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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대본

[허준] 35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20.11.30|조회수305 목록 댓글 0

  

허준 <제 35회>

 

S#1. 포도청 가는 길(마을길)

 

허준과 오근이 포도청 포졸의 안내를 

받아 급한 걸음으로 가고 있다

 

S#2. 포도청 일각 

 

윤씨를 놓고 허준을 기다리고 있는 

이정명과 포도청 포교, 포졸들

그리고 홍춘을 비롯한...의녀들...

이때 한쪽에서...허준과 오근이 나타나고...

두사람 포졸의 안내를 받아서 정명쪽으로 오는데...

다가오던 허준과 오근...정명쪽으로 갈려다가...

이때 홍춘 옆에 서 있는 예진을 본다.

예진도 허준을 보고 놀라는데...

놀라서 서로 보는 허준과 예진의 시선...

오근도...놀라고...그런 두사람의 

표정 변화를 의식하는 정명...그리고 소현의 시선...

 

포졸 나으리, 내의원 의관이 당도했습니다.

 

허준.정명에게...예를 표하고...

 

허준 내의원 의생 허준이라 합니다.

정명 형을 집행할 죄인에게 태기가 있다하여 불렀네.

어서 진맥 하고 그 결과를 알려주게.

허준 예...

정명 (포졸들에게)의관을 협실로 안내하고...

죄인을 들여보내라.

포졸들 예.

 

포졸들...윤씨를 끌고 포도청 협실쪽으로 가고...

허준과 오근도...따라가는데...

오근...허준에게 소곤거린다...

 

오근 예진 아씨 아닌가?

허준 ...

오근 의녀인 듯 한데...이게 어찌 된 영문인지...

 

오근...다시 한번 뒤를 힐끔 쳐다보고...

허준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예진의 상기된 얼굴.

 

S#3. 포도청 협실 밖

 

포졸들이 경계를 서고 있는데...

 

S#4. 포도청 혐실

 

허준과 오근...윤씨가 협실에 있다...

 

허준 ...진맥을 해야겠소...

윤씨 그럴거 없소.

허준 ...?

윤씨 ...난...수태하지 않았소.

종사관과 의녀가 잘못알고 전한 것이요.

허준 진맥할 자세를 갖추시오.

윤씨 (신경질 적으로)안 했다 하지 않소! 내 몸은 내가 잘 아오!

허준 (단호하게)판단은 내가 하오.

 

윤씨...고민하는데...

어쩔수 없이... 손목을 허준앞으로 내민다.

허준...윤씨의 팔을 잡고...진맥을 하는데...

그런 허준을 보는...오근의 시선.

윤씨 역시...불안한 시선으로 허준을 보는데...

 

S#5. 협실 밖

 

이정명과 홍춘 그리고 

의녀들이 협실 앞으로 온다.

 

이정명 (포교에게)...아직...기별이 없느냐?

포교 예.

정명 (협실쪽을 보는데)...

 

S#6. 협실

 

윤씨의 상태를 살피는 허준... 

다시 윤씨의 손목을 잡고 신중하게 진맥을 한다.

그리고는 손목을 놓는데...

 

윤씨 (자리에서 일어나 허준을 보고)...어떻소?

허준 ...

 

허준이 선뜻 대답을 안하면...

윤씨 불안한 얼굴인데...

 

윤씨 수태했소?

허준 ...그렇소.

 

순간 암담한 윤씨의 표정...

허준이 자리에서 일어날려고 하면...

 

윤씨 이보시오.

허준 (윤씨를 본다)...

윤씨 부탁이 있소.

허준 ...

윤씨 내가 수태한 사실을 함구해주시오.

의관의 말이라면 저들도 믿을거요.

 

윤씨의 간절한 말에...

허준 다시 자리에 앉는데...

오근도 의아한 얼굴로 윤씨를 본다...

 

오근 수태 한 것을 어찌 안했다 말하란거요?

하면 아이를 죽이자는거요?

윤씨 뱃속에 든 아이는 세상에 나선 아니되오.

제발 나와 같이 죽도록 도와주시오.

 

윤씨의 말에 

허준과 오근 당혹스러운데...

 

윤씨 (눈물을 글썽이면서)...세상에 질시를 받는 죄인의 자식으로

태어난다면...이 아이가 어찌 될지 의관도...짐작하지 않소?

난...죽을 몸이니. 내 보살핌도 없이 자라게 될것이고...

평생을 천한 종놈으로 살게 될게요.

제발...알리지 말아주시오...

 

허준...당혹스러운 표정인데...

선뜻 말을 못하고 고민을 한다.

울고 있는 윤씨를 보는 허준.

오근...그런 허준에게...

 

오근 ...어찌 할건가?

허준 (윤씨를 보고)심정은 이해가 되나.

태아도 엄연한 생명이오.

윤씨 나는 죽으면 그만이지만 이 아인 무슨 잘못으로...

천형의 멍에를 짊어지고 살아야 된단말이요...

그리 살바엔 차라리 죽는게 낫소...제발 알리지 마시오.

허준 앞으로 어찌 살아갈지는 그 아이에게 달린거요.

부모라 하여...함부로 그 목숨을 끓을 권리는 없소.

태생이 어떻던 간에 생명은 그 자체로 귀한거요.

윤씨 (우는데)...

허준 나 또한 천한 태생으로 나서 자랐소...

윤씨 ...

허준 한땐 내 운명을 한탄하고 살았으나 지금은 아니요... 

뱃속에 든 아이도 언젠가는 제 목숨의 귀함을 알게 될 

것이니...너무 상심 마시오.

 

윤씨...더는 뭐라 말못하고 우는데...

그런 윤씨를 보는 

허준과 오근의 안스러운 얼굴...

 

S#7. 협실 앞 일각

 

정명과 포교, 포졸들...

그리고 홍춘과 예진을 비롯한 

의녀들이 있는데... 

허준과 오근이 협실에서 나와...

정명앞으로 다가온다.

 

정명 어찌 됐는가?

허준 ...임신하였습니다.

 

허준의 말에 정명과 의녀들 놀라는데...

홍춘...굳은 얼굴로 예진을 본다.

 

정명 (난감한 얼굴로 잠시 고민하다가)...

풍속을 문란케하고 신분의 질서를 어지럽힌 중죄인이나...

수태한 사실을 알고서 형을 집행할 수는 없는 일이다...

형의 집행을 미룰것이니...협실에 있는 죄인을 하옥하라.

사령들 예.

허준 나으리...

정명 (보면)...

허준 죄인은 평생을 천한 신분으로 살아야 될 아이의 운명을 

염려하여 함께 죽기를 바랬습니다. 하옥된 중에...

자칫 딴 마음을 먹을지도 모르니...

각별히 신경써 보살펴야 될것입니다.

정명 알았네.

홍춘 형의 집행을 미루시면...저희들은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정명 그리하오.

홍춘 (의녀들에게)가자.

 

홍춘이 한쪽으로 가면...

예진을 포함한 의녀들이 따라가는데...

예진...안타까운 얼굴로 허준을 본다...

허준도 무어라 말을 하고 싶으나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여...말을 못하고...

걸어가는 예진을 바라보는데...

그런 허준의 시선을 의식하는 정명.

 

S#8. 내의원 일각

 

허준과 오근이 내의원쪽으로 걸어가는데...

 

오근 말 한마디 못붙여보고 이리 허망하게...헤어지다니...

예진아씨도...안타까운 기색이 역력하더구만...

허준 만날 방도가 없겠습니까?

오근 의녀들이...기숙하는 곳은 남자들 출입을 엄금한다고 들었네.

쉽진 않을것이야.

허준 ...(착잡하고)...

오근 내 방도를 찾아볼것이니...기다려보게.

 

S#9. 예진의 방

 

예진이 의서를 놓고...앉아있는데...

허준을 떠올리는지...

입가에 미소를 띠고 상념에 잠긴다.

방 한쪽에서 거울을 보고 있는 

채선의 뒷모습을 보고

 

예진 (마음의 소리)오늘 그분을 뵈었단다.

네가 혜민서에서 만났다던...병자들 피고름을 입으로 빨던...

별난 의원이 그 분이였어. 말한마디도 건네지 못했지만 

난...가슴이 벅차구나...

이제 그분과 같은 하늘아래 살수 있다는 것이...

같은 하늘 아래서 숨 쉬고...

이렇게 스치듯...만날 수도 있음이...이리도 가슴 설레는구나.

 

한쪽에서 거울을 보면서...

자신의 얼굴을 요모저모 뜯어보던 

채선이 거울속에...비친...그런 예진을 보고...

 

채선 무슨 좋은일이라도 있수?

예진 ...

채선 (예진을 보고)성님 얼굴에 화색이...도네.

예진 ...(말 없이 미소만 띠는데)...

채선 ...(휴하고 한숨을 쉬고 다시 거울을 보는데)...

허구헌날...혜민서에 처박혀...가난에 쩌든 병자들 

뒷치닥거리나 하는 신세니...절로 주름이 느네.

나도 빨리 성님 뒤를 봐준다는 

그 포도청 종사관 나으리 처럼...

훤칠하고 잘 생긴 남정네 만나...

팔자 고쳐야 되는데...

 

이때...방문이 열리고...

온지가 들어온다.

 

온지 (예진을 보고)내의녀님께서 찾으시니 어서 가보시우.

예진 ...?

 

S#10. 의녀국 회합실

 

홍춘과 소현...개금...세희가 앉아있는...회합실.

홍춘...웬지...몹시 화난 얼굴을 하고 있는데...

이때 밖에서 들리는 예진의 목소리...

 

예진 (소리)내의녀님... 소녀 예진입니다.

홍춘 들어오너라.

 

문이 열리고...예진이 들어와...

홍춘에게 인사를 하고

 

홍춘 앉거라.

 

예진이 자리에 앉으면...

 

홍춘 죄인이 수태한 사실을 왜 미리 알리지 않았더냐!

예진 확신을 할 수 없는지라...

개금 닥쳐라! 네 년이 종사관 나리앞에서 내의녀님의 위신에 

먹칠을 한 것을 모르더냐!

예진 ...

홍춘 확신을 했건 못했건...그런 낌새가 있었다면 의당 내게 먼저 

알려야 할게 아니냐! 지금 네년이...혜민서 의녀들의 기강과 

질서를 무시하는게냐!!

예진 ...아닙니다.소녀... 

세희 네 이년...어디서 꼬박 꼬박 말대답이야!

예진 ...

소현 네가 사가에서 어느 정도 의술을 익혔는진 모르나...

의녀가 된 이상 넌 이곳의 법도와 규율에 따라야 할 것이다.

또 한번 그런식으로 나대면...그땐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홍춘 됐다.

(개금을 보고)저 아이한테...혜민서에 쓸 진료복의 침선을 

시키거라.

개금 예...

홍춘 ...오늘 일에 대한 벌이니...내일 아침까지 마쳐놓거라...

예진 예.

 

S#11. 내의원 협실

 

허준이 내의원협실로 들어서면...

장학도와 이명원이 있다가...

 

명원 허의원... 의생들에 대한...품계수여와 보임 발령이...

연기됐다는 소식 들었소?

허준 ...?

학도 사정도 끝나고 고신(告身)교부만 남았다 들었는데...

갑자기 연기가 되서 다들 술렁이고 있소.

데체 무슨 영문인지...

허준 별일이야 있겠습니까?

학도 허의원이야. 수석입격에다...훈련성적도 출중하니...무슨 

걱정이겠소. 난...이러다 혜민서로 떨어지는게 아닌가 

싶어...피가 마르는 것 같소.

 

학도와 명원의 초조한 얼굴...

허준은 담담한데...

 

S#12. 내의원 일각 뜰...

 

도지가 있는데 이때 

정태은이가 급하게 도지에게 다가간다.

 

도지 갑자기 연기된 이유가 뭐라던가?

태은 자세한 내막은 알 수 없으나

지금 어의 영감과 김응택, 정작, 송학규 나으리가 회합 

중이라 합니다. 혹 사정 결과를 번복하는게 아닐지...

도지 ...

태은 정작 나으리는 허준이가 혜민서로 떨어지는 것을 완강하게

반대하지 않으셨습니까?

도지 허준이는 지난번 보약사건으로...판관나으리의 눈밖에 나있어.

정작 나으리가 허준이를 감싼다해도 번복되긴 힘들것이네.

 

S#13. 내의원 집무실

 

양예수와 정작...김응택...송학규가 있다.

 

정작 허준이는 수석 입격을 한데다...훈련성적도 출중했습니다.

그런 자를 혜민서로 발령하면...내의원 인사의 공정성이... 

의심받게 됩니다.

학규 ...허준이를 혜민서로 발령한것은...성적보다...그자의 

성품때문이 아닙니까? 그런 자가...궁의가 되면...내의원의 

위신에 해가 된다니까요.

응택 송주부 말이 맞소.

궁의가 되어...왕실 종친부 어른들을 모시면서...혹 잘못이라도 

하는 날이면 어의 영감께도 누가 될수 있다는 것을 

모르시오?

정작 허준이의 성품에 문제가 있다는말도...난 받아들일 수 

없소이다. 내 보기에 허준이는...의원으로서의 자질과 인격을 

두루 갖추었소.

응택 (흥분을 한 얼굴로 정작을 보고)뭐요?

그럼...송주부와 내가...허튼 말을 한다는게요?

예수 그만들 하시오!!

 

응택과 정작...송학규...머쓱하고...

 

예수 그만하면 됐소.내가 판단해서 결정할 것이니...그리 아시오.

 

예수...자리에서 일어나 집무실을 나간다.

예수에게 예를 갖추는 정작...송학규...김응택...

예수가 나가고 나면...

서로 불편한 시선을 주고 받는데...

 

S#14. 내의원 서고

 

서고 한켠에서 의서를 보고 있는 허준...

이때 서고로 들어오는 오근...

주변을 의식하고...허준에게 다가간다.

 

오근 허의원...

허준 (보면)...

오근 예진 아씨를 만날 수 있는 방도를 찾았네...

허준 ...

오근 예진 아씨는 혜민서에 소속된 초학의(初學醫)라네.

허준 초학의라뇨?

오근 혜민서 하급의녀들을 칭하는 말이네...

내 알아보니...의녀라고 다 똑같은 의녀가 아니더구만...

궁안의 내의원에는 중전마마나 대비마마를 모시는 

어의녀(御醫女), 궁안의 높은 내명부나 지체높은 사대부가의 

마님을 돌보는 내의녀(內醫女)가 있고, 혜민서에는 

내의(內醫), 간병의(看病醫)가 있으며 그 밑이 병자를 돌보는 

일 말고...잡다한 일까지 도맡아 하는 초학의(初學醫)가 

있다네...아까 예진 아씨가 포도청에 있지 않던가?

초학의들은...죄를 진 여자들을 잡아들이는 일도...한다더구만...

허준 ...(그제서야 이해가 된다는 표정)...헌데...어떻게 만날 수 

있습니까?

오근 ...(웃으면서)내가 누군가? 공명도 울고갈 지략가 

임오근이라네. 이따...신시에...탕약방으로 오게. 

오늘 내가 탕약방 번을 설 차례니...

그때 거긴 나혼자 뿐일것이네. 거기서 만나면 돼...

허준 하지만 그 사실을 어찌 예진아씨께 전한단 말입니까?

오근 ...그건 내가 알아서 할테니...맡겨두게.

허준 ... 

오근 (씩 웃으면서)제갈공명이 괜히 울고 가는게 아닐세.

 

오근...서고를 나간다.

 

S#15. 의녀국 마당

 

열린 대문안으로 오근이 슬며시 고개를 드밀고...

마당안을 두리번 거리면서 본다.

마당안에 아무도 보이지 않자...

마당안으로 들어오는 오근.

두리번 거리면서...마당안을 걸어가는데.

이때 마당한켠에서 오던 덕금과 

채선과 온지가 그런 오근을 보고놀란다...

 

채선 뉘시오?

오근 (화들짝 놀라는데)...

온지 여긴...남자들의 출입을 금하는 곳이요. 어서 나가시오...

덕금 보아하니...내의원 하리(下吏)인 듯 한데...예서 뭘하는게요?

오근 혜민서를 찾다 길을 잃었습니다요.

덕금 이런 우매한 사람을 봤나... 내의원 하리가 되서 어찌 혜민서 

지리를 모른단 말이요. 여긴 의녀들이 기숙하는 곳이니...썩 

물러가오.

오근 (괜히 시간을 끌면서...예진이 나타나기만을 고대하는데)...

난...탕약방...종약서원 인데...거긴 어찌 되시오?

채선 ...어의녀님이시오.

오근 (놀라는척)헉...어의녀면...중전마마의 옥체를 

돌보는...정말...중전마마의 용안을 보셨소?

 

이때.한쪽에서...홍춘과...

예진...소현...개금 세희가 온다.

예진을 본.오근...눈이 번쩍 뜨이고...

 

오근 어?...거긴...포도청에서...봤던... (홍춘을 보고)이보시오...날 

모르시겠소?

홍춘 ...(덕금을 보고)무슨 일입니까?

덕금 ...탕약방...종약서원인데...혜민서를 찾다가 길을 

잃었다는구나...

오근 ...(예진을 의식하고 들으라는듯)...내의원에 계신 

허의원님께서... 신시까진 탕약방으로 오라했는데...

이거 큰일났구만. (느닷없이 의녀들에게)

혹...허의원 아시오? 만날려면 신시까진 가야 되는데...

 

순간...오근을 보는 예진의 표정...

의녀들 어리둥절한데...

 

홍춘 (세희를 보고)...혜민서 사령들에게 의녀처소에 남정네가 

들어왔으니 잡아가라고 전해라.

세희 예...

오근 (기겁하고)나...나가겠소...

 

오근...얼른 대문쪽으로 가다가...쓱 돌아보고...

 

오근 정말 송구하게 됐습니다.

덕금 썩 물러가라지않소!

오근 예...예...(예진을 의식하고)...신시까진 가야 되는데... 이거 

큰일났구만... 

덕금 ...저런...답답한 사람이 있나.

오근 (다시 한번 머리를 조아리는데)...

 

의녀들 그런 오근을 보고 키득대고...

 

덕금 (의녀들을 보고)네 이년들...어디서 함부로 웃음을 흘리느냐!

 

의녀들...머쓱한 얼굴

오근 얼른...대문밖으로 나가면...

그런 오근을 보는 예진

 

S#16. 예진의 방

 

예진이 진료복을 앞에 

쌓아놓고 바느질을 하고 있다.

예진 문득 고개를 들고 상념에 잠기는데 

그런 예진의 얼굴위로...

 

오근 (소리)내의원에 계신 허의원님께서...신시까진 탕약방으로 

오라했는데... 이거 큰일났구만.

 

예진...초조한 얼굴인데...

이때 채선이 방으로 들어온다...

채선...예진 옆에 앉으면서...

 

채선 이 많은걸 내일 아침까지 언제 다 끝내누.

나도 돕고 싶지만...난 바느질이 서툴러서...

예진 ...이건...내가 알아서 할테니...채선이 네가 날 도와줄 일이 

있다...

채선 뭐유?

예진 (선뜻 말하지 못하고 망설이는데)...

 

S#17. 덕금의 방

 

덕금이 누워 있고...

채선이 그런 덕금을 안마하고 있다...

더금, 채선의 손길이 

몹시 기분 좋은 표정인 듯...

눈을 지긋이 감고...미소를 띠고 있는데...

 

채선 ...시원하십니까?

덕금 오냐...

네 년은 이 안마 솜씨 마저 없었으면 진작에...쫓겨났을게다.

천자문 하나 제대로 못떼고...의술엔 도통 관심도 없는 

계집이... 손끝 하난 어찌 이리 여문지...

채선 (미소띠고)소녀...언젠간...이 손으로...상감마마께 안마를 

해드릴 것입니다...

덕금 (어이없다는 듯 피식 웃으면서)망할년...

채선 어의녀님.소녀 간청이 있습니다.

덕금 말해보거라.

채선 잠시...궐안에 다녀오게 해주십시오.

덕금 (눈을 뜨고)...네 이년... 홍춘이한테 그만큼 혼나고도 그런 

소리하는거야? 또 어느 남정네한테 웃음을 흘릴려는게야...

채선 (펄떡 뛰면서)소녀 그런 일 없습니다요.

저는 예진성님한테 궐안 구경 좀 시켜 줄려고 그럽니다요.

덕금 (혀를 끌끌차면서)염불에는 관심없고...잿밥에만...한눈을 팔고 

있으니... 네년 싹수가 노랗다.

채선 (애교를 떨면서)어의녀님...

덕금 (어쩔수 없다는 듯 미소띠고)홍춘이한텐 탕약방에가 내 약을 

가져 온다고 말하고 얼른 다녀오너라...

채선 (입이 찢어지는데)...

 

S#18. 예진의 방

 

예진이 초조한 얼굴로 채선을 기다리고 있다.

문이 열리고 채선이 들어오면...

 

예진 어찌 됐느냐?

채선 (미소띠고)...어의녀님께 허락을 받았수.

예진 (그제서야 화색이 돌고)...

 

S#19. 궐 안 일각

 

채선과 예진이 궐안일각을 걸어가고 있다.

예진은 궐안 전경이 처음인지...

이곳 저곳을 보면서... 걷는데...

 

S#20. 탕약방 앞

 

오근이 탕약방앞에 서서...예진을 기다리는데...

이때 한쪽에서...채선과 예진이 온다.

 

오근 아씨... 여깁니다.

 

예진과 채선이 다가오면...

 

오근 들어가 보십시오. 허의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예진이 탕약방으로 들어갈려하면..

.채선도 같이 들어갈려 하고...

 

오근 (채선앞을 막아서면서)자넨...여기 있게.

채선 (떨떠름한 얼굴로 오근을 보는데)...

예진 (미안한 표정으로)잠시 기다리거라.

 

S#21. 탕약방 일각

 

허준이 예진을 기다리고 있는데...

이때 한쪽에서 예진이 들어오고...

다소 초조한 얼굴로...

기다리던 허준 예진을 보고...

 

허준 ...예진 아씨...

예진 (감격스럽다)...허의원님...

 

두사람 서로를 바라보는데...

예진의 눈에는 눈물이 글썽하고...

 

S#22. 탕약방 앞

 

문앞에서...망을 보고 있는 오근과 채선.

멀뚱하게 서 있는 두사람...

 

오근 (채선을 보고)...자넨 이름이 뭔가?

채선 (약간은 퉁명스럽게)...채선이라 합니다.

오근 내...뭐하나 물어봐도 되겠나?

채선 물어보시우.

오근 ...의녀들도 혼인을 하던가?

채선 (발끈해서)혼인을 안하면 처녀귀신이라도 될 줄 알았수?

오근 아니 난...궐안에 상궁나인들하고 같은 줄 알았지.

채선 우린 때되면...혼인을 합니다.

오근 그렇구만 하면...그...처자도 혼인을 했던가?

채선 누구 말이유?

오근 그...어의녀밑에 있는...

채선 내의녀님 말이유?

오근 ...그래...내의녀...내 보기엔...나이가 꽤 된거 같던데...

채선 아직 안했수.

오근 (눈이 반짝)그래?... 그 아리따운 내의녀 이름이 뭔가?

채선 홍춘이라하우...

오근 ...홍춘이...

채선 그건 왜 물으시우?

오근 아...아닐세...

채선 (그런 오근을 이상하단 표정으로 보고)

 

S#23. 탕약방 안

 

허준과 예진이 자리에 앉아있고...

허준이 유의태에...대한 얘기를 하는 듯...

 

허준 ...스승님의 뜻을 받드는 것이...

스승님께서 영원히 사시는 길이라 믿었습니다.

예진 ...(눈물을 흘린다)...

허준 ...그리곤...스승님 무덤앞에서... 

저와 세상에 베풀에 주신 은혜를 영원히 잊지 않겠다고...

의원이 되는 길을 괴로워하거나...병든이를 구하는데 게을리 

허거든 벌해달라고 맹세를 했습니다. ...제 손으로 스승님을 

꼭 살리겠다는 다짐을 못지켜.. 아씨 뵐 면목이 없습니다.

예진 (하염없이 오열하는데)...

 

그런 예진을 안스런 시선으로 보는 허준.

(시간경과)...예진이 조금 진정된 듯...

눈물을 그치고 있다...

 

허준 ...의녀로 사는것이...쉽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예진 ...

허준 ...아씨께서 소망하는것처럼...병자만을 돌보며 사는 것이... 

아니라고... 

예진 허의원님께서 무얼 걱정하시는 지 압니다.

허준 ...

예진 저도...의녀가 되고서야 알았습니다.

허나...제가 원해서...제 의지로 시작한 일입니다.

제 손으로 병자를 돌보며 살수 있다면...어떤 어려움도 

감내할 수 있습니다...

허준 ...의녀가 되신걸...유직장 나으리도...아십니까?

예진 ...모를겁니다.

허준 ...

예진 함구해주십시요...저 때문에...마음 상하는거 원치않습니다. 

허준 (착잡한데)...

 

이때...오근이 들어온다...

 

오근 허의원...

허준 (보면)

오근 이제...도약사령들이 올 시간이네.

 

허준...안타까운 얼굴로 예진을 본다.

 

S#24. 허준의 집 외경(밤)

 

S#25. 구일서의 방

 

오근과 일서 양태...그리고 함안댁이 있는데...

 

일서 (놀란 얼굴로)의녀? 의녀가 뭐요?

오근 나 이런 무식들 하기는...

내의원에서...의관들을 돕는 여자를 의녀라고 하네.

함안댁 하면...예진아씨가...겸이 아버지를 돕는단 말이요?

오근 ...이제 그렇게 될지도 모르지.

내가 말이야...견우직녀 만나는데 오작교 만드는 

까마귀새끼처럼. 허의원하고 예진아씨를 만나는데 다리를 

놔줬지.

 

순간...함안댁, 

머리 굴러가는 소리가 들릴 지경인데...

함안댁...슬며시 방밖으로 나간다...

 

일서 ...두사람이야 만나건 말건...내 알바 아니고...

우리 살 궁리 찾아준다는건 어찌 됐수?

오근 ...나 이거야...다들 나한테 목을 매고 있으니...

나 없으면...이 험한 세상 어찌 살려나?

 

오근...한껏 거드름을 피우는데...

일서와 양태...속이 뒤집히지만... 

어쩔수 없고...

 

오근 ...(괜히 목소리를 한톤 낮춰서)양태 넌 누가 엿듣는 사람 

없는지 동정을 살피거라...

양태 (어리둥절)...엿들을 사람이 어딨다고...

오근 어서!

 

양태...방문을 열고...밖을 살핀다...

 

양태 아무도 없습니다요.

오근 하면...가까이들 오게.

 

양태와 일서와 오근 가까이로 간다.

 

오근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함부로 발설했다간...

자네들은 목이 달아날걸세.

 

일서와 양태...괜히 긴장되고...

 

S#26. 다희의 방(밤)

 

다희가...바느질을 하고 있으면

이때 밖에서 들리는 함안댁의 목소리.

 

함안댁 (소리)겸이엄마 있수?

다희 들어오십시오.

 

방문이 열리고...함안댁이 들어오는데...

 

함안댁 ...겸이아버진...아직 사퇴(仕退) 안한 모양이네...

다희 예...

함안댁 하긴...견우 직녀가 만났으니 회포를 풀어야지...

집에 들어올 맘이 있을리 없지...

다희 ...?

함안댁 (입이 간지러워 말하지 않고는 못배기고)...

저...겸이엄만...유의원댁 예진아씨가...어찌 됐는지 아나 

모르겠네.

다희 ...도지 도련님과 혼인을 한다 들었습니다.

함안댁 ...에이...아니야 아니야...도지도령은...딴 여자랑 혼인을 했어.

다희 ...(의아하고)...

함안댁 (은밀하게)...예진아씨는 지금 내의원에서...

겸이 아버지하고 서로 얼굴 맞대로 일한다네.

거참 묘한 인연인지...서로 작심을 하지 않는 이상...어찌 그리 

만날 수 있어.

다희 ...(얼굴이 굳어지는데)...

 

함안댁...그런 다희의 표정을 살피면서...

 

함안댁 ...(혀를 끌끌 차면서)

열길 물속은 알아도...남정네들 시커먼 속을 어찌 아나 그래.

 

함안댁...

자리에서 일어나 방밖으로 나간다.

함안댁이 나가고 나면...

다희의 얼굴위로...

 

함안댁 (소리)거참 묘한 인연이지...서로 작심을 하지 않는이상...

어찌 그리 만날 수 있어.

 

함안댁의 말을 떠올린 다희...산음 약방에서...

허준과 예진이 서로...무언가 얘기를 하면서...

웃고 있던 모습이 떠오르는데...

 

다희 ...(씁쓸한 미소를 띠고 마음의 소리)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건가...예진아씨와 서방님이 함께 일한다면 그건 

인연이 아니라 우연인게지... 우연일뿐이야...

 

S#27. 내의원 전경 

 

S#28. 내의원 집무실 앞

 

도지와 정태은...

집무실 앞에서 서성이고 있는데...

이때 한쪽에서 김응택과 송학규가 온다. 

 

학규 곧 어의영감께서 납실걸세.

도지 의생들 인사는 어찌 결정되었습니까?

응택 최종 낙점은...영감께서 하셨으니...고신(告身)이 교부되기 

전까진 나도 알 수가 없네...

 

S#29. 내의원 집무실

 

의생들...초조하고 긴장된 얼굴로...도열해있다. 

김응택과 송학규, 도지와 정태은이 

이들을 살피며 이야기는 나누는데...

담담한 허준의 얼굴과...그런 허준을 바라보는 

도지의 굳은 시선...그때...

양예수와 정작이 집무실로 들어온다.

고신을 받쳐들고 오는 관원...

이를 보는 의생들...바짝 긴장하고

의생들을 살피던 양예수의 시선...

잠시...허준에게 머물러있다가...

 

양예수 (정작에게)고신을 교부하게...

정작 예...

(의생들에게)지금부터...품계를 수여하고 보임을 발표할 

것이니... 각자에게 주어진 보임에 따라 ...

의관으로써의 맡은 바 책무에 성심을 다하도록 하게. 

 

김광식...이원준...장학도...이명원...허준...

호명되는 순서에 따라...

앞으로 나가 고신을 교부받는 의생들.

제자리로 돌아와...고신을 펼쳐보는 

얼굴에는 희비가 교차하는데...

장학도...얼굴이 심하게 굳어지고...

허준이 나와 고신을 교부받자...

이를 예의 주시하는 김응택과 도지...

이명원은 자신의 고신을 보고 놀라서

허준을 돌아보는데...

허준...담담하게...교부받은 고신을 살핀다...

도지 그런 허준의 표정을 살피는데...

 

S#30. 내의원 협실

 

허준과 장학도...이명원...직처발령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장학도...심하게 분개해 있고...

이명원은 어딘지...미안한 얼굴인데...

 

학도 대체 품계와 보임의 기준이 뭐란 말인가!

뭐길래 나나 허의원이 혜민서로 가야해.

명원 (허준을 보고 미안한 얼굴로)장의원 말대로...

이번 인사는 공정치가 못한 것 같소...

종8품 봉사직은 의당 허의원이 제수받아야 할 품곈데... 내가 

받았으니... 허의원 처럼...출중한 사람이...혜민서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는건 말이 되지 않소...

허준 ...저는 수모라 생각하지 않으니...신경쓰지 마십시오.

혜민서는 장안에 온갖 병자들이 몰려온다하니...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배울 기회가 될지도 모르는 일이요.

학도 거 답답한 소리 좀 작작하시오. 혜민서가 어떤 덴지 몰라 

그러시오? 지옥같다는 격무는 그렇다 칩시다.

문제는 한번 그곳으로 밀려나면...다시 궐안으로 오기가...

하늘에 별따기 보다 어렵다는거요... 어의는 커녕...결국엔 

의관생활을 접고...낙향하는 것이... 혜민서 의관들이 밟는 

수순이란 말이요. 허의원은 .그리 될려고...내의원에 

들어왔소? 그리 될려고...모진 고생해서...의과에 입격을 

했냔말이요! 극도로 흥분한 장학도 앞에서 허준은 담담한데...

학도 이는 필시...김응택나으리의 모략이요.지난번 보약사건으로 

허의원이 정면으로 반기를 든 것에 대한 보복을 한것이요...

난...이대론...못넘어가오. 

허준 장의원...

학도 의관직을 때려치우는 한이 있어도 이번 인사의 부당함을 

알리고... 시정을 요구하겠소.

 

장학도...분기탱천하여...가버리면...

허준과 명원...걱정스런 표정으로...

그 모습을 바라보는데...

 

S#31. 내의원 집무실...

 

양예수가 장부들을 넘겨보고 있는데...

그때...장학도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온다...

양예수의 앞으로 와 예를 갖추는 장학도.

 

예수 ...무슨 일인가?

 

학도...긴장된 얼굴...

그러나...이내 마음을 다잡고...

 

학도 영감께...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학도를 보는 양예수의 시선. (시간경과)

학도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양예수...

얼굴이 굳어지는데...

 

예수 자네 말은...그 일로 김판관이 자네와 허의원을 모략했다는 

말인가?

학도 송구하오나...소인은...그리 생각할 수밖에...

예수 닥쳐라.

학도 ...

예수 김판관과 송주부가...약재를 빼돌렸을리 만무하고...

그로인해...의생들 인사에...불이익을 준다는건 있을수 없는 

일이다... 감히 어디서 그따위 망발로 음해를 하는가!

학도 소인이 고한 것을 믿기 어려우시다면...지금이라도 당장 

진위를 조사해보십시요.

예수 ...

학도 (비장하게)만약...소인이 영감께...한치라도 거짓을 

아뢴다면...목을 내놓겠습니다.

예수 ...

 

그런 학도의 비장한 표정과 말에...

양예수도 멉칫 하는데...예수...생각하다가...

 

예수 (밖을 향해)게 아무도 없느냐?

 

문이 열리고...내의원 관원 한명이 들어온다...

 

예수 당장 가서 정판관을 불러 오라!

관원 예...

 

관원이 서둘러 나가면 

양예수의 얼굴에 노기가 서려오고...

 

S#32. 내의원 뜰 일각

 

김응택과 송학규가 담소를 나누고 있다.

 

송학규 노심초사 했는데 잘 마무리 되서 다행입니다.

응택 난 이리 될 줄 알고 있었네...

학규 (보면)...

응택 십수년을 어의 영감을 모시면서 아직도 모르겠나?

학규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응택 허준이 그자를 경원시하는건...내가 아니라 어의 영감일세.

학규 ...?

응택 ...자넨...유도지를 받아 들였다고 해서...유의태에 대한...어의 

영감의 분노가 풀린 줄 아는가? 아닐세...

 

유의태와 양예수가 벌이는 

구침지회 장면 회상되면서...

 

응택 그때 구침지희 사건이후로...어의 영감은 그토록 좋아하던 

술까지 끊었어. 그자의 버선코에 머리를 

조아리고...조선제일의 의원은 유의태다라고

외쳐야 했던 수모를 어찌 잊을수 있겠나.

 

양예수 앞에서...면접을 보던 도지의 모습...

굳어지는 양예수의 표정 회상...

 

응택 십수년만에 유의태의 자식인 유도지가 나타나자 다시 긴장을 

했지. 헌데...유도지는...한눈에 보기에도 유의태에 미치지 

못했어. 함께 입격한 의생들에 비해 출중하긴 했으나...

유의태가 지녔던 불같은 기백과...귀신같은 침술 실력를 

따라가진 못했네. 헌데 허준이는 달라. 그놈은...선대로부터 

쌓아온 어의영감의 명성과 권위를 위협할 만큼 출중한 

놈일세... 언젠간 자신의 목을 조를지도 모를 호랭이 새끼를 

누가 키우겠는가. (미소를 띠면서)이제 허준이 그놈은 

혜민서에서...고생하다...제발로 걸어서 나가겠지...

 

송학규가 이해가 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데...

이때 한쪽에서...정태은이 허겁지겁 달려온다...

 

정태은 나으리...

학규 무슨 일인가?

태은 어의 영감께서...내의원 감사를 단행하신다 합니다...

응택 (놀라고)감사라니...갑자기 그게 무슨 말인가?

태은 지금...정작나으리와 함께...약재창과 탕약방의 약재출납을 

검토하고 계십니다.

 

응택과 학규의 얼굴이 

파랗게 질리고 굳어지는데...

 

S#33. 약재창 일각

 

양예수...굳은 얼굴로 약재창안을 돌아보는데...

그때...도지가...양예수에게로 장부를 가져온다

장부를 받아...이를 창고안의 

약재들과 일일이 대조해보는 양예수.

곁에 있는 정작이...양예수에게 뭔가를 고하고...

도지...초조하게...이를 바라보는데...

 

S#34. 약재창 일각

 

약재창으로 달려오는 김응택과 송학규...정태은.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살피면...

정작의 주도로...종약서원들이 장부을 가져오고.

양예수와 정작이 장부를 검토하고 있다...

그 옆에서...죽을 상을 쓰고 있는 도지...

한쪽에서 그 모습을 보는 

응택과 학규의...경악한 얼굴...

 

S#35. 약재창 앞

 

충격을 받은 응택이...

걸어나오면...송학규가 따라나오고...

 

학규 ...나으리...이일을...어찌합니까...

응택 ...(암담한데)...

 

S#36. 내의원 집무실

 

김응택과 송학규, 

그리고 유도지가...굳은 얼굴로 앉아있다.

다들 아무런 말을 할 엄두도 못하고...

초조한 얼굴로 한숨만을 내쉬고 있는데...

이때 집무실로...양예수와 정작이 들어온다.

자리에서 일어나는 김응택과 학규...도지...

세사람...예수에게 머리를 조아리는데...

노기를 띤 예수의 표정이 예사롭지 않다...

 

예수 (응택과...학규를 보고)...한심한 것들...

응택 영감...용서해주십시오...

예수 그따위 비리를 자행하고도 용서를 바라는가!

 

응택과 학규의 참담한 표정...

 

예수 왕실에 올릴 약재를 빼돌려 사사로운 이익을 도모할려는 

죄는 국법으로 다스려야 할 것이다.

응택 영감...소인들은 사사로운 이익을 도모한 것이 아닙니다...

조정의 안위를 위해 대신들의 건강을 살피고자 했을뿐...

다른뜻은 없었습니다.

학규 조정 요로에서 권력을 잡고 계신...어른들의 건강을 

살펴드리면... 종국에는 어의 영감께...득이 될거라...

예수 (흥분해서)닥쳐라!! 네놈들의 비리에 나까지 끌어들일려고 

하느냐!!

응택 영감. 소인들의 진심을 헤아려주십시오.

예수 내 수족으로 믿은 자들이 이렇듯 한심한데. 대체 내가 누굴 

믿고... 아랫것들을 통솔하고 기강을 잡는단 말인가...

 

응택과 학규...더 할말이 없는데...

 

예수 자네들을 다른 직처로 발령할것이니...그리알라...

 

응택과 송학규 경악하고...

 

응택 영감...

학규 영감!!

예수 국법으로 다스려야 할 일을 이정도로 종결짓는 것을 

다행으로 알게.

응택 영감...

예수 그만물러가라.

 

응택과 학규...참담한 얼굴로 서 있으면...

 

예수 (버럭)그만 물러가라지 않느냐!!

 

양예수의 서슬에 

응택과...학규...내의원밖으로 나가는데...

도지는 그 자리에 서 있다...

 

예수 자네는 윗사람의 지시에 반하기 어려웠다는 상황은 이해가 

되나... 이번 사건에 연루된 이상...징계를 피할 수는 없는 

일이다.

도지 ...소인의 잘못을 인정하옵니다. 무슨 벌이라도 달게 

받게습니다.

예수 그동안 맡고 있던 약재탕과 탕약광의 관리는 최봉사에게 

맡기고... 당분간 근신토록하라.

도지 예...영감.

 

도지...안도하는데...

 

S#37. 내의원 협실

 

허준과 이명원을 비롯한...몇명의 의생들이 있는데...

이때 협실로 들어오는 장학도.

 

명원 (초조하게 기다린 듯 자리에서 일어나)어찌됐소?

학도 젠장...혹떼러 갔다 혹붙인 꼴이 됐소.

허의원과 내 인사는 번복되지 않고... 

김응택나으리와...송학규나으리만 혜민서로 발령이 났소.

허준 ...

학도 허의원이나 나나...두 양반 눈밖에 나있는데...

맨날 얼굴 맞대고 살게 됐으니...이거 정말...큰일이요.

허준 ...(미소를 띠면서)...어의 영감을 찾아가...내의원의 비리를 

낱낱이 고하는 기개를 가졌는데 두려울게 뭐겠소.

더 이상 인사 문제로 마음 상하지 말고...

우리 한번 잘해봅시다.

학도 ...괜히 벌집을 건드린 꼴이 됐으니...허의원 볼 면목이 없소.

 

학도의 표정은 어두운데...

 

S#38. 기방...

 

도지와 정태은이...술을 마시고 있다.

기녀들은 없어도 됨...도지가 술잔을 비우면...

 

태은 이번 일로 직장나으리도 징계를 당했으니...

장학도 그놈을 그냥 둘 순 없지 않습니까?

도지 ...(말없이 입가에 미소를 띠는데)...자넨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구만...

태은 ...?

도지 이번 일은 내겐 새옹지말세......내 비록 어의 영감께 

근신하라는 명을 받았지만...

내겐 도리어 잘된 일인지도 몰라.

태은 ...

도지 김응택나으리와 송학규나으리는 어의 영감의 수족같은 

분들이였네. 헌데 그 두분이...혜민서로 쫓겨같으니... 

내의원에...누가 남는가?

정작 나으리가 있지만...출세에는 도통 관심이 없는 분이니...

내가 어의 영감의 주목을 받을 기회는 더 많아 진 셈일세.

태은 (그제서야 이해를 한다)...예...

도지 자...술이나 들게...

 

도지...기분좋은 얼굴로...

태은에게 술을 따르는데...

 

S#39. 한양 저자거리

 

오근이...너댓명의 사내들을 이끌고 ...

저자거를 간다. 사내들 모두...어깨에...

약재가 든 자루를 짊어지고 있는데...

 

S#40. 구일서의 점포...

 

저자거리 한켠에 있는 

구일서의 점포에 일서와 양태...

함안댁이 있다.

 

일서 (초조한 얼굴로)판은 다 벌려 놨는데...형님은 왜 안오시나.

 

양태가 점포앞에서 기웃거리다가...

 

양태 형님...오근이 형님 오십니다요.

 

일서와 함안댁이 보면...

오근과 사내들이...온다...

 

오근 (사내들에게)자...여기다 내려들 놓게.

 

사내들...지고온 약재 자루를 내려놓으면...

 

오근 ...(구일서에게)...이사람들이...경상도 전라도...충청도에서...

내의원에 약재를 진상할려고 올라온 사람들일세.

앞으로 진상품에 버금가는 약재를 가져올것이니...

자네가 받아서...한양에 약방들에 내다 팔기만 하면될것이야... 

 

일서와 함안댁...

사내들에게 인사를 하면서...

 

일서 아이고 잘부탁합니다요.

함안댁 부탁합니다요.

오근 그럼 자네들은 이만 가보게...

 

사내들...오근에게 인사를 하고 사라지면...

 

오근 ...내달 초엔...함경도 평안도에서 올라오는데...거긴 명나라에서

들어온...약재도 있다네.그 물건만 확보하면...자넨 땅집고 

헤엄치는걸세.

일서 (감격해서)형님...백골이 난망이요.

오근 ...다른 약재상들이 알면...질시를 할수있으니 각별히 

입조심하게.

일서 예...예...

오근 그럼 난 이만 가보겠네...

양태 형님...주막에 가서 탁배기라도 한잔 하시지...

오근 됐네...요금 난...술마실...심정이 아닐세.

일서 왜요. 무슨 일이 있으십니까?

오근 ...그냥...가슴이 답답하고...사는게 뭔지...싶네...

 

오근 휑하니 점포를 나가면...

어리둥절한 시선으로 

그런 오근을 보는 

일서와 양태...함안댁...

 

S#41. 초가 전경(밤)

 

오근이 집 전경이 펼쳐지고...

 

S#42. 오근의 방

 

오근이 방 한켠에 혼자 누워 있다.

오근...누워서...

 

오근 허...오늘따라...방이 왜 이리 넓어보이나 그래...

 

오근...한숨을 푹 쉬는데...

그런 오근의 얼굴위로...

의녀국에서 봤던 홍춘의 모습이 어른거린다...

 

오근 ...홍춘이...

 

이때 밖에서 들리는...하동댁의 목소리...

 

하동댁 (소리)병부잡이 어른...

 

오근...느닷없는 목소리에 

놀라서 자리에서 일어난다...

 

오근 ...누...누구요?

하동댁 (소리)쉔네...하동댁입니다.

 

방문이 열리고...하동댁이 고개를 드민다.

 

오근 아니...자네가 어찌...

 

하동댁...방안으로 들어오는데.

손에는 보자기에 싼 찬합이있고.

하동댁...오근 가까이에 앉으면...

오근...얼른 뒤로 주춤 물러난다...

 

하동댁 ...혼자 사시느라...챙겨주는 사람도 없으니...변변히 드시지도 

못할것이고... 제가...병부잡이 어른만 생각하면...가슴이 

아픕니다요...

오근 ...(떨떠름)...

 

가져온 보자기를 풀고 찬합을 꺼내는데...

 

하동댁 ...제가...음식 좀 준비했으니...어서 드십시오. 산적에다...전...

오근 ...난 됐으니 그만 가져가게...

하동댁 (놀란 얼굴로 오근을 보고)병부잡이 어른...

오근 ...누가 자네더러 이런짓을 하랬나. 남들이 보면 뭐라겠어!

하동댁 (어쩔줄을 모르는데)...

오근 썩 물러가고...다시는 이런짓 하지 말게.

하동댁 ...벼...병부잡이 어른...마음이 변하셨습니까?

오근 변하다니...언제 내가 자네한테 마음준적 있던가?

 

하동댁...눈물이 글썽해지고...

방밖으로 뛰쳐나간다.

 

오근 (휴...하고 한숨을 쉬고)...홍춘이...

 

S#43. 허준의 집 전경(이른 아침)

 

S#44. 허준의 집, 방안

 

허준이 관복을 입고...손씨에게 절을 하고 있다.

손씨와 다희...무거운 얼굴로...

그런 허준을 바라보는데...

손씨 옆에는 겸이가 있고...

 

허준 ...소자...다녀오겠습니다...

손씨 ...애쓰거라...

허준 (다희에게)앞으로...이틀걸러 한번씩...야간직숙의 번을 

서야하니. ... 집에 들어오지 못하는 날이...많을 것 같소...

혜민서는 서소문과 종로로 갈리는 육조앞 큰 길에 

위치해있으니... 찾기가 쉬울거요...

혹...집안에 다급한일이 생기면...양태를 보내도록 하시오...

다희 알겠습니다...

손씨 겸아 뭐하느냐...

아버지가...직처를 발령받아...처음 출근하는 날인데...

어서 인사를 해야지.

겸이 ...(허준에게 인사를 하고)아버지 다녀오십시오...

허준 (미소를 띠고)오냐...

손씨 (허준을 보고)우리 겸이가 실망이 큰가보다.

허준 ...?

손씨 동무들한테 애비가...궐안에서...일하는 의원이라 자랑하고 

다녔는데... 궐안이 아니라...궐밖에서 일하게 됐으니...

허준 ...(미소를 띠고)궐안이든 궐밖이든...의원의 소임은...병자를 

돌보는 것이니...챙피할거 없다.

손씨 ...어서 나가봐...

허준 예...

 

허준이 자리에서 일어나고...

 

S#45. 거리... (이른아침)...

 

관복을 입은 허준이 혜민서로 향한다...

 

S#46. 혜민서 앞...

 

허준이 혜민서앞에 당도하면 

혜민서의 문은 닫혀 있으나...

대문앞에는 이미 수십명의 병자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초라하고...

초췌한 몰골로...줄을 서 있는 병자들을 보는 허준.

그들을 잘 돌봐야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듯 한데...

허준 대문앞에 서서...대문을 두드린다...

 

허준 게 아무도 없소...문을 여시오...

 

이때 대문안에서 들리는 의녀 세희의 목소리...

 

세희 (소리)진시에 개문하니 기다리시오

허준 난...병자가 아니라 혜민서로 발령받은 의관이요. 어서 문을 

여시오.

 

잠시후 대문이 열리고 

허준이 대문안으로 들어가는데...

 

S#47. 혜민서 마당

 

허준이 혜민서 마당안으로 들어오면...

마당곳곳에서 빗자루를 들고...

비질을 하고 있는 의녀들의 모습이 보인다...

한쪽에...예진과...채선이 있고 

다른 한쪽엔 소현과 세희 그리고 온지가 있는데...

허준과 시선이 마주친 예진이 놀라고...

허준...그런 예진을 보며...보

일 듯 말듯한...목례를 건네고...

의녀들...허준을 보고...허릴 굽혀 인사하면...

허준...이에 화답하고...안으로 들어간다.

허준이 들어가자...채선...

예진에게로 다가와 말을 건네는데...

 

채선 (흥분해서 소곤거린다)성님...성님...저분이...혜민서로 발령이 

난 모양이유...

예진 ...

채선 거참 이상하네...의과에서 삼하이상의 성적을 거둔 사람은...

혜민서로 오는오는 법이 없는데...저분은...수석으로 

입격했다면서...어찌 혜민서로 왔을까...어쨌든 성님은 좋겠수.

소현 ...(예진과 채선을 의식한 듯) 내의녀님 모시고 회합이 

있으니...서둘러라!

 

소현의 질타에...채선...찔금해...

손을 놀리기 시작하고...

허준이 들어간 문을 잠시 바라보던 

예진...입가에 미소를 띠며...

비질을 시작한다...

그런 예진을 눈여겨 보는 소현

 

S#48. 혜민서 집무실

 

허준이 혜민서 집무실로 들어오면...

집무실 한켠 책상위에 잔뜩 의서를 쌓아놓고...

열중하고 있는 만경...집무실에서 밤을 샌 

기색인듯...피곤함이 묻어나는데...

허준이 들어온 것을 의식못하고...

계속 의서를 보고 있다.

허준이 기척을 하면...

그제서야...허준을 보는 만경...

허준을 보고 놀라는데...

 

만경 자네...

허준 (만경에게 인사를 하고)...혜민서로 발령받는 참봉 

허준입니다.

만경 (피식 웃으면서)...출세를 하고 싶으면 혜민서는 피해라가 

일렀거늘. 어의의 꿈은 접은겐가? 아니면 소문과 

달리...실력이 모자란건가?

허준 ...소인 봉사나으리 밑에서...모자란 의술을 배우겠습니다.

만경 ...어쨌든...잘왔네.

 

만경...허준의 손을 잡는다.

만경을 바라보는 허준의 시선도 기분좋고...

 

S#49. 혜민서 마당

 

마당한켠에 만경과 허준...장학도...

그리고 서너명의 혜민서 의관들...

그리고...그 옆으론...홍춘을 위시한...

소현...개금...세희 온지...예진...

채선등의 의녀들...다른 한쪽엔...

혜민서 관원들이 도열해 있는데...

이때 한쪽에서...김응택과 송학규가 온다...

두사람 어딘지 불편한 심기를 감출수가 없는데...

의관들과 의녀들 앞에 서면...

김응택의 시선이.잠시...허준과 장학도에게 머문다.

착잡한 장학도...허준은 담담한데...

 

송학규 앞으로 혜민서의 책임을 맡으실...김응택 

판관나으리시네.나으리...

 

송학규가 응택을 보면...

응택...사람들 앞에 선다...

 

응택 그간 혜민서는 내의원의 손길에 제대로 미치지 못해 

방만하게 운용되어 왔다...

허나...내가 책임을 맡은 이상...앞으로는...절대로 이를 

용인하지 않을것이니 다들 명심하라...

먼저...흐트러진 위계와 기강을 바로잡기 위해.

혜민서의 재물부터 파악할것이니...이에 대비토록하라...

 

응택이...연설을 하는동안...

열중에서 냉소를 띠고 있는 만경의 표정.

 

S#50. 혜민서 일각

 

만경과 허준이 걸어가는데...

 

만경 ...내의원 약재창까지 사사로이...이용한 사람이...혜민서의 

위계와 기강을 바로잡아? 지나가는 개가 웃겠다.

허준 ...

만경 오자마자 재물조사부터 하는 이유를 알겠나?

허준 ...?

만경 ...뜯어먹을것이 있나 없나를 파악할 심보네...

허준 ...그럴 리가...

만경 두고보게.

 

만경이 한쪽으로 가면...허준...잠시 상념에 잠기는데...

이때...혜민서 문이 열리고 병자들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병자들을 맞으러 가는 허준의 힘찬 발걸음.

 

S#51. 혜민서 의녀 집무실

 

홍춘을 비롯한 의녀들이 모여있다.

 

홍춘 판관나으리께서...직접 재물조사를 하신다 하니...

피고름닦는 수건 한 장에서...약탕관 하나까지...빈틈없이 

준비하거라. 특히...약재창의 출납을 맡은 예진이와 채선이는

장부와 약재의 수량을 정확히 파악하여...조사에 대비하거라...

예진 예,

홍춘 다들 나가서...일들 보거라.

 

의녀들 홍춘에게 인사를 하고 

집무실을 나간다.

 

S#52. 혜민서 일각

 

정신없이 병자들을 보는 허준의 모습...

다른 한쪽엔 만경과 학도도 병자들을 보는데...

허준 옆에는 소현이...만경 옆에는...

개금이...학도 옆에는 온지가 있다...

 

S#53. 혜민서 일각

 

화로앞에서...탕약을 다리는 의녀들의 모습...

세희가 다른 의녀들과 탕약을 다리고 있다... 

 

S#54. 혜민서 일각

 

혜민서 이곳저곳을 돌면서 

재물조사를 하고 있는 응택과...학규.홍춘...

혜민서 관원들이...응택에게 

장부를 보여주면서...설명을 한다.

 

S#55. 혜민서 약재창

 

내의원 약재창보단 규모가 작은 약재창에서...

장부를 들고 약재를 파악하는 예진과 채선.

 

채선 (한쪽에서 약재를 정리하면서) 성님은 복도 많으시우...

잘생긴 포도청 종사관 나으리가 뒤를 봐주시지...

거기다 흠모하는 분을 모시고 일을 하지...

(휴 한숨)...내 팔잔...맨날 내의녀님께 종아리나 맡는 처지니...

 

채선이 재잘거림을 흘려버리면서...

열심이 약재를 파악하는 

예진...그런 예진이...놀라는데...

채선이 그런...예진을 보고...

 

채선 왜 그리 놀라시우?

예진 당귀의 량이 장부와 맞질않아.

채선 (대수롭지 않게)조금 틀리는거야 별 문제 있겠수

예진 조금이 아니야. 다섯근이야...

 

예진의 말에 채선도 놀라고...

 

채선 다섯근씩이나?...

 

예진... 급한 마음에 약재창 안의 

이곳저곳을 살펴보지만...

사라진 당귀는 보이지 않고...

이때...약재창안으로 들어오는 

김응택과 송학규...그리고 홍춘...

그들의 모습을 본 예진과 채선...

바짝 긴장을 하는데...

 

학규 ...(예진과 채선을 보고)...약재창의 출납을 어찌 의녀가 

관리를 하오?

홍춘 의관들의 일손이 부족하여...의녀들이 맡고 있습니다.

학규 (예진을 보고)어디 장부를 보자.

 

당혹스러운 예진의 표정. 

채선도 겁을 먹고 있는데...

 

홍춘 뭐하는게야...어서 보여드리않고!

 

장부를 들고 난감한 예진의 얼굴에서 

 

EN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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