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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대본

[거침없이 하이킥] 128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09.07|조회수1,563 목록 댓글 0

128 회 ㅣ 2007-05-15

씬/1 준하 사무실 앞 (D, 야외)

자막 제  128  화

 준하 사무실 (D, 야외)

 준하, 바쁘게 일하고 있는데 해미, 들어오는

준하 (컴퓨터 앞에서 전화 어깨로 받으며 잠깐만 기다리라

고 손짓하는) 거진건설같은 경우에 5만8천원에 저점 지지구간이

형성되고 있네요.

 해미, 멋지게 기대서서 준하 일하는 것 보는

 준하, 와이셔츠 팔뚝 걷어 올리고 서류 뒤져보며 전화

통화하는

준하 등락율에만 너무 연연해하지마시구요. 장기이평선은

하향세지만 아직 저점은 깨지지 않고 있거든요. 5만원 부근에서 반

등할 가능성이 충분히 보이니까 장기 추세 전환까지 염두에 둬야

죠. 네. 걱정마세요. 네 네.

 (전화 끊는) 아우, 바쁘니까 정신없다. 미안해.

해미 (아니란 듯) 으음~ 오랜만에 당신 바쁘게 일하는 거

보니까 난 되게 좋은데.

준하 그런가? 그동안 내가 좀 한심했지?

해미 노노노~ 그때도 나름대로 귀여웠지. 근데 지금 당신

은 뭐랄까. 섹시해.

준하 어? (부끄럽게) 내가 뭐 한 섹시 하는 거 몰랐어?

해미 오케이. 우리 밥이나 먹으러 가. 뭐 사줄 거야?

준하 뭐 먹고 싶은데?

해미 (준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당신이 먹고 거.

씬/2 학교 일각 (D, 야외)

 유미, 민호, 범, 빵이랑 우유 먹고 있는

유미 (우유 먹다가) 민호야! 나 이거 말고 딸기우유 먹고 싶

은데.

민호 어?

범 (딸기우유 먹다가) 왜 날 봐? 뭐? 기집애야?

민호 (사정하듯) 범아.

범 야, 안돼. 절대 안돼. 안돼 안돼.

유미 민호야. 난 지금 딸기우유 안 먹으면 되게 불행해질

것 같은데.

민호 범아. 어? 범아.

범 (자기 우유 내밀면서 한숨) 그래. 다 먹어라. 다.

 윤호, 앞서 오고 있고 뒤로 찬성 쫓아오고 있는

윤호 (찬성이 밀어내며) 덥다. 저리 가라. 어?

찬성 (랩하듯) 윤호가 덥다고 말하네. 나보고 저리 가라네.

하지만 난 갈수가 없지. 너도 알지. 요.

윤호 (어이없이 보다가) 별.. (민호에게 손 내밀며) 오천원

만. 얼른.

민호 돈 맡겨놨냐?

윤호 맡겨 놀 돈 있으면 이렇게 빌리겠냐?

민호 참. 뻔뻔시럽다. (주머니 뒤져보는)

 혜미, 애들 뒤에서 자고 있다가 일어나는 (안보이다 머

리만 쏙 올라오는)

혜미 (머리 긁으며 일어나는) 어? 땜빵 남친 안녕.

윤호 (노려보며 민호한테서 돈 받는) 죽을래?

혜미 야, 나 배고픈데. 매점에서 뭐 좀 사주면 안돼?

 나 일주일째 아무것도 못 먹었어.

윤호 어제 매점에서 너 봤거든. 우동 열라 맛있게 먹더라.

혜미 봤냐? 헤. 실은 어제부터 나 하나도 못 먹었어.

윤호 웃기고 있네.

찬성 (랩하듯) 윤호는 웃기고 있다네.

윤호 너 안 꺼져?

찬성 (랩하듯) 윤호는 나보고 꺼져달라네. 하지만 난 꺼질

수 없다네. 꺼질 수 있는 건 불씨, 티비, 구멍난 바닥 요~

윤호 아호 정말..

 윤호, 짜증내며 가면 찬성, 혜미가 윤호 쫓아가고

혜미/찬성 야, 같이 가./ (랩하듯) 윤호야~ 나랑 같이 가. (비트박

스)

유미 저 나혜미 저거 볼수록 재수 없어. 언제 한번 나한테

걸리라 그래.

씬/3 주방 (저녁)

 순재, 문희, 준하, 해미, 민호, 범, 유미 밥 먹고 있는

순재 민용이 자식은?

문희 약속 있다고 먹고 들어온데요.

순재 무슨 약속이 매일같이 있어? 맨날 밖에서 뭘 하고 싸돌

아다니는 거야? 어?

문희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요? 애도 아니고 지가 알아서 하

겠지.

해미 으음~ 아버님. 전 서방님이 뭘 하고 싸돌아다니는지

대충 알 것 같은데요~

순재 뭐하고 싸돌아다는데?

해미 아직까진 (노래하듯) 비밀~입니다~

순재 (인상 쓰는 거 있는) ...

준하 참, 엄마 나 내일 중국 출장가요.

문희 중국? 얼마나?

준하 4박 5일. 그쪽 투자자들하고 미팅이 있어요.

범 와~ 아저씨. 중국 가시면 만리장성도 보겠네요.

준하 그쪽은 북경 쪽이고 난 상해 가.

유미 만리장성 가봐야 볼 것도 별로 없어요.

민호 어? 너 중국에 가봤어?

유미 (아차싶은) 어? 아니..티비에서 봤는데 볼 거 없더라

구.

씬/4 해미준하 방 (N)

 준하, 누워있으면 해미, 침대로 들어오는

해미 내일부터 당분간 당신하고 이별이네.

준하 그러네.

해미 생각해보니까 우리 떨어져 있어본 적이 거의 없더라.

 내가 미국 연수 갔을 때 두 달 떨어져 있던 거 빼고는

한번도 없었잖아.

준하 지난주에도 당신 친정 가 잤으면서.

해미 그거야 하루 밤 자고 온 거구. 당신 이제 큰일 났다.

준하 (졸린) 어..?

해미 이제 나보고 싶어서 어쩔 거야? 그때 미국 갔을 때도

당신 나보고 싶다고 밤마다 전화해서 우는 소리했잖아. 그러고 보

니까 그때 당신 때문에 일정도 좀 당겨서 들어왔었어..그때 공항에

서..

 준하, 코고는 소리 들리고

 해미, 뭔가 해서 보면 이미 잠들어 있는 준하

해미 많이 피곤했나보네. 그래. 자자. (불 끄고) 후훗.. 뭐

야. 나 지금까지 혼자 얘기한 거야? 아우, 웃겨. 아하하하.

씬/5          아파트 앞 (N, 야외)

 민용이 걸어나오는데 신지가 반대편에서 맥주캔 몇개

들고 오다가 만나는

신지 어~

민용 어. 이제 집에 들어가?

신지 오늘은 일찍 끝난거야. (하고) 집에 민정이 없던데?

민용 지금 막 들어갔어. 피곤하겠다. 얼른 가라.

신지 어.. (하다) 아 참, 민정이 아버지 만났다며?

민용 (표정)

신지 당연히 뭐라 그러셨겠지. 어떡할꺼야?

 걔 요새 혼자 앉아서 한숨 많이 쉬더라.

민용 ... (어깨 으쓱하는)

신지 (어깨 으쓱 따라하는) 이게 뭐야?

민용 ... (픽 웃으며 어깨 으쓱하는)

신지 그래.. 하긴 별 수 있어. 시간 지나면 언젠가..

 (하다) 어우 근데 자존심 안 상했어? 그 성질에..

민용 자존심? 그게 뭐더라.

신지 차.. (웃는)

민용 간다. (손 들어보이고 가는데)

신지 (OFF) 준이아버님.

 민용, 돌아보면 신지가 들고 있던 맥주캔 하나 던지는

 민용이 얼결에 받는다.

 신지, 자기 맥주캔 꼭지 따 마시며 손 흔들고 간다.

 민용, 맥주캔 보고 신지 가는 모습 보며 미소.

씬/6 병원 외경 (D)

씬/7 거실 (D)

 준하, 큰 트렁크 가방 하나 들고 있고 순재, 문희, 해

미 서 있는

준하 아버지. 저 다녀올게요. 엄마, 갔다 올게. 나오지 마세

요.

순재 낯선 데 함부로 쏘다니지 말고. 어? 조심해.

준하 아우, 알았어요. 제가 애에요? 아부진 참.

순재 애면 말이라도 잘 듣지. 자식이.

문희 먹을 거 조심해서 먹고. 물도 함부로 먹음 안된다더라.

준하 네. 다녀올게요.

순재/문희 갔다 와./ 조심해.

씬/8 병원 앞 (D, 야외)

 해미와 준하가 나오는

해미 공항까지 안가도 되겠어?

준하 뭐 하러 그래? 진료시간인데.

해미 오케이. 그럼 여기서 헤어지는 건가?

준하 다녀올게.

해미 어. 굿바이. 잘 다녀와. (악수 청하는)

준하 (해미 안아주면서) 당신. 많이 보고 싶을 거야.

해미 비행기 시간 늦겠다. (택시 잡으며) 택시~ 택시~

 택시, 서고 해미와 준하가 서는

해미 타.

준하 그럼 갈게.

해미 어. 멋지게 하고 와.

준하 응. (택시에 타고 출발하는)

 

 박간호사 출근하다가 그 모습 본다.

 준하, 택시 창밖으로 머리 내밀며

준하 사랑한다 박해미! 안녕!

해미 아디오스~

 택시 멈추더니 준하, 달려와 다시 해미 껴안아 돌리는

 박간호사, 표정

씬/9 베란다 (D, 야외)

 문희가 해미와 준하를 내려다보고 있다.

문희 저것들은 또 동네 창피하게 오바한다. 오바해. 어유..

(찌푸리는)

씬/10 병원 입구 앞 (D, 야외)

 유간호사 우편물 챙기고 있는데 박간호사가 오는

박간호사 민호아버지 어디 유학 가셔?

유간호사 아니요. 원장님이 그러던데 중국에 4박5일 출장간대

요.

박간호사 4박 5일? 근데 저렇게 오바야? 와~ 진짜 무슨 40박 50

일 출장도 아니고. 너무 오바들이다. 좀 심하지 않아?

유간호사 원래 두 분이 좀 그렇잖아요.

박간호사 이 집 식구들 진짜 정상이라곤 하나도 없어.

 에이. 진짜 때려치우던지 해야지. 나까지 이상해지는

것 같아.

순재 (OFF) 야! 박간! 박간!

박간호사 (간드러지게) 원장님. 들어갑니다~ (하곤) 에이. 진짜.

유간호사 (표정)

씬/11 학교 복도 (D, 야외)

 유미, 민호, 범 얘기하고 있는데 혜미 뛰어가다 유미

랑 부딪치는

유미 아. 아야.

혜미 미안. 근데 왜 길을 막고 있어?

유미 (앞머리 훅 불어 올리고) 뭐? 왜 길을 막고 있어? 뭐 이

런 싸가지가 다 있어? 너 그게 사과하는 사람의 태도니? 어?

혜미 왜 흥분하고 그래? 미안하다 그랬잖아.

유미 미안하면 뭐? 미안하다 그럼 다야? 넌 사람 죽여 놓고

도 ‘아, 죽여서 미안~’ 그러겠다?

혜미 (덤덤하게) 너 좀 꼴통이라 그러더니 진짜 좀 그렇구

나. 내가 지금 너 죽였니? 너 바보야?

유미 뭐?! (기막혀) 하. 하. 아하. 와~ 진짜. 얘 얘기하는 거

들었지? 응?

 민호, 범, 뭔가 하는 표정있고

유미 (다정하게) 너 비 오는 날 먼지 나게 맞는다는 말 들어

봤니? 나도 그냥 하는 얘긴 줄 알았는데 진짜 비오는 날에 심하게

때리면 먼지가 나긴 나더라. 너 그렇게 한번 맞아볼래? 막 여기저

기 다 터지고. 붓구. 이빨 한 두 개 나가는 건 그냥 기본이더라구.

먼지 한번 내줄까?

혜미 야, 미안한데 니가 너무 짜리몽땅해서 뭐라 그러는지

하나도 안 들려? (고개 숙여주면서) 뭐라고? 짜리. 응? 뭐라 그랬

니?

유미 짜리? 허. (손부채질하면서) 와~ 저 가슴도 없는 게 지

금 뭐래는 거니? 짜리? 야, 너 목이나 제대로 하고 얘기해. 왜 사람

얼굴이 등판에 달렸냐? 너 목 돌아갔어? 목돌이야? 어?

혜미 목돌이? 아우, 유치해. 유치해.

유미 유치해? 유치하면 유치원 가.

 수업 종 울리면

민호 큼.. 종 쳤는데.

혜미 그만하자. 응?

유미 종이 살린 줄이나 알아라.

 혜미, 먼저 가면

유미 뭐 저런 꼴통이 다 있어? 진짜.

범 야, 그래도 쟤 전학 온 학교에서 전교 1등 한번도 놓친

적 없대.

민호 진짜?

범 어.

윤호 누가 그래?

범 지가.

씬/12 흑석동 전경 (D)

자막 며칠 후

씬/13 해미진료실 (D, 야외)

 해미가 클래식 틀어놓고 창밖 내다보며 커피 마시고

있는데 노크소리 나는

해미 네.

 문이 열리더니 준하가 트렁크 들고 들어오는

준하 여보~

해미 (돌아보며) 여보~

준하 다녀왔어~

해미 잘 왔어~

 준하, 해미 껴안고 준하, 해미 빙글빙글 돌리는

해미 오늘은 일찍 마치고 올라갈게.

준하 기대되는데.

씬/14 거실 (D)

 문희, 준이 안고 티비 보면서 졸고 있는데 준하, 들어

오는

준하 엄마, 나 왔어요.

문희 어. 왔냐? 일은 잘 됐어?

준하 네. 뭐. (하고 기지개 켜는) 아~

문희 아유, 비행기 탄다고 피곤하겠네. 얼른 씻어. 밥 안 먹

었지? 금방 차려줄게.

준하 안돼. 나가봐야 돼요. 나가서 먹을게.

문희 오늘도 나가야 돼?

준하 나도 죽겠는데 오늘까지 중국 쪽에 자료를 빨리 보내

야 돼요.

문희 너 이렇게 바쁜 거 보니까 정말 대박나는거 아니냐?

준하 글쎄 일이 몰리려니까 한꺼번에 들어오네. 엄마 선물

은 나중에 줄게요.

문희 무슨. 선물씩이나. 선물 사오지 말라니까 말 안 듣고.

준하 그럼 저 갔다 올게요. (가방이랑 놓고 나가는)

문희 다녀와. 쯧쯧. (하다가 준하 놓고 간 가방 뒤져보며) 근

데 선물은 왜 사왔대? 뭘 또 사왔어? 뭘? (면세점 가방 꺼내며 좋

아하는)

씬/15 교실 (D, 야외)

 혜미, 지나가는데 유미, 발 걸어서 혜미, 넘어질뻔한

혜미 짜리. 또 너냐?

유미 목돌아. 미안. 자빠질지 몰랐어.

혜미 그렇게 안 봤는데 다리도 좀 짧은가봐. 넘어질 정도는

아니였어. 하긴 뭐 몸이 짜리니까 다리도 짜리겠지?

유미 너 등판 참 평평하다. 완전 평면이야. 이건 PDP니?

LPG니? 응?

혜미 LPG? 푸핫. 가스배달하냐?

유미 (당황)... 계속 입 아프게 이러지 말고. 한판 뜰까?

혜미 그게 정 니 소원이라면 피할 생각 없어.

 민용, 문 탕 열고 들어오면서 앞자리 자는 애 깨우고

 애들, 놀라 다들 자기 자리로 돌아가고

민용 (혜미 유미에게) 니들 뭐야?!

 혜미, 유미 서로 노려보다 자기 자리로 가 앉는

민용 중간고사 결과 나왔다.

 애들, 아우~ 한숨 쉬면

 민용, 교탁 탕 치고, 애들 조용해지는

 혜미, 자신만만한 표정, 유미, 좀 불안한 표정 있는

민용 이번에 우리 반에서 전교 1등이랑 전교 꼴등이 동시에

나왔다.

 유미, 기죽으며 혜미 노려보고 혜미, 비웃는 듯한 표정

민용 전교 꼴등. 누군지 자기는 알꺼다.

 자, 자기가 전교 꼴등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조용히

일어나.

 아무도 안 일어나고 힐끔 유미 보는 애들. 유미, 죽을

맛인.

민용 일어나라. 다 알잖아.

 유미, 머쓱하게 일어나서 혜미, 쳐다보면

 혜미, 완전 비웃고 있는, 유미, 약올라 죽겠는.

민용 강유미. 그래. 넌 어째 갈수록 답안 쓰는데 성의가 없

어지더라.

 그리고 나혜미. 일어나. 다들 박수.

 혜미, 일어나고 애들 박수치고, 유미, 비참해 고개 푹

숙이고 있는.

민용 나혜미.

혜미 네.

민용 니가 2점 차이로 유미를 제치고 전교꼴등이다.

일동 (모두 놀라 보는)

민용 둘이 아주 박빙이었는데. 겨우 평균 2점 차이로 유미

를 따돌리고 전학 오자마자 전교꼴등! 대단하다. 근성 있어.

 유미, 어이없다는 듯 혜미 보며 비웃는

 혜미, 뻔뻔하게 눈 굴리는

민용 자. 둘이 사이좋게 책상 들고 나가.

유미/혜미 선생님.

민용 니들 꼴찌했다고 이러는 거 아냐. 답안 보면 다 알어.

 니들은 하겠다는 최소한의 성의가 없어. 나가 얼른!

(노려보는)

 유미, 혜미, 책상 들고 나가는

씬/16 학교 복도 (D, 야외)

 유미와 혜미, 책상 들고 나와서 자리 잡고 앉는

유미 풋. 전학 오자마자 전교 꼴등. 아, 웃겨.

혜미 너랑 2점 차이거든.

유미 야, 2점 차이라고 뭐 비슷하다고 생각하나본데. 난 공

부 안해서 그런거고. 밝힐 순 없지만 난 사정이 있어. 그래서 일부

러 그런거야. 근데 넌 뭐냐? 아우 애가 진짜 후져보인다 야.

혜미 그래. 핑계없는 무덤 없다더라. 근데 난 진짜 일부러

공부안하는 거야. 기성세대가 만들어 논 학교라는 틀 안에 나 자신

을 가두기 싫거든.

 그래서 일부러 안하는 거야 공부. 머리 나쁜 너랑은 달

라.

유미 웃기고 있네. 야, 나야말로 공부 진짜 안해. 난 교과서

도 없어. 다 버렸어.

혜미 교과서 없는 건 기본 아냐? 난 수업시간에도 수업 안들

어. 그냥 만화 봐.

 안 그럼 공부 안해도 막 다 이해가 되거든.

유미 누군 수업 시간에 들어? 난 일교시부터 자기 시작해서

집에 갈 때까지 자. 내 사물함에 베개 못봤어?

혜미 그래도 넌 시험범위는 알았잖아. 난 시험범위도 몰라.

유미 내가 시험범위 안다고? 웃기지 마. 난 시험지도 안 읽

어봐.

혜미 난 시험 끝날때까지 무슨 과목인지도 몰라.

민용 (OFF) 놀구 있네.

 유미, 혜미 놀라서 보면 민용, 둘 쳐다보고 있고

민용 이것들이 진짜. 2단계로 변신!

유/혜 선생님~

민용 3단계로 갈까? 어?

 컷튀면 유미, 혜미 책상에 올라가 손들고 있는

유미 이게 다 목돌이 너 때문이야.

혜미 까불지 좀 마라. 짜리.

 유미와 혜미, 서로 손 올리고 투닥거리는

민용 (OFF) 삼단계로 변신!

유미/혜미 (표정)

씬/17 거실 (N)

 순재, 문희, 윤호, 민호, 범, 주방 쪽 보는 표정 있는

 해미, 신나면서 멋진 노래 소리 들려오는

씬/18 주방 (N)

 해미, 커피 타면서 노래 부르고 있는. 허밍도 하고 혼

자 뮤지컬 하듯

씬/19 거실 (N)

범 아줌마 오늘 기분 되게 좋아 보인다.

순재 쟤 무슨 일 있어?

문희 없어. 일은 무슨. 밖에서 뭔 일 있었던 거 아냐?

순재 그런 거 없었는데.

민호 아빠 오셔서 그런가?

윤호 아빠랑 뭔 상관이야?

 순재, 문희 뭔가 알겠다는 표정있고

 해미, 커피 들고 나오며 뮤지컬하듯 살짝 스텝 밟으며

노래하며

 나오면 다들 티비 보는 척하는

해미 아버님, 어머님. 먼저 들어갈게요.

순재/문희 어. 그래./ 그래라.

 해미, 허밍으로 노래하며 방으로 들어가는

씬/20 준하해미방 (N)

 해미, 기분좋게 책보며 콧노래 부르고 있는

씬/21 거실 (N)

 불 꺼져있고 텅빈 거실에 문 열리는 소리 들리면서

 준하, 피곤한듯 들어오는.

씬/22 준하해미방 (N)

 준하, 들어오면 해미, 반가운 표정

해미 왔어? 많이 피곤하지? 얼마나 급한 일이길래 출장갔

다 오자마자 출근이야? (옷 받아주며)

준하 그냥. (양복 윗도리 벗어주는)

해미 얼른 씻구 와. 내가 와인도 사다놨어. 와인 오케이?

준하 와인 좋지. 오케이~

해미 으음. 당신 오랜만에 보니까 더 섹시해 진 것 같은데.

준하 하.. 뭘.

해미 와인 가져올게. 씻어. (콧노래 부르며 나가는)

씬/23 거실 (N)

 해미, 콧노래 부르며 주방쪽으로 가는

씬/24 순재방 (N)

 순재, 준이, 문희 자고 있는

문희 (자다가 해미 노랫소리에 잠깐 깨고) 저게 시간이 몇

신데 아직 저 지랄이야. 잠도 못 자게.

씬/25 준하해미방 (N - D)

 해미, 와인이랑 와인잔 두 개 들고 들어오는

해미 오늘은 드라이한 와인으로.. (하다 보는 표정있는)

 준하, 침대에 누워 코 골고 있는

해미 (풋 웃는) 여보. 장난치지 마. 아유, 짓궂긴.. 일어나.

얼른.

 준하, 코 더 크게 골고

해미 정말 자는 거야? 허. 여보. 진짜야? 어? (하다 어이없

어 웃음나는) 허. 하하. 진짜 자네. 진짜지? 정말 장난 아니지? 정

말 자는 거지? (하고 보다 또 웃음나는) 아하하. 나 참. 자네. (하

다 표정 싸늘해지는)

 디졸브로 아침이 된

 준하, 겨우 잠에서 깨서 정신 차리는데 해미, 씻고 들

어오는

준하 아. 내가 언제 잠든거야?

해미 잘 자더라.

준하 참. 어제 와인 마시기로 했는데.. 깨우지 그랬어?

해미 에이, 어떻게 피곤해 자는 사람을 깨워?

준하 미안해. 오랜만에 분위기 잡은 건데.

해미 으음~ 신경 안 써도 돼. 얼른 일어나서 출근해야지.

준하 어. 그래야지. 나 한 5분만 더 자께.

해미 그래. 그럼.

 준하, 다시 자고 해미, 화장대에 앉아 허밍으로 노래하

 화장하다 허밍 멈추고 준하 돌아보는 표정있는

해미 허. 허허허. 허허허허..

씬/26 주방 (D)

 순재, 문희, 해미, 민용, 밥 먹고, 윤호, 민호, 급히 일

어나며 나가는

윤호/민호 다녀오겠습니다

 찬성, 화장실에서 나오다

찬성 벌써 다 먹고 가는 거야? (랩하듯) 나는 배 고픈데~ 브

랙퍼스트 굶어야하나~ 다들 학교로 간다네~ 나도 학교로 가야하

나~ 에 베이비~ 요! (가방 들고 따라나가는)

순재 저 미친놈 저거 지금 뭐래는 거야? 저거.

민용 놔두세요. 요즘 애들 저래요.

순재 준하 자식은 왜 안 나와?

해미 피곤해서 자길래 안 깨웠어요.

문희 그래. 걔 어제 들어와서 바로 회사 나갔잖아. 피곤할만

하지.

해미 (밥 먹다 또 피식 웃음 나는) 풋. 하하하. 아하하하.

아, 웃겨.

민용 (표정) 왜 그렇게 웃으세요? 아침부터 기분 나쁘게.

해미 아니에요. 이번엔 서방님이랑 상관없는 일. 아하하하.

죄송합니다. 크크크.

일동 (표정)

씬/27 학교 운동장 (D, 야외)

 윤호, 농구공 가지고 가는데

혜미 (OFF) 야! 담탱이조카!

 윤호, 보면 혜미, 철봉에 거꾸로 매달려 있다 내려오는

혜미 너 유미랑 사겨?

윤호 뭐?

혜미 애들이 그러던데. 유미 남친 담탱이 조카라고. 너 진

짜 왕실망이야.

윤호 (짜증나는) 맘대로 해라.

혜미 야, 걔랑 안사귀면 안돼? 어?

 윤호, 그냥 무시하고 가는데 혜미, 윤호 쫓아오면서

혜미 너한테만 얘기하는 건데 우리집 진짜 재벌이거든.

 너 유미랑 헤어지면 내가 너 평생 먹고 살 돈 줄게. 어?

윤호 오백원이다.

혜미 어디? (땅바닥을 보는)

윤호 허. 재벌집 따님이 오백원에 눈 튀어나오겠다. 하여튼

입만 열면..

혜미 헤.. 야, 그래. 나 재벌은 아닌데. 이건 진짜야. 나 적금

은 좀 들고 있거든. 그거라도 깨서 줄 테니까 너 유미랑 헤어져라.

어? 폼 안나게 무슨 그런 애랑 사귀냐? 전교 꼴등이랑 부끄럽지도

않아?

윤호 꼴찌는 너라며. 소문 쫙 났던데. 이럴 시간 있으면 공

부나 좀 해라.

혜미 (눈 커지며) 어? 야, 너는 공부 잘하나보다? 몇등이나

해?

윤호 (표정) 큼.. (얼른 가는)

씬/28 학교 일각 (D, 야외)

 유미, 민호, 이야기중인

유미 아우. 나혜미. 나쁜 기집애. 내가 아주 박살을 내고 말

거야.

민호 왜 그래? 걔도 뭐 나쁜 애 같진 않던데.

유미 뭐? 야, 이민호 너 뭐랬어? 나혜미가 뭐? 어?

민호 내가 뭐.. 난 그냥 친구끼리.

유미 친구는 무슨. 개구리 옆차기 하는 소리하고 있네. 걔

랑 나랑 왜 친구야?

 너 분명히 얘기해. 걔 나빠? 안 나빠?

민호 어?

유미 걔 나쁜 애야? 아니야? 그것만 애기해.

민호 나쁜...애?

유미 얼마나 나빠?

민호 어?

유미 얼마나 나쁘냐고? 걔랑 살인마랑 물에 떠내려가면 누

구 구할거야?

민호 유치하게 왜 그래..

유미 나 심각해. 누구 구해? 선택해. 한 번의 선택이 십년을

좌우해.

민호 살인마?

유미 (그제서야 눈 풀고) 내 앞에서 고 기집애 편들기만 해

봐. 그날로 끝이니까.

민호 (표정)

씬/29 주방 (D) + 거실 (D)

 해미, 장어구이 만들고 있고 문희, 다용도실 쪽에서 준

이 업고 나오다 보는

문희 그거 장어 아니냐?

해미 네.

문희 왠 장어야? 너 느끼하다구 싫어하잖아.

해미 아니 민호아빠 좀 먹일까해서요. 그이 장어 좋아하잖

아요.

문희 좋아는 하지만.. 갑자기 이 시간에 장어를 굽고 있으니

까.

해미 좀 있으면 민호아빠 점심 먹으러 들어오잖아요. 점심

때 먹으라구..

문희 니가 언제부터 걔 점심을 챙겼다구. (하고 나가는)

해미 (장어 굽다가 갑자기 헛웃음 피식나오고) 허. 진짜 남

편한테 장어까지 구워 맥이고. 아. 박해미. 너 왜 이렇게까지 됐

니?  흐흐흐. 아, 내가 이럴 줄 누가 알았겠어? 나 참. (하다) 오케

이. 오~~~케이.

 문희, 거실 쪽에서 주방 보면서

문희 준이야. 니 큰엄마 왜 저러냐? 미친 거 같지? 이상하

지?

씬/30 남학생 교실 (D, 야외)

 애들 몇 없고 범, 공부하고 있고, 윤호 책상에 엎어져

자고 있는데

 찬성이 달려오는

찬성 야, 지금 유미랑 혜미랑 옥상에서 한판 붙는다!

범 뭐? 결국! (뛰어가는)

남학생들 와~ / 구경가자~ (뛰어가고)

윤호 (벌떡 깨) 뭐? 재수탱이 둘이 붙는다고? 아싸 재밌겠는

데! (뛰어가는)

씬/31 학교 옥상 (D, 야외)

 애들 모여 있고 중앙에 혜미와 유미, 서로 노려보고 있

유미 지금이라도 빌어. 그럼 내가 두 대 때릴 거 한 대만 때

리고 끝낼게.

혜미 웃기지 마 짜리. 너야 말로 맞고 울지 말고 여기서 관

둬.

유미 허. 목돌이. 너 진짜 혼 좀 나봐야겠구나. 겁나는 거 없

지?

혜미 겁나는 거 없는데?

윤호 (뒤쪽에 팔짱 끼고 관심없는 듯 보며) 아 거 붙을려면

빨랑 붙던지.

범 그래! 점심시간 끝나간다.

애들 싸워라! 싸워라!

 유미, 혜미, 몸 풀면서도 서로 함부로 덤비지 못하는

 유미표정에서, 유미, 혜미한테 덤비는데

 혜미, 유미 피해 뒤로 돌아 유미 머리채 바로 잡는

 유미의 표정에서 빠지면 유미의 상상이였고. 식은땀

흐르는

 혜미, 표정에서. 혜미, 유미에게 덤비는데

 유미, 혜미 피하면서 혜미 머리채 잡아 흔드는

 혜미, 표정에서 빠지면 혜미의 상상이였고. 식은 땀 흐

르는.

찬성 쟤들 왜 안 싸우고 저러고 있어?

윤호 둘 다 너무 팽팽해서 함부로 못 덤비는 거지. 잘 봐. 승

부는 한순간이야.

 유미, 혜미, 노려보다 유미, 혜미 머리채 잡으려고 하

는데

 혜미, 멋지게 피하면서 유미 손 끝으로 걸릴듯 말듯 머

리카락 빠져나가는

 그 순간 혜미, 유미 머리 잡으려 하지만 유미 머리 피

하고

 혜미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유미의 머리카락.

유미 제법 한다.

혜미 머리 좀 잡아봤구나.

유미 이제부터 진짜야.

혜미 난 아직 내 힘의 10%도 안 썼어. (하면서 확 잡는)

 유미, 동시에 혜미 머리를 잡는다.

 둘, 서로 머리를 잡고 당기려는데, 민용, 애들 사이 비

집고 나오면서

민용 이것들이! 죽을래?!! (몽둥이를 휘두르는)

유미/혜미 (머리 잡은채 놀라는)

씬/32 해미진료실 (D, 야외)

해미 (창밖 보며 멋지게 전화통화중인) 여보. 어. 나. 오늘

바빠? 아니. 별 일 있는 건 아니고. 좀 일찍 들어와. 어. 그래. 오케

이. 기다릴게. (핸드폰 끊고 의미심장하게 창밖 보며 커피 마시는)

 한쪽에 퀵으로 온 쇼핑몰에서 온 속옷박스에 속옷이

삐져나와 있는

씬/33 운동장 (D, 야외) + 교무실 (D, 야외)

 유미, 혜미 운동장 돌고 있는

민용 (창문에서 소리지르는) 오십 바퀴야! 중간에 튀는 놈

은 알아서 해라!

 (하다 버럭) 더 빨리 안 뛰어?!!

 유미, 혜미 달리면서 죽었다 싶은 표정있고

 민정이 민용 옆에 와서 들여다보는

민정 여자애들이 오십바퀴를 어떻게 뛰어요? 미친개 너무

하는거 아니야?

민용 (슥 보는)

민정 어, 잘못 봤다. 미친개가 아니라 브래드 피트네..? 라

고 할 줄 알았어요

 미친개 선생? (큭큭거리는)

민용 갖고 노세요 아주. (하고) 오십바퀴 뛰어도 돼 저것들

은.

 강유미도 죽겠구만 어디서 더 꼴통 뻥쟁이가 들어와

서 아주.

민정 어, 쟤 윤호 여자친구 아니예요?

민용 것도 뻥친거라던데.

민정 정말요?

 유미, 혜미 서로 팔로 쳐가면서 신경전하며 뛰고 있다.

혜미 육상부라더니 쯧쯧..  (유미를 앞질러 나가는)

유미 저게.

 유미, 혜미를 앞질러 나가는

 혜미, 표정 있다가 더 빨리 뛰어서 유미 앞지르고

 유미, 전력질주로 달려 혜미 앞지르는.

M 달려라 하니 개사

 나 있잖아 미친개가 세상에서 제일 싫은

 줄만 알았어 미친개 보다 더 싫은 나혜미

 한방 날릴래~

 혜미, 유미 앞질러 나오면서 음악 오버랩으로 바뀌는

M 은하철도 999 개사

 혜미가 싸가지 유미를 메밀묵을 만들면 풍파고 운동장

에 햇빛이 쏟아지네

 다시 유미가 혜미 앞지르면 음악 달려라 하니로

M 달려라 하니 개사

 난 있잖아 머리채 잡히는 게 제일 싫어

 숱이 없으니까~ 나혜미 머리채를 잡을거야 다 뽑을 거

야~

 다시 혜미가 유미 앞지르는

M 은하철도 999 개사

 힘차게 달려라 전교꼴등 나혜미 전교꼴등 나혜미

 다시 유미가 혜미를 앞지르면

M 달려라 하니

 달려라 달려라 달려라 유미 (유미~) 운동장 끝까지

(까지~) 달려라 유미

 이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달리는 혜미와 유미

 그럴 때마다 노래 앞만 잠깐 잠깐 나오는 걸로 힘! 했

다가 달! 했다가

 민용, 교무실에서 전력질주로 달리는 둘 보고 어이없

민용 저것들 저거 뭐하는 거야?

 미친 듯이 뛰고 있는 두 사람에서

 

씬/34 병원외경 (N)

씬/35 거실 (N)

 불 꺼져있고 버튼키 누르는 소리 나더니 준하, 지친 얼

굴로 들어오는

씬/36 준하해미방 (N)

 준하, 들어오면서

준하 여보, 나 왔... (하는데 표정)

 해미, 야하지 않게 엘레강스한 잠옷 입은채 와인 마시

고 있는

 해미, 리모콘으로 오디오 켜면 끈적한 재즈 음악 나오

준하 여보. 오늘 무슨 날이야?

해미 무슨 날이긴. 와인 한잔 마실래?

준하 어? 어. (하고 와인 병나발 부는) 당신 오늘 좀 달라 보

이는데.

해미 그래? 음..어디가 달라 보이나.

준하 당신.. (해미 번쩍 들어서 침대에 내려놓고) 오늘따라

너무 이뻐.

해미 으음~ 피곤하지 않아?

준하 피곤하긴. 나 불곰인 거 몰라?

해미 오케이. 잠깐만. 친구한테 아로마 초를 좀 얻어왔어.

머리가 맑아진대. (해미 아로마 초에 불 붙이고 불 끄는데)

 뒤에서 준하 코고는 소리 나지막하게 들리는

 해미, 설마하는 표정 있는데

 뒤에서 준하 코고는 소리 분명하게 들리고

 해미, 돌아보면 준하, 자고 있는

해미 여보. 설마 자는 거야? (어이없다가) 하. 어떻게 이

런...

 (자기 꼴이 우스워) 아하하하. 아하하하하.

 해미, 와인잔을 들여다보며 웃고, 아로마초를 보며 웃

고, 자기 옷을 보며 웃고 미친듯이 웃는

씬/37 거실 (N)

 문희, 젖병을 흔들며 주방에서 나오다가 해미 웃음소

리를 듣는

문희 뭐야? 또 쟤 왜 저래? 왜 밤만 되면 저 지랄이야 아유

정말.

 (짜증내며 들어가는데서)

 

 

 

 

 

 

 

 

 

 

 

 

 

 

 

 

 

 

 

 

 

 

 

 

 

 

 

 

첨부파일 거침없이하이킥128.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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