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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대본

[허준] 02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20.11.28|조회수239 목록 댓글 0

[허준] 02

 

 

 

 

 

 



 

S#1. 의주진영 일각(밤)

진영 곳곳에 횃불이 밝혀져 있고 군졸들이 경비를 서고 있다.
진영 일각으로 포박을 당한 허준과 길상...장쇠등이 군졸들에 의해 끌려간다.

 

S#2. 성벽 어느곳(밤)

양태와 다희가 있다.

다희, 착잡한 얼굴로 상념에 잠겨있고... 양태는 초조한 얼굴로 서성거린다.

양태 : (서성거리면서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복없는 년은 봉노방에 누워도 고자 옆에 눕는다더니...
        형님 팔자가 그 짝일세... ...하고 많은 여자중에...왜 대역죄인한테 홀려서 명을 재촉해...

다희, 착잡한 얼굴로 상념에 잠겨 있다가... 양태를 보고

다희 : ... 구할 방도가 없겠습니까?
양태 : (퉁명스럽게) 젠장... 벌써 저승길 갔을지도 모를 사람을 무슨 재주로 구해!
        밀거래 하다 잡히면 목이 달아나는 줄 모르시요?
다희 : ...
양태 : (성난 얼굴로 다희를 보고)... 형님이 왜 밀거랠 했는지 알기나하슈?
다희 : ...
양태 : 이게 다...(무언가 말을 할 듯 하다가) 관둡시다... 살벌한 경황중에 장례까지 치뤄줬으면 된거지...
        무슨 염치로 형님한테 의지해서...이같은 곤경에 빠트린단 말이요? 
다희 : ...
양태 : 혼자 살자고 남 사지로 모는게 그 잘난 양반네 심보요? 그리 함구하지말고 무슨 말이라도 해보시요!
다희 : ...

양태, 불만스런 얼굴로 다희를 보고 분을 삭히지 못하여 어쩔줄 모르는데...

 

S#3. 진영 일각

허준과 길상 장쇠등이 진영 일각 마당에 꿇어 앉아있고...
그 뒤로 군졸과 군관들이 서 있는데...
이때 한쪽에서 병마도의 배천수와 그 휘하에 군관들이...다가온다.
허준을 잡아온 군관이 배천수에게 인사를 하고

군관 : 오도곶 나루에서 밀무역을 하는 자들을 잡아왔습니다.
천수 : (고개를 숙이고 있는 허준 일행들을 보고) 고개를 들라...

허준 일행 고개를 숙이고 있다...

군관 : (언성을 높여서) 고개를 들라하지 않느냐!!

허준이 고개를 든다.

천수 : 국법으로 금한 밀무역이 대역죄에 버금가는 막중한 것임을 저놈들도 알고 있을터... 
         당장 목을 베어...징벌함이 마땅하나. 내 이 기회에...의주진영의 경계를 통해 밀거래 하는 놈들을 발본색원 할 것이다.
         관계한 놈들을 고변할때까지... 이놈들을 문책하라.
군관 : 예... (군졸들에게) 형틀을 준비하고...문책할 채비를 하라.

군졸들 부산히 움직이는데...

천수 : (허준을 보고) 넌 역병걸린 망자를 장례치르던 놈이 아니냐? 행색을 보니...반가의 자식같은데... 어느 문중에 누구냐?
허준 : ...
천수 : 어서 대지 못할까!!
허준 : ...

이때 뒤에 있는 군관 한명의 앞으로 나서면서...

군관 : 나으리... 저자는...용천 군수의 자제 허준이 옵니다.
천수 : (놀란 얼굴로) 지금 무어라 했느냐? 군수의 자제? 용천군수 허륜의 자식이란 말이냐?
허준 : 그 분과는 상관없는 일이요. 어서 날 징벌하시오. 
천수 : 닥쳐라...

천수, 허준을 노려보면서... 잠시 생각을 하더니...

천수 : ...저놈을 용천관아로 압송하라.

순간, 허준의 암담한 얼굴.

 
S#4. 장의원집 약재창고(낮)

장의원이...하인 두어명과 약재창고를 정리하고 있다...
한쪽에선 약재를 작두질하는 하인들도 있고...

의원 : 오늘중으로 약재가 들어올 것이니... 여길 비워두거라.
        (한쪽에 있는 사내에게)자넨...주막 봉노방에 묵고 있는 개성상인들에게 오늘중으로 약재 가져가라 이르게...
사내 : 예...

이때 밖에서 들리는 하인의 목소리...

하인 : (소리) 의원님...의원님...

하인 창고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온다.

의원 : 웬 호들갑이냐?
하인 : 큰일났습니다요.
의원 : 무슨 일이냐니까?
하인 : 허준이가...밀거래를 하던중 의주진영에 잡혀갔다 합니다.
의원 : (놀라고) 뭐야? 
하인 : ...지금 용천관아로 압송되는걸 소인 눈으로 보고 왔습니다요.
의원 : (심각한 표정으로 잠시 생각하다가)...

 

서둘러...약재창고 밖으로 나간다.

 
S#5. 관아 동헌마당

 

군졸들과 사령, 아전들이 

서 있는 동헌 마당 중앙에...

허준이 포박을 당한채 무릎을 꿇고 있다.

한쪽엔 병마 도의 배천수와 

군관 두어명이 서 있고...

동헌 마루엔...침통한 표정의 허륜이 앉아있다.

 

천수 사또 휘하에 있는 오도곶 나루에서 밀무역을 하던 잡니다...

허륜 ...(포박을 당한채 무릎을 꿇고 있는 허준을 본다)...

허준 (암담한 얼굴로 허륜을 시선을 받고...고개를 떨구는데)...

천수 저 자가...사또의 자제라는데...그것이 사실이 오니까?

허륜 ...

천수 사실이오니까?

허륜 ...(얼굴에 경련이 일고... 침통한 얼굴로 말이 없는데)...

 

이때 관아 한쪽 구석에서...

그 모습을 훔쳐보면서...

안타깝고 애처로운 얼굴로 

서 있는 허준의 모친 손씨의 시선...

 

천수 내 일찍이...사또의 존함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소이다...

해미 군관시절...혼자 몸으로 십수명의 왜구들을 물리친 일이며...

오랑캐 적진에 뛰어들어 적장의 머리를 친 일까지...

무반의 영예를 높이신 전과를 진심으로 존경하였나이다.

헌데...그러하신 사또께서 어찌...혈육의 단속엔 이리도 소홀

하실 수 있사오니까?

이방 (천수를 보고)나으리 허준이는 사또의 정실자식이 아니옵고...

천첩의...

천수 (말자르면서 언성을 높여서)천첩의 자식이라도 

사또의 혈육을 받았을터...

가문도 건사 못하시면서...어찌 오랑캐와 대적하는

변방의 책무를 보실 수 있소?

이러고도 어찌 국록을 받으실 수 있단말이오?

허륜 ...(치욕에...온몸이 부들 부들 떨릴 지경이고)...

천수 ...내 손수 저 자를 징벌할 수도 있으나...

사또께 맡기고자 하오.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벌하시어.

사또 휘하에 있는 모든 관원과 백성들에게 본보기가

되게 하시오.

만약 합당한 벌을 내리지 않을 시에는...

내 직접 평양감영에 직소 할 것이니 그리 아시오...

(함께 온 군졸과 군관들을 보고)가자...

 

배천수와 군관들이...

동헌마루에 앉아있는 허륜에게 예를 갖추고

동헌을 빠져나간다...

배천수 일행이 사라지고 나면...

허륜 참담한 얼굴로 허준을 바라보다가...

 

허륜 (허준에게)왜냐?

허준 ...

허륜 내가...널 헐벗고 굶주리게 한적이 있더냐?

대체 무엇이...부족하고 아쉬워 그같은 일을 했더냐? 왜냐?

허준 ...

허륜 (언성을 높여 치떨리는 목소리로)왜냐고 묻지 않느냐!!

허준 ...소인...할 말이 없습니다.

죽여 주소서...

허륜 ...죽여달라...

이 일이 너 한놈 죽어서 수습될 성 싶으냐...

이 치욕이...너 한 놈 죽는다고 가실 성 싶단 말이냐!

허준 ...

허륜 내 이제야 알겠다.

왜 국법이 반상을 구별하는지...

왜 천한 신분을 규제하는지...

니 놈을 보고야 알겠다.

허준 (오기가 발동하여 고개를 쳐들고)

국법에 매인 미천한 신분이 아니라면

그리 살 까닭도 없습니다.

차라리...소인이 개돼지나 잡는 백정놈이라면...

무시로 저자거리를 쏘 다니는 상놈이라면...

그리 살 까닭도 없습니다.

천첩의 자식이란 오명을 쓰고 태어난게 제 잘못이옵니까?

제가 무얼 할 수 있습니까?

대관절 저 같은 놈이 무얼 하고 살아야 

나으리께서 평생 쌓아온 무반의 명예와 가문의 도리를

지켜낼 수 있단 말입니까? 

허륜 ...(부들 부들 떨면서)닥쳐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면서)...내 저놈을...

 

허륜, 동헌 마루에서 뛰쳐 내려와서...

한쪽에 사령 하나가 들고 

있는 곤장을 뺏어들고...

허준을 내려친다...

허준이 억하는 소리를 내며 꼿꼿이 있으면

사정없이 매를 치는 허륜...

 

허륜 (매질을 하면서)고얀놈...감히 어디서 그따위 망발을 늘어놓는냐!

어디 한번 더 지꺼려보거라...

허준 (허륜의 매를 꼿꼿이 견디면서)

소인...지금 죽더라도...여한도 미련도 없나이다...

죽여주소서...

허륜 이놈이...

 

허륜이 들고 있던 곤장을 내던지고...

옆에 찬 칼을 빼들어서...허준의 목에 들이댄다...

이를 지켜보는 아전들과...사령들의 표정이 사색이 되는데

이때...한쪽에서...손씨가 달려나와서...

허륜앞에...엎드린다...

 

손씨 나으리...

 

허륜...들고 있는 칼을 잡은 

손이 부들 부들 떨리는데.

 

손씨 ...나으리...살려 주소서...

제발 살려주소서...

허륜 물러가라...

손씨 ...차라리 쇤네를 죽여주소서...

쇤네를 죽여주소서...

허륜 뭣들 하느냐...당장 끌어내지 않고...

 

허륜이 소리치지만...

아전 누구하나...눈치만 살피면서

나설 기미가 없는데...

 

손씨 나으리...모든게 쇤네의 죄이옵니다.

준이가... 세상에 난것도...

나으리를 욕보인것도...천한 이년이...죄이옵니다...

쇤네를 죽여주소서. 나으리...

 

허륜...허준앞에서 칼을 든채...있다가...

칼을 내린다...

 

허륜 ...저놈을 가두어라...

 

허륜...칼을 내던지고...

돌아서서 동헌으로 가면...

 

이방 (얼른)뭣들 하느냐...당장 하옥하랍신다...

사령 몇 명이...곤장을 맞아서...피를 흘리는 허준을 잡아끌고...

옥으로 가는데...

허준...땅바닥에 엎드려 울고 있는 손씨를 본다.

 

S#6. 관아 앞...

 

관아앞 한쪽에서...양태가 

몸을 숨긴채...관아의 동태를 조심스럽게

살피고 있다. 관아앞에는 

고을 사람들이 모여서 웅성거리는 

그들중 장의원과.그의 하인이 

초조한 얼굴로 서성거리고 있다.

장의원이 고개를 돌리는 순간...

얼른 몸을 숨기는 양태...

 

S#7. 의원의 방

 

장의원이 초조한 얼굴로...상념에 잠겨 있다.

그 앞에는...하인이 있는데...

 

하인 의주진영에 병마도의가...밀무역에 관계한 자들을 

추적한다 합니다요...

만에 하나...허준이와 그 왈패놈들이...의원님을 고하면...

의원 닥쳐라...

하인 ...

의원 ...놈들이 발설하기전에 없애 버리면 그만이야.

하인 ...(의원이 무슨 말을 하는지 영문을 몰라서 보는데)...

의원 (무슨 음모를 꾸밀려는 눈빛)...

 

S#8. 의주진영 일각

 

병마도의 배천수와...군관 

두어명이 진영을 돌면서...순시를 

하고 있다...경계를 서는 

군졸들에게 무언가 지시를 하면서

순시를 하는 병마도의 앞으로 군관 한명이 온다.

 

군관 나으리...용천고을 의원이 나으리를 뵙자 청하옵니다.

천수 무슨 일이냐?

군관 뵙고 말씀드린다 하옵니다.

천수 데려오너라...

 

군관이 장의원을 데리고 배천수앞으로...온다...

장의원 천수에게 예를 갖추고...

 

천수 어인 일인가?

장의원 유배지를 이탈한 대역죄인 이정찬과 그 여식의 행방에 

대해 드릴 말씀이 있사옵니다.

천수 (놀란 얼굴로 장의원을 본다)...

행방을 아느냐?

장의원 ...

 

S#9. 산중 초가

 

초가 마당에...다희가 혼자 

상념에 잠긴 얼굴로

서성거리고 있다...

 

S#10. 산중 일각...

 

배천수와 군관들 그리고 십수명의 군졸들이...

산중을 달려가고 있다...

그 뒤를 장의원이 따르는데...

 

S#11. 초가

 

초가를 서성거리던...다희가...초가 담장을 나와서...

나갈려는데...이때 갑자기 다희의 등뒤에서...

다희의 입을 막는...손...다희, 놀라는데...

 

양태 조용히 하고...날 따르시오...

 

양태가...다희를 한쪽으로 급하게...데려간다.

두사람이 사라지고 나면...

초가 앞길로...배천수 일행이 달려온다...

초가로 들이 닥치는 배천수 일행...

 

천수 샅샅이 뒤져라.

 

군졸들이 흩어져서 초가를 뒤지기 시작한다.

방안도 뒤지고...초가 뒷켠도 뒤지는데...

마당엔...배천수와 장의원이 서 있고...

집안을 뒤진 군관이 배천수 앞으로 와서...

 

군관 없사옵니다...

천수 (장의원을 보고)어찌 된 일인가?

장의원 (당황하여)...

...하오면...죽은 이정찬의 장례를 치뤄준 허준이가 

그 여식의 행방을 알 것입니다.

허준이를 문책해보소서.

천수 (말없이 잠시 생각하는데 그런 천수의 얼굴위로...

들길에서 장례를 나가던 허준 일행의 모습이 떠오르고)...

(군관에게)고을과 나루마다 경계를 강화하고

(다른쪽 일행들에게)너희는 나를 따르라.

 

천수 일행...초가를 빠져 나가는데...

가는 천수일행을 보고...

장의원의 입가에...냉소가 떠오른다.

 

S#12. 산중 일각

 

산중일각에 숨어서...달려가는 

배천수 일행을 보는 양태와... 다희...

 

다희 ...그 분은 어찌 되셨소?

양태 ...다행히...저승길은 면하고...용천관아에 잡혀있으나...

저...교활한 의원 놈이 대역죄인의 장례까지 치뤄준 사실을

발설한 듯 하니...이젠 정말 끝장이요.

다희 ...(잠시 생각을 하다가)...

지금 관아로 가야겠소.

양태 ...(다희를 본다)...

다희 더 이상 나 때문에 그분이 다치는걸 볼 수 없습니다.

가서...그분이 아버님과 아무런 연관이 없단 사실을 고해야겠소. 

양태 소용없는 짓이요...

그런다고...밀무역을 하고...대역죄인의 장례를 치뤄준게

덮어질거 같소.

다희 ...나 살자고 이대로 숨어서 지켜볼 순 없습니다.

양태 형님 뜻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그런 말 마시오...

다희 ...

양태 아직도 모르시겠소?

형님이 왜 그 지경에 이르렀는지...?

다...형님 마음에 낭잘 두고 있기 때문이요.

낭자를 위하는 일이라면... 

아마 그보다 더 한 일이라도 했을거요.

다희 ...

양태 괜한 짓해서...형님한테 원망듣게 마시오...

저승에서라도 낭잘 지키지 못한걸 알면...

날 욕하실거요...

다희 ...

양태 ...여기는 위험하니...일단...미륵사로 갑시다.

 

S#13. 관아 외경(밤)...

 

S#14. 관아일각 마당(밤)

 

마당 한켠에 허륜이 서성거리고 있다.

옆에...감옥이 있는 듯...

감옥에서...허준의 신음소리가 흘러나온다...

 

천수 (소리)대라...

대역죄인 이정찬의 여식이 어딨느냐?

빨리 행방을 대라.

 

그 소리를 들으면서 착잡한 허륜의 표정.

고문을 하는지 계속 

신음이 흘러 나오는데...

 

S#15. 옥 앞

 

옥 앞 한쪽에 형틀이 있고...

형틀에 허준이 앉아있다...

그 옆으로 군졸 두명이...

허준의 주리를 틀고 있고...

그 앞에 배천수와 군관 두어명이 있다...

군졸들이 주리를 들면...

허준...신음을 토해내는데...

 

천수 빨리 대라...

허준 ...모르오...

천수 ...너 이놈 그것을 말이라고 하느냐?

니놈이...대역죄인 이정찬의 장례까지 치뤄줬지 않느냐? 

내 무덤까지 확인하고 오는길이다.

이정찬과는 어떤 관계며...그 여식은 어딨느냐...

빨리 대지 못할까!!

허준 ...장례를 치뤄준 것은 사실이나...

생면부지로 만난 낭자가 곤경에 처해 있길래 도와준거 뿐이요.

천수 닥치거라.

이놈이 실토할때까지...계속 주리를 틀고...인두로 지져라.

 

군졸들...주리를 틀고.

 

허준 (신음을 토하고)...

천수 ...빨리 대거라.

허준 ...모르오...

 

허준...신음을 토하는데...

 

S#16. 관아 마당

 

옥앞 마당 한켠에서 

허준의 신음소리를 들어면서...

괴로운 얼굴로 있는 허륜.

이때 옥사쪽에서 배천수와 군관일행이 나온다...

걸어오던 배천수가...허륜을 보는데...

 

천수 문책 하였으나 끝까지 행방을 자백하지 아니하였소.

대역죄인과 관계있으니 더 이상 여기서 지체할수 없는 일...

날이 밝는데로 평양감영으로 압송할 터이니...그리 아시오.

허륜 ...

천수 가자...

 

천수 일행이...관아밖으로 나간다...

착잡한 시선으로 천수 일행을 보는 허륜의 시선.

 

S#17. 옥사 안...

 

고문을 당하여...처참한 

몰골의 허준이 옥사 한켠에...

기대어 앉아있다.

착잡한 얼굴로 상념에 

잠겨 있는 허준의 표정.

 

S#18. 미륵사 대웅전(밤)

 

대웅전 불상앞에...다희가...예불을 올리고 있다...

불상앞 일렁이는 촛불을 받으면서... 

허준의 안위라도 비는 듯...

열심히 절을 올리는 다희의 모습.

 

S#19. 관아 마당(밤)

 

허륜이 옥사앞 마당에 혼자...상념에 잠겨 있다.

허륜...복잡한 심사를 어쩌지 

못하여 긴 한숨만 내쉬는데...

이때 한쪽에서 손씨가 와서...

허륜앞에 엎드린다...

 

손씨 나으리...

허륜 (손씨를 보고)...그만 물러가오...

손씨 (안타까운 얼굴로)나으리...

 

S#20. 옥 안(밤)...

 

허준이 처연한 얼굴로 상념에 잠겨 있는데...

그런 허준의 얼굴위로...

밖에서 허륜에게 말하는 손씨의

말이 들려온다.

 

손씨 (소리)나으리께선...천한 종년을 거두시어...

질긴 목숨 연명하게 해주셨고...

마음속이나마 평생 지아비로 섬기게 해 주셨습니다...

미천한 저희 모자에게 베푸신 은혜를 

목숨 다하는 날까지...갚을길 없사온데...

저희 모자는 나으리께 치욕과 모멸만 안겨 욕되게 하였습니다.

 

S#21. 마당(밤)

 

허륜이 있고... 

그앞에 손씨가 엎드린채...

 

손씨 백번을 죽어 마땅하나...쇤네 나으리께...

염치불구하고 간청드립니다...

제발...준이를 살려주소서...

 

S#22. 옥사(밤)

 

손씨의 말을 듣고 있는 허준...

 

손씨 (소리)...아무리 국법에 매인 미천한 태생일지라도...

나으리의 혈육을 받은 천륜만은 어찌 할 수 없지 않습니까?

나으리께선...장성하는 준이를 보면서...태생을 한스러워

하셨습니다.

그 아이에게 글을 가르치라 이르셨던 분도 나으리셨습니다.

나으리 앞에서 글을 읽던 준이를 안타까운 눈으로

보시지 않으셨습니까?

 

손씨의 말을 듣는 허준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 내리는데...

 

S#23. 마당(밤)

 

허륜이 있고...손씨 엎드려 있는채로.

 

손씨 동문수학하던 양반집 자제들이...과거보러 한양으로 떠나던날...

오도곶 나루에서 피눈물을 흘리면 울고 있는 그 아일 보았습니다. 

준이를 엇나가게 한건 쇤네의 잘못입니다. 

그 영민한 아이를 천한 태생으로 세상에 나게 한 

미천한 종년이 잘못이옵니다.

제발...쇤네를 벌하시고...준이를 살려주소서... 나으리...

 

허륜, 착잡한 얼굴로 

손씨의 말을 듣는데...

 

허륜 그만 물러가오...

 

허륜, 돌아서서 동헌쪽으로 걸어가면...

 

손씨 (울면서)나으리...준이를 살려주소서...나으리...

 

S#24. 옥사(밤)

 

허준이 옥사 안에서 울고 있다.

 

S#25. 허륜의 방(밤)

 

허륜이 방안에 혼자 앉아서 상념에 잠겨 있다...

그런 허륜의 얼굴위로...

자신에게 대들던 허준의 말이 떠오르고...

(장면회상으로 처리)

 

허준 국법에 매인 미천한 신분이 아니라면

그리 살 까닭도 없습니다.

차라리...소인이 개돼지나 잡는 백정놈이라면...

무시로 저자거리를 쏘 다니는 상놈이라면...

그리 살 까닭도 없습니다.

나고 죽는게 제 의지대로 되옵니까?

천첩의 자식이란 오명을 쓰고 태어난게 제 잘못이옵니까?

제가 무얼 할 수 있습니까?

반쪽 신분으로...등뒤에서 온갖 괄시와 모멸을 받으며 살아야 되는

제가...무얼 할 수 있습니까?

대관절 저 같은 놈이 무얼 하고 살아야 

나으리께서 평생 쌓아온 무반의 명예와 가문의 도리를

지켜낼 수 있단 말입니까? 

 

허준의 말을 떠올린 허륜...

상념에 잠겨 있다가...

무슨 결심이라도 한 듯...

한쪽에 있는 지필묵을 바로하여...붓을 잡은후...

무언가 쓰기 시작한다.

 

S#26. 옥사(밤)

 

허준이 상념에 잠겨 있고...

옥사 밖에는 사령 두어명이 경비를 서고 있는데...

이때 형방으로 보이는 사내와...

사령 두명이 옥 안으로 들어온다.

 

형방 끌어내라.

 

사령 두명이 옥문을 열고 들어와서...

허준을 끌어낸다.

 

S#27. 관아 마당(밤)...

 

형방과 사령 두명이 허준을 끌고...

옥사에서 마당으로

나온다... 포박을 당한 허준.

형방과 사령 허준을 어디론가 끌고 가려는데...

 

허준 평양감영으로 끌러가면 죽을 목숨이니...

어머님께 하직인사나 드리게 해주시오

형방 (퉁명스럽게)그럴...여유가 없으이...

(사령들에게)끌고 가라.

 

형방과 사령들 허준을 끌고 간다.

 

S#28. 고을 일각(밤)

 

마을 일각으로...

허준을 끌고 가는 형방과 사령들...

저수지 혹은 언덕길로 

허준을 끌고 가는데...

허준, 어디로 끌려 가는지 모르고... 

의아한 얼굴로...

 

허준 ...감영으로 압송한다더니...어디로 가는게요?

형방 닥치고 따라오게.

 

S#29. 나무 다리입구

 

형방과 사령이 고을입구 

당산나무 아래로 허준을 끌고 온다.

허준은 여전히 의아한 얼굴인데...

잠시후...당산나무 뒤켠 어둠속에서..

들리는 허륜의 목소리

 

허륜 포박을 풀고...물러가 있게...

 

사령들 허준의 포박을 풀고...

한쪽으로 사라진다...

허준이 당산나무쪽을 보면...

한쪽에서 허륜이 나타나고...

 

허준 (허륜을 보고 놀란 얼굴로)...나으리...

 

허준...말없이 자신을 

바라보는 허륜을 보고...무릎을 꿇는다...

허륜...그런 허준을 말없이 바라보고...

허준은 고개를 숙이고 있다... 

두사람 침묵하다가...

 

허륜 떠나거라.

허준 (고개를 든다)...

허륜 예서 떠나거라...

허준 (놀란 얼굴로)...나으리...

허륜 (서찰하나를 꺼내서...허준에게 내밀면서)...

이 서찰을 갖고 경상도 산음현으로 가거라.

그곳 현감이...나와는 각별한 사이니 뒤를 봐 줄것이다.

지금...여운포로 가면...니 어머니와 너희 모자의 길을 인도할

장번사령이...배를 마련해 기다리고 있을것이다.

지체말고...어서 가거라.

허준 ...그럴수 없습니다...

제가...떠나면 나으리께서는...

나으리는...어찌되십니까?

떠날 수 없습니다.

허륜 니놈이 이제와 내 안위가 염려되느냐!

난 더 잃을것도...없다.

너하나 건사못하고...가문과 무반의 명예를 지키고 살았다고 믿은

내 어리석음이 오늘의 화를 초래했으니... 내 탓이다...

너에겐 아무런 원도 한도 없으니...어서 떠나거라...

허준 ...나으리...

허륜 ...국법에 매인 미천한 태생이 떠난다 한들 없어지지 않을것이나...

다행히...수년동안...각지에 대흉이 들어...떠도는 유랑의 무리가

넘치고 있다 들었다.

니가...산음땅에 가...죄를 짓거나...사람의 이목을

끄는 망나니 짓만 안한다면...그곳에 뿌리를 내릴 기회가 될것이다. 

 

허준 (벅차서 울먹이면서)...나으리...소인을...소인을...용서하소서...

허륜 ... 사람의 귀천은 행실이 가늠하는것이지...신분의 고하에 구애되지 

않는다.신분의 한계를 핑계삼아 헛되이 살지 말거라.

 

허륜...돌아서서...고을쪽으로간다...

 

허준 ...나으리...

 

허륜, 돌아보지 않고 걸어가는데...

그런 허륜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는 허준...

 

허준 ...(입속으로 맴도는 말...)...아...버님...

 

허준 우는데...

비장한 얼굴로 어둠속을 

걸어가는 허륜의 표정.

 

허준 ...

 

S#30. 여운포나루일각(밤)

 

강가에 손씨와 등짐을 맨 

장번사령 그리고 뱃사공 한명이...

허준을 기다리고 있다...손씨...초조한 얼굴로...두리번

거리면서...허준을 기다리는데... 

이때 손씨가 한쪽을 보고...

 

손씨 ...준아...

 

한쪽에서...허준이 다가온다...

손씨...허준에게 다가서고...

 

손씨 ...(눈물이 그렁해져서)...세상에...이 몰골이...

괜찮느냐... 어디 아픈데는... 

허준 ...괜찮습니다.

 

이때 뒤에서 장번사령이...

 

장번사령 ...날이 밝기전에 빨리 떠나야 합니다요.

손씨 그래...가세...(허준을 보고)가자.

 

허준...잠시 망설이다가...

 

허준 잠시 다녀올데가 있습니다.

손씨 ...이 경황중에 어디를 간단말이냐?

한시 바삐 용천땅을 떠야한다.

허준 ...데려올 사람이 있습니다...

소자는 그 사람과 함께 떠날것입니다.

손씨 누구냐? (잠시 생각하다가)...

...혹시...니가 피신시켰다는 처자냐...

허준 ...

손씨 (허준의 표정을 보고 짐작하고)그런게야?

허준 ...

손씨 아니된다. 너도 쫒기는 몸인데 이 와중에 누굴 데려간단 말이냐...

허준 난생 처음으로 제 마음 깊이 새겨둔 사람입니다.

위험에 처한 그사람을 두고 저 혼자 살자고 떠날 순 없습니다.

손씨 그 처잔...대역죄인의 여식아니냐?

그런 사람을 데리고 어딜 갈 수 있단말이냐.

허준 ...어머님과 .저 또한 신분을 숨기고...살아야 되는 처집니다.

그 사람과 다를바가 없습니다. 

어머니...제발 소자 뜻을 받아주소서...

손씨 ...(간절한 허준의 얼굴을 보고 더 말을 잇지 못하는데)...

허준 ...소자...다녀오겠습니다...

손씨 ...준아...

 

허준...돌아서서 한쪽으로 급히 간다.

 

S#31. 산중 일각(밤)...

 

어둠이 가시고 날이 

밝아오기 시작하는데...

허준이 산중을 급히 가고 있다...

 

S#32. 미륵사 일각(밤)

 

허준이 경내로 들어선다...급

한 얼굴로 경내를 가는데...

이때 스님 한명이 오면...

스님에게 무언가 물어보는 허준...

허준...한쪽으로 가는데... 

 

S#33. 절방(밤)

 

방 한구석에 양태가...누워서 자고 있다...

허준이 방문을 열고 들어온다...

 

양태 (화들짝 일어나고...허준을 보고 놀라는데)...혀...형님...

어찌 된 일이요?

허준 ...다희 아가씬 어딨느냐?

양태 ...이게...꿈이요...생시요...

허준 (다급히)어딨느냐?

 

S#34. 경내 일각(밤)

 

초조함인지 경내를 서성거리는 다희

이때 한쪽에서 허준과 양태가...급히 오는데...

다희...그런 허준을 보고 놀라고...

허준도...다희를 보는 순간...걸음을 멈추고 서는데...

두사람...애뜻한 시선으로 말없이 서로를 보는데...

 

양태 (답답한 얼굴로)...어찌된 일이요?

뭐라 말 좀 해 보시오.

허준 ...지금...어머님을 모시고 경상도 산음땅으로 갈 것이다.

양태 ...산음?

허준 ...(다희에게 다가서서)나와 같이 떠납시다...

다희 ...소녀 처지를 모르고 하시는 말씀이옵니까?

그럴 수 없습니다.

허준 내가 지켜주겠소... 떠납시다.

다희 ...저 때문에 당하신 고초를 아는데...

제가 무슨 염치로 그 먼길을 따라나서겠습니까?

더 이상...소녀 때문에 곤경에 처하지 마소서.

허준 (안타까운 얼굴로)

내 맘을 모르시겠소...

다희 ...

허준 ...(잠시 말이 없다가)...

낭자를 처음 본 순간...내 천한 신분때문에

낭자를 마음에 담는거 조차...죄라고 생각했소...

헌데...사람 맘이 간사한지...

낭자의 처지를 아는 순간...나와 다를 바 없단 생각에...

마음이 편해 졌소.

그 후론...한순간도...낭자를 남이라 여기지 않았소.

이제...혼자 떠나는건 내게 아무런 의미가 없소.

다희 ...

허준 ...살아서 그곳에 당도할수 만 있다면...

내 천한 신분도, 낭자의 위험한 처지도 구애받지 않고...

우린 새로이 살수 있을거요...

떠납시다...지체할 시간이 없소...

다희 ...(허준을 본다)...

 

허준...초조한 얼굴로 다시를 보고...

두사람 말없이 서로를 보다가...

 

다희 ...가겠습니다...

 

S#35. 관아일각(새벽)

 

배천수와 군관이 서 있는데...

옥사안에서 군관과 군졸이...

급하게 뛰쳐나온다.

 

군관 나으리...허준이가...옥에 없습니다.

천수 뭐야?

 

천수, 한쪽으로 가면 군관과 

군졸들이 천수를 따르고...

 

S#36. 동헌 마당(새벽)

 

허륜과 아전 두어명 그리고 

사령들이 있는 동헌마당으로

배천수 일행이 달려온다.

 

천수 어찌 된 일이요?

평양감영으로 압송해야될 죄인이...어디로 사라진 것이요.

허륜 ... 

천수 자식놈이라 빼돌린 것이요?

허륜 ...

천수 ...이 모든 사실을 감영에 직소하여 그 책임을 묻을 터이니...

두고 봅시다...

(군관들에게)빨리 각 나루와 외지로 나가는 길목을 경계하여...

죄인을 잡아들이라.

 

천수와 군관 일행이 서둘러 관아를 빠져 나간다.

그들을 보는 허륜의 시선.

 

S#37. 산길(새벽)

 

허준과 다희, 양태가 다급히 산길을 간다.

 

S#38. 나루일각(새벽)

 

상인들과 상민들...일단의 

양반들이 배를 타기위해 대기하고

있는 나루...사람들 배에 오르는데...

이때 한쪽에서 군관과 군졸들이 뛰어온다.

 

군관 멈추어라...

 

군관과 군졸들...뛰어와서...

나루에 있는 사람들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S#39. 마을 일각(새벽)

 

배천수와 군졸 일행이 마을을 뒤지고 있다.

 

S#40. 여운포나루(새벽)

 

손씨와 장번사령 그리고 

뱃사공이 초조한 얼굴로 허준 일행을 

기다리는데...

 

S#41. 산길(새벽 또는 아침)

 

급하게 산길을 가는 허준과 다희, 양태... 

이때 산길 한쪽으로 군관과 군졸 몇 명이 

지키고 있는 것을 본다.

한쪽으로 몸을 숨기는 허준 일행.

 

허준 (군관일행들을 보면서 양태에게)...돌아가야겠다...

양태 여운포로 가는 길목은 여기 뿐이요...

돌아갈려면...한나절은 걸릴거요.

허준 ...(암담하고)...

양태 내가...저놈들의 주의를 끌테니...그 사이에 형님은 떠나시오.

허준 ...(양태를 본다).

양태 산음땅이라고 했소?

내...살아있다면...언젠간 꼭 찾아가리다.

허준 양태야...

양태 (허준을 보고 씩 웃고)...

 

양태...얼른 숲을 벗어나...

군관과 군졸들이...지키는 곳으로 간다.

양태...군관과 군졸들 근처까지 가서...갑자기...

산아래쪽으로 달려가기 시작하는데...

 

군관 저 놈을 잡아라...

 

군관과 군졸들...양태를 ㅉ아서 간다...

허준...안타까운 그런 양태와 군관일행을 보다가...

시야에서 양태가 사리지면...

 

허준 ...갑시다...

 

허준과 다희가 한쪽으로 간다.

 

S#42. 나루일각(새벽 또는 아침)

 

손씨와 장번사령 그리고 

사공이 허준을 기다리고 있다.

손씨 초조한 얼굴로 사방을 두리번 거리는데...

이때 한쪽에서...허준과...다희가 달려온다.

두사람...손씨 앞으로 오면...

 

손씨 (안도하고)...난 무슨 변고라도 생긴 줄 알았다...

허준 ...(다희를 보고)어머님이시오...

다희 (손씨에게 인사를 하면서)...다희라 합니다.

손씨 사방천지에 군졸들 경계가 삼엄하다는구나...

얘기는 차차하기로 하고...어서 떠나자.

 

손씨와 허준 다희 배쪽으로 간다.

 

S#43. 강(새벽 또는 아침)

 

허준과 다희가 탄 배가...

강을 따라 가고 있다.

노를 젓는 사공.

배 한쪽에...허준과 손씨가 있고...

조금 떨어진 곳에 다희가 

앉아서 강물을 보고 있다.

 

손씨 나으리께서...장번사령편에...산음땅에 도착해

두어칸 짜리 집 마련하고...호구할 땅뙤기를 구하라고...

돈을 보내셨다.

우린 이렇게 떠나 살길을 찾지만...나으리께선...어찌 되실지...

허준 ...(착잡하다)

손씨 너는 나으리의 무심함 원망했지만...

나으리 심중엔...늘 니가 가시처럼 아프게 박혀 있었다.

어디가서 살든...나으리 깊은 뜻을 헤아려야 한다.

허준 ...명심하겠습니다.

손씨 (강물을 보고 상념에 잠겨 있는 다희를 보고 허준에게)

사정을 듣고 보니...딱하기가 그지 없더구나...

낯선 땅에 부친을 묻고 떠나는 심정이...

예사롭지 않을 것이야...

니가...잘 다독여줘...

허준 ...예...

 

손씨...고개를 돌려서...회한어린 시선으로

산천경계를 바라보는데...

허준 다희쪽으로 간다.

 

허준 강을 타고 내려가...용진포구에 당도하면...

거기... 해주로 가는 세곡선이 있을거요.

일단은 한양으로 가서...산음가는 배편을 알아볼 작정이요.

다희 ...

허준 ...한양에 가면...연락을 취할 지인들은 있소?

다희 역모로 몰리신 아버님을 외면했던 사람들입니다.

구차하게...도움을 청하고 싶지 않습니다.

허준 ...(말없이 다희를 본다)...

다희 (허준을 보면)...

허준 낭자 마음에 새긴 상처까지...내가 떠안겠소.

...무슨 일이 있어도...내가...낭잘 지킬것이오.

다희 (허준을 보는 눈에 눈물이 글썽해지는데)...

 

허준...조심스럽게 .다희의 손을 잡는다...

다희...자신의 손을 잡은 허준을 허락하고...

두사람...서로 의미있는 시선을 교차하는데... 

 

S#44. 강

 

허준과...손씨...다희와 장번사령...

그리고 상인들로 보이는

십수명의 사람들이 탄 황포 돗배가...

강물을 거슬러 가고 있다.

허준이 강변을 보는데...

먼 시선으로...나루가 보인다.

 

장번사령 저기가...삼개나루요.

이제...한양땅 당도한 셈이요.

 

허준이 나루쪽을 본다.

 

S#45. 삼개나루

 

허준일행이 탄 배가 나루쪽으로 오고...

나루엔...용천과는 달리...사람들로 붐비는데...

배가...나루에 닿으면...

배에서 사람들이 내리기 시작한다...

그 무리속에 지친 표정의 허준일행이 보인다

다희, 손씨를 부축하며 내릴 준비를 하고...

주위를 둘러보는 허준의 시선을 따라 

나루 곳곳에 배치된 기찰포교들의 모습이 보인다.

이들을 살피는 허준의 표정 굳어지는데...

긴장된 얼굴로 걸어가는 허준일행...

기찰포교들이 예리한 시선으로...

배에서 내린 사람들을 주시하는데...

그때 나루 저쪽에 있는 기찰포교 

하나와 눈이 마주치는 다희

기찰포교, 옆의 동료에게 눈짓을 하고

두명의 기찰포교 함께 허준쪽으로 걸어오는데...

허준일행 극도로 긴장된 얼굴...

기찰포교1,2 허준과 

허준 앞에 있는 남자 앞에 선다.

 

포교1 (남자에게)호패 좀 꺼내보슈.

 

앞의 남자, 쭈볏거리며 

주머니로 손 가져가면

 

포교2 (손 내밀며)댁도 봅시다...

 

허준 옆에 선 장번사령, 

얼른 호패를 꺼내려 할 때

 

포교2 아니, 말구 (허준 가리키며)당신...

 

허준, 순간 긴장하지만 이내 태연하게

 

허준 수고가 많수. 

(주머니 뒤적거리는 척 하며)뭔일 있는거유? 어수선하구만.

 

포교2, 대꾸없이 

허준의 뒤에 있는 다희를 본다.

다희, 포교의 시선에 당황스러워한다.

 

허준 (주머니를 뒤적거리다가...짐짓)이게 어디갔나...

 

포교2, 허준을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본다.

 

허준 내 정신 보게. 아침나절에 봇짐에 넣어둔걸...

 

허준, 등에 멘 봇짐을 풀러 뒤적거리면

손씨와 다희 모두 긴장된 표정 역력하고

포교2, 낌새를 챈 듯 다른 

동료들을 부를 자세를 취하는데

허준, 고개를 숙여 봇짐을 뒤적거려면서 포교를 

한 대 칠 주먹을 쥘 때

 

포교1 (옆으로 쓰러지며) 어이쿠,

 

포교1을 쓰러뜨린 허준 

앞에 남자, 내달리면

포교2 몸을 돌려 남자를 쫓는데

 

포교2 게 섰거라.

 

쓰러졌던 포교1과 

사방에 있던 포졸들이 추적을 하면

허준일행, 안도하는 표정이 된다.

 

S#46. 도성 밖 주막

 

왁자한 분위기의 주막.

허준일행 안으로 들어서면 

주모가 다가온다.

 

주모 어서들 오시우...

자...(주막 한쪽에 있는 평상으로 안내하면서)이리 앉으시구...

뭘루 하실려우?

허준 ...방있소?

주모 있다마다...묶고 가시게? 

자 여기...이리 오시우...

 

손씨와 다희가...주모를 따라가면...

 

장번사령 난...배편이나 알아보고 와야겠수...

허준 요기라도 하고 거동하시지...

장번사령 여기 삼개나루엔...황해도...충청도 전라도 배만 닿고...

경상도 배는 예서 세마장쯤 올라간...용산강에 닿은 답디다.

얼른 가봐야겠수...

허준 그럼...애쓰시오.

 

등짐을 진 장번사령이 

주막을 빠져나가는데...

 

허준 등짐이나 풀고 가시오?

장번사령 아니요 난 이게 편하오...

 

장번사령이 주막을 나가고 나면... 

한쪽에서 주모가 온다...

 

허준 한양에 무슨 일이 있는가보오. 

주모 한양땅은 처음이시우?

허준 아니오. 하두 오랜만이라...

...헌데 왜 이리 뒤숭숭하오?

주모 말 마시우. 역모때문에 한바탕 난리요... 

우리같은 저자거리 팔자야 뭔 상관이겠소만...

그래두 조심하우... 

수상하면 일단 잡아서 족치고 본답디다.

 

주모, 한쪽으로 가면...

허준의 표정이 심각해지는데...

 

S#47. 주막인근 거리

 

거리 한켠에 다희가 서 있다...

다희, 상념에 잠긴 얼굴로 

분주하게 거리를 오가는사람들을 보고 있다.

이때 한쪽에서 그런 다희를 보는 허준의 시선...

허준, 다희쪽으로 다가오는데...

다희는 허준을 의식못하고 상념에 잠겨있다.

 

허준 감회가 새롭겠소...

다희 ...

허준 도성에 들어가 옛집이라도 보고 오겠소?

다희 아닙니다.

허준 나서...평생을 살던 곳이 아니요...

이제 떠나면...다시 올 기약도 없을텐데...

다희 지난 일은 제 심중에서 모두 지웠습니다.

마음쓰지 마세요.

허준 ...하긴...장번사령이 배편을 알아보는데로 바로 떠나야 될듯

싶소...역모때문에...도성안밖이 어수선하다오.

 

이때 거리를 오가던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모여들기 시작하는데...

한쪽에서 일단의 포졸들이 

이끄는 귀양행렬이 온다.

귀양행렬 한가운덴...

산발을 한...사대부 한사람이...

포박을 당한채 있는데...

멀찌기 떨어진 곳에서 

그자를 보는 다희와 허준의 시선.

 

허준 이번 역모에 연루된 잔가보오.

 

귀양 행렬이 가까이 오면...

사내를 본...다희의 표정이경직되는데...

허준...그런 다희의 표정을 의식한다.

다희, 얼른 몸을 돌려...주막쪽으로 걸어가는데...

허준...다희를 따라가면서...

 

허준 왜 그러시오?

다희 ...

허준 ...말해보오...

다희 ...저 자는 아버님을 역모로 음해한 사람입니다.

아버님은 죽는날까지...저자에 대한 원한을 떨쳐버리지 못하셨지요...

허준 ...그런 자가...귀양을 간다 함은...

아버님의 죄목이 풀릴수도 있단 말이 아니오...

다희 ...(고개를 저으면서)

이제와 풀린다 한들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다 끝난 일입니다.

 

다희, 착잡한 얼굴로 

돌아서 주막쪽으로 가고...

허준, 그런 다희를 보다가...돌아서서...

귀양행렬속에 사내를 본다.

 

S#48. 주막(밤)

 

허준이 텅빈 주막 마당을 서성거리고 있다.

이때 한쪽에서 다희가 오고...

 

다희 어찌 됐습니까?

허준 ...(무거운 얼굴로 고개를 젓는다)...

다희 너무 심려마십시오...돌아올것입니다.

허준 그만 들어가서 쉬시오.

 

다희...방쪽으로 가면...

허준 걱정스런 얼굴인데... 

 

S#49. 주막 앞(아침)...

 

날이 훤히 밝았고...

주막앞에 나와서...서성거리는 허준...

한쪽에서 포졸 두어명이 주막쪽으로 오자...

그들을 의식하고...얼른 주막안으로 들어간다.

 

S#50. 주막 안

 

허준이 주막안으로 

들어오면 주막 마당에...

손씨와 다희가 나와있다...

 

손씨 안 오는게다...어디로 가버린 게야...

돌아올 사람이면...여태껏 안타날 리 있느냐.

한양지리는 손바닥 들여다보듯 훤하다고 자처하던 사람인데...

허준 ...찾아야겠습니다.

다희 달아난게 사실이면...미리 온갖 궁리를 다 했을터인데...

벌써 손닿지 않은 곳까지 갔을것입니다.

허준 찾아야하오...

산음땅에 내려가 두어칸 짜리 집 구하고...호구할 땅뙈기 마련할 

돈인데... 그걸 들고 가버렸으니...

도성안을 뒤져서라도 잡아야하오...

다희 ...위험합니다.호패도 없이 ㅉ기는 몸이 아니옵니까?

그만 포기하소서...

허준 찾겠소...나는...

 

허준, 단호한 얼굴로 

주막밖으로 나가면...

손씨와 다희, 안타까운 얼굴인데...

 

S#51. 도성 입구

 

도성으로 들어가는 

성문에 포졸들이 지키고 있고...

행인들이 도성안밖을 오가고 있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는 

기찰포교들의 예리한 시선...

이때 도성밖 한쪽에서 

그 모습을 보는 허준의 시선.

허준 그 자리에 선채 망설이다가...

결심을 한듯...도성 성문쪽으로 간다

기찰포교를 의식하는 긴장된 허준의 얼굴. 

허준, 등짐을 지고 가는 

상인들 틈에 끼여서 성문을 통과한다.

 

S#52. 도성안 저자거리

 

거리를 헤메는 허준의 몽타쥬...

 

S#53. 저자거리 일각

 

허준이 지나치는 사내들을 유심히 살펴보는데...

사람들, 그런 허준을 이상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건너편 어물전 앞, 

장번사령인 듯한 사내가 눈에 뜨이자

사람들을 밀치며 달려가고...

그런 허준을 의식한 사내도 도망을 간다...

붐비는 사람들 사이를 도망치는 사내...

필사적으로 쫒아가는 허준...

허준이 사내의 어깨를 잡아채면...사내가...

바닥에 나뒹구는데...장번사령이다...

허준이...장번사령의 멱살을 거뭐쥐고...

 

장번사령 (겁먹은 얼굴로)왜...왜이러슈...

 

허준...장번사령을 후려친다...

바닥에 쓰러지는 장번사령...

허준이 쓰러진 장번사령을 잡고...

다시 칠려는 순간...

한쪽에서 나타난 포졸들...

 

포졸 뭐하는 놈들이냐?

허준 (돌아서 포졸을 보는데 긴장하고)...

포졸 저놈을 잡아라...

 

포졸들...허준에게 

달려와서 허준을 위협하는데...

그 사이...장번 사령은 

한쪽으로 도망을 치고...

포졸들에 둘러쌓인 허준의 

절박한 얼굴에서 

 

EN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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