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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대본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27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1.02.21|조회수451 목록 댓글 0


    제27부   
 
4월 28일 수요일 밤 9시 55분  

$#1. 도로, 밤

급하게 달리는 재호의 차.

$#2. 차 안

재호, 잔뜩 긴장해 기어를 만지며, 운전해 가는.

$#3. 달리는 재호의 차

E 거친 엔진 소리.

$#4. 창고 안

석구(속상한 얼굴), 장고, 황소, 밀수꾼1,2 앉아있다.

장고 (석구 달래듯) 물건이 아주 못 들어온다는 것두 아니구 시간 이 조금 걸린다 얘
기야. 너두 알다시피 유통 질서다 뭐다 해가지구 사재기 강력히 단 속하잖냐. 화내지
말구 조신하게 기다려.

석구 (장고 보며) 짬새들 하구두 손 잡구, 회사하구두 다 연줄 트 구 그러구 일 벌이
는거라 그랬지. 그런데 이제 와서 무슨 소리야? 물건 하루 이틀 늦어지는거 아무것두
아니라구? 약속을 했는데, 약속이 안 지켜지면 그게 큰일이지 어떡해 아무 일도 아니
야?

장고 (작게 한숨 쉬고 석구 보며 달래듯) 자식, 증말 의심 한 번 드럽게 많네. 친구랑
어떻게 이렇게 다르냐. 야, 재호 봐라. 나한테 돈 다 맡기구 형이 알아서 해. 그러구
일언반구 아무 말 없잖아. 좀 멋지냐?

석구 그거는, 내가 니들 옆에 버티구 있으니까, 재호는 니들을 믿 는데 아니구 나를
믿는거니까.

장고 물건 전부 다 안 들어온다는 것두 아니구, 일부는 벌써 냉동 창고에 들어와 있어.

황소 (이게 무슨 말인가 싶다. 장고 보다, 석구 보면) ?

석구 얼마나?

장고 삼 백 짝 정도. 이제 일이 제대로 된다는 걸 믿겠냐?

석구 (의심스런) 그거 나 보여줄 수 있어?

장고 의심스러우면 집에 가기 전에 창고 들러서 물건 보구 가든가.

석구 (여전히 의심스런) 좋아, 보구 갈게.

$#5. 창고 밖 일각

밀수꾼1과 석구, 승용차로 가서 차에 올라타고 떠난다. 카메라 돌아가면 창고 앞에
황소, 가는 석구 보다가, 장고에게.

황소 (장고에게, 다급하게) 냉동 창고에 뭐가 있어? 너 미쳤어. 석 구가 가보면 대번
에 들킬 거짓말을 왜 하는거야?

장고 (다급하게) 너 빨리 냉동 창고로 가. 내가 석구 데려가는 멜빵한테는 칠 번 국도
로 가라 그랬어. 그쪽 공사중이라 상당히 막힐거야. 넌 팔 번 국도로 가. 가서, 일단
은 홍사장 물건 빌려서 대충 창고에 쌓아놔.

황소 홍사장 물건이 얼마나 된다구 쌓놔! 어저께 상해쪽에서 들어 온 거 고작 오 십
짝 넘겨줬는데, 이 시간에 물건 남아봤자 열 짝이나 될까 말까야. 석구한테 삼 백 짝
들여놨다구 뻥쳤 으면서 어떡할려 그래.

$#6. 달리는 석구가 탄 차

$#7. 시장 일각, 냉동 창고

트럭 한 때 창고 앞에서 와 선다. 황소, 밀수꾼2와 내린다.

황소 (밀수꾼1에게) 서둘러 게짝들 옮기자.

밀수꾼2, 차로 올라가 게짝들을 황소에게 던지고 황소 받고.

$#8. 냉동창고 안

문 열리고, 석구와 밀수꾼1 안으로 들어선다. 석구, 한쪽에 쌓인 게짝들 쪽으로 가서
휘둘러 본다.

밀수꾼1 이제 안심이 되냐?

석구 (게 보고, 밀수꾼 보고 고개 끄덕인다)

밀수꾼1 (턱으로 문쪽 가리키며) 가자.

석구 (문쪽으로 걸어갔다가, 뭔가 이상한지 다시 뒤돌아 게짝 있는 대로 와서는 하나
를 꺼내 뜯어본다)

인써트 - 상자안에 좋은 게.

석구 (안도하는 한숨쉬고) 나가자.

$#9. 석구의 방 안

재호, 어두운 방안에 앉아 답답한 얼굴로 시계를 본다. 새벽 2시다. 한숨 쉬고, 담배
피어 무는.

$#10. 석구의 집 전경, 새벽

석구E 아무 일도 없어.

$#11. 석구의 방 안

재호(의심스런, 조바심 난), 석구 앉아 얘기하고 있다.

재호 아무 일도 없다구, 어젯밤 일이 잘못된 것 같다고 전화한 건 뭐야?

석구 (재호 보고) 혹시... 그런것두 같았는데... 아니었어?

재호 어젯밤에 어디 갔었어? 밤새도록 기다렸는데 어디 갔다 이제 온거야?

석구 나두 하두 신경이 쓰니까 머리가 아프더라구, 그래서 술을 한 잔 했는데... 빈속
이라 금방 취하드라구, 목욕탕 가서 엎어져 잤어.

재호 (작게 한숨 쉬고, 석구 보며) 정말이야?

석구 정말이야, 믿어. 한 번은 몰라두 두 번은 배신 안 해.

재호 미안하다. 내가 예민해서.. 미안해.

석구 넌 이 일에 신경 쓰지 말라니까, 왜 이렇게 신경을 써. 가서 공부해. 취직 시험
봐야 할거 아냐.

재호 (석구 안보고) 그래야지.

(석구 보고) 물건은 모레 밤에 들어온다고 했지? 확인 잘해 라. 집에 있을 거니까, 연
락 주고.

$#12. 석구의 부엌

재호, 나가며 내다보는 석구에게.

재호 너두 눈 좀 붙여라. 피곤해 보인다.

석구 잘 가.

재호 그래. (하고, 나가고)

$#13. 석구의 방

석구, 전화 받고 있다.

장고E 그래서 물건은 잘 봤냐?

석구 잘... 봤어.

장고E 이제 의심 안 하는거지?

석구 그래, 끊어, 모레 밤에 봐. (하고, 전화 끊는데, 문득 드는 생 각있다)

재호E 장고 믿지마.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히 살펴. 게가 좋은지, 짝 수는 맞는지. 절
대 대충 넘어가지마.

석구, 전화기 버튼 누르고. 신호음 떨어지면.

달건E 여보세요?

석구 석구야, 형, 지금 시간 있어?

달건E 새벽같이 왜그래?

석구 부탁하나만 들어줘. 재호한테는 아무말 말고 장호에 내려가서 김사장 좀 만나고
와.

달건E 김사장?

석구 장고랑 거래한다는데 그게 사실인지 어떤지 알아봐.

$#14. 신형의 집 전경, 아침

$#15. 신형의 집 안방

병국, 출근 준비하려 옷 갈아입고 있고 혜자, 신형에게 야단치고 있다. 신형, 무릎꿇
고 앉아있다.

혜자 도대체 넌 몇 시에 들어온거야? 열 두시 땡 칠 때까지 안들 어오구. 그때까지 어
디서 뭘했니?

병국 (신형을 곁눈질로 본다)

신형 (혜자 보지 않고 고개 숙이고 거짓말 한다) 이차 가서 너무 늦어졌어요. 열 두
시 이 십 분쯤 들어왔는데 주무시는 거 같 아서 그냥 제 방으로 올라갔어요.

혜자 니들은 교수라는 얘들이 맨날 모여서 어떡하면 애들을 잘 가 르칠까 그런 얘길
하는게 아니라 술 마시는게 일이니? 진짜 니 학교 학생들이 불쌍하다. 니들 같은 애들
은 선생이라 고 믿고 아침 일찍부터 수업 듣겠다구 가서 앉아있구.

병국 (신문 보며) 밥 안주냐?

혜자 (신형 보며) 한 번만 더 열 두 시 땡치구 들어와. 그땐 니방 에서 한 발짝도 못
나가게 방문을 걸어 잠궈 버릴테니까. 나오, 밥상 차리는거 도와. (하고 일어나 나간
다)

신형 (따라 일어나려면)

병국 (그런 신형 보는데 안된 마음이 든다) 너, 거짓말하다 입술 부르트겠다?

신형 (병국 보는데) !?

병국 아버지랑 점심 같이 먹자. 12시까지 회사 앞으로 와. 엄마한테 내가 잘 말해 놓
을테니까 이쁘게 차려 입구 와. 간 만에 분위기 좋은데 갖. 나가봐.

신형 (그런 병국이 이상하다, 어색하게 일어나 나간다)

병국 (답답한 마음이다, 나가는 신형 보고, 넥타이 매고)

$#16. 거실

신형, 안방문 닫고 나와 거실로 가다 병국이 이상하다는 생각 들어 다시 돌아 보고.

$#17. 인숙의 방 안

희진, 인숙의 옆에서 학원 가방 챙기고 있고. 인숙, 옷가지들 담긴 서랍들 열어보고
뭔가 이상한 듯 고개 갸웃하며 생각없이 혼잣말 한다.

인숙 왜 이렇게 방이 어수선한 느낌이 들어. 남의 손 탄거 처럼 누 가 뒤졌나? (하고
희진 보며) 희진아, 엄마 몰래 장 뒤졌니?

희진 응.

인숙 왜?

희진 학원에서 선생님이 부채춤 가르쳐 준다구 그래서 한복 찾았 어요.

인숙 (안심하고 웃으며 장문 닫고 희진 앞에 앉아 웃으며) 이제 우 리 희진이가 다 컸
네. 혼자서두 척척 자기 물건 챙길줄도 알 구.

희진 새엄마가 바쁘잖아요.

인숙 이해해줘서 고마워.

그때 달건(화장실 다녀온 것 같은), 신문 들고 방문 열고 들어오며

달건 뭐하냐, 지방 내려가야 한다니까, 옷 챙기지 않고?

인숙 누가 들어온 방처럼 어수선해가지구.

달건 (철렁한다) !

인숙 이제 다 됐어요. (하고 서랍문 닫고) 희진아, 나가자.

(하고 희진과 나간다)

달건 (가슴 철렁한) 눈치 안챘겠지?

$#18. 진숙의 방

재호, 재영, 인숙, 진숙, 달건, 희진 밥 먹고 있다.

진숙 (재호에게) 넌 직장 안알아봐?

재호 (밥 먹으며) 알아보구 있어요.

진숙 (재호 보며) 요즘같은 때 신입 사원 뽑는데가 있니? 잘은 ㄴ 모르지만 큰 회사들
은 연초나 연말에 대대적으로 뽑는거 같 던데.

인숙 그러게 말이야. 그러니까 뭐한다구 조기 졸업은 해가지구. 올해 직장 못얻으면
취업 재수생 되는거 아냐. 다른 학생들 보니까 취업 재수생 되는거 무서워서 졸업두
안하구 일부러 학교를 늘려 다닌다던데. 혼자 잘난척 했다가 개밥에 도토리 신세 되는
거지 뭐야.

재호 (밥만 먹는다. 인숙의 말이 듣기 싫다)

진숙 (그런 재호의 눈치 보고 인숙에게) 말을 해두 꼭 그렇게 정 떨어지게 해, 너는.

뭐, 학교는 거저 다닌대? 조기 졸업한 덕에 한 학기 등록금 굳구 잘 됐지 뭐.

달건 (인숙을 밉게 보고 진숙에게) 이 사람이 원래 그렇지 않습니 까. 가만히 있어도
밉상인데 말 한마디하면 더 밉상이예요.

진숙 (그런 달건 보며) 자네는 자네 부인 흉보는게 그렇게 좋아? 사람 입을 뻥긋 못하
게 하네. 지부인 말만 누가 하면 쌍지팡 이를 짚구, 두둔은 못할 망정, 두사람 부부
맞어?

달건과 인숙, 찔금한다.

진숙 (재영에게) 재영이, 너 밥 먹고 이모 까만 원피스 있지? 그거 드라이 크리닝 맡
겨논거 찾아놔라. 가게에 일이 있어 일찍 나 가봐야 되겠어.

재영 가게 무슨 일이 있어?

진숙 (밥 먹으며 무심히) 경희 그 기집애가 말도 없이 날렀다.

달건 (밥 먹다 놀라 캑캑대며) 네?!

진숙 하루 이틀 안 나오길래 기다려 봤는데, 영 소식이 없네.

인숙 뭐 훔쳐간 건 없구?

진숙 (무심히) 응.

달건 (아무도 모르게

$#19. 병국의 사무실 전경

$#20. 병국의 사무실 안

병국, 사무실에서 서류를 보다가 문득 무슨 생각하는, 용기내어 전화 버튼을 누른다.

$#21. 진숙의 방

진숙, 옷 갈아입고 있는데 전화벨 울린다.

병국 (어렵게) 한 번... 뵙구 싶습니다.

진숙E 전 뵐 일 없는데요.

병국 지난번 죄송했습니다. 저한테두 변명할 기회를 주세요.

$#23. 진숙의 방

진숙 변명하실거 없어요. 이실장님 맘 모르는거 아니예요. 그리구 제 조카하구 따님
일은 두 사람이 알아서 할 일이지 우리가 나서서 가타부타 할 일은 아니라구 봐요. 제
가 바쁘네요. 끊 겠습니다.

병국E 잠시만, 잠시만 기다리세요.

진숙 (마지못해 수화기 들고 있다)

병국E (어렵지만 단호하게) 가게문은 여시죠? 퇴근 후에 찾아뵜겠 습니다. 그리구,
저, 재호 좀 바꿔주십시오.

진숙 ? !

$#24. 병국의 사무실

병국, 재호와 전화하고 있다.

병국 왜 대답을 안해? 나 만나기 싫어?

재호E 아닙니다.

병국 두 시에 회사 로비에서 보자. 그만 끊자. (하고 전화 끊는다)

$#25. 진숙의 방

재호, 재영, 진숙 앉아있다.

재호 (수화기 내려놓는다)

진숙 (재호 보며, 걱정스레) 만나쟤?

재영 누구야?

재호 (진숙에게) 도서관 갔다가 만나뵙구 그리구 들어올게요. (하 구 나간다)

진숙 (나가는 재호 보며) 별일이네. 왜 갑자기 전화야.

재영 (나가는 재호 보고 진숙에게) 오빠 만난다는 여자 아버지야?

진숙 (마음이 심란하다, 재영 보지 않고) 그래.

재영 왜 전화했대?

진숙 내가 아니?

재영 (혼잣말 처럼) 그 여자랑 잘 되면 안되는데...

진숙 (이상하다는 듯, 재영 보며) 그게 무슨 말이야?

재영 (얼버무리듯) 아니야.

진숙 참, 너 그 민철이라는 애는 안만나니?

재영 계속 연락 오는데 내가 안해.

진숙 개두 불쌍하다. 어떻게 석구한테 널 뺏기니.

재영 (뾰로통하게) 석구 오빠가 어때서?

진숙 어떻긴 어때? 별로지.

$#26. 병국의 회사 앞 일식집 전경, 낮

$#27. 일식집 안

신형, 병국 밥을 다 먹었는자 숟가락 놓고 있다. 병국, 물 한 모금 마시고 상위의 벨
누르면 종업원 들어온다.

종업원 부르셨습니까?

병국 우리 상 좀 치워주구 차 줘요.

종업원 네.

그때, 병국 핸드폰 울리는 병국 받는다.

병국 여보세요?

혜자E 저예요.

병국 왜 전화했어.

혜자 신형이 당신 만난다고 갔는데, 진짜 그런가 확인할려고 전화 했어요.

병국 (답답한) 나랑 있어. 바꿔줘?

혜자 아니예요, 됐어요. (하고, 끊는다)

신형 엄마예요?

병국 그래.

신형 (속상한) 저 감시할려구 전화하셨죠.

그때, 종업원 차 가지고 들어와, 두 사람 앞에 놔준다.

종업원, '맛있게 드십시오' 하고 나가면.

병국 (차 한 모금 마시고, 내려놓고, 어렵게) 너 결혼문제, 느이 엄 마... 설득해 보
자.

신형 ? ....

병국 나두 썩 내켜서 허락하는건 아니야.

신형 ...

병국 (혼잣말처럼, 신형 안보고) 사람 감정이 말린다구 되는 일두 아니구, 하나밖에
없는 딸내민데 너하구 더는 틀어지기두 싫 구.

신형 (이게 무슨 말인가 싶다) 아버지..

병국 (신형 보며, 속상한) 그렇다고 해도 그렇지, 임마, 너 어떻게 에미에빌 놔두고
도망을 갈 생각을 하냐, 엉?

신형 (고개 못들고) 죄송해요.... (용기내, 병국보며, 어렵게) 정말, 허락해 주시는
거예요?

병국 (속상한) 허락 안하면 내뺄 작정이잖아. 어떻게 허락해야지. 재호두, 그래 니말
대로 그 자식 혼자만 두고 보면 뭐 빠지는 거 없고. 잘 살 자신은 있지?

신형 (눈가 그렁해, 병국 보며) 고마워요, 아버지.

병국 엄마, 이해시키는데는 시간이 걸릴거다. 둘이 한번 노력해 보 다. 니 엄마 외로
운 사람이야.

신형 (병국 보면) ?

병국 (신형 못보고) 아버지가 젊어서, 아주 오래된 일이야. 잠시 잠 깐... (물 한 모
금 먹고) 그땐 엄마가 많이 배신감을 느낀거 같애. 내가 너무 내 생각만 했지.

신형 (어렵게) 엄마랑... 화해 하셔야죠?

병국 화해? 해야지. 나 정말 니 엄마밖에 없다, 알지?

신형 믿어요.

병국 (신형 보며 서글프게 웃으며) 엄마한테 잘해라.

신형 (고개 숙이고) 네.

병국 차 마셔.

$#28. 병국의 회사 로비

재호, 한쪽에 서서 기다리고 있다. 그때 신형과 병국 들어오다 병국, 재호 보고

병국 (재호에게) 왔냐?

재호 (병국에게 어렵게 인사한다)

신형 (재호가 여기 웬일인가 싶다)

병국 (신형에게) 이상할 거 없어, 내가 불렀어. (재호에게) 나는 업 무가 많아서 들어
가봐야 한다. 너, 우리 신형이 좋은데 데려 가서 바람도 구경두 좀 시켜주구 재미나게
놀다가 집에 바래 다 줘.

재호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

병국 뭘 멀뚱하게 서있어, 임마, 가.

신형 (재호의 팔 잡아끌며) 가자.

재호 (이상하다는 듯 신형 보고 병국 본다)

병국 들어간다. (하고 사무실쪽으로 걸어간다)

재호 (신형에게) 무슨 일이예요?

신형 (웃으며) 좋은 일.

그때 병국, 뒤에서 재호 부른다.

병국 강재호!

재호 (병국 돌아보면)

병국 너... 직장 구했냐?

재호 (어렵게) 아직 못 구했습니다.

병국 그래, 내가 한 번 알아보지. 가. (하고 뒤돌아간다)

재호 (뭐가 뭔지 모르겠다)

신형 나가자.

재호, 신형 그렇게 나가고.

병국, 사무실쪽으로 가다가 뒤돌아 그런 재호, 신형 보고 작게 웃고, 굳은 얼굴로 다
시 사무실쪽으로 가는.

$#29. 현수의 사무실

현수, 자리에 앉아 서류 들척이며 서있는 실장과 얘기하고 있다.

현수 (서류 보다, 실장 보며) 이쪽 지역은 경제성이 없는거 같은데, 김실장은 어떠세
요?

실장 근처에 해수욕장도 있고 휴양림도 있어서 경관은 좋은데 개 발이 너무 많이 됐죠.
하지만, 개발팀에서 그 문젤 모르는게 아니니까, 세부적인 보고서가 올라오면 그때 다
시 검토하셔도 될거 같습니다.

현수 (서류 보고) 당진, 당진이라.

(실장 보고) 그럼 개발팀에 새보고서 작성할 때, 서산쪽도 같 이 알아봐 달라고 해주
시겠어요. 당진, 서산은 한꺼번에 묶어 서 검토하는게 좋을 듯 싶은데.

실장 (작게 웃으며)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제 일은 대 한 감이 오시나 봅
니다.

현수 실장님 덕이죠.

그때, 전화벨 울리고, 현수 전화기 들고, 실장에게

현수 가보세요. (실장 가면, 전화기에 대고) 예, 조현숩니다.

병국E 목소리가 멋지다.

현수 (조금 놀란) 어머, 아저씨.

$#30. 병국의 사무실

병국, 껄껄대고 웃으며 현수와 전화하고 있다.

병국 (웃으며) 집에선 애같더니 회사에선 어른스럽네. (사이, 웃음 띤) 다른게 아니구
부탁할 일이 있어서 전화했다. 너희 회사 사람 안필요하냐?

현수E 왜요, 좋은 사람 추천하시게요?

병국 (어색한) 낙하산이라구는 생각하지 말구 면접이나 한 번 봐줘 라. 너두 저번에
한 번 본 사람이다.

현수E 누군데요?

병국 신형이 만난다는 애. 왜, 재호라구 있잖아.

$#31. 현수의 사무실

현수 (전화 받다 순간 멍한) 강재호씨요?

$#32. 몽타쥬

1. 서점에서 입사 수험서 고르는 신형과 재호,

재호 이 책 어떨거 같애요?

신형 글세. 외국인 회사시험을 치려면 좀더 고급 토익이 필요한 데...(하며, 다른 책
집으며) 이게 난거 같은데. (하며 다른 책 들어, 재호에게 책 보여준다)

2. 리어카에서 머리핀을 보며 즐거워하는 재호와 신형.

3. 아이스크림 가게.

신형, 이것저것 달라고 주문하다.

재호 뭘 그렇게 많이 먹냐?

신형 내 돈으로 사느거야, 말리지마.

재호 살쪄요.

신형 (갑자기 어두워지며) 그럴까?

재호 (고개 끄덕이며)

신형 (잠시 생각하다, 씁쓸한 얼굴로) 애인도 만들었는데, 살찌지 뭐. (하고, 종업원
에게) 아몬드아이스크림도 좀 주세요? 재호 (그런 신형 어이없다는 듯 웃고)

$#33. 신형의 집가는 길

재호의 차 신형의 집에서 멀찍이 떨어진 곳에 선다.

$#34. 재호의 차 안

재호, 신형 서로 얼굴 마주 보고 웃고 있다.

신형 오랜만에 맘 편하게 웃어본 거 같애.

재호 (작게 웃는)

신형 오늘 재밋었지?

재호 그런데 이상하네요. 아버님이 왜 갑자기 우리 만나는 걸 허락 하셨어요?

신형 (웃으며) 내가 너랑 결혼 안시켜주면 목맨다구 그랬어. 재호 정말요?

신형 (아무렇지도 않게) 응.

재호 (어이없게 웃으며) 딸내미 무섭다. 난 절대로 딸 안 나야 되 겠다.

신형 (웃고) 취업 준비하려면 공부 열심히 해야겠네. 전화할 시간 도 없겠다.

재호 그만 들어가봐요. 아직 어머니는 안 풀리신거잖아요. (시계 보며) 지금 시간이
다섯 시 반이니까 저녁 전이네. (신형 보 며) 밥 하는거 도와드리면서 점수 따면 되겠
다.

신형 그래야지.

재호 (놀리듯) 밥은 할 줄 알아요?

신형 (웃으며) 잘 못해.

재호 (고개 절레절레 흔들며) 생각 다시 해봐야겠는데. 난 밥 못하 는 여자 데리구 살
자신 없어요.

내가 밥을 못하거든요.

신형 노력할게.

재호 빨리 배우는게 좋을거예요. 난 늦어두 올 가을엔 데려올 생각 인데. 만약에 그전
에 시험해봐서 밥 못하면 나 맘 변할지도 몰라요.

신형 (밉다는 듯 재호 때리며) 미워죽겠어. 정말. 사람 기분을 그렇게 몰라? 하루 종
일 기분 좋아있는 사람한 테 내내 먹는다구 구박하구, 밥 못한다구 구박하구. 자꾸 그
러면 내가 미워한다.

재호 (그런 신형이 귀엽다는 듯 보고 웃으며 기습적으로 신형의 뺨 끌어다 입 맞추고
땐다)

신형 (작게 웃으며) 좋다.

재호 (고개 갸웃하며) 부끄러움도 안타네. 정말 다시 생각해봐야 되겠네.

$#35. 신형의 집 안

신형, 재호의 차에서 나와 재호에게.

신형 공부 열심히 행?

재호 네.

신형 (웃고, 문 닫고, 몇 걸음 집쪽으로 걸어가서, 재호에게 손 흔 들어주면)

재호 (웃어보이고, 차 몰아가는)

신형 (그런 재호의 차 보고)

$#36. 달리는 재호의 차

석구E 뭐라구?

$#37. 석구의 방

석구, 달건과 전화로 얘기하고 있다.

석구 (어두운) 천천히 다시 말해봐?

달건E 장호까지 내려와서 장고가 일한다는 김사장 만났는데, 자기랑 일안한대.

석구 (큰소리) 그럼 장고랑 일하는 사람은 누구야?

달건E 이 자식이 왜 나한테 성질을 부려? 나두 경희일로 머리가 아 퍼 죽겠는데, 그
거 다 뒷전으로 하고 지 부탁 때문에 여기까 지 내려와 있구만.

석구 김사장이 장고랑 일하는게 아니면, 대체 누구랑 일하는거야? 달건E 김사장 말로
는 장고가 지난번에 내려와서 백선장이라는 사람 을 만났대.

석구 백선장?

달건E 그래. 그러면서 김 사장이 백 선장이 질이 안 좋은 사람인데 그런 사람하고 장
고가 무슨 일로 만나고 다니는지 모르겠다 고 걱정하드라.

석구 질이 안 좋아?

달건 백 선장이 옛날에 게 밀수로 2번이나 걸린 적이 있다나봐. 석구 (놀라는) 뭐,
게 밀수?

$#38. 재호의 방, 저녁무렵

재호, 공부를 하고 있다. 그러다 뭔가 생각을 하고는 전화거는.

$#39. 석구의 부엌

석구, 옷을 챙겨 들고 서둘러 나가는.

$#40. 석구의 방

빈방에 전화벨만 울리는.

$#41. 재호의 방

재호, 신호음 들리는 전화기 들고 있다. 뭔가 미심쩍은 생각이 드는 얼굴이다. 잠시
그대로 있다가 전화기 끊는다. 그리고 생각하는.

석구E 넌 아무 생각하지말고, 공부나 해.

이번일은 내가 책임질게. 믿어줘.

재호, 한숨 쉬고 공부하는.

$#42. 냉동창고 앞

석구, 한쪽에 숨어있다. 둘레 살피고, 몰래 나와 창고로 가서 문 열고 들어가는.

$#43. 냉동창고 안

석구, 게짝 위로 올라가 게짝의 개수를 센다. 그때, 어디선가 툭하고 무게감 없이 게
짝 떨어지는 소리 들리고, 석구, 돌아보면, 게짝 하나 떨어져 있다. 석구, 내려와 이
상한 생각이 들어, 게짝을 흔들어 보다가 뭔가 이상한 낌새잡 고 그 게짝을 뜯어보며
톱밥만 가득한 빈 상자다. 석구, 진땀나는 놀라 다시 깊숙이 있는 게짝 하나를 뜯어보
면 여기 빈짝이다. 석구, 기가막히고 가슴이 뛰는 듯하다. 넋이 나간.

$#44. 애인처럼 전경, 밤

$#45. 애인처럼 안

병국, 한쪽 테이블에 앉아있다. 진숙, 다른 손님과 웃으며 얘기하고 있다.

진숙 (밝은 얼굴로 손님1에게) 어우, 어우 내가 못산다, 못살어. 그 래서 사장 멱살
을 잡구 길길이 뛰었단 말예요?

손님1 그랬다니까.

진숙 (믿지 않는다는 듯) 뻥 아니야?

손님1 (웃으며) 아니야. 사장이 나한테 싹싹 빌더라니까, 조부장, 한 번만 참아줘.
한 번만 참아줘.

진숙 (깔깔대고 웃는) ...

병국 (그런 진숙 물끄러미 보다 더는 못참겠는지) 정사장님, 저 벌 써 한시간째 기다
립니다.

진숙 (그런 병국 보고 손님1 보고) 잠깐만요. (하고 병국의 자리로 가 앉는다.)

병국 (그런 진숙 보며) 왜 사람이 왔는데 본척만척해요?

진숙 (굳은) 왜 오셨어요?

병국 (쓰게 웃으며) 진숙씨 답지 않게 참 차네요.

진숙 나 다운게 뭔데요? 술손님한테 벨 없이 실실대는거요?

병국 나, 손님으로 온거 아닙니다. 사돈 자격으로 왔습니다.

진숙 (물 잔 들다 놀라 병국 보면) !

병국 재호랑 신형이 결혼 시킵시다.

진숙 뭐라 그러셨어요?

병국 재호랑 신형이 결혼시키자구요. 집 사람은 제가 설득시키겠습 니다. 진숙씨하구
나하구는 관계가 아주 복잡하게 됐어요. 마누라 친구에, 사돈까지. (하고 일어난다)

진숙 (같이 일어나 병국 잡으며) 천천히 얘기 다시 해봐요.

병국 (홀보고, 진숙 보며) 손님 많은거 같으니까 나중에 한가할 때 그때 천천히 말합
시다. 갑니다.

진숙 (가는 병국 뒤에 대고) 이실장님!

$#46. 신자의 방

미선, 회사에서 퇴근한 차림으로 심각하게 앉아있다. 회상 - 26부의 석구와 재영 입
맞추던 모습.

현실.

미선, 머리 긁으며 속상한, 그때 신자 들어와 그런 미선 이상하다는 듯 보고는 앉으며
말거는.

신자 뭐해? 부엌에서 밥 갖다 안쳐먹고.

미선 ...

신자 (그런 미선 이상하드는 듯 보며. 실밥 뜯으며) 왜 또 삐져 그 래? 공장장이 또
니 머리 쥐박드나.

미선 (고래만 절레절레 흔든다)

신자 (입으로 실밥 뜯으며) 근데 와 그래? 오다가 또 떡볶기하고 순대 사쳐먹었나 (사
이, 안보고) 참, 니 돈 많다. 세끼 밥 쳐 묵으면 되지 뭔 놈의 주전부린 그래 해싸코.

(미선 보며) 먼지 구덕 쓴 그런거 먹으면 맛있나. 헛배만 부 리지.

미선 (생각만 하며 앉아있다)

신자 그년 참 이상하네, 몇 말 며칠. 야. 니 귀 먹었나?

미선 (제 생각에 빠져 신자 보지 않고 말한다)

엄마, 나 재영이랑 석구오빠랑 뽀뽀하는거 봤다.

신자 (무심히) 뭘 봐?

미선 (신자 보지 않고) 저번날 둘이 집 앞에서 입 맞추더라. 엄마, 남자 여자가 입맞
추려면 되따 사랑해야 되는거지.

신자 (갖잖다는 듯 보고 웃으며) 참, 그것들도 웃기네. 머리에 피도 안마른 것들이 벌
써부터 닌 이제 불쌍해서 어떡하냐? 석구 물 건너간거 같네. 이 참에 아주 잊어뿌러.
내 자다가 생각해도 석구 그 자식은 니랑 안 어울려. 아따 오늘부터 발 뻗고 자겠네.

미선 (신자 보며 슬픈 목소리로) 엄마, 엄만 나 없이 살 수 있어?

신자 (일만 하며 대수롭지 않게) 와?

미선 엄마 나 없이두 살 수 있으면 나 이동네 뜨구 싶어.

신자 (농담으로 듣고 생각 없이 말한다) 땅콩같은 년, 또 진상 떨 고 있네.

미선 (신자 보지 않고 심각하게) 대답만 해.

신자 (일하는데 미선이 귀찮다) 그래, 가라, 이년아 가. 내 언제 니 보고 살았나. 밥
먹고 살았디. 나쁜년, 뻑하면 에 밀 갖고 협박하고 지랄이네. 집 나가구 싶으면 나가,
이년아.

미선 (심각하게 신자보며) 정말 나 없어도 살 수 있어?

신자 (갖잖게 미선 보며) 암만, 살수 있구 말구.

미선 (일어나며) 나갔다 올게. (하고 나간다)

신자 (가는 미선의 뒤에 대고 소리친다) 왜 그냥 나가? 짐 싸갖구 나가야지. 내 가방
싸줄까? 뭐 뭐 챙기면 돼? 옷가지하고 화 장품만 챙기면 되나. (하다, 실밥 뜯으며)
밤마실 나가고 싶으니까 괜히 분위기 잡고 있어. 땅콩 같은 년.

재영, 책보며 앉아있는데 미선 다짜고짜 들어와 앉는다.

재영 왜 왔어?

미선 (재영 노려만 보고 있다)

재영 왜 그래?

미선 난 지금 눈으로 말하구 있어. 내가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어?

재영 모르겠다. 말루 해.

미선 강재영, 박석굴 정말 사랑하니?

재영 (귀찮다) 그래.

미선 (벌떡 일어난다)

재영 (그런 미선 보며) ?

미선 (눈가 그렁해져) 박석구랑 잘 되길 바래. 난 떠난다. (하고 나 간다)

재영 (이상한) 쟤가 왜 저래?

$#48. 재호의 집, 수돗가

미선, 수돗가 운동기 의장에 앉아 눈가 그렁해 앉아있다. 방으로 들어간다.

$#49. 신자의 방

미선, 들어와 자리에 눕는다. 신자, 실밥 뜯다가 그런 미선 보며,

신자 집나간다더니, 왜 들어와.

미선 (누워 말하는) 나갈 때 되면 나갈거야.

신자 (헛웃음 치며) 나갈라면 빨리나가라. 보기 싫은까, 알겠지?

$#50. 진숙의 방

재영, 전화 받고 있는

재영 어머, 현수언니구나, 왜 이렇게 오랜만에 전화했어요?

$#51. 현수의 방

현수 (편하게) 회사 다니느라 바빴어요. 그래서 연락을 못했는데... 잘 있었어요?

재영E 네. 언니두 건강하죠?

현수 (작게 웃고) 네. 석구씨 어때요? 동생 나왔어요? (사이) 잘됐다, 혹시나 싶어 걱
정 했는데.

재영E 언니한테 많이 고마워요.

현수 그런 말 말아요.

재영E 언제 한 번 만나요. 보고 싶다.

현수 그래요. (하고, 잠시 멈뭇대다) 오빠 잘 있죠?

재영E (난감한, E) 네.

현수 그럼 됐네요. 재영씨두 오빠두 잘 있으면,

이만 전화 끊을게요.

재영E 안녕히 계세요.

현수 네. 재영씨두요. (하고, 전화 끊고 재호 생각하는)

$#52. 길진의 집 안

길진, 컴퓨터 보며 일하고 있고 현수, 소파에 앉아 차 마시고 있다.

길진 (컴퓨터 화면 보면서 공부하는)

현수 (퇴근한 차림이다) 사람이 왔는데도 아는 척도 안해.

길진 (컴퓨터만 보며) 인사했잖아.

(그런 길진의 모습으로 현수말 들리는)

현수 오늘 아저씨가 우리 회사에 전화했더라.

길진 (돌아보면) 아저씨?

현수 (보는)

길진 신형이 아버님?

현수 응.

길진 왜?

현수 누구 취직 부탁하더라.

길진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컴퓨터 화면 보며) 아버님두 무리한 부탁 안 하시는 분인
데. 누군데 그런 부탁을 하시니?

현수 재호.

길진 (굳은 얼굴로 돌아본다)

현수 (길진 보며) 그 부탁 들어드릴까 해.

길진 그러지 마. 아버님, 너랑 신형이 사이에 재호 있는거 모르구 부탁하신거야. 이용
하지마.

현수 (서운한 듯 길진 보며 쓴 웃음 짓고) 이용?

이용은 누가 먼저 했는데. 재호가 했구, 신형언니가 했어. 안 그래?

길진 (답답한) 현수야...

현수 오빤, 정말 재호랑 신형 언니가 잘 되길 바래?

길진 ...

현수 난 이해가 안 간다. 사랑했던 마음은 뭐구, 보내주는, 그것두 모자라 잘되기까지
바라는 그 마음은 뭔지.

길진 (그런 현수 보며 담담하게) 내 이런 마음이 뭔진 나두 모르겠 다. 난 다만 이제
다 잊구 싶어. 너두 그래라.

현수 (보고) 나두 잊고 싶어. (길진 안보고) 근데, 안 잊혀져. (하고 일어나 나간다)

길진 (그런 현수 보고)

$#53. 신형의 집 안방

혜자, (잠옷 차림) 기막힌 표정으로 앉아있고 병국, (파자마 차림) 혜자 안스럽게 보
고 있다.

혜자 (기막힌) 허락, 했어요?

병국 (혜자, 걱정스레 보며) 그랬어.

혜자 (이 앙다물고 한숨쉬고 일어나려는데)

병국 (혜자의 손 잡으며) 어디 가?

혜자 신형이 방에요.

병국 얘 자. 낼 말해...

혜자 지금 말해야 겠어요.

병국 뭐라구 할건데?

혜자 당신 말 믿구 껍죽대지 말라구 말할거예요.

병국 말려서 안돼. 나라구 좋아서 허락하는거 아니야. 이러다 딸자 식 잃어.

혜자 (기막히다) 왜요. 신형이가 나 버린대요?

병국 (답답하다 혜자 보며) 당신 맘 충분히 이해해. 하지만 세상에 자식 이기는 부모
없어. 우리 부모두 우리한테 졌구 이제 우리가 부모니까 우리가 져 주는 게 도리야.
재호 만났어. 그 놈 하나만 두고 보면 반듯 하고 괜찮아. 우리가 지자.

혜자 당신이나 져요. 난 이길거야. 재호를 만났어? 그럼 진숙이두 만났겠네. 둘이 손
잡구 작당했어요? 나 하나 쯤 힘으로 몰아부치자구?

병국 당신, 재호를 반대하는 진짜 이유가 뭐야? 나하구 진숙씨 관 계 때문에? 그건 하
늘에 두구 맹세해. 우린 아주 깨끗해. 더 깨끗할래여 더 이상 깨끗할 수 없을 정도로
깨끗해. 재호 부모 없는거? 차라리 잘됐다구 생각 해. 당신두 해봐서 알겠지만 시부모
공양이 얼마나 힘들어. 지자. 져주자.

혜자 (화나 눈가 그렁해 병국 보며) 당신 참 이해심두 많아요. 그 이해심 왜 나한테는
못써줘? 내가 말하는거 당신한테는 앙앙대는 소리루밖에 아들리지? 나는 싫어. 재호
모든게 다 싫어. 걔랑 결혼하면 고생길이 뻔한데 어떻게 안말려? 당신두 바람 펴서 알
겠지만, 사랑? 그거 아무거두 아니야. 재호 만난지 일 년두 안됐어. 신형이 재호랑 헤
어지면 당장은 괴롭겠지만, 길 어야 한 일년 괴로워하면 얼마든지 잊을 수 있어. 난
신형이 거기 못보네. (하고 일어나려는데)

병국 (거칠게 혜자 주저 앉히며) 자꾸 이러면 당신 신형이한테 오 해만 사.

혜자 (소리치는) 내가 뭘 오해 살 짓을 해서 오해를 사!

저 위해서 하는 짓인데!

병국 (버럭) 갠 지금 당신이 어떤 짓을 해도 자기를 위해서라구 생 각하지 않아! 당신
이기심이라구 생각하지. 나두 그런 생각이 드는데 걘들 그런 생각이 안들겠어?

혜자 (보면)

병국 당신은 아무도 당신말을 안듣느다고, 그래서 당신만 외롭다고 여기겠지만, 나나
신형이가 외로울거라구는 왜 한 번두 생각 하질 않는거야.

혜자 (같잖다는 듯 병국 보며) 외롭다는 말 함부로 쓰지 말어.

병국 ...

혜자 신형이, 진숙이네 집에 못 들여요. (하고 나간다)

병국 (고개 절래절래 흔들며 속상한 얼굴로 앉아있다)

$#54. 신형의 방

신형, 잠옷차림으로 황당한 듯 서있고 혜자, 장롱에서 신형의 외출복을 마구 꺼내고
있다.

신형 (큰소리로) 엄마 이러지마. 제발!

혜자 (화난 얼굴로 돌아보면 신형에게 무섭게 말한다) 어디서 엄마 한테 큰소리야!

신형 (속상하지만, 대드는) 엄마가 소리치게 안했어? 뭐하는거야? 내가 무슨 큰 죄라
도 졌어? 밖에 나가지도 못하게 옷을 다 싸들구... 이게 뭐야...

혜자 아버지랑 둘이 짜고 엄마 따돌리면서 재호 만나고 다니니까 좋디? 그런 거렁뱅이
같은 자식 때문에 엄마 속을 이렇게 썩 여야겠어. 엄마가 오죽하면 이러겠어?!

신형 (지지않고 눈물 나는지 눈물 닦고) 재호 만큼 가진 것 없었던 적 엄마두 있었어!
안 그래요?

혜자 ?!

신형 그래서 친할머니가 아버지랑 결혼 반대했다며. 그럼 재호한텐 이러지 말아야되는
거 아냐? 엄마가 당한 설 움 왜 남한테까지 줘? 아빠, 재호 이모랑 아무관계 아니라잖
아요, 아무 관계 아니라는데.... 이렇게까지 하는 건 엄마 자격지심이야.

혜자 (기막힌) 자격지심, 자격지심? (눈물이 날 것 같다, 옷가지 바 닥에 보리고, 포
기하듯) 그래, 니 맘대로해.

신형 ...

혜자 니 두 부녀, 나 알길 헌신짝 만큼도 못하게 취급하는데, 됐다. 너하구 싶은대로
해. 기집애야. (하고, 나가는)

신형 (속상해 침대에 주저앉는다)

$#55. 신형의 집 전경, 아침

$#56. 안방

혜자, 평상복차림으로 넋놓고 앉아있다. 병국, 문 밖에서 출근복 차림으로 그런 혜자
보다 문 닫고.

$#57. 신형의 방

신형(속상한), 평상복차림으로 침대에 앉아있고, 병국, 맞은편자리에 앉아 말하는.

병국 상황이 어찌됐든 엄마한테 그런 말버릇은 잘못된거야?

신형 (고개 숙이고) 죄송해요, 너무 속이 상해서 그랬어요.

병국 엄마한테 빌어라. 니가 이겼으니까 니가 빌어라. 니가 이겼으 니까 니가 빌어.

신형 ...

병국 (굳은) 대답 안할래?

신형 그럴게요.

병국 (신형 보다 일어서서 나가는)

신형 (속상한)

$#58. 재호의 방

재호, 진숙 커피 놓고 얘기하고 있다.

진숙 (답답한) 신형이 아버님이 허락을 하셨다고 해도, 걔엄마가 있는데... 아후. (하
고, 한숨쉬는)

재호 쟤가 다시 찾아 뵙고, 허락 받을려고 해요.

진숙 신형이 엄마 너두 너대로 맘에 안들지만, 내가 더 맘에 안드 는 사람이야. 아무
래도 내가 가서 빌어야 겠다,

재호 (보면)

진숙 넌 아무 생각말고 정말 이번엔 무슨 일이있어도 취직시험 잘 보서 합격해. 지난
번처럼 떨어지지 말구.

재호 네.

진숙 네.

진숙 (안보고, 혼잣말처럼) 근데, 결혼 또 무슨 돈으로 해야할지 모 르겠다. (하고,
일어나 나가고)

재호 (답답한, 그러다 일어나 옷 입고 나가는)

$#59. 재호의 집 앞

재호, 대문 열고 나와 걸어가는.

$#60. 진숙의 방

신자, 진숙 앉아있다.

진숙 내가 가서 빌면 과연 혜자 걔가 허락을 할까?

신자 으찌 빌긴데?

진숙 (안보고) 글세, 어떻게 빌어야되나.

신자 무릎 딱 꿇고, 두 손이 발이 되게 빌어라.

진숙 (보고, 서운하다는 듯) 내가 걔한테 뭐 그렇게 잘못한게 있다 구, 무릎을 꿇고
두손이 발이 되게 빌어?

신자 아이구, 쏘가지. 니 그래 갖곤 혜자랑 화해몬한다.

진숙 ?

신자 혜자 개, 전보다 지금 속이 더 꼬여있을기다. 전엔 그래도 지 신랑이 지편이 되
니 니랑 맞섰는데, 이젠 지 신랑도 딸년이랑 니랑 한편이 되가 지를 몰아세우는 형국
아이가. 그럼 갸 속이 어떻겠어?

진숙 ...

신자 이왕 빌거 비는 척만 말고, 무조건 내 죽었네 하고 빌어라. 어차피 재호 위하기
로 한 마당에 못할게 뭐있노. 니 승질 때문에 재호 혼사 그르치고, 인숙이 일자리 떠
려나고 그렇게 만들지마라.

진숙 (답답한) ...

$#61. 인숙의 방

희진, 공부하고 앉아있고 인숙, 실밥 뜯고 앉아있다. 달건, 누워서 생각이 많다. 그런
달건의 얼굴위로 경희의 목소리 들린다.

회상.

경희, 애인처럼에서 전화번호주며 말하는.

경희 그 전화 번호로 연락하면 나랑 연락될거예요. 집에 급한 일이 있어서 잠시 시골
에 내려갈거니까 괜히 의심하지 말아요.

달건, 돌아눕는다. 그런 달건의 얼굴위로 다시 어떤 아줌마의 목소리 들린다.

아줌마E 오경희요? 그런 사람 우리 집에 없는데. 여기 치킨 집이예요. 이런 집에 아
가씨를 왜 둬요. (짜증섞인 목소리로) 아, 끊어요. (하고 전화 끊기는 소리나고)

달건, 답답한지 벌떡 일어나 옷 입는다.

인숙 당신 어디가?

달건 바람 쐬고 올게.

희진 (달건 밉게 보며) 경희 언니 만나러 가지?

달건 쪼그만게. 넌 으른 일에 끼지마. (하고 문열고 나가며, 문닫 고)

$#62. 수돗가

달건, 신발 다 신고 속상해 넋이 나가, 답답하다. 그리고 대문으로 나가는.

$#63. 인숙의 방

인숙 (희진에게) 희진이 너 아빠한테 왜 버릇없게 말해. 아빠 이제 경희, (아차 싶어,
말 바꿔서) 경희언니 안만나.

희진 그걸 어떻게 알아요?

인숙 경희언니 자기집으로 갔대. 그러니까, 아빠 아빠 미워하지마.

희진 미워하는게 아니라 속상해서 그래요, 전엔 나랑두 잘 놀아주 더니 요샌 통 놀아
주지도 않고, 아빠 미워.

인숙 그럼 안돼. 아빠가 희진이 얼마나 사랑하는데. 새엄마 생각해 서라구 그러지마.

희진 알았어요.

인숙 (희진이 이쁘다. 희진의 얼굴 만지며) 아유, 말두 잘 듣지.

그때, 신자 방문 열며

신자 인숙아.

인숙 (보면)

신자 니 오늘 혜자네 집에 일 나가지마라.

인숙 왜요?

신자 진숙이 막 그집에 쳐들어 간다꼬 갔다.

인숙 (놀라는) ?!

$#64. 번화한 길

진숙, 심란한 얼굴로 걸어가는.

$#65. 석구의 방 안

재호, 석구 앉아있다.

재호 물건은 안온거야?

석구 (눈치보며, 그러나 단호하게) 오늘밤에 들어온대.

재호 (답답한, 담배 피워물고) 아무래도 이번일 잘못한거 같다.

석구 (재호 보면)

재호 나쁜 일인줄 알면서... 잘못한거 같애.

석구 미안하다, 나 때문에...

재호 너 때문에 그런 것만은 아니야.

석구 (보면)

재호 집이랑 가게 담보 잡았다는 말에 내가 이성을 잃었어. 내 일두.... 그렇구. (담
배 한 모금 피우고) 어떻게 됐든, 집이 랑 가겐 건져야 하는데...

석구 (재호 미안하게 보며, 안심시키려는) 내가 열심히... 뛰어다녀 보고 있으니까 잘
될거다.

재호 너만 믿는다.

석구 (답답한, 안보고 고개 끄덕이는)

재호 (담배만 피우고)

$#66. 신형의 집, 거실

신형, 죽그릇 들고 주방에서 안방으로 가. 노크하고 문 연다.

$#67. 안방

혜자, 누워있다. 신형, 쟁반 가지고 들어와 누워있는 혜자 옆에 놓고 앉는다.

신형 엄마, 죽 끓였어요, 좀 드세요.

혜자 (힘겹게 일어나 신형 보며) 가지고 나가.

신형 (속상한) 엄마...

혜자 (기운없는) 죽그릇 엎을까, 그래야 나가겠니?

신형 (난감한) ...

혜자 너 밥 안먹고 물 안먹고 시위해서 아버지 허락 받아냈지, 엄 마도 너처럼 그렇게
시위한번 할려 그래. 몇 날 며칠 밥 안 먹고 물 안 먹고.

신형 (눈가 그렁해, 애원하는) 엄마...

혜자 (속상한) 소용없을까? 느이 아버지 나 없어두 잘 살테고, 넌 재호만 있으면 되니
까... 소용없을까?

신형 (뭐라 말을 할 수가 없다) ...

혜자 (그런 신형 보다가) 나가. (하고, 다시 자리에 눕는)

$#68. 거실

신형, 안방에서 나오는데, 인터폰 울리는. 신형, 현관쪽으로 가서 무심히 인터폰 받는
다.

신형 (인터폰 안보고) 누구세요?

진숙E 신형씨...

신형 (놀라, 인터폰 보는)

시간 경과.

신형, 현관 문을 연다. 진숙 들어오는.

진숙 엄마 보러 왔어요, 계시죠?

신형 (난감한) 지금... 방에, 안좋으신대.

진숙 (안방으로 가 노크하는)

신형 (그런 진숙 걱정스레 보고)

$#69. 안방

혜자, 기운 없고 말하기도 힘든 표정으로 앉아있고, 진숙은 그 앞에 무거운 얼굴로 앉
아있다. 그때, 신형 과일접시와 차 가지고 와서 두 사람 앞에 놓고 잠시 두사람 눈치
보 다가 나간다.

진숙 (신형 나가고, 잠시 그대로 있다가) 혜자야.

혜자 (안보고, 기운 없이) 보기 싫어, 가.

진숙 (그런 혜자 보다가, 맘 잡고 무릎을 꿇는다)

혜자 (그런 진숙 보고, 조금 놀라는) ?

진숙 (진심이다, 고개 숙이고) 내가 너한테 못할 짓했다. 용서해라.

혜자 (눈가 붉어져, 흔들리지 않고 진숙 보는)

진숙 (눈가 그렁한, 혜자 보며) 이 실장님관 정말 친구이상은 아니 다. 나 재호한테
이모 노릇 제대로 한 적 한 번 없었어. 이번 에도 내가 그 아이 결혼에 방해가 되고
싶지 않다. 나 때문 에... 그런 거라면 내가 빌게. 너 화 풀어라. 여적 내가 너한테
소리치고 그래, 그런 거 다 내 자격지심이 었어. 이 나이 먹도록 남편 없이 먹고살려
고 술집이나 한 년 이 자격지심밖에 더 있겠니, 용서해.

혜자 (기막히고, 뭔가 뭔지 모르겠다, 눈가 그렁해 그런 진숙 안 보고, 한숨 쉬며, 머
리 쓸어 올리는)

진숙과 혜자의 모습 한 화면에 보이고.

$#70. 신형의 방

신형, 조금 불안한 얼굴로 전화하고 앉아있고.

재호E 이모가 거기 가셨다구요?

신형 어...

$#71. 재호의 방

재호, 전화하고 있다.

재호 (걱정스런) 큰 소리 났어요?

신형E 아직은 괜찮은거 같애.

재호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이모, 사과하러 가신 걸꺼예요.

$#72. 신형의 방

신형 잘되겠지.

$#73. 재호의 방

재호 네.

신형E 제발 그래야 될텐에... (사이) 이모님 가시는 거 같다, 전화 끊 자. (하고, 전
화 끊는)

$#74. 재호의 방

재호 (심한한 얼굴로 전화기 내려놓고)

$#75. 창고 가는 길

석구, 심각한 얼굴로 가고 있다. 그런, 석구의 얼굴위로.

석구E 도대체 언제 물건이 들어온다는거야?!

장고E 오늘 들어온다니까. 오늘.

석구E 지금 창고로 갈게. 만약 오늘 물건이 안들어오면 재호돈 뱉어 내야 될거야.

$#76. 창고 안

장고, 전화 받고 있고 황소, 장고의 옆에서 긴장된 얼굴로 장고의 전화 내용 듣고 있
다.

장고 (화나 소리친다) 그래서, 그래서 어떡하겠다는거야. 이자식들 아.!

남자E 물건 못대. 니들두 뛰어. 인근 해역에 경비선 쫙 깔렸어. 동해 쪽으로 배 한
척두 못들어가구. 갑판 및, 엔진밑까지 전부 수 색이야. 중국쪽으로 넘어와. 거기서
물건 대금 받은거 돈으로 줄테니 까. 목내놓구 돈 벌긴 싫다. 끊는다. (전화 끊는)

장고 끊지마! 끊지마!

황소 (긴장해 말하는) 무슨 일이야. 어떻게 된거야?

장고 (수화기 내려 놓으며) 애들 다 불러. 서울 떠야 될거 같애.

$#77. 창고 밖 일각

석구, 걸어가는데 자동차 한 대 석구의 옆을 조금 멀리 스쳐지나간다. 석구, 무심히
달려가는 자동차 보다, 이상한 생각 들어 뛰어가는.

$#78. 창고 안

장고, 황소 건달 두명 머리 맞대고 얘기하고 있다. 심각한 분위기다.

장고 삼일 내로 주변들 싹다 정리해. 식구들 친척집에 보내구 우리 는 수요일날 인천
항으로 배 들어오기로 했으니까 그거 타구 중국으로 간다. 물건 못 받았으니까 물건
대금이라두 받아야 할 거 아냐.

황소 냉동 창고에 있는 게는 어떻게 해? 그거 밀수한 거지. 조사하 면 금방 나올텐데.

장고 (잠시 생각하다) 그건 놔두자.

황소 우리가 뛴거 알면 재호가 냉동창고 찾을테구 그럼 경찰에 신 고할텐데, 어떻게
놔둬.

장고 우리가 밀수 했다는 증거는 아무것도 없어. 장부두 나한테 있 구, 어쩌면 밀수건
을 재호한테 역으로 뒤집어 씌울수도 있구. 그 냉동 창고, 재호 이름으로 계약한거야.
혹시 이런 일이 생 길지도 몰라서 머리 좀 썼지.

황소 (작게 웃으며) 재호만 불쌍하게 됐네.

장고 걔 불쌍하게 된거까지 신경 쓸 필요없잖아. 자, 빨리 빨리 움 직여.

황소 그래, (하고 주변의 서류를 정리하는데)

카메라 돌아가면,

높다란 창고 창쪽으로 석구의 황당한, 놀란 얼굴로 안을 들여다 보고 서있다.

$#79. 창고 밖 담벼락

석구, 드럼통위에 올라간 창고안 들여다 보고 있다. 기운 빠진 얼굴로 돌아서 내려와
주저 앉는다. 기막힌 얼굴이다. 그러다 문득 드는 생각이 있다. 일어나 주변 살피고
한적한 곳으로 냅다 뛰어 간다.

$#80. 냉동 창고 밖, 밤

트럭 한 대 세워져 있다. 냉동창고 문 열려져 있다. 트럭에는 게짝이 수북히 쌓여 있
다.

$#81. 냉동 창고 안

석구, 땀 뻘뻘 흘리며 마지막 게짝 들고 나간다.

$#82. 석구, 마지막 게짝 마저 트럭에 싣고 차에 탄다.

$#83. 트럭 안

석구, 정신 없이 시동 걸며.

석구 재호 살려야 돼. 재호 살려야 돼. 나 때문에 이렇게 된거야. 나 때문에.

(제 27 회 끝) 
 
 

첨부파일 우정사 - 27.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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