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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대본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26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1.02.21|조회수409 목록 댓글 0


    제26부   

4월 22일 목요일 밤 9시 55분  

$#1. 카페 안

장고, 재호 앉아있다.
종업원, 커피 두고 가면.

장고 (의심쩍은 듯, 재호 보며) 정말 나랑 일 할거냐?

재호 (커피 마시고, 내려놓고) 정확한 계획이나 말해.

장고 장호 쪽하고, 대진 쪽에서 게가 제일 많이 나는 건 알지?

재호 (보면)

장고 그쪽에 선박들하고 손잡고 게를 싹쓸이하는 거야. 그쪽 물건 만 경매장에 안 풀
어도 일주일 정도면 게파동이 날거야. 짝당 세따블 네따블은 거뜬하다구.

재호 물건은 어떻게 받기로 했어.

장고 돈이 모아지면, 바로 내려가서 배 띠우라고 할거다. 배 띠우 고, 창고하나 콱차
게 게잡아 들여도 이삼일이면 되지. 물건 주고 받는 건 밤에 한다.
요즘 괜히 (하다 약간 어색한 얼굴로) 밀수 선박들 때문에 우 리 같은 사람들이 오해
받거든. 날 밝을 때는 사재기두 못해. 재호 형은 얼마나 투자 했어?

장고 (의외의 질문이라는 듯) 어?

재호 얼마 넜냐구.

장고 (말꼬리 자르며, 황당한 표정으로) 날 못 믿어 그러냐? 내가 니 돈 들구 나를까
봐?
(웃으며) 나 날러두 갈데도 없어. (진지하게) 너두 내 장사 규모 알지만은 장난 아니
다. 이거 놔두고 내가 어딜가? 나두 여기 큰 거 한 장 반 들어갔어. 우리집 빌라랑 어
머니 빌라 담보루....
너 망하면 나두 망하는거야. 믿어. 돈은 언제 줄거냐?

재호 (시계 보고, 장고 보며) 10분만 기다려. 석구가 가져오기로 했 어.

장고 ?

$#2. 시장 일각

석구, 한쪽에 장부보고 앉아 있고, 도매상들 뺑둘러 서서 석구에게 돈을 주고 있다.

도매1 돈 맞냐?

석구 (돈 세고 도매상1 보며) 십 이 만원이 비는데?

도매1 (담배 피우며 떨떠름하게) 여기 육 개월 짜리 어음 꼈잖아. 그거 선이자 했지.

석구 그거 김 사장님이 재호 준거잖아.

도매1 어쨌든... 어음 받고 현찰 그대로 주는 놈이 어딧냐?

도매2 (도매상1 툭 치며) 벼룩이 간을 빼먹어라. 손 털려구 장부 정 리하는 애한테
그 돈을 옭어 먹냐?

석구 (답답한 얼굴로 봉투에 돈 담으며) 됐어요.

도매2 (석구에게 걱정스럽게 말한다) 이제 너랑 재호랑 무슨 일 할 거야?

도매1 (떨떠름한 얼굴로) 지들 알아서 하겠지.

도매3 가자.

도매상들, 가고. 석구, 장부와 돈을 가슴팍에 넣고, 가다가 돈다발 하나 떨어지면, 재
빨리 다시 주워 넣고 가는.

$#3. 카페 안

석구, 뛰어들어오다 나가는 사람과 부딪히고, 석구, 미안하다고 인사하고 두리번거리
고, 재호, 장고 찾고, 그러다 재호 눈 마 주치면 석구, 긴장돼 침을 꿀꺽 삼키는.

$#4. 카페 밖

장고, 재호, 석구 나오는.

장고 물건 사는데로 연락할게. 그럼 나 먼저 간다.

석구 (가는 장고 보고, 재호 보며) 니가 가진거 일원 한푼 안 남기 고 전부 넜어.

재호 남겨둘거나 있어야지.

(석구 보며) 너, 장고 뒤 좀 밟어. 아무래도 못 믿겠어. 사재 기를 하는게 확실한 건
지. 돈을 얼마나 넣는지. 집을 담보로 잡았다는데 집은 있는 건지, 뛰어다녀봐.

석구 (고개를 심각하게 끄덕이며) 알았어.

재호 난 일이 있어, 집으로 연락할게. (하고 가려하면)

석구 재호야.

재호 (돌아보면) ?

석구 너 나 믿어?

재호 지금 나한테 너밖에 믿을 사람이 없어.

석구 (눈물이 날 것처럼 고맙다) 내가 잘할게. 이번엔 절대로 너 실망시키지 않을게.

재호 믿는다.

석구 (눈물 소매로 쓱 닦고) 고맙다.

재호 (작게 씁쓸한 웃음 지어 보이고, 돌아서서 차로 간다)

석구 (뒤돌아, 다짐하듯 이 앙다물고 가고)

$#5. 욕실

신형, 애벌빨래하고 있다.
자기 옷가지 빨아 세숫대야에 담는다. 헹구려고 수돗물 트는데 밖에서 문소리 난다.

신형, 수돗물 잠그고 문쪽 돌아보면 혜자 (외출복 차림으로), 욕실문 열고 그런 신형
보며,

혜자 뭐하니?

신형 응, 빨래해.

혜자 아줌마 시키지.

신형 시장 가셨어. 속옷인데 내가 빨아야지...

혜자 (못 마땅한 얼굴로 신형 보며) 속옷빨래를 그렇게 해? 삶아야지.

신형 (혜자 보지않고) 소독제 썼어.

혜자 (못마땅하게) 소독제두 합성세제야. 나이 서른이나 돼가지구 그것두 모르니? 헹
궈두 헹궈두 헹궈지지 않는게 합성세제야. 삶는게 뭐가 힘드냐? 스텐 대야에 비누칠해
서 푹푹 삶으면 깨끗하구 개운하구 좀 좋아? 하는 짓마다 맘에 안들어.

신형 (혜자의 말에 속상하다, 그러다 혜자의 눈치 보며) 어디 다녀 오셨어요?

혜자 다녀올데 다녀왔어. (하고 문 닫고 나간다)

신형 (마음이 답답한지 한숨쉰다)

$#6. 재호의 차 안

재호, 핸드폰 들고 생각한다.

인써트 - 회상

25부에서 재호와 혜자 만나는 씬 (25분에 없는 부분)

혜자 (O.L) 우리 신형이한테 연락하지마. 만날 생각두 하지 말구 나 만난 걸루 두 사
람 마지막이라고 생각해.

현실

재호, 마음 다잡고 핸드폰 버튼 누른다. 신호음 가고.

$#7. 신형의 집 거실

전화벨 울리고 있다. 이때, 인숙 시장 갔다 오는지 현관으로 들어오며 전화 받으려면
신형, 욕실에서 나와 전화기쪽으로 간다.

인숙 (신형 보며) 내가 받을게.

신형 (인숙 보며) 아니예요. 제가 받을게요. (하고 수화기 들고) 네.

합정동입니다.

$#8. 안방

혜자, 다림질하고 있다가 뭔가 느낌이 이상해 방문쪽 본다.

$#9. 신형의 집 거실

신형, 전화받고 있다. 작은 목소리로 안방 눈치 보며 말한다.

신형 지금 전화 받기 불편하거든, 끊어. 내가 이층 올라가서 다시 할게.

그때 안방문 열리고 혜자 나와 신형 보고,

혜자 뭐하니?

신형 (전화 끊고 얼버무리는) 어, 잘못 걸린 전화야. (하고 이층으 로 올라간다)

혜자 (올라가는 신형 보고 전화기 보는데 뭔가 이상하다)

$#10.재호의 차 안

재호, 핸드폰 들고 신형의 전화 기다리고 있다. 그때 전화벨 울리고 재호 통화 버튼
누른다.

재호 네.

$#11. 신형의 방

신형, 애써 웃으며 말한다.

신형 오전내내 전화했는데 안 받더라. 바쁜일 있었어?

재호 (E, 답답한) ... 네.

신형 무슨 일인데? 나 모르게 여자친구 생겼어?

(그러다 문득 드는 생각이 있다) 혹시, 회사 발표났니? 어떻 게 됐어?

그때 전화기에서 혜자의 목소리 들린다.

혜자E 신형이 너 전화 끊어!

신형 (놀라 수화기를 귀에서 뗀다)

$#12. 거실

혜자, 화난 얼굴로 서서 수화기 들고 있다.

혜자 (수화기 들고) 신형이 너 전화 안 끊어?!

신형E 엄마...

혜자 엄마 화났어, 어서 전화 끊어!

$#13. 신형의 방

신형, 속상해 마지못해, 전화기 내려놓는다.

$#14. 거실

혜자 강재호씨, 자꾸 이런 짓 할거야?

$#15. 주방

인숙, 씽크대 앞에서 배추 씻다 거실쪽 보며 말한다.

인숙 (걱정스런) 재호 자식두 눈치도 없지..,
여기가 어디라구 전화를... (하고 씽크대앞에서 주방 입구쪽으 로 와 거실쪽 빼꼼히
내다 본다)

$#16. 거실

혜자, 전화하고 있다.

혜자 나는 한 번 말한거 두 번 이상 말하기 싫은 사람이야. 좋게 말할 때 듣는 게 좋
을 거야. 이렇게 괜히 시간 끌면 나나 신 형이 아버지나 아야무야 받아들일거라고 착
각하는 모양인데, 사람 잘못봤어. 세상엔 타협할 수 있는 게 있고 없는게 있어. 한번
만 더 전화하면 안 참을거야. 이모, 동생 있는 앞에서 망 신당하구 싶지 않으면 그만
전화해.

그때 신형, 이층에서 뛰어 내려오며 화난 목소리로 혜자에게 말한다.

신형 엄마!

인숙 (주방 입구쪽에서 신형 보고 찔끔해 주방으로 얼른 들어간다)

혜자 끊습니다. (하고 전화 끊고 신형 보면)

신형 (사나운 얼굴로) 그 사람한테 무슨 말했어? (버럭) 무슨 말했 냐구!

혜자 (신형 보며 서운한 듯 화나 소리친다) 너 이 기집애, 누구한 테 소릴 질러! 너,
이리와. (하고 신형 손 끌고 일층 베란다로 간다)

인숙 (다시 주방에서 나와 베란다쪽으로 가는 혜자와 신형 보는데 속상하다)

$#17. 재호의 차 안

재호, 핸드폰 보고 있다가 한쪽에 내려 놓고 잠시 생각하다 차 몰아간다.

$#18. 신형의 집 일층 베란다

신형, 속상한 얼굴로 서 있고, 혜자, 화난 얼굴로 그런 신형 보며 서 있다.

혜자 아까처럼 다시 소리 질러봐.

신형 (화난 얼굴로 고개 돌리고 있다)

혜자 (서운한 목소리로) 너 내 딸 맞어? 니가 교양있는 교수 맞 어? 어디서 딸년이 에
미한테 눈을 동그랗게 뜨고 뎀벼? 누가 그렇게 가르치디?

신형 (고개 돌리고, 혜자 안보는) ...

혜자 엄마 말이 말같지 않어? 왜 고개 돌리구 땅바닥만 보고 있 어?

신형 (혜자 보며 서운하고 화난) 정말 왜 그래요? 엄마가 이런다 고 내가 그 사람 안
봐?
엄마, 나 이렇게 클 동안 누누히 나한테 한 말이 뭐야? 니 인 생은 니꺼다. 그러니까
니가 결정해라. 그거 아니었어요?

혜자 (그런 신형 보면)

신형 내가 엄마한테 스무살 넘었을 즈음 물었을 거야. 엄만 사위감 으로 어떤 사람이
좋아?
` 나 그때 엄마가 한 말 하나도 안 잊었어. 마마보이만 아니면 돼. 엄마 치마폭에 가
려서 세상 대충 살려고 하는 미련한 놈 만 아니면....
고아라도 좋으니까 지 앞가림만 잘 하는 놈이면 돼. 그리고 말했죠? 신형아, 난 널 믿
어. 엄마가 니 인생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니가 옳은 판단 내리게 기도하는 일뿐이라구.
나 그때 엄마 참 멋있었어요. 아- 우리 엄마는 보통 엄마들 이랑 다르구나. 자식에 대
한 이기심 같은건 없는 분니구나.

혜자 (서운한 눈빛으로 신형 보며) 그래서 엄마한테 실망했어?

신형 실망했어요.

혜자 (기막히고 속상한 얼굴이다)

신형 재호나 나나 다 성인이예요. 부모 허락 받지 않구도 결혼 할 수 있는 나이예요.
결혼 할거예요.

혜자 못해.

신형 다른 사람들처럼 부모 허락 받고 축복속에서 결혼하면 참 좋 겠지만 그것 때문에
일년, 이년 귀한 시간 보내고 싶진 않아 요. 재호랑 빨리 살고 싶어서. 그래서 일, 이
년이 아까운 것만 은 아니예요.
엄마, 아빠 설득시키면서 내가 자꾸 두 분한테 실망하게 될게 나는 싫어.

혜자 너, 내 얘기 들어 안 들어, 이 기집얘야. 너 왜 그렇게 변했 니?
엄마, 아빠 의사는 니 안중에도 없는거야? 너 오늘부터 집에 서 못 나가는 줄 알어.
연애질이나 하러가는 학교두 때려치 워. 집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가지마. (하고 나가
려하면)

신형 (서운하고 화난 얼굴로 혜자 보며) 나가면요?

혜자 ?

신형 다리 분지르실거예요? 재호, 그 사람 만나면, 그 사람 깡패시 켜서 패실거예요?
저 엄마 딸, 아버지 딸인건 맞지만, 두분 때문에 그사람 포기 안해요. 저 지금 버릇없
다는 거 알아요. 하지만 제가 틀렸다고는 생각안해요.

혜자 (화난 얼굴로 신형 보며) 좋아, 부모, 자식 연 끊구 싶은면 무 슨 짓을 못하겠
니? 니 맘대로 해.

신형 알았어요. 제 맘대로 할게요. (하고 나가려면)

혜자 (팔 잡으며) 너 그 말 무슨 뜻이야?

신형 (가만 있다) ...

혜자 (화나 목소리 떨리며) 부모, 자식 인연 끊겠다는 소리야!

신형 그렇게 밖에 할 수 없다면 그... (하느데)

혜자 (신형의 뺨친다)

신형 (맞은 뺨에 손 대고 서운하게 혜자 본다)

$#19. 길진의 집 안

길진, 다탁앞 의자에 앉아 전화 받고 있다.

재호E 술 한 잔만 사주세요.

길진 어딘데? 내가 나갈까?

재호E 제가 가면 안돼요?

길진 오면 좋지, 번거롭지 않고, (사이) 그래, 와서 보자. (하고 전 화 끊고 책상으로
가 책보다 뭔가 생각한다)

$#20. 오피스텔 전경, 밤

재호의 차 와서 멈춰선다.

$#21. 재호의 차 안

재호, 시동끄고 옆에 있는 술 봉투 챙기는데 차창 두드리는 소리 들린다.
재호, 소리나는 쪽 보면 길진이다.
재호, 봉지들고 차에서 내려 길진 보며 말한다.

재호 왜 나와 계셰요?

길진 마중 나왔어.

재호 (작게 웃으면)

길진 술은 넉넉하게 샀냐?

재호 (봉투 들어보이며) 소주 네 병 샀는데.

길진 안주는?

재호 오징어 샀어요. 싫으세요?

길진 (작게 웃으며) 제대로 샀네. 들어가자. (하고 들어간다)

재호 (그런 길진 보며 따라 들어간다)

$#22. 길진의 집 안

재호, 길진 소주 마시고 있다.
재호, 무표정한 얼굴로 제 잔에 술 따라 마신다. 술을 조금 급하게 마신다.
길진, 소주잔 들고 그런 재호 걱정스럽게 보며,

길진 (재호에게) 누가 쫓아오는 것두 아닌데 왜 그렇게 급하게 술 을 마셔?

재호 (길진의 말에 길진 보며) 제가 그랬어요?

길진 너 혼자 벌써 세 병은 마셨어. 난 이제 반병 마셨는데.

재호 (술잔 내려놓고 작게 웃으며 길진 보지 않고) 천천히 마실게 요.

길진 (술잔 놓고 담배 피워물고 재호 보며) 대현 그룹 신입사원 합 격자 발표 오늘인
거 같은데 다녀왔니?

재호 (고개 숙이고) 네.

길진 (걱정스럽게 재호 보며) 안됐어?

재호 (길진 보고 작게 웃는데 취한 기운이 조금 있다) 저같은 놈이 되겠어요?

길진 ?

재호 (피곤한 듯 머리 쓸어 올리며, 자조적인 웃음 지며) 안될 줄 알았어요. 군대두
안갔다오구, 성적이 좋다구는 해두 나만 좋 은 것두 아니구.

길진 군대 안갔었니?

재호 (서글프게 웃으며) 저같은 놈은 군대두 못가요. 아버지 돌아 가시구, 어머니 집
나가시구, 그러면 가장이라구 군대에서두 안 끼워주거든요. 가구 싶었는데.

길진 직장 안돼서 속상해?

재호 (작게 웃고 건성으로) 네.

길진 옛날에는 입시전쟁이라고 했는데, 요즘은 그 말은 없어지고 취업전쟁이라드라.
회사 떨어지고 붙고하는 일 흔한 일이야. 용기 가져. 너 답지 않다.

재호 (쓰게 웃으며 길진 보고) 저답지 않죠? 이러는거. 저두 저 이 러는거 맘에 안 들
어요. 담배 좀 피우겠습니다. (하고 담배 피워물고 길진 보지 않고 말한다.) 괴로워서
왔어요. 회사 떨 어져서? 그것두 이유라면 이유가 되겠죠. 그런데 그것만은 아 니예요.
(길진 보며) 이교수님 어머님 만났어요.

길진 (재호 보면)

재호 거지 취급 받았어요. 병신 취급 받았어요. 그 분은 절 불한당 같은 놈으로 알고
계시더라구요. 이 교수님, 저한테 못주시겠 데요. 제가 이런 얘기 교수님한테 하는거
뻔뻔스럽다는거 알 아요. 그런데요,
(하고 눈가 붉어지는데 애써 웃으려하며 길진 보며) 누구한테 두 갈 사람이 없었어요.
속에서 화가 치미는데, 말할 사람이 없었어요. (하고 소주 따라 마신다)

길진 (답답한 얼굴로 재호 보며) 어머님이 어떻게 말씀하셨든 마음 에 두지 마라. 입
장 바꿔 생각해봐. 너 받아들이기 쉽지 않아. 이러구 있지 말구 신형이 만나. 둘이 만
나서 기분좋게 얘기해 라. 지금 너한테 위로 될 사람 신형이밖에 없는거 같다.

재호 (다시 잔에 따른 술 마시고) 이교수님... 요? 우리 못 만나요.

길진 ?

재호 어머님이 문고릴 잠그셨대요. (애써 웃으려 하는데 그래도 속 상하다) 왜 이렇게
세상살기가 힘이 든지 모르겠어요...

길진 (그런 재호 안스럽게 본다)

$#23. 현수의 집 안

현수, 통나무 집에 관한 책보며 아버지와 전화 중이다.

현수 회사 나가는게, 학교 나가는 것보다 재밋어요. 저 일 체질인 가 봐요. (사이, 작
은 웃음 지으며) 걱정하지 마세요. 한국에 계시지도 않은 아버지 백 믿고 사람들 눈밖
에 날 만 큼 저 철부지 아니예요. (사이, 얼굴 굳어지며)
네, 그 사람이요? ... 요즘 바뻐요, 아니예요. 사이가 안 좋은 건 아니구, 아빠, 말하
기 싫다. 남녀사이, 늘 그렇잖아요. 투다 거리구, 우리두 좀 그랬어. 걱정하지 마세요.
(사이) 네. 네. (짐짓 밝게) 아빠, 사랑해요. 빨리 서울에 오셨 을면 좋겠다. (사이)
네. 끊을게요.
(하고 전화 끊고 작게 한숨쉬다 다시 책 본다. 그러다 수화기 들어 전화 건다. 신호음
가다 떨어지면)
길진E 네.

현수 (짐짓 밝게) 오빠 공부해? 공부 안하면 나랑 차 마시자.

$#24. 길진의 방안

길진 (건조한 목소리로) 공부해, 나중에 마시자.

하고 전화 끊고, 침대쪽 보면.
재호, 술 취해 침대에 엎어져 잠들어 있다.
길진, 일어나 자는 재호의 웃옷 벗긴다.
재호, 작게 신음 소리내며 몸 뒤척인다.

길진 바로 누워. (하며 다독여 웃옷 벗기고 양말 벗긴 후 이불 덮 어준다)

$#25. 현수의 방

현수, 책보고 있다. 씁쓸한 느낌으로 전화기 보고.

$#26. 재호의 집 전경, 아침

$#27. 진숙의 방 안

진숙, 인숙, 달건, 재영, 희진, 밥상 앞에 앉아있다.
인숙, 진숙에게 수다떤다.

인숙 아주 집안이 살얼음판이라니까. 신형인 지 방에서 나오지두 못하구, 화장실 갈
때두 지네 엄마한테 허락 받아야 된다니 까.
혜자 언니가 재호 만나서 개 잡듯 주리를 틀었나 보더라구. 재호, 그 자식두 오기가
있어서 전화하라면 하구 말라면 마는 놈이 아니잖아. 혹시나 내가 그 자식한테 전화
올까봐 귀를 거실쪽에 대구 쫑긋 거렸느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안 오더라구.

달전 참, 그 사람들두 웃기네. 사람 나구 돈 났지. 돈 나구 사람 났 나? 도대체 애한
테 뭐라구 얘길한거야?

재영 (진숙에게 걱정스레 말한다) 오빠, 어제 안 들어왔는데 화나 서 무슨 일 저지른
거 아닐까, 이모?

진숙 (속상하지만 짐짓 아무렇지 않은 듯) 밥이나 먹어.

인숙 언닌 밥이 입에 들어가? (하며 입에 밥숟가락 떠 넣는다)

진숙 (그런 인숙 보며 마땅찮은 듯) 그런 넌 왜 밥 먹니?

인숙 나야 한치 걸러 두치니까 그렇지. 언니는 엄마나 다름 없잖 아.

달건 (인숙 밉게 보며) 말 되는 소리한다. 밥 좀 작작 먹어.

희진 (달건을 밉게 보며) 왜 밥 먹는거까지 큰 소리예요?

달건과 인숙, 어리둥절해 희진 보면,

희진 (달건에게 눈 흘기며) 엄마가 하루 세 번 밥 먹는거 말구 먹 게 뭐있어요? 엄마
살찌는 거 밥 때문이 아니라 스트레스 받 아서 찌는거라구요. 스트레스. 아빠는 잘 알
지도 못하면서. (하고 숟가락 놓고 나간다)

달건 (인숙 험악하게 보며) 쟤 어떻게 교육시켰길래 저 모양이냐?

진숙 (짜증스럽게 숟가락으로 밥상을 탁 친다)

모두들 진숙 보면,

진숙 상 내. 그리구 이제부터 인숙이 니네랑 우리랑 밥 따로 먹자. 왜 이렇게 골이 시
끄러운거야?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는지 귀구멍으로 들어가는지 정신이 없잖아. 정신
이. 재영이 상 내. (하고 돌아 앉는다)

$#28. 신형의 집 주방

혜자, 병국 밥 먹고 있다.

병국 (밥맛 없는지, 밥뜨다 숟가락 내려 놓고) 신형인 밥 안먹는 데?

혜자 (다시 밥 떠먹으며) 굶어 죽는답니다.

병국 (답답하게, 혜자 보며) 당신, 걔 애미 맞어?

혜자 내가 걔 낳은거 기억하니까 맞나보죠.

병국 당신, 이러는거 아니야. 테레비 연속극을 봐두 에미하구 딸하 구 싸우면 딸년은
밥 먹어도 에미는 띠두르구 방구들에 눕는 게 인지상정이야.
그런데 이건 뭐야? 딸년은 어제 저녁부터 아침이 되도록 물 한 방울 입에 안대는데 쩝
쩝 쩝쩝소리를 내면서 밥 한공기를 다 비우구, (하다 가스렌지에 올려진 뚝배기 보며)
누룽지는 왜 끓여? 저거까지 드실려구?

혜자 (병국 꼬나보며) 네.

병국 (마땅치않게 혜자 보며) 도대체 애한테 어떻게 한거야? 저 놈이 나 닮아서 오기
라곤 없는 놈이야. 어려서부터 클때까지 쟤한테 따라 다니는 별명이 순둥이야. 뭐를
어떻게 했길래 저 렇게 삐진거야?

혜자 재호랑 인연 끊으라구 했어요. 재호두 만났어요. 신형이 만나 면 다리몽둥이를
분질러 뜨린다구 했어요.
뿐만 아니라, 진숙이 낯짝도 성한 구석 없이 만들어 놀테니까 그리 알라구 했어요.

병국 (말도 하기 싫다, 혜자 답답하게 보다 일어나 주방에서 나간 다)

혜자 (그런 병국 보며 자기도 속상한지 숟가락 놓고 한숨쉰다)

$#29. 신형의 방

신형, 침대맡에 앉아 고개 숙이고 앉아있다. 얼굴이 가칠하다.
병국, 출근보 차림으로 들어와 그 앞에 앉는다.

병국 (조금은 따뜻한 목소리로) 신형아.

신형 ...

병국 너, 아빠랑 얘기 안할거야?

신형 ...

병국 (답답한, 신형의 어깨 툭 쳐주고) 내려가서 밥 먹어. 다녀와서 얘기하자.

그때, 혜자, 죽 끓인것과 김치 종지 든 쟁반 가지고 올라온다.
병국, 그런 혜자 보고, 신형 한 번 더 보고 내려가고,
신형, 고개 숙이고 여전히 앉아있다.
혜자, 쟁반 한쪽에 놓인 의자위에 올려놓고 담담하게 신형 보며 말한다.

혜자 (신형 보며) 죽 먹어.

신형 (혜자 외면하고) 배 안고파요.

혜자 나 몰래 뭐 먹니? 어떻게 열 두시간을 넘게 배를 곯았는데도 배가 안고파.

신형 (속상해 눈물 그렁해 혜자 보며, 기운 없지만) 엄마 정말 왜 그래? 나 속상해.
엄마랑 나랑 아버지랑 왜 이래야 되는데? 내가 어떡하면 되겠어? 어? (하며 눈물 흘린
다)

혜자 (그런 신형 속상하지만) 너 운다고 내 맘 변하지 않아. 울어 서 끝날 일이면, 내
가 먼저 울고 불고 난리쳤을거다. 밥 먹어. 너 준다고 새벽부터 쌀 불리고 갈아서 만
든거야. (하고 방한 쪽에 놓인 전화기 뽑아든다)

신형 (어이없게 보면)

혜자 (전화가 뽑아들고 나간다)

신형 (기막히고 속상하다)

$#30. 신형의 집 거실

혜자, 속상한 얼굴로 터덜터덜 이층에서 내려와 거실 쇼파에 앉는다.
그리고 수화기 들고 전화기 버튼 누른다. 신호음 가다 떨어지면

혜자 슈퍼죠? (사이) 휴지 한꾸러미 하구요. 흑미랑 쑥쌀 한봉지씩 하구, 그거 있나
모르겠네요. 십전대보탕 한 번에 끓여 먹을 수 있게 편하게 나온거 있던데. (사이) 네,
네. 그거요.

$#31. 길진의 집 안

길진, 소파에 피곤한 듯 자고 있고,
재호, 욕실에서 세수한 얼굴로 나와 그런 길진 본다.
재호, 조심스럽게 자기 옷 들고 미안한 얼굴로 길진 보고 조용히 문 닫고 나간 다.

$#32. 오피스텔 계단

재호, 웃옷을 입으며 조금 뛰듯이 계단 내려 오고 있다.
그때 앞서 내려가던 현수(출근차림), 이상해 고개 돌린다 재호와 눈 마주친다.
현수, 조금 놀란다.
재호, 현수 보고 어색하게 멈춰선다.
현수, 짐짓 담담하게 재호에게 말한다.

현수 이 시간에 여긴 웬일이야?

재호 (머뭇댄다)

현수 (옷차림새 보고) 길진... 오빠네서 잤어?

재호 가는 길인거 같은데, 가라.

현수 (그 말에 자기 지갑 열고 명함 하나 꺼내 재호에게 내밀며) 작은 아버지 회사 나
가. 명함이야. 하나 받아 둬.

재호 (현수 보면)

현수 팔 아프다. 받아 둬.

재호 (마지못해 받는다)

현수 (그런 재호 보고 뭔가 말하고 싶지만, 참고 돌아서서 내려간 다)

재호 (가는 현수 보다 명함 본다)

인써트 - 명함

대진그룹 기획실장 조현수.
재호, 답답한 얼굴로 명함 구겨 주머니에 넣고 내려간다.

$#33. 현수의 동네, 일각

현수, 걸어와 한쪽에 세워진 실장의 차에 타려 하는데, 그 옆을 재호의 차 스쳐지나간
다.
현수, 차에 타려다 그런 재호의 차 보는.

$#34. 석구의 집, 부엌

재호, 들어서서, 방문 연다.

$#35. 석구의 방안

재호, 문 열어 보면, 방안 텅비어있다.
재호, 이상한.

$#36. 등기소

사무원에게, '등기 나왔습니다' 하고 등기 주면, 석구, 등기 '고맙습니다' 하며 받아
꼼꼼히 보고.

$#37. 장고의 집, 빌라 앞

석구, 한쪽에 서서 집 쪽을 보면, 장고와 부인으로 보이는 여자 어깨동무를 하 며 들
어가는게 보인다.
석구, 안도의 한숨 쉬고, 돌아가는.

$#38. 석구의 방 안

재호(등기 보며), 석구 앉아있다.

석구 (신중하게 말하는) 장고 말대로 집은 지 명의드라구.

재호 (보면)

석구 새벽에 시장나가 달건이 형 만나서 넌즈시 요즘 게 주문 많 냐, 물어보니까 괜찮
다구, 장고가 물건을 아주 잘댄다고 그러 드라구.
만약, 그 자식이 우리 돈을 먹고 날를 생각이었다면, 가게에 게 파는거 정리하지 않겠
어. 그런데 그런 움직임 없는 거 보 니까. 이번엔 진짠 거 같애.
재호 (잠시 생각하더니) 일은 내가 장고랑 다니면서 할테니까, 넌 장고 주변에 뭐 이
상한 낌새없나 그거나 잘 챙겨.

석구 싫어.

재호 ?

석구 너 이 일에서 빠져.

재호 무슨 말이야.

석구 (진심이다) 사재기도 불법이야. 만약 일이 잘못되기라도 하면, 너랑나랑 둘다 구
치소행이야. 나만 할게. 여기서 생기는 돈, 나 필요없어. 너 다가져. 그냥 널 돕구싶
다.

재호 어차피 내가 선택한 거야. 같이 하자.

석구 (눈가 붉어진) 안돼!

재호 ....

석구 넌 이런 험한 짓 할 놈이 못돼. 넌, 공부하는 놈이니까 공부 나 해. 그래서 번듯
한 직장에나 가라구. 내가 할게.
만에 하나라두 이번 일이 잘못되서 니가 어떻게 되면, 나 정 말 죽고 싶을 거다. 이
짓두 따지고 보면 나 때문에 하게 되 는 거야. 첨부터 끝까지 내가 책임질거야.
믿어, 날 믿구, 넌 가만히 있어. 내가 마지막으로 널 위해 할 수 있는 일이야. 널 도
울 수 있게 해줘.
재호 나 없이 잘 할 수 있겠어?

석구 (심란하게 고개 끄덕이며) 할 수 있어.

재호 (석구 외면하고, 심란한)

$#39. 애인처럼 건물 밖, 일각

경희, 건달 서서 얘기하고 있다.

경희 (놀란) 뭐라구?

건달 (미안한 듯) 경마하느라 깡패들 돈을 썼는데, 오늘내로 여기 안뜨면 그 놈들이
날 잡으러 올거라구.

경희 (황당한)

건달 달건이란 사람 돈 안준대? 그거 들고 튀면 당분간은 우리 괜 찮을 텐데.

경희 (생각하더니) 귀 좀 대봐.

건달 ?

$#40. 애인처럼 앞

달건, 휘파람 불며 안으로 들어간다.

$#41. 애인처럼 안

건달, 튼 트렁트에 경희의 옷가지들을 넣고 있고, 경희 그런 건달 말리며 애원하고 있
다.

경희 한 달만 기다려, 아니 일주일만 기다려. (하며 건달 잡고 늘 어지고 있다)

건달 (버럭) 기다리긴 뭘 기다려! 이렇게까지 기다려 주면 됐지!

달건 (들어오다 그 모습 보고 놀라 건달에게) 너 뭐하지 짓이야! (하며 건달 돌려 세
운다)

경희 (달건의 팔 잡으며 울상되어) 아저씬 집에 가요. 이 사람하구 나하구 문제니까.
아저씨까지 끼어들지 말라구요. 다치단 말 이야.

달건 (그런 경희 보고) 넌 가만 있어. (하고 건달 보며 무섭게) 너 이 자식아. 나도
안 울리는 경희를 니가 왜 울려. (하고 버럭) 니가 뭔데 자식아, 울려!

건달 (달건 갖잖게 보고 달건의 어깨 툭툭치며) 그건 아저씨 가 상 관할 일이 아니야.
채권자가 채무자 울리는데 다른 이유 있 나? 돈 때문이지. (하고 경희 보며 버럭) 짐
싸! 이년아!

달건 (건달 보며) 좋다, 내가 돈 준다. 그게 얼마야, 임마. 그게 얼 마야!

건달 천 만원이다. 이자 하나 안더하구 원금만 천 만원.

달건 너 여기서 한 시간만 기다려.

경희 (달건 보며 울상이 되어) 아저씨 어쩔려 그래. 아저씨가 무슨 돈이 있어.

달건 경희, 너 여깃어라. 아저씨 곧 갔다 올게. 여깃어. (하고 문쪽 으로 뛰쳐나가다
돌아보며 건달에게) 경희한테 손끝도 대지 마. 알았지! (하고 서둘러 나간다)

경희 (가는 달건에게 울 듯한 얼굴로) 아저씨! (하다 건달 보고 씩 웃는다)

건달 (그런 경희 보고 씩 웃으며) 담배 한 대 피우면서 느긋하게 기다리면 되겠지, 이
제?

$#42. 재호의 집 수돗가

달건, 우당탕탕 뛰어 들어와 신발 신은채로 자기 방으로 들어간다.

$#43. 인숙의 방

달건, 여기 저기 뒤지며,

달건 이 뚱뚱이가 통장을 어디다 뒀지? 어디다 뒀어. (계속 뒤진 다. 그러다 통장 하
나 발견하고) 여깃구나.
(하고 통장을 가슴에 넣고 나가려다 방바닥에 찍힌 자기 발 자국들 누워서 손과 팔꿈
치로 닦는다)

$#44. 재호의 집 수돗가

달건, 방문 살짝 열고 주변 살피다 나와 문지방이며 툇마루의 흙들 닦고 살금 살금 빠
져나간다.
그때 일감 들고 오던 신자, 그런 달건 보며,

신자 달건아, 니 뭐해?

달건 (신자의 말에 놀라 주저앉는다.)

신자 (이상하다는 듯 달건 보며 아무렇지도 않게) 왜 땅바닥엔 주 저앉고 지랄이야?

달건 아- 가슴 뛰게 할머니는 왜 그렇게 소리를 질러요? (하며 일어난다)

신자 (그런 달건 갖잖다는 듯 보며) 미친놈. 육십 다 된 할마시 보 고 가슴이 뛰어?
낸 니 홀딱 벗고 깨춤을 춰도 하나도 안 설 렌다. 이자식아.

달건 아우! (하고 나간다)

신자 (그런 달건 보며) 꼴에 그것도 남자라고 승깔은 있네. (하다 가) 근데 저기 뭐한
다고 저레 서두를꼬.

$#45. 은행 앞

건달, 담배피우며 기대에 찬 눈으로 은행쪽 보고 있다. 그때 달건 씩씩대고 은행안으
로 나와 건달에게 돈뭉치 준다.

건달 ?

달건 이제 경희 근처에 얼씬도 하지마. 내가 오늘 일이 바빠서, 너 두들겨 팰 시간도
없어서 여기서 말 끊지만 인생 그렇게 사 는거 아니얌마. (하고 건달을 칠 듯이 하다
가는 뒤돌아 간다)

건달, 웃으며 얼굴의 침 닦는다.
그리고 달건이 가는 모습 확인하고 뒤돌면 뒤에 있던 경희, 옷가방 들고 외출복 차림
으로 건달쪽으로 뛰어온다.

경희 (건달에게) 돈 받았어?

건달 (고개 끄덕이며) 가자. (하고 경희의 손 잡으면)

경희 (건달의 손 뿌리치며) 자기 먼저 가있어.

건달 넌?

경희 난 잠깐 들를데가 있어. 괜찮은 영계 하나 봐뒀거든. 걔 집어가지구 가자. (하며
옷가방 건달에게 주고) 써니 다방 에 있어! (하고 뛰어간다)

건달 야! 경희야! (하고 소리친다)

$#46. 봉제 공장 앞, 저녁 무렵

미선과 봉순, 여러 여직공들과 퇴근하고 있다.
카메라 돌아가면 껌 씹으며 공장안 들여다 보고 있던 경희 미선 발견하고 부 른다.

경희 야! 고미선!

미선 (소리나는 쪽 보며 두리번거린다. 그러다 경희 발견하고) 니 가 나 불렀냐?

경희 응. (하고 그 옆에 봉순 보며) 안녕?

봉순 (어리버리하게) 어, 어, 안녕?

미선 (봉순에게 경희 가리키며) 너 얘 아냐?

봉순 몰라.

미선 모르면서 무슨 인사야? (하고 경희 보며) 넌 술 안따르구 건 전한 내 일터에서
왜 얼쩡거려?

경희 나 이 동네 떠나.

미선 (자기에게 그런 말하는 경희가 황당하다) 잘가라.

경희 (하고 주머니에서 쪽지 꺼내 미선의 손에 쥐어주며) 여기 나 있는데거든? 연락해
라.
이 주소 정사장님한테는 물론 달건이 아저씨, 그 외 모든 사 람들한테 절대로 알려주
면 안돼. 너 의리 있지?

미선 물론 난 의리 있어. 의리의 고미선. 그게 내 닉내임 아니냐.

경희 다음에 보자. 난 급해서 먼저 간다. (하고 뛰어 간다)

봉순 (미선에게) 쟤 좀 이상해.

미선 (봉순 갖잖게 보며) 너두 만만찮게 이상해.

$#47. 재호의 집가는 길, 밤

미선, 경희가 준 쪽지를 보며 궁시렁대고 있다.

미선 전화번호두 참 기가 막히네. 얄리칠 짓구 쭉쭉팔에 멍텅이네. (하고 주머니에 쪽
지 넣고) 근데 이기집애가 나한테 이걸 왜 준거지? (하며 고개 갸웃하며 가고)

$#48. 재호의 집 앞

석구, 재영 기분 좋게 얘기하고 있다.

재영 정말 오빠랑 화해했어?

석구 그렇다니까. 재호랑 나랑, (하고 재영 안으며) 이렇게 안았다 니까.

재영 이러지마. (하고, 석구 밀치며)

석구 (재영 놓고 히히 웃으며) 난 오늘 세상을 다 얻은거 같다. 내 동생 오늘 구치소
에서 나왔지, 재호랑 화해했지. 재영인 날 사랑하지. 기분 째진다. 그런 의미에서 우
리 찐하게 뽀뽀 한 번 하자. (하고 재영의 얼굴 끌어당긴다)

재영, 몸부림치지만
석구, 재영에게 입 맞춘다.
카메라 돌아가면 미선, 놀라 그런 두 사람 보고 순간적으로 고개 돌리는 충격 받은 얼
굴이다.

$#49. 신형의 집 전경, 아침

$#50. 신형의 집, 거실

병국, 출근차림으로 방에서 나오고, 혜자, 그런 병국 배웅하며 같이 나온다.

병국 신형인 여적 지 방에서 꼼짝도 안하나.

혜자 (병국, 안보고) 네.

병국 밥도 안먹고?

혜자 (병국, 안보고) 네.

병국 이러다 얘 죽이겠네, 정말. (하고, 나가고)

혜자 (나가는 병국 보다, 이층으로 올라가고)

$#51. 신형의 방

화장대위에 죽그릇 그대로 놓여있는.
신형, 침대맡에 오기 어린 얼굴로 쪼그려 앉아있다.
혜자, 올라와 죽그릇 보고, 신형 보며, 맘 아프지만 참고.

혜자 시위하는거야?

신형 ...

혜자 니가 이기나 내가 이가나 어디 끝까지 가 보자, 그래. 먹기 싫음 먹지마. (하고,
쟁반 가지고 내려간다)

신형 (그대로 굳은 듯 있는)

$#52. 재호의 방

재호, 세수한 얼굴로 방에 들어온다.
그리고는, 의자에 앉아 핸드폰을 켜 음성메시지 확인하는.

메시지E 들어온 메시지가 없습니다.

재호, 핸드폰 끄고, 문득 생각난 듯 다시 전화하는. 신호음 가다 떨어지면.

메시지E 이 번호는 사용자에 의해 사용이 중지된 번호입니다.

재호, 핸드폰 끄고 걱정스럽다.

$#53. 병국의 사무실

병국의 책상 한쪽으로 작게 해서 옮겨져 있고, 원래의 자기 자리엔 정과장, 그리고 한
쪽에 두명의 영업직 사원과 여사원 서류 보며 앉아있다.
사무실 한쪽에 정수기 쌓여있는.
병국, 답답한 얼굴로 서서 일하는 사람들 보다가 자기 책상의 직함패를 들어본 다.

인써트 - 직함패.

영업4팀장 이병국.
병국, 모멸감을 느끼는 직함패를 탁하고 내려 놓는다.
사원들, 모두 고개 들어 병국 눈치보면, 병국, 나간다.
$#54. 전무실

병국, 전무 앞에 서 있고, 전무 서류만 보고 있다.

병국 전 30년 직장생활하면서 영업직으로는 한 번도 근무를 해본 적이 없습니다.

전무 (서류 보며) 배우시면 되겠네요.

병국 다른 부서로 옮겨주십시오. 팀장이라곤해도, 제 밑이 과장이 모두 알아서 일을
하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전무 (맘에 안 들게 보며) 있던 부서가 없어지면, 그 부서원들 자 리 날라가는거 당연
지삽니다. 그런데두 타부서로 옮기면서까 지 이 실장을 회사에 남겨두는 건, 그래도
이 실장이 회사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하는 겁니다.
고맙게 생각하고, 영업팀을 어떡하며 잘 운영할까 그 생각이 나 하세요. 나가봐요.

병국 (더는 말 못하고, 인사하고 나가고)

$#55. 전무실밖

병국, 문 닦고 나와 답답한 마음으로 복도 걸어가는.

$#56. 길진의 오피스텔 전경, 저녁무렵

병국E 내가 바보처럼 보이냐?

$#57. 길진의 오피스텔 안

길진, 병국 차마시며 앉아있다.

길진 (병국 안스럽게 보는)

병국 (씁쓸하게) 영업 4팀장...
내 밑이라곤 해도 정작 내말들을 놈은 하나없고... (그러다 고 개 흔들고, 길진 보며)
이건 시작에 불과해. 이제 곧 무슨 꼬투리라도 잡아서 날 밀 어낼거다.

길진 설마요, 아버님.

병국 아니, 이렇게 자리를 몇 번 바꿔 앉힌 다음 어느 한순간에 (손으로 목치는 시늉)
이렇게... 내가 그간 다른 직원들 내몰 때 쓰던 방법이지.

길진 ...

병국 (눈물이 날 것처럼, 뻑뻑하다) 난 세상에 사람 맘대로 안되는 게 없다고 믿었었
다.
근데, 아니네. 내 맘대로 안되는게 있네. 길진아.

길진 (보면) 네. 아버님

병국 오늘 내가 여기 온건, 사실 내 맘도 울적하고 그래서 이기도 하지만, 다른 이유
가 있어서다.

길진 ?

병국 신형이 재호랑 맺어줘야겠다.

길진 ...

병국 얼마 전에 재호랑 그 놈 일하는델 갔었다. 사실 거기서 맘이 많이 움직였어. 뭘
해두 열심히 할 거 같드라.
나는 펜대만 움직이고 살아서 몸으로 부대끼며 사는 거 상상 해도 끔직한데... 그놈은
몸 움직여 여적 살았으니, 나처럼 이 런 일 당해두 꿋꿋하겠지?

길진 네.

병국 이젠 문젠 신형이 엄만데, 그런 내가 알아서 할 일이고, 신형 이 재호한테 주기
로 하면서 뭐랄까...
나한테 다시 한 번 확인을 받아야 할 거 같드라. 재호 정말 괜찮은 놈이냐?

길진 (병국 보며) 네. 결정 잘 하신겁니다. 아버님.

병국 (한숨 쉬고, 길진 보며) 신형이 집에 갇혀있는데, 너 머리 좀 써서, 걔 재호 만
나게 해줘라.

길진 (보면)

병국 서로들 많이 보고 싶을 거다. 너한테 염치 없는 김에 마저 염 치 좀 없어지자.
난 애엄마 때문이라도 아직은 낄데가 아닌거 같아서 그래, 해줄래?

길진 (편하게) 네.

$#58. 재호의 집 앞, 밤

재호, 거칠게 문 열고 나와 차 있는 곳으로 뛰어가, 차에 오른다.

$#59. 거리

달리는 재호의 차, 그 위로 길진의 이펙트 들리는.

길진E 데이트 장소로 좋은 데가 어딘지 잘 몰라서 내 맘대로 신형 이네 집 근처 공원
으로 잡았다. 8시까지 신형이 그리로 보내 마. 가 있어라.

$#60. 신형의 집 대문 앞, 밤

길진, 걸어와 인터폰 누르는.

혜자E 누구세요?

길진 (짐짓 밝게) 어머니, 접니다.

$#61. 신형의 집 거실

혜자, 길진과 서서 얘기하고 있다.

혜자 할 얘기 있으면 여기서 하지, 니에 집까지 데려갈 일이 뭐있 니?

길진 학교 친구들이 왔어요. 술두 한 잔 먹구, 담배두 피구 그럴텐 데... 그 친구들
다 끌고 오면 어머니두 계시구, 불편해서요.

혜자 (못마땅하다) 나, 얘 나가는거 싫은데.

그때 신형, 무표정한 얼굴로 이층에서 내려와.

신형 (길진에게) 형, 가자.

길진 (그런 신형 보는데 순간 안타까운 마음 든다. 짐짓 태연하게 혜자에게 애써 웃으
며 말한다) 어머니, 다녀오겠습니다.

혜자 쟤 요즘 바깥 출입 금지야. 너니까 특별히 내보내는거야. 늦 지 않게 들여 보내
라. (하고 안방으로 들어간다)

신형 (그런 혜자 보며 속상한 얼굴로 외면하고)

길진 (신형에게 다가가 어깨 툭 치며) 나가자. (하고 먼저 나간다)

신형 (길진 따라나간다)

$#62. 공원 앞

길진의 차 멈춰선다.

$#63. 차 안

신형 (길진 보며) 여기가 어디야?

길진 내려.

신형 ?

길진 재호랑 너 견우 직녀 됐다며? 내가 오작교 노릇 좀 했다. 공원 안으로 가봐. 재
호 기다린다.

신형 (눈가 그렁하다) 고마워, 형, 고마워. (하고, 차에서 내린다)

$#64. 차밖 차안

신형, 차에서 내려 차문 열고, 길진에게 말하는.

신형 정말 고마워.

길진 어서, 가.

신형 (문 닫고 서둘러 뛰어간다)

길지 (그런 신형 보고 작게 웃다가, 얼굴 편하게 하고 차 몰아가 는)

$#65. 공원 계단, 밤

신형, 재호, 옆자리에 나란히 앉아 서로 얼굴 바라보고 있다.

신형 (재호 편하게 보고)

재호 (그런 신형 편하게 보고)

신형 (재호 보는)

재호 (괜히 멋적어져 고개 돌린다)

신형 (그런 재호 계속 보며) 얼굴 보기로 했잖아.

재호 (그런 신형 보고 작게 웃으며) 못 생겨서 못보겠어요.

신형 (조금 뾰로통하게) 자기두 뭐 별로야. 그래두 난 봐. 지금 안 보면 언제 볼지 모
르니까.

재호 (그런 신형의 마음이 이쁘다. 신형 보며) 그래요, 봐두자구요. 지금 안보면 언제
볼지 모르니까.

신형 (재호 보며) 찬찬히 뜯어보니까 정말 별루루 생겼네. 눈은 쌍 꺼풀두 없지요, 코
는 그런데로 봐 줄만 하지만 입술은 얇구 요, 귀는 (고개 갸웃하며) 뭔가 안어울려.

재호 (작게 웃고 신형 보며) 그럼 보지 마요.

신형 배짱이예요.

재호 (웃는다)

신형 (재호에게 손 내밀면)

재호 (신형의 손 잡아주며) 힘들죠?

신형 (눈가 그렁해도 웃으면서) 행복해, 너 보니까 행복해.

재호 (차마 못 보겠어서 얼굴 돌리면)

신형 (재호에게) 얼굴 보자.

재호 (다시 고개 돌려 신형 보고, 눈가 그렁해 애써 웃는)

신형 (애써 웃는)


$#66. 도로, 밤

재호의 차, 한쪽에 세워져 있고 차 앞에 신형과 재호 서있다.

재호 내 차 타요. 바래다 줄게.

신형 (어색하게) 아니야. 누구랑 부딪히면 어떻게 해. 택시 타고 갈 게.

재호 (그런 신형 안스럽게 본다)

신형 (괜히 눈물 날 것 같다. 애써 웃으며) 이래서 사람들이 결혼하다부다. 세시간을
뚫어지게 얼굴만 봤 는데도 자꾸만 보고싶네. (재호 못보고) 안되겠어. 나 갈게. (하
고 지나가는 택시 보고) 택시! (하고 소리친다)

택시 신형의 앞에 선다.
신형, 눈가 그렁하다. 그런 모습 재호에게 보이기 싫다.
재호에게 작게 웃어주고 택시타고,
택시 떠나도, 재호, 그 자리에 서 있다.

$#67. 택시 안

신형, 눈물 흐르면 닦고 담담하게 가는 (느낌 오래)

$#68. 도로, 차안

재호, 눈물 흐르지만 담담하게 앉아있다.

신형E 아무리 힘들어두 혼자라구 생각 안할게. 너두 그래줬음 좋겠 다.

재호, 눈물 닦고, 다짐하는 눈빛.

재호 (마음의 소리) 재호야. 넌 혼자가 아니야. 혼자가 아니야.

재호, 숨고르고, 시동 걸고.

$#69. 달리는 재호의 차

$#70. 시장 전경, 새벽

경매사의 경매소리 요란하게 들리는.

$#71. 시장 일각

경매사, 중개인들과 경매하고 있다.
카메라, 한쪽으로 돌아가면 재호, 경매쪽을 슬쩍슬쩍 보며, 물건을 렉카차에 싣 는다.
그때, 경매사 '오늘 경매 끝'하고 손뼉치면, 경매사들 흩어지고, 재호 재빠르게 경매
1에게로 가는.

재호 (쫓아가며) 형.

경매1 (돌아 보면) ?

재호 (작은 웃음 띤) 경매 잘 했어?

경매1 너 시장일 그만 뒀다더니. 품팔이 하나보다.

재호 직장될때까지. (머뭇대다, 대수롭지 않게) 요즘 경매에 올라오 는 게들 어디꺼
야?

경매1 (대수롭지 않게) 여기저기 많지, 뭐. 진안, 통영, 울진...

재호 장호, 대진은?

경매1 이상하드라, 한 사흘 그쪽 물건 안 보이더라. 누가 싹쓸일하 는지, 거기 물건
없어서 게 파동나게 생겼어.

재호, 생각하는, 그 얼굴 위로 장고 목소리 들리는.

장고E 너 그렇게 의심나면 경매장 가봐. 만약 장호, 대진 물건이 시 장에 나돌면 우
리가 그쪽 물건 안 샀다는 얘기니까, 그땐 날 죽이든 살리든 니 맘대로해. 하지만 그
쪽 물건이 없 으면 너 나 믿어줘야 한다.

그때, 경매1 재호 툭치며.

경매1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임마.

재호 (조금 놀라) 어어...

경매1 (이상하다는 듯 웃으며) 다음에 또 보자. (하고, 가고)

재호 (잠시 생각하더니, 밖으로 나가는)


$#72. 시장 주차장, 아침

재호, 걸어와 차문 열고 핸드폰 꺼내 전화하는, 신호음 떨어지면.

석구E 여보세요?

재호 나야, 중개인들한테 알아봤는데, 장고말이 거짓말 같진 않아. 그래두 혹시 모르
니까 너, 당장 창고가 창고냈다는 곳으로 가 봐라.

석구E 알았어. 재호야.

재호 (전화 끊고, 담담한)

$#73. 시장 근처 도로

게 트럭 서 있고, 장고와 기사로 보이는 사람, 밖에 서 있다. 그때, 황소 뛰어와 장고
에게.

황소 재호 갔다, 게 트럭 시장으로 들여보네.

장고 (주머니에서 만 원짜리 몇장 꺼내, 기사주며) 낼도 대진, 장호 물건은 나한테 말
하고 냉동창고에 넣는 거 알지?

기사 그럼 이 게들은 다 어쩌는거야?

장고 방배동 게집에서 싹쓸이하는거야.

기사 난 뭐가 뭔지 모르겠다.

시키는데로만 할란다. (하고, 돈 받고, 트럭에 올라가, 운전해 가고)

황소 우린, 빨리 창고 가보자. 칠레에서 게 들어오기로 한 거 오늘 이잖아.

장고 가자.

황소, 장고 서둘러 가고.

$#74. 교외에 있는 허름한 창고처럼 보이는 건물 앞, 밤

장고E 그게 무슨 소리야!

$#75. 창고 안

한쪽에 허름한 테이블 놓여있고 장고와 황소, 밀수꾼으로 보이는 사람 두엇 있다. 장
고, 서서 전화 받고 있다.

장고 다시 말해 봐.

황소 (장고에게) 무슨 일이야?

장고 (황소에게) 입닥치구 있어! (하고 계속 전화한다) 물건이 왜 못들어와.

남자E 경비선이 떳다구.

장고 야, 이자식아, 니네들 밀수하는 자식들이 경비선에 돈도 안찔 러 주냐? 뭐? 물건
값이 짜? 이것들봐라! (사이)
그럼, 내가 경비선을 찔러 줄 돈까지 물건값에 얹어줘야 된다 는 소리야, 뭐야? 자식
아!

그때, 문 두드리는 소리난다.
장고, 놀라 문쪽 보면,

석구 (문 열고 웃음 띤 얼굴로) 장고 형! 나야!

$#76. 창고 밖 장고, 석구의 손 끌고 나오고 있다.

석구 (끌려 나오며) 왜 그래. 물건 들어온다며, 작업복 갈아입구 준 비해야지.
(그러다 생각없이) 근데 저 안에 있는 자식들은 왜 모두다 벌 레 씹은 얼굴들이야?

장고 (석구의 입 틀어막으며) 조용히 좀 해.

석구 (장고의 손 떼고) 뭘 조용히 해. 이 밤에 누가 있다구.

장고 (심각하게) 석구야, 어떡하냐?

석구 (무심히) 뭘?

장고 일이 잘못됐어. 물건이 못 온대.

석구 (얼굴이 어두워지며) 뭐?

$#77. 시장일각, 차안

재호, 전화 받고 있다.

재호 (O.L 너무 놀라, 넋이 나간) 뭐라 그랬어? 일이 잘못돼?
(소리치는) 지금 뭐라는 거야? 뭐라 그러는 뭐라 그러는 거 냐구?!

그런 재호의 얼굴에서 엔딩

(제 26 회 끝)

 

 

 

 

첨부파일 우정사 - 26.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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