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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 08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20.11.28|조회수165 목록 댓글 0

[허준] 08

 

 

 

 

 

 

 



 

S#1. 산속 일각(7화 엔딩)

 

길을 잃은 허준이 계속 산속을 헤매고 있다.

허기지고 지친 모습인데...

한곳에 주저 앉아서...

목이 타는지 마른 침을 삼킨다.

참담하고 절망적인 얼굴로...사방을 두리번 거리지만...

어디에도 물은 찾을 수 없고...

허준...문득...자신이 어깨에 걸치고 있는 망태기를 본다.

망태기 안에 담겨 있는 약초...

허준...약초를 꺼내서...감자처럼 생긴 

약초의 뿌리를 씹어 먹는다.

몹시 허기가 진 듯 허겁지겁...

약초뿌리를 먹는 허준...

한참을 먹다가...갑자기 목이 타는지...목을 감싸고...

고통스런 얼굴로 배를 잡고...신음을 한다.

땅바닥에 토하는 허준...

약초에 독이라도 섞여 있는 듯...

몹시 고통스러운 얼굴로 토하다가...

의식을 잃고...쓰러지는데...

 

S#2. 움막 앞(낮)

 

움막쪽으로 약

초 망태기를 진...꺽쇠가 온다.

움막 앞에는 부산포 장쇠 

영달이 채집한 약초들을 

정리하고 있는데...

 

꺽쇠 (두리번 거리면서)허준이는 아직도 안왔나?

다들 말이 없는데...

꺽쇠 벌써 사흘째 감감 무소식이니 무슨 변고가 생긴게 

틀림없어. 부산포와 영달 장쇠도 조금은 무거운 얼굴인데...

꺽쇠 (부산포를 보고)이제 어쩔 셈인가? 

돌아가면 의원님과 도지 도련님께 뭐라 말할거야?

부산포 형님만 입다물면...별일 없을거요.

나머진 내가 알아서 할테니 걱정마슈.

(영달이를 보고)술 좀 남았냐?

영달 다 먹었습니다요.

부산포 젠장...겁 좀 줄랬더니...

정말 뒈질줄 줄 누가 알았나.

 

부산포.떨떠름한 표정으로.

움막안으로 들어가면...

 

꺽쇠 (영달과 장쇠를 보고)가보세.

가서 찾아봐야지...

영달 ...미쳤소?

거기가 어디라고...

장쇠 대낮에도 맹수가 득실댄다 하지 않았소...

갈려면 혼자 가보슈.

 

장쇠와 영달도 움막쪽으로 가면...

꺽쇠 착잡한 얼굴.

 

S#3. 동굴 안

 

허준이 동굴 한쪽에 의식을 잃고 누워 있다.

의식을 잃은 허준이 서서히 의식을 깨는데...

그런 허준의 시선으로 보면...희미한 모습으로...

누군가...자신을 바라보고 있다...

차츰 명료해지는 시선...

허준이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을

보는데...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지고...눈썹이 빠져 있는 

문둥병 환자 두명이 자신을 보고 있다.

그들을 보는 순간. 흠짓 놀라는 허준...

뒤로 주춤 물러나는데...

 

환자1 정신 차렸소?

허준 ...뉘...뉘시오?

환자1 (들고 있는 사발을 허준에게 내밀면서) 드시오.

 

허준 순간적으로 문둥병 

환자가 내미는 사발을 손으로 치고...

뒤로 물러나면서...

 

허준 가...가까이 오지마! 

 

환자들...안스러운 얼굴로 겁먹은 허준을 보는데...

이때...동굴 한쪽에서 들리는 삼적대사의 목소리...

 

삼적 야 이놈아...니놈이 그러고도 의원이 될 작정이냐!!

 

허준 놀란 얼굴로 목소리가 

난쪽을 보면...동굴 한쪽에서...

삼적대사가 나온다...

허준 삼적대사를 보고 놀라는데

 

허준 ...대사님...

삼적 병자를 두려워 하는 놈이 어찌 의원이 돼?

평생 똥지게나 지는게 제격이지.

허준 ...이 자들은 문둥이가 아닙니까?

가까이 하면 옮는다고 들었습니다.

삼적 (혀를 차면서)한심한놈,...나는 수시로 저들의 

피고름까지 빠는데 니놈 보기에 내가 병자 같더냐?

그따위 약해 빠진 기운으로 무슨 놈에 의원이 돼!

허준 ...

삼적 겁내면 기를 쓰고 달려들고...

물리치자면 얼씬도 못하는게 병이다.

다 니놈 마음 먹기에 달렸어

허준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용서하십시오.

삼적 ...옛다...이거나 처먹어!

허준 (삼적이 내미는 것을 보는데)...?

삼적 지금 니놈 몸엔 독이 퍼졌어.

빨리 해독하지 않으면...눈멀고 귀멀고...

숨까지 넘어갈게다.

약초로 응급 처방했으니 빨리 삼키거라.

허준 (삼적이 내민 약을 받아들고 마신다)...

몹시 쓴지 구역질을 하는데...

삼적 토하지 말고 삼켜! 

허준 ...(억지로 참는데)...

삼적 예...눕거라...

 

허준이 자리에 누우면...삼적이 허준의 혈을 짚어가면서

지압을 한다... 삼적이 지압을 할 때 마다...

신음을 토하면서 고통스런 표정을 짓는 허준. 

(시간경과)...

허준이 조금 안정이 됐는지...편한 얼굴을 하고 있고...

삼적과 서로 마주 보면서 앉아있다.

 

삼적 어찌 된 일이냐?

허준 약초를 캐다...길을 잃었습니다.

사흘 밤낮을 산속을 헤매다 허기가 져 

제가 캔 약초를 먹었습니다.

삼적 (혀를 끌끌차면서)...

약초가 약이 되는건...독이 있기 때문이야.

그 독을 다스려 제대로 처방하지 않으면 약초가 아니라

독초나 진배없다는걸 몰라? 

허준 ...

삼적 대체 무슨 약초를 캘려고 예까지 들어온게냐?

허준 ...천문동입니다.

삼적 천문동?

허준 같이 산에 온 자들이 천문동을 캘려면 예까지 

와야 된다고 했습니다.

 

삼적, 어이 없다는 듯이 껄걸 웃는데...

 

삼적 니가 그놈들한테 당했다.

허준 ...?

삼적 천문동이면...지리산 골골이 지천으로 깔린것인데

널 예까지 보낸 것을 보면...

니놈한테 무슨 원한이라도 있었던게지...

그놈들이 멀쩡한 사람 잡을 뻔 했구나...

허준 (착잡하고)...

삼적 니놈 혼절해 있는 사이에 삔 발목도 손써뒀으니

해독이 되는대로 내려가.

허준 ...고맙습니다.

삼적 (한쪽에 서 있는 문둥병 환자들을 보고)

이놈 때문에 하루를 허비했으니...

우리도 한시바삐 약초를 채집해야지.

 

삼적과 문둥병자들이 동굴밖으로 나가면...

허준이...따라 나갈려는데...어지러운 듯 비틀거리다가...

그 자리에 주저 앉는다.

자리에 앉아서 상념에 잠기는 허준... 

 

S#4. 의원집 외경(낮)

 

S#5. 안채 마당

 

마당 한켠에 대여섯명의

아낙들과 유월이가 분주히 오가면서

음식을 만드는 모습 보이고

한쪽에 전을 붙이고 있는 손씨가 있다...

함안댁, 손씨의 옆에서 연신 주워먹고 있는데

 

손씨 (혀를 차면서)젯상에 올린 음식인데 그리 

먹으면 어쩌누?

함안댁 내 제사도 아닌데 뭔 상관이유...

이 참에 허기진 배 기름칠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수.

 

함안댁 주위를 살피면서 광주리에 있는 전을 

보자기에 담는다.

이때 마당 한켠으로 오씨가 집사와 침모를 대동하고

나타는데 함안댁 화들짝 놀라서 보자기를 치우고...

얼른 입을 훔치면서 일어난다.

 

오씨 ...다들 수고가 많네...

 

일하던 아낙들 오씨에게 인사를 하는데 손씨도...

오씨에게 인사를 한다.

 

오씨 품삯은 섭섭잖게 줄테니 애들 써주게.

함안댁 염려 붙들어 매십시오.

이번 제사엔 마님댁 조상님들 입이 딱 벌어지실겁니다요.

여기...(손씨를 가리키면서)이 형님...음식 솜씨가 보통이 

아닙니다.

간도 딱 맞고 맛도 그만입니다.

침모 ...맛좋은걸 어찌 알아?

자네 젯상에 올릴 음식에 손댄거 아닌가?

함안댁 (당황하고)...이.여편네가 사람 뭘로 보고...

오씨 됐네...

함안댁 (아낙들을 보고)자 뭣들 하나.빨리 빨리 일들 않고...

뜸북네... 거 몸 좀 재게 놀려.

그래 가지고 무슨 염치로 품삯을 받나...

아낙 하나가 실쭉이면서 함안댁을 보고...

오씨와 집사가 한쪽으로 가는데...

침모 (함안댁에게)도둑 괭이처럼 음식 축내지 말고 

함안댁이나 잘해!

침모, 오씨를 따라서 한쪽으로 가는데...

함안댁 의원댁 침모 주제에...유세떨기는.

정말 눈꼴시러워 못봐주겠네...

 

(함안댁 다시 전하나를 들어 입에 넣는데)...

손씨 그런 함안댁을 보고 입가에 희미한 미소띠고...

 

S#6. 의원 마당

 

의원마당쪽으로 손씨와 함안댁이 오는데...

두사람 모두 광주리를 이고 있다.

두사람 마당을 가로질러 가는데...

이때 이때 들리는 양태의 목소리.

 

양태 (소리)마님...

 

손씨 걸음을 멈춘다...

 

양태 마님...

 

손씨와 함안댁이 돌아보면...

양태가 놀란 얼굴로

손씨를 보고 있다.

 

양태 소인...양탭니다...

용천서 준이 형님 모시던 양탭니다요.

손씨 ...(놀라서).자...자네가...

양태 (벅차서 울먹거리고)...마님...

 

손씨 조금은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눈이 휘둥그래서 보고 있는 

함안댁을 의식하는데...

 

손씨 (광주리를 내려놓으면서 함안댁에게)...이거 좀 

부탁하네.

함안댁 ...(어리둥절한 표정으로)...예? 예...

손씨 (양태를 보고)자네 나 좀 보세.

 

손씨...다른 사람들이 

볼세라 얼른 양태를 데리고...

대문밖으로 나간다...

 

S#7. 대문 밖 일각

 

손씨와 양태가 서 있는데...

손씨, 긴장된 얼굴로 주위를 의식하면서...

 

손씨 자네가 여긴 어쩐 일인가?

양태 ...다희 아씨 모시고 형님을 찾아왔습니다요.

손씨 (놀란 얼굴로)다희 아씨라니?

양태 형님하고 같이 용천 떠난 다희 아씨 말입니다.

손씨 ...(기가 막히는데)...

양태 소인...형님을 찾아...산음땅으로 올려는데...

용천에 온 다희 아씨를 만났습니다요.

손씨 ...다희 아씨가 용천엘 왜 갔던가? 

양태 용천에 있는 아씨 선친의 산소를 한양 선산으로 

모실려고 왔습니다.

제가 산소 이장을 돕고 천신만고 끝에 아씨를 모시고

예까지 왔습니다요.

손씨 ...

양태 헌데 산음에 와 형님을 찾지 못한 충격에

먼길 여독이 심해...지금 의원에 몸져 누워 계십니다.

형님은 어디 있습니까? 아씨는 빨리 형님을 만나야 

기운을 차릴 것입니다요.

손씨 (무거운 얼굴로 말이 없다가)...

준이를 만나서는 안되네.

양태 (놀라서)네? 그...그게 무슨 말씀입니까요.

 

이때 대문가에서 그런 손씨와 양태를 의아한

눈으로 보는 함안댁의 시선.

 

S#8. 구일서의 집 외경(밤)

 

S#9. 구일서의 방

 

구일서와 함안댁이 있는데...

 

구일서 (놀란 얼굴로)마님?

함안댁 그래...틀림없이 마님이라고 하는걸 들었다니까...

구일서 ...(이해 할수 없다는 듯이 갸우뚱하고)

나 이거야 원...데체 무슨 사연인지 정말 모르것네...

함안댁 ...지금이라도 내ㅉ읍시다.

구일서 내쫒다니? 

함안댁 어디서 뭘하며 굴러먹은지도 모르는 사람들을 

거두고 있잖아.

이러다 우리까지 큰일 난다니까...

구일서 ...(심란하고)... 

 

S#10. 허준의 집 방 안

 

등잔불이 켜진 방안...

손씨 앉아서 바느질을 하고 있다

심란한지...곧 바느질감을 한쪽으로 치워둔다.

손씨...길게 한숨을 내쉬는데...

손씨...뭔가 결심을 한 듯 자리에서 일어난다.

 

S#11. 의원 마당(밤)

 

손씨가 의원마당으로 들어오고 

조심스럽게 주위를 살핀후...

병사쪽으로 가는데...

이때 한쪽에서 쟁반에 약사발을 들고 

의원마당으로 오던 예진

그런 손씨를 보고 의아한 표정.

 

S#12. 병사

 

다희가 침상에 앉아 상념에 잠겨 있는 병사로...

손씨가 들어온다. 다희를 보는데...

다희는 손씨를 의식 못하고 있다.

손씨...안스러운 얼굴로 그런 다희를 보다가...

 

손씨 ...아씨...

 

다희 고개를 돌려서...손씨를 보고 놀라는데...

다희, 자리에서 일어날려고 하다가...

어지러운 듯 비틀 하면서 주저 앉는데...

 

손씨 (얼른 다희 옆으로 와서)...아씨...

 

다희...손씨를 보고...눈에 눈물이 그렁해지고...

벅찬 심정에 말도 못하고 눈물만 흘리는데...

 

손씨 ... 얼굴이...많이 상하셨습니다...

다희 (눈물만 흘리는데)...

손씨 (그런 다희를 안타까운 시선으로 보는데)...

 

두사람 말을 잇지 못하고

이때...병사 모퉁이에서 

그런 두사람을 보는 예진의 시선.

 

다희 ...소녀 산음땅에와...그동안

산지 사방으로...두분의 행방을 수소문 했지만.

찾을길이 없었습니다.

손씨 ...양태를 만나...아씨 고생한 얘길 들었습니다.

다희 그간 별고 없으셨는지요?

손씨 ...예...이제야 겨우...자리를 잡고 삽니다.

다희 도련님은 어디 계신지요?

 

손씨...굳은 얼굴로 말이 없는데...

그런 손씨를 보는 다희...

 

손씨 ...준이는...(말을 잇지 못하다가)... 여기 없습니다.

다희 (놀란 얼굴로 손씨를 본다)...?

손씨 불원천리...준이를 찾아 예까지 온 아씨께.

참으로 모진 소린줄 알지만...

아씨께선...준이를 만나시면 안됩니다.

다희 (놀라고)...어머니...

손씨 반상이 엄연하고 국법이 지엄한데...

쇤네처럼 미천한 것이 어찌 아씨의 시어미가 

될 수 있겠습니까.

다희 소녀는 양반의 허울을 버렸습니다. 

더 이상 반가의 여식이 아닙니다.

 

병사 한쪽에서 두사람을 보고 

놀라는 예진의 시선...

 

손씨 아씨의 가문은 대역죄인의 누명을 벗고 신원되지 

않으셨습니까?

다희 소녀...도련님을 따라 용천을 떠나면서...평생 그분을 

지아비로 섬길 것을 작심하였습니다.

신원이 회복되었다하여...한시도 소녀 마음이 흔들린적이 

없습니다. 

제발 그런 말씀 마십시요.

손씨 ...준이에 대한 아씨의 정은 뼈에 사무치게 고마운 일이나...

아씨께서...진정으로 준이를 생각하신다면...

그 아이 곁에 계셔선 안됩니다.

신분의 귀천이 어찌...마음먹은대로 되겠습니까?

천지가 개벽하지 않는한 

천번, 만번을 부정해도...

아씨와 준이의 신분은 바뀔수 없습니다.

준이가 아씨와 맺어진 것이 세상에 밝혀지면.

양반을 능멸한 죄로 목숨까지 위태로울 것입니다.

다희 ...(안타까운 얼굴로 손씨를 보는데)...어머니...

손씨 준이와 저는 쫒기는 몸으로 예까지 흘러 왔습니다.

애당초 저희가 의지하고자 했던 산음 현감이 

관직을 버린터라...신분을 보장 받지도 못하고...

하루 하루를 불안하게 사는 처집니다.

아씨와 인연을 맺게 되면

이런 처지가 탄로나기 쉽상입니다.

다희 ...

손씨 아씨...

떠나셔야 합니다...

제발 아씨께서 준이를 놓아 주세요.

다희 (말없이 눈물만 흘리는데)...

 

손씨 안스러운 얼굴로 그런 다희를 보는데

 

S#13. 병사 일각

 

예진이 착잡한 얼굴로 다희의 

흐느낌을 들으면서 상념에 잠겨 있다. 

 

S#14. 마을 일각(밤)

 

손씨가 착잡한 심정으로 밤길을 걸어가고 있다.

그런 손씨의 얼굴위로...

병사가 회상되는데...

 

다희 도련님을 뵈야겠단 일념으로 수천리길을 마다 않고 

왔습니다...

(애원하듯이)한번만이라도...단 한번만이라도 도련님을 

뵙고 싶습니다.

손씨 ...(그런 다희의 시선을 피하면서 조금은 냉정하게)...

만나면...아씨나 준이 모두 괴로움만 더 할 뿐입니다.

다희 (간절하게)...어머니...

손씨 준이는 벌써 아씨를 잊었습니다.

그만 떠나세요

 

다희, 눈물을 흘리는데...

그런 다희를 떠올린 손씨...

괴롭고 착잡한데...

 

S#15. 병사 안

 

침상에 혼자 앉아있는 다희...

처연한 모습인데 그런 다희의 얼굴위로...

 

손씨 (소리)준이가 아씨와 맺어진 것이 세상에 밝혀지면.

양반을 능멸한 죄로 목숨까지 위태로움을 모르십니까?

준이와 저는 쫒기는 몸으로 예까지 흘러 왔습니다.

애당초 저희가 의지하고자 했던 산음 현감이 

관직을 버린터라...신분을 보장 받지도 못하고...

불안하게 하루 하루를 사는 처집니다.

지금 아씨와 인연을 맺게 되면...

이런 처지가 탄로나고 맙니다.

 

손씨의 말을 떠올린 

다희의 눈에 다시 눈물이 그렁해지고

주르륵 눈물이 흘러 내린다.

 

S#16. 지리산 전경(낮)

 

S#17. 움막 앞

 

움막에서...부산포가 나오고.

움악앞 한쪽에...꺽쇠,장쇠 영달이 

그동안 채집한 약초를 망태기에 담는다... 

 

영달 (부산포를 보고)...다 됐습니다요 형님...

부산포 그럼 내려가지.

(꺽쇠를 보고)...형님 입조심하슈...

허준이 그놈은 산에서 실종된 거요.

우리가 지리산 골골이 뒤졌지만 그놈 시신조차 

찾지 못한거요.

꺽쇠 ...(착잡한 얼굴)...

부산포 (버럭 화를 내면서)알았소 몰랐소?

꺽쇠 ...알았네.

부산포 (영달과 장쇠를 보고)니놈들도...조심해!

영달장쇠 예.

부산포 자...가지...

 

다들...망태기를 짊어지고 내려가는데...

계곡을 따라 내려가던 부산포 일행...

이때 장쇠가 한쪽을 보고 화들짝 놀란다.

 

장쇠 혀...형님...

부산포와 영달...꺽쇠 장쇠를 보면...

장쇠 ...저...저기...

 

부산포 영달 꺽쇠, 장쇠가 가리키는 곳을 보면...

허준이...산 비탈길로 내려온다.

허준의 모습을 보고 놀라는 부산포 

허준이 비탈길을 내려와...

부산포 일행쪽으로 다가오는데...

얼굴엔 상처가 가가지 않은 초췌한 몰골에 

다리는 조금 절고 있다.

꺽쇠, 얼른 허준에게 가서...

 

꺽쇠 자...자네 괜찮은가?

허준 ...예...

부산포 어찌 된 일인가?

허준 ...산에서 길을 잃었소...

부산포 산도 모르는 자가 무슨 놈에 약초꾼이 돼.

자네 하나때문에...우리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아나?

자넬 찾으러...벽소령...골짜기를 이 잡듯이 뒤지느라

캐오란 약초도 제대로 못캤어.

허준 ...(말없이 부산포를 보는데)

 

그런 허준의 얼굴위로 

삼적대사의 말이 떠오른다.

 

삼적 (소리)니가 그놈들한테 당했다.

천문동이면...지리산 골골이 지천으로 깔린것인데

널 예까지 보낸 것을 보면...

니놈한테 무슨 원한이라도 있었던게지...

그놈들이 멀쩡한 사람 잡을 뻔 했구나...

꺽쇠 어쨌거나...살았으니...다행아닌가.

됐네...됐어.

장쇠 ...(잔뜩 불만스런 얼굴로)...거. 형님도 참...

돼긴 뭐가 돼요. 

이런 빙충맞은 작자하고 같이 약초꾼 노릇을 

해야 된다니...

신세 한번 갑갑하구만.

 

허준...금방이라도...부산포 일행들을 향해...

분노를 폭발하고 싶으나 .

꾹 눌러 참는 기색이 역력하고...

 

꺽쇠 자, 그만들 내려가지...

 

부산포 일행들...내려가면...

허준도...그들을 따라간다.

 

S#18. 의원 전경

 

S#19. 의원 마당

 

병사앞 마당 한켠에...오근과 예진이 서 있고...

잠시후 의태의 방쪽에서 

의태가 나와 두사람쪽으로 온다.

의태 두사람 앞에 서면...

 

의태 도지는?

 

오근 난처한 얼굴로 말을 못하는데...

 

의태 어딨느냐?

오근 ...간밤에 안들어 온 듯 싶습니다.

의태 ...아직도...기방에 처박에 술로 세월을 보내더냐?

오근 ...취재에...실패한 여파가 큰 듯 합니다.

의태 ...(씁쓸한 표정)...

 

이때 대문쪽에서 도지가 들어온다.

밤새 술이라도 퍼마신 듯 초췌한 몰골인데.

도지...의태와 시선이 마주치면.

두사람 말없이 서로를 바라본다...

도지...아직도...의태에 대한

원망과 분노가 가시지 않은 듯 

반항어린 시선으로 의태를 보는데...

 

의태 (그런 도지를 딱한 시선으로 보다가 무시하듯이 

오근과 예진에게).

병사로 가자...

 

의태...병사쪽으로 간다...

오근은 그런 의태를 따라가고...

예진...도지를 보는데...

도지의 입가에...씁쓸한 냉소를 떠오르고.

도지...의원마당 한쪽으로 사라진다.안스런 시선으로

그런 도지를 보는 예진의 시선.

 

S#20. 병사 일각

 

병사에 환자들이...있고...

유의태가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다.

진맥을 하고...시침을 하는 모습들이 

몽탸쥬로 비춰지는데...

의태 옆에는 임오근과 예진이 있다.

예진.병부를 들고...병부에다...일지를 기록하는데...

 

유의태 (사십 후반의 사내 환자를 진맥한다)...

환자를 진맥하고 난후...도지에게

의태 소피를 받아 뒀느냐?

오근 (의태에게 통을 내민다)여깃습니다...

의태 맛을 보아라...

오근 예?

의태 맛을 보라지 않았느냐...

오근 예...

 

오근...어딘지 찜찜한 얼굴로...

통안에 손가락을 넣어서...

오줌을 묻힌후...

손가락을 혀에 대어 맛을 본다.

 

의태 ...어떠냐?

오근 ...답니다.

의태 ...소갈이다.

 

(화면 하단에 소갈:당뇨 라는 자막을 넣었으면 합니다)

 

의태 소갈에는...절대 술을 금하고...

잠자리를 피할것이며...짠음식과 국수를 

먹어서는 아니되오.

환자 명심하겠습니다요. 

유의태 (오근에게)소갈병이 생긴지...백일이 지났으면...

침이나 뜸을 놓아서는 아니된다.

만약...침이나 뜸을 놓으면 그 자리가 덧나...

고름이 나오고 그것이 멎지 않아...죽을 수도 있다.

자음영양탕으로 처방하라...

오근 예...

 

의태가 자리에서 일어나 병사 한쪽으로 가면.

오근과 예진이 그 뒤를 따르는데...

의태, 병사 한쪽...다희가 있는 곳으로 간다.

의태가 오면 침상에 앉아있던 다희가 

의태에게 인사를 한다. 

의태...다희 앞에 앉고... 

다희의 팔을 잡아...진맥을 한다. 

 

의태 ...(다희를 보고)폐가 허했던 것이 점차 기운을 

찾고 있소.

다희 ...이제 그만...병사를 떠날까 합니다.

 

순간...예진이 놀라서 다희를 본다.

 

의태 아직...병에 시달리느라 쇠진한 몸을 보해야 하오.

다희 ...소녀...사정이 더 이상 예서 지체할 겨늘이 없습니다. 

의태 ...(잠시 생각하다가)...

사정이 그렇다면 할 수 없지.

본시 양이 허한 체질이니...어딜가든...몸을 따뜻하게 

해주시오.

하면 기가 충실해지고 기가 충실하면 이같은 병은 

얻지 않으리다.

다희 예...

의태 (오근을 보고)병사를 떠날시에...사군자탕을 처방해주라.

오근 예...

 

의태...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는데...오근이 따라 나간다.

예진은 그 자리에 있고...

 

예진 산음땅에 찾는 분이 있다 하지 않았습니까?

안만나고 떠나십니까?

다희 (말없이 입가에 언 듯 스치는 쓸쓸한 미소)...

...저와는 인연이 아닌 듯 싶습니다. 

다희 (한쪽에서...비단에 싼 무언가를 다희에게 건넨다)...

받아주세요...

예진 ...(비단을 펴보면...금가락지 하나가 있다 의아한 

얼굴로)...이건?

다희 그동안 성심으로 보살펴 주셨는데...

저는 보답할 길이 없습니다.

보잘 것 없지만 제가 소중히 간직하던 것입니다.

예진 제 할 도리를 다한거 뿐입니다.

이러시면 안됩니다...

다희 ...그래야...제 맘이 편할 듯 싶습니다.

받아주세요...

예진 ...(금가락지를 손에 든 채 안스러운 눈빛으로 

다희를 본다)...

 

이때 병사로 들어오는 양태...

 

양태 아씨...

다희 ...이제 떠나야겠소.

양태 갈 때 가시더라도...형님을 만나십시요.

이대로 가시면...평생 한이 되실 것입니다.

다희 ...아니요.

내가...그분 인생에 멍에가 될거란 생각을 미처 

못했소.

나 때문에 숱한 고초를 겪었는데...

다시...그분한테 짐이 될 순 없소. 

내가 예까지 왔었다는 걸...그분은 모르게 해주시오...

양태 (안타까운 얼굴로)아씨.

 

착잡한 얼굴로 양태와 

다희를 지켜보는 예진.

 

S#21. 마을 일각

 

다희와 양태가 마을 길을 

걸어서 산음땅을 떠나고 있다.

마을 한켠에서 먼 시선으로 

그 모습을 보는 손씨의 착잡한 

얼굴...눈에는 눈물이 맺히는데...

 

S#22. 마을 일각

 

허준과 부산포 일행이 마을 입구로 들어서고...

의원쪽으로 가는데...

영달이 허준옆으로 가서...

 

영달 잠깐 나 좀 보세.

허준 ...?

영달 그 망태기 좀 벌려봐.

허준 왜 그러시오?

영달 빈 망태기로 의원들어서면...

무슨 욕을 먹을려고 그러나.

내가 좀 나눠 줄테니 벌려봐.

허준 됐소.욕을 먹고 수모를 당하더라도 내가 당할것이니...

신경쓰지 마시오.

영달 어허...자네 혼자만 욕먹는게 아니니 그렇지.

초짜 데려가서...아무것도 못가르친 우리도

책임을 진다 이말이야.

(허준의 망태끼를 벌리고)잔말말고 줄 때 받아...

(약초를 퍼담으면서)자네가 직접 캤다고 해야해.

 

영달...막무가내로...

허준의 망태기에 약초를 퍼담는다...

그런 영달을 보는 장쇠와 부산포의 입가에...

야릇한 미소가 떠오르는데...

 

S#23. 약채창고 안

 

부산포, 꺽쇠 영달...

장쇠 그리고 허준이 망태기를 앞에 

두고 서 있고...

오근이 망태기에 약초를 확인하고 있다... 

 

오근 (망태기를 벌려서 약초를 꺼내 일일이 

확인해보면서)

애들 썼구만...스승님이 감별 해 보시겠지만...

큰탈은 없을 것 같네.

부산포 여부가 있습니까.

나도 약초꾼 이력이...벌써 삼년이요.

이젠...창고지기가 될 순번이란 말입니다.

오근 (피식 웃고)...자네가 창고지기 되면...

나는 뭐가 되나?

부산포 형님이야... 의원행세 하시면 되지 않습니까요.

오근 의원?

부산포 예.

오근 흐흐...말만이라도...기분좋구만.

스승님께 말해보지.

 

오근...장쇠...영달 꺽쇠의 망태기도 점검하고...

허준의 망태기를 보는 순간.

얼굴이 굳어지는데...

 

오근 (허준을 보고)자네 이걸 약초라고 캐 왔나?

허준 ...?

오근 ...(망태기에 약초를 캐내서...바닥에 팽개치면서)...

이거 순 잡초아냐!

허준 (순간 당황한 얼굴로 영달을 보는데)...

 

영달과 장쇠 부산포...

입가에 싸늘한 냉소를 띠고 있다.

 

오근 ...제법 눈썰미가 있는 줄 알았더니...

둔하기 그지 없구만.

도지도련님은 뭘 믿고 이런 한심한 청맹과니한테

약초꾼 소임을 맡긴거야.

허준 (참담하고)...

 

허준의 눈에...핏발이 서고...

영달을 노려본다.

불끈 쥔 손이 부들 부들 떨리는데...

 

오근 (부산포 일행들을 보고)자네들을 그만가서 쉬고...

(허준을 보고)자넨...이 약재들 뒤안으로 가져가 말리게.

허준 예...

 

오근 약재창고 밖으로 나가면...

 

영달 (능청스럽게)창고지기 형님...주막으로 납시지요...

소인이 한잔 올리겠습니다요.

부산포 거 좋지...가세.

 

부산포 일행들 낄낄 거리면서...

창고밖으로 나갈려면...

허준이 영달의 어깨를 잡아챈다.

 

영달 ...뭐야?

허준 (영달의 멱살을 잡는데)...

영달 ...이...이거 안놔... 

허준 (영달의 노려보고)...

꺽쇠 그만두게...또한번 주먹질하면...

자넨 의원생활 끝장이야.

허준 ...(멱살을 잡은 손이 부들 부들 떨리는데)...

영달 쳐봐...쳐봐 이자식아...

 

순간...허준...참지 못하고...영달을 향해서

주먹을 날린다...창고 구석으로 처박히는 영달.

허준...그런 영달을 향해서 발길을 날리고...

쓰러진 영달을 일으켜세워서 주먹을 날린다.

다시 꼬구라지는 영달.

 

장쇠 저...저놈이...

 

부산포와 장쇠..

창고 한족에 있는 칼과 쇠스랑을 드는데...

 

허준 (부산포와 장쇠를 노려보면서)

...죽고 싶으면 덤벼!

꺽쇠 (허준을 말리면서)이보게 왜 이러나?

허준 비키시오.저따위 말종들한테 당하느니.

당장 그만둬도 좋소.그대신 저자들을 그냥 두진 않겠소...

(꺽쇠를 밀치면서 앞으로 한걸음 나서면)...

 

흉기를 든 부산포와 장쇠 뒤로 주춤 물러나고...

허준...핏발선 눈으로 그들을 노려보는데...

부산포와 장쇠...허준에게 기가 질린 표정이고...

부산포...들고 있는 흉기를 바닥에 던져놓고... 

 

부산포 (장쇠에게 턱으로 영달일 가리키며).끌고 나와.

 

부산포...창고밖으로 나가면...

장쇠도 들고 있는 쇠스랑을 던져놓고...

얼른 쓰러져 있는 영달을 부축해서 창고밖으로

나간다.꺽쇠도 나가면... 

허준...허탈하고 참담한 심정인데...

 

S#24. 의원 일각

의원 뒷마당 멍석에다...약초를 말리는 허준...

허준...정성스럽게... 약초를 멍석에 펴서.

말릴 준비를 하는데...

이때 한쪽에서 그런 허준을 보는 예진...

예진...허준에게 다희의 일을 말할까 망설이는 눈치고...

허준이 그런 예진을 의식 못하고...

일에 열중하다가...문득 고개를 들어보면...

예진이 다가와 있다...

 

허준 (예진에게 예를 갖추는데)...

예진 ...지금 나루로 나가 보세요.

허준 ...?

예진 다희 아가씨가...산음을 떠나고 있소.

허준 ...(놀라고)다희 아가씨라니...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S#25. 마을 거리

 

허준이 정신없이 나루로 달려간다...

 

S#26. 들길

 

달려가는 허준.

 

S#27. 나루

 

나루터 전경이 펼쳐지면...

허준, 나루에 도착하는데...

저 멀리 강을 거슬러 가는 배가 보이고...

허준 안타까운 얼굴로 멀어지는 배를 보는데...

허준.두리번 거리면서 다른 배편을 찾아보지만...

배는 보이지 않고... 

절망적인 얼굴로... 멀어져 가는 배를 바라본다.

(시간경과)...

허준이 나루터 한쪽 백사장에 서서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보면서 상념에 잠겨 있다.

허준이...돌아서서 나루를 등지고...걸어가는데...

이때 나루쪽으로 오는 양태와 다희.

허준이...먼저...두사람을 본다.

허준이...두사람쪽으로 다가가고...

 

허준 ...양태야...

 

양태와 다희가...허준을 본다.

 

양태 (놀란 얼굴로)...형님...

 

허준...다희 앞으로 다가가는데...

 

다희 (허준을 보는 순간...말을 못하고... 눈에 

눈물이 글썽해지고)...

허준 (역시 눈에 눈물이 그렁한채 아무 말도 

못하고.다희를 바라본다)...

 

S#28. 손씨의 방(밤)

 

등잔불 아래서 바느질을 하는 손씨.

이때 밖에서 요란스런 천둥소리가 들리고...

비오는 소리가 들린다.

문득 고개를 들어 문쪽을 보는 손씨...

다시...바느질을 하는데...

이때 밖에서 들리는 허준의 목소리.

 

허준 (소리)어머님...

 

손씨...바느질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문쪽을 보고...

 

손씨 준이냐?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방밖으로 나간다...

 

S#29. 방 앞(밤)

 

방문이 열리고 손씨가 방안에서 나오는데...

손씨...방문앞에 허준과 다희...그리고 양태가 서 있는

것을 보고 얼굴이 굳어진다.

퍼붓는 빗속에 서 있는 허준과 다희...양태... 

 

손씨 (다희를 보고)어찌 된 일이요?

다희 ...

손씨 내 그토록 간절히...일렀거늘...

내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소?

허준 어머니...

손씨 (엄하게)됐다...난 더 할 말 없다.

 

손씨, 돌아서서 방으로 들어간다...

 

허준 어머니...

 

S#30. 방 안

 

손씨가 착잡한 얼굴로 방으로 들어와서... 

한쪽에 앉는데...

이때 허준이 방안으로 들어온다...

허준 손씨 앞에 앉고...

 

허준 다희아가씨를 예까지 데려온건 소자의 뜻입니다.

손씨 듣기 싫다.

두 번 다시...보지 않을것이니...

그만 돌아가시라해.

허준 어머니...

손씨 왜 이리 어리석은게야.

지금 인연을 끊지 못하면

모두 불행해 진다는걸 왜 몰라.

내가...내 한몸 건사하자고 이러는 줄 아느냐?

이게 다 아씨를 위해서야.

신분의 벽을 두고 인연을 맺는 것이 얼마나 

괴로운지...에밀 보고도 모르겠더냐?

에민 평생을...응어리 진 가슴을 치고 살았어.

양반을 지아비로 섬기면서도 하나 뿐인 자식은 

천 것으로 사는 것을 봐야되는 심정이 어떤지

니가 짐작이나 해 봤더냐?

허준 압니다...천첩의 자식이란 오명을 쓰고...

갖은 멸시와 모멸을 견디고 산 제가 어머니 심정을 

왜 모르겠습니까?

하지만...어머님은 평생...아버님께 의지해 사셨습니다.

피멍든 가슴을 부여안고도...아버님을 믿고 의지하신

이유가 뭡니까?

아버님에 대한 정을 버리지 못하셨기때문이 아닙니까 

저도 마찬가집니다...

제 앞날에 .어떤 고난이 닥치더라도...

다희 아가씨에 대한 정을 끊을 자신이 없습니다.

이대로 보내면...

소자는 평생 가슴에 한을 떨치지 못할것입니다.

제발 다희 아가씨를 받아 주십시오...

손씨 ....

 

허준, 간절한 눈빛으로 손씨를 바라 보는데...

 

S#31. 방문 앞

 

퍼붓는 빗속에 다희가 

방문앞에 무릎을 꿇고 있다.

한쪽에선 양태가 안타까운 얼굴로...

그런 다희를 바라보고...

 

S#32. 방 안

 

방안에...손씨가 혼자 앉아서 상념에 잠겨 있다.

심란하고 괴로운 손씨의 얼굴...

 

S#33. 방 앞

 

여전히 퍼붓는 빗속에 허준과 

다희가 무릎을 꿇고 

방문앞에 앉아있다.

 

S#34. 방 안

 

여전히 상념에 잠겨 있는 손씨, 

그런 손씨의 얼굴위로...

 

허준 (소리) 피멍든 가슴을 부여안고도...아버님을 

믿고 의지하신 이유가 뭡니까?

아버님에 대한 정을 버리지 못하셨기때문이 

아닙니까. 

저도 마찬가집니다...

제 앞날에 .어떤 고난이 닥치더라도...

다희 아가씨에 대한 정을 끊을 자신이 없습니다.

이대로 보내면...

소자는 평생 가슴에 한을 떨치지 못할것입니다.

 

손씨...문득 고개를 돌려 방문을 보면...

먼동이 터오는지...방문에...

시퍼런 미명이 서리고...

 

S#35. 방 앞

 

비가 그친 새벽...미명속에...허준과 다희가

여전히 무릎을 꿇고 앉아있다.

이때 방문이 열리고 손씨가 나오는데...

손씨...다희 앞으로...가고...

 

손씨 그만 일어나세요...

다희 ...

손씨 내가 졌습니다.

다희 (울먹이면서)어머니...

 

손씨 다희를 일으켜세우고...

 

다희 (눈물을 흘리고)어머니...

 

손씨, 안스러운 얼굴로 다희의 손을 잡는다.

그런 두사람을 보는 허준의 시선.

한쪽에 서 있는 양태의 입가에도 

미소가 감격스런 미소가 감돌고.

 

S#36. 의원 전경(낮)

 

S#37. 약재창고(낮)

 

오근과 예진이 일을 하고 있다.

오근은 한지에다 약재를 담고 있다...

예진은...한쪽에서 병부일지를 정리하고 있는데...

이때 창고안으로 허준이 들어온다.

오근 허준을 보고...

 

오근 어쩐 일인가?

허준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오근 ...(계속 일을 하면서)해보게.

허준 ...혼례를 치를려고 하니...

하루...말미를 주셨으면 합니다.

 

순간 병부를 작성하던 

예진이 허준을 보는데...

 

오근 (놀라서 허준을 본다)혼례?

허준 예... 

오근 타관서 흘러온걸로 아는데...그새...색시를 구했던가?

허준 ...(입가에 어색한 미소띠고)...

오근 ...인륜지 대사를 치른다는데 당연히 하루쯤 말미를 

가져야지...

스승님껜 내가 말씀드리지...

허준 고맙습니다.

오근 그거 참...낮도깨비 같은 사람일세...

 

오근이 창고밖으로 나가면...시선.

 

S#38. 허준의 집 마당

 

다희와 허준이 혼례를 치르고 있다.

두사람 사이에 정한수 한그릇만 떠놓고

조촐하게 치르는 혼례에...

구일서와 함안댁...양태가 지켜보는데...

이때 허준의 집 사립문 밖에서 혼례식을 

바라보는 예진.

허준과 다희가 맞절을 올리는 모습을 보면서...

입가에 희미하게 애잔한 미소를 짓는데...

그런 예진의 모습이 어딘지 쓸쓸해 보이고...

애잔하고 쓸쓸한 얼굴에서 

 

EN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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