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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대본

[거침없이 하이킥] 124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09.07|조회수999 목록 댓글 0

124 회 ㅣ 2007-05-09

씬/1 블랙 화면

해미 (다양하게 부르는 OFF) 서~방님  서방~님~ 서방님!!

자막 그것은 마치, 불행의 문을 두드린 네 번의 짧은 노크

소리와도 같았다.

 <알베르 까뮈>

해미 (OFF) 서방님~ 서방니임~~~

자막          제124화

씬/2 옥탑방 (N)

 민용, 자고 있다가 해미 부르는 소리에 귀를 막으며 베

개 밑으로 들어가는

해미 (봉구멍 문 두드리며 OFF) 서방님~ 오픈 더 도어~ 오

픈 더 도어~ 서방님~

민용 아 뭐야..

해미 (OFF) 안주무시는 거 다 알아요. 문 좀 열어보세요. 서

방님~ (노래하며) 안 나오면 쳐들어간다 쿵짜리쿵짝~ 창문을 열

어다오~~

민용 (기막힌) 생쇼를 하시는구만.

 민용, 귀찮아 죽겠다는 듯 문 열어주면

 해미, 활기차게 머리 쑥 올라오는

민용 뭡니까? 8시 지났잖아요. 개장시간 끝난 거 모르세요?

해미 죄송해요. 워낙 급한 사안이라서. 내려오세요. (손짓하

는)

민용 왜요?

해미 오랜만에 식구들끼리 외식하기로 했어요. 서방님도 가

셔야죠.

민용 외식은 무슨. 전 밥 생각 없구요, 몹시 피곤하거든요.

다녀오세요.

해미 으음~ 한명도 열외는 없어요. 내려오세요.

민용 거 참.. 저 좀 내버려두시고 가서 먹고들 오세요. 네?

해미 아버님이 아시면 별로 안 좋아아하실텐데. 큰소리 나

고.

민용 (인상 쓰며) 꼭 그렇게까지 하셔야겠습니까?

해미 제 말에는 협조를 절대 안하시니까.

민용 형수님만 뭐라 안그러시면 아버지는 저 있든말든 상관

안하시는 분이거든요?

해미 서방님도 같이 가시면 좋겠는데.

 준이도 가는데 굳이 집에 혼자 계시게요? 아버님께 진

지하게..

민용 (한숨 쉬며) 네 네. 내려갈께요.

해미 오케이~ 진작 그러시지 괜히 반항이셔~ (쏙 내려가

는)

민용 (표정) 왜 저래 진짜.. 왜..

씬/3 거실 (N)

 순재, 준이 안은 문희, 준하, 민호, 윤호, 범, 유미 있는

데 민용이 나온다.

순재 자식은 꼭 사람을 기다리게 해. 빨리 빨리 못 움직여?

민용 최대한 빨리 움직인건데요.

순재 굼벵이같은 자식. 기어다녀라 기어다녀.

유미 근데 우리 뭐 먹으러 가요?

범 고기 먹었음 좋겠다.

윤호 거렁벵이 형님누님은 좀 빠지시죠. 얻어드시는 주제

에 말이 많으십니다.

민호 왜 또 그러냐? 우리 고기 먹으러 가요.

준하 그럼 고기 먹으러 가지 뭐.

 사거리 옆에 고기집 새로 오픈했던데 맛있겠더라구요.

해미 (방에서 나오는)

문희 그래, 나도 거기 알어. 거기 티비에 나온 집이라며. 민

용아, 너도 괜찮지?

민용 (준이 받으며) 아무거나.

순재 그래, 그럼 뭐 거기 가자.

해미 (손뼉치는) 잠깐만요. 잠깐. 웨이트 어 미닛.

일동 ??

해미 고기보단 회 어떠세요? 좋은 횟집 하나 봐놨는데.

순재 고기 먹어. 나도 오랜만에 좀 땡기는데.

일동 고기 먹어요. / 고기 고기 / 고기가 더 낫죠. / 고기 먹

어.

해미 으음~ 이번 주에 고기만 벌써 세번이나 먹었다구요.

고기도 좋지만 오늘은 깔끔하게 회 먹어요. 여보 어때?

준하 어? 나야 뭐. 다 괜찮은데. 회도 좋아~

민용 (표정)

해미 아버님은요? 입에서 싸악 녹는 회 어떠세요? 향긋할텐

데.

순재 향긋? 그래. 회도 좋지.

민용 (뭐 저런.. 싶은 표정)

해미 어머님은요? 어머님도 회 좋으시죠? 회 킬러시면서.

문희 킬러? (웃으며) 난 뭐 아무거나 좋아.

해미 오케이? 니들은?

민범유윤 괜찮아요. / 회도 뭐. / 회 좋죠.

민용 (이런 씨.. 하는 표정)

해미 그럼 결정됐습니다~ 땅땅땅! 횟집으로 렛츠 고~

민용 누구 맘대로 회를 먹어요?

해미 네?

민용 전 회 싫거든요. 그냥 고기 먹죠.

해미 에이 회 먹기로 합의 본

민용 (O.L) 게 아니죠. 다들 고기 먹고 싶어하는데 형수님

이 강요하시는 상황인데. 혼자 횟집으로 렛츠고를 하시던가.

해미 음 뭔가 오해가 있나본데 전 객관적으로 회

민용 (O.L) 보단 고기가 나으니까 그냥 고기 먹어요. 다들

고기 먹고 싶다며. 갑자기 왜 그래? 고기 먹고 싶잖아. 불판에 지글

지글 맛있잖아.

일동 (약간 우물쭈물) 고기두.. / 음.. / 뭐..

해미 에이. 다들 회 드시고 싶댔잖아요. 회 싫으시다구요?

일동 그래. 뭐. 회 먹어. / 회 좋다. / 빨리 먹으러 가.

민용 어허. 고기 먹고 싶다면서요. 고기. 왜들 이래? 어떻게

입맛이 금방 변해?

순재 시끄러 시끄러! 이 자식이 갑자기 고기에 걸신이 들렸

나?

 그냥 회 먹어.회.나가!

민용 하 그러시면 전 안 갑니다.

순재 안 가긴 왜 안가! 니가 뭔데 안 가! 가 가! (발로 차는)

일동 그래~ 가자~ / 얼른 나와~ / 앗싸~~

 순재와 식구들 다 나가는데

 해미, 민용 보면서 넌 아직 안된다는 손짓하며 나가는

민용 저 씨.. (표정)

씬/4 아파트 거실 (N)

 민정, 전화통화 중이다.

민정 회 맛있겠는데요 뭐. 나도 회 먹고 싶.. (하다 핸드폰

귀에서 떼는) 왜요?

민용 (OFF) 난 회가 싫다구. 회 증오한다구. 싫어 미치겠다

고.

민정 (왜 이러나 싶지만) 네. 아무든 맛있게 먹어요 네. (끊

는데)

 이때 신지가 방에서 뛰어나온다.

 머리에 롤을 여러개 말고 악보를 잔뜩 들고 나가는

민정 작업실 가는거야?

신지 어 늦었어 나 간다~

민정 신지야 머리..

신지 (대충 마구 뒷머리 만지며 나가는)

민정 (쫓아나가며) 그게 아니라 신지야 롤..

 신지가 문을 쾅 닫으면서 민정이 이마 맞고 뒤로 넘어

가는

신지 (도로 문을 열고) 왜? 왜 그래? 넘어졌어?

민정 아이구..

신지 야 미안 니 몸 니가 챙겨라 내가 진짜 너무 바쁘다. (나

가버리는)

민정 야 롤... (하다 이마 잡고 뒹구는) 아...

씬/5 다음날 인써트 (D)

씬/6 교실 (D, 야외)

 남학생들 떠들고 있는데 민정이 들어온다.

 민정 이마에 반창고 붙이고 있는

남학생들 안녕하세요~~

민정 좋은 아침~

범 선생님 이마 왜 그러세요? 또 넘어지셨어요?

민정 어? 어 맨날 그렇지 뭐. (웃는)

승현 선생님 조심하셔야죠~ 선생님이 다치시면 제 맘이 무

너집니다~

남학생들 (책상 두드리며 웃고)

민정 조용 조용. (하고) 오늘 날씨 참 좋다 그치? 이렇게 좋

은 날. 선생님이 선물 하나 줄께.

일동 뭐요? / 와~

민정 모의고사 시험 날짜 나왔어.

일동 에이~ / 아~ 뭐예요~

민정 (킬킬대면서 살피는데 윤호 자리 비어있고) 어 반장.

윤호는?

민호 아침엔 있었는데. 매점 갔나?

민정 (걱정스레) 핸드폰 좀 해볼래?

씬/7 학교 옥상 (D, 야외)

 M. 에픽하이 / LET IT RAIN

 윤호, 옥상에 누워 이어폰으로 음악 듣고 있는

 윤호 시선으로 눈 떠보면 태양 정면으로 보여 손바닥

들어 해 가리는

 혜미, 윤호 시선으로 들어오고 (역광으로 보이는)

 혜미, 윤호 귀에서 이어폰 빼면 이어폰에서 음악 작게

들리는

윤호 뭐야?

혜미 담탱이 조카. 누가 본다고 여기서 똥폼 잡고 있냐? 수

업 안 들어가?

 너 이러다 걸리면 무진장 깨질껄.

윤호 니 걱정이나하세요. 내놔라.

혜미 (이어폰 자기 귀에 꽂고) 어? 이거 나도 좋아하는 노랜

데.

윤호 (확 뺏어버리는) 별.. (가면)

혜미 폼 잡긴. 그거 좀 들으면 이어폰이 닳아?

윤호 (돌아보고) 너 조회 안 들어가면 삼촌이 가만 안 있을

텐데.

 죽을라고 환장했냐?

혜미 담탱이 오늘 출장이라는데?

윤호 (뻘쭘)

 윤호 폼 잡으며 나가다가 급하게 도로 뛰어오다 넘어

지는

혜미 왜?

윤호 아 씨 학주 떴어!

 윤호, 혜미 둘, 옥상 한켠에 쪼그리고 앉아숨는

 둘 숨은 자리 뒤로 학주, 몽둥이 들고 올라오고

학주 분명히 인기척이 들렸는데.

혜미 와 대따 스릴있다.

윤호 (조용히 하라고 쉿 하는)

혜미 온갖 똥폼은 다 잡더니. 맞는 건 무섭나보지?

윤호 (꿀밤이라도 때릴 듯) 이게 진짜. 너 자꾸 까불래?

헤미 어쭈 까불래..? (윤호 툭 밀면)

 윤호, 쪼그리고 앉아있다가 벌러덩 옆으로 구르며

 학주 정면으로 넘어지는

학주 너 이 자식..

윤호 (혜미 보는 황당한 표정 있고) 저.. (하다) 에이씨. (튀

는)

학주 얌마 너 어디 가? 거기 안 서? (쫓는)

혜미 (큭 웃는)

씬/8 옥탑방 (D)

 민용이 들어와 겉옷을 벗는데

해미 (OFF) 서방님~ 들어오셨죠? 저 올라갑니다~~

 민용, 화들짝 놀라 문 닫으려고 하는데 해미, 손으로

문 탁 막고 올라오는

해미 퇴근하셨네요.

민용 네? 네..

해미 그럼.. 내려오시죠.

민용 네?

해미 내려오세요.

민용 왜 또요. 뭔 일입니까?

해미 내려와서 과일 드시고

민용 생각없습니다.

해미 그리고 다 같이 대청소할.

민용 생각은 더더욱 없습니다. 전 그냥 생략해주세요.

해미 어떻게 생략을

민용 할 수 있죠. 원래부터 없었던 놈이라고 치면

해미 안돼죠. 원래부터 있던 사람을 어떻게 없던 놈으로 쳐

요?

 그러지말고 내려와요. 오늘 우리집 남자들이 대청소하

는 날로 정했어요.

민용 누구 맘대로요?

해미 우리집 남자들 너무 가사 일에 나 몰라라 하는데 이대

론 안되겠어서요.

민용 아버지가 오케이 안하실텐데.

해미 아버님이 왜요. 제가 말씀 드릴꺼예요.

민용 형수님. 아버질 아직도 모르세요? 보기보다 더 옛날분

이세요. 나름대로 확고한 가정관이 계신분이거든요. 형수님 보기

에 맘에 들든 안 들든.

해미 세상이 변하는데 아버님도 변하실 때가 됐죠. 2시부터

시작할꺼니까 시간 맞춰 내려오세요. 괜한 반항 마시구요. (쑝 내

려가는)

민용 (표정)

씬/9 서재 (D)

 순재, '사랑은 개나 소나' 들으면서 눈물 훔치는데 민

용 들어온다.

민용 아버지, 우세요?

순재 누 누가 울어? (발로 차고) 왜?

민용 아버지. 오늘 남자들끼리 대청소를 하라는 소리가 있

던데.

순재 뭐?

민용 아니 형수가..

순재 뭔 소리야? 누구 맘대로?

민용 택도 없죠?

순재 말이라고 해? 지가 뭔데 나한테 대청소를 시켜? 택도

없지.

민용 확실히 택도 없죠?

순재 이 자식이. 남자들끼리 뭘? 뭐 말 안되는 소릴 하고 있

어.

 내가 청소 할꺼면 도우미를 뭐하러 써 그럼?

민용 됐어요.

순재 쌩뚱맞긴. 싱거운 소리 할거면 바둑이나 한판 두자.

민용 전 좀 일이 있어서 나중에.

순재 (옷 잡는) 빼지 말고 한판 둬.

민용 (도망치듯 뿌리치고 나가는)

순재 에이 재미 드럽게 없는 놈 하여간...

 유미, 들어오는

유미 어? 할아버지 민호 못 보셨죠? 어딨지?

순재 내가 어떻게 알아? (하다) 너 바둑 좀 둘줄 아냐?

유미 바둑은 못 두고 고스톱은 좀 치는데. 점백 한판 치실래

요?

순재 나가 임마. 나가 나가.

씬/10 교문 앞 (D, 야외)

 윤호, 나오는데 민정, 여선생과 이야기하고 있다가

민정 윤호야~~

 민정, 윤호에게 오고

민정 너 아침에 조회도 빠지고. 자꾸 이럼 선생님한테 혼난

다.

윤호 조회만 빠진거예요 수업은 다 들었어요.

민정 조회는 빠져도 돼? 너 자꾸 그럼..

윤호 (장난) 에에 알겠습니다~ 안 빠져요~

민정 그래. (윤호 등 두드리며) 잘 해. 여자친구한테 창피

안 당할려면 성적도 더 잘 받아야지. 요즘 여자애들이 얼마나 공

부 잘하는건 많이 따지는데.

윤호 여자친구요? 그게 무슨 소리예요?

민정 니 여자친구 말이야. 너 여자친구 생겼잖아.

윤호 누가요?! 누가 내 여자친구예요?!

민정 이선생님 반에 나혜미. 걔가 니 여자친구 아냐? 소문

났던데?

윤호 네? 하..!!

민정 아니야?

여선생 (끼어드는) 이윤호 괜히 그러는 거 같은데. 교무실에까

지 소문 쫙 났어 너~

윤호 네? 고 기집애가.. (학교 안으로 뛰어들어가는)

민정 윤호야~ (하다) 아닌가본데요?

여선생 괜히 무안해서 저러는거예요. (웃는)

민정 그런가?

씬/11 학교 일각 (D, 야외)

 혜미, 친구들과 여럿이 웃고 떠들고 있는데 윤호, 씩씩

거리고 나타나는

윤호 야, 나혜미, 너 나 좀 봐.

여학생들 오~~

혜미 왜?

윤호 따라와. (가는)

여학생들 데이트 신청이야? / 너무 뜨겁다~

혜미 애들 다 보는데서~

윤호 (노려보는) 시끄러.

 윤호, 혜미 팔 잡아끌고 가는

씬/12 학교 뒷편 (D, 야외)

 윤호, 혜미 끌고 오는

혜미 놔. 아퍼. (손 뿌리치고)

윤호 너 왜 헛소문 퍼뜨리고 다녀? 누가 누구 여자친구야?

이게 진짜.

혜미 그거 때문에 그래? 미안. 찐따같은 놈들이 자꾸 쫓아와

서 찝적대잖아. 남자친구 있다고 해야 잠잠할 거 같아서.

윤호 그래서 내가 니 남자친구라고?

혜미 전학온 지 얼마 안되서 아는 남자가 너 밖에 없어. 미

안하다.

 사내자식이 뭐 그런걸로 삐지냐?

윤호 장난쳐? 너 진짜 혼 좀 나볼래?

혜미 혼을 내든 뭘하든 나중에 해. 나 오늘 그럴 기분 아니

니까.

윤호 이게 진짜 웃기네. 넌 니 기분 좋을 때만 혼나냐? 오늘

이 뭔데?

 오늘은 뭐 혼나면 안된다고 정해놓은 날이야? 어?

혜미 오늘 우리 아빠.. (하늘 가리키며) 저기로 가신 날이야.

윤호 (아차 싶고) 어? (하늘 가리키며) 저기면..

혜미 ....

윤호 (당황스럽고) 미안. 몰랐다.. 미안.

혜미 괜찮아.

윤호 아무튼 애들한텐 사실이 아니라고 얘기해. 남자친

군...

 그래. 범이라고 있거든. 김범. 걔 이름 써. 니 남자친구

라고. (하고 가는)

혜미 나 용서해주는거야? 고마워. (이때 핸드폰 울리고 받

으면서) 어 아빠.

윤호 (멈추고 돌아보는 ??)

혜미 벌써 도착했어? 빠르네. 네 걱정마. 알겠습니다. 네.

(전화 끊는)

윤호 야 너.. 아빠? (하다) 아. 새아빠.

혜미 아닌데. 우리 아빠 헌아빤데.

윤호 니네 아빠 (하늘 가리키며) 가셨다며.

혜미 가셨어. 비행기 타고 일본 출장.

윤호 뭐?

혜미 아무튼 너 용서한거야.

 혜미, 손 흔들고 가면 윤호 황당해서 있다가

윤호 뭐 저런게 있어..? 뭐.. 어우.. (나무를 차는)

씬/13 옥탑방 (D)

 민용, 만화책 보고 있는데 윤호가 씩씩거리며 문 열고

들어오는

윤호 삼촌!

민용 아 깜짝야. 왜?

윤호 삼촌 반에 나혜미란 기집애 뭐하는 기집애야 도대체?

민용 나혜미? 니 여자친구를 왜 나한테 물어?

윤호 (버럭) 누가 내 여자친구야 누가!! 절대 아냐!

민용 깜짝야 이 자식이 왜 목청을 높이고. 아니라고?

윤호 내가 눈이 그렇게 낮은 줄 알아? 그딴 애를 달고 다니

게?

민용 그딴..? 걔 남자애들한테 인기 좋던데?

윤호 골빈 놈들. (하고) 걔네 부모님 다 살아계시는 거 맞

지?

민용 그럼.

윤호 집안이 어렵거나 뭐 문제 있는 거 아니지?

민용 꽤 잘 사는 집 같던데. 부모님도 만났는데 사이 좋아보

이시던데. 근데 왜?

윤호 씨. 열 받어. 기집애 진짜.. 한번만 더 까불어봐. 가만

안둬.

 (씩씩거리며 봉 타고 내려가는)

민용 야 진짜 니 여자친구 아냐?

윤호 (머리 쑥 올라오며) 아니라니깐!! 제발 삼촌반 기집애

들한테 얘기 좀 해줘!

 절대 아니라고! (쑥 내려간다)

민용 어 자식.. 피 토하겠네. 왜 저렇게 성질이야.

 민용, 다시 책 읽는데

혜미 (OFF) 서방님~ 서방님 서방님~~

 민용, 찌푸리며 얼른 가서 문 닫으려는데, 혜미 문 탁

막으며 다시 고개 내미는

혜미 서방님. 두신데요.

민용 네 두시네요.

해미 대청소 있다는 거 아시면서. 내려오세요.

민용 아버지 청소하시면 그때 저도 청소하죠.

해미 아버님이 청소하시면

민용 그때 저두.

해미 오케이. (밑에 대고) 아버님. 서방님이 내려오기 싫으

신가보네요.

순재 (OFF) 얼른 내려와 임마!

민용 네?

씬/14 다용도실 (D)

 민용, 봉 타고 내려오면

 순재, 유니폼 입고 걸레랑 빗자루 들고 있는

 해미, 으쓱한 표정으로 있고

민용 (표정) 아버지..

순재 얼른 옷 갈아입어. 오늘은 남자들이 계단이며 옥상이

며 청소 한번 싹 하자.

민용 아니 그걸 왜 우리가..

순재 뭐 니 형수 얘기 틀린 거 없어. 그동안 우리가 너무 손

놓고 있긴 했지.

민용 아니..

해미 역시 아버님은 사고가 젊으세요. 정말 존경해요 아버

님.

순재 큼.

 준하, 빗자루 들고 머리에 수건 하고 오는

준하 아버지 뭐하세요? 밖에 물 다 뿌려놨는데.

순재 간다. (나가고)

준하 민용아 너도 얼른 나와.

해미 (빗자루 내밀며) 이거 필요하시죠?

민용 (표정)

씬/15 병원 계단 (D, 야외)

 순재, 준하, 민용이 청소하고 있다.

 윤호와 민호가 양동이에 물을 담아 비틀거리며 계단

내려가는

 민용, 빗자루 질하다 물 얼굴에 튀면

민용 에이. 진짜 (빗자루 내동댕이치며) 이걸 왜 우리가 해

요 이걸!

준하 기왕 하는거 후딱 하고 들어가서 맥주나 한잔 마시자.

삼번.

순재 이번 말이 맞어. 삼번 너 언제까지 궁시렁거릴거야?

민용 아니 청소하는 아줌마가 다 해주는 걸 왜 우리가 하냐

구요.

순재 계절마다 한번씩 우리가 꼼꼼하게 청소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지.

 이것도 다 이씨집안 단합 차원인데 뭘 자꾸 궁시렁거

려?

민용 아버진 아깐 무슨 절대 청소 안 할것처럼 얘기하더니.

순재 아니 니 형수 얘기 내가 듣다보니까..

민용 (말 끊으며) 형수가 무슨 말만 하면 다 되나? 우리집

이 이씨 집안인지 박씨 집안인지 알 수가 없네. 아버지 우리 이씨

집안이잖아요. 근데 왜 박씨가 저렇게 맘대로 하게 놔두는 거예

요? 우리 일 이 삼.

 이거 이씨집안 일이삼 아닌까? 박씬가?

순재 시끄러. 니가 언제부터 이씨집안 찾았다고.

민용 이치가 그렇잖아요. 순 박씨 집안에 끌려만 다니고.

 아버지 계속 그렇게 하실꺼면 이씨 집안 일번 반납하

세요. 무슨 일번이 이래?

순재 이 자식이 뭐가 어째? (빗자루로 때리려들며)

 

민용 일번 박씨 집안 박해미 여사한테 헌납하시라구요. 안

그래도 우리집 일번이잖아요.

순재 이 자식이!

씬/16 병원 외경 (N)

씬/17 주방 (N)

 순재, 문희, 준하, 해미, 민용, 민호, 윤호, 밥 먹고 있

민용 엄마 밥 좀 더요.

문희 어이구 왠일이냐 니가 밥을 다 비우고. (좋아하며 밥

푸는)

해미 (웃으며) 청소하고 땀 빼고 나니까 밥맛도 좋아지시죠

서방님?

 거봐요 운동이 얼마나 몸에 좋은데.

민용 (까칠하게) 형수님 저 체육교삽니다. 하루종일 운동장

에서 뛰거든요?

 피곤해서 집에서라도 좀 쉴라 그러면 노가다를 시키

니 이거 나보고 죽으라는 소린지..

해미 에이, 애들 운동시키시는거지 서방님이 직접 뛰는 일

은 별로 없잖아요.

 이민호, 이윤호, 삼촌이 수업할때 많이 뛰셔?

민호/윤호 아니.

민용 (확 보자)

민호/윤호 (얼른 입 다무는)

해미 다 아는데. (웃는)

 이때 범이 들어온다.

범 안녕하세요.

민호 범아~

문희 밥은 먹었어?

범 네 먹고 왔어요. (냉장고 뒤지는)

해미 참, 제안이 하나 있는데.

순재 뭐?

해미 저희 가족티 하나 만들어요.

일동 가족티?

민용 (표정)

해미 남자들끼리만 번호 적힌 유니폼 입고 다니는 거 보면

서 부럽기도 하고, 우리 여자들도 다 가족인데 없어서 좀 서운하기

도 하고. 그래서 이번에 우리 가족 전부 입을 수 있는 티 하나 만들

게. 이쁘게 가족사진도 박으면 좋을 거 같은데. 다들 오케이?

민용 (숟가락 들고) 반대.

순재 번거롭게 뭘 그런 걸 만들어. 됐다.

준하 그래 그건 좀 오바같아.

문희 부러우면 너만 번호 받아서 유니폼 만들어 입어. 난 하

나도 안 부럽다.

윤호/민호 나도 별로. / 엄마 그거 아냐.

민용 그렇지.

범 (음료수 꺼내며) 난 좋을 거 같은데.

해미 으음. 꼭 그렇게만 생각할 건 아니라고 봐요. 원래 복

장이란 게 마음까지 영향을 미치잖아요. 그래서 군인이 군복을 입

고 학생들이 교복을 입듯이 우리 가족도 가족티를 입으면 지금보

다 훨씬 가족에 대한 애정이 커질 거 같은데. 아버님 어떠세요?

순재 글쎄다. 남자들 유니폼으로 충분하지 않냐?

해미 어머님은요?

문희 글쎄 남사스러워.. 내가 입을일이 있겠어?

해미 당신도 정말 싫어?

준하 난 이걸루 만족하는데.

해미 서방님은 당연히..

민용 반대죠. 무조건 반대. 지금 유니폼도 쪽팔려 죽겠는데

무슨 가족티까지.

 말이 안돼요. 이렇게 오바하는 가족이 세상에 또 어디

있습니까? 옷까지 입고 티 안내도 동네 사람들 우리가 한가족인거

다 알거든요? 형수님 우리집 며느리인거 다 아니까 그만 하시죠.

싫습니다 저 절대 싫어요.

 저 분명히 말했습니다 절.대. 싫어요!!

일동 (표정)

순재 아 자식 말이 왜 이렇게 많어? 반대라고 한마디 하면

되지.

 (숟가락으로 때리며)

민용 아.

해미 음.. 오케이..

범 야 참 이윤호 너 여자친구 생겼다며?

민호/해미 진짜? / 누구야?

범 나혜미라고..

윤호 여자친구는 누가 내 여자친구야! 내가 미쳤어? 그딴 애

랑 만나게! 완전 이상한 기집애한테 속아가지군 헛소문 퍼뜨리고

다니고! 누가 그래! 누가 걔가 내 여자친구라 그래! 누구한테 들었

어 그딴 소리! 소문 퍼뜨리고 다니는 자식들한테 전해! 한번만 더

그딴 헛소리하면 이윤호가 가만 안둔다고! 알았어?

 분명히 말한다 절대 아냐! 절. 대!! (하고 일어나 나가

는데)

순재 이 자식은 또 왜 이렇게 오바야? 아니라고 한마디 하

면 되지.

 (숟가락으로 때리는)

윤호 아. (아파하며 나가고)

순재 시끄러워 죽겠네 삼번 오번 저것들..

씬/18 거리 (N, 야외)

 윤호가 오토바이 타고 신호등에 걸려 서 있는

 핸드폰이 울리자 핸드폰 받는

윤호 어 대식이냐? 지금 가는 길인데. 뭐? 아 씨 뭐야 기껏

나왔더니. 김빠지게 하네. 알았어.

 뒤에 뭐가 올라타는 느낌이 나는.

 뒤돌아보는데 혜미가 뒤에 타고 있다.

윤호 뭐야? (돌아보고 끊으며) 하. 내려.

혜미 미안 급한 일이라서. 일단 출발해. 어?

윤호 니 눈엔 이게 택시로 보이냐? 내가 기사야? 내려.

혜미 부탁할께. 진짜 급한 일이야. 나 지금 쫓기고 있단 말

야.

윤호 이게 누굴 바보로 아나본데 한번 속지 두번 속아?

 웃기지마시고 내리세요.누가 널 쫓아와?

혜미 저기..!

 무서운 인상의 검은 양복 둘, 두리번거리고 있다가 혜

미와 눈이 마주치자 오는. 윤호, 표정

윤호 (혜미에게 헬멧 건네주며) 꽉 잡아.

 윤호, 혜미 태우고 출발하는

검은양복 쟤 아냐? 오토바이 뒤에 타고 가는 애.

검은양복2 아씨 놓쳤잖아. 아 열 받아서 아우.

검은양복 근데 쟤가 너보고 뭐랬다고?

검은양복2 지나가는데 나보고 바보똥개라잖아. 내가 바보똥개

야?

씬/19 거리 일각 (N, 야외)

 윤호, 혜미 태우고 가고 있는

윤호 뭐야? 왜 쫓기는거야?

혜미 비밀이야. 넌 알 거 없어. 알면 위험해.

윤호 뭐..?

혜미 잠깐, 잠깐 세워봐.

윤호 (오토바이 세우는) 왜?

혜미 왜 내가 지금까지 여길 몰랐지? 따라와 봐. 얼른. (뛰

어간다)

윤호 (표정)

씬/20 극장 매표소 (N, 야외)

 혜미가 급하게 오고 윤호 두리번거리며 따라오는

윤호 뭐야 여길 왜 와?

혜미 (급히) 야 만사천원만!

윤호 뭐?

혜미 얼른! 급해! 나중에 얘기해줄께 얼른!

윤호 (주머니에서 만원꺼내는) 만원밖에 없는데.

혜미 그거라도! (뺏어서 후다닥 가는) 기다려!

윤호 (?)

 잠시후에 혜미가 영화표 두장을 들고 오는

혜미 (급한 듯 주변 살피다) 들어가자.

윤호 어딜?

혜미 얼른 들어가자고! (혜미, 윤호 끌고 극장 안으로 들어

가는)

씬/21 극장 안  (N, 야외)

윤호          뭔데? 뭐냐?

혜미 뭐가?

윤호 뭐가 뭐야, 여긴 왜 들어왔냐고?

혜미 쉿! 영화 시작했다.

윤호          너 지금 영화보러 온거야?

혜미          쉿! 이 영화 재밌대.

윤호 (어이없고) 뭐? 뭐 이런 게 다 있어..?

윤호 야 열라 황당하네. 너 그럼 아까 쫓긴것도 거짓말이야?

혜미 어? 어 일종에 (웃는) 미안.

윤호 이게 진짜.. (황당해 하며)

혜미          앉아

윤호          놔! 안놔 이거?

 윤호, 일어나고

관객들 에이~ / 앉아요~ / 안 보여~

 혜미, 윤호 팔 당겨서 앉히는

혜미 어차피 니 돈으로 보는 거 영화나 보고 가.

윤호 이게 진짜.. 봐줬더니.. 너 죽을래? (무섭게 노려보는

데)

혜미 (영화만 보는)

윤호 하...

씬/22 거실 (N)

 민용이 준이 안고 놀아주는데 해미가 방에서 나온다.

해미 서방님 저 잠깐 나가요.

민용 나가시든지요.

해미 저 지금 백화점 가요. 티 사러.

민용 고집 참.. 이번에도 형수 맘대로 되게 가만 있지 않을

겁니다.

해미 오 무서워라. (노래하듯) 그러거나 말거나~ (나간다)

민용 (짜증스런 표정)

씬/23 극장 앞 (N, 야외)

 윤호, 화 나서 가는데 뒤로 혜미, 따라오고 있는

윤호 따라오지 마.

혜미 미안해. 너무 그렇게 화 내지 마라.

윤호 이게 진짜 여자라고 봐줬더니 지 맘대로 소문 내고 사

기나 치고..

혜미 미안하다니까. 야 남자답게 확 풀어버려 (윤호 잡는데)

윤호 (확 뿌리치는) 놔 기집애야. 한번만 더 아는 체 해봐.

 윤호, 가는데 혜미, 상심한 채 서 있는

 옆 레코드 가게에서 김종국의 <한 남자> 크게 틀어져

나오는

 윤호, 너무 심하게 했나싶어 돌아보는

 혜미, 우는 듯 고개 숙이고 있는

윤호 (짜증스레 다시 와서) 야 너 설마.. 우냐? 왜 울어?

혜미 이 노래..

윤호 뭐?

혜미 내가 왜 너한테 이러는지. 다 이 노래 때문이야.

윤호 뭔 소릴 할라구 또.

혜미 많이 좋아하던 애가 있었어.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혜미 이 노래. 그 애가 참 좋아하던 노래였어.

윤호 그래서 뭐 어쩌라고?

혜미          그애는 가고 결국 나한텐 이 노래만 남았지?

윤호          걔가 어딜갔는데?

혜미  하늘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윤호          어 또 비행기타고 일본갔냐?

이게 죽을라고 진짜

혜미 병이 있었어. 죽기 전날까지 나한테 알리지 않았지.

CD에 한가득 이 노래만 남기고...

윤호 (표정)

혜미 뻔한 얘기지..?

윤호 .... 괜찮냐?

혜미 어? 어. 오래된 얘기야 벌써 한 삼년 됐으니까.

윤호 어.. (하다 벌떡) 뭐 삼년? 야 이 노래 나온지 일년도

안됐거든.

 이게 어디서 또 사길 치고!

혜미 (당황) 일년? 아.. 참 걔 죽은 지 일년 됐구나. 착각했

어. 딴 사람이랑.

 개는 일년전에 죽었고 딴애 또 있어. 삼년전에 죽은

내 첫사랑.

윤호 옆차기를 해라.

혜미 안 속네. 거의 다 속였는데.

윤호 아주 뻥을 입에 달고 사네. 뻥치기 소녀냐?

혜미 좋아. 이건 정말 비밀인데. 사실은 나 병이 있어.

윤호 그러세요? 무슨 불치병? 백혈병인가?

혜미 어.

윤호 (약간 움찔하다) 졌다, 졌어

혜미 (웃으며) 어떡하냐? 너 되게 귀엽다.

윤호 뭐?

혜미 도망가. 도망 안가면 다섯 세고 너한테 뽀뽀할지도 몰

라.

윤호 미쳤나 이게.

혜미 (빨리) 하나 둘 셋 넷

윤호 어쭈.

혜미 다섯. (하고 윤호 볼에 뽀뽀하는)

윤호 (표정)

혜미 도망가랬잖아. 다 거짓말은 아닌데 쯧쯧 바보.

 (뛰어가는) 안녕~ 학교에서 보자~

윤호 저게 진짜.. 야!! 이 기집애야! 죽을래? (쫓아가다) 오

냐 너 학교에서 보자. 와 저거 진짜.. 와 저거... 하... (기막혀하며

볼 마구 닦아내는)

씬/24 현관 앞 (D)

 민용이 휘파람을 불며 버튼키 여는

씬/25 거실 (D)

 민용이 들어오면 순재, 준하, 문희, 해미, 민호, 윤호,

범이 앉아서 기다리고 있다 일제히 쳐다보는

민용 (들어오다 주춤하고) 뭐야.. 뭐예요?

해미 뭐긴요. 서방님 오시기만 기다렸죠.

민용 설마.

해미 가족티에 넣을 사진 찍으려고요.

민용 아버지, 진짜 가족틴지 뭔지 만드실꺼예요? 네?

순재 하나 만들어. 니 형수 얘기 들어보니까 뭐 나쁠 거 없

던데.

민용 하. 엄마 만들면 입을꺼야 그걸?

문희 만들면 아깝잖아. 입어야지.

민용 허. 니들은?

민호/윤호 뭐... / 난 몰라..

범 좋아요!

민용 (범 밀며) 넌 니네 집에 가.

해미 결정된 거니까 서방님도 따라주셨으면 좋겠네요. (씩

웃는)

민용 (결연하게) 못 따릅니다.

해미 아니 왜요? 제가 하자니까 또 무조건 반대하시는거예

요?

민용 아니요. 정말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 백번을 더 생

각해도 이건 아니예요. 이 집엔 형수님 말고 사람 없어요? 이씨 집

엔 생각도 철학도 없이 그냥 형수님이 하자는 대로만 따라가는 허

수아비들만 모여있냐구요.

해미 뭘 그렇게까지 침소봉대하세요?

민용 아버지 제가 오바하는겁니까? 우리 일 이 삼 사 오. 우

리가 이정도 밖에 안돼요? 나문희 여사님. 엄마 어제만 해도 분명

히 싫다 그랬잖아. 아니 다들 싫댔잖아요. 근데 왜 이제와서 또 손

바닥 뒤집듯 뒤집고 따라가요? 그거 필요없습니다. 가족티 없다고

우리가 가족이 아니예요? 이따위 티 한장이 뭘 하겠어요? 그냥 세

상사람들한테 비웃음이나 사죠. 전 절대 티에 반댑니다.

일동 .....

민용 형수님 죄송하지만 전 절대 티 안 입습니다. 사진도

못 찍어요.

해미 으흠?

민용 제 의견에 동참하는 사람은 옥탑방으로 와주세요. (가

버리는)

일동 (표정)

씬/26 옥탑방 (D)

 민용이 옷 갈아입고 있는데 아무도 안 오는

민용 하 그래.. 아무도 없구만.. 이 박해미 허수아비들.. 내

가 이 집을 나가는게 속 편하지.. 뭐하러 여기 껴서 살면서 이 꼴

을 보고...

 이때 봉구멍 문이 탕 열리고 감격적인 음악 나오며

 준하, 윤호, 민호, 범이 올라오는

준하 민용아.

민용 (감격해) 형. 얌마 니들.. 그래 내가 그럴줄 알았어. 우

리가 왜 바보처럼..

해미 (OFF) 서방님~

 해미가 사진기 들고 올라온다. 민용, 표정

해미 정 같이 찍기 싫으시면 단독으로라도 찍으셔야겠어

요.

 아버님 명령이인데요.

민용 뭐요? 싫어요. 못합니다.

해미 여보 삼촌 잡아. 얘들아.

준하 자식이 말 좀 듣지. 꼭 튀어. 잡아.

윤/민/범 삼촌 미안~ (잡는다)

민용 아 씨 진짜. 이거 안 놔? 놓으라고! 놔  놔!!!

 M. LET IT BE / BEATLES

 가사 자막과 함께 처절하게 몸부림치는 민용

가사 LET IT BE, LET IT BE, LET IT BE, LET IT BE

 나 좀 내버려둬요 제발 좀 내버려둬. 형수님 나 좀 내

버려달라구. 제발 그

 그냥 놔두라고.

 WHISPER WORDS OF WISDOM

 지혜의 말을 속삭여봐요.

 LET IT BE

 그냥 내버려두라고 좀!!

 민용, 절규하는 표정에서 스틸되고

 화면 빠지면

씬/27 주방 (D)

 문희가 가족티를 입고 요리하고 있다.

문희 얼른들 밥 먹어라.

 활짝 웃고 있는 가족 사진이 티에 박혀있고

 가족 사진 위로 민용 절규하는 얼굴만 동그라미에 파

져서 따로 들어가있는

 문희 뒤로 준하, 민호, 범이 가족티 입고 들어오며 식

탁에 앉는데 민용이

 뒤늦게 화장실쪽에서 까칠한 얼굴로 티 입고 나타나

신경질적으로 앉는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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