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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16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1.02.21|조회수1,007 목록 댓글 0


 

    제16부   

3월 18일 목요일 밤 9시 55분  

$#1. 신형의 집 앞

재호, 대문 앞에서 인터폰을 누르고 서 있다.

혜자E 누구세요?

재호 저, 강재호라고 합니다. 이교수님 뵈러 왔습니다.

$#2. 신형의 집 안, 거실

혜자, 인터폰 받고 있다.

혜자 신형이 집에 없는데, 아직 학교에서 안왔어요.

$#3. 신형의 집 앞

재호 그럼 죄송하지만 문 좀 열어주시겠습니까, 이교수님 오실 때 까지 들어가서 기다
라면 안되겠습니까?

그 때, 신형 집으로 걸어오다 그런 재호 보고,

놀라 뛰어와 ' 너 뭐해? ' 하며 재호의 팔 잡아, 인터폰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끌고
와 재호 본다.

신형 (어이없고, 속상한) 무슨 짓이야?

재호 (신형 보며, 굳은 얼굴로) 이제 오세요.

신형 (끌며) 이리와, 어서 이리 와. (하며 끌고 간다)

$#4. 신형의 집

혜자, 아무도 없는 인터폰 보며 황당한 표정으로 서서.

혜자 (혼잣말처럼) 뭐야, (다시 인터폰 잘 보며) 여보세요, 여보세 요?

그때, 인숙 국자에 국물 담아 주방에 나와 혜자 보고, 말하는.

인숙 언니, 국 간 좀봐.

혜자 어, 어... (하며, 인터폰 끊고, 인숙의 국자를 받아들어 간보고) 맛있다.

인숙 근데 누구 왔었어?

혜자 (무심히) 어, 신형이 학교 제잔가 본데... 이름이 뭐라드라, 말 하다가 갑자기
없어져 버렸네.

$#5. 일산 호수공원

재호의 차 멈춰선다. 재호, 내려서 조수석을 열어준다.

$#6. 차 안

신형, 속상한 얼굴로 있다가, 작심하고 내려 문닫고.

$#7. 차 밖

신형, 재호 보며 많이 속상하다. 강하게.

신형 너 왜 이렇게 앞뒤가 없어? 우리집엘 찾아와? 찾아와서 어찌 겠다구?

재호 (굳은, 신형 보며) 만나고 싶었습니다.

신형 (눈물나게 속상한, 큰소리) 만나서 뭘 어떡할려구!

재호 (그런 보다, 신형 안으려 하면, 가라앉지 않게)

신형 (뿌리치며, 소리치는) 놔! 나 너 사랑하지 않아!

재호 (눈 부릅뜬) ! ... 거짓말이예요.

신형 (울며, 소리치듯 말하는) 진심이야. 난 널 선택하는게 겁나. 주변의 모든 사람들
과 다툴게 겁나. 학교에서 수근거릴 학생 들 보기도 겁나! 하루 종일 생각해봤어. 아
니, 오늘 뿐만이 아니라 어제도 그제도 너를 만나는 내내 생각했어. 내가 널 위해서
뭘 포기할 수 있나. 단 한가지도 포기할게 없더라. 그 렇다면 이런건 사랑 아니지, 않
니!

재호 (눈가 붉어져 신형 보며, 단호한) 너무 힘들어서 그럴 뿐이예 요.

신형 (울며, 소리치는) 아니야!

재호 (마음 아프게 신형 보며, 무섭게 가라앉은) 나는 당신은 거짓 말 할 줄 모르는
줄 알았는데, 나만 거짓말을 하고, 당신은 진실만 말하는줄 알았는데 아니네요. 정말
나한테 아무 감정 없어요?

신형 (얼굴 흘러내린 눈물 닦아내며, 모질게 거짓말하는) 혼들렸던 건 사실이야. 내가
너무 철이 없었어. 그냥 감정에 치우쳐서, 주변 사람들 생각도 않고... 그냥 우리 그
렇게 생각하자. 내가 널 조금 뒤흔들구, 니가 날 조금 뒤흔들었구. 다신 만나지 말 자.
(하고 돌아서는데)

재호 (마음 아픈, 신형 돌려세우며, 강하게) 지금 한 모든 말 후회 하지 않을 자신 있
어요?

신형 (거짓말이다) 있어.

재호 (맘 아픈, 무섭게 큰소리) 내가 당신을 뒤흔들었다구? 그럼, 그렇가고 흔들리는
당신 맘은 뭐야! 주변 사람들과 다 툴게 겁나요! 그래서 싸워보지도 않고 날 포기할
거예요! 나는 힘 든일 없는줄 알아요! 여기저기 빚쟁이들이 난리예요! 내가 진 실하지
못하다구요! 내가 한때, 현수가 가진 것에 흔들렸던 거, (눈물나는) 내 사정 아는 사
람은 아무도 욕 못할거야! 그 런데 나 이제 정말 돈두 뭣두 싫어! 당신만 있으며 용기
가 지고 살것두 같애! 하루 스물네시간 코피 터지게 일해두 괜 찮을 것 같다구요! 이
게 사랑이 아니면 뭐야! 날 사랑하지 않 어?! 그럼 날 여기까지 오도록 내치지 않고
받아준 당시 맘 은 뭐야! 이게 사랑이 아니면 도대체 뭐가 사랑이야! 대답해 줄 수 있
어요!

신형 (마음 아프지만 단호하고 냉정하게) 착각이야.

재호 (마음이 쿵 떨어지는 듯하다. 신형보며, 이 앙다물고, 쳐지지 않게) 착각.

신형 그래

재호 참 잔인한네요. (돌아서서 차문 열고, 신형보며, 강하게) 잘 있어요, 다신 찾아
도지 않을거야. (하고, 차에 올라타 가버리 는)

신형 (그 자리에 서서 가만 있다가 고개 숙이고 걸어간다.)

$#8. 카페 안

신형, 눈물 그렁한체 고개 숙이고 (다른 사람들에게 안보이려) 구석 자리에 가서 앉는
다. 종업원 와서, '주문하시겠습니까?'

신형 (종업원, 안보고) 커피요.

종업원 가면. 신형, 가방에서 수건 꺼내 얼굴 가리고 엉엉대고 운다. (음악 흐르는)

$#9. 한적한 거리

재호의 차 와서 멈춰선다. 재호 차에서 내려, 차체 기대 고개 숙이고 운다. 그러다 쪼
그려 앉아서 엉엉대고 괴롭게 우는

$#10. 신형의 집 전경 저녁무렵

$#11. 혜자의 집, 거실

혜자, 인숙 밥 먹는.

인숙 (마구 먹으며) 난 내가 한 반찬이 왜 이렇게 맛있는줄 몰라. 혜자 (그런 인숙 보
며) 너, 애 있다면서 니 집가서 밥 먹지, 왜 여 기서.

인숙 우리집엔 맨날 반찬이 그래. (생각없이) 진숙언니가 김치만 있음 밥을 먹거든.
그래서 통 반찬을 안해.

진숙 (그런 인숙 갓잖게 보며) 진숙이랑 너랑 왜 같이 살어? 진숙 인 중소기업 사장이
랑 결혼해서 잘 산다며?

인숙 (밥 먹다, 아차 싶어 혜자 보는) ?

혜자 거짓말두 머리가 장단을 맞춰줘야 하는거야, 아무나 거짓말 하는줄 알니?

그때, 현관문 소리나는.

혜자, '신형이 왔나보다' 하며 일어나 나간다.

인숙 (이상하다) 저 언니가 뭘 좀 아나?

$#12. 거실

신형, 들어선다. 그때, 혜자 주방에서 나오며

혜자 일찍 들어온네.

신형 (고개 조금 숙인체) 네.

혜자 아까, 니 제자라고 누구 왔더라, 강 뭐래나,

신형 아무일도 아니예요. 저 올라가서 옷 입고 내려올게요. (하고 올라가는데)

인숙, 주방에서 나오다 가는 신형 보고, 반갑게.

인숙 신형이구나.

신형 (돌아보면) ?

인숙 (웃으며) 나 니엄마 처녀때 한동네 살던 사람이야. 니네 집 일 봐주고 있어.

신형 (어색한 작은 웃음) 아, 네.

혜자 (인숙 싫은, 신형에게) 오늘 아버지 길진이 만나고 들어오신 다드라. 둘이 만나
무슨 얘기하는줄 아니?

신형 몰라요. 올라갈게요. (하고 올라가는)

인숙 (그런 신형 보고) 참하다. 애 잘 키웠네. 혜자 밥 먹었음 가라.

인숙 근데 신형이 어디 대학 교수야?

혜자 (뻐기듯) 연서.

인숙 어, 재호두 연서댄데. 무슨 과 교수야?

혜자 심리학과.

인숙 우리 재혼 경영관데. 그럼 잘 모르겠구나.

$#13. 신형의 방

신형, 옷 입은 채 가만히 앉아있는.

$#14. 일식집 전경. 밤

$#15. 일식집 안

길진과 병국, 술 마시고 있다.

병국 (잔 내려놓고 심각하게 길진 보며) 제자? 신형이가 가리키는 애야?

길진 (담담한 얼굴로) 네.

병국 나이가 몇인데?

길진 신형이 보다 서너살 아랩니다.

병국 (어이없다) 참! 야, 임마. 너 그 어린애 하나 못이길거 같아서 그렇게 코가 빠져
있냐?

길진 신형이가 그 아일 사랑합니다.

병국 (조금은 심각하게 길진 보며) 걔만 그런게아니라 신형이까지 같이? 쌍방이?

길진 (가만 있다)

병국 (한숨 쉬며) 심각한 사이야?

길진 (병국 바라보며 단호하게) 아뇨.

병국 (길진 보며) ?

길진 저만큼 심각하지 않습니다. 아버님께선 건방지다고 하실지 모 르겠지만 그 누구
도 저만큼 신형일 사랑할 순 없습니다. 신형 이, 저한테 주십시오.

병국 (길진 뚫어지게 보며 시험하듯 듯 질문한다) 걘 내께 아닌데 그래서 내가 준다
만다 할 순 없는데.

길진 신형인 아버님 말씀 들을겁니다. 부모님 말씀이 아무것도 아 니라고 생각할 만큼
버릇 없지 않습니다. 다음 달에 결혼하겠 습니다.

병국 (길진 맘에들게 보고 웃으며) 다른 장담은 못한다. 그냥 나, 신형이가 물으면 길
진이가 맘에 든다, 니가 어떤 놈을 데려와 도 길진이만 맘에 든다, 그렇게 얘기해...
줄 순 있다. 우리집 은 민주적이거든.

길진 (작게 웃으며) 고맙습니다.

병국 (웃으며) 우리 이차 갈래?

$#16. 애인처럼 가는 길

석구, 휘파람 불며 가고 있고 달건도 휘파람 불며 간다. 석구, 휘파람 불다 멈추고 달
건 이상하게 보며,

석구 형, 기분 좋은 일 있어?

달건 (휘파람 멈추고) 아니.

석구 근데 왜 휘파람 불어?

달건 니가 부니까.

석구 난 기분 좋은 일 있어서 불어. 형은 기분 좋은 일도 없는데 나 따라 불어? (달건
탐색하듯) 형, 경희랑 잘 돼? 달건 (멋적게 웃으며) 사실 좀 잘된다.

석구 걔 열나 묻는데 머리에 쥐 안나?

달건 뭐가 쥐나냐? 대답해 주면 되지.

석구 (웃으며) 오랜만에 형 인간같으네.

달건 (석구 보면)

석구 (짐짓 뻐기 듯) 사랑을 하면 말야, 늙어두 나이를 안 먹어. 누 가 지금 형을 마
흔으로 보겠어. 지금 그 웃는 얼굴, 내 나이 쯤으로 밖엔 안 보인다.

달건 (웃으며) 그렇게 젊어 보이냐?

석구 (웃으며) 아이구, 젊은게 그렇게 좋수?

하고 석구, 달건의 어깨 툭 치고 애인처럼 쪽 보는데 경희, 문 앞에 어떤 남자와 친하
게 얘기하는 모습 보인다. 석구, 달건 그 모습보고 놀라 서로의 얼굴 본다.

석구 (달건 보며, 작게) 쟤 애인 있었나 보내?

달건 (화난듯한)

$#17. 애인처럼 뒷편

달건, 경희의 손목 끌고 온다.

경희 아저씨, 아파요, 놔요, 놔요.

달건 (경희의 손목 놓으며) 놨다! 너 아까 그 남자놈이 누구야?

경희 (답답한 얼굴로 달건 외면한다)

달건 너 완전히 그렇고 그런 애였냐? 아무 남자나 보면 알랑방구 끼고 한 번 놀아요,
그런 애였어?

경희 함부로 말하지 말아요. 나 나름대로 사정이 있어요.

달건 좋아, 그 사정이란 것 좀 듣자. 뭐야?

경희 (서운한 눈빛) 그 남자, 빚쟁이예요. 나 여기 오기전에 티켓 다방에 있었어요.
티켓 죽어도 팔기 싫어서 도망쳐 나왔는데 악랄하게 여기가지 찾아온 거예요. 내 빚
물어줄 수 없으면 더 이상 얘기하지 말아요. (하고 간다)

달건 (가는 경희 보며 혼잣말) 내가 쟤 서방이야, 애인이야. 도대체 왜 이렇게 화가
나는거야?

$#18. 재호의 집 동네 근처

재호의 차 동네로 올라가고 있다.

$#19. 재호의 집 앞 골목

재영 (석구에게) 한 번만?

석구 한 번만. (하고 입술 댄다)

재호, 차 주차시키고 내려 걸어 올라간다.

$#21. 재호의 집 골목

석구와 재영 키스하고 있다. 카메라 돌면 재호, 걸어와 두 사람 스쳐지나간다. 재호,
가다가 뭔가 이상해 돌아본다. 재영, 입맞추다 재호 보고 놀라고 석구, 입술 떼고 재
영 보며

석구 왜 그래? (하고 재영의 눈 쫓아 보다 재호 발견하고 놀란다.)

재, 재, 재호야! $#22. 공터

재호, 화난 얼굴로 석구 얼굴 치고, 석구 나가떨어지는.

재호 (화나 석구에게) 할 말있어!?

석구 (두렵지만, 강하게) 없어!

재호 (석구 일으켜 세워 주먹 날리고) 할 말 있어?!

석구 (넘어진 채 소리친다) 없어!

재호 (석구의 멱살 잡고 무섭게 노려보며 소리친다.) 왜 할 말이 없어!

석구 (재호 노려보며 버럭) 없으니까!

재호 (버럭) 말해! 내가 재영이한테 접근하지 말랬지. 너 빵에서 오년은 썩게 할 수
있었어. 나, 신길동만 가지고 충분히 먹고 살 수 있었어. 난 이제 다 잃었어. 나한테
남은 건 재영이 한 나야. 나한테서 재영이까지 가져가야 되겠니! 그래야 니 속이 편하
겠어!

석구 (눈가 그렁해 소리친다) 재영인 니게 아니야!

재호 (석구 보면)

석구 (눈가 그렁하지만 당당하게) 나 너한테 염치없는거 알아. 니 가 나 못믿는거 알
아. 하지만 나한테도 기회를 줘. 재영이, 재 영이도 내꺼가 되고 싶대. 나도 재영이
갖고 싶어.

재호 (다시 주먹으로 석구의 얼굴 때리고)

석구 (코피 터져 재호 보며) 우린 여관도 갔었어.

재호 (순간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다. 석구 보며)

석구 (재호 보며 울부 짖는다) 하지만 난 걔 안 가졌어! 너무 사랑 하니까!

재호 (심호흡하고 석구의 멱살 잡고 단호하게) 재영이 너 같은 놈 이랑 살게 할 수 없
어. 고생은 나하나로도 충분해. 사랑해? 그럼 보내줘.

석구 ?

$#23. 재호의 방 앞, 마루

재영, 재호의 방 문 (방문 잠긴) 두드리며 울부짖는다.

재영 오빠 문 열어! 문 열란말야!

$#24. 재호의 방

석구, 씩씩대며 서있고, 재호, 화나 석구의 가방을 꾸리고 있다.

석구 (씩씩대며) 날 내쫓는다고 끝날 일이 아니야. 난 너 괞찮은 놈으로 봤는데 이젠
아니야.

재호 (석구 보면) ?

석구 넌 정말 나쁜 자식이야. 니 동생이 장기판의 쫄다구야. 니 맘 대로 이래라 저래
라. 나쁜 놈.

재호 (가방에 거칠게 짐 챙기며) 다신 내 앞에 나타나지마. (방문 으로 가 방 거칠게
문 열고, 가방 밖으로 팽겨치고) 나가, 임 마!

$#25. 수돗가

인숙, 방문 열고 왜 그러나 싶게 보고있고,

신자, 방문 열고 '야, 야, 왜 이래 시끄러!'하며 보고 있다.

재영, 한쪽에 서서 엉엉 울고 있고,

석구, 방에서 나와 가방 들고 성큼성큼 대문쪽으로 걸어나간다.

재영 (가는 석구 보며 울며) 어디 가는데, 오빠 어디가는데.

재호 (재영 잡으며) 가만 있어. (버럭) 오빠 더 화내기 전에 가만 있어!

석구 (나가다 뒤돌아 재영에게 짐짓 넉살 좋게 씩 웃으며) 재영아, 내일 또 보자. 재
호 속기고 또 보자, 알았지! (하고 재호 보며 침 퇘 뱉고 나간다)

재영 (석구 따라나가려 하며) 오빠! 오빠!

재호 (재영의 뒤에서 재영 잡는다.)

신자 초상났나, 뭐한다고 그래 울어!

인숙 (방에서 나오며, 재호에게 대수롭지 않은 듯) 또 싸웠니? 힘 두 좋다 쌈박질을
밥먹듯이 해대구! 석구 쟨 어디 가는거야.

재영 (몸부림치며 버럭 소리친다) 이거 놔!

재호 (재영의 손 끌고) 이리 들어와!

재영 놔! (하며 재호의 손 뿌리치고 재호의 뺨 친다)

신자, 인숙 (놀라는)

재호 (뺨에 손대고 멍하게 재영 본다) !

$#26. 재호의 불꺼진 방 (달빛만 새어나오는)

재호, 자기 무릎에 손 얹고 가만히 앉아있다.

재호,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는다. 그런 재호의 모습에서 F. O.

$#27. 신형의 집 전경, 아침

$#28. 신형의 주방

현수, 가방을 챙기고 있고. 신형 방문 열고 현수에게

신형 (속상한) 왜 밥먹으러 안내려오니?

현수 (가방만 챙기며) 먹기싫어.

신형 어제아침, 저녁 계속 안 먹었잖아, 엄마, 아버지 속상해하셔.

현수 (신형 보며) 두분 속상하라고 일부러 그러는거야.

신형 ?

현수 (책만 보며) 속상하시면 내 보내주시겠지.

신형 (현수 속상하게 보느데)

그때, 일층에서 소리치는,

병국E 신형아~

$#29. 거실

병국, 출근차림으로 있고, 혜자 그 옆에 서 있다. 신형, 내려오며.

신형 부르셨어요?

병국 학교 안가?

신형 좀 늦게가두 되요.

병국 그래, 참 어제 내가 늦어서 말을 못했는데, 길진이 만나서 혼 삿날 잡았다.

혜자 무슨 말이예요?

병국 길진이가 신형이 달래. 다음달에 데려가겠다네. 잘됐지?

혜자 뭐가 잘되요. 신형이 결혼할 맘 없는데, 길진인 안그런 줄 알 았는데, 걔두 웃기
네. 결혼날짤 누구맘대로 잡어.

신형 (속상하지만, 단호한) 아버지 저 결혼 나중에 할래요.

병국 (신형보며, 굳은) 나중에? 누구랑?

신형 ?

병국 너 아버지가 분명히 말한다. 길진이 말로는 너 뭐, 제잔가 누 군가하고 조금 이
상한 뭐 있다던데, 똑똑히 니 신랑감은 너보 다 어린 놈 , 절대 안돼! 제자, 절대 안
돼! 알았어!

혜자 이게 무슨 말이예요?

병국 (신형 보며) 아버지 화나게 하지마. (혜자 보며) 나 회사가. (나가고)

혜자 (신형에게) 아버지 무슨 말씀하시는 거니?

신형, 얼굴 굳어져 뒤돌아 이층가는,

그때 현수 내려오다 신형과 스치지만 신형, 아랑곳없이 올라간다.

혜자 (현수에게) 현수야, 신형이 요즘 누구만나?

현수 (얼버무리듯) 아녜요, 별일 아니예요. 어떤 애가 있는데 그냥 걔 혼자 그러는 거
예요. 신경쓰지 마세요.

혜자 그래? 참 내 저이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얘를 죄인 다루듯이 하네.

$#30. 신형 교수실 건물 전경, 낮.

신형E (화난) 왜 그랬어, 왜 그랬냐구!

신형, 책상에서 일어나 속상하고 원망스런 얼굴로 얘기하고 있는 길진, 한쪽 의자에
앉아 그런 신형 단호한 얼굴로 보고 있다.

길진 내가 없는 말 했어?

신형 없었던 일이 아니라 있었던 일이면, 모두, 얘기해도 돼? 형, 저번네 나한테 뭐라
그랬어. 시간 줄테니까 그동안 정리하라 그랬지, 그래서 시간준게 고작 하루이틀이
야?! 아버지 찾아가 서 나한테 사람 있다구? 그럼 아버지가 날 어떻게 생각하겠 어?
왜 이렇게 사람을 구석으로 몰아가! 엄마, 아버지, 현수, 이제 형까지, 사람 미치게
정말 왜 그러는거야?!

길진 (끄덕도 않고 신형 보며) 아버님까지 동원해서... 옹졸한 방법 인 건 안다.

신형 (원망스럽게 길진보고 속상해 눈 감는다)

길진 나 지금껏 너 만나오면서 불편하게 한 적 한번도 없을거야. 그런데 왜 그랬냐구,
널 놓치기가 싫어. 재호 한테 너 맘 흔 들리는거 보면서, 그래도 난 자신이 있었다.
나한테 오겠지. 내가 뭐가 모잘라서. 그런데 지금은 자신이 없어. 넌 내 생각 보다 훨
어리고, 대책 없어. 불편하게 한건 미안 해, 하지만 사랑해서였다. 이해해.

신형 (속상한, 외면하며) 이해 못해.

길진 (굳은 얼굴로 일어나 신형 보며) 아니, 넌 이해해 줄거다. (하 고 나간다.

신형 (속상한, 머리쓸어 올리고)

$#32. 재호의 집 전경, 낮

$#33. 진숙의 방

진숙, 한 쪽에 펴놓은 이불개는데 재영, 방에 앉아 진숙에게 말하고 있다.

재영 백 만원만 해 줘, 응? 이모, 백 만원만 해 줘라, 백 만원만.

진숙 (재영 답답하게 보며) 백 만원이 뉘집 개 이름이야? 너 두 달 아르바이트비야.
그것두 여덟시간씩 일해서는 되지두 않 어. 열두시간 짜기 식당 써빙이라구. 못해줘.
(하고 이불장에 갠 이불 넣는다.)

재영 (일어나 진숙의 팔 잡으며 조르듯) 이모.

진숙 (재영의 팔 치고 보며) 너, 재호방에 한 번 건너가 봤어? 걔 여섯 시간이상은 등
짝이 아프다고 누워있지도 못하는 애야. 무슨 놈의 일복을 타고 났는지 게으른거 하곤
담 쌓은 놈이 하구, 동생한테 맞은게 얼마나 속이 상했으면은 어제 열 한시 부터 아침
도 점심도 안먹고 여적 누워있어. 그런데 넌, 석구, 석구, 석구. 나도 니편이지만 이
건 아닌거 같다. 석구 그 자식 도 그래. 부모 떨어져서 지 혼자 독립한게 벌써 팔년째
야. 그 런데 삼백에 오만원따리 월세를 지 힘으로 해결 못해서... 난 그래도 걔 오백
은 있을 줄 알았다. 한달에 십이만원씩 삼 년 만 부어도 오 백야. (한심하다) 도대체
어떻게 살려구, 철없는 것들.

재영 옛날에야 철 없어서 그랬다지만 지금은 아니야. 나 사랑하면 서 얼마나 어른 됐
는데. 이제 부턴 착실하게 저축도 하구 그 런데. 도와줘. 이모, 응?

진숙 (재영보며 한숨쉬고) 휴. (하다) 좋아. 니 오빠하구 담 쌓는 일인 줄 알지만 해
줄게. 그런데 재호 저렇게 두지 마라. 가서 빌어. 이유야 어찌 됐든 동생이 오빠 치는
법은 없다.

재영 (고개 숙인다) 나두 알어. 근데 미안해서 못보겠어.

진숙 미안하다구 피할 일이니?

$#34. 재호의 방

재호, 이불 뒤집어쓰고 누워있다. 재영, 문 열고 들어와 누워있는 재호의 옆에 앉아
걱정스러운 눈길로 재호 본 다. 그러다 무릎 꿇고 앉아 어렵게 말 꺼낸다.

재영 오빠, 내가 잘못했어. 오빠 나 좀 봐. (하다 아무 대답이 없 자, 이불에 손대고
작게 흔들며) 오빠, 나 좀 봐. 잘못했다 그 러잖아, 내가. (그래도 대답이 없다. 조금
세게 재호 흔들며) 오빠. (하고 이불 조심스럽게 들춰 재호 보고 놀란다) 오빠!

재호 (땀 흘리며 신열 앓고 있다)

재영 (놀란 문쪽 보고 소리지른다) 이모!

진숙, 수건 빨고 있다.

$#36. 재호의 방

재호, 이불 덮고 누워있고 진숙, 속상한 얼굴로 들어와 수건으로 재호의 얼굴을 닦아
준다. 그러다, 머리맡에 있는 약과 물잔 그대로 있는 걸 보고는 재호에게

진숙 해열제 안 먹었어.

재호 ...

진숙 (재호 보며, 어렵게 말꺼내는) 내가 어떡하든 해볼테니까. 시 장 나가는거 관둬
라. 밤엔 일하랴, 낮에 공부하랴, 사람 몸이 어디 버겨나겠니.

재호 (눈 감고) ...

진숙 잘래? 나 나갈까?

재호 (눈 감은 채, 이불에서 손 빼 진숙에게 내밀려) 좀 잡아줄래 요?

진숙 (이상하지만 잡아준다. 마음이 아프다, 재호보면)

재호 조금만 잘게요. (하고 고개 진숙쪽으로 돌리고 잠에 빠져든 다.)

$#37. 신형의 교수실

신형, 창가에서 밖을 내다보고 있다. 슬픈 얼굴이다.

$#38. 산동네 계단길

재영, 생각많은 얼굴로 올라가고 있다. 그런 재영의 얼굴위로 진숙의 목소리 들린다.

재영E 너 석구랑 헤어져. 재호랑 의 상해가면서... 사랑? 사랑도 순 리대로해야 사랑
인거야. 이게 사랑이야, 전쟁이지. 이모, 다신 니 편 못들어.

재영 (답답한 얼굴로 계단 한쪽에 앉는다. 그런 재영의 얼굴위로 다시 재호의 목소리
들린다.)

재호E 난 너 석구랑 사는 모습 엄마한테 보여 줄 수 없어. 허락못 해.

재영 (심한한 얼굴로 일어나, 가는)

$#39. 석구의 방 안

석구, 라면먹고 있었는지, 라면냄비들고 서 앉아 재영 보고 있고, 재영, 문밖에 서 있
다.

석구 (웃으며) 들어와. 라면먹던 중이었어. 참, 돈 해왔어? 오늘 오 후엔 준다구 주인
한테 사정사정했는데.

재영 (밉게 석구보며 주머니에서 돈 꺼내 던져준다)

석구 (냄비 내리고 돈 들며) 해 왔구나. 재호자식은 니가 나돈 해 준거 모르지? 절대
말하면 안된다. 걔랑 나랑 더 나빠져. 처 남하구 매제 사이 나빠져서 좋을 거 없잖아.
뭐해? 들어오지.

재영 (석구 보며, 이 앙다물고 내뱉는다.) 오늘로써 오빠랑 끝이야!

석구 !

재영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난 아무래도 오빠 보다는 우리 재호 오빨 더 좋아하는거
같애. 재호 오빠, 말 듣기로 했어. 이모 말대루 팔 년 동안 독립해서 산 사람이 삼백
만원 월세 보증 금도 제 힘으로 못 만든다는건 말도 안돼. 그리구 난 이런 방 에서 살
수 없어. 아니 난 살수 있어두 우리 엄마가 싫어할거 야. 이천만원짜리 전세금 만들기
전까지는 나 만날 생각도 하 지마 (하고 문 꽝 닫고 나간다)

석구 (그런 재영의 태도에 서운한, 그래도 라면 먹으려 냄비 들다 짜증스레 냄비 팽겨
치며) 에이! (하고 재영이 나간 쪽 본다)

$#40. 재호의 방, 불꺼진 저녁

재호, 벽에 기대 가만 앉아있다. 잠시 그렇게 앉아있다. 일어나 못 입는.

$#41. 마루

재호, 방에서 나오는데, 진숙, 출근차림으로 그런 재호 보며, 말하는,

진숙 일가니?

재호 (아무말 않고, 신발 신는)

진숙 야, 너 오늘 일가지마. 그러다 큰일나.

재호 (신 신고, 진숙 보며) 오늘 저녁에 가게로 친구 데려갈꺼예요.

진숙 친구?

재호 여자친구예요. (하고 나간다)

진숙 ?

$#42. 달리는 재호의 차(밤)

재호, 무표정하게 운전해 가는.

$#43. 신형의 집, 주방

신형, 무표정하게 밥을 먹는다. 병국, 혜자, 현수 밥을 먹고 있다.

병국 (신형 보며, 떠보듯) 너 정말 길진이 말구 다른 애랑 어쩌구 저쩌구 하는 건 아
니지?

신형 (굳은 얼굴로 밥만 먹는)

혜자 (신형 보며, 역성들 듯) 아니래요, 그리구 밥상머리에서 애 좀 들들 볶지마요.
가뜩이나 얘 좀 요즘 몸두 안좋은데.

병국 아니게 아닌데, 헬쓱하네. 너 어디아퍼, 임마?

혜자 봄이라 그래요, 남잔 가을 타구, 여잔 봄 탄다, 그러잖아요.

병국 (약간 비아냥) 당신은 안그러잖어? 봄 타는게 다 뭐야? 아침, 저녁 한그릇씩 뚝
닥. 자라나는 어린네도 당신 만큼은 못 먹을 걸.

혜자 (밥 먹는, 신형, 현수 눈치 보고, 속상하지만 참고, 병국 보며) 난 갱년기라 신
체리듬이 망가져서 그래요. 설마, 나 밥 먹는 게 아까워요?

병국 (비아냥조) 아니.

그때, 전화벨 울리면,

현수 (일어나며) 제가 받을게요. (하고 나간다)

신형 (맛없게 밥 먹는)

$#44. 신형의 거실

현수(쳐지지 말게), 전화 받고 있다.

현수 (O. L) 여보세요.

$#45. 애인처럼 앞

재호의 차, 멈춰선다.

$#46. 재호의 차 안

재호 (안전띠 풀고, 현수 보며) 내려.

현수 여기가 어디야?

재호 (손으로 가게 가리키고) 저기가 우리 이모가게야.

현수 ?

재호 결혼을 할려면 양가집안 인사는 드려야지. 니네 집엔 지난번 작은 아버지 만난걸
로 치고, 우리집 차례야. 누추해도 들어와 라. (하고, 문 열고 나간다)

현수 (가는 재호 보는)

$#47. 애인처럼 안

손님들, 한두팀 있는. 진숙(조금 걱정스런) 재호(굳은), 현수 (어색하게) 앉아있다.

경희, 찻잔 갖다 놓으며, 재호 살피고는, 진숙 옆에 슬쩍 앉는다.

진숙 (그런 경희 보며) 여기 왜 앉아?

경희 (현수 턱으로 가리키고, 진숙보며) 누구? 조카애인?

진숙 (현수에게 안들키게 으름장 놓는) 가. 여기서 일하고 싶음, 비 켜. 앤간히 묻고.

경희 피! (하고, 일어나 가는)

진숙 (차 들며, 현수에게) 차, 마셔요.

현수 네. (하고 마시는)

진수 (차 마시며)

재호 (무표정하다)

진숙 (뭔가 이상하단 생각이 든다. 찻잔 내려놓고, 현수 보며) 재호 친구라구요. 얼만
큼 친한 사인가?

재호 (진숙 안보고, 건조하게) 조카며느리도 될 수 있는 애예요, 잘 보세요.

진숙 (재호 보고) ?

현수 ...

진숙 (현수 보고, 작게 웃는) 이름이 뭐예요?

현수 조 현...

재호 (말꼬리 자르며, 아무도 안보고 말하는) 조현수예요. 같은 학 교 친구구, 아버진
뉴질랜드에서 사업하세요.

현수 (기분 별로다)

진숙 내가 너한테 물었니? (하고, 눈길 현수한테 주려 돌리다가, 가게 들어오는 손님
과 눈마주친다. 눈 인사하고, 현수 보며, 작은 웃음) 오늘 날을 잘못 잡은 거 같네요?
손님 많은 날이 거든요. 다음에 낮에 집으로 한 번 놀러 올래요?

현수 초대해 주시겠어요.

진숙 그럼요.

재호 우리 이모 장사해야 돼. 나가자. (하고, 일어나 나간다)

현수 ?

진숙 (나가는 재호 보고, 현수 보며) 나가봐요.

$#48. 애인처럼 밖

현수, 재호 나온다.

현수 (재호 보며) 혼자 갈게.

재호 그래.

현수 (어렵게 말꺼내는) 정말 나랑, 결혼 할거니?

재호 ... 현수 들어가, 이모 기다리시겠다. (뒤돌아서 가는) 재호, 그런 현수 무표정
하게 보는데.

진숙 나와 그 옆에서 가는 현수 본다. 재호, 진숙 보면.

진숙 (재호 보며) 어떤 애야, 슬쩍봐서 잘모르겠다?

재호 (외면하며, 건조하게) 좋아요.

진숙 좋아? 뭐가 어떻게 좋아?

재호 (무덤덤하게) 잘 살아요.

진숙 (맘에 안드는) 결국, 고른거야?

재호 (안보고, 담담하게) ...

진숙 좋아는 하구?

재호 ...

진숙 (어이없는) 좋아두 안하면서, 결혼 한다구?

재호 노력하며 살 수 있어요.

진숙 노력? 사랑을 노력? 일억짜리 적금 넣셔, 억되길 기다려라. 재호 (진숙 보며, 위
로 받고 싶다, 담담하게, 쳐지지 않게) 부탁이 예요. 노력하면 되다고, 말해줄래요?

진숙 (돌아서가다, 그말에 뒤돌아보며, 얘가 왜 그런가 싶다.) ?...

$#49. 택시 안

현수, 창가보며 담담하게 가고 있다.

$#50. 재호의 집 전경, 아침

$#51. 재호의 집, 수돗가

미선, 방문 열고 맨발로 뛰쳐나오며 소리친다.

미선 석구 어딧어! 나 몰래 어디다 빼돌린거야!

신자 (맨발로 미선 따라 뛰쳐나와) 이년 지금 뭐라캐? 어제 내둥 가만있더니, 별안간
돌았나, 니, 이년 어데서 고래고래 소릴 질러, 공장이나 간 년아.

미선 (신자 보며) 어제 내가 가만 있었던 건 석구가 나간줄 몰라서 그런거지. 석구 어
딧어. 엄만 알지? 엄마가 집 나가라 그랬 지? (하다 버럭) 어딧냐구!

신자 석구 있는델 내 으찌 알어. 이년아. (미선 눈빛 이상한걸 보 고) 이거 보래, 이
거 보래. 에미 보면서 눈을 희번득하게 뜨 고 어데 이런 싸가지가 있어, 이게.

미선 말 안해준다 이거지. (버럭) 강재영! 너 나와!

그 때 진숙의 방 문 열리고 진숙, 재영 나온다.

진숙 (나오며) 뭐야, 뭐야, 뭐야?

재영 (속상한 얼굴로 미선 보고 서있다)

미선 (재영 보며) 박석구 어딧어?

재영 (미선 외면하고)

진숙 (신자에게) 언니 딸 왜 저래?

신자 (속상한 얼굴이다) 내가 아나. (하고 미선의 어깨 잡고 자기 쪽으로 돌려세워 미
선의 얼굴보고 으름장 놓는다) 니 좋은 말 할 때 신발 신고 공장 가. 내 몇 번을 말해.
박석구랑 니 랑 안되므로해서 니 인생 폈다꼬. 낮이고 밤이고 얘기해서 입 술이 부르
트고 혀가 굳어. 니 그렇게 얘기해도 몰라? (진숙보 며 허탈하게) 니년 내 딸이지만
팔아버리고 싶다. 니 얘 가질 래? 만 원만 주면 얘 판다.

미선 (재영 보며) 너 얘기 안할래?

재영 나도 어딧는지 몰라. (하고 방으로 들어간다)

미선 (한숨 쉬고 신자 보며) 엄만 실수한거야. (버럭) 이집안 식구 들 전부 나한테 실
수하는거야! 내가 날라리하고 날탕이라고 사랑도 날탕으로 하는 줄 아나본데 박석구는
진심이었어. 진 심이 짓밟힐 때 엄마 딸은 돌아. 알겠어? (하고 신발 신고 대 문으로
나간다)

신자 (기막힌 표정으로 미선 보다 진숙 보며) 쟤 내 딸 맞나? 저 게 우데서 저런 곤조
를 재웠노?

진숙 (작게 웃으며) 괜찮어. 우리두 어려서 사랑할 때 쟤하구 별로 안달랐어. 나두 약,
먹었었잖아. 언니두 목 한 번 맸었지? 신자 (진숙에게 신발 집어 던지며) 다 잊은 얘
길 뭐하러 해?

진숙 (웃으며 방으로 들어간다)

신자 (자기 방 앞 툇마루에 기운없이 풀석 앉으며 미선이 나간 쪽 보며) 저게 딴데로
안새고 공장으로 갔어야할낀데. (큰 소리 로) 아이고 속상하다!

$#52. 진숙의 방

인숙, 재영, 진숙, 밥 먹는.

인숙 (진숙에게) 여잘?

재영 ?

진숙 신경 쓸거 없어. 안될거 같더라. 여자만 애닳아 하는 거 같으 라구, 진 마음에도
없구.

인숙 맘에도 없는 여잘 왜 인살시켜. (떠보듯) 돈이 많은 갑부네. 진숙 그렇다드라.

인숙 맨날 말끝마다 돈 많은 여자. 돈 많은 여자 하더니, 드디어 강재호가 물었군. 인
물은 이뻐? 근데 양가 집안이 너무 차이 나면 좀 그렇잖어?

재영 이모 사람 잘보잖아. 딱 보면, 어떻다 알잖아. 그 여자 좋은 여자 같애?

진숙 모르겠다. 나두,

재영 오빠 지금껏 여자친구 사귀두 집엔 한 번도 안덱고 왔는데, 이모 가게까지 덱고
갈 정도면 심각한 사이 거 같은데. 찬찬 히 뜯어보지 어떤지.

인숙 그러게. 키커?

진숙 (건성) 보통이야.

인숙 키가 작나 보구나. 혜자 언니네 딸, 교수한다는, 걘 키두 크 고, 교양도 있어보
이고 너무너무 괜찮드라. 걔만 하면 좋겠는 데. 그만 못하겠지?

진숙 모른댔잖니?

인숙 내가 혜자언니네랑 재호랑 다리 한 번 놔볼까? 재호도 좋아 할 타입 같던데.

진숙 혜자랑 사돈을 하라구? 미쳤니, 너? 걔가 나나 죽었다 깨어나 두 그런 일은 없을
거다. 말만 친구지 웬수두 그런 웬수가 없 는데 사돈을 맺어? 쓸데없는 말 말구, 빨리
밥 먹구 일이나 나가.

인숙 오늘 일 못가. 달건씨가 친구 돈 빌려준다고 은행 들르래. 은 행들러 돈 찾고,
오랜만에 집 청소도 하고 그럴라면 하루 쉬 야될거 같애.

진숙 혜자가 그러라 그러겠어?

인숙 그럴싸하게 뻥쳐야지.

$#53. 안방

병국, 로숀 바르고 있고 혜자, 열린 방 문 앞에 서서 앞치마에 손의 물기 닦으며 황당
한 얼굴로 서있 다.

혜자 그걸 왜 지금 말해?

병국 뭐가?

혜자 출장간다는걸 왜 지금 말하냐구. 어젯밤엔 말안하구.

병국 (답답하게 혜자 보며) 어젯밤에 말하나 오늘 말하나 다를게 뭐가 있어? 속옷이나
챙겨주구 와이셔츠나 한 벌 넣으면 될 걸.

혜자 (병국 밉게 보고)

병국 아우, 놔둬. 내가 챙길테니까. 당신은 하던 설거지나 만저 해.

혜자 (작게 한숨쉬고 병국 노려 보며) 무슨 출장이예요? 정말 출 장가는거 맞어요?

병국 (옷장에서 옷 꺼내 입으려다 혜자 보며) 또 무슨 말이 하구싶 어?

병국 여자랑 가는거 아니냐구,

병국 (상대하기 귀찮다는 듯) 그게 출장가는 남편한테 할 소리야? 차 조심하세요. 술
적당히 드시구요, 잠자리 불편한데서 주무 시지 마시구요, 그렇게 말해야 되는거 아
냐? 아이구, 아이구, 내가 정말 당신이랑 왜 사는지 모르겠다. 남편은 십이만원 출 장
비 받아서 술 대접을 어떻게 할까, 대포 한잔에 일이 성사 될 수 있을까 없을까 머리
가 한 짐인데... 그래서 여자란 소릴 듣는거야. 철없는 여편네야.

혜자 (미안한, 의심의 눈초리로) 정말 출장가?

$#54. 신형의 방 안

현수, 평상복차림으로 앉아있고, 신형 학교 갈 준비를 하고 앉아있다.

신형 할말있다며 해?

현수 (잠시 있다. 신형 보며 쳐지지 않게) 나 어제 재호 이모 만났 어.

신형 (짐짓 담담하려 애쓰는) ?!

현수 (쳐지지 말게) 나 재호랑 결혼할거야. 재호도 맘 정한거 같애.

신형 (맘 아프지만, 참고 현수 안보고) 잘됐구나. (현수 못보고, 맘 아픈 것 감추고,
거짓말이다) 정말 잘했어. 이제. 편하다. 나, 그동안 참 많이 불편했어. 난 현수 너
친동생 같구, 그래서 니가 행복했으면 했구... 우리 사이 어색해지면서 여자들 사이
에 우정은 별거 아니가? 왜 이렇게 얄팍하지? 그런 생각했었 거든.

현수 (쳐지지 않게) ....

신형 (현수 보며) 하지만, 우리한테 기대가 있었던 것 같애. 서로에 대한 우정이 사랑
하는 욕심을 용서할 거라는 그런 기대가... 그지?

현수 (쳐지지 않게) 그럼 내가 재호랑 결혼해도 언닌 나 용서할 래?

신형 (잠시 생각하다 현수 보며 자신에게 다짐하듯 말한다) 그래.

(하고 눈가 그렁해 현수 외면한다)

$#55. 시장

제호, 게짝을 인부들에게 받아서는 한쪽에 재워 놓는다. 인부들, '이제 됐지. 우리간
다' 하고 가면, 재호, '고맙습니다'하고 인사하고, 주차장 쪽으로 걸어가는

$#56. 주차장

재호, 자기 차로 오면, 핸드폰하고 있다.

재호 (쳐지지 않게) 업무부죠, 오늘 물건 대금 넣습니다. (사이) 예, 예 다음부턴 기
일 절대 안 넘기겠습니다. (너스레) 그러니까, 중개인자격 박탈이니 어쩌니 그런 소리
다신 마십시오. (웃으 며) 고맙습니다. (전화 끊고, 차문 열고 차에 타는)

$#57. 차 안

재호, 담배 피워물고 한숨 돌리듯 담배연기 뿜어내는.

$#58. 신형의 집 거실

혜자, 전화 받고 있다.

혜자 왜 못오는데?

인숙E 어, 그게, 우리 진숙이 언니, 오늘 집에 일이있어 가지구 가게 를 못나간데.
내가 나가야 될거같애.

혜자 걔가 무슨 일이 있는데 가게를 못나가?

인숙E (버버대는) 어, 그게, 그러니까... 어, 오후에 지방갈 일이 생겨 서. 지금은
가게에 있는데, 내가 가야 자기가 간대나봐. 가서 하룻밤 자고 온다네.

혜자 (조금 놀라) 하룻밤 자구 와?

$#59. 인숙의 방

인숙, 전화하는.

인숙 미안해, 언니, 진숙언니만 아니어두 가는 건데. (사이) 그래, 끊어. (하곤, 전화
끊고) 어우, 뻥을 너무 오래 안쳤더니 뻥치 기도 힘드네.

$#60. 거실

혜자, 기막히고 어이없는 화난 표정으로 앉아, 혼잣말하는.

혜자 이제 외박까... 정진숙, 이병국, 오늘 니들 제삿날인 줄만 알어 라.

$#61. 인숙의 방

인숙, 옷 입고 나가려다가 그 때, 문 열고 들어오던 달건과 희진 보고 놀라는.

인숙 익!

달건 이 사람이 놀라긴(하고 자리에 앉으며) 참, 돈은 찾아왔어?

인숙 지금, 찾으러 갈라구요. 근데, 전화해 보니까 오백이 채 안된 다네. 몇 십 만원
빠질거 같애, 중간에 해약해서 그런가 봐.

달건 (미안한 맘으로 돈 받아 넣으며) 알았어, 다녀오기나 해.

인숙 (달건의 눈치 보며) 근데, 무슨 일인지 물어두 돼요?

달건 (머리 긁으며) 별거 아니야. 옛날 친구 있어, 친구, 걔가 사업 하는데 돈이 모자
란다 그래서, 나 의리 빼면 시첸거 알지? 인숙 알지. 그런데 빌려주면 갚을 수 있대
요?

달건 (인숙 못보고, 미안한) 말은 갚는다는데 못갚을 수도 있을거 같애.

인숙 (속상한 머뭇대다) 다녀올게요. (희진에게) 희진아, 부엌에 점 심 챙겨놨어. 먹
어.

희진 알았어요.

인숙 나가요. (하고 나가는)

달건 (나가는 인숙 보다 씁쓸한 표정으로 머리 긁는데 느낌이 시 상해 희진 쪽으로 고
개 돌리면)

희진 (달건 똑바로 쳐다 보고 있다.)

달건 아빠 얼굴에 뭐 묻었냐? 왜 그렇게 봐?

희진 아빠, 아줌마한테 돈 달래서, 나 그 돈 누구 줄건지 안다?

달건 (그 말에 놀라 버버거린다) 누, 누구 주는데?

희진 경희 언니.

달건 (놀라 희진의 입 틀어막으며) 엄마한테 말하면 안돼.

희진 (달건의 손떼며) 이건 내 생각인데 돈 주는거 잘못된거 같애.

달건 나두 그렇게 생각하는데 경희가 아주 딱하게 됐어. 아빠가 도 와줘야 돼.

희진 경희 언니 이상해. 왜 울 엄마두 아니구 밥두 안짓구 그러는 데 돈달래, 아빠한
테? 아줌마두 아빠한테 돈 달라구 안하는 데. 아줌마두 아줌마가 돈 벌어서 밥하구 그
러는데.

달건 사람이 살다보면 그럴 수도 있어.

희진 그건 알겠는데 아무래도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그래. 어제 낮 에 언니랑 학용품
사러 갔는데 언니가 그러더라. 아빠 돈 많 냐구?

달건 ?

$#62. 길진의 교수방

길진, 잠시 생각하가 전화 건다. 신호음 가다 떨어지면.

신형E 여보세요

길진 신형이니, 저녁 먹자.

신형E 안먹구 싶어.

길진 먹자. 방으로 갈게. 준비해.

신형E 현수 와있어. 그냥 같이 집에 들어갈래.

길진 저녁 먹고 들어가. 현수도 같이 가자 그래라. 내가 재호도 부 를게. 끊는다. (하
고 전화 끊고, 일어나, 옷 입는)

$#63. 신형의 교수방

신형, 속상한 얼굴로 수화기 보다 내려 놓는다.

현수 (신형 보고) 왜 그래?

신형 (현수 보며, 껄끄러운) 길진이 형이 자기랑 재호랑 너랑 나랑 밥 먹제.

현수 그래. 밥 먹자. 그럼 돼지 뭐.

신형 (원망스럽게 현수 보며, 외면하는)

$#64. 도서관

재호, 공부하고 있다. 그 때 도서관 문 열리고 길진, 들어와 두리번 거리다 재호, 보
고 재호쪽으로 걸어와 책상 톡톡 두드린 다. 재호, 고개 들어 길진 본다.

길진 (재호 보고) 저녁 같이 하자.

재호 (보고) 밥 생각 없어요. 공부하고 싶어요. (하고 책 보면)

길진 (다시 책상 두드린다.)

재호 (길진 보면)

길진 밥 먹구 해, 나와. (하고 돌아서 나간다)

재호 (가는 길진 본다)

v $#65. 레스토랑 안

창가쪽 테이블에 신형, 현수, 재호 길진 앉아있다. 밥먹는 재호의 모습 위로 길진 말
한다.

길진 재호야.

재호 (밥 먹다 길진 보고)

길진 신형이랑 나, 결혼한다.

신형 (차 마시다 길진 보고)

현수 (고기 먹다 길진 보고)

길진 (재호 보며) 신형이 아버님한테도 허락 받았어. 나도 준비됐 고. 현수하고 니가
축하해 줬으면 좋겠다.

재호 (신형 보고)

신형 (담담하게 차 마시는)

재호 ( 포크 내려놓고 잠시 생각하다 작게 웃으며 길진에게) 축하 합니다.

현수 (재호 보면)

재호 (길진 보며) 얘기가 이렇게 쉽게 끝나네요. 아주 쉽게 끝나요.

길진, 그런 재호 보면,

재호 (길진만 보며, 맘 아픈 비아냥) 난 생각 없는 놈이예요. 생각 없이 연애도 해봤
고 생각 없이 잊어두 봤고, 그런데 말이예 요. 제가요, 그런 저두 지금은 생각하고 있
어요. 뭘 생각하느 냐 (현수 보며) 내가 뭘 생각하지?

현수 (긴장해 재호 보면)

재호 (현수 보며) 너랑 결혼할까 말까. 너두 참 생각 없는 앤데 지 금은 생각하지? 나
랑 결혼할까 말까. 왜냐면 결혼은 아주 중 요하기 때문에 그지? (신형 보며) 저는 이
교수님이 아주 아 주 생각이 깊은 분인 줄 알았습니다. 제가 오해 했나요? 언제 결혼
하십니까? 이렇게 서둘러 결혼하면, 행복하실 거 같습니 까?

신형 (어쩔 줄을 몰라, 괜히 고기만 써는) ....

재호 (맘 아프다) 이렇게 하면 모든게 끝나는 겁니까?

길진 (낮은, 무서운) 강재호...

재호 (길진 보며) 이교수님과 얘기하고 있습니다. (신형 보며) 고 맙습니다. 나한테
확신을 줘서. 교수님이 날 이렇게 쉽게 정 리할 수 있다면, 나도 못할게 없죠. 이제야,
현술 사랑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신형 (눈물이 날 것처럼 입술이 떨린다)

재호 (자리에서 일어 난다.)

길진, 현수, 재호 보면,

재호 게 팔러 가야 되겠습니다. 오늘은 밤부터 경매가 있어요. 그 만 일어나야 겠습니
다. (신형 보며) 이 교수님 행복하십시오. (현수 보고) 현수야 낼 보자. (하고 돌아서
나가는데 나가는 재호의 얼굴 몹시 화가 난 얼굴이다.)

현수 (신형 보고)

길진 (가는 재호 보다 신형 보면)

신형 (울고 싶지만 참고 앞에 놓인 음식 입에 넣는다.)

현수 (그런 신형 보고 일어난다.)

길진 (현수 본다)

현수 (가라앉은 목소리로) 둘이 할 얘기 있을거야. 얘기 해. 나는 재호랑 할 얘기가
있어. 갈게. (하고 나간다.)

길진 (가는 현수 보다 신형 보면)

신형 (머리 귀 뒤로 넘기며 눈물 참으려 하며 짐짓 잘 되진 않지 만 아무렇지 않은 듯
음식 야무지게 먹는다)

$#66. 백화점, 에스컬레이터

길진과 신형 에스컬레이터 타고 올라가는.

길진 안 피곤해?

신형 (서글프게 웃으며) 나 쇼핑 좋아하잖아.

길진 아이쇼핑밖에 안 하면서 그게 뭐 좋아?

신형 재밌잖아.

에스컬레이터 올라와 전자매장으로 들어서는.

$#67. 전자매장 안

신형, 티브쪽을 구경하고 있다. 길진, 그런 신형 옆에서 담담하게 보는.

신형 (무심하게, 너무 뜨지 않게 말하는) 테레비는 삼십인치는 사 야 되겠지? 삼십 이
인치가 낫나? 이인치 차인데 돈 차이가 많이 나네. (하다, 오디오 매장으로 가서, 오
디오 보다 길진 보며, 어색한 억지 웃음 지으며) 오디오는 형이 고르는게 낫 겠다. 형,
음악 좋아하잖아. (그러다. 문득 생각난 듯 고개 젖 고 길진 보며) 아니다, 아니다,
이게 문제가 아니다. 결혼식장 이 문제지. (길진 보며) 결혼식은 언제로 할까, 다음
달?

길진 (굳은 얼굴로, 왜 저런가 싶어, 신형 보면)

신형 평일날 하면 식장비도 싸구 자리도 있을 텐데. 손님들이 문젠 가? 점심시간에 하
면 손님들이 문제될 것도 없지. 요즘은 식 장에서 식사 대접 하는거 불법 아니지? 참,
우리나라도 웃겨. 결혼식 때 밥 주는게 불법이네, 합법이네 싸우고. 확정됐지? 합법으
로. 형, 결혼반지, 우리 뭘로 할까? 나는 다이아몬드는 너무 단단해서 깨질까 말까 아
슬 아슬한게 없어서 싫어. 수정 어때? 순금반지도 좋구?

길진 (걱정스레) 신형아, 갑자기 너 왜 이래?

신형 (어색하게 웃으며) 내가 뭘? (하고 길진 외면하는데 왈칵 눈 물이 나는, 속상한,
길진 안보고) 형, 갑자기 나 피곤하다, 가 자. (하고, 비상구 쪽으로 고개 숙이고 울
음 참으며 걸어가는)

길진 ?!

$#68. 백화점 비상구 (아무도 없는)

신형, 울면서 급하게 내려간다. 그때, 길진 문 열고 뛰어내려와 신형의 팔을 잡는다.

길진 신형아, 너 왜 그래? (신형 잡아 벽쪽에 세운다.)

신형 (벽 쪽에 기대 고개 푹 숙이고 있다.)

길진 (걱정스런) 신형아...

신형 (고개 숙이고 있다. 얼굴을 들어 길진 보는데, 눈물 범벅이다) 형, 나 어떻게
해?

길진 (걱정스럽다, 왜 그런가 싶은)

신형 (벽 타고 주저 앉아, 엉엉 울며 길진 보며) 형, 나 어떻게 해!

길진 (신형 앞에 앉는) 왜 그래?

신형 (눈물 멈추기 않고 계속 흐른다. 꺽꺽대며 흐느끼며 길진 보 며) 나, 형이랑 결
혼 못해. 재호 사랑해. 나 어떡해, 형....

길진 (신형보며) !?

그런 신형과 길진에서 엔딩가는.

(제 16 회 끝)

 

 

 

첨부파일 우정사 - 16.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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