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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대본

[허준] 03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20.11.28|조회수135 목록 댓글 0

[허준] 03

 

 

 

 

 

 

 

 

 

 


S#1. 관가 전경(민속촌 관아)

 

포졸들이 지키고 서 

있는 관가 전경이 펼쳐진다.

 

S#2. 감옥

 

한양답게 꽤 큰 

규모의 감옥이 있고 감방마다 

상민이나 천민들로

보이는 죄수들이 가득차 있다. 

감옥 복도엔 포졸들이 오

가면서 경비를 서고 있는데...

이때 한쪽 감옥문이 열리고 

포졸 두어명이 허준을 끌고 들어온다.

포졸 감옥 한쪽에 포교에게 허준을 끌고 오는데

 

포교 뭔가?

포졸 도성안에서 호패도 없이 싸움질 하던 놈입니다요.

허준 (다급하게 )나으리...

소인 성문밖 삼개나루에 묶고 있사온데.

거기 호패가 있습니다...소인이 두고 나왔으니...

한번만 봐 주십시오.

포교 닥쳐라 이놈...

호패를 소지하지 않으면 제서유의율에 의거...중형에 

처해진다는걸 모르느냐? 

허준 ...

포교 어디사는 뭐하는 놈이냐?

허준 ...(선뜻 대답하지 못하고)...

포교 빨리 대지 못할까?

허준 ...의주 사는 천양태라 하옵니다.

포교 천양태?

허준 ...

포교 (의심스런 눈으로)의주사는 놈이 한양엔 

뭐하러 왔느냐?

허준 ...소인...의주서...약재상을 하는...의원댁 중노미온데...

한양에 약재를 전하러 왔습니다.

포교 (빤히 허준을 본다)...

이놈 하는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날이 밝으면 

가릴 터이니...

동문쪽에 가두라.

포졸 (다소 놀란 표정으로)...예?

...동문이면...역모로 잡힌 한성부 판윤 민자헌 대감이

갇힌데가 아닙니까요?

포교 서문 옥사는 잡놈들로 가득차 있으니 오늘만 거기 가둬! 

포졸 그러다...종사관 나으리께서 아시면...

포교 (성을 내면서)내가 책임을 진다는데...뭔 잔말이 많은가!

포졸 ...알겠습니다요...

 

포졸들 허준을 감옥 한쪽으로 끌고 간다.

허준, 암담한 얼굴인데...

 

S#3. 감옥 일각

 

대역죄인들이 갇혀있다는 

감방앞으로 허준을 끌고 오는

포졸들...감방앞엔 두어명의 

포졸들이 지키고 있는데...

포졸, 감방문을 열고 

허준을 감방에 밀쳐 넣는다.

포졸 다시 문을 잠그는데...

 

허준 (감옥문을 부여잡고 사정한다)이보시오. 

한번만 봐주시오. 이보시오. 이보시오.

 

이때...뒤에서 들리는 목소리...

 

자헌 사내 놈이 웬 호들갑이냐?

 

허준, 돌아보면...감방 한쪽에...

사대부로 보이는 사내 두명이...

정좌를 한채 앉아있다...

오십초반의 사내 민자헌과 

삽십후반의 사내.

 

자헌 소란 떨지말고 구석으로 가 앉거라.

 

허준, 암담한 얼굴로 사내들을 보는데...

자헌과 사내...감옥에서 

고문이라도 당한듯...몰골이 상해 있으나...

사대부의 권위를 지킬려는 듯...

차분하고 당당한 모습이다.

허준, 암담한 얼굴로 

감옥 한쪽으로 가서 앉는다.

허준...사내들을 보면...

사내들...눈을 지긋이 감은채 

꼿꼿하게 앉아있다.

 

S#4. 주막밖 일각(저물녁)

 

손씨가...초조한 얼굴로...

주막밖 일각을 서성거리고 있다.

이때 한쪽에서 다희가 오는데...

다희 손씨 옆으로 가서...

 

손씨 지금껏 안오는걸 보면...

그 아이한테 무슨 변고가 생긴게 틀림없는게야 

다희 도성안이 워낙 넓어 그럴것입니다.

해떨어지고...도성문이 닫히기전엔 돌아올것이니

너무 심려마십시요

손씨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지 초조한 얼굴이고)...

다희 (안스러운 얼굴로 그런 손씨를 본다)...

 

S#5. 감옥 통로(밤)

 

불이 피워져 있는 감옥 통로에 

감옥사령들이 경비를 서고 있고...

 

S#6. 감방 안

 

한쪽 구석에 허준이 쪼그려 앉아있다...

무거운 얼굴로 상념에 잠겨 있는데... 

다른 한쪽에 있는 사대부 들은 

여전히 정좌를 한채... 눈을 지긋이 감고 있는데...

이때 어디선가...고문이라도 

당하는지...사내의 신음소리가

을씬년 스럽게 들려온다. 

눈을 감고 있던 사대부 사내들도 눈을 뜨고...

허준 역시 고개를 들어 멀리서 

들려오는 신음소리를 듣는데

착잡한 심정이다.

 

S#7. 포도청 일각

 

형틀에 한성부 판관 윤성찬이 묶여 있고...

포도청 포졸들이 도열한 가운데 

윤성찬이 문책을 당하고 있다.

윤성찬을 문책하는 포도청 종사관 

 

종사관 역모를 꾀한 무리들를 이실직고 할 때까지 

주리를 틀라!!

 

주리를 트는 포졸들...윤성찬...

고통스런 신음을 흘리는데...

이때 한쪽에서...서너명이 급하게 다가온다.

 

포교 나으리...평양감영에서 파발이 왔사옵니다.

 

종사관이 보면

의주진영 병마도의 배천수가 

종사관 앞으로 나서면서...

 

천수 (종사관에게 인사를 하고)의주진영 병마도의 

배천수라 하옵니다.

여기...병마절도사께서 보낸 서찰입니다.

 

천수가 전하는 서찰을 받아보는 종사관...

횃불 아래서 서찰을 읽는다.

서찰을 보는 종사관의 얼굴이 굳어지는데...

 

종사관 이정찬 대감이 돌아가신게 사실인가?

천수 예. 유배지인 북청을 벗어나 용천땅에서 

돌아가셨습니다.

대감을 모시던 여식은 그 행방을 찾을길이 

없사옵니다.

종사관 (심각한 얼굴로 잠시 생각하더니 포졸들에게)

죄인을 하옥하라.

 

종사관 서찰을 들고 

한쪽으로 급히 사라진다. 

 

S#8. 감방 안

 

허준이 쪼그려 앉은채...

얼굴을 무릎에 파묻고...있는데...

이때 감옥통로에서 기척이 들리고...

허준이 고개를 들어보면...

포졸 두명이...고문을 당해서...

만신창이가 된 윤성찬을

끌고 옥앞으로...온다...

옥문을 열고...윤성찬을 안으로

밀쳐 넣는 포졸들...

다시 감방문을 닫고...한쪽으로 사라지는데...

정좌를 하고 있던 자헌과 사대부 

한명이 쓰러진 윤성찬쪽으로로 

급히 다가서면서...

 

자헌 이보게 윤판관, 정신차리시게...

윤판관 ...(고통스런 얼굴로 신음을 토하면서)...대감... 

자헌 어찌됐는가?

윤판관 소인 또한 끝까지 버텼나이다

자헌 애썼네...애썼어...

이제...이정찬 대감이 문제로구만...

 

순간...놀라서 

사대부들을 보는 허준의 시선...

 

자헌 조정에선 삭탈했던 이정찬대감의 관직을 복원하고...

모든 신원을 회복하여 한양으로 불러올렸다는데

이대감이 돌아와 우리 거사를 발설하는 날이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고 말것이야...

윤판관 이정찬대감 일이면...염려하실 것 없사옵니다.

자헌 그게 무슨 소린가?

윤판관 ...이대감은...북청 유배지를 이탈해 용천땅에서 죽고...

같이 있던 여식은 행방을 모른다 하옵니다.

우리가 계속 버티면 저들도 어쩌지 못할것이옵니다.

 

놀란 얼굴의 허준이...

 

허준 ...이정찬대감이라고 하셨습니까?

 

사대부 두명이...

고개를 들어서 허준을 노려본다.

 

허준 지금 이정찬대감이라고 하셨습니까?

자헌 닥쳐라 이놈...

감히...뉘앞이라고 주둥일 놀리느냐?

 

자헌의 서슬 시퍼런 

기세에 허준이 아무 말도 못하고

고개를 돌리는데 허준, 

멍한 얼굴위로...회상

(1회 25씬...동헌앞에서...

병마도의 배천수가...허륜에게

유배지를 떠난 이정찬에 대해 고하는 장면) 

 

S#9. 동헌(1회 25씬)

 

허륜 대역죄인이라니...그게 누구요?

군관 병조참의로 있다 북청에 유배온 이정찬과 그의 

여식입니다.

허륜 ...이정찬?

군관 ...예, 역모를 꾀한 자들의 여죄를 추궁하던중

이정찬의 증언을 시급히 요한다는 하명이 있어...

한시바삐 한양으로 압송하여야 할터인데 이정찬은 

그의 여식과 적소를 이탈하였다 합니다.

 

S#10. 감방 안

 

감옥안의 허준...심란한 얼굴인데...

그런 허준의 얼굴위로...회상

 

S#11. 회상

 

37씬... 무덤가에서 울던 

다희의 모습 그위로 

 

자헌(소리) 조정에선 삭탈했던 이정찬대감의 관직을 복원하고...

모든 신원을 회복하여 한양으로 불러올렸다는데

이대감이 돌아와 우리 거사를 발설하는 날이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고 말것이야...

 

S#12. 감옥 

 

다희의 신분이 회복되었다는 

말을 떠올린 허준의

심사가 매우 착잡하고...

 

S#13. 주막 마당(아침)

 

마당 한켠에 다희가 서 있는데 

이때 주막 부엌쪽에서

주모가 쟁반에 사발을 받쳐들고 나온다...

 

주모 (쟁반을 다희에게 건네며)옛수...미음이우.

우리집...장국밥이 그만인데...

기운 차릴라면...사골 푹 고와...우거지 넣고 끓인 

장국밥을 드셔야지...미음 먹어서 되겠수...

다희 (어색한 미소띠고)...고맙습니다...

 

다희, 돌아서서 방쪽으로 간다.

 

S#14. 방 안

 

손씨가 방안 한쪽에 누워있다.

다희...문을 열고 방안으로 들어와서...

손씨 옆에 앉는다...

 

다희 미음입니다...

손씨 (다희의 부축을 받아서 힘겹게 자리에서 일어난다)...

아직...기별이 없던가요?

다희 ...네...

손씨 무슨 변고가 생긴게 틀림없어요...

틀림없어...

다희 ...어서...드시고 기운 차리세요.

손씨 예서...맥놓고 기다릴게 아니라...준이를 찾아야해요.

(손씨...일어날려다가...기운이...없는 듯 펄썩 

주저않는데)...

다희 조심하세요...

손씨 (눈물이 글썽해지는데)...

준이 그놈...에미 잘못만나...평생 가슴에 쌓인 

한이 얼만데...

...이대로 끝날순 없어요...찾아야해요. 

다희 (안타까운 얼굴로 그런 손씨를 본다)...어머님...

 

S#15. 감방 안

 

허준이 감방 한쪽에 있고...

민자헌과 윤판관 그리고 또한명의

양반이 다른 한쪽에 앉아있는데... 

이때 감옥 통로로 포졸들과 

윤판관을 문책하던 종사관이 

걸어온다. 종사관 일행... 감방앞에 서면...

 

종사관 문을 열라...

 

포졸들이 얼른 옥사문을 연다.

종사관 옥사 안으로 들어간다.

자헌과 윤판관 그리고 또 

한명의 양반이 정좌를 한채 앉아있는데...

종사관 자헌에게 인사를 한다.

 

자헌 (약간 비아냥 거리듯이)어인 일인가?

대역죄인인 나한테 예를 갖추고...

종사관 대감을 방면하란 하명이 있었사옵니다.

자헌 (입가에 냉소를 띠고)...팽 당하는 개 꼴인줄 

알았더니...아직 죽을땐 아닌가 보구만...

종사관 대감을 밖으로 뫼시어라...

 

포졸들...앉아있는 자헌을 부축할려하면...

 

자헌 (거칠게 뿌리치면서)놔라 이놈들...

 

포졸들...물러난다. 

자헌 자리에서 일어나고...

 

자헌 (윤판관과 양반 한명을 보고)...가세...

 

자헌과...윤판관 그리고

양반 한명이 자리에서 일어나.

옥 밖으로 나간다.

그 자리에 선 채 그들을 보는 종사관...문득

옥 한쪽에 있는 허준을 본다.

 

종사관 저놈은 무어냐?

포졸 (당황해서)...저...

종사관 빨리 대지 못할까?

포졸 ...호패가 없는 죄로...잡혀온 놈입니다.

종사관 뭐야? 이런 한심한...

대역죄인의 옥사에...어찌 저따위 잡놈을 

가둔단 말이냐?

포졸 서문 옥사가 죄인들로 가득찬지라...

종사관 당장 끌어내지 못할까!!

포졸 ...하오면...저자는...

종사관 ...곤장이나 쳐...보내거라.

포졸 예...

 

종사관 화난 얼굴로 한쪽으로 나간다.

 

S#16. 포도청 일각

 

허준을 포함한 열두어명의 

잡범들이 포도청 일각 마당에

쪼그려 앉아있고. 그 옆으론 

포졸들이 서 있다.

앞에선 포교 하나가 명부를 들고 있고...

두개의 형틀엔 잡범

두명이 엎드려 곤장을 맞고 있다.

 

포교 다음...장백수 

 

허준 옆에 앉아있던 사내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사내 예...

포교 곤장 열대.

 

사내가 앞으로 나가서 형틀에 엎드리면

포졸들이 곤장을 치고

허준 긴장된 얼굴로 순서를 기다리는데...

이때 한쪽에서 의주진영 

병마도의 배천수와 포교 한명이

무언가 얘기를 하면서 다가온다.

배천수의 얼굴을 본 허준 놀라고...

허준...배천수의 눈에 띨까 

고개를 한쪽으로 돌린다.

배천수와 포교 허준일행들을 지나쳐서 가는데...

 

포교 다음...의주사는 천양태...

 

순간 걸어가던 배천수가 

걸음을 멈추고 돌아본다.

허준 극도로 긴장된 

얼굴로 어쩔줄을 모르는데...

 

포교 의주사는 천양태!

 

허준 나가지 못하고...

계속 고개를 돌린채 앉아있는데...

배천수 가던길을 그대로 간다

 

포교 천양태!!

허준 (사라지는 배천수를 의식하면서 일어난다)예...

포교 정신나간 놈...곤장 열대!!

 

허준...나가서...형틀에 엎드리는데...

그런 허준의 엉덩이에 곤장이

내려 꽃히고...인상을 쓰는 허준의 얼굴.

 

S#17. 포도청 앞

 

포졸들이 지키고 서 있는 

포도청 대문으로 허준이 나온다...

허준을 잡아왔던 포졸이

 

포졸 자네 재수 좋은줄 알게...

멀쩡한 촌놈...코베어 가는데가 한양땅이니 

정신차리고 다녀!

허준 (포졸에게 눈인사를 하고 돌아서서 간다)

 

S#18. 저자거리 일각

 

허준이 걸어가는데...

허준의 표정이 여전히 심란하다...

 

S#19. 도성 안 일각

 

청개천변이거나...아니면 

수포교 다리위 인적없는 

곳에 서서 상념에 잠겨 있는 허준...

 

허준 (마음의 소리)다희 아가씨가 사대부의 신분을 

회복했다는 사실을 알면 나와의 인연은 끝이다... 

빨리 한양을 떠나야해.

신분이 회복되었다는 사실을 알기전에 빨리 떠나야해.

 

허준, 무슨 결심을 굳힌 듯 

어디론가 급하게 간다.

 

S#20. 주막 마당

 

주막 마당으로 허준이 급하게 들어선다.

허준 두리번 거리면서 다희를 찾는 듯 한데...

이때 한쪽에서 다희가 그런 허준을 본다.

 

다희 도련님...

 

허준, 다희쪽으로 급하게 간다.

 

다희 어찌된 일입니까? 

허준 사정 얘긴 차차 하고 빨리 떠나야겠소.

어머님은 어디 계시오.

다희 (표정이 어두워지고)...

편치 않으십니다.

허준 (놀라고)...

 

허준...급하게 방쪽으로 간다. 

다희도 허준을 따라가고...

 

S#21. 방 안

 

손씨가 방에 누워 있는데 

허준과 다희가 들어온다.

 

허준 어머님...

손씨 (허준을 보고 반색하면서).준아...

 

손씨 일어날려고 하면...

 

허준 누워 계십시요...어디가 편찮으신겁니까?

손씨 괜찮다...난 괜찮아...

너 걱정에 노심초사해서...기운이 없을뿐이야.

장번사령은 어찌 됐느냐?

허준 ...못찾았습니다.

손씨 ...그래...그럴줄 알았다...

작심하고 도망친 사람을 무슨 재주로 찾아.

너 무사히 돌아온걸로 됐다... 

...장번 사령일은 잊고 그만 떠나자...

널 보니...가뿐히 자리를 털고 일어 날거같구나.

다희 산음땅까진 천리길입니다.

벌써 긴 여정으로 심신이 상하신 어머님께 

육로는 무립니다.

허준 ...경상도 마산포로 가는 배편이 있다고 들었소.

내 알아보고 올터이니...떠날 채비를 해두시오.

 

S#22. 나루 일각(민속촌)

 

나루일각에...선원 서너명이...

쌀가마닌지 소금가마닌지...

등에 지고...나르면서 일을 하고 있다.

허준이 그들에게로 다가간다...

 

허준 말씀 좀 물읍시다.

경상도로 가는 배편이 있소?

선원 ...(허준을 아래 위로 ㅎ어보고)...왜 그러슈?

허준 ...노모와 처자를 데리고 경상도 산음땅까지 

가는 길이요.

배편이 있으면 얻어갑시다.

선원 배는 있소만...어림없으니...딴데가서 알아보슈

허준 ...배편이 있다면서 어림없다니...그게 무슨 말이요?

선원 올봄에...강화 손돌목에서 세곡선이 난파했는데...

익사한 선객중에...당신처럼 얻어탄 사람이 적잖았수.

그후로 나루마다...수운판관들이 나와 기찰하는 통에...

사사로이...관선을 타는건 어림없단 말이요.

허준 ...

선원 경상도 마산포까진...충청도 안흥량과 전라도 법성

포창을 거쳐야 되는데 만일에 발각이 되면 군율로 

다스린다오. 목 달아 나기 쉽상이지...

허준 ...다른 방도가 없겠습니까?

선원 ...(고개를 젓는다)...

허준 꼭 타야 됩니다.

방도가 있으면 일러 주시오...

선원 ...(허준을 빤히 보다가 주위를 의식하고)따라 오시우...

 

선원이 한쪽으로 가면 

허준 얼른 선원을 따라간다.

선원 허준을 한쪽 

으쓱한 곳으로 데리고 가서...

 

선원 세곡선중엔...관에 적을 안둔 배도 있지...

허준 (반색을 하고)그 배가 어딨습니까?

선원 어딨는진 차차 알게 될거구...

배 탈 사람이 몇이유?

허준 나까지 세명이오

선원 그럼...한사람당 닷냥씩해서...열닷냥은 있어되는데...

내가 잘 말해 볼테니 열냥만 내슈... 

허준 ...(놀라서)네?

선원 ...(그런 허준의 반응을 보고)...왜 이리 놀라?

그럼 노잣돈도 없이 배를 탈려고 했단거요?

허준 ...그만한 돈은 없습니다.

선원 이 사람이 장난치나...

돈도 없는 주제에 무슨 수로 배를 타!!

 

선원 재수 없다는 듯이 

침을 탁 뱉고 한쪽으로 가는데...

허준 암담하고 막막한 표정이고...

 

S#23. 주막인근 강가

 

허준이 혼자 강가에 서서 상념에 잠겨 있다.

이때 다희가 그런 허준에게 다가간다.

 

다희 어찌 됐습니까?

허준 ...배편은 있으나... 노잣돈을 감당키 어려울거 같소.

다희 소녀가 지닌...노리개와 옷가지를 팔면...

어느 정도는 마련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노자는 얼마라 하더이까?

허준 (고개를 저으면서)...

부질없는 짓이요. 그 정도론 어림없소.

다희 ...

허준 ...괜시리 동행을 청하여...낭자까지 곤경에 

처하게 했으니...

볼 면목이 없소.

다희 그런 말씀 마십시오...

아버님 여의고 혼자 되었을 때 죽기를 작심하였지만

이날까지 살아 있는건 도련님 은혜 때문입니다.

허준 낯선 땅에서...신분도 불확실한 처지에...

오도가도 못하게 되었으니...

지금이라도 낭잔 낭자 살 길을 찾는 것이 나을 듯 싶소.

다희 ...소녀, 적소를 이탈한 대역죄인의 여식이니...죽지 않으면... 

양반가의 몸종으로 살거나 관노가 될 신세 입니다.

허준 ...아니요...내...낭자한테 할 말이 있소...낭잔...

다희 아무 말씀도 마십시요.

어떤 시련이 있더라도...소녀는 도련님과 

생사를 같이 할것입니다.

허준 (다희를 본다)...

 

다희 허준을 보다가...

살며서 허준의 품에 안긴다.

자신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있는 다희를 보는 

허준의 착잡한 심정...

그런 허준의 얼굴위로...

 

허준 (마음의 소리)낭자의 신원이 회복되었소

이제...천첩의 자식인 내가...낭잘 마음에 두는 것이...

죄인 줄 알지만 난 낭잘 보낼 자신이 없소...

 

S#24. 주막 마당(밤)

 

주막을 빠져나오는 다희 

 

S#25. 거리(밤)

 

인적 없는 밤거리를 다희가 걸어간다.

조심스럽게 주변을 경계하면서... 

바쁜 걸음을 가는 다희. 

이때 맞은편에서 순찰을 

도는 포졸들이 오면...다희 얼른 

몸을 숨기고... 포졸들이 

지나가기를 기다려서...

어디론가 급하게 간다.

 

S#26. 민자헌의 집 앞(밤)

 

다희가 조심스럽게 

민자헌의 집 앞으로 와서...

대문앞에 서서 대문을 두드린다.

 

다희 이보셔요... 이보셔요...

 

잠시후 대문안에서 

종노미의 목소리가 들리고...

 

종노미 (소리)뉘시오?

다희 문 좀 열어주시오.

 

문이 열리고...종노미가 나오면...

종노미 다희를 보고...

 

종노미 뉘시오?

다희 ...이정찬대감의 여식이 대감마님을 뵙고저 

왔다고 전하시오.

종노미 (의아한 얼굴로 다희를 본다)

 

S#27. 마당(밤)

 

자헌의 집사 인듯한 중인 

한명과 중노미를 따라서 다희가

마당을 가로질러 간다.

집사 자헌의 방 앞에 서서...

 

집사 대감마님...

자헌 (소리)무슨 일이냐?

집사 이정찬 대감의 여식이 대감마님을 뵙고저 

왔사옵니다.

 

잠시 후 방문이 열리고 

자헌이 마루로 나온다.

자헌...놀란 얼굴로...다희를 보는데...

 

다희 ...(자헌에게 인사를 하면서)소녀... 다흽니다...

자헌 ...이...이게 어찌 된 일이냐?

예...예서 이럴게 아니라...어서 들자 어서...

(집사에게)자넨 문밖에 나가...주변을 경계하고...

집엔 아무도 들이지 말라... 

집사 네, 대감마님...

 

다희, 자헌의 방으로 들어간다.

 

S#28. 자헌의 방(밤)

 

자헌이 방에 들어와 앉고...

다희가 자헌 앞에 서서...

자헌에게 절을 올린다.

 

자헌 앉거라...

다희 (자헌 앞에 앉으면 자헌을 보는 눈에 눈물이 

글썽해지는데)...

 

그런 다희를 보는 자헌의 

머리가 복잡하게 돌아가고...

 

S#29. 주막 마당(밤)

 

주막 마당에 허준이 

근심스런 얼굴로 서성거린다.

(시간경과) 허준은 여전히 다희를 기다리는데...

이때 마당으로 다희가 들어온다.

 

허준 야심한 시각에 대체 어딜 다녀오는게요?

다희 들어가시지요...

들어가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다희 방쪽으로 가면...

허준 걱정스런 얼굴로 

그런 다희를 보는데...

 

S#30. 주막방 안(밤)

 

방안에 손씨와 다희 허준이 앉아있는데...

다희...손씨와 다희 앞에 

엽전 꾸러미를 꺼내 놓는다.

돈을 보고 놀라는 손씨...

허준, 다희를 보는데...

 

손씨 ...이게 웬 돈이예요?

다희 ...아버님과 교분이 있는 분께...도움을 청하였습니다.

허준 ...?.

손씨 ...관아에 쫒기는 처진데...위험하진 않더이까?

다희 심려하지 마십시오.

...(허준을 보고).먼저 상의드렸어야 했는데 

심려끼칠까 싶어...

소녀 독단으로 행하였습니다. 

허준 ...미안하오...

내가 해결했어야 될 일인데...

손씨 아무 연고도 없는 한양땅에서 무슨 수로 해결을 해...

다희 (허준을 보고)산음땅으로 갈 배편까지 알아봐 주신다 

하였으니 날이 밝는 대로 떠나면 됩니다.

허준 고맙소.

산음땅에 가 새 삶을 살면...내 오늘의 노고는 꼭 

갚겠소.

다희 그런 말씀 마십시오

소녀, 미력이나마 두분 은혜에 보답할 수 있어 

천만다행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손씨 용천 떠난 이래 마음 편할 순간이 없더니...

이제야...내 맘이 놓이는구나.

(다희의 손을 잡으면서)애썼어요...애썼어...

다희 (그런 손씨를 보고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는데)...

 

그런 다희를 보는 허준의 시선

다희의 신분의 회복되었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은

죄책감 때문인지

조금은 안스럽고 미안한 눈빛인데... 

 

S#31. 주막 마당(아침) 

 

허준과 손씨, 다희가 주모의 

배웅을 받으면서 주막을 떠난다.

등짐을 진 허준...다희 

손씨가 보따리를 들고 있는데...

 

S#32. 주막 앞

 

주막에서 나온 허준 일행이 거리를 가면...

이때 한쪽에서 숨어서 그런 허준 일행을 보는 

민자헌의 집사.

조심 스럽게 허준 일행을 미행한다.

 

S#33. 거리 일각

 

강을 끼고 있는 길을 

걸어가는 허준 일행.

인적이 없는 길인데.

 

S#34. 마포강나루(가평) 

 

인적없는 강나루 일각에...

허준과 다희.손씨가 도착을 한다.

다희, 주변을 두리번 거리지만...

사람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다희 (손씨를 보고)저희가 좀 이른 모양입니다...

좀 쉬고 계시지요. 

손씨 그래야겠습니다.

 

그늘에 앉으면서 

이마에 땀을 훔치는데...

다희 강한쪽에 서서 강물을 바라본다.

다희 옆으로 서는 허준...

다희 무언가 회한에 찬 시선으로 강물과

강 저편 풍경을 보는데...

 

다희 소녀...소시적에 아버님을 따라 이곳에 와 

본 적이 있습니다.

저기 강건너 정자 주위론 여름꽃들이 피었고...

아버님은 동문수학하던 분들과 시연을 여셨지요.

소녀는 물가에 앉아...아버님이 읊으시는...한시를 

들었구요...

허준 ...

다희 지금도 청아하시면서도 위엄있으시던

아버님의 음성이...생생합니다.

낯선 땅에서 억울하게 돌아가신 아버님...시묘도 

못해 드리는...

저의 불효를 얼마나 한스러워 하실지...

 

옛날을 회상하는 다희의 

눈가에 언뜻 눈물이 글썽이는데...

 

허준 이해 하실거요.

 

두사람 잠시 침묵하다가...

 

허준 ...낭자께 도움을 준 분은 어떤 분이시오? 

다희 ...민자헌이란 분입니다.

아버님과는 동문수학한 사이로...동기간 보다...

더 친분이 두터운 사이셨습니다.

허준 (순간 허준의 얼굴이 굳어지고)민자헌이라했소?

다희 (허준을 보는데)...네...

허준 한성부 판윤 민자헌대감 말이요? 

다희 (의아한 얼굴로)...아시는 분입니까?

 

허준, 굳은 얼굴로 잠시 생각하다가

 

허준 여길 피해야겠소...

다희 ...그게 무슨 말씀이오니까?

허준 ...그자는...아버님을 대역죄인으로 몰았던 사람이요.

다희 ...(놀라고)...그럴 리가...

그럴리 없습니다...그분이...그럴리 없습니다...

허준 ...내 말을 믿으시오.

낭자한테도 해를 가할지 모르니 빨리 떠나야하오.

 

허준...급하게 손씨에게로 가서...

 

허준 (등짐을 메면서)어머님...여길 피해야합니다...

손씨 무슨 일이냐?

허준 서둘러야 됩니다.

 

허준...의아해하는 다희와 

손씨를 끌고 막 떠날려고 하는데...

이때 한쪽에서...예닐곱명의 

험악한 사내들이...나타나고...

칼을 빼들고 허준과 다희...손씨를 에워싼다.

손씨와 허준 다희 놀라고...

허준...손씨와 다희를 뒤에 두고

앞으로 나선다.

 

허준 웬놈들이냐?

 

이때 사내들 뒤편으로 

나타나는 집사...

 

집사 저 계집을 끌어내라.

 

사내들...허준과 손씨의 

목에 칼을 겨누고.

다희를 끌어낸다...

 

다희 놔라 이놈들...놔라...

 

허준...그런 다희를 보고...

몸을 움직일려하면...

사내 하나가 허준의 

목에 바짝 칼을 대고...

 

사내 허튼수작하면...당장 목이 달아날줄 알아.

 

다희, 집사 앞으로 끌러오는데...

 

집사 너흰 이 계집을 대감마님께 끌고 가고... 

(허준쪽을 보고)너흰 저 두사람을 

흔적 남기지 말고...해치워!

사내 알겠습니다요...

집사 가자...

 

집사...한쪽으로 가면 

사내들이 다희를 끌고 간다.

 

다희 (몸부림치면서)놔라...이놈들 놔라...

(고개를 돌려 허준을 보면서)도련님...도련님...

 

허준 안타까운 얼굴로 

그런 다희를 보는데...

다시 다희쪽으로 몸을 움직일려하면...

 

사내 (허준이 목에 바짝 칼을 대고)...

허튼 수작 말랬잖아...

 

다희 몸부림치면서 

끌려 가는데 그런 다희를 보는 

허준의 안타까운 시선...

다희 모퉁이를 돌아서 시야에서 사라지면...

 

손씨 (겁먹은 얼굴로)...준아...

허준 ...

사내 (허준의 목에 칼을 들이댄채)앞장서서 걸어...

허준 (미동도 않으면)...

 

사내 하나가 손씨에게 칼을 들이 댄다...

 

사내 빨리...

손씨 ...준아...

 

허준, 참담한 얼굴로 어쩔수 

없이 사내들이 지시하는

쪽으로 걸어간다.

손씨도 사내들에게 끌려가는데...

 

S#35. 산중 일각

 

허준에게 칼을 겨눈채 

끌고 가는 서너명의 사내들.

허준이 걸어가면서 연신...

사내들의 눈치를 살핀다.

허준...걸어가다가...자신에게 

칼을 겨눈 사내의 칼날이...

잠시 헛점을 보이는 사이...

재빠르게...사내를 공격하여서 쓰러트리고...

사내에게서 칼을 뺏어 쥔다.

사내들과 칼싸움을 벌이는 허준...

 

S#36. 마포강나루 

 

다희가 끌려간 강나루쪽으로 

달려오는 허준...

사방을 두리번 거리면서 

살펴보지만 다희는 보이지 않고...

허준 절망적인 얼굴로...서 있으면...

(시간경과)...

허준이 망연하고 참담한 

표정으로 나루 일각에 있으면...

손씨가 허준에게로 온다...

 

손씨 준아...

허준 ...

손씨 ...어찌 된 일이냐? 이게 무슨 일이야?

허준 모든게 소자 잘못입니다.

손씨 ...?

허준 (잠시 생각하다가 손씨를 보고)어머님은 지금 곧

삼개나루로 가 계십시오. 제가 뒤 따르겠습니다.

 

허준...한쪽으로 급하게 간다.

 

손씨 준아... 준아...

 

손씨 허준을 부르지만 허준 

돌아보지 않고...달려 간다.

 

S#37. 포도청 입구(민속촌 관아) 

 

포졸들이 지키고 서 있는 

대문으로 허준이 달려온다.

 

포졸 (허준을 보고)뭐하는 놈이냐?

허준 종사관 나으리를 만나게 해주시오.

포졸 (의아한 눈으로 허준을 보면)...

허준 (다급하게).긴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만나게 해주시오.

포졸 너 이놈...여기가 어디라고...허튼 소리 해. 

썩 물러가!

허준 만나게 해주시오...종사관 나으리를 만나게 

해주시오.

포졸 (들고 있는 창으로 허준을 밀치고)...

니 좀 주제에 감히 누굴 만나!

썩 꺼지라니까!!

 

허준, 암담한 얼굴로...돌아서는데...

(시간 경과)

허준이...바뀐 포졸에게 

무어라 사정을 해보지만 역시...

어림없고...

 

S#38. 포도청 앞 일각

 

허준이 포도청 앞을 서성거리면서...

기회를 엿보는데...

이때 한쪽에서 포졸 서너명이 

포도청쪽으로 걸어오고 있다.

그들중 허준을 잡아서 옥사에 

가뒀던 포졸이 있는 것을 본

허준. 포졸 앞으로 다가간다.

 

허준 이보시오... 날 모르시겠소?

포졸 (허준을 빤히 보는데)...

허준 지난번에...날 옥사에 가뒀지 않소?

포졸 호패가 없어 잡혀왔던 놈 아니냐?

허준 맞소.

포졸 무슨 일이냐?

허준 날...종사관 나리 좀 만나게 도와주시오.

포졸 니놈이 종사관 나리를 만나서 뭐하게?

허준 급한 일이요.

긴히 드릴 말씀이 있으니...제발 만나게 해주시오.

포졸 괜히 허튼 수작부리다 경치지 말고... 물러가!

 

포졸, 허준을 무시하고 갈려고 하면...

허준, 다급하게

 

허준 역모를 꾀한 무리들을 고변할려고 하오.

 

포졸 걸어가다가 돌아서서...

 

포졸 정말이냐?

허준 ...정말이요.

포졸 그게 누구냐?

허준 ...

포졸 누구냐?

허준 한성부 판윤 민자헌 대감이요.

포졸 (기가 막히다는 듯 피식 웃고)...야 이놈아...

민자헌 대감은...국문을 받고...무죄로 방면된지 

오래야... 괜히...지체높으신...양반 무고해서 

목 달아나지 말고...썩 꺼져...

 

포졸 돌아서서 갈려고 하면...

허준 얼른 포졸 앞으로 

가서 포졸을 가로막고...

 

허준 ...무고하는게 아니요...내 말을 믿어주시오.

이정찬 대감을 아시오?

포졸 ...(허준을 본다)...

허준 용천땅에서 돌아가신 이정찬 대감 여식의 

행방을 포도청에서 찾고 있지 않소?

내가 그 행방을 알고 있소...

포졸 ...그 말이 사실이냐?

허준 사실이요.지금 민자헌 대감댁에 있소. 

포졸 ...(허준을 빤히 보면서 생각을 하는데)...만약...

헛소리일 경우엔...

무사하지 못할 줄 알아라... 따라오너라

 

포졸, 허준을 데리고 

포도청 안으로 들어간다.

 

S#39. 포도청 일각

 

허준을 데리고 온 

포졸이 포도청 일각에 서고...

 

포졸 종사관 나으리를 모셔 올터이니...예서 잠깐 

기다리거라.

 

포졸, 허준을 그곳에 

세워두고 한쪽으로 간다.

허준 초조한 얼굴로 기다리는데...

시간이 경과하고...

허준이 포도청 한쪽을 보면...

멀리서...포졸이 종사관과

배천수를 데리고 온다.

먼시선으로 배천수를 본 허준 놀라고...

허준...어찌 할 바를 모르는데...

허준쪽으로 걸어오는 종사관과 배천수 포졸...

허준 당황하다가...한쪽으로 도망을 친다.

종사관과 배천수가...

허준이 있던 곳으로 오면...

 

포졸 ...(두리번 거리면서 허준을 찾는데)...

종사관 어디 있느냐?

포졸 ...예서 기다리라 했는데...

배천수 분명...이정찬 대감 여식의 행방을 안다고 했느냐?

포졸 예...틀림 없습니다...민자헌대감댁에 있다 했습니다요.

종사관 어디 갔는지 빨리 찾아라...

 

S#40. 포도청 밖

 

허준이 급하게 포도청을 빠져 나오고...

한쪽으로 급하게 사라진다.

 

S#41. 거리 일각

 

허준이 거리 일각에 서서...

어찌 해야 될바를 모른채...

망연히...있다.

허준...상념에 잠겨 있다가...

허탈하고 허망한 얼굴로 

거리를 걸어가는데...

 

S#42. 민자헌의 집 일각(밤)

 

큰 기와집인 민자헌의 집쪽으로 걸어가는 허준...

이때...민자헌의 집 앞으로 십수명의 사람들이.

모여서 웅성거리고 있다...

허준 조심스럽게 사람들 사이에 끼여서 보면...

민자헌의 집 앞으로 수많은 

포졸들이 횃불을 든채 서 있다.

잠시후...대문안에서..

.포박을 당한 민자헌이 끌러 나오는데...

민자헌을 본 허준의 놀라는 표정.

곧이어 .대문 안에서...

종사관과 배천수가 다희를 데리고

밖으로 나온다.

다희의 모습을 본...허준의 애타는 시선.

허준의 시선으로 보면...

종사관이 한쪽에 있는 가마에...

다희를 모시고...다희 가마에 오른다.

다희가 가마에 오르면...

가마꾼이 가마를 들고...간다...

포박한 민자헌을 끌고 가는 종사관과 배천수...

허준...사람들 사이에 몸을 숨긴채...

가마를 본다... 가마가 

가는쪽으로 몇걸음 따라가는 허준...

 

S#43. 거리

 

허준,안타까운 얼굴로 

가마를 보지만...선뜻 나설수는 없고...

몸을 숨긴채...

멀어져 가는 가마를 바라본다. 

 

S#44. 마포 강나루 근처

 

허준이 나루 한쪽에 

혼자 앉아서 상념에 잠긴 얼굴로

강물을 바라보고 있다...

손씨...허준에게로 다가온다.

 

손씨 더 이상 미련을 갖는건 부질없는 짓이다.

떠나야지...

허준 ...

손씨 ...니 맘안다...

니가 그 아일 얼마나...마음 깊이 새기고 

있었는지 나도 알아...

하지만...그 아인 처음부터 우리와...딴 세상 

사람이야...

신분을 바꿔 사는게 얼마나 험하고 괴롭다는걸

에밀 보면 알지 않느냐...

너 원하는대로 살자고... 신원이 회복된 

그 아이 가슴에 한을 남길 순 없다.

가져선 안될 정을 품은게야...

허준 ...

손씨 그만 가자...

허준 ...

손씨 (안타까운 얼굴로)준아...

 

고개를 돌려 강물을 보는 

허준의 눈에 언뜻 눈물이

글썽이는데...

 

S#45. 마포 강나루

 

나루에서 배를 타는 허준과 손씨...

허준 배에 오르면서도...

무언가 아쉬운듯...뒤를 돌아보는데...

 

S#46. 배 위

 

허준과 손씨가 탄 배가...

강을 떠내려 가고 있다.

허준...착잡한 얼굴로 회한에 잠겨서...

허공을 응시하는데...

짧게 다희가 만났던...

순간들이...빠르게 스쳐지나간다.

장의원집에서 처음 만났던 모습.

밀무역 나루에서...남장을 하고 있던 모습.

아버지 산소에서 서럽게 울던 모습등이

강나루에서 자신의 품에 안기던 모습등이...

몽탸쥬로 전개되는데.

허준...뱃전을 스쳐가는 

강물을 바라보면서...상념에 잠겨 있다.

 

S#47. 산길

 

허준과 손씨가 산길을 가고 있다. 

 

S#48. 강가

 

강가를 따라서 걸어가는 

허준과 손씨. 이상 산음땅을 

찾아가는 허준과 손씨의 

힘겨운 여정이 몽탸쥬로 전개되고.

 

S#49. 언덕길

 

허준과 손씨가 언덕길을 

걸어서 마을로 내려간다.

그런 두사람 등뒤로 

저녁노을이 타고...

 

S#50. 주막

 

마을 초입에 있는 

허름한 주막으로 허준과 손씨가...

들어서면...주막 곳곳에 

있는 평상에 손님들이 있는데...

허준과 손씨...주막 한쪽 평상에 앉는다.

 

허준 주모... 여기...장국밥 좀 말아주시오.

주모 탁배기 한사발도 올릴까요?

허준 됐소.

 

주모...한쪽으로 가면...

 

허준 오늘은 늦었으니...예서 묶고 내일 사또를 

만나야겠습니다.

손씨 그래. 행색도 엉망인데...이대로 만나뵐 순 없지...

 

이때 주막으로 서너명의 사내들이 들어온다...

유의태의 집에서 일하는 부산포...

꺽쇠 장쇠...그리고...영달등인데...

일행들 의기양양한데...

 

부산포 주모...주모...

 

한쪽에서 주모가 나타나고...

부산포 일행을 보고 반색한다.

 

주모 어서 오시유...

부산포 여기...술 한상 딱 벌어지게 차려오게. 

주모 내가 부탁한건 어찌됐수...

그것만 들어주면 한 상이 아니라 두상이라도 내오지.

장쇠 무슨 부탁?

부산포 ...시집간 딸내미가...사내새끼를 못놔서 소박 맞게 

생겼다는구만...

사내 자식 낳은 비법 좀 알려 달라고...

꺽쇠 ...그야 간단하지...

주모 어떻게?

꺽쇠 내 씨를 받으면...백발 백중이오...

딸내미를 나한테 보내슈...

주모 (꺽쇠를 쥐어박으면서)어이구 이화상.

 

부산포 일행들...낄낄거리는데...

허준 힐끔 그들을 본다.

 

S#51. 방 안(밤)

 

한쪽에 촛불이 켜져 

있는 허름한 방안에 허준과 

손씨가 있다. 손씨...

먼 여정이 다리가 아픈지...

발바닥을 손으로 두드리고 주무르면서...

 

손씨 서찰은 지나고 있냐?

허준 예...여기 있습니다.

손씨 그 서찰면 전하면...산음 사또께서...우리 모자 살길은 

마련해 주실게다...

그 양반...나으리가 해미 군관으로 계실때부터...

막역한 사이였어...

호탕하고...인품도 넉넉했지...

 

이때 밖에서 들리는 주모의 목소리.

 

주모 (소리)계시우

손씨 예...

 

문이 열리고...주모가...

방으로 들어온다.

 

주모 아직 안주무시면...이것 좀 먹어보시우...

(바구니에 든 참외를 주면서)아주 달다우...

손씨 고맙소...

주모 어디 먼데서 오신거 같은데...

손씨 용천에서 왔소.

주모 용천? 용천이 어디유?

허준 ...평안도 의주 밑에 있습니다.

주모 의주? 세상에...그 먼길을...

고생이 많았겠구랴...

손씨 산음은 살기 어떻소?

주모 요새...도처에 흉년이라...굶어 죽는 사람 천지라는데...

산음 살면 굶지는 않는다우.

허준 오면서 보니...논밭뙈기 넓지 않고...큰 물산이 

움직이는 것도...

아닌 듯 싶던데...

주모 꼭 농살 지어야 사는게 아니지...

산음땅에 빈손으로 들어와...한 삼년 꿈지럭 거리면...

삼년 먹을걸 들고 나간다우.

 

손씨와 허준...

주모의 말을 경청하는데

 

주모 (신나서)...여기...특산이...약초요...

보혈에 좋다는 당귀...

해수 갈등에 특효라는 오미자가 타 지방 것보다...

세곱절은 받는 최상품이라우.

코앞이 지리산인데...산이야 어디로 도망갑디까?

제철이 되면...골짜기 마다...값나가는 약초가 지천이니...

게으리지 않으면 먹고 사는덴 문제가 없지...

게다가...마연동 사철광에서 품을 팔면...

두세식구 먹고 살기 족하고...

허준 ...여기 철이 난단 말씀이오?

주모 그렇다니까...마연동이라고...거기서 나는 철이 유명하지.

없는 사람이 살기엔 그만인 동네요.

 

손씨 고개를 끄덕이고...

허준의 표정도 의욕이 넘치는데...

 

주모 자...어서 들고 편히 쉬시오...

 

주모...방밖으로 나간다...

 

손씨 주모 말이 맞다면...우리가...헛고생한건 아니구나...

용천이야...시시때때로 오랑캐가 쳐들어와...각박하고 

흉흉했는데...

여긴...사람사는 .인심도 넉넉한 듯 싶고...

허준 소자...약초를 캐든...

광산에 들어가 품을 팔든...어머님을 편히 모시겠습니다.

손씨 난...니가...천첩의 자식이라는 오명없이...

남에 간섭받지 않고...눈치도 보지 않고...

그리 살수 만 있다면 족하다.

지난 세월...가슴에 쌓아둔...한도 원도 다 털고...

이젠...사람 사는거처럼 살아야지...

우리 모잘...예까지 보내주신 나으리 은혤 생각해서라도...

잘 살아야해.

허준 ...

 

S#52. 주막 일각(낮)

 

손씨와 허준이 주막 

방쪽으로 마당으로 나선다...

 

허준 소자...다녀오겠습니다.

손씨 (허준의 옷맵시를 만져주면서)... 

그래...마음 가짐 단단히하고...

나으리께...누가 되지 않게...조심하거라.

허준 예...

 

S#53. 주막 밖...

 

허준이 한쪽으로 가면...

주막앞에 서서...그런 

허준을 보는 손씨의 시선.

 

S#54. 산음관아 전경

 

허준 (소리)전임사또라니? 그...그게 무슨 말씀이요?

 

S#55. 관아 일각

 

아전 두어명이 있고...

허준이 그 앞에 있는데...

 

이방 함자가...조상두라면...내가 모시던 전임사똔데...

허준 그럼...지금 이곳에는아니 계신단 말씀입니까?

이방 당연하지... 벼슬 그만둔 양반이...뭣하러 이 

촌구석에 있겠는가. 

허준 ...(놀라고 암담한데)...

 

그런 허준의 얼굴에서 

 

EN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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