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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대본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32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1.02.21|조회수380 목록 댓글 0


    제32부  

5월 13일 목요일 밤 9시 55분  
$#1. 카페 안, 낮

재호, 혼자 앉아있다.

눈물 흐르는 채 놔두고, 담담하게 찻잔을 들려는데 손이 떨린다.

재호, 힘들게 차를 한 모금 마시고 찻잔을 내려놓는데 찻잔 엎어지고, (엎어지는 순간
부터 음악 흐르는)

$#2. 거리

신형, 손으로 울지 않으려 입을 틀어막고 걸어가고 있다.

$#3. 몽타쥬

1. 회상.

재호와 신형이 함께 보냈던 지난 장면들 스쳐 지나가고 (2부, 신형이 교수실에서 둘
이 차를 마셨던 장면, 14부 엔딩에서 처음 입맞추던)

2. 현실.

신형, 입을 손으로 틀어막고 길거리에 서있는.

3. 현실.

달리는 재호의 차. 그안의 재호 힘없는 서글픈 표정으로 무표정하게 가는.

4. 회상.

21부, 공원에서 재호를 찾아 두리번 거리던 신형과 재호를 만났을 때, 그리고, 착하
다 우리 애인하며 신형의 머리를 쓸어넘겨주던, 재호의 모습.

26부, 공원에서 서로 얼굴보던 신형과 재호, 그외 또다른 신형과 재호의 모습들. DIS

$#4. 도로 한켠, 저녁무렵

세워져 있는 재호의 차.

$#5. 차 안

재호, 운전대에 고개 숙이고 엉엉대고 울고 있다.

$#6. 공중전화 부스 전경

$#7. 공중전화 부스 안

신형, 눈물 흐르는체 정신차리려 하지만 말하기도 힘든 모습으로 전화하고 있 다.

신형 형... 나야, 여기 신촌인데, 나 좀 데려가줘. 못 걷겠어.

$#8. 길진의 방 안

길진, 정윤과 앉아있다.

길진 (걱정스런 얼굴로 전화하고 있다) 그래, 곧 갈게. 그 자리에 가만 있어. 10분이
면 갈거다. 끊다. (하고, 전화기 내려놓고, 정윤 보며) 너 집에 가야겠다.

정윤 (담담하게) 신형이니?

길진 엉. (하고, 일어나 웃옷 입는다)

정윤 (그런 길진 보며) 길진아.

길진 (보면)

정윤 (뭔가 말하려다가, 체념하고 백들며) 우리 언제 산에 가자. 신형이두 같이 가자.
옛날처럼, 산에 오르는게 전부인 것처럼 머리 속에 있는 생각 다 비워두고 어때?

길진 (작게 웃으며) 그래, 그러자.

정윤 나 먼저 나갈게. (하고, 문쪽으로 가는데)

길진E 정윤아.

정윤 (돌아보면)

길진 고맙다.

정윤 뭐가?

길진 내가 이러는 모습 보기 싫을텐제, 아무 것도 안 물어줘서.

정윤 (작게 웃으며) 내가 너 좋아한다고 니가 내껀 아니지. 너두 너대로 생활이 있는
데, (쳐지지 않게) 근데 고민은 해봐 라. 나 같이 이해심 많은 만나기 여자 쉽지 않다.
(하고, 나가 고)

길진 (그런 정윤 보고)

$#9. 거리

길진, 뛰어가는.

$#10. 공중전화 부스 앞

신형, 넋놓고 있는데, '신형아'하고 부르는 소리나고 고개 돌리면, 길진 그런 신형 안
스럽게 보며 서 있다.

$#11. 길진의 방 안

신형, 앉아있고,

길진, 주방에서 끊인 물을 잔에 따라가지고 와 신형에게 준다.

길진 마셔, 보리차야.

신형 (물 마시고)

길진 (어렵게) 재호 만났어?

신형 응.

길진 (걱정스런) 잘 안됐니...

신형 (울고 싶은, 애써 담담하게) 이미, 걘 개대로 모든 결론을 냈 는데 뭐... 행복하
라 그랬어.

길진 (답답하게, 담배 피워무는)

신형 (길진 안보고) 형, 하루 종일 길을 걸으면서 나 참 많은 생각 을 했다. 내가 걜
잊을 수 있을까? 우리가 정말 이렇게 끝나는 건가? 용서하지 않겠다....

E (눈물 고이는) 미워할려고 했어. 이해하지 않을려고 했어. (왈칵 눈물 쏟는, 참으려
애쓰며) 그런데, 너무 속상하게 난 걔가 이해가 돼. 걘 먹고 사는게 문제가 아니었을
거야. 사는 게 힘드니까, 사랑까지 귀찮아졌을거야.

길진 (눈가 붉어져 신형을 보며)

신형 (길진 보며) 형, 내가 걜 .. 잊을 수 있을까? (고개 돌리고, 우는)

길진 (마음 아픈 얼굴로 신형 외면하는)

$#12. 재호의 집 전경

$#13. 인숙의 방

달건(죄지은 듯 앉아있고), 인숙 그런 달건을 보며 단호한 표정으로 앉아있다.

인숙 (비아냥) 왜 아주 집을 나가시지 들어오셨어요? 옷가지 싸러 들어오셨어요?

달전 (눈치 보며) 집을 나가긴 누가 나가나. 일자리 알아보로 댕겼 어.

인숙 일하시게요? 일을 뭐하러하세요? 그 돈 벌어서 또 누구입에 넣으실라구?

달건 (씁쓸한)

인숙 내가 신자할머니 말대로 속없이 서달건씨한테 잘하는거 아녜 요. 사랑이 죄라서
그러지. 하지만 요며칠 내가 받은 스트레슨 경희라는 년 찾아 다 플 고 말거예요. 그
런 안말릴거죠

달건 유구무언이다.

그때 희진, 세수한 얼굴로 들어오며

희진 엄마, 아빠 무슨 말해?

인숙 (웃으며) 아냐, 희진아. (그러다, 일어나려하다, 다시 희진보 며) 너 엄마라 그
랬니? 새 엄마두 아니구 엄마?

희진 네.

인숙 (희진을 안고, 입술을 맞추며) 아이구, 이뻐라!

달건 (그런 두사람 조금 이상하단 듯 보고)

$#14. 석구의 방

재영(생각많은), 석구(술마시는) 앉아있다.

석구 (술잔에 술따르다 술병 내려놓고, 재영보며) 현수씨한테 전화 해보자.

재영 ...

석구 재호가 현수씰 그렇게 안좋아하는지 , 아니 신형이란 여잘 그 렇게 좋아 하는지
우린 몰랐잖아. 우리가 알았다면....

재영 (석구 안보고, 가라앉은) 우리가 알았다면?

석구 (할 말 없다)

재영 현수언니한테 오늘 하루종일 전화했었어. 오빠가 우리집 때문에 현수언니랑 결혼
하는건 싫다구 말할려 구. 그런데 안받어. 회사로도 찾아가 봤는데 휴가중이래. 어떻
게 된건지 모르겠어.

석구 그렇다고 재호가 좋아하지도 않는 현수씨랑 결혼하게 놔둘 수는 없잖아. 만약에
그렇게 되면 우리가 무슨 낯으로 재홀 보냐?

재영 (일어나며) 자, 늦었어. (하고, 나가고)

석구 (가는 재영 등에 대고) 재영아!

$#15. 진숙의 방

신장, 진숙(답답한), 인숙(황당한) 앉아있다.

인숙 (기가찬) 어머머머, 미쳤어. 이자식이... 그럼 신형이랑 끝난거야? 어머머머...
그 집에서 간신히 허락 받아놓니까, 이런 개경우가 어딨어? 재호자식 어딨어, 언니,
그 자식 어디 갔냐구?

신자 (답답한, 혼잣말처럼) 지도 방도가 없으니까 그랬겠지.

인숙 할머닌 그럼 재호가 한 일이 옳단 말이예요?

신자 누가 옳다캤나,

인숙 (진숙에게) 언니, 집문서 가게문서 도로 갔다줘. 아무리 사람 이 살기가 다급해
도 이건 아니잖아.

신자 지랄하네.

인숙,진숙 (신자 보며)

신자 (맘 안좋지만) 갖다주면 어쩔끼고. 벌써로 재호가 다 결정내놓고 하는 일을 우째
막을끼냐고? 그라고, 그것 갖다주고 길바닥에 거적깔고 살래?

진숙 (속상한, 한숨쉬고 외면하고)

신자 (진숙에게) 숨 앤간히 숴라. 니가 재호보고 여자 바꾸라캤나?

인숙 (신자 보며) 울 언니가 그럴 사람이예요?

신자 안 그랬지? 그라믄 됐다. 코빠자 있지 말고 자라. (인숙에게) 니두 자.

인숙 잠이 와요.

신자 (인숙 보며, 혀차고 진숙 보며, 타이르듯) 인생이 이렇다 저렇 다 말할 것 없다.
살아보면 알어. 우리가 재호더러 그라지 말 라캐도 재호가 그라고 싶음 그라는거다.
재호, 지가 살아보고 아차 인생이 이게 아니구나 하고 알면, 그땐 뭐 아는기고. 또 모
르면 모른대로 또 한평생 가는기지. 뭐. 우째됐든, 이 마당에 우리 같은 제삼자가 나
서서 될 일은 하 나 없다. 우린 구경이나 하는기야. (하고, 나가고)

인숙 (나가는 신자보며) 저 할머니가 망녕이 나셨나, 어떻게 저렇 게 말할 수가 있어.

진숙 (힘들게, 누우려하며)

인숙 (진숙 못 눕게하며) 언니...

그때, 재호'저 왔어요'하는 소리 들린다.

진숙, 인숙 모두 그 소리에 방문쪽 보고

$#16 재호의 방

재호, 옷 갈아입는데 인숙 들어서며.

인숙 야, 자식아. 너 미쳤니?

재호 (아랑곳없이, 옷을 갈아입는)

인숙 (그런 재호 돌려세우며, 화내는) 죽어도 신형일랑 결혼한달때 는 언제고, 이제와
다른 여자랑 뭘 어쩌고 어째? 너, 그 집에는 뭐라 그럴래? 돈이 필요하면 돈만 빌리면
되 지, 돼 결혼까지 한다고 난리야? 너랑 결혼한다는 그년 누구야? 돈으로 사람 사겠
다는 그년 누구냐구? 너 솔직히 말해. 신형이가 싫어졌지? 돈 많은 기집애가 좋아진거
지?

재호 ...

그때 진숙 들어와 인수에게

진숙 너 니방 가.

인숙 (진숙에게) 언니두 이러는거 아냐. 나두 간한거 진절머리가 나는 사람이지만, 이
러는 건 아니야. 우리가 던제 배불렀던 적 있었어. (재호에게) 정신차려, 이 자식아!
(하고, 나가는)

재호 (힘들게, 자리에 앉는다)

진숙 (자리에 앉으며, 속상하지만 강하게) 어디 다녀왔니?

재호 (외면하며, 가라앉은 목소리지만 단호하게 신형씨 만나고 왔 어요. 끝났다고 했
어요. 낼 현수아버님하고 저녁 약속 잡았어 요. 같이 가요.

진숙 (속상하고, 어이없는) 기어이는 니뜻대로 했구나?

재호 (안보고, 가라앉은) 이제 그만 말씀 하세요.

진숙 (눈가 그렁래, 속상한, 타이르듯) 다시 생각해봐라. 너, 불행하 게 사는거 이모
못보겠어서 그래.

재호 (고개 숙인) ...

진숙 지쳤다, 그랬니? 재호야, 너 젊어. 앞으로 살날이 얼마나 많은 데 벌써 지쳐. 이
러지말어. 응?

재호 이모, (하고, 고개 들어 진숙 보는데, 눈가 붉어진)

진숙 말해.

재호 (울지 않으려, 애쓰며) 더 이상 그 여자앞에서 초라해지기 싫 어요. 지쳐서 빈껍
데기만 남은 모습 보이기 싫어. 내 마지막 남은 자존심이야.

진숙 (그런 재호 보며, 안타까운)

재호 이모, 도와줘요. 내가 가는게 아니야. 내가 보내는 거야.

(하고, 외면하는데, 눈물 주룩 흐르는)

$#17. 현수의 집 안

현수, 재호와 통화하고 있다.

현수 낼 오전에 이사 할려구.

$#18. 재호의 방

재호, 전화하고 있다.

현수 그리구 회사 사원 아파트가 있어. 집에 있는거 불편하면 결혼 식 올리기전까지
그곳에 있는게 어때? 회사에서두 가까운데?

재호 그래, 그러자.

현수E (어렵게) 낼 저녁에 우리 아버지 만나기로 한거 안잊었지?

재호 응. (사이) 이만 끊자, 피곤하다.

하고, 전화 끊는데 재영 문 조용히 열고 들어온다.

재호 (재영 본척만척하고, 이불 편다)

재영 오빠.

재호 (이불 피며) 왜?

재영 (눈치보며) 오빠, 현수언니랑 안좋은데, 집이랑 석구오빠 빼내 는 거 때문에 마
지 못해서 결혼할라구 그러는거야?

재호 (이불깔다 재영 보며) 오빠, 약혼식하고 이사간다. 현수 회사 사원아파트로 들어
갈거야. 자주 못볼거다.

재영 오빠.... 신형이란 여자 진짜 좋아해?

재호 (재영 안보고, 이불 깔며) 나가.

재영 신형이언니, 진짜 좋아하냐구?

재영 (재영 보고, 버럭 소리지르는) 나가라잖아!

$#19. 마루

재영, 재호의 방에서 나오는 (그때, 방의 불꺼지고)

재영, 문닫고, 진숙의 방으로 들어가려다 맘 아프고, 미안한 마음의로 재호의 방쪽 보
는.

$#20. 현수의 방

현수, 담담하게 앉아있는.

$#21. 오피스텔 전경, 아침

이삿짐 센타, 사람들 짐을 옮긴다.

$#22. 길진의 집 안

길진, 책가방을 챙기는데, 노크 소리나고 현수 들어선다.

길진 (안보고, 차갑게) 들어오라그런 적 없어. 나가.

현수 나, 이사가. 짐 다 실었어.

길진 상관없어, 이살가든, 여기서 살든.

현수 오빠.

길진 (보며) 넌 니 감정 외에 다른 사람 감정은 상관없는 애잖아. 그런데 왜 날 신경
써.

현수 (뭐하고 말하려 입떼려는데) 나...

길진 (말꼬리 자르며)

E 니가 신형이나, 나,, 신형이 부모님 기분에 대해서 까지 그래, 알 필요없었지. 하지
만 재호 감정에 대해서만은 정말 신중하 게 생각해줘야 하는거 아냐? 재호가 행복해하
지 않으면, 너두 행복할 수 없어. 지금 재혼 불행애. 한 번만 더 생각해. 지금 끝내면
사랑이엇다구 말할 수 있는걸 굳이 끝까지 끌구 가서... 너한테 오지 않는 재호 때문
에 넌 걜 증오하게 될 수 도 있어.

현수 (담담하게 백에서 청첩장 꺼내 놓는다) 이번 주말에 약혼식 해.

길진 (청첩장 집어 잠시 그대로 있다, 찢어버린다)

현수 ?

길진 (청첩장을 버리고) 각오 단단히 해야할거다. 재호는 아주오래, 어쩌면 평생 널
사랑하지 않을 수도 있어.

현수 (서글픈, 가라앉은) 그러길 바래?

길진 (단호한) 그래. (사이) 나가. 다신 너나 재호 보고 싶지 않다.

현수 (더는 말 못하고, 나가고)

길진 (힘들게 탁자 의자에 앉아, 화 삭히는)

$#23. 신형의 집, 안방

병국 미안하네. 몸이 영 말을 안들어서... 한 사흘만 더 쉬었다가...

정과장E (짜증스런) 이실장님, 정말 왜 이러십니까? 이러실거면 차라 리 사푤쓰세요.
여러 사람 괴롭히지 말구요.

병국 할 말이 없네. 내 사흘후엔 반디시 출근하겠네.

정과장E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이 마지막 기횝니다. 이사님두 그렇 구, 저두 더는
못참습니다. (하고 끊는)

병국 (모멸감 느낀는, 전화 끊는다)

그때, 밖에서 혜자 목소리 들리는.

혜자E 어머, 연락두 없이 어떻게...

현수부E 병국이한테 연락했는데 못들으셨어요?

병국, 맘 다잡고 일어나 나가는.

$#24. 병국의 거실

혜자, 현수부 서 있는데, 병국 나오며, 짐짓 밝은 목소리.

병국 어, 왔냐?

혜자 (현수부 보며) 아침 드셨어요?

현수부 지금이 몇신대요, 먹었죠.

병국 앉자. (하고 자리로 가 앉으며, 혜자에게) 나 한사흘 더 쉬기 로했어 차 좀줘.

혜자 (병국에게) 회살 또 안나가요?

병국 차 좀 달라니까?

혜자 (더는 말 못하고, 주방으로 들어가고)

현수부 (병국에게) 몸이 안좋냐?

병국 어.

$#25. 주방

혜자, 준비된 찻잔에 차 따라 가지고 나가는.

$#26. 거실

병국, 현수부 앉아 기다리고 있다.

병국 뭐, 이번주말에 약혼식을 해?

현수부E 응.

혜자 (어느새 와서 차 놓고 앉으며) 사윗삼이 맘에 쏙 드셨나봐요. 서두르시는거 보니
까.

현수부 (웃으며) 뭐, 그런 것두 있지만 제가 곧 다시 뉴질랜드로 들 어가봐야 할 거
같아서 빨리 잡았습니다.

병국 그런데, 왜 이렇게 일찍 우리집에 왔냐? 그말이라면 전화로 해도 되잖아.

현수부 실은 부탁 좀 하러 왔다. 오늘 사돈댁하구 만나기로 했는데 마누라두 없구 동
생두 부부동반으로 어딜가구, 나혼자 나가야 될 거 같애. 이런 자리 처음이라 내가 멎
적어서 그런데, 너희 두내외랑 신 형이랑 다 같이 만나는게 어떨까 싶어서... 뭐, 사
돈한텐 한식구 같은 사람들이라고하면 되니까, 현수 신 랑감도 볼겸 어때 시간되냐?

혜자 (병국 보며, 조금 샘나는) 우리도 빨리 서둘러야 되겠네.

병국 (그 말에 속상한)

그때, 신형 이층에서 평상복 차림으로 아무생각없이 (현수부 온 것 모르는) 내 려오는
데,

혜자, 그런 신형 보고 말하는

혜자 (웃으며) 야, 신형아!

신형 (거실쪽보고, 현수부보고 어색하게 인사하고, 혜자 보면) ?

혜자 (아무생각 없이, 웃으며) 우리 오늘 저녁, 맛있는거 먹게 생겼 다야. 현수 신랑
감 보러 가자.

신형 ?!

$#27. 마루

진숙, 방에서 나와 재호방을 열어본다.

인써트- 텅빈 재호의 방, 진숙, 방문 닫고 마당에 대고 소리치는

진숙 인숙아, 재호 어딧는 줄 모르니?

인숙 (방문 열고 내다보면, 시큰둥하게) 오늘 여자집하고 상견례있 다며. 잘보일려고
때빼고 광내러 목욕간다고 나가는 거 같더 라. 그리고 부탁인데, 이제 재호의 재자도
내앞에선 꺼내지마. 나, 걔랑 의 끊었어. (하고, 방문 닫는)

진숙 (속상한 얼굴로 방으로 들어간다)

$#28. 진숙의 방

진숙, 화난 얼굴로 한숨쉬며 앉아있다.

$#29. 신형의 집 전경

$#30. 신형의 방

신형, 책상 앞에서 아무생각없는 얼굴로 앉아있다.

그러다 담담하게 일어나 나가는.

$#31. 안방

병국, 평상복 차림으로 있고, 혜자, 장에서 옷을 이것저것 고르며 있다.

혜자 옷을 뭘 입고 가나. 도통 마땅한게 없네. 안양반 대신이라는 데, 막 입기두 그렇
구.

병국 아무거나 입어어두 옷태 나잖아. 아무거나 입어.

혜자 (보면) 당신 요즘 이상해요. 나한테 왜 그렇게 잘해요. 딴때 같으면, 무슨 되지
도 않는 멋부린다고 화부터 내던 사람이.

병국 (멋적은) 내가 그랬나. 아직 서너시간 어 있으니까, 천천히 골라. (하고, 신문
보는)

혜자 (싫지 않은 표정으로 옷 고르려는데)

노크소리나고,

병국, 혜자 돌아보면,

신형, 어색한 얼굴로 서 있다.

$#32. 신형의 거실

병국, 혜자 신형을 이상한 듯 보고 앉아있고, 신형, 그런 두사람 앞에 앉아, 머뭇대는

혜자 (무심히) 말해. 무슨 말인데, 뜸을 들여?

신형 (혜자 보고, 죄송한) 엄마...

병국 (신형에게, 타이르듯)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나중에 하자. 신형아.

혜자 말하라 그래요. (신형에게) 무슨 말이야, 해.

신형 (눈가 붉어진, 그러다 단호하게) 저... 재호랑 헤어졌어요. 죄 송해요.

병국 (속상한, 외면하는)

혜자 (어이없는, 믿기지 않는) 걔랑 너랑 왜 헤어져, 우리가 말릴 때두 죽어두 못헤어
진다더니, 우리가 된다니까 무슨 말이야? 둘이싸웠니?

병국 (혜자에게) 그렇게 됐대.

혜자 (속상해) 그렇게 된긴 뭐가 그렇게 되요? 왜 그래? 엉?

신형 (눈가 그렁하지만 단호한) 사실, 저만 좋아했어요. 걘 첨부터 싫댔는데. 저 싫단
사람하구 어떻게 살아요,

병국 (속상해, 담배 피워물고)

혜자 (믿기지 않는, 어이없는) 결혼이 애들 장난이야. 도대체 나이 를 어디루 먹는 거
야? 좋을땐 눈에 꽁깍지 씌인 것처럼 들구 불구 희희낙낙, 쫌만 나쁘면 헤어지네, 마
네. (기가 차, 신형 을 외면한다)

병국 (한숨 쉬고, 신형 보며) 나중에 얘기하자. 지금은 느이 엄마 미장원에도 가야하
고, 일이 많다. 나중에 말하자. (혜자에게) 당신 준비해. (하고, 일어서려한다)

신형 (차마 못보고) 아버지, 거기 가지 마세요.

병국, 혜자 (보면) ?

신형 (맘 아픈, 눈물 그렁해 (울지 말 것) 외면하고) 현수랑 약혼 한단 사람, 재호예
요.

병국, 혜자 (놀라는) ?!

$#33. 이층 거실

신형, 너무 울어 기진한, 넋나간 사람처럼 앉아있고.

혜자, 기막히고 속상한 얼굴로 그런 신형 넋을 놓고 보고 있다.

신형 (차마 못보고) 죄송해요, 엄마.

혜자 (뭐라 큰소리치려다가, 애써 맘 가라앉히고 말하는. 그래서 목소리는 화 나 떨리
는) 신형아, 엄마 못 믿겠어.

신형 ...

혜자e 아무리 생각에 생각을 또 해봐두, 믿기지가 않아. 걔는 널 사 랑 않는데 너만
걜 사랑해서 여기까지 끌고 와? 만약 그랬다면 둘다 정말 제정신은 아닌 사람들이다.
끌려오 는 놈이나, 끌고 온 계집애나... (도저히 믿기지 않는 듯 고개 절레절레 흔들
고) 다른 이유가 있지? 뭐야? 가난 때문에 환장한 놈, 돈 많은 애한테 간다디? 우리집
허우대뿐이라니까, 아차 싶어서 재빨리 돌아섰다디?

신형 (맘 아프게 고개 젖는다)

혜자 (화나고 맘 아픈) 현수 기집엔 너랑 혼사오가던 놈인줄 뻔히 알면서 그 자식이랑
살 수 있대? (화난, 차갑게, 그러나 목소리엔 물기 섞인) 현수아버진 재호 랑 너랑,
혼사준비하는 거 몰랐지? 그래 알면 웬수질 줄 알면서 오라 소리 못하셨겠지. 모르니
까, 그랬겠지. 내 이자식 가만 안둘거야. (하고, 일어나려하는 데)

신형 (눈가 그렁해, 혜자 손 잡는다) 엄마...

혜자 (보면)

신형 (혜자 보며, 입술 떨리는) 내 잘못이야, 그만해. 나, 그만 비참 해지고 싶어. 첨
에 엄마 맘 안내켜두 나 받아줬던 것처럼, 이 번에두 정말 맘에 안내키겠지만, 받아줘
요? 응?

혜자 (거칠게 손빼고 신형의 등짝 한 번 거칠게 때리고, 신형 안스 럽게 속상해 소리
치는) 부모가 허수야, 이기집애야! 너 하라는데로 벨 없이 여기갔다 저기갔다! 내가
너 몰라! 그 자식한테 정주고 맘주고 있는 골수 다 빼줬을 줄 뻔히 아는 데, 부모는
부모라고치자, 당시자 아니니까, 이 일로 주구살일 없지. 근데 넌 어쩔거야! 얼마나
속 끓였길래 얼굴은 그 모양 이고, 지나가는 사람 붙들고 물어봐, 니 얼굴이 어떤가?
(눈가 그렁한) 넋이 나갔어, 넋이! 알어. 기집애야! 너 엄마는 보이니!

신형 (울면서 고개 끄덕이는, 혜자 보고 넋이 나간듯한) 보여, 보녀 여... 나 괜찮아,
엄마... 정말이야.

혜자 (그런 신형 보는데, 맘이 아프고 어이가 없다)

신형 (울면서, 숨을 껄떡이는)

$#34. 신형의 거실

병국, 서서 담배 피우고 있다가, 문득 탁자에 놓인 무선 전화기 보고 서 있다. 그러다,
담배 끄고, 자리에 앉아전화기 들어 버튼 누르고 신호음 가다 떨어지 면.

현수부E 여보세요?

병국, 차마 말 못껴내고 전화 꺼버린다.

그러다, 깊게 한숨쉬고 다시 전화 건다. 신호음 가다 떨어지면.

현수부E 여보세요?

병국 (맘 가라앉히고, 애써 대수롭지 않게) 어, 상우냐, 병국이다.

현수부E 왜 전활 했냐, 저녁에 볼 거면서.

병국 (난감한) 나... 거기 못가겠다. 우리 처가에 일이 생겨서... 큰일이야. 나랑 처
랑 가봐야 할 것 같애. 신형이두 같이 가야 할 것 같다. 상견례란 건, 집안 사람들 모
여 하는거니까, 우리 식구 빠져두 별 상관은 없을거다. (사이) 그래두 미안하다.

현수부E (서운한, ) 할 수 없지, 뭐. 그래. 그럼 다른 날 보자. 처가일 이나 잘됐으
면 좋겠다. 내가 도울 일이면 말 하구.

병국 아니야.... (사이) 그래, 다른 날 보자. 미안하다. (사이) 응, 끊자. (하고 전화
끊고, 심란하게 앉아있는)

$#35. 진숙의 방

재호 말끔한 정장차림으로 앉아있고

진숙, 황당하고 어이없는 얼굴로 그런 재호 보며

재호 준비하세요.

진숙 싫어.

재호 (진숙 보며, 차가운) 핑계될 말이없어요. 멀리서 비행기까지 타고 오신 분한테,
장사한다구 그래서 못오신다구 말할 수 없 잖아요.

진숙 너두 니뜻대로 했지. 나두 내뜻대로 할거야.

재호 좋아요, 맘대로 하세요. (하고, 나간다)

진숙 (그런 재호 보고)

$#36. 수돗가

재영, 빨래하고 있고,

재호, 신발 신고 재영 보지 않고 대문으로 성큼성큼 나가는.

재영, 그런 재호 불안하게 보는

$#37. 진숙의 방

그때, 진숙의 방에서 문열고 나와 눈가에 물기 있지만 단호한

진숙 재영아!

재영 (진숙 보며, 불안한) 왜, 이모?

진숙 (단호한) 석구 보러가자. 걔 집에 있지. 어서 준비해. (하고, 다시 방으로 들어
가는)

$#38. 시장 그릇가게

재영, 영문 몰라 서 있고, 진숙, 단호한 얼굴로 그릇가게 주인과 얘기하고 있다.

진숙 그릇들, 부부셋트 있죠? 그거 좋은 걸로 한셋트줘요. 국그릇, 밥그릇, 수저 커피
잔, 냄비셋트 모두 한 벌씩요.

주인 네.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하고, 그릇들 챙기러 가고)

재영 이모 왜그래?

진숙 (재영 보며) 너 잘 살 자신있지?

재영 ?

$#39. 석구의 방

석구, 재영, 진숙 앉아있고, 그옆에 그릇들 한 짐 놓여있다.

석구 (진숙 보며, 의안한) 이게 다 뭐예요?

진숙 (재영 보고, 석구 보고) 오늘부로 니 둘 부부야. 너 우리집에 들어와.

석구 (놀라, 재영 보며)?

재영 (진숙 보며) 이모...

진숙 (석구 보며) 너 재영이한테 큰 죄 짓는 것만 알어. 여자가 결 혼식 못하고 남자
한테 가는 거, 속상한 일이야. 나중에 성실하게 돈 많이 벌어서 결혼식 거창하게 해라.
당장 은 니 집 살림두, 우리집 살림두 말이 아니니까 대충 신고만 하고 살어. 너희 부
모님한테 내가 양해구하마.

석구 (미안해, 얼굴을 못드는) ...

재영 (고개 숙이고, 미안한) ...

진숙 (그런 두사람 보며) 사는거 만만찮을거야. (석구 보며) 석구 야, 이모가 한가지
만 묻자. 너 이제 어떻게 살래?

석구 잘... 살게요.

진숙 (답답하고, 속상한) 잘 어떡해! 구체적으로 말해!

석구 (진심으로, 진숙 차마 못보고) 오늘두 막일 알아보로, 새벽에 인력시장 갔었어요.
낼부터 공사장 나오래요. 개미처럼 열심 히 일할거예요. 공돈 안바라구 성실하게.

진숙 (석구 보며) 재영이, 한학기 공부 남은거 니가 시켜. 중도에서 얘 학교 그만두게
하지 말구. 너, 모자라면 마누라라두 꽉 차 야 될거 아냐. 재영이 데려가는거 복 많은
줄 알어.

석구 알아요.

진숙 (재영 보며, 측은하지만, 단호하게) 오빠, 곧 나가면 그방에서 살어.

재영 ....

진숙 잘살어. 재호보다 더. 그래서 재호가 틀렸다는거 알게 해. 너 행복하게 사는 거
외엔, 걜 갈칠 방법이 없어. 미안해, 이 모가 이것밖에 못해줘서.

재영 (눈가 그렁해 고개 젖는)

진숙 (재영, 석구 보다, 심란하게 외면하는데, 눈가 그렁하다)

$#40. 한식집 앞, 저녁

현수, 재호, 현수부 서서 얘기하고 있다.

현수부 (씁쓸한) 약혼식날 사돈어른을 첨 보는 법은 없는데...

재호 죄송합니다.

현수 (재호 보고, 현수부에게 변명하는) 일 바쁘셔서 그러시다잖아 요. 아빠 아까는
이해한신다고 그러셨으면서...

현수부 이해 못한단 소리가 아니잖냐? 서운하다 소리지. (재호에게) 약혼식날은 뵐수
있는거지?

재호 네.

그때, 현수부 차 오고

현수부 그럼 약혼식날 보자구. (현수에게) 조심해 들어가라.

현수 네.

현수부 (차에타고 가고)

현수 (재호에게) 나 이사한 집에 갈래?

재호 (안보고) 안가면 안되니?

현수 (서글픈) 아니, 그래두 돼.

재호 고맙다.

현수 (서글픈) 왜 말을 그렇게 해. 고맙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니 가 가기 싫음 안
가두 되는거지.

재호 (잠시, 그대로 서있다 현수 보며) 집에 가고 싶다, 보내줄래.

현수 ...

$#41 달리는 재호의 차

재호, 멍하닌 가고 있다.

$#42 현수의 집, 전경 (새로 이사간, 빌라정도)

재영E 오빠가 원하는 일이 아님, 전 반대예요.

$#43. 현수의 방 안

현수, 재영 앉아있다.

현수 (찻잔 만지다, 재영보며 어렵게 말하는) 재영씨.

재영 네.

현수 (서글픈) 내가 오빨 정말 돈으로 샀다고 생각해요?

재영 (말 못하는) ...

현수 남 믿어줘여. 나, 오빠 너무 사랑해요. 잘 살 수 있어요. 나중 에 시간이 흐르면
내 진심, 오빠가 몰라줄거라 생각안해요. 지금껏 재영씨 나보면서, 내가 정말 나쁜 사
람 같았어요?

재영 (뭐라 말을 할 수가 없다)

현수 (눈물 주룩 흐르며) 재영씨만이라도 날 믿어줘요. 사랑해서, 오빨 위해서 이러는
거예요. 재호씨 고생하는 모습 더는 보기 싫어요. 내가 잘할 거예요. 날 사랑하게 만
들거예요. 재영씨, 도와줘요, 네?

재영 (뭐가 뭔지 모르겠다)

$#44. 재호의 집 전경, 아침

$#45. 재호의 수돗가

달건, 이 닦고, 미선, 세수하고 있고, 신자, 그 옆에서 수건 들고 쪼그리고 앉아 못마
땅한.

신자 목간지도 씻어. 괘이 세수하는 것도 아닌고, 낯빤체기만 뽀작 뽀작...

미선 (얼굴에 비누칠 한체, 신자 보며, 짜증) 아, 참견할게 없어서 이젠 별걸 다 참견
을 하네. 내가 나이가 몇인데. 세수하는 것 까지.. 얼굴 닦고 목 씻을거야. 목씻고 발
씻을거구.

신자 (한심스런) 아침나절에 발을 왜 씻어? 밤네는 드런 발을 깨 끗한 이불에 이리저
리 닦고, 아침엔 신 신을 발을 닦고.... 내 니 그라니까 미버(워)해. 지금도 봐라봐.
이빨 닦고 세수하 면 좀 편해. 왜 세수하고 이빨을 닦을라해. 목간지도 그래, 낯 빤데
기만 비누칠하고 목간지늘 물로 희뜩희뜩... 처녀가 우째 그래 드럽노.

미선 그만 좀해! 내 스타일이야!

신자 (같잖다) 니 스타일? (하고 미선의 목을 잡아, 세수 시키며) 그래 씻는게 니 스
타일이면 이래 씻는건 내 스타일이다. 뭘 좀 가르쳐주면 배웠년아. (코 잡고) 코 풀
어!

달건 (미선 보며) 미선이 앤 아직두 애네? 걱정된다. 걱정돼. 어디 가면 아가씨 소릴
들을 애가.

미선 아우... (하고 몸부림쳐 신자의 손에서 벗어나 세수 얼근하고 일어나 신자 보며)
내가 장난감이야, 강아지야. 나두 클 만큼 컸어. 제발 애 다루듯이 어러지 좀마. 챙피
하고 화난다 말야. (하고, 방으로 들어간다)

신자 (기막힌 듯 미선 들어간 방쪽 보며) 니가 장난감이라꼬? 내 니 같은 골칫덩이 장
난감 있었음 벌써 내다 버렸다. 니가 강 생이라꼬? 꼬리안치고 재롱 안떠는 강생이가
으데 있기나하 고?

달건 (웃으며) 아주머니도 고생 참 많으십니다.

신자 내 고생 많다캐도 니 여편네 보다야 많겠나? 니 그래 살지마 라. 인숙이가 (제
머리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머리만 좀만 있 어도, 내만치 됐어도 니랑은 안산다. 우데,
지가 감히 내 딸을 뭐라캐.

E (하며, 칫솔에 치약 묻혀 방으로 가며) 미선아, 이빨 안닦나?

달건 (기죽는)

$#46. 재호의 방

재호, 책상의장에 앉아 목조건물주택 자료들을 보고 있다.

$#47. 진숙의 방

진숙 외출복차림으로 전화기 본다. 용기내 전화건다. 신호음 가다 떨어지면.

혜자E 여보세요.

진숙 (어렵게) 진숙이다.

$#48. 신형의 집, 거실

혜자, 피곤하고 기운없지만 가까스로 자신을 추스리려하며 전화받고 있다.

진숙E (미안한) 만나서 얘기하자. 만나서.

혜자 좋아, 보자, 어디가 좋겠니. (사이) 알았어. 나갈게. (하고, 전 화 끊는다)

$#49. 재호의 방

재호, 진숙 서서 얘기하고 있다.

재호 (가라앉은, 단호한) 나가지 마세요.

진숙 나갈거야.

재호 나가서 뭐라그러실거예요?

진숙 내 힘으론 안되니까, 너 좀 어떻게 해보라구 그럴거야.

재호 (외면하는)

진숙 너, 잘못하는 거야. 인생은 짤다면 짤지만 길다면 한없이 긴 거야.

재호 (보면)

진숙 현수랑 살면, 하루룰 살아도 백년처럼 지루해질거다. 이몬, 니 가 불쌍해. 니가
불쌍해서 몰살겠어. 그래서 해보는데가진 해 볼려그래. (하고 간다)

재호 (힘들게 책상의자로 와 앉는다, 그리고 한숨쉬고 머리쓸어 올 리는)

$#50. 신형의 집, 안방

혜자, 옷입은, 나가려고하고, 병국, 그런 혜자 보며 걱정스런 얼굴로 말리는.

병국 만나서 무슨 말을 할려구. 그만 둬. 나가지마.

혜자 (병국 보며, 기운없는) 그만 둘려구 했는데.... 참구 참구했는 데 못하겠어요.

병국 관둬. 여보.

혜자 (소리 안치고 병국에게) 못 관두겠어, 여보. 신형이가... (맘 아픈, 딴데 보고
눈물 참으려하고 병국 다시 보며) 쟤 저 러다 어떻게 될 것 같애. 밥두 안먹구, 말두
안하구, 울지두 않구... 나 쟤 저런거 첨봐.

병국 (안스럽게 혜자 보고 안아주며) 괜찮아. 신형이 당신 생각보 다 강해. 쟤보면 난
당신이랑 나랑 부모노릇 제대로 한 거 같 애. 저 놈 괜찮을거야. 맘 놔.

혜자 (병국 품에서 울며) 여보... 저거 불쌍해서 어쩜 좋아...

병국 (혜자 들 다독이며, 맘 아프지만 참고) 괜찮다, 괜찮아.... 우리가 이럼 안돼.
신형이두 참는데... 그러지 말자구. (하고 혜자 등 다독이며) 뚝 합시다 뚝....

$#51. 신형의 방

신형, 아픈 얼굴로 침대에 앉아 넋놓고 있는.

$#52. 커피숍

진숙(죄지은 사람처럼), 혜자(속상해, 눈가 붉어진체) 앉아있다.

진숙 (어렵게 말꺼내는) 뭐라... 할 말이 없어. 미안해.

혜자 미안하면 다니?

진숙 (혜자 보며) 정말 그말 밖엔 할 말이 없어서 하는 거야. 미안 하다.

혜자 니 조카, 너한테 자식같은 애라 그랬지? 그럼 니조카두 널 부 모처럼 생각할테
지?

진숙 (보면)

혜자 이러진 말라 그래라, 이렇게 사는 건 아니라 그래. 돈 좋지만 권력 좋지만 현수
랑 신형이랑 한 자매처럼 자랐어.

진숙 (놀라는) ?

혜자 한 창 젊은애가 그러는 건 아니라 그래. 아직 하루는 있다. 맘 고쳐먹으라 그래.

진숙 (미안한, 진심이다) 혜자야, 신형이... 재호 안만난거 다행이라 구 여겨라.

혜자 ?

진숙 상처가 많으면 성숙해지는 사람도 있다지만, 걘 아닌가봐. 상처가 전부 독으로
남아서... 재호 변명할 맘없어. 신형이한 테... 나두 미안해.

혜자 (기막히고, 속상한) 니 조카 어딨어? 이 자식 내 다리몽둥이 를 분지러뜨릴거야,
어딧어!

진숙 집에 있다. (진심이다, 맘 아프게) 그래 다리를 분질러서 되돌 릴 수 있다면, 재
호 틀린 생각을 고칠 수 있다면... 너라두 제 발 그렇게 해줘라. 집에 같이 갈래?

$#53. 재호의 집, 근처 공원

재호, 건조한 얼굴로 앉아있고, 헤자, 눈가는 그렁하지만 담담하게 재호 보며.

혜자 내 쭉 그 표정으로 있었어?

재호 (무표정하게 보면)

혜자 우리 신형이랑, 일 이지경되고도 만났을 거 아냐. 그러는 동 안 너 그렇게 첨보
는 남처럼 감정하나 없는 얼굴로 신형이 보고 있었냐구.

재호 ...

혜자 미안하다구두 안했지?

재호 ....

혜자 우리 신형이가 왜 그렇게 좋다던 널 한 순간에 포기했는 줄 알겠다.

재호 (무표정하게 보면)

혜자 넌 지금 빈껍데기야. 이름만 예전의 강재호 그대로지. 아무것 도 없는 껍데기.
너 같은 놈, 붙잡고 늘어져 봤자, 그래 소용 없다 싶었겠지. (하고, 일어나 할 걸음
떼다가 울컥 하는 마음으로 돌아서 가 방으로 재호 때리며) 이 나쁜 놈! 이 나쁜 놈!

재호 (무표정하게 가만 맞고만 있는)

$#54. 택시 기다리는 곳

혜자, 넋이 나간 듯 서 있다.

$#55. 공원

재호, 굳은 듯 가만 앉아만 있는.

$#56. 길진의 집, 밤

신형(무표정하게 비디오만 보는) 길진 비디오를 보고 있다.

길진, 비디오 보다 신형 걱정스럽게 보는

신형 (비디오만 보며) 형, 비디오봐. 형이 보자구 빌려오고선 왜 안 봐.

길진 (신형 보며) 봐야지. (하고, 비디오 보는)

신형 (기운없는, 무표정하게) 재밋다. (주인공 보며) 난 저 배우 예 전엔 별로 였는
데... 오늘 보니까 좋네.

길진 (신형을 보는)

신형 (비디오만 보는)

$#57. 재호의 방

재호, 책상에 앉아 전화하고 있다.

현수E 별일 없으면 됐어.

재호 낼 식장에서 보자.

$#58. 현수의 방

현수, 침대맡에 앉아 전화하고 있다.

현수 (작게 미소 진) 걱정했었어. 니가 혹시 다시 맘이 변한 건 아 닌,..

재호E (말꼬리 다르며, 건조한) 사랑한다.

현수 (눈물이 날 것처럼, 고맙다) ... 낼 보자.

$#59. 재호의 방

재호, 무표정한 얼굴로 전화 받고 있다.

재호 어, 그래 (하고 끊고, 전하기 내려놓고, 답답한 마음에 담배 피워무는 아무생각
도 들지 않는다) $#60. 신자의 방, 툇마루

신자, 진숙(힘없는) 나란히 앉아있다.

신자 (수돗가에 놓인 화분 보며, 작게 서글픈 웃음지으며) 아따 꽃 이쁘다. (진숙 보
며) 꽃 좀 봐라.

진숙 (건성으로 꽃 보고, 외면하며) 봤어.

신자 꽃이 안이쁘나?

진숙 응.

신자 니도 안즉 철들라면 멀었다.

진숙 (보면)

신자 꽃은 뽀면 곷이 이뻐야 정상이다. 꽃 다 시든 연우에 아이고 꽃보고 싳가 그라면
그런 미친 짓이다.

진숙 무슨 소릴하는거야?

신자 재호는 신형이가 올매나 귀한 줄 아직 알수가 없다소리다.

진숙 ?

신자 이제, 신형이랑 헤어졌으니 곧 알게되겠지.

진숙 (속상한 신자 안보고) 알때되면 너무 늦는 걸.

신자 그러게, 그땐 너무 늦는데... (진숙 보며) 그래도 낼 약혼식은 가라. 니가 신형
이 이모가, 재호 이모지.

진숙 (재호 방쪽 보며) ....

$#61. 신형의 집 전경, 낮

$#62. 신형의 방

신형, 한쪽에 외출복 준비해 놓고, 담담한 얼굴로 화장을 하고 있다.

$#63. 안방

혜자, 평상복차림으로 앉아있고, 병구 외출복 입고 앉아 말하는.

혜자 (속상한) 가지 말랄 때 가지마요. 재호, 현수 둘이 있는거 보 고 싶어요.

병국 (달래는) 상우내왼 모르잖다. 50년 친구상이. 이일로 그르치고 싶지 않아. 당신
은 있어. 나만 가서 잠시 얼굴만 치치고 얼근 올게.

혜자 어쩜, 친구가 대수야, 이 마당에?

병국 갔다와서 얘기해. (하고, 혜자 어깨 한 번 쳐주고 일어나 나 가는)

$#64. 신형의 집, 거실

병국, 나온다 외출복차림으로 내려오는 신형(외출 준비한) 보고

병국 어디 갈려구?

신형 (애써 대수롭지 않게) 나갔다 올게요. (하고 나간다)

병국 (걱정스런)

$#65. 현수의 빌라 앞

신형, 현관쪽으로 걸어간다.

$#66. 현수의 방 안

현수, 옷을 모두 입은 상태로 백을 챙기고 있는데, 벨소리 나고.

현수 재호니?

하며, 문 열면, 신형 서 있다.

시간 경과.

신형과 현수 앉아있다.

신형 (편하려하며, 애써 웃어보이며) 이쁘다.

현수 (그런 신형 미안한 듯 보며)

신형 잘 살라고 말해주고 싶었어. 식은 못갈거 같다.

현수 ...

신형 (잠시 고개 숙이고 있다가, 일어난다)

현수 (보면)

신형 나오지마, 갈게. (하고 나간다)

현수 (그런 신형 맘 아프게 보는)

$#67. 현수의 빌라 앞

신형, 나오는.

$#68. 현수의 동네

재호의 차, 가고 있다.

$#69. 차 안

재호, 운전해 가다 뭔가 이상해 앞보면 신형이다.

$#70. 동네

신형, 재호의 차 보고, 서있고,

재호, 차안에서 그런 신형을 보며, 서 있다.

신형, 재호 잠시 서로를 그렇게 보고 서 있는.

신형, 애써 맘 다잡고 재호의 차를 비켜지나간다. 재호, 백밀러로 가는 신형 보는

$#71. 거리

신형, 걸어가는.

$#72. 도로, 달리는 재호의 차

$#73. 차 안

재호(무표정하게 굳은), 현수(담담한) 가고 있다.

$#74. 호텔 전경

$#76. 호텔 연회장 앞

병구, 현수부 서서 얘기하고 있다.

현수부 간다구?

병국 (현수부 보고 어색하게 웃으며) 너만 보러 온거야. 약혼식에 굳이 식구도 아니고
친구인 내가 낄게 뭐냐?

현수부 니가 남이냐, 형제나 같은데,

병국 일이 잇어, 일이.. 서운하면 다른 날 만나서 술이나 먹자.

그때, 재호와 현수 오는.

현수부, 그 둘을 발견하고

현수부 (병국 보고) 야, 야, 우리 사윗감 왔다. 인사나 하고 가라.

병국 (그말에 돌아보면)

재호, 현수 난감하고도 굳은 얼굴로 서있는.

현수부 (재호에게) 인사드려라, 나한곤 형제 같은 분이다.

재호 (병국에게 인사하는) 안녕하십니까, 강재호라고 합니다.

병국 (어색하게, 불편한 맘 감추고 인사하는)

현수부 (현수, 재호에게) 니들은 안에 들어가라. 아저씨는 일이 바쁘 셔서 가신댄다.
(하고 병국에게) 가자. 차 있는데까지 배웅할 게.

병국 어.

재호 안녕히 가십시오. (하고, 인사하고)

현수부, 병국 데리고 밖으로 나가는

$#76. 연회장 안

현수부, 숙부내외, 또다른 숙부내외, 젊은 현수의 친척을 진숙(맘에 안내키는) 재영
(억지로 좋으려하는) 박수 치고 있다.

현수, 재호 서로 손을 잡고 케익을 자른다.

현수의 젊은 친처글 폭죽을 터트리고, 웨이터들, 샴페인을 터트린다.

웨이터1, 샴페인을 따르고,

웨이터2, 현수와 재호의 잔에 샴페인을 따른다.

현수부 (진숙에게) 조카아들 잘 키우셨습니다.

진숙 (어색하게 웃으며) 고맙습니다.

현수부 (재호 보며) 어서 잔들어, 주인공들이 마셔야 우리도 마시지.

현수, 웃으며 샴페인 마시고,

재호 샴페인 마시다, 순간 눈을 조금 들어 사람들 자리를 보면, 뿌옇다.

그리고 사람들 웃은 소리가 부-하는 부저음소리로 들린다.

재호, 이상하다. 샴페인 잔내려 놓는다.

사람들, 그런 재호의 행동 눈치 못채고 술마시거고.

현수, 재호가 이상하다는 듯보며 작게 말하는.

현수 왜 그래?

재호 (사람들 모르게 작게) 아냐, 화장실 좀 다녀올게. (하고, 살며 시 나가는)

현수부 (재호 보고, 현수에게) 왜 그러냐?

현수 (웃으며) 아니예요.

진숙 (재호 나간 문쪽 보며, 이상한) ?

$#77. 호텔 화장실 가는 복도

재호, 땀 흘리며 애써 바르게 걷는다.

인써트 - 어지럽게 흔들리는 복도

$#78. 화장실

재호, 화장실에 들어오자마자 수돗가로 가, 세면대를 잡는데 팔이 부르르 떨리 고, 거
을 보면, 뿌옇다.

재호, 정신 차리려 고개를 세차게 젖다가, 세면대를 등지고 서서 거칠게 숨을 몰아쉰
다. 불길한 생각이 머리를 스쳐지나간다.

재호N 그때 내가 신형이를 버리고, 내 몸은 나를 버리고 있었다.

그런 재호의 얼굴에서 엔딩

(제 32 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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