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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대본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11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1.02.21|조회수374 목록 댓글 0

 


제11부
                                3월 3일 수요일 밤 9시 55분

       $#1. 정류장 (밤)

       현수, 신형 차 기다리며 서있다. 신형이 현수보다 조금 더 취했다.

       신형 (현수에게) 좋아, 가위 바위 보 해. 내가 이기면 버스, 니가 이기면 택시.
       현수 좋지.

       신형과 현수, 가위 바위 보를 한다.
       한번은 같은 걸 내고, 두 번째 현수가 이겼다.
       현수, 신형 보면

       신형 (마지못해 인정하는 듯한 얼굴이다. 고개 끄덕이고)
       현수 (신형 보며 놀리듯) 속상하지?
       신형 아니.
       현수 (신형 보며) 졌는데?
       신형 택시비 니가 낼 거잖아.
       현수 (그런 신형이 귀엽다는 듯 웃고)

       $#2. 택시 안

       뒷좌석에 현수, 신형 앉아있다.
       신형, 창가 바라보고 있다.
       현수, 그런 신형에게 눈길 주며 생각한다.

       $#3. 회상, 카페 안 (10부에서 나왔던)

       신형, 현수 맥주 마시고 있다.

       10부 엔딩씬에서 연결(감정, 눈빛 상황 바뀌었으니 꼼꼼히 봐주십시오)

       신형 (조금 취한 상태로 마음 아프게 작게 웃으며 현수 보지 않고) 현수야,
       내가 만약에 재호를 사랑하면 어쩔래?
       현수 (술 마시다 신형 보고 아무렇지도 않게) 뭐?
       신형 (현수 보고 씁쓸하게 웃는) ...
       현수 (보면) ...
       신형 (짐짓 대수롭지 않게) 농담이야.
       현수 (그런 신형 보며) 농담두 무섭게 하네.
       언니랑 나랑 남자 사이에 두구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신형 (속상하지만 감추려하며) 맞아, 끔찍해.
       현수 만약 그런 일 생기면, 그 남자 말이야. (강조) 언니 가져라.
       신형 (보고 웃고) ...
       현수 (농담처럼) 진담이야, 정말. 유치하게 우리 둘이 그런 일루 싸 우고 싶지
       않아. 나 화끈한 거 알지? 언니 가져.
       신형 너나 가져. (고개 돌려 현수 보지 않고 창가 보며) 이런 말 하는 거 너무
       유치하다? 그래, 유치해. (술 취한 듯 서글프게 웃는다)
       현수 (들고있는 술잔보고 웃다가 문득 그런 신형 본다)
       신형 (서글프게 웃지 않고 제 생각에 빠져있는)
       현수 (그런 신형 모습에 웃음이 가시는)...

       $#4. 신형의 동네 집 앞 (현실)

       현수, 땅 보며 가다 한숨 쉬고 머리 쓸어 올리며 앞을 보면
       신형, 약간 비틀거리며 가고 있다.
       현수, 가는 신형의 모습이 귀여운 듯 슬쩍 웃고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 신형의
       팔짱을 낀다.

       신형 (그런 현수 보면)
       현수 이 교수님 오늘 많이 취하셨네요.
       신형 (웃고)
       현수 제대로 걸어, 집 앞이야.
       신형 (술 취한) 집 앞이야. 나도 알어, 집 앞이야. 술 마시니까 너 무 재밌다.
       아스팔트가 올라와. (웃다가 뒤로 쓰러지려 하면)
       현수 (놀라) 언니! (하고 신형 붙드는)

       $#5. 신형의 집, 일층 욕실

       신형, 변기 잡고 토하고
       현수, 그런 신형 보며 문에 기대서서 웃고 있다.

       현수 아주 변기를 끌어안네, 안어. 혹시 변기랑 사귀어?
       신형 (구토하면서도 웃긴지) 놀리지 마.
       현수 언니, 그러다 변기 속으로 들어간다, 조심해.
       신형 (왝왝 구토하고)
       현수 난리났네. (하며 혼잣말) 이층 화장실 갈 걸, 난리났네. (하며 신형 등
       쳐주며, 작게) 괜찮아? 아줌마 들어. 조용히 해.

       $#6. 안방

       혜자, 텔레비젼 보고 있고
       병국, 신문 보고 있다.
       밖에서 신형의 구토소리 들린다.

       혜자 (텔레비젼 보다) 이게 무슨 소리야? (하고 병국 보면)
       병국 (바깥쪽 보며) 나가봐.
       혜자 (병국 얼굴 보고 밖으로 나간다)
       병국 (신문 보며) 잘 한다, 처녀들이. 술 마시고 토하고. (이때 전 화벨 울린
다)
       여보세요? (대답이 없다. 좀 크게) 여보세요?
       전화를 걸었으면 말씀을 하세요.
       진숙E 저...
       병국 (이상하다는 듯 미간 찡그리는)
       진숙E 정진숙이에요.

       $#7. 욕실

       신형, 변기 위에 앉아 미안한 듯 웃고 있고 현수, 문 쪽에서 괜히 머리 긁으며
       미안한 듯 서있다.

       혜자 (젖은 수건으로 신형의 얼굴 닦아주며, 기가 차고 속상한) 잘 하는
       짓이야, 잘 하는 짓이야. 니들이 무슨 속상한 일이 있어 서 술을 먹냐?
       신형 속상해서 술 마시나, 기분 좋아서 술 마시지.
       혜자 (신형의 등 때리며) 할 말이 있지, 할 말이 있어? 너 이런 모 습 학생들

       보면 퍽이나 교수라고 존경받겠다.
       신형 (혜자의 눈치 보며) 엄마 화났어?
       혜자 그럼 딸년 술 마셨는데 신났을까봐?
       현수 죄송해요.
       헤자 (신형의 얼굴 다 닦고 세면대에 수건 놓으며 현수에게) 얘 데 리고
       올라가서 옷 갈아입히고 재워라.
       현수 네.
       혜자 (신형 보고) 으이구 미워 죽겠어, 이 기집애. (하고 신형 등짝 치고
       나간다)
       신형 (입 막고 킥킥대고 웃는다)
       현수 (신형에게 눈 흘기며 작게) 웃음이 나, 지금?
       신형 (웃으며) 눈물이 안 나.

       $#8. 신형의 집, 거실

       혜자, 안방으로 가며 혼잣말한다.

       혜자 생전 안 하던 짓을 다 하네. 집에서나 맥주 한잔씩 마실까 나 가선 그런
       일이 없었는데. (욕실 쪽 보며) 저게 진짜 속상한 일이 있나? (하고 한숨 쉬고
       안방 문 연다)

       $#9. 안방

       병국, 전화 받고 있다.

       병국 예, 예. 그래요. 너무 걱정 마시구요. 제가 서류 준비해 놓을 테니까 낼
       점심 때 봅시다. 전화 주세요, 예, 알겠습니다. (하 고 전화 끊는다)
       혜자 (들어와 병국 보며) 누구 전화예요?
       병국 (신문 펴며) 당신이 상관할 일 아냐.
       혜자 (앉으며) 무슨 일인데 무슨 서류를 준비해?
       병국 (짜증내며) 당신이 상관할 일이 아니랬잖아.
       혜자 (병국 보다 뒤로 확 밀며) 으이구, 자요!
       병국 (뒤로 넘어져 혜자 보면)
       혜자 (장에서 이불 꺼내 병국에서 던져주며) 할 말 없구, 상관할 일 없는데,
       자자구요?!
       병국 (혜자 밉게 보고)

       $#10. 진숙의 방

       한쪽에서 재영, 이불 덮고 자고 있다.
       진숙, 괜히 재영의 이불 덮어주고
       신자, 인숙 앉아 그런 걱정스럽게 진숙 보고 있다.

       인숙 (진숙의 눈치 보며)전화 누구한테 한거야?
       진숙 친구.
       인숙 남자야?
       진숙 (가만히 있다.)
       신자 (인숙의 등 때리면)
       인숙 왜 그래요? (하고 신자 보면)
       신자 (인숙 보며)니는 여자친구한테도 존대말 해? 남자니까 존대 하지. 내
       나이 육십이래도 그정도 통박은 굴러간다.
       (진숙 보며 )남자 맞지?
       진숙 (웃으며) 건너가세요. 열두시가 다 됐네.
       신자 (진숙 보지 않고) 건너가면 뭐하게.
       서방이 있는것도 아니고. (진숙 눈치 보며) 그 사내 새깨가 돈은 해준대?
       진숙 만나봐야 알지
       신자 낌새란게 있잖아, 낌새란게.
       진숙 오천만원이 적어? 만나서 애기해야지 어떻게 전화로 그걸 다 애기해
       인숙 (진숙 보지 않고) 언니나 나나 팔자나 왜 이러냐? 좀 살만하 니까.
       아우.(하고 한숨 쉬고) 꼭 살만하면 이런 일이 터지더 라. 옛날에도 쪼그만
       가게하나 할 때 솔찮이 돈 벌고 그랬잖 아. 그래두 이제야 발 뻗구 산다. 먹구
       사는 걱정안하게 됐다.
       그랬더니 재호 아버지 죽구 재호 엄마 집 나가고 그바람에 재호, 재연이
       떠맡게 되구, 이제 또 괜찮다 싶으니까 이런 일 이 터지네. (진숙 보며) 언니

       그러구 보면 팔자 참 드러워.
       신자 (인숙 보며) 이년, 이년 또 뭐라캐? 불난 집에 주유소에서 기 름 받아다
       붓고 있네. (진숙 가르키며) 얘 팔자가 뭐 드러?
       살다보면 그럴 수도 있는 기지. 너 같은 년은 우리가 확 따돌 리고 놀아야
       되는데, 왜 같이 노는지 모르겠다. 내도.
       인숙 아, 따돌려요. 솔직히 할머니가 나랑 놀아주냐. 내가 할머니랑 놀아주지.
       신자 (지지않고) 이 뭐라 캐? 이기 또, 니캉 내캉 군번이 같애? 으 쯔 니랑 네

       놀아?
       진숙 (짜증내며) 아우, 싸울려면 둘이 나가서 싸워. 가뜩이나 골이
       흔들거리는데 (버럭)북치구 있어, 증말.
       신자 깍! (하고 소리지른다. 진숙, 인숙 놀라 신자 보고 재영 그 소 리에
       뒤척인다. 벌떡 일어나며) 놀랬지, 이년들. (진숙 가르키 며) 니 소리에 내도
       놀랬어, 이년. 그러서 간다. (나가고)
       인숙 (진숙 보며) 절대로 안 져 저 할머니, 우리한테.

       $#11. 재호의 집 수돗가

       신자, 방으로 가다가 진숙의 방 보며

       신자 으른이 걱정을 해주면 고맙다 캐야지. 쌍놈 집안 기집년들이라 생
       전가도 고마운 줄도 모르고 내 다신 니 집안일에나서나 봐라
       나쁜년들. 이 땅콩같은 년은 어디서 콩까느라 여적 안와. (하고 방 문 연다.)

       $#12. 신자의 방(어두운)

       신자, 들어와 불 켜고나서 방 한쪽에 미선이 머리까지 덮고 있는 이불보고 놀
       란다. 신자, 몰래 다가가 이불 들추면 미선, 잠옷차림(바지잠옷)으로 자고
       있다.

       신자 도둑놈인줄 알았는데 내딸년이네, 야 (하고 미선의 엉덩이 때 리면) 미선
       (잠결에) 아우, 왜 깨우고 그래? (하며 일어나 앉고)
       신자 니 언제 왔어?
       미선 (짜증내며) 언제 왔으면, 집네 온 것두 잘못이야? 나가 그럼?
       신자 니 오늘 봉급 탔지? 그거 주고 누버
       미선 (짜증내며) 돈 안탔어. (하고 눕는다)
       신자 (미선의 멱살 잡고 일으티며) 뭐라? 간조날이 오늘인데 왜 돈을 안타?
       니만 안탔어, 딴 사람들도 다 안탔어.
       미선 (짜증내며) 나만 안탔어.
       신자 와?
       미선 (머리 긁으며 졸린 듯) 내가 하두 사고를 쳐서 봉급에서 다 깠대.
       신자 뭘 까?
       미선 아, 내가 승질 날때마다 옷을 아이롱으로 콱 지져버렸거든.
       한 열 개 지졌나? 그것두 그거고, 저번에 우리 오야언니랑 옆에 시다랑 내
       승질돌게 해가지고 내가 이마로 받아버렸거 든. 근데 걔들 이마빡이
       고무풍선같은 거라, 그래 찢어졌어.
       그 때 공장장 돈으로 병원 갔거든. 오늘 봉급에서 그거 까대 이렇게 이것저것
       다까구, 만 이천원 탔는데 그러 엄마주까?
       신자 (열 받아) 이게, 이게, 이게... (하며 때릴 물건 찾다 빗자루 들고 미선
       때리며) 니가 사람이야? 니가 돈 벌러 댕겨, 사고 치러 댕겨! 일한아고 오만
       성질 다 부리고 메미를 콩볶듯 들 들 ㅁ더니만 기껏 달포 넘게 일해가지고
       만이천원을 벌어와?
       내 쓰레기를 줍고 실밥을 뜯어도 하루에 오천원은 벌어, 이년 아! (하고
       때리면)
       미선 엄마, 엄마. (하며 도망다니고)
       신자 (도망 다니는 미선 잡아 한쪽에 밀고) 니가 날 피해? 내가 남자로
       태어났으면 씨름 선수감이야. 니 오늘 내한테 죽었다.
       (빗자루 들며) 니 이걸루 맞으면 맞은거 같지도 않지? 내도 이거는 때린거
       같지도 않어. (하며 빗자루 버리고 다른 것 찾 으려면)
       미선 아, 악! (하며 신자가 때릴 것 찾는 사이에 밖으로 도망나간 다.)
       신자 (도망나가는 미선에게) 거기 안서!

       $#13. 재호의 집, 수돗가

       미선, ‘악!’소리치며 대문 밖으로 도망가고
       신자, 다듬이 방망이 들고 따라 나오며

       신자 서! 이땅콩 같은 년! (하고 미선 따라 대문밖으로 나간다.)

       $#14. 대문 밖 동네 골목

       미선, 비명지르며 도망가고 신자 따라간다.
       지나가던 남자 미선 보고 웃자 신자, 그 남자 보고

       신자 눈 감어, 이새끼야. 내 딸 또 보면 니 죽어! (하고 미선 따라 가며) 땅콩,

       거기 안서!

       사람들 고개 갸웃하고 지나가고

       $#15. 다른 길거리

       신자, 미선을 잡아 끌고 온다.

       신자 니가 그래 도망가면 내 손아귀에서 벗어날줄 알고?
       미선 엄마, 나 추워. 이러지마, 사람들이 보잖아.
       신자 니도 사람들이보는거 챙피한 줄은 아냐? 이 땅콩같은 년. 땅 콩이면 콕
       까먹기나 하지, 이건 그랄 수도 없고 어째 이거를. (하고 자기 치마 벗어준다.
       신자는 속치마 차림이다. 위에 입 은 덧옷 벗어주며) 입어, 이년아!
       미선 그럼 사람들이 이제 나 안보고 엄마 보잖아.
       신자 사람들이 나 보든지 말든지 신경쓸거 없어 그리고 나 봐 봤 자 지들 눈
       아프고 기분만 상하지. 낸 챙피할 것 없어.
       미선 (옷 입으며, 헤벌쭉 웃으며) 진짜 우리 엄마 멋있어.
       신자 (미선의 머리 때리며) 닌 진짜 진상이야! (목소리 낮춰) 만이 천원은 잘
       가지고 있지?

       $#16. 신형의 방

       신형의 침대에서 현수, 신형에게 팔베개 해주고 있는 신형은 자는 듯하다.

       현수 (천정보며, 신형의 머리 넘겨주며) 언니 자니?
       신형 (아무 말없다.)....
       현수 (신형 보다 신형의 침대에서 나와 이불 덮어주고 자기 침대 로 가 이불
       덮고 눕는데 문득 이상해 가지고 어깨쪽 보고 만 져보면 물기 묻은 듯하다.
       (신형 얼굴보고)

       신형 (옆으로 누워있는 얼굴로 눈물 흘러있는)
       현수E (신형 보는) 어니, 울었니? 무슨 일이야?

       신형과 현수 한화면에 잡히고

       $#17. 냉동실 앞 (아침)

       재호E (버럭) 어디다 빼돌였어!

       $#18. 게짝 없이 텅빈 냉동실

       석구(속항한, 기 안죽은), 재호(석구칠듯한, 화나 소리치는)
       달건, 두사람 사이에 서서 말리는

       달건 진정해라, 재호야, 진정해.
       재호 (화나 소리치는) 왜 게가 없어! 오백만원어치나 사서 가득 채 워 논게가
       왜 한 마리도 없냐구!
       어디다 빼돌렸어. 어디다 빼돌렸어. 이 자식아!
       석구 (소리친다) 물건이 안 좋아서 버렸어! 그럼 가게에다 썩은 물건 갖다 줘?
       재호 그 물건이 해 썩냐구? 나마두 아니구 냉동이 왜 썩냐구! 무 슨 일
       저질렀어? 또 이번에 무슨 일 저질렀어!?
       석구 (더 소리치는) 소리 그만 질러! 귀청 터져 자식아! 너 뻑하면 나한테 승

       부리고 나 못 믿고 몰아세우는데, 날 친구하고 생각하면 이러는거 아니야,
       자식아! 왜 내 말 안믿어? 물건이 썩었어. 장사는 신용이랬지? 신용아치들이
       썩은 물건을 어떻 게 대? 그래서 갖다 버렸어!
       재호 썩을 리가 없어.
       석구 썩지 않았으면 골랐어. 내 눈으로 봤고 확실해
       재호 (달건에게) 이모분 알죠? 얘 내 물건 어디다 빼돌렸어요? 장 고한테 팔아
       먹었어요!?
       석구 (재호 멱살 잡으며) 이 나쁜 새끼! (하고 친다)
       재호 (넘어진다.)
       달건 야! 임마! (하고 석구 잡으면)
       석구 (재호 보며) 너만 속상해? 나도 속상해, 임마. 너 똑똑하고 잘 났고 그런
       놈인 줄은 알아! 하지만 이렇게 친구 못 믿고 오 백만원 때문에 길길이 뛸 줄

       몰랐다. 게 오십짝? 그게 그렇 게 중요해? 너랑 나랑 우정보다 더 중요해,
       새끼야!
       재호 (일어나 석구 무섭게 보며, 어깨치며 다가서며) 우정? 의리?
       니가 단 한번이라도 날 믿게 했다그러면 지금 이 일로 내가 이러진 않아. 너

       믿게 했어! 믿게 했냐구!
       석구 (화나지만 할 말 없다.)
       재호 낼 모래까지 게 채워 놔. 빼돌린 거 다시 갖다 놔! (하고 나 간다.)
       달건 재호야! (따라가면)
       석구 (달건 잡으며) 놔둬요.
       달건 내가 니 이모부야? 쟤 이모부지
       석구 (무섭게) 형도 나랑 한패야.
       달건 (놀라 석구 보고) ?

       $#19. 냉동실 앞

       재호, 화나 담배 피우며 걸어가고 있다.

       $#20. 냉동실 안
       석구, 달건 앉아 있다.

       달건 도대체 게가 다 어딜간거야?
       석구 새벽에 내가 먼저 와 보니까 장고 새끼가 열 받아가지구 게짝을 밖 에
       내다버렸더라구. 그거 치우느라구 죽는 줄 알았어.
       달건 (기가 막힌 얼굴로 석구 보며) 너 이제 어떻게 하래?
       석구 내 별명이 뭐야?
       달건 썩박
       석구 그래, 나 썩박이야. 썩박이 뭘 알겠어?
       달건 대책을 세워야 될거 아냐?
       석굽 대책을 어떻게 세워? 돈도 없구 게도 없는데, (성질 부리며, 머리
       흥크러트리며)아우, 나도 몰라!
       달건 일단 장고한테 가 보자. 가서 그 새끼들 하는 얘기 한번 들어보자.
       석구 (벌떡 일어나며) 내 이새끼를 잡히기만 하면 가만 안둬. (하고 나간 다.)
       달건 (일어나며) 같이 가. (하고 따라 나선다.)

       $#21. 시장 한 켠 장고의 트럭 안+시장 길거리

       달건, 차 옆에서 있고 석구, 차에 타고 있는 장고의 멱살 잡고 끌어내리며

       석구 나와, 이새끼야!
       장고 (유들거리며) 이자식이 겁대가릴 실종했나, 누구보고 이 새끼야!
       석구 너 보고 이새끼다, 새끼야, 너 같으면 열받았는데 족보따져가며 승 질
       내게 생겼냐 새끼야!
       장고 (열받지만, 참으려하며) 아우, 이걸 진짜, 내 드러워서 참는다. 멱살 놓

       애기햄마, 목졸려.
       석굽 좋아, 논다. 새끼야. (하고, 멱살 풀고 장고 밀면)
       장고 (휘청대며) 이게 , 이제 사람까지 치네.
       석구 우리 냉동실 게 니들이 다 내다 버렸지?
       장고 지랄하고 있네. 그런 쓸데없는 소리 할려면 가, 자식아. 어디서 겔
       잃어버리고 어디와서 화풀이야 (하고 차에 타려면)
       석구 (끌어 내리며) 오늘 이트럭에 있는 게, 내가 다 가져간다. 이게 오 백만

       어치는 다 안되지만 내가 샘샘으로 해 줄게, 알았지?
       장고 (버럭) 알긴 개뿔 뭘 알아? (바닥에 침 뱉고) 저번에 가져간 오백
       만원이나 갚어.
       석구 (야비하게 웃으며) 무슨 오백?
       장고 내 돈 오백만원 가져갔잖아!
       석구 니가 나돈 주는거 누가 본적 있냐 (달건에게) 형, 봤어? 얘가 나 오백만

       주는거 형 봤냐구?
       달건 못 봤지, (장고에게) 얘한테 오백만원 줬어요? 본 사람 있어요? 법
       정에가도 증인 없으면 얘 불구속이야 불구속이 뭔지 알지? 안잡어 간다고.
       장고 (웃으며) 아- 증인이 없으면 어떤 짓을 해도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 가
       없어요? 아- 난 몰랐네. 그러니까 내가 석구하고 재호 게, 싹 다 버린거 아무

       본 사람이 없으니까 난 괜찮겠네.
       석구 ?
       달건 ?
       장고 고맙다. 내가 모르는거 가르쳐줘서. 증인이 없으면 그렇구나. (하며 차에
       타고 석구, 달건 보며) 게 없이 게 장사 좀 해 봐라. (출발하 고)
       석구 (달건에게) 저새끼가 지금 뭐라 그러거야?
       달건 (어리버리) 모르겠다. (하다 가는) 아니, 아겠다. (가는 장고 보고) 저
새끼
       잡아! (출발한 차 쫓아 뛰어가며) 야, 이새끼야, 게 내놔!
       석구 게 내놔 (하며, 달건과같이 뛰어가고)

       $#22. 상가 가게 안, 김사장네 가게

       재호, 김사장과 얘기하고 있다.

       재호 이틀 후에 다시 경매 있으니까 그 때 다시 물건 들여놔 줄계요. 일 단
       다른 쪽에서 물건 한 이틀만 받아 쓰시구요, 그 다음엔 다시 저 희 물건
       받아주세요.
       김사장 (답답한 얼굴로) 재호야, 우리거래 그만하자.
       재호 (김사장 보며)
       김사장 나 이제부터 물건 장고한테 받을란다.
       재호 김사장님 , 이번 일 한번 갖고 거래 끊는다는건 좀 그렇잖아요, 사 정이

       게 있는건데 이러지 마세요.
       김사장 나 니들 하고는 정말 거래 못하겠다. 한번은 석구가 우리 물건을
       장고한테 받으라고 그러더라. 그래서 받았어, 그랬더니 어느 날은 와서
       자기한테 받으라 그러더라구. 그래서 또 받았어. 그랬더니 또 이런 일이
       생긴거야.
       재호 무슨 말씀이세요? 김사장님, 우리랑 거래한지가 얼만데, 지금까지 쭉
       우리 물건만 받으신거 아니예요? 장고네 물건도 받은 적 있어 요?
       김사장 얼마전에 장고 하는 말이 석구랑 계산 끝났다고 자기네 물건 받으
       라고 그랬었어.
       재호 ?!
       김사장 야, 너 석구한테 당하는거 아니냐? 석구장도 돈 받고 니 상권 장고
       한테 조금씩 넘기는거 아니야? 그리구 냉장고에 있는 게가 왜 썩 어. 내
       생각에는 석구랑 장고랑 짠거 같애, 너 석구 한테 그만 속아 라.
       재호 (속상한 얼굴)...

       $#23. 병국 사무실 전경

       $#24. 병국의 사무실 안

       병국 전화 받고 있다.

       병국 (시계보며) 벌써 오셨나요?

       11부 수정씨. (진숙의 머리 바꿈)

       $#25. 회사 로비 공중전화 앞

       진숙 (머리 스타일 바꿈), 전화 하고 있다.
       진숙 제가 급해서요 (미안한) 점심시간 아직 안됐나요?

       $#26. 사무실

       병국 아닙니다. 나가겠습니다. 우리 회사 오른쪽으로 보면 까페가 있습니 다.
       거기서 뵙겠습니다. (전화 끊고 책사 정리하는데 전화벨 울린 다.) 여보세요?

       $#27. 신형의 집 거실

       혜자, 서류 보투 보며 전화하고 있다.

       혜자 (짜증내며 ) 서류 찾았어요.
       병국E 그랬어, 그럼 그거 가지고 회사로 와.
       혜자 (기막히다는 듯) 내가 집 비우고 이 시간에 어떻게 나가요? 당신 회사
       사람 보내.
       병구E 파출부 아줌마 있잖아.
       혜자 오늘은 안와, 낼 온단 말예요
       병국E (짜증내며) 그럼 어쩌겠단 얘기야?
       혜자 왜 짜증이냐? 자기 물건 자기가 챙기지, 그러렇게 중요한 회의자료
       라면서 아침에 잘 챙겨나갔으면 됐잖아요, 누가 덤벙이 아니랄까봐 덤벙덤벙
       사람 귀찮게 하구, 아으 난 몰라.

       $#28. 사무실

       병국 그래, 그래, 가져오든지 말든지 맘대루 해! 그 일로 남편이 회사에 서
       짤리든지 말든지 상관없다. 이거지? 좋아. 나두 회사 댕기기 힘 든 사람이야.
       그래, 사이 안 좋은 두 내우가 집구석에 들어 앉아서, 방바닥 긁으며
       으르렁대보자구, 당신 맘대로 하라구! 하고 끊는다.
       씩씩대고 전화기 보며) 망할 놈의 여편네. 남편 서류 갖다주러 회 사에 오면
       손이 부르터, 다리가 부러져, 안갖다 주기만 해봐라. (하 고 나간다.)

       $#29. 신형의 집, 거실.

       혜자, 전화하고 있다.

       혜자 무슨 배달료가 그렇게 비싸요? 합정동에서 종로가 뭐가 멀다구.
       배달원E 배달 하실려면 하고 말려면 마세요, 저희도 바쁩니다.
       혜자 (한숨쉬며) 언제 올 수 있어요?
       배달원 일이 밀려서 두 시간 후에나 갈 수 있습니다.
       혜자 (짜증나는) 퀵서비스라면서요! 두 시간 후에 오는게 무슨 퀵서비스 야,
       슬로우서비스지, (신경질내며) 아유, 배달 안시켜요. (하고 전화 끊는다.
       서류보면서) 화장하기두 귀찮아 죽겠는데 웬수가 따로 없 어. 정년
       퇴직하는날 두고 보자 (하며, 안방으로 들어가고)

       $#30. 안방

       혜자, 옷 차려입고 립스틱 바르고, 가방에 립스틱 넣고 화장대 거울 보며,

       혜자 이쁜가?

       $#31. 바깥이 내다보이는 까페

       진숙, 병국 앉아있고,
       종업원, 차를 놓고 간다.

       진숙 (차 마시고)
       병국 (그런 진숙 보며) 점심은 맛있게 드셨어요?
       진숙 (미안해 병국 안보고) 네.
       병국 머리가 바
       ㅃ六? 진숙 날두 풀리고... 좀 가볍게 하구 싶었어요.
       병국 속 많이 상하셨나봐요.
       진숙 속상하다구 머리에다 화풀 나인 지났죠. 손질하기 귀찮길래 잘랐어 요.
       병국 너무 걱정마세요, 내 친구가 은행 지점장으로 있어요. 거기다 말 해 놓고
       서류 넣어놨습니다.
       진숙 별 탈없게 할게요. 보증도 아니고 대출 받아 달라는 부탁... (병국 보고
       웃으며) 저 너무 염치없죠?
       병국 (슬몃 웃는다.)
       진숙 정말 아무일 없을거예요. 집은 제 집이예요. 제가 은행거래만 있었 어도
       집 담보로 대출 받을 수 있는데.. 은행거래가 없어서.
       병국 길게 말하실 필요 없습니다. 친구 좋다는게 뭡니까? 이렇게 어려울 때
       돕고 사는거지, 다행입니다. 내가 진숙씨를 도울 일이 있어서.
       진숙 그렇게 애기해 주시니 고맙네요.
       병국 (찻잔 들고) 차 드세요.
       진숙 (차 마시며 병국을 따뜻하게 보고 웃으며) 이런 말 물어봐도 돼요?
       병국 (진숙 보면)
       진숙 우리 정말 친구예요, 애인이예요?
       병국 (진숙 보는?)

       그때 카메라 창 바끌 보면 혜자, 서류 봉투 들고 가는 모습보인다.

       $#32. 회사 앞 거리

       혜자, 까페 지나가다 뭔가 느낌이 이상해서 뒤돌아 까페 안 보면 진숙과
       앉아서 얘기하는 병국 보인다.
       앉아있어 혜자에겐 보이지 않는다. 혜자, 조금 노란 얼굴로 한 쪽 벽에 붙어
       병국쪽 건너다 본다.

       $#33. 까페 안
       병국 친구면 어떻고 애인이면 어떻습니까, 서로 너무 멀쩡해서 바 람 필
       성질들두 못되는데 안그래요?
       진숙 (웃으며) 너무 멀쩡해서... 하하, 말되네요, 너무 멀쩡하죠,
       병국 일어납시다. (일어나고)
       진숙 네. (하고 백 챙겨 따라 일어난다.)

       카메라 유리창쪽으로 돌면 혜자, 안을 들여다 보고 있다.
       혜자쪽에서는 여전히 진수이 보이지 않는다.
       병국, 계산하고 진숙의 등에 손 올리고 (배려하는 정도로) 나가고

       $#34. 까페 밖

       병국, 진숙의 어깨에 살짝 두르고 나온다. 카메라 돌면 혜자, 숨어서 두 사람
       보고 있다. 병국, 진숙 감싸고 있어 진숙의 얼굴은 혜자에게 보이지 않는다.
       병구, 한쪽에 세워진 택시에 진숙 태우고 있다.
       카메라 돌면 혜자, 진숙을 보려고 애쓰며,

       혜자 어떤 여편낸지 낯짝 좀 보려그래두 보이질 않네, 도대체 나이 가 몇인데
       저렇게 쫙 빠졌어.

       진숙, 가고 병국 가는 모습

       진숙보다가 혜자쪽으로 걸어오면 혜자 얼굴 가리고 숨고 병국은 혜자 보지
       못하고 지나쳐간다.

       혜자 (속상한 얼굴로 병국의 뒤통수에 대고 혼잣말) 하! 신혼때두 잠자리에서
       삼분을 못버티더니 무슨 정열로 점심시간까지 회 사에 여자를 끌여들여서
       만나? 설마 설마 했더니 진짜 여자 가 있었어? (하다 서류보고) 이걸 뭐 한다

       내가 갖다 줘.
       (하고 찢으려다 말고) 내가 직장 떨려나면 위자료 줄어들까봐 참는다. (다시
       병국쪽 보며) 진짜 여자가 있었다 이거지? (어 이없다는 듯 웃으며 병국이 간
       쪽으로 간다.)

       $#35. 회사 앞

       병국 들어가려는데
       등뒤에서,

       혜자E 신형 아버지.
       병국 (돌아보면)
       혜자 (병국에게 서류 건네준다.)
       병국 어쩐일이야, 안갖다준다더니.
       혜자 받기나 하세요
       병국 (서류 잡는다.)
       혜자 (서류 주지않으려고 꽉 잡는다.)
       병국 (당긴다.)
       혜자 (꽉 잡고 있다.)
       병국 (혜자 보면서) 뭐하는 짓이야?
       혜자 아까 같이 까페에서 나온 여자 누구예요?
       병국 봤어?
       혜자 봤어? (어이없이 웃다가 서류 바닥에 팽개친다.)
       병국 (그런 혜자 본다.)
       혜자 줏어서 가져가든 어찌든... (기가 차 말도 안나온다.) 집에서 봅시다.
(하고
       돌아서 간다.)
       병국 (서류 주워들며, 느믈스레 웃으며) 오늘은 승질을 안내고 삐 지는 구만.
       삐진다, 삐진다. 하하 이제 내 여편네 같네. 오늘 밤 한번 안아 봐?

       $#36. 재호의 집 수돗가

       재호(학교가려), 마루에 놓인 가방 맨다.
       재영, 마루에 앉아 있다.

       재영 (재호 보며) 기분이 안좋아 보인다.
       재호 별 일 아냐. 니넨 개강 안해?
       재영 우린 지난주에 개강했어.
       재호 근데 왜 학교 안가?
       재영 오전 강의는 휴강이래. 세 시 강읜데 준비하고 가야지 오빠넨 개강 늦네
       조기 졸업할 수 있을것 같애.
       재호 지난 범 재시험친거 오늘 성적 나오는데 봐야지.

       이때 석구, 방에서 졸린 얼굴로 나온다.

       석구 (재호에게) 학교가냐?
       재호 (석구 무시하고) 보면 몰라? (하고 나간다.)
       석구 (머리 긁고 있다.)
       재영 (나가는 재호 보며) 말을 해도 저렇게 쌀쌀맞게 하냐. 친구한 테 대하는

       꼭 웬수 대하는거 처럼. (석구보며) 오빤 우리 오빠한테 무슨 죄졌니? 왜 맨날
       설설 기어?
       석구 너나 잘해. 너 왜 니네 오빠가 존대말 쓰라는데 안쓰냐?
       재영 언제 존대말 하랬냐? 오빠라고 부르랬지. 오빠라고 불렀잖아 (강조) 썩구
       오빠.
       석구 아우, 아우, 나 니네 형제들 하고도 말하기 싫어 (하고 수돗 물 틀어
       세수한다.)
       재영 안추워?
       석구 입춘 지난지가 언젠데 추워
       재영 (석구 옆에 ㅇ으며 석구의 눈치 보며) 미선이랑 떡볶이 사먹 으니까
       맛았어? 나랑 먹는 떡볶이 보다 맛있어?
       석구 (세수하며) 그 떡볶기가 그 떡볶이지.
       재영 그럼 미선이랑 데이트하는게 나랑 데이트하는거 보다 더 좋 아?
       석구 여잔 다 똑같애.
       재영 하지만 입 맞추는건 좀 다를 걸?
       석구 (세수하다 재영보면)
       재영 우리과 남자내가 나랑 입맞춰보고 그러더라. 내 입술이 황홀 하다구.
       석구 (일어나며 버럭) 뭐?!
       재영 오빠가 미선이랑 입맞추는데 내가 왜 지조를 지켜야 돼?
       석구 내가 언제 미선이랑 입을 맞춰?
       재영 지난번에 미선이랑 목에 키스마크 생길 정도로 했잖아.
       석구 그건 미선이가 뻥친거야? 난 걔 손목도 잡기 싫은 놈이야, 알 어!
       재영 잡어는 봤구?
       석구 (바닥에 침 세 번 뱉고 손가락으로 가위표 세 번 하면서) 하 늘 땅 별 땅
       각개 별 땅하구 안잡었어. 너랑 입맞춘 놈 누구 야? 가서 그 자식 아구를
       돌려버리게 말해 어서!
       재영 감히 누가 평강공주랑 입을 맞추나? 온달도 가만히 있는데. 속았지롱?
       얼굴이나 닦어. (하면서 세수대야의 물을 손으로 석구에게 뿌린다.)
       석구 앗 차거!
       재영 (웃으며) 정말 미선이랑 아무일도 없었던 거지?

       $#37. 학교 과 사무실
       조교의 책상위에 성적 열람표 있다.

       민철 (자기 성적 보고나서) 아- 또 씨, 뿔이네. (기분 좋지 않다. 열람표
       재호에게 던지며) 야, 너 봐라.
       재호 (조심스레 열람표 들추면)
       민철 빨리빨리 봐.
       재호 긴장돼서 그래. 한학기 등록금 오백이 왔다갔다하고 조기 졸 업을
       하는지 마는지 기로에 서있단 말야. (하고 조심스럽게 펴 보고 덮는데 입가에
       웃음이 돈다.)
       민철 (그런 재호 보며) 뭐야?
       재호 (웃으며) 에이 제로.
       민철 조기 졸업?
       재호 (입가에 웃음 번진) 조기 졸업.

       $#38. 과 사무실 앞

       길진, 무언가 자료보며 걸어가고 있고 맞으편 복도에서 재호, 민철 얘기하고
       있다.

       민철 이신형 교수가 너 진짜 좋아하나보다.
       재호 (농담조로) 안믿었냐? 사랑한다니까.
       민철 (그 말에 가다 멈춰서서 재호쪽 본다.)
       재호 (민철과 웃으며 얘기한다 뭔가 이상해 고개 돌리면 길진과 눈이
       마주친다.

       재호와 민철 미안한 듯 고개숙여 인사하면
       길진, 못 마땅한 듯 재호 보고 지나쳐 간다.
       재호, 가는 길진 보고 답답한 마음 들고.


       $#39. 신형의 교수실

       신형, 서류들을 보고있고 길진, 퇴근차림으로 딴 쪽 의자에 앉아 있다.

       길진 아직 안끝났니?
       신형 잠깐만, 다 끝났어. (하며 서류에 무언가 적고 덮는다. 길진에 게) 가자.
       (하며 일어나 옷을 입는다.)
       길진 (일어나 그런 신형 보고)

       $#40. 신형의 교수실 앞

       신형 길진 웃으며 나온다.

       신형 어디로 갈거야?
       길진 너 가고 싶은데.
       신형 비싼데 가도 돼?
       길진 좋을대로.
       신형 정말? (하고 웃으며 가다 뭔가 이상해 고개돌리면 한쪽에 재 호 서있다.)

       그러다 고개 돌리면 재호 보인다.

       신형 (재호 못 본 척하고 길진에게) 송교수님 가죠. (하고 가려면)
       재호 저, 이신형 교수님.
       신형 (재호 보면)
       재호 고맙단 말씀드리려구 왔습니다.
       신형 (냉담하게) 뭐가?
       재호 학점요. 덕분에 조기졸업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신형 잘 됐구나 (하고 뒤돌아서 가며 길진에게 ) 강남쪽으로 갈까 요? (하고
       간다.)
       길진 (신형과 같이 간다.)
       재호 (그런 신형보고 조금 맘이 불편한 듯 서있는데 드 때 등뒤에 서)
       현수E 강재호 거기서 뭐해?
       재호 (돌아보고)

       $#41. 락까페 (밤)

       재호, 현수 부라보 한다.

       현수 조기졸업 축하해.
       재호 (술 마시지 않고 웃으며) 아직은 반 년은 더 다녀야 돼.
       현수 물론 반 년이 더 남긴 했지 하지만 남들 사년 다니는거 삼년 반에 끝내게
       됐는데 축하는 해줘야지.
       재호 (답답한 얼굴로 담배 피우며) 조기졸업하면 뭘하냐? 취직이 걱정인데
       현수 우리아빠 한국에 지사 설립 하신다는데, 통나무집 관심있어?
       재호 (현수 보고)
       현수 술 마셔
       재호 오늘은 안마실래. 너 데려다줘야지.
       현수 그럼 나 맘껏 마셔도 되지?
       재호 그래
       현수 (술 마시고 잔 비워 머리에 털고 귀엽게) 잘 마시지? (하고 재호 보면)
       재호 (현수 보지 않고 다른 생각하고 있다.)
       현수 (그런 재호보고 왜 그런가 싶은 답답한 마음이다.)

       $#42. 락까페 계산대

       재호, 지갑에서 돈을 세다가 모자른지, 카드를 낸다.
       종업원 받아서 카드를 긁는다. 재호 지갑을 보며 답답한 얼굴이다.

       $#43. 락까페 앞

       현수 서있고 재호 주차장에서 차 가지고 와 현수 앞에 세운다. 재호, 차에서
       나와 조수석문 열어주며

       재호 타라
       현수 (그런 재호 보며 허전한 듯한 목소리로) 더 놀구 싶어.
       재호 가자
       현수 더 놀구 싶다구
       재호 밤에 일이 있어
       현수 무슨 일?
       재호 ...
       현수 이번에두 말하고 싶지 않아?
       재호 ...
       현수 너 무슨 일해? 아르바이트해?
       재호 ...
       현수 너에 대해 알고 싶다구?
       재호 타.
       현수 (재호 보고 한숨쉬고 차에 타고)

       $#44. 달리는 재호의 차

       $#45. 재호의 차 안

       재호, 운전하고 있고 현수, 옆에 앉아있다.

       현수 (재호 보며 답답한 마음 애써 감추며) 니네 집은 어디니?

       재호 말하고 싶지 않다.

       현수 아버지는 언제 돌아가셨니?
       재호 ...
       현수 동생 이름은 뭐야?
       재호 ...
       현수 친척이 몇이나 돼?
       재호 말하고 싶지 않어.
       현수 (그런 재호의 태도가 서운하다.) 그럼 나하구 하고 싶은 얘기 가 뭐야?
       재호 운전해. 말시키지 마라.
       현수 (그런 재호 속상하게 바라2보다 창가로 고개 돌린다.)
       재호 (앞만 보고 운전하다 무심히) 너 ... 이교수님하고 방... 같이 쓰니?
       현수 (재호본다.)
       재호 이교수님 아버님은 뭐하셔?
       현수 (재호 가만 보고 있다.)
       재호 (앞만 보며) 이교수님... 외동딸이니?
       현수 강재호
       재호 (현수 보면)
       현수 난 너랑 있을 때 다른 사람 얘기하기 싫어. (하고 다시 창가 본다.)
       재호 (그런 현수 보고, 고개돌려 앞보고 운전한다.)

       차 앞유리에서 보면 현수, 창가 보고 있고 재호, 운전한다. 그렇게 따로 가는
       두 사람 보이고

       $#48. 길진의 방

       신형, 길진 차 마시고 있다.

       길진 좋은데 가자더니 왜 갑자기 마음이 변했어?
       신형 여기두 좋잖아
       길진 여기가 뭐가 좋냐? 퀘퀘한 총각 냄새나 나지.
       신형 난 좋아. 나 그냥 여기와서 살까?
       길진 (쓰게 웃는다.)
       신형 (길진 보며) 왜 웃어? 비웃어?
       길진 (신형보며) 난 너 정말 좋아하나보다.
       신형 ?
       길진 니 말이 농담인 줄 알면서도 가슴이 뛰어.
       신형 내가 어디가 좋아? 뚱뚱하고 덤벙대구 애교두 없구.
       길진 좋아하는데 무슨 이유가 있어. 좋으면 다 좋은 거지. 난 니가 뚱뚱해서
       좋구, 덤벙대서 좋구, 애교가 없어서 좋아. (하고 차 마시면)
       신형 (그런 길진이 안됐다. 애써 농담처럼) 하필 왜 나냐? 혹시 나 밖에 아는
       여자가 없어서 그런거 아냐?
       길진 그럴지도 모르지 너밖에 사랑할 만한 여자가 없었어.
       신형 (작게 웃으며 길진의 앞 머리 흐트리며) 형, 오늘 보니까 참 귀엽다.
       길진 (신형 보며) 너무 노력하지마라.
       신형 (길진 보면)
       길진 너 노력하는 모습이 안스러워. 그러지 않아도 돼.
       신형 (길진에게 미안하고, 외면하고)

       $#47. 신형의 집 앞

       재호의 차 멈춰선다.

       $#48. 차 안+집 앞

       현수, 안전벨트 풀고 문 열려면 문 안열린다.

       현수 (재호 보면서) 문 열어 줘.
       재호 (작게 웃으며) 입맞춰 주면.
       현수 (그런 재호 보고) 니 감정에 좀 솔직해라. 나랑 지금 입맞추 고 싶어?
       아니잖아. 너 나랑 있는 내내 얼굴 굳히고 묻는 말 에 대답도 안하고 딴 소리

       하면서....
       재호 (말꼬기 자르며) 미안하다.
       현수 왜 그랬어?
       재호 안좋은 일이 있었어.
       현수 (끄덕이며) 그래, 너 말하고 싶을 때 말해라. (작게 웃으며) 근데 입은

       맞추고 싶어. 문 열어줘
       재호 (잠금장치 열어 문 열어 준다.)
       현수 (차에서 내려 운전석쪽으로 간다. 재호보며) 조심해서 가.
       재호 그래. (하고 출발하다.)
       현수 (가는 재호 보고 씁씁히 웃으며) 신형언니 말이 맞았네.
       남의 눈에서 눈물나게 하면 내 눈에선 피눈물 난다더니 천하의 조 현수가
       다른 남자들 다 버리고 기껏 고른 사람이 강재호라 니... 내 기분 하나 못
       맞추는 강재호라니. (쓰게 웃으며, 초인 종 누르고) 저 왔어요.

       $#49. 재호의 차 안

       재호, 천천히 운전하다 룸미러로 보면 현수, 집에 들어가는 모습 보인다.

       재호 (차 한쪽에 세우고 핸드폰으로 삐삐번호 누르면 신호음가고 삐삐 메시지
       떨어진다. 2번 누르고) 이교수님, 저 강재호예요.
       교수님댁 앞에 와 있어요 만나고 싶습니다. 현수는 몰랐으면 합니다...
       기다리겠습니다. (핸드폰 닫고 시계보면 아홉시다.
       답답한 눈빛이다.

       $#50. 길진의 집 안

       길진 비디오 보고 있고 신형, 수화기 들고 재호의 메시지 듣고 있다.

       재호E 기다리겠습니다.
       신형 (한숨쉬고 수화기 내려놓는데)
       길진 집에서 왔어?
       신형 잘못 온거야. (하며 길진의 옆에 앉는다.)
       길진 집에 가야지
       신형 비디오 보구 갈래. (하며 과일 먹는데 재호 생각하는 얼굴이 다.)

       $#51. 재호의 차 안

       재호 답답하게 기다리며 핸들 손 끝으로 툭툭치다 시계 보면 열 한시가
       넘었다.
       재호, 한숨쉬고.

       $#52. 길진의 집 안

       신형, 외투 입는다. 길진, 신형의 옆에 서서

       길진 너무 늦었다.
       신형 괜찮아. 나 뛰어갈거니까 나오지마.
       길진 데려다 줄게.
       신형 막 뛰어갈거야. 엎어지면 코 닿을덴데 나오지마. 추워.
       길진 알았다. 조심해 가.
       신형 낼 봐. (하고 나가고)
       길진 (문닫고 작게 웃으며 의자로 가 앉아 비디오 본다.)

       $#53. 재호의 차 안

       재호, 시계 본다. 그리고 운전해 간다.

       $#54. 길거리

       신형, 생각하며 집으로 걸어간다.

       $#55. 큰 길

       재호의 차 내려오고 신형, 고개 숙이고 올라가는데 재호와 신형 그렇게
       스쳐지나간다.

       $#56. 재호의 차 안

       재호, 신형을 스펴지나가다 문득 이상해 룸미러로 보면 걸어가는 신형
       보인다. 재호, 서둘러 차를 한쪽에 주차시킨다.

       재호 (차에서 내려 신형 부른다.) 이교수님.
       신형 (무심히 돌아본다.)...
       재호 제 메시지 못 받으셨어요?
       신형 (무심히) 받았어.
       재호 저 여기서 두 시간 반이나 기다렸습니다.
       신형 그래서?
       재호 ...
       재호 (어렵게) 보고싶었습니다.
       신형 (그말에 마음 아퍼 재호 돌아본다. 너 나한테 왜 그런말을 하 니, 하는
       눈빛이다.)

       그렇게 마주 서 있는 두 사람.

       {제 11 화 끝}

 

 

 

 

 

 

 

 

 

 

 

 

 

 

 

 

 

 

첨부파일 우정사 - 11.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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