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 제 50 회
S#1. 감영 마당
감영에 도착한 허준과 장학도...
한양에서 온 의관 일행들과 해후하고 있는데...
허준 (명원에게)언제 당도했는가...?
명원 어제 왔네...두사람만 사지에 보내놓고...이제야 와...미안하네.
허준 ...당치않네...반가운 사람들의 얼굴을 보니...
천군만마를 얻은 것처럼...든든하네...
허준...기쁜 미소를 지어보이고...
곁에 서있는 사람들도...마음이 안정되는 듯 하고...
예진...허준을 보며...안도하는 미소를 짓는다...
그때...한쪽에서 구황경차관과
그 수행원...관찰사가 나타나는데...
관찰사 ...허직장...!
관찰사의 소리에 보는 허준과 의관들...
관찰사 ...노고가 많았네...
인사드리게. 한양에서 오신 구황 경차관이시네.
허준...구황 경차관이라는 말에...
고갤 돌려보는데......구황 경차관의
조금 뒤에...배천수가 서있다...
순간...놀라는 허준...배천수도...
의미심장한 얼굴로 허준을 보는데...
배천수를 보고...어찌할 바를 모르는
허준의 당혹스런 얼굴...
S#2. 감영 일각
초조하게 감영일각을 서성이는 허준...
그 위로...자신의 앞에 나타난
배천수의 서늘한 눈빛이 떠오르는데...
허준...결심을 굳힌다.
S#3. 감영 집무실
배천수...지도를 펼쳐놓고...
다른 관원들과 뭔가를 숙의하고 있는데...
그때...허준이 안으로 들어온다...
마주치는 두사람의 시선.
천수...허준을 보며...
조금 의외라 여기면서도...
천수 무슨 일인가...?
허준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천수 (허준을 보다가...관원들에게)...잠시 자릴 비켜주게.
천수의 말에...관원들...
밖으로 나가면...남겨진 두사람.
잠시...긴장된 침묵이 흐르다가...
천수 ...할 말 이란게...뭔가...?
허준 (결심한)...나으리께서 말씀하신 용천 땅의 허준이 바로
접니다...
천수 ...
허준 ...나으리를 찾아가...모든 걸 자백하려 했지만...
급작스런 하명을 받아...이곳으로 파송되었습니다.
천수 ...
허준 ...저를 잡으려 오신 거라면...
천수 (차가운)...물론... 자넬 잡아 자네의 죄값을 물을 작정이네...
내 이곳에 온것은 구황 경차관이신 이판대감을 수행해...
발병지역의 치안을 살피기 위해 내려왔지만...자네같은
중죄인이 버젓이 활개를 치는건 묵과할 수 없는 일이지...
허준 ...
천수 반가의 규수와 강제로 혼인한 것도 엄벌을 받아 마땅할
것이지만 국법으로 엄히 금지된 밀거래를 주도하고 달아난
것은 극형으로 다스려야할 중죄야!
허준
천수 자네의 안사람이 이정찬대감의 여식이 아니던가!!
허준 ...
천수 자네같은 천한 신분으로 어찌 반상의 규율을 어길수 있단
말인가!!
허준 나으리...소인...죄과를 치를 각오가 되어있습니다.
허나 그전에 나으리께 간청이 있습니다.
천수 ...
허준 온역을 고칠...방도를 찾을 때까지만...
소인이...의관의 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해주십시요...
천수 ...
허준 (간절한)하루에도 수십명이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헌데...아직...병인과 그에 합당한 약조차 찾지 못했습니다...
소인 미력한 재주나마...역병을 막는데 보탬이 되도록
해주십시오... 그후에 소인이 저지른 죄과를 달게
받겠습니다...
천수...허준의 간곡한 청에...
조금 당혹스러운데...그러나...
천수 (차가운)그걸 어찌 믿는가...
허준 ...
천수 자넨...용천에서도 평양감영으로 압송되기전에 도주를 했네.
그 때문에 난...한동안 곤경에 처했지...
그런 자네가...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어찌 장담을 해!
허준 ...소인을...믿어 주십시요...
천수...허준의 당당하고...
단호한 얼굴을 의미심장하게 보는데...
허준...긴장했지만 진실한 얼굴로...
배천수를 보고. 배천수 잠시 고민을 하다가...
천수 ...병마가 번진 지역을 둘러보고...상황이 심각하다는건 나도
아네... 나도... 한사람의 의관이 아쉬운 마당에...
지금 당장...의관들을 통솔하는 자넬 압송할 생각은 없네...
허준 ...나으리...
천수 (단호한)허나...당분간일세...
사태가 수습대는 대로...반드시 자네의 죄를 추궁할것이네.
허준 ...
천수 (매서운)내 항상 자네를 주시할것이니 허튼수작말게.
천수...차갑게 허준을 바라보지만...
허준의 표정...안도한다.
S#4. 감영 전경(밤)
곳곳에 횃불이 밝혀져 있고...
관원들과 의관들이.
부산하게 움직이는
감영의 전경이 펼쳐지고...
S#5. 감영 집무실
허준을 비롯해 정태은...이명원 장학도등
파송의관들과...소비와 홍춘이 있고...
한쪽에는 정성필과 관찰사...배천수
그리고 지방 수령들 두어명이 있다.
허준이 앞에서...발병지역에 대한 설명을 한다.
허준 첫 발병지인 은율의 경우...병세가 미약해 탁리소독산을
처방하는 것으로 대처를 했지만 재령을 비롯한 여타지역은...
병세가 강해져 같은 처방으로는 효험을 보지 못했습니다.
이는 은율 일대의 병자들은 발병 후 열흘 후에 사망했으나...
여타 지역의 병자들은 발병 사흘 이내에 사망한 것으로도
추정이 가능한 사실입니다.
성필 허면...병세가 날로 심해지고 있다는 말인가?
허준 ...예...
허준의 이야기에...
어두워지는 사람들의 표정.
관찰사 다른 방도는 없는가...
허준 소인은 방풍통선산과...장달환을 쓸 작정입니다.
그 말에...조금 의외라는 듯 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이명원을 비롯한 의관들...
허준 ...오년전...경상도 산음일대의 몇개 부락에서...같은 증세의
온역이 발병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방풍통선산과 장달환으로 병세가 진전되는
막았습니다...
성필 확실한가?
허준 황해도 일대 병자들의 증상이 그때와 일치합니다.
지금으로선 이 처방이 가장 적절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허준의 말에...수긍하는 눈치고...
허준 (의관과 의녀들을 보며)...우선은 병세가 빠르게 진전되고
있는 지역부터 구완에 나설 것이요.
정봉사는 황주 이봉사는 해주. 장부봉사는 재령일대를
맡아 병세를 살펴주시요.
수령1 난 봉산 현감이요...우리 고을은 누가 맡소?
허준 소인이 맡을 것입니다.
허준의 말에...사람들의 얼굴엔...결의을 다지듯
긴장과...비장함이 스치는데
S#6. 감영 일각(밤)
허준...잠이 오지 않는지...
긴장된 얼굴로...감영 마당에 나와있다.
허준이 상념에 잠겨 있는데...
그런 허준의 얼굴위로...
산음 역병 지역에서...허준의 따귀를 치면서
허준에게 나가라고하던 유의태가 회상된다...
허준 (E)그럴 수 없습니다! 소인...스승님과 병자들을 두고
돌아 갈순 없습니다.
의태...허준을 본다...
허준 의원은...병을 무서워해선 아니된다고 하셨습니다...
의원의 소임은 첫째도 둘째도...병자를 돌보는거라
하셨습니다... 헌데...어찌하여 소인더런
병자를 버리고...도망치는 의원이 되라 하십니까?!
의태 ...
허준 소인...예서 죽을 지언정 돌아 갈 수 없습니다.
의태 병자와 함께...죽을 각오를 하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세상엔...이들 말고도 네 손으로 치유할 수많은 병자들이
있어. 여긴 나와 삼적이면 된다...그만 가거라...
허준 스승님!
의태 가라지 않느냐!
허준 갈 수 없습니다!
순간...의태...허준의 뺨을 치는데...
놀라 보는 삼적... 허준...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하고...
황망한 표정으로 의태를 보는데...
삼적 (당혹스런)왜 이러나...
의태 ...넌 살아서 할 일이 있다...어서 돌아가거라.
그런 유의태를 떠올린 허준...
이때 예진이 허준에게 다가간다.
예진 ...밤이 깊었습니다.
허준 (예진을 본다)
예진 (걱정스럽다)...그만 들어가 잠을 청하시지요...
허준 ...돌아가신...스승님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예진 ...
허준 ...스승님을 뒤따라...역병이 번진 고을로 찾아갔을때...
스승님께선...저를 내치시며...살아남아...해야할 일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땐...그 뜻을 미처 헤아리지 못했는데...이제야...스승님의
말씀을 조금이나마...알 것 같습니다...
예진 ...
허준 .허나...제가 이 참혹한 병을 수습할수 있을지...자신이 서질
않습니다. 이럴 때 스승님께서 계셨으면...
허준...착잡한 마음이고...
예진...그런 허준을 바라보는데...
예진 용기를 내십시오.
스승님께서도 허의원님을 믿고 계실것입니다.
허준 ...
S#7. 마을 일각. 다음날
허준과...홍춘과 예진...채선...오근이
고을 수령 배천수가 십수명의
사령들과 함께...마을로 들어선다.
다들 입에는 천을 가리고 있는데...
괴괴한 정적이 감도는 마을 전경에
채선은 잔뜩 겁먹은 눈빛이다.
허준이 의녀들과 관원들에게...
허준 마을을 돌며...사람들에게 병자가 사용했던
식기와 옷가지를 모두 내다버리고...
우물과 개천의 물을 마시지 말라고 지시하시오...
홍춘 예...
허준 (수령에게)병자의 상태를 살펴...
중한 병자들은 동헌으로...옮겨 진료를 해야겠습니다...
사령들이 병자들을 옮기도록 해주십시오...
수령1 알았네.
일행들...초가 마당으로 들어서면...
마당에 널부러져 있는 병자들...
병자들을 본 채선...경악하는데...
S#8. 마을 일각...
초가 마당에서...
병자들을 돌보고 있는 학도의 모습...
그 옆에...의녀들이 수발을 들고 있다...
S#9. 마을 일각
역시 초가 마당에서...병자들을 보는 이명원의 모습.
두어명의 의녀들이 수발을 드는데...
계속 병자들을 나르는 관원들의 모습이 보인다.
S#10. 마을 일각
정태은과 소비 세희, 온지가 함께 있다.
병자를 살피는 태은...병자를 진맥하는
손이 선뜻 내키지 않은 표정이고...
어딘지 찜찜한 얼굴인데...
이를 보는 소비 기가 막힌다.
그때...한 사내가 병자를 들춰업고
사람들을 헤치고 뛰어온다.
사내 나으리...살려주십시요...
정태은...짜증이 울컥 치밀어 오르는데...
태은 여기 기다리는 병자들이...안보이는가!! 뒤로 가게...
사내 ...이분은 병자들을 돌보던 의원이십니다...
의원이라는 말에...태은...놀라는데...
곁에 있던 소비 세희 온지도 놀라서 보는데...
태은 ...의원까지 병에 옮았단 말인가...
사내 (착잡하)...예...
태은...놀란 얼굴로...
사경을 헤메는 의원을 바라보는데...
태은...문득...병자들을 만지던
자신의 손을 보고...버럭 겁이 난다.
겁에 질린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나는 태은...
소비 어디 가십니까...
태은 잠시 쉬어야겠네.
태은...마당를 빠져나가면...
소비. 세희...황당한 얼굴로 서로 보는데...
소비 병자를 이리 눕히시요...
(세희에게) 탕약을 가져 오너라...
세희 예...
세희...한쪽으로 가고...
사내...의원을 눕히면...그를 진맥하는 소비...
S#11. 동헌 마당...
공동진료소인 동헌안에는 병자들로 가득한데.
사령들이 계속 병자들을 실어나르고 있다...
허준과 홍춘 예진, 채선이
병자들에게 탕약과 환약을 먹이고...
한쪽에선 오근과 도약사령 상화가
분주하게 약을 나르고 있다.
S#12. 동헌 일각
대여섯개의 화로가 피워져 있고...
약탕관에서 탕약을 다리고 있다...
분주하게 불을 살피면서 탕약을 다리는 상화...
S#13. 동헌 일각...
정신없이 병자들을 돌보는 허준...
그 옆에서 수발을 드는...
채선이 병자들과 접촉하지 않으려 애쓴다.
약을 건네줄때고...손이 스치지 않으려고
잔뜩 긴장해 있는데...병자 중 하나가
뭐라 웅얼거리며 채선의 손을 잡자...
채선...소릴 지르며 손을 뿌리친다.
순간 채선을 보는 사람들...
채선...사색이 된 얼굴로 손을
옷에다 정신없이 부비고 있다.
홍춘 뭣하는 짓이냐!!
채선 ...저 병자가 제 손을...
홍춘 닥쳐라. 병자들 앞에서 이 무슨 고약한 짓이야.
채선 (울먹인다)...저는...못하겠습니다...
홍춘 (허준 보기가 민망하다)...그치지 못하느냐.
허준 (채선에게...부드러운)...병은 겁을 내는 사람한테
달려드는법이다. 두려워하지 않으면 비켜갈것이야...
마음이 약하면 몸도 약해진다.
채선 ...소...송구합니다...
허준 잠시...쉬면서...마음을 가라앉히거라...
채선 (눈물을 훔치는데).
그런 채선을 보고
못마땅한 얼굴로 혀를 차는 홍춘...
예진은 그런 채선이 안스러운데.
이때 동헌 한쪽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오고.
허준과 의녀들이 시선이 그쪽으로 향한다.
S#14. 동헌 옥사 앞...
옥사안에는 병에 걸린 죄수
너댓명이 사경을 헤메고 있고
멀쩡한 죄수 온보가 .문에 매달려
살려달라 소릴 지르고 있다.
사령들...육모방망이로 그를 내리쳐보지만...
떨어지지 않는 온보...거세게 항의한다.
온보 문을 열어주시오...
여기도 병자가 있습니다...
제발...살려주십시오
이대로 두면...모두 죽는단 말입니다...
사령 닥쳐라 이놈. 감히 어디서 난장을 피우는게냐.
그때...옥사 앞으로 허준...
이 광경을 보고 놀라는데...
허준 무슨 일이요?.
사령 ...별거 아닙니다 의관나리.
온보 나리...살려주십시요...여기도 병자가 있습니다...
온보의 말에...허
준, 옥사에서 신음하는
병자들이 보이는데...놀라는 허준.
허준 옥문을 여시오.
사령 ...나으리.
허준 어서 열라지않소...!
허준의 서슬에...사령...옥문을 여는데...
안으로 들어가 병자들을
살피는 허준...얼굴이 굳어진다
허준 데체 이게 무슨 짓이요...
어찌 사람이 이지경이 되도록 방치해 둘 수 있소.
그때...옥사앞으로 오는 수령
수령 (사령에게)무슨 일이냐.
사령 (쭈볏거린다)...저...의관나리께서...
수령, 보면...옥문이 열려져 있고...
허준이 들어가 있는게 보이는데
기막히는 수령 놀라고...
수령 자네... 지금 뭐하는겐가...
허준 죄수들을 옥사에서 내보내 주십시요...
수령 ...
허준 ...병자들을 격리시켜 치료해야 합니다...
병에 걸리지 않은 자도...이곳에 더 두었다간...목숨을
잃게됩니다.
수령 그건 안될 말이네.
허준 ...나으리...
수령1 이자들은 모두 죄인들이야...
양민들도 약이 없어 죽어나가는 마당에...한낱 죄인의 목숨을
구하자고 흉폭한 놈들을 옥사에서 내보낼 순 없는 일이야.
허준 죄인 목숨 또한...사람의 목숨입니다...
천수 ...
허준의 말에...놀라 보는...수령...
허준 ...이미 기진해 도망칠 여력도 없는 자들입니다...
제발...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주십시요...
수령 이건 자네가 나설 일이 아니네. 그만 물러가게.
허준 나으리...
수령 물러가라지 않나!!
천수 (E)의관의 말대로 해도 무방할 듯 싶소...
허준 ...(돌아보면)
배천수가 포교를 데리고 서있다
천수 의관의 말을 따르는 것이 좋을 듯 싶소
천수가 허준의 편을 들고 나서자...
수령 당황하는데...
천수 ...죄인 목숨 또한 사람 목숨이라 하지 않소.
이대로 죽게 내버려 둘 순 없는 일이요.
수령...떨떠름한 얼굴인데...
수령 (마지못해...사령에게)...죄수들을 내보내라
허준 ...
수령 (소란 피우던 온보를 가리키며)하지만...저잔...보낼 수 없네.
허준 옥사안엔 역병의 기운이 퍼져있을 겁니다...
이 안에 두면...죽습니다.
수령 이자는 극악무도한 죄인일세
허준 ...
천수...잠시 생각하더니...
천수 나와...포도청 포졸들이 감시를 할것이니...풀어주시오...
수령 ...?
천수 어차피 경계가 삼엄해 동헌 밖으로 빠져나가진 못할 것이요.
일손이 부족한 터이니...저자도 병자들 수발을 들게 하는
것이 좋을 듯 싶소...
수령 (떨떠름한)뒷탈이라 생기면...
천수 내가 책임지겠소...
수령 (사령들에게)풀어주거라.
허준...천수에게 인사를 하는데
천수 냉담한 얼굴로...한쪽으로 간다.
온보...옥사 밖으로 나와서... 허준에게
온보 나으리...고맙습니다요.
허준 ...옥사에 있던 병자들을 돌봐야 되니...날 도와주게...
온보 예 나으리.
S#15. 궐 안 전경
S#16. 내의원 집무실
집무실에 성인철과 이태성...
양예수와 정작 김응택과 송학규등이 있는데...
이때 이공기가...집무실로 들어온다.
공기 황해도로 파송된 허직장으로부터 파발이 당도했습니다.
공기가 서찰을 양예수에게 주면...
양예수... 서찰을 읽는다.
그런 양예수를 주시하는 성인철과 이태성...정작...
인철 어떻소?
역병을 잡을 기미는 보인다하오?
예수 역병이 처음 발병한...은율과...재령지역를 살피고 난후
방풍통성산과 장달환을 써 진료를 시작했다 합니다.
인철 방풍통성산이 뭐요?
정작 감초와 천궁 당귀 박하등 십여가지 약재에 생강을 넣어 달인
약입니다.
인철 하면 그 약으로 병마를 잡을 수 있다는것이요?
예수 ...좀 더 두고봐야 될것같습니다.
태성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하던터에...그만한 약이라도 찾은
것이 다행이 아닙니까?
태성의 말에 수긍을 하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성인철...
성인철 (태성에게)...역병이 창궐한다는 사실이 도성안에 알려지면...
백성들이 혼란을 겪을 것이오.
병마가 잡힐때까진...서북지방에서 도성으로 들어오는 모든
인편를 통제하고 이 사실이 퍼지지 않도록 각별히
단속하시오.
태성 예...대감.
성인철 난...주상전하께...이 상황을 아뢰야겠소.
성인철이...자리에서 일어나면...의관들 일어나고...
성인철 집무실 밖으로 나간다.
예수 (정작과 김응택과 송학규를 보고)
도제조 대감의 말씀대로...
내의원은 물론이고...혜민서 의관과 서리들한테...역병에 대한
소문이 돌지 않도록...다들 함구하라 이르시오.
응택과 학규. 정작이 대답을 하고...
S#17. 혜민서 집무실
응택과 학규...덕금과 만경...
그리고 도약사령 오씨와 서리가 있다...
응택 의관과 의녀들이...역병이 창궐하는 황해도로
파송되었다는 사실이 혜민서를 찾는 병자들에게 알려지지
않도록 다들 입단속들 하게...특히 입을 싸게 놀리는
의녀들한테 각별히 조심하라 이르게.
덕금 예...나으리...
학규 (서리들을 보고)...당분간 일손이 부족할 터이니...
병자들을 조절해서 받게...
덕금 나으리.
서리 예...
응택 그럼...이만 물러가서 일들보게...
덕금...서리와 도약사령이...
집무실 밖으로 나갈려하면...
만경 (도약사령 오씨한테)자네 나 좀 보세...
오씨가 만경에게 다가가면...
만경 자네...지금...허직장의 집에 좀 다녀오게.
오씨 ...?
만경 ...허직장이...급히...황해도로 떠나느라...집에는...기별을
못했을것일세. 내의원에 일이 있어...당분간...집에 갈 수
없다고 전하게...
오씨 예...나으리.
S#18. 허준의 집 마당
마당으로...도약사령 오씨가 들어서는데...
이때 뒤안에서...함안댁이 나오다가 오씨를 보고...
함안댁 누구시오?
오씨 ...여기가...혜민서...허직장 나으리 댁이 맞소?
함안댁 그런데? 어쩐 일이시우?
오씨 (꾸벅 인사를 한다)마님...소인...직장나으리를 모시고...일하는...
도약사령 오갑니다요.
함안댁...그런 오씨를 보고 당황하는데...
함안댁 아니...나...난 마님이 아니우...
오씨 ...?
함안댁...방을 향해...
함안댁 겸이 엄마...겸이 엄마...
다희가 방문을 열고 보면...
함안댁 혜민서에서...누가 찾아왔네.
S#19. 손씨의 방
손씨와 다희가 있고...
도약사령이 그 앞에 앉아있다...
오씨 직장나으리께 일이 생겨...당분간 집에 못오실 듯 합니다.
손씨 ...얼마나 못온답니까?
오씨 (당황하고)그...글쎄...한...열흘은...
손씨 ...대체 무슨 일인데 그런게요?
오씨 저...(선뜻 말하지 못하고 망설이는데)
손씨 안색을 보니...심상치가 않소...데체 뭔일이요?
오씨 (쩔쩔매는데)...그...그게...
손씨 (뭔가 불길하고)안좋은 일이요?
오씨 ...저...실은...
S#20. 마당
함안댁이 방문앞에 있다가...
방에서 들려오는 소릴 들었는지...흠짓 놀란다...
함안댁...놀란 얼굴로...어쩔줄 모르고...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후다닥
마당밖으로 뛰쳐 나가는데...
S#21. 저자거리 구일서의 점포
양태과 구일서가 있고...
그 앞에 함안댁이 있는데...
함안댁 자신이 들은 얘기를 전한 듯...
양태와 구일서 놀란 얼굴...
일서 여... 역병?.
함안댁 그래...벌써 수천명이 죽었대...
겸이 아버지하고 내의원 의관들까지 ...죄다...
역병이 도는 황해도로...몰려가고...
일서 황해도 어디?
함안댁 해주 어디라던데...
일서 양태야...해주면 예서...얼마나 되냐?
양태 한...이백리나 삼백리쯤 되나...
바로 코앞이요...
함안댁 아이고...이를 어째...
바로 코앞이면 언제 한양에 닥칠지 모르는 구만...
순간...구일서의 머리는 재빠르게 굴러가고...
일서 ...(득의양양해서)살판났다...살판났어.
함안댁이 양반이 뭔 소릴 하는거야.
수천명이 죽어 나자빠진다는데 살판이라니?
일서 죽을 사람은 죽어도...살 사람은 살아야지.
양태 형님...?
일서 (함안댁을 보고)산음서 두시골에 역병이 돌 때
당신...용한 무당한테 부적 받아왔지?
함안댁 그랬지.
일서 거 얼마줬어...
함안댁 당신하고 나하고...우리 언년이거까지해서...세푼줬지.
일서 역병 돈다는 소문만 퍼져봐라
세푼이 아니라...닷푼 한냥이라도...받지.
양태 (놀란 얼굴로)부적 장살 하잖거요?
일서 바로 그거야...거기다...역병에 효험있는 약재를 팔면...
부자 되는건 떼논 당상이다...떼논 당상이야...
일서...신이 나서 희덕거리는데...
함안댁과 양태...
그런 일서를 기가 막힌 듯 바라보고...
일서 아직...저자거리에...역병 돈다는 말이 없으니...
소문부터 퍼뜨려야 겠구만.
S#22. 감영 전경
S#23. 감영 마당 일각
오근이...감영 마당을 걸어가서...
방앞을 기웃거리는데...
이때 한쪽에서 채선이 방쪽으로 간다...
오근 ...채선이...
채선 (오근을 보면)...왜 그러십니까?
오근 ...자네...홍춘이 좀 불러주겠나?
채선 ...?
S#24. 방 안
홍춘...그리고 .예진...개금 세희등의
의녀들이 쉬고 있는 방안...
한쪽엔 소비가 데리고 온
온지와 연희등...내의녀들이 있다.
다들 쉬느라 방만한 자세로 늘어져 있는데.
개금 채선인 어딜간거야...예...예진아...너 어깨 좀 주물러라.
예진 개금의 어깨를 주무르고...
세희는 손으로 자기 팔자리를 두드리는데...
이때 방안으로 소비가 들어온다.
소비...온지와 연희등
내의녀들이 퍼질러 앉아서.
노닥거리는 것을 보고...
소비 (내의녀들에게)네 이년들...!
궐안 내의녀 체통이 있지...몸가짐을 바로하지 못하겠느냐?.
온지와 연히...찔금하여
자세를 바로 하는데...
소비 (홍춘이 들으라는듯)너희들이...그따위로 굴면 혜민서
초학의들이...뭘 본받겠느냐?
홍춘...기분나쁜 얼굴로 소비를 보면...
그 사이...소비의 서슬에 개금과 세희...
예진등 혜민서 의녀들도...
자세를 바로 하는데...
홍춘 (혜민서 의녀들을 보고)...너희들은 편히 쉬거라.
하루 종일...뼈골빠지게 일했으면 됐지 체통은 무슨 체통이야.
소비...홍춘을 째려보면...
홍춘도지지 않고...소비를 보는데...
다른 의녀들 불안한 얼굴로
그런 두사람을 본다.
이때 채선이 방안으로 들어오고...
눈치도 없이...
채선 (홍춘을 보고)내의녀님...종약서원...어른이 찾으십니다.
순간...당황하는 홍춘...어쩔줄을 모르는데...
채선 (희죽웃으면서)어서 나가보십시오.
홍춘...다소 무안한 얼굴로 방밖으로 나간다.
S#25. 마당 일각
오근이 서성거리고 있다가...
한쪽에서 홍춘이 오면...
오근 호...홍춘이...여길세.
홍춘 ...(옛날과는 다르게...한껏 부드러운 눈길로...말투로)...무슨
일입니까?
오근 ...(주위를 한번 의식하고 홍춘의 손을 잡고)자네 날 좀
따라오게...
홍춘...무안하지만 뿌리치지 않고...
오근이 이끄는데로 따라간다.
인적 없는 마당 일각으로 홍춘을 데려간 오근
오근 ...난...자네가 혹시라도...역병이 옮을까...하루종일
노심초사하네...
홍춘 ...(약간은 무뚝뚝하지만 다소곳하게)종약서원
어른도...조심하십시오.
오근 옛부터...역병을 막는 나만의 비방이 따로 있었네.
홍춘 ...?
오근 (홍춘에게 종이에 싼 약을 내미는데)...이거 받게...
홍춘 이게 뭡니까?
오근 ...석웅황일세...이걸...이렇게 콧구멍에 밀어넣고...
재채기를 하면...역병이 얼씬도 못한다네.
(오근...코를 벌름거리다가 재채기를 한다)...
자네도 어서 해보게...
홍춘 (머뭇거리다가...오근의 말대로...석웅황을 콧구멍에 밀어넣고...
재채기를 한다)...
오근 ...옳지...
오근...한쪽으로 가서...
천으로 덮은 쟁반을 들고 오는데...
홍춘 앞에서 천을 걷고 나면...
쟁반엔 삶은 닭 한 마리가있다.
오근 그리고 역병엔...뭐니뭐니 해도...몸보신이 제일이야.
몸이...건강하면...역병에 걸릴 리가 없지...
내...자넬위해 어렵게 구한것이니...어서 들게...
홍춘 (감격한다)...종약서원 어른...
오근 ...(닭다리 하나를 떼어주면서)자...어서 들라니까.
홍춘이 닭다리를 들고...막 먹을려는데...
이때 뒤에서...채선이 홍춘을 부른다...
채선 내의녀님...
홍춘과 오근...화들짝 놀라고...
무안한데...
채선 ...(닭을 보고)어뭐...이게 뭐야...닭이네.
홍춘 ...너...너도 좀 먹어보거라...
채선 (입이 딱 벌어지고)예...
채선...달려들어서...먹는데...
오근...채선이 뜯어먹는 것을 보고...
마치 자기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듯...
가슴이 아픈데...채선은..
너무도 신나서...정신없이 먹는다.
S#26. 동헌 마당, 밤
횃불이 밝혀진 동헌마당...간간이
병자들의 고통스런 신음이 들려오는데...
허준이 그들 사이를 오가며 병자를 진료하고 있다
그 옆엔...죄인이 온보가 허준을 수발들고 있는데...
일일이 이마를 짚어 체온을 확인하고...
진맥을 하는 허준...잠을 자지 못해...눈이 퀭하지만...
피곤도 잊은 듯...그 얼굴엔...
병자들에 대한 연민이 가득하다.
그때...한쪽에서 순찰을 돌던 배천수와 포졸...
S#27. 동헌 마당, 아침
예진, 홍춘...채선이가 탕약과 환약을 들고...
병자들에게 나누어주고 이를 먹이고 있고...
한쪽에서는 온보가 약재를 등에 지고 나르고 있다.
예진에게 환약을 가져다 주고 돌아서려던 오근...
그때...한 병자가 오근을 부르는데...
병자 ...무...물 좀...주시요...
오근...잘못 들었나...해서 돌아보는데...
오근 나한테 말을 건게 자넨가?
오근의 말에...
예진...놀란 얼굴로 병자를 본다...
예진 (놀란)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병자 (고개를 끄덕이며)...예...무...물...좀... 주시오...
예진...황급히 병자의 이마를 짚어보는데...
예진...놀란다.
S#28. 동헌 집무실
허준, 수령. 배천수가 뭔가를 숙의하고 있는데...
그때 안으로 예진과 오근이 황급히 들어온다.
예진 허직장님...
허준 ...무슨 일이요.
오근 ...사경을 헤메던 병자가 입을 열었습니다...
허준 ...
예진 (흥분한)...목의 붓기가 가라앉고 열도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허준 ...
허준과 수령...배천수가 놀란다.
S#29. 동헌 마당
좀 전의 병자를 진맥하고 있는 허준...
배천수와 수령...그리고 의녀들이
주위에 둘러서서...허준을 지켜보는데...
수령 ...어떤가...정말 차도가 있는가...?
허준 (가슴이 벅차는)...예...
허준의 말에...다들 환호하는데...
허준 ...열이 내리고 목안의 붓기가 가라앉는 것은...
온역이 났고 있다는 증좝니다...
이때...마당안으로 들어서는 아전
아전 나으리...해주에 있는 의관으로 부터...파발이 당도했습니다...
아전...서찰을 허준에게 건네주는데...
황급히 이를 보는 허준...
허준 해주에 가 있는 이봉사의 서찰입니다...
그곳의 병자들도...호전되고 있다는 전갈입니다...
탄성을 지르는 사람들...
서로 마주보며...기뻐하는데...
수령 (흥분한)예서 이럴게 아니네. 이판대감를 찾아뵙고...
어서 이소식을 아뢰게...
S#30. 감영 집무실
구황경차관 정설필이
급히 서찰을 써내려가고 있다.
곁에는 관찰사와 허준, 수령 배천수가 서있고...
다들 조금은 들뜬 분위기.
서찰을 배천수에게 주면서...
성필 병세를 잡았다는 급보일세.
파발을 띠워 속히 도제조 대감께 전하게.
배천수 예...대감...
배천수가 밖으로 나가면...
관찰사 역병이 발병한 다른 지역도 어서 이 처방을 알려
병세를 잡아야 할 것입니다...
성필 이를 말인가...다행이네...천만 다행이야...
(허준에게)이처럼 빨리 처방을 찾아내다니...자네 공이 크네...
그동안 애 많이 썼어...
허준 ...
S#31. 한양 저저거리 일각
행인들로 붐비는 저저거리 일각에 함안댁이 있고...
함안댁 주위로 행인들이 모여있다...
함안댁 글쎄...황해도...일대에 역병이 돌아서... 벌써 수천명이
죽었다네그랴.
사람들이 웅성거리는데...
함안댁 벌써...해주...개성까지...병이 번져서...
한양까지 퍼지는건 시간 문제라는구만.
역병엔...뭐니뭐니 해도...부적이 최고지.
부적을 이 허리춤에 딱 차고 있으면...
오던 병이...질겁을 하고 도망을 간다네.
행인 ...그건 어디서 구했소?
겁먹은 행인들의 반응에...
함안댁의 얼굴이 밝아지는데...
S#32. 구일서의 점포
구일서와 양태가 장사를 하고 있는데...
점포가 행인들로 붐비고 있다...
일서 부적을
함안댁 많이 팔았어?
일서 점쟁이한테 가서...부적 좀 더 그려와야겠다. 몇장 안남았어...
양태 약재도...다 떨어져 갑니다요.
일서 (엽전을 보여주면서)자...봐라 봐...
함안댁 (돈을 보고 입이 딱 벌어지고)...아이고...이러다...우리 떼부자
되겠네.
일서와 함안댁 희덕거리는데...
이때...포도청 포도부장과
포졸 서너명이 점포로 들이닥치고...
포도부장 ...이놈들을 끌거 가라.
순간...함안댁과 구일서...양태...경악하는데...
S#33. 포도청 마당
형틀에...구일서와 양태가...
묶여 있고... 곤장을 맞고 있다.
한쪽에 오라에 묶인채...앉아있는 함안댁...
곤장이 구일서와 양태의 엉덩이에
내리 꽂히고...일서와 양태가
비명을 지를 때 마다...어쩔줄을 모르는데...
일서 아구구...나으리 살려주십시오...
나으리...
함안댁 (포도부장에게)아이고 나으리...우리가 무슨 죄가 있다고
이러십니까요...살려주십시오...나으리...
포도부장 닥쳐라.
너희 년놈들은...저자거리에 역병이 돈다는 소문을 퍼뜨려
혹세무민하고...그걸로...부적에...약재를 팔아먹지 않았느냐?
풍속을 어지럽히고...백성들을 혼란시킨 죄를 부인할테냐!!
뭣들 하느냐 어서 쳐라!!
일서와 양태의 볼기에 다시 곤장이 꽂히고...
비명을 지르는 일서와 양태...
함안댁...일서가 맞을때마다...
자기가 맞는것처럼 눈을 감고
몸을 들썩거린다...
함안댁 어구구...어구구...사람죽네...
S#34. 허준의 집 마당
포도청에서 볼기를 맞은
양태와 구일서가...어기적 어기적 걸어들어온다... 함
안댁은 속상한 얼굴로 눈물을 훔치는데.
이때 마당에 있던 손씨와
다희가 그 모습을 보고 놀란다...
손씨 ...이...이게 무슨 일인가?
함안댁...뭐라 말도 못하고...
억울한 듯 엉엉우는데...
함안댁 (일서를 보고)
뭐? 고래등같은 기와집에...비단을 칭칭감고 살게 해준다고?
어이구...저 화상...내가 살판났다고 떠들 때부터 알아봤다
알아봤어. 내 팔자에 뭔 놈에 호강이야...
일서 조용히 못해...저걸 그냥...
다희 ...(양태를 보고)무슨 일이요?
양태 (무안한 얼굴로)...벼...별일 아닙니다요...괘념치 마십시오...
손씨와 다희...어리둥절한 얼굴로
구일서와 양태...함안댁을 본다.
S#35. 의녀방
방문을 열고 피곤한 얼굴로
방으로 안으로 들어오는 채선...
팔다리가 저리고 피곤한지...
어깰 두드려본다...
채선 ...아이구...삭신이 쑤시고 저리네...
휴...지금쯤이면...궐 안에서 주상전하를 보살펴 드리고
있을텐데...이게 무슨 고생이야...
채선...몸이 으스스한지...
이마를 한번 집어보고...
목도 아픈지...목을 만지더니...
그대로 방바닥에 몸을 누이는데...
그때...방문을 확 열어제끼며
홍춘이가 들어온다.
화들짝 놀라 일어나는 채선...
홍춘 (서슬이 퍼런)...내 이럴줄 알았다.
다들 정신없이 일하는데 뭐하는게야!!.
채선 ...내...내의녀님...
지금 막...들어왔습니다...정말입니다...
홍춘 냉큼 일어나 나오지 못하느냐.
채선 (울상이 되어서)소녀...열이 펄펄 끌고...아픕니다요.
홍춘 엄살떨지 말고...썩 나오라니까!
채선...떨떠름한 얼굴로 어쩔수 없이
방밖으로 나간다...
S#36. 방 안
허준과 이명원...장학도...정태은 등의
의관들과...관찰사와 수령...정성필과
배천수 등이 술상을 앞에 놓고 있다.
허준은 조금 심기가 불편해 보이는데...
성필 ...자...허직장...내 술 한잔 받게.
허준. 술잔을 들면...술을 따르는 성필...
성필 한양같으면 약방기생들이라도 불러...자네들 회포를 풀게
할것이나... 여긴 사정이 여의치 않으니...자네들이 이해들
하게... 그동안 애들썼네...다...들게...
의관들과 관찰사...수령이 술잔을 비우는데...
허준은 마시지 않는다...
관찰사 허직장은 술을 못들던가?
허준 (정성필을 보고)송구하오나 대감...
아직 병세가 잡힌 것은 아니옵니다.
소인들의 노고를 치하해주심은...황송하오나...
아직 취할 때는 아는 듯 합니다...
배천수가 그런 허준을 보는데...
성필 허허.이사람...술 한잔 들이킨다고 취하지 않네
내 보기에도...병자들이 나아가고 있어.
이제 역병 걱정은 안해도 될것같네.
(관찰사를 보고)안그렇소?
관찰사 이판대감 말씀이 옳으시네...
자...어서 들게...
이때 방문이 열리고... 아전이 들어온다...
아전 (다급한 목소리로 수령을 보고).나으리 속히...나와 보십시오.
성필 무슨 일이냐?
아전 다 나아가던 병자들이 다시 사경을 헤매고 있습니다요.
아전의 말에...경악하는 허준과 사람들.
S#37. 동헌 마당
홍춘과 예진 채선등이 사색이 되어...
병자들을 살피고 있다
여기저기서 신음이 터져나오고...
한쪽에선 오근이...
당황한 얼굴로 어쩔줄을 모르는데...
그때...황급히 다가오는
구황 경차관과 허준일행...
허준 어찌 된 일이요...
홍춘 다시 열이 끊고 있습니다...
허준 ...
황급히 병자를 진맥하고
목부위를 만져보는 허준...
허준의 굳은 얼굴이
사태가 불길함을 느끼게 하는데...
성필 대체 왜 이러는가...나아가고 있다하지 않았나.
허준 (예진에게).장달환을 준비해주시요.
예진 예.
예진...막 가려는데...그
때 다른 편에서 오근의 외침이 들린다
오근 나으리! 직장 나으리!!
허준...소리가 나는 곳을 보면...
병자가 사지를 떨고 있다.
뛰쳐 가는 허준...보면...
병자...온몸에 경련을 일으키며...
목이 쉰 소리로...비명을 토해내는데...
허준...사색이 된 얼굴로 황급히 침통을 찾는다.
그러나...병자...숨이 차는 듯 하더니
목을 늘어뜨리고 만다. 경악하는 사람들...
허준...하얗게 질린 얼굴로 병자를
진맥해보지만...이미...
숨을 거두었다...절망하는 허준.
성필 ...죽었나...?
허준 ...
참담한 허준...고개를 돌려...
신음하는 병자들을 바라보는데...
도대체...어찐 된 까닭인지...알 수가 없다...
절망감에...고개를 떨구는 허준...
다른 의관들...너무 안타까운데...
명원 ...이보게...
절망감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하는 허준...순간...
허준 (정신이 없다).다른 지역은...다른 지역은...
(의관들에게)...어서 맡은 지역으로 돌아가 병자들
살펴보시오. 그곳도...이 같은 일이 벌어졌을지 모르오.
명원 알았네.
명원과 학도...태은등
의관들 황급히...달겨 나가는데...
정성필 대체 어쩌된 일인가?
아침나절까지 멀쩡하던 병자들이 다시 죽는 이유가 뭐야!!.
허준 (착잡한 얼굴로)소인도...그 연유를 모르겠습니다.
성필 의관인 자네가 모르면 누가 안단 말인가!!
허준 ...(착잡한데).
이때 한쪽에서 식은땀을 흘리고 서 있던.
채선이...풀썩 쓰러진다...
홍춘과 예진 놀라서 채선을 보고...
예진 채선아...
홍춘 채선아...!!
S#38. 의녀방
신음하는 채선이를 진맥하고 있는 허준...
곁에는 홍춘과 예진...
오근이가 놀란 얼굴로 지켜보는데...
홍춘 (불안하다)나으리...이 아이가 왜 이러는 겁니까...
허준 ...(채선의 가슴을 열고 가슴께를 보면...반진이 번져 있다)...
그 모습을 본 예진과 홍춘...
오근이가. 경악한다.
허준 (착잡한 얼굴로)온역이요.
홍춘 그...그럴 리가...
예진 (안타까운 얼굴로)허의원님 다시 한번 살펴주십시오.
허준 ...
홍춘 나으리...살려주십시오...이 아이를 살려주십시오.
예진의 눈에 눈물이 그렁해지고...
허준 무거운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나
방밖으로 나가는데...
홍춘 ...나으리...
S#39. 동헌 마당
마당으로 나온 허준...
몹시 괴로운 얼굴인데...
S#40. 내의원 전경
S#41. 내의원 집무실
양예수가 자리에 앉아 집무를 보고 있는데...
이때 집무실로 관복을 입은 도지가 들어온다.
도지 영감...
양예수 (도지를 본다)...
도지 (양예수에게 예를 갖추고)소인...사신행차를 무사히
수행하고... 돌아왔습니다.
예수 앉게.
도지...예수 앞에 앉는데...
예수 별일은 없었나?
도지 사신행차를 이끄신...좌찬성대감께서...소갈 때문에
고생하셨으나 소인 성심을 다해 살펴 지금은. 무탈하십니다.
예수 안그래도...좌찬성대감께 기별을 받았네...애썼네.
도지 (조금은 고무된 듯)...
예수 ...황해도 일대에 역병이 번지고 있는걸 아는가?
도지 예...귀로에...역병소식을 접하고...사신행차도...우회하여...
한양에 당도하였습니다. 병세는 어찌 됐습니까?
예수 (착잡한 얼굴로)허직장이...내의원과 혜민서 의관들을
이끌고...파송되었네만...여의치가 않네.
도지 (결의에 차서)영감...소인을 황해도로...보내주십시오.
예수 (다소 놀란 얼굴로 도지를 본다)...
S#42. 의녀방
병색이 완연한 채선이 누워있고...
그 옆에 홍춘과 예진이...채선을 돌보고 있다.
채선의 얼굴에도...반진이 번져 있고...
진땀을 흘리고 있는데...
채선...가늘게 신음을 토한다...
채선 (힘겹게)...내의녀님...
홍춘 놀라서 채선을 보고...
홍춘 채선아...정신이 드는게냐?
예진 채선아...
채선 ...내의녀님...예진성님...
소녀...이대로 죽긴 억울합니다...
채선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 나오고...
예진 (눈물이 글썽해져서)채선아...
채선 (아주 힘겹게 대사하십시오)
...소녀...궐안에 들어가...주상전하를 보살펴 드리고
싶었습니다... 이대로...죽긴...억울합니다...
예진성님...내의녀님...소녀를 살려주세요.
홍춘 채선아.
S#43. 동헌 일각
허준이 착잡한 얼굴로 상념에 잠겨 있으면...
이때 한쪽에서 학도와 명원이 다가온다.
명원 허직장...
허준 (보면)...
명원 자네 상심이 얼마나 클지 짐작이 가네...
허나 이대로 주저 앉을순 없지 않은가...
허준 ...
학도 ...다시 시작해보세.
허준 ...
S#44. 감영 집무실
학도와 명원...태은...허준이 자리에 앉아있다...
명원 탁리 소독산에...방풍통성산...그리고 장달환에
인진사황탕까지... 우리가 해볼수 있는 것은 다 해봤습니다.
그래도 효험을 보지 못했으니...
각 병증에 맞는 약재를 찾아 따로 처방해보는 것은 어떻소?
태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급박한 상황에...
전례도 없는 처방을 만들어 혼란을 일으킬 셈인가?
의서에 있는대로...고삼산을 써보세...
학도 고삼은... 독초나 다름없이 독한 약재가 아닙니까?
고삼을 끓인 물을 구충에 쓸 정도로... 독한 데...
이를... 체력이 탕진된 병자에게 쓸 수는 없는 일입니다...
명원 고삼의 독성이 걸린다면...
치자는 어떻겠소?
태은 치자라면. 황달이나 두통... 산증에 쓰이는데...
명원 그 외에도... 치자 열매를 달여 마시면
아이들 머리 종기나... 어른들의 목 안이 부어오르는 걸
삭이는데... 효험이 있습니다...
태은과 학도도 수긍을 하는지
고개를 끄덕이고...
명원 허직장 생각은 어떻소?
허준 (착잡한 얼굴로 말이 없는데)...
명원 (그런 허준이 안타깝다)허직장...
이때...예진이 급하게 집무실로 들어온다...
예진 (눈물이 그렁해져서)허의원님...채선이가...채선이가...
예진 더 말을 잇지 못하는데...
허준이 급히 집무실을 나간다...
S#45. 의녀방
의녀방으로 뛰쳐 들어오는 허준...
예진도 뒤따라 들어오는데.
홍춘 (채선을 흔들어 깨우면서)채선아...정신차리거라.채선아...
채선...의식을 잃고 있다...
허준...급하게 채선을 진맥하는데...
예진 허의원님...채선이를 살려주십시오...허의원님...
홍춘 (울면서)채선아...
채선을 진맥하는...허준의 착잡한 얼굴...
허준 ...절명했소...
허준의 말에 놀라는 홍춘과 예진...
예진 채선아...
홍춘 채선아...!!
두사람...채선을 부여잡고 우는데
안타까운 얼굴로 그 모습을 보는 허준.
S#46. 길가...
사령 한명이 지게에 천으로 둘러싼
채선의 시신을 지고 간다...
그뒤를 따르는 허준과 오근...홍춘과 예진...
세희...개금등의 의녀들... 그리고 명원과 학도...
의녀들 울고 있는데...
S#47. 동헌 마당...
다시 병자들을 살피기 시작하는 허준...
이때 한쪽에서 온보가 오고...
온보 나으리...
허준 (보면)...
온보 소인...나으리께...잠시 드릴 말이 있습니다...
허준 뭔가?
온보 ...소인이 하는 말을 주제넘다 생각마시고...
병자들한테...매실을 한번 써보십시오.
허준 ...?
온보 옛날...소인이 살던 고을에 이와 같은 돌림병이 돌아았는데...
그때...매실즙을 먹은 병자들은...모두 나았던적이 있습니다.
허준 (놀라고)...틀림없이 매실을 먹고 나았단말인가?
온보 틀림없습니다요.
온보의 말을 듣는 허준의 놀란 얼굴
S#48. 집무실(밤)
허준과 명원 학도가 있는데...
허준 매실은 고열과 설사...그리고 이질의 병독을 내리는데
효험이 있네...
매실로 온역을 고쳤단말이...신빙성이 있네...
명원 허나...온역의 병증에는 두상에 부스럼이 있는데...
매실이 이에 약효가 있다는건 들은적이 없네.
다시 고심하는 허준...
허준 (고심 끝에)...두상의 부스럼이나...목안이 붓는 것은...
모두 고열때문이라 생각하네.
학도 열을 내리면...그 증상도...치료할수 있다...
허준 ...그래...틀림없이 그럴걸세.
명원과 학도...허준의 말에 수긍을 하는데...
허준 신열은 뱃속의 음식을 적시에 내리지 못해 생기는 것이니...
피마자를 써 병이 옮은 뱃속을 비운후...
매실을 써보세.
명원 알았네...
학도 하면...치자와 고삼을 쓰기로 한건 어떻하나?
허준 매실도 그 효험이 확인된 것은 아니니...
병자를 셋으로 나누어...고삼과 치자도 병행해서
처방하도록하지.
S#49. 동헌 마당
허준이 병자들을 돌보고 있으면
이때 동헌으로...사령 서너명이
지게에 매실즙이 든...항아리를 지고 들어온다.
고을 수령이 그들을 인솔하고 오는데...
수령 허직장...자네가 구해 달라는 매실즙일세.
사령들이 마당에다 지게를 내려놓으면...
허준이 홍춘 예진...오근.
상화등에게...지시를 한다...
허준 지금 빨리 이 매실즙을 병자들에게 먹이시오.
(시간경과)
의녀들과 오근 상화가...
항아리에 있는 매실즙을 퍼서...
병자들에게 먹인다.
허준도...매실즙이 든 사발을 들고...
병자들에게 먹이는데...한쪽에서
그 모습을 보는 온보...자신의 뜻이
전달되어서 인지...흐뭇한 얼굴인데...
S#50. 집무실 (밤)
허준이 집무실에 앉아서...
무언가 기록을 하고 있으면...
이때 예진과 홍춘이 들어온다.
허준 어떻소?
예진 매실즙을 먹인 병자들의 열이 내리고 있습니다.
홍춘 치자와 고삼을 쓴 병자들은 별 차도 가 없습니다.
허준 ...하면...내일부턴...치자와 고삼을 쓰던 병자들한테도
매실즙을 먹이시오.
S#51. 동헌 마당
병자들에게 매실즙을 먹이는 의녀들의 모습
허준이 병부를 들고 병자들의 상태와
열을 재보고 기록을 하는 모습...
S#52. 마을일각 초가마당
병자들에게 매실즙을 먹이는...
학도와 소비등의 의녀들...
이때 사령들이...지게에 매실즙이
담긴 항아리를 실어 나르는
모습등이 몽타쥬로 비춰지는데...
S#53. 들길...
파발을 전하는 관원이
말을 타고 달리고 있다...
급한 전갈을 갖고 한양으로 가는 듯...
힘차게 말을 달린다...
S#54. 내의원 집무실
양예수와 성인철 이태성 그리고...도지가 있는데...
이때 이공기가 급하게 들어온다.
공기 영감...허직장으로부터 파달이 당도했습니다.
양예수...서찰을 펼쳐보는데...
서찰을 읽는 양예수의 표정이 밝아진다.
양예수 대감...허직장이 역병을 잡았다고 합니다.
순간...놀라는 도지...
성인철 그게 정말이요?
예수 예. 매실을 써서...병세를 진정시켰다합니다.
병이...발생한 지역 모두...병자들이 상태가 호전되고...
더 이상 죽는 사람은 없다고 합니다.
인철 (반색하고)...빨리 주상전하께 아뢰야 겠소...
성인철과 이태성이 급하게 집무실을 나간다...
양예수의 표정이 밝아지고...
한쪽에 있는 도지의 얼굴은 굳어지는데...
S#55. 감영 마당
역병을 잡기위해 한양에서 내려온
의관과 의녀들...도약사령이 도열해 있고...
그 앞에...관찰사와...정성필이 있다...
한쪽엔...배천수와 포도청 포졸들이 서 있고...
성필 그동안 불철주야...애들썼네...
이제 역병은 잡힌듯하니...
다들...한양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라...
(허준앞으로 와서)자네 공이 크네...
허준 ...
관찰사 그동안의 공을 치하하고자...
연회를 마련했으니...다들 노고를 풀게 떠나게. 여봐라...의관과
의녀들을 연회장으로 안내하라...
다들...기쁜 얼굴로...사령들을 따라 한쪽으로 가는데...
허준과 배천수의 시선이 마주친다...
S#56. 감영 일각
배천수와 포졸 두어명이 있으면 이때 한쪽에서...
허준이...배천수 앞으로 다가온다...
허준 나으리.
배천수...무거운 얼굴로 허준을 본다...
천수 자네의 공과 노고는 나도 인정하지만...
그렇다고...과거까지 묵인할순 없네...
허준 이제 소인의 책무는 다했으니...소인을 잡아가십시오...
천수 (착잡한 얼굴로 있다가 포졸들에게)한양으로 압송할 준비를
하라...
포졸들...허준의 양팔을 잡고...
한쪽으로 끌고 가려는데...이때 한쪽에서...
학도가 허겁지겁 달려온다...
학도 허직장 나으리...허직장 나으리! 사또께서 찾으시네...
허준과 배천수가 보면
사또가 고을수령과 함께 다가온다
관찰사 (기쁜 얼굴로) 자네 지금 당장...한양으로 올라가야겠네...
허준 ...?
관찰사 주상전하의 어명으로...이번 역병을 다스리는데 공이 큰
의관과 의녀들을 친히 알현하신다네. 떠날 차비하게
(관찰사 동헌쪽으로 가면)
허준 ...(배천수를 본다)...
학도 뭐하는가? 어서 떠날 채비를 하지 않고.
허준 ...
천수 ...어명이 계신다니 어쩔수없구만.
자네의 과거는 한양에서 묻기로 하지.
배천수 포졸들에게 눈짓을 하면...
포졸들 허준을 잡은 것을 놓고...
배천수와 포졸들...한쪽으로 간다...
그런 배천수를 바라보는 허준의 시선에서
EN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