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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대본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29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1.02.21|조회수501 목록 댓글 0


    제29부   

5월 5일 수요일 밤 9시 55분  

$#1. 재호의 집 근처, 낮

형사들, 재호(굳은)의 팔을 양쪽에서 끼고 차(자동차에 비상램프 있는)로 간다. 진숙,
재영 슬리퍼 차림으로 뛰어오며 말하는.

진숙 (형사에게) 말해주고 데려가요. 무슨 일인지, 네?

재영 (울며) 오빠... 무슨 일이야, 왜 그래?

형사들 아랑곳 않고, 재호를 차에 태운다.

진숙 재호야...

재영 오빠...

재호 (뒤좌석에 타며) 별일 아니예요, 들어가세요. (하고, 재영에게) 이모 모시고 들
어가.

하는데, 형사 재호를 밀어넣고 차문 닫는다.

$#2. 형사의 차 안

차창 문으로 재영, 진숙 어쩔줄 몰라하며, '재호야', '오빠'하고. 재호, 형사들에게
담담하게 '가죠'하고.

$#3. 차 밖

차 떠나면. 재영, '오빠'하며 울로 서 있고. 진숙, 넋이 나간 듯 서 있다.

$#4. 차 안

재호, 암담한 얼굴로 눈감고 가는.

$#5. 재호의 집 수돗가

인숙, 희진 내보내려하는.

희진 (걱정스런) 새엄마, 무슨 일이예요?

인숙 (맘 불편하지만) 엄마두 잘 몰라. 희진인 학교나 가.

희진 (작게 한숨 쉬고) 알았어요.

(하고, 마루에 신자랑 앉아있는 달건에게) 학교 다녀 오겠습 니다.

달건 그래, 차 조심해 다니고.

희진, 대문으로 나가면,

인숙, 마루에 앉아있는 달건, 신자에게로 와 힘없이 앉는다.

신자 (걱정) 뭔일이꼬. 재호 갸가 나쁜 일 저지를 아가 아인데...

인숙 (울상) 모르겠어요.

(달건 보며) 당신은 뭐 짚히는 일 없어요?

달건 (속상한) 내가 어떻게 아나. (하고, 담배 피우려다가, 문득 드 는 생각 있는) 혹
시...

인숙, 신자 혹시, 뭐?

달건 석구자식이... 뭔가 일을 저지르는거 같던데.... 그 일에 재호 가.

그때, 대문 열리고 진숙과 재영(울며 들어오고) 들어선다.

인숙, 신자, 달건, 뛰어나가며 '언니', '진숙아' 하는데 진숙, 바가지 들어 수돗가에
서 물 틀어 마시고, 정신 차리려 이 앙다문다.

신자 (진숙에게) 뭔 일땜에 그러나?

인숙 (울상) 언니, 왜 그런데?

달건 (걱정스레) 처형?

진숙 (우는 재영에게) 울지마. 초상났어. 왜 이렇게 울어?

재영 오빠... 어떻게, 이모.

진숙 니 오빠 가면서 별일 아니라잖어. 울지마. (하고, 방으로 들어 간다.)

인숙, 달건, 신자 그런 진숙 걱정스레 보고.

$#6. 진숙의 방 안

상 그대로 차려져 있다. 진숙, 문 열고 들어서서 상보고 심란한, 맘 다잡고 옷장 여는.
그때, 방문 열리고 신자, 인숙 조심스레 들어와 문 닫고, 신자 진숙에게 말하는

신자 서에 가볼라카나?

진숙 (옷 꺼내 입으며) 가 봐야죠.

신자 내랑 같이 갈래?

진숙 (안보고) 관둬요, 혼자 갈래.

인숙 (울상) 언니, 나랑 같이 가자.

진숙 (옷 여미다 더는 못 참겠느지 눈가 그렁해 자리에 주저 앉으 며, 크게 한숨쉬고)

인숙, 신자 옆에 앉아 그런 진숙 위로한다.

신자 니 서에 가지마라. 내가 이래 가슴이 벌렁거리는데, 니 그래 얼굴이 노래 갖고
집밖으로 걸어나가겠나. 일이 우째 잘못됐는지 안직 모르니까, 너무 맘상해 말고, 잠
깐 누버라...

인숙 (울상) 그래, 언니.

진숙 (마음 아퍼, 한숨만 쉬는)

$#7. 경찰서 전경, 낮

$#8. 경찰서 안, 한쪽

석구, 재호 수갑찬 채 형사반장 앞에 앉아있다.

반장 (재호에게, 의심쩍은) 넌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일이야?

재호 ...

석구 (재호 보고, 반장에게 울상되어) 카세트 테입에 녹음한 거 드 렸잖아요. 그거 들
어보시면 이 친구가 죄없는지 아실거 아니 예요?

반장 (석구에게, 무섭게) 얌마, (재호 가르키며) 얘가 밀수는 아니 자만, 사재기는 같
이 모의했잖아! 사재기도 분명 범죄야! 범죄를 모의했는데, 아무짓도 안해?

석구 얜 나중에 사재기도 안한다 그랬어요. 그런데,

반장 입 닥쳐!

재호 (답답한 마음에 눈감는)

석구 (그런 재호 보며, 답답하고)

$#9. 신형의 집, 거실

신형, 전화기 들고 있다. 신호음 가지만 받지 않는다. 왜 그러나 싶다. 전화 끊고 다
시 버튼 누르는. 그때, 혜자 앞치마 하고 주방에서 나오다 그런 신형 보며

혜자 (아직은 힘없는) 어딜 그렇게 애타게 전활 하니?

신형 (그 말에 조금 놀라 전화 끊고, 어색한) 어...

혜자 재호한테 해?

신형 (어색한, 미안한) 어... 어제 통활 못해서... 핸드폰 하는데 안 받네.

혜자 핸드폰 잘 안 터지잖아. 집으로 한 번 해보지.

신형 (어색한 웃음) 그럴까... (하고, 다시 전화 하는)

혜자 (그런 신형 서글프게 보고, 주방으로 다시 들어가는)

신형 (신호음 가는 전화가 들고 있는)

$#10. 진숙의 방

진숙, 누워 눈감고 있다. 인써트 - 전화기, 코드 뽑아져 있다.

$#11. 신형의 집, 거실

신형, 전화기 내려놓고 주방으로 간다.

$#12. 주방

혜자, 쑥을 다듬고 있다. 신형, 미안한 얼굴로 들어와 엉거주춤 서서

신형 엄마.

혜자 (보면)

신형 (괜히 말거는) 뭐해요?

혜자 (쑥 다듬이며)느이 아버지, 입맛 없다고 하시길래 쑥버무리 할라구.

신형 네에~... (걱정) 근데, 아버지 언제까지 손님방에 계시게 할 거 예요?

혜자 어젠 너랑 자느라 그랬지, 오늘은 안방으로 오시라 그래야지.

신형 (안도하는) 네.

혜자 (쑥 다듬다, 신형 보며) 넌 앉던지, 나가던지 하지 왜 그렇게 엉거주춤 서서 그
래?

신형 (어렵게) 엄마, 나 밖에 좀 나 갔다 오면 안되요?

혜자 왜 재호 만나러, 연락 안된다드니 됐어?

신형 안됐는데, 집에 한 번 가볼라구.

혜자 (쑥만 다듬으며) 다녀와.

신형 미안해, 엄마, 도와드려야 하는데...

혜자 (작게 웃어 보이며) 입바른 소리하지 말고, 재호나 가서 만나.

신형 (미안한 웃음, 짓고) 다녀올게요. (하고, 나가려는데)

혜자 (쑥만 다듬으며) 신형아.

신형 (돌아보며) ?

혜자 (안보고, 어렵게) 재호한테 엄마가 미안 하단다구 그래라. 그리고 하루 날 잡아
오라 그래, 밥 해준다구.

신형 (혜자가 고맙다) 네. (하고, 나가는)

혜자 (담담하게 쑥만 다듬는)

$#13. 신형의 집 앞

신형, 설레는 마음으로 대문 열고 나와 성급하게 걸어가는.

$#14. 병국의 사무실 안

병국, 정과장 앉아있다.

병국 (허탈한)

정과장 저도 팀장님께 이런 말씀은 안 들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내려진 결
정은 전해야겠기에.

병국 (정과장 보며) 쉽게 말해, 빙빙 돌리지 말고.

정과장 (물 한 모금 마시고, 병국 보며) 영업을 뛰어주셔야 하겠습니 다. 실적을 인사
고과에 반영하겠다는 게 이사님 의지십니다.

병국 (막막하다) 그러니까, 그 말은 물건을 안 팔면 자르겠다, 그 뜻이군.

정과장 (말 못하는) ...

병국 (작게 한숨 쉬고, 정과장 보며) 일주일 휴가 좀 내주게.

$#15. 회사 앞

병국, 답답한 얼굴로 걸어나와 차에 오른다.

$#16. 차 안

병국, 차시동을 걸려다 눈가 그렁해지는.

혜자, 현관문 열고 병국, 들어선다.

혜자 어쩐 일이예요.

병국 (혜자 안보고, 얼버무리는) 몸이 찌뿌둥해서...

(그러다 뭔가 냄새를 맡으며) 쑥국 끓여? 쑥냄새 나네.

혜자 (괜히 민망해 안보고) 옷 갈아입고 주방으로 와요.

(하고, 주방으로 간다)

병국 ?

$#18. 주방

병국, 앉아있고 혜자, 솥에서 쑥버무리 꺼내 접시에 담아 젓가락이랑 식탁에 놓고 앉
는다.

병국 (쑥버무리 보고) 뭐야?

혜자 (불편한 감정 아직까지 있는) 입맛 없다면서요. (병국 보며) 어머니 살아계실 때,
이거 하나면 한 접시씩 먹드라. 왜 싫어 요.

병국 (작게 웃으며) 고맙네. 나 위해서 이런것두 해주구. (쑥버무리 집어먹고)... (젓
가락 내려놓는다)

혜자 (그런 병국 보며) 맛 없어요. 더 먹지?

병국 (혜자 보며) 신형이 결혼 허락했다구? 무슨 맘으로 그랬어?

혜자 (안보고) 말려서 안될 일이니깐요.

병국 그럼 진숙씨 한 번 만나봐야지.

혜자 (병국 맘에 안드는) 사돈이예요. 사돈한테 씨씨거리며 이름 부르는 사람이 어딧
어요? 사돈이라고 불러요. 사돈이라구.

병국 (혜자 보며) 여보, 우리 어디 여행이라도 다녀올래?

혜자 (병국 안보고) 신형이 결혼하고 나면 약속한대로 이혼이예요. 이혼 앞두곤 웬 여
행?

병국 (혜자 보며, 달래듯) 여보. 이제 진숙씨하구 나하구의 오해두 풀렸구, 당신이 또
내켜서든 마지못해서든 재호두 받아드리기 루 했구 그럼 당신하구 나하구 문제는 얼추
해결된거 아니 야? 이 마당까지 와서 우리가 굳이 헤어질 이유가 뭐있냐?

혜자 (병국 서글프게 웃으며 보며)헤어질 이유요? 있죠. 너무 많죠.

병국 (답답하게 혜자 보며) 그게 뭔데?

헤자 당신은 (눈가 붉어지며 눈물 참으며) 평생 내편이 아니야.

병국 ?!

혜자 부부란게 뭐야? 당신은 한 이불속에서 살 부비구 자면 그게 부부라구 생각해? 아
니요. 나한테 부부는요, 한 편이예요. 영원한 한 편.

병국 (답답한) 나 당신 편이야. 내가 당신편이 아니면 누구편인가?

혜자 적어두 내 기억엔 삼 십년 살면서 단 한 번두 당신이 내편인 적이 없었어. 평생
내가 무슨 얘기만 하면, 사사건건 쌍지팽이 들구 나서면 서 나 몰아세웠죠? 어머니 살
아계실땐 어머니 앞에서, 바람 피울 땐 그 여자 앞 에서, 그리구 이번엔 진숙이 앞에
서.

병국 (혜자가 답답하고 안스런) 진숙씨랑 나랑 당신이랑 언제 셋이 만난 적이라도 있
어? 내가 진숙씨 앞에서 당신을 몰아세운 적이 어딨어?

혜자 (서운하게 병국 보며) 나 아닌 걔한테서 당시, 여자가 아닌 친구로라두 위로 받
았죠? 그게 날 몰아세우는게 아니고 뭐 야? 그리고 진숙이랑 화해하고 애들 결혼시키
자고 말맞추기 전에 먼저, 당신은 나랑 화해했어야 하는거 아냐? 이번에도 내가 맨 마
지막이었어.

병국 그건 당신이...

혜자 신형이 문제가 해결됐다고 우리가 화해할 수 있다곤 생각지 않아요. 재호 받아들
이기로 한 건, 자식이 원하는거 내 이기심 때문에 그리칠 수 없어서 억지루 하는거예
요. 신형이 크면서 내내 생 각했던 사위감, 그냥 건강하구 성실하면 됐으니까 거기에
재 호란 애 그다지 빠지지 않으니까.

병국 (혜자 보며) 여보 내가 어머니 앞에서 당신 두둔하지 못했던 건 당신이 날 어머
니 보다두 더 많이 이해하겠지, 그런. 믿음 때문이었어.

옛날 그 여자? 그건 내가 무릎을 꿇구 빌라면 빈다. 실수였 다. 진숙씬... (말하기 난
감해 한숨 쉬고, 물 마시고 혜자 보 며)

혜자 (눈가 그렁해, 보고) 신형 아버지, 한 가지만 물을게요?

병국 (보면)

혜자 (맘 아프다, 눈가 그렁해진) 당신은 당신 인생에서 내가 안중 에 있었던 적 한
번이라도 있었어? 아니었잖아, 무시했잖아. (눈물 훔치고, 목소리 떨리는) 내 형제들,
내 외로움, 전부 다 무시했잖아! 한 번이라두 나 붙들구 진지하게 너는 뭐가 힘 드냐,
살면서 외로운 적은 없였냐, 내가 널 외롭게 했다면 용 서해라, 그렇게 말해본 적 있
어요?

병국 (안스러운) 미안하다구 했었잖아...

혜자 했었죠. 하지만 그것두 한자리에서 두 번 이상은 안했어. 나 두 자존심이 있다?
당신 마지못해 미안하다는 줄 알면서 어 떻게 넘어가니? 자존심 상하게.

병국 (마음 아프다) 미안하다. 내가 당신 외롭게 헸다면, 그래, 용 서해라, 용서해라,
응? 나두 외로웠다. 아냐?

혜자 너무 늦었어요. 당신 위로하기에는 내가 너무 외롭구, 다시 시작하기에는 난 너
무 늙었어. (하고, 일어나 나간다)

병국 (맘 아픈, 깊게 한숨 쉬고 혜자가 나간 문쪽 보다, 일어나 나 간다)

$#19. 안방

혜자, 휴지로 눈물 훔치고 있는데, 병국 들어와 앉아, 그런 혜자 보다 안는다. 혜자,
병국 몸에서 벗어나려하면 '이거 놔' 하고, 병국, 그런 혜자 더욱 세게 앉으며

병국 (눈가 그렁해) 사랑한다, 이러지 말자.

혜자 (여전히 몸 빼내려하며) 이거 놔, 이거 놔,

병국 (안 놔주고) 신형이 보내고, 당신 보내고 나 못살겠다. 손님방 에서 혼자 하루
자는데도 잠이 안오는데... 여보, 우리 이러지 말자. 나 좀 바줘라.

혜자 뭘 바줘. 뭘 바줘! (하다가, 몸 빼내려다 말고 울면서) 당신 미워, 당신 미워!

병국 (눈물 흘리며, 다독이며) 그래, 그래... 이제 다신 잘못 안할게, 잘못 안할게.

그런 두 사람 한 컷 보여주고.

$#20. 경찰서 안

재호, 석구 형사반장(서류 보며, 컴퓨터 치는) 앉아있다. 그때, 경찰서 내 문 열리고
형사3, 형사4 급한 걸음으로 들어온다. 반장, 석구, 재호 돌아보면, 형사3, 다급하
게 반장에게로 와서 말하는.

형사3 인천에서 일당들 모두 검거했대요. 지금 청으로 넘어가는 길 이랍니다... (석
구 보며) 얘 진술이 모두 사실인거 같습니다.

석구 (마른 침 삼키고)

재호 (고개 숙이고, 담담한)

반장 (턱짓으로 재호 가리키며, 형사4에게) 쟤는 풀어줘. 나중에 모르니까 신병확보
는 하구.

형사4 (열쇠로 재호의 수갑 풀어주는)

석구 (반장에게) 그럼 내 친군 무죈거죠? 그죠?

반장 (석구 밉게 보고, 재호에게) 가봐.

재호 (참담한 마음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려다 석구 본다)

석구 (눈가 그렁해 재호 보며, 진심으로) 재호야, 미안하다....

재호 (담담하게, 주머니에서 담배와 라이터 꺼내 석구 앞에 놔 주 고 나간다)

석구 (그런 재호 슬픈 눈으로 보는)

$#21. 경찰서 앞

재호, 허탈한 얼굴로 현관에서 나와 걸어 경찰서 입구 빠져나가는데, 카메라 돌아가면,
현수, 서서 그런 재호를 서글프게 보고 있다.

$#22. 거리

재호, 주머니 손 꼽고 힘없이 걸어가는. 카메라 돌아가면, 현수(회사차) 재호를 뒤쫓
고 있다.

$#23. 차 안

실장, 운전하고 있고 현수 뒤좌석에 타고 있다.

실장 (룸밀러 보며) 만나시지 않구요?

현수 (밖의 재호 보며) 지금은 때가 아니것 같네요.

$#24. 거리

재호, 골목으로 꺽어들어간다.

$#25. 차 안

실장 쫓아갈까요?

현수 (재호 보던 방향에서 반대방향으로 고개 틀고) 아뇨, 회사로 가죠.

$#26. 달리는 현수의 차

$#27. 거리

재호, 무작정 굳은 얼굴로 걸어간다.

$#28. 진숙의 방 안

진숙, 신형 앉아있다.

신형 (애써 웃으며, 어렵게) 연락이 하두 안되서, 제가 너무 예의없 이... 죄송해요.

진숙 (몸이 힘들어 보인다, 애써 웃으며) 아니예요. 재호가 핸드폰 을 놔두고 나갔어
요. 집엔 내가 몸이 아파서, 코드를 뺐구요.

신형 (걱정) 많이 편찮으세요?

진숙 아니요, 몸살기운이 있어서...

신형 약 드셨어요? 제가 약국 가서 약 좀 지어올까요?

진숙 크게 아픈것도 아닌데요, 뭐. 괜찮아요. 그런데 어떡하나. 재호 보러 왔는데 재
호가 없어서.

신형 (어렵게) 어디 갔어요?

진숙 (난감한, 침 삼키고 거짓말 하는) 일이 있어서... 친구가 지방에서 오랜만에 올
라왔다고 만나러 갔어요. 밤이나 되야 올텐데... 오늘은 만나기 힘들텐데.

신형 (서운하지만, 애써 웃으며) 그럼 낼 보죠, 뭐.

진숙 서운해서 어쩌죠?

신형 아니예요, 이모님 봤잖아요. 그런데 병원 안 가셔두 정말 괜 찮으시겠어요?

진숙 네.

신형 말씀 놓으세요. 듣기 민망해요.

진숙 나중에 천천히 놀게요.

신형 (작게 웃고) 그럼, 모두 불편하신데 저 이만 일어나 볼게요. 진숙 그래요, 오늘
은 그냥 가요. 내가 재호 오면, 신형씨한테 연락 하라고, 그럴게요.

신형 네. (하고, 일어나는)

진숙 (같이 일어나고)

신형 힘드신데 앉아계세요. 어린 사람 가는데... 나오지 마세요.

진숙 그래두 가는건 봐야죠.

신형 (어렵게, 방문 열고)

$#29. 마루

신형, 진숙 나온다.

신형 (재호 방쪽 보고, 진숙 보며) 저 방이 재호씨 방인가 봐요.

진숙 (어색한) 네.

신형 (어색한 웃음) 저, 저 방 한 번 구경해봐도 될까요?

진숙 (어색한) 그래요. 잠시만요. (하고, 재호의 방으로 가서 문 여 는)

$#30. 재호의 방 안

재영, 앉아있다. 진숙, 재영에게

진숙 (조용히) 일어나, 언니 들어올거야.

(하고, 뒤에 있는 신형 부르는) 신형씨, 이리와요.

재영 (어색하게 일어서는)

신형 (들어오다 재영 보고, 진숙 보면)

진숙 서로 인사해요. 재호 동생 재영이예요.

신형 (환하게 웃으며) 너무 이쁘다.

(진숙 보며) 오빠보다 훨씬 나요. 진숙 (작게 웃으면)

신형 (재영에게 작게 고개 숙이고 인사하는) 안녕하세요, 정식으로 인사해요. 이신형
이라고 해요.

재영 (어색하게 웃지 않고 인사하는) 안녕하세요.

진숙 (그렇게 인사하는 재영 맘에 안드는, 재영에게 눈치 주고, 신 형에게) 얘가 원래
이래요, 숫기라곤 없어요. 강씨 집안 사람 들이.

신형 (작게 웃으며) 알아요, 재호씨도 그런걸요.

진숙 방이라고 해도 구경할 것도 없죠? 우리 이렇게 살아요.

신형 (방안 편안하게 구경하며) 좋은데요... (하고는, 진숙하고, 재 영 조금 수줍게
본다)

진숙, 재영 (왜 그런지 모르겠다)

신형 (작은 웃음) 저 나중에 신혼방, 여기다 차려 주세요.

진숙 (그런 신형이 좋다, 서글픈 느낌드는, 신형에게) 나가요, (재영에게) 재영이 나
와 인사해야지...

재영 (먼저 나가고)

진숙 (방구경하는 신형에게) 나가요.

신형 네. (하고, 나가려다가 다시 뒤돌아 방 한 번 더 보는, 마음 설레는)

$#31. 수돗가

신형, 재영, 진숙 나와 서 있다.

진숙 몸이 불편해서 멀린 안나갈게요.

신형 네. (재영에게) 재영씨도 나오지 마세요.

재영 (못보고, 고개 숙이고 있는) ...

신형 (웃고, 인사하고) 안녕히 계세요. (하고, 나가는)

카메라 신자의 방쪽으로 가면,

인숙, 내다보다가 문 닫는다. 진숙, 신형 나간 문쪽만 바라보다 재영에게,

진숙 너는 얘가 왜 그러니, 화난 사람처럼 웃지도 않고 말도 않하 고 민망해 혼났네.

재영 (미안한) 내가 지금 웃을 기분이다.

진숙 (말하기 싫다, 방으로 들어가고)

재영 (신형이 나간 쪽 왠지 미안한 마음으로 본다)

$#32. 신자의 방

인숙, 신자 실밥 따고 있다.

신자 (인숙 보며) 닌, 신형이란 아한테 얼굴이라도 내비쳐야 도리 아이야, 우째 빼꼼
히 문만 열어보고 말아?v 인숙 (속상한) 무슨 염치로 얼굴을 디밀어요.

신자 (보면)

인숙 (보면) 할머닌, 내가 신형이랑 재호 결혼하는거 싫어하는 줄 아시죠?

신자 니 니방에서 쫓겨날까봐 싫다메?

인숙 (한숨쉬고) 아니예요. 그렇게 말한 건 하두 염치가 없으니까 해보는 말이지...
신형이 만한 신부감이 어딧다고, 내가 재호 잘되는 걸 왜 싫 어하겠어요?

신자 닌 재호 싫어하잖아?

인숙 (심란하게) 조카자식 미워하는 이모가 어딧어요, 한치 걸러, 두치도 핏줄인데....
얘가 너무 살갑질 않으니까... (눈물 찔끔나는) 하긴 뭐 그것도 지탓인가 다 부모 잘
못 만나 그렇게 된거지. 근데 이놈은 거길 왜 끌려간거야. 도대체 왜 이렇게 우리집안
은 되는 게 없어.

(하다, 실밥 뜯는 것 놓고, 눈물 옷소매로 찍어낸다)

신자 (그런 인숙 맘, 알지만, 나무라는) 지랄하네. 증말. 사람이 살다보면, 이런 일있
고, 저란 일도 있는기지 뭐한다꼬 눈물을 찍어?

인숙 속상하니까 그렇죠, 되는 일 하나 없이...

신자 (버럭) 그만해라카니까!!

인숙 (속상한) 왜 소릴 질러요?

신자 자꾸 그래. 재수없는 소리하면 오던 복도 날아간다... 되는 일 없긴 뭐되는 일이
없어. 니 마흔 넘어가 달건이 만나 못갈 시집도 갔고, 재호, 재영이 번듯라고, 진숙이
그래 술쳐먹고도 간병 안나고 건강하고.... 뭐가 되는 일이 없노! 사람이 좋을 땐 다
잊고, 괴로울때만 기억해갔고, 난 재수없 네, 죽고 잡네, 되도 않는 생각이나 하면 병
나... 니 집안만 이래 사는 거 아이고, 천지사방 다들 이래 살어. 향시 맴이 문제야,
우떤 어려운 일이 있어도 견뎌야지, 그래 맘을 가져. 소고기 맛난다고 소고기만 먹고
살 수 있나, 가끔 된장도 먹어야지. 인생도 그래, 좋은 일만 우째 그래 바래. 나 쁜
일도 있는 거지.

인숙 (작게 한숨 쉬고) 듣고보니 그 말도 맞네요.

신자 내가 언제 틀린말하는 거 봤나.

그때, 전화 오고, 신자 받는다.

신자 네.

미선E 엄마, 난데, 일 끝나고 친구랑 놀다가 늦을 거야. 걱정할까봐 전화하는거야.

신자 맘대로 해라. 그란데 너무 늦으면 내한테 맞을긴데, 작작 늦 어... (하고, 전화
끊고, 인숙 보고 작게 웃으며) 남들은 서방도 없 고 아들도 없이 무슨 낙으로들 사는
지 모른다꼬 하지만 난 정말 살맛난다.

인숙 (보면)

신자 땅콩 같은 이쁜 딸이 있는데 살 맛 안나겠나?

인숙 속만 썩이잖아요?

신자 대신 낸 패주잖냐?

인숙 속은 상하잖아요.

신자 그래도 좋다. 날 사랑하는 인간은 이세상 천지 얘 하나 아이 가, 니도 진숙이도
작은 일에 감사하는 마음가져야 한다. 그 라믄, 세상이 쫌은 살만 할기다...

인숙 (서글프게 웃고)

$#33. 재호의 집, 동네

신형, 입가에 흐믓한 작은 웃음 지으며, 걸어간다. 재호에 대한 생각을 하는.

상상, 공원

두사람 앉아있는.

신형 (웃음 참으며) 재호야, 울엄마가...

재호 (밝은 느낌의 무표정) ?

신형 울 엄마가 ... 허락하셨다.

재호 (놀라는) ?

신형 정말이야, 허락하셨어. 너무 좋지?

재호 (밝은) 정말요? 정말요?

신형 엉. (하고 고개 끄덕이면)

재호 (기쁜 얼굴로 신형을 안는)

신형 (기쁜 얼굴로 재호를 안는)

현실.

신형, 가슴 벅찬지 잠시 심호흡하고 나서 웃는다.

신형 (작게 혼잣말) 생각만 해도 너무 기분이 좋네. (하고, 다시 걸 어가는)

카메라, 그런 신형 보여주고 길 건너편으로 가면 재호, 담배 피우며 어두운 얼굴로 걸
어간다. 그런 재호의 얼굴위로.

반장E 돈을 찾을 수 없을거다. 모두 국고 헌납이야, 그러니까 미련 한 짓을 왜 해.

재호, 그렇게 걸어가는.

$#34. 정류장

신형 흐믓한 웃음 띤채 버스 기다리며 재호 생각하는.

$#35. 재호의 집 앞

재호 굳은 얼굴로 걸어 집쪽으로 가는.

$#36. 진숙의 방

인숙, 신자, 재영, 달건, 진숙, 재호 앉아있다.

재영 (눈가 그렁해) 그래서 석구오빤 어떻게 되는 거야?

재호 (안보고, 가라앉은) 조사해보고 혐의가 없으면 나오겠지.

재영 (속상해, 나가는)

진숙 (재호 보며, 속상해 큰소리) 넌 왜 생전 안하던 짓을 해!

재호 ...

진숙 불법인줄 알면서 그 일을 왜 할라구 그랬어?, 조신하게 있었 으면 니 돈은 안 날
렸을거 아냐!

달건 (재호 두둔하는) 지두 결혼 앞두고 하두 답답하니까 그랬죠.

진숙 답답해두 그렇지, 안되는건 안되는 거지.

신자 (진숙 보며) 됐다. (재호 보며) 건너가 쉬라. 고단할긴데.

재호 (일어나려하면)

진숙 (속상해, 자기 가슴 쓸어내리고, 문 열고 나가려는 재호 보며) 재호야,

재호 (보면) ?

진숙 신형이...

재호 ?

진숙 (도리질치며) 아니다, 아니야. 니가 지금 무슨 정신이 있다 고... 가, 눈 좀 붙
여.

재호 (나간다)

$#37. 마루

재호, 진숙방에서 나와 자기방으로 간다.

$#38. 재호의 방

재호, 방으로 들어와 책상위에 놓인 핸드폰을 본다. 그걸 들고, 자리에 앉아 버튼 누
르면.

메지지E 들어온 메시지가 두 개 있습니다.

재호 (다시 버튼 누르면)

신형 (E, 밝은) 재호야... 나야. 어딧어? 내가 좋은 소식 들여줄려고 그러는데...

메시지 들으면 바로 연락해줘. 사랑해.

메시지E 두 번째 메시지입니다.

신형E 재호야, 왜 연락안해? 너무 보고 싶다, 연락줘. 빨리, 엉.

재호, 핸드폰 끄고, 답답하게 고개 숙이는.

$#39. 공원

미선(시무룩하게) 봉순 앉아있다.

봉순 미선아, 너 요즘 왜 통 말이 없어. 공장에서두 그렇고, 나와서두 그렇구 무슨 일
이야?

미선 (담담하게, 앞만 보며) 너무 괴로워서 그래.

봉순 석구오빠랑 재영이 때문에?

미선 (고개 끄덕이면)

봉순 내가 그 연놈들 콱 찢어놀까?

미선 (보면) 니가 어떡해?

봉순 나 이쁘니까 미인계루? 내가 박석구 꼬시면 되잖아.

미선 (봉순 보며) 너 나한테 맞을래? 니 얼굴에 반할 박석구면 내 얼굴에도 반했어,
기집애야.

봉순 (기죽어) 그럼 어떡해?

미선 (잠시 생각하더니, 단호하게 말한다) 우리 뜨자.

봉순 (놀라며) 익!

미선 싫어

봉순 (두려운) 어디루 갈라구?

미선 경희라는 기집애가 준건데 (하고 주머니에서 쪽지 보이며) 여 기 연락하면 일자
리 얻을 수 있을 거야. 여기 가서 내가 박석 구 잊을 때까지만 있자.

$#40 수돗가, 밤

미선, 술 한 잔 먹었는지 조금 비틀비틀거리며 봉순의 부축을 받으며 들어온 다.

신자, 그런 미선을 기가찬 듯 보고 서서 말하는.

신자 이 뭐하는 기집애꼬, 이게!

미선 (술 취한) 엄마야?

봉순 (신자 보고, 미안한) 미선이가 기분이 안좋아서 둘이 맥주 한 잔 했어요.

신자 (기도 안찬) 뭐가 우쨌다꼬? 땅콩같은 것들이 땅콩을 안주 삼아 술을 한 잔씩 했
다꼬?

미선 (대드는) 그래, 술 한 잔 했어, 그게 뭐 큰 잘못이야?

신자 (갖잖다, 미선보다 봉순 보고) 닌 (미선 턱으로 보며) 얘 내한 테 인계 했으니까
네, 고마 가라.

봉순 너무 혼내지 마세요, 미선이 엄청 괴롭거든요.

신자 (그런 말하는 봉순이 갖잖다) 니는 니나 걱정해, 니도 얘못지 않게 술냄새나. 집
에 가서 엄마한테 마이 맞그라.

봉순 (신자 무서운, 미선 팔 놓고) 안녕히 계세요. (하고, 나간다)

신자 (미선의 팔목을 거칠게 잡아끌며, 방으로 가며) 이리왔년아!

$#41. 신자의 방

신자, 미선을 끌고 들어와 방 한쪽에 밀어버린다. 미선, 넘어져도 소리도 안지르고,
다시 자리 잡고 앉아 고개만 숙이고 있다. 신자, 앉아서 이걸 우짤까 싶다.

미선 (고개숙이고) 엄마, 미안해.

신자 (속상한) 진짜 미안은 하나?

미선 응. (신자 보며) 그런 의미에서 내가 엄마 좋아하는 노래 하 나 불러줄게.

신자 (보면) ?

미선 (고개 숙이고, 가만 있다 쓰러져 코골며 자고)

신자 (그런 미선 보다, 어이 없어 보는) 뭐 저런게 내 뱃속에서 나 왔노. (하다가 기
가 찬 듯 웃고 만다)

$#42. 재호의 방

재호, 진숙 앉아있다. 밥상이 한쪽에 그대로 놓여있다.

진숙 (밥상 보고, 재호 보고) 한 수저도 안떴네. 잠두 안자고, 밥두 안 먹고, 꼿꼿하
게 앉아서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는 거야?

재호 (진숙 안보고) ...

진숙 이렇게 집에만 있지말고 신형이나 만나라. 만나서 집안에 일 있다, 그런 말하지
말고... 아무일도 없는 것처럼 해. 나 걔한테 너 지방에서 올라온 친구 만나러 나갔다,
그랬어. 좋은 일도 아니고, 나쁜 일 말해봤자 무슨 소용이야, 기분만 잡치지.

재호 (진숙 안보고) 재영인 어디 갔어요?

진숙 (조심스레) 석구 면회간다고 갔어.

재호 ...

그때, 전화벨 울리고,

진숙 (재호 보며) 신형인가 보다, 전화받어.

재호 (심란한) 안 받을래요.

진숙 왜?

재호 나중에 좀 정리되면 제가 연락할게요. (하고, 나간다)

진숙 (벨 울리고 전화기 보고, 재호 보고)

$#43. 신형의 방

신형, 신호음만 가는 전화기 들고 앉아 있다. 그때, 병국의 밝은 목소리 들리는.

병국E 신형아, 너 안 내려와? 안 내려오면 우리끼리 비디오 본다.

신형 내려갈게요. (하고, 아쉬운 듯 전화기 내려놓고, 나가는)

$#44. 수돗가

재호, 운동기계 옆에 앉아있다. 진숙, 재호의 방에서 나와 그런 재호 측은하게 보는.
재호, 굳은 듯 가만 있고.

$#45. 거실

오징어 먹으며 비디오(라빠르망) 보고 있다. 병국, 안경끼고 눈을 가늘게 뜨고 보는.

신형 (그런 병국 보며) 아버지, 안보여?

병국 보여. (하고는, 신형에게) 그런데, 도대체 누구랑, 누구랑 좋아 하는 거냐? 아깐
노랑 머리랑 노랑머리끼리 만나는 거 같았 는데, 이젠 까망머리랑 노랑머리랑 만나
네... 근데, 저 까망머리랑 노랑머리 여자들은 친구아니었냐?

혜자 (비디오보다, 짜증스레-그다지 화난 것 같지 않다-병국 보며) 주무세요.

병국 왜, 그래. 나두 재밋게 보는데.

혜자 당신이 뭘 재밋게 봐. 억지로 (새침하게) 내 비위맞추느라 보 는거지. 저런 수준
높은 영화, 당신은 솔직히 별로 잖아.

병국 내가 왜 저런 수준있는 걸 싫어해.

신형 (그런 병국과 혜자 즐겁게 구경하듯 보는)

혜자 (병국 보며) 당신 젊어서 나 덱고 영화보러 다닐 때. 내가 당 신 수준 알아봤었
어. 돌아온 용팔이, 일편만 보면 됐지, 돌아 온 용팔이 투, 용팔이 쓰리... 그게 그런
걸 다 찾아다니며 보 고, (신형에게 이르듯)

한 번은 내가 하두 뭐라그러니까, 니 아버지가 괜찮은 영화라 고 정말 정말 좋은 영화
라고 그러면서 다시 날 극장으로 끌 고 갔는데 그때 본 영화가 뭐였는 줄 아니?

신형 (재밋지만, 웃음 참으며) 뭔데?

병국 (민망한 둣, 안경벗고, 일어나) 나 잔다.

(하며, 방으로 도망가고)

혜자 (가는 병국 보고 웃고, 신형에게) 단발머리한 남자가 나온 영 화였어.

신형 (기대에 찬, 웃음띤) 뭔데?

혜자 타잔이여, 영원하라.

신형 (혜자를 치며, 웃고)

혜자 (웃고, 일어나며) 이제 너두 자라. (하고, 안방으로 들어가려 는데)

신형 (혜자 보며) 엄마.

혜자 (돌아보면)

신형 (조심스레) 아버지랑 완전히 화해 하신거예요?

혜자 (새침하게) 아직... 완전히는 아니지. (하고, 작게 웃고) 잘자. (하고, 들어간
다)

신형 (그런 혜자 보고, 티브이 끄고, 거실 불끄고 올라가는)

$#46. 안방

병국, 재떨이를 손에 들고 담배 피우고 있다. 혜자, 화장지우고 있다. 병국, 이불을
다 깔고 헤자가 눈치 안채게 재떨이에 담배 끄고 그걸 이불에 확 쏟아 버린다.

병국 이크.

혜자 (돌아보면) 뭐예요?

병국 이런 이런 재털일 이불에 엎질렀네.

혜자 (이불 보며) 어떻게.

병국 이거, 지저분해서 못 자겠네. (하고, 한쪽에 걷어 놓는다.)

혜자 손님방에서 여분 이불 가져와요.

병국 (조심스레) 어제 자보니까, 빨랠 오래 안 해서 그런지, 꿍꿈한 냄새가 나드라구.
그냥 당신 이불 같이 덮으면 안될까?

혜자 (별로 싫지 않는, 오버하는) 싫어.

병국 손끝하나 안 건드리고 잘테니까, 같이 덮자.

혜자 (괜히 속상한 듯) 아이... 하는짓 마다 맘에 안 들어.

(그러면, 이불속에 들어가고)

병국 불끌게. (하고, 일어나 스위치 내리려다 혜자 보며, 편하게 씩 웃는)

$#47. 현수의 방

현수, 실장 앉아있다. 현수, 술이 많이 취한 상태다. 양주를 한 잔 마시고, 자기잔에
술을 따른다. 실장, 그런 현수의 손을 잡는다.

실장 그만 드십시오, 많이 취하셨습니다.

현수 마시고 싶어요. 놔둬요.

실장 (술병 한쪽으로 치우고) 무슨 일입니까, 말씀을 하세요.

현수 (서글프게 웃으며, 안보고) 실장님이 도와줄 수 없는 거예요.

실장 그런 제가 판단할 일입니다.

현수 (보며) ?

실장 말씀을 하십시오. 제가 도울 수 있는 일인지도 모르지 않습니 까.

현수 (안보고) 재호라는 사람이요...

실장 좋아하시는 분인줄 알고 있습니다, 그 사람을 곁에 두고 싶으 신 거 아닙니까?

현수 ?

실장 그럼 지금이 기횐 거 같습니다. 모르게 하겠습니다. 현수씨는 가만히 계십니오.
가보겠습니다. (하며, 일어나 나가 고)

현수 (술잔 보며, 서글픈)

$#48. 재호의 집 수돗가, 아침

$#49. 신자의 방

신자, 코를 드릉드릉 고며 자고 있고, 미선, 살금살금 배낭에 짐을 챙기고 있다. 신자,
잠결에 모을 뒤척인다. 배낭을 툭 차면 미선, 놀라 신자 보면 신자, 아무것도 모르고
코 고며, 자고 있다. 미선, 그런 신자 보며 안도의 한숨 쉬고 배낭 매고 신자의 머리
넘겨 주며 작 게 말하는.

미선 엄마 잘있어. 엄마 땅콩은 집 나가. 여기서는 석구가 어른거 려서, 못 살거 같애.
그래두 엄만 속상하지 않겠지? 밥두 잘 먹겠지. 그래두 난 하 나두 안 서운해. 엄마,
잘 있어. 내가 돈 많이 벌어올게. 그때 다시 만나자. (하고 일어나 몰 래 문 열고 나
가는) ...

$#50. 재호의 집 앞

미선, 대문 열고 나와 의미 심장한 얼굴로 성큼성큼 걸어가는.

$#51. 재호의 집 근처

미선, 인도쪽으로 걸어가고, 차(상철이 탄), 미선의 옆을 지나간다.

$#52. 재호의 집 전경

인숙 (E, 놀라) 이게 뭐예요!

달건 (E) 당신들 여기가 어디라구 딱지를 붙여!

신자 (E, 소리치는) 뭐꼬, 이게 뭐꼬!?

$#53. 재호의 집 수돗가

상철과 양복입은 남자2, 여기저기 빨간 딱지를 붙이고 있다. 달건, 신자, 재영, 모두
얼이나간 표정이다. 인숙, 마루에 올라가려는 상철을 끌어내리며,

인숙 뭐하는 짓이예요! 우리가 뭘 어쨌다구 이런 걸 붙여요!

상철 붙일만하니까 붙입니다....

달건 (어리버리) 도대체 난 무슨일인지 모르겠네.

신자 (상철에게) 누가 빨간 딱질 여게다 붙이라카드나, 엉, 누가 그 러드나?

상철 그건, (진숙의 방 가리키며) 저방에 있는 정진숙씨한테 물어 보십쇼.

인숙 (얼굴이 사색이 되어 업자룰 한쪽으로 밀치며) 이리 나와요!

(하고는 진숙의 방으로 들어간다)

$#54. 진숙의 방

진숙, 화가나고 눈물이 날 것 같지만 참으며 애써 담담하게 앉아있다. 남자1, 농이며
가구에 빨간 딱지를 붙이고 있다. 그때 인숙, 눈가 붉어져 들어와 남자1 밀어내며,

인숙 (버럭) 당신 나가! 나가 있으란 말이야!

(하고 남자1 밀어내고, 방문 닫고 진숙의 앞에 앉으며) 언니, 이게 무슨일이야. 언닌
무슨 일인지 알구 있어?

진숙 (눈가 붉은) ...

신자 (들어와 진숙에게, 다급하게) 뭔 일꼬, 진숙이가 이게 뭔일이 꼬?

진숙 (신자 보며, 담담하게) 언니네 전세방값은 내가 어떻게든 구 해볼게.

신자 그 말이가, 지금! 집이 왜 이렇게 됐냐꼬. 니 또 옛날처럼 남 자 잘못 만났나?

진숙 ...

인숙 (버럭) 입이 있으면 말 좀 해봐! 이게 무슨 일이냐구!

진숙 (붉어진 눈에서 눈물, 흐르지만 단호하게 눈물 닦아내고 이 앙다물고 앉아있는)

$#55. 재호의 방

재호, 수염까칠한 얼굴로 눈가 그렁해 이 앙다물고 앉아있다. 상철, 남자, 재호 아랑
곳 않고 딱지를 이곳저곳에 붙인다. 재호, 담담하게 일어나 밖으로 나간다.

$#56. 수돗가

재호, 방에서 나와 신신는데 달건, 재영 그런 재호에게

달건 무슨 일이야, 재호야?

재영 (울상) 오빠...

재호 (아랑곳 않고, 나간다)

재영 (그런 재호 불안하게 보고) 오빠...

$#57. 집 동네

재호, 나오다가 차에 붙은 차압딱지 보고, 담담하게 길가쪽으로 걸어가는

$#58. 담배가게

재호,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는데 손이 떨려 동전을 떨어뜨린다. 재호, 담담하게 그 돈
을 주워 주인에게 주고 탁자에 놓인 담배를 들고 나온다.

$#59. 공원

재호, 무표정한 얼굴로 담배를 피운다. 회상. 수돗가(처음 이사올 때 분위기다).

진숙, 재영, 석구, 재호, 인숙, 달건, 희진 집을 둘러보며 너무들 좋은 표정이다. 한
쪽에 이삿짐을 옮겨놓고.

진숙 (기쁜, 둘러보며) 재호야 이 집 너무 좋지 않니? 니 엄마 와 서 살아두 하나두
안 비좁겠지?

재영 (기쁜, 석구에게) 오빠, 이 집 전세두 아니구 우리 집이랜다? 이제 이사 안다녀
두 된대.

인숙 너무 좋다, 이집.

석구 죽인다, 죽여 증말.

달건, 희진 (웃고)

재호 (기분 좋게) 짐 옮기자구요.

식구들 (웃으며, 짐 드는)

재호 (석구와 짐 들고, 기분 좋게 웃는)

현실

재호 (넋나간듯한, 무표정)

그때, 핸드폰 울리고 재호 힘들게 주머니에서 핸드폰 꺼내 받는다.

신형 (E) 여보세요? ... 재호야?

재호 (눈물이 날 것 같다)

신형 (E) 여보세요. 강재호씨 핸드폰 아닌가요?

재호 (이앙다물고. 핸드폰 끄고, 악! 하고 고통스레 소리지른다)

$#60. 신형의 방

신형, '여보세요, 여보세요' 하고 이상하다듯 고개 갸웃하고 전화기 놓는.

$#61. 오피스텔 전경, 밤

$#62. 계단

재호, 술에 취해 몸을 가누기 힘든 지경이다. 그래도 정신 차리려고 하며 고통스레 계
단을 오른다. 부릅뜬 눈가가 붉게 충혈되어 있다.

$#63. 현수의 집 안

통나무집에 대한 사진과 설계도들을 보고 있다. 마음에 안드는지 답답한 표정으로 주
방으로 가 커피 끓인다. 그때 현관문에서 노크 소리나고 현수 문쪽 돌아보며.

현수 누구세요?

여전히 노크 소리만 난다.

현수 누구세요? (하고 문쪽으로 가 문 여는데)

재호 (무표정한 얼굴로 현수 보고 서있다)

현수 ?

시간 경과

인써트 - 재떨이에 몇 개의 담배재. 재떨이에 재를 떠는 재호의 손. 그때 재호의 주머
니에서 핸드폰 울리는 소리난다. 재호, 무표정하게. 가만 있고.

현수 (걱정스럽니만, 짐짓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전화 안받어?

재호 (무심하게) 받아야지. (하고 주머니에서 핸드폰 꺼내 켠다)

$#64. 신형의 방

신형, 공부하다 전화하는 듯 책상에서 수화기 들고 있다.

신형 여보세요?

$#65. 현수의 방

재호 (아무런 마음에 동요도 없는 듯 다시 꺼 주머니에 넣는다)

현수 (그런 재호가 걱정스럽다)

재호 (잠시 가만 있다가, 건조하고 단호한 얼굴로 현수 보며) 부탁 한 거 해줄 수 있
어?

현수 (담담한) 응...

재호 오늘은 너무 늦었으니가 갈게. (담배 끄고 일어난다)

현수 친구 문제는 셋째 삼촌한테 말해둘게. 직접 가담이 아니면 빼 내는데 어렵지 않
을거야.

재호 니네 아버님 다 다음주에 오신다 그랬지? 그때 인사 드리면 되겠구나. 나오지마.
(하고 현관쪽으로 가서 현관문 열려하는 데)

현수 (어느새 서서) 재호야.

재호 (돌아보면)

현수 아니야.

재호 (무표정하게 현수 잠시 보고 있다, 그냥 나간다)

현수 (씁쓸한 마음이다) ...

$#66. 오피스텔 앞

재호, 어둡지만 담담한 얼굴로 출입구에서 나온다. 길진, 퇴근한 차림으로 오다가 나
오는 재호 보고 말하는.

길진 (작게 웃으며) 웬일이냐? 나 만나러 왔어?

재호 (그 말에 멈춰서서 길진 본다)

길진 올라가자. (하고 출입구쪽으로 걸음 떼는데)

재호 (굳은 얼굴로 가던 길 가는)

길진 (재호쪽 보며, 이상한) 재호야.

재호 (등돌린채 그대로 서있다가 뒤돌아보며 건조한 목소리로) 현 수 만나러 왔었습니
다. (하고 뒤돌아가는)

길진 ? (재호 보다, 이상해 고개 들면)

현수 (계단 윗쪽에서 아래쪽을 내려다 보고 있다)

$#67. 신형의 집 앞

재호, 신형의 집을 무표정한 얼굴에 눈물 흘리며 올려다 보고, 한참을 그렇게 보고 있
다, 돌아선다.

재호 (E, 자조적인) 이제 다 끝났어, 다 끝났어.

재호, 눈물 닦고 넋놓고 걸어가는.

그때 신형의 집 대문 열리고 신형, 혜자 나온다.

혜자 낼 걔들 보고 와서 가져가라 그러지, 뭐한다구 다 늦게 나가?

신형 (손에 보자기 들려 있는) 길진이형두 그렇구, 현수도 그렇고 아침엔 다들 바쁘잖
아. 집에 하루 종일 있으니까 좀두 쑤시 구. 보쌈은 오래 두면 맛없잖아.... 금방 다
녀올게요.

혜자 그래두 낼 가지.

신형 (작게 웃으며) 너무 안늦을게요.

헤자 니 고집 누가 꺽니... 큰 길루 다녀. 괜히 지름길루 간다구 샛 길루 갔다가 나쁜
놈 만나지 말구.

신형 (웃으며) 네. (하고 재호가 갔던 반대방향 길로 뛰어간다)

혜자 다 큰 해가 껑충껑충. 동네 사람 다 깨겠네. (하고 집 안으로 들어가는)

$#68. 현수의 집 안

길진(화난), 현수 담담하게 앉아있다.

길진 도와주는데서 끝내. 널 위해 하는 말이야.

현수 (굳은 얼굴로 길진 보며) 날 위해 하는 말처럼 안들려.

길진 (화난 조금 큰소리로) 너 왜 이렇게. 어려!

재호 자식은 또 왜 이렇게 어린거야! 재호가 너한테 오려는 이유 몰라? 너한테 그런
부탁을 했다면, 그런 피하는거야. 상 황이 힘드니까 너한테 도망가는거라구!?

현수 (단호한) 도망오라 그래, 기꺼이 피신처 되줄 테니까.

길진 바보같은 소리하지마. 넌 니가 그렇게 강한거 같니? 감당해 줄 수 있다구, 너 싫
어하는 놈이랑 살 자신 있다구? 내 말 똑똑히. 들어. 이유가 있어서 온 사람은 어떤
이유든 만들어서 다시 가.

현수 (마음 아픈, 길진 외면하며) 갈 땐 가라 그러지 뭐. 올 땐 오 라그러구.

길진 이러지마!

현수 (길진 보며) 걔 힘들어. 나름대루 발버둥도 쳐 봤을거야. 그래 두 소용없었겠지.
대책이 없었을거야. 그래서 나한테 온거겠 지. 나두 그래. 걔 피해서 발버둥도 쳐보고
집에까지 회사, 일 끌어들이면서 그렇게 날 들볶이면서 잊으려구 했어. 근데 길이 없
어. 걔를 피해서 갈 길이 없어.

길진 니가 지금 하려는 짓이 뭔줄 알아? 니가 순간 내린 결론 때 문에 모두 불행해 질
수 있어.

재호, 신형이, 너까지.

현수 (눈가 그렁하지만 단호한) 난 지금두 충분히 불행해.

길진 (버럭) 뭐가, 충분해. 이게 끝이 아니라 시작일수도 있는데, 더 불행해질 수도
있단 말이다. 바보야!

현수 ...

길진 (더는 말 안통한다 싶어, 일어나 문 쾅소리나게 닫고 나간다)

현수 (물만 마시는) ...

$#69. 현수의 대문 앞

길진, 현수의 집에서 나와 자기 집으로 가려는데, 올라오던 신형과 마주친다.

길진 ?!

신형 (밝은) 형...

길진 (난감한)

$#70. 길진의 오피스텔 안

길진, 답답한 얼굴로 차만 마시고 있다. 신형, 그런 길진을 보며 이상하다.

신형 (작게 어색하게 웃으며) 왜 그래 형?

길진 (보며) 여긴 왜 온거야?

신형 (어색하게 웃으며) 엄마가 보쌈 했다구, 갔다주라고 그래서. 엄만 낼 불러서 주
라 그러시는데, 현수 보기 그렇잖아, 그래 서 현수껀 형이 좀 전해줬으면해서...

길진 (신형 안스럽게 보며) 너, 재호 믿니?

신형 ?

길진 (신형 외면하며, 일어선다)

신형 왜 말을 하다 일어서?

길진 피곤해. 자고 싶다. 아침 일찍 강의도 있고.

신형 (아차싶다, 작게 웃으며) 참, 형 강의있는 날이지, 난 내가 없 으니까 형두 없는
줄 알고. (일어난다)

길진 신형아.

신형 (보면)

길진 (어렵게) 너, 재호랑 꼭 결혼해야겠니?

어머님이 그렇게 반대하시는데.

신형 (미안한 듯 작게 웃으며) 이제 안그러셔. 허락하셨어.

길진 (답답한 마음에 눈 감았다 뜨고 신형, 외면하고 작게 혼잣말 처럼 말하는) 너무
늦은게 아니었으면 좋겠다.

신형 (길진 보는) ?

$#71. 고수부지

재호, 소주병을 병째 마시고 내려놓는다. 담담하려고 하지만 눈물이 범벅이다. 재호,
술이 취해 정신이 가물가물하다 고개숙이고 가만있는.

$#72. 신형의 집 전경, 낮

$#73. 신형의 방

신형, 전화를 기다리다 거의 지친 상태다. 전화기 넋놓고 보고만 있다. 전화기가 고장
났나 싶어, 다시 들어보고, 부저음 들리자. 다시 내려놓는다. 그리고, 나가려는데 신
호음 울리는. 신형, 뛰어와 받는다.

신형 (반가움, 혹시나 싶은 두려움) 여보세요?

재호 (E) 나예요.

신형 (얼굴에 환한 웃음 번지는) 재호구나...

$#74. 신형의 집 근처, 공원

재호, 담배 피우며, 벤치에 앉아 신형을 기다리고 있다. 무표정한 얼굴이다.

$#75. 공원, 다른 일각

신형, 힘들게 뛰어오르고 있다. 그러다 재호 보고는 밝게 부르는.

신형 (손 흔들며) 재호야!

재호 (무표정하게 신형쪽 돌아보고)

신형 나야! (하고, 손 흔드는)

시간 경과.

신형, 재호 벤치에 앉아있다. 재호, 이 앙다물고 마음 흔들리지 않으려 애쓰며 담배
피우며 앞만 보고 있다. 신형, 재호 표정 살피며 어렵게 말 꺼내는.

신형 (재호 보며) 나 안봐?

재호 (앞만 보고 있는)

신형 (작게 웃으며, 짐짓 밝게) 강재호씨, 저 좀 봐주세요. 얼굴 보 고 싶어요.

하루, 이틀 사흘, 휴... 너무 오래 못봤는데, 네?

재호 (마음 아파 고개 숙이는)

신형 (두 손으로 재호의 얼굴 감싸 자기를 보게 하고, 웃으며) 힘 든일 있어? 말해봐,
뭔지.

내가 다 해결해줄게. 응? 누가 속썩였어? 말해, 내가 혼내줄 게.

재호 (눈물 나려하지만, 참으며 신형 보는) ...

신형 수염도 안 깎고, 정말 무슨 일있는 거야?

재호 (눈물이 그렁해 더는 참지 못하고 신형을 와락 안는다)

신형 (쑥스러운 듯 웃으며 재호 밀쳐내려하며) 왜 그래...

사람들 봐. 낮에 이러면 안돼...

재호 (더욱 신형을 끌어안고 맘 아픈)

신형 (아무것도 모르는, 웃으며) 아구 숨막혀라.

재호야, 제발... 나랑 얘기 좀 하자니까.

재호 (신형을 안은 채 이 앙다물고 눈물 흐르고)

신형 (포기한 듯 아이 달래듯 재호 다독이며) 그래 안자. 남들이 보든지 말든지 안자.
(하고 행복하게 재호 안는다)

재호 (고통스런) ....

신형 (편안하게 안고, 웃는)

신형 (N, 차분한) 나는 그날 재호가 나를 사랑하는 줄 알았다. 그 게 떠나가는 준비인
줄은 알지 못했다.

그런 두사람에서 엔딩.

(제 29 부 끝)


 

 

 

첨부파일 우정사 - 29.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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