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MBC대본

[거침없이 하이킥] 129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09.07|조회수1,142 목록 댓글 0

129 회 ㅣ 2007-05-16

씬/1 병원 외경 (D)

자막 제  129  화

씬/2 병원 앞 (D, 야외)

 신지가 차 세워놓고 기다리고 있는데 민용이 준이 안

고 급하게 뛰어나오는

신지 준이야~

민용 (급히 넘겨주는)

신지 왜 이렇게 늦게 나와?

민용 미안. 아 씨.. 바빠 죽겠네. 가라. (급히 순재차에 타는)

신지 어 잠깐, 가방은?

민용 어?

신지 뭐야 가방도 안 챙겨오면 어떡해?

민용 아 미치겠네. (도로 문 열고 나오다가)

 야 나 지금 엄청 늦었는데 니가 좀 갖고 가면 안될까?

신지 내가? (찌푸리며) 아 갖다 줘.

민용 야 나 진짜 급해서 그래! (이미 출발하며 창밖으로 고

개 내밀고) 가방 내 방에 있는데 문 열려있을꺼야. 좀 갖고 가라 미

안!

신지 아 진짜.. 왜 저래.. (준이 안고 건물로 들어가는)

씬/3 옥탑방 (D)

 신지가 준이 안고 조용히 들어온다.

 침대 옆에 기저귀 가방과 장난감 흩어져있고 봉구멍

문 열려있다.

 신지, 가방에 장난감 넣는데, 아래에서 해미와 문희의

목소리가 들린다.

해미 (OFF) 도우미 바꿔야겠네. 그렇게 맘대로 안오면 어떡

해?

문희 (OFF) 어떡하냐 그럼. 꼼짝도 못한다는데.

신지 (?? 봉구멍쪽을 들여다보는)

씬/4 다용도실 + 옥탑방 (D)

 문희가 김치 버무리고 있고, 해미가 가운 입은 채 옆에

서 이야기하는

해미 어, 그럼 준이는요?

문희 오늘 지 에미가 데려가는 날이야. 민용이가 데려다줬

을껄.

 (하고) 맛 좀 봐라. (하나 주고 해미가 먹는)

문희 걔 요샌 애 볼 시간도 없는지 아침에 데려갔다 저녁에

델고 오더라.

 무슨 유명한 작곡가 밑에 들어가서 잘됐다면서.

해미 잘되긴요. 말이 그럴듯하지 문하생인데. 그걸론 밥벌

이도 안될텐데.

문희 그래? 잘됐다고 자랑하던데.

해미 요즘 돈 없어서 요즘도 케이블 씨엠송 아르바이트 하

는 모양이던데.

 저번에 민호아빠네 사무실도 씨엠송 부탁했다가 노래

가 영 아니라서 그만뒀다 그러더라구요.

문희 노래가 영 아니야? 왜 걔가 실력이 없는거냐?

해미 실력이 있으면 벌써 성공했겠죠~?

신지 (확 열 받는)

해미 보면 준이엄마도 답답해요. 자기 길이 아니다 싶으면

빨리 정리하고, 맞는 걸 찾아야죠. 보면 자존심 때문에 그러지도

못하는 거 같고..

 참. 걱정돼요 정말.

신지 (기 막힌 표정) 저 씨..

 이때 준이가 칭얼대는

해미 어, 준이 소리 아녜요?

문희 어, 진짜. 민용이가 아직 안 나갔나? (위 올려다보며)

민용아.

 신지, 놀라 준이 안고 가방 들고 후다닥 뛰어나가는

씬/5 거실 (D) + 주방 (D)

 준하가 치킨 먹으며 티비 보고 있는데 순재가 방에서

나온다.

순재 야, 뭐하냐. 바둑이나 두자.

준하 야구 좀 보구요.

순재 야구가 뭐 재밌어. 바둑 둬. 바둑. 바둑. (발로 툭툭거

리는)

준하 아 8회말이예요. 금방 끝나요.

순재 나 지금 두고 싶어. 바둑 둬. 바둑. 바둑. 안 둬?

 (먹고 남은 닭다리로 준하 볼 찌르며 괴롭히는)

준하 아 아파요 거 정말~

 이때 유미아빠가 들어온다.

유미아빠 저 실례합니다.

준하/순재 (돌아보는) 어..

유미아빠 안녕하세요. 유미 여기 있죠? (하다 주방 보고) 유미

야.

 유미, 민호, 범 함께 식탁에서 보드게임 하고 있다가

쳐다보는

범/민호 안녕하세요.

유미 아빠 여기 왜..

유미아빠 갈데가 있다. 얼른 나와.

유미 (표정) ....

범 이거 끝내고 가. 다 끝나가는데.

유미 미안. 간다. (가는)

유미아빠 실례했습니다. (근엄하게 나가다가 엎어지는)

 

 순재, 준하 표정

준하 괜찮으세요?

유미 (맘에 안 드는 듯 혀를 차는)

유미아빠 네. (유미 째려보고) 그럼. (유미, 유미아빠 나간다)

순재 저 놈은 남의 집에 와서 왜 저렇게 인상을 쓰고 엎어지

고 지랄이야?

준하 인상 드럽죠? 아.. 보기만 해도 기분 나쁘다니까.

민호 유미 요새 집에 무슨 일 있나. 아빠만 보면 표정이 안

좋아..

범 혹시 또 망한거 아냐? 야 또 우리한테 다단계 팔아달

라 그러면 어떡하냐?

민호 에? (놀라는)

씬/6 교무실 (D, 야외) + 교무실 앞 복도 (D, 야외)

 교무실 비어있고, 민용이 바쁘게 노트북 치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리는

민용 (핸드폰 어깨에 걸고 계속 노트북 치며 받는) 여보세

요.

민정 (죽어가는 목소리로 OFF) 이선생..님....

민용 (또 시작이구나.. 하는 표정으로) 목소리가 왜 그래?

민정 (OFF) 나 사고... 교통사고 났어요... 아...

민용 (건성) 저런 어떡하나? 많이 다쳤나봐?

 민정이 교무실 밖에서 전화하고 있다.

민정 아.. 구급차가 안와... 구급차가... 나 좀 살려줘요...

 이선생님....(하다 숨을 몰아쉬며 하악거리다)

민정 (OFF) 사.. 사라.. 읍... (하다 꼴까닥 숨 넘어가는 소

리 내는)

민용 (건성으로 듣고 있다) 쯧쯧 돌아가셨네. (전화 끊는)

 민정이 자지러지게 웃으며 문 열고 들어오는

민정 놀랬죠? 첨에 진짜 놀랜 목소리였어~~

민용 (힐끔 돌아보고) 어이구 놀래라. 어떻게 그렇게 허무하

게 죽나 그래.

민정 아 재밌어 죽겠네~

민용 (노트북만 치며) 난 재미없어.. 슬슬 질릴라 그래.

민정 에이.. 은근히 즐기면서.

민용 즐기기는. 질린다니까.

민정 아직 멀었어요? 점심 먹으러 가요.

민용 30분만..

민정 아 배고픈데.. (하다 핸드폰이 울리는)

 핸드폰에 <집> 이라고 뜬다.

민정 (얼른 받는) 여보세요? 네.. 왜요? 나 학굔데..? (민용

눈치보며 밖으로 나가는. 밖에서 통화하는 목소리가 살짝 들린다.

OFF) 집에?

 민정, 문 닫고 나와서 전화하는

민정 이번주는 못 가요.. 오늘 나 약속 있어요. (하다 무슨

잔소리를 듣는 듯) 아니라니까.. 학교 일이야.. 진짜예요. 엄마 왜

그래요 자꾸?

 민용, 노트북 치다가 문 쪽을 힐끔 돌아본다.

 민정 목소리가 점점 멀어지고

 민용, 노트북 치다 말고 좀 신경쓰이는 표정

씬/7 아파트 거실 (D)

 신지가 젖병에 분유를 타며 딴 생각하는

해미 (OFF) 실력이 있으면 벌써 성공했겠죠~~?

신지 씨.. (입술을 깨무는)

 <회상 인써트>

해미 준이엄마도 답답해요. 자기 길이 아니다 싶으면 빨리

정리하고, 맞는 걸 찾아야죠. 보면 자존심 때문에 그러지도 못하

는 거 같고.. 참. 걱정돼요 정말.

신지 어우 진짜.. 어우 미치겠네 생각할수록 혈압 올라.. 어

후..

 지가 뭔데? 지가 뭔데 남의 길을 정리하라 마라야? 자

기가 뭘 안다고? 지는 뭐가 그렇게 잘나서 진짜? 하 어이 없어!!!

열라 싹퉁바가지 진짜!!

 (열 받아 뚜껑도 안 다고 젖병 흔들다가 얼굴에 다 튄

다) 아 퉤 퉤!

 핸드폰이 울린다. 신지, 핸드폰 받는

신지 여보세요? 네 감독님. 네 집에 있는데요.. (하다) 네?

네? 정말이요?

씬/8 아파트 앞 (D, 야외)

 신지가 아기띠로 준이 안고 신이 나서 뛰어가는

감독 (OFF) 그 잡지 이름이 뭐더라.. 아 음악의 전당.. 그거

좀 사봐.

 이번호에 신지씨 기사 짧게 실렸을꺼야.

씬/9 거리 (D, 야외)

 신지가 신이 나서 버스 정류장 가판대 앞으로 오는

감독 (OFF) 저번에 기자가 신인 좀 추천해달라 그래서 내

가 신지씨 프로필이랑 공연 사진이랑 줬었거든. 잘 써준거 같던데.

신지 (신나서) 저기요 음악의 전당 나왔나요?

주인 음악의 전당이 뭐예요..?

신지 음악잡진데! 5월호요!

주인 그런건 여기 없죠. 큰 서점에 가보세요.

신지 그렇구나! 감사합니다~ (신이 나 뛰어가는)

주인 없다는데 뭐가 저렇게 신이 나?

씬/10 민정차 안 (D, 야외)

 민정이 운전하고 민용이 옆에 타고 있는

민용 뭘 먹지~? (생수병 꺼내 마시려는데)

민정  (그거 보더니 장난끼 발동해서 살짝 브레이크 밟고)

민용 (턱에 물병 부딪치며 못 먹는) 에헤 조심.

민정 네. (모른척 하고 다시 운전하고 가는)

민용 (다시 물 마시려고 하면)

민정 (또 확 밟는)

민용 어어~ (물 쏟을 뻔 하고) 또 시작이시네 또.

민정 헤헤~~ (웃으며) 안할께요. 마셔요 얼른.

민용 (흘끔 보고 마시려는 척 하는)

민정 (다시 브레이크 밟는다)

민용 (얼른 피하며) 어허 이거봐.

민정 에? 에 아깝다~~ (웃으며 아쉬운 듯 핸들 손바닥으로

치는)

민용 이렇게 장난이 치고 싶어서 그동안 어떻게 참은거야?

민정 저 땜에 매일매일이 스펙타클하죠? 재밌죠?

민용 재밌긴. 질린다니까.

민정 치~ (하고) 우리 점심 먹고 여의도 공원에 갈래요? 거

기서 오늘 축제한대요.

민용 복잡할 거 같은데. 오늘은 밥 먹고 흩어지지?

민정 (?) 왜요?

민용 지난주에도 집에 안 갔잖아. 집에나 가는게 어때요?

민정 안가도 되는데.

민용 안가도 되지만 가면 더 좋아하시겠지.

민정 왜 그래요? 왜 날 보낼려 그래요?

민용 (손가락으로 세며) 왜는. 우리 오늘도 만났고 어제도

만났고 그제도 만났고 .. 요새 너무 자주 만나는 거 아냐?

민정 자주 만나면 뭐..

민용 (O.L) 안 그래도 학교에서 맨날 보는데.

 그러다 확 질리는 수가 있으니까 조절을 잘해야 돼.

민정 (농담으로 듣고) 피~ 그러세요~? 저도 사실 좀 질리려

던 참이거든요?

 오늘도 사실 귀찮아서 만날까말까 망설였는데..

민용 어, 서선생두? (손가락 튕기며) 거봐 그럴 줄 알았다니

까.

민정 (표정)

 차가 신호등에 선다.

민용 (놀리기 시작하는) 먼저 말을 꺼내니까 안심이 되네.

사실은 나두 요즘 자기가 좀 질린다.. 싶었는데 나만 그런가해서

말도 못 했지.

민정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는데 벌써 목소리 떨리는) 뭐

가.. 그렇게 질리는데요?

민용 뭐가? 사실 맨날 (흉내) 이선생님~ 하는 것도 좀 질리

고, (흉내) 정말요? 이것도 너무 많이 들어서 좀 질려가는 참이었

거든. 아, (흉내) 좋아요 다 좋아요~ 이것두. 그 썰렁한 장난전화

는 물론 질린지 한참 됐고.

민정 (표정)

민용 내 생각엔 우리가 요새 너무 통화도 많이 하고 자주 만

나서 그렇게 된 거 같애. 좀 횟수를 줄이면 신선해질 거 같은데. 어

때요?

민정 네. (도도하게) 뭐, 뭐, 좋아요 좋아.. (하다 눈치보며)

적극 찬성이예요.

민용 그럼 간단하게 밥 먹고..

민정 (O.L) 밥은 또 뭐하러 먹어요? 가다 정류장에 세워줄

께요. 그냥 내리세요.

민용 그래도 밥은 먹지? 배고픈데.

민정 됐어요. 맨날 얼굴 맞대고 밥 먹는것도 좀 질리잖아요.

민용 에 뭐야 삐진거야 설마?

민정 삐지긴요. 전혀요.

민용 아니지? (재밌어하며 볼을 잡아당기려는데)

민정 (밀며) 아 저기요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저도 그거 솔

직히 좀 질리거든요? 뭐 시도때도 없이 볼을 잡아땡겨.

민용 (웃으며) 어, 질리면 안되지. 볼이 질려? 그럼 코를 잡

아땡기자.

 (하고 코를 살짝 비트는)

민정 (코 맹맹이) 아 하지 마요..

민용 (핸드폰 울리자 받는) 여보세요? 네.. 점심..? 잠깐만

요.

 (핸드폰 막고) 진짜 점심 같이 안 먹을꺼야?

민정 수원 갈려면 짐 싸야 되서.

민용 그래 그럼. (하고) 집에 가서 먹을께요. 네.. 한 20분?

민정 (슬쩍 째려보면서 표정)

씬/11 서점 (D, 야외)

 신지, 들어와 잡지들 있는 곳으로 온다.

 두리번 두리번 찾다가 < 음악의 전당 > 이라는 제목

의 잡지를 발견한다.

 침 꿀꺽 삼키더니 두근거리는 듯 잡지를 들어 페이지

넘겨보다 멈추는

 <뮤지컬계의 이단아 김주영 감독의 거침없는 뮤지컬

‘울랄라’>

 란 큰 제목 있고, 배우들 사진. 감독 사진,

 옆 페이지 끝부분 정도에 조그맣게 신지 사진과 기사

몇 줄이 적혀있다.

 신지, 좋아서 입이 벌어지는

신지 준이야! 이거봐 준이야 엄마 좀 봐! (준이 얼굴에 잡지

갖다대며 좋아하는)

 (점원에게) 저기요, 이거 몇권이나 있어요? 한 열권 샀

으면 좋겠는데!

씬/12 거리 (D, 야외)

 민정차에서 내리는 민용

민용 차 조심하고 도착하면 전화하고.

민정 (도도하게) 전화는 뭐.. 통화 자주하면 질리잖아요.

민용 하루에 한번은 괜찮아. 뭐 그 정도로 질리나~ 가요.

(손 흔들고 가는)

민정 (차 몰고 가다 불안하게 뒷모습 보는)

씬/13 아파트 거실 (D)

 

 민정이 들어오는데 신지가 기다리고 있다가 바로 민정

에게 잡지를 던지는

신지 서민정 기다리고 있었스~~!!

민정 (놀라 받으며) 이게 뭐야?

 컷튀어 민정이 잡지를 읽고 있다.

민정 (읽는) 오페라와 팝을 절묘하게 섞어 웅장하면서도 부

드러운 느낌의 이곡은

신지 (끼어들어 흥분해서) 뮤지컬 배우 출신 신인 작곡가 신

지씨 (왼쪽 사진)의 첫 데뷔곡이다!!! 아하하~

민정 (웃으며) 김주영 감독은 신씨를 가공되지 않은 원석에

비유하며, 머지않아 뮤지컬계의 찬란한 보석이 될 재목이라고 칭

찬했다.

 앞으로의 그녀의 행로가 주목된다. 우와... 멋지다. 기

사 잘 써줬네?

신지 (주먹 쥐고 떨며) 어우 나 너무 좋아!! 막 심장이 짜릿

짜릿한 거 있지!

민정 잡지까지 나니까 정말 대단해보여. 진짜 스타같은데?

신지 뭐? 재능이 없으면 다른 길을 찾아보라구? 싹퉁바가

지 아주..

민정 어?

신지 다 필요없고 싹퉁바가지한테는 이거 빨리 보여줘야 되

는데.

 야, 니가 해줄 일이 있어. (잡지 한권 주며) 오늘 낼 민

용오빠 만나러 갈때 이거 좀 가져갈래? 그냥 심심해서 읽으려고 가

져온 척 하고 슬쩍..차에다 놓고 내리는거야. 그럼 집에 들고갈꺼

아니야.

민정 (금새 뚜해져서) 안 만나. 나 지금 수원에 갈껀데.

신지 진짜? 아 씨 그럼 어떻게 싹퉁바자기가 보게 하지? (고

민하는)

씬/14 병원 앞 (D, 야외)

 신지가 준이를 안고 차에서 나오는

 들고 있던 잡지를 준이 손에 쥐여보는데 못 쥐는

신지 너무 무겁지..? 니가 들기엔.. (하다) 보라고 들이대는

건 너무 속 보이고..

 

 문희가 나오자 신지, 얼른 책을 기저귀 가방에 넣는

신지 어머님.

문희 어. 그래. 준이 일찍 오네. (받는)

신지 (웃으며) 준아 엄마 안녕.

문희 엄마 빠빠이 해. (하고는) 가라. (준이와 기저귀가방

들고 가는)

신지 네 들어가세요. (차에 타는 척 하면서 힐끔힐끔 보는)

씬/15 민정방 (D)

 민정이 짐 싸면서 핸드폰 거는

민정 여보세요 엄마.. 나 지금 출발할려구요. 네 약속이 취

소되서요.

 네 저녁은 가서 먹을께요. 네 네. (전화 끊고 짐 싸다

가)

 <회상 인써트>

 민용이 솔직히 좀 질린다고 하던 장면

민정 (표정) 뭐야 정말..? 진짠가..?

 <회상 인써트>

 민용이 마지막에 웃던 장면

민정 (고개 저으며) 아니야..  농담한거야.. 당연히 농담이

지..

 그래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 서민정. 한두번 당해? (하

다 다시 표정)

 

 <회상 인써트>

 민용이 민정 멘트들 지적하며 질린다고 하는 장면

민정 (표정) 설마..

 (OFF) 농담속에 뼈가 있다고.. 진짜 지겨워진건가? 진

짜 내가 질린거야?

 (고개를 마구 젓는)

 (OFF) 아니야 아니야.. 그럴리가 없어.. 설마.. 농담이

라니까.

 (ON) 아니야. 그럼 왜 밥만 먹고 가쟤? 이 좋은 토요일

에?

 (OFF) 혹시 몰래 딴 약속 만든건가? 진짜 질려서 만나

기 귀찮아서..?

 (점점 표정 심각해지다 머리 마구 헝크는. ON) 아니

야 서민정!

 너 또 왜 이래? 소심해지지마! 왜 또 소심해질라 그래!

너 그동안 자신감 만땅이었잖아. 이러지마! 흔들리면 안돼! (주먹

을 쥐다가 다시 걱정되는)

씬/16 거실 (D)

 순재, 준하는 바둑 두고 있고 윤호, 티비 보는

문희 우리 준이 배고프지.. 맘마부터 먹자. (기저귀 가방 들

고 주방으로 간다)

순재 뭐해? 얼른 둬. 자식이 세월아. 네월아.

준하 아 씨.. (하다) 아버지. 한수만 물러주세요.

순재 안돼.

준하 아부지.

순재 임마. 내기 바둑에 한 수 무르는 게 어딨어? 돌 던져.

준하 진짜. 부모 자식간에 너무하시네요.

순재 부모 자식간 좋아하네.

 이때 문희가 준이를 안고 들어오는

순재 어 오늘 자고 오는 거 아니었어?

문희 아니야. 이번주 내내 바쁘대. 낮에만 데리고 있는다 그

랬어.

순재 바쁘면 데려가질 말지. 괜히 왔다갔다 애만 힘들게.

문희 우리 준이 배고프지? 맘마 먹자. (윤호에게 애기 주

는) 좀 안고 있어봐. (기저귀 가방 들고 주방으로 간다)

윤호 준이야~ 형님이야. 형님해봐. 잘생긴 형님~

순재 (준하 보며) 너 얼른..

준하 (바둑알 옮기다 들키는)

순재 이 자식이.. 너 이리와!

 준하, 카메라쪽으로 도망가고 순재, 쫓아가는

씬/17 주방 (D)

 민호와 범이 라면을 끓이고 있고 문희가 기저귀 가방

에서 젖병과 젖꼭지들을 찾고 있다가 잡지를 꺼내는

민호 야, 젓가락..

범 어. 아 배고파. (젓가락 차리는)

문희 뭐야? 왠 책이 딸려왔어? 에미껀가 본데? (잡지를 식

탁 위에 놓고 나가는)

민호 (가스 불 끄고 냄비 들고) 야 받침 받침.

범 받침? 받침이.. (찾다가 잡지를 놓는) 여기다.

민호 (냄비를 잡지 위에 놓는다) 아 뜨거..

 윤호가 오는

윤호 야 씨. 니들만 먹냐? 나도. (끼어드는)

민호 야 또 끓여먹여. 딱 이인분이거든.

윤호 상관없거든요? (하며 젓가락 들고 끼어드는)

민호/범 아~ / 저리가~

윤호 이것들이 치사하게~~

 이때 순재와 준하가 쫓고 쫓기다가 준하가 뒤돌아 도

망가다 윤호 툭 치고, 윤호, 민호와 범을 껴안으며 넘어지면서, 냄

비 뒤집어진다.

민호/범 아 뜨거!!

 라면 국물 흘러서 잡지에 다 묻는

 순재와 준하는 주방 카메라쪽으로 사라지고

윤호 어라, 어떡하냐 쏘리다. (하고 얼른 거실로 도망가고)

민호/범 아 씨... / 걸레 걸레.. (잡지 들고 터는데 완전히 엉망

된)

문희 (도로 오며) 아이구 이게 왠 난리야?

씬/18 아파트 거실 + 다용도실 (D)

 신지가 손바닥을 비비며 기대하고 있는

신지 아.. 그게 자연스럽게 싹퉁바가지한테까지 가야되는

데..

 음악잡지니까 싹퉁바가지 눈에만 띄면 제일 먼저 보

긴 할텐데..

 이때 핸드폰이 울린다.

신지 어, (좋아하며 전화 받는) 어머님? 왜..

문희 얘, 니 책이 하나 가방에 딸려 들어왔던데.

신지 네? 아~ 맞아요 아 참. 네 그게 참.. 거기 들어갔구나.

 (하다) 괜찮아요. 나중에 찾아갈께요. 심심하면 보시던

지요.

 문희 완전히 쭈글쭈글해진 잡지를 쓰레기통에 버리며

전화하는

문희 그게 아니라 국물을 엎어갖고 버렸거든. 괜찮은거냐?

신지 네?

문희 (OFF) 애들이 라면을 쏟아갖구.. 혹시 비싼 책 아니

야?

신지 네? (실망) 아니.. 뭐 아니예요.. 잡진데요 뭐.. 네 네.

괜찮아요.

 네.. (억지로 웃고 전화 끊는) 아 씨.. 뭐야.. (머리 마

구 헝클어 산발되는)

씬/19 민정방 (D)

 민정, 신지처럼 머리 헝클어 산발된 채 노트북으로 인

터넷 하고 있다.

 지식인에 질문을 던지고 있는

 <민정 목소리와 함께 질문 작성란에 : 남자친구가 질

린다면서 만나는 횟수를 줄이자고 하네요. 전 아무래도 농담인 거

같은데.. 농담 맞겠죠?>

 민정이 클릭을 누르고 초조하게 보는

 순간, 일본 드라마 < 전차남 >처럼 선이 쫙 네트워크

로 연결되는 C.G

씬/20 병원 대기실 (D, 야외)

 박간호사가 타이핑하는

박간 (OFF) 농담은 무슨 농담. 그건 님의 희망일뿐.

 채이기 싫으면 먼저 헤어지세요. 그게 자존심을 지키

는 방법입니다.

씬/21 윤호민호 방 (D)

 유미, 노트북 타이핑하고 있는

유미 (OFF) 혹시 얼굴이 영 아니신가요?

 남자들이 질린다고 할땐 외모를 바꾸는게 장땡!

 이 참에 다이어트 하시고 싹 뜯어고치세요.

씬/22 옥탑방 (D)

 민용이 침대에 누워서 책 보고 있는데, 찬성이 노트북

을 치고 있다.

찬성 (OFF) 남자들의 질린다는 말은, 헤어지고 싶은데 상처

받을까봐

 돌려 말한 확률 99.9프로임~ 그런 말을 농담으로 하

는 남자는 없음.

 정신차리고 꿈 깨삼~

민용 (책 보다 흘끔 보고) 얌마 내 컴퓨터로 뭐하는거야?

찬성 (열심히 치며) 애정상담이요.

민용 (?)

씬/23 민정방 (D)

 민정이 머리 산발되서 노트북을 들여다보다가 절망하

는 표정

씬/24 아파트 거실 (D)

 민정이 머리 산발되서 나오는데 신지도 머리 산발된

채로 방에서 잡지책 여러권 들고 나온다.

민정 신지야.. 나 있잖아 하나만 물어볼..

신지 (O.L) 나 좀 나갔다 온다. (잡지 들고 사라지는)

민정 어딜 가..? (표정)

씬/25 해미 진료실 (D, 야외)

 해미가 책 보며 앉아있는데 노크 소리 들리는

해미 네.

 신지, 잡지와 가방 들고 들어오는

신지 안녕하세요..

해미 어머. 준이엄마가 왠 일이야?

신지 아 저기.. 어깨가 좀 뭉친 거 같아서요. 치료 좀 받으려

구.

해미 정말? 아무리 어깨가 뭉쳐도 나한테 치료 받을 준이엄

마가 아닌데. 왠일이야?

신지 네? 왠일이라뇨. 형님 솜씨를 제가 아는데..

해미 으흠? (믿기지 않는 다는 듯 어깨 으쓱하고) 좋아. 어

디 봐.

신지 네.. (앉으면서 슬쩍 가방과 잡지를 해미 책상에 올려

놓는다)

해미 (어깨 만져보는) 뭐.. 심하진 않은데.. 많이 아파?

신지 네? 네.. 되게 아픈데..

해미 그럼 침 좀 맞고 가. 따라와. 유간호사.. (일어나서 나

가는)

신지 네. (가방 들면서 살짝 잡지는 놓고 가는. 얼른 침 묻

혀 페이지 펴서 펼쳐놓다가) 너무 티나나..?

해미 (문 열며) 뭐해?

신지 네? 네 가요. 가방 좀.. (잡지 도로 덮고 얼른 나가는)

씬/26 병원 대기실 (D, 야외)

 해미와 신지가 침구실에서 나오는

해미 아마 내일이면 괜찮을꺼야. 혹시나 또 결리거든 한번

더 오고.

신지 네. 고맙습니다.

해미 그럼 잘 가. (해미 진료실로 들어가는)

신지 네. (하고 잠시 힐끔 거리다가)

 박간호사, 노트북 치고 있다.

신지/박간 수고하세요. / 안녕히 가세요.

신지 (가는데)

해미 (OFF) 아, 준이엄마. 책을 놓고 갔네.

신지 (소리가 들리기 무섭게 뛰듯이 가는)

박간 네? 저기요 책을 놓고 가셨다는데요.

신지 (안 들리는 듯 마구 뛰어간다)

박간 저기요!!

씬/27 병원 앞 (D, 야외)

 신지가 급하게 차에 타는데 박간이 잡지를 들고 뛰어

오는

박간 책을 놓고 가셨어요! 저기요!

신지 (못 들은 척 휙 출발하는)

박간 (차창 앞까지 가서 흔들며) 저기요! 책을 놓고 가셨다

니까요!!

 (하다) 뭐야 귀머거리에 봉사야? 운전은 어떻게 하는

거야?

씬/28 저녁 인써트 (N)

 (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 노래 울려퍼지

씬/29 옥탑방 (N)

 문희, 범, 찬성이 줄 서서 내려가고 있다. 민용이 줄 세

우는

민용 자 빨리 빨리.. 이민호, 이윤호, 빨리 나와.

 윤호와 민호가 게임팩을 들고 쫓고 쫓기면서 화장실에

서 튀어나오는

민용 자식들이. 얼른 내려가. 문 닫는다.

윤호 아 씨 비켜. (찬성 제끼고 내려가고)

민호 안 내놔~? (쫓아 내려가는)

찬성 내일 또 올께요 선생님. (손 흔들고 마지막으로 내려간

다)

민용 안와도 된다. (구멍 문 닫고 손 털다가) 가만.. 8신데..

왜 전화를 안해..?

 (핸드폰을 드는)

씬/30 아파트 거실 (N) + 병원 진료실 (N, 야외) + 민호윤호

방 (N) + 옥탑방 (N)

 민정이 폐인처럼 노트북 앞에 앉아 와인 한병을 다 비

운 채 자판치고 있는

 채팅창이 떠 있다.

 채팅창에 치는 타자 자막과 함께 민정(꽈당이), 박간호

사(표인봉), 유미(본드걸) 목소리 뜨는

민정  (off) 설마 그 사람이 그럴리가 없어요. 농담 맞아요 농

담일꺼예요..

유미 (off) 남자를 진짜 모르시네. 실례지만 꽈당님 몇살?

박간호사 (off) 넘 순진하셔. ㅋㅋㅋㅋ      

민정 (표정)

 이때 핸드폰 벨소리가 울린다. <민용씨> 뜨고 놀라는

민정 (OFF) 그 사람한테 전화가 왔는데! 어떡하죠?

박간호사 (OFF) 의무상 전화일 확률 100프로.

 그런 남자는 비겁해서 자기가 먼저 나쁜 놈 되긴 싫어

하거든.

유미 (OFF) 무심하고 쉬크하게 받아요. 꽈당님 화이팅!

민정 (표정)

 신호음이 울리는데 전화 안 받자 민용이 갸웃하며 끄

려고 하는데

민정 여보세요..?

민용 아. 수원에 간거야? 전화가 없어서.

민정 (도도) 안 갔는데요.

민용 아니 왜? 그럼 어디야?

민정 집에 있는데요.

민용 왜 안가고 집에 있어?

민정 (표정) .....

민용 거기 가라고 일찍 보냈더니. 참.. 뭐하느라고?

민정 (점점 울컥하는 표정)

민용 거 말도 어지간히 안 듣네. 왜 이렇게 말을 안 들어 부

모님이 기다리..

민정 (버럭) 왜 자꾸 가라 그래요 왜! 왜 가기 싫은데 자꾸

가라 그래요!!

민용 (경기를 하며 놀라는)

민정 (울먹이며 버럭버럭) 질려서 만나기 싫으면 그냥 안 만

나면 되잖아요!

 누가 만나달래요? 왜 엄청 생각해주는 척 핑계대요 진

짜 짜증나게!

 누가 수원 가고 싶댔나! 질려 죽겠는 사람 멀리 보내놓

고 혼자 뭐할라구?

 뭐하면서 신나게 놀려구~?

민용 (기가 막혀서 듣고 있다가) 술 먹었어?

민정 (OFF) 헤어지고 싶으면 맘대로 해요.. 비겁하게 핑계

나 대고!

 누가 붙잡는대..? 에이 씨..

민정 (ON) 내가 좀 브래드 피트라고 띄워줬더니 기고만장

이셔..

 완전 너구리 같이 생겨갖구 씨!

민용 하... (듣다가) 서민정양. 내 욕하면서 술 퍼 마실꺼면

차라리 나오시지?

 나 심심한데.

민정 (표정)

 채팅창에 유미와 박간호사의 멘트들이 뜬다.

유미 (OFF) 어떻게 됐삼? 화끈하게 끝냈삼?

박간 (OFF) 꽈당님 말 좀 해줘. 궁금궁금 ㅠ ㅠ

씬/31 거리 일각 (N, 야외)

 신지가 병원이 멀리 보이는 곳에 차를 세워놓고

 운전석에 앉아 팔짱 끼고 기다리고 있는

신지 지금쯤이면 분명히 봤을텐데.. 왜 아무 소리가 없

어...? 아 씨..

 이때 핸드폰 문자벨이 울리고, 신지, 핸드폰 본다.

 (핸드폰 인써트와 유간호사 목소리 - 안녕하세요 이앤

박 한방병원입니다.

 책을 놓고 가셔서 연락드려요. 오늘 야간진료하니까

늦더라고 찾아가세요)

 신지, 표정

씬/32 병원 대기실 (N, 야외)

 유간이 오는데 박간이 노트북 보고 있고

유간 아까부터 뭐해요?

박간 뭐야 꽈당이 이거.. 상담해달라고 난리더니 튀어나가

버렸네. 매너가 없어.

유간 꽈당이가 누군데?

 이때 신지가 온다.

유간 아 오셨어요.

신지 아 네.. 연락 받아서..

박간 아까 그렇게 쫓아가도 못 들으시더라구요. (하고 잡지

내미는) 이거..

신지 아.. 이거 중요한 거 아닌데 굳이.. (하다) 원장님은..

유간 세미나 가셨어요.

신지 아 네.. 그럼..

유간/박간 안녕히 가세요.

 신지, 실망한 표정으로 잡지 들고 온다.

신지 뭐야.. 읽은거야 안 읽은거야.. (잡지 추르륵 넘겨보다

가 표정)

 신지가 나온 부분 찢겨져 있다.

신지 어, 이거 뭐야? 왜 찢겨 있어?

 신지, 도로 온다.

신지 저기요! 이거 누가 찢었어요?

유간/박간 네?

신지 여기 여기 이 페이지가 찢겨있는데! 원래 멀쩡했던건

데 왜!

유간 전 아닌데..

박간 저도 손도 안댔는데..

신지 그럼 누가 이래요?

유간 원장님만 보셨거든요. 원장님이 그러셨나?

신지 (열 확 받는 표정) 하...!!

씬/33 병원 앞 (N, 야외)

 신지, 열 받아서 나오는

신지 싹퉁바가지 진짜.. 어이가 없네. 아니, 기사 봤으면 좋

은 소리는 못해줄망정, 다른 사람 보지도 못하게 찢어버려? 하 무

슨 개떡같은 심보야 진짜?

 나한테 무슨 억하심정 있는거야 뭐야? 아 뭐 이런 개같

은 경우가 다 있어 진짜? 아 열 받어 아!! (병원 벽을 마구 차는)

씬/34 공원 (N, 야외)

 민용이 두리번거리며 오는데 민정이 한 구석 벤치에

앉아있다.

민용 (실소하며) 어이. 주정뱅이 서선생.

민정 (흘끔 보고 무안해서 고개 숙이는) .....

민용 야... 도대체 몇번째야? 술 먹고 꼬장부리는거.

 이건 뭐 신선하지도 않고.. 이거야말로 질리네. 정말

질린다 질려.

민정 (표정) 하.. 그 말 할려고 나오라 그랬어요? 질리게 해

서 미안해요.

 (확 일어나 가는)

민용 어딜 가 또? (팔 잡으며) 내빼는 것도 질려. 그만 내빼.

민정 놔요 진짜.

민용 이미 바닥인 점수 더 깎일까봐 집에 좀 갔다오라 그랬

더니만. 참..

민정 (표정) 네...?

민용 주말마다 귀한 딸 몰래 꼬셔내서 집에도 안 보낸다 생

각하실 거 아냐.

 얼마나 괘씸하시겠어. 안그래도 꼴 보기 싫으실텐데.

민정 (표정)

민용 기껏 생각해서 보냈더니 혼자 술이나 퍼 먹고..

 그럴꺼면 여의도 공원 가서 축제나 볼껄 에이.

민정 그럼 그렇게 진작 잘 말을 해주지.. 왜 사람 오해하게

꼭..

민용 그걸 왜 못 알아들어? 바본가?

민정 ....

민용 (들여다보고) 아직도 덜 깼지? 앉아있어요 약 사올께.

(가는데)

민정 하이 씨.. (울먹이면서 등 뒤에서 허리를 껴안는)

민용 어..? (돌아보며) 왜 이래? (하다) 야 이런 행동은 처음

인데?

 오 이건 신선하다~ 안 질릴 거 같애~ 아주 신선해~

(흐뭇해하는)

민정 차.. (웃으면서 훌쩍거리는)

씬/35 아파트 거실 (N)

 민정이 술 마시던 자리에 앉아 술 마시고 있는 신지

신지 (혀 꼬부라져서) 아 씨. (찢겨진 잡지를 보더니) 생각

할수록 열받네..

 (하다) 못참아 씨!! (벌떡 일어나는)

씬/36 병원 대기실 (N, 야외)

 박간, 유간 퇴근준비하는데 신지가 비틀거리며 들어오

박간 어 또 오셨네요.

신지 원장님 오셨나요?

유간 네. 근데 저희 진료 끝났는데..

신지 (확 들어가는)

씬/37 해미 진료실 (N, 야외)

 해미, 퇴근 준비하는데 신지가 들어온다.

해미 어머 준이엄마.

신지 네 저 왔어요. 하...

해미 술 마신거야? 왜... 이렇게 잔뜩 취했어?

신지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하시네요. 제가 뭐 그렇게 형님한

테 잘못한게 많아요?

해미 무슨 소리야?

신지 잡지 봤죠? 분명히 봤죠? (잡지 들고) 제가 잡지에 기

사가 난 거 보셨잔잖아요! 근데 축하는 커녕 다 찢어버리고 말이예

요. 어떻게 그럴수가 있어요?

해미 (표정)

신지 형님 방송출연이다 인터뷰다 대따 잘난 거 알아요, 뭐

이딴 박스기사 우습겠죠.. 그래두 그러시는 거 아니예요. 이게 저

한텐 얼마나 소중한 건데, 그걸 갈기 갈기 찢고 말이야.. 내 마음

이 진짜 찢어진다 진짜..

해미 (웃으며 책상위에 있던 파일북을 주는) 이거나 가져가.

신지 (?)

해미 안그래도 내일 만나서 줄려 그랬는데, 잘 왔네.

신지 이게 뭐예요? (하고 들춰 보는데)

 파일북 안에 신지 기사 깨끗하게 오려져 있고 <1호>

라고 쓰여있다.

신지 (표정)

해미 물론 축하해. 근데 겨우 이 정도 기사로 만족하는 건

아니겠지?

 더 성공해서 나머지 장두 다 채우라고.

신지 (표정)

해미 준이엄마는 너무 욱하는게 문제야. 진짜 성공하고 싶

으면 성격부터 다듬는 게 좋을껄. 인간관계도 중요한 거 알지?

신지 하... (감동해서 울컥하는)

해미 뭐야 그 표정은? 우리 사이에 감동은 안 어울리는

데..?

 (하고) 들어가. 난 먼저 갈께. 일이 있어서. (등 툭치

고 나간다)

신지 (가만히 스크랩북 들고 고개 숙이고 서 있다)

박간 (문을 열어보고) 저기.. 안 가세요? 저희 퇴근해야 되

는데..

신지 네? 네..

씬/38 병원 앞 (N, 야외)

 신지가 파일북을 들고 나온다. 해미, 차 타고 사라지

는 뒷모습 보이고

신지 (멍하니 보다가) 에이 씨. 또 지만 멋있지. 지만 멋있

는 거 다 하지.

 그래 좋아~ 내가 여기에 내 기사 가득 채워서 보여줄

꺼야.

 꼭 보여줄꺼라구! 박해미 여사 오케이? (하다 푹 쓰러

지는)

 박간과 유간이 퇴근차림으로 나오다가 보고 놀라는

박간/유간 (놀라) 어, 괜찮으세요?

신지 네~ 괜찮아요..헤헤.. (바닥에 대자로 누운 채 파일북

을 펴서 보여주는) 저기요, 제가 진짜 자랑 안할려 그랬는데.. 제

기사가 났거든요? 이거 한번

 보실래요? 에? (하면서 박간과 유간 얼굴에 들이미는)

박간/유간 (표정)

씬/39 공원 (N, 야외)

 민용이 술 깨는 음료수 들고와 민정에게 주는

민용 드시고 술 좀 깨시죠.

민정 (음료수 받는) 고마워요.

민용 (옆에 앉으며) 근데 사실은.. 질린다는 거 그거 농담 아

니었는데.

 아깐 울어서 둘러댄거고. 진짜 좀 질릴라 그래 요새.

민정 하. 차. (고개 돌리며 앉는)

민용 어? 돌아앉는 거.. 그건 쫌 신선한데?

민정 (째려보는)

민용 에이.. 째려보는 건 질려. 너무 많이 봤어.

민정 (발끈) 또 시작이예요. 그만해 진짜.

민용 어 발끈? 발끈하는건 아직 안 질려. 음. 더 해도 돼.

민정 (표정)

민용 얼굴은.. 어디 보자.. (민정 얼굴 손으로 하나하나 가리

키며) 음. 머리스타일은.. 질려 질려.. 너무 안 바꿔.. 눈썹..은 뭐

아직 괜찮고..

 눈.. 눈은 좀 질려.. 코는 많이 질리고...

민정 (표정)

민용 입술... 뭐 그래, 입술이 제일 덜 질리네 그나마...

 (하며 응큼하게 들여다보는데)

민정 저리 가요~ (확 밀치는)

민용 어 이건 질려. 이 행동은 아주 질려. 하지마 그건 이제.

민정 웃겨 진짜. (주먹으로 가슴을 막 때리는)

민용 어 이거두 엄청 질려~ 너무 많이 했어~

민정 진짜~ (가방으로 민용 등짝을 때린다)

민용 (웃으며) 가방으로 때리기? 이거는 진짜 질린다~ 이

건 심하게 질리는데~

 딴 거 좀 개발해보지? 어~?

 

 

 

 

 

 

 

 

 

 

 

 

 

 

 

 

 

 

 

 

 

 

 

 

 

 

 

첨부파일 거침없이하이킥129.txt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