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창사기념 특별기획 드라마
허 준(63부)
1대전 밖
도지가 들고 온 탕약을 건네받는 허준..
도지에게 뭔가 지시를 내리고...
도지...한쪽으로 급히 가는데...안으로 들어가려던 허준..
보면..저쪽에서 오고 있는 정성필과 김공량의 모습이 보이는데..
허준 ..무슨 일들이십니까..
성필 ..전하를 배알하려 왔소..
허준 ...안됩니다...
안된다는 허준의 말이 기막힌 성필과 공량
공량 ..안되다니...그게 무슨 말이요.
허준 전하께오선..잠시 의식을 되찾으셨을 뿐..
아직..위중하십니다...
지금은...안정을 취하셔야 하니..돌아가십시요..
공량 이자가..감히 뉘안전에서 오라가라 망발을 늘어놓는가.
허준 ..대감.
절대 물러설 거 같지 않는 허준..
성필...무서운 얼굴로 그런 허준을 보다가..
성필 비키게!
허준 아니됩니다 대감
성필 전하께 긴히 주청드릴게 있소..
이 나라 종묘사직의 안위가 달린 중요한 일이요.
허준 ..안됩니다.
순간 열이 뻗힌 공량이 허준을 거칠게 밀치면서..
공량 비키라지 않는가!!
허준이 뒤로 주춤 물러나는데..
허준이 들고 있던...탕약사발이..땅바닥에 떨어져 나뒹굴고..
성필과 공량이 급하게 대전으로 간다..
허준 대감!!
허준..성필과 공량을 노려보는 성난 얼굴...
2선조의 처소.
조금 기력을 회복한 선조..
창백한 얼굴로 방안에 누워있고...
세희가 그 곁에서 선조를 보살피고 있는데...
3복도
정성필과 김공량이 급한 걸음으로 오고있다.
방 앞을 지키고 있는 지밀상궁과 나인들..
성필 주상전하를 배알하고 왔네. 어서 아뢰주게..
상궁..알았다는 듯...안으로 고하려는데...
그때 뒤에서 허준의 낮고 단호한 목소리가 들린다.
허준 ...대감.! 아니됩니다.
놀라고 당혹스러워하는 지밀상궁.
정성필과 김공량...기막힌 얼굴로 허준을 보는데...
허준 ...지금..전하의 성려를 어지럽히는 것은..
전하께 위해를 끼치는 것입니다.그만 물러가십시오..
허준이 다시 한번 자신들을 제지하자..
성필의 얼굴에도 노기가 확연히 드러나는데....
성필 (크지않되..단호한 어투. 지밀상궁에게)..어서 아뢰게..
허준 (지밀상궁에게)아니되오.
성필과 허준의 기싸움....두사람..팽팽한 시선이 오가고..
지밀상궁..어찌해야 할 지를 모르겠는데....
성필..허준을 무섭게 쏘아보다가....
성필 (선수 치듯 방안을 향해서)..전하 소신 정성필이옵니다...
소신 화급한 일로 전하를 배알하고자 하니 윤허하여 주시옵
소서.
허준 ...대 감....!!
잠시 후..안에서 기력없는 선조의 목소리..
선조 (소리)드시오.
정성필...허준을 보는데...허준..어쩔수 없고...
4선조의 방
안색이 창백한 선조..겨우 몸을 일으켜 앉아있고..
정성필과 김공량..비장한 얼굴로 그 앞에 있는데..
한쪽에 앉은 허준과 세희...
허준...이 모든 상황이 불안한 얼굴인데...
5궐안일각.
궐안일각에 성인철과 정작이 초조한 얼굴로 있으면..
이때 한쪽에서 급하게 오는 최명걸.
명걸 (다급하게)..대감.....
인철 어찌 됐는가?
명걸 주상전하를 배알코자..대전으로 들어갔다 합니다.
인철 (놀라고)뭐야?
정작 틀림없이 영창대군의 세자책봉을 주청드리려는
간계일 것입니다.
인철 ........
성인철의 얼굴 굳어지고..
6선조의 방
정성필의 말에..선조..놀란 얼굴..
선조 영창대군을 세자로 책봉하란 말이오?
성필 ..그러하옵니다...전하.
한쪽에 앉아있는 허준과 세희..놀라는 얼굴인데...
정성필의 얼굴..비장하다.
공량 ..아뢰옵기 황공하오나...전하..
세자저하께오서는...공빈마마의 소생이 아니시옵니까.
왕실엔 엄연히..적장자이신 대군아기씨께서 계시옵니다..
...적통인 왕손을 젖혀두고..후궁의 소생으로 하여금
보위를 잇게 하심은 천부당 만부당한 일이옵니다.
통촉하여 주시오소서..전하...
선조 (무거운 얼굴)..
성필 ..세자저하는 적통이 아니라는 이유로..
명나라의 책봉고명도 받지 못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전하 이 나라 종묘사직과 왕실의 안위를 염려하는
소신들의 충정을 헤아려 주시옵소서...
대군아기씨로 하여금 보위를 잇게 하시어
이 나라 왕실의 기강을 바로 세우시 오소서 전하...
허준..이들의 이야기에..놀라면서도...
창백해지는 선조의 안색이 자꾸만 마음에 걸리고...
성필과 공량은..긴장한 얼굴로..선조를 살피는데..
선조..괴롭게 말문을 연다.
선조 ..과인 또한 영창대군이 태어난 이래..
그것이 마음에 걸렸소...
성필, 공량 .....
선조 한때는....세자를 폐하고..
영창대군한테 보위를 물려줄 생각도 했소.
성필 전하 그리하셔야 합니다.
선조 허나.....영창의 보령 이제 세 살이요.
보위를 잇기엔 너무 어립니다.
성필 (당혹스런 얼굴로)하오나 전하..
선조 지금 나이 어린 영창대군이 보위에 오르면...
왕권이 흔들리고 조정은 극심한 파당에 휩싸일것이요.
과인이 경들의 근심이 무엇인지 잘 알지만..
세자를 폐하는 일은 없을것이요.
놀라는 성필과 공량..
성필 ..전하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공량 전하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선조..힘겨운 얼굴로 한쪽 서탁 밑에서
전위교서를 꺼내 성필에게 주는데..
성필 (불안한)..이..이것은....?
선조 세자에게 내리는 전위교서요.
전위교서라는 말에...경악하는 성필과 공량.
허준도 놀란 얼굴로 이를 보는데...
선조 ..보위는 세자가 이을 것이니 이 전위교서를 백관들에게
공표하시오..
성필 (절박한)..전하 아니되옵니다...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공량 전하 통촉하여 주시오소서..
선조 그만 물러들 가오.
성필 ..전하..!
선조 ..물러들 가라지 않소...
하는데..순간..선조..헉...하며 다시금 가슴을 움켜쥐고..
허준...놀라는데..
허준 ..전하!
허준...급히 선조를 부축하고..선조 괜찮다고..손을 젓지만
안색이 대단히 창백하다...
참담한 성필과 공량...그런 선조를 보며...
더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허준 (세희에게)어서 냉수를 주시오.
세희 예..
선조가 자리에 다시 눕고....
허준 ..전하....
허준 급히 침통을 꺼내드는데.
그 사이 착잡한 얼굴로 앞에 놓인 전위교서를 보는 성필과 공량.
7대전앞 정원
선조의 전위교서를 들고 있는 성필과 공량..
두사람의 얼굴..참담하기 이를데 없는데...
공량..다가올 불길한 미래를 감지하는 듯..절망스런 얼굴이다.
공량 ..이제 모든 게 끝장입니다 대감..
그러나...성필...이대로 무너질 순...없다는 표정.
성필 ..이대로 주저않을 순 없네..
이대로 주저앉을 순 없어.
공량 세자저하께 전위교서가 내려졌습니다..
이젠 도리가 없지 않습니까.
성필..잠시 말없이 침묵하고 있다가..
성필 전하께서 이대로 승하하신다면...
공량 (놀라고)...
성필 ...이대로 승하하신다면...
전위교서를 내린 사실을 아는 사람은 대전 내의녀와 어의뿐
이네.
두 사람의 입만 막으면
이 교서는 없던 것이야.
교서는 처음부터 없었던 것이 될 수도 있네.
공량 (놀라고)..대..대감....
어명을 거스르잔 말씀이십니까..
성필 아니면 앉아서 죽기를 기다리자는겐가!!!
공량 ...!
성필 그동안..세자저하와 우리 관계를 생각해보게.
세자저하가 보위를 물려 받으면
우린 죽은 목숨이야.
무슨 수를 써서라도 대군아기씨를 세자로 옹립해야하네.
공량 .....
성필 명심하게 전위교서는 없었던 것이야..
비장한 성필..공량..긴장된 얼굴.
8대신 집무실
성인철을 정작 최명걸 그리고 몇명의 대신들이 모여
심각한 얼굴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명걸 ..만약 전하께서 아무런 유교도 없이 승하하신다면..
필시 저들은 적통의 명분을 내세워.
영창대군을 보위에 앉히려 들것입니다.
정작 ..하지만 엄연히 세자저하께서 계시지 않소..
설사 전위를 하신다는 유교가 없으시다해도..
보위는 세자저하께서 이어받게 되실것이오..
명걸 ..답답하십니다 대감...
세자께선 명나라로부터 책봉 고명조차 받지 못하셨다는 걸..
잊으셨습니까.
명걸의 말에 다들 굳어지는데..
명걸 ..그러니 전하께서 승하하실 때를 대비해야 합니다.
인철 ...(명걸을 보면)....
명걸 ..전하께서 승하하시면 저들이 간계를 쓰기 전에
세자 저하의 즉위를 서둘러야 합니다.
인철 왕실에 법도가 있는데 서두른다 한들 얼마나 서두를 것인가?
아무리 빨라야 삼일은 걸릴걸세..
명걸 그렇지 않습니다 대감.
성종대왕께서는 예종대왕께서 승하하신 당일날..
즉위하신 전례가 있습니다.
인철 ....(명걸을 보고)..그게 사실인가?.
명걸 예..대감.
저들에게 틈을 주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9대전앞 정원
허준, 세희, 옥정과 채령이 있는데.. 허준이 세희에게
화제를 건네주며 탕약처방을 지시한다.
허준 반식경이 늦었으니..
백출과 창출을 각각 반푼씩 줄여여 하네.
세희 예..대감..
허준 ..서두르게.
세희와 옥정이..허준에게 목례를 하고 가면...
허준, 몸을 돌려 대전쪽으로간다. 허준을 따라가는 채령.
10선조의 방
선조가 누워있고 허준이 선조에게 시침을 하고 있다.
허준의 옆에서 허준을 수발들고 있는 채령...
11탕약방 일각
오근이 탕약을 짜내고 있고...곁에선 세희와 옥정이
이를 보고 있다
오근이 탕약을 건네주면..세희가 이를 받아드는데..
그때 안으로 들어오는 도지와 만경 명원과 학도.
세희를 보고 다가온다..
도지 ..전하의 용태는 어떠신가.
세희 ..좋지 않으십니다.
세희의 말에 도지와 만경의 표정..어두워지는데..
세희 ..이만 가보겠습니다...
세희..목례를 하고 황급히 탕약방을 빠져나가면
도지와 의관들 허준을 걱정한다.
학도 어의대감의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계시겠구만..
만경 이런 때..아무런 도움도 못 되드리니...
의관이란 이름은 허울로만 달고 있는게지.
다들 착잡한 얼굴인데.. 한쪽에..오근도..무거운 얼굴이다..
오근 슬며시 탕약방을 빠져 나가는데..
12탕약방앞.
탕약방에서 나온 오근이..근심스런 얼굴로..한숨을 내쉬는데..
뭔가 말못할 고민이 있는 것 같고..
이때..홍춘과 장덕등 의녀 서너명이 한쪽으로 가는 것이 보이는데..
오근 ..어...어의녀님..
홍춘이 보면..
오근 ..나...좀 봅시다.
홍춘..무슨 일인가 싶고..의녀들에게 무어라 말을 하고..
오근쪽으로 온다..
홍춘 무슨 일입니까?.
오근 ..주상전하의 용태가 심상치 않은 모양일세.
홍춘 저도 그리 들었습니다.
오근 만약...주상전하께 변고가 계시면 자넨 어찌 되는가?
홍춘 (무슨 말인가 싶은데)...?
오근 ..전하께서 승하하시면 어의 대감은 그 책임을 지고..
관직이 삭탈됨은 물론이요 중형을 받는다고 들었네.
어의대감이 책임을 지는데 어의녀인 자네도 추궁을 당하는게
아닌가?
홍춘 ...
오근 (울상으로)이보게...홍춘이.. 난 자네 없인 못사네..
자네 없인 못살아.
홍춘 어찌 이리 경박하십니까?
오근 호..홍춘이..
홍춘 ..위중하신 주상전하를 두고 어찌 그런 참담한 말을 입에
올리십니까?
지금 내 한몸 안위가 무에 그리 중요합니까?
오근 ..아니 난 자넬 위해서..
홍춘 절 위하신다면 제발 체통을 지키십시오!
아랫것들 들을까 두렵습니다..
홍춘 화난 얼굴로...한쪽에 서서 기다리는 의녀들 쪽으로가면..
머쓱한 얼굴이고..
13궐 안
대전으로 가는 궐 안...
세희와 옥정이 탕약을 들고 바쁜 걸음으로 가고 있는데..
이때....한쪽에서...서리로 보이는 사내 두명이 그런 세희를 본다.
두사람..저희들끼리 눈짓을 주고 받고..
세희와 옥정..앞을 가로 막고 서는데...
세희..놀란 얼굴로 그들을 본다.
세희 뉘시오?
서리 ..자넬 보자시는 분이 계시네.
따라오게.
세희 ..주상전하께 올린 탕제를 가지고 대전으로 가는 길이요.
한시가 급합니다.
서리 (싸늘하게)..다치고 싶지 않으면 조용히 따라나서게.
세희 ..(겁먹는데)..
옥정 (겁먹은 얼굴로)...내의녀님.
세희..잠시..망설이다가..
세희 예서 잠시 기다리거라.
관원들..세희를 데리고 한쪽으로 간다.
14대신 협실.
정성필과 문승훈..김공량..이태성등의 중신들이 있는 협실에..
서리가 세희를 데리고 들어온다.
세희 바짝 긴장된 얼굴로 중신들에게 예를 갖추는데..
정성필과 김공량이 세희를 쏘아보고..
세희 겁먹은 얼굴이다.
15선조의 방
눈을 감은채 누워있는 선조...
허준...어두운 얼굴로 그런 선조를 진맥하고 있고..
그 곁에는 채령이 앉아있는데..
허준..진맥한 손을 놓는다.
매우 안좋은 듯...굳은 얼굴인데...
허준 (채령에게).내의녀는 왜 이리 늦는겐가?
채령 소녀가 탕약방에 다녀오겠습니다.
허준 어서 서두르거라.
채령..자리에서 일어나려는데..
그때..문이 열리며 세희와 옥정이 안으로 들어온다.
세희..허준의 앞으로 오는데....
뭔가에 잔뜩 겁먹은 얼굴로 말까지 더듬는다.
세희 ....늦어서..소...송구합니다 대감.
허준 ..어서 주게.
허준..세희로 부터 턍약을 받아내려놓고...
수저로 탕약을 떠..선조의 입에 흘려넣는데...
그 모습을 보는 세희의 얼굴...불안하고 어두운 기색이다..
16내의원 집무실.
허준과 상화가 집무실에 앉아서 의서를 앞에 쌓아놓고..
열심히 무언가 찾고 있다.
허준 심각한 얼굴인데..
이때 집무실 안으로 들어오는 정성필과 김공량.
허준과 상화가 자리에서 일어나고..
상화..두사람에게 인사를 한다..
공량 어의와 긴히 할 얘기가 있으니 자리 좀 비켜주게..
상화가...집무실 밖으로 나가고..허준..의아한 얼굴로
공량과 정성필을 보고..
허준 앉으시지요.
성필과 공량..자리에 앉는다.
허준 ..여긴...어쩐 일이십니까..
공량 대전에 들렸더니..여기 있을거라 해서 왔소.
아까는 다급한 나머지 무례를 했소..
어의가 이해해 주시오..
허준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성필 (허준앞에 쌓여있는 의서를 보고)
전하를 치유할 방도는 있는게요?
허준 ...
성필 (짐짓 생각해 주는 듯한)
전하의 심병이 위중하신데..
이날껏 옥체를 보존하신 것만도 어의의 의술 덕이라 들었소..
허준 ...
성필 허나 주상께서 승하하시면 누가 그 공을 알아주겠소..
허준 .......
성필 모든 책임을 어의가 질 것이니 어의의 입장도 참으로 답답할
것이요..
허준 의당 져야할 책임입니다.
공량 어의도 살아남을 방도를 찾아야하지 않겠소.
허준 .....(공량의 말에 의아한 얼굴로 본다)....!
성필 (은밀하면서도 강한 어투)..어떻소....
만일 어의가 대군아기씨의 힘이 되어준다면..
대군아기씨께서도
어의를 지켜주실거요...
허준 ....!
허준..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거냐..라는 얼굴로
성필과 공량을 보는데...
공량 ..오늘 대전에서 있었던 일을 함구해주시오.
허준 .....
공량 어의가 비밀을 지켜준다면
영창대군께서 보위에 오르실 수 있소..
그리되면...대군께서는 어의의 공을 잊지 않으실거요..
허준 대체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성필 잘 생각하시오.
여지껏 주상이 승하하고 무사한 의관은 없었소.
제아무리 어의와 각별한 세자저하지만..
어의를 지켜줄 순 없을 것이요..
허나 대군마마는 다르시오.
대군마마께서 보위에만 오르시면...
허준 (단호하게)그만 하십시요..!
허준이 격하게 말하자...성필, 공량..허준을 쏘아보는데...
허준...분을 삭이며 말을 잇는다
.
허준 어찌 그같은 술수로 종사를 그르치려 드십니까.
공량 술수라니? 말조심하시오!!
허준 (지지않고) 어명입니다. 주상전하의 어명일진데
어찌 나더러 어명을 거역하란 말입니까?
대감의 말씀은 따를 수 없으니 그만 돌아가 주십시요...
공량 (당황한)..이보시오..
허준 돌아가십시요
허준의 말을 듣는 성필과 공량...불쾌한 얼굴인데..
17내의원 집무실 앞.
집무실에서 나오는 성필과 공량..
공량 ..앞뒤가 꽉 막힌 잡니다..
처음부터 소용없을 거라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성필 이대로 포기할 순 없네.
저자의 입을 막지 못하면 모든게 수포로 돌아가.
공량 ..저리도 완강한데 무슨 수로 마음을 돌리시겠습니까..
성필 ....(착잡하고)..
18내의원집무실
허준이 혼자 있는데 아직도 분이 삭히 않은 듯..
초조하고 안절부절 하는 모습.
그런 허준의 얼굴위로..
성필 (E) 잘 생각하시오.
여지껏 주상이 승하하고..무사한 의관은 없었소.
제아무리 어의와 각별한 세자저하지만..
어의를 지켜줄 순 없을것이요..
허나 대군마마는 다르시오.
라고 말하던 정성필의 모습이 떠오르는데...
허준 착잡한 얼굴이다.
19기생집 정원(밤)..
가야금소리와 기생들의 교태스런 웃음이 흘러 나오는
기생집 정원으로..도지가 들어선다.
이때 한쪽에서..기생집 집사로 보이는 사내가..도지에게
다가온다.
집사 내의정 나으리십니까?
도지 그렇소..
집사 ..이쪽으로 오십시오.
집사가 도지를 한쪽으로 안내를 한다.
20기방.
기방에...공량이 앉아있고..옆에서 기녀가 술시중을 들고 있다.
기녀가 술을 따르면..공량..술을 마시는데..
이때 방문이 열리고...집사가 들어온다..
집사 대감마님 내의정 나으리 오셨습니다.
공량 뫼시게.
집사가 밖으로 나간후..잠시후...도지가..방안으로 들어온다.
도지..공량에게 인사를 하면..
공량 ..앉으시게.
도지가 자리에 앉으면..
공량 (옆에 있는 기녀에게)넌...잠시 나가있거라.
기녀 예..대감..
공량 긴한 얘기가 있으니 여긴..아무도 들이지 말거라.
기녀 예..
기녀가 밖으로 나가면..
공량 도지를 보고..
공량 ...자...일단..한잔 들게.
공량이 술병을 들면...도지가 술잔을 받고.
도지..술잔을 비우고..공량을 바라본다.
21내의원 집무실.(밤)
허준이..의서를 앞에 두고..의서를 보고 있다.
이때...집무실로 세희가 들어온다.
세희..허준에게 인사를 하는데..
허준 (의아한 얼굴로)여긴 어쩐 일인가?
세희 대감께 드릴 말씀이 있사옵니다.
허준 .....?
22궐안전경(밤)
23내의원 집무실.
세희가 허준앞에 앉아있고..
허준이 놀란 얼굴로..
허준 ..자넬 협박했단말인가?
세희 예..대감.
서슴치 않고..저를 죽이겠다고 했습니다..
허준 ..(심각한 얼굴)...
세희 대감..어찌 하면 좋습니까?
허준이 심각한 얼굴로 말이 없는데..
24기방 안
공량, 도지가 술상을 마주하고 앉아있다.
도지...공량으로부터 이야기를 전해듣는데..
도지의 얼굴...심각하다.
공량 생각해 보게.. 이 일은 우리만을 위한 것이 아닐세..
바로 어의 자신을 위한 일이야..
도지 ...
공량 이대로 주상전하께서 승하하신다면...
어의는 참형을 면치 못할게 아닌가.
도지 ........
공량 .자네가 어의를 설득해 주게..
우리한테 힘이 되어 준다면
목숨은 물론이고 어의의 자리까지 보존할 수 있을거라고 말
이네.
도지 ....
도지..공량의 말에...동요되는듯...
도지 ..그게 정말이십니까?
공량 내 자네 앞에서 확실히 다짐을 하지.
도지 .....
공량 어의의 결심만 선다면...
중전마마께 어의의 신변을 보장해주겠다는 약조를 얻어낼 것
이네.
그러니 그 일은 심려 말고 어의를 만나 설득해주게.
도지 .......
도지..갈등하고..공량, 그런 도지의 안색을 살피는데..
25도지의 방(밤)
방안에 앉아 상념에 잠긴 도지...
그런 도지 위로 공량의 말이 떠오르는데...
공량 .(E) 자네가 어의를 설득해 주게..
우리한테 힘이 되어 준다면
목숨은 물론이고 어의의 자리까지 보존할 수 있을거라고 말
이네.
도지..결심을 굳힌 듯..자리에서 일어난다.
26궐안일각(밤)
도지가 입궐을 하고 있다..내의원으로 급히 향하는 도지
27내의원 집무실.
촛불을 앞에 두고 의서를 보고 있는 허준.
허준..피곤한지..눈을 비비고..
잠시 상념에 잠긴다..
세희 (소리)서슴치 않고..저를 죽이겠다고 했습니다..
세희의 말을 떠올린 허준 심란한데..
이때 집무실 안으로...도지가 들어온다..
도지를 본 허준이 놀라고..
허준 내의정.
28내의원 외경. 새벽
동이 터오기 시작하는 새벽...
29내의원 집무실
굳은 얼굴로 마주앉은 두사람...
허준 날 생각해주는 내의정의 마음은 고맙지만
난 그럴 수 없소....
도지 ..대감...
지금으로썬 이 길만이..
대감의 목숨을 구해줄 마지막 희망입니다.
허준 ...나는 전하의 시탕을 책임지는 어의로
그 소임을 다하지 못했소...
난 그에 대한 죄과를 마땅히 받아야하오
어명을 거역하면서 까지 살 방도를 찾고 싶진 않소.
도지 (격한)어찌 그리 쉽게 목숨을 내놓으려 하십니까?.
살길이 있는데 어찌 죽을 생각부터 먼저 하십니까!!.
허준 ........
도지 ...만에 하나 대감께 변고가 닥친다면..
이제껏 대감만 의지하며 의서 편찬에 혼신을 다한..
의관들은 어찌됩니까...
이제 마지막 작업만 남긴 의서는 또 어찌합니까..
허준 ......
도지 대감께서는 우리 땅의 약재를 모두 망라하고
흔들리지 않는 의술의 체계를 세워나가자 하셨습니다..
촌부들까지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의서를 만들어
의원의 손길을 받지 못해 죽어가는
무고한 목숨들을 살리자고 하셨습니다....
허준 ....
도지 헌데 대감께서 포기하시면.....
누가 그 일을 할 수 있습니까...
대감의 목숨을 구하는 길이 수많은 병자를 살리는
길이라는 걸 왜 모르십니까.
허준 ...내의정..
도지 ...
허준 유 내의정의 말이 맞소.
의서 편찬은 내 필생의 업이요.
허나 내 소망이 아무리 크다해도
정도를 어겨가면서 그 일을 할 순 없소.
도지 (답답하다)대감.. .
허준을 보는 도지의 안타까운 시선...
그때 내관이..황급히 들어온다
세희 (겁에 질린 얼굴)대감 큰일났습니다...
전하께오서....(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굳어지는 허준과 도지의 얼굴..
30궐안일각(새벽)
내관의 앞장세우고..허준과 도지가 급하게 대전쪽으로 가고 있다.
31선조의 방
겨우 숨이 붙어있는 선조..
선조를 진맥하고 있는 허준..이제 더이상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이다..불안한 얼굴로 그런 허준을 살피는 도지와 세희
옥정, 채령..
허준 (세희에게. 굳은)..어서 중전마마와 세자저하께 기별을 올리게.
도지 (놀란다)...
세희 .....
허준의 말에..사색이 되는 세희와 의녀들..
32중전의 방
어린 영창대군이 잠들어 있고..그런 영창을 보고 있는
중전 김씨..
대군의 안위가 걱정되는 지 수심이 가득한 얼굴인데..
그때...방문을 열고 안으로 황급히 들어오는 상궁
상궁 ..마마..대전 어의로부터 급한 기별이 왔습니다...
중전 ....(놀란 얼굴)...
33궐안 일각.
성인철 정작.최명걸등의 대신들과 급히 오고 있다.
그때 한쪽에서 오고있던 정성필과 김공량 이태성..
문승훈 등의 대신들과 마주치고..
어색하게 느낌으로 서로를 보는 대신들..
이들 사이에...긴장감이 흐르고...
34궐 밖. 아침
선조의 임종이 임박해옴이 알려지고..
궐 밖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배천수의 지휘하에
금군 병사들이 경계를 강화하는데...
중신들이 속속 궐안으로 들어서고 있다.
35선조의 방
중전, 광해군, 성인철, 정성필과 허준이
앉아있는데....
겨우 가는 숨을 잇고 있는 선조의 모습을 바라보는
모두의 얼굴..착잡하고...중전...두려운 마음에 눈물이 가득하고..
광해군 (허준에게)..정말..소생할 가망이 없으신가..
허준 ..송구하옵니다...저하....
광해군 ..(선조를 바라보는 눈에 눈물이 글썽해진다)..아 바..마마....
허준의 말..모두에게 청천벽력같고...
중전...기어이 흐느끼고 마는데....
중전 ..전하 아니되옵니다 전하...
인철 (중전에게)...아뢰옵기 황공하오나 마마...
고례에 장부는 부인의 손에서 죽지 않는다 하였습니다..
중전마마께서 임종을 지키시는 것은..
법도에 어긋나는 일이오니 잠시 물러나 계심이 가할 줄로
사려되옵니다..
중전 (눈물만 떨구고)...
인철 게 아무도 없느냐?
문이 열리고 지밀상궁이 들어온다..
인철 (지밀상궁에게)중전마마를 뫼시게..
상궁 예..
지밀상궁 중전을 부축하여 밖으로 나가고..
죽어가는 선조를 보는 모두의 심정..착잡한데..
광해군 (선조앞에 다가 앉아 선조의 손을 잡으며)...아바마마.....
광해군..애써 눈물을 참으려 하는데...
가늘게 숨을 이어가던 선조....마지막 사력을 다해 말을 한다..
선조 (들릴듯 말듯)...세....자....
선조의 음성이 들리자..모두 놀라 본다.
광해군 ..아바마마...!
선조 ..세...세자...
광해군 (다가앉으며)..아바마마..소자 여기있사옵니다....
여기 있사옵니다 아바마마...
정성필 선조가 광해군을 부르자..바짝 긴장하는데.
마른 침을 삼키는 성필..
이때 성필과 허준의 시선이 교차하고...
인철도 무슨 이야기를 할까 싶어..선조를 보고
선조 세....자....여..영창을.....
광해군 .....아바마마..
선조 ..영...창을......
하다가..끝내 말을 잇지 못하고..숨을 거두는 선조.
광해군 ..아바마마....?
선조 ........
광해군 .아바마마.....!!
놀란 허준...다가가 진맥하고...
선조의 코 언저리에 솜을 가져다 대보는데..
그럴리 없다는 심정으로 이를 지켜보는 광해군...
그러나 움직임이 없고...선조..죽은 것이 확실하다.
허준 ....승하 하셨습니다...
충격받는 광해군...성인철과 정성필도 놀라는데..
광해군 ..아..아바마마...
인철, 성필 ..전하....
광해군 이대로 가시면...아니되옵니다......
아..니되옵니다...아바마마....
광해군..선조의 위에 쓰러져 오열하고..
정성필과 인철...허준도..선조를 부르며 읍소하는데...
36대전 복도.
광해군과 허준등의 읍소가 들리자..
내관과 상궁나인들...선조의 죽음을 직감하는데...
내관과 나인들도...그대로 바닥에 무릎을 꿇으며...
읍소하고....
37대전 뜰
뜰에 모여있던 중신들..
땅바닥에 엎드린 채...선조의 죽음을 애도하며
읍소하는 광경이 비춰지고...
(내관의 선조가 집무를 보던 편전 지붕에 올라가..
선조의 옷을 흔들며 곡을 하는 것이 법도라 하니..
그 장면이..보여져도..괜찮을것임)
38내의원 일각
내의원 의관과 의녀들도 내의원 앞 정원에..엎드려..
읍소를 하고 있다...
39거리..
백성들도...선조의 승하 사실을 알았는지..
곳곳에..선조의 죽음을 애도하면서 엎드려 우는데..
양태가 어디론가 급하게 간다.
40허준의 집 마당.
마당으로 들어서는 양태..
양태 마님...마님..
이때 다희가 한쪽에서 나오면..
양태 ..아씨..소식 들으셨습니까?
다희 무슨 일입니까?
양태 .상감마마께서..승하하셨답니다요.
다희 (놀라고)..예?
이때 마당으로...함안댁과 일서가 들어선다..
일서 (양태를 보고)양태야...너..너도 들었냐?
상감마마께서..
양태 압니다..형님..
함안댁 ..지금 모두들 길가로 나와 곡을 하고 난리가 났네..
난리가 났어..
양태 (다희를 보고)..형님한텐...무슨 기별이 없으셨습니까...
다희 .......
일서 상감마마께서 승하하셨는데..어의가 무슨 정신이 있어 기별을
하겟어..
함안댁 그나저나...인제 겸이 아버지는 어찌 되시는거야..
상감마마가 승하하시면 어의도 꼼짝없이 당한다고 들었는데..
일서..입방정 떨지 말라는 듯 그런 함안댁의 옆구리를 쿡찌르고.
함안댁은 정말 걱정이 되는 눈치다.
함안댁 아유 걱정이 되니까 그렇지 걱정이 되니까..
함안댁의 말에..다희..초조함을 감출 수가 없는데...
그때..손씨의 방, 미닫이 문이 열리며...
손씨가 불편한 몸을 이끌고 나오려 애쓴다.
손씨 (힘겨운 얼굴로)...아범이..어찌 된다는거요.....
다희 ..어머님...!
양태,일서 ..마님..
놀란 다희..얼른 달려가 손씨를 부축하는데...
일서와 양태도 놀라 달려오고....
손씨 ..꼼짝없이 당한다니..그게 무슨 소리요..
다희 ..어머님..
양태 ..별일 아닙니다 마님...너무 심려마십시요..
손씨 내 안에서 다 들었네..
말해보게...대체 어찌 된 다는겐가..
손씨..절박한 얼굴로 다그치고...
다희와 일서..양태등...대답 못하고 심난한 얼굴인데...
일서, 함안댁을 다시 책망하듯 보고...
함안댁. 겸연쩍은 얼굴인데..
41대신 집무실
흰 관복을 대신들이 모여 회의를 하고 있다.
한쪽에는 성인철과 최명걸, 정작를 비롯한 너댓명의 대신들
다른 편에는 정성필, 김공량, 문승훈, 이태성등이 앉아있는데..
서로간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다.
공량 (흥분해서)대행대왕께서 승하하신지 아직 하루도 지나지 않았
습니다..
헌데 세자저하의 즉위를 논하자니요.
지금 제정신으로 하시는 말씀이십니까..
명걸 성종대왕께서도 예종대왕께서
승하하신 당일날 즉위하셨소이다...
전례가 없는 것도 아닌데
이처럼 정색을 하시는 이유가 뭐요?
성필 ..궁중에는 지켜야 할 상례와 법도가 있오.
경이야 말로 법도를 무시하고..
세자저하의 즉위식을 서두르자 억지를 부리고 있으니..
대체 그 저의가 뭐요?
명걸 ..저의라니요 대감...!!!
성필 ..당일 즉위는 불가한 일이오..
인철 (낮고 단호한 음성)..전례가 없는 일도 아니니..
불가하다고만 할 수는 없소..
성필..인철이 자신을 정면으로 반박하자..
두사람...서로를 팽팽하게 바라보는데...
그러다 정성필..짐짓..태도를 꾸며 말한다.
성필 ..허면 제가 중전마마를 뵙고 여러 대소신료들의 의견을..
소상히 아뢰보겠습니다..
성필의 말에 순간 아차! 싶은 인철등...놀란다.
성필 다들 아시다 시피....
대행대왕께서는 아무런 유교도 없이 승하하셨습니다..
그러니 이제 승습에 대한 모든 권한은
중전마마께 있지 않습니까..
인철, 명걸 ...!!!!
당혹스러운 인철과 명걸 정작등의 표정..
그런 표정을 의식하는 공량 입가에 회심의 미소를 띠는데..
42궐안 일각
인철과 명걸, 정작등이 굳은 얼굴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인철 틀렸네 저들을 막을 명분이 없어..
명걸 ..대감....
인철 세자저하께선 명나라의 책봉고명도 받지 못하셨는데..
설상가상으로 대행대왕마마의 전위교서도 받지 못하셨어..
명걸, 정작 ....
인철 저들의 말이 맞네..
보위를 전위한다는 유교가 없을 시엔..
승습에 대한 권한은 중전마마께 있지..
이제 영창대군을 보위에 앉힌다해도..
이를 막을 명분이 없네..
명걸 ..대감....
허면 이대로 보고만 계시겠다는 겁니까..
인철 ......
명걸 ..대감...
명걸...답답하고..인철과 정작..착잡한데..
43중전의 방.
중전이 무거운 얼굴로 있고..그 앞에..
성필과 공량이 있다..
성필 마마 영창대군마마를 세자로 책봉하셔야 하옵니다.
공량 ..마마 세자저하가 보위를 물려받아 즉위를 하면..
대군마마의 안위는 장담할 수 없사옵니다.
성필 마마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중전 침울한 얼굴로 말이 없다..
44내의원 일각
흰 관복을 입은 만경과 태은 명원..학도, 상화등의 의관들이
일각에서 굳은 얼굴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그때 한쪽에서 도지가 온다.
다를 도지를 보고 예를 갖추고..
도지 ..어의께선 안에 계신가..
명원 ..예...
학도 내의정 나리...
어의대감을 살릴 방도가 없는 겁니까...
도지 .......
학도 생사람을 잡은 것도 아니고..
때가 돼서 승하하신게 아닙니까?
만경 이사람 말을 삼가게.
학도 소인의 말이 불경스럽다는 거 잘압니다..
하지만..너무 억울하지 않습니까...나리...
도지 .... 방도가 없는것도 아니네..
도지의 말에 다들 놀라고..
태은 하면..어의께서 책임을 면하실수도 있다는 말입니까?
도지 기다려보게..
도지..집무실쪽으로 가고..다들 의아한 얼굴로 도지를 보는데..
45집무실.
백관복을 허준..집무실에 혼자 앉아있다.
눈을 지긋이 감은채 상념에 잠겨 있는데..
이때 도지가 집무실로 들어와서 그런 허준을 본다.
도지 대감..
허준 (눈을 뜨고 도지를 본다)..
도지 (자리에 앉고)..
정성필 대감께서 중전마마를 배알하시고..
영창대군마마께서 보위를 물려받아야 된다고 주청을 했다합
니다
지금 조정은 이를 당연시 여기고 있습니다.
허준 ...
도지 대감 대감께서는 이대로 함구하고 계시면 됩니다.
영창대군께서 보위를 물려받으시면..
대감께서도 무사하실것입니다.
허준 (말없이 상념에 잠겨있다)..
그런 허준의 얼굴위로..
산사에서 허준에게 광해군과 임해군을 부탁한다는 공빈의
모습이 회상되고..
선조의 눈밖에 난후 .분을 토로하던 광해군이 떠오른다.
허준 (도지를 보고)유내의정..
도지 예...대감..
허준 .승하하신 대행대왕마마께서는
연소하신 영창대군께서 보위에 오르면
왕권이 흔들리고 조정이 극심한 파당에 휩싸일 것을 근심하
셨소..
도지 ...
허준 ...정성필대감이 영창대군께서 적통임을 내세워
보위를 물려 받아야 된다 주장하는 것은
자신의 권세를 유지하기 위한 권모술수에 지나지 않소.
진정 왕실과 조정을 위한다면..
대행대왕마마의 유교를 받들어..
세자저하께서 보위를 물려받으셔야 하오.
도지 대감..
허준 ..사리사욕에 빠져 권세를 탐하는 무리들의 간계에 놀아날 순
없소.
허준 자리에서 일어나 집무실 밖으로 나가는데..
도지 안타까운 얼굴로 그런 허준을 본다..
46궐안일각.
허준이..어디론가 가고 있다.
47궐 일각
성인철과 허준이 마주하고 있다..성인철 놀란 얼굴로..
인철 그...그게 사실인가?
허준 ...대행대왕마마께옵서는 틀림없이 세자저하께 전위교서를 내
려셨습니다.
인철 (흥분해서)이런 간악무도한 자들이 있나!!.
48대신집무실.
정성필과 문승훈..김공량..이태성등이 있는데..
다들 여유있는 얼굴들이고..
성필 ..이제 곧 폐 세자하고 영창대군께서 보위에 오르실 것이오..
승훈 (공량을 보고)그동안 애썼네..
공량 아직 안심할 계제는 아닙니다.
허준이가 입을 벌리는 날에는..
태성 ...지금껏 가만 있는걸 보면 그럴 뜻이 없다는게지요.
성필 (입가에 미소를 띠고)...그 자도..사람인데..
살고 싶은 욕심이 없겠소.
절대로 발설하지 못할게요.
다들..성필을 따라서 미소를 짓는데..이때 집무실로..
박차고 들어오는 성인철과 최명걸.정작..
노기띤 얼굴로...정성필을 노려보는데..
정성필 웬일들이시오?
인철 몰라서 물으시오?
정성필 일행들...성인철..정작..최명걸의 기세에 웬지 불길한데..
인철 대행대왕마마께서 내리신 전위교서는 어디에 있소?
인철의 말에...놀라는 성필과 공량..
인철 조정과 왕실의 기강을 내세우고..
종묘사직의 안위를 위한다면서..
어찌 그와같은 참담한 짓을 할 수 있는게요!!
어찌 전위교서를 숨겨 대행대왕마마의 유교를 능멸할수 있단
말이요!!
성필..암담한데...
명걸 이는 역모를 도모한 것이나 다름이 없소이다!!
공량 여...역모라니...말씀이 지나치시오..
인철 닥치시오!!
내 지금 중전마마를 배알하여 모든 전모를 밝히고..
향후 대책을 강구할것이요.
인철..집무실을 나가면 정작과 최명걸도 따라나가고..
성필과 문승훈..공량등..
모든게 끝이라는 듯 망연한 얼굴로 있는데..
49내의원 서고
서고를 둘러보는 허준...마치 자신의 운명을 예감하듯이..
착잡한 얼굴로 서고를 둘러 본다.
50탕약방.
탕약방을 둘러 보는 허준.. 탕약방에서 일하던 오근을 위시한
도약사령과 종약서원들 옥정 채령 장덕등 의녀들이 허준을 보고
인사를 한다.
그들의 인사를 받으면서..둘러보는데..
한쪽에서 착잡한 얼굴로 허준에게 다가오는 오근..
오근 대감..
허준 앞으로도 탕약방과 서고 관리에 만전을 기해 주십시오.
오근 ...어찌 다신 못볼것처럼 말씀을 하십니까?
허준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고)..
내 운명이 어찌 될지..아시지 않습니까?
오근 ..대감...
허준 ...어머니와 안사람을 부탁드립니다.
오근 (눈물이 글썽해지고)...대감..
이때 탕약방으로 들어오는 명원..
명원 대감..
허준 (보면)..
명원 ..중전마마께서 세자저하의 즉위를 명하시는 언문교서를 내리
셨다합니다. 곧 즉위식이 있다합니다.
허준..예감했다는 듯 담담한 얼굴이고..
허준 .이판관 의관들을 소집해주시오.
허준..탕약방밖으로 나간다.
51내의원 집무실.
허준이 있고...내의원 의관들이 모여있다.
다들 무거운 얼굴로 말이 없는데...
허준 ...전란중에..대행대왕마마의 명을 받들어..
의서를 편찬한지도 벌써 십수년이 되었소.
그간..여러 의관들의 헌신적인 노고에 힘입어..
괄목할 진전을 보았으나
매듭을 짓자면 아직도 많은 정성을 들여야 할것이오..
(도지를 보고)유내의정..
도지 예..대감..
허준 ..의관들을 이끌어 편찬작업을 끝내주시오.
도지 (착잡한 얼굴로)대감..
다들..침울한 얼굴들인데..
허준 ...(담담하게)...장주부!
학도 예..대감..
허준 소아병 치료에 대한 연구가 미흡합니다.
장주부는 그쪽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왔으니
장주부가 맡아서 끝내주시오..
학도 ...(눈물이 글썽하고)예..대감..
허준 ..(만경을 본다)..김판관..
만경 예..대감..
허준 정판관과 함께 혜민서 비망기를 정리하여..
잡병편의 정리를 마저해주시오.
만경 ...대감.
이때...서리 한명이 집무실로 들어온다..
서리 대감 의금부도사와 나졸들이 나와 있습니다..
허준 잠시 기다리라 이르게
서리 예..
서리가 나가고 나면..
허준 앞에 침통한 얼굴로 앉아있는 의관들의 면면을
한사람씩 보고..
허준 ...난 여러 의관들이 잘 해줄 것이라 믿습니다.
연구와 정리를 하면서...
지난 전란 중에 무참하게 죽어간..백성들을 생각하시오.
지금도 의원의 손길 한번 받지 못하고..비참하게 생을 마감하
는 백성들을 심중에 두시오..
우리가 저술하고 편찬한 의서가 자손만대로 이어질것을..의식
하시오.
하면 절대로 소홀히 할 수 없을것입니다..
눈물을 글썽이는 사람도 있고..
허준이 자리에서 일어나 집무실 밖으로 나가면..
의관들 대감...!!
52내의원 집무실 밖.
허준이 나오면..밖에서 기다리고 있던...의금부도사와..
나졸들...허준에게 오라를 묶는다.
따라나온...의관들...그 모습을 보는데..
의관들 대감..!!!
허준..담담한 얼굴이다..
허준 가세..
의금부 도사와 나졸들 허준을 끌고 가는데..
의관들 대감!!!!
53궐안일각.
오라에 묶인 허준이 의금부로 끌려 가는데..
의녀들과...종약서원 도약사령등이 그런 허준을 본다..
오근과 홍춘 그리고 세희 옥정 채령 장덕등 의녀들이 있는데..
다들 비통한 얼굴로 허준을 본다..
오근 대감...!
허준..담담한 얼굴로 그들을 보고..입가에 애잔한 미소를 띠고..
걸어가는데.. 눈물을 글썽이는 홍춘과 의녀들..
54의금부 옥사앞.
의금부 도사에 이끌려...옥사앞으로 오는 허준..
이때 한쪽에서 정성필과 김공량이..오라에 묶여서..
끌려온다. 허준과 마주치는데..
공량...허준을 노려보고..허준..담담한데..
성필..허준을 보고..
성필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일세.
성필과..허준이 교차해서 지나가는 순간..
허준 대감..
성필..걸음을 멈춘다...허준을 돌아보면..
허준 ..어리석은 것은 내가 아니라 대감이오.
성필 ...
허준 정도를 가면 두려운 것이 없소이다.
천년 만년가는 권세도 아닌데..
어찌 사리사욕을 탐하여 정도를 거역하십니까?
성필 .....
허준이 옥사로 간다.
착잡한 얼굴로 그런 허준을 바라보는 성필과 공량의 시선.
55 선조의 방
왕으로 등극한 광해군이 있고..그 앞에..성인철과..
최명걸 정작이 있다.
인철 전하 대행대왕 마마의 유교를 거역하고..
전위교서를 숨긴 것은 대역죄에 해당하옵니다.
정성필...문승훈..이태성...김공량의 관직을 삭탈하고..
참형을 내리시어 .조정의 기강을 바로 세우셔야 할것이옵니
다.
광해군 ...(잠시 생각하다가)...그리하시오..
명걸 전하...또한 대행대왕마마의 안위를 살피지 못한
어의 허준에게 중벌을 내리시어 왕실을 권위를 세우셔야 할
것이옵니다.
광해군 착잡한데...
광해군 ...(인철을 보고)영상대감도 그리 생각하시오?
인철 ..어의의 재주는 아까우나 대행대왕마마께서 승하시신 책임은
면할수 없을 것이옵니다.
광해군 ..
명걸 전하..통촉하여 주시옵소서..
광해군 ...(침울한데)....
56옥사.
옥사에 갇혀 있는 허준.
눈을 감은채 상념에 잠겨 있으면..
이때 의금부도사와 나졸들이 오고..
도사 ...죄인 허준은 어명을 받의시오.
허준이 눈을 뜨고 의금부도사와 나졸들을 본다.
57옥사앞.
허준이 끌려 나오면..
옥사앞에 ..배천수가 서 있다..
허준..배천수를 보고 인사를 하면..배천수도 허준에게..
인사를 한다.
천수 어명을 받으시오.
허준 ...
천수 ..여러 대소신료들이 대행대왕마마께서 승하하신 책임을 물어..
어의에게 참형을 내려야 한다고 주청하였으나..
주상전하께서는 그간 어의의 공덕을 인정하시고..
유배를 보내라 명 하셨소...
허준 ......전하..성은이 망극하옵니다.
허준이..광해군이 있는 궁궐을 향해서..
절을 올린다..
58 선조의 방.
광해군과 중전이 무거운 얼굴로 앉아있는데..
이때 밖에서 들리는 한상궁의 목소리.
한상궁 (소리)전하..
광해군 들라..
상궁이 방안으로 들어오면..
광해군 어찌 됐느냐?
상궁 지금 막 부처지로 떠났다 하옵니다.
광해군 ....(착잡하고)...알았으니 물러가라.
상궁이..밖으로 나가면..
광해군 ..중전..
중전 예..전하..
광해군 ..난 그 사람을 보내고 싶지 않소.
헌데 왕실의 권위와 조정의 기강이 필요하다는
중신들의 주청이 매일같이 잇다르고 있어
어찌 할 수가 없구려..
중전 ..전하..
광해군...침울한 얼굴로 한숨을 내쉰다.
59길가..
허준이 나졸들에게 이끌려 귀양을 떠나고 있다.
길가에 백성들이..그런 허준을 지켜보는데..
일서와 함안댁...양태와 유월..
언년과 장서방도..그 모습을 본다.
양태 (눈물이 글썽해져서)...형님...
허준..담담한 얼굴로...끌려가는데...
이때 한쪽에서. 오는 다희와 손씨..손씨..거동이 불편한지..
힘겨운 걸음인데..
다희와 손씨..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서..
허준을 본다..
손씨 ..애비야......애비야..
다희 ..서방님..
허준..걸음을 멈추고.. 손씨와 다희를 본다..안타까운 얼굴..
손씨 (울먹이면서.)애비야...
다희 (눈물을 흘린다)..서방님..
허준..말없이 손씨와 다희를 보는데...
나졸들..그런 허준을 재촉하고..
허준이 걸어간다..
손씨 애비야...애비야...
다희 ...서방님..
안타까운 얼굴로 돌아보는 허준의 얼굴
60들녁길.
의금부 나졸들에 의해 유배지로 끌려 가는 허준의 모습.
61.유배지 바닷가 언덕.
유배지에 당도한 허준.
나졸들..허준을 유배지로 끌고 온다.
산...아래 언덕엔 허준이 유배 생활을 하게될 허름한 초가
한 두채가 있고..
바닷가 언덕에 서서 망망한 바다를 바라보는 허준의 시선..
끝없는 수평선에서 끊임없이 밀려오는 파도..
그런 바다를 바라보는 허준의 처연한 얼굴에서 스톱모션.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