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창사기념 특별기획 드라마
허준(53부)
S#1. 진숙궁 일각
허준.. 내관의 뒤를 따라.. 진숙궁 앞에 당도하는데..
이때.. 공빈의 방에서 울음이 터져나온다..
나인들(소리) (흐느끼는) 마마.....
자리에서 멈춰서는 허준..
무언가 불길한 느낌을 받는데....
S#2. 공빈의 방
공빈...지금이라도 숨이 넘어갈 듯..가슴을 부여잡고
신음하고 있다.
양예수가 진땀을 흘리며...침을 뽑아들고 있는데..
곁에서 당황한 얼굴로 이를 지켜보는 선조...
한쪽에 있는 의녀 소비와 소현 온지 연희등 안타까운 얼굴로
시중들고 김상궁 등은 울음을 억제하고..
선조 (양예수에게)..어서 손을 써보시오.
당혹스러운 예수..
공빈...고통스런 신음을 내지르며..숨을 넘길 듯 몸을 비트는데..
그때..밖에서 나인의 소리.
나인 (소리)전하....허직장 입시옵니다.
선조 어서 들라하라.
안으로 황급히 들어서는 허준..
보면...고통스러워하는 공빈...허준..놀라고...
선조 (다급한)어서 공빈의 병세를 살피라..
허준, 긴장한 얼굴로 공빈의 앞으로 와 앉는데.
허준이 양예수를 보면...
예수 진심통이네..
허준 ...(놀란다)...
허준..당혹스런 얼굴로..신음을 토해내는 공빈을 보는데..
허준...공빈을 보는 얼굴위로..
(11화 회상..안광익과...산행을 하다가..안광익이 갑자기..
진심통으로 쓰러지고...허준에게 자신의 심수혈에
시침하라고 하는 장면..망설이던 허준이 안광익에게
시침을 하던..장면이 회상된다)
그런 안광익을 회상한 광익..
허준 (양예수에게)마마의 맥을 살펴보겠습니다..
예수 (어서 하라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허준..공빈을 진맥하는데...마른 침을 삼키는 허준.
그런 허준의 얼굴위로..(11화 회상)
사령들..죽은 병자를...업고..이방과 함께...의원을 빠져나간다.
이때..의원으로 들어오는..의태..그 모습을 보고..
의태 무슨 일이더냐?
오근 ..사또의 사돈양반인데..진심통으로 내원했다 사망하였습니다.
의태 (도지를 보고)어찌 처방했느냐?
도지 소합향원으로 행기통규하는 치법을 썼습니다.
의태..도지의 말을 듣고..잠시 생각하더니..
의태 진심통에 소합향원으로 행기통규하는 치법을 쓴것은..
아주 잘한 일이다..
도지 (자신감 있는 표정)..
의태 허나..
도지 ....?
다들 의아한 눈으로 의태를 보는데..
의태 필시..약효가..돌기엔..늦은 시간이였을터..
먼저 심수혈에 장침을 써서 시침하고..전중혈에 뜸을 놓으면..
구사일생할 가망은 있었을것이다..
유의태의 가르침을 떠올린 허준...
허준 (예수에게)..심수혈에 장침을 쓰겠습니다.
예수 ....
양예수..조금 의외라는 얼굴..그러나..이내 허준을 믿는다는 듯..
자신의 침통을 허준에게 건네준다.
예수 시침하게.
예수로부터 침통을 건네받은 허준..
긴장한 얼굴로 장침을 꺼내들어...공빈의 심수혈에 시침하려
하는데...선조와 양예수...긴장된 얼굴로
그런 허준을 지켜보고..한쪽에 앉아있는 소현도 몹시 긴장된
얼굴로 허준을 본다..
허준..정확한 혈을 찾으려는 듯..진중한 자세로 시침한다.
#S3. 진숙궁일각..
정성필과 영의정, 성인철 이태성등의 대신들이
공빈전 앞에 모여..초조하게 안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데..
안에서 소비가 나오면..
성인철 ..마마의 용태는 어떠하신가?
소비 허직장이 시침을 하고 있습니다..
소비..그럼..하는 얼굴로 예를 표하고 한쪽으로 사라지는데..
대신들...황망하고 걱정스런 얼굴로..서로를 본다..
성필 (조심스럽게..답답한 듯..)
이래도 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국문 중인 죄인의 손에..왕실의 환후를
맡기다니...참으로 기막힌 노릇이 아닙니까..
성필의 말에...별다른 말은 안하지만..
다들 수긍하는 듯한 분위기.
인철 ..어쨋거나 지금은..허직장의 손에 공빈마마의 생사가 달려있
소..이치에 맞는지를 따지기 전에..우선은 소생하시길 바라는
것이.. 도리요...
성필..인철의 말에..더이상 뭐라 대꾸하지 못하지만..
착잡하고..
S#4. 공빈의 방
인빈의 전중혈에..뜸을 뜨는 허준.
(시간경과)..허준이 뜸을 다 놓고 나면..
공빈..어느정도..통증이 가신듯...조금은 편안해진 얼굴로..
눈을 감고 있다..
허준이 그런 공빈을 진맥하는데..
선조 어떤가? 소생할 수 있겠는가?
허준 .한고비는 넘기신 듯 합니다..
허준의 말에..선조...안도하는데...
허준 하오나..마음을 놓을수는 없습니다..
선조 ...고비를 넘겼다 하지 않았는가?
허준 ..진심통은..발병하면..십중팔구는..죽음에 이르는..중한 병입니
다. 지금은...통증을 완화하고..통기하도록 조치했을뿐.. 병을
치유한 것이 아니옵니다.
예수 진심통은 발병한지 사나흘 안에
다시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소신이 보기에도..안심하긴 이른 듯 하옵니다.
아직 안심하기엔..이른 듯 하옵니다..전하..
선조...착잡한 얼굴로..공빈을 보는데...
선조 ..어의는 당분간 대전의 시탕을 다른 의관에게 일임하고 허직
장과 함께 공빈의 환후를 살피시오
예수 예...전하...
허준..놀란 얼굴로 선조를 본다.
선조 허직장.
허준 예..전하...
선조 내 자네를 믿을 것이니...살려야하네.
허준 .....
S#5. 내의원 집무실.
허준과 양예수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예수 심수혈에 장침을 써 기를 통하게 하는 것은..
유의태의 가르침이던가..?
허준 ..예...
예수 (고개 끄덕이고)
소합향원으로 행기통규하기엔...
너무 늦은 상황이였지.. 애썼네.
허준 ......
예수 사나흘이 고비야..
허준 다시...위중한 상황이 오면..
사향 한푼을 혀 밑에 물고 있게 하는것도..효험이 있는줄로
압니다.
예수 (고개를 끄덕인다)..
S#6. 내의원 협실.
태은으로 부터 허준의 소식을 전해듣는 도지..
놀라는데...
도지 허직장이 공빈마마의 환후를 살피다니.. 그게 무슨 소린가?
그자한텐 이미 괸직 파탈의 명이 내려졌다하지 않았나?
태은 어의영감도 손 쓸 방도를 찾지 못하니... 주상전하께서 허직장
을 부르셨습니다.
도지 그래서...어찌됐는가?
태은 ..급한 불은..끈 모양입니다.
도지 ...
도지..굳은 얼굴로 상념에 잠기는데..
S#7. 혜민서 일각
허준의 소식을 나누고 있는 만경과 학도, 명원.
학도 ..공빈마마의 환후를 치유할때까지..
병세를 맡도록..어명이 내려졌답니다...
명원 (만경에게)..하면 .허직장한테 사면이 내려진게 아닙니까..
만경 단정지을 순 없네..
학도 .이번일로 공을 세운다면..혹시 모를 일이 아닙니까..
만경 이미 국문이 끝났으니.
번복하기엔..너무 늦었네..
만경의 말에.명원도 학도..그래도하는 미련이 남는 얼굴이고..
예진..심난한 표정인데...
그때..한쪽에서 초췌한 얼굴로 다가서는 오근..
오근 (학도에게)...봉사나리...
학도 (본다)
오근 여쭐 말씀이 있습니다요...
학도 또..홍춘이 얘긴가..?
(조금 짜증스럽게)거 사람 참...왜 이리 오두방정을 떠는가?
걱정말고 기다리라 하지 않던가!!.
오근 (머쓱하고...)하오나..차도가..
학도와 오근을 보는 명원, 만경.
명원 왜 그러나..
학도 (기막힌)홍춘이가 학질로 앓아누었는데...이사람이 몸이 달아
서 이러네..
오근 (울상으로)..나으리..차도가 없고..점점 더 심해지는 듯 합니다
요.. 제발 살펴주십시오..
오근..금방이라도 울 듯한 얼굴을 보고.의관들..기막힌데..
만경 장봉사 말대로 학질이라면..약 몇첩 쓰면 일어날걸세.
조바심낸다고 병자가 낫는 건 아니네.
의관들 한쪽으로 가면..
오근 ..허의원...자네라면...벌써...고쳤을 것을..
장봉사..저 돌팔이 때문에 홍춘이가 숨넘어 가겠네.
허의원..어쩌면 좋은가...
S#8. 의녀처소. 홍춘이의 방
몸을 떨며 앓아 누워있는 홍춘이..
곁에선 예진이 걱정스런 얼굴로 간호하고 있는데...
S#9. 의녀처소 마당.
오근..보자기를 덮은 쟁반을 들고..의녀처소를
서성이고 있다..그때...한쪽에서 오는 개금을 발견하는 오근
오근 개금이..!
개금 놀란 얼굴로 보면..오근이 손짓하고 있다
개금...당황한 얼굴로 주위를 살피며 다가온다.
개금 이러다 어의녀님이 보시면..
경을 친다고 몇 번을 말씀드립니까..
오근 (쟁반 건네주며)홍춘이한테 전해주게..
개금 (어쩔 수 없다)...이번엔 또 뭡니까?.
오근 인삼을 넣어 쑨 닭죽이네.
자네가 꼭 좀 먹이게..
개금 알았습니다..
개금...한쪽으로 들고 가는데.
개금..뒤를 돌아서 보고..오근이 있나 없나를 확인하고..
개금 내의녀님은 숨이 넘어갈 지경인데.. 무슨 재주로 닭죽을 먹어.
개금..한쪽에 쟁반을 놓고..
슬며시 쟁반을 덮고 잇는 보자기를 열고..
나무숟가락을 들어 죽을 퍼먹기 시작하는데.
이때 개금을 부르는 오근..
오근 (떨리는 목소리로)깨금이..
개금 (화들짝 놀란다)...조...종약서원 어른..
오근이 눈에 불꽃이 이글거리고..
오근 금방이라도 개금을 죽일 듯이 노려보는데..
개금..겁에 질린 얼굴로..한쪽으로 도망을 친다.
오근...개금이 먹다 남은 닭죽을 보면서..
오근 ..망할년같으니라구.
S#10. 공빈의 방
양예수, 내의녀 소비와 소현의 도움을 받아
공빈의 몸에 침을 놓고 있다. 뒤에 대기하고있는 의녀 온지및
연희
허준이 그런 양예수를 거들고..
S#11. 내의원 집무실.
의서를 펼쳐놓고 숙의하고 있는 허준과 양예수의 모습..
둘다 무척 진지하다.
허준 ..촉초 오두..부자..건강 적석지를 써..오두적석지환을 조제하여
야하겠습니다.
예수 (고개를 끄덕이고)과주 반하..해백과 진피 백두구를 써.. 과루
해백반하탕도 다리게..
허준 예...
S#12. 탕약방 일각
허준이 탕약방안에서 약을 달이고 있는데..
조금 떨어진 곳에서 의금부 관원과 나졸이 허준을 삼엄하게
감시하고 있다...
한쪽에서 그런 허준을 지켜보는 도지와 태은..
태은 의금부도사와 나졸들이 허직장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다 합니다..
도지 .....
허준을 바라보는 도지의 시선.
S#13. 의금부 옥사안
다희가 초췌한 얼굴로 옥사안에 앉아있다.
뭔가 근심스러운 듯...초조해 보이는데...
그때...한 나졸이 다른 죄인을 옥사안에 가두는 모습 보인다.
다희..나졸을 보고..나졸이 다희의 옥사를 지나칠때
용기를 내어 말을 건넨다.
다희 ..저..이보시요....
나졸 ..뭐요..?
다희 혜민서 의관인..허직장나리의 소식을 아시요?
나졸 진숙궁에 불려간 의관말이요..?
다희 ....?
나졸 ..전하의 어명으로. 진숙궁에서 공빈마마의 환후를 살피고 있
답디다...
다희 ...
나졸...가버리고..
남겨진 다희의 얼굴...근심과 희망이 교차하는 듯 한데..
S#14. 공빈의 방
허준, 의식을 차리지 못하는 공빈의 입으로
탕약을 흘려넣어주고 있다.
곁에선 소현이가 흘러내리는 탕약을 닦아내고...
탕약을 다 먹인 허준..탕기를 소현에게 건네주며..
허준 같은 화제로..두식경 뒤에..탕약을 준비해주시오..
소현 예..
소현, 쟁반에 탕기를 담아..밖으로 나가는데...
허준...공빈의 맥을 살펴본다..
그때..안으로 들어오는 양예수...
집중한 나머지 양예수가 들어온 지도 모르고..
맥 집던 손을 내려놓던 허준..양예수를 보고..얼른 일어서려는데..
예수 ..앉게..
허준 .....
예수..허준의 곁으로 앉는다..
예수 어떠신가..
허준 차도가 계신 듯 합니다.
예수 자네의 시료가 효험을 본 것일세..
허준 ...
예수 여긴 내가 지킬것이니..잠시 눈 좀 붙이게..
허준 괜찮습니다.
예수 그리 몸을 혹사하다간...큰일나. 장차 왕실과 백성의 안위를
살피자면.. 자네 스스로를 지켜야하네..
예수의 말에..허준의 얼굴에 어두운 기색이 스치는데..
그런 허준의 심정을 모를리 없는 양예수..
예수 아직 희망을 버리지말게.
허준 ..영감..
허준..자신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양예수를
고마운 느낌으로 바라보고...
S#15. 탕약방 일각
소현이가 탕약을 달이고 있는데...
그때 안으로 예진이가 들어온다...
예진...두리번 거리다 소현이를 발견하고 다가온다.
예진 소현성님...
소현 (놀란..)예진아.... 네가 여긴..어쩐 일이냐...?
예진 어의녀님의 심부름으로...왔습니다...
소현 어의녀님께서는...강령하시더냐..
예진 예....
소현..반가운 얼굴인데...예진..뭔가 물어보려는 듯..망설이다가..
예진 ..성님...
소현 ...?
예진 허직장께서 진숙궁에 와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소현 공빈마마의 환후를 살피고 계신다.
예진 ...의금부에서 추국을 받으신 일은 어찌 된다 합니까..
소현 ..글쎄다..그일은 좀더 지켜봐야 될것같구나..
예진 ...
소현 너무 심려말거라. 성심으로 공빈마마를 돌보고 계시니..마마께
차도가 있으면.. 직장 나으리께서..좋은 일이 있지 않겠느냐..
S#16. 궐안일각.
예진..근심스런 얼굴로 상념에 잠겨 걸어가는데..
이때 한쪽에서..허준이 간다.. 허준을 호위하는 의금부도사와..
나졸들...한쪽에서...그런 허준을 바라보는 예진의 안타까운 시선.
S#17. 진숙궁일각.
의금부 도사 일행과..진숙궁으로 들어서는 허준..
이때..소비가 허준에게 급하게 온다..
소비 허직장님...마마께서..의식을 찾으셨습니다.
허준 놀라고 급하게 공빈의 방으로 간다..소비도 따라가고..
S#18. 공빈의 방
허준이 공빈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의식을 되찾은 공빈..힘겹게 눈을 뜨고 이야기를 한다..
공빈 ..허직장..
허준 소인을 알아보시겠습니까...
공빈 (고개를 끄덕인다)
허준과 소비 소현..너무나 기쁜데.
그때 밖에서 지밀상궁의 목소리..
지밀상궁 (소리)주상전하 납시옵니다...
말과 동시에 안으로 들어서는 선조와 양예수..
허준과 소현..얼른 일어나..비켜서고..
선조...정신을 되찾은 공빈을 보는데.....감격스럽다...
선조를 보고..자리에서 일어나려는 공빈..
선조 (얼른 만류하며)그냥 누워있소..
공빈 (눈물이 글썽한)..전..하..
선조 ..과인의 애를...얼마나 태운줄 아오.
공빈 ..신첩을..용서하십시요...전..하..
선조 아니요...이리 기력을 찾아줘..고맙소...
선조..공빈의 손을 잡는다...
이를 보는 허준과 양예수..다행스럽다..
선조 ..어떤가.. 이젠..과인이 심려를 놓아도 되겠는가..
허준 허약해진 심신을 다스리시면...위급한 병세는 넘기신 것으로
보옵니다..
허준의 말에...얼굴에 화색이 도는 선조.
선조 ...애들 썼소... 어의영감과 허직장이 아니였으면..어린 왕자들
이 어미를 잃을뻔하였소.
허준, 예수 망극하옵니다..전하.
S#19. 진숙궁 일각. 야외
영의정과 성인철, 정성필, 이태성등의 대신들이 서있는데..
안에서 선조가 나온다...선조를 향해 예를 표하는 대신들..
인철 마마의 병세가 차도가 있다 들어습니다.
선조 그렇소..여러 대신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공빈이 저리 쾌차했
소..
모두들 ..망극하옵니다...전하....
선조...흐뭇한 얼굴인데...
정성필..그런 선조의 얼굴을 살피다가..조심스럽게 말을 꺼낸다
성필 ..전하..
선조 (본다)..
성필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이제 마마의 병세가 차도를 보였으니..
차후의 섭생은 다른 의관한테 맡기심이..올은 줄로 사려되옵
니다.
그 말의 의미를 알아듣는 선조..일순 얼굴이 굳어진다.
곁에 서있는 성인철도...심난하고...
성필 (여전히 조심스러운) 허직장이 마마의 병을 치유했으나... 국
문중인.. 죄인의 몸이옵니다... 그런 자에게 계속 마마의 안위
를 맡기심은. 왕실의 체통과 위엄을 해하는 일이옵니다.. 서둘
러 허직장을 하옥하시고... 다른 의관으로 하여금..마마를 살피
게 하여.. 안팎에서 불거지는 대소신료들의 우려를..무마해주
시옵소서.
선조 허직장이 공빈을 살렸소.. 그 공을 감안해..사면할 수도 있지
않겠소..
영의정 ..하오나 전하..
허직장은 국법에 따라 처벌이 결정되었사옵니다..
내의원 의관 하나로 의금부에서 국문을 통해 결정한 것을
번복한다면 어찌 국법의 지엄함을. 내세울 수 있겠사옵니까..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대신들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선조.곤혹스러운 얼굴인데..
인철...심난한 얼굴로..선조의 안색을 살핀다.
S#20. 진숙궁일각.
허준과 소현이
공빈의 방에서 탕약 사발이 든...쟁반을 들고 나오는데..
이때 뜰 일각에..의금부 도사와 나졸들이 있고..
도사 다시..의금부에 하옥하란 하명이 있었소.
허준 ...
소현..놀라는데..
허준 (착잡한 얼굴로 있다가)...갑시다..
나졸들 허준을 끌고 간다..
소현 (안타까운 얼굴로)허의원님..
S#21. 궐안 일각
도지와 태은..한쪽에서 오고 있는데..
멀리 허준이 의금부 도사와 관원들에게 끌려가는 모습이 보인다
이때 궐안을 지나가던 명원이 그 모습을 보고..
명원 허직장..!
허준...명원을 보고..씁쓸한 미소를 띠는데..
명원 (안타까운 얼굴로)허직장..
나졸들과 의금부도사가 허준을 끌고 간다..
S#22. 혜민서 마당
만경과 학도가 병자를 보고있고..예진을 비롯한 의녀들이
수발을 들고 있는데..이때 명원이 급하게 온다.
명원 나으리..
만경 무슨 일인가?
명원 허직장이..공빈마마의 병세를 호전시켰으나.. 다시 의금부로
하옥된다 합니다.
명원의 말을 듣는 만경과 학도..의녀들..
다들 무거운 얼굴들인데.. 예진도..암담하고..
S#23. 공빈의 방
공빈이 방에 앉아있다...조금 기력을 되찾은 듯 하지만..
파리한 안색이 여전히 병세가 남아있음을 보여주는데..
그때 밖에서 상궁의 목소리가 들린다.
김상궁 (소리)마마....인빈마마께서 납시어계시옵니다..
공빈 ....!
공빈..인빈이라는 말에.다소 .놀라는데....
S#24. 공빈의 방 복도
상궁 나인을 대동해 온 인빈이 밖에 서있다.
인빈 곁에 서있는 상궁의 손에는 약재가 들려져 있는데..
그때 안에서 들리는 공빈의 목소리.
공빈 (소리)..안으로 뫼시게...
김상궁 ..예... (인빈에게)..드시지요.....
인빈 .....
S#25. 공빈의 방
문이 열리고 인빈이 안으로 들어온다..
방안으로 인빈의 상궁이 보약을 들고 따라
선다. 공빈에게 예를 갖추는 인빈..
공빈..그런 인빈을 가만히 바라보는데....
공빈 ..어서오시오.
예까지...어쩐 일이요....?
인빈 진작에 찾아뵙고 마마의 안부를 살폈어야 했는데......이제야
문안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용서하십시요.
공빈 당치않소... 이리 찾아주니..고맙소..
인빈 ...... (상궁에게)이리주게...
인빈의 말에..상궁..인빈에게 보약을 건네면..
그걸 받아 공빈의 앞에 내어놓는 인빈..
공빈 ..뭐요?
인빈 보약이옵니다...
공빈 ....?
인빈 병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잃었던 기력을 되찾는 것이..중요하다 들었습니다..
인경궁 궁의한테 특별히 청해 지은것이니..
어서 들고 쾌차하십시오..
공빈 ..고맙소..
S#26. 진숙궁 밖
진숙궁으로 오고 있는 선조의 행렬..
선조를 보고 공빈전의 상궁이 다가오는데...
선조..밖에 서있는 인빈전의 나인들을 보고..
선조 ...안에 누가 와있던가...?
상궁 인빈마마께서 납시었사옵니다...
선조 ...인빈이...?
그때..공빈전을 나서는 인빈..
인빈..선조를 보고 반색을 하고 다가온다..
인빈 ..전하...
선조 진숙궁엔 어쩐 일이요?
인빈 예...공빈마마께서 심신이 많이 쇠약해지셨다는 소리를 듣고..
보약을 한첩..지어 올리는 길입니다..
선조 ...(미소를 띠고)인빈의 마음씀이 참으로 가상하오..
인빈 소첩..의당 해야할 도리를 했을 뿐이옵니다..
선조 인빈이 나서..공빈과의 우애를 돈독히하니..
과인의 마음이 기쁘기 한량없소..
인빈 (짐짓..교태스러운)하지만..전하로 인해..
공빈마마와의 우애에 금이 갈 지도 모르옵니다..
선조 ..무슨 소리요..
인빈 .인경궁을 찾은지가..언제인지 아십니까..
전하께서 신첩을 잊으신 듯 하여..
신첩도...가슴에 병을 얻을 것만 같사옵니다...
선조 (미소를 띠고 인빈을 보는데)..
인빈 소첩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S#27. 공빈의 방
소현이가 탕약을 주면..공빈이 탕약을 마신다.
다마신 탕기를 내려놓는 공빈.
공빈 ...허직장이 보이질 않는구나..
소현 ....(착잡하고)
공빈 (그런 소현의 표정을 의식하고)
무슨 일이 있더냐?
소현 ...
공빈의 말에..소현..어쩔 줄 모르고..
공빈..그런 소현이의 반응이 의아한데...
공빈 말해보거라.
소현 허직장은 다시 의금부에 하옥되었습니다.
공빈 (놀라고)뭐야?.
그때 밖에서 지밀상궁의 소리..
지밀상궁 (소리)주상전하 납시옵니다...
소현...놀라 탕약그릇을 챙겨 일어나고..
공빈도 옷 매무새를 다잡는데..
선조 안으로 들어오고..소현..나간다.
선조 (앉으며)..어떻소..
공빈 전하...허직장을 다시 하옥하라 하셨습니까..
선조 (난처한).....
공빈 전하..허직장을 사면해주십시오..
선조 ...
공빈 전하께서도 허직장의 의술과 심성을 보시지 않으셨습니까..
과거를 구실삼아 내치기에는..아까운 사람입니다.
선조 과인도 알고 있소.
허직장을 더 가까이 두고 싶은 마음은..
공빈보다..과인이 더욱 간절할 것이요.
허나..많은 대신들이 왕실의 안위와..조정의 체통을 근심하고
있소..
공빈 신첩은
그들이 진정으로 왕실의 안위를..염려하는 거라 생각지 않사
옵니다..
그렇다면 의술이 뛰어난 자로 하여금 왕실의 시탕을 받들도
록..
해야하지 않습니까?
헌데..어찌 허직장의 관직을 삭탈하고 귀양을 보내라
할수 있습니까?
선조 ....
공빈 전하..허직장을 사면하셔야 합니다..
공빈의 설득에..선조..상념에 잠기고..
S#28. 정원일각
선조와 성인철이 뜰 일각에 서있다..
선조..무척 고심하는 얼굴이고..성인철이 그 안색을 살피는데
선조 대신들의 말도 일리가 있소만...
과인은..허직장의 허물을 덮어두고 싶소.
인철 .....
선조 좌상은 어찌 생각하시오...
인철 소신...누구보다..허직장의 재주가 조정을 위해
귀히 쓰일거라..믿고 있사옵니다...
선조 .......
인철 허나...허직장의 사면은..신중을 기해 결정하셔야
할 것으로 사려되옵니다...
선조 ...
인철 ..만약..그같은 결정을 하시면..
이에 반대하는 상소가 빗발칠 것은..불을 보듯 뻔한 일이옵니
다..
신중을 기해..판단하셔야 할 것이옵니다..
선조 ..
S#29. 정원 일각
선조를 수행하는 상궁과 내관들..조금 멀리 떨어져 있고
선조...정원일각에서 고심하고 있는데...
선조..갈등하는 얼굴인데...
선조..이내...걸음을 옮긴다...
선조를 뒤따르는 대전내관과 지밀상궁..
걸어가던 선조가 걸음을 멈추고...돌아서서 한쪽으로 간다.
지밀상궁 전하..어디로 가십니까?
선조 말없이 걸어가면..내관과 상궁들 당황한 얼굴인데.
S#30. 도제조 집무실앞..
선조가...내관과 상궁나인들을 이끌고 온다...
밖을 지키고 서있던 관원들과 서리들...
느닷없는 선조의 행차에 무척이나 당황하는데...
황급히 다가와 예를 표하는 무리들.
S#31. 도제조 직무실
정성필과 이태성, 영의정..성인철등이 앉아
회합을 하고 있는데...갑자기 서리하나가 황급히 들어온다
서리 ..주..주상전하께서 납시옵니다...
대신들..모두 놀라는데...
대전내관 (소리)주상전하 납시오..
문이 열리고..선조가 들어오면..대신들 선조에게 예를 표한다.
선조 자리에 앉으면...
대신들도 자리에 앉는다.
선조 (굳은 얼굴로 단호하게)
과인은...허직장을 사면하고..다시 의관의 책무를 시키고자 하
오.
선조의 말에 다들 놀라는데..
성필 전하..
선조 이같은 결정이..경들의 우려를 살 것임을
과인도 아오..
허나..고심끝에 내린 결정이니 .따라주시오...
영의정 전하...허직장은 국법을 어기고 반상의 질서를 문란케
했사옵니다..그같은 자를 용서하고 어찌 나라의 기강을
바로 세울 수 있겠습니까...
성필 전하. 있을 수 없는 일이옵니다..
선조 과인은 이미 결심을 굳혔소.
성필 전하...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선조 (단호한).권도로써 내리는 명이니...그리아오.
그말에...대신들..경악하는데...
선조 ..지금 이순간부터..
허직장의 사면에 반하는 상소를 올리는 자가 있다면..
과인은 이를 불충으로 여겨..가차없이 그 죄를 물을 것이니
그리 아시오!.
대신들..놀라고..당혹스러워...아무말도 못하는데...
선조 영상.
영의정 예...
선조 지금 곧..허직장을 방면토록..조처하시오.
영의정 ..예...전하....
성필등의 대신...착잡하지만...차마 아무말도 못하는 분위긴데..
성인철의 얼굴에는 안도의 표정이 스친다.
S#32. 의금부 옥사안
허준이 옥사 안에 있다.
이때 밖에서 기척이 들리고 허준이 보면..
옥사쪽으로 나졸 2명이 온다.
허준..곧 귀양갈 자신의 처지를 예감하는지..
착잡한 얼굴인데..
옥사앞으로 온 나졸들..옥문을 열고.
나졸 (옥문을 열면) 나오십시오
허준..나졸들을 보고..
허준 ...유배지로 가는건가?
나졸 의관 나으리를 데려오라는 하명을 받았을뿐..
어디로 가는지는 모릅니다요.
허준 ....
S#33. 의금부 일각.
허준이 나졸들과 함께 의금부 일각으로
나오는데..이때 한쪽에서 기라리고 있는 배천수와 의금부도사
허준..배천수를 보고..예를 갖춘다.
배천수 그간 고생 많았네.
허준 나으리...소인. 나으리께 간청이 있습니다.
배천수 ...
허준 유배지로 떠나기전에...소인의 처자식과..어머니를. 뵙고 가게
해주십시오.
천수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고 허준을 본다).
곧 자네 안사람을 보게 될걸세..
허준 ....?.
이때 한쪽에서 나졸들이 다희를 데려온다.
다희 초췌한 몰골인데..
허준 ...부인..
다희 ..나으리...
허준과 다희..서로 안스러운 얼굴로 바라보는데.
천수 안사람을 데리고..집으로 가게.
허준 (놀라서 천수를 본다)...나으리...?
천수 주상전하께서...권도로써 자네를 사면하라 명하셨네.
권도는 국법보다 지엄한 주상전하의 어명일세.
권도로 하명하시면 대소신료들도 감히 주상전하의 뜻을 거역
하지 못하지.
그만큼 자네에 대한..주상전하의 총애가 깊다는 뜻일세.
허준 ...(감격하고 왈칵 눈물이 치솟는데)..전하...
천수 하혜같으신 성은에 보답을 하게.
허준..대전쪽을 향해서...절을 올린다.
그런 허준을 바라보는 다희의 눈에서도..눈물이 흐리고...
입가에 미소를 띤채 허준을 바라보는 배천수의 얼굴.
S#34. 허준의 집 마당.
마당 한켠에 겸이가 있다..풀이 죽은 얼굴로..한쪽에 앉아있으면
이때..부엌에서 나오는 함안댁..상을 들고 있는데..
함안댁을 따라서..언년이가 나온다..
함안댁 겸아...밥먹자.
겸이 ....
겸이가 일어나서..시무룩한 얼굴로 마당밖으로 나간다..
함안댁 겸아..겸아..
겸이 마당으로 나가는 사이...일서와 양태가 마당으로 들어오는데
양태 뭔일 있어요?
함안댁 겸이가 통 밥을 못먹네..
일서 (혀를 끌끌차면서)어린놈이 신통방통하네..
에미애비 없다고...식음까지 전폐하고..
겸이 할머니는 좀 어때?
함안댁 기운을 못차리지 뭐.
이러다 큰일 치르는거 아닌지 몰라.
양태 (착잡하고)...
이때 언년이가..함안댁에게 매달리면서
언년 엄마..밥..
함안댁 그려...우리라도 먹고 기운 차리자..
함안댁...들고 있는 상을 마당에 있는 평상에 놓으면
언년이가 상에 달려붙어..숟가락을 들고.
밥을 먹는다..함안댁도...볼이 미어터져라 밥을 먹고..
손가락으로 반찬을 집어 먹으면서..손을 쪽쪽빨고..
아주 맛있게 먹는다.
그런 함안댁과 언년이를 보고..일서 언년이 옆에 앉는다.
일서 언년아...
언년 (보면)..
일서 우리 언년이도...엄마 아버지 끌려가서 없으면..
겸이 오래비처럼 밥도 않 먹고 애달퍼 할거지?
언년 ..(고개를 젓는다)...
일서 그럼 밥을 먹겠단말야?
언년 (고개를 끄덕인다)..
일서 김이 확 새는데..
함안댁 (볼이 미어 터져라 밥을 먹으면서).우리 언년이가..날 똑 닮았
네..
남들은..뭔일 있으면 입맛이 떨어진다는데...
난 왜 이날 이태껏 입맛 없을 때가 없나 몰라.
일서 (기가 막힌 얼굴로 )..그래..많이 먹어라..
S#35. 손씨의 방
병색이 완연한 얼굴로 누워있는 손씨.
양태가..쟁반에 약사발을 들고 들어온다.
양태 (안스러운 얼굴로)마님..
손씨 ...에미 애비 소식은 없던가?
양태 ....예..
손씨 ..(휴하고 한숨을 쉬는데)
양태 ..탕약 드시고..기운 좀 차리십시오.
손씨 ..됐네...
손씨..돌아눕는데..눈에 눈물이 그렁하고..
그런 손씨를 보는 양태의 안타까운 얼굴..
S#36. 허준의 집 밖 일각.
겸이가 담장 한켠에 쪼그려 앉아있다.
겸이...눈이 눈물이 그렁하고...옷소매로 눈물을 훔치는데..
이때 한쪽에서 그런 겸이를 부르는 다희..
다희 겸아..
겸이...놀라서 보면...허준과 다희가 서 있고..
두사람 애뜻한 얼굴로 겸이를 보는데..
겸이 ..어머니..
다희 ..(눈물이 그렁해져서)..겸아..
S#37. 허준의 집 마당.
일서와 함안댁 언년이가 있는 마당으로 겸이가 달려들어온다.
겸이 (손씨의 방을 향해)할머니..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오세요.. 할머니..
겸이의 말에..놀라는 구일서와 함안댁..
함안댁 (의아한 얼굴로)쟤가 뭔소리 하는거야?
방문이 열리고 양태가 나온다.
이때 대문안으로 들어서는 허준과..양태..
일서와 양태..함안댁..두사람을 보고 놀란다..
양태 형님..
일서 ...형님...
이때 방에서 나오는 손씨..힘겨운 얼굴로 마당으로
나오는데..
손씨 ..애비야..
손씨를 본...다희와 허준..눈물이 핑돌고..
허준 ...어머니..
다희 어머님...
S#38. 손씨의 방
허준과 다희.손씨..양태와 일서 함안댁이 있고..
양태 하면...지난 십수년동안..형님 발목을 잡고 있던 죄가
다 없었졌다 이겁니까?
허준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고)상감마마께서 사면하여 주셨다.
손씨 이런 성은이 있나...나무관세음 보살...나무관세음보살..
함안댁 어디 부처님뿐이겠수...
동해바다 용왕님..앞산 뒷산 산신님.
천지신명이 도우셨지..
일서 ..가만...이거...이럴때가 아니지.
양태야..너 얼른 가서..소꼬리 좀 끊어오고..
술 좀 받아와라.
몸고생 마음고생 했는데...보신 좀 하고 잔치를 벌려야지..
양태 예..형님..
S#39. 부엌
가마솥이 끓고 있고..함안댁이 일을 하고 있다.
일을 하던 함안댁이..문득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함안댁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것네.
함안댁..심각한 얼굴로 머리를 굴리다가 부엌밖으로 나가는데..
S#40. 마당.
마당으로 나온 함안댁..
이때 방안으로 들어가는 구일서를 잡고..
함안댁 여보..언년아버지.
잠깐 나좀봐..
함안댁..구일서를 끌고 마당 한켠으로 간다.
일서 왜 그래?
함안댁 저..있잖아..
이제..겸이 엄마를 뭘로 불러야 되나 모르것네..
일서 뭘로 부르다니?
함안댁 ..겸이 엄마가...지체높은 대감마님 댁 여식이란거 못들었어?
몰랐을때야 겸이 엄마, 겸이 엄마 했지만서두..
이젠 어떻게 그래.
일서 ..거..듣고 보니 그렇네..
난 말이야...겸이 엄마가..예삿사람이 아닌줄은 알았어.
함안댁 ..어떻게?
일서 척보면 모르냐?
당신처럼..말을 함부로 하냐.
그렇다고 방정맞길하냐.
그냥..귀티가 줄줄 흐르고 기품이 있잖아.
피는 못속인다니까..
함안댁 (떨떠름하게 그런 일서를 보는데)...
이때...방에서 다희가 나오고..
다희 부엌쪽으로 갈려다가..일서와 함안댁을 보고
다가온다.
다희가 다가오자..괜히..서로 눈치를 보면서 안절부절 하는
함안댁과 일서.
다희 그간..어머님과 겸이를 살펴주시느라..애쓰셨습니다.
함안댁 ..(당황한 얼굴로)..애는 뭐...
쉔네는 그저...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요..
다희 ....?
함안댁 마...마님께서...고생하셨읍지요.
(일서의 옆구리를 꾹찌르면)..
일서 마..마님...그간...저희 무례를 용서하십시오.
다희 (당황한 얼굴로)왜들 이러십니까?
함안댁 .....저희같이 미천한 것들한테....
제발...말씀 편히 하십시오.
다희 이러지마십시오.
함안댁 아닙니다요. 쉔네..마님께서 지체높은 양반이신것도 모르고
그동안 못할짓도 많이 했습니다.
혹 가슴에 맺힌게 있더라도 그냥 풀어버리십시오.
다희 그런 말씀마십시오.
저는 서방님을 만나면서...양반의 허울은 버렸습니다.
일서, 함안댁 ...
다희 저를 예전처럼 편하게 대해주십시오.
함안댁 그래도 어떻게...?
다희 신분에 얽매였다면..어찌 언년네 같은 분들을 만났겠습니까?
함안댁 ...정말..그래도 될까. ..?
다희
(미소를 띠고)..예..
함안댁 (잠시 머리를 굴리고 고민하다가)그래...까짓거...
겸이 엄마가 그러라면 그러지뭐.
부엌에...소꼬리..다 삶아놨으니가..겸이 엄마가 좀 무쳐봐.
손맛은 겸이 엄마가 나보다 백번 낫잖아.
다희 예..제가 상을 볼테니 어서 들어가 계세요.
다희 부엌쪽으로 가면..
일서 (그래도 찜찜한 얼굴로)정말 이래도 되나..?
S#41. 오씨의 방
오씨가 있는데..밖에서 들리는 숙정의 목소리..
숙정 (소리)어머님..
오씨 들어오너라..
숙정이 들어오는데...차 혹은..마실 것을 들고 들어와서..
오씨 앞에 놓는다..
오씨 사발을 들고 마시면..
숙정 어머님..
오씨 (보면)
숙정 의금부로 잡혀갔던 허의원과 겸이네가..풀려났다고 합니다.
오씨 그게 무슨 소리냐?
도지말로는 관직이 삭탈되고 귀양을 가게 될꺼라 했는데..
숙정 상감마마께서 지난 죄를 사하여 주셨답니다.
오씨 ...거..다행이구나.
말은 그렇게 하지만..어딘지 떨떠름한데..
숙정 제가...잠시 겸이네 집에..다녀올까 합니다.
오씨 (의아한 얼굴로)거긴 왜?
숙정 ..그간 지체높은 양반인줄 모르고
허드렛일을 시키면서 함부로 대하지 않았습니까?
오씨 (퉁명스럽게)하면 잘못했다고 빌기라도 할 참이더냐?
숙정 그게 아니라..불편했던 관계를 푸는 것이..
오씨 (단호하게)됐다.
숙정 ...
오씨 나한텐 아직도 약초꾼 마누라일뿐이다.
보리쌀 한됫박 얻어갈려고 약방에서 피고름묻은 수건이나 빨
던...
여편네일뿐이야.
S#42. 혜민서 집무실.
응택과 학규...명원과 만경..학도가 있는데..
이때 허준이 들어온다.
허준을 본 명원과 학도..반색을 하고..
명원 허의원.
학도 직장나으리.
허준..어색한 미소를 띠고...응택과 학규앞으로 가서..
인사를 한다..
응택 (어딘지 떨떠름한 얼굴로)...자넨 운도 좋구만..
내..조정의 녹을 먹은 지...십수년이 됐지만..
국문까지 받은 죄인이..사면되는건 처음일세..
학규 운도 좋지만...
지체높은 반가의 규수와 혼인까지 하다니..재주도 좋지 않습
니까?
응택 (냉소를 띠고)자네 덕분에..의관들 노고가 이만저만한게 아니
였네.
자리를 비운 만큼 병자들 돌보는데..소홀함이 없도록하게..
허준 예.
응택 (만경에게)송주부와 난 궐안에..다녀올것이니..
병자들 진료를 개시하게..
만경 예..
응택과 학규가 집무실을 나가면..
만경 (허준에게)..애썼네.
허준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합니다.
만경 그래...그동안 자네 때문에 속태운걸 생각하면..
수명이...십수년은 줄었을것이네..
뭘로 보상할건가?
허준 ....
학도 .뭘 고민하는가?
봉사나으리야..탁배기 한사발이면 그만이지..
안그렇습니까?
만경 한사발론 어림없어..한동이는 돼야지.
다들 껄껄웃는데..
S#43. 탕약방.
탕약방 한켠에 예진과 상화가 있고..예진..탕약을 준비하는데.
이때 탕약방으로...수연이 급하게 온다..
수연 예진성님..
예진 (보면)
수연 허직장나으리께서..오셨습니다.
예진 (놀라고)...?
S#44. 혜민서일각.
만경과 명원..학도..허준이 걸어나오는데..
이때 한쪽에서..예진이 오고..
예진..허준과 시선이 마주치면..인사를 한다.
허준도 예진에게 눈인사를 하는데..
두사람 서로 말은 못하지만..애뜻한 시선이 교차하고..
이때 뒤에서..오근이..
오근 ..허직장 나으리.
허준 오근을 보는데..
오근 나으리...
허준 그간 무고하셨습니까?
오근 나으리...소인..눈이 빠지도록 나으리를 기다렸습니다.
허준 무슨 일이 있습니까?
오근 ..어서 의녀처소로 가시어...홍춘이 병을 살펴주십시오.
학도..찔금해서..
학도 허 그사람 참..
좀 더 기다리면 차도가 있을거라니까..
오근 ..장봉사나으리 말만 믿고 기다린지가 벌써 닷샙니다.
이러다..사람 숨넘어 가겠습니다.
허준 (학도에게)무슨 병인가?
학도 그게...병세로 봐선 학질인데..
약을 써도 좀처럼 차도가 없구만.
S#45. 의녀처소 홍춘의 방
허준과 학도..만경..덕금 오근이 있고..홍춘이 누워 있는데..
며칠째 앓았는지 핼쑥한 얼굴이다.
허준..홍춘의 상태를 살피고..진맥을 한다..
초조한 얼굴로 그런 허준을 지켜보는 오근..
(시간경과) 허준이 홍춘에게 시침을 하고..있다.
허준이 시침을 마치면..
덕금 어떻습니까?
허준..말이 없는데..
오근 (미치겠다)..허직장나으리.
허준 (덕금에게)생지황을 집을 내서 마시게 하십시오.
덕금 예..
허준 병자가 숙면을 취해야 하니 이만 나갑시다.
S#46. 의녀처소앞.
만경과 학도..허준과 오근..덕금이 나오는데..
이때 한쪽엔 세희가 있다.
오근 (답답하고)..데체 무슨 병입니까?
허준 ....실려병입니다.
순간..만경이..으하하하 웃음을 터뜨리고..
덕금은 무안한 얼굴..
학도도 웃는다..
오근 시..실려병이라니요?
그게 무슨 병입니까?
허준 ..(선뜻 말하지 못하는데)...
오근 데체 무슨 병이길래 입을 다물고만 있는겁니까?
속 타 죽겠습니다.
만경 ..홍춘이를 구할 사람은 허직장이 아니라 당신일세..
오근 ....그..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허준 ..남자는 정기가 성하면..여자를 생각하고..
여자는 혈이 성하면 태를 품고자 함이 하늘의 이칩니다.
헌데..여자가 혼기가 지나서도 혼자 살면..
음만 성하고 양이 없으니..
양을 취하고 싶어도..이를 이루지 못하여 갈등이 생기고..
몸안에서 음 양이 서로 다투어..열이 생기는 것인데
이 증세가..장봉사가..살핀 것처럼..학질과 흡사합니다.
오근 ..하...하면..
허준 ..시호억간탕을 처방하였으나...그것은 일시적은 치유일뿐
병의 뿌리를 뽑자면..
남자의 양기를 받아들어야 할것입니다.
만경 ...이제 알겠는가?
오근 ..
만경 자네가 홍춘이를 살려주게.
오근 (머쓱한 표정)...저...저야 지금 당장이라도..그럴 각오가 되 있
으나.. 홍춘이가 어떨지...
이때 한쪽에서 이 말을 듣은 세희의 입이 딱 벌어지고..
S#47. 의녀국 휴게실.
예진과 개금, 수연 등의 혜민서 의녀들이 앉아서 쉬고 있으면..
세희가 안으로 들어와고..
세희 개금 성님..
내의녀님이 무슨 병인줄 아십니까?
개금 학질이 아니냐?
세희 그게 아닙니다.
다들 세희를 보는데..
개금 그게 아니면 무슨 병이냐?
세희 (말을 할려다가..개금의 귀에다 대고 속닥거린다)..
개금 실려병?...
세희 예..
개금 ..(기가 막힌다는 듯 피식웃고)나참..
얌전떠는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더니..
다 사내를 밝혀서 생긴 병이란말이냐?
개금의 말에..수연과 예진도 미소를 띠는데..
개금 수연을 보고..
개금 쪼그만게..뭘 안다고 웃는게야?
수연 (웃음을 멈추고)
개금 (휴 한숨을 쉬고)나도...그런 해괴망측한 병에 들기전에..
어서..시집을 가야 할텐데...
S#48. 홍춘의방.
홍춘이 일어나 앉아있고..
덕금이 있다..덕금...약사발을 들어 홍춘에게 주면서..
덕금 들게..
홍춘 (약을 마시면)..
덕금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고 홍춘을 보면서)..신통하기도 하
지..
홍춘 ....?
덕금 입으로 말안해도..몸이 다 알아서 말을 하니 말이야..
홍춘 무슨 말씀입니까?
덕금 자네가 무슨 병인줄 알던가?
홍춘 학질이라 하지 않았았습니까?
덕금 ...학질이 아니라..실려병이라네..
홍춘 ..(당황하는데)....
덕금 말로만 그런 병이 있다는걸 들었지..
병자를 보기는 자네가 첨일세.
홍춘 (무안해서 어쩔줄을 모른다)...
덕금 종약서원 임가를 어찌 생각하는가?
홍춘 ...
덕금 사람이 좀 덜렁대서 그렇지..
심성은 좋은 듯 하니...더 늦기전에 짝을 짓게.
홍춘 (무안하고)어의녀님..
S#49. 내의원 탕약방.
도지가...한쪽에 앉아서 의서를 보고 있는데..
이때 정태은이 급하게 온다..
태은 주부나으리.
소식 들으셨습니까?
도지 ....(보면)..무슨 일인가?
태은 ...인빈마마께서 회임을 하셨답니다.
도지 (놀라고)그게 정말인가?
태은 예...지금...어의 영감께서..직접 진맥을 하시고 오셨답니다.
나으리가 인빈마마께 올린 탕약이 효험을 본 모양입니다.
도지 ..(흥분되는데)...
이때..한쪽에서...이공기가 탕약방으로 오고..
공기 유주부..
도지 (보면)..
공기 어의영감께서 찾으시니..어서 가보게.
S#50. 혜민서 일각
혜민서 일각에서 병자를 돌보고 있는 허준.
이때...명원이 허준에게 다가온다..
명원 허직장..
허준 (보면)
명원 어의영감께서 찾는다는 전갈이 왔네..
어서 궐안으로 들어가보게.
허준 .....?
51. 궐안일각.
도지가 다소 흥분된 얼굴로 내의원 집무실로 가고 있다.
그런 도지의 얼굴위로..(51화 인빈과 대면한 도지 회상)
인빈 유주부가 날 위해 애 써준다면..
나 또한 유주부한테 기회를 줄것이요.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소?
그런 인빈의 말을 떠올린 도지..
입가에 회심의 미소를 띠는데..
이때 맞은편에서 걸어오는 허준과 마주친다.
허준..도지에게 예를 갖추고..
두사람 조금은 굳은 얼굴로 시선이 교차하는데..
52. 내의원 집무실.
내의원 집무실에..양예수와 정작이 있다.
이때 집무실로..들어오는 허준과..도지..
허준과 도지..양예수에게 예를 갖추고..서면..
양예수 ..(허준에게)..자넨..혜민서를 정리하고...
진숙궁의 궁의가 되어...공빈마마의 병세를 살피게.
허준 (놀란다)...
도지도 놀란 얼굴로 허준을 보는데..
허준 영감..소인..아직 궁의가 되기엔 이르다 생각하옵니다.
양예수 공빈마마께서..주상전하께 간청하여...내락을 받아낸 것이니..
딴말 말고 그리 하게..
허준 .....
양예수 .(도지를 보고)자넨...인경궁의 궁의가 되어..
회임을 하신 인빈마마를 살펴드리게.
도지 ....성심을 다해..마마를 모시겠습니다.
도지 흥분하는데...허준과 도지의 시선이 마주치고..
그런 두사람의 모습에서 스톱모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