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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프린세스] 13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22.11.27|조회수129 목록 댓글 0

13회 ㅣ 2011-02-16

 

13부

 

1. 별장 마당. 낮.

 

해영 차 멈추는. 해영과 설이 내리는.

 

해영, 차에서 장본 것, 이설 가방 내리고, 이설 불 켜진 별장 외관

 

바라보는데,

 

현관문 천천히 열리더니 환한 얼굴의 태준 나와 선다.

 

이설 (놀란 눈으로 현관 바라보고 있는) 저기....

 

해영 왜 그래?

 

이설 아니에요. 여기 어딘데요?

 

해영 추억이 아주 많은 곳. (하고 차에서 장본 것, 이설 가

 

방 내리고)

 

이설 (별장 외관 보는데...)

 

2. 별장 어느 방. 낮.

 

살며시 문 열어보는 이설... 낡았지만 고급스런 피아노 한 대 놓여

 

있다.

 

들어와 방안 둘러보는 이설... 피아노 위에 놓여있는 어린 해영의

 

사진...

 

해영E 뭐 해.

 

이설 (사진 보며 큰 소리로) 집구경이요.

 

해영E 먼지 많다 조심해.

 

이설 넵!

 

하며 사진 내려놓고 피아노 뚜껑 살짝 열어보는. 건반 하나 살짝

 

눌러보는.

 

맑게 울리는 소리... 살짝 학교 종이 땡땡땡 쳐 보는...

 

3. 별장 주방. 낮.

 

카레 요리하는 해영.... 2층에서 피아노 소리 들리는...

 

그 소리 가만히 듣고 서 있는 해영.. 살짝 미소 떠오르고...

 

4. 별장 어느 방. 낮. (수정)

 

학교 종이 땡땡땡, 다 치고 나서 마치 피아니스트처럼 건반 끝에

 

서 끝까지 주루룩-

 

손으로 그어보는 이설. 멋쩍은 듯 피식... 그러다 피아노 위 악보

 

집 집어 훌훌 넘겨보는.

 

그러다 공주 스티커 발견하고

 

이설 (설핏 미소 짓는) 어려서부터 취향이 공주님 쪽이셨구

 

만?

 

해영E 이설.

 

이설 (악보 덮어 놓고) 갑니다.

 

5. 별장 주방. 낮.

 

카레 그릇 놓고 있는 해영. 물도 따라놓고... 수저집에서 숟가락 꺼

 

내주려는데.

 

이설 내가 할게요. (집는데 어린이 숟가락이다) 아기 숟가락

 

이네... P군 거예요?

 

해영 아니?

 

이설 (뚱 하니 째려보는)

 

해영 왜.

 

이설 (분위기 풀려고) 혹시 첫사랑에 성공하셔서 숨겨둔 재

 

벌 4세라도 있으신가?

 

해영 그럼 키워 줄래?

 

이설 미쳤나봐.

 

해영 내거 아냐. 내건 금수저였어.

 

이설 어련하시겠어요.

 

해영 카레 식는다.

 

이설 어릴 때 여기 살았어요?

 

해영 그냥, 방학 때 잠깐씩.

 

이설 피아노도 칠 줄 알아요?

 

해영 조금.

 

이설 나도 피아노 배우고 싶다. 나 이걸로 먹어도

 

돼요? (이미 한술 푹 뜨는)

 

해영 그런 걸로 먹는다고 귀여울 줄 아냐?

 

이설 이씨! (눈 흘기고) 그래도 요걸로 먹을 거거든요. (카

 

레 맛있게 먹는)

 

해영 (그 모습 보다) 내가 말했던 5계명 다시 말해봐.

 

이설 뭐요.

 

해영 저 봐라. 내가 보기에 너 네 개는 까먹었다.

 

이설 아무 손에나 잡혀, 아무한테나 업혀 아무 차에나 타서

 

술주정하다

 

고백을 받는다?

 

해영 확 그냥!

 

이설 한 번 배워서 어떻게 알아요. 자주 자주 반복 학습 시

 

켜줘야지.

 

해영 시끄럽고, 계명 6을 추가한다. 마음에 새겨.

 

이설 (보면)

 

해영 지금 이 순간부터, 이 별장에 박해영과 있는 동안 모

 

든 걸 다 잊는다.

 

박해영만 보고, 박해영만 생각하고 박해영 말만 듣는

 

다.

 

이설 !!

 

6. 별장 거실 벽난로 앞. 밤.

 

타닥타닥 장작 타는... 소파에 담요 덮고 앉아있는 이설...

 

머그컵 두개 들고 이설 옆에 내려놓고 자신은 그냥 바닥에 앉아 소

 

파에 등 기대는 해영...

 

해영 (불빛 보며) 유치하게 어깨 빌려도 돼요? 이런 소리하

 

면 죽는다.

 

이설 허- 유치하게 난 나무 타는 냄새가 참 좋더라.. 이런 소

 

리 하기만 해요?

 

해영 (피식...)

 

이설 (째려보다 피식..)

 

해영 (웃으며) 근데, (험악) 어느 놈이야. 나무 타는 냄새 누

 

가 좋대. 남교수야?

 

이설 (쿠션으로 퍽!)

 

<시간 경과>

 

꾸벅꾸벅 조는 이설... 해영, 그런 이설에게 어깨 대주는. 그러다

 

해영 무릎에 푹 쓰러지는.

 

해영 무릎 베고 곤히 잠든 이설이고... 해영, 이설 내려다보는.

 

이설 머리 가만히 쓸어주는 해영이고... 이설 눈썹 만져보고, 코

 

선 따라 내려가

 

입술 만져보는. 해영, 더 안 되겠는지 손 거두려는데

 

이설 기척에 눈 뜨려하면 해영, 이설 눈 감기는. 다시 뜨려 하면 이

 

설 눈 감기는.

 

이설 왜 그래요.

 

해영 자. 어서. 눈 꼭 감고. 자장가 불러줄까?

 

이설 (눈 감긴 채) P군은 안 자나. 그럼 나도 안 잘래요. (일

 

어나려는)

 

해영 (이설 눈 감싸 꾹 눌러 눕히는)

 

이설 왜요.

 

해영 오늘 밤엔 니 눈 보면 안 될 거 같다. 얼른 자.

 

이설 허리께 토닥토닥... 아이처럼 달래 재우는...

 

그렇게 해영에게 눈 가린 채 무릎 베고 누워 있는 이설이고...

 

(시간경과- 다음날 아침)

 

해영, 소파에서 부스스 눈 뜨는.. 아침이고...

 

해영 (주방으로 가 물 따르며) 이설. 일어났어? 이설!

 

(대답 없자 순간!) 설아! 이설!

 

이설 (현관으로 들어서며) 일어났어요? 여기 공기 완전 좋

 

아요.

 

해영 (후... 안심하고 괜히) 야, 너,.. 세수도 안 하고 아침부

 

터 어딜 돌아다녀?

 

7. 별장 거실 일각. 낮.

 

세수하고 얼굴에 물 뚝뚝 흘리며 나오는 이설.

 

이설 (손등으로 얼굴 쓱쓱 닦으며) 여기 수건이 없어요.

 

해영 알어. 간다 가. (하며 다가오더니 서 있는 이설 한 팔

 

로 품에 쏙 안고

 

수건으로 얼굴 살짝 콕콕 찍어 닦아주는)

 

이설 (엇! 놀라 보면)

 

해영 (수건으로 눈 주위 닦으며) 눈 감어.

 

이설 (얼결에 눈 감고) 저기..

 

해영 됐다. 씻으니까 이쁘네. 이리 와 앉아. (하며 어느 의자

 

에 앉히는)

 

이설 (가슴은 쿵쾅 거리고, 싫다는 말도 못하고 홀린 듯 보

 

면)

 

해영 (설이와 눈높이 맞춰 앉으며 테이블에 놓인 로션 병 집

 

어 드는)

 

이설 (어? 설마.. 하는데)

 

해영 (로션 툭툭 따르더니 쿡 찍어 들며) 눈 감어.

 

이설 네? 아.. (다시 또 눈 감으면)

 

해영 (이설 이마에 볼에 턱에 로션 묻히고 다정하게 발라주

 

는)

 

이설 (살짝.. 실눈 뜨고 보면)

 

해영 눈에 로션 들어간다.

 

이설 (먹먹히 해영 보는..)

 

해영 (그런 설이 보는..)

 

이설 토닥토닥.

 

해영 뭐?

 

이설 (자기 얼굴 토닥토닥 하는 시늉) 토닥토닥 해줘야 흡수

 

가 잘 되죠.

 

해영 (미소.. 설이의 양 볼 토닥토닥 해주는데....)

 

(시간경과)

 

햇살 아래 머리 빗겨주는 해영, 이설 무릎 안고 아늑하게 있다 장

 

난스레 머리 움직이면,

 

해영 가만 있어. 머리가 자꾸 삐뚤어지잖아.

 

이설 우씨! 그거 선물 받은 거예요. 살살 다뤄요.

 

해영 혹시 풋풋하고 따사로운 추억이 이거냐? 그 느끼한 놈

 

이 사줬어? 초딩때?

 

이설 아니거든요? 울 아빠 친구분이 사준거거든요?

 

해영 아빠 친구?

 

이설 네?

 

해영 방금 아빠 친구가 사줬다며.

 

이설 (!!) 내가 지금... 아빠 친구라고 그랬어요? (헉!! 기억

 

난..) 어! 맞다.

 

아빠 친구다.... (환하게 웃으며) 생각해보니까 그 아저

 

씨가 나 고기도 사줬는데.

 

해영 으이그. 그래서 기억하는구만.

 

이설 아니거든요? (신경질 내다) 아, 아, 간지러.

 

해영 너 방금, 아, 아,

 

이설 그게 왜요?

 

해영 후.. 야설 맞다니까.

 

이설 뭐라구요?

 

하는데 이설 전화 오는.

 

이설 잠깐만요. 전화 좀 받구요. (보면 모르는 번호고)

 

해영 (수건 들고 욕실로 들어가며) 받지 마. 기자들일거야.

 

이설 아빠 지인들한테 부재중 메시지 남겼어요. 받아야 돼

 

요.

 

(받는) 여보세요? (사이) 네. 제가 전화 드렸던 이설 맞

 

습니다.

 

이설, 기대에 찬 표정이다가... 천천히 표정 굳는... 조용히 정원으

 

로 나가는 이설.

 

8. 별장 현관 앞 일각. 낮.

 

굳은 얼굴로 나와 전화 받는 이설.

 

태준F 나 박동재 회장님 아들 박태준이야.

 

이설 (표정 잔뜩 굳어 아무 말 못하는)

 

태준F 우리 만나자. 니가 오든 내가 가든 만나. 근데 난 한국

 

못 들어가

 

니가 회장님한테 부탁해 봐. 나 들어오게 해주라고.

 

박회장님 움직일 사람 대한민국에 너밖에 없어.

 

이설 제가.. 왜 그래야 하죠?

 

태준F 난 이제 그만 한국에 들어가고 싶고, 넌 진실을 알고

 

싶을 테니까.

 

이설 알고 싶어요. 정말 알고 싶어요. 우리 아빠... 죽였어

 

요?

 

태준F 만나서 얘기하자.

 

이설 아뇨! 당장 알아야겠어요! 박해영씨도 이 문제로 괴로

 

워해요.

 

제발... 제발 말해줘요.

 

태준F ... 난 너희 아버지 죽이지 않았어. 안 믿어도 어쩔 수

 

없는데 사실이야.

 

그건 그냥 사고였어. 그래서 널 데려왔던 거고.

 

이설 절 데려왔다구요?!!

 

태준F 자세한 얘긴 만나서 하지. (끊는)

 

이설 여보세요? 여보세요! 전화 끊지 마요!!

 

날... 데리고 있었다구? 혼란스러운 이설인데... 그때

 

(여기서부터 과거 + 현재) 등 뒤에서 현관문 열리는 소리, 이설,

 

헉! 해 돌아보면

 

문 열고 나오는 태준, (1씬과 같은 옷) 슬픈 표정이고...

 

그러다 자신의 옆 보면 어린 설이, 아빠의 가방 끌어안은 채 서 있

 

는.

 

태준 (괴로운.. ) 어서와. 아빠 친구 기억나?

 

어린이설 (가만있다가 끄덕)

 

이설 (그 기억이었구나... 충격 받은 얼굴로 서 있다 그대로

 

안으로 뛰어드는)

 

9. 별장 거실. 밤.

 

거실로 뛰어들어오는 이설. 안 들여다보면,

 

초췌해진 모습의 태준, 허깨비 같은 모습으로 거실 한 가운데 서

 

있는.

 

어린 이설, 고사리 손으로 아빠 가방 껴안고 방에서 나오는.

 

손잡이는 바닥에 질질 끌리고 지퍼도 열려 내용물 투둑, 다 쏟아

 

진.

 

향낭 상자도 떨어지고... 금방 울 것 같은 얼굴로 아빠... 나직하게

 

읊조리며

 

하나씩 주워 가방에 넣는 어린 이설.

 

어린이설 (가방 질질 끌고 태준 앞으로 오는) 우리 아빠 왜 안 와

 

요? 언제 와요?

 

태준 (아무 말 할 수 없고...)

 

어린이설 (간절한... 횟수와 상관없이 반복하는) 열 밤 자면 온댔

 

잖아요.

 

열 밤 잤잖아요. 또 열 밤 자구, 열 밤 자구, 열 밤 자

 

구, 또 열 밤 잤잖아요...

 

태준 (묵묵히 보는... 그러다 굵은 눈물 한 방울 흘리는) 너

 

희 아빠... 죽었어.

 

어린이설 !!

 

이설 (훅- 깊은 숨 토해 내며 눈물 툭툭..)

 

태준 (눈물 투둑 떨어지는)

 

어린이설 (놀라 울음 터지는) 으아앙- 아빠-. 아빠-!!!

 

비서 (들어오는 발소리)

 

태준 (이 악물고 눈물 참는. 비서쪽으로 돌아서서) 고아원

 

에.. 데려다 줘.

 

(돌아서서 나가버리는)

 

어린이설 아저씨- (하며 자지러지게 우는 어린 설이고...)

 

어린이설과 태준 사라지면, 입 막고 눈물 뚝뚝 흘리는 이설. 그대

 

로 별장 뛰쳐나가는.

 

동재E그게 무슨 소린가.

 

10. 동재 서재. 낮.

 

동재 앞에 서 있는 정우. 옆에 향낭 상자 놓여 있고.

 

동재 향낭이 가짜라니! 윤주가 전문가 감정까지 받았다고

 

했어.

 

어떻게 이게 가짜란 게야.

 

정우 그 감정 제가 한 겁니다. 제가 오윤주 이사장을 속였습

 

니다.

 

진짜 향낭은 제가 보관하고 있습니다.

 

동재 (!!) 어째서, 남교수가 그런 짓을 해. 어째서!

 

정우 이설 공주님은 입궁 전까지 제 학생이었습니다.

 

이 궁안에 계신 분 중 이설 공주를 가장 잘 아는 사람

 

은 저라고 생각합니다.

 

동재 그래서.

 

정우 그래서, 소장자인 이단씨가 향낭의 진짜 주인이 아닐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이건 분명 황실 재건에 잡음을 일으키기 위한 수단으

 

로 악용될 게 뻔했고..

 

(윤주란 사실을...) ...확인해 보고 싶었습니다.

 

동재 불행하게도.. 자네의 판단이 맞았네.

 

정우 ...예.

 

동재 그럼 그 배후가 누군지도 알겠군.

 

정우 ...예. 그래서, 부탁드릴 일이 있습니다.

 

이번일은 절 믿고 제게 맡겨주셨으면 합니다.

 

동재 맡기면.

 

정우 그간의 잡음들 깨끗하게 해결하고,

 

이설 공주님 손에 진짜 향낭을 들려 궁으로 모셔오겠

 

습니다.

 

동재 (빤히 보다...) 그리해 봐.

 

정우 ...네.

 

무거운 얼굴의 두 사람이고...

 

 

 

11. 별장 일각 길. 낮.

 

울다 지쳐 눈물도 마른 채 걷고 있는 이설.

 

그러다 텅 빈 눈빛으로 무언가 결심한 듯 핸드폰 집어 들고 오래오

 

래 보는..

 

그러다 어딘가로 전화 거는.

 

이설 (건조한..) 안녕하세요, 오실장님. 저 이설입니다.

 

12. 별장 거실 낮.

 

샤워하고 젖은 머리로 거실로 나오는 해영. 이설 없는.

 

어? 어딨갔지. 설아! 불러보는데 대답 없고,

 

해영 이상하다 싶어 찾는!! 그러다 무슨 전화였던 걸까!!

 

해영 이설!! 설아!!! (주방, 2층 피아노 방 등등 찾아보고...

 

하지만 설이 없는..)

 

이설! 어딨어! 어딨냐고!

 

13. 어느 버스 정류장. 낮.

 

설이 표정 없이 서 있는. 해영과의 행복했던 시간들 흘러가는....

 

4부 44씬 해영 (버럭!!) 걱정했잖아!

 

4부 51씬 해영 속눈썹 만져보는 이설...

 

9부 30씬 해영 오늘 기자회견 잘해서 스승님이 주는 상입

 

니다 마마.

 

10부 49씬 해영 너 공주 하지 말고, 그냥 내 여자로 살면

 

안 되겠냐?

 

7부 48씬 입맞춤 하는 해영과 이설...

 

11부 15씬 경복궁에서 행복하게 같이 사진 찍던 해영....

 

눈물 그렁해지고... 그때, 해영 전화오는...

 

액정 가만히 보다가 눈물 억지로 참으며 전화 받는.

 

이설 여보세요.

 

해영F 어디야. 말도 없이 나가면 걱정하잖아. 너 어딘데.

 

이설 (죽을 힘 다해 눈물 참는... )

 

해영F 여보세요? 어디냐고. 빨리 와.

 

이설 아뇨. 나... 안 가요.

 

해영F !!

 

이설 내가... 박해영씨 버렸어요.

 

14. 별장 거실. 낮.

 

서서 통화중인 해영. 충격 받은 얼굴이고....

 

이설F 나... 다 기억났어요.

 

해영 (!! 뭘 기억해 낸 걸까.. 불안하고...) 무슨 기억.

 

이설F (가슴 미어지는) 단이 언니가 했던 얘기... 박해영씨 아

 

버지 얘기...

 

다 사실이었어.... 믿고 싶지 않았는데.... 전부 다 사실

 

이었어.

 

해영 (!!!) 어디야. 너 지금 어디야. 만나서 얘기해.

 

우리 같이 찾기로 했잖아. 뭐가 됐든, 진실이 뭐든,

 

이설F 그러려고 했는데, 이젠 못 해요. 아빠한테 미안해서..

 

너무 미안해서....

 

(너무 가슴 아픈 말인데...) 박해영씨 볼 자신이 없어

 

요...

 

그래서 나 이제... 박해영씨 버려요...

 

해영 이설. 설아.

 

이설F 그만 끊을게요.

 

해영 여보세요. 여보세요!

 

전화 끊기는... 가슴 터질 듯한 해영, 그대로 밖으로 뛰쳐나가는

 

데!!!

 

15. 어느 버스 정류장. 낮.

 

눈시울 붉은 이설... 입 꼭 다물고 핸드폰 꼭 쥐고 서 있는....너무

 

아파 눈물도 말라버린...

 

그런 이설 앞에 와 멎는 차. 문 열리고 기택 내린다.

 

비통한 얼굴로 고개 숙여 인사하는 기택...

 

냉랭한 얼굴로 그런 기택 가만히 보고 서 있는 이설이고...

 

16. 윤주 집무실. 낮.

 

정우, 윤주 기다리며 앉아 있는.. 그러다 무언가 떠올리는...

 

윤주 (11부 49씬) 그래서 이렇게 해코지 하면서 기적이 일어

 

나길 바라고 있어.

 

국민투표 전에 박동재 회장님이 쓰러지시는 기적.

 

정우, 가슴 아픈데, 윤주 맞은편에 와 앉는.

 

윤주 올 거면 미리 연락 주지. 오랜만에 친구들 만나기로 했

 

거든.

 

정우 취소해. 수다 떨 기분 아니라고.

 

윤주 무슨 소리야?

 

정우 나 지금 회장님 뵙고 오는 길이야.

 

윤주 (?!!) 정우씨가 왜?

 

정우 회장님이 갖고 계신 향낭은 가짭니다. 진짠 제게 있습

 

니다, 하고 말씀 드렸어.

 

내가 향낭을 바꿔치기 했거든.

 

윤주 (!!!) 대체 왜 이래? 나 거짓말에 잘 안 넘어가는 거 알

 

면서 왜 이러냐구.

 

정우씬, 절대 그럴 사람 아니야.

 

정우 니가 그렇게 날 믿으니까 뒤통수 맞지.

 

윤주 !!!

 

정우 더는 엇나가지 마. 니가 더 엇나가면,

 

윤주 아니? 정우씬 학교 다닐 때도 그랬고, 순종 친서 때도

 

그랬고,

 

늘.. 결국엔 날 이해해줬어.

 

정우 더는 이해가 안되나 보지.

 

윤주 !!!

 

정우 못 믿겠거든 회장님께 드린 향낭, 감정해 봐.

 

윤주 !!!

 

정우 니가 공식적으론, 괜찮은 사람으로 남는 방법이 있어.

 

가짜 향낭 사태에 책임지고 이사장 자리에서 깨끗하

 

게 물러나.

 

윤주 !!!

 

정우 그렇게 하면, 니가... 공주 언니를 이용해서 황실을 흔

 

들려고 했단 사실은

 

끝까지 비밀로 지켜질 거야. 이게, 내가 널 지켜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야.

 

윤주 (!!! 하얗게 굳는데, 휴대폰 문자 알림음 울리고) 잠깐

 

만.

 

(휴대폰 확인하면, “이설, 회장님 댁에 도착했습니

 

다.” )

 

(헉!! 이설이 회장님댁에?) 미안한데 급한 일이 생겨

 

서.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

 

(벌떡 일어나 자켓과 가방 집어 드는데)

 

정우 오래는 안 기다려. (하더니 먼저 나가버리는)

 

윤주 (굳은 얼굴로 그런 정우 뒷모습 보는데...)

 

17. 동재 서재. 낮.

 

이설, 차가운 얼굴로 동재 바라보고 있는.

 

동재 (마냥 반가운..) 마마. 잘 오셨습니다. 참으로, 잘 돌아

 

오셨습니다. 마마.

 

이설 ...

 

동재 황실 재건을 막으려는 간악한 것들의 농간에, 흔들리

 

시면 안 됩니다.

 

의연하셔야 합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강건하게 자리

 

를 지키셔야 합니다. 마마.

 

이설, 아무 대답 없이 동재만 보는데....

 

18. 동재 서재 밖. 낮.

 

기택, 착잡한 기분으로 문 앞 지키고 있는데, 윤주 달려오는.

 

윤주 이설 여깄어요? 회장님 지금 이설이랑 만나고 계신 거

 

예요?

 

기택 무슨 일이냐.

 

윤주 저 좀 들어갈 게요.

 

기택 (막으며) 이게 무슨 짓이야. 아무도 들이지 말라셨어.

 

윤주 들어가야 해요. 아빠 제발요. (들어가려하면)

 

기택 (문 막아서며) 무슨 일이냐니까.

 

“아빠..” 원망스럽게 보며 불안해 안절부절 하는 윤주고...

 

19. 동재 서재. 낮.

 

이설, 동재 바라보고 있는. 말 꺼내기 어렵지만...

 

이설 여쭤볼 게 있어서 왔습니다. 사실대로 말씀해주세요.

 

박해영씨 아버지가... 제 아버질 죽였나요?

 

동재 마마!

 

이설 제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 전 박태준씨 별장에 있었습

 

니다.

 

박태준씨가 제 아버지의 죽음과 무관하다면 어째서 제

 

가 거기 있었겠어요.

 

동재 (놀란! 기쁜 일이나 마음 아픈) 이제 기억을 다 찾으신

 

겁니까.

 

이설 네. 아주 고통스러운 기억까지 전부요.

 

동재 (침통한... 침묵 흐르다) 맹세코, 제 아들은 황세손 전

 

하를 시해하지 않았습니다.

 

이설 !!

 

동재 허나 다름없다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무도한 제 아들놈이 황세손 전하를 겁박하여 평생을

 

떠돌게 했기 때문입니다.

 

허나 제 아들은 전하를 죽이지 않았습니다. 그건 사고

 

였습니다.

 

아들놈의 협박 때문에 절 피해 도망치시다가,

 

이설 아드님이 아니면 그럼 회장님이 죽이신 거네요.

 

동재 ..예.. 맞습니다... 이 죄 많은 역신을.. 죽여주시옵소

 

서...

 

이설 결국, 회장님의 황실 재건 계획에, 우리 아버지도...

 

박해영씨 아버지도...박해영씨도... 우리 언니도... 모

 

두 희생당한 거네요.

 

동재 아닙니다. 아닙니다, 마마. (눈물 보이는) 이건 제 개인

 

의 과욕이 아니옵니다.

 

황실 재건은거부할 수도, 거부해서도 아

 

니 되는.. 필생의 숙명입니다.

 

이설 .... 그러니까 회장님 숙명을 위해서, 우리 아버질 죽

 

게 만든 사람들 손에

 

다시 제가, 공주 노릇을 해주어야 한다는.. 그런 말씀

 

이십니까?

 

동재 마마! (눈 앞이 아득해오는) 어찌 그런, 말씀을 하십니

 

까.

 

황실을 다시 세우는 것은, 이 나라를 500년간 지켜왔

 

던 선대왕들의 정신을 잇고

 

이 땅의 역사를 바로잡는 대업이옵니다. 사사로운 연

 

에 흔들려선 아니 되십니다.

 

이설 회장님은 그게 숙명이라고 말하고 싶으시겠지만 제가

 

보기엔 죄책감입니다.

 

회장님의 죄책감 씻기에 더는, 들러리 서지 않겠습니

 

다.

 

그러니까, 황실 재건을... 포기해주세요.

 

동재 마마!!, 어찌 그 같은 참담한 명을 하십니까.

 

이설 가보겠습니다. (인사하고 나가는)

 

동재 (헉!! 위태롭게 이마 짚으며, 휘청거리며 따라 나가며)

 

마-마!!

 

죄책감 때문이라니요. 마마!! 소신의 말을 더 들으셔

 

야 합니다. 마마!!

 

20. 동재 서재 밖. 낮.

 

이설, 나오는데, 전전긍긍하던 윤주와 눈 딱 마주치는.

 

이설, 순간 놀라 멈춰 서는데,

 

윤주 잠시 저랑, (하는데)

 

동재 (휘청거리며 따라나와 이설 앞 가로 막고 서며) 마마.

 

못 가십니다.

 

이리는 못가십니다. (천천히 무릎 꿇는..)

 

이설 (헉!!)

 

윤주 (!!!)

 

기택 회장님!

 

동재 정히 가시려거든 이 역신을.. 죽이고 가시옵소서. 마

 

마!

 

이설, 놀란 얼굴로 어쩔 줄 모르고 섰는데, 동재 눈물 그렁해 이설

 

올려다 보다,

 

“어엇!” 외마디 비명 지르더니, 그대로 푹- 옆으로 쓰러지는.

 

이설, “악-” 비명 나오려는 자기 입 막고,

 

윤주와 기택 사색이 된 얼굴로 “회장니임-” 하며 동재 끌어안고..

 

이설, 바들바들 떨며 푹- 무릎 꺾여 쓰러진 동재 앞에 무너지고...

 

기택, 동재 안아 일으키며‘회장님!! 정신 차려보십시오. 회장님!!’

 

윤주, 핸드폰 꺼내 “황박사님, 회장님 쓰러지셨어요. 빨리요!”

 

이설, 현실로 믿기지 않는 그들의 모습 망연자실 보는데....

 

그 모습들 위로 앰뷸런스 소리 겹쳐지고...

 

21. 공사장. 낮.

 

대통령 김승현과 공사장 둘러보는.

 

김승현 박동재 회장이 쓰러졌습니다.

 

대통령 (!!) 용태는. 위중한 건가.

 

김승현 아직 모르겠습니만 워낙 연로하시잖습니까.

 

대통령 박동재 회장이 사망하는 순간, 재산환원을 둘러싼 아

 

귀다툼이 시작될 거야.

 

이럴 때 공주를 잘 구슬려서 청와대 편으로 만들어 두

 

라고.

 

김승현 그런데 이설공주가 궁을 나갔습니다. 가짜 공주 해프

 

닝 때문인 듯 합니다.

 

대통령 그걸 그냥 두면 어떡해. 잡았어야지. 당장 데려다 놔.

 

김승현 신중하셔야 합니다. 만약 정말 이설이 가짜면 어쩝니

 

까.

 

대통령 이설은 이한 황세손의 친딸이자 진짜 공주가 맞아.

 

이미 국민투표건을 발표하기 전에 모두 확인한 사안이

 

야.

 

설사 만에 하나 아니라 하더라도... 이설은 진짜여야

 

해.

 

여태 가짤 놓고 국민투표 준비했다고 할 거야?

 

그때 소순우 경호원 대동하고 공사장 보는... 대통령 보더니 가까

 

이 오는.

 

대통령 눈짓하면 김승현과 소순우 경호원 물러나는.

 

대통령 소대표님. 의외의 장소에서 뵙습니다.

 

소순우 지역구 시찰중에 대통령께서 이쪽으로 오셨단 얘길 듣

 

고 한달음에 달려왔습니다.

 

요새 가짜 공주니, 대한그룹 탈세의혹이니 워낙 시끄

 

러우니까

 

대통령께서 얼마나 상심이 크실까 심심한 위로의 말씀

 

이라도 좀 드릴까 해서요.

 

대통령 (심기 불편한) 진심이실거라고 믿겠습니다.

 

소순우 박동재 회장 쓰러지셨단 건 들으셨죠? (바짝 붙어) 좋

 

으시겠습니다.

 

대통령 대표님!

 

소순우 회장님 돌아가시면 자유의 몸이 되시는 거 아닙니까.

 

대통령 !!

 

소순우 그래도 너무 방심하진 마세요. 여기 지어진다는 황실

 

리조트며 대통령

 

기념관, 제가 또 조만간 빵 한 번 터트려 볼 심산이니

 

까.

 

서로 눈빛 팽팽한 대통령과 소순우고...

 

22. 병원 복도. 낮.

 

경호원들 특실 지키고 선. 삼엄한 분위기.

 

이설, 윤주 특실 앞에 서 있는데... 이설, 닫힌 문 바라보며 마음 지

 

옥이고...

 

윤주 (음성 낮게) 잠깐 좀 뵙죠. 저 쪽에서. (대답도 안 듣

 

고 또각또각 가는)

 

이설 (밉고.. 또각또각 따라가는)

 

그때, 누군가의 다급한 발소리, 두 여자 돌아보면 저만치서 뛰어오

 

는 해영.

 

이설, 그런 해영 보고 표정 굳는데, 해영 뛰어오다 이설 발견하고

 

멈춰서는.

 

두 사람의 시선 얽히고...

 

윤주 (그런 두 사람 보기 싫고..) 많이 놀랐죠. 들어가 보세

 

요.

 

해영 (이설만 보며) 너, 나 나올 때까지 여깄어. 어디 가기

 

만 해?

 

(하고 특실로 뛰어가는)

 

이설 ....

 

윤주 뭐해. 따라와.

 

이설 그냥 여기서 듣죠.

 

윤주 (딱 멈추고 어쭈 하는 표정으로 돌아보는)

 

이설 (지지 않고 보는)

 

윤주 그래 그럼. 칭찬해 주고 싶었어. 참 대단해서.

 

회장님, 아슬아슬하시긴 했어도 오늘처럼 쓰러지신

 

건 첨이거든.

 

이설 허-

 

윤주 걱정 돼? 돌아가실까봐 불안해 죽겠니?

 

돌아가시면 너 공주 못할까 봐?

 

이설 ...나쁜 년.

 

윤주 뭐?

 

이설 나쁜 년이라구. 이런 상황에서 그런 소리가 나와?

 

윤주 (풋..) 그동안 순 내숭이었구나?

 

이설 웃어? (하는데)

 

정우E 이설.

 

이설 (반갑게 돌아보며) 교수님...

 

윤주 (하필 이럴 때... 건조하게 보는)

 

정우 (다가오며 윤주 흘깃하고 설이보며) 회장님은. 괜찮으

 

셔?

 

이설 아직 모르겠어요... 검사 결과 기다리고 있어요.

 

윤주 남교수님, 저 잠깐 뵐 수 있을까요?

 

정우 (그런 윤주 건조하게 보는데...)

 

23. 특실. 낮.

 

가습기의 수증기 폴폴 날리고... 동재 잠든 듯 누워있고...

 

해영 (걱정스럽게 시선은 동재에게 두고) 황박사님 뭐라세

 

요. 괜찮으시대요?

 

기택 일단 고비는 넘겼다신다. 그래도 한 삼일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셔.

 

해영 후..(안심하고..) 왜 이러신건데요. 더한 일에도 끄덕

 

없으셨던 분이.

 

기택 .... 공주님과 말씀 중에 쓰러지셨다.

 

해영 네? 설이가.. 할아버질 뵈러왔었어요?

 

기택 음. 아무래도.. 공주님이 뭘 아신 거 아닌가 싶어.

 

해영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기택 회장님께서 공주님께 용서를 비셨어.

 

해영 !!!

 

기택 내 짐작으론... 황세손 지인 찾는다는 신문광고 보고

 

전화

 

온 사람들 리스트 중에... 너희 아버지가 있었다.

 

해영 아버..지요?!!

 

기택 음. 그래서... 공주님께 다 알리지 않았는데 며칠 전에

 

비서실 통해

 

그 리스트를 받으셨어. 그냥 내 짐작인데 통화가 된

 

게 아닌가 싶다.

 

해영 !!!

 

기택 그게 아니면 회장님께서 그렇게까지 용서를 비실 일

 

이 없으니까.

 

해영 이제 모든 걸 알아버렸네요 설이가...

 

기택 .....

 

해영 (씁쓸히 웃는..) 할아버지가 옳았어요.

 

똑같은 짓 하려고 했던 거 보면.. 저.. 아버지 많이 닮

 

았나봐요.

 

기택 (해영 안쓰럽게 보는데...)

 

24. 병원 일각. 낮.

 

정우 회장님 어떻게 되신 거야.

 

윤주 왜, 설마 내가 약이라도 탔을까봐?

 

정우 너 정말,

 

윤주 기적이 일어났지. 내가 바라던 기적.

 

근데 그 기적을 이설 공주님이 일으키셨어. 성은이 망

 

극하게도.

 

정우 무슨 소리야.

 

윤주 속사정까진 나도 잘 몰라. 근데, 향낭 문젠 아닌 게 확

 

실해.

 

덕분에 나한테 시간이 생겼고. 그래서 말인데, 향낭 돌

 

려줘.

 

법적으로 따지면 사실 이거, 횡령이잖아?

 

정우 그래 그럼, 법적으로 하든가.

 

윤주 !!!

 

정우 지금부터 잘 들어. 마지막 기횔 줄게. 황실에서 손 떼.

 

윤주 그럴 거면 첨부터 시작도 안 했겠지. 정우씨가 그만

 

둬.

 

정우 그럴 거면 첨부터 시작도 안 했겠지.

 

윤주 대체 왜 이래. 이러지 마. 정우씨까지 이러면 난.. 아무

 

데도 의지할 데가 없잖아.

 

정우 알아. 그래서 내가 바보짓 했다고 생각해. 진작 없었어

 

야 하는 건데.

 

(가버리는)

 

윤주 (충격 받은 얼굴로 그런 정우 뒷모습 보는데... 그러다

 

떨리는 손으로

 

핸드폰 꺼내 어딘가로 거는) 나야. 호텔 근처로 갈 테

 

니까 나와.

 

25. 카페. 낮.

 

윤주와 단이 마주 앉아 있는.

 

이단 대체 언제까지 호텔에 쳐박혀 있어야 돼요? 엄마 전화

 

안 받는 것도 지친다구요.

 

윤주 너 고시 준비 한 애 맞니? 근데 왜 이렇게 경우가 없

 

어?

 

이러고도 엄마 볼 생각을 했단 말이야?

 

이단 뭐라구요?

 

윤주 피는 안 섞였어도 같이 자라 그런가? 뻔뻔한 게 이설이

 

랑 꼭 닮았네?

 

얻는 게 있음 잃는 게 있다는 생각을 왜 안 해.

 

이단!!

 

윤주 이제 나 보는 일 없을 거야. 돈 넣었어. 가.

 

이단 (!!) 가라..구요?

 

윤주 호텔 답답하다며. 약속한 돈 니 계좌로 넣었으니 떠나

 

라구.

 

이단 정말 가도 돼요? 혹시 내가 떠나면 나한테 다 덮어씌우

 

는 거 아니에요?

 

윤주 몰랐어? ‘이 모든 가짜 공주 놀이는 이단이 한 짓이다.

 

황실은 애석하다.

 

하지만 공주님의 양자매인 점을 감안해 용서하기로 했

 

다.’로

 

보도자료 나갈 거야. 내가 돈으로 그 값, 치른 거고.

 

이단 그렇겐 못하죠. 당신이 다 시켰다고 내가 다 불어버리

 

면 어떡할 건데요?

 

윤주 (피식) 그래도 그렇게 할 거야.

 

이단 허-

 

윤주 그냥, 돈 챙겨서 얼른 이 나라 뜨는 게 현명한 거 같은

 

데.

 

이단 !!

 

윤주 어떻게 할래?

 

이단 (분해서 부들부들 떨며 보는데..)

 

26. 병원 일각. 낮.

 

이설, 멍- 하니 앉아 있는.. 그런 이설의 앞에 누군가 서는.

 

올려다보면, 해영이다.

 

해영 ... 추운데 왜 여깄어.

 

이설(보고 담담히 일어나 가려는)

 

해영E 혹시... (힘겹게 묻는) 별장에서 받은 전화.. 우리 아버

 

지야?

 

이설 (멈칫, 그대로 선)

 

해영 보기 힘들면, 그대로 들어. (사이)

 

이설 ...

 

해영 난 이십년 째 아버지 목소리도 못 들었어.

 

나랑은.. 통화하고 싶지 않으신 모양이야. 나한텐 할

 

말조차 없으신 모양이야.

 

이설 ....

 

해영 니가 무슨 얘길 들었는지 모르지만, 니 기억이란 게 뭔

 

지, 모르지만...

 

그 얘기가 빌어먹을 진실이라 해도,

 

그 진실 때문에 내가 니 옆에 있을 수 없다 해도... 참

 

을 거야.

 

이설 ...

 

해영 근데, 하나만 알고 가. 난 언제나 니 편일 거라는 거.

 

이설 (!!.. 허나 돌아보지 않는..)

 

해영 그것만은.. 내 맘대로 할 거야.

 

이설 (돌아서는) 회장님께 여쭤봤어요. 내 아버지를 죽인

 

게 박해영씨 아버지냐구.

 

해영 !!

 

이설 회장님께선 아니라고 하셨어요.

 

해영 (놀라고 의아한) 아니래? 할아버지가... 정말 그러셨

 

어?

 

이설 나도 그렇게 생각해요. 우리 아빠 돌아가셨다면서....

 

박해영씨 아버지가

 

내 앞에서 울었거든요.

 

해영 (!!) 그게 무슨 소리야. 우리 아버질 만났어?

 

이설 아주 오래전에요.

 

해영 (이해할 수 없고, 알 수 없는 불안감에 가슴 터질 듯 한

 

데)

 

이설 날 고아원에 버린 사람이 박해영씨 아버지거든요.

 

해영 !!!

 

이설 그러니까 내 편 들고 싶음 나 공주 안 하게 도와줘요.

 

당신 할아버지도 당신 아버지도 당신도.. 평생 괴로워

 

하면서 절대 죄책감

 

씻을 수 없게요. 돌아가시게 한 거나, 협박하고 겁줘

 

서 평생 떠돌게 한 거나

 

나한텐 같아요. 결국 우리 아빤.. 돌아가셨으니까.

 

해영 !!!

 

아프게 바라보다 돌아서는 이설이고... 차마 잡을 수 없는 해영이

 

고...

 

27. 병원 일각. 낮.

 

윤주, 살짝 문 열고 들어오면, 기택, 동재의 팔 주무르고 있고...

 

윤주, 그런 기택 바라보는.. 기택의 소매 단추 달랑달랑하고...

 

윤주 가슴 미어지고... 동재 밉고... 그때, 동재 손 움직이는.

 

기택 회장님. 회장님-

 

윤주 !!!!

 

기택 회장님 깨어나셨다. 너 여깄어. 박사님 모셔올게. (급

 

하게 나가는)

 

윤주 (굳어 가만 서 있는. 기적이 끝난 느낌...)

 

동재 (힘겹게 눈뜨는) ...윤주구나...

 

윤주 (뚜벅뚜벅 죽일 것처럼 다가와 동재 앞에 서는)

 

동재 (힘겨운..) 공주...마마는..

 

윤주 ...떠나셨습니다. 깨어나셔서 너무너무 다행입니다. 회

 

장님.

 

동재 그리.. 떠나시게.. 하면.. 안 된다.. 안돼...

 

윤주(서늘하게 동재 보는데...)

 

28. 병원 근처 거리. 낮.

 

이설, 넋 빠진 듯 천천히 걸어오면, 차 한 대 다가와 멈추더니, 정

 

우 내린다.

 

정우 이설.

 

이설 (돌아보는)

 

정우 가는 거야?

 

이설 ...네.

 

정우 회장님 깨어나셨대. 좀 전에.

 

이설 ...다행이네요.

 

정우 안 뵙고 가게?

 

이설 (고개 젓는) 저 보시면.. 또 쓰러지실까봐. 아, 저 기억

 

났어요, 향낭.

 

정우 (!) 그래? 어떤 기억인데. 증명이 될 만한 것도 찾았어?

 

이설 아니요. 그냥 기억이에요. 어떤 증거도 될 수 없고,

 

날조됐다 몰아붙이면 그만일 그냥 그런 기억이요.

 

정우 단정하지 마. 그게 뭐든, 아예 없는 것보단 훨씬 희망

 

적이니까.

 

이설 내꺼였어요. 고아원가기 전까지 내가 가지고 있었어

 

요.

 

정우 그럴거라고 생각했어. 그럼, 언니 문제는.. 어떡했음

 

좋겠니.

 

이설 ....

 

정우 힘들면 나중에,

 

이설 너무 미워요. 미워서 똑같이 해코지하고 싶어요. 못살

 

게 굴고 싶어요.

 

근데.. 그래도 언니에요. 나한텐.. 가족이에요.

 

정우 (보는...)

 

이설 저 일단 펜션으로 가려구요.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

 

서요.

 

정우 데려다 줄까?

 

이설 아뇨. 혼자 갈래요.

 

정우 그래. 가 그럼. 마음이 너무 힘들면 오히려 아는 사람

 

과 있는 게 더 힘들어.

 

아무 말도 하기 싫고.. 누가 말 거는 것도 싫고 그렇

 

지?

 

이설 (슬프게 웃으며 고개 끄덕..)

 

정우 그래.. 가서 푹 쉬어.

 

이설 네.. (돌아서 가는)

 

정우 (그런 이설 마음 먹먹해 보고 서 있고...)

 

이설E 엄마아-아-

 

29. 펜션. 낮.

 

설이와 엄마 얼싸 안고 좋아하는.

 

옆엔 외출 하려던 중인 듯 종이가방에 단이 옷 챙겨져 있고...

 

엄마 우리 딸, 괜찮아? 왜 이렇게 연락이 안 돼. 얼굴 좀 보

 

자. (얼굴 보면) 공주가 안색이 이게 뭐야. (맘

 

아프고) 도대체 무슨 고생이야, 이게.

 

이설 집에 기자들 왔었지. 여기도 정신 없었겠다.. 미안해

 

요, 엄마.

 

나 땜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 근데 그 중에서

 

엄마한테 제일 미안해.

 

엄마 괜찮아. 엄만 다 괜찮아.

 

이설 엄마아...

 

엄마 이제 우리 설이 좀 행복해져라, 응? 그만 맘 아프고, 그

 

만 울었음 좋겠어.

 

이설 이제부터 그럴라구. (집 둘러보고) 언니..는?

 

엄마 (좀 놀란) 어? 아.. 단이가.. (둘러대는) 며칠 바람 좀

 

쐬고 오겠다 그러더라구.

 

그 잘못 나간 뉴스 때문에.. 단이도 힘든가.. 봐.

 

이설 (서먹한) 으..응. 근데, (옷들 보는. 단이 옷이고..) 어

 

디.. 가려던 길이었어?

 

엄마 어? (가방 급히 잠그고) 응, 약속이 있어서 나가려던

 

참이었지...

 

너 올 줄 알았으면 엄마가 약속 취소했을 텐데.

 

이설 (단이한테 가는구나..) 아니야, 괜찮아. 다녀와요.

 

엄마 (들켰나 싶은데) 그래, 다녀올게. 밥이랑 국이랑은,

 

이설 아, 내가 앤가?

 

엄마 알았어. 갔다 올게. (나가는)

 

이설 (환하게 손 흔들다 문 닫히면.. 표정 어두워지고....)

 

30. 카페베네. 낮.

 

이단과 엄마 마주앉아 있다.

 

엄마 왜 이런 거짓말을 해 왜! 니가 지금 어떤 일을 벌이고

 

있는지 알아, 단아?

 

이단 (속이려드는) 엄마, 나도 그냥 진실이 궁금한 거예요.

 

내가... 진짜 공주일 수도 있잖아요, 엄마.

 

엄마 단아.. 끝까지 엄마 속일 거야?

 

이단 엄만 내가 거짓말 한다고 생각해?

 

엄마 엄마 다 알고 있어. 너, 친부모님이랑 연락하고 지내

 

는 거.

 

이단 (!!!) 어.. 엄마...

 

엄마 그 일로 널 탓하는 게 아니야. 이 이야기는.. 니가, 공

 

주일 리 없다는 뜻이야.

 

대체 왜 이런 일을 꾸며, 단아.

 

이단 (다 알고 있었구나.. 굳는)

 

엄마 ...엄마가 알던 단이는 이런 애 아니었어..

 

이단 (체념한 듯) 알아요.. 엄마가 아는 단이는 항상 착하고

 

바른 아이였잖아.

 

엄마 난 니가 자랑스러웠어, 단아.

 

이단 맞아요. 난 항상 엄마한테 자랑스러운 딸이었어요.

 

설이가 매일매일 사고만 치고 다니는 거랑은 참 달랐

 

어.

 

근데 엄마, 내가 제일 끔찍했던 게 뭔 줄 알아요?

 

엄마 (보면)

 

이단 엄마는.. 무섭도록 우리 둘을 똑같이 사랑한다는 거.

 

 

 

엄마 (!!!) 단아...

 

이단 (차갑고 냉정하게) 설이보다 나를 더 좋아하길 바래서

 

한 내 모든 노력들,

 

단 한 번도 나 보상 받은 적이 없어요.

 

그러니까, 나 이런 나쁜 짓 해도, 엄마 나 미워하면 안

 

돼.

 

늘 그랬던 것처럼 설이랑 나, 똑같이 사랑해줘야 해

 

요.

 

엄마 (손 꼭 잡고..) 그럼, 우리 단이 사랑해 엄만. 그리고 미

 

안해.. 엄마가 미안해..

 

엄마가 다 잘못했어. 다 엄마 잘못이야. 정말 미안

 

해...

 

하지만, 이건 아냐. 이건 너무 무서운 잘못이야. 엄마

 

가 용서해줄 수 있는

 

잘못이 아냐. 제발 마음 돌려 단아...

 

이단 (살짝 흔들린...) 엄마..

 

31. 교수실. 낮.

 

정우, 커피 들고 들어가면, 윤주 앉아 있는.

 

정우 병원에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

 

윤주 회장님.. 깨어나셨어.

 

정우 들었어.

 

윤주 깨어나셔서... 기쁘다고 말했어.

 

정우 (보는)

 

윤주 내가 바라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어.

 

정우 앞으로도 그런 기적은 일어날 수 없어. 그런 걸 기적이

 

라고 부르지 않으니까.

 

윤주 ....그런가...

 

정우 여기까지 왔다는 건 내가 했던 말에 대해 대답을 들고

 

온 건가?

 

윤주 그 전에, 같이 가 줬으면 하는 곳이 있어.

 

정우 ?!

 

윤주 옷 한 벌만.. 골라줘.

 

정우 (옷?)

 

32. 남성복 매장. 낮.

 

윤주, 점원과 이야기 중이고. 정우, 그런 윤주 보고 있다.

 

윤주 (아버지 모습 떠올리며...) 키는 보통이시고.. 어깨는

 

넓은 편이에요.

 

근데.. 어깨가 참 무거우실 거예요. 저 때문에...

 

정우 !!!

 

윤주 그러니까.. 가볍고.. 초라해 보이지 않는 옷으로 골라

 

주세요.

 

점원 어느 분이 입으실 건가요.

 

윤주 ...저희 아빠요. (메모 건네며) 여기 주소로.. 보내주세

 

요.

 

정우 (!!!.. 마음 짠하게 윤주 보는)

 

33. 거리. 낮.

 

정우와 윤주 거리 걷고 있는..

 

정우 직접 드리지.

 

윤주 그럼 고맙다.. 그러실 거야.

 

난 아빠가 누구한테 고맙다 인사하는 거 싫거든. 그게

 

나여도.

 

정우 죄송하다 사과하시는 건 괜찮고?

 

윤주 (멈추고 보면)

 

정우 니가 하려는 일, 결국 아버님이 회장님께 사죄드려야

 

하는 일이 될 거야.

 

윤주 !!

 

정우 그걸 원해?

 

윤주 그런 일 없어.

 

정우 비밀도 없어, 세상엔.

 

윤주 (서늘) 보여줄게 내가. 비밀이 어떤 방식으로 지켜지는

 

지.

 

비밀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어떻게 되는지. 그러니까,

 

진짜 향낭 가져와.

 

정우 (보다가) 기대했는데.. 이게 니 대답이야?

 

윤주 음.

 

정우 아마도 넌 방금 마지막 기회를 버린 것 같다. (차갑게

 

돌아서는)

 

윤주 (뭐지? 불안하게 보는데)

 

34. 궁/ 식당. 낮.

 

신상궁과 건이 한식재단 책 함께 보고 있는. 풀죽은.

 

신상궁 (불고기 사진..) 공주님 불고기 좋아하시는데.. (넘기

 

면)

 

건이 (갈비찜 사진..) 공주님 갈비찜 좋아하시는데..

 

신상궁 그러고 보면, 공주님 입맛 은근히 한식이셔.

 

건이 대한민국 공주님이시니까요. 한식만큼 한국인한테 잘

 

맞는 음식이 없거든요.

 

신상궁 야, 마마는 그냥 고기면 다 좋아하시는 거야.

 

건이 아.. 누나가 남자면 다 좋아하는 것처럼요?

 

신상궁 (이게.. 무섭게 노려보다가) 그렇지.

 

(유혹, 가까이 다가가며) 우리 건인 어쩜 하나를 가르

 

치면 천지를 창조해?

 

그런 의미에서, 오늘 밤 시간 어때?

 

건이 왜.. 왜요? 뭐하게요?

 

신상궁 궁에 공주님도 안 계신데, 우리가 좀 창조적인 밤을 보

 

낼 필요가 있거든.

 

건이 무, 무슨 밤이요?

 

신상궁 해지면 예쁘게 입고 정원으로 나와. 참, 운동화 신고

 

나와라.

 

담 타야 되니까.

 

건이 네?? 담을 탄다고요?

 

35. 공항 일각 + 출국 게이트 앞. 낮.

 

게이트 좀 떨어진 곳에 서 있는 해영과 이단.

 

이단 (분한) 누구 맘대로 출국금질 시켜요. 누구 맘대로!

 

해영 내 맘대로 했음 너 지금 쇠고랑 차고 있어. 죄질이 아

 

주 나쁘거든.

 

이단 !!

 

해영 그랬다간 설이가 또 울 거 같아서 참았지만 난 니가 지

 

은 죗값, 치르게 할 거야.

 

이단 (겁나지만 지기 싫은) 그딴 협박 하나도 안 무서워.

 

황실에 흠집 냈구, 돈두 두둑하게 챙겼구 나 절대 후

 

회 안 해.

 

해영 그렇게 후회 안 할까봐 돈 두둑한 그 계좌 지급정지도

 

시켰어.

 

이단 뭐라구요?!!

 

해영 외국 나가서 맘 편하게 살 생각 꿈에도 하지 마. 실력

 

도 안 되겠지만 혹시

 

판검사 될 꿈도 꾸지 말고, 어머니도, 설이도 얼굴 보

 

고 살 생각 하지마.

 

이단 !!!

 

해영 니가 버린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들이었는지 금세

 

뼈저리게 느끼게 될 거야.

 

윤주한테도 다신 연락하지 마. 마지막 경고야.

 

돌아서서 공항 빠져 나가는 해영이고.

 

그대로 털썩.. 주저앉는 이단이고...

 

36. 펜션 설이방. 낮.

 

이설, 후- 책꽂이에 입바람 불면, 뽀얗게 날아오르는 먼지들....

 

이설, 방 여기저기 청소하는. 그러다 문득 해영이 묵었던 방, 유리

 

창 너머로 바라보고...

 

/계단도 닦고..

 

/주방도 청소하고..

 

/거실도 청소하고..

 

해영 생각 떨치려는 듯 청소에 매달리는 이설이고...

 

37. 펜션 마당. 낮.

 

펜션을 찾아온 해영

 

강아지들에게 밥 주는 이단에게 다가간다

 

이설, 심장 쿵!! 얼어붙은 듯 서 있다가 보고

 

해영 얘기 좀 하자.

 

이설 죄송하지만 지금 제가 좀 바빠서요.

 

하고 문 쾅! 닫아 버리는.

 

38. 펜션 거실. 낮.

 

문 잠근 이설, 문에 돌아서 기대는... 눈물 참으려 후-, 후- 심호흡

 

하는...

 

똑똑, 문 두드리는 해영

 

해영E 문 열어 봐.

 

이설 !!

 

해영E 문 열어 봐, 이설!

 

39. 펜션 마당. 낮.

 

해영, 문 계속 두드리며 우두커니 서 있고.. 그러다가

 

해영 너 문 앞에 있는 거 다 알아. 내 목소리 듣고 싶고, 나

 

보고 싶은 거

 

꾹 참느라고 아무 것도 못하고 문 앞에 있잖아 지금.

 

40. 펜션 거실. 낮.

 

이설, 제 입 손으로 막은 채 문 앞에 꼼짝 않고 앉아 있는..

 

해영E 문 닫아도.. 다 보이는데 바보야. 문 닫지 마라. 어?

 

이설 (눈물 핑..)

 

해영E 잠깐만 보자. 음?

 

이설 (끝끝내 문 안 열고...돌아보지 않기 위해 애쓰며 2층

 

으로 올라가는)

 

41. 펜션 마당. 낮.

 

해영 나 성격상 기다리는 거 딱 질색인데 오늘은 그 성격

 

좀 바꿔 보려고.

 

그러니까 힘 빼지 말자 우리. 이설! 문 좀 열어 봐!

 

42. 펜션 거실. 낮.

 

이설, 계단에 앉아 고민하는데..

 

(시간경과)

 

43. 펜션 마당. 저녁.

 

해영 그래. 우리 아버지가 한 일 생각 하면, 그것 때문에 네

 

가 받은 상처 생각 하면..

 

내가 여기 오면 안 되는 건데.. 다시 나타나면 안 되

 

는 건데..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배려고, 예의인 것 아는

 

데 미안해.

 

나 오늘은 그거 못 하겠다. 매일 사사건건 트집 잡아

 

서 너 구박하고,

 

시비 걸고, 헷갈리게 하는 거.. 그 재미있는 거 나 포

 

기 못 하겠어.

 

너 숨차게 하고 심장 뛰게 하는 P군 포기 못 하겠다고.

 

내가 좀 귀하게 자라서 참을성이 좀 부족하거든?

 

한 번도 포기 해 본 적이 없거든. 나 네 말대로 정말 나

 

쁜 놈 맞아. 맞는데..

 

네가 보고 싶은 걸 어떡해. 24시간 네가 보고 싶은 걸

 

어떡해!

 

내가 지금 너 보고 싶다고! 죽도록 보고 싶다고! 근데

 

어떻게 해야 돼!

 

이설, 사랑한다. 이 P군이 너 사랑한다고!

 

44. 펜션 마당. 낮.

 

해영의 어깨 너머로 콰당! 하고 열리는 현관문.

 

해영, 멈칫! 멈춰서는.. 차마 돌아보지 못하고...

 

이설, 울먹울먹한 얼굴로 현관 앞에 서서 해영 향해 소리치는.

 

이설 난..P군을..

 

해영, 확 이설 당겨 키스하는. 해영 뺨 타고 눈물 한 줄기 흐르

 

는...

 

아름답게 입맞춤하는 두 사람...

 

13부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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