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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대본

[허준] 29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20.11.30|조회수221 목록 댓글 0

[허준] 29

 

 

 

 

 

 

 

 

S#1. 약초 움막 외경(밤)

 

S#2. 움막 안

 

허준과 영달...꺽쇠가 잠들어 있다.

허준...망태기를 옆에 끼고 잠들어 있는데...

이때...잠들어 있는 걸로 보이는 영달이...

눈을 뜬다. 영달...조심스럽게...

옆을 살피고...자리에서 일어나는데...

영달...허준옆으로 간다.

영달...허준의 옆에 있는 망태기에 

손을 넣어서...산삼을 꺼내고...

움막밖으로 나가는데... 

잠들어 있는 허준의 모습 

 

S#3. 산중 일각(이른 아침)

 

영달이 ...훔쳐나온 산삼을 들고...

지리산 일각을 정신없이...내려가고 있다.

 

S#4. 움막 안(아침)

 

움막안에...허준이 잠들어 있고.

그런 허준을 깨우는 꺽쇠...

 

꺽쇠 이보게...허의원...

허준 (계속 잠들어있고)...

꺽쇠 ...허의원...그만 일어나시게...

 

꺽쇠가...허준을 흔들어...깨어면...

피곤한 얼굴로 허준이 일어나는데...

 

꺽쇠 눈에 핏발이 섰더니만... 몇날 며칠 못잔 모양이네.

벌써 동이 텄어.그만 가야지.

허준 예...

 

꺽쇠...망태기를 챙기면서...

 

꺽쇠 영달이 이놈은 어딜 간게야?

아침잠 많은 놈이 오늘은 웬일로 일찍 일어났나 모르겠구만.

 

꺽쇠의 말을 들은 

허준의 표정이 갑자기 굳어지는데...

허준의 머리속에 무언가 스쳐가는지...

얼른 옆에 있는 망태기를 뒤져본다.

그런 허준를 의아한 얼굴로 보는 꺽쇠...

허준...망태기를 뒤져보는데... 

망태기를 뒤지는 허준의 얼굴이 

참담하게 일그러진다...

 

꺽쇠 왜 그러나?

허준 ...산삼이 없어... 산삼이 없어졌소...

꺽쇠 (놀라고)뭐?

 

허준...눈에 분노가...치밀고...

허준...움막 밖으로 뛰쳐나간다.

 

S#5. 산중 일각

 

황망하고 절망스런 허준...

정신없이 두리번 거리면서

산을 헤메보지만 영달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허준...너무도 억울하고 분하여...

금방이라도...눈물이 쏟아질 것만같은데...

그대로...풀썩...바위에 주저앉아버린다.

이때 꺽쇠가 허준에게로 온다.

 

꺽쇠 망할놈...사람의 탈을 쓰고 어찌 그따위짓을 할 수 있어.

허준 ...

꺽쇠 그놈이...산삼에 대해 이것저것 캐 물을 때부터...알아봤어야 

했는데...

허준 ...(괴롭고)... 

꺽쇠 (착잡한 얼굴로 허준의 눈치를 보고)이제 어찌 할건가?

허준 지리산 자락이라면 제 집처럼 드나들던 사람이 아닙니까?

마음먹고 도망갔으면 찾기 힘들겁니다.

꺽쇠 ...

 

S#6. 산중 일각

 

허준과 꺽쇠가 무거운 얼굴로 하산을 하는데...

 

S#7. 계곡 일각

 

허준과 꺽쇠가 하산을 하던중.

계곡을 지나는데.

계곡을 따라 내려가던 허준과 꺽쇠.

꺽쇠...갑자기 걸음을 멈추더니...

 

꺽쇠 ...가만...

허준 (걸음을 멈추고 꺽쇠를 보면)...

꺽쇠 들어보게...이게 신음 소리가 아닌가?

 

허준이 두리번 거리면서...기를 기울이면...

계곡 한쪽 바위 뒤켠에서 신음소리가 흘러나온다.

 

꺽쇠 ...틀림없이...사람소릴세.

 

허준과 꺽쇠가...

신음소리가 흘러나오는 쪽으로 급하게 가면...

바위 뒤편에...영달이 쓰러져 신음을 토하고 있다.

그런...영달을 본 꺽쇠와 허준 놀라고...

 

꺽쇠 아니...이놈은...

 

영달을 허준의 눈에 분노가 치밀고...

허준, 영달에게 달려들어...

영달을 때리기 시작한다... 

영달을 일으켜세워 주먹질을 하고

쓰러진 영달에게 발길질을 하는데...

거의 제정신이 아닌듯...영달을 후려치며는...

이때...꺽쇠가...그런 허준을 잡고...

 

꺽쇠 ...허의원 그만하게...이러다...사람 죽이겠네...

허준 비켜나시오...내 저놈을 죽이고 말겠소.

영달 (벌벌 떨면서...울먹이는 목소리로)...용서하시오. 제발 

용서하시오. (울면서)...용서하시오.

허준 ...용서?

(영달에게 달려들어 멱살을 잡고)니놈이...니놈이...사람이냐!

어찌 스승님 목숨이나 다름없는걸...훔쳐낼수가 있어! 산삼 

어딨어?

영달 ...(어쩔줄 모르고)...

허준 (멱살을 쥐고 흔들면서)산삼어딨어?!!

영달 (말을 못하고 눈물만 흘리는데)...

꺽쇠 (옆에 있는 꺽쇠도 답답하고)말해봐 이놈아...데체 산삼은 

어딨는거야!!

영달 (힘겹게 입을 실룩거리면서 말하는데)...뺐겼습니다요.

 

영달의 말에...허준과 꺽쇠 기가막히고...

 

허준 누구? 누구한테?

영달 ...약초꾼들이요. 너댓명이 한꺼번에 덤비는 바람에.

꺽쇠 약초꾼이라면...우리가 알던 놈들인가?

영달 ...처음보는 놈들입니다요...

허준 ...(영달의 멱살을 잡은 손이...부들부들 떨리는데 금방이라도 

죽일것같고)

영달 ...(그런 허준의 눈을 보고 겁을 먹고).용서하시오. 제발 

용서하시오...

 

허준...그런 영달을 다시 한번 후려친다.

영달...땅바닥에 나뒹굴로...

허준이 다가서면...얼른 무릎을 꿇고...

허준에게 애원한다...

 

영달 ...사...살려주시오...날 용서해주시오...나...난...다시 움막으로 

돌아가던 중이였소.

돈에 눈멀어...산삼을 들고 나오긴 했지만. 스승님께...쓸 

약재라는 생각이 들어 돌아가던 중이였소... 믿어주시오.

꺽쇠 허튼 소리말어 이놈아...니놈이 행여 그랬겠다...이 천벌 

받을놈...

영달 정말 입니다요... 믿어주시오.

 

허준...참담한 심경으로 말없이 있는데...

 

영달 (울면서)내...내가 죽일 놈이요. 죽일놈이요...

허준 ...(허탈한 표정으로)가라.

영달 (울음을 멈추고 허준을 본다)...

허준 가서...다신...산음땅에 나타나지 마라.

니놈이 두 번 다시 눈에 띄면...그땐 니놈을 죽일게다.

(꺽쇠를 보고)...갑시다.

 

허준...약초 망태기를 메는데...

 

영달 (애원을 한다)...허의원... 나...난...뼈가 부러졌나보오...

꼼짝도 할 수가 없소. 나...날 이대로 두고 

가면...난...산짐승...밥이 될거요... 살려주시오.

 

허준...냉정하게...

 

허준 갑시다...

 

허준과 꺽쇠...가는데...

 

영달 허의원...꺽쇠형님... 살려주시오. 날 용서해주시오. 허의원...

 

영달...절뚝거리면서...

쫓아가볼려고 하지만... 

쓰러지고 마는데...

 

영달 (울부짖으면서 절규한다)허의원...제발 살려주시오...

 

그런 영달의 절규를 들으면서...

그냥 하산하는 허준의 비장한 얼굴...

 

S#8. 한양 저자거리

 

사람들로 붐비는 한양저자거리에...

유월과 침모가...걸어가면서...구경를 하고 있다.

산음에서는 볼 수 없었던 갖가지 진귀한 물품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데...

 

침모 (비단을 보고)세상에...때깔도 곱지.

얘... 산음서는 마님이 웃돈줘도 구할까 말까한 비단이 

산더미네... 산더미야. 

유월 그러게 말입니다... 

 

침모...비단을 들춰보는 사이...

유월은 두리번 거리면서...

다른 물건들을 보는데...

이때...무언가를 봤는지...

유월이 표정이 놀란다...

 

유월 (침모 치며)저기...저기 좀 봐요

침모 왜...?

 

유월이가...가리키는 곳을 보면...

예진이 붐비는 사람들 

사이를 걸어가고 있다...

 

침모 (놀라고)...예... 예진 아씨가 아니냐?

유월 하동댁 보기에도 틀림없지요?

 

유월...예진이 간곳으로 가면서...

 

유월 아씨...아씨...

 

유월이 가면...침모가 급하게 가는데...

워낙 붐비는 사람들사이라...

예진을 쫓아가지 못하는데...

두사람...예진의 행방을 놓치고...

사방을 두리번 거린다.

 

S#9. 오씨의 방

 

유월과 침모가 오씨앞에 앉아있는데...

침모로 부터...예진의 말을 전해들은 

오씨 기함을 한다...

 

오씨 그게 사실이냐. 정말 예진이더란 말이야?

침모 예...쇤네들 눈으로 똑똑히 봤습니다요. 

 

오씨...표정이 굳어지고...

 

오씨 대체...그아이가 무슨 일로 한양까지 올라왔단 말이야.

유월 그야...마님과 도지도련님을 뵈러 오신게 아니겠습니까요...? 

쇤네들이 부르는 소리만 들으셨어두 뫼시고 오는건데

집을 못찾아...헤메시는건 아닌지...모르겠습니다요.

오씨 닥쳐라!

 

오씨...엄한 얼굴로 유월을 째려보면...

유월 찔끔하는데...

 

오씨 하동댁이나 너! 내말 명심하거라.

예진이가 한양에 왔다는 사실이 도지귀에 들어가지 않도록... 

입단속들 해. (유월이를 보고)너 이년... 

지난번처럼...도지한테...입방정을 떨면.

그땐 요절날줄 알거라!

유월 (주눅드는)...예...마님...

오씨 (침모를 보고)그만 나가들 보고...한상이 들라하게...

침모 예...

 

유월과 침모가 밖으로 나가면...

오씨...전전긍긍하는데...

 

오씨 요망한것...마지막까지 도지의 앞길을 막을려고 작정을 

한게야.

 

이때 밖에서 들리는 한상의 목소리...

 

한상 (소리)마님...한상입니다.

오씨 어서 들게...

 

방문이 열리고...한상이 들어와서 

오씨 앞에 앉는다.

 

오씨 예진이가 한양에 나타났다하네...

한상 ...

오씨 도지 혼사가 코앞인데...도지가...이 사실을 알면...파혼이라도 

하자고 덤빌게야. 무슨 일이 있어도...혼사날까진 그 계집이 

도지앞에...나타나게 해서는 아니되네... 자넨 지금 당장 

저자거리 주막을 뒤져 예진이의 행방을 찾아내게.

한상 예 마님.

오씨 예진인 모르게...거처만 알아내야 하네.

 

S#10. 내의원 대궐 밖 일각

 

예진이...궐밖 한귀퉁이에서 

퇴청하는 관원들과 의원들을 살피는데...

그 무리속에...도지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지나가던 관원들이...의아한 시선으로 

예진을 힐끔거리면 예진...

무안한 얼굴로 시선을 피하는데...

 

S#11. 공빈전

 

공빈이...임해군을 살피고 있다.

입가에 미소를 띠면서...임해군을 얼르는 공빈...

이때 나인의 소리.

 

나인 (소리)마마...내의원 의관이...대령했습니다.

공빈 들라 이르라...

 

도지가 공빈의 방으로 들어와 예를 갖춘다.

 

공빈 앉게...

 

도지가 공빈의 앞에 앉으면... 

 

공빈 유봉사가... 왕자궁의 시의가 되어...왕자마마의 

옥체를 돌보느라 노고가 많다 들었소...

도지 소신 응당해야할 일을 할 따름이온데... 노고라 하시니 

송구하옵니다.

공빈 일전에...왕자마마의 위중한 환후를 치유한 일도 있으니...

내가 그대의 공을 치하하고자 하오.

 

공빈이 한쪽에 있는 상궁을 보면.

상궁이...보자기에 싼 함을 

도지앞에 밀어놓는다.

놀라 보는 도지...

 

도지 (감격한)마마...

공빈 앞으로도 왕자가 건강하게 장성하도록 성심을 다해 

보필해주시요.

도지 ...소신...최선을 다하겠습니다. 

 

S#12. 내의원 궐 밖 일각(저물녁)

 

이미 으슥해져 가는 시간... 

더 이상 퇴궐하는 관원이나

의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데...

도지를 기다리던 예진의 허탈한 표정.

예진이 돌아서서...발걸음을 옮기는데...

이때 도지가...공빈이 하사한 보따리를 들고...

궐밖으로 나선다.

예진 그러한 도지를 의식못하고 가고...

도지 역시 예진을 보지 못하고 엇갈려 가는데...

 

S#13. 한양 거리(밤)

 

지친 얼굴로...걷고 있는 예진...

자신을 스쳐가는 사내들의 힐끔 거리는 

시선이...느껴지고. 다소 불안한데...

예진...멀리...주막등을 발견한다.

 

S#14. 주막 일각

 

한상이가 주막 중노미를 잡고...

뭔가를 묻고 있다.

 

한상 혹시 이 주막에 젊은 처자가 혼자 묶고 있지 않소?

중노미 난 잘 모르겠수.

 

중노미가 한쪽으로 가면 한상...난감한데...

그때...뒤쪽에서 주모의 목소리.

 

주모 어서오시유.

 

한상...돌아보면...예진이가 주막으로 들어오고 있다.

재빨리 주막 한켠으로 몸을 숨기는 한상

예진...주모에게 방이 있는가를 묻고.

한상...이를 숨어서...지켜보는데.

 

S#15. 오씨의 방

 

오씨, 도지가 공빈으로부터 받는 

보따리를 풀고 있다.

보따리 안에는 함이 있고...

그 함을 열면...함안에는 묵과 벼루...

그리고 붓 연적등이 들어 있는데...

 

오씨 이게 정말 공빈마마께서 하사 하신 것이냐?

도지 ...예...

오씨 ...지필묵에 연적이야...흔히 구하는 물품이지만...

공빈마마께서...친히 하사하신 것은 너를 총애하신다는 뜻이 

아니냐...

도지 ...

오씨 세상에 이런 망극한 일이... 됐다...됐어...이제 혼사만 치르고 

나면. 중인신분으론 최고의 재력에 권세까지 갖춘 처가까지 

얻게 되니. 네 앞길은 탄탄대로 일게야. 이제 안사람 내조를 

받으며...어의가 되는 일만 남았다.

도지 (표정이 담담한데)...

오씨 한데...넌 안색이 왜 그러냐? 기쁘지 않더냐?

도지 ...아닙니다.

오씨 행여 아직도 딴생각을 하고 있다면...그만두거라.

 

이때 밖에서 들리는 한상의 목소리.

 

한상 (소리)마님 한상입니다.

 

순간...오씨의 긴장하는 표정...

얼른 도지의 눈치를 보고...

 

오씨 ...그만 가서 쉬거라. (밖을 향해)들게.

 

도지가 자리에서 일어나고...

문을 열고 방밖으로 나가는데...

이때 한상이 방안으로 들어온다.

한상...오씨 앞에 앉으면...

오씨...밖을 의식하면서 낮은 목소리로...

 

오씨 어찌 됐는가?

한상 주막거리에 묶고 있는걸 찾았습니다요.

주모한테...산음서 올라온 내의원 의원댁을 찾는다고 

수소문까지 하는걸 보고 왔습니다.

 

한상의 이야기를 듣는 오씨...심난하고...

뭔가 머리를 굴리는데...

오씨...한쪽에 있는...

함에서 엽전 꾸러미를 꺼내서.

한상이 앞으로 밀어놓는다...

 

오씨 무슨 일이 있어도...그 아이가...도지를 만나는걸 막아야해...

도지가 혼인할때까지 예진이를 잡아둘 방도를 찾아보게.

내 모든걸 자네한테 맡길 것이니...빈틈없이 처리해야 하게.

한상 예. 마님.

 

S#16. 도지의 방

 

상념에 잠겨 있는 도지.

 

도지 (마음의 소리)

이 밤이 가면...난 내 안사람이 될 여자의 집으로 가야한다...

널 가슴에 두고...내 어찌 다른 여자를 안을 수 있을지.

 

도지...탄식같은 한숨을 쉬는데...

 

S#17. 주막 봉노방

 

예진이 혼자...상념에 잠겨 있다.

그런 예진의 얼굴위로. 

허준의 모습이 떠오르는데.

예진...그런 허준을 지워버릴려고 애쓰는 듯.

 

S#18. 주막 일각(밤)

 

주막 주모와 종노미에게 무언가 말을 하는 한상.

그들에게 돈을 건네는 한상의 모습.

 

S#19. 봉노방

 

예진이 있는데...

이때 밖에서 들리는 중노미의 목소리...

 

중노미 (소리)저기 좀 나와 보슈.

 

예진이 문쪽을 보고...

 

S#20. 봉노방 앞

 

예진이 방에서 나오면...

주모와 주막중노미가 서 있는데...

 

예진 무슨 일입니까?

주모 저...아까 수소문했던 그 의원댁 말이유...찾았수...

예진 (반색하며)그게 정말입니까?

주모 얼른 짐 챙기고 이 사람을 따라 나서시오.

 

예진...안도하는 표정이 된다.

 

S#21. 길가 일각(밤)

 

사내의 뒤를 따라가는 예진...

수심이 걷힌 얼굴이고...

사내...자꾸만 흘끔거리며...

뒤따라 오는 예진을 보는데.

인적이 드문 밤거리를 가는 사내와 예진.

두사람이...으슥한 길로 들어가면...

이때 한귀퉁이에...한상이와 

건장한 사내 서너명이 서 있다.

 

한상 저기...저 처잘세. 절대로 몸을 상해서는 아니되니.실수 없도록 

하게.

 

사내들...예진과 주막 중노미쪽으로 간다.

숨은 채 그 모습을 지켜보는 한상.

사내들이 예진과 중노미앞을 가로 막고 서 는데.

놀란 얼굴로 그들을 보는 예진.

 

예진 뉘시오?

 

사내들...아무런 말도 없이...예진을 바라보는데...

웬지 불길한 예진의 느낌.

이때 갑자기 같이 온 주막 중노미가 

한쪽으로 급하게도망을 친다...예진 놀라고...

 

예진 이보시오...어딜 가는게요? 이보시오.

 

중노미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내뺀다.

순간...예진 겁먹은 얼굴로 사내들을 보면...

 

사내 ...몸 상하기 싫으면 조용히 따라 오시오.

예진 데체 누군데...앞길을 막아 서는게요? 당장 비켜나시오.

사내 (다른 사내들에게 눈짓을 하면).

 

사내들 예진에게 달려들어 입을 막는데...

 

예진 (경악하고)놔라...왜들 이러는게냐...이거 놔.

 

예진...거칠게 저항하는데.

사내가 주위를 의식하더니...

얼른 예진을 한 대 후려친다.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예진.

 

사내 빨리...서둘러라.

 

사내들 예진을 들쳐 메는데...

이때 사내들 등뒤에서 낮고 단호한 목소리...

 

이정명 뭣들 하는 짓이냐!

 

예진을 들쳐메던 사내들...놀라 돌아보면...

사대부인 듯 대갓을 쓴 젊은 사내와 

그의 노복으로 보이는 사내가 ...보고 있는데.

 

이정명 그 처자를 내려놓거라...

사내 남에 일에 상관말고...어서 가시오.

이정명 나도...니놈들 같은 시정잡배들과...한담이나 나눌 여유가 없는 

사람이다. 어서 그 처자를 내려놓거라...

 

사내들 당혹스러운 표정.

서로 눈치를 살피고...

 

사내 쳐라.

 

사내들...이정명과 그의 노복에 공격을 가하는데.

너댓명의 사내들이 한꺼번에 달려들지만...

이정명과 함께 있는 노복이...

날렵한 동작으로 사내들을 제압한다...

노복의 발길질과 주먹질에 나가 떨어지는 사내들.

안되겠다 싶은지.슬금슬금 뒷걸음으로 도망을 친다...

이들이 사라지자...쓰러져 있는 

예진에게로 다가가는 이정명

 

이정명 (의식을 잃고 있는 예진을 보고)낭자...정신차리시오.

 

이때 한쪽에 숨어 이를 지켜보는 

한상의 난감한 얼굴

 

S#22. 이정명의 집 외경(밤)

 

S#23. 사랑채

 

예진...정신을 잃은 채...잠들어 있고...

곁에선 여자 노복이 수건을 적셔...

예진의 이마에 얹어주는데.

이때 예진 힘겹게 눈을 뜨는데...

희미한 시야에...여자 노복의 얼굴이 드러나자...

놀라는 예진...예진...몸을 일으키려는데...

순간...뒷덜미에...통증을느낀다...

 

여노복 ...그냥 누워 계십시요?

예진 (힘겹게 자리에서 일어나고)...여긴...어딥니까?.

 

이때 이정명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오는데...

이정명을 본 예진. 당혹스런 얼굴로. 

옷을 여미고...이정명 한쪽에 앉아 예진을 본다...

이정명의 시선을 피하여...

불안한 얼굴로 있는 예진...

 

S#24. 오씨의 방

 

한상의 말을 들은 오씨의 놀란 얼굴...

 

오씨 뭐야? 데체 그 자가 누구란 말이냐?

한상 그건 소인도 모릅니다요. 차림새로 봐선...사부대같사온데...

오씨 ...이런 한심한... 어찌 그깟 일하나 변변히 처리 못하는가!

한상 ...워낙...느닷없는 일이라서... 송구합니다요.

오씨 ...이를 어쩌면 좋누. 데체 그 자가 누군지 알고...대처를 해.

 

오씨...심란한 표정으로 궁리를 하다가...

 

오씨 혹시라도...그 아이가...집으로 찾아올지 모르니...

도지와 마주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쓰게.

한상 예.

 

S#25. 이정명의 사랑채

 

예진과 이정명이 있고...

예진...사건의 전말을 들은 듯...

안심하고 있는 듯 하다.

 

예진 생면부지의...소녀를 도와주신 은혜 어찌 갚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정명 응당 할 도리를 한 것 뿐이니...마음쓸거 없소...

 

헌데 찾는 짊어지고...산음으로 향하는데...

 

꺽쇠 (허준에게)좀 쉬었다 가세.

허준 예...

 

꺽쇠...한켠 바위에 앉아서...다리를 뒤두리는데...

허준은 아직도 얼굴이 어둡고...

그런 허준을 의식하는 꺽쇠...

 

꺽쇠 ...아직도 산삼 생각을 하는겐가?

허준 ...

꺽쇠 천하에 죽일놈... 사람 탈을 쓰고 어디 할짓이 없어서...

 

이때...반대편 기슭에서 

내려오는 삼적과 상화의 모습...

삼적이 쉬고 있는 허준 일행을 보고...

 

삼적 지금 돌아오는 길이더냐?

허준 (돌아보고)...대사님...

 

허준...삼적쪽을 보면...상화가 서있는데...

두건을 벗고...말끔하게 

차려입는 모습에...허준...의아한 얼굴.

 

허준 (놀란 얼굴로)...넌...?

상화 그간 무고하셨습니까?

 

허준에게 인사를 하는 상화.

허준...어찌된 일이냐는 듯 삼적을 보면...

 

삼적 ...산음 약방에 일손이 부족한 듯 싶어...상화를 데려가는 

길이다. 그동안의 치유가 효험이 있던지...병의 진전과 

흔적이...사라졌어.

허준 (상화를 보면 말끔한 얼굴)...

삼적 더 이상...세상과 등질 필요가 없으니...이제부턴 니가...좀 

보살펴 주거라. 내 곁에서 귀동냥으로 들은 의술이 있으니 

제법 도움이 될께다.

허준 ...예...

삼적 그래 찾는다는 약재는?

허준 ...비파와 삼칠근...그리고...참숯 목초액을 구했습니다.

삼적 ...난...안광익이를 수소문하고 오는 길이다.

허준 ...?

삼적 ...내...너한텐...이미 늦었다고 말했지만...

의태를 그리 보낼수 없는 것은 나 또한 니 심정과 같다.

광익이 그 사람은... 부술에 미쳐...온갖 기괴한 짓을 다 하고 

다녔으니... 혹...반위에 합당한 치유방도를 알고 있을지도 

모르지...

허준 언제쯤 오십니까?

삼적 기별을 했으니...곧 산음약방으로 올게다.

 

S#27. 의원 마당

 

허준과 삼적...꺽쇠 상화가 

의원마당으로 들어가면...

마당 한켠에서...초조한 얼굴로 서성거리던...

오근이...그들을 보고... 

허준에게로 급하게 다가온다...

 

오근 ...(다급하게)허의원...크...큰일났네...

스승님께서...위중하시네... 의식을 잃고 계셔...

 

허준과 삼적이 놀라고...두사람...

얼른 의원마루로 올라가...

의태의 방으로 들어간다...

 

S#28. 의태의 방

 

방 한켠에. 병색이 완연한 수척한 얼굴로 

의식을 잃고 있는 의태.

허준과 삼적...오근이 들어오고.

 

허준 ...스승님...

삼적 이보게...의태...

 

의태...의식을 잃고 있는데...

 

허준 (얼른 의태의 상태를 살피고 진맥을 한다)...

삼적 (오근에게)언제부터 이리됐나?

오근 ...간밤에...제가...탕약을 올릴려고 들어왔더니...

그때부터...이리 정신을 못차리고 계셨습니다

허준 (계속 진맥을 하는데)...

삼적 의식을 차릴려면 신궐혈에...격구(뜸을 뜨는 한 방법)를 해야 

될 것이다.

허준 뜸보다...침을 쓰겠습니다.우선...합곡혈...태충혈에 

시침하고...그래도...아니될 시엔... 용천혈에...시침하겠습니다.

삼적 (고개를 끄덕이고)그리하거라. (시간경과)...

 

허준이 애타는 심정으로 

유의태에게 시침을 하고 있다.

혼신을 다해 시침을 하는 허준.

삼적이 그런 허준을 지켜보고 있고.

 

S#29. 약재창고 앞(밤)

 

약탕기앞에서 탕약을 다리는 허준.

불의 세기를 조절하면서...

정성스럽게 탕약을 다리는데...

 

S#30. 유의태의 방

 

의태의 입으로 탕약을 흘려넣는 허준.

 

허준 ...(마음의소리)스승님...제발...제발 정신을 차리십시오.

이대로 가시면 안됩니다...

 

허준의 절박하고 애타는 심정.

 

S#31. 유의원전경(신새벽)...

 

S#32. 의태의 방

 

허준과 삼적이 의태를 지키고 있고...

의태는 여전히 의식을 잃고 있는데...

이때...의태의 의식이 돌아온다... 

의태...눈을 뜨는데...

 

허준 ...스승님...

삼적 이보게...

 

의태...눈을 뜨고...허준과...삼적을 본다...

 

삼적 ...정신이 드나? 

의태 (힙겹게)...어찌 된건가?

삼적 ...벌써...이틀밤째...정신을 잃고 있었네.

준이가...침과 탕약을 써...자네 의식을 돌렸네...

의태 ...(허준을 본다)...

허준 ...(의태가 안스럽고)...스승님...

의태 ...(그런 허준을 따뜻하고 애잔한 시선으로 보는데)...

 

S#33. 의원 마루(아침)

 

마루 한켠에서 꾸벅 꾸벅 졸고 있는 오근.

이때...방에서 허준이 나오면.

오근...잠에서 깨고...

허준...밤새...의태를 간병하느라 

지치고 힘든 얼굴인데...

 

오근 어찌됐나? 스승님은?

허준 ...의식을 찾으셨습니다...

오근 (반색하면서)그래?... 애썼네.애썼어.

허준 ...전...잠시...눈 좀 붙여야겠습니다.

오근 그래... 자네 몰골도 말이 아니네.

이러다 자네마저 쓰러지겠어...어서 가서 쉬게.

 

허준이 가려다 말고.

오근을 본다...

 

허준 예진 아씨는 어디 가셨습니까?

오근 ...아씬...약방에 안계시네. 자네 몰랐던가?

허준 ;...?

오근 자네가 약재찾아 산행을 나선 사이 한양으로 떠났어.

허준 한양엔...무슨 일로?

오근 도지하고 혼인을 한다 들었네.

허준 ...(놀라는데).

오근 가만...자네한테 전하라고...서찰을 남겼는데...

오근 얼른 약재창고쪽으로 가더니...서찰과 침통하나를 

갖고온다...

오근 ...스승님이 병중인데 왜 갑자기 한양으로 떠난겐지...

나도 영문을 모르겠네... 자...이건 서찰이고...이건 침

통같은데...

허준 ...(굳은 얼굴로 서찰과 침통을 받아드는데)...

 

S#34. 허준의 방

 

허준이 혼자 앉아서...서찰을 보고 있다.

 

예진 (소리)떠난다는...하직인사를...글월로 

대신하는무례를...용서하십시요.

병중에 계신 스승님을...허의원께 부탁드립니다...

병자를 고치는 의술의 반은 의원의 정성에 있다했으니

저는...허의원의 정성이...하늘에 

닿아...스승님께서...치유될것이라 믿습니다...

진심으로 존경하는 분을 함께 할 수 있었던...

지난 세월이...제겐...무엇과도 비할 수 없이 행복했습니다... 

허의원님을 알게 된 그 소중한 인연을 저는 

영원히...가슴에 새기고 살겠습니다.

 

서찰을 읽고 난 허준...상념에 잠기는데...

허준...앞에 놓은 침통을 본다...

침통을 보는 허준의 얼굴위로...

예진과의 한때가 회상된다.

 

S#35. 병사 일각(회상)

 

허준이 병사에서 병자를 보는데...

그 옆에...예진이 병부를 들고 있다.

허준이 병자를 진맥을 하고...

 

허준 (예진에게)시침해야겠습니다.

 

허준...침을 찾는데...아차 싶고...

 

예진 왜 그러십니까?

허준 ...약재창고에 침통을 두고 왔소.

 

허준이 자리에서 일어날려하면...

예진이 침통을 허준에게 준다...

 

예진 이걸 쓰시지요...

허준 (침통을 보면)...

예진 ...제 아버님께서...쓰시던 침입니다.

허준 ...

예진 살아계실때...이 침통 하나만을 들고...병자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세상을 떠도셨다 합니다. 허의원께서...심의가 되길 

바라는 뜻으로...그 침통을 드릴것이니... 쓰십시오.

허준 ...아닙니다...아버님 유품을 감히 제가 어찌...약재창고로 

가서...제 침통을 가져 오겠습니다.

 

허준...얼른 병사밖으로 나가면...

예진, 자신의 맘을 몰라주는 허준이 

조금은 서운하고 아쉬운데...

 

S#36. 허준의 방

 

허준이 침통을 보면서...

그런 예진을 회상하고 있는데...

이때...다희가 방으로 들어오고...

다희...걸레로 방을 훔치다 말고...

허준이 들고 있는 침통을 본다.

 

다희 못보던 침통입니다.

허준 ...예진아씨가...떠나면서 주고 간 것이요.

다희 ...떠나다뇨? 어딜?

허준 한양으로 갔소.

 

허준이...조금은 무거운 얼굴로 방밖으로 나가는데... 

다희...잠시...상념에 잠기고...

다시...방을 훔치다가...자꾸 시선이 가는 서찰과 침통...

다희...잠시 망설이다가...서찰을 본다.

예진의 서찰을 읽는 다희의 얼굴.

 

S#37. 허준의 집 마당

 

허준이 마당 한켠에서...상념에 잠겨 있는데...

조금 열린 방문 틈으로 

그런 허준을 보는 다희의 시선.

 

S#38. 한양. 이정명의 집 외경

 

S#39. 이정명의 집 사랑채

 

예진이...짐을 챙기고 있는데...

이때 밖에서 들리는 이정명의 목소리...

 

이정명 (소리)낭자...계시오?

예진 예...

 

방문이 열리고 이정명이 들어온다...

예진...이정명에게 예를 갖추고...

 

이정명 낭자가 찾는 내의원 의관이 집을 알아냈소.

예진 ...

이정명 ...내 밖에 있는 노복에게 일러뒀으니...따라가면 될것이요. 

예진 ...고맙습니다.

이정명 ...(입가에 미소를 띠고)무슨 사연인진 모르나...

낭자가 원하던 사람을 찾게되어 다행이요.

예진 ...(하지만 예진의 표정은 어딘지 어두운데)...

 

그런 예진을 보고 

이상한 느낌을 받는 이정명의 시선...

 

S#40. 길가 일각

 

노복의 안내를 받으며...가고 있는 예진...

 

S#41. 도지의 집 앞

 

노복과 예진...

도지의 집이 건네보이는 길가...

맞은 편에 서는데...

 

노복 바로 저 집입니다...

 

예진...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표정으로...보고...

 

노복 소인은 이만 물러가겠습니다요...

예진 고맙습니다...살펴가십시오...

 

노복...절을 하고 물러가면...

예진...고개를 돌려...도지의 집쪽을 보는데.

이때 한쪽에서 혼례를 치르고 돌아오는...

도지의 행렬이 다가온다...예진 보면...

사대관모에 예복을 입고 말에 탄 사람 

다름 아닌 도진데. 한상이 말을 끌고 있다.

그 뒤로 가마가 따르고...그 모습을 본 예진...

충격을 받고...이때 대문가에 있던 

유월이 대문안을 향해...

 

유월 마님...도련님 오십니다... 오십니다.

 

예진의 시선으로 보면...

마당에서 대문밖으로 나오는... 오씨와 침모...

말에서 내린 도지...오씨에게 예를 갖추고.

가마에서...신부가 내린다.

신부 오씨에게 인사를 하는데...

오씨...환한 얼굴로 신부를 맞고...

대문안으로 도지와 신부를 데리고 들어간다.

충격받은 멍한 얼굴로...그 모습을 보던 예진이...

황망히 어디론가 자리를 뜨는데...

 

S#42. 한양 일각

 

다리위...나루터일각...등에 서서...

상념에 잠겨있는 예진...그 위로...

가마에서 내리는 신부를 데리고...

집안으로 들어가던...도지의 모습이 떠오르는데...

다시...도지에게 찾아갈 것을 이르던...

의태가 회상된다.

 

의태 그놈이...미욱하지만...어려서부터 너에 대한 정은 각별했지...

널 생각하는 마음은 진정이니...평생...믿고 의지할 그늘이 

되줄게다.

예진 ...

의태 ...못난 자식이라...의절까지 하며 보냈지만.여전히 눈에 

밟히는걸 보면... 핏줄은 도리가 없구나. 그놈이...사람 구실 

하게...네가 곁에서 도움이 되주거라...

예진 ...스승님...

의태 ...내 마지막 원이니...네가... 받아줬으면 싶다. 

 

알 수 없는 자신의 운명에...

예진...착잡하고...심난한데.

 

S#43. 한양 일각

 

다리위...나루터일각...등에 서서...혹은 앉아서...

상념에 잠겨있는 예진...그 위로...

도지와 혼인할 것을 부탁하던 의태의 모습과...

가마에서 내리는 신부를 데리고...

집안으로 들어가던...도지의 모습이 떠오르는데...

알 수 없는 불안한 자신의 운명에...

예진...착잡하고...심난한데...

 

S#44. 궁궐 전경

 

S#45. 내의원 서고

 

서고 한켠에서 의서를 보고 있는 도지.

이때 이공기가 들어와서...도지를 본다.

 

이공기 유봉사...

도지 (보면)...

이공기 ...자네...이정명 나으리를 아는가?

도지 ...?

이공기 이조정랑으로 계시는 분일세.

도지 저는 처음 듣는 이름입니다.

이공기 어서 나가보게.자넬 만날려고...기다리고 계시네.

 

도지...의아한 얼굴인데...

 

S#46. 내의원 일각

 

도지와 이공기가 내의원 일각으로 가면...

이정명이 관복을 입고 기다리고 있는데...

 

이공기 나으리...이 자가...유봉삽니다.

도지 (다소 긴장된 얼굴로)소인...유도지라 합니다.

이정명 (입가에 미소를 띠고 도지를 본다)그리 긴장할거 없네.

난...이정명이라 하네...

도지 어쩐일로 소인을 찾아계신지?

이정명 예진낭자는 만났는가?

도지 (순간...얼굴이 굳어지는 도지)... 그...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도지의 반응을 보고 의아한 이정명...

 

S#47. 도지의 집 마당

 

격하게 대문을 열어젖히고 

집안으로 들어서는 도지.

 

도지 (소리치는)한상이 있는가? 한상이...

 

이때 한쪽에서 한상이 뛰쳐나온다...

 

한상 이 시각에 어인 일이십니까?

도지 자네...예진이가 한양에 왔다는 소리 못들었는가?!

 

도지의 말에...한상이 

바짝 긴장을 하고 당황하는데...

 

도지 들었는가 못들었는가.

한상 소...소인은...당최...무슨 말씀을 하시는...

 

그때...소란을 듣고...오씨와 침모...

유월이 그리고 도지의 처인 숙정이 나오는데...

 

오씨 도지야...대체 무슨 일이냐.

도지 어머님...예진이가 한양에 왔다합니다...모르고 계셨습니까...?!

 

오씨를 비롯한...

침모...유월...사색이 되는데...

숙정은 의아한 얼굴이고...

 

오씨 지금 무슨 소릴하는게냐? 그 아이가 한양엘 왜와?

 

도지가 침모와 유월을 보면...

침모와 유월도 바짝 긴장을 하고...

 

침모 쉐...쉔네도...금시초문입니다요.

 

도지...참담한 표정인데...

갑자기...발걸음을 돌려...대문밖으로 나간다.

 

오씨 도지야... 도지야...

 

돌아보지 않고...

대문밖으로 나가는 도지...

 

숙정 (의아한 얼굴로 침모에게)대관절 예진이가 누군데 

서방님께서 저러시오...

 

침모...당혹스러운데...

오씨가...숙정의 말을 듣고.

 

오씨 별일 아니니 신경쓸거 없다.

 

오씨 착잡한 얼굴로...

방으로 들어가면...의아한 숙정...

 

S#48. 한양거리 일각

 

한양 거리 일각을 미친듯이 헤메는 도지.

주막거리와...저자거리를 헤매고 다니는데...

 

S#49. 한양 일각 다리위

 

허탈하고 허망한 표정으로...

다리위에 서서 상념에 잠긴 도지.

 

S#50. 산음 일각

 

구일서와 양태...그리고 함안댁이...

허준의 집으로 가고 있다.

 

구일서 당신 정말이지?

함안댁 틀림없다니까.

 

세사람...허준의 집 마당으로 들어서는데...

 

S#51. 허준의 집 마당

 

마당에...손씨와 다희가 있다가...이들을 보고...

 

손씨 어쩐 일들인가?

양태 준이형님 계십니까?

손씨 방에 있네. 애비야...

 

이때 방에서...허준이 나온다.

허준...양태와 구일서 함안댁을 보고...

 

허준 웬일인가?

구일서 성님...유의원님이 죽을 병에 걸렸다는게 사실이요?

허준 (무거운 얼굴로 대꾸업는데)...

구일서 그 뭐라더라...반...

양태 반위...

구일서 그래 반위... 그게...불치병이라면서?

허준 하고 싶은 말이 뭔가?

구일서 내 성님이 그 때문에 노심초사 한다는 말을 듣고...

유의원님 낫게하는 방도를 일러 줄려고 왔소.

허준 (의아한 얼굴로 구일서를 보는데)...

구일서 저...한천골에 가면...용한 무당이 있는데...그

무당데려다...굿한판 벌리고...

부적을 쓰면...안났는 병이 없답디다.

여보...당신 말 좀 해봐.

함안댁 정말...용한 무당이요.

우리 언년이 애비도...저번에 역병걸려 죽을뻔 한거...

허리춤에...그 무당이 써준 부적을 차고 있어서... 다 나은거지.

구일서 (허리춤을 뒤져...부적을 꺼낸다)이거...이거야.

허준 (화난 얼굴로)...자네 병은 역병이 아니라...한증일세.

한증은 치유될 수 있는 병이야. 두시골 사람들이...왜 그만치 

죽었는줄 아나? 역병이 발병한 초기에...그 무당 말만 

믿고...의원에 오지 않아서야... 집집마다...부적을 

붙이고...그걸로 낫길 바라다 죽은걸세.

의원보고...무당을 찾아가 병을 고치라니...그게 말이 되는 

소린가!!

구일서 (허준의 기세에 기가 죽고)아니 난...다른 방도가 없다해서...

허준 쓸데없는 소리들 말고...그만 돌아가게.,.

 

허준...화난 얼굴로 사립문밖으로 나가는데...

 

함안댁 거참...이상한 사람이네...우리 언년 애비는 한다고 한건데...

왜 화를 내고 난리야.

손씨 ...요사이...유의원님 때문에 신경이 예민해서 

그러니...마음상하지 말게.

 

구일서와 함안댁...떨떠름하고...

 

S#52. 산음 일각

 

상화가 물지게를 지고...의원쪽으로 가고 있다...

 

S#53. 유의원댁 대문 앞

 

물지게를 진...

상화가 의원 대문안으로 들어갈려는데...

이때 한쪽에서 상화를 부르는 목소리...

 

수연 ...오라버니...

 

상화가 돌아보면...한켠에 수연이 

불안한 얼굴로...상화를 보고 있다...

상화 놀라고...상화 물지게를 내려놓고...

 

상화 수연아...

수연 (눈물이 글썽해져서)...오라버니...

상화 니가 여긴 어떻게...?

수연 ...소녀...오라버니와 함께 살고 싶습니다.

소녀도...여기 약방에 있게 해주십시오...

상화 (기가막히고)...수연아...

수연 ...

상화 (단호하게)그만 돌아가거라.

수연 오라버니...

상화 ...나도 네 마음과 같다.

하지만 그럴 형편이 못된다는걸 너도 잘 알지 않느냐.

삼적사로 가 기다리거라.

내...예서...의술을 배우고...자리가 잡히는대로 널 부를것이니...

그만 돌아가거라.

수연 오라버니...

상화 ...(안타까운 얼굴로)어서!

 

수연...우는데...한쪽에서...

그 모습을 의아한 시선으로 보는...오근...

 

S#54. 약재창고 앞

 

상화가 착잡한 얼굴로 물지게를 지고 오면...

오근이 있다가...상화를 부른다...

 

오근 너 이놈. 이리 좀 와봐.

 

상화가 물지게를 놓고...

오근이 들어간...약재창고로 들어간다...

 

S#55. 약재 창고

 

오근...상화가 앞에 서면...

 

오근 좀 전에 그 계집아인 누구더냐?

상화 ...(말을 못하는데)...

오근 (상화의 머리에 꿀밤을 먹이고)이런 마빡에 피도 안마른 

놈이... 벌써부터...계집타령일세...이놈아...의술을 배우겠다고 

온놈이 어디 한눈을 팔아... 틈만 나면...여기 있는 약재의 

효능을 익히고.하나라도...더 배워야 할놈이...

상화 ...약재의 효능은 압니다.

오근 뭐야? 어 이 놈봐라. 여기 생지황?.

상화 어혈을 푸는데 씁니다.

오근 천궁?

상화 두풍에 씁니다.

오근 (당혹스럽고)...용담?

상화 눈병에 씁니다.

오근 갈근?

상화 소갈와 갈증이 난데 씁니다.

 

오근...상화의 거침없는 대답에 당혹스러운데...

 

오근 (더 어려운걸 물어야 겠다는 심사로)하면...고삼?

상화 ...피부와 살이 헐었을때...효험이 있습니다.

 

오근...더 할말이 없고...

 

오근 ...(기죽은 얼굴로)됐다...그만 나가보거라...

 

상화가...오근에게 인사를 하고 나가면.

 

오근 저...저놈은 허준이 보다 더 무서운 놈일세...

(휴 한숨을 쉬고)저 놈마저 치고 올라오면...내 설 자리는 

어딘고...

 

S#56. 의원 마당

 

의원마당으로 안광익이 들어선다.

여전히 산발한 머리에... 초라한 행색인데...

 

안광익 게 아무도 없소?

 

이때 마당으로 나오는 꺽쇠와 영달...

오근이 의아한 얼굴로 광익을 보는데...

 

S#57. 유의태의 방

 

유의태와 삼적...안광익이 

술상을 놓고 방안에 앉아있다.

 

의태 ...삼적으로 부터...말씀 많이 들었소이다.

광익 필시...산짐승이나 잡는 백정놈이라 했을 테지요.

삼적 아니란 말인가...?

 

삼적의 말에...광익...껄껄 웃으며

 

광익 탱초주제에 누굴더라...백정놈이야...

 

의태...희미하게 .미소짓는데...

 

의태 ...우선...곡차부터 한잔씩 하십시다.

삼적 (말리는)자넨 안되네...

의태 ...술을 금한다 하여...소생할 수 있는 시기는 지났네.

(광익에게)아니 그렇소...

 

광익의 표정...어두워지고...

의태...술잔을 들고...삼적...만류하려는때...

광익이...그냥두라...눈짓한다. 

걱정스런 표정으로 의태를 보는 삼적...

 

의태 ...백정이라고는 안했지만...부술에 있어서만큼은 경지에 오른 

분이라 들었소이다...(의미심장한)...혹...사람의 몸속도 갈라 

보시었소...?

광익 ...그저...소망만 있을 뿐...사람의 몸을 헤쳐보지는 못했소.

산짐승 내장을 들여다 본게...고작이지...

의태 ...허나...짐승의 오장육부가...사람의 것과...같을리는 만무하지 

않습니까?.

광익 그렇지요. 내 이날껏 수많은 짐승들의 배를 갈라보았지만...

그 지식으로...사람의 장기를 미루어 짐작만 할 뿐이요...

한가지 바램이 있다면...죽은 송장이라도...시신을 헤쳐 볼

기회를 얻는 것이나...그 또한 국법이 엄금하는 터라...

의태 설사...죽은 시신을 들여다 본다해도...장례를 지낸 

송장은...이미 오장이 오그라들고...혈행이 

멈춰있을테니...그것으로 살아있는 병자를 가늠한다는 것도...

어려운 일일 테지요...

 

삼적...오늘따라...의태가 이상하게 여겨지는데...

 

삼적 이사람...갑자기 웬 부술타령인가...

의태 의원이라면...누구나...사람의 몸을 들여다보고픈 욕망이 

없겠는가...나 역시 예외는 아니네. 수만 사람의 병을 

다루어야 할 의원이 고작 필설로나 형용한 오장육부를 

상대로 더 이상의 정진을 기대하기란 어려운 법이지...

삼적 그렇다하여...사람의 몸을 파헤쳐 볼 수는 없는일이네...

세상 어느누가 제 몸뚱아리가 갈기갈기 찢기길 바라겠는가.

불가능한 일이야...

의태 허나...그게 필요한 일이라면 누군가는 해내야지.

 

의태...다시...술잔을 들어...술을 마시는데...

삼적과 광익...다소 의아한 눈으로...

의태를 바라본다.

 

58. 약재창고 앞

 

허준...

약재를 썰어 약탕기 안에 집어 넣고 있다.

그때...광익이...오는데

 

광익 예 있었더냐...

허준 ...오셨습니까...

 

광익...허준이 준비하는 약재들을 보는데...

 

광익 이 약재들을 구하기가 쉽진 않았을 것인데...네놈의 

집념도...대단하구나...

허준 ...

광익 손을 쓰기엔...늦어 보였다.

허준 ...

광익 네 스승도...그걸 알고 있어...이미...죽을 각오가 되어있는 

사람이야...

허준 저는...포기할 수 없습니다.

 

광익...그런 허준을 바라보는데...

 

59. 의원 마당 일각

 

허준...마당에서 탕약을 다리고 있다...

불의 세기를 세심하게 조절하며...

정성을 다하고 있는데...

그런 허준을 보는 삼적과 광익...

 

삼적 ...저아이는...제 스승의 죽음을...받아들이기...힘들게야.

광익 ...

삼적 ...저리 쉽게 가려는 유의원이...나도...야속하네.

광익 가야할 때를 알고...죽음을 맞는것이나...

포기하지 않고...죽음을 이겨보려는 것이나...

결국은 같은게야...모두...생명을 소중히 여기는게지.

삼적 ...

 

삼적...착잡한 얼굴로...탕약을 다리는 허준을 본다...

 

S#60. 의태의 방(밤)

 

촛불아래...뭔가를 적어내려가는 의태...

 

S#61. 의원 일각(밤)

 

약수가 담긴...물항아리...

턍약관이 놓여있는 마당일각...을 둘러보고...

 

S#62. 병사

 

병사로 들어와서...병사를 둘러보는 의태...

애잔한 얼굴로 잠든 병자들을 보는데...

그들을 이불을 덮어주기도 하고...

 

S#63. 약재 창고 일각(밤)

 

창고안을 둘러보는 의태...

병부일지를 넘겨보고...약재함을 살피는...

의태의 표정엔...만감이 교차하고...

 

S#64. 의태의 방(낮)

 

의태...의관을 정제하고...

봇짐을 챙겨들고 있는데...

삼적이...수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의태를 걱정한다.

 

삼적 길을 나선다니...그게 무슨 소린가...?

의태 ...부조의 산소나 한바퀴 돌아보고 오겠네...

삼적 ...

 

의태...삼적의 앞으로...

두툼한 서찰을 여러개 꺼내놓는데...

 

의태 혹...나한테 무슨 일이 있거든...자네가 

이걸...병부잡이와...약초꾼들에게...전해주게...

삼적 ...

의태 유가고약의 제조비법을 적은걸세. 약초에 대해선...문외한 

자들이 아니니...써있는대로만...짓는다면... 평생...호구할 

방편은 될게야.

삼적 (불안한)자네...

의태 ...엄한 추측말게...상화를 데려갈테니...너무 심려하지 말아...

삼적 자넨 병자야. 몰라 이러는가?.

의태 (웃는)자네가 언제...내 고집을 꺽은 적이 있었던가.

 

삼적...의태의 단호한 

결심을 느끼고...난감한데...

 

의태 그러고보니...나는 .고집만 피우며 살았네.

내 보기에...그릇이 아닌자들과는...상종도 않으려했지...

어쩌면...그런 내 성정이 도지를 엇나가게 했는지도 몰라...

그런 애비가 숨이 막혔을테지...

삼적 후회하는가.

의태 (씁쓸하게 웃으면서) 부족한 그릇을...내치려고만 

했지...감싸안을 줄 몰랐던...내 부덕이...아쉬울 뿐이네.

삼적 ...

 

S#65. 의원 마당

 

의태와 삼적...방문을 열고...마루로 나서는데...

마당엔...허준을 비롯한...상화...오근...꺽쇠...영달이...

걱정스런 표정으로 서있다...

의태가 마루로 내려서자...상화가...

다가가...의태의 짐을 받아든다...

허준...기어이 길을 떠나려는 스승이...

걱정스러운데...

 

허준 스승님...

의태 다녀오마...(상화에게)가자...

 

허준...떠나는 의태의 뒷모습이...

너무 불안하고...

 

S#66. 의원 앞

 

의태...이미...저앞으로...가고 잇는데...

의원앞까지 따라나온 허준...

상화를 다짐시키고...

 

허준 스승님을 잘 모시거라...

상화 ...예...다녀오겟습니다...

 

상화...뛰어가...의태의 곁으로 가고...

의태의 모습...점점 멀어지는데...

이를 지켜보는 허준...웬지 모를 

불안감이 엄습해옴을 느낀다...

 

S#67. 산중 일각

 

산길을 가는 상화와 의태...

 

S#68. 밀양. 천황산 일각

 

눈부신 백색바위가 병풍처럼 이어져 잇는 수려한

천황산의 정경이 펼쳐지는 가운데...

골짜기를 오르는 의태와 상화의 모습이 보여진다.

 

S#69. 동굴 앞

 

동굴앞에 멈춰서는 의태...

목적지를 찾은 듯...만족스런 표정인데...

의태의 뒤를 따라오던 상화...

아무래도...의아한데...

동굴앞에서...여정을 푸는 의태.

의태...상화를 보고...

 

의태 너는 이길로 산음으로 돌아가...

내달 초이레까지...허준이와 삼적한테 이리로 오라고 

전하거라.

상화 ...(당황한 얼굴로)하오나...허의원이 스승님을 모시라했습니다.

의태 어서 가거라.

 

상화의 당황하는 얼굴...

의태...동굴안으로 들어가는데...

 

S#70. 동굴 안

 

동굴안으로 들어와서 

동굴안을 둘러보는 의태...

그런 의태의 비장한 표정에서 

 

EN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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