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 제 44 회
S#1. 진숙궁 일각(야외)
허준이 화로에 탕약을 다리고 있고...
예진:...(약재를 들고 와서)번행초와 와송입니다.
허준:여기 두시오...
이때 한쪽에서 예진과
허준을 보고 근심스런 얼굴로 보는 소현...
잠시 망설이다가...허준에게 다가간다.
소현:나으리...
허준과 예진이 보면...
소현:나으리...
상감마마께서 말씀하신...궁중에는 희언(戱言)이 없다란 말의
진의를 알고 계십니까?
허준:...?
예진:...그말에 진의가 따로 있습니까?
소현:선대왕마마때...왕실 종친과 문란한 행위를 하고 끌려온 애엽이란
의녀가 있었습니다. 헌데 그 의녀는...급병에...약을 지어달라는 청을 받아
구완을 했을뿐...문란한 행위는 한적이 없다고 발뼘을 했습니다.
그러자...애엽한테...그 약의 화제를 써보라는 지시가 떨어졌고...
애엽이...화제를 쓰지 못하자...궁중에는 희언이 없다는 말과 함께...
애엽의 손목을 자르고...궐밖으로 쫓겨 났습니다...
소현의 말에...예진과 허준이 놀라는데...
소현:...애엽이 말고도...의관 한명이...왕실 종친부 어른이 진료를 잘못하여...
손목이 잘린일도 있었습니다. 헌데...어쩌자고...그런...다짐을 하셨습니까!
예진...겁먹은 얼굴로...허준을 보고...
허준...담담하면서도 비장한데...
S#2. 혜민서 일각
김만경과 안광익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광익:왕실의 외척을 고치러 궐안에 들어가 있다...
(안봐도 알겠다...)그놈 고집과 뚝심 때문에 궐안이 발칵 뒤집어졌겠구만.
만경:말도 마십시오. 여차하면 목이 날아갈 판국에도...
뻣뻣이 고개를 드는걸 보면 세상에 무서운 게 없는 사람입니다...
광익:...죽는 것 보다 더 두려운게 있으니...그럴테지...
만경:...?
광익:...제 스승인 유의태와의 약속...
허준이는... 그걸 지키지 못하는 것이...가장 두려울게다...
의원으로써의 소신을 저버리는게 죽는 것 보다 어려울테지...
만경:...!
광익:구안와사라 했는가...? 그 아이 재주면...사나흘이면 충분할게야...
자네한테 빌붙어 탁배기나 얻어마시다 보면...훌쩍 지나가겠구만...
만경:...하하하...허참봉이 제대로 실력발휘를 제대로 해야지...
안그럼 소인이 거덜나겠습니다요...
두사람...호탕하게 웃는데...
그때...학도가 사색이 되어 안으로 들어온다.
명원:나리...큰일났습니다...
만경:...무슨 일인가...
학도:...진숙궁에 가있는 허참봉이...
학도...차마 말을 잇지 못하는데...
만경과 광익...의아하다...
만경:허참봉이 뭘 어쨌다는게야.
S#3. 약재창 일각
도지가 종약서원들에게 뭔가 일을 지시하고 있다
그 사이에는 오근의 모습도 보이는데...
그때 안으로 정태은이 황급히 들어온다
태은:나리...허참봉 얘길 들으셨습니까...?
도지:...?
오근...허참봉이란 말에...놀라 본다
오근...도지와 태은쪽으로 가는데...
약재창의 한켠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도지와 태은.
오근...은근히 근처를 배회하며
이들의 말을 엿듣는데...
도지:(말도 안된다)...닷새 안에 반위를 고쳐...?
정말 허참봉이 전하께 그리 고했단 말인가...
태은:그렇습니다...나리. 전하께서 궁중엔 희언이 없다는 말씀까지 하시며
재차 다짐까지 받아내셨다 합니다...
도지...그저 기가막힐 따름인데...
태은:이번일은 ...나리나 어의영감껜 전화위복이 될 것입니다...
궁중에 희언이 없다함은 실패할 경우 손을 자른다는 말이 아닙니까...
기회를 잡았다고 날뛰다가 제 꾀에 넘어간 셈이지요...
도지:...어의영감께 다녀와야겠네.
태은:예...
도지...약재창을 빠져나가면...
오근...태은에게로 다가온다...
오근:저...나리...
태은:(본다)
오근:궁중엔...희...뭐가 없다니...그게 무슨 말입니까...?
태은:궁중엔 희언이 없다. 허튼 소릴 하면...손모가질 잘라 버린 다는 말일세.
오근...흠짓하고 놀라는데...
S#4. 내의원 집무실
도지...예수에게 허준의 이야기를 전한다.
의미심장한 얼굴로 이를 듣고 있는 양예수
예수:(혼잣 말하듯)닷새안에...반위를 고치겠다...
도지:...무슨 생각으로 그런 허언을 늘어놓았는진 모르지만...
도저히...불가능한 일입니다...
예수:...
도지:지금 당장 전하를 찾아 뵙고 진위를 고해야하지 않겠습니까...영감
전하께서도 허준이의 말이 허황됨을 아시면...
병자를 다시 어의영감께 맡기실 겁니다...
예수:...그냥 두게.
도지:...?!
예수:...제 스스로 무덤을 팠으니...놔둬.
도지:하지만...허준이가 병자를 고치지 못하면...그 화가 내의원에까지 미칠 것입니다...
예수:...감수해야지......설사 생살을 도려내는 한이 있더라도...
몸안의 사기는 뿌리 뽑아야 하는 법이네...
도지:...
예수:(냉소를 띠고)반위를 닷새안에 고치겠다...
제
재주를 과신하여 허욕을 부리는 건...스승을 빼닮았구만...
도지:...(예수의 냉소에 도지 착잡하고)...
S#5. 진숙궁 별채방
방안에 김예직과 상궁이 있다.
웃옷을 벗은 예직...상궁에게 거울을 들리고...
또 하나는 자신이 들어 뜸을 떴던 자욱들을 살피는데...
하나같이 물집이 지고 곪아...흉칙한 꼴이다...
예직...이를 부득부득 가는데...그러다가...거울을 들어
여전히 비뚤어져있는 자신의 얼굴을 비춘다.
그 위로 탕약을 들이밀던 허준과...
자신의 위에 올라타 뜸을 놓던
허준의 모습이 회상되는데...
순간...열이 뻗치는 예직, 거울을 내동댕이 친다.
예직:이...죽일 놈...
예직의 행동에...놀라는 상궁...
예직:...두고보자 이놈...손 뿐일 줄 아느냐... 네놈의 목을 비틀어버릴테다...
그때...밖에서 나인의 목소리.
나인:(소리)낮것상 대령이옵니다...
방안 상궁이 문을 열면 문이 열리고...
두 명의 나인이 상을 들고 안으로 들어온다.
예직의 앞으로 밥상보가 덮혀진 상을 놓는 상궁.
예직...다가 앉으려는데...그때...허준이 들어온다.
허준:기다리십시요!
무서운 얼굴로 성큼성큼 들어오는 허준.
허준:(예직에게)...잠시 살펴보겠습니다...
예직:(쏘아보는)...
허준...밥상보를 들어보면...
진귀한 반찬들이 가득 놓여져있는데...
허준...그 중 몇 개를 지적하고...
허준:두부국과 밥...나물을 제외한 나머지 찬은 모두 치우시오.
예직:...
상궁나인들:(난감한 얼굴로 예직의 눈치를 살피는데).
허준:뭣들하시오!
허준의 지시에 따라 반찬을 치우는 상궁들...
예직...허준을 무섭게 쏘아보는데...
허준:기름진 음식은 해로우니...당분간 삼가셔야 합니다...
허준의 말을 들으며...
남겨진 반찬을 보는 예직...
분노가 울컥 치밀어 오르는데...
애써 참는다...
예직:...오냐...먹어주마...그래야 네놈이 발뺌을 못할테니.
허준:...
예직:나흘 남았다...명심하거라...
예직...울분을 삼키며...
오기에 찬 얼굴로...수저를 들어밥을 먹는다.
그런 예직을 보는 허준.
S#6. 진숙궁 일각
옷보따리를 들고 걸어오는 오근...
상궁에게 뭐라 이야기하는 모습...
S#7. 진숙궁 일실(허준의 처소 방)
허준 방안에서 서적들을 펼쳐놓고
열심히 보고 있고 한쪽에서는
예진과 소현이 약재를 분류하고 있다.
그때 문이 열리고 오근이 고개를 빼곰히 내민다.
오근:...허참봉...
허준:(반가운)아니...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오근:(보따리 들어보이며)심부름왔네...자네 옷보따릴세.
안으로 들어온 오근...허준과 마주 앉고
허준:번번히...죄송합니다...
오근:...죄송은...뭐...자넬 돕는게 내 낙이네. 어서 풀어보게. 빠진게 있으면
다시 다녀옴세...
허준...옷보따리를 풀어보는데...
차곡차곡 개여진 옷가지위에...
손수건이 한 장 놓여있다.
이를 들어보는 허준...보면...
한시가 곱게 수놓아져있는데...
다희의 마음을 느끼는 듯...
허준...엷은 미소를 짓는다.
한쪽에서 약재를 분류하다가
이를 의식하는 소현.
오근:...다 있나...?
허준:(당황)...예...
오근:그럼...자네...나 좀 잠깐 보세...
허준:...?
S#8. 진숙궁 일각(야외)
허준에게 이야기를 하는 오근...
걱정이 가득한 얼굴이다.
오근:...나도... 소문 들었네...
허준:...
오근:어쩔려고 그러나...그러다 정말...손이라도 잘리...(하다가 너무 끔찍하다)
(허준의 손 덥석 잡고) 서...설마...그럴리는 없겠지...? 그렇지 허참봉...
허준:(안심시키는)걱정마십시오...
오근:요즘 자네 때문에 밤마다 잠을 다 설친다네...
시퍼런 작두 아래 자네 손이 꼼짝없이 묶여있는 악몽을 꾸는데...
불안해 죽겠네...
허준:...
오근:제발...성공해야하네. 이 손이 어떤 손인가. 병자들을 살리는 약손 아닌가?
S#9. 진숙궁 일실(허준의 처소)
소현...허준이 두고간 옷 보따리를 챙기고 있다.
그러다가...손수건을 들어 보는데...
소현:...참...곱구나...
그말에...보는 예진...
소현:...옥계생백로...야구침나말...각하수정렴...영롱망추월...
소현이 읊는 한시를 듣는 예진...
소현:...무슨 뜻인 줄 아느냐...?
예진:...섬돌 위에 찬 이슬 내려... 어느덧 버선도 촉촉히 젖었다...
밤이 깊었음인가...들어와 발을 내리면...시름인 양 따라와서 비추는 달빛...
소현:...
예진:이백의 옥계원이란 십니다...사모하는 님을...그리워하는...마음을 담은 시지요.
소현:...며칠 못본다고...그런 고운 시를 수놓아 보낸걸 보면...
허참봉나으리 안사람의 심성을 알겠다.
예진:...(쓸쓸한 미소)...
소현...손수건을 개여...넣는데...
그걸 보는 예진의 시선...
S#10. 오씨의 집 마당
마당에서 기저귀를 빠는 다희.
그런 다희에게 무언가
지시를 내리는 오씨의 모습.
그 옆으로 하동댁...유월...한상이 있고...
S#11. 숙정의 방
방에 누워있는 숙정의 수발을 드는
다희의 힘겨운 모습등이 몽탸쥬로 비춰진다.
S#12. 탕약방 일각
허준과 예진...소현...뭔가를 숙의하고 있다
지시를 받은 예진과 소현이 한쪽으로 가면...
허준...허리춤에서 손수건을 꺼내...
이를 본다...다희를 생각하는 듯
행복해지는 허준의 표정. 문득...이를 보는 예진.
S#13. 약재창 일각
도지가 약재창안에서 장부를 살피고 있는데.
허준과 예진이 안으로 들어온다...
두사람을 보고...표정 굳어지는 도지...
허준...도지를 보고 예를 표하고...
예진...조금 불편한 얼굴. 세사람 사이에 잠시
어색한 분위기가 감돌다가...
도지:...무슨 일로 왔는가...
허준:...탕약에 쓸...약재를 가지러 왔습니다...
도지:자네가 직접 선별 하겠다...그말인가...?
허준:...예...
도지:정말 닷새안에 반위 병자를 고칠 자신이 있던가?
허욕을 부려...다치지 말고...지금이라도...어의 영감께...병자를 맡기게...
허준:성심을 다해 병자를 보고 있습니다...
도지...그런 허준을 보고 잠시 말이 없다가...
더는 말이 안 통한다 싶은지...
도지:필요한 약잴 가져가게.
허준...한쪽으로 가면...예진...그 뒤를 따라가는데...
두사람을 보는 도지의 착잡한 시선.
S#14. 진숙궁 별채방
예직에게 탕약을 들이미는 허준...
예직...그런 허준을 쏘아보는데...
예직:...약조한 날에서 사흘을 허비했다...
허준:...
예직:헌데...얼굴이 돌아오기는커녕 네놈이 뜸 뜬 자리마다 화농만 생겼어
허준:...화농은 병이 아닙니다...
예직:뭐야...!!!
허준:...탕약을 다 드신 후에...뜸을 한차례 더 놓을 것이니...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두십시요...
예직:...(신경질 적인 표정)...
S#15. 궐 안 일각
좌의정(도제조) 성인철이
초조하게 있는데 정작이 황급히 온다.
인철:어찌하고 있다던가...?
정작:여의치 않은 모양입니다...수차례 뜸을 사용한 후
해질녘엔 침을 쓰는데 침이 꽃혀 있으면 입이 돌아오지만
뽑으면 얼굴이 다시 돌아간다 합니다...
인철:...
정작:약조한 날이 다가오는데...반위는 커녕
구안와사 조차
나을 기미가 안 보인다니...어찌하면 좋습니까...대감...
인철:...허참봉을 믿어야지...다른 방법이 없지 않은가...
그때...한쪽에서 다가오는 양예수와 도지...
성인철, 정작과 마주친다.
양예수와 성인철의 시선이 부딪히고...
예수...성인철에게 예를 표하지만...
두사람 사이에 긴장이 감돈다.
두사람 서로 비껴 지나치려는데...
예수:(약간은 빈정거리듯이)아직 하루가 남았으니...너무 심려치 마십시오 대감...
인철:...(불편한 심기)...
예수:허참봉은 진숙궁의 병자를 고쳐낼것입니다...
내의원의 위계와 기강을 무시한 것은 용서할 수 있어도
윗전에 허언을 고한 것은 목숨을 부지하기 어려운 일이 아닙니까...
만약 그자가 실패한다면...내의원을 책임지는 대감이나...저또한
추궁을 면치 못할테니...무슨 일이 있어도...고쳐내야지요...
인철:...!
인철...대꾸없이 지나쳐가는데...
양예수...그런 인철을 의미심장하게 보는데...
입가에 떠오르는 냉소...
S#16. 진숙궁 별채방
김예직을 살피고 있는 허준.
예직이 얼굴...여전히 일그러져 있고
열이 끓는지...신음을 뱉어내고 있는데...
곁에서 이를 지켜보는
소현과 예진...걱정스럽다.
허준:...병자의 곁은 내가 지킬 것이니 가서 한숨 눈을 붙이고 오시오.
소현:...허참봉님...
허준:...
소현:반위란 낫는 증상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것이니...
우선은 구안와사부터 확실하게 치유하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허준:...
소현:(절박한) 다짐하신 날이 내일입니다...허참봉님 살길 부터 도모하셔야 할 것이
아닙니까... 먼저 구안와사를 바로잡는다면 며칠 더 말미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예진...허준을 걱정스럽게 응시하는데...
허준...아무런 말이 없다...
안타까운 소현의 시선...
S#17. 탕약방 일각
탕약을 다리는 예진과 소현...
초조하고 불안하다
S#18. 진숙궁 일실(허준의 처소)
허준...인체의 해부도와
서책을 펼쳐놓고 살피고 있다.
그런 허준의 위로 동굴 위에
자진해 누워있던 유의태가 떠오르는데...
그때. 방안으로 들어오는 예진...
예진...상념에 잠긴 허준을 본다...
허준...들어온 예진을 알아채고...
예진이 들고 온 탕약을 허준앞에 놓으면...
허준...손등으로 온도를 가늠해 보는데...
허준:아직 뜨거우니 좀 더 기다려야겠습니다...
예진...허준의 앞에 있는 해부도에 시선을 준다.
그런 예진을 보는 허준...
허준:...스승님의 시신을 열고 그린 것입니다...
예진:...(그림을 보는 예진의 눈에 눈물이 그렁해지는데)...
허준:...스승님께서는 반위가 퍼진 당신의 몸에 일어나는 변화를
시시각각...세세히 기록해놓으셨고...끝내는 그 몸을 제게 주셨습니다...
예진:...
허준:...다시는 같은 병으로...병자가 고통받지 않기를 바라셨기
때문입니다...저는...이병을 반드시 고쳐내리라...맹세했습니다...
예진:하지만...지금은 시간이 없습니다...
소현 성님 말대로...눈에 보이는 병증을 먼저 다스리십시오...
우선 허의원님의 처치가 정당한 것으로 인정되면
차후에 반위를 다스릴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허준:...시간이 흐르면...병증이 깊어집니다...
예진:...허의원님...
허준: ...병이 있으면 나을 방법도 있습니다...그걸 찾아내는 것이...
의원의 일입니다..
.저는...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예진:...
S#19. 진숙궁 외경
S#20. 진숙궁 별채방
예직, 심한 고통을 느끼며
방안을 데굴데굴 구르고 있다
배를 움켜쥐고 구토하는 예직...
바닥엔...피가 섞인 토혈이 가득한데...
예직:으...으윽... 바...밖에...아무도 없느냐...바...밖에...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오는 상궁과 예진...
예직의 모습에 놀라는데...
상궁:(예진에게)어서 의관을 불러오게...
S#21. 진숙궁 일각, 야외
허준과 소현...탕약을 들고 오는데...
예진이 황급하게 뛰어온다.
예진:큰일났습니다...
허준:무슨 일이요...?
예진:병자가 ...토혈을 하고 있습니다...
허준:...!!
S#22. 별채방 안
허준과 예진...소현이 방안으로 뛰쳐 들어오면...
방안은 김예직이 토해놓은 피로...범벅이 되어있고...
김예직은 피를 토하다 널부러져있다...
그런 김예직을 보고...놀라는 허준의 얼굴...
S#23. 궐 안 일각
급한 걸음으로 오고있는 성인철과 이태성...정성필.
그때...한쪽에서 공빈이 나인들을 대동해 오는데...
조제조 성인철 등 공빈을 보고 예를 갖춘다.
공빈:병자의 상태가 악화되다니...대체 이게 무슨 일이요!!
인철:...송구하옵니다...마마...
공빈...노기가 가득한 눈으로
성인철을 보는데...
S#24. 별채 방안
예직, 허준에게 패악을 부리고 있다.
어찌할바를 몰라 당황해 하는 예진과 소현...
예직:이제 어찌 할테냐. 네놈이 시키는대로 했더니
온몸에 열이 끓고 조석으로 토혈과 혈변이 쏟아져!
단지 구안와사 일뜸는 입이 돌아가도 몸하나는 편했는데
네놈이 반위니 뭐니 떠들어 내 몸에 생병을 만들어 놓지 않았더냐!
허준:...그만 진정하고 머릴 동으로 하여 누우십시오.
예직:시끄럽다 이놈!!! 이젠 무당처럼 피방까지 시키려드느냐...
허준:시키는대로 하십시오!
예직:뭐야!!!!
그때...밖에서 상궁의 목소리...
상궁:(소리)공빈마마께서 납시었사옵니다...
그 말에...허준과 예직...예진...소현...보면...
문이 열리고 공빈과 성인철,
정성필...이태성등이 들어온다.
허준...공빈한테 예를 갖추는데...
공빈의 시선...예직을 보고...
여전히 일그러진 예직을 보고...얼굴이 굳어진다.
성인철과 정성필도 놀라는데...
예직:(불쌍한)마아마...
공빈:...!!
성필:(허준에게)대체 이게 어찌된 일인가.
경과가 어찌 돼가고 있기에 여직 병자의 얼굴이 저모양이란 말인가!
허준:...
태성:말해보게...병자가 낫고 있는겐가...?
허준:...낫고 있다...여기옵니다...
공빈:...!!
예직:낫고있다니...이 모습이 낫고 있는 모습이란 말이냐!!
네놈에게 병을 맡긴 후로 숨이 차고 토혈에 혈변까지 보고 있는데!!
놀라는 성인철과 정성필...
공빈도 사색이 되고
공빈:그...그게 무슨 소리냐? 혈변에 토혈이라니...
허준:병자의 몸에서 나오는 토혈과 혈변은 반위의 종양을 삭여내고 있다는 증좝니다...
예직:닥쳐라 이놈. 감히 뉘 안전이라고 둘러치려 드는게냐.
마마...미혹되지 마십시요...입안도 뱃속도 온몸이 불덩어리 같습니다
(울먹인다)소인...병을 고치러 궁에 왔다가 여기서 죽어나가게 생겼사옵니다...
공빈:...
성필:(허준에게)바른대로 고하거라.
네놈의 말이 사실이라면 어찌하여 병자의 입이 조금도 바로잡히지 않았느냐.
허준:...반위에 비하면 구안와사는 작은 병입니다...
성필:...!
허준:...낫는 경과가 더디긴 하나 소인이 보는 바로는 병자의 혈변이
두어번 더 계속된 후 그칠 것이고...돌아간 입또한 본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공빈:...허참봉이 장담한 날이...내일이 아니요...?
허준:...그렇사옵니다...
공빈:...그럼...더 두고봅시다...
예직:마마...
공빈:약조한 시각은...내일 유시다...
너 또한 그때까지는 허참봉의 말을 믿고 따라야 할 것이다.
예직:...
공빈...의미심장한 얼굴로 허준을 보고...
성인철을 비롯한 대신들과 소현...예진...불길한데...
담담한 허준의 표정...
S#25. 궐 안 외경
S#26. 내의원 일각, 야외
김응택과 송학규가 내의원으로 오고 있는데...
그때...태은이 안에서 나온다.
이들을 보고 예를 표하는 태은.
응택:...영감께선 안에 계신가...?
태은:예...유주부나리와 함께 계십니다...
학규:허준이 일은 어찌 되었나...? 오늘이 약조한 날이라 들었는데...
태은:진숙궁의 병자가 낫기는커녕...상태가 악화되었다 합니다...
응택, 학규:...!
S#27. 내의원 집무실
도지가 양예수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도지:...진숙궁 나인의 말로는...병자가 밤새 고통을 호소하며...
잠도 이루지 못했다 합니다...
예수:얼굴은 어찌됐다는가...?
도지:그 또한 처음과 다를바 없고...오히려 더 뒤틀린 것 처럼 보인다 했습니다...
예수:...
그때...문이 열리고
김응택과 송학규가 들어오는데...
응택:...그간 강령 하셨습니까...영감...
예수:어서오게...
응택:...방금 허준이의 일을 전해듣고 오는 길입니다...
전하께서 성려하시는 병자를 치유하지 못하다니...큰일이 아닙니까...
예수:아직 시간이 남아있네. 더 지켜볼 일이야...
학규:...이일로 영감까지 추궁을 들으실까...그게 걱정입니다...
응택:그건 천부당만부당한 일이네.허준이가 좌상대감과 상통해 일을 벌였는데
왜 어의영감께서 곤혹을 치뤄야 하단 말인가...
예수:...
응택:영감...허준이를 그냥 내버려둬서는 안될 것입니다.
내의원 상하 모두가... 허준이를 처벌해야 한다며 들끓고 있습니다
내의원의 기강과 질서를 어지럽힌 죄를... 엄히 물으셔야 합니다.
도지:...영감께서...그 죄를 단죄하지 않아도...허준이는 무사하지 못할 겁니다...
감히 주상전하 앞에서 허언을 했으니...그 대가를 치르겠지요...
S#28. 혜민서 일각
의관들과 의녀들...병자를 보고 있는데...
모두들...걱정에 가득차...
일이 손에 잡히
지 않는 눈치다.
고갤 들어...하늘에 걸린 해를 보는 학도...
시간을 가늠해 본다.
만경:...자꾸 본다고 더디 가지 않네...그만 병자나 봐...
학도:...나리...벌써 오시 입니다...헌데도 병자의 상태는 그대로라 하지 않습니까...
만경:...
명원:...저희가 들어가 어의영감을 찾아뵈면 어떻겠습니까...
어의께서 나서서 상감마마께 아뢰면...혹...살길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학도:말이 되는 소릴 하게. 다들 허참봉에게 앙갚음을 하려고 벼르고있어...
지금쯤 속으론 쾌재를 부르고 있을게야.
학도의 말에...
굳어지는 명원과 만경의 얼굴
만경...자리에서 일어난다.
만경:...잠시 다녀올데가 있으니...병잘 봐주게.
S#29. 주막 일각
만경...다급하게 주막안으로 들어서는데...
이때 주막 한켠에 있던
상화와 수연이 .만경을 본다.
상화와 수연...만경에게 인사를 하고...
상화:...스승님을 찾아오셨습니까...?
만경:안에 계시냐...?
상화:잠시 출타하셨습니다...
만경...초조한데...
이때 주막안으로...안광익이 들어온다.
만경:나으리...
광익:허어...이사람...나으리란 소리 작작 좀 하게...여긴 어쩐 일인가?
(시간경과)
주막 한켠에...
만경과 광익이 술상을 놓고 앉아있다.
만경:이대로 두면 허참봉은 죽습니다 나리...
무슨 방도가 없겠습니까...
광익:...어떤 것 말인가...? 허준이를 살려내는 건가...
아니면 병자의 반위를 고쳐내는 것 말인가...
만경:...
광익:어느 쪽이든...난 손 쓸 재주가 없네.
임금과 한 약조니...병잘 못고치면 손목을 내놔야 할 것이고...
반위라면...단방약 하나로 낫는 병이 아니니... 지금은 달리 방도가 없지...
만경:(괴롭다...)
그런 만경을 지긋이 보다가...
광익:가서 기다리게...아직 해가 저물지도 않았어.
만경:...!
광익:...허준이는...세상 어떤 의원보다...반위를 잘 알아.
담담한 광익의 얼굴 광익 술잔을 비우는데...
만경은 불안하고...
광익:내 자네한테 저 아이들 부탁 좀 하세...
만경이...한쪽에 있는 상화와 수연을 보면...
광익:민세가 거두고 있던 아이들 일세...여식아이는 의녀로 넣어주고...사내놈은...궐안에.
도약사령이나 시키면 되겠구만.
S#30. 진숙궁 외경
S#31. 진숙궁 별채방
허준...예직의 얼굴에 시침하고 있다.
곁에선 예직의 친구 이이첨이
냉소를 띄고 이를 지켜보고 있는데...
예진...불안하고 초조한 기색이다.
허준...병자의 얼굴에서 침을 빼어든다.
이첨:전에는 그래도 침을 꽃을 땐 입이 돌아오더니...이젠 그도 안되는 구만...
허준:...
이첨:(예직에게)유시까진...두시각 남았네
예직:(비아냥거리는)...기다려야지...
닷새를 참고 기다렸는데...마지막 두시각쯤이야...못참을 것도 없지.
예직...허준을 무섭게 쏘아보고...
예진...너무 걱정스러운데...
허준의 표정...담담하다
S#32. 탕약방 일각
허준, 소현으로부터 탕약을 건네받는다.
예진과 소현...안절부절이다.
허준:...다시 한 시각 후에 본약을 달여주시오...
소현:(걱정스런)나리...
허준:병자가 마실 마지막 탕약이니...각별히 신경 써주시요...
예진과 소현의 얼굴엔 수심이 가득한데...
그때...오근이 안으로 헐레벌떡 뛰어온다.
오근:이보게...허참봉...어찌되었나...병자는 다 나았나...?
허준:...많이 좋아졌습니다...
오근:그럼 완치한겐가...?
허준...대답없이...보일 듯
말듯한 미소짓고 나가면...
오근:저 웃음을 보니...나은 게로군...
오근...소현과 예진을 보는데...
둘의 안색이 어둡다...
오근:...아니...왜들 그러나...? 금방 죽을 사람같은 얼굴들이야...
S#33. 궐안 일각
탕약을 들고 가는 허준...
그때...한쪽에서 양예수와 도지...
김응택과 송학규등이 걸어오는데...
마주치는 이들...허준...
양예수를 보고 예를 표하고...
둘 사이에...팽팽한 긴장이 맴돈다...
예수:...마지막 탕약인가...?
허준:한번 더 남았습니다...
예수:...애쓰게...
허준...다시 예를 표하고 가면...
그런 허준을 보는 양예수의 시선
도지...고갤 들어 보면...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있다.
S#34. 진숙궁 별채방
소현으로부터 탕약을 받아
예직의 앞으로 놓는 허준
예직...허준을 냉랭한 시선으로 보고...
약을 들이마신다. 이때...
멀리서 들리는 바라소리...
예직과 도지...긴장된 얼굴로
바라소리 듣는다.
S#35. 내의원 집무실
긴장된 얼굴로 앉아있는 양예수와 도지...
응택과 학규. 태은
멀리서 울리는 바라소리가 들리면...
태은:유시를 알리는 바라소립니다.
S#36. 혜민서 일각
초조한 만경... 명원과 학도...
채선과 개금등의 의녀들...
역시 멀리서 들리는 바라소리를 듣는다.
S#37. 진숙궁 방안
바라소리가 울리는 가운데...
예진가 소현의 얼굴 사색이 되고...
S#38. 진숙궁 별채방
예직의 얼굴에서 침을 뽑아드는 허준...
보면...예직의 얼굴...여전히 돌아간 채다...
소현과 예진...질려있다.
그러나...담담한 허준...
예직:...면경을 주게...
이이첨...예직에게 면경을 주면...
자신의 얼굴을 비춰보는 예직...
예직...얼굴이 일그러진다...
예직:...이젠...내 차례다...내가... 네놈의 목을 비틀 차례야...
예진...경악한 얼굴로 허준을 보는데...
허준...아무렇지도 않다.
S#39. 진숙궁외경(밤)
S#40. 별채방 안
여전히 입이 돌아가 있는 예직이 있고...
그 옆에 침통한 표정을 하고 있는 공빈이 있다.
그 앞에는 허준이 무릎을 꿇고 있고
허준 옆으론 예진과 소현이 있다.
허준:마마...
공빈:...(침통한 표정에 속이 극도로 상한지 언뜻 눈물까지 글썽이는데)...
허준:오늘 유시까지 소인이 아는 모든 시술을 다했으나...
마마의 기대에 보답하지 못하였습니다...
소인... 직처로 돌아가 투약에 사용한 약재와 시술 내용을
제시하고 대죄하고 있겠습니다.
공빈...침통하고 속상한 얼굴로 말이 없고...
예직:(허준을 노려보면서)
궁중에는 희언이 없다는 말을 잊진 않았을것이다.
허준:장부의 약속이니... 일구이언이 있을 수 없고
저 또한 소신껏 시술했으니 후회는 없습니다...
예직:닥쳐라...니놈은 소신껏 시술했는지 모르나...병자라는 이유로 고통받은 것 나다.
네놈의 무지막지한 시술 때문에 피 쏟으며 고통받은건 나야!!
허준:...
예직:이제 낫지도 못하는 병을 고쳐내겠다고 웃전을 기망한 죄를 물어...
함부로 놀리던 네놈 손모가지 하날 잘라낼 것이니 그리 알거라.
예직의 말에...예진과 소현 놀라고.
예진:(공빈을 보고)마마...허참봉 도한 병을 고치고자...
밤낮을 가리지 않고 애를 썼습니다.허참봉을 용서하십시오.
소현:마마...허참봉을 용서 하십시요...
공빈:(차갑게)소란떨지 말고 모두 물러가라.
예진과 소현...
공빈의 냉담함에 어쩔줄 모르는데...
공빈:김상궁있는가?
방문이 열리고 상궁이 들어온다...
상궁:예...마마...
공빈:들으시오.
내...주변의 헛말에 현혹되어...어리석은 의원으로 하여금 병자를 맡겨
상감마마의 천총을 흐려드린 죄를 범하였소.
내 죄는 상감마마께 복죄를 할것이나...재주도 없이 거짓약속을 일삼는 의원을
궁중에 둔다면 그 피해가 다시 있을 것이니
어의는 이에 합당한 조치를 하라 전하시오...
상궁:예 마마.
이때 방문 밖에서 들리는 양예수의 목소리...
예수:(소리)마마...어의 양예수 대령해 있사옵니다.
공빈 복도를 보면.
S#41. 복도
복도에...양예수와 도지...태은...
그리고 이공기가 있다.
공빈:(소리)어서 드시오...
양예수 굳은 얼굴로 방안으로 들어간다.
S#42. 방 안
양예수가 방안으로 들어와서...
공빈에게 예를 갖추고...한쪽에 앉으면
예직:어의께서도...이자가 주상전하와 공빈마마를 능멸한 얘기를 들었을것이요.
이미 밖에서 마마의 뜻도 전해 들은듯하니...어서 조치를 취해 주시오.
예수;(공빈을 보고)...마마.고안와사가 결코 어려운 병이 아니기에...
누가 조치를 하건 범상한 일로 여겨 구애치 않았으나...
들려온 결과에 저 또한 분개하던 차입니다...
이는... 내의원 기강에 있어...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일이오니...
소인이 엄히 조치하겠나이다... (밖을 향해)뭐하는가. 어서 내의원으로 끌고가게.
S#43. 복도
도지와 태은...이공기
차마 앞으로 나서지 못하고 주저하는데...
예수:(소리)뭣들 하는가! 어서 청정으로 끌고 가라!
도지...태은에게 눈짓을 하고...
방안으로 들어간다...
S#44. 방안
방안으로 들어온 도지와 태은...이공기
태은:일어나게...
허준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태은과 이공기가 허준의 팔을 잡고
밖으로 데려 나갈려고 하면...예진...
예진:(공빈에게)마마...용서 해 주십시오...용서해주십시오.
도지...착잡한 얼굴로 그런 예진을 보는데...
예직:닥쳐라 이년들... (양예수를 보고)영감...병자를 함부로 대하고
능멸한건 저 의녀들도 매한가지였으니...같이 죄를 물어주시오.
예수:(도지에게)함께 끌고 가라.
도지...눈물을 글썽이는
예진을 안타까운 얼굴로 본다.
S#45. 내의원 정청앞(밤)
내의원 의관들과 서리들이 모여있는 정청앞.
양예수가...좌정해 있고...그 옆으로 김응택과 송학규...
도지와 정태은...이공기 등이 있고...
곳곳에 횃불이 밝혀져 있다.
다른 한쪽엔 내의녀 소비를 비롯한
세희...온지등의 의녀들이 있고
양예수 앞에...무릎을 꿇고 있는
허준과 예진...소현.
예수:네 죄를 아느냐?
허준:...압니다.
예수:부인한다 하여 벗어 날수도 없을 것이다. 준비하라.
양예수가 호령하면...
한쪽에 서리가 작두를 들고 온다...
작두를... 허준 앞에 놓으면...
작두를 본...예진과 소현...경악을 하는데...
허준...표정의 변화 없이...있다.
김응택이 앞으로 나서면서...
응택:네 놈같은 자를 다스리는 전례가 있었다. 날위에 손을 놓아라!!
허준...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려는 듯
깊은 숨을 들이 마신다.
예수:침을 놓고 뜸을 뜨던 손이니... 오른손이다... 올려놓아라...
응택:어서!
허준이...가늘게 떨리는
오른손을 작두의 칼날위에 올려놓는다.
경악한 얼굴로...할 말도 잊은채...있던
예진이...돌연...작두의 손잡이를 잡은
김응택 앞으로 내달으면서...
예진:살려주십시오... 용서해 주십시오...
응택:네 이년...썩 물러나지 못하겠느냐!
예진:살려주십시요...허참봉 나으리를 살려주십시오.
학규:이런 발칙한 것... 물러나지 못하겠느냐!
소현은 오들 오들 떨리기만 하는데...
예진:(미친 듯이 예수 앞에 머리를 조아리고)영감마님...
살려주십시오... 허참봉님 대신...소녀의 손목을 잘라 주십시오... 살려주십시오.
한쪽에 서서 그런
예진을 보는 도지의 괴로운 얼굴...
도지 차마 보지 못하고 고개를 돌린다.
예진:허의원님이 죄가 있다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성심을 다해...병자를 돌본 것 뿐입니다...
용서하십시요...살려주십시오.
예수...아무런 대꾸없이 있는데...
응택:(내의녀 소비를 향해)뭣들 하느냐...이 계집을 당장 내치거라.
한쪽에 서있는 소비와 세희 온지등의
의녀들이 다가와서 예진을 끌고 간다...
예진:(끌려가면서)영감마님...영감마님...허의원님을 살려주십시요...살려주십시오...
예진...절규를 하는데...
예진:(끌려가면서)허의원님...허의원님...
예진의 절규를 듣는 허준의 괴로운 얼굴...
끌려가던 예진...결국은 혼절하고 만다...
학규:(서리들에게...오들 오들 떠는 소현을 가리키면서)이 계집도 끌어내라.
서리들...떨고 있는 소현을 끌고 한쪽으로 간다.
S#46. 도제조 집무실
성인철과 이태성이 무거운 얼굴로 앉아있고.
그 앞에 정작이 있다...
정작:지금 허참봉은 내의원 정청 앞으로 끌려갔습니다.
공빈마마의 하명과 전례를 봐서...필시...허참봉의 손목을 절단할 것이옵니다.
대감께서...막아주십시오.
인철:...
정작:...대감...
인철:...기한내 고치겠다는 다짐을 못지키지 않았던가.
나 또한...허참봉을 천거한...불충을 책임져야 할터...
안타까우나...내가 나설수는 없는 일이네...
인철...착잡하고...
정작 안타까운데...
S#47. 내의원 정청앞
양예수가 정좌해 있고...
작두위에 손목을 올려놓고 있는 허준...
예수:시행하라...
김응택이...작두의 손잡이를 잡고... 허준을 본다...
김응택이...손잡이에 힘을 주려는 순간...
정작:김판관은 그 손을 멈추시오.!!
응택이 놀라서 돌아보면...
한쪽으로 정작과 김만경...장학도...이명원
그리고 오근이 오는데...양예수도 정작을 본다...
정작...양예수 앞으로 가고...
정작:영감...정녕 이 방법밖엔 없사옵니까?
예수:...이미 웃전의 영이 계시오.
정작:(돌아서 허준을 보고)허참봉은 어서 작두에서 손을 내려놓으라.
예수:(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면서)...
내의원의 영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누구보다 잘 알터인데...
어찌 내 영을 가로막는겐가!!
정작:영감...
예수:들으시오!
그대가...이 내의원에서 비록 유의로서 예우를 받고 있다하나...
이번일 만은 함부로 나서지 마시오!
이는 공빈마마의 내락을 받아 시행하는 일이며.
내의원의 추상같은 기강을 상하에 일깨우는 본보기로
삼으려는 것이니 어서 비켜나시오!
이때 김만경이 앞으로 나서면서...
만경:영감...소인...공빈마마께 빌겠습니다.
소인이 용서를 빌것이니...제발...손목만은 자르지 말아주십시오.
영감...허의원을 용서하십시오...
예수:난 용서할수 없다!!
만경:영감...
예수:의관이라면...구안와사 따위 쉬운 증세쯤 사나흘 말미로...능히
고쳐야 할터...허준이는 상감마마와 윗전의 이목을 현혹시켜놓은 뒤
병은 한치도 호전 시키지 못하였다.
이는 나를 포함해...내의원 상하의원들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이니...
굳이 공빈마마의 명을 빌지 않더라도 내가 용서할수 없다!!
만경:대감...
예수:내 저놈을 용서 할수 없는 이유가 또 있다.
내...허준이가 뜸을 위주로 행한 시술내용과 화제를 보았으나
듣도 보도 못한 해괴한 처방이고 시술이였다.
이는 저놈이...어의인 내 처방과 시술을 능멸한 것이니...
이를 간과 한다면 장차 내의원의 기강
을 어찌 바로 잡을 수 있겠는가!
상감마마와 금지옥엽같은 왕살의 시탕을 받드는 내의원의 소임으로
볼 때 저놈의 교만과 자만을 벌하지 않는다면...이는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다.
사사로운 정에 얽매지 말고 당장 물러나거라!
만경:영감...소인...허참봉이 시술하는 첫날 진숙궁에서 함께 밤을 세웠사온데...
허참봉의 시술이 특이하긴 했사오나...그 또한 굳은 신념이 있어
행한 일이오니...제발 손목을 잘라 그의 전도를 끊는 중벌만은
수삼일 만이라도 늦추어주십시오.
이때 한쪽에 있던 이명원과...
장학도도 양예수 앞으로 나서면서...
무릎을 끓는다...
학도:영감...허참봉을 용서해주십시오...
명원:수삼일만 말미를 주십시오.
그때도 병자에게 차도가 없다면...영감께서 어떤 중벌을 내려도 기피
할수 없을것이니 제발 수삼일만 말미를 주십시오...
예수:수삼일이 아니라 수삼개월을 늦춰도 기대할 것 없다. 병자는 반위야...
여직까지 반위를 낫게한 의술은 없었다.
예수의 말에...
다들 참담한 얼굴로 할말을 잊는데...
이때 허준이...
허준:그 병은 낫습니다.
허준의 말에...예수...놀란 얼굴로 허준을 본다...
도지 역시...놀란 얼굴로 허준을 보는데...
허준:틀림없이 낫습니다.
예수:(입가에 희미한 냉소를 띠고)
걸렸다 하면 나은 이가 없는 병을 두고...또 다시 기만을 할셈이냐?
허준:...진숙궁의 병자가...나아가는 증거가 있습니다...
예수:증거?
허준:토혈과 하혈입니다.
토혈이 끝나 마지막 썩은 살덩이를 뱉어내는 것을 고비로
죽을 길에서 살길로 들어설 것입니다.
허준의 말에 의관과 서리들
다들 놀란 얼굴들인데...
예수:썩은 살덩이를 뱉어내?
허준:그렇습니다.
소인...제 스승님께서...치유한 반위 병자가... 썩은 살점들을
뱉어내는 것을 직접 보았습니다.
또한 스승님께서 손수 적은 처방으로 병자가 나아가는 증거를
제 눈으로 읽었습니다.
예수...굳은 얼굴로
허준의 말을 듣고 있다가...
예수:(갑자기 냉소를 터뜨린다)...고작...유의태가 네 의술의 근거란 말이더냐!
하면...능히 짐작할수 있는 일이다.
내 알기로 유의태 그자도...교만과 허세 가득한 자였으니...
어디 촌구석 방술로 내의원의 권위에 먹칠을 하려 드는게냐!!
순간...예수를 노려보는
허준의 눈에 분노로 빛나고...
허준:(분노를 삼키고)영감...
예수:...
허준:...어의영감의 심기를 흐려 드렸음을 사죄하옵니다.
예수:사죄는 이미 늦었다.
허준:이제와 손목이 잘릴 것을 구해 달란 것이 아닙니다.
소인한테 내리시는 처분은 감수할 것이니...
제 스승님의 의술을 촌구석 방술이라 매도하신 것을 정정해 주십시오.
예수:뭐야!!
허준:(단호하게)반위는 낫습니다.
예수:그래서...낫우었느냐? 네놈이 다짐한 날짜와 시각을 넘기지 않았더냐!!
허준: 소인 제 시술을 믿습니다.
예수: 사람 위의 모양을 똑똑히 본적도 없는 놈이 반위를 고쳐! 어리석은 놈...
허준:...소인...반위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순간...놀라는 예수...그리고 의원들...
예수:반위를 보았다?
하면...네놈이...사람의 배를 갈라보기라도 했단 말이냐?
허준:...
예수:말해보거라... 네놈이...진정 위의 모습을 보았단 말이냐!!
순간...도지의 얼굴이 비춰지고...
도지의 얼굴위로...
허준이 내어놓던...유의태의
해시지 모습이 언 듯 스쳐지나간다.
허준:...위의 모습은...
(허준...다시 한번...유의태를 해부하던 그때가 떠오르는지...목이 잠기는데...)...
사람의 위는...목구멍으로부터 한자 여섯 치를 내려가면...
심창골과 배꼽 중간에 각 네치에 뻗쳐 있으며...
허준의 말이 진행되는 동안...
얼음골에서 유의태를 해부하던
허준의 모습이 떠오르는데...
허준:...위의 길이는 한자 여섯치며...꾸불꾸불한 것을 모두 펼치면...
두자 여섯치이며...크기는 한 자 다섯 치요...
지름이 다섯 치로서 물과 곡식 서 말 닷되를 받을 수 있고...
늘 차 있는 음식물이 두말이요...저장된 물이 한 말 닷되입니다.
허준의 말에 냉소를 띠던
양예수의 얼굴이 파랗게 질리면서
굳어지는데... 다른 의관들도...경악하는데...
허준:또 위는 물과 음식 서말 닷되가 차면 배가 부른 형상이 되며...
무병한 사람이 하루 한번 대변하면 쏟아지는 양이 두되 반이요...
때문에 일체를 먹지 않고 마시지 않고 배설하면
두이레 만에 서 말 닷 되 저장된 것들이 모두 쏟아져
물과 음식이 동이나 죽습니다. 이것이 위의 모습입니다.
허준이 말을 하고 나면...
내의원 뜰이 일순...정적에...휩싸이는데...
양예수 이하 의관들 모두...
할 말을 잊은 듯 놀란 얼굴을 하고 있다...
핏기 가신 안색으로 말이 없던 양예수가...
예수:...그것을 어찌 아느냐?
허준:...반위에 걸린 제 스승님 시신을 열어보았습니다.
예수:(놀라고)...
허준:...스승님께선...시신을 제게 맡겨...세상 모든 병을 근원을 알라하셨습니다.
소인...그것이 스승님께서 영원히 사시는 길임을 믿어...
감히...스승님의 몸을 해부하였습니다.
예수...경악한다...
한쪽에선 도지의 눈에 눈물이 글썽해지는데...
응택: 영감...저놈의...허언을 더 들어 무었하겠습니까? 소인...시행하겠습니다.
응택...손잡이에 힘을 주고...
작두에 힘을 가하는 순간...
이때 한쪽에서 들리는 대전 내관의 목소리...
대전내관: 멈추시오 형벌을 멈추시오...!!형벌을 멈추시오...!
응택이 놀라서 돌아보면...
이때 한쪽에서 대전내관이 허겁지겁 온다.
의관들과 내의원 서리들이...내관를 주목하면...
대전내관...헐레벌떡 다가와서는...
내관:형벌을 멈추시오...
응택:무슨 일이요?
내관:병자가 나았소... 병자가 나았으니 형벌을 멈추시오.
내관의 말에...다들 놀라고...
예수:병자가 나았다니...그게 무슨 소리요?
내관:나았습니다...공빈마마 아우님의 병이...나았습니다.
의관들...술렁이고...만경과...이명원...학도..
눈물이 글썽해지는 순간...
만경:...(눈물이 그렁해서)허참봉...
명원학도:허의원...
허준...의외로 담담한데...
내관:(허준을 보고)어서 갑시다... 상감마마께서 진숙궁에 납시어...
허참봉을 부르고 계시오.
허준:...병자가 어떻게 나았는지...그 증상을 말해보시오.
내관:의원께서 돌아간 뒤 격분한 병자가...술을 청하며...고래 고래 고함을
질러댔는데 그 입놀림이 어느새 온전한 모습이 되어있었습니다.
이에 놀란 공빈마마께서...양볼을 만져보고...땡겨도 보았는데...
그래도 제 모습이었습니다.
의원께서 말하시던...가슴밑 딴딴한 멍울도...만져지지 않았습니다요.
허준:분명...가슴 아래 멍울이 없었소?
내관:소인도 만져보았으나...틀림없이 없었습니다.
진숙궁에 납신 상감마마께서도...손수 어수를 대어 확인하셨고...
공빈마마께서도 만져보았으나...멍울은 없었습니다.
순간...허준의 눈시울이 뜨거워 지는데...
허준:...스...승님...
허준의 눈에서 눈물이 흐린다...
그런 허준을 바라보는 도지의 시선.
허준:(주체할수 없이 눈물을 흘리는데)...
내관:...자...어서 가십시다...어서...
이때 오근이 허준에게 달려들어...
오근:어서 가십시오...상감마마께서 기다린다 하지 않습니까.
만경:어서 가게...가서...그대의 처방 결과를 그대 눈으로 확인해야 하지 않겠나...
허준...눈물어린 눈으로 양예수를 본다...
양예수는 굳은 얼굴로 아무런 말이 없는데...
허준:...소인 물러가도 되겠습니까?
양예수:...
허준:소인 물러가도 되겠습니까?...
양예수 자리에서 일어나
아무런 대꾸없이 한쪽으로 간다.
정작:속히 가게.
허준이...자리에서 일어나 내시를 따라 가는데...
굳은 얼굴로 그런 허준을 보는 응택과 학규...
이때...오근이... 한쪽에 있는 작두를
호기있게 걷어찬다. 순간...험악해지는
응택과 시선이 마주치면...
오근 찔끔해서 시선을 피하는데...
S#49. 내의원 일각
초조하게 있던...예진과 소현.
이때 한쪽에서...다급하게 오는 오근...
예진:(오근을 보면).허의원님은 어찌됐습니까?
오근:아씨...
예진:...
오근:허참봉나으리가...병자를 고쳐내셨습니다.
오근의 말에...예진과 소현 놀라고...
소현:그게 정말입니까?
오근:...지금 형벌을 멈추고...상감마마께 불려 갔습니다.
오근의 말을 듣는 순간...
예진의 눈에 눈물이 글썽해지고...
소현도...안도의 미소를 짓는다.
S#50. 진숙궁 외경(밤)
S#51. 진숙궁 별채방
선조가 정좌해 있고...
그 옆으로 공빈... 도제조 성인철과...
입이 정상으로 돌아온 김예직이 있다.
선조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허준...
선조:본관이 양천이라...
허준:...예...
선조:...과인이 그대의 이름을 늘 기억해 두겠다.
설서 왕자들 외숙의 병이 낫지 아니 했다해도...그대가 성심으로
애쓰는 모습을 과인이 보았던 터...
체벌을 가하는 건 가혹하다 생각하였는데...돌아간 입도...바로 하고...
괴병의 멍울도 그 뿌리를 뽑았다 하니 기쁘기 그지 없다...
허준:황공하옵니다.
선조:하늘이 뛰어난 재주를 내심은 부디 좋은 일에 쓰라는 뜻이니...
더욱 정진하여 난병과 괴질에 신음하는 병자들을 구하도록 애쓰라...
허준:황공하옵니다.
공빈:내가 참을성없는 동생의 말만 듣고 허참봉을 오해한 일 용서하오.
허준:...모습이 돌아왔다 하여...다 나았다 여기는 일은 이르옵니다.
회복기의 섭생이 까다
로우니 본인은 물론 간병하는 이들이
감당할 일이 남았습니다.
공빈:시키는대로 하겠소...허의원이 하라는 대로...
이 아이도 허참봉의 은혜를 평생을 두고...잊지 아니할것이요.
허준이 예직을 보면...예직...
좀전의 기세 등등한 모습을 누그러뜨리고...
허준을 본다.
선조:(웃으며서 성인철을 보고)들으니 의관에게 노모가 있다하니...
과인의 기쁜 뜻을 사찬을 내려 전하도록 하고...
의관 또한 여러 날 정근하느라 피로할 것이니 속히 귀가케 하여...
편히 쉴수 있도록 하시오...
인철: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선조:또한 이번 일에 의관과 함께 애쓴 이들도 있을 것이니...
삼의사에도...사찬을 내리어 과인의 기쁜 뜻을 전해주시오.
인철:성은이 망극하옵니다.
허준의 감격에 찬 얼굴.
S#52.혜민서 전경
혜민서 내의 정자에...
선조가 내린 사찬이 차려져 있고...
만경, 명원, 학도등의 의관과...
덕금, 홍춘, 개금, 채선
예진과 소현등의 의녀...서리,
사령들이 한데 모여
잔치 분위기로 떠들썩한데...
명원:...사람 간떨어지게 만드는 재주는 허참봉 만한 사람이 없을게야...
학도:아... 그러게 말입니다... 작두 위에 올려진 그 손만 생각하면...
난 지금도... 오금이 저려오는데...
결국에... 이리 고쳐낼 것을... 왜 그리... 사람 속을 태운건지...
만경:(돌아다니면서)자...많이들 드시오.
덕금:(예진과 소현을 보고 희뭇하게 웃으면서)애들 썼다.
홍춘:...너희들에겐...따로 상이 내려질거라는구나.
소현과 예진...미소띠고...
채선과 개금은 그런 두사람이 부러운데...
이때 한쪽으로 응택과 학규가 가면...
만경:(조롱하듯이)나으리...상감마마께서 내리신 사찬입니다...안드십니까?
응택:(불쾌한 얼굴로)됐네...
응택과 학규 한쪽으로 가는데...
그 뒷모습을 보고 기분좋게 웃는
만경과 명원...학규...
S#53. 오씨네 집 마당
다희... 수북히 쌓인 기저귀를 빨고 있으면...
이때... 함안댁이 허겁지겁 들어오는데...
함안댁:겸이 엄마... 겸이 엄마...
이 소리에... 다희가 함안댁을 쳐다보면...
함안댁이 다희를 발견하고...
함안댁:예서 이러고 있지말고 어서 집으로 가봐...
다희:...? 무슨 일입니까?
함안댁:아... 긴말할 시간 없으니... 일어나기나 해...
다희... 주춤주춤 일어서는데...
함안댁의 소란에... 한쪽에서
오씨와 숙정, 하동댁과 함안댁이 오는데...
오씨:웬 소란이냐? (다희에게) 일하다 말고... 어딜 가려는게야?
다희... 안절부절 못하면...
함안댁... 오씨를 의식하고
크게 이야기를 하는데...
함안댁:... 공... 공... 뭐라더라...(하다가 생각이 안나자... )
공 뭐라는... 상감마마...후궁이 있다는데...
숙정:공빈마마... 말이요?
함안댁:맞다... 공빈마마...
글쎄... 겸이아버지가... 다 죽어가는 공빈마마 동생을 살렸답니다...
이 말을 들은 다희... 놀라고...
오씨... 떨떠름...
함안댁:이제 궐안에서...상감마마께서 내린 사찬을 들고...사람들이 온답니다요.
숙정:(다희를 보고 미소띠면서)오늘은 이만 가보게...
다희...오씨를 보면...
오씨:(떨떠름한 얼굴로)가보게...
다희...오씨와 숙정에게 인사를 하고
함안댁과 함께 나가는데...
오씨:... 그깟 사찬가지고 웬 호들갑들이야...
우리 도지는 선온(어사주)까지 받았는데...
(그러다가 문득)가만...공빈마마면 도지가 모시는 분이 아니냐?
S#54. 허준의 집 마당
다희와 함안댁이 급하게 마당으로 들어서면...
마당엔 손씨와 일서 양태가 흥분된 얼굴로 있다.
함안댁:아직 안왔어?.
일서:나 이거...환장하겠네... 대체 언제나 오는거야...
다희:어머니...
손씨:(미소를 띠고 본다)...
이때 양태가...
양태:옵니다...와요...
사람들이 보면...한쪽에...
사찬을 든...궐안 서리들과...관복을 입은 허준...
그리고...오근이 나타난다...
마당으로 들어서는...
허준과 오근 궐 안 서리들...
손씨:(눈물 글썽해서)애비야...
다희:...서방님...
허준:...어머니...
허준...손씨 앞에 무릎을 꿇는다...
그런 허준의 감격스런 모습에서
EN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