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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 24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20.11.30|조회수214 목록 댓글 0

[허준] 24

 

 

 

 


 

S#1. 산음 전경

 

S#2. 손씨의 방

 

방에 손씨가 누워 있고...그 옆에 다희가 있다.

손씨...의식을 잃고 있는지 눈을 감고 있는데...

다희, 걱정스런 얼굴로...수건으로 

손씨의 이마를 닦아주고 있다.

이때 눈을 뜨는 손씨...

 

다희 어머님...정신이 드십니까?

손씨 ...애비...애비는...?

다희 ...어머니...

손씨 ...뭔가 잘못된게야...

이제껏 안오는걸 보면...무슨 변고가 생긴게야...

다희 돌아올것입니다... 반드시 돌아올것입니다.

손씨 (고개를 돌리고...다시 눈물을 흘리는데)...

 

안스런 얼굴로 그런 손씨를 보는 다희...

 

S#3. 허준의 집 마당

 

양태와 구일서가 마당을 서성거리고 있는데...

이때 방에서 다희가 나온다.

 

양태 어찌 되셨습니까? 정신을 차리셨습니까?

다희 예.

양태 ...제가 형님은 잘 압니다.

그 만한 일로...종적을 감출 형님이 아니니...너무 

걱정마십시오.

다희 ...(착잡한 얼굴)...

일서 (그런 다희의 눈치를 살피고)그만가자.

양태 저...그럼 이만...

 

양태와 일서...다희에게 

눈인사를 하고 대문밖으로 나간다...

 

S#4. 마을 일각

 

양태와 일서가 걸어가면서...

 

일서 젠장...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더니 딱 그짝일세...

양태 뭔소리요?

일서 준이 성님 의술 하나 믿고...내기다 뭐다 벌려논 판이 

얼만데...과거 낙방하고...종적까지 감췄으니... 이게 웬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냐 이거지.

지금까지 내기건 돈이...자그마치 닷냥이다...닷냥...

양태 ...(의아한 얼굴로)내가 알기론 세냥 닷푼인데... 나 모르는 

내기 또 있었소?

일서 어제...산음 저자거리 나갔다가...약재상하는...배상천이 하고...

좀 세게 붙었지...그나 저나...이제 어쩌냐?

그냥 입 싹 닦자니... 그동안 쌓아온 체면이 말이 아니고.

물어주자니...마누라 등쌀에...(생각만해도 끔찍한지 진저리를 

치는데). 으...차라리...혀깨물고 죽는게 났다.

 

S#5. 주막 일각

 

오근, 영달, 장쇠, 꺽쇠가 

주막안으로 들어와 앉는다.

 

장쇠 (호기있게)주모, 여기 술 한상 내오슈. 

상다리 뿌러지도록 뻑적지근하게 내와봐...

오근 자네가 과거에 합격했나? 왜 이리...거들먹대는거야?

장쇠 형님도 참... 의원밥 얻어먹는 처지에 이런 경사를 모른척 

그냥 넘어가는 건 도리가 아니지않수...

영달 (희죽웃으면서)나 한양 갔다온 사이에 사람 됐수.

장쇠 이놈이...

꺽쇠 (웃으면서)저...실은 장쇠놈이 돈 들어올 구멍이 생겨 

그럽니다요.

오근 돈 들어올 구멍이라니?

장쇠 도지 도련님 과거 떠난후로...여기 산음땅엔...내기 바람이 

불었수. 도지 도련님이 합격을 하느냐 ...허준이가 합격을 

하느냐?

오근 그래서?

장쇠 난...구일서 그놈하고...내기를 했는데...다행히...도지도련님이 

내의원에 입격했으니...한냥을 벌었습니다요.

오근 허허...미련 곰퉁이 주제에...재주 한번 부렸구만...

장쇠 ...형님도 참...제가 왜 미련 곰퉁입니까요.

 

이때...장쇠의 눈에...주막거리앞을 

지나가는 구일서와 양태가 들어오고...

 

장쇠 (반색을 하고)어이 구서방...

 

순간. 장쇠를 보는 구일서와 양태...

난감한 얼굴인데...장쇠...입가에 만면에 

웃음을 띠고 두사람에게 다가가는데... 

구일서와 양태 서로 눈치를 보더니...

 

구일서 튀어...

 

일서가 외치자...일서와 양태...

한쪽으로 쏜쌀같이 도망을 치는데...

 

장쇠 저...자 자식들이..

 

장쇠...일서와 양태를 쫓아가려 하지만...

둔한 몸놀림은 어쩔수 없고...

멀리 도망치는 일서와 양태를 보고...

 

장쇠 (식식거리면서)망할놈들...어디 두고보자...내...지옥이라도 

쫓아가서 받아낼테니...

 

S#6. 마을 일각

 

도망을 쳐온 구일서와 양태...

뒤를 보는데...장쇠가 쫓아오지 않자...

도망가던 걸음을 멈추고 헉헉대는데...

 

일서 안따라오냐?

양태 예...안쫓아옵니다.

일서 장쇠 저놈은 무식해서...걸리면...요절난다 요절나.

 

일서가 이때 누군가를 보고...

얼른 양태를 잡아 끌고...

담벼락 뒤로 숨는데...

 

양태 왜...왜 이러슈?

 

구일서와 양태가 담벼락뒤에 숨어서 

지나가는 행인 두사람을 보는데...

 

일서 저.자식이...약재상하는 배상천이야...한냥 하고도 닷푼을 

줘야해.

양태 아 그러길래...적당히 좀 하지...동네 방네...안걸린 사람이 

없잖수.

일서 ...어...이 자식 보게...

허준이가 틀림없이 합격할거라고 바람잡은 놈이 누군데...

이제와 딴소리야!

양태 (더 할말없고)...

일서 젠장...이렇게 숨어 살바엔.당분간 지리산 사냥움막에라도 

들어가야겠다. 

 

일서...배상천이가 지나가는 것을 살펴보는데...

 

S#7. 오씨의 방

 

방안에 도지와 오씨가 앉아있다...

도지가 받아온 첩지를 보며 

마냥 흐뭇해하는 오씨...

 

오씨 이 에미는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

도지 ...

오씨 무심하기짝이 없는 네 아버지한테 시집와...평생 속을 끓이며 

살았다... 사람들은 네 아버지를 세상사 아무 욕심도 없는 

의인이라 떠받들지만 안식구한텐 그게 다 멍에다...짐이고 

고충이야...제 식솔 굶은건 언제나 뒷전이고...그저 

병자...병자들 뿐이였지...

그나마...내가 악착을 떨며 돈을 모으지 않았으면...

우린 하마 길바닥에 나 앉았을게다.아무도 이런 내 심정을 

모르지...몰라...

도지 ...소자...이젠...어머니를 편히 모실것입니다.

오씨 그래...그래야지... 내...너하나만 보고 살았으니...이제는 나도 

누리고 살테다.

여봐란 듯이...누리고 살테야.

 

오씨...옷고름으로 눈물을 찍어내고는...

 

오씨 그나저나...이제 한양으로 올라가야 할게 아니냐...?

도지 예...내달 초하루부터 내의원에 배속된다고 하니 한양 갈 

채비를 해야할 것입니다. 

오씨 모든 건 내가 알아서 준비 할테니...너는 마음 푹 

놓고...쉬거라...한양 가면 네 혼사부터 치르자꾸나. 장차 

금상왕의 옥체를 돌보는 어의가 될테니... 좋은 혼처가 

나설게다.

 

들뜬 오씨와는 달리 

착잡해지는 도지의 표정...

 

S#8. 의원 일각

 

도지가 유월이와 대면을 하고 있다.

 

도지 내가 과거보러 간 사이에 예진이한텐 기별이 없었느냐?

유월 잠시 다녀가셨습니다.

도지 혹...내게 전하는 말은 없더냐?

유월 ...예...

도지 알았다...그만 가보거라...

 

유월이 한쪽으로 가면...

도지 착잡한 얼굴로 상념에 잠기는데...

 

S#9. 예진의 방

 

텅빈 예진의 방에 도지가 들어온다.

예진의 흔적이라도 더듬듯...

방안을 둘러보는 도지...

도지...한쪽에 놓여진 예진의 경대를...보는데...

그런 도지의 얼굴위로...

자신과 함께 의서를 보면서...

미소를 띠던 예진을 떠올린다.

그리고...삼적사에서...허준과 마주치고...

참담하게 돌아서서 내려오던 그때를 회상하는데...

괴로운 도지...

 

도지 (마음의 소리)... 예진아...내의원 첩지를 받아들고...

내 눈앞에 제일 먼저 떠오른 사람이 너다...

너에게 내의원에 입격한 사실을 제일 먼저 전하고 싶었어.

이제 어쩌면 좋으냐. 이대로...널 두고...한양으로 떠나야하는 

내 심정이...얼마나 괴로운지... 너는 짐작이나 하느냐?

네 마음이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닿아있다는 걸 알면서도...

난 널 잊을 수가 없구나...널 향한...미련을 지울수가 없으니 

난 어쩌면 좋으냐...

 

도지의 괴로운 심정.

 

S#10. 삼적사 움막 안...

 

움막안에서 약재를 썰고 있는 예진...

이때 움막안으로 삼적이 들어온다...

예진 삼적에게 인사를 하는데...

삼적이 술병 하나를 예진에게 건네는데... 

 

예진 무엇입니까?

삼적 안점산 초입 숯굽는 움막에서 얻어온 게다...참나무 숯을 

굽다보면...그 연기에서...액이 나오는데... 숯쟁이들이...그 액을 

먹고...무병장수 한다는게야...내 그 효능을 병자들에게 

써보고자...얻어왔다. 잘 보관해두거라.

예진 예...

삼적 도지가...내의원에 입격을 했다는구나...

예진 ...(놀라서 보는데).

삼적 해인사 갔다오는 길에 함안저자거리에 들렸더니...도지

소문이 게 까지 났어. 그놈 참...하는짓을 봐선...한참 멀었나 

싶더니만...역시...피는 못 속이나 싶다.

예진 ...(조금 망설이다가)허의원은 소식은 없었습니까?

삼적 ...별 말이 없던걸 보면...낙방을 한게지.

 

삼적...움막밖으로 나가면...

예진...착잡한 얼굴로 상념에 잠기는데...

 

S#11. 진천 버드네 초가 방안

 

허준이 병자에게 시침을 하고 있다.

그 옆으론...촌로와 돌쇠가 허준이 

시침하는 모습을 지켜보는데...

(시간경과)...침을 뽑는 허준.

 

허준 (병자에게)...됐소.

허리가 아픈데는 호두의 알맹이를 섞어 쌀죽을 쒀먹거나...

솔잎을 갈아서...마시면 효험이 있을것이요.

또 복숭아씨를 갈아마시면...어혈이 져 허리 아픈 것에 좋소.

병자 알겠습니다요.

허준 (돌쇠를 보고)다음 들라 하시오...

돌쇠 예...

 

이때 방문이 열리고...

초가 주인 사내가.

 

초가주인 저...진천관아에 이방나으리가 오셨습니다.

 

허준이 무슨 일인가 싶어 보면...

관아에 이방이...방안으로 들어온다...

허준과 촌로.돌쇠가 자리에서 일어나 

이방에게 인사를 한다...

 

이방 자...앉게...

 

다들 앉으면...

 

이방 ...병자들을 다 돌보는대로...진천관아로 좀 나오게.

돌쇠 (긴장하고 겁먹은 얼굴로)...무...무슨 일입니까요?

이방 (웃으면서)그리 겁먹은 얼굴할거 없네.

(허준을 보고)사또께서...자네가 다시 버느네로 와서 병자들을 

돌보고 있단 소릴 듣고 자네의 노고를 치하하실 모양이네...

성대한 연회와 함께 자네한테 내릴 상도 준비하고 

계시니...꼭 와야하네.

자...그럼...난 이만 가볼테니...어서 병자들을 보게...

 

이방이 자리에서 일어나 방밖으로 나가면...

허준과 촌로 돌쇠가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는다...

 

돌쇠 (신나서)...의원님이 저 때문에 과장에도 못들어가셨단 

소릴듣고...몸둘바를 몰랐는데...사또께서 상을 내리신다니...

소인...이제야 한시름 놓게 됐습니다요.

촌로 ...의원님이 베푸신 선행이야...사또나으리의 치하론 부족하지.

나랏님께서 상을 내리셔야 될 일일세...

우리같은 무지랭이들이...언제 이런 지극정성의 치료를 

받아보겠나. 하늘이 보내주신 걸세.

허준 ...저는...여기 병자들을 돌보는대로...한시바삐 진천을 떠날까 

합니다...

촌로 (놀라서)그...그게 무슨 말씀이요? 하면...관아엔...

허준 ...치하를 받자고 한 일이 아닙니다. 버드네 사람들한텐 

칭송을 받을지 모르나...제가...내의원에 입격하기만을 

기원해온 제 식솔들한텐 더 없는 실망을 안겨준 

셈이니...어서 가 위로를 해야지요. 

 

순간...촌로와 돌쇠의 얼굴이 머쓱해지고...

 

허준 (돌쇠에게)다음 병자 들어오라 하시오.

 

S#12. 구일서의 방

 

구일서가 방안 한쪽에 누워 빈둥거리고 있는데...

애를 달래던 함안댁이 그런 구일서를 보고 

 

함안댁 (빈정거리면서)별일이네...

집구석에 있는걸 죽기보다 싫어하는 화상이...

몇날 며칠 방구들이나 지고 있으니...

일서 ...난들 이러고 싶어 이러냐...

싸돌아 다니면...사방천지에 손내미는 놈들 뿐인데...

함안댁 꼴 좋다...금새 떠부자 될 것 처럼 푼수를 떨더니... 꼴 좋아.

방구석에 있을거면...애나 좀봐...

일서 ...어디 가는데?

함안댁 당신이 그 모양 그 꼴이니...나라도...벌어야 될꺼 아냐.

오늘 유의원댁에 잔치가 있다니...

품 팔아서...기름진 것 좀 얻어와야지...

일서 ...젠장...누구는 잔치까지 하는데... 누구는 감감무소식이니...

(함안댁이 밖으로 나갈 채비를 하는 사이...방바닥에 눕혀놓은 

아이를 얼르면서) 언년아... 너는...커서...서방 잘 만나야 한다.

우리 준이 형님 처럼...처자식 뼈꼴 빼먹는...사내를 만나면 

안돼요.

 

그런 일서를 째려보면서...

 

함안댁 언년아...처자식 뼈골 빼먹는건 니 애비다...애비야.

 

함안댁이 밖으로 나간다.

 

S#13. 허준의 집 마당

 

다희가...마당 한켠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이때 함안댁이...마당으로 들어온다.

 

함안댁 겸이...할머닌 좀 어떠우?

다희 ...여전하십니다.

함안댁 (혀를 차면서)...쯔쯔...식솔들 죽어나자빠 지는데...

이 댁 서방은 어디서 뭐하고 있는거야...

다희 (착잡하고)...어쩐 일이세요?

함안댁 저...오늘 유의원댁에...잔치가 있다는데...

허드렛일 거들고...품ㅅ이라도 벌어야지...

다희 ...(표정이 어두운데)...

함안댁 (그런 다희의 표정을 의식하고)...하기사...지금 겸이 에미가.

그집 잔치음식이나 만들 심사는 아니지. 내키지 않음 나혼자 

가고...

다희 아닙니다...준비해 나오지요.

 

다희...얼른 방안으로 들어가는데...

 

함안댁 (다시 혀를 끌끌 찬다)...지집 팔잔 뒤웅박 팔자라고....

서방 잘 만나야지...암...서방 잘만나야해.

 

S#14. 유의원집 안채

 

안채 마당에...대 여섯명의 동네 아낙들이 

잔치 음식을 준비 하느라 분주하고...

유월이와 침모도...바쁘다...

그들 사이에... 오씨가 서서...일을 지시하는데...

 

오씨 산적은 준비했던가?

침모 예...마님...

 

이때...한쪽에서 함안댁과 다희가 온다...

 

함안댁 ...마님...경하드립니다.

 

오씨가 보면...다희...오씨에게 인사를 하는데...

오씨 거만하게 다희를 본다...

 

함안댁 마님...얼마나 좋으십니까... 저도...도지도련님...과거보러 

떠나고 나서...저희 언년에 애비하고 같이 합격을 

기원했습니다요.

오씨 (흐뭇하고)...고맙네...자네도 어서 일 좀 거들게...

오시는 손님들 면면을 봐서라도...대충 대충 할 일이 아닐세...

정성을 다해야 되네. 정성을...

침모 예...마님...걱정을 마십시오.

오씨 (다희를 보고)...네 서방은 어찌 됐느냐?.돌아왔더냐?

다희 ...

함안댁 아직 무소식입니다요.

오씨 ...(혀를 찬다)...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말랬다고...

애시당초...어림도 없는 짓을 했으니...식솔들 보기 민망하기도 

할게다. 내 품삯을 후히 쳐줄 것이니...어서 일이나 거들거라.

다희 ...예.

 

오씨...입가에 냉소를 띠고 돌아서는데 

이때 한쪽에서 집사가 급하게 온다...

 

집사 마님...마님...

오씨 무슨 일인가?

집사 지금 관아에서 연락이 왔사온데...오늘 잔치에...사또께서도 

오신답니다요...

오씨 (놀라고)뭐야: 사또께서... 이런 경사가 있나.

가만 내 이럴게 아니라... 의원님과 도지는 어딨나?

집사 병사에 계십니다...

 

S#15. 병사

 

병사에서 병자들을 보고 있는 의태와 도지...

도지가 병자들을 진맥하고 

의태는 그 옆에서 그런 도지를 

지켜보는데...한쪽에선...오근이 병부를 적고 있다.

명치끝을 잡고 고통스런 표정을 짓고 있는데...

 

도지 (진맥을 하고). 명치 끝이 뒤틀리며 아프고...찬 땀이 나면서.

배가 불러오고 답답하며...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은 증상으로 

보아... 교장사인 듯 합니다.

의태 (고개를 끄덕인다)...교장사의 증세를 더 말해보거라...

도지 이 병이 생기면...상한때와 같이 머리가 아프고...구역질이 

나고... 매슥거리고 온 몸에 열이 심하고...손가락과 발가락 

끝이 싸늘해지며. 복통이 옵니다...

의태 처방은?

도지 누에알 깐 조잉를 태워서 먹이거나...끓은 소금물을 먹고 

토하게 하고... 양팔에 생긴 검은 핏줄을 찔러 검붉은 피를 

내게 합니다.

의태 ...그리 처방하라.

오근 예...

 

이때...병사밖에서 오씨가 다급히 오면서...

 

오씨 여보...도지야...

 

의태와 도지가 보면...

오씨가 병사 앞에 와서 서서...

 

도지 무슨 일입니까?

오씨 ...여보...오늘 잔치에...사또께서...아전들을 두시골 

우진사어른을 대동하고 오신답니다...

 

도지 놀라는데...의태는 담담하다...

 

도지 그게 정말입니까?

오씨 그래... 사또와 진사어른이...사대부가의 잔치도 아니고...의원집 

잔치에 몸소 참석하시다니...가문에 영광입니다.이제...우리 

도지가...내의원 어의가 될 몸이니...

우리를 만만히 보지 못한다는 증거가 아닙니까... 

오늘은 이만 병자들을 보시고...당신도...어서...사또를 맞을 

채비를 하십시오...

도지 (다소 흥분해서)...아버님...그리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의태 (오씨에게)병사에서 웬 호들갑이요.그만 물러가시오.

 

오씨... 뜨악한데...

 

의태 다음 병자를 보거라.

도지 (머쓱하고 그제서야 흥분을 가라앉히고)...예...

 

S#16. 병사 마당...

 

오씨가 화난 얼굴로 물러나면서...

 

오씨 허이구...세상에...저리 무심한 사람이 또 있을까.

 

S#17. 안채 일각

 

다희가 안채 일각에서...전을 구으면서 일을 하면...

한쪽에서 그런 다희를 보고 수군거리는 동네 아낙들...

속도 없지...여기가 어디라고 와서 음식준비를 하나그래...

먹고 살자니 별수 있어...등등 어딘지...

안됐다는 투로...수근거리는데...

그들을 의식하는 다희. 

담담한 얼굴로 전을 굽는다.

 

S#18. 의원 마당

 

의원마당에 의태와 도지...그리고...

오씨...그뒤로...의원댁 식솔들이.

있는데...이때 영달이 후다닥 의원마당으로 들어선다.

 

영달 오십니다...오십니다요...

 

순간...긴장된 도지와 오씨의 표정...

담담한 의태의 얼굴...

잠시후...대문안으로 사또와 몇 명의 아전...

그리고 양반 두어명이 들어선다...

사또를 보고...인사를 올리는 의태와 도지...

그리고 식솔들...

 

사또 ...유의원...감축하오.

의태 ...사또께서 천한...소인의 집까지 몸소 행차를 

해주시니...몸둘봐를 모르겠습니다.

사또 (웃으면서)...관내에 경사를 감축함에...반상이 따로 있겠소...

난... 내 일처럼 기쁘다오. (도지를 보고)애썼네... 자...듭시다...

 

사또와 의태 일행들...방으로 드는데...

이때 마당 한켠에서 그 모습을 보는 다희의 시선...

다희...고개를 돌리는데... 

그런 다희의 눈에...언뜻 눈물이 비친다...

데체 허준이는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S#19. 들녁...

 

초췌한 모습이 허준이...

봇짐을 지고...들녁을 가고 있다.

 

S#20. 유의태의 방

 

잔치음식이 차려진 상앞에...

사또와 유의태를 위시한...아전들...

양반들이 앉아있다.

사또 옆으론...의태와 도지가 있는데...

 

사또 우리 산음현에서 내의원에 입격이 된 건 자네가 처음이지?.

도지 그런줄 압니다...

사또 비록 대과가 아닌 잡과라 해도...이제...궁중에 들어가...

금상왕전하의 옥체를 돌보는 어의가 될지도 모르니...

더 없는 경살세... 아니 그렇소 우진사...

우진사 그렇습니다 사또

조선 팔도에서 제일간다는 명의... 유의원도 이루지 못한

내의원 입격이 아닙니까...경사중의 경사지요.

사또 그래 아비를 능가하여...내의원에 입격한 심경이 어떤가?

도지 송구스럽습니다... 제가 어찌 아버님의 의술 경지를 

넘보겠습니까...

현감 무슨 소린가...당연히 아비보다 출중한 명의가 되어야지.

자넨 아직 혼사를 안치뤘다니...부모의 심정을 알리가 없지...

제 자식이...본인보다 훌륭히 장성하는 것을 보는게...이 세상 

모든 아비의 기쁨일세. 안그렇소...유의원...

 

의태...입가에 미소를 띠고 도지를 본다...

도지도...흐뭇하고...

 

S#21. 안채 일각

 

여전히 잔치음식을 만드느라

분주한 동네 아낙들...

한쪽에서...함안댁이...전과 음식들을 

훔쳐 넣느라...정신이 없다.

전을 굽는 다희가 보면...

 

함안댁 아...뭐해... 거기도...눈치껏...챙겨.

여집...하동댁...그 여편네 볼따구에 심술이 덕지 덕지 

붙은거...알지... 그 심보로...잔치 끝나고 음식 나눠줄거 같애? 

어림없으니...미리 미리 챙기라니까...

다희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는데)...

 

...함안댁...그 사이에도 보자기에 

전과 고기를 정신없이 챙긴다...

이때...쟁반에 보자기를 덮어서

들고 오던 침모가 그 모습을 본다...

 

하동댁 함안댁!!

 

함안댁 화들짝 놀라고...

 

하동댁 지금 뭐하는거야?

함안댁 (놀란 가슴을 진정하면서)...우리...언년 애비 좀 멕일려구...

하동댁 ...지금 개나 소나...멕일려고 잔치하는줄 알아?

그따위로 굴면...오늘 품삯없는줄 알아!!

(다희를 보고)자넨...잔치상에 부족한 음식 좀 들여가게...

 

하동댁 한쪽으로 가면...

 

함안댁 저...저놈에 여편넬...그냥...

 

S#22. 의원 마당...

 

의원마당에 오근이 있는데 

이때 하동댁이...그런 오근에게 다가가고.

 

하동댁 저...이거 좀 들고 하세요.

오근 ...고맙네. 역시...내 생각 해주는건...자네 밖에 없구만.

하동댁 (좀전에 두눈 시퍼렇게 뜨던것과는 달리...쑥쓰러운 

표정인데)...

 

이때...대문으로 급하게 들어오는 관원...

오근과...하동댁 화들짝 놀라는데...

 

관원 (오근을 보고)...사또께선 어디 계시오?

오근 무슨 일이요?

관원 ...지금 파발이 당도하여 전해드려야 하오.

 

S#23. 의태의 방...

 

사또를 위시한 유의태와 일행들...

거나하게 술이 취해 있는데... 

방 한쪽에는 쟁반을 든 다희가...

상에...음식을 내려놓고 있다.

 

사또 (의태에게)자...듭시다...

 

사또 술잔을 들이키는데...

이때...이방이...방으로 들어와서...

 

이방 사또...진천 현감으로 부터...파발이 당도했습니다.

 

진천이라는 소리를 듣고...도지가 이방을 보는데...

이방이 사또에게 파발을 전하면...

사또 파발을 펼쳐서...읽는다...

다들.사또를 주시하는데...

서찰을 읽는 사또의 표정에 놀라움이 번지고...

 

사또 ...허참...

 

도지...궁금한 얼굴로 사또를 보는데...

서찰을 다 읽은 사또가 고개를 들고...좌중을 보고...

 

사또 (의태를 보고)유의원 혹...허준이란 자를 아시오?

 

순간...놀라는 의태와...도지...

한쪽에 있던 다희도 놀라서 사또를 보는데...

 

사또 ...아무래도 우리 현에 경사가 겹치려나 보오.

우진사 대체 무슨 일입니까?.

사또 산음 사는 허준이라는 의원이...한양으로 내의원 과거를 

보러가는 와중에...진천 버드네라는 마을에 들려...헐벗고 

가난한 백성들의 병을 돌보았는데 그를 붙잡는 백성들의 

애원을 차마 뿌리치지 못하다가 그만 과장에도 

들어가지 못했다 합니다...

 

그말에...의태...심한 충격을 받고...

도지...표정...일그러지는데...

다희의 얼굴엔...감동과 함께 

눈물이 흘러내린다...

 

사또 같이 주막에 묵었던 다른 의원들이...모두 외면하던 터에...

병자를...돌보겠다...자청을 하고 나섰다하니...더욱 가상할 

일이지요. 진천 현감은 세상에 둘도 없는 의인이라도 

칭송하였습니다.

우진사 가만있자...허준이라면...창령 우상대감댁 정경부인마님의 

풍병을 고친 의원이 아닙니까? (의태를 보고)유의원...문하에 

있는 문도가 아니요?

의태 ...(착잡한 얼굴로)...한땐...그랬습니다.

사또 ...역시...유의원이요... 자식이나 제자...누구랄 것도 없이...모두. 

훌륭한 의원으로 키우지 않았소...허허허...

 

사또...호탕하게 웃지만...

유의태의 표정...심각하다...

그런 유의태의 표정을 의식하는 

도지의 굳은 얼굴...방한쪽에서 그 말을 들은...

다희...걷잡을 수 없이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방밖으로 나가는데...

 

S#24. 의원 일각

 

의원일각으로 뛰쳐오는 다희...

눈물을 흘린다...그런 다희의 얼굴위로...

 

사또 (소리)같이 주막에 묵었던 다른 의원들이...모두 외면하던 

터에... 병자를...돌보겠다...자청을 하고 나섰다하니...더욱 

가상할 일이지요. 진천 현감은 허준이를 세상에 둘도 없는 

의인이라도 칭송하였습니다.

 

사또의 말을 떠올린 다희...울면서...

 

다희 ...서방님...

 

이때...함안댁이 오다가 

그런 다희를 보고 놀라서 온다...

 

함안댁 왜 그래...? 왜 우는거야? 하동댁 그 여편네가 구박을 

한거야?

다희 ...아닙니다...저 먼저...집으로 가보겠습니다...

 

다희...한쪽으로 가는데...

 

함안댁 이봐...품삯은? 품삯 받아가야지.

 

다희 돌아보지도 않고가면 

의아한 얼굴로 그런 다희를 보는 함안댁.

 

S#25. 마을 일각

 

다희가 걸어가는데 여전히 눈물이 흘러내리고...

 

다희 (마음의소리)서방님...

한순간...서방님께 실망을 했던 저를 용서하십시오.

서방님께선 그처럼 의로운 일을 하셨는데 저는 아녀자의 

좁은 마음으로 서방님을 원망했습니다. 저를 용서하십시오.

 

다희...눈물을 훔치면서 집으로 가는데...

 

S#26. 유의태의 방

 

잔치상이 물러나고...방에 유의태와 도지...

오근...그리고 영달이 있다...

의태, 굳은 얼굴로 오근을 보면...

오근이 좌불안석의 심경으로 앉아있는데...

 

의태 너희들 말론...허준이가 과장에도 들지 못하고 소란을 

피웠다고 했다...하면...필시...허준이에 대한 소문이라도 

들었을게 아니냐...

오근 허준이하고는...마주치지도 않았기 때문에...

도련님이나 저희는...그일에 대해 아는바가 없사옵고...

의태 사실이냐...?

도지 ...

의태 사실이냐고 묻지 않더냐?

오근 (눈치보다가)사...사실입니다...

도지 둘러댈것 없소. 나가 있으시오.

 

오근과 영달...얼른 의태의 눈치를 보고 

방밖으로 나가는데...

 

도지 (의태를 똑바로 보며) 소자...허준이의 얘기를 알고 

있었습니다. 그자가 진천에서 병자를 따라 나설때 그곳에 

있었으니...모를리가 없지요...

의태 ...

 

의태...충격으로...

차마...말을 하지 못하다가...

 

의태 ...그곳에 있었다니...허면...병을 고쳐달라...의원을 찾아온 

사람들을...외면한 그 무리속에 너도 끼여있었단 말이더냐.

 

도지...대답없이...똑바로...의태를 마주하는데...

 

의태 (탄식을 하듯이)...못난놈...못난놈...그러고도...부끄러운줄 

모르고...입격을 했노라...장구를 치고 꽹가리를 쳤단 

말이더냐!!

도지 못난 것은 제가 아니라 허준입니다. 

제가 그곳에 갔으면...저 역시 낙방을 했을 것입니다.

의태 (부들 부들 떨면서 앞에 있는 벼루를 들어 도지앞에 

팽개친다) 닥쳐라 이놈.

 

벼루가 깨어지면서...도지의 얼굴과 옷에 

먹물이 튀고...옷에는 검은 물감이 번지는데...

이때...방안으로 들어오는 오씨...

그 모습을 보고 놀란다...

 

오씨 이...이게 무슨 일이요? 데체 왜 이러시요?.

 

수모를 견디려는 듯...눈을 감고 있는 도지...

의태...분노를 참지 못해 턱을 덜덜 떨며...

말을 이어가는데...

 

의태 한쪽에선 가던 길도 멈추고 왔던 길을 되돌아가 병자를 

보살피는데... 바로 내 자식이 병자는 뒷전으로 밀어놓고 

한양 갈 길만 재촉해? 

그것이 아비의 훈도에 대한 네놈의 대답이냐!

도지 ...

의태 그래서 따낸 첩지! 그게 그토록 자랑스럽더냐. 

울고 불고 살려달라는 병자를 외면한 의원이 첩지만 따내면 

그 첩지가 무슨 소용이냐!!

 

오씨...유의태 앞으로 나서면서...

 

오씨 왜 이러서오... 데체 도지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의태 물러나시오. 

오씨 ...(도지를 보고)도지야...

의태 물러나라지 않소!

 

오씨 움찔하는데...

 

의태 의원은 영달하는 길이 아니다...의원은 돈 버는 길이 아니야...

영달을 꿈꾼다면 중국말을 배워 역관이라도 될것이요...

돈 버는게 소원이거든 장사꾼이 될일이다.

의원의 소임은 병자를 보살피는 것이다. 

그것이 첫번째 소임도... 둘째도 세째도 의원의 소임은 

그뿐이야! ...너는 허준이에게 졌다. 제 아무리 내의원의 

허울을 둘러봐야 타고난 품성이 그토록 다르니 너는 끝내 

허준이한테 미치지 못할 것이다...

 

그말에...울분을 느끼는 도지...

의태에게 강하게 반항하는데...

 

도지 허준이...허준이...허준이!! 데체 허준이가 아버님께 

무엇입니까? 

 

도지...가슴에서 첩지를 꺼내드는데...

 

도지 내의원에 입격했다는 첩지까지 받아든 제가 허준이 그자보다

못한 이유가 대체 뭐란 말입니까?!

오씨 고생끝에 성공해온 제 자식한테 어찌 그런 악담을 하시오!

의태 ...중국의 왕희지가...그 제자들에게 비인부전이란 말을 했다...

스승의 안목으로 보아...딱 합당한 인물이 아니면...함부로 

예나 도를 전해 줄수 없다 했거늘...난...핏줄에 연연하여... 

너의 인간 됨됨이가 그에 미치지 못함을 알면서도 의술을 

전했다. 내 잘못이다...옛 성현의 말씀을 바로 새기지 

못한 내 잘못이야. 한양가는 것을 포기해라...

 

놀라는 도지와 오씨...

 

의태 네 그릇이 내의원에 몸담기엔 아직 모자라니...뜻이 

있다면...다시 시작해도 늦지 않는다.

도지 (부들부들 떠는)...저는 갑니다...

의태 ...

도지 이 첩지가 무엇입니까...? 이나라 최고의 의원이라는 

증표입니다. 여기엔 아버님의 이름이 아닌...제 이름이 

써있습니다... 저 또한...세상이 알아주는 명의란 뜻이지요...

제 소견은 아버님과 다르니...저는...제 갈길을 가겠습니다...

(벌떡 일어난다)아버님이 뭐라 말씀하신다 해도... 저는 

갑니다!!

 

도지...그대로 방을 뛰쳐나가면...

 

오씨 도지야!!!

 

오씨...원망스런 눈으로 의태를 

쏘아보며 패악을 부리는데...

 

오씨 참으로 독하시오. 어찌 아비란 사람 입에서...제자식의 가슴에 

못을 막는 모진말만 쏟아진단 말이요. 저 아이는 영감 

자식이 아닌 모양이니 그리 애지중지하는 허준이를 데리고 

사시구려...난 도지와 같이...떠나겠소... 

 

오씨...눈물 흘리며 나가는데...

착잡한 의태. 괴로운 얼굴로...탄식을 하는데... 

 

S#27. 허준의 집 방 안

 

다희...손씨에게 허준의 이야기를 전하는데...

 

손씨 ...그...그게 정말이요...?

다희 (감격스러운)예 어머님. 여지껏 산음에 아니 돌아오신 것도...

그 버드네라는 마을에 들려 남은 병자들을 돌보고 있기 

때문이라 합니다...

손씨 ...세상에...나는 그런줄도 모르고......됐소...이제 

됐어...세월이야...기다리면 또 

오는 것이고...가난한 이들을 돕느라 그랬다니...과거는 

못치렀어도.장한일을 했소...

다희 (눈물이 글썽한)...

손씨 ...그래도...그 먼길 달려가...과장에도 못들어간...애비 심정이 

오죽 했을꼬... 홀로 마음고생했을 생각을 하니...

다희 ...어머니...

 

손씨와 다희...눈물을 흘리고...

 

S#28. 산길

 

봇짐을 진...허준이 산음으로 향하고 있는데...

 

S#29. 주막 일각

 

마을의 사내들이 주막에 모여...

허준의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약재상을 하는 배상천과...구일서와 내기를 했던...

또 다른 사내도있고...

 

사내 다들 허준이가 버드네라는 마을에서 병자를 고치느라 과거를 

못치렀다는 소문 들었나?

배상천 그 소문이 참말이란 말이야?

사내 참말이고 말고. 살신성인이란 고사가 있지만도...세상엔 그 

임자가 따로 있는 법이야. 말이 쉽지 세상 어느놈이 

허준이처럼 하겠나...진천 현감하고...진천사람들은 허준이를 

의인이라고 떠받든다네...

내기사내 허 참...허준이 그놈...약초망태메고...지리산 골짜기 왔다 갔다 

하던게 엊그제 같은데...어디서 도를 닦고 그만치 큰게야.

 

이때 주막으로 들어오는 양태와...구일서...

양태...배상천과 내기건 사내를 보고 흠짓하면...

구일서...그런 양태를 잡아끈다...

 

구일서 겁먹을거 없다...

 

구일서...사내들에게로 다가가는데...

양태 쭈볏거리면서 간다...

 

일서 (한껏 거들먹거리면서)이거 동네 방네...우리 준이 성님 얘기 

뿐이구만...

사내 구서방 왔는가? 어디 허준이 얘기 좀 자세히 해봐...

배상천 너 이놈...내기돈 안내고...어딜 도망다니는거야.

내기사내 너 잘만났다...당장 돈내놔...

일서 이 사람들이 지금 무슨 소리하는거야!! 내기돈 받을 사람이 

누군데?

 

일서가 호통을 치자...

배상천과 내기사내...어리둥절하고...

 

일서 우리 준이 성님이 실력으로 과거에 떨어질 사람인가?

침 한방에 풍병을 고치고 다 죽은 사람도 살려내는 솜씨가...

어딜 가겠어? 우리 성님이...진천 버드네서 병자들을 고치고 

있는 사이에...유도지는...과거보러 내뺐다 이거야... 

하면...진짜...승자가 누군가?

(구일서 뺑둘러 있는 사내들에게)누구야?

 

양태...얼른 바람을 잡고 

 

양태 허준이지...

일서 그럼 허준이지...

 

다들 허준이라고...수궁하는데...

 

구일서 (배상천과 내기건 사내에게)자...빨리내놔...

 

S#30. 저자거리 일각

 

손씨와 다희가 저자거리에서 떡판을 놓고...

장사를 하고 있는데.

서너명의 사내가...떡판쪽으로 다가온다...

 

사내 저...혹시...허준이...자당님 되십니까?

손씨 (당혹스러운데)...제가...에민데...왜 그러시오?

사내 (반색하면서 옆사람에게)맞네 제대로 찾았어...자...떡 좀 

싸주시오...

 

다른 사내들도...나도...

나도 싸주시오...라고 거든다...

어리둥절한 손씨와 다희...

 

사내 정말...훌륭한 아드님을 두셨소...허준이는...우리 산음고을에 

자랑이요...(사내 지나가는 행인과 상인들에게)...

이보시오들...여기...허준이...자당님과 안사람이 있소.

여기서 떡판을 놓고...장사를 하오.

 

행인들이...어디 어디 하면서 

손씨와 다희앞으로 몰려드는데...

나도 떡 좀 싸주시오...나도...한다...

정신이 없는 다희와 손씨...

감격해서...눈물이 글썽해지는데.

 

S#31. 안채 일각

 

오씨가 서 있고...

그 앞에 침모와 유월이 있다...

 

침모 온 동네 방네...온통 허준이 소문뿐입니다요.

오씨 (불쾌한 얼굴)...

유월 ...다들 병자를 버리고 떠난 도지도련님을 험담하느라...

오씨 닥쳐라!!

 

유월 찔끔하고...

 

S#32. 도지의 방

 

도지가 상념에 잠겨 있다.

그런 도지의 얼굴위로...

 

의태 ...너는 허준이에게 졌다. 제 아무리 내의원의 허울을 

둘러봐야 타고난 품성이 그토록 다르니 너는 끝내 

허준이한테 미치지 못할 것이다...

중국의 왕희지가...그 제자들에게 비인부전이란 말을 했다...

스승의 안목으로 보아...딱 합당한 인물이 아니면...함부로 

예나 도를 전해 줄수 없다 했거늘...난...핏줄에 연연하여... 

너의 인간 됨됨이가 그에 미치지 못함을 알면서도 의술을 

전했다. 내 잘못이다...옛 성현의 말씀을 바로 새기지 

못한 내 잘못이야.

 

그런 의태의 말을 떠올리면서...괴로운데...

이때 밖에서 들리는 오씨의 목소리...

 

오씨 (소리)에미다.

 

문이 열리고...오씨가 들어오면 

도지 오씨를 맞는다...

오씨가 앉으면 도지도 앉고...

 

오씨 어서 한양으로 떠나야겠다...세상 인심이 어찌 

이리...치졸한지... 네 칭찬에 입이 마르던 사람들이 어찌...하루 

아침에 말을 바꿔.

도지 ...

 

오씨 어서 떠나자...

 

험한 꼴 안보는 길은 그뿐이야...

 

S#33. 유의원집 마당

 

짐꾼들이 마당과 안채사이를 분주히 오가며...

짐을 나르는 모습이 보이고 있고...

오씨가...이들 사이에서...오가는 모습이 보인다. 

 

S#34. 의원 마당

 

오씨와 도지...집사가 떠날 차비를 하고 

의태의 방앞...마당에서 있다...그 옆으로 

오근과 꺽쇠 장쇠...영달이 있고...

침모와 유월이도 길떠날 채비를 하고 있는데...

의태의 방앞에 서...잠시 망설이던...도지...

 

도지 (건조한)...소자입니다...

 

그러나...방안에서는 아무런 대답이 없는데...

 

S#35. 의태의 방

 

의태...방안에 착잡한 심경으로 앉아있다. 

 

도지 (소리)아버님께 하직인사를 여쭙고 떠나고자 합니다...

의태 ...들어올 것 없다...하직인사 따윈 필요없으니 가거라. 

네가 떠나기로 작심한 이상...너는 더 이상 내아들도...무엇도 

아니다.

 

S#36. 의원 마당

 

안에서 들려오는 의태의 목소리에...

충격을 받는 도지.

주위에 있던 사람들도 모두 놀라는데...

충격으로...하얗게 질리는 도지의 얼굴.

오씨...기막혀...어쩔줄을 모른다...

 

오씨 (흥분해서 방안으로 들어갈려하면서)

아들이 아니라니...대체 그게 무슨 말씀이시요.

 

오씨,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도지. 말린다

 

도지 그만두십시오. 어머니. 그냥 떠나겟습니다.

오씨 도지야...

도지 소자...아버님 원대로 해드리겠습니다. 소자를 

아니보시겠다니...

... 아버님 앞에...서지...않을 것입니다...자식이 아니라 

하시니...다신...아버지라...부르지도 않겠습니다...

오씨 ...도지야...

 

도지...그대로 몸을 돌려...마당을 빠져나가는데...

길을 비켜난 무리들...모두...

당혹스러워 어쩔 줄 모르고...

오씨...그런 도지를 따라나가다...문을 나서기전...

다시 한번 의태의 방문을 바라보는데...

그러나...고집스럽게 닫혀진 문은...

열릴 것 같지 않다...원망이 가득한 눈으로...

의태의 방을 바라보고...

 

오씨 (침모와 유월에게)가세...

 

대문을 나서는 오씨.

 

S#37. 길가 일각

 

대여섯명의 일꾼들이...짐을 지고 앞장 선 가운데...

말을 탄 도지와...가마를 타고 가는 오씨...

집사와 침모...유월이 그 뒤를 따르고...

한쪽에 서서...그 모습을 보는 오근일행들...침모...가다가...

돌아서서 서글픈 눈으로 오근을 보는데...

오근...어여 가라는 손짓을 하고...

말위에 탄 도지의 착잡하기 이를데 없는 심정...

 

S#338. 길가 일각

 

남루한 옷차림에...초췌한 몰골의 허준이...

산음으로 돌아오고 있다...마을어귀에 다다르자...

벅찬 감회를 느끼는 듯...한데...

그때...저쪽에서...다가오는 행렬을 발견하는 허준...

뭔가...하는 표정으로 보면...길을 떠나는 도지의 행렬인데...

문득...고개를 돌려...허준을 발견한 도지...표정이 일그러진다...

허준과 도지의...긴장된 시선이...마주치고...

허준...먼저...고개를 숙여 예를 표하는데...

도지...말을 멈추고...그런 허준을..

분노와 원망이 가득한 눈으로 바라본다...

 

허준 ...이제 떠나 십니까?

 

그러나...도지...아무런 대꾸없이...다시...말을 출발시킨다...

의아한 듯...도지를 바라보는 허준...

멀어지는 도지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다시...걷기시작하는데...그렇게...서로...반대의 길로...

멀어지는 허준과 도지가...비춰진다. 

 

S#39. 허준의 집 마당

 

돌아와 집앞에 선 허준...

차마...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지...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망설이는데...

그때...방안에서 겸이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다희가 부엌에서 겸이의 소리를 

듣고 뛰어나와 방안으로

가려다.허준을 보는 다희...

 

다희 ...서방님...

 

허준...안스러운 얼굴로 

그런 다희를 보는데...

 

다희 ...서방님...

 

이때 방문이 열리고 손씨가 나온다...

 

손씨 애비야...

허준 ...어머니...

손씨 (떨리는)애비야...

 

손씨...달려와서...허준을 안는다...

손씨의 눈에 눈물이 흐르고...

옆에선 다희의 눈에서도 눈물이 흐르는데...

 

S#40. 삼적사 일각 움막 안

 

삼적으로 부터 

이야기를 듣는 예진...놀란다.

 

삼적 ...사람들의 입을 타고 오르내리는 와중에...과장되고 보태어진

말들이 더 많겠지만...허준이 그 아이의 성품으로 미루어 

보아... 전혀 근거없는 소문만은 아닐게다...

 

삼적의 말에...예진...감동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느끼는 듯 한데...

 

예진 .허의원은...산음으로 돌아왔다 합니까...?

삼적 진천에 있는 그 마을로 다시 갔다는데...지금쯤이면...산음에 

와있을 지도 모르지...

예진 ...

삼적 그 아인...걱정 안해도 될게다...진천으로 다시 갔다함은...

...제가 한 행동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게지...(심난한)...내가 

염려되는건...유의태야.

예진 ...

삼적 의태라면...제 자식이 병자를 내버리고 과거에 합격했단 말을 

듣고 부자지간의 연을 끊는 것보다...더한 일도 했을게야.

아마...나래도 그랬을지 몰라...허나...사람의 가슴에...어찌 

한가지 마음만 담겨 있겠느냐. 잘못을 저지른 제 

자식이...다시는 보고싶지 않겠지만...

그렇다하여...아비의 정을 칼로 베어내듯...

그렇게 쉽게 도려낼 수는 없을터...

예진 ...

삼적 ...네가...산음으로 돌아가거라...

예진 ...

삼적 세상사람들은...유의태를 향해...그런 일을 겪고도 눈썹하나 

까닥 안는다고 혀를 내두른다만...그건 참고 견디는 것일 뿐...

드러내지 않는다 하여...괴로운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네가 가서...곁을 지키면...조금이나마 위로가 될테지.

 

예진...의태를 생각하는지...눈가에 눈물이 맺히고.

 

S#41. 의원 마당

 

오근이 있는데 의원과 병사를 둘러본다...

그런 오근이 어깨에 웬지 힘이 들어가 보이고...

어제의 오근이 아닌듯한 분위기...

이때 영달...꺽쇠 장쇠가 오고...

 

장쇠 형님...약재창고 정리 다 끝냈습니다요.

오근 형님이라니?...내가 왜 니 형님이야?

 

다들 어리둥절한 얼굴로 오근을 보는데...

 

장쇠 하면...뭐라 부릅니까?

오근 ...에...의원님이란 좋은 말이 있잖은가.앞으론...다들 날 

의원님이라 부르게.

 

다들 벙찐 얼굴인데...

 

오근 에...도지 도련님도 한양으로 떠난 마당에...

스승님 도와서...병사를 돌볼 사람이 나 밖에 없으니...

나도 이젠 병부잡이가 아니라 의원이라 칭해야 마땅할걸세...

(괜히 은근하게)항차... 도지도련님 대신으로 내가 이 의원 

일을 물려받으면... 자네들은 각별하게 대접을 해주지... 

알았나?

 

다들 대답이 없고...

 

오근 알았냐니까?

 

다들 마지못해 예...하는데...

이때 사내가 여자 병자를 업고 

허겁지겁 들어온다...

 

사내 의원님...계시오...의원님...

오근 ...무슨 일이오?

사내 의원님 어디 계십니까?

오근 ...내가 의원인데...왜 그러시오.

사내 ...우리 안사람 좀 봐주십시오...

오근 ...자 빨리...마루로 갑시다...

 

의원 마루에 오르면...

오근...여자의 팔을 잡고 진맥을 하는데...

진맥을 해봐도 뭐가 뭔지 모르겠고...

고개를 갸우뚱... 하면서...다시 보는데...

 

오근 저...어디가 아픈지?

사내 (얼른 여자의 치마를 걷는데)

 

종아리와 허벅지가

벌겋게 달아있고...물집이 잡혀있다...

 

오근 (흠짓 놀라는 오근 그러나 내색은 않고)...

사내 뜨거운 물을 쏟아서 이리됐소...빨리 손 좀 써주시오...

 

오근, 고통스러워하는 병자 앞에서 

어찌해야할줄 모르고 난감한데... 

 

오근 자... 잠깐 기다려보게... 

 

오근, 결심한 듯 상처 부위에 손을 갖다대고 

병자, 고통스럽게 신음을 하기 시작하고... 

이때 마당으로 들어서는 유의태...그 모습을 보고

 

유의태 무슨 소리냐?

오근 (병자에게서 떨어지며) 저... 끓는 물에 덴 병자가 찾아와... 

구급으로 치료를 하던 참이었습니다요... 

 

병자를 급히 들여다보더니... 

오근을 한심하게 바라보는 유의태...

 

유의태 찬물이나 가져오게...

 

오근, 급히 우물가로 달려가고..

(시간경과) 물을 가져와 의태에게 주면...

병자의 다리에 물을 끼얹는 의태...

 

유의태 (병자에게) 열이 식을때까지는 흐르는 물에 씻어주어야 

하네... 자칫 그 전에 손을 대면... 화농이 더 커질 수가 있어... 

사내 명심하겠습니다요.

의태 (오근에게)오소리 기름에 뽕잎 가루를 섞어 화상부위에 

바르게...

오근 예...

 

S#42. 길가 일각

 

집사로 보이는 사내를 

앞장세운 가마가...보이는데...

사내...급한 걸음을 걷다가 

길가의 행인을 잡고 묻는다...

 

사내 이보시오. 여기 허의원댁이 어디요...?

 

행인, 손으로 한곳을 가리키며 

뭐라 이야기하는 듯 보이면...

사내...고개를 끄덕거리는데... 

 

S#43. 허준의 집 마당

 

각지에서 몰려든 병자들로 북적대는 허준의 집...

하나같이 고통스런 얼굴로 하소연하는 이들 앞에서...

손씨와 다희가...쩔쩔매는데...

 

다희 지금은 의원이 아니계시니...유의원댁으로 가셔서 치료를 

받으십시요...

병자1 그럼 허의원이 올때까지 기다린다지 않소.

다희 서방님께서는 오랜 여정을 잡아 길을 떠나셨습니다...

당분간은 돌아올 기약이 없으니...속히 유의원댁으로 

가십시요...

 

그말에...사람들 웅성거리고...다희...난감한데...

그때...가마가 마당안으로 들어선다...

 

사내 여기가 허의원댁이 맞소?

손씨 (난감한)...맞습니다만...지금은 의원이 아니계시오...

사내 (큰일이다) 의원이 없다니...그게 무슨 소리요. 풍으로 쓰러진 

위급한 병자를 모시고 왔소이다... 어찌 허의원에게 연락이 

닿을 방도가 없겠소...?

다희 (난처하다)

사내 한시도 지체할 겨를이 없는 중한 병자올시다...

 

다희와 손씨...서로...난처한 시선을 교환하는데...

 

S#44. 길가 일각

 

어디론가 바삐가는 다희...

 

S#45. 양태의 방

 

양태, 방안에서 집세기를 꼬고 있고...

허준...의서를 읽고 있는데...

밖에서 다희의 목소리가 들린다.

 

다희 (소리)서방님...접니다...

 

허준...다희의 소리에 보고...

다희가 문을 열고 들어오자

양태...벌떡 일어나 다희를 맞는다.

 

양태 형수님 오셨습니까...?

 

양태를 향해 가벼운 목례를 한 다희...

 

다희 속히 집으로 가셔야겠습니다...

허준 무슨 일이요...?

다희 촌각을 다투는 위급한 병자가 찾아왔는데...유의원댁으로 

뫼셔가라 설득을 해도...기어이서방님께 치료를 받겠다 

고집을피우고 있습니다...일단은 오셔서...

허준 (단호한)아니될 말이요. 한사람이라도 병자를 보기 시작하면 

사람들이 더욱 몰릴게요

다희 서방님...

허준 스승님이 계시는 한 난 산음에선 한사람의 병자도 아니 

볼것이요

다희 목숨이 위태로운 병자들을 어찌 그냥 보내신단 말씀입니까...

허준 그냥 보내는 것이 아니라...나보다 의술의 경지가 높은 분께 

가라는 것이요...

양태 형님. 여기 산음사람들 중엔 형님이 유의원보담 한수 

위일거라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소. 둘이 침통을 열고 대결을 

벌이면 누가 이길지 장담하지 못할거라 합디다... 

허준 (나무라는)닥쳐라!!

 

양태, 찔끔하는...

 

허준 (다희에게)세상사람들이 ...유의원을 지나...나를 찾는 것은...

한때의 뜬구름같은 소문에 휘말렸기 때문이오.

스승님은...내가 감히 범접하기 어려운 경지에 이르신 분이요

병자들을 위해서라도...나보단...스승님을 찾는것이...낫소...

입방아 찧기 좋아 하는 사람들이 흥미삼아 스승님과 나의 

경쟁을 부추기고 있지만...난 그들의 호기심이나 채워주는 

인간은 될수 없소...

다희 제 생각이...짧았습니다...서방님께서 이르신대로 하겠습니다...

 

S#46. 의태의 방

 

의태가 침울한 얼굴로 상념에 잠겨 있는데...

이때 밖에서 들리는 예진의 목소리.

 

예진 (소리)스승님...예진입니다...

의태 들어오너라...

 

방문을 열고 들어오는 예진...

의태에게 절을 하는데...

예진 자리에 앉으면...

한결 핼쑥해진 의태의 얼굴을 보고...

눈가에 이슬이 맺힌다...

 

예진 ...스승님...

의태 ...삼적이...괜한 소릴 한게로구나... 난 괜찮으니...심상할거 

없다.

예진 ...(말없이 안스러운 시선으로 의태를 보는데)...

의태 먼길 오느라...고될것이니...그만 물러가 쉬거라...

 

이때 밖에서 들리는 다급한 소리...

 

이방 (소리)유의원 계시오? 유의원...

 

의태가 자리에서 일어나 방밖으로 나가는데...

예진도 따라간다.

 

S#47. 마루

 

의태가 마루로 나오면...

마당에 관아 이방에 있다.

 

이방 (다급하게)지금 빨리 관아로 가셔야 겠소...

의태 무슨 일이요?

이방 사또께서 위중하시오...빨리 채비하시오.

의태 (예진에게)왕진갈 채비하거라...

예진 예...

 

S#48. 허준의 집

 

마당안으로 들어서는 관원들...

 

관원 허의원있소?

 

부엌에서 나오던 다희...

관원들을 보고 놀라는데...

 

다희 무슨 일이십니까...?

 

방문을 열고 나오는 허준...

 

관원 사또께서 위급하시네. 속히 왕진갈 차비를 챙겨 날 따르게.

허준 (난처하다)...소인은...병자를 돌볼 수가 없습니다. 유의원님을 

찾아가십시요.

관원 의원이 병잘 돌볼 수 없다니, 그게 무슨 소린가...

긴말 할 시간 없으니 서두르게. 이러다 사또께 변이라도 

생기면 자네는 물론이고 식솔들도 무사하지 못할것이야...

 

관원의 말에 허준...난감한데...

 

S#49. 길가 일각

 

앞서가는 이방을 따라...

급하게 걷고 있는 의태의 모습.

 

S#50. 길가 일각

 

심난한 표정으로 관원을 따라가는 허준.

 

S#51. 동헌 마당

 

이방과 유의태가 마당으로 들어선다.

 

이방 나으리...유의원이 당도했습니다.

사또 (힘겨운 소리)어서 들라하라.

이방 어서 드시오...

 

유의태가 마루로 올라갈려는데...

이때 관원과 함께 마당으로 들어서는 허준...

 

관원 나으리...허의원 당도했습니다.

 

의태...순간 고개를 돌려 허준을 보고...

허준도...의태를 보는 순간 놀라는데...

그런 허준과 의태의 모습에서 스톱모션...

 

EN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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