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 <제 40회>
S#1. 포도청 집무실
태훈의 죽음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듯...
괴롭게 앉아있는 이정명...
그때...사령이 문을 열고 밖에서...
포교 ...나으리...혜민서 의관이...나릴 뵙겠다...청하옵니다...
정명 혜민서 의관...? 들라하라.
사령...한쪽으로 물러서면...
허준이...안으로 들어서는데...
허준을 보고...놀라는 정명.
정명 자네가 여긴 어쩐 일인가?
허준 나으리께 긴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정명 앉게...
허준이 자리에 앉으면...
정명 그래 할말이 뭔가?
허준이 대답대신...
정명앞으로 탕약방에서 가져온...약을 꺼낸다...
종이를 펴면...가루가...있고...
정명 (의아한 얼굴로)이게 뭔가?
허준...심각한 얼굴로 잠시 말이 없다가...
허준 ...반묘라는 독약입니다.
허준의 말에 놀라는 정명...
굳은 얼굴로 그런 정명을 보는
허준의 얼굴
허준 ...반묘는 명나라 하남성에서 채집되는 손가락 마디 만한
작은 벌렙니다.그곳에선 이를 볕에 말린 뒤 곱게 갈아
귀주와 고독등을 치유하는 약으로 쓰기도 하지만...
오래 복용할 경우 위와 신장에 독이 쌓여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조선에서는 구하기가 어려울뿐더러 그 독성 때문에
약재로는 거의 쓰이지 않습니다...
정명 부자나 비상처럼 독약이 된단 말인가...?
허준 부자나 비상은 당장 효과를 내지만.
이 반묘는 아주 서서히...나타나 독약을 썼는지 조차 알수가
없습니다.
정명...허준의 말에 약재를 다시 보는데
뜨금없는 허준의 이야기가 의아하다.
정명 헌데...이걸 보여주는 연유가 뭔가...?
정명의 질문에 잠시 망설이는 허준...
허준 나으리...이조정랑 나으리께서는 지병으로 절명하신게
아닙니다.
정명 ...(놀라고)그럼...?
순간 뭔가를 감지하듯...
반묘를 바라보는 정명
허준 나으리께서는 지난 두달간... 소갈을 다스리기 위해
혜민서 탕약방 도약사령으로부터 탕약을 처방받고
계셨습니다...
헌데...그 도약사령의 짐에서 이 반묘가 나왔습니다...
그자가 홍문관 교리 나리의 탕약에
반묘를 넣는 것을 목격한 사람도 있습니다.
정명...충격을 받고 얼굴에 분노를 띠는데...
정명 ...그놈이 대체 어떤 놈인가? 어떤놈이야?
허준 ...이미 죽었습니다...
정명 ...(다시 놀라고)
허준 일전에 혜민서에서 목을 맨 도약사령이 바로...그잡니다.
정명 ...
정명...계속 이어지는
허준의 말에 기가 막히고.
허준 도약사령과 교리 나으리의 죽음은 우연한 사고가 아니라
누군가 의도적으로 살인을 한것입니다...
S#2. 포도청 외경
S#3. 포도청 집무실
홀로 상념에 잠긴 이정명...
심각한 얼굴로 집무실 안을 서성거린다.
그런 정명의 위로 배를 움켜쥐고 쓰러지던
구태훈의 모습이 회상되는데...
이어 허준의 목소리.
허준 (소리)그자가 홍문관 교리 나으리의 탕약에
반묘를 넣는 것을 목격한 사람도 있습니다.
심난한 이정명.
정명 (마음의 소리)도약사령은 누구의 사주로 태훈이를 독살했단
말인가...
이정명...굳은 얼굴로 협탁으로 가면...
그 위에 구태훈이 써내려가던 상소가
(약간은 번진)놓여져 있는데...
그런 정명의 위로 구태훈이 한말이 회상된다...
태훈 파당의 골이...점차 깊어지고 있어...
지금은 발톱을 감추고 있지만...사소한 덜미라도 잡히면...
이를 책잡아 가차없이 상대를 칠려고 하네.
태훈의 말을 떠올린 정명 상념에 잠기는데...
S#4. 내의원 탕약방
도약 사령과 의녀들이
일하고 있는 가운데 세희도 있다...
탕약방 한쪽에선 도지가
도약사령과 태은에게 무언가 지시를하는데...
세희...그런 도지를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다...
이때...채선이 그런 세희에게 다가가서...
채선 성님...뭘 보는데 그리 넋을 잃고 계시우...
세희 (무안한 얼굴로)얘가 무슨 소릴 하는거야...
채선...세희가 보던 쪽을 보는데...
도지가 태은과 무언가 얘기를 하는 것을 보고...
짐작이 가는지 입가에 미소를 띠고...
채선 성님...저...주부나으리한테 홀렸구랴.
세희 (당황하는데)...얘가...
채선 ...저만치 잘 생긴 남정네면 성님이 빠질만도 하지.
(신나는 얼굴로)...
허구헌날... 병자들 으악대는 소리에 시달리다...
내의원으로오니...난...정말 살것같수.
밤에 자는데 뽀드득 뽀드득 살오르는 소리가 들리드라니까...
성님은 안그렇수?
세희 (채선의 말이 우스운지 픽 웃고)나도 그래.
두사람 신난 듯 웃는데...
이때 오근이 그런 두사람에게 다가가고...
오근 이게 누군가?
혜민서 홍춘이 밑에 있던 의녀가 아닌가?
오근을 본...채선과 세희...
오근에게 인사를 한다.
오근 자네들이 여긴 어쩐 일들인가?
채선 저희도...내의녀가 됐습니다.
오근 ...(미심쩍은듯)그래?
내의녀가 아무나 되는게 아닌데...
특히 자넨...수련받는걸 보니...영 아니던데...
채선 (새침해지고)아...아니라니요...나도...알건 압니다.
오근 흐흐...어쨌든 반갑네.
이때 도약사령 하나가...
사령 공빈마마께 올릴 탕약이 준비됐으니 가져가게...
채선... 얼른 화제가 적힌 종이와
약사발이 올려진 쟁반을 들고 탕약방을 나가려는데...
이때 탕약방안으로 내의녀 소비와
두어명의 의녀들이 들어온다...
소비를 본...채선...얼른 인사를 하는데...
소비 이건... 무슨 탕약이냐?
채선 공빈마마께 올릴 탕약이옵니다...
소비 그러니까... 무슨 탕약이냔 말이다...
채선 ...? 공빈마마께 올릴 탕약이옵니다...
소비 누가 그걸 몰라서 묻는게야?
공빈마마께 올릴... 그 탕약이... 무어냐 묻는게지...
채선... 소비의 물음에 안절부절 못하는데...
채선 전 공빈마마께 올리라는 분부만 따를 뿐 무슨 탕약인지는...
소비 거기 약화제가 있지 않느냐?
그걸 두고도 무슨 탕약인지 모른단말이냐?
우물쭈물 대답을 못하는 채선...
그런 소비와 채선 주위로
오근을 비롯한 도약사령과
의녀들이 모여들고...
소비 읽어보거라...
채선 (당황하는데)...
소비 글도 모르는게냐?
채선 (거의 울상인데)...
소비... 그런 채선을 한심한 듯 쳐다보는데...
소비 내 너처럼 아둔한 계집은 처음이다...
어찌... 글도 모르는 년이 의녀가 돼!
채선... 눈물이 핑돌고...
소비 (옆에 있는 의녀에게)공빈마마께 올릴 탕약은 니가
가져가거라... 저 아이한테 약을 맡겼다간 큰일나겠다.
채선...놀란 얼굴로 소비를 본다.
S#5. 의녀국 마당
대문안으로...채선이 고개를 빼꼼히 들이민다...
마당안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자...
마당으로 들어오는 채선...
손에는 보따리를 들고 있는데...
채선...마당에 서서...
어찌 할 바를 모르고 망설이는데...
S#6. 의녀국 큰방
덕금과 홍춘 이하...
의녀들이 모여서 수련을 받고 있다.
홍춘 ...아이들의 병을 진단하는것은...맥을 보는 법...
얼굴을 보는 법. 눈동자를 보는법...그리고...목소리로 진단하는
법이 있다...
우선 맥을 보는 법은...
아이는...한 손가락으로 맥을 집어 한번 숨쉬는
동안...예닐곱번. 맥이 뛰는 것이 정상이다.
여덟 번에서 아홉번뛰면...열이 있고...
다섯 번 뛰면...속이 찬 것으로 봐야 한다.
이때 문이 조금 열리고...
채선이 안을 빼꼼히 들여다 보는데...
덕금과 홍춘...의녀들이 시선이 채선에게 향하면...
채선...배시시 웃으면서 안으로 들어온다...
덕금 (놀란 얼굴로)아니...넌 채선이가 아니냐?
채선 (덕금에게 꾸벅인사를 하면서)어의녀님...그간
무고하셨습니까?
홍춘 어찌된일이냐?.
채선...짐을 놓고...
자리에 앉아 괜히 너스레를 떠는데...
채선 어휴...궐안이라고 좋을 줄만 알았더니...
그게 아니지 뭡니까?
궐안 풍속도 갑갑하고...내의원 일도 힘만 들고 해서...
제가 내의녀님께 혜민서로 돌아가게 해달라고...사정사정을
했습니다.
그런 채선의 너스레를 듣는...
덕금...입가에 미소를 띠고...
덕금 망할년...쫓겨온 게로구나...
덕금의 말에... 펄쩍 뛰는 채선...
채선 어의녀님... 무슨 말씀을 그리 하십니까...
소녀...제 발로 나온겁니다...
덕금... 그런 채선을 보면서
밉지 않게 웃어주는데...
덕금 알았다...
어서 가서... 짐이나 풀거라.
채선 (서찰하나를 홍춘에게 주는데)이거...궐안 내의녀님께서
주라셨습니다.
홍춘...채선이 준 서찰을 본다.
서찰을 보고...의녀들을 보는데...
홍춘 (잠시 망설이다가)온지가...짐을 싸서...궐안으로
들어가거라.
온지...입이 딱 벌이지고...
소현...기분나쁜데...
S#7. 예진이방
예진이와 함께 방으로 들어온 채선...
방에 보따리를 팽개치듯 내려놓고...
허망한 표정으로 힘없이
방바닥에 풀썩 주저앉는데...
그런 채선을 보는 예진.
예진 어서 짐이나 풀지 않고... 뭐하는게야...
채선 ...
예진... 대답없는 채선을 바라보면...
채선... 눈물을 한방울씩 흘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펑펑 울기 시작하는데...
예진 . 채선아...
채선 (훌쩍이며) ... 성님... 어찌... 이럴수가 있수?
예진 ...어떻게 잡은 기횐데... 이리 허망하게 쫓겨 올수가 있어...
채선 어의녀님도 칭찬 하시는 이 여문 손끝으로 상감마마께.
안마도 한번 못해드리고...엉...엉...
난 이제...평생...내의녀가 되긴 틀린거 아니유...
엉...엉...
S#8. 혜민서 전경
S#9. 혜민서 병사
허준이 병자를 돌보고 있고...
그 옆에 예진이 허준을 거들고 있다...
이때 장학도가...병사로 들어와서...
학도 허참봉...포도청 종사관 나으리께서 자넬 찾으시네.
허준 알았네.
예진...포도청 종사관이라는 말에...의아하고...
S#10. 혜민서 일각
정명이...혜민서 일각에 혼자 있다.
허준이 그런 정명에게 다가가고...
허준 정명에게 예를 갖추면...
정명 내 자네한테 긴히 말 말이 있는데...
어디 조용한 데로 가세.
허준 ...?
S#11. 혜민서 일각
인적이 없는 곳에 허준과 정명이 있다.
정명...무거운 얼굴로 말이 없다가 허준을 보고...
정명 자네...홍문관 교리 자리가 어떤 것인지 아는가?
허준 ...?
정명 이조정랑은 정오품 당하관이네...그다지 높은 품계라곤 할 수
없지. 허나 삼사의 대표적인 대관으로써, 상감마마께 직소할
수 있는 특별한 권한이 있을 뿐아니라 모든 조정정무에
대해서 일일이 간여하고 지적할수 있으며 중요한 사안에
대해 건의 및 문제제기를 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갖고있는 자릴세 그래서 예로부터 정승, 판서가 되려면
홍문관 교리를 거치지 않으면 안된다는 말들을 하지!
허준 ...
정명 근자에 조정은 두 개의 파당으로 나뉘어...권력을 다투고
있네... 어느쪽이든...홍문관 교리는 탐나는 자리일 수밖에
없지... 태훈이가 반묘라는 극약으로 독살된 것이라면...
이는 홍문관 교리 자리를 노리는 자들의 계략이 틀림없네.
허준 ...
정명 (답답하다)헌데...그 자들이 누군지...알수가 없어...
정명...심난해 하고...허준...
그런 정명을 안타깝게 보는데...
정명 자네가 날 좀 도와주게...
허준 소인이 어찌...?
정명 우선은 반묘가 도약사령에게 전달된 경로를 찾아야하는데...
만약 포도청이 전면에 나서 사건을 수사하면
저들이 눈치를 채고 증거를 인멸할게 뻔해...
허준 ...
정명 그전에...자네가 반묘의 출처를 파악해 주게.
무리한 부탁인줄 알지만...지금 날 도와줄 사람은
자네밖에 없네.
정명의 말에...허준...당혹스러운데...
S#12. 혜민서 일각
예진이 탕약을 들고 가는데...
이때 혜민서 한쪽으로 허준과 정명이
무언가 얘기를 하면서 온다...
두사람 모두 심각한 얼굴인데...
예진의 시선으로 그런 두사람을 보고...
정명 허준에게 무언가 얘기를 하고
혜민서를 빠져 나가는데...
허준의 표정이 무겁다...
그런 정명과 허준을 보는 예진의 시선...
데체 무슨 일인지 의아한 표정인데...
S#13. 혜민서 집무실...
화제를 정리하고 있는 허준...
문득...붓을 놓으면...
그 위로 정명의 목소리가 회상된다.
정명 (소리)그전에 자네가...반묘의 출처를 파악해 주게.
무리한 부탁인줄 알지만...지금...날 도와줄 사람은...
자네밖에 없네.
허준...심란한 얼굴로
상념에 잠기다 결심을 굳힌 듯...
자리에서 일어난다...
S#14. 내의원 탕약방
허준...오근을 찾으려는 듯
탕약방안을 둘러보는데...
그때...탕약방 안으로 들어서는 오근...
허준을 보고...반갑다.
오근 (허준의 뒤에서)이보게...날 찾고 있나...?
허준 (놀라서)...형님...
오근 사람...놀라긴...꼭 호랭이 본 토깽이 같구만...무슨 일인가?
허준 (주변을 의식하고)긴히 할 말이 있습니다.
오근...허준의 태도가 의아한데.
S#15. 내의원 일각
인적없는 곳에 허준과 오근이 서 있다.
허준 ...(오근에게 종이에 싼 반묘를 내민다)...
오근...종이를 열어서...가루약을 보고...
오근 이게 뭔가?
허준 반묘라는 약잽니다...
오근 반묘? 난 첨 들어보는데...
오근...손가락으로...
가루 콕 찍어 맛을 보는데...
허준 놀라서...
허준 극약입니다...
오근 (놀라서)...그...극약...
오근...침을 뱉는다.
오근 허...허의원...나...나...죽는겐가?
허준 괜찮습니다.
오근 (휴...하고 안도하는데)...그래...이걸 왜 보여주는겐가?
허준 내의원 약재창에 이 반묘가 있는지 알아봐 주십시오.
오근 ...?
S#16. 내의원 약재창
종약서원과 도약사령들이
약재를 썰고 분류하느라 분주한 약재창.
오근이 그 안을 서성거리고 있는데...
티내지 않으려 애쓰며 나름대로
날카로운 눈매를 세우는 오근...보면...
약재창 한쪽에 의관이 앉아서
장부를 정리하는 모습이 보인다.
오근의 얼굴위로...
허준 (소리)약재창의 출납을 맡고 있는 의관의 뒷편에 있는
약재함에 부자나 비상같은 극약이 보관되어있습니다...
오근...나름대로 예리한 눈빛으로
의관과 약재함을 본다.
장부를 정리하던...의관이
문득 고개를 들고 오근을 보면.
오근 움찍 하고 시선을 피한다.
S#17. 내의원 약재창 밖
주위를 살피며 약재창 쪽으로
다가오는 오근. 긴장한 얼굴이다.
약재창 담벼락에 몸을 숨기고 안을 살피는 오근.
보면...종약서원과 도약사령들이
퇴근하는 모습이 보인다.
오근...초조한 얼굴로 기다리면...
이어 약재창 의관이 밖으로 나가는데...
옳다구나 싶어 안으로 들어서는 오근.
S#18. 약재창 안
오근이 들어오자...
창고를 지키던 도약사령이 일어선다.
사령 ...웬일이슈...?
오근 (창고둘러보며)자네가 오늘 번을 서나?
사령 예.
오근 (엽전 몇푼을 찔러주면서)나서가...탁배기나 한사발하고
들어오게...
사령 ...?
오근 내가 봐 줄테니까...어서 갔다오라니까...
사령 ...고...고맙수...
오근 근데 참봉 나으리는 어디 가셨나?
사령 잠시 내의원에 가신다고 나가셨수.
사령...약재창밖으로 나가는데...
오근...사령이 나간 것을 확인하고...
얼른 약재함쪽으로 간다.
황급히 약재함을 열어보는 오근...
오근 이건...부자...이건...비상...이건 뭔가?...반묘는 아니구만...
문쪽을 의식하면서
정신없이 약재를 확인하는 오근
이때...약재창입구로...태은이 들어온다.
오근은 그런 태은을 의식못하고...
계속 약재함을 열어보는데...
약재창을 둘러보던 태은이...오근을 보고 놀란다.
잠시...오근이 하는짓을 지켜보다가...
태은 자네 지금 뭐하는겐가?
난데없는 태은의 호통에
화들짝 놀라는 오근.
태은 거긴 극약들이 보관되어있는 약재함일세.
의관이 확인을 거쳐야만 출납이 되는 약재들이야...
함부로 손을 대면 엄벌에 처해진다는걸 모르는가!!
식은땀을 흘리는 오근...큰일이 났는데...
그러다...별안간...울먹인다...
오근 나리...
태은 ...?
오근 (태은 앞으로 와서...태은 앞에 무릎을
꿇는다)...소인을...소인을 죽여주십시오...
태은 ...(그런 오근을 보고 당황하는데)...자...자네 왜 이러나?
오근 ...소인...확 죽어버릴려고 독약을 찾고 있었습니다.
태은 죽다니? 자네가 왜 죽어?
오근 소인...상처를 하고 십수년을 홀아비로 살다...
얼마전...아리따운 여인을 만나 이 마음을 송두리째
뺏겼습니다. 헌데...그 여인은소인의 마음을 몰라주고
만날때마다 쌀쌀맞기가 엄동설한에 북풍한설같지 뭡니까.
...너무도 괴로워 차라리 독약을 먹고 죽을 작정으로...
오근...말을 잇지 못하고 울자...
태은...좀 안쓰러운 생각이 드는데...
태은 (혀를 찬다) 이런 한심한 사람이 있나...
아무리 그렇다고 세상을 등질 생각을 해.
태은...오근에게 다가와서...
태은 자...그만 일어나게...
사내가 계집 때문에 운대서야 말이 되는가?
어서 일어나...
오근...어깨를 들썩이면서 우는척...
S#19. 혜민서 집무실
오근과 허준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오근 반묘는 없었네.
허준 ...
오근 데체 무슨 일인가? 갑자기 반묘는 왜 찾는겐가?
허준 얼마전 궐안에서 홍문관 교리 나으리가 급사를 했습니다.
오근 그 얘긴 나도 들었지.
허준 사인은 소갈이라 밝혀졌지만...실은...독살을 당했습니다...
오근 (놀라고)도...독살...! 하면 그 반묘라는 약으로 당했단 말인가?
허준 예.
오근도 심각해지고...
허준 (혼잣말로)내의원 약재창을 통한 것이 아니라면...밀거래를
통해... 들어왔다는 것인데...
오근 밀거래...?
허준 중국에서 나는 약재니...그 수밖엔 없습니다...
오근 자네도 소시적에 밀거래를 했다면서?
허준 (놀란다)그걸 어찌 ?
오근 양태한테 들었네. 자네하고 둘이 용천 신의주 일대를
주름잡았다고 떠벌리더구만. 얼마전에 그말 믿고 일을
벌였다가 돈만 날렸네...
허준 ...
허준의 놀란 얼굴에...아차...싶은 오근.
저자거리 구일서의 점포...
일서와 양태가...약재를 팔고 있다.
약재를 싸고...주고 돈을 받는데...
이때...허준과 오근이 점포로 온다.
일서 (반갑고)형님이 여긴 웬일이슈?
허준...굳은 얼굴로 양태와 일서를 보면...
일서와 양태...괜히 주눅이 드는데...
오근 눈을 꿈쩍이며
뭔가 잘못됐다는 눈치를 보인다.
허준 (양태를 보고)네가 구서방과 오근이 형님을 부추켜 밀거래를
했느냐?
허준의 말에...양태 놀라고...당황하는데...
양태...원망스런 눈초리로 오근을 보면
오근 얼른 시선을 피하고...
양태 ...(쩔쩔매면서)...혀...형님...
허준 ...
양태 내가 잘못했수...내 다신 그런짓 안할거요.
허준 ...
양태 난...고생하는 형수님이 안스러워...그런거요.
한밑천 잡아서...형수님...마님...겸이...편히 모실려고...
허준 누가 네놈보고 그런 걱정하랬느냐!!
양태 ...잘못했수...
일서 그래...형님...우리...본전도 못건졌어...아주 꼴만 우습게 됐다구.
양태 다신 안하겠수...내가 다시 그짓을 하면...그땐 내가 겸이
동생이유. 동생...
허준...잠시 말이 없다가...
허준 ...한번만 더해야겠다.
허준의 말에...오근과 일서...
양태 모두 놀라서 허준을 본다.
오근 그...그게 무슨 말인가?
하면 다시 밀거래를 하잖말인가?
허준의 심각한 표정...
S#20. 포도청 전경
S#21. 포도청 집무실
허준과 이정명이 앉아있다.
허준 ...내의원 약재창에도 반묘가 없는걸로 봐서...
밀거래를 통해 들여온 것이 분명합니다.
정명 ...
허준 ...한양으로 들어오는 중국약재의 밀거래선을 파악하고...
밀거래상을 추궁하면.
그자들이 반묘를 어떻게 구했는지 알수 있을겁니다.
정명 ...(고개를 끄덕이고)...허나...밀거래선을 어찌 파악하겠나?
허준 ...제가 손을 써 뒀으니 며칠 기다리면 될것입니다...
정명 (놀라고)자네가?
이때 밖에서 포교가 서찰을 들고 들어온다...
포교 나리...
정명 무슨 일이냐...?
포교 정성필 이조판서 대감께서 서찰을 전해오셨습니다...
의외라는 듯...
포교로부터 서찰을 건네받는 정명.
S#22. 정성필의 집 외경
S#23. 정성필의 집 마당
노복의 안내를 받아 마당으로 걸어오는 이정명.
정성필의 방밖에 선다.
노복 대감마님. 포청 종사관나리께서 오셨습니다...
정성필 (소리)들라하라...
노복 (정명에게)드시지요...
댓돌로 올라서는 정명의 얼굴...
다소 긴장되어 있다.
S#24. 정성필의 방
이조판서 정성필과 판관 윤정호가 앉아있는데...
문을 열고 이정명이 들어온다.
정명...윤정호에게 한번 시선을 주고...
정성필의 앞으로 가 예를 표한다.
성필 어서 오게.
정명...자리에 앉으면...
성필 공연히 바쁜사람을 오라 청한건 아닌지 모르겠네...
정명 ...아닙니다...
성필 (정호가르키며) 윤판관을 본 만난적이 있던가?
정호 일전에 연회에서 ㅂ습니다.
성필 그렇지...내 정신 좀 보게...그때 내가 나서 면을 터주었지...
이래서 나이는 못속인다는게야...
정호 (아부를 하듯이) 조정과 국사를 바로잡는 일에 전념하시니
소소한 일에는 무심해지는게 당연합지요.
성필 (웃으면서) 자네들이 그리 알아준다면 고마운 일이지...
정명...그들의 대화가
낯간지러운 듯 심기가 불편한데...
정명 제게 하실 말씀이 있다 들었습니다...
성필 허허...이사람...급하기는...
정명 ...
성필 자넨 돌아가신 자네 부친을 빼닮았어.
정명 ...
성필 선비중에 선비셨지...그분의 높은 학식과 인품을 흠모하지
않은 자가 없었네...
정명 ...
성필 다만...아쉬운 것은 끝내 관직을 물리치고 초야에 묻혀
사셨다는게야...
부친께선 선비라면 모름지기 권력을 탐해선 안된다셨지만...
내 생각은 다르네. 큰 뜻을 펼치기 위해선 힘이 있어야해...
이조에 있던 자네가 포청 종사관으로 밀린 이유가 뭔가?
정명 ...
성필 나는 자네처럼 심지굳은 사람이...조정에 중책을 맡아 일해야
한다고 보네. 그래야 혼탁한 정사를 바로잡을 수 있어...
정명 ...
정명의 얼굴...여전히 굳어있고...
성필 그런 정명을 살피다가
성필 어떤가...자네가 뜻만 있다면 내가 자네의 뒤를 봐주겠네...
정명 배려는 감사하오나 소인 지금 소임에 불만이 없습니다...
성필 이런 답답한 사람봤나. 내 말을 못 알아듣겠는가.
정명 ...아버님께서 살아계실 때 늘 하시던 말씀이 있습니다.
선비가 권력을 탐하면 추악한 짓을 일삼고...
권력을 잡으면 그를 이용해 정사를 어지럽히고 백성위에
군림하게 된다. 끝내는 권좌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 비판의
소리를 막고 임금의 눈을 가리니...권력을 탐하는 신하는
모반을 꾀하는 역도의 무리와 다를 바 없다.
성필의 얼굴 굳어지고...
정호 말이 지나치지 않소.
성필 (어색하게 웃으면서)아니네...이 사람 말이 맞아.
지금 조정에도 역도나 다름없는 무리가 있지.
그런자들때문에...내가 늘 노심초사 한다네...
정명 ...
성필 자네 뜻이 그렇다면...더는 권하지 않겠네...
허나...난...늘 자네를 마음에 두고 있다는 것을 잊지말게.
정명 소인...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정명...성필에게
예를 갖추고 방을 나가는데...
정명이 나가고 나면...
성필의 얼굴이 굳어진다.
정호 죽은 홍문관 교리와는 친동기간 처럼 지낸 사입니다.
그대로 두시면...언젠간...화근이 될것입니다.
정필...심각한 얼굴로 상념에 잠가는데...
S#25. 허준의 집 앞
다희를 따라왔던 중갓쓴 사내가...
삼십초반의 사대부 남자를 대동하고...
허준의 집쪽으로 온다.
허준의 집 앞에선 사내...사대부에게...
사내 여깁니다.
사대부 이규환이...
허준의 집을 둘러보는데...
그 초라함에 놀라고...
이때 허준의 집 마당으로 다희가 보인다...
다희...부엌에서 나와
마당 한켠에서 나물을 다듬는데...
안스러운 얼굴로 그런 다희를 보는 규환.
규환 사립문안쪽으로 가는데...
S#26. 허준의 집 마당
다희는 계속 나물을 다듬고 있고...
규환이 마당으로 들어선다.
다희...규환을 의식못하는데...
규환 ...다희야...
다희...돌아보고...규환을 보고 놀라는데...
규환 ...다희야...
다희 ...오라버니.
S#27. 허준의 집 앞
함안댁이 집쪽으로 간다...
집앞으로 다가서서는 마당에...
다희와 규환이 무언가
말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놀란다.
함안댁 몸을 숨기고 어찌 할까 망설이다가...
집안으로 들어간다...
S#28. 마당
함안댁이 마당안으로 들어오면...
규환과 얘기를 하던.
다희가 당황하는데.
함안댁 (규환을 보고)...뉘신지...?
다희...난처한 얼굴...
다희 (규환에게)그만 나가시지요.
다희 규환을 데리고 대문밖으로 나가는데...
함안댁 ...겨...겸이 엄마...
다희, 돌아보지 않고...
규환과 함께 한쪽으로 사라진다.
규환 옆에는 중갓을 쓴 집사가 가는데...
집사를 본 함안댁...39화에서...
집안을 살피던 바로 그 사내임을
떠올리는데...
함안댁 (혼짓말로)서방간수 잘 하랬더니...
그새 외간 남자를 만나는건가?
아니지...아니야...겸이 엄마가 그럴리는 없지...
(자신의 입을 탁치고)아이고...요놈이 주동이 또
방정을 떨라하네...
함안댁...잠시 마당을 서성거리다가...
함안댁 하면...저 사내는 누구란말이야.
이때 마당으로 손씨와 겸이...
언년이가 들어선다...
언년 어머니...
함안댁 (건성으로)어어...그래...그래...
(겸이에게)겸이야...너 우리 언년이 데리고...밖에 나가서
놀아라...
겸이 ...저는 글공부해야 됩니다...
함안댁 아...잠깐 나가서 놀다와...
겸이 (떨떠름)...
손씨 그래...잠깐 나갔다오너라...
겸이 언년이를 데리고...밖으로 나가면...
손씨 (함안댁을 보고)나한테...뭔 할말이 있는가?
함안댁 하이고...눈치도 빠르시지...저...
S#29. 손씨의 방
손씨와 함안댁이 마주 앉아있다.
손씨 (놀란 얼굴로)그...그게 무슨 소린가?
함안댁 ...지체높은 양반이 겸이 엄마를 찾아와서 둘이 같이
나갔다니까요.
손씨 (가슴이 철렁하는데)...
함안댁 두사람이...(눈을 흐릿하게뜨고)이리 쳐다보는게...
예삿 사이는 아닌거 같습디다.
겸이엄마는 날보자 기겁을 하던데...데체 뭔일인지...
함안댁...손씨의 표정을 살피면...
손씨 안절부절하는데...
S#30. 강가 혹은...한적한 거리 일각
다희와 규환이 서 있다...
규환 아무리 수소문을 해도...네 행방을 알길이 없어.
얼마나 애를 태웠는지 모른다.
다희 (눈물이 글썽한 해지고)...
규환 우리집 중노미하는 말이 니가 저자거리에서...날품을 팔고
있었다면서? 데체 어찌 된 일이냐? 무슨 연유로...니가 이런
꼴로 사는게야?
다희 ...오라버니.
규환 혼인은 한게냐?
다희 ...예...
규환 바깥사람은 뭘 하느냐?
다희 혜민서 의관입니다.
규환 의관? 하면...유의란 말이냐?
다희 아닙니다.
규환 유의가 아니면...그럼 니가...반가의 신분이 아닌 사람과
혼인을 했단말이냐?
다희 ...
규환 대체 무슨 심사로 그랬느냐!.우리 가문이 어떤 가문인데...
다희 ...제 앞에서...가문 얘긴 하시 마십시오...
규환 다희야...
다희 아버지와 제가 북청으로 유배를 갔을 때...
문중 어른들 모두...아버님과 저를 외면했습니다.
그러다...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신원이 회복되었
을 때
나타나...아버지가 남기신...유산을 두고 서로 다퉜습니다.
규환 ...
다희 ...제 서방님은...죽음을 무릅쓰고 저와 아버지를 도와
주셨습니다. 저는 진심으로 그분을 존경하고 사모합니다.
지금은 비록 천한 신분이지만...언젠간 어의가 되어 면천도.
할것입니다...
규환 ...
규환 착잡한 얼굴로 말이 없다가...
규환 내가 도움을 줄 터이니...사는 집부터 옮기거라.
혜민서 의관이 받는 녹이라야 뻔하지 않느냐?
형편이 쉬 나이지지 않을것이다...
다희 오라버니 눈에는 제가 초라해 보일지 모르나...
저는 잘 살고 있으니...제 걱정은 마십시요...
규환 다희야...
다희 정...저를 돕고 싶으시면 한가지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규환 ...
다희 ...제게 자식이 있습니다.
영민한 아이지만...한양에 와선 형편 때문에 아직 서당엘
못나가고 있습니다.우리 겸이가 다닐 서당이나 알아봐
주십시오.
규환 안스러운 얼굴로 다희를 본다.
S#31. 허준의 집 마당
손씨가 초조한 얼굴로 마당을 서성거리고 있다.
이때 다희가 마당으로 들어서면.
손씨 함안댁말이...대갓집 양반네가 찾아왔다는데...무슨 일이요?
다희 ...우연히 일가친척 오라버니를 만났습니다.
손씨 ...그래서 어찌됐소?
혹 겸이 애비와 혼인한 것을 두고...문제삼진 않았소?
반상의 법도를 어긴 것을 알면...
다희 그런일은 없을 것이니 심려마십시오.그저...안부만
물었습니다.
다희의 말에도 근심스러운 손씨.
다희 어머니...
손씨 (보면)...
다희 ...오늘 일을 서방님이 알면 괜한 걱정을 할 수 있으니...
모르는게 좋을 듯 합니다.
손씨 알았소.
다희...착잡한 얼굴로 방으로 들어간다...
S#32. 허준의 방
방으로 들어온 다희...
방에 혼자 앉으면...
까닭모르게 눈물이 글썽여지고...
S#33. 포도청 앞 일각(밤)
허준이 포도청앞을 서성거리고 있으면
이때 한쪽에서 관복이 아닌 사복을 입고 있는
이정명과 포교 두명이 다가온다.
허준...이정명에게 예를 갖추면...
정명 어찌됐나?
허준 준비를 끝내고 양화나루 길목에서 기다라고 있습니다.
정명 그럼 가세.
허준 (사복을 입고 있는 포교 두명을 보고 의아한 얼굴로
정명에게)
나으리...
정명 ...
허준 상대는 밀거래를 하는 흉악무도한 놈들입니다. 헌데...어찌...
정명 (미소를 띠고)포도청내에서도...무예가 가장 출중한 자들이네.
일당백은 상대할 것이니 걱정말게.
허준.포교들을 본다.
S#34. 거리(밤)
허준과 정명...그리고 포교 두명이...
어둠속 밤길을 걸어가는데...
이때 포교 한명이 뒤를 의식하고.
정명 옆으로 가서...
포교 (나직히)나으리...미행하는 자가 있습니다.
순간...정명과 허준의 얼굴이 굳어지는데...
정명 몇놈이냐?
포교 두 명입니다.
정명 해치워라.
허준과 정명 일행이 모퉁이를 돌아가면.
멀찍히 떨어져 일행을 따르는
사내 두명이...민첩하게...뒤따라가는데...
모퉁이를 돌아가자...
허준과 정명 일행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당황하는데...두리번 거리는 사내들.
이때 한쪽에서 포교 두명이...나타나고...놀라는 사내들.
포교...사내들에게 공격을 가하고...
사내들 대응하지만 금새 쓰러지는데...
사내들...도망을 간다.
포교들 사내들을 쫓으려 하면...
정명 지체할 시간이 없다. 그만두거라.
포교 괜찮겠습니까?
정명 별 수 없지 않느냐?
허준 미행까지 당하시것을 보면...나으리께서 이번 사건을 재
수사하는것을 누군가 간파를 한 모양입니다.
정명 (심각한 얼굴인데)...
S#35. 양화나루 일각(밤)
허준과 정명... 포교...그리고 등짐을 진...
양태와 구일서...오근이...나루일각을 걸어간다.
양태와 구일서는 다소 긴장한 얼굴로
정명의 눈치를 살피는데...
나루 일각에 당도하면.
정명 ...난 포교들과 은신해 있겠네.
허준 예.
정명...포교들에게 눈짓을 하고...
한쪽으로 사라진다.
일서 (다소 긴장한 얼굴로).우리 이래도...뒷탈은 없는거유?
포도청 종사관나으리 앞에서 밀거래를 하다니...
호랭이 아가리에다 골통을 들이대는 기분이요.
허준 걱정할거 없네...
허준이...신중한 얼굴로
나루의 동태를 살핀다...
양태 형님...기분이 어떴수?
우리 용천살때...밀거래하던 생각이 나지않수?
허준 (그때를 떠올리는지...입가에 희미한 미소)...
양태 여운포로 밀거래 하러 나갔다...허탕치고 나서...형수님을
만났잖수. 그 인연으로...장례까지...치러주고...
허준...상념에 잠기는데...그런 허준의 얼굴위로...
용천서 밀거래를 하다 다희를 만났던 순간과...
장례식 장면등이...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이때...구일서가...
일서 ...온다...와...
허준이...한쪽을 보면...
어둠속 저편에서 사내들의 모습이 보인다.
양태가...부싯돌로 신호를 보내면...
저쪽에서도 신호가 오고.
구일서가 횃불에 불을 당긴다.
허준 가자.
허준과 오근...양태...일서가
사내들쪽으로 다가간다.
사내들과 근거리에서 대면을 하면...
허준 (양태에게)물건부터 확인하거라.
양태가 가고...사내 하나가...온다...
서로 물건을 확인하는데...
사내 (허준을 보고)이상이 없으면 맞교환합시다.
허준 ...그전에...물어볼 말이 있소.
사내 뭐요?
허준 ...반묘를 구할 수 있겠소?
사내 (놀란 얼굴로 허준을 본다)...
허준 (허준 다소 긴장된 얼굴로...사내를 보는데)...
사내...뒤로 가서...
중국인으로 보이는 사내 한테
무어라 귓속말을 한다...
중국인 사내 고개를 끄덕이고...
사내 다시 허준쪽으로 오고...
사내 값이 만만치 않은데 그래도 구하겠소?
허준 ...돈은 얼마든지 들어도 좋으니 구해주시오.
사내 ...흔치 않은 약잰데...한양엔 반묘쓰는 약방이 많은가보구만...
허준 나 말고...또 반묘를 구한 사람이 있소?
사내 일전에...구해준적이 있지.
허준 ...그게 누구요?
사내 (어이없다는 듯 피식 웃으면서)그것까진
알거없고...빨리 물건이나 교환합시다.
이때 한쪽에서...정명의 목소리...
정명 반묘를 구해간 사람이 누구냐?
사내 놀라서 보면...
정명과 포교가 나타나고...
사내들 긴장하는데...
사내 (허준과 양태를 보고)...뭔 수작들이야!! (뒤에있는 다른
사내들에게)쳐라!
사내들 칼을 빼들고...허준일행을 공격하면...
포교 두명이...사내들을 막는다...
포교들 능숙한 솜씨로 사내들을 해치우는데...
오근과...일서...양태는 겁먹은 얼굴로...물러나 있고...
포교들이...불리한 순간에...
허준이...사내들을 해치우기도 한다.
한쪽에 서서 그런 허준을 보는 정명의 시선...
S#36. 내의원 탕약방(밤)
내의원 탕약방 한켠에
도지가 혼자 앉아서 의서를 보고 있다...
옆에는 약재를 두고...
의서와 약재를 비교해가면서...
연구를 하고 있는데...
이때 탕약방 한켠에서
그런 도지를 훔쳐보고 있는 세희.
세희...가슴이 설레는 표정이고...
잠시 망설이다가 결심을 한 듯...
도지 옆으로 다가간다.
도지...서책을 보다
고개를 들고 세희를 보는데...
도지 이 시각에 웬일이냐?.
세희 내의녀님께서 조제해둔 사물탕을 가져오라하셨습니다...
도지 그리하거라...
도지...다시 시선을 의서에 두는데...
세희 한쪽으로 가고...
세희... 약탕관 안에 있는 탕약을 약사발에 담는데...
세희...시선은 계속 도지를 의식한다.
사발에 담긴 탕약을 보는 세희...
사발에 손가락을 담그어 보는데...뜨겁지 않은 듯...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는 세희...
탕약사발을 쟁반에 들고...돌아선다...
세희 도지.쪽으로 가서...
세희 소녀...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세희...도지에게 인사를 하고 돌아서서가는데...
도지 건성으로 보고...의서에...시선을 둔다...
이때 몇걸음 가던 세희가...넘어지면서...
약사발을...저고리위 가슴에 쏟고.
바닥에 떨어진 약사발이 깨어지는데...
세희 아...악...
하는 비명을 지른다...도지 놀라서 보고...
도지 (쓰러진 세희에게 다가간다)무슨 일이냐?
세희 ...(고통스런 표정으로 신음을 흘리는데)...
도지 탕약에 데인것이냐?
세희 아...(아픈 표정으로 신음을 흘리고)...
도지 망설이다가...
세희의 저고리 고름을 푼다.
세희의 가슴이 드러나는데...
도지 (세희의 가슴을 살피고)...그리 심하지 않으니...
너삼과 측백잎으로 처방하면...괜찮을게다.
도지...한쪽으로 급하게 가서...
약재를 찾는다...
그런 도지를 보고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는 세희.
S#37. 혜민서 집무실
허준을 비롯한
김만경, 장학도, 이명원등의 의관과
김응택 송학규가 회합을 하고 있다.
김응택 ...근자에 혜민서운영이 전례없이 좋아졌다고
어의영감께서도 매우 만족하시는 눈치네.
학규 모두가 판관나리께서 혜민서를 맡은 후 생긴 변화가
아닙니까...?
응택 (좋다)여러 의관들이 성심을 다해 따라준것도...무시할 순
없지
응택과 학규의 말에
만경, 어이없다는듯...피식 웃는데...
학규 각병사에 현황은 어찌되는가...?
명원 탕약병사에 열두명, 잡병병사에는 스물다섯명의 병자가
있습니다.
응택 (허준에게)침구병사는 어떤가...?
그러나 허준...다른 생각에 잠겨
미처 듣지 못하는데...
학도...그런 허준을 찌른다...
그제야 정신 차린 듯
허준 ...침구병사엔...열다섯명의 병자가 있습니다...
학규 정신은 어디 다 놓고 있는겐가!
S#38. 집무실 밖
만경과 허준, 명원 학도 나온다.
만경 자네 요즘 무슨 일 있나...?
허준 아닙니다...
허준이 초조한 얼굴로 한쪽으로 가면...
의아한 얼굴로 그런 허준을 보는 만경.
학도 사내가 뭔가에 넋이 빠졌다면 투전아니면 계집인데...
명원 이사람. 허의원이 어디 자네같던가...
S#39. 윤정호의 집 앞
대문이 열리고...
윤정호와 다른 사대부 사내가...나오는데...
두사람 어디론가 갈려고 하면...
이때 한쪽에서 포교와 포졸이...
윤정호를 가로 막아선다...
정호 무슨 일이냐?
포교 나으리...저희들과...함께 포도청으로 가셔야겠습니다.
정호 너 이놈들...내가 누군줄 알고...무례를 떠는게야!!
포교 뫼셔라...
포졸들...정호를 잡는다...
정호 (몸부림치면서)놔라! 놔라 이놈들...
S#40. 사대부집 마당
포도청 포교와...
포졸들이 사대부 한명을 끌고 나온다.
S#41. 초가 마당
포가 마당에서...사내 한명을 오라에 묶어서...
나오는 포교와 포졸들.
S#42. 궐 안
이조판서 정성필이
대신 두어명과 궐안을 걸어가는데...
이때...관원 한명이 급하게 오고...
관원 대감...
정성필 무슨 일이냐?
관원 다른 대신들을 의식하고...
귓속말로 무어라 전한다...
놀라는 정성필.
S#43. 포도청 마당
윤정호와 함께 끌러온 사대부...
두어명 그리고 사내들이 있는데...
이때 한쪽에서 이정명이 나온다.
포교 나으리...죄인들을 잡아왔습니다.
정호 닥쳐라 이놈...죄인이라니...누가 죄인이란 말이냐!!
(정명을 향해)어찌 이럴수 있소...
대체 내가 무슨 죄를 졌다고 이런 욕을 보인단 말이요?
정명 정말 모르시겠소?
정호 모르오...난 모르오!
정명 윤판관은 혜민서 도약사령 박만출 살해하고 홍문관 교리
구태훈을 독살했소...
정호 ...(놀라는데)...그...그런 터무니없는 말을...
나...난 박만출이 누군지도 모르오.
정명 당신은 평소 지병을 알아오던 홍문관 교리에게 혜민서의
도약사령으로부터 탕약을 조제받도록 주선해주겠다고했소...
그리고 도약사령 박만출한텐 극약인 반묘를 귀한 약재라
속이고
이를 홍문관 교리의 탕약에 넣도록 지시했소.
교리 구태훈은 아무런 의심없이 그 탕약을 두달간 복용했고
온몸에 독이 퍼져 살해된 것이요.
그리고 박만출의 입을 막고자...그까지 살해하고 자진한
것으로 위장을 했소.
정호 난 모르는 일이요? 증거를
대시오...내가 했다는 증거를 대란
말이요!!
정명... 한쪽에 선 포교에게...
정명 데려오너라...
포교와 포졸들 한쪽으로 가서...
오라에 묶인 사내와...
이십 중반의 사내 하나를 데려온다...
정호 (사내들을 보자 놀라는데)...
정명 당신한테...반묘를 전한 약재상이요.
정호 ...
정명 그 옆에 선자는 당신이...군역을 탕감해 주기로 약조한...
죽은 도약사령 박만출의 동생이요. 이래도 발뺌을 하겠소!!
정호 무...무고요...누군가 날 모함한거요!!
정명 당신 혼자서 이같은 일을 꾸몄다고는 생각하지 않소.
배후에 누가 있는지 대시오!
정호 ...
정명 ...대시오!!.
이때 포도청으로 들어오는...
정성필과...대신들...
정성필...오라에 묶인...정호와 사내들을 보고...
성필 이게 무슨 짓인가!
이정명...성필을 보고 예를 갖추는데...
성필 (노한얼굴로)누구의 명으로 이사람을 잡아들인겐가.
정명 윤판관은 두명의 무고한 사람을 살인교사했습니다.
성필 ...
하얗게 질리는 성필의 얼굴.
그런 성필을 놓치지 않는 정명.
성필 ...그...그럴 리가 있는가...이는...모함일세...
누군가...저사람을 음해하려고 꾸민 일이야.
정명 윤판관의 짓이 아니라면 누군가 윤판관을
사주한것이겠지요...
성필 ...(얼굴이 굳어지는데)...
정명 죄인들을 문책해야 하니...대감께서는 그만
돌아가주십시요
성필...굳은 얼굴로 잠시 말이없다가...
성필 난 자네의 기개가 마음에 들어 가까이 두려 했네만...도가
지나치구만... 조심하게...그 오만방자함이 언젠가 자네의 목을
조를것이니...
정명 ...
말을 마친 성필...
싸늘하게 정명을 노려보고...돌아서는데...
정명 소인을 그토록 염려해주시니...저도 한말씀 올리지요.
성필...걸음을 멈추는데.
정명 항간에 대감께서 조정의 인사권을 쥐고 전횡을 휘두른다는
풍문이 있습니다.
소인한텐 대감의 비리에 관련된 투서도...있으니...
몸조심하셔야 할것입니다.
돌아서 있는
정성필의 얼굴이 가늘게 떨리는데...
성필...돌아보지 않고...
그대로 포도청밖으로 나간다.
S#44. 내의원 집무실
집무실에 양예수와 정작과 정태은...
이공기와...도지가 앉아있는데...
이때 이태성이 집무실로 들어온다.
양예수 이하...의관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예를 갖추고...
이태성 ...지난번...급사한 홍문관 교리의 시신을 누가 검시했던가?
도지 소인이 했습니다.
태성 사인이 뭐던가?
예수 ...지병인 소갈이 악화되어 절명했다했습니다.
태성 ...지병으로 죽은게 아니라...독살을 당했다하오...
순간...도지 놀라고...
양예수도 놀란 얼굴로 도지를 보는데...
도지 당황한다...
태성 반묘라는 극약으로 독살을 했다는데...
이를 혜민서 의관인 허준이가 밝혀 냈다는구만.
놀라는 양예수...도지의 굳은 얼굴.
S#45. 활터...
이정명이 활터에서 활을 쏘고 있다...
마치...누군가의 심장을 겨냥한 듯...
매서운 눈매로 활시위를 당기는 정명.
화살이 바람을 가르고 과녁에 명중하는데...
정명...다시 화살을 집는다.
그때...정명에게 다가서는 허준...
정명...허준을 보고...
정명 왔는가?
허준 (예를 갖추면)...
정명 한번 쏴 보겠나?
정명...허준에게 활을 넘기면...
허준...활을 받아서 과녁을 겨냥하고 쏜다...
화살이 날아가...과녁에 명중하는데...
정명 무예를 배운적이 있던가?
허준 ...소인의 아버지가 무관이셨습니다.
정명 자넬 보면...부친의 성품이 짐작이 가네...절개가 강하고...
도량이 넒으셨을게야...길이 아니면...뒤도 돌아보지
않으셨을테지...
자네처럼 말일세.
허준 ...
정명 세상의 모든 자식들이 아비를 닮지만...난...그렇지 못하네...
윤정호의 배후를 짐작하면서도...달리 어쩌지 못하고.있지...
자네의 노고가 컸는데 .면목이 없네...
허준 ...
허준으로부터...
활을 받아 다시 시위를 당기는 정명...
화살...과녁을 빗나간다.
정명 ...(씁쓸하게 웃으면서)모든게...빗나가는군.
허준 (본다)...
정명 내 마음은 예진낭자에게 닿아있는데...
허준 ...
정명 낭자의 마음은...자네가 차지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야...
허준 ...
허준...놀란 얼굴로 허준을 본다...
S#46. 기방
허준과 정명이 술을 마시고 있다...
정명...취한듯...
정명 ...몰랐던가...?
허준 ...
정명 ...예진낭자가 자네 때문에 숱한 세월 가슴앓이 한 것을...
(쓸쓸하게 웃는다)헌데 자넨 아무 근심없이 태평하게
지냈다니...
무심한 건 고약한 일이네...이제 보니 자네 아주 나쁜
사람일세...
허준 ...
정명 아닐세...아니야...자넨...괜찮은 사람이지. 그래서...내마음이
더...괴롭네...
못난친구라면...마음놓고 미워하련만...그리 할 수
없으니...답답하이...
허준 ...
정명 술잔을 들이키는데.
그런 정명을 보는 허준의 시선
이때 거칠게 기방문이 열리고.
포졸들이 들이 닥친다.
의금부 도사가 들이 닥치고...
도사 대역죄인 이정명은 오라를 받으라!!
놀라는 허준...이정명도 놀란 얼굴보는데...
그런 두사람의 얼굴에서
EN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