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MBC대본

[거침없이 하이킥] 164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09.07|조회수1,540 목록 댓글 0

164 회 ㅣ 2007-07-10

씬/1 녹음 스튜디오 (D, 야외)

자막 제  164  화

 카메라 민정 시선으로 인터뷰하듯 스탶, 이야기하는

스탶1 계약금도 돌려받았어요. 갑자기 러시아 가게 됐다고.

 뭐 말릴 틈도 없이 가버려서.

 컷 튀어 다른 스탭2 카메라 보고 이야기하는

스탶2 새로 올릴 뮤지컬에 곡도 채택되고 신지씨한테 좋은

기회였는데.

 왜 그냥 유학을 가버렸는지..

씬/2 수원집 민정방 (N)

 민정이 침대에 누워 있는

스탶2 (OFF) 요즘 많이 힘들어 보이긴 했는데. 집에 무슨 일

있었나요?

 자기 손에 낀 커플링을 보고..눈물 나는지 손으로 눈

을 가린다.

씬/3 옥탑방 (N - 새벽)

 민용 손에 낀 커플링에서 빠지면

 민용이 침대에 누워 이마에 손 얹어놓고 생각중인

이형사 (OFF) 돈을 한푼도 못 받았죠. 신지씨 참 안됐어요.

 민용, 몸을 뒤척거리다가 멀리 테이블 위에 놓인 반지

함을 보고 괴로운 한숨을 내쉬는

 디졸브로 새벽이 된

 범이 줄넘기를 들고 방문 열고 들어오는데 민용이 그

대로 누워서 깨 있는

범 (땀 닦다가) 어? 선생님 벌써 일어나셨어요?

민용 .....

범 (? 이상하게 보고 봉 타고 내려간다)

민용 .....

씬/4 민호윤호 방 (새벽)

 범이 씻은 듯 수건 걸고 들어오는데 윤호는 자고 있

고,

 민호는 노트북을 치고 있다.

 

민호 (OFF) 학교는 기말고사 준비로 다들 죽을 맛이야. 참,

우리 방학하면 범이랑 다 같이 제주도 놀러가기로 한 거 기억하

지? 니가 그 약속 아직 기억했으면 좋겠다. 유미야 어디 있든 몸 건

강하고 또 소식 보낼께.

 전송 버튼 누르는

범 (뒤에서 들여다보다가) 또 유미한테 메일 보내는거야?

민호 어.

범 읽지도 않는 메일을 뭘 맨날 보내? 그 주소 안 쓴지 오

래된거잖아.

민호 그냥. 유미가 먼 훗날에라도 혹시 메일함 열어보면 아

직 우리가 잊지 않고 있다는 거 알았으면 좋겠어서. 아무 편지도

없으면 서운하지 않을까?

범 ....우리 운동하자. 공원까지 안 뛸래?

민호 좋아.

범 나가있을께.

민호 (일어나다가 액자에 꽂힌 유미 사진 보는) .... (슬픈

미소)

범 (문을 열다가 보고 표정)

씬/5 순재 진료실 (D, 야외)

 박간, 들어오면 순재, 졸고 있다.

박간 맨날 주무셔.

 박간, 순재 책상에서 서류 가져가려는데

 순재, 자기 코 고는 소리에 놀라 깨는

순재 뭐? 뭐야? 뭐?

박간 전 아무 말도 안했는데요.

순재 (그제야) 큼. 뭐 누가 얘기했대? 뭐야? 왜 여깄어?

박간 결재 서류.

순재 가져가. 그리고 대기환자 있으면..

박간 없습니다.

순재 예약환자는..

박간 없습니다.

순재 그래. 나가. 나가 나가.

 박간, 나가고

순재 에이. (무료한 듯 이것저것 잠시 뒤져보다가 다시 책상

에 발 올리고 자는)

씬/6 학교 운동장 (D, 야외) + 학교 복도 (D, 야외)

 민정이 출석부 들고 학생 몇 인사 받으며 지나간다.

 문득 창문쪽을 보는

 부감으로 민용이 남학생들 축구 지도하는 거 보이고

 민정, 내다보는데 민용이 돌다가 민정을 발견하고, 슬

쩍 손 흔드는

 민정도 웃어주고 잠시 보다 한숨 쉬고 가는

 민용이 휘슬 불며 지도한다.

민용 염승현 그따위로 백태클 할래?

승현 백태클 아닌데요.

찬성 고의로 그러는 거에요. 퇴장시키세요 선생님~

승현 뭐? 이게 진짜..(둘 일어나 싸울듯 마주보는)

민용 이 자식들이 또 왜.. (그쪽으로 가다 속이 아픈지 멈추

며 찡그리는)

범 (근처에 있다가 보고) 왜 그러세요? 어디 아프세요?

민용 (잠시 참다가 가는) 야 니들 둘 일루와..(하다 배 아파

주저앉는) 아..

범 선생님?!

씬/7 주방 (D)

 순재, 들어오는데 문희가 상 차리고 있다.

문희 얼른 와요. (하다) 에미는?

순재 환자 밀려서 정신없어.

문희 밥도 못 먹을 정도로 그래? (하다) 당신이라도 좀 도와

주지.

순재 내가 그런거 도울 시간이 어딨어?

문희 엥? 뭐한다고 시간이 없어? 자긴 환자도 거의 없으면

서?

순재 (괜히 버럭) 이 사람이! 원장이 소소한 환자들까지 다

진료하나? 난 중한 환자들 위주로 하니까 그런거지. 뭘 알지도 못

하면서 뭐가 어째?

문희 아 왜 성질이야..(밥 내려놓다가) 아 참, 당신한테 얘기

했나? 준이에미가 러시아에 갔대.

순재 간다며? 저번에 그랬잖아.

문희 아니, 간다며가 아니라 갔대 글쎄~ 소리소문도 없이.

순재 뭐?

문희 아니 걔는 정말..그냥 갈려구요.. 그러길래 가도 한참

있다 가는 줄 알았지. 어떻게 그렇게 휙 떠나버려 세상에?

순재 왜 그렇게 갑자기.. 무슨 일이 있는거야?

문희 몰라 나도..

순재 (표정)

씬/8 교무실 (D, 야외)

 민정이 교재 들고 들어오는데 선생들 몇 있고, 교감이

이야기중인

교감 진짜 기네스협회 불러야되겠구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자주 아픈 체육선생 여기 있다고. 혹시 세계기록까지 이미 경신한

거 아닌가 몰라 참..이민용선생 대단해요. 대단해~

민정 (옆 선생에게 작게) 이선생님이 왜요?

한선생 (작게) 수업 중에 위경련 나서 쓰러졌대요.

민정 네?

씬/9 양호실 앞 (D, 야외)

 민정이 급하게 오는데 양호선생이 나오고

민정 아 저.. 이선생님은..

양호선생 아 쉬고 계세요. 약 드셔서 괜찮으실꺼예요.

민정 (안도하는) 아.. 네..

씬/10 양호실 (D, 야외)

 민정이 들어오는.

 침대에 민용이 누워 잠들어있다.

 민정이 의자를 끌어다놓고 옆에 앉아 한숨 쉬며 내려

다보는데 민용이 깬다.

민용 언제 왔어?

민정 괜찮아요..?

민용 며칠 속이 계속 안 좋았어. 아침에 약을 깜빡해서.

민정 .....

민용 왜..?

민정 힘들죠..? (하고 살짝 웃으며) 나도 힘든데..

민용 (표정)

민정 신지도 힘들어서 떠났겠죠..?

민용 (표정)

민정 많이 생각해봤는데..이런 마음으로 우리...괜찮을까

요..?

민용 (표정)

민정 신지가 그렇게 힘든 줄 알았으면..(목 메이는) 나 준이

한테도 너무 못할 짓 하는거 같고.. (하는데)

민용 (민정 손을 꽉 잡으며 고개젓는) 그러지마.

민정 (표정)

민용 나 버리지 마..

민정 ....

민용 ....걔한테 진 마음의 빚..나중에 내가 갚을게.

민정 ....(눈물 뚝 떨어지고)

민용 (손 더 꽉 잡고) 그러니까 나 버리지 마. 버리면 나 울

꺼야.

민정 울어요..? 천하의 이민용 선생이 여자한테 채였다고 운

다고..? 하..(울다가 픽 웃는)

 이때 발자국 소리 들리자 민정, 얼른 눈물 닦고 일어난

다.

 민호, 윤호가 문 열고 들어오는

민호/윤호 어 선생님. / (표정)

민정 어 얘들아. 웬일이야?

민호 삼촌 어떤가 하고..

민정 아 그래. 나 수업이 비어서 한번 와 봤어. 그럼 얘기

해. (얼른 나간다)

윤호 (민정 눈에 눈물을 본다. 표정)

민용 (일어나는) 정리 제대로 다 하고 들어간거야?

민호 어. 많이 아파 삼촌?

민용 아니.

윤호 ... (마음이 쓰여 양호실 문 밖을 내다보는)

씬/11 병원 대기실 (D, 야외)

 순재, 들어오는데 손님 가득하다. 유간 오자

 

순재 환자들 이렇게 많은데 내 쪽으로 좀 돌리면 안되나?

유간 (곤란한) 그게.. 환자분들이 박원장님한테 꼭 진료를

받으시겠다고..

순재 (무안한 표정. 괜히 버럭) 거! 약재 재고조사하란거 어

떻게 됐어 도대체!

유간 어제 정리해서 드렸는데.

순재 어? (표정) 정리만해서 주면 다야? 어?

유간          (표정) 정리만해서 달라 그러신 거 아닌가요..?

순재          어? (하다 괜히 빽) 잘했어!! 그래 잘했어!! (가는)

씬/12 순재 진료실 (D, 야외)

순재 에휴..그래..잠이나 자자..하..(자리에 앉다가 엎드려

자는)

박간 원장님. (하고 들어오다) 또 주무시네. 쩨쩨파리가 있

나?  

 도로 나간다. 잠시후

남자 (OFF) 원장 나오라 그래! 원장!

순재 (잠 깨는)

남자 (OFF) 돌팔이 이원장 어딨어?

박간 (OFF) 왜 이러세요?

순재 (표정)

씬/13         거실 (D)

아무도 없는 거실. 민호 들어온다.

민호          다녀왔습니다~ (아무 대답도 없고. 교육방송 보려는.

가방에서 책 꺼내고

리모콘 켜는)

디졸브되면 티비화면 교육방송하고있다. 민호, 책놓고

공부하다가 볼펜을 떨어뜨리는. 볼펜 떨어져 소파밑으로 들어간

다. 엎드려 줏으러 팔을 뻗다가 뭔가를 발견하는. 민호표정. 보면

소파밑 부분이 구멍이 나있다. 민호 손을 집어넣어 다른 볼펜을 꺼

내는. 민호, 볼펜을 물끄러미 본다.

씬/14         회상 - 거실 (D)

민호와 유미, 거실에서 바닥에 앉아 교육방송보며 공부

하고 있다. 민호는 노트에 필기하며 열심히 하고 유미는 귀 후비

고 두손 동그랗게 말아 눈에 대고 보고 심심해한다.(민호 유미 교

복차림에 헤어스타일 현재와 확연히 다르게)

유미          (민호보고) 민호야 나 심심해. 우리 좀만 쉬었다 하

자.

민호          (필기하며) 어? 요거 20분이면 끝나는데?

유미          녹화하잖아. 우리 좀만 놀자 어? (하다) 참 내가 너 성

격테스트해줄까? (가

방에서 잡지 꺼내는) 이거 해보면 니 적성 이런거 다 나

와.

민호          (티비보며 필기)

유미          야 지금부터 내가 물을테니까 대답해. 가장 좋아하는

색깔은?

민호          유미야 나중에. (필기하는)

유미          아 뭐야 정말..(장난스럽게 눈 부라리며) 씁!!(민호 볼

펜 뺏는다)

민호          아 유미야..(볼펜 도로 뺏으려는)

유미          (장난으로 볼펜 뒤로 하며 웃는) 그러니까 이거부터 해

봐. 내가 니 진로를

정해줄께.

민호          에이 빨리 줘.(뺏으려는)

유미          (웃으며 뒤로 했던 손을 앞으로 내밀며) 없어.

민호          내놔 빨리~ (뒤를 보는데 없는)

유미          (웃으며) 없어 진짜야

민호          어디 갔어? (뒤를 보는)

유미          (웃으며) 없어졌어.

민호          (두리번거리며) 아 어디갔어 빨리줘.

유미          진짜 없어.

민호          숨겼잖아. 어디야 옷에 숨겼어? (유미의 몸을 뒤지는)

유미          야 어딜 만지냐?

민호          어 미안..

유미          ....(웃는)

민호          줘 빨리..

유미          (웃으며 고개 젓는)

민호          ...안 주면 뽀뽀해버린다..

유미          (웃으며)...

민호          ...진짜..(유미 입술에 뽀뽀한다)

화면 베란다 밖에서 잡는 롱샷으로 튀면 둘 뽀뽀하는 모

습.

민호          (OFF) 유미야 그날..니가 숨겼던 볼펜을 지금 찾았다

씬/15         거실 (D)

민호 회상에서 돌아와 만년필을 보다 다시 공부한다.

민호          (OFF) 소파..지난주에 할머니가 노인정에 기증하신

걸 다시 찾아온 건데 다시 찾지 않았으면 영영 몰랐을텐데..웃기

지? 같은 시간속에 살면서도 사람들은 각자 경험하는 공간만 세상

의 전부인채 살다 죽는다..지금 넌 어디서 뭘하고 있니..?

씬/16 병원 대기실 (D, 야외)

 사내, 행패부리고 있고 박간과 유간이 말리는. 대기 환

자들 구경한다

사내 우리 엄마 허리 어떡할꺼야? 어? 어떡할꺼냐고!

순재 하..

사내 어떻게 침 맞고 허릴 더 못 쓰냐고! 아예 이제 일어나

지도 못해 사람이!

순재          아 저기 기다려보시면 침 효과가..

사내          기다려보는거 좋아하네! 소문 들어보니까 당신 완전

돌팔이라며! 물어내! 우리엄마 허리 당장 물어내! 안 물어내? (멱

살을 잡는)

순재 어 어 이봐요 이러지 마시고..

박간/유간 왜 이러세요? / 놓으세요~

 남직원 달려와 가세해 둘 떼어놓으려는. 해미, 들어오

다 놀라는

해미 무슨 일이예요 네?

사내          빨리 물어내!

해미  왜 이러세요. 말로 하세요!! 왜 이러세요?

사내 우리 엄마 허리 물어내라구! 우리 엄마 어떡할꺼야!

이 돌팔이 원장아! (드러누워 난동 피우는) 우리 엄마 어떡할꺼냐

고! 책임져 보상해!!

씬/17 순재 진료실 (D, 야외)

 순재, 좀 엉망된 채 남직원이 데리고 들어온다

 해미, 따라 들어오는

해미 아버님 괜찮으시죠?

순재 어? 어. 그래.

해미 오케이. 이제부턴 제가 다 알아서 할게요. 아버님은 신

경 안 쓰셔도 돼요.

 얼핏 들어보니까 디스크가 악화되서 일시적으로 거동

이 불편해진 거 같은데.. 아버님 잘못이 아니예요. 아시죠?

순재 그래. 하..(표정)

해미 (OFF) 오늘 먼저 들어가세요.

씬/18 거실 (D)

 순재, 들어오면 문희, 준이 업고 청소하다가

문희 왜 벌써 들어와요? 끝나려면 멀었잖아.

 순재, 말없이 방으로 들어간다.

문희 왜 저래 또?

씬/19 순재방 (D)

 순재, 침대에 털썩 눕더니, 손으로 얼굴 가리며 크게

한숨 쉬는

씬/20 학원 강의실 (N, 야외)

 쉬는 시간.

 민호가 가방 싸고 있는데 범이 뛰어 들어온다.

민호 어디 갔다와? 가자.

범 민호야 너 내일 시간 어때?

민호 내일? 별 거 없는데.

범 그럼 나랑 미팅 안 나갈래?

민호 미팅?

범 찬성이가 주선하는 건데 괜찮은 애들같아.

 풍물예고 애들 원래 이쁘기로 유명하잖아.

민호 (고개저으며) 알면서. 나 그런데 안 가는거.

범 그래 아는데 한번만 가자. 친구 한번 도와줄겸. 어?

민호 됐다니까.

범 민호야. 솔직히 얘기하면 내가 나가고 싶어서 그래.

 사실은 내가 나가고 싶은데 혼자 나가기 뭐해서. 어?

같이 좀 가주라.

 넌 그냥 앉아있기만 하면 되잖아. 어?

민호 범아.

범 민호야. (안으려는 포즈)

민호 싫어.

범 (안으려다가 앞에서 멈칫 삐끗) 아 민호야~~

민호 미안. 유미 생각하면 그럼 안될거 같아. 걘 지금 혼자

얼마나 외롭고 힘든 시간 보내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난 미팅 나가

서 여자애들이랑 시시덕거릴순 없잖아. 이해하지?

범 민호야 너 유미 생각만 하고 내 생각은 안하냐?

 내가 너무 외로와서 나도 여자친구 좀 만들고 싶다는

데. 어?

민호 미안. (나간다)

범 민호야 같이 나가자 민호야~ (쫓아가는)

씬/21 주방 (N)

 준하와 윤호 햄버거 먹고 있는데 해미가 들어오는

윤호 작은엄마가 러시아에 갔다구?

준하 그렇대. 뜬금없네 참. 요즘 잘 된다 그러더니 왜 그렇

게 갑자기.

윤호 (표정)

해미 뭐야 저녁 안 먹었어 웬 햄버거?

준하 저녁 먹고 햄버거 먹고, 먹고 먹고 또 먹고~

해미 잘 하셔~ (하고) 아버님은?

준하 방에. 근데 무슨 일 있으신가?

 바둑 두자고 해도 들은 척도 안하시고 방에서 꼼짝을

안하시네.

씬/22 순재방 (N)

 순재, 일어나 앉아 화장대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고 있

다.

순재 (OFF) 이순재. 한의사 이순재..

매일 난초무늬 가운을 입고 병원으로 나가보지만 환자

끊긴 진료실에서 잠이나 퍼 잔지 오래고 돌팔이 소리나 듣는 너..

첨 돌팔이 소리를 들었을때받았던 충격조차 지금은 희미해졌다.

왤까? 진짜 돌팔이기 때문에..?

세상은 지금 네게 은퇴하라 은퇴하라고 외치고 있다.

어떻게 해야하나..? 어떻게..(ON) 하..

 순재, 씁쓸한 표정으로 거울 속의 자신을 보는

씬/23 거실 (N)

 준이 안은 문희, 해미, 준하, 윤호, 찬성, 포도 먹으며

티비보며 앉아있고

민호는 조르는 범을 피해 가려는

 

범 (따라가며) 한번만 응? 한번만..

민호 싫다니까.

범 (잡으며) 야 한번만..

해미 뭐가 그렇게 한번만이야?

범            아니예요.

이때 순재 나오는

순재 다들 있구만. 좀 모여봐. 니들도 일루오고. 주목.

문희 왜?

준하 왜요 또 무슨 선언하시게요?

 객식구 차별선언 영어사용금지 선언에 이어서 오늘은

또 무슨 선언이세요?

순재 오바하지 마. 딴 게 아니라..(잠깐 호흡 있다) 나 이제

병원일 은퇴하려고.

일동 (표정)

준하 갑자기 무슨. 왜 그러세요?

해미 아버님..

문희 왜 이래 이 양반이?

순재 왜 이러긴..예전부터 생각했던 거야. 그동안 40년 가까

이 했으면 많이 했지 뭐. 나도 이제 좀 쉴란다. 내가 살아봐야 얼마

나 더 산다고 2평도 안되는 진료실에 앉아 남은 인생 다 까먹긴 싫

다.

일동 (표정)

순재 내일까지만 하고 정식으로 은퇴할테니까 에미 그렇게

알고..솔직히 너혼자 해도 되잖아. 필요하면 다른 의사 구해보든

지. 이상 할말 끝. (들어가는)

일동 (다들 서로 보며 어떻게 된건가 싶은 표정)

 디졸브로 텅 빈 거실.

 불 꺼져 있고

씬/24 순재방 (N)

 순재, 문희, 준이 사이에 놓고 누워 있는

문희 잘 하셨수. 그만하면 뭐 오래 한거지. 남들은 애저녁

에 그만두고 쉴 나인데..이제 좋아하는 바둑이나 두고 낚시나 다니

고 그래요. 늘그막에 무슨 영화를 누리겠다고 그걸 여지껏 안 놓

고 그러고 있었나 몰라.

순재 시끄러. 잠 좀 자.

문희 (표정 있다가) 잘했다구요. 어?

순재 알았어. 자.

 문희, 잠들지 못하고 표정 있고

 돌아누운 순재도 표정 있는

씬/25 다음날 인써트 (D)

씬/26 윤호민호 방 (D)

 범, 민호 조르고 있는

범 민호야 나가자 어? 나가.

민호 싫어 진짜.

범 임마. 넌 친구 소원 하나 못 들어줘? 그냥 나가서 앉아

있기만 하면 되잖아.

 누가 유미 배신하래? 니가 유미 배신하면 내가 가만 안

둬. 유미 니 여자친구지만 내 친구기도 해.

민호 (표정 있다가) 그럼 그냥 자리만 지키고 있는다.

범 민호야.

민호 범아.

 민호, 범 껴안으려는데 베개 날아오는

윤호 껴안을거면 나가서 해. 아침부터 재수없게.

씬/27 거실 (D)

 문희, 준하 티비 보는데 민호와 범 방에서 나와 나가는

민호/범 좀 나갔다 올께요. / 다녀오겠습니다.

준하 어디 가는데?

범 비밀이예요.

준하 뭐?

 순재, 신문 들고 방에서 나오는데 해미도 방에서 나오

해미 참 아버님. 오늘 간단하게 퇴임식 하기로 했어요.

순재 뭐? 퇴임식?

해미 네. 기대되시죠?

순재 일 없다. 퇴임식은 무슨 번거롭게..

해미 아니죠 그냥 넘어갈 순 없죠. 아버님 의료인생 40년을

마감하는 뜻깊은 자린데. 간단하게라도 할 건 해야죠.

순재 아 됐다니까.

해미 식구들이랑 간호사들이랑 친구분들만 모셔놓고 간단

하게 해요. 네? 아버님.

준하 해요 아버지.

문희 그래 애들이 해준다는데 해.

순재 (표정)

씬/28 햄버거 가게 (D, 야외)

 찬성, 남학생1, 미현, 윤주, 지현 음료수 마시며 이야기

중인데 범과 민호 들어온다. 윤주는 덩치 좋고 폭탄느낌 나고(특

히 목이 긁음) 미현은 안경 쓴 모범생 느낌

찬성 야 씨 왜 이렇게 늦었어?

범 미안. 급하게 나온다고 나왔는데.

찬성 인사해. 내 친구들

 (랩 하듯) 이래봬도 공부짱 얼굴짱 매너짱 쓰리짱 친구

들이야.

여자애들 안녕/ 안녕/ 반가워.

범/민호 안녕. / (표정)

윤주          (미현과 지현에게 손가리고 살짝 말하는. 자막과 힘

께) 가운데 놈 내꺼다.

건드리지마.

씬/29 서재 (D)

 순재, 바둑책 보고 있는데 준하, 들어오는

준하 아버지, 내려오세요. 준비 다 됐는데.

순재 거 쓸데없는

준하 내려오세요.

씬/30 병원 복도 (D, 야외)

 뷔페음식 차려져있고 단상 조촐하게 차려져있다.

 <이순재 원장 퇴임식> 이라는 플래카드 보이고

 문희, 해미, 준하, 유간, 다른 직원들, 청소아줌마들,

동네 사람들, 범이 할아버지, 순재 친구들 보이는

 순재가 오면 다들 박수쳐준다.

해미 그럼 지금 입장하시는 리앤박여성전문 한방병원 이순

재 원장님의 퇴임식을 시작하겠습니다. 원장님 단상으로 모시죠.

아버님. 한 말씀 해주세요.

순재 거 참.. (단상으로 가는)

해미 (핸드폰걸고 있는 유간에게) 박간호사 기념패 아직 안

갖고 왔어요?

유간          예. 오는 중이라는데 (핸드폰에 대고) 빨리 와요. 시작

했어.

순재         (마이크에 대고) 에..뭐 별것도 아닌 위인의 퇴임식까

지 이렇게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생각해보니까 제가 이곳에 의

원을 연지 어느덧 40년이...

 이때 박간, 기념패들고 허겁지겁 뛰어오다 발을 접질

리는.

박간          아악!! (쓰러진다)

사람들 돌아보고 유간과 남직원이 가는

박간          아아아! (아파 죽을려고 한다)

해미 (박간 쪽으로 가며) 어머 괜찮아요?

남직 접질렀나 봐요.

유간          심하게 접질른거 같은데..

해미          어디죠? 이쪽인가? (만지자)

박간 (아파하는) 아아아! 아아아!!

사람들        (보며 표정)

순재 뭐해? 얼른 데려가. (박간과 함께 진료실로 가는)

 사람들 웅성거리고

해미 죄송합니다. 잠시만요.

씬/31 침구실 (D, 야외)

 박간 침대에 누워서 아파 막 울먹이는

 해미, 순재, 문희, 준하 보고 있는데

문희 되게 아픈 모양이네.

준하 엄청 오지게 굴렀나본데.

순재 얼른 시침해라.

해미 네. (침통 꺼내는데)

박간 저기..저..원장님이 해주시면 안돼요?

순재 뭐?

박간 원장님 오늘 은퇴하시잖아요. 제가 원장님 마지막 환

자이고 싶습니다.

순재 (표정)

해문준 (감동받은 표정)

순재 박간. 나 이미 은퇴했어. 박원장한테 받어. 어?

박간 아뇨. 원장님한테 받고 싶어요.

 제가 원장님을 몇년을 모셨는데..원장님 오늘 마지막

이시잖아요. 오늘 아니면 영영 원장님한테 치료받을 수도 없잖아

요. 원장님이 제 다리 치료해주세요 네? (눈물 글썽)

순재          (표정. 살짝 울컥한다)

해문준        (울컥)

준하 (살짝 눈물 닦으며) 아버지가 해주셔야겠네요. 진짜 몇

년을 모셨는데.

해미 그러세요 아버님. 환자가 원하는데. 더구나 오늘 아버

님 기념패 들고 뛰어오다 다친건데. 네? (밖에서 부르자 나가는)

순재 (표정)

박간 (표정)

 순재, 갈등하는 듯 하다가

순재 그럼 가운이라도 입고 오마 (나가는)

 문희, 준하 서 있다가, 순재가 나가자마자

준하 박간. 혹시나해서 말인데 치료받은 다음에 혹시 아프

더라도 괜찮은 척 좀 해줄 수 있죠?

박간 네?

문희 부탁 좀 할께요. 저 양반 마지막 진룐데. 하고나서도

아프다 그러면 좀 그렇잖아.

준하 부탁해요 알았지?

박간 전 거짓말은 못하는데요.

문희/준하 (표정)

박간 왜 다들 원장님 못 믿으세요? 전 원장님 믿어요. 원장

님 제 발목 하나 못 고칠 분 아닌데.

준하/문희 (표정)

씬/32 햄버거 가게 (D, 야외)

 여학생들 햄버거 먹고 있는

 여학생들 물건 테이블 위에 놓여있고 남학생1이 시계

먼저 고르면

찬성 이 시계 누구껀지 내가 맞춰볼까? (미현 가리키며) 너.

지현 난데.

찬성 오 미안. 그럼 석현이는 지현이랑 커플 되시겠고~ (둘

을 서로 가리키고)

범 다음 나야..? (작은 목걸이 고르는)

찬성 목걸이 주인은?

미현 나..

윤주 (O.L) 내꺼야. (하고 미현 눈치주는)

범 니꺼? 이거 너한테 너무 작은데..

윤주 내꺼야. 나한테 딱 맞어. (하고 목걸이 하는데 작아서

목을 파고드는. 힘들게) 봐.. 내꺼.. 맞잖아. 너 지금 나 의심해?

범 (표정) 아.. 아니.

미현 그럼 넌 나랑 파트너네. 잘 부탁해.

민호 (표정)

씬/33 침구실 (D, 야외)

 준하와 문희가 지켜보고 있고 순재, 침들고 진지하게

치료 시작하는.

 순재, 박간의 다친 발목 살펴보고 조심스럽게 박간의

발목에다 침을 한두개 놓다가 귀 뒤에도 침을 놓기 시작하는

준하 아버지. 발을 다친건데 귀는 왜..?

순재 어..조기치신이라는 거야..

준하/문희 네? / 뭐?

 순재, 진지한 표정과 발목과 귀에 시침하는 모습 위로

순재 (OFF) 불통즉통, 불영즉통에 조기치신이라. 일단 흩트

려진 기를 바로 잡는 것이 최우선이다. 물리적 외상으로부터 시작

된 통증이라 할지라도 몸의 기운만 바로 잡아 득기할 수 있다면 통

증을 다스릴 수 있는 법. 발목의 혈과 귀의 혈은 서로를 연결하고

보완하는 경락임에 이 둘의 혈을 뚫어준다.

 순재, 땀 많이 나고 마지막 침을 놓고 긴장을 푸는

박간 다 됐나요..?

순재 (끄덕이고 박간 등 툭 치고 나간다. 카메라쪽으로 오

며 OFF)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했다. 이제 기다리는 일만 남

았을 뿐..

문희 마지막이라고 엄청 신경 써서 놓는거 같네.

박간 네 저도 저렇게 열심히 시침하시는 모습 처음 봬요.

준하 아 씨..난 왜 계속 눈물이 나지.. (눈물 훔치는)

씬/34 공원 (D, 야외)

 

 찬성, 석현 지현 인라인 타고 놀고 있고

 범, 인라인 타고 달라붙은 윤주 때문에 죽을 것 같고

 살짝 도망쳐보는데 윤주, 범 쫓아가는

 좀 떨어진데 민호와 미현이 앉아있는

미현 넌 저거 안 타?

민호 나 못 타. 넌?

미현 (웃으며) 나두. 난 사실 저거 별루 흥미없어.

민호 실은 나도 그래.

 윤주에게 쫓기는 범, 민호와 미현 앞을 지나가고

미현 되게 좋은가보다. 니 친구 클났다 윤주 쟤 남자 킬런

데.(웃는)

민호 정말? 그렇게 안 보이는데? 킬러치곤 너무 안 예쁜데?

미현 예뻐서 킬러가 아니라 쟤 공수도 2단이라 안사귀면 사

귈때까지 남자 패. 그래서 킬러야.

민호 진짜? (웃는) 오~ 범이 클났네.

미현 웃을 줄도 아네. 난 내가 맘에 안 들어서 인상 쓰고 있

는 줄 알았는데.

민호 아냐 그런거.

미현 그럼?

민호 나 여자친구 있어.

미현 어쩐지. 땜빵이었구나.

민호 ....

미현 그래도 뭐 친구는 할 수 있지? 나도 미팅해서 만난 애

랑 사귈 생각 없거든

 기왕 나온 거 우리 재밌게 놀자.

민호 (잠깐 생각하다) 그래. 좋아, 우리 뭐 할까?

미현 (웃다) 자전거 탈래? (일어나는)

민호 그래 (웃으며 일어나는)

씬/35 침구실 (D, 야외)

 박간 누워있고, 순재가 들어온다.

순재 시간 됐지..?

박간 네.

 조심스레 침을 뽑는 순재.

 박간과 눈이 마주치자 순재와 박간 믿음의 눈빛을 교

환한다.

박간 (OFF) 그동안 고생하셨어요 원장님.

순재 (OFF) 그동안 고생많았어 박간.

 침을 다 뽑은. 이때 준하와 문희가 들여다보는

준하 다 됐어요..?

문희 사람들 너무 오래 기다리는데..

박간 걸어볼까요..?

순재 그래. 걸어봐.

 박간 일어나 발을 천천히 바닥으로 내리는. 긴장된 음

악.

순재 (표정. 침을 꿀떡 삼킨다)

문희/준하     (표정)

박간 (발을 내리고 표정) ... 아파요.

순재 어..?

준하/문희 (표정)

박간 안 아파요.

순재 정말..?

박간 (웃으며) 네. 원장님. 안 아파요.

감동적인 음악으로 바뀌고

순재 (기쁨에 눈시울이 붉어진다)

준하 와 역시 우리 아버지 진짜~~

문희 (감동받아) 당신 이렇게 은퇴하긴 너무 아까운 거 아니

우? 세상에~

해미 (들여다보며) 괜찮아요 박간?

준하 멀쩡하대 하나도 안 아프대~

순재 (박간을 안으며) 그동안 수고했어.

박간          원장님~

해미          (웃으며) 빨리 나오세요. 이제 식 시작하죠.

씬/36 병원 대기실 (D, 야외)

 사람들 기다리고 있는데 박간이 멀쩡한 얼굴로 걸어나

오고

 순재, 문희, 준하 흐뭇하게 따라나온다.

해미 여러분 아까 문앞에서 발을 접질리고 넘어졌던 원장

님 마지막 환자가 지금 완치되서 걷고 있어요. 보이시죠?

 사람들 모두 박수치고, 박간 웃으며 지나가는

 순재, 눈물이 난다.

해미          오늘 참 원장님 퇴임식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네요. 마

지막 환자가 원장님을 가장 오래 모셨던 박간호사고 그런 박간호

사를 마지막 환자로 고쳐주신 원장님..감격스럽네요.

순재          (단상에서 사람들과 더불어 박수치는. 뿌듯하고 흐뭇

한)

 그러는 동안 사람들 모두 박간을 보며 뒤에서 박수치

는. 카메라 계속 걸어가는 박간앞쪽을 보여주면 박간 얼굴이 갑자

기 확 일그러진다

 

박간 (아파 죽을려는. 땀을 흘리며 울먹이듯 OFF) 아!! 아우

씨 아파!! 너무 아파~~~아아~~~ 엄마 나 아파 죽을거 같애~~~

엄마 힘을 줘 엄마~~조금만 더 조금만 더..저기 모퉁이만 돌면

된...다..엄마~~~~~~~~(안간힘. 절규하듯)

 뒤에서 사람들 박수치다 순재 인사말 하려는듯하자 웅

성거리며 순재쪽으로 도는데 박간, 땀 흘리며 간신히 코너를 돌자

마자 아파 발 잡고 뒹구는데서

씬/37 공원 일각 (D, 야외)

 민호, 미현 자전거 타고 웃으며 가는 모습에

민호 (OFF) 유미야 괜찮은 친구가 하나 생겼어. 미현이라

고. 나랑 취미도 비슷하고 생각하는 것도 비슷해. 아마 너도 보면

마음에 들어할꺼야. 하지만 유미야. 내 마음 속에 니 자리는 항상

그대로야. 알지?

 범, 여전히 윤주에게 쫓기고 있고

 민호, 미현과 자전거 타며 환하게 웃는 모습에 디졸브

씬/38 주차장 (N, 야외)

 어딘지 알 수 없는 분위기의 공터.

 (외국인지 한국인지 구분이 안 가는 분위기면 좋겠네

요)

 어둠 속에 유미가 수수한 대학생 차림으로 나타난다.

민호 (OFF) 언제든 돌아오고 싶어지면 돌아와 유미야.

 그래서 내 마음속의 그 빈자리 니가 언젠가 다시 채워

주길 기도할께.

 유미, 주변을 힐끔보곤 차로 가서 문 열고 들어가는.

시동걸리는 소리와 함께 차 폭발한다. 파편들이 바닥에 떨어지는

씬/39 병원 외경 (N)

씬/40 거실 (N)

 M.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 김광석

 불 꺼진 텅 빈 거실 비춰지다

씬/41 병원 복도 (N, 야외)

 불 꺼진 복도를 따라가는 카메라

 살짝 열린 순재 진료실에서 불빛 새어나오고

씬/42 순재 진료실 (N, 야외)

 순재, 말없이 진료실 살펴보고 있는

 오래된 침, 진료 용구들, 책상, 의자 등등 보며 추억에

잠긴

순재 그래.. 그만하면 나쁘진 않았어.

 순재, 가만히 보다가 불 끄고 나가면

 불 꺼진 텅 빈 진료실의 어둠속에 원장 이순재라고 쓰

인 명패 보이는데서

 

 

 

 

 

 

 

 

 

 

 

 

 

 

 

 

 

 

 

 

 

 

 

 

 

 

 

 

 

 

첨부파일 거침없이하이킥164.txt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