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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대본

[거침없이 하이킥] 140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09.07|조회수1,331 목록 댓글 0

140 회 ㅣ 2007-06-01

씬/1 교무실 (D, 야외)

자막 제  140  화

 민용이 인터넷 보고 있는데 박선생이 들어온다.

박선생 좋은 아침입니다.

민용 네..

박선생 이선생 일찍 나왔네요. 안 피곤해요? 난 엠티 갔다와

서 완전 뻗었는데.

 (하다) 아, 서선생 아직 안 왔나?

민용 (힐끔) 안 왔는데. 왜요.

박선생 할말이 있는데.. (핸드폰 하면서 밖으로 나간다)

민용 (돌아보며) 하.. 저거 언제 한번..

 짜증스런 표정으로 마우스 마구 클릭하다가 뭔가를 발

견하는

 민용이 놀라서 모니터 들여다본다.

민용 뭐야 이거?

씬/2 신지방 (D) + 교무실 (D, 야외)

 신지가 바쁘게 나갈 준비하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린

다.

 신지가 핸드폰 받는

신지 네 신봉희입니다.

민용 (학교 전화로 하고 있는) ??

신지 네 말씀하세요.

민용 신지 핸드폰..

신지 (얼른) 아 잘못 거셨네요. 전 신지가 아니라 신봉희입

니다.

민용 뭐야 너 신지 맞잖아?

신지 아 오빠야? 아.. 난 또. 왠일이야?

민용 니가 왜 신봉희야? 너도 유명인이라고 무슨 예명 쓰

냐?

신지 그래 너무 유명해서 예명 쓴다.

민용 그래 너 유명해지긴 했더라. 나 지금 인터넷 보고 전화

하는건데,

 이형사와 눈물겨운 사랑 이야기 이게 뭐야?

 민용 노트북에 뜬 예전 기사 (134화에 등장하는) 인써

신지 어유 이제 보셨어요? 인터넷이랑 담 쌓고 사시나. 뒷북

치시긴.

민용 아니 이게 진짜야?

신지 참 내. 진짜겠수?

민용 (안도하는건지) 아니지? 아 난 또.

신지 (웃으며)진짠 줄 알고 놀래서 아침부터 전화한거야?

진짜면 뭐 어떡할라구?

민용 (농담) 축하해줄려 그랬지~?

신지 (순간 기분 나쁜) 뭐..?

민용 아 그러보니까 서선생한테 얼핏 들었는데.. 술 먹고 들

어서 흐릿했구나.

민용 (OFF) 어쨌든 니 소원대로 유명해지긴 했네. 좋겠어.

신지 (기분 별로 안 좋은) 네 엄청 좋아요 좋아 죽겠어요.

어. 준이 내일 데리러 갈꺼야. 그래. (전화 끊고) 참... (침대에 털

썩 앉아 표정)

씬/3 학교 앞 (D, 야외)

 윤호가 자전거 타고 가고 있는데 민정이 차 몰고 지나

가다 보는

민정 윤호야~

윤호 선생님. (멈추는)

민정 왠일이야 자전거를 다 타고?

윤호 그걸 왜 저한테 물으세요? 오토바이 키 선생님이 갖고

계시거든요?

민정 아 참 그렇지. (웃으며) 근데 자전거 타니까 너무 보기

좋다.

 원래도 잘생겼지만 훨씬 더 잘생겨 보이는데?

윤호 (웃으며) 그런 속보이는 멘트엔 안 넘어가거든요.

민정 진짠데~ 이따 보자~ (손 흔들고 차 몰고 간다)

 윤호, 웃고 다시 출발하려는데 뒤에서 누군가 잡아 발

을 헛구르는

 돌아보면 혜미가 자전거 잡고 있다.

혜미 안녕. 오늘은 왜 폼 안나게 자전거야?

윤호 놔라.

혜미 아침 먹었어? 나 배고픈데 김밥 좀 사주라.

윤호 나한테 돈 맡겨놨냐?

혜미 너 내 땜빵 남친이잖아.

 (뒷자리에 올라타는) 식구들한테 인사까지 했는데 김

밥 정돈 사줘도 돼.

윤호 이게 진짜. 내려. 안 내려?

혜미 김밥집은 저쪽인데? 유턴~

윤호 아 씨. (자전거를 놓고 가는)

혜미 어 이윤호. 어디 가?

씬/4 학교 운동장 (D, 야외)

 윤호가 걸어가는데 혜미, 자전거를 타고 옆에 따라붙

혜미 야 너 진짜 되게 튕긴다.

 나도 남자애들한테 제법 인기 많거든? 사귀자는 애들

이 줄을 섰어.

윤호 뻥치기 소녀 아침부터 또 뻥 치시고 앉았네.

남학생 (OFF) 혜미야~ 나혜미~

윤호 (?)

 3층 창문에서 3학년 남학생이 소리치고 있는. 옆에 남

학생들 키득거리고

남학생 나혜미 오빠랑 언제 데이트 할까?

혜미 (주먹 날리는) 이거나 드세요. (하고) 봤지? 다 뻥은 아

니라니까.

윤호 (표정. 간다)

혜미 야 너 정말 내가 싫어? 내가 왜 그렇게 싫은데?

윤호 아 씨 저리 안 가?

혜미 (자전거 타고 쫓아가며) 야, 너 누구 좋아하는 사람 있

냐?

 그런게 아니면 왜 이렇게까지 튕겨?

윤호 (표정)

혜미 어 그런건가보네 진짜? 누군데?

윤호 아 씨 성가시게 진짜. (멈추고 쳐다보는) 야, 왜 싫으냐

고? 그걸 몰라서 묻냐? 전교 꼴등 주제에 어딜 덤벼. (가는)

혜미 어 뭐야 내가 공부 못해서 그런거야? 야, 넌 몇등이나

하는데? (하다)

 하긴 형도 전교 1등이니까.. 너도 못하진 않겠지.

윤호 (표정) 흠.. (헛기침 하며 얼른 간다)

혜미 근데 너 진짜 몇등이나 해? 상위 몇프론데?

윤호 (경보하듯이 급하게 가는)

혜미 말해줘~ 몇프로야? 상위 5프로? 10프로?

윤호 (바람같이 뛰어 총총 사라진다)

혜미 이윤호~ 자전거 가져가~ (쫓아가는)

씬/5 주방 (D)

 문희가 상 차리고 준하가 신문 보며 튀김 막 집어먹고

있는데

 순재, 해미가 가운입고 들어온다.

해미 저희 왔어요.

준하/문희 오셨어요~ / 응 얼른 앉아.

해미 어우 배고파. (앉으며) 어머 튀김이네요?

문희 영기엄마가 새우를 줘서. (새우, 야채 등등 튀긴 거 잔

뜩 내려놓으며) 지금 튀겨서 엄청 맛있을꺼야. 들어봐요.

순재 새우가 어떤거야. (집어 먹으며 준하가 보던 신문을 뺏

는)

해미 으흠. 어머님 근데 튀김을 이렇게 많이.. 이거 별로 안

좋은데.

 (마구 집어먹는 준하 손 탁 치는)

문희 뭐가 안 좋아?

해미 새우가 콜레스테롤이 얼마나 많은 음식인데요. 거기

다 이걸 튀기면 거의 뭐. (손으로 목에 긋는 제스추어) 지방간 되라

고 고사 지내는거나 다름없죠.

문희 (표정)

준하 진짜? 새우가 그래?

해미 당신 몇개나 먹었어?

준하 나 되게 많이 먹었는데.

해미 그럼 스톱. 여기까지. 그만 먹어.

 (하고 순재에게도) 아버님 세개 이상 드시지 마세요.

안 좋아요.

순재 응? 나 이제 하나 먹었는데.

해미 어머님 그냥 점심은 담백하게 국이랑 찌개가 좋아요.

 이렇게 오후에 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몸에 좋을 거 하

나 없거든요.

문희 얘, 반찬을 하다보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게되지

 그걸 다 어떻게 일일이 따져가면서..

해미 (O.L) 물론 그렇죠~ 그렇지만 되도록 기름진 음식은

지양하자는 거죠.

 어머님. 오케이~?

준하/순재 오케이~ / (듣지도 않고 신문 읽고 있는)

문희 (표정)

해미 (튀김이 든 그릇을 싱크대 위에 올려놓고) 손 씻고 올

께요~

 (노래 흥얼거리며 가는)

문희 (노려보며 튀김 왕창 입에 넣는)

씬/6 남학생 교실 (D, 야외)

 남학생들 뛰고 놀고 시끄러운.

 윤호, 엎드려 자고 있는데 찬성이 뛰어들어온다.

찬성 이윤호~ 밖에서 누가 기다리는데~

윤호 누구.. (고개 드는데)

찬성 누구겠어~

혜미 (고개 내밀고 손을 흔드는)

남학생들 우~~

윤호 하... (짜증나는 표정)

씬/7 학교 복도 (D, 야외)

 혜미가 기다리는데 윤호가 나온다.

윤호 이게.. 이제 아주 교실까지 찾아오고. 너 진짜 죽을..

혜미 (O.L) 야, 너도 공부 대따 못한다면서~?

윤호 뭐..?

혜미 (막 웃으며) 다 알아봤어. 난 또 되게 잘난척하길래 니

형만큼 잘하는줄 알았네. 너 삼백등 사이에서 논다며.

 삼백등이나 사백등이나 비슷한 처지끼리 에이. (윤호

배 찌르며 웃는)

윤호 하. (쪽팔린 거 감추며) 기집애가. 야, 삼백등하고 사백

등이 뭐가 비슷해?

 너 숫자개념 없냐? 너랑 나 사이에 무려 백명 넘게 끼

어있는거거든? 백명이면 여기서 줄 서면 저 끝까지야 기집애야. 어

디서 동급행세를 할라구.

혜미 겨우 백명? 야, 내가 지금까지 공부하고 담 쌓아서 그

렇지, 딱 사흘만 벼락치기 해도 너보단 잘 할껄?

윤호 하! (기막혀 웃는)

혜미 진짠데. 못 믿나보네.

윤호 아니 그렇게 똘똘하신 분이 왜 전교 꼴등을 하세요?

 3번만 내리 찍어도 전교 꼴등은 쉽지 않은데.

혜미 못 믿네. 그럼 내기할래?

윤호 뭐?

혜미 이번 시험에서 내가 너보다 성적이 높으면 나랑 정식

으로 사귀자. 어때?

윤호 뭐?

 교실 안에서 문 열고 듣고 있던 남학생들과 찬성, 와

~~ 야유하는

윤호 뭘 엿들어 이것들이~ (노려보자)

남학생들 (휙 사라졌다 다시 얼굴 내미는)

혜미 어때? 내기 하자.

윤호 내가 너랑 왜 그딴 내기를 해야되는데.

혜미 에.. 나 이길 자신 없구나? 솔직히 겁나지? 내가 더 시

험 잘 칠까봐.

윤호 하.. 차.. 야.. 할 말이 없다. (기막혀 웃으며 들어가려

는데)

혜미 에 자신 없으니까. 하긴 넌 죽어라 공부해서 300등일텐

데. 자신 없겠지.

 이해해.

윤호 (돌아보며) 이게 진짜..

혜미 자신 있으면 내기 함 하자 응?

 수업종이 울리는

찬성 야 내기 해~ 내기 해~ 재밌겠다~

남학생들 내기 내기 내기!!

혜미 안해? 역시 자신 없..

윤호 (O.L) 좋아 해. 해.

혜미 어 내기 하는거야? 아싸. (하고 남학생들한테) 야, 니

들 다 들었지?

 니들이 증인해야 돼.

 이번 시험에서 내가 이기면 나랑 이윤호랑 정식으로

사귀는거야.

남학생/찬성 (동시에) 오케이~~

윤호 (표정)

 민정이 교재 들고 오는

민정 얘들아 뭐해? 수업종 울렸는데.

남학생들 네~ (우르르 교실로 들어가고)

혜미 선생님도 증인해주실래요?

민정 뭘?

혜미 저랑 이윤호랑 이번 시험에서..

윤호 (O.L) 야 쓸데없는 소리 그만 하고 가라! 수업 종 쳤다

어? (노려보는)

혜미 오케이 내기 잊지마~ (손 흔들고 뛰어가고)

민정 무슨 내기? 윤호 무슨 내기 했어?

윤호 아녜요.

민정 (?) 얼른 들어와. (손짓하고 교실로 들어가고)

윤호 하... 어이 상실한 기집애. 꼴통 주제에 열라 까불어.

(기막힌 듯 웃으며 머리에 바람 휙 불고 들어간다)

씬/8 순재방 (D)

 순재가 신문 보는데 문희가 녹차 들고 들어온다.

문희 (녹차 쑥 내밀며) 당신은 정말 사람이 어째 그래?

순재 (신문 보며) 내가 뭘?

문희 어쩌면 그렇게... 마누라한테 무심한지. 정말 하..

순재 뭐 또 시비야? (하다) 뭐 미장원 갔다왔나? 어 잘 됐네.

문희 미장원은 무슨 미장원이야? 미장원 간지 두달도 넘었

는데.

순재 그럼 뭐? 뭐가 또 심통이 나서 이래?

문희 아까 에미 하는 말 못 들었어? 어?

 시에미한테 따박따박 가르치는 거 못 봤냐구?

순재 어?

문희 아니 세상에 지는 손가락 하나 까딱 안하고 차려주면

먹는 처지에 튀김했다고 꼬치꼬치 잔소리 하는거 못봤냐고~ 주면

감사합니다 해도 시원찮을 판에 시에미한테 그게 제대로 된 버릇

이냐고.

순재 걔가 뭐 원래 말투가 그렇잖아. 뭘 새삼스레.. (다시 신

문 보는)

문희 아니 둘이 있을때만 그러는것도 아니고, 당신, 준하

다 있는데서, 어떻게 그렇게 당당하게 시에미를 훈계를 할 수가 있

어? 어? 세상에 내가 살다살다.. 이렇게 며느리 시집살이 하면서

사는 시에미가 세상에 어디.. (하다 울컥하는)

순재 왜 이래? 이 할망구가 왜 또?

문희 아우 진짜 억울해서 진짜.. (가슴을 치는) 쟤 잔소리 무

서워서 내가 무슨 반찬 하나를 맘 놓고 못하겠어. 또 뭐라 그럴까

봐. 이 더운 날에 그거 튀기는게 얼마나 땀나고 힘든건데.. 난 지

들 생각해서 기껏 했더니만 며느리한테 타박이나 듣고.. 아들이란

놈은 무조건 마누라 옳타구나, 암 생각도 없고, 남편이란 사람은

마누라가 구박을 받던 말던 신문이나 보고 앉았고, 내가 누굴 믿

고 사냐고 내가.. (우는)

순재 아 왜 이래? 대낮부터 밥 잘 먹고 이 사람이 진짜~

문희 말을 해보라고! 걔가 잘못했어 안했어! 걔가 잘못했어

안 했어?!

순재 나 원. (귀찮아) 아 그래. 잘못했네.

 어른이 정성들여 만든 거 같고 뭐라 그럼 안되지.

문희 걔가 잘못했지?!! 잘못한 줄 알면, 혼을 내줘야지 왜 가

만히 있어?!

순재 뭐?

문희 당신이 좀 혼쭐을 내주면 안되냐구.

 당신이 걔한테 생전 한마디 안하니까 내가 갈수록 무

시당하잖아.

 며느리가 뭘 보고 시에미 대접하는데~ 시아버지가 대

하는 걸 보고 따라한다고~ 당신이 단 한번 내 편 안 들어주니까 지

도 겁 없이 까부는거 아냐.

 진작에 쟤가 저럴때마다 당신이 한번이라도 내 편 들

어줬어봐!

 지금같은 꼴이 됐겠냐구!

순재 아 나 원.. (귀찮아하며) 알았어 알았어. 내가 한마디

해주면 돼? 한마디 해줘?

문희 (표정)

순재 알았어. 음식 타박 하지 말라고 하면 되지? (나가는)

문희 진짜 뭐라 그러게?

순재 에미야.

문희 (기대하는 표정)

씬/9 주방 (D)

 상 아직 안 치워져 있고 해미가 커피 타고 있는데 순재

가 나온다.

순재 에미야.

해미 네 아버님. 커피 한잔 드실래요?

순재 커피고 나발이고,

 너 어디 건방지게 며느리가 시에미한테 훈계하고 타박

이야? 어?

해미 네?

 문희가 나오다가 보고 놀라는

문희 (놀라 중얼) 어머머 저이가 왜 저렇게 막..

순재 시에미가 니 몸종이냐? 우리집 식모야? 해주면 해주는

대로 고맙게 맛있게 먹으면 되지 돕지는 못할망정 어디서 잔소리

야?!!! 아주 보자보자하니까..

해미 아니 아버님. 전 그냥 건강 상식을 말씀드린 거 뿐...

순재 이게 이게 그래두! (하면서 숟가락으로 해미 이마를

빡 때리는)

해미 아야!

문희 (놀라 표정)

순재 어디서 눈을 똑바로 뜨고 말대답을 할려 그러냐?

 그냥 잘못했다고 빌면 되지! 그리고 너..

해미 아니 아버님 저는..

순재 그래두 그래두! (숟가락으로 이마 또 때리는)

 시애비가 말씀하시는데 건방지게 말을 잘라먹고 이...

 내가 아주 오냐오냐했더니 하는 짓이 갈수록 가관이

야.

문희 (놀라) 어우 여보 왜 그래! 그만해요~

준하 (뛰어오며) 아버지? 왜 그러세요?

해미 여보~~ (우는)

순재 너 비켜! 나 오늘 아주 날 잡았어! 내가 그동안 많이 참

았는데 도저히 안되겠어! (준하가 막는데 버둥거리며 숟가락 휘두

르는) 어디서 하늘같은 시어머니 가슴에 못을 박어?!! 이 망할..

(해미 옷을 잡고 숟가락으로 막 때리는)

해미 아버님 잘못했어요 아 아~

문희/준하 여보 그만해~ / 아버지~

 문희, 주방쪽을 쳐다보며 상상에서 깨는

 순재가 커피 타는 해미와 이야기하고 있다.

순재 니 시에미가 그거 튀기느라 고생 좀 한 모양이더라.

해미 네에..

순재 애들 오면 다 먹게 놔둬라. 가끔 먹는거야 뭐 문제 있

겠냐.

해미 음.. (생각하다) 오케이. 알겠습니다 아버님. 커피 한

잔 하실래요?

순재 응 그래. 좋지.

해미 앉으세요 아버님.

순재 (앉고)

해미 (노래 흥얼거리며 커피잔 꺼내는)

순재 (문희를 힐끔 보며 자기가 혼냈다고 제스추어하는)

문희 (어이없는 표정)

씬/10 남학생 교실 (D, 야외)

 윤호가 만화책 보고 있는데 과자봉지 쓰레기가 툭 날

아와 윤호한테 맞는

윤호 아 씨 뭐야.

승현 어 미안하다. 창밖으로 던진다는게.

윤호 하 씨..

승현 뭘 째려 미안하다는데. 함 떠?

윤호 너 심심하냐? 어? (일어나는데)

 이때 찬성이 뛰어들어온다.

찬성 야 야 이윤호 이윤호~~ 너 큰일 났다~

윤호 뭘?

찬성 야, 나혜미가 너랑 사귈려고 공부 열라 열심히 한대.

너 어떡하냐?

윤호 뭐?

찬성 (랩 하는) 소문이 쫙 났네 뭐라고 났냐 나혜미 전교 1

등이 목표래

 왜 1등이 목표냐니 이윤호 여자친구 되고 싶다네 요~

윤호 (표정)

찬성 야 너 완전히 코 꿴 거 같다 윤호야. 어떡하냐?

윤호 (좀 걱정되는) 야, 전교꼴등이 공부 열라 해봤지 무슨.

찬성 아니 전교 1등은 어이없어도 전교 300등 이상은 가능

하지 않을까?

윤호 (표정)

찬성 너 나혜미랑 안 사귈려면 분발 좀 해야되는거 아니냐?

윤호 (표정)

씬/11 순재방 (D)

 문희가 준이 안고 뾰루퉁 앉아있는데 순재가 문을 연

다.

순재 나 나가.

문희 가슈.

순재 봤어? 에미한테 한마디 하는 거?

문희 한마디...?

순재 알아듣게 얘기했으니까 이제 그만 투덜거려. 나 가.

(나간다)

문희 하 참.. 마누라한텐 허구헌날 버럭거리고 아들들은 야

구 방망이로 줘 패는 사람이 어쩌면 저렇게 며느리한테는 절절

매..? 알아듣게 얘기해? 어이구 참. 퍽이나 알아들었겠네. 퍽이나.

기대한 내가 바보지. 준이야 할머니가 바보다 그치? (하고 침대에

널부러지는)

씬/12 다음날 인써트 (D)

자막 시험 이틀 전

씬/13 남학생 교실 (D, 야외)

 쉬는 시간.

 민호, 범 등 조용히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이 여럿 있는

데 찬성이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며 들어오자

남학생1 아 좀 조용히 하자~

찬성 알았다 임마. 아 분위기 열라 살벌해.

 찬성, 엎드려 자는 윤호에게 와서

찬성 이윤호, 도사견이 좀 오래.

윤호 (고개 드는) 어..? 아 씨 왜.. (침 닦는다)

씬/14 학교 복도 (D, 야외)

 윤호가 하품하며 2학년 7반 교실쪽으로 걸어가고 있

다.

 여학생들 지나다니고 수다떨고 있는데 윤호, 교실문

밖으로 힐끔 본다.

 자리 비어있거나 남아있는 여학생들 수다 떨고 있는

데, 혜미는 공부한다.

 윤호, 표정

 이때 민용이 오는

민용 어 이윤호. 여기서 뭐해?

윤호 어? 아니.. (지나가는)

 민용, 힐끔 보고 문 열고 들어가자 학생들 조용해지는

 윤호, 지나가다 뒷문으로 다시 보는

 혜미, 문제집에 줄 쳐가며, 노트에 적어가며 엄청 열심

이다.

 옆의 짝꿍이 툭 치며 핸드폰에 사진 보여주는데 쳐다

보지도 않고 공부하는

 윤호, 표정. 걱정되는지 침을 삼키는

윤호 아 씨.. 저거 왜 저래 저거...?

 이때 혜미가 갑자기 코를 막고, 짝꿍이 소리치는

짝 선생님 나혜미 코피 나요!

윤호 (눈 똥그래지는)

민용 (후다닥 가는) 봐봐. 누구 휴지 없어?

 여학생들 모두 몰려서 쳐다보고 민용이 혜미 목 기울

여 막아주는

민용 짜식이 뭘 한다고 코피가 나?

짝 요새 공부 열라 열심히 하잖아요. 혜미 어제도 밤 샜대

요.

민용 뻥 치고 있네. 너 코 후볐지?

윤호 (완전히 질린 표정으로 기웃거리며) 아 씨 뭐야.. 저

거... 진짜..?

씬/15 다용도실 (D)

 문희가 빨래하고 있고 순재가 신문을 뒤적거리고 있는

순재 아 오늘 신문을 어디다 섞어논거야 도대체? 할망구 진

짜.

문희 내가 안했다니까. 아줌마가 어따 치운 모양이지.

 이때 해미가 셔츠 들고 들어온다.

해미 어머님 어머님이 이거 세탁기 돌리셨어요?

문희 응? 아 그거? 누렇게 됐길래.

해미 오 마이 갓. 어머님 이거 백프로 드라이해야 되는걸..

 어떡해요 다 상했는데.

문희 빨라고 여기다 내논거 아니었어?

해미 노 노. 어머님 이 바구니에 넣어논 건 세탁소 맡길 것

들이라고 제가 몇번이나 말씀드렸는데. 왜 자꾸 거기다 딴 빨래들

까지 섞어놓으세요.

 그러니까 이런일이 생기잖아요. 하... (짜증내는)

문희 (표정)

순재 (관심없이 뒤에서 신문 뒤지고 있는)

해미 제발 제발 좀 어머님. 신경 쪼끔만 써주세요 네? 오케

이? 오케이~?

 (이때 핸드폰이 울리자) 여보세요? 아 네 네. (나가는)

문희 저 싹퉁바가지 저거.. 눈 부릅뜨고 하는 말 좀 봐..

 (하더니) 당신 봤지? 쟤가 지금 어떡하는지?

순재 응? (그제야 돌아보는)

문희 아니 세상에 저 말하는 싸가지를 보라구. 내가 지 종이

야 뭐야? 그렇게 애지중지하는 옷이면 지가 진작에 세탁소에 갖고

가든지!

 아니 뭐 세상에 저런게 다 있어?

순재 (표정)

문희 당신도 다 봤잖아 눈 앞에서 내가 당하는 거 보고도

또 가만 있을꺼야?

 며느리가 시에미한테 빨래 잘못했다고 지랄하는 거 보

고도 가만 있을꺼냐고. 당신이 그렇게 외쳐대는 집안 질서가 이거

야?

 이게 지금 집안 꼴이 제대로 돌아가는거야?

순재 하 시끄러 죽겠네 거. 알았어 알았어. 혼쭐 내줄께. (신

문 들고 나가는)

문희 알긴 뭘 알아.. 보나마나.. (하다 또 기대하는) 알았

나..?

씬/16 거실 (D) + 주방 (D)

 해미가 티비 보고 있는데 순재가 나온다.

순재 야, 에미야.

해미 네?

순재 (신문 말아 해미 머리를 때리며) 대답은 잘 해 대답은!

대답만 잘하지!!

해미 아야! 왜 이러세요 아버님?

순재 하루종일 집안일 하는 시에미한테 빨래 좀 잘못했다

고 바락바락 대들어?

 이게 지 시에미는 똥기저귀 빨고 있는데 팔자 편하게

앉아서 티비나 쳐보고, 뭐 이딴 게 다 있어? 니가 며느리냐 상전이

냐? 보아하니 니가 날 무시하는거지? 날 무시하니까 내 마누라도

찬밥 취급이지!

 그런거지? 그런거 맞어 이거 그런거야! (계속 때리는)

해미 (몸을 웅크리고 피하며) 아야 아야 아버님~~~

순재 아버님 좋아하시네! 아버님이라고 부르지도 마 이 싹

퉁바가지야!!

 문희, 좋아라 상상하다 깬다.

 순재가 해미와 이야기하고 있는

순재 니 시에미가 그런거 잘 모르잖냐. 젊은 니들 같겠냐?

해미 네.. 알죠. 아는데.. 그냥 조심 좀 해주십사하고요.

순재 응 그래.. 나도 혹시나 해서 말이다.

해미 네 주의하겠습니다. 아버님.

순재 음. 그래. (하고 오다가 주방 쪽에 서 있는 문희를 만나

는)

 됐지? 속이 시원해?

문희 하이고...

순재 왜 왜 또? 혼내달라며? 혼냈는데 뭐. 이제 알아들었을

꺼야.

 (하고 카메라쪽으로 사라지는)

문희 고맙수 혼내줘서. 고마워 눈물이 다 나네. (하고 의자

에 주저앉아 중얼중얼 욕하는) 하이고 참.. 내가 등신이지 내가. 영

감탱이 저럴 줄 알면서 또 살짝 기대한 내가 등신이야. (물을 벌컥

들이킨다)

 이때 윤호가 들어온다.

윤호 다녀왔습니다.

해미 어 우리 아들~ 수업 잘 들었어? 이리 와봐..

윤호 시간 없어 나 지금. (방으로 급히 들어가는)

해미 (?)

씬/17 윤호민호 방 (D)

 윤호, 짜증스런 얼굴로 민호책상에서 문제집을 꺼내는

윤호 에이 씨. 그 꼴통 기집애 때문에 내가 왜 공부를 해야

돼?

 (앉아서 문제집을 펼쳐들고 읽기 시작하는)

 민호가 교복 입고 들어오다가 보고 표정

민호 너 뭐하냐? 너 지금 공부하냐?

윤호 말 시키지마. (줄 치며 공부하는)

민호 (표정)

씬/18 몽타쥬

자막 시험 하루 전

C#1 남학생 교실 (D, 야외)

 찬성 까불고 승현, 다른 학생이랑 멱살잡고 난린데,

 윤호 미친듯이 공부하는

C#2 학교 복도 (D, 야외)

 윤호가 문제집 보며 가는데 맞은편에서 혜미가 온다.

혜미 어 안녕 이윤호.

윤호 (표정)

혜미 (참고서를 잔뜩 들고) 공부 잘 돼?  난 공부가 무지 잘

되는데. 어떡하냐?

 (손 흔들며 가는)

윤호 (초조한지 침 꿀꺽 삼키는)

C#3 학교 일각 (D, 야외)

 민용과 민정이 벤치에 앉아 커피 마시며 웃고 이야기

하고 있는데 윤호가 이어폰 끼고 문제집에 코를 박고 그 앞으로 지

나간다.

민용 쟤 지금 보는게 문제집이지? 만화책 아니지?

민정 문제집 맞는데. 윤호야~ (하다 놀라는) 어 위험해!

 윤호, 듣지도 못하고 가다가 건물 또는 시설물에 이마

꽝 박는

민정 윤호야 괜찮아?

윤호 (이마 아파하며 계속 문제집 보며 간다)

민용 하 나. 오래 살고 볼일이네. 이윤호가 공부하는 꼴을

보질 않나 나혜미가 코피 쏟는 꼴을 보질 않나. 왜들 저래?

민정 (??)

씬/19 거실 (N)

 순재와 준하가 장기를 두고 있는데 문희가 방에서 나

오는

준하 엄마 출출한데 만두 없어요?

문희 만두 쪄줘?

준하 많이 많이~~

순재 장이다.

준하 어? 아 씨..

순재 아하하하 (손비비며 좋아하는) 만원 준비하시지. 여보

나 만원 땄어.

문희 좋겠수. (시큰둥하게 주방으로 간다)

 해미가 서재에서 나온다.

해미 어머님 만두 찌실거면 많이 좀 찌세요. 애들도 먹이게.

문희 (흘끔 보다가) 그래. 알았다. 많~이 찌마. (포기한 듯

가는)

준하 아 씨 미치겠네 진짜~ 한수만 물러줘요 아버지.

순재 아 시끄러. 빨리 놔.

준하 아 정말..

해미 (소파에 앉으며) 왜 아버님이 장군이야?

준하 완전 걸린 거 같은데..

순재 만원이나 준비하라니까. (하다 핸드폰이 오자) 여보세

요. 어 왠일이냐?

 나? 집에 있지. 아 됐어. 비오는데.. 어? 어?

해미 (보다가 준하 쿡 찌르며) 저기..

준하 어?

해미 저기다 노면 되겠네.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준하 아! (얼른 놓는다)

순재 산에는 무슨.. (하다 해미 보고 버럭) 뭐하는거야 지

금?!!!

해미 (깜짝 놀라는)

씬/20 주방 + 거실 (N)

 문희가 찜통에 만두 넣고, 범이 참고서 읽으며 라면 먹

다가 놀라는

준하 (OFF) 아버지 제가 생각한거예요.

순재 (OFF) 시끄러 시끄러! 얘가 얘가 지금 뭐하는 짓이

야? 내기장기에!!

해미 (OFF) 죄송해요 아버님 전 별 생각 없이..

 문희, 놀라 뛰어나가는

 순재가 얼굴이 벌개져서 해미에게 화 내고 있다.

순재 어디서 훈수를 둬 어디서!! 어디 어른 두는 장기에 훈

수를 둬!

 어디서 배워먹은 버릇이냐 그게!! (순재가 삿대질을 하

자)

해미 (놀라서 움찔한다)

문희 (표정)

준하 아버지 진정하세요 뭐 훈수 한번 둔 거 갖고.

문희 (범에게) 야, 야 저거 찍을 수 있지?

범 네?

문희 (핸드폰 들고) 이거 어떻게 찍는거야?! 사진 좀 찍게

해줘 빨리!!

범 왜요? (벙쪄서 핸드폰 눌러주는)

준하 알았어요 아버지 제가 도로 물를께요.

순재 내가 지금 그거 물러달라고 그러는 게 아니잖아!

 (하며 장기알을 발로 마구 흐뜨러뜨리는)

해미 (또 움찔하고)

순재 내가 지금까지 말 안하고 있었는데 니가 바둑이고 장

기고 둘 때마다 준하 훈수 두는게 한두번이 아니야 한두번이! 너

도대체 왜 그러냐? 어?!!!

 왜 그래?!! 시애비 내기 한번 이기는 게 그렇게 억울

해?!! (삿대질하고)

해미 (움찔하며) 죄송해요 전 별 뜻없이..

순재 아주 내가 보자보자하니까 열 딱지가 나서 못 참겠

네!! 에이 씨 진짜!!

해미 (표정)

 그 뒤에서 신이 나서 핸드폰으로 사진 마구 찍어대는

문희.

 범, ??

씬/21 옥탑방 (N)

 범이 노트북으로 사진작업하고 있고 문희가 뒤에서 들

여다보는

문희 세상에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도 컴퓨터로 볼 수 있어?

범 그럼요. 이제 이거 누르시면서 한장씩 보시면 돼요.

 (마우스 넘겨주고 참고서 읽는)

문희 어머! 어머 세상에!! (좋아하는)

 화면 인써트 - 순재가 해미 혼내는 장면 연속촬영으로

여러컷 나오는

문희 아하하하하~ 아하하하하~ (좋아 죽는) 세상에 내가

살다살다 저런 장면을 다 보는구나. 아하하하하~~

범 (참고서 읽다가 표정)

문희 내가 그렇게 울고불고 하소연을 해도 들은척도 안하더

니 영감탱이 자기 돈 잃게 생겼으니까 저 열 내는 거 봐~ 어이구..

(하다) 아무 이유든 좋다. 아우 속 시원해 아우~~~ (하다) 아유

저거 사진이 아니라 비디오로 찍은 거면 얼마나 실감날까?

범 동영상이요? 동영상은 안되도 비슷하겐 만들 수 있는

데.

문희 진짜? 어떻게?

범 사진 연속으로 이어붙이면 제법 움직이는 걸로 보이는

데. 만들어 줘요?

문희 그래 만들어줘~ 나 심심할 때마다 보게. 만들어줘~

씬/22 민호윤호방 (N)

 민호는 자는데 윤호, 혼자 스탠드 켜놓고 공부하고 있

다.

민호 (잠꼬대) 유미야.. 유미야 어디 갔어.. 유미야..

윤호 (미친듯이 줄을 치며 영어 단어 읽는)

 이때 핸드폰 문자가 울리는

 윤호, 힐끔 들여다보는데

 <핸드폰 인써트와 혜미 목소리 - 이윤호 자냐? 난 공

부하고 있는데,

 왜 이렇게 암기가 잘 되지? 우리 첫데이트는 놀이공원

어때? ^^>

 윤호, 이 씨.. 하더니 미친듯이 공부한다.

씬/23 다음날 인써트 (D)

자막 시험 보는 날

민호 (OFF) 이윤호. 이윤호.

씬/24 민호윤호 방 (D)

 민호가 교복을 입으면서 윤호를 깨우고 있다.

 윤호, 공부하던 자세로 책상에 엎어져 자고 있는

민호 얌마 이윤호 일어나 늦는다.

윤호 음.. (침 닦으며 간신히 깨는)

민호 7시 반이야 자식아. 빨리 일어나.

윤호 몇시..? (하다 눈 번쩍 뜨고 시계 보는) 뭐야 뭐야! 아

침이야?!!!

민호 잘려면 제대로 침대에 누워서 자지. 엎어져서 쯧..

윤호 아 씨 뭐야! 5분만 눈 붙일려 그랬는데! 아 씨 미치겠

네!

 (문제집을 마구 펼치는데 침에 눌러붙어서 페이지가

안 떨어지는)

 어떡해 과탐 하나도 못 봤는데.. (머리 쥐어뜯으며 줄

치는)

민호 (표정)

씬/25 주방 (D)

 해미와 문희가 국 뜨고 순재, 민호, 준하, 민용, 범이

밥 먹고 있는데 윤호가 교복 대충 걸치고 문제집 들고 뛰어나간다.

해미 이윤호 밥 안 먹어?

윤호 (나가버리는)

순재 저 자식 밥도 안 먹고 어딜 가?

민호 오늘 시험 때문에 초조해서 저래요.

일동 뭐?

준하 자식이 시험 때문에 초조하다구? 아니 어떻게 그런 일

이 있어?

범 이번에 시험 잘 못 보면 쟤 큰일나거든요.

민용 무슨 큰 일?

범 모르셔도 됩니다~

민용 이 자식이. (쥐어박는)

해미 오우 범이 한껀 했어 부라보~ (박수친다)

민용 (흘기는)

씬/26 학교 앞 (D, 야외)

 학생들 등교하고 있고 윤호가 문제집 보면서 정신없

이 걸어가는데

 혜미가 등교하다 보는

혜미 어이 땜빵 남친~~ (손 흔드는)

윤호 저게..

혜미 아 신나. 곧 땜빵 남친이 아니라 공식 남친 되는거잖

아.

윤호 웃기네 누구 맘대로.

혜미 난 자신있는데? (주먹 쥐어보이며) 시험 잘 봐~~

 혜미, 자신있게 웃으며 지나간다.

 윤호, 걱정되서 얼굴 창백해지는

씬/27 남학생 교실 (D, 야외)

 시험 치고 있는 학생들.

 박선생이 감독중이고, 승현이 연필 굴리고 있고, 찬성

3번만 쭉 찍는

 민호, 범이 진지하게 시험지 보고 있다.

 윤호, 고개를 시험지에 박고 열심히 답안지에 쓰다가

잘못 적은

박선생 3분 남았어. 정리해.

윤호 선생님! 답안지 좀 새로 주세요! (번쩍 손 들며 볼펜 물

어 뜯는)

씬/28 주방 (D)

 해미가 인스턴트 커피와 원두 커피를 들고 문희 앞에

서 잔소리 하고 있다.

해미 어머님 이건 커피 메이커에 걸러 먹는 용도구요, 이건

그냥 물에 타서 드실때 용도구요, 제가 구분하시라고 몇번이나 설

명 드렸는데, 기억이 잘 안 나세요?

문희 아무렇게나 먹으면 되지 뭐 별 차이가 있다고..

해미 으으음. 차이가 많아요 어머님. 그걸 못 느끼시겠어

요?

 어머님도 커피 좋아하시면서?

문희 ....

해미 꼭 구분해 주세요. 이거는 원두. 이거는 인스턴트. 이

거는 커피메이커에, 이거는 끓는 물에. 오케이~~?

씬/29 다용도실 (D)

 밖에서 해미 노래하는 소리 들리고, 짜증스런 얼굴로

들어오는 문희.

 문 한번 노려보고는 봉 앞에 의자 놓고 기어오른다.

 해미가 들어오다 보는

해미 어머님 왜 올라가세요? 커피 안 드세요?

문희 (대답없이 올라가고)

씬/30 옥탑방 (D)

 문희가 봉구멍 문 닫고 노트북을 펴는

 컷 튀어 문희가 히죽히죽 웃고 있다.

 <노트북 모니터 인써트 - 순재, 버럭 화내면 해미 움찔

하는 장면 움짤로 무한 반복 되고 있는>

 문희, 해미가 움찔할때마다 계속 자지러지게 웃는데서

씬/31 며칠 후 교무실 (D, 야외)

자막 성적표 나오는 날

 선생들이 조회 끝나고 출석부 들고 우르르 나오고 있

다.

 민정도 그 중에 섞여서 출석부 들고 나오는데 윤호가

오는

윤호 선생님.

민정 어 윤호야~

윤호 저기.. 성적표 나왔죠..?

민정 어. 조회시간에 나눠줄껀데..

윤호 저 지금 좀 알려주시면 안돼요? 저 몇등했어요?

민정 너 안 그래도 칭찬해줄려 그랬어.

 윤호 많이 올랐던데.. 잠깐만 정확하게.. 몇등이더라?

(성적표 뒤지는)

윤호 (초조해서 손톱을 깨물며 기다리는)

민정 윤호가.. (성적표 보더니 활짝 웃으며) 그래, 270등.

윤호 (표정)

민정 너 200등대에 다시 진입한거 오랜만이야. 공부 열심히

하더니~ 축하해~

 (손 잡고 흔들며 웃는데)

윤호 하.. (안 좋은 표정)

민정 표정이 왜 그래?

윤호 270등 갖곤 불안한데.. 하... 미치겠네.. 하 씨.. (괴로

와하며 간다)

민정 윤호야? 윤호야? (??)

씬/32 학교 복도 + 2학년 7반 교실 (D, 야외)

 조회 중인데 윤호, 초조해서 손을 바지에 닦으며 슬금

슬금 온다.

 슬쩍 열린 교실문으로 보면 민용이 조회중인

민용 즐거운 소식이 있다. 성적표 나왔다.

여학생들 아...

민용 나혜미 일어나봐.

윤호 (표정)

 혜미가 일어나고 여학생들 모두 쳐다보는

민용 우리의 나혜미가 드디어 한껀 했다. 모두 박수~

여학생들 (박수치는)

윤호 (낭패다 하는 표정으로 머리를 감싸며 주저앉는데)

민용 나혜미, 3연속 전교 꼴등의 쾌거를 달성했어. 대단해.

내가 졌다.

윤호 (표정)

 혜미, 뻔뻔하게 서 있고 여학생들 웃는

 윤호, 벙쪄서 서 있는데 혜미, 윤호를 발견하고 머쓱한

지 혓바닥 쏙 내미는

윤호 뭐야 씨? 아니 뭐 저.. 아우 뭐야 씨~

 (짜증내며 허공에 발길질하며 기막혀 웃었다 하며 걸

어가는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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