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 제 41 회
S#1. 의녀처소일각(밤)
마당일각에 포도청 포교가 서성거리고 있는데..
예진이 한쪽에서 나타난다.
예진을 보고 다가서는 포교.
예진..포교에게 예를 갖추면..
포교 예진 앞으로 서찰을 내민다.
포교 종사관 나으리께서 전하라셨소..
서찰을 건네 받는 예진. 복잡한 심사.
S#2. 예진의 방(밤)
서찰을 들고..차마 뜯어보지 못하고 망설이는 예진.
긴 망설임 끝에...서찰을 펼쳐보는데..
정명 몇날을 주저하고 망설인 끝에 붓을 들었으나.. 눈앞에 놓인
백지 한 장을 채우는것이..이토록 아득하게 느껴지니.. 내가
사내라는 허울이 부끄럽소.
S#3. 포도청 집무실(낮)
정명이..붓을 들어..서찰을 써내려 가고 있다.
정명 난 지금 낭자에게 내 마음을 전한 어리석음을 한탄하고
있소. 낭자를 처음 만난 순간부터 한시도 지울 수 없었던
마음이지만... 가슴으로 수천번을 되뇌였던 말이지만......차라리
전하지 말았어야했소. 그랬으면 애써 나를 피하는 낭자를
보며... 고통스럽지 않았을것이요. 낭자를 곁에 둘 수 없는
안타까움에 이토록 숨이 막히지도 않았을것이요.
S#4. 예진의 방(밤)
정명의 서찰을 읽고 있는 예진.
정명 그저....먼발치로 바라볼 수만 있어도... 낭자를 지켜주고
싶다는 소망만으로도... 난 내 그리움을 가슴속으로 삭혀야
했소.
S#5. 포도청집무실(낮)
서찰을 써내려가는 정명.
정명 (소리)우연으로 시작된 낭자와의 인연이... 막막한 기다림으로
그칠거라 예감하지만... 아무것도 기대해서는
안된다...다짐하지만... 지금....낭자를 만나고 싶은 간절한 이
마음은 어쩌지 못하겠소.
S#6. 예진의 방(밤)
서찰을 읽는 예진.
정명 내일 신시에...낭자와 내가 재회를 했던..양화나루에서
기다리겠소. 내 어리석음을 책망한다해도...낭자를 만나고
싶소.
서찰을 읽고 나서 상념에 잠기는 예진.
S#7. 기방마당(밤)
마당엔 의금부 나졸들이
험악하게 둘러서 있는 가운데..
의금부도사와 나졸들에 의해
이정명이 끌려나온다.
포박당한 모습이지만 의연한 정명..
허준이..놀란 얼굴로 정명을 따르면서..
허준 나으리...어찌 된 일입니까?
정명 (씁쓸한 미소를 띠고)...내가 반역을 했네..
허준 나으리.
정명 지금 세상엔..권력을 탐하는 무리들을 따르지
않는것도..반역이지.. (의금부도사에게)가세.
정명..앞장서서 걸어가는데...
의금부도사와..나졸들..정명을 끌고 가고...
안타까운 얼굴로 그런
정명을 바라보는 허준의 시선.
S#8. 혜민서 전경(낮).
병자들로 붐비는 혜민서 전경이 펼쳐지고..
S#9. 혜민서 일각(낮)
병자를 돌보는 김만경 옆에서..거드는 예진.
문득 고개를 들어..상념에 잠기는데..
정명 (소리)내일 신시에...낭자와 내가 재회를 했던..양화나루에서
기다리겠소. 내 어리석음을 책망한다해도...낭자를 만나고
싶소.
예진..어찌 할 바를 모르고 초조한 얼굴인데..
이때 옆에 있던 채선이
그런 예진의 눈치를 살피고..
채선 성님...무슨 일있수?
예진 ....?
채선 성님 안색이 영 이상하우.
만경 (예진을 보고)내가 봐도 그런데... 어디 불편하면...가서..쉬게.
예진 ..아닙니다.
채선..의아한 얼굴로 예진을 본다.
S#10. 혜민서 집무실.
허준이 혼자 앉아서 상념에 잠겨 있다..
그런 허준의 얼굴위로.
간밤에 기방에서 있었던
정명과의 대화가 떠오른다
정명 ...몰랐던가...?
허준 ......
정명 ..예진낭자가 자네 때문에 숱한 세월 가슴앓이 한 것을...
(쓸쓸하게 웃는다)헌데 자넨 아무 근심없이 태평하게
지냈다니.. 무심한 건 고약한 일이네... 이제 보니 자네 아주
나쁜 사람일세...
허준 .....
정명 .아닐세..아니야...자넨...괜찮은 사람이지. 그래서..내마음이
더..괴롭네.. 못난친구라면..마음놓고 미워하련만...그리 할 수
없으니..답답하이...
그런 정명의 모습이 떠오르고...
의금부 나졸들에게 끌려가던
정명의 모습이 스쳐가는데..
허준의 착잡한 얼굴.
S#11. 혜민서 일각.
허준이 병자들을 보고 있다.
정신없이 병자들을 보는 허준...
이때 한쪽에서..예진이 그런 허준을 바라본다.
허준이 병자들을 진료하다말고..문득 고개를 들어..
자신을 바라보는 예진과 시선이 마주치는데..
두사람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고..
서로 무언가 할 말이 있는 듯
하지만 하지 못한다.
예진..몸을 돌려서 한쪽으로 간다.
그런 예진을 보는 허준의 시선.
S#12. 혜민서 의녀 집무실.
집무실에 홍춘과 덕금이 앉아있고..
두사람 병부를 보면서 얘기를 하고 있다.
덕금 자네 얘기 들었나?
홍춘 (병부를 보다 고개를 들어 덕금을 본다)...
덕금 지금 의금부에 역모를 꾀한 무리들이 잡혀와 문책을 당하고
있다네.
홍춘 .....
덕금 문책이 끝나면...사약 받을 사람이 한 둘이 아닐것이니...
수발들 아이를 미리 점 찍어두게.
홍춘 예.
이때 집무실 문이 열리고...예진이 들어온다.
예진..덕금과 홍춘에게 예를 갖추면..
홍춘 무슨 일이냐?
예진 소녀...잠시...사가에 다녀올 일이 있으니 허락해 주십시오.
홍춘 사가라면...널 의녀로 천거한 포도청 종사관 나으리댁
말이냐?
예진 (다소 당황하는데)....네..
홍춘 그분과는 어떤 사이냐?
예진 (잠시 망설이다가)...제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도와주신
분입니다.
덕금 예로부터..남정네들하고의 관계를 잘못해 추문이 돌아서..
제명껏 못산 의녀들이 있었다. 너도 처신에 각별히
주의하거라.
예진 예..
홍춘 다녀오너라.
예진..두사람에게 예를 갖추고..
밖으로 나간다.
홍춘 도대체 속을 모를 아입니다.
덕금 (입가에 미소를 띠고)눈매가 깊어... 저런 아이는 사연이 많고
박복한 팔잔데...
S#13. 양화나루일각.
평상복을 입고 장옷으로 얼굴을
여민 예진이..나루 일각을 걸어간다.
강가이거나..그림좋은 한적한 장소면 됨.
정명과의 약속 장소에 당도한 예진..
정명을 기다린다. 상념에 잠긴 얼굴로
흘러가는 강물..혹은 연못의 물빛을
바라보는 예진..
S#14. 의금부마당.
국문이 시작된 의금부 마당엔...
자지러지는 사람들의 비명이 가득하다.
국문의 책임자인 종1품 판의금부사가
서슬시퍼렇게 추궁하고 역모로 몰린
너댓명의 사내들이 고통을 참아내려
안간힘을 쓰는데...그들 중 이정명이 있다..
이미..상당한 문초를 당한 듯..
이정명의 몰골이 말이 아닌데..
정명..자신의 살을 지지는 고통을 참고 있다.
S#15. 양화나루일각.
정명을 기다리는 예진.
S#16. 의금부 마당.
계속 문초를 당하는 정명.
결국은 참지 못하고 혼절하고 만다.
정명을 고문하던 나졸 옆에선
의금부도사가 판의금부사에게..
도사 판의금 대감 죄인이 혼절하였습니다.
판의금 깨워라.
도사가 나졸들에게 눈짓을 하면...
나졸 하나가.. 물통을 가져와..
정명에게 물을 끼얹는다.
물을 뒤집어 쓴 정명이 희미하게 의식을 차리면..
판의금 부사가 정명앞에 선다.
이때 한쪽에서..그런 정명을
보고 있는 이판 정성필..
판의금 (정명의 눈앞에 서찰 하나를 보여주면서)이것이 무엇인줄
아느냐?
정명 ..모르오..
판의금 죽은 홍문관 교리 구태훈이 너에게 보내려 했던 서찰이다.
정명 ...
판의금 이 서찰엔.. 형조참의 손민호, 사헌부 집의 김광률과 작당을
하여.. 모반을 도모한 증거가 낱낱이 적혀있다. 눈앞에
명백한 증거를 두고도 발뺌을 하려 드는게냐!
정명 ..내게 보낸 서찰을..어찌 대감이 갖고 계시오. 대감 죽은 자는
말이 없다했소.. 그 서찰을 정말 구태훈이가 썼는지...물어 볼
수가 없으니.. 그 서찰의 내용이야...대감이 원하는대로..
꾸밀수 있는 것이 아니요?
판의금 닥쳐라 이놈!! 네놈이 감히 주상전하를 대신한 국문을
능멸하려드는게냐!!
정명 ....
판의금 네놈은...홍문관 교리 구태훈이 지병으로 급사하자.. 구태훈을
내사하던 판관 윤정호에게 살인교사의 누명을 씌워 네놈들의
모의를 은폐하려 하지 않았더냐!
정명 ..(어이없다는 듯 웃는다. 고통에 찌는 얼굴로...허탈하게
웃음을 흘리는 정명)..
그런 정명을 보고 당혹스러운 판의금 부사..
한쪽 구석에 서 있는
정성필의 얼굴도 굳어지는데..
정명 (웃음을 멈추고..판의금부사를 쏘아본다.. 심장을 꿰뚫는듯한
서늘한 눈빛에.. 당혹하는 판의금부사)... 대감..
판의금 ...
정명 더 이상 억지를 부려 주상전하와 조정의 권위에 먹칠을
하지말고.. 그만 죽여주시오.
판의금 ....뭐..뭐야.. 네 이놈..죄를 참회하지 않고..어디서 그따위
망발을 하는게냐!!
정명 난 참회할 죄를 짓지 않았소.. 내게 죄가 있다면 권력에
무심했던 것이요. 내게 죄가 있다면 파당에 참여치
않았다는것이요. 내게 죄가 있다면...주상전하의 성총을
흐리는 부정한 무리들을 알면서도 포도청 종사관으로서의 내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직무를 유기했다는 것이요! (한쪽
구석에 있는 정성필을 노려보면서)이판대감!!
정명이 자신을 보자 흠짓 놀라는 정성필..
정명 거기 숨어계시지말고 앞으로 나서시오! 대감 뜻대로 꾸며진
역모가 아니요! 판의금 대감을 충동질 하지말고. 대감이 직접
날 문책하시오!
정명의 말에 사색이 되는 정성필.
판의금 부사 네 이놈...여봐라! 뭣들하느냐! 더 추악한 망발을
늘어놓기전에.. 이놈의 주리를 틀어라!!.
판의금의 명으로 나졸들이 나서서
정명의 주리를 틀기시작한다...
신음을 토하는 정명..그런 정명을 보는
정성필의 얼굴이 가늘게 떨리는데.
S#17. 나루일각
정명을 기다리는 예진.
더 이상 오지 않을거라 생각하는지..
장옷으로 얼굴을 여미고...나루를 떠난다.
S#18. 혜민서 일각
허준이 병자를 보고 있는데...
이때 혜민서 입구로.의금부 도사와
나졸 두어명이 들어오고..혜민서 한쪽으로 간다..
병자를 보다가 그들을 보는 허준의 시선.
허준이 의아한 얼굴로 그들을 보면..
의금부도사와 나졸들 혜민서 한쪽에 있던
김응택과 송학규에게 무언가 말을 전한다..
의금부도사의 말을 듣는 김응택
굳은얼굴로 고개를 끄덕이고..
S#19. 혜민서 집무실..
김만경과 장학도 이명원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학도 젠장할...만만한게 홍어 뭐라고.. 혜민서 의관이라고 하루종일
부려먹은 걸로 모자라 이젠 역모를 꾀한 죄인들
뒤치다꺼리까지 떠넘기니 원..
만경 억울하면 출세하게.
명원 출셀하고 싶어도 저놈의 입이 방정이라.. 어쩔도리가
없습니다.
세사람 껄껄거리면서 웃는데.
이때..안으로 들어서는 허준..
허준 무슨 일입니까...?
명원 의금부에서 의관을 보내달라 청해왔네. 국문중인 죄인의
상태를 봐달라는 모양이네.
허준 ....
만경 대역죄인들이니 죽을 만큼 문초를 했을테지... 숨이 넘어가지
않도록...돌보라는 것이네.
학도 (만경에게)그럼 다녀오겠습니다..
학도..만경에게 인사를 하고
집무실을 나갈려고 하면..
허준 잠깐...
학도..허준을 본다..
허준 의금부엔 내가 가겠네..
학도 (의아한 얼굴로)자네가?
만경과 명원도 의아한 얼굴로 허준을 보는데..
학도 나야 자네가 가주면 고맙지만... 국문을 당한 죄인들 상태가
끔찍하기 이를데가 없다는데..
허준 내가 가겠네..
허준..만경에게
인사를 하고 집무실밖으로 나간다.
그런 허준을 의아한 눈으로 보는 세사람.
S#20. 의녀국 큰방
소현..개금..예진등의 의녀들 모여
침선을 하고 있는데..
(세희와 온지는 궐안에 들어가 있음)
예진..어두운 얼굴로 침선을 하는데...
개금 (소현을 보고)어의녀님께 말씀드려서
꽃놀이라도...다녀와야겠어.
소현 혜민서 뒷산에도...개나라 진달래 지천으로 폈는데.. 따로
꽃놀이 갈게 뭐 있어.
개금 휴..답답해서 그러지.. 세희하고 온지는 궐안에서...팔자가
늘어졌을텐데... 우린 허구헌날 이게 뭔지...
소현 (예진을 의식하고)...사가에 다녀온 뒤부터 안색이 안좋구나..
무슨 일이 있는게냐?
예진 아닙니다..
그때..안으로 호들갑을 떨며 들어오는 채선..
채선 성님, 성님..!!
개금 넌 침선 안하고..어딜 싸돌아 다니는게야!
채선 성님..소문들었수?
소현과 개금...예진이 채선을 보면..
채선 지금 의금부에서 역모로 잡혀온 죄인들을 국문하는데..
살타는 냄새가 도성천지에 진동을 한답니다.
채선의 말에..소현과 개금..얼굴을 찌프리고..
채선 밤낮으로 비명소리가...
소현 그만하거라.
채선..찔끔하면..
소현 너는 어찌된 계집이 입에 담을 말 안 담을 말..가리지도
못하느냐.
채선 (입을 삐죽이고 떨떠름..)
개금 (심드렁하게)역모라면...누구 하나는 죽어나가겠군..
채선 그럼 이번에도 우리가 사약을 들고 가야 되는거유?
소현 그럴테지..
채선의 말에...예진..의아한 얼굴로
예진 그게 무슨 소리냐?
채선 몰랐수? 대역죄인에게 내리는 사약을 들고 가는 것도..우리
초학의가 할 일 이유..
개금 난..이젠 그짓은 못하겠다. 사약 먹고..피 토하고 죽는 죄인을
보고 나면.. 몇날 며칠...죽은 귀신 얼굴이 꿈에 나타나..
채선 나도 저번에 아무것도 모르고 따라나섰다가 그 꼴보고..
얼마나 무섭던지..
예진의 착잡한 얼굴.
S#21. 의금부일각.
의금부도사의 안내를 받아..
옥사로 가고 있는 허준.
S#22. 옥사.
허준이 옥사앞에 이르러..안을 보면..
옥사안에는 국문을 당해..만신창이가 된 죄인들이..
널부러져 있는데...신음소리가..
옥사밖으로 새어나온다..
도사 전하의 하명이 떨어져 곧 사약을 받을 죄인이네. 그전에
명이 끊어져선 안되니..잘 살피게.
허준 ....
허준이 의금부도사가 가리키는 옥사를 보면..
옥사안에...이정명이 있다..
허준 정명을 보고 놀라는데..
나졸이...옥사문을 열면...
허준이 옥사안으로 들어간다..
S#23. 옥사안.
만신창이가 되서...허망한 눈빛으로 앉아있는 정명..
허준이..안타까운 얼굴로 그런 정명을 보는데..
허준 ...나으리..
정명 (허준을 본다)...
허준 ...나으리..
정명 ..자네한테 또 수고를 끼치게 됐네..
허준 ...(안타깝고)..
정명 대역죄인으로 몰린 처지라...목숨마져 내것이 아니니.. 잘 좀
살펴주게.. (쓸쓸한 미소를 띠면서)죽는 순간까진 멀쩡히
살아있어야해.
허준 ...나으리...
두사람...잠시 말이 없는데..
슬픈 침묵이 흐르고....
정명 이리 죽는 것이 억울해 가슴속에서 악마구리처럼 들끓던
원한도 죽기로 작정을 하고나니..이젠...평정이 찾아졌네. 다만
한가지 아쉬운건...예진낭자한테...내 섣부른 감정의 자락을
보이고 이리 허망하게 떠난다는것일세.. 내가 어리석었네...
그저 바라만 봐도..소중한 사람인데... 내가
괜실히..힘들게했어..
허준 ....
정명 ..예진낭자한텐 내 이런 처지를 함구해주게..
허준..안타까운 얼굴로 정명을 보는데..
정명 (허준을 보고 입가에 미소를 띠고)... 자네와의 짧은
인연은...죽어서도 기억하겠네. 왜 예진낭자가 자넬 사모하고
존경하는지..알것같아..
그런 정명을 보는 허준의 애뜻한 시선.
S#24. 의녀처소 마당.
예진과 소현..개금..채선등
의녀들이 도열해 있으면..
한쪽에서..덕금과 홍춘이 온다.
두사람 의녀들 앞에 서고..
덕금 오늘 의금부에 있는 대역죄인에게 사약을 내려야한다.
덕금의 말에 다들 긴장하는데..
덕금 소현이와 예진이가 가도록하거라..
채선과 개금 휴하고 안도하는데..
소현과 예진의 얼굴이 굳어진다..
덕금 어명을 받드는 것이니..실수없도록 하거라.
S#25. 혜민서 탕약방.
의금부도사와 나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도약사령들이 사약을 다리고 있다.
이때 한쪽에서 긴장된 얼굴로
서 있는 예진과 소현.
S#26. 의금부옥사.
정명이 옥사 한켠에 정좌를 하고 있다.
죽기 전...인생을 정리하는 듯
두눈을 지긋이 감고 상념에 잠겨 있는데.
S#27. 혜민서 집무실.
만경과 학도..이명원..그리고..허준이 있고..
김응택과 송학규가 있는데..
응택 대역죄인이 사약을 받고 죽으면...시신을 검시해야 하니.
김봉사와 허참봉이 의금부에 다녀오게.
만경 예..
허준의 무거운 얼굴..
S#28. 궐안일각.
사약을 들고 가는 소현과 예진.
의금부도사와 나졸들이...그들을 호위해 가는데..
S#29. 의금부마당.
판의금부사를 비롯한 지의금부사 동지의금 부사 그리고..
정성필등..중신들이 있는 가운데..
의금부 나졸들이..경계가 삼엄하고..
한쪽에는 죽은 시신을 검시하기 위해
김만경과 허준이 긴장된 얼굴로 서 있다..
이때 한쪽에서 의금부도사와 나졸들 그리고..
소현과 예진이 온다.
사약이 담긴 사발을 들고 있는
예진을 본 허준의 놀라는 얼굴.
정명 (소리)예진낭자한텐 내 이런 처지를 함구해주게..
허준..안타까운 얼굴로 예진을 보는 순간.
이때 옥사쪽에서..나졸들에 의해
이정명이 끌러나온다. 정명..죽음을 각오한 듯
비장한 얼굴이고. 예진..차마 죄인을
보지 못하겠는 듯 고개를 숙이고 있다.
정명..마당 한가운데 있는 멍석으로 끌려오고..
멍석 중앙엔 사약 사발을 놓을 상이 있다.
의금부도사 뭐하느냐? 어서 사약을 대령하거라.
예진..쟁반에 담긴...약사발을 들고..
멍석쪽으로 가려는 순간..
멍석에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 정명을 본다..
경악하는 예진..정명도 그런 예진을 보고..
놀라는데..그런 두사람의 시선을
의식하고 안타까운 허준..
예진..사약이 담긴..사발을 받쳐든 쟁반을 들고..
와들 와들 떨기 시작한다.
그런 예진을 바라보는 정명의 안타까운 얼굴.
의금부도사 (예진에게 호통을 친다)뭐하는게냐!! 어서 대령하지 않고!!
예진..그 자리에 꼼짝도 못하고
와들 와들 떨기만 하는데..
그런 예진의 눈에서는
걷잡을수 없이 눈물이 흘러내린다.
이때 그런 예진을 의식한 소현이
얼른 앞으로 나가서..
상위에 약사발을 올려 놓는다.
동지영감 대역죄인 이정명은 어명을 받들어 사약을 받으라!!
이정명...앞에 놓인 사약을 보고..
자리에서 일어나..어전을 향해 절을 한다.
그런 정명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는 예진.
절을 마친..이정명..
정명 아버님! 불효 소자를 용서해 주십시오 아버님의 가르침을
받자와 선비의 길을 올곧게 걷고자 하였으나 뜻을 펴지
못하고 세상을 하직합니다 하늘을 우럴어 부끄러움은
없사오나 덕을 못쌓고 어명을 받는 소자의 불효를 부디
용서하십시오
사약 그릇앞에 무릎을 끓고 앉는다.
정명...눈을 감고 상념에 잠겨있다가..
눈을 뜨고...예진을 본다..
정명 (마음의 소리)미안하오.. 낭잘 지켜주겠다는 약조를
이처럼..지키지 못해..미안하오.
정명..사약그릇에 손을 가져 간다.
그런 정명을 보고 파랗게 질리는 예진..
걷잡을수 없는 눈물.
정명 내 한땐 낭자의 마음 한자락이라도 잡길 원했으나..지금은
아니요.. 낭자에게 나는..그저...아무런 느낌도 없이 스쳐가는
사람이기를... 나로 인해..눈물 흘리지 말기를..내 허망한
죽음으로 고통받지 않기를... 우리 인연이...아무것도
아니기를....간절히 바라오..
사발을 든 정명의 손이 가늘게 떨리고..
안타까운 얼굴로 그런 정명을 보는 허준의 시선.
정명이 약사발을 입으로 가져가면..
차마 보지 못하고..몸을 돌려서 우는 예진..
정명의 눈에...눈물이 흘러내린다.
S#30. 의녀처소 외경(밤)..
소쩍새 울음이 처량한 의녀처소 외경.
S#31. 예진의 방.
한쪽에 채선이 잠들어 있고..
한쪽 벽에 기대에 예진이 울고 있다.
그런 예진의 얼굴위로..
이정명과의 인연이 스치듯 지나가는데..
S#32. 혜민서 집무실.(밤)
허준이 혼자 앉아서..상념에 잠겨 있다..
앞에는 김만경이 먹다남은 소주인 듯..
술이 담긴 술병이 있고..허준...
술잔에 술을 따르고 술잔을 비운다.
독한 술 만큼이나 괴로운 허준의 심정.
사약을 받는 정명을 보고
와들 와들 떨던 예진의 모습이 떠오르는데..
다시 술잔을 비우는 허준.
S#33. 내의원 탕약방(밤).
세희가 텅빈 탕약방 한켠에서
초조한 얼굴로 서성거리고 있다.
이때 한쪽에서 온지가 탕약방으로 들어오고..
온지 성님..
세희 어찌됐느냐?
온지 오늘밤 주부나으리 입직이 맞습니다.
세희 (입가에 미소를 띠는데)..
S#34. 내의원 입직방(밤)
촛불아래...의서를 보고 있는 도지.
이때 밖에서 들리는 세희의 목소리..
세희 (소리)나으리..
도지..고개를 들어 문쪽을 보고 의아한 얼굴로..
도지 누구냐?
방문이 열리고..세희가 방안으로 들어오는데..
손에는...쟁반에 술병과...간단한 안주거리가 있다.
세희..도지에게 인사를 하는데..
도지 여긴..어쩐 일이냐?
세희 나으리...소녀...나으리께서..소녀의..환부를 살펴주신 은혜에
보답코저 왔습니다. (도지 앞에 앉으면서).. 소녀가 주안상을
준비했으니...잔을 받으십시요.
도지 이 무슨 해괴한 짓이냐? 입직한 의관이 어찌 술을 마신단
말이냐?
세희 나으리..
도지 썩 물러가거라.
세희 (금새 눈물을 글썽이면서)나으리..
도지 ..(그런 세희의 반응이 의아한데)...
세희 소녀...나으리를 처음 뵌 순간부터..나으리를 마음속으로
흠모하고 있었습니다. 부디 소녀의 마음을 받아주십시오.
도지 (그런 세희를 보고 당혹스러운 도지)...
도지..난감한 표정인데..
S#35. 내의원일각.
오근이...병부를 들고...입직실로 가고 있다.
S#36. 입직실 복도.
병부를 들고 입직실 복도로 온 오근..
문앞에 서는데..이때..입직실안에서..
세희의 흐니끼는 소리가 들린다.놀라는 오근.
무슨 일인가 싶어서...문에 귀를 기울이는데..
이때 갑자기 문이 열리고..세희가 뛰쳐나온다.
오근..열리는 문에 얼굴을 부딪고..
뒤로 벌렁 넘어지는데..세희..한쪽으로 사라지고..
그런 세희를 의아한 얼굴로 보는 오근..
S#37. 입직실안.
도지가..무안한 얼굴로 있으면...
문을 삐끔열고..방안으로 들어오는 오근..
오근 나으리..
도지 어쩐 일이요?
오근 (병부를 앞으로 내밀면서).. 오늘 출납된..약재와 탕약을
기록한 장붑니다..
도지가 장부를 받아들고...살펴보는데..
오근의 시선에..도지앞에 놓인
술병과 안주를 본다.
오근 (슬며시 안주 하나를 집어먹으면서)..나으리. 의녀들 중엔
기녀들 보다 반반하고 괜찮은 계집들이...많습지요? 헌데...
의녀들 잘못 건드려서..경을 친 나으리님들이 적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선대왕마마 시절엔...혜민서 훈도
하나가..의녀들을 희롱하다 엄벌을 받았고.. 또...입직한
관원이..의녀를 입직실로 불러 해괴한 짓을 하다가.. 관직에서
ㅉ겨난 경우도 있답니다요..
도지 지금 무슨 소리하는거요!!
오근 (찔끔)...소인은 그저..나으리가 걱정되서..
도지 오늘일은 별일이 아니니 함부로 입놀리지 마시오! (장부를
주면서)그만 물러가 보시오.
오근 장부를 들고...방밖으로 나간다.
도지...심란한데..
S#38. 탕약방.
온지가 기다리는데 세희가 오면..
온지 성님..어찌됐습니까?
세희 (입가에 미소를 띠고)..일이 쉽지 않더구나.
온지 ...
세희 하긴..그리 쉬운 남정네면..내가..이리 욕심을 부리지도
않았을테지.. 두고 보거라...반드시..이루어 내고 말테니..
S#39. 허준의 집 외경
S#40. 허준의 방안.
손씨와 다희가 있고..그 앞으로
양태와 일서..함안댁이 있는데..
손씨 (양태를 보고)그래..할말이 있다더니...?
양태 ...저....(선뜻 말하지 못하고 우물쭈물 하느는데)..
일서 뭐해..빨리 말씀드리지 않고...
양태 저...
함안댁 하이고 천불나 죽겠네... 양태가..혼인을 한답니다요.
함안댁의 말에...손씨와 다희가 놀라고..
손씨 혼인?
다희 (미소를 띠면서)..잘됐습니다..
양태 (겸연쩍은 미소)...
손씨 누구하고 혼인을 한단 말이냐?
일서 ..유의원님댁..유월입니다요. 양태
이놈이..산음서부터...유월이하고 눈이 맞아가지고.. 한양와서도
틈만 나면..몰래 만나고 다녔습니다요.
손씨 (역시 미소를 띠고)그래?
일서 이 미련 곰퉁이가..재주한번 넘었지 뭡니까?
양태 ..마님과 형수님께서 절 좀 도와주십시오..
S#41. 유도지의 집 마당.
마당으로...양태와 손씨..다희가 들어선다.
이때 마당 한켠에있던 한
상이와 하동댁이 그런 세사람을 보고
의아한 얼굴 인데..
하동댁 여긴 어쩐일이시우?
손씨 마님 좀 뵈러왔네.
이때 한쪽에서 유월이가 나타나고...
유월 양태를 보고 화들짝 놀란다..
양태..그런 유월에게 의미있는 시선을 던지고..
S#42. 오씨의 방안.
오씨와..도지의 부인인 숙정이 있는데
숙정의 배가 불러 있다.
이때 밖에서 들리는 한상의 목소리..
한상 마님...허의원..모친이 왔습니다.
오씨 의아한 얼굴인데...
오씨 (혼잣말로)그 사람이 여길 왜와..들라하게..
방문이 열리고...손씨와 다희가 방안으로 들어오고..
손씨와 다희 오씨에게 인사를 한다.
손씨 그간 무고 하셨습니까?
오씨 앉게..
손씨와 다희..자리에 앉으면...
오씨 웬일들인가?
손씨 진작에 찾아뵈어야 하는데..문안인사가 늦었습니다.
오씨 (떨더름하게)내가 왜 자네들 문안인사를 받아.. 난
솔직히..자네들과의 인연을 악연이라 생각하는 사람일세.
손씨와 다희의 얼굴이 굳어지는데..
S#43. 마당.
마당 한켠에서 초조한 얼굴로
기다리는 양태와 유월이..
S#44. 방안.
오씨...손씨로부터 양태의 혼인 소식을
들었는지 놀란 얼굴이다..
오씨 혼인? 망할년...어디 사내가 없어서...
손씨와...다희..그런 오씨의 반응이 무안한데..
오씨 그건 안될 말일세..
다희 두사람은 이미...말을 맞춘 모양입니다. 허락해 주십시오.
오씨 년놈들이 입을 맞추면 뭘해! 보다시피..우리
며늘아기가...임신중일세. 이 아이 뒷치닥거리에...할일이
태산같은데... 이럴 때 혼사를 치르면 어쩌겠다는게야. 이
아이..몸이나 풀며는 그때 두고보세.
손씨와 다희의 착잡한 얼굴..
오씨 (다희를 보고)하동댁 말을 들으니.. 한양와서도 저자거리에서
허드렛일을 하고 다닌다고...?
다희 ...
오씨 하기야..헤민서 참봉 녹이 뻔할테니...그거라도 해야 입에
풀칠을 할테지.. 정희 먹고 살기 힘들면..여기와...우리
며늘아기...산후조리나 거들거라. 네 품삯은 후히 줄터이니..
다희와 손씨..자존심 상한 얼굴인데...
S#45. 내의원 전경(아침).
S#45. 내의원 마당.
의녀들.. 삼삼오오 모여서 비질을 하고 있고..
S#47. 내의원 일각.
양예수와 정작.도지와 정태은 이공기를
위시한 내의원 의원들이 어디론가 가고 있다..
S#48. 내의원 탕약방.
오근을 비롯한 종약서원,
도약사령들도 의관을 정비하고..
오근 자 뭣들 하는가..빨리 빨리 서두르게.
오근..분주하게 도약사령들을 채근한다.
S#49. 혜민서 집무실.
김응택이 서류를 보고 있는 송학규에게
김응택 뭐하는겐가? 이러다 늦겠네..
학규 예 나으리.
S#50. 혜민서 일각.
김만경과 허준..장학도 이명원을 비롯한
혜민서 의관들과..덕금 홍춘을 비롯한 의녀들..
그리고 종약서원과 도약사령들이 모여있다.
이때 한쪽에서 김응택과 송학규가 오고..
송학규 삼의사 전체 회합이 열릴 시각이니.. 속히.. 내의원으로 들게..
새로 부임하신 도제조대감께..문안도 여쭈는 자리니..다들
행색에 각별히 신경을 쓰게..
응택 ...회합이 열릴동안 혜민서는 누가 보는가?
만경 허참봉이 볼것입니다.
응택 자..다들 가세..
응택 이하..혜민서..사람들이 혜민서를 빠져나간다.
허준과 의녀 몇 명 그리고 서리가 남고..
S#51. 궐 일각.
양예수를 비롯한 내의원 의관들과 의녀들..
그리고..서리들이 있는데..이때 한쪽에서
김응택 이하..혜민서 의관들과 의녀들 서리들이 온다.
응택과 학규..양예수에게 예를 갖추고 자리에 선다.
다들 긴장된 얼굴로 기다리면..
이때 한쪽에서..부제조 이태성과 도제조..성인철 그리고..
또 한명의 중신(제조)이 다가온다.
양예수..도제조에게 정중하게 예를 갖추면..
이태성 내의원 도제조로 부임하신..좌의정 성인철 대감이시다. 다들
예를 갖추거라.
양예수 이하 삼의사 의관들이...
성인철에게 예를 갖춘다.
그런 성인철을 보는 예진..창령에서...
허준이...성대감 부인을 고치던
장면이 잠시 떠오르는데..
마루에서...힘겹게 걸음을 옮기던 부인의 모습과...
기뻐하던 성대감의모습...
오근과 도지도 성대감을 보고
다소 놀라는 얼굴인데..
성인철 (앞으로 나서고).. 주상전하와 왕실의 안위를 살피는 일은...
만 백성의 안위를 돌보는 일일세.. 이 자리에 모인 각자의
소임이...얼마나 중한 것인가는 새삼 더 말할 필요가
없을것이니...각자 맡은바 소임에 최선을 다하길 바라네.
성인철이 양예수를 보면...
양예수..성인철을 이끌고..
삼의사에..의관들을 소개시킨다.
예수 (김응택을 보고)혜민서의 책임을 맡고 있는잡니다.
응택 (성인철에게 인사를 하고)..판관 김응택입니다.
학규 주부 송학규입니다.
예수 내의원 유의니다.
정작 판관 정작입니다.
성인철 고개를 끄덕이면서 인사를 받는데..
예수 (도지앞에 서고)공빈마마와 왕자마마의 환후를 살피는
궁의입니다.
도지 주부 유도지라 합니다.
도지 성인철에게 인사를 하면..
성인철 도지를 빤히 보는데...
성인철 내가 언제 자넬 본적이 있는데...
도지 (조금 당혹스럽고)...창령에서 정경부인마님의 환후를 ....
성인철 그래...자네...산음에 명의 유의태의 자식이구만.
성인철의 말에
양예수도 얼굴이 굳어지고..
인철 내 그때...유의태 문도였던 의원에게 내의원에 천거하는
서찰까지 써줬는데...이름이..
다들...인철을 보고...도지는 바짝 긴장을 하는데..
이때 한쪽에서 내관과 상궁하나가 급하게 온다.
내관 대감..
내관이 성인철을 부르면..
성인철 무슨 일인가?
성인철 내관에게 다가간다..
내관 성인철에게 무언가 소건거리고 말을 전하는데..
성인철의 얼굴이 굳어진다.
성인철 양예수에게 다가오고..
성인철 공빈전에 환후가 계시다네.
예수 (놀라고 도지와 태은을 보고)유주부와 정봉사는 나를 따르라.
양예수..그리고..도지와 정태은이 한쪽으로
급하게 사라진다. 성인철과 이태성..
그리고 대신은 다른 한쪽으로가고..
모여있던 사람들 그 모습을 보고 웅성거리는데..
S#52. 궐안일각.
내관을 쫓아서 양예수와 유도지 정태은이
급하게 공빈전으로 가고 있다..
양예수 갑자기 무슨 환후란 말인가? 공빈마마와 왕자마마께 그런
조짐이 있었던가?
도지 (당혹스러운 얼굴로)없었습니다.
S#53. 진숙궁일각.
양예수와 도지 태은이 진숙궁에 다다르면..
내관과..상궁 그리고 나인들이.. 초조한 얼굴로 서 있다.
양예수가 당도하면..내관과 상궁들 예를 갖추고..
양예수 ..공빈마마께 환후가 계시다 하여 왔네..
내관 공빈마마가 아니라 마마의 본곁 식구 중 ...동생분이 옵니다.
상궁 왕자마마의 외숙되시는 분이라... 각별히 보살피라는 전하의
하명이 계셨습니다.
예수 어디 계신가?
내관과 상궁이 양예수와 도지를 데리고 간다.
S#54. 진숙궁 방안.
양예수와 도지 정태은이 내관을 따라서..
방안으로 들어가면..방안에는 공빈과
공빈의 동생..김병조가 있다.
양예수 도지 태은이...공빈에게 예를 갖추면..
한쪽에 있는 김병조를 보는데...
김병조를 보는 양예수와 도지
그리고 정태은이 놀란다.
S#55. 혜민서 일각.
엄마에게 안겨 있는
아이를 보고 있는 허준..
허준 잠든 아이가 땀을 흘리는 것은.. 열을 조절못해 그러는
것이니 그리 근심할게 없소.. 자주 닦아주고..이불을 얇게
덮어 고뿔에 걸리지 않게 주의하시오.
여자 예..
허준 땀을 흘리는게 신경이 쓰이면.. 둥글레를 달려 끼니전에
먹이시오.
여자 예..의원님..
이때 한쪽에서..김서리가 병자와
그 마누라를 데리고 오고..
김서리 의원님.
허준이 돌아보면..
입가 눈이 돌아간 구안와서 병자와..
그 마누라가 서 있다.
S#56. 공빈전 방안.
양예수와 도지 정태은의 시선으로 보면..
방안 한쪽에 구안와사로
얼굴이 돌아간 김병조가 앉아있다.
김병조 수건으로 얼굴을 가리고..있는데..
공빈 어의영감께서 오셨다. 나라 안 첫째가는 의원이시니..어서
수건 치우고..다가 앉거라..
김병조는 다가올 생각은 않고 있는데..
김병조 싫습니다! 만나는 자마다.. 침을 찌르고.. 약만 퍼먹일
뿐인데.. 저자라고.. 어찌 믿으란 말입니까? (양예수에게)
낫울 수 없으면.. 지금 당장 돌아가시오..
그런 김병조를 보던 양예수..
그에게 다가앉는데..
양예수 제가 어의입니다.. 비록 어려운 병이긴 하나 고치지 못한
병이 없었으니.. 증세를 보이십시오.
반신반의한 얼굴로
양예수를 바라보는 김병조..
공빈 뭐하는게냐! 어서!!
김병조.. 얼굴에서 수건을 떼면..
입이 돌아간 일그러진 얼굴이 그대로 들어나는데..
김병조의 상태를 살피는 예수..
돌아서 도지를 보고..
예수 자네가 보게..
도지 (긴장된 얼굴로)예..
김병조를 진맥하고..상태를 살피는 도지..
공빈 어떻소?
도지 구안와사입니다..
고개를 끄덕이는 예수..
공빈 그게 뭐요? 대체 어떤 연유로 이런 병이 생기는거요?
도지 .. 풍이 혈맥 속에 스미면 발생하는 병입니다..
공빈 풍?
S#57. 혜민서 병사.
허준이 구안와서 병자를 진맥하고..상태를 살핀다.
그 옆으로...예진과 소현이 거들고 있는데..
허준 언제부터 이랬소?
부인 글세.. 턱이 뻣뻣하니.. 눈이 아프니.. 하던건.. 벌써 열흘이
넘었는데.. (남편에게) 아.. 좀 자세히 좀 말해봐요.
농부 한 보름쯤 됐습니다요..낮에 들일을 하다...바위에서 자고
났더니.. 이리 됐습니다요..
부인 나으리 살려주십시요. 데체 왜 이런 것입니다.
허준 구안와사란 병이요.. 그 원인은 풍에서 기인하나..이
사람은..위에 탈이 있소.. 사람의 건강은.. 오장육부가 실하여
팔다리를 마음대로 놀리는 것인데.. 때로 매운 음식을 먹고
땀을 내다가.. 갑자기 찬바람을 쐬거나.. 준비없이 힘을 써
땀을 내다가.. 갑자기 찬바람을 맞을 때.. 무리한 부분에
마비가 오는것이요.. 바위 위에서 잠을 자다.. 바위의 냉한
기운이 몸에 스며 이리 된 경우도 같은 이치요..
허준의 설명을 듣는 병자와 부인..
그리고..예진과 소현
그제서야 알겠다는 눈친데..
S#58. 공빈전.
양예수와 정태은...공빈이 지켜보는 가운데..
병조의 병에 대해 설명을 하는 도지..
도지 습한 바람과 찬 기운.. 눅눅한 공기가 모두 사람의 몸을
해치는 기운인데.. 풍이란.. 기운과 혈이 허한 곳에 달려드는
법입니다..
공빈.. 근심어린 눈으로
김병조를 바라보는데..
도지 한기를 쫓느라 술을 마시는 것은.. 잠시 몸을 따뜻하게 할
수는 있으나.. 술이 깨면 더더욱 한기가 심해지니.. 산속에서
한기를 술로 다스리려한 것이.. 실수 였습니다..
말없는 공빈을 대신하여.. 상궁이 나서는데..
공빈 나을수 있소?
도지 소인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공빈 허면.. 언제쯤이면.. 저 얼굴이.. 제대로 돌아오겠소..
다들.. 도지에게 시선을 집중하고 있는데..
고민하는 도지.. 선뜻 대답을 안하고..
S#59. 혜민서 병사.
애가 탄 부인이 허준에게 묻는다..
부인 언제쯤이면 났습니까요?
허준 내가 하라는 데로 따르면.. 사흘이면.. 본모습을 찾을 수
있을게요
농부 저.. 정말입니까요? 사흘이면.. 이.. 이 얼굴이.. 제대로 돌아
온단 말입니까?
그런 허준을 보고
다소 놀라는 예진과 소현.
S#60. 공빈전 방안..
공빈에게.. 선뜻 대답을 안하고 있는 도지..
공빈은.. 애가 타는데..
공빈 어찌 말을 못하는거요? 낫을 수 있다 하지 않았소..
고민하는 도지.. 무언가 궁리를 하는 듯 한데..
양예수 그런 도지를 주시한다.
공빈 확답을 못하는 건.. 자신이 없다는것이요?
도지 ...이레면.. 차도를 볼 것입니다..
도지의 말에.. 공빈과 김병조,
안심하는 표정이고.. 양예수와 태은은..
의아한 얼굴로 도지를 바라보는데..
공빈 정말 이레면.. 이 아이의 얼굴이 온전히 돌아온단 말이요?
도지 소신의 소견으론.. 그러하옵니다..
공빈 이레라.. 그정도면.. 기다리지 못할 것도 없소.. 노고는 잊지
않을터이니.. 애 써 주시오..
도지의 자신만만한 얼굴..
그런 도지를 보는 예수의 시선..
S#61. 진숙궁일각.
양예수와 도지가 마주보고 있다..
양예수 어찌 이레 던가? 내가 보기엔 닷새면..충분할 것을..
도지 소인이 진맥한 봐로도 그러했습니다..
양예수 ....?
도지 영감..내의원의관은..궐내가 무병하면..궐내가 무병하면..
존재도 없다가.. 환후가 있을 시에나 비로소 책임을 집니다..
아무리 큰공을 세워도 문무의 반열에는 함부로 끼어들지
못하나 책임에 대한 추궁은 가혹한 것이 의관의
현실아니옵니까?
양예수 ...
도지 왕실의 고귀한 분들의 관심이 쏠려 있는 이 때가 바로.. 우리
의관들의 존재를 최대한 내세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레도 잡았다..엿새나 닷새만에 낫는다면..
영감과 저의 의술이 한층 더 돋보일 것이옵니다.
구안와사는.. 능히 다스릴 수 있으니.. 소인을 믿고..
맡겨주십시오.
예수..그런 도지를 빤히 보다가..
피식 웃는다..
도지 ....?
양예수 내 선대왕마마때부터 어의자리를 지켰으나.. 자네같은 사람은
처음이네 자넨 무서운 사람일세...
도지 영감.. 소인은..
예수 (말을 자르면서)자넬 책하자는 말이 아니니..더 변명할거
없네.. 진료를 맡길 것이니 성심을 다해 보살피게.
도지..감격하고...
예수...웃으면서..돌아서는데..
이때 한쪽에서 어전의 내관소리..
내관 상감마마 납시오..
양예수와 도지..태은 긴장을 하고..공빈이..뛰쳐나온다..
이때 한쪽에서 선조와 대전내관 지밀상궁 그리고
성인철과..이태성등..대신들이 오는데...
양예수와 도지..태은 한쪽으로 비켜나서 예를 갖춘다.
선조..공빈에게..
선조 어찌됐소?
공빈 내의원 의관말이 구안와사란 병인데 이레면 낫는다
하옵니다.
선조 (양예수를 보고)그렇소?
예수 예...상감마마.이레면 본 모습을 찾을 것입니다..
선조 공빈이...끔찍히 아끼는 사람이니...각별히 유념하여 돌봐주오.
예수 성심을 다해..돌보겠습니다.
선조와..대신들 그리고 공빈이 한쪽으로 사라지면..
양예수와 도지..태은의 흥분된 표정들..
S#62. 진숙궁일각..
도지와 태은이 있고..
태은 나으리.. 임해군 광해군 두 왕자마마와 공빈마마에 이어..
상감마마의 처남까지 보살피게 되셨으니..나으리와 진숙궁의
인연은 각별한 듯 싶습니다.
도지 (입가에 회심이 미소를 띠고)...
태은 병자가 뉘십니까? 주상전하의 총애를 받고 계신 공빈마마의
동생분이시니.. 나으리가 그 자를 치료하면.. 공빈마마의
후원아래.. 주상전하의 옥체를 돌보는 날 또한 그리 멀지
않을것입니다.
도지 (기분 좋은 얼굴로)이 사람...누가 듣겠네.. 자넨 빨리
탕약방으로 가..청담순기탕을 준비하게..
태은 예.
S#63. 공빈전 방안.
병자를 진료하고 있는 도지..
그 옆에서 태은과 소비 세희 온지와
또 하나의 의녀가 거들고 있고..
S#64. 혜민서 병사.
허준이 구안와서 병자를 보고 있다.
허준옆에서 허준을 거들고 있는 예진과 소현.
S#65. 혜민서일각.
혜민서 일각으로..성인철과..이태성이 들어서는데..
그뒤로..몇몇 중신들이 뒤따른다.
태성 대감...미리 기별을 하고 올 것을 그랬습니다..
인철 됐네...혜민서 돌아가는 사정을 살피자면..불시에 와야지
인철과 태성..혜민서 이곳 저곳을 살핀다..
S#66. 혜민서 집무실.
김응택이 자리에 앉아서 꾸벅 꾸벅 졸고 있다..
이때..송학규가 허겁지겁 뛰쳐 들어오고..
학규 나으리.. 나으리..
응택..화들짝 놀라서 일어나는데..
응택 무...무슨 일인가?
학규 크...큰일났습니다.. 도제조 대감께서 혜민서로 납시였습니다..
응택 뭐.뭐야?
응택..놀라는데..
S#67. 혜민서 일각.
혜민서를 돌아보는 성인철 일행들..
이때..김응택과 송학규가 허겁지겁 뛰쳐간다.
두사람 성인철에게 예를 갖추고..
응택 대감..어인 일이십니까?
성인철 삼의사의 책임을 맡았으니...둘러보는 것이 당연한일 아닌가.
병자들에 비해...의관들 수가 부족한 것 같은데.. 자네들은
병자를 보지 않고..뭘하는겐가?
응택 (당황한 얼굴로)...저...혜민서에는 따로 처리해야될 잡무가
많은지라..
인철 잡무나 보자고 판관의 녹봉을 먹는가? 어찌 그렇게 자신을
폄하하는가!!
응택 (당황하는데)..
이때 병사쪽에서....병자의 비명소리가 들린다..
아...아악.... 고통스런 소리를 듣는 성인철의 표정..
인철 이 무슨 소린가?
S#68. 병사.
병사 한켠에서...병자의 피고름을 빨고 있는 허준..
야차같이 빨아내는데..병자는 고통을 이기지 못해..
비명을 지른다...옆에서 거드는 소현과 예진..
채선..개금등..의녀들의 끔찍한 표정들..
이때 병사 한쪽으로 들어오는 성인철과..대신들..
그리고 응택과 학규..성인철..입에..
피고름을 칠해가면서 빨고 있는 허준을 주시하는데..
허준...입에 가득한 피고름을 뱉어내고..
고개를 드는 순간..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성인철을 본다. 허준. 놀라고..
성인철 역시 허준을 보고 놀라는데..
성인철 ..자넨...
응택 뭐하는겐가? 도제조 대감이시네 얼른 예를 갖추게..
허준과 의녀들 자리에서 일어나...
성인철에게..예를 갖추는데..
인철 ..허의원.
허준 ..대감마님.
인철..입가에 미소를 띠고 허준을 보는데..
놀랍고 의아한 얼굴로 그런
허준과 인철을 보는 응택과 학규..
그리고 의녀들..
인철 역시..자네였구만...
허준 그간 강령하셨습니까?
인철 그래...자네가...의관이 된 줄 알았으면..내 진작에 만나
볼것을...
이때...성인철의 시선에...한쪽에 있는..
구안와서 병자를 본다..
성인철 저 병자는 어디가 아픈겐가?
허준 ..구안와서 병자입니다. 소인이 돌보고 있습니다.
성인철..흥미 있다는 표정으로 병자를 보는데...
인철 언제 혜민서를 찾았던가?
허준 이틀 지났습니다.
인철 ..얼마면 낫겠나?
허준 ...하루만..더 지나면..본 모습을 찾을것입니다.
인철 하면 사흘?
그런 인철의 얼굴위로..
예수 예...상감마마.이레면 본 모습을 찾을 것입니다..
라고 말하던 양예수가 떠오르고..
S#69. 공빈전.
도지.. 양예수와 공빈이가 지켜보는 가운데..
김병조를 치료하고 있는데..
김병조의 돌아간 입에서 흐르는
침을 닦아주는 등.. 정성이 가득담겨 있다.
도지 이제 하루만 더 견디십시오..
공빈 하루? 허면.. 처음 약조한 날짜보다.. 사흘이나 앞당겨
지는게요?
도지 마땅히.. 한시라도 빨리.. 차도를 보아야지요. 더구나.. 전하와
마마께오서.. 이리 심려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공빈 고맙소.
그런 공빈을 보는 도지의 얼굴.
S#70. 궁 전경.
S#71. 공빈전.
양예수와 공빈이 지켜보는 가운데..
김병조의 뺨에 놓은 침을 빼는 도지..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김병조를 바라보는데..
S#72. 궁 일각.
상궁과 내관들.. 서둘러 대전으로 향하고..
S#73. 대전 앞.
선조와 대신들이 대전앞 연못가를 거닐고 있는데..
그들중에...성인철과..정성필..이태성들이 있다..
이때 진숙궁 내관이 달려와서..
내관 상감마마께 아뢰옵니다.. 진숙궁에 있는 병자의 얼굴이 밤
사이..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선조 그게 정말이더냐?
내관 예.. 처음은 이레로 작정했사온데.. 어의와 의관의 의술이
신기와 같사와.. 새벽녘.. 그러한 천행이 있었습니다.. 하도
반가운 소식이오라.. 공빈마마께서 속히 상감마마께 기별하라
하시어 달려왔습니다.
선조 이리 반가울데가 있나.
S#74. 궐안일각.
공빈과 김병조...양예수와 도지가
다소 흥분된 얼굴로 대전쪽으로 가고 있다..
김병조의 얼굴이 돌아와 있는데..
S#75. 혜민서 전경
S#76. 혜민서 병사
농부에 대한 치료를 하고 있는 허준.
아직도 얼굴이 제대로 돌아오지 않은
병자의 얼굴에 소현과 예진의 도움을 받아..
침을 놓고 있는데.. 계속해서 허준의 손에
치료를 맡기던 농부도..어딘가 미심쩍기 시작하는데..
농부 돌아간 건 이쪽인데.. 왜 자꾸만 반대쪽에다 침을
찌르는겁니까?
허준 혈이 움직이니.. 자꾸.. 입을 놀리지 마시오...
농부 아니.. 말도 못하게 하십니까? 사흘 기간을 잡았으니.. 오늘은
벌써 왠만치라도.. 나아가는 징조가 있어야 할텐데.. 어찌..
여직 그대롭니까?
소현 시키는 대로.. 가만히 계십시오..
그러나.. 병자의 불평은
그칠 생각을 안하는데..
농부 대체.. 자꾸 침만 찌르니.. 정말 오늘 해 안으로.. 낫긴 날 수
있는 겁니까?
허준 어렵소..
부인 어렵다니.. 애초에 사흘이라 하셔놓구선.. 이제와서.. 어찌
그런 무책임한 말씀을 하십니까?
다소 근심스런 얼굴로
허준을 보는 예진과 소현의 시선.
허준..말없이..병자를 보는데...
그런 허준의 얼굴에서 스톱모션,
EN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