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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프린세스] 11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22.11.27|조회수208 목록 댓글 0

[마이 프린세스] 11

 

 

 

 

 

 

 

 

 

 

1. 궁/공주 방. 밤.

 

해영 : 너, 공주 안 하면 안 되겠냐?

이설 : !!

해영 : 정말 죽어도 안 되겠냐?

이설 : !!!

해영 : 너 공주 하지 말고, 그냥 내 여자로 살면 안 되겠냐?

 

이설, 순간 당황하는 한편, 해영의 진심어린 눈빛에 서럽고 안심되는...

불안했던 맘 풀려 눈물 툭 떨어지는데...

해영, 이설 눈물에 가슴 아릿한.. 한 손 뻗어 눈물 닦아주는..

해영 이설 눈동자에서 시선 떼지 못하는데...

 

이설 : ... 대답... 안 할 거야.

해영 : (보는)

이설 : 나 때문에 뭘 버렸는지 아는데... 나 때문에 누굴 적으로 돌렸는지 다 아는데...

          어떻게 대답을 해.

해영 : (눈가 촉촉한)

이설 : 내가 대답하면, 지금보다 더 힘들어 질 거 다 아는데..

           (눈물 주르륵 흘리는) 그런 박해영을 난 어떻게 지켜줘야 하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대답을 해.. 대답 안 할 거야. 죽어도 안 할 거야.

해영 : (가슴 쿵.. 쓸쓸히 웃으며) ..내가 공주님을 꽤 잘 가르쳤네.

이설 : (아프게 보면)

해영 : 아주 나쁜 질문이었고.. 아주 좋은 대답이었다.

          대신, 지금 이건... 잊지 마.

 

일각에서 지켜보고 있는 누군가... 윤주다!!!

윤주, 창백하고 서늘한 눈빛으로 두 사람 지켜보다 돌아서는데...

 

 

2. 정우 집. 밤.

 

향낭 보고 있는 정우.

현관문 도어락 푸는 소리 들리고.

정우, 차분하게 상자 덮고 보면 윤주 들어온다.

냉랭한 정우고...

 

윤주 : 확인할 게 있어서 왔어. 명성황후 향낭, 여기 있지. 감정 받았다며.

정우 : (보는)

윤주 : 결과는? 그 향낭, 진짜야?

정우 : 진짜든, 가짜든 너랑 상관없어. 절차 밟아서 내가 해결할 거야.

윤주 : 황실 물건이면 어차피 내 손에 오게 돼 있어. 진짜냐구.

정우 : 진짜였음 좋겠어?

윤주 : (보는)

정우 : 난... 진짜였음 좋겠어. 향낭이 역사적 가치를 존중받으며 세상에 다시 나왔음 좋겠어.

           근데, 역사를 이용하려는 사람들 때문에 진짜면 안되겠단 생각이 들기도 해.

           넌. 니가 바라는 건 뭔데.

윤주 : (빤히 보다가....) 진짜구나. 향낭이.. 진짜 였어.

정우 : 니가 바라는 게 뭐냐고. 너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윤주 : 나쁜 생각.

정우 : (!!..) 향낭을 소장했었단 이유만으로 이단이 공주가 될 순 없어.

윤주 : 정우씨도 거기까지 상상이 가능해? 그럼 별로 나쁜 생각 아니네. 더 나쁜 생각을 해야겠네.

정우 : 너 정말,

윤주 : 갈게. (나가는)

 

정우, 불안한 눈으로 윤주 뒷모습 보는데...

 

 

3. 궁/전경. 다음날 새벽.

 

 

4. 궁/복도. 새벽.

 

이설 : (빠르게 걸으며) 신상궁님. 신상궁님-

신상궁 : (맞은편에서 달려오며) 네, 마마님.

이설 : 신문. 신문 왔어요? 신문 어딨어요?

 

 

5. 궁/서재. 낮.

 

설이, 신문의 사진-고아원 아이들과 대통령과 자신이 나란히 찍힌- 보며 심각한 얼굴인...

후.. 어떡하지? 걱정 가득한 설이의 얼굴이고...

옆에는 신상궁 열심히 컴퓨터 보면서 클릭클릭! 하고 있는.

그때, 노크 똑똑, 나더니

 

건이 : (자색고구마, 토마토 간식쟁반 들고 들어오는) 누나!!

이설 : 어, 건아.

건이 : (쟁반 내려놓고) 완전 찾았잖아요. 공주님께서 어제 저녁두 안 드셨다고 해서요.

신상궁 : (끼어들며 배시시) 너 계란후라이 이-쁘게 하는 건이 맞지?

건이 : (신상궁 슥 보더니 까칠) 네.

신상궁 : (머쓱) 어머. 길게 갔는데 참 짧게 오네.

건이 : (신상궁 째릿) 누나 어디 아프신 건 아니에요?

이설 : 아니야. 걱정하지 마.

신상궁 : 아닌 건 아니죠. 병은 이러다 난다니까요? 새벽부터 이러고 계시잖아요.

              어차피 터진 기산데 어떻게 할 수도 없거든요. 일단 뭐 좀 드세요.

이설 : ..그럴게요. (고구마 하나 들어 한 입 베어물며) 앞으로 고3처럼 공부해야겠어요.

          그래야... (해영 생각하며..) 솔직하되 직설적이지 않게, 나쁜 질문에... 좋은 대답할 수 있거든요.

건이 : 와- 방금 그 말 완전 멋져요.

이설 : 그지. 근데 누나가 한 말.. 아니야. (쓸쓸히 창문 보는데...)

 

 

6. 청와대(혹은 궁 일각??). 낮

 

식어가는 찻잔... 살벌하게 마주 앉은 대통령과 해영이고..

 

대통령 : 언론 앞에서 감히 대통령을 모독해?

해영 : 황실은 정치적 중립을 유지해야 합니다.

대통령 : 입 다물어. 새파랗게 어린 놈이 감히 내 뒤통수를 쳐?

해영 : !!

대통령 : 황실의 정치적 중립? 정신 차려. 자넨 황실재건을 막기 위해 궁에 들어갔어.

              하찮고 무모한데다 일관성마저 없는 그 정의감은 어디서 튀어나온 거야.

해영 : 황실과 정부는.. 그림처럼 아름답게 공존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 : 내 생각도 그랬어. 물론, 아름다움의 개념은 좀 달랐지만.

              근데, 그걸 자네가 다 망쳐놨어.

해영 : !!!

대통령 : 나 이제 너 못 믿어. 당장 궁에서 나와. 안 그럼, 감히 이 나라 최고 통치권자에게 반기를 든 황실을

              바닥부터 차근차근 무너뜨릴 생각이야.

해영 : !!!

 

해영과 대통령의 시선 팽팽한데...

 

윤주E : 앉아.

 

 

7. 윤주 집무실. 낮

 

윤주 앞에 서 있는 이단.

윤주 앞 소파에 앉으면,

 

윤주 : 니 향낭 진짜더라?

이단 : (!!) 그럼 이제 제가 좀 더 유리한 고지에 있단 게 확인 된 거네요.

윤주 : 갖고 싶은 게 어디서부터 어디 까지니?

이단 : 말하면 주실 거에요? ... 그럼 이사장님이 갖고 싶은 거, 딱 그만큼이요.

윤주 : (싱긋) 멍청해도 눈치는 있구나. 좋아. 그럼 내가 정해주는 대로 해.

          오늘부터 니가 공주야.

이단 : (!!) 그럼... 국민투표 통과하면 내가 진짜 공주 되는,

윤주 : 그게 될 거 같니?

이단 : !!

윤주 : 국민투표 안 되게 공주 하라는 거야. 내가 나가랄 때 한국 뜰 수 있게 준비 다 해 놓고.

           니 역할은 그거면 충분해.

이단 : (긴장해 보다가..) 그럼, 설이 방 구경 제대로 해야겠네요.

 

 

8. 궁. 공주방. 낮

 

이단 들어오는.

 

이설 : (기척 느끼고 돌아보는) 언니?!! 언제 왔어? 내 문자 봤어? 전화두 했었는데.

          여기 앉어 언니. 뭐 마실 거 줄까?

이단 : (앉는... 방 둘러보는) 올 때 마다 느끼는데... 니 방 참 크다.

이설 : (괜히 미안한..) 저기... 엄마는? 엄만 잘 계셔?

이단 : (대꾸 않는...편지 들고 보는) 뭐니 이건?

이설 : (속 타는데...) 아... 사람들이 나한테 보낸 팬레터야...

이단 : (건성으로 읽다 피식) 주로 고아들이 팬레터를 쓰나봐?

          “공주님 안녕하세요. 사실은 저도 공주님처럼 고아랍니다.

          그런 제게도 가족이 생기려나 봐요. 소박하지만 정말 멋진 청혼을 받았거든요.”

          소박하지만 멋진 청혼? 없는 것들은 꼭 찌질한걸 낭만인척 포장을 한다니까.

이설 : (마음상한.. 편지 뺏으며) 이런 편지에 더 눈길이 가. 언니랑 나는.. 알잖아.

이단 : 내가 뭘 아는데? 나한테 고아란 숨기고 싶은 치부일뿐이야.

           근데 넌 무기가 되나 봐? 적절할 때 동정심이나 사대는.

이설 : 언니!

이단 : 갈게. 중요한 약속이 있어서. (나가려다 돌아보며) 담에 볼 땐, 이 방에 너 없었음 좋겠다. (휙 나가는)

이설 : (당황스럽고 한편으론 마음 아픈데...)

 

 

9. 카페베네. 낮

 

정우 이단과 마주 앉아 얘기 중인.

 

이단 : 향낭 돌려주세요.

정우 : 줘야죠. 근데, 진위여부부터 물을 줄 알았는데, 진짜라는 거 알고 왔나 봐요.

이단 : (!!.. 보면)

정우 : 혹시, 오윤주 이사장님께 들었어요?

이단 : 왜 저한테 물으세요? 직접 물어보세요.

정우 : 향낭이 없으면 설이 쫓아낼 거냐고 물었었죠.

이단 : (!!..) 그게 왜요?

정우 : 그 말이 내내 걸려서요. 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이 향낭이 설이를 힘들게 하는데 쓰이지 말았으면 해요.

이단 : (!!!... 그런 정우 뚫어져라 보는데...)

정우 : (이단 속 알 수 없어 건조하게 이단 보고..)

 

 

10. 궁. 비밀의 방. 낮

 

이설 착잡한 기분으로 비밀의 방으로 들어와 계단 내려오는데,

해영 역시 착잡하게 자동차에 기대 서 있는.

헉!! 이설 살금살금 돌아서 도망치는데,

 

해영 : 나 너 봤다.

이설 : (앗... 그대로 멈춰 선..)

해영 : 내려와.

이설 : (돌아보지 않은 채) 제가 좀 바빠서요. (가려하면)

해영 : 내려오라니까? 할말 있어.

이설 : (돌아서서 해영 보는) 그럴까봐 그래요. 할 말 있을까봐.

해영 : (그런 설이 보는..)

이설 : (어색해서 일부러 아무렇지도 않은 척) ...왜 시간 안 지켜요?

          아홉시부터 한시간은 내 공간이라고 합의본거 아니에요?

해영 : (담담하게) 그게 합의냐? 일방적인 통보지?

이설 : 그럼 하나만 명확히 하죠. 내가 그쪽 쫓아다니는 건지. 그쪽이 나 찾아다니는 건지.

           누가 톰이고 누가 제린지 캐릭터 분명히 하자구요.

해영 : 내가 톰이야. 내가 너 찾았어.

이설 : (쿵....) 왜 찾았는데요?

해영 : (진지하게 보며) 할 말 있다고 했잖아.

이설 : (!! 왠지 불길한.. 귀 막는) 싫어싫어. 안들어 안들어.

해영 : (이설 두 손 잡아 귀에서 손 떼주는) 내가 무슨 말 할줄 알고.

이설 : 어제꺼 뭐 또 잊으라 그럴 거잖아요... 하루만 있다 얘기해요.

해영 : (그런 생각 하고 있구나... 마음 아픈...) 하루 더 있음 뭐가 달라지는데.

이설 : 안 달라져도... (그 말 하려던 거 맞구나...) 암튼 하루만 시원하게 미룹시다, 네?

해영 : 안 돼.

이설 : 안 되지 말고. 그 할 얘긴 저금해두고 하루이자 붙여 듣자구요.

           우리 오늘 하룬, 보지 맙시다. 그럼 이만. 용무가 바빠서. (나가려는)

해영 : (뒷덜미 잡으면) 싫어. 오늘 니 용무는... 나였으면 좋겠어.

이설 : (!!!.. 보면)

해영 : 오늘 내 반경 1m 못 벗어나. 반항할시 반경 50센치로 줄일 거야.

이설 : 그런 게 어딨어요!

해영 : 같이 점심 먹자. 와. (가버리는)

이설 : (해영 뒷모습 보다가) 오늘따라 왜 그래요 정말.

 

 

11. 궁/식당. 낮.

 

2인분 식사 차려져 있고 해영 밥 안 먹고 빈 설이 자리만 보고 앉아 있는...

문밖에서 몸 숨기고 그런 해영 지켜보는 이설이고...

해영, 문 쪽으로 시선 돌리면

급히 벽으로 숨는 이설... 그러다 다시 빼꼼 해영 보는..

해영 꼿꼿이 앉아 설이 기다리고...

 

이설NA : 하루만 봐달라구 못된 P군아... ‘너 공주 하지 말고, 그냥 내 여자로 살면 안 되겠냐?’...

               한글자한글자 꽁꽁 얼려 둘 시간이 필요하다구. 하루쯤은. 그쪽이 주워담기 전에....

 

그때, 핸드폰 울려 숨어 있던 것 들키는. 헉!!

해영 나와 보는데,

 

해영 : (귀여운... 삐뚜름히 서서 대놓고 쳐다보고)

이설 : (딴청. 전화 받는) 어머, 교수님.

선아F : 야, 교수님은 무슨. 나 선아야.

이설 : 선아야!,랑... 연락하냐구요? 아뇨 통... 그럼 당장 뵈야죠. 잠시만요.

           (하고 해영에게) 미안한데요 제가 지금 교수님 좀 뵈러 가야 하거든요? (냅다 튀고)

해영 : (사라진 쪽 보다 쓸쓸히..) 반항하면 50cm라고 했을텐데 공주님.

 

설이 간 쪽으로 휘적휘적 걸어가는.

 

 

12. 백화점 가방 매장. 낮.

 

이설 가방 보고 있고 선아 이설 따라다니는.

사실은 이설 선아와 한참 수다 중인.

 

선아 : 손님, 그러니까 공주가 되셨음에도 또 짝사랑 중이시다?

이설 : 그렇다기보단 가까이하기엔 너무 멀고 너무 멀다 하기엔 가깝고.

선아 : 뭐야. 멀다는 거야 가깝다는 거야.

이설 : 반경 1키로 정도랄까.

선아 : 너 누군지 말도 안 해주면서 빙빙 돌릴래?

이설 : (가방 하나 빙빙 돌리며) 빙빙빙빙... 내가 좀 어지러워 선아야.

선아 : (걱정스럽게 보는) 비록 아무도 몰라주는 짝사랑이라도 ‘곧 죽어도 사랑은 즐겁게!’ 외치는 이설이 왜 그래.

이설 : 그게... 고딩때 나 야식 사러 월담하다 다리 똑 부러졌던 거 기억하지.

선아 : 어. 너 그때 입원에 치료에 고생 엄청 했잖아 .

이설 : 그때랑 아픈 부위만 달라졌달까. (심장께 만지며) 다리 대신 여기가 아프고 얼얼하고 내 뜻대로 움직여지지도 않고.

          근데 더한 건 깁스로 칭칭 감아놔도 고정이 안 돼. 아주 요게 지 멋대로야. 주인 허락도 없이..

선아 : 너 정말이구나... 고백해. 너무 대놓고 티내는 게 니 장점이잖아.

이설 : 그니까... 무모한 게 내 유일한 재능인데 p군한테 그게 안 돼.

선아 : 설마 그 p군이 저 p군은 아니겠지?

이설 : 어? (선아 시선 따라가 보면)

 

저만치서 성큼성큼 빠른 속도로 걸어오는 해영 보이고.

 

이설 : (헉!!) 나 여깄는 거 어떻게 알았지? (주위 살피는데 숨을 곳 없다.

          우당탕탕- 큰 여행용 가방 안에 무작정 숨는. 다급하게) 잠궈잠궈.

선아 : 뭐?

이설 : 얼른. 들키면 나 죽어.

선아 : (얼떨결에 지퍼 대충 닫고 벌떡 일어나 발로 가방 뒤로 밀며) 안녕하세요. 혼자 오셨나봐요. 설이..는요?

해영 : 공주님은 지금 넓은 서재에서 독서 중이실겁니다.

           항상 의젓하시고 기품 있으시고 언제나 진실 되시고 매우 훌륭하시죠.

           가방 하나 사려구요. (둘러 보다 설이 든 가방 가리키며) 이걸로 하죠.

선아 : (헉!! 가방 발로 더 밀며) 다른 것도 이쁜거 많은데 찬찬히 보시고,

해영 : (그런 가방 손잡이 탁 잡아 다시 끌어 오며) 말리지 마세요. 나 지금 첫 눈에 반했거든요.

          가방에서.. 생동감이 느껴진달까요? (카드 내밀며) 일시불이요.

 

 

13. 엘리베이터 앞. 낮.

 

해영 가방 질질 끌고 가는.

손가락으로 덜 닫힌 지퍼 찌익- 지퍼 밀어서 뚜껑 열고 툭 나오는 이설.

그대로 얼음인채 굳어서 숨 몰아쉬는.

 

해영 : (그런 설이 한심하단 시선으로 보는)

이설 : (도끼눈 뜨고 그런 해영 올려다보면)

해영 : (못되게) 참는 김에 더 참지. 여기서 나오면 어떡해. 도로 들어가.

이설 : 이건 탄생신화죠. 김알지, 주몽, 김수로 몰라요? 다 알에서 나왔잖아요.

해영 : 그래서 넌 가방에서 나온 거야?

이설 : 내가 하루만 좀 보지 말자고 당당히 얘기 했을텐데요.

해영 : 너 보러 온 거 아니야. 가방 사러 온 거야. 떨어져. 창피해.

이설 : 군사부일체라면서요? 이렇게 된 거 같이 창피합시다. 꼭 붙어 있을 거야 내가.

해영 : 붙어 있고 싶음, (가방 턱짓) 다시 들어가든가 아님 끌고 따라와. (가는)

이설 : 이봐요! (하다 다시 와 가방 끌고 따라가며) 잠깐 만요.

 

 

14. 해영이 차 안. 낮.

 

해영 운전석에 이설 보조석에 앉은.

 

이설 : 이왕 나온 거 선아랑 좀 있다 들어가도 되잖아요.

          공주는 사생활 보호나 신체의 자유 보장 이런 건 없답니까.

해영 : 울려면 울어. 매일 엄마 보고 싶다. 친구 보고 싶다. 징징 대 보라고.

          확성기 들고 사람들 앞에서 열심히 하겠다 외친 건 일회성 쇼로 끝내고

          예전 철없는 이설공주로 살고 싶음 살아.

이설 : 누가 그런대요! 왜 이렇게 극단적이고 비약이 심해요?

해영 : 마음이 급해서.

이설 : 왜 급한데요?

해영 : 니가 빨리 큰 사람이 됐음 좋겠거든.

           이럴줄 알았음 스파르타식 속성교육 시키는 건데. 내가 후회가 깊다.

이설 : 와- 진짜 선생님인척 하기는. 안 속아. 큰 사람 만들어 뭐하시게.

해영 : 니 꼴 안 보고 살게.

이설 : (심장 쿵..)

해영 : (앞만 보고 말없이 운전하는)

이설 : (해영 보고 삐죽대는) 치, 나쁜 놈.. 나 오늘부터 완전 작은 사람 돼야지.

해영 : (심장 쿵.. 하지만 내색 안하고) 저거 봐.... 스승의 목표와 반하는 저 불량함.

          지금부터 잘 들어. 과외 해주는 거니까.

이설 : (귀 막고) 아아아아-

해영 : 손 떼라. 안 그럼 손 잡는다.

이설 : (놀라 손 내리고 보면)

해영 : (그런 이설 손 잡는)

이설 : 손 떼면 안 잡아야죠!

해영 : 일. 아무 손한테나 덥석덥석 잡히지 않는다.

이설 : 우씨! 자기가 잡아 놓고.

해영 : 이. 아무 차나 타지 않는다. 삼. 아무 등에나 업히지 않는다.

           사. 아무랑이나 술 마시고 주정하지 않는다. 오. 아무한테도.. 고백을 받지 않는다.

이설 : (!! 보면)

해영 : 필기 안 해?

이설 : (잡힌 손 보며) 어쩌라구요...

해영 : 이런 필길 손으로 하냐? 마음에 하는 거지?

이설 : (좋은..) 다시 불러줘요. 이거 나중에 꼭 시험 보기에요.

해영 : ...나중이 어딨냐. 다음은 현장학습이다.

이설 : ?!!

 

 

15. 경복궁 일각. 낮.

 

해영, 이설 손 잡아 끌며 경복궁 안 걸어 들어오고 있고.

 

둘 뒤로 적당한 거리 두고 경호원 둘, 조용히 따라 붙은.

 

지나가는 사람들 힐끗힐끗 둘, 바라보는데.

 

이설, 목도리로 얼굴 가리려 애쓰는.

 

이설 여긴 왜요?

 

해영 기억나냐? 우리 처음 여기서 만났던 거?

 

이설 기억나죠. 스텔라 공주님 의전하러 왔을 때.. 난 그런

 

의전 한번 안 해주구.

 

이설, 오늘 좀 이상해.. 다시 따라 붙는데, 공주와 사진찍기 이벤

 

트 하는 곳 보이고

 

다른 아르바이트생, 관광객들과 사진 찍어주고 있다.

 

해영 공주님 후임인가봅니다.

 

이설 그러네요. 나 사진 찍을 거에요. (하고 가려하면)

 

해영 (탁 잡는)

 

이설 왜요.

 

해영 기다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의전다운 의전 해줄 테

 

니까.

 

이설 (좀 놀란... 수줍고 설레다가) 치이... 첨인 건 맞는

 

데... 마지막이라구요?

 

해영 (아릿하다... 일부러 밝은 표정 짓고)

 

내가 미치지 않고서야 이런 걸 너한테 두 번씩이나 해

 

줄까.

 

이설 (그래도 좋다...수줍게) 칫. 해주고 싶으면서. 근데 이

 

런 거가 뭔데요.

 

해영 (무슨 생각인지 알바생 향해 저벅저벅 가는)

 

이설 (뭐 하려는 거지? 보면,)

 

해영 (1부에서처럼 알바에게) 이설 공주님께서 기념사진을

 

찍고 싶어 하십니다.

 

알바 (황당해서) 네?

 

해영 (손가락으로 뒤 가리키면)

 

이설 (목도리 내려서 얼굴 보여주며 헤..어설프게 웃는)

 

알바 (아무 말 없이 손 내밀며) 오천원이요. 선불이거든요.

 

해영 아.. (지갑 꺼내들며 설이에게) 역시 공주님 후임이라

 

그런지 이런 면에선

 

굉장히 정확하시네요.

 

이설 (속삭이는) 찍고 튀는 사람이 은근 있거든요...

 

알바생과 사진 찍는 이설. 해영 그런 설이 지켜보는..

 

그때, 이설 알아본 사람들 몰려들기 시작하는데.

 

“어? 공주아냐?/빨간메가폰이다./공주분장한 알바거든?/ 아니! 지

 

금 같이 사진 찍고 있는 사람!/진짜네? 신기하다!/ 공주 맞죠? 이

 

설 공주.

 

설이 좀 당황하는데, 사람들, 폰카, 디카 할 거 없이 꺼내 사진 찍

 

는데.

 

이설 아, 예. 저 맞아요. 하하... (해영 째려보는데)

 

해영 (팔짱 끼고 여유로운 표정이고)

 

이설 잠깐! 거기 스톱! 저, 몰래 찍어서 인터넷에 엽사 뿌리

 

시려고 그러시는 거죠.

 

에헤이, 그러시지 말고.. (알바보고) 언니. 가채 짱 무

 

거우시죠. 제가 잠깐

 

대타해 드릴테니까, 가서 목운동 좀 하구 오세요. 자

 

자, 줄을 서시오오-

 

해영 (황당하지만 이설답다.. 그런 이설 귀여운)

 

사람들 줄 꽤 늘어져있고.

 

한명씩 웃으면서 최선을 다해 사진 찍어주는 이설.

 

몇 명 지나면 해영, 줄에 언제 들어왔는지 이설 앞에 떡하니 서있

 

는데.

 

이설 (해영 보고) 패쓰! 다음 분.

 

해영 저도 줄 섰습니다. 차별하지 마시죠.

 

이설 (손 내밀며) 5천원이요.

 

해영 (웃고...)

 

(시간경과)

 

해영과 이설 환하게 웃으며 사진 여러 컷 찍는.

 

둘 다 정면 보는 컷, 설이는 정면 보고 해영은 그런 설이 보는 컷,

 

등등 예쁘게..

 

16. 경복궁 일각1. 낮

 

이설, 방금 찍은 사진 보며 걷고 있고 해영은 그런 이설 보며 걷고

 

있고...

 

이설 완전 잘 나왔어요. 이거 나 가져도 되요?

 

해영 안돼. 내가 가질 거야. (하더니 쏙 낚아채 안주머니에

 

넣는)

 

이설 어머! 그런 게 어딨어요. 내 놔요 얼른.

 

하며 해영 양복 안으로 손 집어넣어 마구 사진 찾고 해영은 방어

 

하고 하다 보니까

 

어느 벽으론가 둘이 붙어 서서 야릇한 포즈 되어버린.

 

둘 다 순간 얼음 되어 서로 바라보는... 둘의 숨소리만 들리고..

 

그때 “공주님 진짜 있었어?” 하는 관광객 목소리.

 

해영, 설이 손잡아 끌고 뛰기 시작하는데...

 

17. 경복궁 일각2. 낮

 

이설 사람들 피해 숨어든 어딘가... 둘 잡은 손 그대로인.

 

이설 놓으려고 하면 해영 꽉 다시 잡는다. 이설 눈빛 흔들리고 그

 

대로 잡고 있는.

 

둘의 숨소리만 들리고.

 

해영 이제 좀 알겠어?

 

니가 하려는 게 장당 오천원짜리 알바가 아니라 진짜

 

공주라는 거.

 

이설 (보면)

 

해영 아까 니 앞에 길게 줄 서 있는 사람들에게 했던 것처

 

럼 어떤 문제가 생기든

 

하나하나 눈 맞추고 해결해 나가. 잘 할 수 있지?

 

이설 그거... 알려주려고 여기 온 거예요?

 

해영 그런 거 같은데? (환하게 웃어주는..)

 

이설 (!!) 무슨 일 있죠. (하는데)

 

해영 (핸드폰 걸며 설이 먹먹히 보더니 통화 된 듯) 공주님

 

모시러 오세요.

 

뛰어온 방향에서 코너 돌면 왼편에 있습니다.

 

이설 (!!!) ... 같이 안 가요?

 

해영 나도 같이 가고 싶은데 ‘일편단심 민들레 N모씨’가 너

 

좀 꼭 만나야 한 대.

 

‘꼭’이란 말을 다섯 번을 하더라.

 

이설 교수님이요?

 

해영 너 가채 쓰고 있을 때 통화 안 된다고 나한테 전화 왔

 

었어.

 

황실 유물을 하나 찾았는데 공주님 견해가 꼭 필요하

 

대. 일 하는 척 하기는.

 

(손 빼며) 가 봐.

 

이설 (해영 손 못 빼게 꼭 잡는)

 

해영 (보면)

 

이설 경호원들 발소리 들릴때까지만요.

 

해영 (그런 설이 슬프게 보는데....)

 

18. 까페. 낮

 

구석진 자리, 이설과 정우 둘이 마주 앉아있는.

 

이설 언니가요? 저희 언니가 왜 교수님을 찾아왔는데요?

 

정우 ...향낭을 가져왔었어. 감정해 달라고.

 

이설 (!!) 정말 언니가 향낭을 갖고 있었어요?

 

정우 (고개 끄덕이는) 감정 결과 진품인 걸로 밝혀졌어.

 

이설 !!!

 

정우 황실유물을 확보하는 차원에선 더 없이 좋은 일이야.

 

하지만.. 니가 의심받을 수도 있는 상황인 거 같아서.

 

이설 그렇긴 하지만.. 그렇다고 제가 아빠 딸이 아닌 건 아

 

니잖아요.

 

정우 그래. 그래서 다시 고아원에 가봤으면 하는데. 시간 괜

 

찮아?

 

이설 그럼요. 지금 가 봐요.

 

19. 고아원. 낮

 

정우와 설이 고아원 원장과 마주 앉아 얘기 중인.

 

정우 저번에 왔을 때 이단씨 아니, 은별이가 그 향낭을 엄마

 

가 준거라고

 

하셨던 게 기억나서요. 그렇다면 이단씨는 친부모님

 

과 왕래가 있었나요.

 

원장 아, 오해하셨구나. 친부모일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

 

요.

 

정우 그게 무슨..

 

원장 이곳 아이들에겐 모두 환상의 부모가 있거든요.

 

이설 환상의 부모요?

 

원장 쉽게 말해 거짓말을 하는 거에요. (아이 말투로) 나 어

 

제 엄마 왔다갔다?

 

나 어제 아빠가 선물 줬다? 우리 엄마랑 아빠는 되게

 

부자다? 그런식이요.

 

이설 아....

 

원장 은별이는 주로 엄마 얘길 했고 설이에겐 환상의 아빠

 

와 아저씨가 있었죠.

 

이설 (?!!) 제가요?

 

원장 음. 몇몇 개월만에 겨우 말문을 열었는데 아저씨 어딨

 

냐고 아저씨랑 있으면

 

아빠가 만나러 오기로 했다고. 아빠는 달리기 대장이

 

고 아저씬 울보대장이라고.

 

이설 아저...씨요?

 

20. 해영 집무실. 밤.

 

이설의 물음에 대답하듯 해영 아빠의 사진화면 가득 보이는..

 

해영, 가방(선아매장에서 산 가방)에 짐 챙기는 중인.

 

깨진 액자에 담긴 아빠 사진 물끄러미 보다 사진 가방에 넣는 해영

 

이고..

 

화장품, 책 몇 권, 옷 몇 벌 들어 있고... 그러다 양복 안주머니에

 

서 설이와 경복궁에서

 

찍은 폴라로이드 사진 꺼내 보는 해영.

 

해영 (애잔하게 사진 속 설이 보며) 너한텐 오늘 하루가...

 

길었겠다. 난 짧았는데.

 

해영, 설이 사진 아빠 사진 든 유리 없는 액자 틀에 같이 끼워 넣는

 

데...

 

21. 궁/이설방. 밤.

 

해영, 조심스럽게 이설 방으로 들어오고. 먹먹한 느낌으로 가만히

 

이설 방 둘러보는.

 

품에서 서류봉투 꺼내 이설 침대 위에 올려놓고...

 

22. 궁 일각. 밤.

 

이설, 정우 심각한 표정으로 걸어오고 있고.

 

이설 그 아저씨란 사람, 대체 누굴까요.

 

정우 기억나는 거 없어?

 

이설 전혀요. 정말 그냥 환상의 아저씰까요? 머릿속이 완전

 

뒤죽박죽이에요.

 

정우 조급해 하면 더 뒤죽박죽 될 거야. 차분히 생각해 봐.

 

이설 너무 불안해서요. 아가씨도 아니고 아저씨? 대체 누구

 

죠? (하는데)

 

윤주, 맞은편에서 저벅저벅 걸어오는. 이설, 뭔가 싶어 보는데.

 

윤주, 이설 앞으로 다가와 뺨 때리고!! 이설, 놀라 맞은 뺨 감싸 쥐

 

고 쳐다보는데.

 

정우 윤주야! (!!이설 뒤로 숨겨 막아서며) 너 왜 이래.

 

이설 (놀라 뺨 쥔 채 얼어붙은... 윤주 보며) 왜... 이래요.

 

윤주 박해영이 궁을 나갔어.

 

이설/정우 !!

 

윤주 정확하게는 쫓겨났지. 너 때문에.

 

이설 (설마...)

 

윤주 멍청한 널 감싸겠다고 대통령한테 덤빈 덕에 쫓겨났

 

어. 무슨 뜻인 지 알아?

 

니가 오빠 재산도, 가족도 모자라 가진 자리까지 빼앗

 

았다는 거야.

 

이설 (!! 달려 나가고)

 

윤주 (정우 지나쳐 가려는데)

 

정우 (팔 잡아 세우는)

 

윤주 (멈춰서며 그대로 쏘아 붙이는) 나 잡지 마.

 

딴 사람이 다 저 애 편 들어도 정우씬 그러지 마.

 

정우씨 포기하고서까지 내가 갖고 싶었던 거, 지금 저

 

애가 다 가졌거든.

 

싸늘하게 지나쳐 가는 윤주... 정우, 안쓰럽게 그런 윤주 보는데...

 

핸드폰 문자 소리 울리고. 꺼내 보면, 해영 문자다.

 

“한 시간 후에 어디 있을 겁니까. 좀 만나죠.”

 

정우, 날 만나자고? 의아하고....

 

23. 궁/해영 집무실. 밤.

 

이설, 해영 집무실로 뛰어 들어오는.보면, 해영은 없고.

 

곳곳에 해영 짐들 빠져있다. 이설, 그대로 다시 집무실 빠져나가

 

는.

 

24. 궁/정문 앞. 밤.

 

이설, 미친 듯이 달려 나오는. 문 앞까지 나와 안타까운 표정으로

 

이리저리 도로 살피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자 까치발 들고 멀리까지 바라보는. 해영 차,

 

보일 리 없고...

 

이설 (눈물 촉촉한) 나 때문에... 간 거야? ...나 때문에?

 

가방엔 괜히 숨어가지구... 안 그랬음 가방 안 샀을 텐

 

데.

 

(해영에게 전화 거는.. 신호음만 가고) 전화 받아요...

 

받아...

 

나 말도 못했단 말이야. 하고 싶은 말도 못했단 말이

 

야..

 

 

 

25. 궁/공주방. 밤.

 

이설, 눈물범벅인 채 들어와 침대에 털썩 주저 앉는.

 

그러다 무언가 손끝에 걸리고. 보면, 해영이 놓고 간 서류봉투다.

 

이설, 뭐지..? 싶어 꺼내 보는데. 보면, 기부확인서다.

 

“기부자 - 이설

 

기부금액 - 15만 7천원

 

상기 금액을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성금으로 기부하였음을 확

 

인합니다.”

 

그 위에 해영의 메모도 붙어있고...

 

해영NA 공주님의 첫 번째 명령을 완벽히 수행하였음을 보고

 

드립니다.

 

외교부 황실부서 담당 사무관, 박해영. -

 

이설, 참았던 눈물 다 터져 나오고.. 그때 핸드폰 문자 온다. 해영

 

이다!!

 

반가워 보는데, ‘선물은 두 개야.’이설, 봉투 막 흔들어 보고 어딨

 

지? 하는데,

 

엄마E 설아.

 

이설 (놀라 일어나는) 엄마..?

 

엄마 (눈물 참으며 이설 안고 다독이는) 그래. 엄마야.

 

이설 엄마아- (하며 달려가 안기는)

 

엄마 엄마가 미안해.. 엄마가 미안했어...박사무관이 이제

 

너 봐도 된다고..

 

너 많이 안아주라고.. 우리 딸 너무 아플거라고...

 

이설 (해영이가 보냈구나.. 그랬구나...) 엄마아...

 

서로 끌어안고 떨어질 줄 모르는 엄마와 이설이고...

 

26. 까페베네. 밤.

 

정우와 해영, 커피 마시며 테이블에 마주 앉아있는데.

 

해영 전화 진동 울리는. 보면 이설이고... 부재중 전화 13통 와 있

 

는.

 

해영 (애써 담담한 표정) 남자랑 원래 이런 데 잘 안 오는데.

 

정우 박해영씨가 할 말은 아닌 거 같은데요. 여기서 보자고

 

한 거, 박해영씨거든요.

 

해영 궁에서 얘기하긴 좀 그렇고, 이 집 커피맛도 괜찮죠?

 

정우 내가 사서 마시는데 왜 박해영씨가 생색냅니까?

 

해영 거참, 까칠하기는.

 

정우 궁에서 나갔다면서요.

 

해영 안 그래도 그것 때문에 뵙자고 했어요.

 

저기, 어차피 궁에서 하시는 일도 별로 없는데 애나

 

좀 챙겨주시죠?

 

정우 (하- 보면)

 

해영 아시다시피 공주님이 눈치도 없고 막무가내에 정만 넘

 

치는 타입이라,

 

사고 치면 스케일 크게 치니까 수습 잘 해줄 사람이

 

좀 필요하거든요.

 

정우 (웃고) 지금 저한테 설이 부탁하는 겁니까?

 

해영 뭐.. 얘기가 그렇게 되나.

 

정우 그렇게 걱정이 돼서 죽을 거 같으십니까?

 

해영 그럼 안 됩니까? 아, 싫으면 얘기 하고.

 

정우 (진짜 설이를 좋아하는 구나... 그런 해영 물끄러미 보

 

는데...)

 

27. 해영 맨션. 밤.

 

괴로운 얼굴의 해영, 인터넷으로 뉴욕행 비행기 티켓 확인하는...

 

먹먹하게 컴퓨터 화면만 바라보고 있는 해영이고...

 

핸드폰을 꺼내 이설에게 전화를 할까 말까 고민하는...

 

차마 하지 못하고 종료버튼 누르는데...

 

28. 카페. 다음날 낮

 

해영과 선배 마주 앉아 있다. 테이블에 편지봉투 밀어주는 선배.

 

선배 너 공식석상에서 대통령 들이받았다며. 아무리 너라

 

도 그러는 거 아니지.

 

나라 밥 먹는 놈이, 그거 없어도 굶는 놈 아니라도 그

 

러면 안 되지.

 

해영 알아요.

 

선배 박태준씨 아직 뉴욕에 있는 거 맞더라. 마지막 거주지

 

주소야.

 

해영 고마워요 선배.

 

선배 (좀 망설이다) 그... 박태준씨 말야. 너랑 어떤 사인지

 

절대 캐 본 건 아닌데,

 

해영 우리 아버지, 맞아요.

 

선배 그지! 근데 입국... 금지자 명단에 있더라구.

 

해영 (쓴 미소) 그래서 제가 가려구요.

 

선배 가다니? 언제. 너 바로 외교부로 복귀하는 거 아니야?

 

29. 외교부 사무실. 낮.

 

서류 봉투 내미는 해영. 휴직계다. 나이 지긋한 실장 곤란한 표정

 

이고

 

실장 뭐냐 이게?

 

해영 휴직곕니다.

 

실장 너 지금 정직처분 내렸다고 반항하냐?

 

해영 그런 거 아닙니다. 마침 개인적 사정으로 휴직하려던

 

참이었습니다.

 

실장 황실에서 속 꽤나 끓었겠다 싶긴 한데 그래도 다시 생

 

각해.

 

이건 감정적 하극상이야. 그것도 이 나라 최고 통수권

 

자에 대한.

 

해영 ... 죄송합니다. 필요한 서류는 착오 없이 준비했습니

 

다.

 

 

 

단호한 표정의 해영이고, 실장 한숨만 푹푹 쉬는데...

 

30. 윤주 차 안. 다음날 낮.

 

선글라스 쓴 윤주, 운전석에 타 있고.

 

유기광, 보조석에 오르는데.

 

기광 바쁘셨나 봐요. 얼굴 보기 힘드네요, 오관장님. 아, 이

 

제 이사장님이셨나.

 

윤주 제 덕분에 유기자님도 바쁘실 것 같네요.

 

기광 뭐.. 있습니까?

 

윤주 (서류봉투 기광에게 넘기며) 제보 하나.. 하려구요.

 

기광 !!!

 

31. 궁/ 비밀방. 낮.

 

이설, 어차 안에 앉아 혼자 핸드폰 열었다 닫았다 하는.

 

이설 전화 좀 해요.. 안 할 거면 받기라도 하든가..

 

그러다 해영과 운전연습 한다며 상궁들에게 둘러대던 일(7부) 떠

 

올리고...

 

슬픈 미소 짓는 이설.. 그때 인기척. 이설, 혹시 해영일까 싶어 간

 

절한 눈빛으로 보는데...

 

어차 앞에 서 있는 홍상궁. 이설 살짝 실망한 눈빛으로 차에서 내

 

리면,

 

홍상궁 (목례하며) 여기 계셨네요. 새로 발령받아 오신, 선생

 

님이 오셨습니다.

 

(하고 비켜 서면)

 

김승현 (이설 보고 정중히 인사하는. 사무적인 목소리)

 

안녕하십니까. 공주님. 외교통상부 김승현 사무관입니

 

다.

 

이설 (!!!... 겨우 목례하는.. 눈물 나려는 거 꾹 참고...)

 

홍상궁 마마..?

 

이설 죄송합니다. 저, 잠깐 무단 외출 좀 하겠습니다. (뛰쳐

 

나가는)

 

32. 궁/ 일각도로. 낮.

 

이설, 마구 달리며 전화 거는.

 

이설 이설입니다. 박해영 사무관 위치 파악 좀 해주세요!!

 

지금 당장이요!!

 

33. 인천공항 게이트 앞. 낮.

 

해영, 여행 가방 끌고 묵묵히 걸어 들어가는.

 

34. 인천공항 다른 게이트 앞. 낮.

 

끽- 멈춰서는 택시 안에서 내리는 이설, 다급히 통화 중인.

 

이설 그래서 몇 시 비행기라구요? (시계 확인하는. 헉! 하

 

는)

 

애가 타는 얼굴로, 두리번 두리번... 해영 찾는 눈으로... 안으로 뛰

 

어 들어가는....

 

35. 인천공항 안 다른 일각. 낮.

 

이설, 두리번 거리며 정신 없이 고개 돌리는.

 

‘도착/지연/출발’ 각 비행기 스케줄 떠 있는 전광판 애타게 보는 이

 

설,

 

뉴욕행 비행기 출발 시각 확인하는 이설인데...

 

36. 인천공항 안 게이트. 낮.

 

해영, 여권 들고 줄 서 있는.

 

해영 팔 낚아채는 누군가.... 해영 돌아보면... 이설이다!

 

해영 너! ...어떻게 왔어.

 

이설 (폭풍 눈물) 나쁜 놈! (안도의 한 숨 몰아쉬며) 나쁜

 

놈!

 

해영 (가슴 쿵.)

 

이설 어떻게 말 한 마디 없이, 인사도 안하고....

 

해영 ....

 

이설 왜 가는데! 왜 멀리 가는데?

 

해영 ....

 

이설 금방 오는 거에요?

 

해영 잘... 몰라... 아직.

 

이설 (허....) 마지막 의전이니 뭐니... 알아먹게 얘기하던

 

가! 그게 뭐야. 선생이 뭐 이래! 어디 가면 간다, 친절하

 

게 말을 해줘야 할 거 아냐!해영 (쓸쓸히 웃는..) 그래도 이젠

 

제법 공주답다. 경호원도 대동하고 외출하고.

 

이설 경호원요?

 

돌아보면, 저만치서 경호원 일행 뛰어오는. 경호원 인사하더니

 

경호원 (핸드폰에 대고) 찾았습니다. 네. (해영에게 전화 내밀

 

며) 이사장님입니다.

 

해영 (불길한 기분이고... 받는) 어. 나야.

 

윤주F 말도 없이 떠나려고 하신 거예요?

 

해영 무슨 일이야.

 

윤주F ... 오빠 저한테 또 빚지셨어요.

 

해영 뭐?

 

윤주F 제가 오빠 잡았잖아요. 공주 지켜줄 수 있게요.

 

해영 무슨 소리야.

 

윤주F 공주 신변에 아주 큰일이 생겼거든요. 두 분 다 당장

 

궁으로 오셔야겠어요.

 

놀라 이설 바라보는 해영... 또 이애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37. 궁/ 윤주 집무실. 낮.

 

윤주, 화장대 앞에서 공들여 화장 하는.

 

그러다 시선 내리면, 시선 끝에 놓여진 향낭이고..!!

 

38. 궁/응접실. 낮.

 

해영, 이설 다급하게 들어서면 정우 앉아 있는.

 

그때, 윤주, 동재, 기택, 들어오는. 다들 자리 잡고 앉으면...

 

윤주 급히 연락드려서 죄송합니다. 당장 보여드릴 것이 있

 

어서요. (하고 문쪽 보면)

 

홍상궁 (상자 놓인 쟁반 들고 들어와 동재 앞에 놓는)

 

일동 (긴장하고 보는)

 

윤주 열어보세요 회장님.

 

동재 (조심스럽게 상자 여는. 명성황후 향낭이다. 눈 커지

 

는..)

 

(떨리는 목소리로..) ..며.. 명성황후마마께오서 지니시

 

던, 향낭이 아니냐.

 

이설 !!!

 

해영 !!!

 

윤주 네, 그동안, 황실재단에서도 찾으려고 부단히 애썼던,

 

명성황후 향낭입니다.

 

국내 최고의 전문가에게 의뢰하였고, 진품이라는 감정

 

까지 받은 상태입니다.

 

정우 !!!

 

동재 그래.. 그렇구나.. (이설에게) 마마.. 알아보시겠습니

 

까..

 

이설 (!!!....) 너무 오래전이라..

 

동재 이겁니다. 이것이었습니다. 넌 이 향낭을 어찌 찾은 게

 

야. 누가 지니고 있더냐.

 

윤주 공주님께서 향낭을 갖고 있지 않은 점이, 약점이 될까

 

봐, 그동안

 

재단에서 명성황후 향낭을 찾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

 

고 있었습니다.

 

헌데, 뜻밖에도.... 의외의 분이 소장하고 계서서 저

 

도... 몹시 혼란스럽습니다.

 

이설 !!!

 

해영 !!!

 

윤주 소장자를 이 자리에 모셨습니다. 들어오세요.

 

문 열리고 이단 들어오는. 소름끼치도록 무표정한 얼굴의 이단이

 

고...

 

이설, 굳은 얼굴로 이단 보는... 정우, 대체 어쩌려고.. 이단과 윤

 

주 번갈아 보고...

 

해영, 대체 이 상황이 뭐지? 긴장한 채 이단 보는...

 

동재 아니... 저 아가씬... 공주님의 양자매가 아니냐.

 

윤주 (안타까운 표정으로) 네. 회장님.

 

이설 (긴장한 채 단이 보는)

 

이단 (담담하게 동재 향해) 그 향낭은... 고아인 제게 부모님

 

이 남겨주신 유일한

 

유품입니다. 그래서... 늘... 잃어버리지 않도록... 소중

 

하게 보관해왔습니다.

 

동재 !!!

 

이설 !!!

 

해영 (침착하려 애쓰며 동재와 단이, 윤주의 표정 살피

 

고...)

 

정우 (향낭만 보는. 윤주가 무슨 일을 꾸미는 걸까... 혼란스

 

럽고)

 

동재 그럴 리 없어요. 절대 그럴 리가 없어요.

 

이단 (!!! 훅, 숨 멎는)

 

윤주 (!! 긴장하고 동재 보면)

 

동재 이 향낭은 내가 공주님의 부친이신 이한 황세손께 전

 

해드린 겁니다.

 

아가씨 부모님 물건일 리가 없어요.

 

이설 (!! 눈물 날 것 같지만 참고)

 

이단 저도... 함께 자란, 제 동생이 공주인 것도 괜찮겠다 생

 

각했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조용히 있을까도 했습니다. 하지만..

 

꼭 와야 했습니다.

 

해영 (단이만 주시하고 있고...)

 

이단 전 다섯 살 무렵 전 고아원에 가게 됐습니다.

 

아빠와 전.. 누군가에게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쫓기고

 

있었거든요.

 

그러던 어느 날 밤, 아빠가 돌아가셨어요.

 

동재/기택 (!!! 설마!!)

 

해영 (!!! 설마.. 아버지 얘긴가?)

 

이설 ??!

 

이단 그 고아원에서 설이를 만나게 됐고, 전 제 모든 이야

 

길 설이에게 해줬습니다.

 

이설 아냐!! 말도 안 돼!!! 언니, 왜 그런 거짓말 해.

 

이단 설아, 미안해... 하지만 진실은 결국... 밝혀지는 거잖

 

아.

 

이설 언니...

 

윤주 제 생각엔 객관적 검증 없이 이설 공주님을 입궁 시킨

 

게 문제의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주님을 찾아낸 과정이, 국민들에게 공

 

개된 것도 아니구요.

 

동재 과정이 왜 필요해! 내가 증명한다잖아 내가!

 

내 공주님과 이미 옛 기억을 다 확인했고, 공주님의 기

 

억은 정확했어.

 

윤주 (전혀 동요 없이) 전 황실재단 이사장으로써, 의혹이

 

있다면...

 

명명백백하게 밝히는 게 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동재 지금 널 탓하는 게 아니야. 그래, 넌 할 일을 했어. (하

 

고 이단 보며) 좋아요.

 

내, 아가씨한테 묻고 싶은 게 있는데, 이 늙은이 기억

 

은 나는 겝니까?

 

이설 (놀란 얼굴로 동재 보는)

 

이단 ...네. 공사장에 회장님께서 오셨던 날.... 헬기를 타고

 

오셨어요.

 

전 아빠에게 꼭.. 안겨 있었고요.... 아빤... 무서워 하

 

셨어요.

 

동재 !!!

 

이설 아냐!! 공사장에 있었던 건 나야!

 

이단 그럼 니가 왜 공사장에 있었는지는 기억해?

 

이설 뭐?

 

이단 기억하냐고. 아빠와 난... 계속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

 

었어. 그건 기억해?

 

이설 그게.. 무슨 소리야?

 

해영 (!!! 설마..)

 

이단 그 누군가가 회장님 앞에 절대 나타나지 말라고, 아빨

 

협박했어.

 

아빤, 날 지키시려고... 계속 도망 다니셨던 거야.

 

해영 (!!! 저 여자가 어떻게 아버지 얘길!!)

 

동재 (!!! 저 이야길 어떻게!!)

 

이설 (이게 다 무슨 말이에요? 다급하게 해영 보는...)

 

기택 (니가 기어이!! 윤주 보는)

 

윤주 (태연한 얼굴로 정우 보는..)

 

정우 (설마.. 아니지? 아니지 윤주야 하는 표정이고...)

 

이설 그 누군가가.. 누군데? 언닌 그런 걸 어떻게 알아?

 

이단 그 누군가가 누군지는.. (해영 보며) 박사무관님이 잘

 

아실거라고 생각해.

 

이설 (?!! 해영 보면)

 

해영 (!!! 놀란 얼굴로 이단만 뚫어져라 보고 있고..)

 

동재 (!!! 어떻게 이런 일이.. 믿을 수 없는 얼굴로 단이 보

 

고 있고...)

 

정우 (대체 뭐지? 동재와 해영의 얼굴 보는데,)

 

그때 똑똑하고 홍상궁 다급하게 들어오는.

 

홍상궁 말씀 중에 죄송합니다. 지금... 황실에 대한 뉴스가...

 

속보로... 나오고 있습니다.

 

일동 !!!

 

39. 황실 입구 정문(도로??). 낮

 

기광, 카메라 보며 리포팅 하고 있는.

 

기광 1926년, 순종 황제 서거 후 사라졌던 명성황후 향낭의

 

소장자가 최근

 

그 진위여부를 가려달라며 역사유물감정평가 전문가

 

에게 비밀리에

 

감정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40. 소순우 사무실. 낮

 

기광 그동안 황세손에 대한 온갖 루머와 그룹 탈세용이라

 

는 세간의 의혹에도 불구,

 

재산환원까지 불사하며 황실을 재건하려 했던 박동재

 

회장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소순우, 보좌관 다 같이 머리 맞대고 뉴스 보고 있는.

 

소순우 (추임새 넣으며) 그룹 탈세용 맞지. 옳거니! 잘 한다!

 

그럼! 귀추가 주목돼야지. 돼야 된다고.

 

41. 해영 집무실. 낮

 

해영과 이설 놀란 얼굴로 텔레비전 보고 있는.

 

TV 화면 속으로 전환되며, 이설의 얼굴 옆에 물음표 되어 있는 이

 

모씨 얼굴 나오는.

 

기광 명성황후의 향낭이 진품이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향낭

 

의 소장자가 이설 공주가

 

아닌, 이설 공주와 고아원에서 함께 지냈고 같은 양부

 

모에게 입양된 양자매인

 

이모씨인 것으로 드러나 대한그룹과 황실 재단은 일

 

대 혼란에 휩싸였으며,

 

이설 (손톱 깨물며 바들바들 떨고 있는)

 

해영 (미치겠고... 텔레비전 끄고 설이 보며) 넌 방에 가서

 

기다려. 금방 갈게.

 

(그대로 뛰어 나가는)

 

이설 (텅 빈 눈동자로 오들오들 떨며 서 있고.... )

 

42. 펜션. 낮

 

텔레비전 보고 있던 엄마, 헉!! 입 막는..

 

기광 그간 이설공주가 진짜 공주라는 사실을 검증하는 과정

 

 

투명하게 공개된 바 없어, (E) 황실재단 발족식 이후

 

공개된 이설 공주에

 

대한 국민적 호감은 국민적 의혹으로 번져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텔레비전 화면은 흘러가고.. 떨리는 손으로 단이에게 전화 거는 엄

 

마...

 

43. 궁/응접실. 낮

 

단이, 진동 울리는 핸드폰 보는. “엄마”뜨는..

 

단이, 묵음 버튼 누르고 핸드폰 가방에 넣는데, 해영 들어오는.

 

이단, 그런 해영 보면 해영, 그런 단이 건조하게 보는...

 

이단 저한테 뭐 할 말 있으세요?

 

해영 그쪽은 없어요?

 

이단 난 아까 다 했거든요.

 

해영 난 더 들어야겠는데. 아까 그 얘기, 어떻게 알아요?

 

이단 그 누군가가.. 박사무관님 아버지란 그 얘기요?

 

해영 (!!!.. 꾹 참고) 어떻게 아냐고.

 

이단 제가 겪었으니까요.

 

해영 겪은 거, 확실해요?

 

이단 물론 오래전 기억이라 틀린 부분도 있을 거에요.

 

해영 (!!)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이단 박사무관님 아버지가 제가 기억하는 거 보다 좀 더..

 

좋은 분일 수도 있겠죠.

 

별로 위로는 안 되겠지만.

 

해영 !!!

 

44. 궁/서재. 낮

 

동재, 기택 세워놓고 노발대발 하고 있는.

 

동재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어떻게 내가 알기도 전에

 

언론에 먼저 나가!

 

대체 뭘 하고 있었길래 그걸 여태 모르고 일을 이 지경

 

으로 만들어! 어!

 

기택 더는 안 나가도록 바로 조치하겠습니다.

 

동재 전국 방송으로 떡하니 나간 놈에 걸 뭔 놈의 조치야 조

 

치는!

 

기택 ....

 

동재 자다가 봉창도 유분수지, 공주님의 양자매가 향낭도

 

갖고 있고 해영이 애비

 

일도 알고 있어! 이게 말이 되냐고 이게!!

 

기택 (윤주 때문에 찔리고..) 뭔가.. 잘못 된 겁니다.

 

설마.. 이설 공주님을 의심하시는 겁니까.

 

동재 이런 한심한 인사를 봤나! 우리가 공주님을 어떻게 찾

 

았어.

 

버젓이 살아계신 분 빼돌려놓고 돌아가셨다 속인 놈

 

이 누구야!

 

근 20년을 속여 오다 살아계시다 실토한 놈이 누구냐

 

고! 근데 어떻게 의심을 해!

 

기택 그럼 왜..

 

동재 그걸 몰라 물어? 그게 다 해영 애비 짓이란 거 아는 사

 

람이

 

이 나라에 몇이나 있어!!

 

대체 이런 천인공노할 일을 누가 꾸몄겠냔 말이야!

 

기택 (심장 쿵!!! 윤주란 걸 아는 건가..) 호..혹시..

 

동재 해영이 어딨어! 이 놈의 자식 어딨냐고 지금! 당장 불

 

러 당장!

 

45. 궁/해영 집무실. 낮

 

이설, 여전히 놀란 얼굴로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고..

 

너무 두려워 사시나무 떨 듯 떨며.. 눈에 눈물 그렁한 채.. 딸꾹..

 

딸꾹...

 

문밖에서 그 모습 지켜보고 있는 정우고...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없

 

어 가슴 아픈데...

 

46. 궁/응접실. 낮.

 

해영과 단이 여전히 팽팽하고....

 

해영 그래서 지금, 그쪽이 진짜 공주라는 겁니까?

 

이단 전 제가 공주라고 말한 적 없어요. 단지, 제 기억에 그

 

런 게 있다고 말했지.

 

해영 좋아요. 그쪽 말이 맞다 칩시다. 그럼 그 동안 왜 가만

 

있었어요.

 

이단 전 황실재건을 반대 하거든요.

 

해영 !!!

 

이단 도망 다니면서 아빠와 난... 사람으로 사는 게 아니었

 

어요.

 

길에서 잠을 자고, 먹을 게 없어 남의 집... (눈물 그렁

 

해 지는..)

 

해영 (혼란스럽고..)

 

이단 그런 제가 그렇게 살도록 만든 사람들을 위해 어떻게

 

공줄 하죠?

 

해영 (그런 이단 뚫어져라 보는데)

 

기택 (급히 다가오며) 회장님이 찾으신다.

 

해영 (이단에게서 시선 떼지 못하고 보는데....)

 

동재E 바른대로 말하지 못해!

 

47. 궁/서재. 낮

 

해영, 기막힌 얼굴로 동재 보는. 동재 서슬 퍼렇고.. 기택 조마조마

 

하게 지켜보고...

 

해영 (믿을 수 없는..) 다시.. 말씀해 주세요. 방금, 뭐라고..

 

하셨어요?

 

동재 니 놈이 꾸민 짓 아니냐고 했다. 어떻게 이런 무서운

 

짓을 꾸미냐고 했어!

 

해영 지금 절.. 의심하시는 거에요?

 

동재 니 놈이 아니면 이런 짓 꾸밀 인사가 누가 있어.

 

환원하겠다는 재산 뺏자고 외국으로 공주님 빼돌리려

 

고까지 했던 놈이

 

뭔 짓은 못 하겠어! 그런 놈이 궁에 들어오겠다고 했

 

을 때부터 이상하다

 

했어야 하는 건데, 내가 소경이다 내가 소경이야!

 

해영 할아버지!

 

동재 니 놈이 지금 황실의 정통성을 훼손해 국민투표 전에

 

공주님께 흠집을

 

내보겠단 심사인 모양인데, 니 뜻대로는 안 될게다.

 

지 애비 꼭 닮은 놈!

 

해영 (하.. 더는 못 참고) 네. 네, 맞습니다. 저 맞아요, 맞다

 

구요! 이제 속 시원하세요!

 

(하더니 나가버리는)

 

기택 (따라 나가며) 해영아. 해영아!

 

동재 따라 나갈 거 없어! 고연 놈! (노여움에 부들부들 떠는

 

데...)

 

48. 궁/ 어느 복도. 낮

 

해영 문 쾅 닫고 나와 가슴 아파 어쩔 줄 모르는데...

 

윤주, 일각에서 그 모습 지켜보는데, 누군가 손목 확 잡아 끄는.

 

보면, 정우고... 윤주 정우에게 순순히 끌려가는.

 

49. 궁/윤주 집무실. 낮

 

정우, 윤주 손목 잡고 들어와 손 놓으며

 

정우 설이가 공주로 인정받은 건 대한그룹과 박동재 회장

 

의 확고한 지지였어.

 

윤주 근데.

 

정우 근데 그게 잘못된 것일 수도 있는 거야?

 

진짜 향낭의 주인이 설이 언니야? 이단이.. 진짜 공주

 

일 수도 있는 거야?

 

윤주 지금 이게 이단과 이설의 싸움이라고 생각해?

 

정우 !!!

 

윤주 이단이 진짜건 가짜건, 향낭의 주인이 이단이건 이설

 

이건,

 

그런 건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황실이 흔

 

들린다는 거지.

 

정우 !!!

 

윤주 내가 하고 싶은 건, 황실의 위엄에 재 뿌리는 거,

 

황실의 정통성에 행패부리는 거, 그거야.

 

정우 대체 왜. 뭘 위해서. 이렇게 까지 하면서 니가 갖고 싶

 

은 게 뭔데.

 

윤주 아쉽게도, 챙길게 아무것도 없어. 아무것도.

 

대한그룹도, 대한그룹을 위해 애썼던 내 수고들도, 박

 

해영도, 남정우도.

 

정우 !!!

 

윤주 그래서 이렇게 해코지 하면서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

 

고 있어.

 

국민투표 전에 박동재 회장님이 쓰러지시는 기적.

 

정우 (!!! 너무 놀라 주먹 꽉 쥐고 윤주 보는)

 

윤주 (그런 정우 담담히 보는)

 

정우 (그런 윤주 확 당겨 안는)

 

윤주 (!!! 예상치 못한 상황에 순간 당황하는)

 

정우 하지 마. 하지 마 윤주야. 지금 멈추면.. 넌 더 나은 사

 

람이 될 수 있어.

 

윤주 ...알아. 근데, 싫어. (하더니 정우 품 빠져나가 집무실

 

나가버리는)

 

정우, 그런 윤주 뒷모습 가슴 아프게 보는데...

 

50. 궁/해영 집무실. 낮

 

해영, 책상에 손 짚고 서서 동재의 말 곱씹는..

 

할아버지의 오해가 가슴 아파 죽겠고... 동재의 목소리 들리는..

 

/“지 애비 꼭 닮은 놈!”/“니 애빈 누가 뭐래도 역적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니 애비 왜 그 꼴 됐나 진작 알려 줄 걸 그랬구

 

나”

 

책상위의 물건 확- 쓸어버리는 해영인데...

 

51. 궁/공주 방. 낮

 

이설 무서워? 걱정돼? 뭐가? 네가 진짜 공주면.. 증명하면

 

되잖아!

 

이설 내가 지금 그걸 묻는게 아니잖아! 박해영씨 이야기 뭐

 

냐고!

 

윤주 내가 이야기 할게요.윤주 로미오와 줄리엣

 

이라.. 아버지와 자신을 평생 떠돌게 하고 결국 죽게까지

 

만든 사람의 아들을 사랑하게 된 비련의 공주님.. 너

 

무 슬프네.

 

이설 (부들부들 떨고... 눈에선 눈물 뚝뚝 떨어지는...)

 

하는데 해영 들어오다 두 사람 모습 보는.

 

해영 설이 보면 설이 얼른 시선 떨구는..

 

세 사람의 모습에서

 

11부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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