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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 13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20.11.28|조회수202 목록 댓글 0

[허준] 13

 

 

 

 

 



 

S#1. 허준의 집 전경

 

허준의 집 전경위로

 

허준(소리) 어머님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S#2. 허준의 방

 

다희가 병색이 완연한 얼굴로 앉아있고...

그 옆에서 손씨가 있다.

허준...손씨 앞에 앉는데...

손씨와 다희 허준을 보면.

 

허준 소자...의술 배우는것을 그만 두겠습니다.

다희 (놀라고)서방님...

손씨 준아...그...그게 무슨 소리냐... 그동안 들인 공이 얼만데 

이제와 그만둬.

허준 소자...그동안 주제도 모르고 과욕을 부렸습니다.

어머니와...이사람이 삵바느질에 허드렛일로 시름하는데

소자는 의술을 배운다는 핑계로 그 모든 고충을 피하고 

살았습니다. 진사댁에 끌려가 그 모진 멸시과 천대를 

겪은것도 소자의 잘못입니다.

손씨 당치않은 소리... 아니다...그게 아니야. 난...한번도 고생이라 

느낀적이 없다. 니가...밤낮을 잊고...의술에 정진하는 

모습만으로 에민...세상에 부러울게 없었다. 용천서는... 

미천한 신분 탓으로 저자거리 왈패들과 어울려...파락호짓을 

하고 다니지 않았더냐... 괴롭기는 그때가 더 했다. 이리 

사는건 고충도 시름도 아니야.

다희 한번 세운 뜻을 어찌 이리 쉽게 포기하십니까? 이제와 

그만두면 대체 무엇을 하십니까?

허준 ...구일서를 따라...지리산 사냥꾼이 되던가...마연동 철광에 

가서...품이라도 팔겠소.

손씨 남들은 칠팔년이 되야 한다는 약재창고 지기를 넌 삼년도 

안되어 맡지 않았더냐 그게 다 니가 유의원님께 인정을 받고 

있음이야 다 죽어가는 병자를 살리고. 근동에...돈없고...가난한 

병자들을 치료해주는 니가 얼마나 대견했는데...제발...딴 

생각 말거라...

허준 의원 되는 길은 멀었습니다. 지금 그만두지 않으면...

어머니께선 더 한 고초를 겪으실 것있습니다. 소자...그만 

두겠습니다.

손씨 준아...

다희 서방님.

 

허준의 의지는 결연하고...

그런 허준을 보는 손씨와

다희의 안타까운 시선.

 

S#3. 의원 병사

 

병사에 삼적대사가 데려온 나병환자들이 있고...

유의태가 병사 바닥에 누워 있는 

여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나병으로 흉하게 

일그러진 얼굴과 신체에 시침을 하고 있는 의태.

삼적대사와 예진은 주의깊게 의태의 진료과정을 보고...

한쪽 옆에 있는 도지와 오근은...

금방이라도 토악질을 할 듯 몹시 찜찜한 얼굴인데...

누워 있는 병자를 바로보지 못하고

고개를 돌리고 있던 오근이 슬며시 

자리에서 일어나는데...시침을 하던 의태가 

고개를 들어 그런 오근을 보면...

오근 당황하며...

 

오근 소...소인은 스승님 지시대로 허준이를 데려오겠습니다.

의태 (아무런 대꾸없이 계속 시침을 한다)...

 

오근, 살았다 싶은 표정으로 

얼른 병사 밖으로 나가고...

 

의태 호침...

 

옆에 있던 예진이 의태에게 호침을 주면.

의태...침을 받아들고...병자에게 시침을 한다.

의태가 시침을 마치고 나면...

옆에서 지켜보던 삼적이 의태에게

 

삼적 어떤가? 호전될 듯 싶은가?

의태 좀 더 두고봐야겠네.(도지를 보고)난 탕약을 조제할 것이니...

병자의 곁에서 경과를 지켜보거라.

도지 ...어쩌자고 병사에 대풍창 환자를 들이십니까?

(대풍창:나병이란 자막이 나갈 것) 이 사실이 소문이라도 

나면...병자들의 발걸음이 끊어질것입니다.

의태 (버럭)...병자를 의원에 들이지 않으면... 어딜 간단 말이냐!!

도지 ...

 

의태가 자리에서 일어나...병사밖으로 나가면...

예진이 의태를 따라 나가는데...

 

삼적 (도지를 보고)피가 돌아야...기력을 차릴것이니... 그쪽 팔 

다리를 주물러 주겠나

도지 ...

 

삼적, 병자의 한쪽 

팔다리를 주무르기 시작하는데...

도지...찜찜한 얼굴로 가만 있는다...

삼적, 그런 도지를 보고 

입가에...냉소를 띠는데...

 

S#4. 허준의 마당

 

방문을 나서는 허준 

뒤를 따르는 손씨, 다희

 

허준 소자...의원에 가...그만 둔다는 말을 전하고 오겠습니다.

손씨 기어이...기어이 그래야 겠느냐...

다희 유의원을 능가하여...나라안에서 제일 가는 의원이 되겠다는 

다짐을 잊으셨습니까? 제발...뜻을 굽히지 마십시오...

허준 긴말 하기 싫소... 다 부질없는 짓이요.

지리산 자락에 들어가...움막을 짓고 화전이라도 일구고 

살았다면...오늘같은 수모는 없었을것이요. 처자식을 

굶기고...어머님께 불효를 하면서 세운 뜻이... 대체 무슨 

소용이요. 

손씨 니가 예서 포기한다면...에미 가슴에 못을 박는게다...그게 

불효야.

다희 어머님 말씀을 들으세요...

 

허준 괴로운데...

이때 밖에서 들리는 오근의 목소리...

 

오근 (소리)허준이 있는가?

 

허준, 사립문쪽을 보는데...

오근이 들어선다 

허준, 오근을 보고 인사를 하는데...

 

오근 스승님께서 부르시네...

허준 ...(의아한 얼굴로 오근을 보는데)... 무슨 일입니까?

오근 가보면 알일이네...빨리 나서게.

허준 ...

 

S#5. 병사

 

병자에게 탕약을 먹이는 예진.

그 옆에...삼적과 도지...

의태가 지켜보고 있는데...

 

의태 (도지에게)아이들에게 일러...잉어 두어마리를 구해오너라...

도지 ...? 잉어는 왜 필요합니까?

의태 병자의 간이 굳어...배에 물이 차 있으니...잉어의 내장을 꺼낸 

후...팥을 넣어...고아 마시게 하면...그 증세가 나아질 것이다.

삼적 (도지에게)차전초를 곁들여 달이게...

 

이때 병사앞으로 집사가 오고... 

다급한 목소리가 들린다.

 

집사 의원님, 의원님...

의태 무슨 일이냐? 

집사 창령 우상 대감댁에서 사람이...왔습니다요.

의태 ...중한 병자를 보고 있으니... 기다리라 일러라.

도지 (답답한듯)창령 우상대감이면...우의정을 지내신 성인철 

대감이십니다. 어서 나가보시지요.

의태 (도지의 말을 무시하고 환자의 상태를 본다.).

 

도지...그런 의태를 답답한 얼굴로 보는데...

 

S#6. 의원 마당

마당 한쪽에성대감의 아들인 

삼십후반의 사내가...서 있고...

그 뒤로...집사와 노복들이 있다.

사내...초조한 얼굴로... 

한쪽에 서 있는 유의원 집사에게...

 

아들 한시가 급하거늘...데체 무얼 하길래 코빼기도 안비친단 

말이냐!! 어서 불러 오너라!!

집사 (쩔쩔매면서).중한 병자를 보고 계십니다...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아들 (화난 얼굴로)에이...

 

이때 병사쪽에서 의태와 도지...

그리고 예진이 나타난다.

그때 대문으로는 오근과 허준이 들어서고...

의태가 성대감 아들 앞으로 다가오면...

 

아들 당신이 유의탠가?

의태 그러하오만. 무슨 일이시요.

아들 창녕에 계시는 모친께서 풍으로 쓰러지셨네.속히 나를 따라 

떠날 차비를 하게.

의태 송구하오만...소인은 갈 수가 없소이다.

아들 뭐요?

 

순간 놀라는 도지의 얼굴...

의태를 보는데...

성대감의 아들도 기가 막힌 듯...

 

집사 ...이보시오...이분은...우상대감댁 .큰 자제 분이시오.

감히 어느 안전이라고...못간다는 말을 한단 말이요!

아들 물러나 있거라.

 

성대감 집사 물러나면...

 

아들 ...갈수가 없다니...? 그게 무슨 말인가?

의태 ...병사에 소인이 꼭 보살펴야 될 중한 환자가 여럿있소이다.

아들 그래서 못가겠다는건가

의태 대신...문하에 있는 의원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의태의 말에...도지는 자신을 

이르는 줄 알고 긴장하는데...

 

아들 ...다른 의원이라니...?. 

의태 (말없이 잠시 생각하다가 한쪽에 오근과 서 있는 허준을 

보고)...허준이는 당장 떠날 채비를 하거라.

 

의태의 말에 허준은 놀라고... 

도지의 안색이 싸늘히 굳어지는데...

예진도 놀란 얼굴로 의태를 본다.

마당에 서 있는 오근과 부산포 

일행들도 놀라는 얼굴들이고.

 

허준 ...소인이 어찌...

의태 (말자르고)중풍에 상응하는 약재를 갖추고 이분들과 함께 

떠나거라.

아들 아니될 말일세... 아버님께서 꼭당신을 데려오도록 당부하시어

내 직접 예까지 왔거늘, 대체 이잔 누구란 말인가?

의태 ...믿어볼 만한 아이외다...

 

의태의 말에 허준의 표정이 더욱 당혹스럽고...

도지의 표정은 일그러 지는데...

 

아들 이자는 아직 신출내기가 아닌가?

의태 나이가 많다 하여 반드시 의술이 뛰어난 것은 아니요.

아들 다른 사람은 필요 없다지 않는가.!!

의태 ...제가 권하는 아입니다 믿어보십시오

아들 이보시오 유의원

의태 대신 위중한 병자들을 살핀후 수 삼일 안에 내 직접 가리다.

아들 ...

의태 (예진이를 보고)병자가 대감댁 마님이라 하니...

예진이 니가 같이가 허준이를 돕도록 해라.

예진 예...

 

의태...성대감의 아들에게...

 

의태 (인사를 하고)하면 소인은...이만 병자를 돌봐야겠소...

 

의태...병사쪽으로 가는데...

허준 다급하게 의태쪽으로 가서...

 

허준 스승님...소인은...

의태 (말자르면서)됐다. 네 정성과...재주면 충분히...

병자를 돌볼것이니...어서 가거라. 병증은 가면서 세세히 

들어도 될 것이다.

 

의태...병사쪽으로 가면...

허준...여전히 당혹스러운 얼굴인데...

돌아서다 한쪽에 서 있는 

도지와 시선이 마주치면...

도지의 참담한 얼굴...

도지...한쪽으로 가버리고...

 

아들 (허준에게 호통한다)뭐 하는가! 어서 채비하지 않고...

허준 ...예...

 

S#7. 마을 일각

 

말을 타고 있는 성대감의 아들...

그 뒤로...노복과 집사가 따르고...

약재를 진...허준과 예진이 걸어간다. 

허준은 중갓을 쓰고 저고리를 입고 있다.

이때...사냥을 갔다 오던...

구일서와 양태가 허준을 보고 

의아한 표정을 짓는데...

 

양태 저.저기 형님 아니요? 어딜 가는거지?

 

양태...허준쪽으로 다가가서...

 

양태 형님...형님...

 

허준이 보면...양태와 구일서가 다가오고...

 

일서 어딜 가는게요?

허준 ...

일서 (한쪽에 있는 성대감아들을 보고 허준에게)...뉘시오?

허준 ...창령 우상 대감댁 자제분이시네. 그댁 마님이 병중이라 

병구완을 가는 길일세...

일서 ...(흠짓 놀라고)창령 우상대감이면...

 

일서...얼른 성대감의 아들에게 

꾸벅 인사를 한다.

허준일행이 길을 떠나고...

 

양태 (어리둥절한 얼굴로)형님...창령 우상대감이 누구요?

일서 우의정까지 지내신 대갓집 어른일세.

야...거기까지 병구완을 가는 정도면...정말 인정을 받은 

모양이구만. 이젠...정말 허의원일세...허의원. 

 

S#8. 허준의 집 마당

 

손씨가 마당 한켠에서...절구질을 하고 있으면...

양태가 허겁지겁 달려들어온다...

 

양태 마님...마님...

손씨 ...이 사람아...다른 사람 듣겠네... 제발 그 마님이란 소리 좀 

집어 치우라니까...

양태 (머쓱)...예...예...

손씨 무슨 일인가?

양태 저...준이 형님께서... 창령 대갓집에...병자를 보러 

떠나셨습니다요.

 

이때 방안에서 나오던 

다희가 그 소리를 듣고...

 

다희 그게 무슨 소리요?

양태 아씨... 형님께서...대갓집 마님을 치료하러 가셨습니다요.

우의정까지 지내신 대갓댁 마님입니다.

손씨 ...그...그게 정말이냐?

양태 그럼요...지금 창령으로 떠나는걸 제눈으로 보고 왔습니다요.

다희 (기쁘고 )...어머니...

손씨 (역시 감격스러운 얼굴로 안도하고)...

 

S#9. 의원 마당

 

오씨가 몹시 성난 얼굴로 가고...

그 뒤를 도지가 가는데...

앞장서서 걷던 오씨가 돌아보고...

 

오씨 뭐하는게야? 어서 오지 않고...

도지 (착잡하고)...소자... 뵙고 싶지 않습니다.

오씨 아니다. 따질건 따져야지...그 양반이 제 정신이면 어찌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있단 말이냐!! 어서 오너라.

 

오씨...의태의 방쪽으로 간다.

 

S#10. 유의태의 방

 

유의태가 있고 혼자 의서를 보고 있다.

이때...방문이 열리고...

성난 얼굴에 오씨가 들어온다.

오씨...뒤를 돌아보고...

 

오씨 어서 들어오라니까 뭐하는게야.

 

도지가 뒤따라 들어온다.

 

의태 (오씨와 도지를 보고 시선은 의서에 둔채)

왜 들 왔는지 알고 있으니... 그만 물러들 가게...

오씨 (앉으면서)...알다니? 뭘 안단 말이요?

의태 ...(시선은 책에 둔채 묵묵부답)...

오씨 (도지를 보고)앉거라.

 

도지가 앉으면...

 

오씨 도지를 제쳐두고... 허준이를 성대감댁으로 보내는 이유가 

뭐요.

의태 쓸데없는 일에 참견말고 건너가오?

오씨 (흥분해서)쓸데없는 일이라니... 자식의 장래에 얽힌 일인데 

어찌 쓸데 없는 일이요!!

의태 ...

오씨 왜 말 못하시오. 도지는 하나 뿐인 당신 자식이요. 

하면, 일부러 잘 낫는 병자를 골라주어 그 집 젊은 의원이 병 

잘 고친단 소문이 나도록 해줘야 옳고...여기저기 대가집일랑 

일부러 기횔 만들어 이름이 드러나도록 해줘야 하지 않소.

의태 ...

오씨 성인철 대감이라면...우의정까지 지내신 양반으로...이 

일대에선...코흘리게 애들까지 알고 있는 대갓집인데...그 

아까운 자릴 왜 허준이 한테 넘겨준단 말이요!!

의태 (도지에게)네 생각도 그러하냐...

도지 ...

 

의태, 도지를 바라보고...

방안에는 긴장된 침묵이 감도는데...

 

도지 (잠시 생각하다)... 소자...이번만큼은 아버님께서...잘못 

판단하셨다...생각합니다...

의태 ...

도지 ...대갓댁에 이름을 날릴 기회를 놓쳐 그러는 것이 아닙니다.

소자의 의술이...분명...허준이보다는 한수 위온데...어찌하여 

그런 자에게...중풍처럼 큰병을 맡기십니까...

의태 중풍의 혈행을 다스리는 것은 침이다... 침은 니 주소임이 

아니야...

도지 (강한)하면허준이 그자는 침술의 대가라도 된단 

말씀이십니까.

 

의태와 도지의 시선...강하게 부딪히는데.

의태...그런 도지를 보다가...

 

의태 (도지와 오씨 전부를 보고)...대가집 대가집 하나...그 대가집 

일이란 성공 했을 때 사례가 후한 법이나...실패했을땐 추궁도 

매운 법이다.

오씨 (순간 굳은 얼굴이 확 풀어지면서)하...하면...이 기회에 허준이 

그 자를 내쫓을 셈이요?

의태 ...(그런 오씨를 안스러운 눈빛으로 보는데)... 그만 물러가오...

 

S#11. 마당

 

오씨와 도지가 나오는데...

오씨의 입가에 미소가 떠오르고...

 

오씨 그럼 그렇지. 아무려믄.아버님이 너보다 허준이 그놈을 더 

위하겠느냐?

도지 (무거운 얼굴인데)...

오씨 실패했을 때 무서운 추궁이 있을까 싶어

그놈을 보낸것이니...너무 심상하지 말거라...

도지 그 놈이 실패한다면... 아버님인들 무사할줄 아십니까?

오씨 (다시 얼굴이 굳어지는데)...

도지 ...아버님은...저보다...허준이 그놈을 더 믿고 계십니다.

그놈은...창령엘 보내고... 소자더런...대풍창 병자를 보라 

하십니다.

오씨 (놀라고)대...대풍창이면...문둥병자 말이냐?

의원안에 문둥병자가 있다더냐?

 

도지...화난 얼굴로 한쪽으로 가면...

오씨...놀란 얼굴로 어쩔줄 모르는데...

이때 한쪽에서...삼적대사와 삼적대사를 

따르는 나병환자 두명이온다...

나병 환자들은 얼굴을 눈만 내놓고 

천으로 가리고 있는데...삼적대사, 

오씨와 시선이 마주치면...합장을 하고 예를 갖추는데

삼적대사의 뒤에 있는 나병환자들도 

합장을 하고 오씨에게 인사를 한다...

나병환자들을 본 오씨 기겁을 하고...

뒤로 주춤 주춤 물러 나는데... 

뒷걸음질치다가 한쪽으로 급하게 사라진다.

그런 오씨를 보고 안스러운 얼굴로 

고개를 젓는 삼적대사.

 

S#12. 들녁

 

성대감댁 아들과...노복 집사...그

리고 허준과 예진이...창녕으로 가고 있다.

 

S#13. 창녕 마을 전경

 

S#14. 성대감집 앞

 

허준 일행이 성대감집 앞에 당도하는데...

권문세도가의 위세를 자랑하듯...

대궐같은 기와집이 서 있고...

허준...그 위세에 다소 압도 당한 듯 

긴장된 얼굴인데...예진...

그런 허준의 긴장된 얼굴을 본다.

 

S#15. 성대감집 마당

 

마당에 노복들이 줄줄이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는 가운데...

약재함을 든 허준과 예진...

성대감댁 아들을 따라 중문을 통과한다...

마당을 지나 큰 사랑에 이르자...

대청마루에 문중의 노소 선비들이 있다가 

허준 일행을 보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 중 한사내가 방쪽을 보고...

 

사내 대감마님. 명훈이 왔습니다.

 

허준...긴장된 얼굴로...마루쪽으로 보면...

이때 방안에서 오십대 후반의 

성대감이 위엄있는 모습으로 마루로 나온다.

 

아들 다녀 왔습니다...

 

허준과 예진...성대감을 향해...

허리를 굽히는데...

 

성대감 (허준을 보고)먼길에 수고했네. 헌데...듣기보단 젊구만.

 

성대감의 말에...아들과 허준...

당혹스러운데...

 

아들 아버님 저어, 이자는 유의태가 아니옵고...그 문도입니다.

성대감 문도라니? 그게 무슨 소리냐?

아들 유의태는 병사에 중한 병자들이 있어 올 수 없다 하였습니다.

허준 (성대감에게 인사를 하고)소인 허준이라 하옵니다

 

마루에 있던 문중사람들이 술렁이고...

 

성대감 이런 한심한!! 유의태가 아니면 그깟 의원이 어디에는 없어서

산음까지 갔더란 말이냐!!.

 

아들...쩔쩔매는데...아무말도 하지 못하는데...

 

성대감 다시 가서 권하데 즉시 일어설 기색이 아니거든 잡아 

끌어서라도 대령시켜라.

 

허준...고개를 들어 성대감을 보는데...

 

아들 유의태의 말이 우선 이자로 잠시 어머님의 수발을 들게하면 

수일내로...

성대감 (말자르고 호통치는)닥치거라...에미의 용태가 조석으로 

악화하되는데...

수일이라니!! 제 어미의 병인데 어찌 그리 무심하단 말이냐!!

당장 달려가 그 잘 데려오너라!

 

이때 허준이 성대감을 바라보고 

 

허준 대감! 대감께서 저를 아니 받아주시면 물러갈 수밖에 없으나

저 또한 의원입니다.

 

허준의 말에...성대감...

눈을 부릅뜨며 허준을 보고

예진도 그런 허준을 놀라 보는데...

좌중...허준의 말에...놀라 술렁이고...

 

성대감 뭐라 했느냐?

허준 (당찬)...저 또한 의원이라...말씀 드렸습니다.

성대감 이놈 봐라, 다시한번 말해보거라 뭐라했느냐?

허준 저 또한 의원이라고 했습니다

 

성대감 노기가 충천한 얼굴로 허준을 쏘아보고...

허준 당당하게 그 시선에 맞서고 있다...

예상치 못했던 허준의 반응에 

모두 어안이 벙벙한 얼굴인데...

이때 성대감의 주위로 있던 

사내 하나가 앞으로 나서며

 

사내 네 이놈... 대감께서 물러 가라시면 그리 할 일이지.

어느 안전이라고 언성을 높이느냐!!.

허준 (당차게)대감께서 어떤 분이시건 병은 의원이 고치는 것이지

벼슬 높은 위세로 고치는 것은 아닙니다.

성대감 뭐야?

허준 ...

성대감 그말은 니놈 재주가 네 스승의 의술을 능가한단 말이냐?

허준 소인 또한 의원이라 말씀드렸을뿐...스승님을 욕보이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성대감...허준을 쏘아보고...

 

허준 소인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허준,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고...돌아서 가고.

허준의 뒤에 서있던 예진도 

그런 허준을 따라 물러서려는데...

등뒤에서 들리는 성대감의 목소리.

 

성대감 게 섰거라.

 

마다으로 걸어가던 허준이 자리에 서고

예진은 불안한 얼굴로 

허준과 성대감쪽을 살피는데.

허준이 다시 성대감쪽으로 

돌아서서 성대감을 본다.

 

성대감 다가서라.

 

성대감의 말에 예진의 긴장된 얼굴...

다들 허준과 성대감을 주시하는데...

허준이 다시 성대감앞으로 오면...

 

사내 네 이놈...허리를 굽히지 않고 뭐하는게냐!!

허준 소인 이댁에 병을 고치러 온것이지 굴신하러 온건 아닙니다...

아들 (흥분해서)네 이놈!!

성대감 물러나 있거라!!

 

아들 찔끔해서 물러나면

성대감 허준을 흩어본다

허준 당당하게 성대감을 보는데.

 

성대감 ...(사이) 병자를 보여주라...

 

성대감의 말에 다들 놀라는 표정이고...

긴장된 허준, 마른침을 삼키는데...

순간 예진의 안도하는 표정...

 

성대감 ...만에 하나 무슨 일이 생긴다면...니놈과 유의태 

모두...무사하지 못할 것이니 그리 알라.

 

S#16. 심씨의 방

 

긴장된 모습으로 심씨의 맥을 짚고 있는 

허준의 모습이 보이고...둘러보면...

성대감을 비롯한 아들내외들이 걱정스럽게

지켜보는 가운데...허준이 예진의 도움을 받아 

심씨를 진료한다. 몸이 잔뜩 부은 데다 

창백하다 못해 푸른 기가 도는 심씨의 얼굴.

오른편 얼굴이 심하게 경직되어 

움직이지 않는 것이 보인다...

진맥을 하고 있는 허준의 표정...심각한데.

그런 허준의 표정을 살피는 성대감...

 

성대감 가망이 없는거냐?

 

허준 아무런 대꾸없이 계속 진맥을 한다.

이때 예진이 성대감을 보고

 

예진 꼭 심부름할 사람을 제외하고는...마당에 인기척을 

없애주십시요.

성대감 ...

예진 ...병자의 베개를...반으로 낮추어야 하니...준비해주시고.

방안의 공기가 탁하니...요강을 비워주십시요.

대소변을 받아내는 것은...병자가 가장 수치스럽게 여기는 

것입니다...그러니...사용할때 외에는 방안에 병자의 냄새가 

나지 않도록 해주십시오.

성대감 (허준을 보면).

허준 병자를 위해 꼭 지켜야 될 일입니다.

성대감 (아들 내외에게)시키는대로 하라...

 

허준이 계속 진맥을 한고 

예진은 병자의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 내는데...

 

S#17. 마당 일각(밤)

 

허준이 마당 한켠에 혼자 서서 상념에 잠겨 있다.

이때 예진이 허준에게로 가고...

 

예진 진맥한 결과는 어떤지요?

허준 ...병자의 기가...많이 허해져있습니다.

이대로 둔다면...사기가 오장육부 전체로 스며들지도 모르니...

먼저 탕약을 처방하여 기를 보해야 할 듯 싶습니다.

예진 처방해 주시면 소녀가 약재를 준비하겠습니다.

 

S#18. 심씨의 방(밤)

 

허준이 잠들어 있는 심씨의 곁에 앉아서...

심씨의 상태를 보고 있다. 

허준...수건을 들어...심씨의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내는데...

 

S#19. 성대감댁 전경(새벽)

 

S#20. 마당

 

마당 한켠에 성대감과 그 아들이 

초조한 얼굴로 서성거리고 있다.

그 옆으론 집사와 노복이 있는데...

이때 대문으로 물지게를 진...허준이 들어온다.

허준을 본 성대감이 성난 얼굴로 허준에게로 가고...

 

성대감 네 이놈 뭣하는 짓이냐?.

허준 ...

성대감 이까짓 일이야 하인놈들을 시켜 보내면 될 것을... 

고작 물이나 뜨자고 위급한 병자의 머리맡을 비운단 말이냐. 

허준 목소리를 낮춰 주십시요.

성대감 ...뭐야...?

허준 병자가 밤새 고통받다 새벽녘에야 잠이 드셨습니다.

안정을 취해야 할 시각이니 목소리를 낮춰 주십시요...

 

허준의 말에...노기를 띄면서도...

어쩔줄을 모르는데...

 

아들 건방진 놈.

제 할 일도 모르는 놈이 감히 누구를 훈계하려는 것이냐.

한가로이 개울가에서 노닥거리라고 네놈을 예까지 데려온 줄 

아느냐.

 

허준...성대감과아들을 잠시 바라보다가.

 

허준 ...이 물은...병자를 고칠 약이.되는 것입니다...

성대감 ...

허준 ...의원이 가려써야 할 물의 가짓수는...서른세가지에 이릅니다.

병에 맞는 물을 쓰지 않으면...제아무리 좋은 약재라 

하더라도...그 약효를 내지 못하는 법이니...의원이 병을 

고치고자 할 때...가장 먼저 살펴야 하는 것이... 그 물의 

약효와 질입니다.

 

성대감...허준의 논리 

정연한 말에 할말을 잊는데...

 

허준 소인 정성을 다해 병자를 보고 있으니... 그만 물러가 

계십시오.

 

허준. 물지게를 지고 심씨의 방쪽으로 간다.

무거운 얼굴로 그런 허준을 보는 성대감의 시선. 

 

S#21. 약재창고 앞

 

꺽쇠 영달 장쇠가 약재를 

다듬거나 썰고 있는데...

이때 구일서가 슬며시 와서 그들을 보고...

끌끌 혀를 찬다...

 

일서 쯔쯔...

 

약재를 썰던 장쇠가 그런 구일서를 보고...

 

장쇠 재수없게 끌끌대는거야?

일서 누구는 창령가서...대가집 마님을 고치고 있는데...

언놈은 약초나 썰고 있으니...한심하다 한심해...

장쇠 이 자식이... 불난 집에 부채질 하나.

일서 아아...흥분하지 말고...나야...자네 보기 안스러워서 그러지.

 

구일서 한쪽으로 와서 쪼그러 앉는데...

 

일서 허준이 그 사람은 자네하곤 종자가 달라. 사고를 쳐도 크게 

칠 사람이지...

꺽쇠 자네 말이 맞네... 첨 볼때부터...보통사람은 아니였어...

일서 맞지...내 말이 맞지. 형님이 사람 볼 줄 아시네.

 

장쇠와 영달은 떨떠름하고...

 

일서 이러다...허준이 그 양반이 도지도련님 제치고.유의원님 

수제자가 되는거 아냐?

 

이때 창고쪽으로 오던 도지와 

오근이 그 소리를 듣는데...

도지의 얼굴이 굳어진다...그런

도지의 표정을 의식한 오근 안절부절...

 

일서 아닌말로...유의원님이 자식이라고 싸안아 줄 사람이야?

아니지...천번 만번 아니지...

영달 맞아...굴러들어온 돌이 박힌 돌 빼낸다고...

도지 도련님이 하루아침에 뒤옹박 팔자가 될지 누가 알았나...

 

도지의 표정이...더 굳어지고...

보다못한 오근이 헛기침을 하는데...

무리들 돌아보면 도지와 오근이 서 있고...

무리들 화들짝 놀라는데...

도지...이들을 무시하고 

찬바람을 일으키며 사라진다.

 

오근 어이구 이 화상. 주둥이 조심하라고 몇번이나 일렀어.

이걸 확 꿰메버릴수도 없고... 어이구...(영달의 입을 탁 

때린다)...

 

S#22. 기방

 

도지가 혼자서 술을 마시고 있다.

그런 도지의 얼굴위로.

의원마당에 성대감 아들이 

찾아온 장면이 회상되는데... 

 

아들 아니될 말일세... 아버님께서 꼭당신을 데려오도록 당부하시어

내 직접 예까지 왔거늘, 대체 이잔 누구란 말인가?

의태 ...믿어볼 만한 아이외다...

 

의태의 말에 허준의 표정이 더욱 당혹스럽고...

도지의 표정은 일그러 지는데.

그 장면을 떠올린 도지의 얼굴위로...

 

의태 (소리)믿어 볼 만한 아이외다.

 

라는 의태의 목소리가 다시 울리고...

도지 괴로운 얼굴로 술잔을 비운다.

 

S#23. 성대감집 전경(밤)

 

S#24. 심씨의 방

 

예진이 누워있는 

심씨의 얼굴에 땀을 닦고 있는데...

방문을 열고 성대감과 아들이 들어온다...

예진...자리에서 일어나는데...

성대감과 아들이 자리에 앉으면

예진도 앉고 성대감 심씨를 살핀다.

 

성대감 어찌 아무런 차도가 없는가.

예진 의원께서 정성을 다해 환자를 보고 계시니...너무 심려치 

마십시요...

성대감 (차가운)정성으로 낫는 병이면 이 병은 벌써 나았어.

제살을 나누어 주는 정성을 보인다 한들 병자를 낫게 할 수 

없다면 의원이라 할 수 없지... 

예진 ...

 

그 순간...허준이 탕약을 들고 

방안으로 들어선다. 성대감을 본 허준...

예를 갖추는데...성대감...허준의 손에 

들려진 탕약을 보고...눈을 치켜뜬다.

 

성대감 뭔가?

허준 ...병자의 기를 보하기 위해서 지은 탕약입니다.

성대감 유의태가 처방한 것이냐?

허준 ...

성대감 대답하라!

허준 제가 조제했습니다...

성대감 (호통치는)네 임의대로 지었단 말이냐?

 

성대감의 추궁에...잠시 그를 바라보던 허준

 

허준 ...스승님도...병세를 들어 짐작만 하실 뿐...병자를 

못보셨습니다...

성대감 무슨 뜻이냐?

허준 병자를 보지 않고서는 약을 지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성대감 너는 유의태가 오기전까지...병구완 차 온 것이 아니냐.

헌데 니 맘대로 약을 짓는단 말이냐.

허준 (당찬)...제가 아는 병이므로...짓습니다...

 

허준의 말에...성대감...허준을 쏘아보는데...

옆에서...당혹스러운 예진.

 

성대감 네가 아는 병이라...하면병자를 낫게 할 자신이 있단 말이냐.

허준 ...

성대감 수많은 의원들이 찾아와 큰소리치며 병자에게 다투어

독한 약을 먹이는 것을 보았다. 그리곤 하나같이 손을 털고 

일어섰어. 헌데...네놈이 지은 그 약으로 병자를 낫게 할 수 

있단 말이냐.

허준 ...의원은...병을 두고 다짐을 하지 않습니다...

성대감 낫게할 자신이 있느냐...없느냐. 그것만 답하라.

허준 ...없습니다...

성대감 ...뭐야.!!

 

예진...놀라서 허준을 보는데...

 

허준 ...병자의 고통을 생각해...배운 바 의술과 정성을 

다하여...낫게하고자 애쓰는 것이 의원의 소임일 뿐 반드시 

낫는다는 다짐은 하지 않습니다.

성대감 (입가에 불쾌한 냉소를 띠고)...의원이란 것들이 하는 

수작이란...반드시 고치겠다는 허풍이 아니면...모르겠다는 

발뺌이 고작이지...

(아들에게)유의태는 언제 쯤 온다더냐?

아들 ...

성대감 이제 곧 침을 써야 될터...약은 저 자가 짓더라도...시침은 

유의태가 해야 될것이 아니냐.

허준 ...침도 소인이 놓을 것입니다...

성대감 (놀라서 허준을 보고)뭐야!!

허준 병자를 그대로 두었다간 상태가 악화되고 사기가 오장육부로 

번져 목숨을 잃게 될지도 모릅니다. 기를 보하는데로 시술을 

해야...

성대감 (말자르며)닥쳐라 네 이놈...보자보자 하니까...끝이 없구나... 

누구맘대로 니놈이 시술을 해. 유의태가 그리하라 했느냐?

 

허준...대답하지 못하는데...

 

성대감 이런 괘씸한 것들...

 

성대감, 노기가 등등한 얼굴로 

거세게 문을 열고 나가버리는데.

 

아들 정말 자네가 시침할 셈인가?.

허준 소인이 해야 합니다.

아들 잘못되면...자넨 죽어!.

허준 죽고 사는 일은 두렵지 않습니다...

 

아들.허준을 바라보다. 방밖으로 나간다.

허준 담담하게 병자에게 탕약을 먹인다.

 

S#24-1. 성대감집 전경(새벽)

 

S#24-2. 성대감집 마당

 

성대감의 안채마당으로 걸어온다..

안채마당을 지키고 있는 노복 자리에 앉아 졸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못마땅한 아들..헛기침을 한다.

그 소리에 화들짝 놀라 잠을 깨는 노복...

아들을 보고...몸둘바를 모르는데....

 

아들 행랑채로 가 의원을 깨워오너라.

노복 ...의원님은 마님 방안에 계십니다요...

아들 ...?

노복 오신 후로 한숨도 안자고....안채에만 계셨습니다..

 

노복의 말에...아들...조금 놀랐다는 듯..

한 표정으로 심씨의 방을 쳐다보는데..

 

S#24-3. 심씨의 방

 

조심스럽게 방문을 여는 아들...

보면..그 소리를 듣지 못한 허준이 

심씨에게 탕약을 먹이고 있는데..

허준, 수저에 탕약을 담아 조심스럽게 

심씨의 입으로 흘려넣는데....심씨...

먹기가 힘이 드는지...도리질을 한다.

 

허준 (달래는)다 됐습니다 마님. 

 

허준, 탕약을 다시 입에 대지만..

심씨...입술을 다문채 열지 않고..

 

허준 (따뜻한..)약은 끝까지 다 먹지 않으면...앞서 드신것도

효험을 내지 못하는 법입니다...

어서 자리를 털고 일어나실려면... 마져 드셔야합니다.

 

심씨...그제서야...괴롭게...입술을 조금 여는데...

허준..그안에 약을 흘려넣고...

 

허준 (미소띠며)....잘하셨습니다. 마님 이리 잘 견디시니...

...이제 곧 일어나실 수 있을겁니다...

 

말없이 그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는 아들....

그런 허준의 모습에 감동받은듯 싶고..

 

S#25. 성대감집 전경(밤)

 

S#26. 심씨의 방(밤)

 

침을 못놓는 대신 지극정성으로 

심씨를 돌보는 허준, 이를 돕는 예진

두사람 모두 탈진할 정도로 피곤한 모습이다

방문밖에서 들어오려던 아들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뭔가 감동을 받은듯 

 

S#27. 성대감집 마당(밤)

 

성대감...노기를 감추지 못하고 

안절부절 하고 있는데...한쪽엔 너댓명의

문중 사람들이 무거운 얼굴로 

성대감의 눈치를 살피고 있고.

이때 아들이 들어온다.

 

성대감 뭐하느냐? 당장 산음으로 가 유의태를 잡아 오라니까!

아들 어머니의 병세를 보아...그럴 경황이 없을듯 합니다.

일단 그자한테 맡겨보시는게...

성대감 그 새파란 신출내기를 어찌 믿고 시침을 맏긴단 말이냐!

아들 (난감한데)... 

 

이때 한쪽에서 집사가 급하게 온다.

 

집사 대감마님...대감마님...

 

다들 놀라서 집사를 보는데...

 

성대감 무슨 일이냐?

 

S#28. 심씨의 방

 

심씨...심한 열을 내며 인사불성이 되어있는데...

너무나 고통스러운지...마비된 입에선...

으어어...하는 알아들을 수 없는 신음이 흘러나오고...

예진...물이 담긴 대야에 수건을 

적셔 신씨의 몸을 닦고 허준...비지땀을 흘려가며...

심씨의 팔다리를 주무르는데...그때 문이 벌컥 열리며 

성대감과 그 아들 내외 그리고 한두명의 

문중 사람들이 들어온다. 인사불성이 된 

심씨를 보고...눈이 뒤집히는듯 한데...

 

성대감 부인!

아들 어머니!!

 

성대감과 아들...달려든다...

 

성대감 어찌된 일이냐?어찌하여 정신을 못차리는게야!

허준 ...더 늦기전에...침을 놓아야 합니다...

 

허준의 말에 성대감과 아들 놀라 

허준을 쳐다보는데

 

성대감 내노라 하는 의원들 모두 손을 들고 떠났는데 네놈이 무슨 재주로 침을 

놓아!! 유의태가 오면 놓아야 한다.

허준 그사이 마님은 죽을수도 있습니다.

 

허준의 말에...성대감과 아들...흠칫하는데...

망설이는 듯한 성대감의 눈빛...

그때...신음을 쏟아내던 심씨...혼절하는데...

 

아들 어, 어머님

성대감 부인!

성대감과 아들...심씨가 죽은 줄 알고...

얼굴빛이 노래지는데...

재빨리 심씨를 진맥하는 예진...

허준이 예진을 보면... 

 

예진 ...혼절 했을뿐 맥은 뛰고 있습니다.

 

그말에...성대감과 아들...

안도하는 낯빛이 되는데...

 

아들 (안타까운 얼굴로).아버님...

성대감 ...(심란한데)...

 

아들...애가 타 성대감을 바라보고...

허준...단호한 눈빛으로 성대감을 바라보는데...

 

성대감 살릴 수 있느냐...

허준 ...

성대감 살릴 수 있냐고 묻지 않더냐!!

허준 소인...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성대감...그런 허준을 바라보다가...

 

성대감 ...시침하라...

허준 알겠습니다. (예진에게)시침은 묘시에 할것이니. 그리 준비하시오.

예진 예.

성대감 하고자 했으면 당장 할것이지...왜 묘시까지 기다리는가?

허준 밤사이 천지에 덮여있던 음기가 개이고 일출과 함께 퍼지는 양기와

생육의 기운을 병자에게 전하기 위해섭니다.

 

성대감, 허준의 자신있는 대답에...

아무런 대꾸도 못하는데.

 

S#29. 마당 일각(밤)

허준이 혼자 무거운 얼굴로 상념에 잠겨 있다

그런 허준의 얼굴위로. 김진사댁에 끌려가...

처참하게 맞던 다희와 자신의 모습이 떠오른다... 

다희를 업고...우는 겸이를 보면서 눈물짓던

자신의 모습을 몽탸쥬로 떠올리는데...

이때 한쪽에서 예진이 온다.

 

예진 이제 곧 묘십니다.

허준 ...

예진 그간 한숨도 못 잤는데...괜찮겠습니까?

허준 ...

예진 ...

허준 (예진을 보고)제가...병자를 고칠수 있겠습니까?

예진 ...

허준 ...이제와...회피하겠다는 뜻이 아닙니다. 다만...제 잘못으로...병자가 숨을 

거두면 스승님께 화가 돌아갈 것이 두렵습니다.

예진 ...의원님이 하신 말씀을 잊으셨습니까.

허준 ...

예진 믿을 만한 분이라.하셨습니다...

허준 ...

예진 자신을 갖고...병자를...대하세요...의원의 손에...자신의 생명을 맡긴...병자의 

마음을 헤아려보십시요...의원이 자신을 믿지 못하면...병자는 누굴 

믿습니까?

잘해내실 겁니다. 저는 그리 믿습니다.

허준 ...

 

예진을 바라보는 허준... 결의에 차고...

 

S#30. 심씨의 방

 

아직, 채 어둠이 가시지 않은 새벽...

허준과 예진이 시침할 준비를 하고 있다...

방안에는 성대감을 비롯한 아들과 가족들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허준의 손짓, 

하나하나에 긴장하고 있는데...

허준, 결심한 듯...침통을 풀고...예진에게 눈짓을 하면

예진...등잔을 들어 허준의 손밑을 밝히는데...

침을 드는 허준... 방안에는 숨소리외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데...허준, 심씨의 

머리 꼭대기를 헤집기 시작하고...

이어 허준의 손에 들린 참침이 

병자의 머리 한복판을 겨누며반짝이는데...

 

허준 (마음의 소리).백회혈...정신을 맑게 하고 양기를 움직이는 곳...

 

그런 허준의 긴장된 얼굴위로...

유의태의 목소리가 울리는데.

 

의태 (소리)신체에 있는 혈은 좁쌀 알갱이 만하다.

 

S#31. 유의태의 방(회상)

 

유의태가 있고...그 앞에 도지가 있다...

유의태 앞에는 병자가 누워 있는데...

도지의 뒤편에선 허준이 

환자의 환부를 닦아내고 있다...

허준 환자를 닦으면서 

의태의 말에 귀를 귀울이는데.

 

의태 허나 좁쌀 알갱이만한 곳에서도...가장 정한 곳은...

오직 한군데...머리카락을 뽑으면 생기는 그런 작은 구멍 하나뿐이다.

물꼬가 막혀 종당에는 수로에 온갖 잡물이 쌓이고 거기 괸물이

썩어가는데 물꼬의 아무곳이나 작대기로 쑤신다고 물꼬가 트이지 않는다.

물꼬를 터주는 오직 한곳 그것이 혈이다.

도지 살가죽에 쌓인숨은 구멍을......어찌 찾을 수가 있습니까.

의태 어렵지... 허나 그 위치가 없는 것이 아니요, 반드시 있으니 실망할거 

없다.

도지 하면...그걸 보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도지의 말에...의태...잠시 말을 멈추고...

허준도 긴장된 얼굴로 의태를 보는데...

 

의태 ...육안으로 더듬되...심안으로 보는 길 뿐...

 

S#32. 심씨의 방

 

침을 들어 심씨의 머리를 향하고 있는 허준.

 

허준(소리) 육안으로 더듬되...심안으로 보는 길 뿐...

 

허준, 결심한 듯...머리에 침을 꼽는다...

른 침을 삼키며 이를 지켜보는 가족들...

(이어...허준, 병자의 안면부위에 시침을 하고...)

 

허준 (예진에게)병자의 가슴을 풀어주시오.

 

허준의 말에...성대감의 가족들...

놀라고 당혹스러워하는데...

누워있는 심씨도...입술을 씰룩이며...

곤혹스런 표정이고...

 

성대감 가슴이라니...가슴 어디를 말인가...

허준 두 젖가슴의 바로 아래...상완이라는 곳입니다.

성대감 (난감한 얼굴)...

허준 병자는 예를 차리지 않습니다.

성대감 (예진에게)푸시오.

 

예진이 심씨의 저고리를 풀면...

허준이 시침을 한다..

 

허준 다음은...음교입니다.

성대감 ...!

 

허준의 말에...당혹스럽다 못해...

상기되는 성대감과 가족들...

아들과 며느리들 그리고 가족들 

눈물이 글썽해지는데...누워있는 심씨...

이번엔...거세게 저항하며 짐승같은 신음소릴 낸다...

 

심씨 (힘겹게)으어어...

 

심씨...힘겹게 얼굴을 씰룩이며 우는데...

그런 심씨를 보는 가족들...괴롭다...

 

허준 숱한 부인들이 죽을 병에 들었으면서도 부끄러운 곳을 보이지 

않으려 목숨 조차 잃은 일이 허다합니다.

성대감 그곳을 취하지 않으면...죽는다는 말인가?

허준 죽지는 않사오나 병을 낫게 한단 희망은 버리셔야 합니다.

심씨 (울면서 뭔가 말하려 하지만 알아들을 수는 없다)...어으으...

성대감 ...어찌할 바를 몰라 괴로운데...

 

예진...명주수건으로 심씨의 눈물을 닦아주고.

성대감...괴로운 얼굴로 고민하는데.

 

허준 (성대감을 재촉한다)대감마님.

성대감 ...(착잡하고)...다들 나가 있거라...

 

성대감의 말에...아들내외들이 밖으로 나가고.

이어...예진이...병자의 아랫도리를 풀르는데.

심씨...울면서 비명에 가까운 신음을 토하고

성대감...괴로운 듯...고개를 돌린다.

(시간경과) 풍부(뒤통수 아래)와 지기(무릎 안쪽 펴)에 

시침을 하는 허준의 모습...긴장된 얼굴에 땀이 맺히고...

예진도 집중해서...그 모습을 보고 있다.

 

S#33. 허준의 집 마당(새벽)...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신새벽...

마당 한켠에 정한수를 떠놓고...빌고 있는 다희의 모습.

이때...방쪽에서 손씨가 나오다 그런...다희를 보고...

다희...손씨를 의식못하고 계속 기원을 하고 있는데...

문앞에 서서 그런 다희를 보고 있는 손씨...

 

S#34. 심씨의 방

 

허준이 계속 시침을 하고 있다.

중봉(다리의 복숭아뼈) 후정(뒷머리 꼭대기)등에

침을 놓는 광경이 몽타쥬로 전개되고...

(시간경과) 허준이...마지막 침을 시침하고 나면.

 

예진 애쓰셨습니다.

 

허준 극도로 긴장했던 얼굴이 조금은 안도하고...

짧은 한숨과 함께 눈을 감는다...

그런 허준의 이마엔 땀이 맺혀 있는데...

 

S#35. 심씨의 방 앞

 

성대감과 아들이 초조한 얼굴로 서성거리고 있다.

이때...허준이 방안에서 나오면...

 

성대감 어찌됐나? 끝난건가?

허준 예...

성대감 이젠 살 수 있는건가?

허준 경과를 지켜봐야 될 듯 합니다.

아들 ...애썼네...

허준 (성대감과 아들에게 예를 갖추고 한쪽으로 간다)

 

S#36. 행랑채

 

자신의 거처하는 허름한 방으로 돌아온 허준...

온몸의 기운이 다 소모된 듯...털썩 주저앉는데...

자신의 손을 펴...이를 보는 허준...

만감히 교차하는 듯한...허준의 표정...

허준의 눈에 눈물이 글썽해지고...

 

S#37. 성대감 집 전경

 

S#38. 심씨의 방

 

심씨가 자리에 누워있고... 

심씨의 머리맡을 지키고 있는 예진.

몹시 지친 얼굴로 잠이 들어있다.

문득 눈을 뜨는 예진. 눈을 감고 있는 

심씨를 보는데...심씨의 느낌이 이상하다.

이마에 땀을 비오듯이 흘리면서...

고통스러운 표정으로...신음을 토하는데... 

얼른 심씨의 맥을 짚어보는 예진... 

놀라는 얼굴이고...몹시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어쩔줄 몰라하다가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방밖으로 나간다.

 

S#39. 심씨의 방 앞...

 

마루에서...마당으로 내려오는 예진...

급하게 한쪽으로 가는데...

이때 한쪽에서 성대감과 그 아들 

그리고 집사와 하인이...심씨의 방쪽으로 간다.

그들 모두 예진은 보지 못하고...

 

S#40. 마당 일각

 

마당 한켠에서 탕약을 다리고 있는 허준...

약탕관의 한약을 베포자기에 쏟아넣고...

사발에다 약을 짠다.

이때 예진이 급하게 허준쪽으로 오는데...

허준이 그런 예진을 보면...

 

예진 병자의 상태가 이상합니다. 빨리 가보셔야 겠습니다.

허준 (놀라고)...

 

허준...쟁반에...약사발을 받쳐들고...

급하게 심씨의 방쪽으로 가고.

예진도...허준을 따라가는데...

 

S#41. 심씨의 방

 

성대감과 아들이 방으로 들어오면...

심씨...알아들을 수 없는 신음을 토하면서...

몹시 고통스러운 얼굴...식은 땀을 흘리는데...

그런 심씨를 본 성대감과 아들이 놀라고...

 

성대감 부인...

아들 어머니... 

성대감 (심씨를 잡고)부인...부인...

 

이때 방안으로 들어오는 허준과 예진...

허준...얼른 심씨 옆으로 와서 진맥을 한다...

순간 허준의 얼굴에 당혹스러운 기색이 스쳐가고...

 

성대감 (다급하게)어찌 된 일이냐?

허준 몸의 기력이 허해 그런것입니다.

성대감 닥쳐라 이놈...네놈이 놓은 침때문이 아니더냐!!

병자가 이지경이 된 걸 보고도...그따위 허튼소리를 

늘어놓을 셈이냐!!

허준 병자는 지금 몸안의 사기와 싸우는 중입니다.

탕약을 들고...기력을 회복하면...좋아질 것입니다.

성대감 듣기싫다! 내 더 이상 니놈한테 농락당하지 않을것이다.

당장 물러서라!!

허준 마님이 안정을 되찾으면 물러갈 것입니다.

(약 사발을 들고)...탕약을 드시게 비켜나 주십시요!!

성대감 (노기가 극도로 달해서)네 이놈...물러 나라지 않았느냐!!

여봐라! 당장 이놈을 끌어내라!!

허준 (간절하게)대감마님...

 

이때 집사와 건장한 사내 둘이 들어오고...

 

집사 끌어내라

 

사내들 허준을 끌어낸다.

 

허준 탕약을 드셔야 합니다.

성대감 날더러 니놈 말을 더 믿으란 말이냐!! 

빨리 끌어내지 않고 뭐하느냐!!

 

사내들 허준을 끌고 나가면...허준이 들고 있던 

약사발이 방바닥에 떨어지고...

허준, 안타까운 얼굴로 끌려나간다.

안타까운 얼굴로 그런 허준을 보는 예진...

 

S#42. 마당

 

건장한 하인들에 둘러쌓여 무릎을 꿇고 있는 허준.

이때 방에서 나오는 ...성대감과 아들...

 

허준 마님께선 탕약을 드시고 기력을 회복하셔야 합니다.소인이 병자를 

돌봐야됩니다.

성대감 (노기띤 얼굴로)닥쳐라... 당장 저놈을 가두고...

산음으로 달려가 유의태를 끌고 오너라...

집사 예... (하인들에게)가두어라...

하인들 예.

 

하인들 달려들어 허준을 끌고 가는데...

허준 안타까운 얼굴로 

 

허준 (끌려가면서)대감마님...대감마님...

 

S#43. 의원 마당

 

마당에 의태와 삼적대사...

그리고 삼적대사를 따라왔던 나병환자들이

있는데...도지와 오근이 의태앞에 있다.

 

의태 대사와 같이 삼적사에 다녀 올 것이니 그리 알거라.

오근 하오면...창령엔 아니 가십니까?

의태 ...허준이가 알아서 할 것이다.

삼적 (도지에게 야릇한 냉소를 띠고)... 대풍창 환자를 보고 

싶으면...언제든지 삼적사로 오게. 병자를 두려워하면서 

어찌 의원이라 할수 있겠나?

도지 (착잡하고)...

 

의태와...삼적일행이...대문밖으로 나간다.

그런 삼적을 보는 도지의 눈에 치욕이 서리는데...

 

S#44. 마을 들녁

 

유의태와 삼적 그리고 

나병환자 일행이 들녘을 가는데...

이때 한쪽에서 성대감의 집사와 

건장한 하인 너댓명이 마을쪽으로 간다. 

그들을 의식못하고 가는 의태 일행들...

 

S#45. 마을 일각

 

성대감의 집사와...하인들이...

유의원 집으로 몰려가고 있다.

 

S#46. 의원 마당

 

집사 일행이 마당으로 들어서는데...

이때...마당 한켠에 있던 오씨와 

집사 함안댁이 그들을 본다.

 

집사 유의원 계시오?

오씨 출타중이신데 왜 들 그러시오?.

집사 (하인들에게)뒤져라!!.

 

하인들...마루로 뛰어 올라가고...

집안을 뒤지는데...오씨 놀라고...

 

오씨 아...아니...이게 뭣들 하는 짓이요?

집사 (하인들을 가로막으면서)왜 들 이러시오?.

 

하인들 자신을 가로막는 집사를 거칠게 밀친다.

오씨 사색이 되고 함안댁은 

잔뜩 겁먹은 얼굴로 뒤로 물러나 있는데.

이때 병사쪽에서 오는 도지와 오근...그 모습을 보고

 

오씨 (도지를 보고)도...도지야...

도지 (집사에게)뭐하는거요?

 

집사 말없이 서 있다...

 

도지 뭐하는 짓이냐고 묻지않소?

 

이때 집안을 둘러본 하인들이 집사쪽으로 오고...

 

하인 집에 없습니다요.

집사 (도지를 보고)유의원 어디 있는가?

도지 삼적사라는 절에 가셨소.

집사 (버럭 화를 낸다)수삼일내 창령으로 온다던 사람이 어딜가!

이것들이 우리 대감마님을 업수이 여긴게 아니냐!!

도지 유의원님은 제 아버님이시요. 대체 무슨 일인지 나한테 

말해보시오.

집사 허준이란 놈이 병구완 한답시고...우리 마님의 병세를 더 

악화시켰다.(하인들에게)유의원이 없으니 그 자식놈이라도 

끌고 가야겠다. 끌고가라.

하인들 예...

 

도지에게 달라붙어서 도지를 끌어낸다.

 

오씨 (사색이 되고)이보시오. 이 아이가 무슨 잘못이 있소. 이보시오.

 

집사 일행...오씨를 무시하고 

도지를 끌고 대문밖으로 나간다.

한쪽에 있는 함안댁...겁에 질린 얼굴인데...

 

S#47. 대문 밖...

 

집사 일행에게 끌려 나오는 도지.

오씨와 오근 집사도 뒤따라 나오는데...

 

오씨 도지야...도지야...

 

도지 끌려가고...

 

오씨 (다급한 얼굴로 안절부절 서 있는 오근에게)뭣하는가?

어서 따라가 보지 않고!!

오근 (당황해서)제...제가 말입니까?

오씨 어서 가보게. 어서.

오근 (난감한데)...예...

 

오근...도지가 끌려간 쪽으로 가고...

 

오씨 (집사에게)자넨 빨리 삼적사로 가 의원님을 모셔오게. 빨리...

집사 예...

 

한쪽에서 이 모습을 보는 함안댁...

급하게 어디론가 달려가고...

 

S#48. 허준의 집 마당

 

마당에서 일을 하고 있는 손씨와 다희...

다희 등에 겸이를 업고있는데 

이때 함안댁이 들어온다.

 

함안댁 (호들갑스럽게)큰일났소...큰일났어.

손씨 무슨 일인가?.

함안댁 창령 성대감댁에 간...이집...서방이 큰 일을 낸 모양이요...

손씨 그게 무슨 소린가?

함안댁 이집 서방이...그댁 마님의 병세를 더 나쁘게 만들었다고...

지금...창령에서 유의원님을 잡으러 왔다우.

 

순간 망연한 손씨의 표정...손씨...

온몸에 기운이 빠지는지...

그 자리에 펄썩 주저 앉는데.

다희 놀라서 손씨를 잡으면서...

 

다희 어머니...

 

S#49. 성대감집 전경(밤)

 

S#50. 창고

 

어둔 창고안에 갇혀 있는 허준.

착잡한 표정으로 안절부절 하는데...

 

S#51. 심씨의 방 앞

 

방앞 한쪽에 예진이 초조한 얼굴로 서 있다.

이때 한쪽에서 성대감과 아들 그리고 

의원으로 보이는 사내 한명이...방쪽으로 온다.

예진 성대감을 보고...성대감앞으로 다가가서 

성대감 앞에 무릎을 꿇는다.

 

예진 대감마님...

성대감 (예진을 본다)...

예진 허의원을 풀어주십시오.아직 마님의 진료가 끝난것이 아닙니다.

탕약을 써 기력을 회복한 후...다시 침을 놓아야 합니다.

성대감 닥쳐라. 이 계집 또한 안채에 얼씬도 못하게 하라!!

아들 예...

 

성대감과 아들...그리고 의원이 

방쪽으로 가면...

 

예진 대감마님.

 

예진...안타깝고 절박한 얼굴로 

성대감을 보는데...그런 예진의 얼굴에서 

EN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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