

대로 못써서.. 이런 일이 생긴 것 같네요. 저도 자식 키우는 엄마로

서 얼굴이 저렇게되서 들어왔을때 마음이 어떠셨을지..충분히 짐

작이 갑니다. 죄송하다는 말씀 외에는 드릴 말씀이 없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용서해 주십시요.

 (각 학부모에게 차례로 90도로 인사한다)

학부모들 (씩씩거리며 노려보고)

윤호 (표정)

씬/16 학교 일각 (D, 야외)

 해미, 윤호, 민정이 나오는

 윤호는 뒤에 있고 해미와 민정이 앞서 걷고 있다.

민정 제가 지도를 잘 했어야 되는데.. 죄송해요..

해미 제가 죄송하죠.. 윤호 때문에 날마다 속 썩으시죠?

민정 아니예요. 요샌 얼마나 착실했는데.. 정말이예요. 너

무 혼내지 마세요..

해미 (미소) .... (돌아보고) 오토바이 갖고 왔니?

윤호 .....

해미          어딨어..?

윤호          .....

씬/17 학교 복도 + 학교 운동장 (D, 야외)

 민호가 창밖을 내다보고 있다. 유미가 오는

유미 민호야 안 가? (하다) 뭐 보는거야?

 해미와 민정이 인사하는 모습이 부감으로 보인다.

 그 뒤로 오토바이 끌고 가는 윤호 보이고

유미 어 니네 엄마네. 윤호 때문에 오신거야?

민호 응. (하고) 나쁜 놈.. 어버이날에 엄마를 학교에 불려오

게 만드냐..?

유미 아 참 그러네. 오늘 어버이날이잖아.

민호 (한숨 내쉬는)

씬/18 거리 (D, 야외)

 해미, 힘없이 인도를 걸어가고 있는

 카메라 그 옆을 따라가면 좀 떨어져서 윤호가 오토바

이를 끌고 차도를 걸어가고 있다.

 윤호, 말없이 걷다가 해미를 흘끔 본다.

 해미, 아무말도 없이 묵묵히 걸어간다.

 윤호, 표정

 둘, 걸어가는 모습 오래

씬/19 꿈 - 순재 진료실 (D, 야외)

 순재가 차트 쓰고 있는데 박간호사가 문을 여는

박간 원장님! 원장님 원장님!!

순재 왜? 무슨 일이야?

박간 나와보세요! 큰일났어요!

순재 뭐?

씬/20 꿈 - 병원 앞 (D, 야외)

 인부들이 병원 간판을 내리고 있다.

 순재가 나와보면, 김범 한방병원 이라는 간판이 올라

가고 있는

박간 보세요 간판을 바꾸고 있어요!

순재 너 이 자식..!!

범 안녕하셨어요.

순재 너 어떻게 이런... 너 어떻게 병원까지...

범 억울한 표정 짓지 마세요. 저도 오죽하면 이러겠습니

까.

 그러게 왜 책임도 못 질 빚을 지시고..

순재 너... (하다 다시 사정하듯) 범아.. 제발 한번만 봐다

오.. 내가 50년을 지켜온 병원이야.. 너도 알잖냐 내가 여기서 한평

생을 보낸걸..

 범아.. 범아 제발..

범 저도 20년을 노렸거든요.

순재 (표정)

범 (웃음 띄고) 그럼 제가 기껏 밥이나 얻어먹으려고 이

집에 빌붙어 살았다고 생각하세요? 하하하.

순재 이 나쁜 놈의 자식. 이 나쁜 놈의 자식!!

유미 (OFF) 범이씨.

 순재가 돌아보면 유미가 고급차에서 화려한 차림으로

내린다.

범 어 왜 왔어. 기다리라니까.

유미 기다리기 지루해서. (범의 어깨에 다정하게 기대면서

순재를 힐끔 보는) 안녕하셨어요. 할아버지.

순재 니들.... 니들 언제.....

범 좀 됐습니다. 민호는 군복무 잘하고 있죠? 이제 말년병

장인가요?

순재 ......

범 제대하면 술 한번 산다고 전해주세요. (하고) 가지.

 유미, 범 다정하게 허리를 껴안고 고급차에 탄다.

 고급차 멀어지고

순재 이 나쁜 놈의 자식! 이 나쁜 놈의 자식!! 벼락맞에 뒈

질 놈아!!!

박간 (펑펑 울면서 순재를 끌어안는) 원장님~ 우리 이제 어

떡해요~~

순재 박간~~~

씬/21 꿈 - 쪽방 (N)

 아주 좁고 어둡고 칙칙한 쪽방.

 순재, 문희, 준하, 해미, 윤호, 민호가 초상집 분위기

로 울고짜는

문희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어떡하나 어떡해..

준하 (소주 병나발 불며) 그 자식 가만 안둬.. 가만 안둘꺼

야..

윤호 죽여버릴꺼야! 다 죽여버릴꺼야! (주먹으로 벽을 치고)

민호 (군복 입은 채 괴로와하고) 다 제 잘못입니다.. 제가 미

련했어요..

해미 오케이..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하고 일단 자요. 아버님.

주무세요 이제.

순재 그래 자자. 일단 자.. (울면서 눕는)

 울면서 문희도 눕고, 준하, 해미 낑겨서 눕는

 민호와 윤호가 마지막으로 누우려는데 자리가 너무 좁

다.

민호 니가 여기서 자라.

윤호 형...

민호 다 내가 친구 잘못 둔 탓이야. 난 누워서 잘 자격도 없

어.

 (하면서 벽에 걸린 군 침낭속으로 들어가는)

윤호 (울부짖고) 형!!!

 컷 튀어 민호가 벽에 걸린 침낭에 대롱대롱 매달려 자

고 있고

 나머지 식구들 간신히 간신히 부둥켜 안다시피하고 자

씬/22 거실 (D)

 소파에 누워서 졸고 있는 순재.

 잠꼬대를 막 하는데 범이가 들어온다.

범 다녀왔습니다.

 순재, 그 소리에 잠에서 깨는

범 할아버지 다녀왔습니다. 민호 아직 안 왔어요?

순재 (범 노려보는)

범 내가 먼저 왔구나. (하고) 할머니~ 할머니~ 배고파요

밥 좀 주세요~

 (소파에 앉으며 티비를 켜는)

순재 (범을 노려보는)

범 (겉옷 벗다가 순재를 보고 놀라) 왜요? 왜 쳐다보세요?

순재 .....

범 왜요..?

순재 (확 나가버리는)

범 (??)

씬/23 병원 앞 (D, 야외)

 윤호가 오토바이 세우고 있고 해미가 옆에 있는

 윤호가 오토바이 키를 말없이 해미에게 준다.

 해미, 말 없이 받고

해미 오늘 저녁 아빠가 사는거 알지?

윤호 ...

해미 집에 들어가 있어. 이따 보자. (병원으로 가는)

윤호 저기..

해미 (돌아보는) 왜?

윤호 .... 아니..

해미 (들어가는)

윤호 .....

 윤호, 마음이 안 좋아 묵묵히 서 있는데 민호가 자전거

를 타고 온다.

민호 야 이윤호.

윤호 (힐끔 보는)

민호 (자전거 세우며) 이 말썽쟁이야. 널 어떡하면 좋냐.

윤호 건드리지마.

민호 엄마한테 미안하지도 않냐? 너 오늘 엄마한테 카네이

션 한송이라도 드렸어?

윤호 ....

민호 이리와봐.

윤호 뭐?

민호 어허 형님이 부르는데. (위엄있게) 이리 와보라구.

윤호 하.. (어이없는 듯 보다가 민호에게 간다)

민호 (주머니에서 메모지 꺼내 윤호에게 준다)

윤호 (표정)

민호 이 정도 살 돈은 있지? (등 툭 치고 들어간다)

윤호 (메모를 보며 표정)

씬/24 몽타쥬 (D, 야외)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윤호

 회현지하상가 거리를 돌아다니는 윤호

 중고 레코드샵을 기웃거리는 윤호

 주인에게 뭔가 물어보고 레코드를 살펴보는 윤호

씬/25 밤 인써트 (N)

씬/26 순재방 (N)

 문희가 화장을 공들여 하고 있고 순재가 옷 입는데 준

하가 문을 여는

준하 엄마 아버지 뭐하세요. 다 기다리는데~

문희 어 간다 가.

준하 아이구 우리 엄마 엄청 이쁘시네 오늘.

순재 머리에 꽃만 달면 딱 미친뭐지. (나가는)

문희 저~

씬/27 거실 (N)

 준이 안은 민용, 민호, 범이 기다리고 있고 준하, 문

희, 순재가 나온다.

범 얼른 가요~ 아 배고파~

순재 너는 왜 여깄어? 니네 집에 안가?

범 네? 우리집은 아침에 행사 다 했거든요.

 아저씨가 되게 맛있는거 쏘신다 그래서요~

준하 그래 너 먹을 복은 있다. 가자 가자..

순재 (범을 쏘아보고)

민용 아 참 윤호는?

민호 볼일 있다 그래서 그리 직접 오라 그랬어.

민용 자식이 근신은 안하고 또 어딜 쏘다녀?

문희 에미는?

준하 의학잡지 인터뷰가 있대요. 우리 먼저 가요.

 식구들 우르를 나가는데 순재, 계속 범이 뒷통수를 노

려본다.

씬/28 고급 중식당 룸 (N, 야외)

 순재, 문희, 민용, 준하, 민호, 범이 둥근 테이블에 앉

아있고 준이 유모차에잠들어있는

준하 집사람이랑 윤호 오기 전에 먼저 시키죠. 엄마 뭐 드실

래요?

문희 아유 내가 뭐 알아? 아무거나 맛잇는 거 시켜줘.

순재 코스로 먹는게 편하지 않겠냐?

준하 코스.. 그럴까요? 코스 좋아?

민호 좋아요.

범 오 코스 좋아요~ 코스 코스~

준하 좋아 그럼 코스로..

민용 (메뉴 보다가) 그냥 요리 몇개 시키지? 여긴 고기 요리

가 좋거든.

 해산물은 별룬데.

준하 아 그래?

민용 코스에 해산물 많이 나오는데 엄마도 싫어할 거 같은

데..

순재 아 귀찮게 그..

범 (O.L) 그럼 요리 시켜요! 난 고기 좋아 고기!

순재 (범이를 확 노려보는)

순재친구 (OFF) 배신할 관상이야...

순재 (OFF) 그래.. 그러고보니 저 놈이 배신이 몸에 밴 놈이

었어..

 코스로 시키자고 할땐 언제고 배신을 때려? 저..

범 고기 요리 많이 시키면 안돼요?

준하 그러자. 엄마 괜찮아요?

문희 난 다 좋아.

순재 (범이를 계속 노려본다)

 컷 튀어 술을 내오는 직원

 준하가 순재와 문희에게 술을 따라주고 있다.

준하 많이 드세요 엄마 아버지.

문희/순재 그래.

민용 (그 사이에 유모차를 보는) 오줌 쌌나..

준하 너도 받아라. (민용 잔인 줄 알고 따르다 보면 범이 웃

으며 자기 잔을 내밀고 있는) 아 뭐야.

범 헤.. (얼른 마시려고 하는데)

민용 (뺏는) 자식이. (꿀밤 주는)

범 아이.. 한잔만 안돼요? 에이.. (웃는다)

민호 아까비. (같이 웃는데)

순재 (OFF) 저거봐... (범을 무섭게 노려보며 중얼 ON) 저

얍실한 놈...

문희 어? 뭐라고?

순재 (술 벌컥 마시고 탕 내려놓는)

준하 어 아버지, 건배도 하기전에.. 에이~~

일동 (??)

 컷 튀어 요리 먹고 있는 식구들

준하 이 사람 왜 이렇게 안와? (핸드폰 해보고)

문희 맛있다 이거 진짜 맛있네. 비싼 집이라 다르구나.

순재 (요리 더 가져가려고 젓가락 내미는데)

범 (모르고 원판을 휭 돌려 자기쪽으로 요리 향하게 하는)

순재 (표정)

범 (자기 접시에 덜며) 너도 줘?

민호 아니 됐어.

순재 (범이를 부들부들 떨며 보고 있다가 갑자기 젓가락을

내동댕치는) 에이!!

일동 (밥 먹다가 깜짝 놀라는)

문희 왜 이래? 왜?

순재 (씩씩거리며 범이를 노려보는) 너...

범 저요? 왜..

순재 너... 이 배신.. (하다) 에이 씨. (나가버린다)

민용 아버지 어디 가세요?

준하 아버지?

문희 왜 저래 밥 잘 먹다가 저 양반이?

범 왜 날 보시지? 내가 뭐 잘못한거 있어?

민호 아니?

범 (표정)

씬/29 해미 진료실 (N, 야외)

 해미가 서류가방 들고 들어오는. 유간호사가 따라 들

어오고

유간 저도 퇴근해도 될까요?

해미 어머 나땜에 기다린거예요? 퇴근해요 얼른.

 (하다 책상위의 카네이션을 보고) 어 이거 뭐예요?

유간 (웃으며) 아까 민호가 갖다 놓던데요.

해미 아하~ 내일 봐요

유간 내일 뵐께요. (나간다)

 해미, 기분 좋게 카네이션을 들어 향을 맡아보고, 작

은 선물포장을 뜯어본다. 향수가 나오는

해미 (중얼중얼) 역시 우리 아들 센스 있어.

 옆에 놓인 카드를 읽어보는

 카드 인써트와 함께 민호 목소리

민호 (OFF) 사랑하는 엄마. 늘 감사하는 거 아시죠?

해미 (흐뭇한)

민호 (OFF) 올해는 세가지 선물을 준비했어요. 카네이션,

엄마가 좋아하는 향수.

 또 하나는...

해미 또 하나는...?

민호 (OFF) 집에 가보세요. 누군가 기다리고 있을 거 같은

데.

해미 (?)

씬/30 거실 (N)

 작은 불만 켜진 어둑어둑한 거실.

 버튼키 누르는 소리가 들리고 윤호가 들어온다.

 윤호, 포장된 LP판을 들고 들어온다.

 윤호, 해미방으로 가는

씬/31 해미준하 방 (N)

 윤호가 들어와 화장대 위에 엘피판을 놓는다.

 나가려는데 해미가 들어와 불을 켜는

 윤호, 깜짝 놀라고 해미도 놀라는

해미 이윤호...

윤호 (표정)

해미 아직도 식당에 안가고. 여기서 뭐해?

윤호 어? 아.. 이제 갈려구.. (머쓱해하며 나가려는데)

해미 (LP를 발견한다) 잠깐. 이거 뭐야?

윤호 .....

해미 이거 니가 주는 선물이야?

윤호 ..... (나가려는데)

해미 (윤호 손목을 확 잡는) 잠깐. 뭔가 보자. 우리 아들이

준 선물이 뭘까?

윤호 아 나중에..

해미 (포장 뜯어보고 놀라는)

 Eric Clapton의 Wonderful Tonight이 수록되어 있는

옛날 LP

해미 (표정)

윤호 (쑥쓰러워서 얼굴 돌리고 있는)

해미 이거.. 니가 산거야..?

윤호 (고개 돌린 채) 형이 엄마가 좋아한다 그래서..

해미 (표정) 이걸 어디서 구했어..?

윤호 난 돈도 없고.. 그냥 그걸로 때울께.

해미 이윤호.. (웃음이 번지는)

윤호 (슬쩍 돌아보다가 표정) 뭐..

해미 (웃으며 보는)

윤호 (표정)

씬/32 서재 (N)

 해미가 윤호 손을 잡아끌고 오디오 턴테이블에 레코드

판 올려놓는

윤호 아 왜 그래..

해미 이렇게 멋진 선물을 받았는데, 들어보고 가야지.

윤호 아 나중에 들어봐. 뭘 지금..

해미 무슨 소리.

 Wonderful Tonight이 흘러나오는

 먼지 낀 듯 지직거리는 소리도 들리고

해미 그래. 역시 LP로 들어야 제대로지. 고맙다 우리 아들.

윤호 뭐...

해미 너 이 노래 알아? 니 또래들은 잘 모를껄.

윤호 많이 들어봤어 뭐..

해미 엄마가 왜 이 곡을 좋아하는지 알아?

윤호 .....

해미 엄마가 너 뱃속에 가졌을 때 이 노래 많이 들었거든.

 좋은 노래를 많이 들어서 이렇게 멋진 아들네미가 나

왔나.

윤호 차... (피식 웃는)

해미 우리 아들.

윤호 왜..

해미 너무나 사랑하는 우리 멋진 아들 이윤호.

 엄마랑 블루스나 한번 땡길까? (윤호 끌고 나간다)

윤호 뭐..?

씬/33 거실 (N)

 음악이 흘러나오고 해미가 윤호를 중앙으로 끌고 나온

다.

해미 (손을 멀리 했다 확 잡아끌며 블루스 자세 하는)

윤호 하.. 왜 이러십니까 어머니.

해미 엄마 지금 너무 행복한데, 분위기 깨지 맙시다. 오케이

~?

 (블루스 리드하며 환하게 웃는)

윤호 차.. (쑥쓰러워하며 어정쩡 하다가 해미에게 이끌려 블

루스 추는)

 해미, 윤호 음악에 맞춰 환하게 웃으며 춤 추는 모습

오래.

씬/34 달밤 인써트

씬/35 순재 진료실 (N, 야외)

 순재, 돋보기를 끼고 편지를 쓰고 있다.

순재 (OFF) 내 귀한 장손 민호에게.

 민호야. 할애비가 주는 이 십계명을 평생동안, 부디 명

심 또 명심하며 살기 바란다.

 붓글씨 자막 나오고

순재 (OFF) 첫째, 범이를 너무 믿지 말거라.

 둘째, 범이에게 마음을 전부 주지 말거라.

 셋째, 범이에게 너의 비밀을 말하지 말거라.

 넷째, 범이에게 너의 여자를 보이지 말거라.

 다섯째, 범이의 눈물에 속지 말거라.

 여섯째, 범이에게 너의 치부를 보여주지 말거라.

 일곱째, 범이 앞에 돈을 보이지 말거라.

 여덟째, 범이가 이유없이 잘하면 반드시 의심하거라.

 아홉째, 범이가 웃을 때 너는 울게 될터이니 특히 조심

하거라.

 열번째, 그러니까 결론은..범이랑 놀지 마라..

 십계명 하나씩 나올 때 마다

 범이의 다양한 울고 웃는 화내고 민호와 껴안는 모습

들 디졸브되며

 세로로 십계명 자막 써지는데서

 

 

 

 

 

 

 

 

 

 

 

 

 

 

 

 

 

 

 

 

 

 

 

 

 

 

 

 

 

 

첨부파일 거침없이하이킥123.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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