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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취향] 13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22.11.27|조회수294 목록 댓글 0

개인의 취향 13부 -특별한 생일선물

1. 상고재 마당. (낮)

  

진호E정신 들어요? 

  

2. 개인의 방.(낮) 

  

- 멍한 표정으로 눈을 뜨고 있는 개인. 

그 옆에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앉아있는 진호.

  

개인(슬픈 표정의)

진호왜 그래요? 

개인(고통스럽게) 아니예요, 아무 것도. 

진호뭐가 아무 것도 아니예요. 기절까지 했으면서?

  

개인의 뇌리 속에 스쳐가는 기억.

엄마와 엄마를 부르던 자신...

  

진호 지하 방 공기가 안 좋았나?

개인(고통스러워하는)

진호(안쓰럽게 보는) 무리했나 봐요.

한꺼번에 너무 많은 일들이 터져서....

개인 그냥...엄마 얼굴이 기억 났어요... 내가 부르던 노래도요...

진호 ?

  

개인, 고통스러운 듯 신음하고

  

진호(개인의 이마를 짚는) 아무래도 안 되겠어요.

개인씨 우리 병원에 가요.

개인(고개 젓는) 약 있을 거에요.

  

/점프

/개인을 가슴에 안고 진통제 먹이는 진호.

/체온계로 체온 재고 확인하는 진호.

/찬 수건 이마에 대주는 진호.

진호, 안쓰럽게 보는....

진호(땀에 젖어 얼굴에 들러붙은 머리카락 떼내며) 개인씨, 아무래도 진통제

갖곤 안될 거 같아요. 약이라도 지어올게요.(일어나려면)

개인(간절히) 가지 마요. (진호 손 잡고) 혼자 있으면 더 아플 거 같아.

그냥 옆에 있어줘요.

진호(꼭 안아주는) 걱정 말아요. 나 어디 안가. 

당신 옆에서 꼼짝 안하고 있을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푹 자요. 

  

/시간경과 (밤)

따뜻한 물수건으로 목덜미, 얼굴 등 닦아주는 진호.

/고른 숨소리를 내며 잠든 개인.

진호, 개인 간호하다 그 옆에서 졸고 있다.

  

3. 상고재 아침 - 인서트

욕실 욕조에 물을 받아지고 있는 

  

4. 상고재 개인 방 (아침)

진호 모습 보이지 않고,

눈을 뜨는 개인.

대야와 물수건, 체온계와 약등...이 놓여 있는 것을 본다.

  

5. 지하방 (아침)

  

진호 (큼큼 냄새 맡아보는) 역시 공기 탓인가?

  

천정 올려다보는 진호,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하다가

지하방 바닥에 떨어져 있는 개인과 엄마의 사진 액자 보는...

  

진호(엄마 때문인가 싶은) 나이만 먹었지... 아직 어린애같아.

개인씬....

  

사진 액자, 들어서 원래 있던 자리에 올려놓는데. 책상 귀퉁이에 

세워져있는 원통형의 설계통이 눈에 들어오는. 

갸웃...혹시... 싶은 진호, 잠시 망설이다 설계통에 손을 뻗는데

위에서 들려오는 

  

개인E 진호씨...진호씨...

  

6. 상고재 거실 (아침)

  

진호(지하방에서 나오는) 일어났어요?

개인(컨디션 나아진) 네.

  

진호(다가가 개인 이마 짚어보며) 

물 받고 있어요.... 뜨거운 물에 푹 담그고 나면 개운해 질 거에요.

개인(진호 배려 고마우면서도 부끄러운) 

  

7. 동 욕실 안/앞

욕조에 입욕제까지 띄워놓은 진호.

감동하는 개인. 

  

개인와...향기 좋다. (옷을 벗으려 하는)

진호E제주도 갔을 때 면세점에서 샀던 건데....맘에 들어요? 

개인(진호가 보고 있는 듯 당황, 자신도 모르게 옷 여미는) 네, 너무 좋아요.

진호(미소) 언제 줄까 고민했는데 이렇게 쓰게 되네.

  

- 욕실 앞.

욕실 문 앞에 기대 앉아 있는 진호.

  

진호향길 맡는 순간, 딱 박개인이 떠오르더라구요.

  

- 욕실 안.

흐뭇해하는 개인, 욕조에 몸 담그는,

  

개인어떤 느낌이었는데요?

  

- 욕실 앞.

  

진호(싱긋 미소) 맑게 개인 느낌.

  

- 욕실 안.

거품 양 손 가득 올리고 향기 맡으며 쑥쓰러워하는

행복한 표정의 개인 얼굴에서 

  

8. 상고재 개인 방

  

개인이제 괜찮다니까요.

  

개인을 감싸안고 침대에 앉히는 진호

  

진호가만 있어 봐요.

(미리 준비한 드라이어 꺼내 들고) 내가 해주고 싶어서 그러는 거니까.

  

거울로 두 사람의 묘한 시선 주고 받는 두 사람.

개인 머리 드라이하는 진호 시선에 개인의 긴 뒷목선이 아름답게 들어온다.

진호, 자신도 모르게 개인의 뒷목에 살짝 입맞추는

흠칫, 긴장하는 개인. 어떻게 해야 하나...당혹스러운데

뒤에서 개인 꼭 끌어안아주는 진호.

  

진호다음 부턴 아프지 마요. 내가 대신 다 아파해 줄테니까...

개인.....네...

진호그리고 걱정 말아요. 나 개인씨 혼자 두고 아무데도 안가니까.

  

9. 상고재 부근 거리/상준 차. (아침)

  

- 버스에서 내리는 영선, 죽 보자기 들고 상고재로 향하는데

그 옆으로 다가와 속도 늦추는 차.

영선, 뭐지 싶은데...

  

소리(목소리 깔아서) 야, 타!

영선이게 어디서 쌍팔년도 수법을...

(보면 상준이다. 째리고) 가지가지 하십니다요.

상준오랜만에 들으니까 신선하지 않수?!

영선(차 타면)

상준(죽 보자기 보고) 그게 뭐야 언니?

영선언니는! ...개인이가 아프다고 해서 죽 좀 쒀가지고 왔어.

자긴 어쩐 일이야? 이 시간에?

상준진호가 서류 좀 가지고 가라고 해서.

영선그나저나 사무실은 구했어?

상준아직이지 뭐. 

영선 (잠시 고민하다) 상준씨, 내가 이런 말 하긴 뭐 하지만...

개인이가 진호씨한테 아무리 돈 빌려준다고 그래도...

상준(한숨 쉬며) 그 돈 빌려준대도 못 받아.

영선(보는)

상준사실은, 한창렬이 도일가구에 투자해서 런칭 하는 거래. 

뻔히 알고서 그 돈까지 받을 순 없지.

영선한창렬이? 그럼 개인이한테 말해줘야지. 

상준개인씨가 너무 좋아하니까 진호도 말 못하는 눈치더라.

영선(답답한) 어떡하냐, 우리 개인이... 

아버지 오시면 인정받을 수 있다고 얼마나 좋아했는데... 

  

10. 상고재. 마루. (아침)

  

-진호, 담요로 개인 칭칭 감싸고 거실에 앉히는,

영선, 상준 들어오고.

  

영선(앗하는 느낌) 내가 어째 타이밍을 잘못 맞춰 들어왔지 싶네.

진호(웃는) 오셨어요? 

개인(상준 보고) 오셨어요.

상준너 아침부터 누구 염장지르려고 불렀지.

영선내 말이...

(개인 보고) 너 좀 덥겠다. 이 날씨에 무슨 된장독도 아닌데...

개인덥긴, 우리 진호씨가 그러는데... 열 난다고 무조건 차게 있는 거 아니래

영선우리 진호씨?!!

(왠지 배가 아파 빈정상해) 그 진호씨 생긴 것만 퍼펙트한 줄 알았더니 자 상하기까지...정말 완전 소중한 남자다. 

상준(눈치없이) 언니, 나도 진호 못지않게 자상할 수 있는데... 

무 다듬고, 배추 다듬고 김치도 담글 줄 안다니까. 

어디 좋은 맞선 자리 하나 없을까? 

내가 다른 건 다 안 바래. 착하고 예쁘면 게임오버걸랑. 

영선(손으로 상준 입술 꾹 누르는)자기는 그냥 게이였을 때가 더 나았다. 

  

진호, 그 와중에 개인에게 차 먹여주는

  

영선내가 미쳤지, 저 꼴을 보려고 댓바람부터 시장서 전복 사다

죽까지 쑤고..

  

- 이때, 울리는 진호 핸드폰.

  

진호(받고) 응, 태훈아. 무슨 일인데? 

  

11. 진호 사무실. (아침)

  

-울듯 한 표정으로 전화하는 태훈.

  

태훈우리 어떡해요 형?

진호 왜? 무슨 일이야?

태훈무슨 고소장이 날라 왔어요! 그런데 형들은 없고...

진호 뭐? (놀라다가 개인 의식하고 부러) 난 또...(생각하다) 프린트 인쇄 

안 돼면 그냥 껐다 켜봐. 

태훈 (어리둥절) 에? 무슨 소리에요? 지금 피해자 부인이란 여자도 막 

전활 해대지 않나...

진호 뭐, 그런 거 가지고 아침부터 AS 센터에 전화하냐? 내가 지금 갈게. 

걱정 마. (끊는)

  

12. 상고재 마루. (아침) 

  

- 진호, 신발 신는.

개인, 영선 배웅하는.

  

진호미안해요. 오늘 하루 같이 있어주려고 했는데...

개인내가 무슨 죽을 병에 걸렸어요?

걱정말고 가서 일 봐요.

진호 형, 같이 가자. 

상준 어? 야...너 오늘 출근 못할 것 같데매?

진호 (상준 옆구리 찌르며) 아이, 일해야지...영선씨, 개인씨 잘 좀 부탁합니다.

영선네, 네... 여기서 더 나빠지기야 하겠습니까.

(개인 보며) 완전 맛이 갔는데... 눈 풀린 거 봐.

상준(진호에게 끌려가며) 언니, 있다 전화 해.

영선우리가 사귀냐? 전화는 무슨..

  

-개인, 영선 배웅 받으며 진호, 상준, 나가는

  

13. 상고재 앞

나오는 진호와 상준.

  

상준무슨 일이야 도대체...

진호(문 쪽 시선 줬다가) 차 갖고 왔지?

가면서 얘기하자.

  

14. 상고재. 주방. (낮)

  

-개인, 죽 먹는데 영 신통치 않은 수저질이다. 

영선, 앞에 앉아 개인을 유심히 살피고 있다. 갸웃갸웃...

지난밤 진호와 개인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주 궁금한 얼굴. 

  

영선(은근히 떠보듯) 아파 보이는 게 아니라 아주 때깔 좋다.

허연게.... 너 진짜 아팠던 거 맞아?

개인진짜 아팠습니다. O.L

영선(얼굴 휙 들이밀며) 불어. 

개인(뭘???)

영선(눈 가늘게, 눈썹도 음흉하게 찡긋) 어디까지 갔냐? 

개인(아~ 둘이 뭔 일 있었냐고?) 아우~ 아냐. 지지배...(또 죽 먹으려는데)

영선(수저 뺏고) 아님, 박개인하고 기절이란 단어가 매치가 되냐? 

(수저로 때리려며) 말해, 이년아!

개인(움찔 피하다가, 지난밤, 지하방 사건이 떠오르자 눈 찌푸리며 

관자놀이 만진다) 아.....

영선(안 때렸는데? 수저 한 번 보고) 어쭈? 박개인.

개인.... 영선아, 나, 물....줌...

영선(잉? 하면서도 물 얼른 집어주고) 괜찮냐? 

개인(물 마시고) ........(속이 답답한 듯 얕은 한숨)

영선(보다가) 진호씨 불러줘? 

개인(약간 기운차린) 야아! 진호씨 바뻐.나 때문에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

영선(아니꼽다) 쯧쯧...그래, 부르면 뭘 하냐. 죽이나 처먹어 이년아! 

개인.......(영선을 보는데, 지난밤 얘기는 차마 꺼내고 싶지 않고) 

영선(반쯤 삐딱하게 앉아) 니 맘 이해한다. 암. 속병 날만하지. 

(혼자 북치고 장구치는) 

그 잘난 놈을 앞에 두고 보고만 있자니, 열불 나고 미치는 거 아냐. 

여자니까 먼저 덮치지도 못하고... 그러다가, 휙 날아가버릴까, 

안절부절...(갸웃) 근데, 진호씨두 참 답답스럽다. 아예 손을 안대?? 

개인그런 거 아니라니까.

영선(개인 말은 아랑곳 않고,) 그러지 말고, 다시 한 번 알아봐라. 

그래도 남잔데, 게이 아닌 건 확실한거야?? 

개인(듣다보니, 자존심 상하는) 키스했어!!! 

영선(보면)

개인(괜히 부끄러운) ......

영선(별로 신통치 않은) 뭔 키스? 

키스도 종류마다 의미가 다 틀린 거야. 이것아.

개인 (눈 깜빡거리며)

  

- 후레쉬 백되는

목에 키스하던 진호.

  

영선그러니까..손등에 하는 키스는 헤어짐에 대한 아쉬움.

이마에 하는 키스는 믿음과 신뢰...

콧등에 하는 건 당신한테 반했어요.

개인그럼, 목에 하는 키스는?

영선그거야. 욕망...(눈 똥그래져서) 어디??

개인(숟가락 물고 괜히 자기 목 긁적...)

영선그, 그러니까 니 목에다 키슬 했다는 거지?

개인응.

영선왔구나, 그분이 오셨어!!

(개인 팔 잡고 일으켜세우며) 너 당장 일어나!!!

개인(영선 등쌀에 휘청) 어딜....

영선목이라며!! 목!! 고지가 바로 저기다. 아... 목!! 

(개인, 잡아 끌고 일으키는) 

  

15. 병원 복도. (낮) 

-진호와 상준, 다급히 오면 서성이던 현장 소장 마주서는. 

  

진호소장님!

소장어, 전소장! 김씨 그 사람, 그렇게 말렸는데도 결국 일을 치고 마는구만.

진호지난 번 사고 수습에 문제가 있었습니까?

소장당연히 없었지. 전소장도 봤잖아. 멀쩡히 퇴원하는 거.

상준(속상해서) 근데 갑자기 왜요? 

소장들어가보세. 얘기나 들어보자구.

  

16. 병실.(낮) -6인실. 

  

-김씨, 침대에 외면하고 앉아있는. 그 옆에 진호, 상준, 소장 서있는.

  

소장멀쩡한 사람이 왜 다시 입원은 하고 이러나?

김씨(퉁명스럽게) 멀쩡하긴 누가 멀쩡해요? 

소장아무 이상 없어서 퇴원 했던 거잖나?

김씨삭신이 안 아픈데가 없고, 조금만 움직여도 어지러워서 일도

못하겠는데? 후유증이 무서운 거라구요.

진호후유증이 있으면 당연히 치료를 받으셔야죠.

치료에 관한 건 저희가 모두 책임을 지겠습니다. 

소장전소장이 다 책임을 지겠다는데 고소부터 취하해줘.

나 몰라라해야 고소도 하는 거지. 

김씨후유장애라는 게, 치료비가 얼마나 들지도 모른데, 말만 믿고 있다가 

뒤통수 맞으라구요. 법적으로 깨끗하게 하는 게 최고예요.

소장자네 혹시? 

김씨(보는)

소장저번에 찾아와서 전소장 일 하면서 무슨 문제 없었냐고 묻고 

다닌 사람이 들쑤셔서 이러는 거 아냐?

김씨(뜨끔) 들쑤시긴 누가 들쑤셨다고 이러세요?

진호(소장 보고)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상준그러니까 지금, 우리 일 하면서 문제 없었냐고 캐묻고 다닌

사람이 있었단 얘긴 거죠?

  

김씨(소장 노려보면서) 소장님은 왜 쓸데 없는 말을 하고 그러세요?

나 누워야겠으니까 가주세요. (누워버리는)

  

17. 병원 복도.(낮)

-진호, 상준, 소장 걸어나오는. 

  

소장전소장? 

진호네?

소장혹시 주변에 원한 산 사람 있어?

아니면 경쟁업체하고 뭐 안좋은 일 있었던 거 아냐?

진호(짚이는 데가 있는, 상준 보고)

형, 먼저 사무실 들어 가.

상준(보는) 창렬이 자식한테 가려구?

진호(굳은 표정)

  

18. 창렬 사무실 (낮)

- 문을 열어젖히며 들어오는 진호. 

  

창렬(진호에게, 쳐다보지도 않고) 왔냐? 

진호너 지금 무슨 수작이야?

창렬(보고) 수작? 

진호나랑 같이 일하던 분 들쑤셔서 고소까지 하게 만든 걸, 그럼 수작이

아니고 뭐라고 해야 하는 건데? 

창렬수작 같은 소리 하고 있네. 

비열한 놈한테 똑같이 비열한 수법을 썼을 뿐이야.

진호내가 너한테 무슨 비열한 짓을 했다는 거야? 

창렬너 상고재에는 왜 들어간거냐?

진호(멈칫하는)

창렬담예술원의 컨셉이 상고재였다는 거 알고 있었지?

진호너도 아는 사실을 내가 알고 있는 게 뭐가 잘못됐다는 거야?

창렬난 그 이유로 개인일 이용하진 않았으니까.

진호!(굳은 얼굴로 보는)

창렬니가 왜 상고재에 들어갔는지 알면 개인이가 가만히 있을까?

게이 노릇도 상고재에 들어가기 위해서였겠지?

진호...(창렬의 말이 아픈) 상고재에 들어간 이유야 어찌됐건 지금 나, 개인씨한테 진심이야.

창렬양치기소년 이야기 알지? 처음에 몇 번 거짓말 했더니 나중엔 아무도 믿어주지 않더라는. 이제 와서 개인이가 네 말을 믿을 거 같아?

진호믿어줄거야, 개인씨는. 

창렬(냉소) 그래?

그럼, 그 믿음으로 쭉 가.

언제까지 니가 그렇게 당당할 수 있는지.

내가 두 눈 똑바로 뜨고 지켜볼 테니까.

진호(창렬 똑바로 쳐다보며) 그래, 한눈 팔지 말고 똑바로 지켜봐.

내가 어떻게 개인씨랑 사랑하며 행복하게 지내는지...

창렬끝까지 개인이를 이용하시겠다? 

우리 아버지에 대한 복수냐?

그깟 복수심 때문에, 너같은 놈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개인이를 이용하고 상처주려는 거야?

진호마음대로 생각해.(가는)

창렬(진호를 향해) 전진호. 난 니가 용은 못 되도 이무기쯤은 되는 줄 알았다.

근데... 넌 벼룩이야.

(책상 위의 유리컵 뒤집어 엎으며) 유리컵 속의 벼룩.

개인이 같은 착한 여자가 고작 벼룩같은 놈한테 농락 당하는 걸 내가 가만 보고만 있을 거 같아!!

진호(돌아서는, 이 질끈 악물고 걸어가는) 

창렬(뒤로 훅 물러 앉는, 칼날 세우고 있다 긴장 풀리는 느낌의)

나쁜 자식....

  

19. 담 미술관 관장실 (낮)

인희 보고 받는 최관장.

최관장, 사인한 서류 인희에게 건네는

  

최관장이번 전시회는 대중과의 호흡이 컨셉이니까

전시실에만 국한되지 않는 전시 공간 확보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인희예, 지시하신대로 오픈 전시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관장그래요. 김인희씨야 워낙 똑 부러지게 일을 하니 여러모로 든든합니다.

그럼, 나가서 일 보세요.

  

인희, 인사하고 나가려는데

  

최관장(서류 검토하다가) 김인희씨.

인희 (보는)

최관장박개인씨 생일이 오늘 맞습니까?

인희(흠칫) 네?

최관장서류를 보니까 오늘이 박개인씨 생일이던데....

인희 (잠시 기억을 더듬다) 네...맞습니다. 그럼...

  

인희 나가고...

서랍에서 봉투 꺼내는, 아이스링크 표 세 장을 확인하는 최관장.

기대하는 표정의

  

20. 담 미술관 복도/창렬 사무실 (낮)

관장실을 나오는 인희, 잠시 생각하다 창렬한테 전화한다.

  

인희나야. 오늘이 개인이 생일인 거 알아?

창렬생일?

인희그래, 작년에 이벤트 한다 뭐한다 잔뜩 기대하게 해놓고

창렬씨 잊어버렸었잖아.

창렬그랬었구나. 내가...

인희올핸 나도 잊어 버렸지만....창렬씬 기억하라구...

창렬생일 선물... 해도 될까, 내가?

인희 선물은 맘이니까...

창렬 뭐가 좋을까?

인희(짜증) 내가 그런 거까지 일일이 가르쳐줘야 해?

(전화 끊는)

  

회심어린 미소 짓고 복도 걸어가는 인희.

  

21. 창렬 사무실 (낮)

골몰하는 창렬, 김비서 부른다.

  

김비서부르셨습니까?

창렬장미꽃 백송이하고, 쥬얼리 샵에 연락해서 신상 카달로그 갖고 오라고 해.

김비서네.(나가려 하면)

창렬아니다.

김비서(보는)

창렬필요없으니까 그냥 나가봐.

김비서(나가는)

창렬그래... 박개인은 김인희가 아니니까....

  

뭔가 궁리하는 창렬 표정.

  

22. 속옷 가게 (낮)

섹시한 속옷, 귀여운 속옷, 발랄한 속옷 등등 속옷 고르는 영선.

개인 가슴에 마구 대보는,

  

개인(무안해 죽으려 하는) 왜 이래...챙피하게...

영선너 남자가 그 정도까지 나왔을 땐 작정한 거야.

개인(얼굴 달아오르는, 시치미 뚝!) 작정, 무슨 작정.

영선이렇게 말귀를 못 알아듣나...

손뼉은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거고

입술은 부딪혀야 좋은 것이고

암튼 그러니까... (하다가 섹시 속옷 하나 들고) 이거 좋다.

이거 좋아. 아쭈 딱이네. 니꺼 하나 내꺼 하나.

  

23. 동 선물가게 앞 (낮)

나오는 두 사람.

  

영선(쇼핑백 안기며) 내 선물이다.

개인선물? 왜?

영선왜라니... 너...(뭔가 생각! 개인 궁뎅이 툭툭 두드리며) 

에유, 기특한 거. 언제 이렇게 커 갖고...

너무 무리해서 일하지 말고. 일찍 들어와. 응!

개인(빨리 피하고 싶은) 갈 게.

(가면)

영선박개인, 니가 스물 아홉 생일에 드디어 꽃을 피우는 구나.

(뿌듯해서 보다) 내가 이럴 게 아니지.

(핸드폰 하는) 상준씨?

  

24. 담 미술관 일각 (낮)

함께 걸어오는 창렬과 인희.

  

인희 왜 빈손이야?

선물 준빈 제대로 한 거야?

목걸이나 반지같은 걸론 개인이 마음을 흔들 순 없을 텐데.

창렬알아. 개인인 너랑 격이 다른 여자니까.

인희(기분 나쁜) 그래? 창렬씨하곤 그 격이 맞나보지?

잘 해 봐. 기대하고 있을 테니까.... (가는)

창렬(보는)

  

25. 담 미술관 어린이 휴게소 (낮)

  

개인(슬쩍 쇼핑백의 속옷 살피며) 얘가, 얘가 정말....뭘 작정했다는 거야, 도 대체....우리 진호씨 어뜩케 보구..

(그러다가 요상한 상상하고 민망)

창렬E일하는 줄 알았더니, 우리 진호씨 생각이냐?

개인(보는)

창렬(개인 안색 보고 놀라는) 얼굴이 왜 그래?

어디 아파? (개인 뺨에 손 대려 하면)

개인(흠칫 창렬 손 치우는) 그냥 좀 안 좋았어.

창렬왜, 어디가?

혹시... 진호자식 때문인 거야?

개인(보는)

창렬(복잡한 표정) 얘기 들었다. 진호 요새 좀 힘들다며....

개인나... 창렬씨랑 이렇게 있는 거 좀 불편하다. 우린 이미...

창렬(말 자르며 씁쓸) 그래.. 말 안해도 알아.(봉투 꺼내 내미는) 

개인(의아한)

창렬생일 선물이야.

개인생일? 

창렬(허!) 니 생일이잖아. 몰랐어?

개인그렇네. 내 생일이었네. 근데...

창렬생각해 보니까 한번도 제대로 챙겨준적이 없더라. 그래서...

개인그럴 필요까진 없는데..

창렬헤어진 애인한테 무슨 선물을 하는 게 좋을까.

고민 많이 했다.

네 성격에...널 위한 선물보다는 진호자식을 위한 선물을 하는 게 

그게 더 의미있을 거 같아서....

개인......

창렬사무실 얻는데 보태라고.... 니가 주면 받을 거 아냐.

개인창렬씨가 왜?

창렬말했잖아. 니 생일 선물이라고... 진호자식이 좋으면 니가 좋을 꺼 아냐.

(억지로 개인 손에 쥐어주는) 그럼, 나 간다

  

개인, 잠시 망설이다 봉투 들고 창렬 쫓아가는

  

26. 담 일각 (낮)

  

창렬에게 봉투 돌려주는 개인.

  

창렬이 정도도 안되는 거니?

개인차라리 꽃 한송일 들고 왔으면 받았을 거야.

창렬너 정말...이걸 나한테 돌려주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해?

개인나 아무 말 안하고 진호씨한테 이 돈 못 줘.

진호씨한테 거짓말까지 해가면서 그러고 싶지 않아.

창렬니가 어떤 여잔지.. 잘 알면서... 또 이렇게 실술 하는 구나.

알았다. 니 맘이 그렇다면...

(봉투 넣고 돌아서는)

  

개인, 우뚝 멈춰선다.

입구의 진호.

개인 시선 따라 돌아보는 창렬, 비릿한 미소.

차갑게 창렬보는 진호.

스쳐지나가는 두 사람, 싸늘한 긴장감 흐르고....

  

27. 담 어린이 휴게실 앞 (낮)

진호와 함께 오는

  

개인진호씨... 화났어요?

진호(질투와 불안함이 공존하는, 차갑게)

아픈 몸 끌고 출근했다길래 야단쳐서 데리고 갈랬더니

그럴 필요 없겠네요.

개인또또... 오해한다.

진호오해요? 눈 앞에서 봉투 오고가는데... 어떤 사람이 오핼 안해요?

개인그거 주고 받은 거 아니거든요. 돌려준 거지.

진호그 안에 뭐가 들어있길래....

개인그건... (말하기 곤혹스러운) 암튼 안 받았음 된 거잖아요.

진호왜요, 창렬이 자식 이번엔 뭘로 유혹하던가요?

돈이라도 주던가요?

개인창렬씨 너무 나쁘게만 생각하지 말아요.

그래도 창렬씬 진호씨 생각 많이 하던데...

진호(어이없는) 그 자식이 내 생각을 한다구요?

거 참 눈물나게 고맙네.

그러는 개인씬 조금이라도 내 생각하는 겁니까?

개인(보는)

진호개인씨야 말로 내 생각한다면 내 앞에서 창렬이 편드는 그런 말

같은 거 하지 말아야 하는 거 아닙니까?!!!

  

화내고 돌아서 가는 진호.

자기 맘 몰라주는 진호가 야속한 개인.

건너편 의자 위에 놓여 있는 속옷 쇼핑백 보자 울컥해서 

눈물까지 글썽하다.

개인 앞에 모습 드러내는 최관장.

  

최관장 개인씨! 짝사랑 선배님! 

  

개인, 얼른 눈물 훔치는

최관장, 의아한 듯 보는

  

28. 담 일각

개인에게 커피 내미는 최관장.

  

개인(받는) 고맙습니다.

최관장짝사랑 클럽도 탈퇴했는데 왜 울고 있을까요.

개인(말 못하는)

최관장진호씨 때문이겠죠?

개인(부정도 긍정도 아닌)

최관장박개인씬 학교 다닐 때 수학 잘했습니까?

개인수학요? 잘 못했는데...최관장님요?

최관장나도 못했습니다.

(미소) 예전에 난...수학 잘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곤 했어요.

저 친구들이라면 사랑도 해법을 알고 잘 풀어 나가지 않을까. 

개인(보는)

최관장사랑도 수학공식처럼 과정과 해답을 안다면 우린 서로를 오해하거나 

상처주지 않고 사랑만 할 수 있을 텐데 말입니다.

개인(수긍)

최관장우리 전소장도 수학 못 했던 것 같네요.... 

(주머니에서 봉투 꺼내는, 잠시 개인 보면)

개인(시무룩 발 끝 보고 있는)

최관장(봉투에서 표 한 장 꺼내 주머니에 넣고, 개인에게 내민다.)

개인(보는)

최관장아이스링크 입장권입니다. 개인씨랑 진호씨... 화해하기에

좋은 장솔 거 같은데요.

개인(최관장 마음 알겠는) 감사합니다.

최관장(가려다) 그런데...누가 준 공짜표라서... 유효기간이 딱 오늘까지더군요.

제가 수학은 못했지만 국어는 잘했습니다.

한번 사랑하고 두 번 싸우지 말고,

열 번 사랑하고 한 번 싸워라.

오늘의 격언입니다. (간다)

  

그 자리에 서서 표 보는 개인.

  

29. 진호의 차/버스 안 (낮)

속상한 진호.

  

진호E너 정말 사랑을 아는 거냐, 전진호.

개인E박개인 넌 왜 그렇게 사랑을 모르니.

  

버스안.

쇼핑백 끌어안고 표 보는 개인.

  

30. 진호 사무실

머리 맞대고 얘기 중인 영선과 상준.

  

상준아니라니까. 원래 그런 건 멍석 깔아주면 못하는 법이라니까.

가랑비 젖듯 촉촉하게 티 안 나게 그렇게 가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구.

영선(떨떠름하게 보는) 그러세요. 결혼도 안하신 총각께서 참 잘도 아시네요.

허튼 소리 집어치우고, 정석대로 가 정석대로.

상준정석?

영선사실 뭐 있냐?케잌 셋팅하고 음악 깔고 촛불 켜고 와인 돗수 쎈걸루다가 몇 병 쟁여놓고... 음악에 젖고 분위기에 젖고 술에 젖다 보면, 

서로의 눈빛 마주친다...그 순간,(손뼉 치며) 캬!! 

상준(상상의 나래 펼치며 헤벌쭉)

영선어흑... 내가 그걸루 넘어갔잖아. 겨우 그거에...

상준그래두 나름 낭만적이잖아.

영선 레벨이 틀리니 문제지. 초코파이에 딸랑 초 하나, 음악은 뽕짝, 

술은 소주... 젓가락 반주 추임새 넣다가 눈 맞았다 우리... 

상준(젓가락 반주 흉내내며 뽕짝 한 구절 부르며) 

그거 괜찮네... 복고적이다.

영선(째리는데) 

  

안으로 들어오는 진호, 두 사람 보고 의아한

  

상준(진호 보고) 너 오늘 개인씨 생일인 거 아냐? 

진호.....

  

31. 상고재 거실/주방. (낮)

  

개인, 지노 들고 방에서 나온다. 

  

개인(지노 목 조르며) 생일 축하한다고 말해! ... 

(하다가) 아니다. (지노 안고) 부모도 안 챙겨주는 생일을 니가 왜...

  

개인, 측은하게 주방쪽으로 가려는데 

지하방 입구 앞에서 잠시 멈칫. 흠짓 하지만 얼른 고개 젓는데 

  

<시간경과>

- 개인, 라면 먹으며 채 영선과 통화하는. 

  

개인됐어, 시댁 제사라면서 뭘 나까지 챙겨.

이 나이에 생일이 뭐 그렇게 중요하다고... 

미역국 한솥 끓여서 먹고 있으니까 걱정하지마. 

(하면서 전화 끊고 돌아서는데, 진호 서있는)

진호미역이 언제 라면으로 둔갑했습니까?

개인왜 남의 집에 함부로 들어오고 그래요?

진호왜 남의 집입니까? 내 여자 집인데.

개인누가 진호씨 여잔데요?

진호그럼 나만 개인씨 남자 하죠.

개인(보면)

진호옷 갈아 입고 나와요.

개인왜요.

진호개인씨 남자가 쪼잔하게 화 낸 거 미안하다고

데이틀 하고 싶답니다.

개인그 여자가 쪼잔한 남자랑은 데이트 하기 싫다는데요.

진호개인씨 남자가 알고보면 근본부터 쪼잔한 남잔 아니라는데요.

사괄 받아주지 않는 여자가 더 쪼잔한 거 아닌가.

개인(확 째리다) 하긴...

아깝잖아. 오늘까지라니까....

진호(무슨 소린 가 싶어 보는)

개인이건 순전히 표가 아까워서 가는 거니까. 

데이트라고 착각하지 말아요.

  

32. 상고재 (밤)

차려입은 개인 보는 진호.

  

진호데이트가 아니라더니...좀 차리셨습니다.

개인(삐죽) 평소에도 이렇거든요.

  

샐쭉해서 앞서 나가면

싱긋 웃으며 뒤쫓아 나가는 진호, 슬쩍 문을 열어 놓는다.

잠시 후 영선과 상준 안으로 들어오는

  

영선(우두둑 손 마디 꺾으며) 자, 시작해 볼까요.

  

33. 아이스링크 (저녁)

쌍쌍의 연인들과 아이들이 스케이트를 타고 있다.

대여한 스케이트 들고 벤치로 오는 개인과 진호.

  

진호데이트가 아니라더니... 딱 데이트 코스네.

개인표 아까와서 왔다는 말 잊으셨나?

진호그 표는 누가 준비한 걸까?

개인선물 받은 거거든요.

진호(긴장) 선물? 그럼 그 남자랑 가시지, 왜.

개인그 남자가 전진호씨랑 가라더군요.

진호??

개인최관장님이 주신 거예요.

진호(그 맘에 고맙고 미안하고)

  

벤치에 앉아 스케이트 신는 개인과 진호.

  

개인(마구 엉키는 스케이트끈) 이게 왜 이러지.

진호(개인 앞에 무릎 꿇고) 가만 있어 봐요.

  

개인에게 스케이트 신겨주고 끈 묶어 주는 진호.

개인, 애정 가득한 눈길로 진호 바라보는....

진호, 개인 보면 서로의 눈빛 얽히는...

잠시 후,

엉거주춤 개인의 손을 잡고 아이스링크로 내려서는 진호.

함께 손을 잡고 트랙을 지치기 시작한다.

간신히 넘어지지 않고 트랙을 도는 개인.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기도 하고

그 모습 보고 웃는 진호.

개인, 진호 째리고,

얼마 못가 진호도 엉덩방아 찧는

깔깔대며 웃는 개인.

진호, 개인 째리는

개인, 진호에게 손 내밀어 일으켜 세워주는

  

개인왜 영화나 드라마 보면 연인들이 한 여름에 아이스링크 와서 스케이트 

타잖아요. 손도 잡아주고 같이 넘어지기도 하고...나 그런 거 꼭

해보고 싶었는데...

진호(알만하다는 표정의) 그거 였구나. 

개인씨 은근히 밝히는 구석 있었네요.

개인네?

진호표는 핑계고...

스케이트 타면서 손잡고 끌어안고 뭐 그런 거 하고 싶은 거잖아요.

개인(얼굴 화끈) 그, 그런 거 아니거든요?

  

개인, 홱홱 얼음 지치고 나가는,

어쩌다가 턴 비슷한 것을 하게 된다.

  

개인(흥분해서) 봐봐요, 나 이제 잘하죠?

나 이러다 제 2의 김연아 되는 거 아냐?

  

쭈욱 미끄러지며 진호의 주위를 맴도는데

누군가 개인을 치고 지나간다.

그 바람에 미끄덩 넘어지는,

순간 바람같이 미끄러져와 개인을 안는 진호, 함께 넘어진다.

진호 위로 올라탄 꼴이 된 개인.

두 사람 눈 마주치고

  

진호이거 기다렸죠?

지난 번부터 은근 맛들였다니까.

개인(일어서려 하며) 아니거든요!!

진호 (장난스럽게 떠보듯) 진짜?

개인(실은 내심 좋은데) .....뭐, 뭐가요?

진호(그저 약간 음흉하게 보다가, 다가가려면)

개인(움찔... 바라던 바다. 눈을 음흉하게 파르르 감으려는데)

진호훗~ 

개인(웃어? 눈 땡글, 인상 팍! 민망) 아~어지려워.

진호뭐하는 겁니까?

개인(자존심 상한) 빈혈.... 인가? 아~ 핑도네.....(하며 실눈)

진호(그저 귀엽다. 여자 같다... 그래도 참고 벌떡 일어서서 손 내민다) 

개인아우~~~ (치.... 싶은 마음으로, 그저 툭툭 털고 일어서는데)

진호(혼잣말/ 너무 많이 연애기술 가르친 건가??) 너무 여자 됐다... 박개인... 

개인(발끈 한 표정으로) 뭐요?

진호(시침 뚝) 뭐요? 

개인(쫓으며) 뭐예요~~~~ 

진호(도망치며)뭐어~~

개인뭐라구 했잖아요.! 뭐예요, 뭐, 뭐, 뭐. 

  

쫓고, 도망치며 즐거운 진호와 개인에서- 

  

34. 상고재 앞 (밤)

뿌듯한 얼굴로 문 닫고 나오는 영선과 상준.

  

영선진호씨, 이렇게까지 해줬는데도 진도 못 빼면,

그건 게이 아니라 고자다.

상준그럼, 그럼.... 아으.. 

언니 아니면 누가 친굴 위해 이렇게까지 하겠어.

난 정말 이럴 때 언니 같은 친구가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한 거 있지? 

영선(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누가 누구 친군데...

상준우리 친구 아니었어?

영선하긴 뭐라 이름 붙이기 어려운 관계다 우리.

상준그럼 오늘부로 확실하게 친구 먹자.

영선(보는)

상준그런 의미에서 우리도 한잔 어때?

영선(시계 보고) 다음에... 잡은 고기 밑밥 안준대지만

나두 어장 관릴 좀 해야겠습니다.(가는)

상준어장? 언니, 나 말고 또 딴 남자 있는 거야?

영선남잔 무슨.

상준(좇아가며) 남자 아님 게이친구?

  

35. 상고재 마당 (밤)

안으로 들어오는 개인과 진호.

  

진호솔직히 좋아 했잖아요.

개인좋아하긴 누가 좋아했다구 그래요?

자기가 더 좋아해 놓구선....

  

개인, 눈이 휘둥그레진다.

거실에 생일상이 차려져 있는

  

36. 상고재 거실 (밤)

  

-조명 은은한 가운데, 케익 가운데 켜놓고. 마주 앉아 있는 개인과 진호.

  

진호박개인씨 쓸데없이 입 무거운 거 압니까? 

개인(보는) 

진호생일 같은 건 얘기 해줬야 하는 거 아니냐구요?

개인나도 까먹고 있었단 말이에요.

(얼버무리며) 아, 초 다 녹겠다. (후하려고 하면)

진호(막으면서) 소원부터 빌고 불죠.

개인(눈 꼭 감았다 뜨고 후 부는)

진호(박수 치고) 생일 축하해요.

개인고마워요.

진호근데 무슨 소원 빌었어요?

개인우리 둘 앞으론 서로에게 속이는 거 절대 없게 해달라고 빌었어요.

진호(순간 멈칫하는)

개인게이도 아니면서 속이고 들어오고...

진호 ....

  

플래쉬커트 

창렬니가 왜 상고재에 들어갔는지 알면 개인이가 가만히 있을까?

게이 노릇도 상고재에 들어가기 위해서였겠지?

  

개인진호씬 무슨 소원 빌었어요.

진호(선뜻 입 열지 못하는) 난....개인씨한테 내 진심이

전해지길 빌었어요.

개인진심요?

진호듣고 싶어요?

개인네.

진호놀라거나 화내지 않을 자신 있어요?

개인네? (하다가 설마... 고백? 흠칫 긴장)

진호나 사실...개인씨를 소..

개인잠깐!!!

진호(긴장해서 보는)

개인말하지 마요.

진호(보는)

개인원래 소원은 입밖으로 내는 거 아니라잖아요.

말 하면 이뤄지지 않는다구.

진호(어이없는) 개인씨...

개인됐구요. 

진호(계속 얘기해얄지 말지 잠시 갈등하는)

개인(진호 보지 않게 큰일 날 뻔했네.하는 심정으로 가슴 쓸어 내리다. 부러) 케잌 말구 선물 같은 거 없어요?

진호(어이없다 허탈한) 선물이 또 필요합니까? 내가 선물 아닙니까? 

개인진호씨가 ...선물이라고요?

진호(무표정하게) 싫습니까? 

진호 (눈 굴리며 뭔가 생각하는, 벌떡 일어나더니) 저 잠깐 준비 좀 

할 게요. (얼른 방으로 들어가는)

진호(황당한) 준비라니, 무슨 준비? 

(개인 방 보다가 복잡해지는 표정) 그래... 오늘같은 날 할 얘긴 아닌 거 

같다. (지하방 시선에 들어오는, 가방에서 전구 꺼내는)

수리하려면 한 이삼일 걸릴려나?

  

37. 지하방 (밤)

전구 가는 진호.

잠시 후 불 들어온다.

한 눈에 들어오는 지하방 풍경.


진호(둘러보며) 유리 천정 견적이 좀 나올 거 같고....

(나무벽 두들기며) 엄마의 추억이 담긴 곳인데...

(대강 수치 재며) 깨끗하게 고쳐놓으면 개인씨 좋아할 선물이겠지?...

  

좋아할 개인 떠올리는 진호, 싱긋 미소 짓는데...

벽 한 쪽에 세워져있는 원통형의 설계통이 눈에 들어오는. 

진호, 설계통을 열어보고, 안에 있는 설계도를 조심스럽게 꺼내 펼치는. 상고제 설계돈가 싶은...복잡한 표정의 진호. 

  

  

38. 개인의 방/영선 집 거실 (밤)

#23의 섹시 속옷 앞에 놓고 고심하는 개인, 영선과 통화

  

개인막 고백을 하려 그러는 거야.

영선무슨 고백, 설마... 너랑 오늘 밤? 그래서..

개인못하게 했지.

영선에이그 화상아. 그냥 뒀어야지.

개인심장이 막 터질라고 하는 데 그럼 어뜩케?!!

근데 진호씨가 글쎄...자기가 생일 선물이라는 거 있지...

영선뭐, 그래, 그거야, 그거...으흐흐 진호씨, 은근 센스있으시다.

개인(눈 동그래서) 그런 거야? 

영선넌 뭐하고 있냐?

개인(속옷 보며) 고민 중이야.나 어떡해?

영선어떡하긴 뭘 어떡해! 일단! 새로 산 속옷있지, 무조건 그거 입어.

개인일단...입고 나서?...

영선무차별적으로 들이대는 여자 심히 별루고.

일단은 가벼운 게임 같은 걸 하면서 분위기를 릴렉스 하게 만드는 거야.

스킨 쉽이 좀 있는 걸루다가....

  

개인, 보면, 책상 위에 놓여 있는 보드 게임.

  

개인(울상인) 영선아~

영선화이팅!!!

  

39. 상고재 거실.(밤)

보드게임(나무조각 빼는)하고 있는 개인과 진호.

진호, 고심 고심하며 나무조각을 빼는데 와르르 무너진다.

절망하는 진호. 좋아라하는 개인, 인디언 소리까지 내며 신나한다.

  

진호그렇게 좋습니까?

개인그럼요, 진호씨도 못하는 게 있단 게 얼마나 신기한데.

얼른 대요!!

  

진호, 인상 긁으며 이마 대면, 무수히 맞은 듯 이미 이마 가운데가 벌겋다. 

잔인하게 딱밤을 놓는 개인.

오바하며 이마 쥐고 고꾸라지는 진호, 신음소리까지 낸다.

  

개인(좋아하다 미안해지는) 많이 아파요?

진호(신음하는)

개인어디 좀 봐요.

  

벌겋게 부풀어오른 진호 이마.

  

개인(미안해지는, 진호 머리 잡고) 가만있어봐요. 내가 호 해줄 게요.

  

개인, 진호에게 호!해주는데

꿈뻑, 진호의 시선에 개인 입술 들어온다.

  

개인(진호보며) 이제 좀 괜찮죠?

  

뜨끔. 진호 시선, 자신의 입술 쳐다보는 것 느끼는 개인.

진호의 목젖이 꼴깍한다.

자신도 모르게 진호 입술 보는 개인.

순간, 두 사람 시선 부딪히고 후다닥 뒤로 물러 앉는

  

진호(벌떡 일어나며 괜히 버럭) 그게 호 해준다고 낫습니까?

이거 평소에 나한테 불만있다는 증거죠.

개인(무안, 슬그머니 화나는) 아니... 봐주지 말자고 했던 건 진호씨잖아요.

진호이 시점에서 개인씨의 나에 대한 사랑 점검 좀 해 봐야겠습니다.

개인무슨 남자가 쪼잔하게 놀다 그런 걸 갖구 그러냐.

진호나 쪼잔한 거 몰랐습니까.

  

후다닥 각자의 방으로 들어가는 진호와 개인.

  

40. 개인의 방/진호의 방 (밤)

각자의 방문 앞에 서 있는 진호와 개인/분활씬

개인, 달아오른 뺨 쥐고 있고

진호, 두근거리는 가슴에 손 얹고 진정시키는...

  

41. 개인의 방.(밤)

지노를 끌어안은 채 방문을 노려보고 있는 개인,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는

순간, 문 벌컥 열리고 안으로 들어오는 진호, 곧장 개인의 침대로

다가온다.

놀라 몸을 일으키는 개인.

  

개인진호씨.

진호(개인 손 끌어다 자기 심장에 대며) 느껴져요?

(오바하는 느낌으로) 개인씨 때문에 뛰는 심장. 

이걸 진정시켜 줄 수 있는 건 개인씨 밖에 없어요.

  

함께 침대 위로 쓰러지는(화면 안에서 사라지는)

  

개인O.S안돼요, 이러면 안돼요!!

  

벌떡 일어나 앉는 개인.

개인의 상상이다.

지노 끌어안고

  

개인(지노 끌어안고) 지노야, 나 미쳤나 봐.

(문득 심난해지는) 근데 지노야.

나 이대로 괜찮은 걸까?

  

후레쉬 백되는

5회 #5의

  

진호그게 무슨 뜻인 줄 정말 몰라요?

개인(빤히 보면) 

진호(답답해하다가, 하는 수 없이) 그건 네가 나랑 안자줬기 때문에

널 찬 거다, 그 뜻이란 거 모르냐구요?

  

42. 진호의 방/개인 방 -교차 씬 (밤)

책상 앞에 앉아 애써 일하고 있는 진호,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손 놓고 고민하는, 일어나 방문 앞으로 가는 진호, 문 고리 잡고

문 열려다 마는 복잡한 진호 표정에서

  

후레쉬 백되는

5부 씬5의 

  

개인꼭 남자, 여자가 같이 자야 진짜 사랑인 건가요? 

  

- 개인의 방

복잡한 표정으로 진호 보는 개인 얼굴 위로

  

5부 씬5의 진호 목소리 O.L

  

진호E이 여자를 안고 싶다. 그런 감정없이 남자가 사랑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랑하는 여자를 만지고, 안고 싶고.. 

남자의 당연한 권리에요.

  

-진호 방

문 앞의 진호.

  

5부 씬5의 개인 목소리.

  

개인E그런 거 없이도, 놓치기 싫은 여자가 되고 싶어요.

개인E남자한테 애가 타게 만드는 여자였으면.....같이 자든 

말든 버리고 싶지 않은 여자였으면.....

  

진호(마음 가다듬는) 박개인씨. 이미 당신은 그런 여자입니다.

날 애태우지만.... 놓치기 싫은....

  

자리로 돌아가 책상 앞에 앉는 진호, 연필 잡고 스케치 시작한다.

  

43. 개인 방 (밤)

  

개인지노야, 나 어떻게 해얄지 모르겠어.

내 마음은 진호씨 옆에 있고 싶은데... 겁도 나고...

진호씨가 이런 날 싫어하게 되면 어뜩하지?

그래도 나.. 용기내야 하는 걸까?

  

순간, 우르르 쾅쾅!!! 천둥 번개가 친다.

  

개인엄마얏!!!

  

44. 진호의 방

스탠드 커놓고 애써 일에 집중하고 있는 진호.

천둥 번개에 고개 든다. 쏴아 들리는 빗소리. 

잠시 후 다시 요란한 천둥 소리!!

으아아아!! 하는 개인 비명 소리와 함께 문 벌컥 열린다.

놀라 보는 진호.

베개 끌어안고 겁에 질린 얼굴로 문 앞에 서 있는 개인.

  

개인나.. 나... 여기서 자면 안돼요?

진호(당황하는) 아, 안돼요!!

개인무서워 죽겠단 말이에요.

진호나 없을 땐 어떻게 했어요?

개인어뜩하긴요, 인희랑 잤지!!

  

다시 한번 천둥 번개치면, 귀 틀어막고 주저앉는 개인.

  

진호(한숨) 이리와요.

  

잠시 후,

은은한 스탠드 불빛 아래 침대 머리 맡에 기대 앉은 진호

개인, 그 어깨에 기댄 채 누워있다.

설레는 개인, 5부와는 다른 느낌으로 진호가 다가온다.

  

진호....대학 다닐 땐 공부 외엔 다른 건 생각할 틈이 없었어요.

학교와 집... 그 두 곳이 내 세계의 전부였죠.

개인씨, 지루하죠?

  

보면 어느 틈에 새근새근 잠들어 있는 개인.

진호, 개인의 뺨에 드리워진 머리카락을 치운다.

자신도 모르게 개인의 얼굴을 손가락으로 쓰다듬는

  

진호(후! 한숨) 박개인씨, 내가 남자라는 사실 잊어버린 거에요?

자꾸 이러면 나 당신 옆에 있기 힘들어 진단 말입니다.

  

개인 이마에 키스하는 진호.

파르르 떨리는 개인 눈썹, 잠들지 않은 개인.

  

개인E이마에 하는 키스는.... 믿음과 신뢰.

박개인 내일의 일기예보.

천둥번개를 핑계로 용기를 내 보았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믿음과

신뢰로 나를 지켜줍니다. 내 서툰 고백을 정말 몰랐을까요? 

내일도 비가 오길 바라는 수줍은 많은 박개인의 일기예보였습니다.

  

잦아진 빗소리 들려오고

서로의 머리 기대로 손 잡은 채 잠들어 있는 개인과 진호.

  

45. 상고재앞(밤)

내리는 빗속의 상고재.

  

46. 시간경과. (아침)

진호의 침대 위에 잠들어 있는 개인.

쏟아지는 햇살 속, 부스스 눈을 뜬다. 늘어져라 하품하면서 기지개켜는

눈 동그래지며 화들짝! 그렇다 진호의 방이다.

순간, 자신의 옷차림새 살피는

아무 이상 없다.

  

개인박개인 너 뭘 기대한 거야?!! 미쳤어, 미쳤어.

  

진호 베개에 얼굴 파묻는,

좋은 냄새다. 행복한 표정으로 음미하는....

  

47. 진호의 사무실/개인 집(낮)

진호 개인과 통화중이다.

  

진호코 고는 소리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있어야죠.

개인(기막혀) 허, 허... 내가 무슨 코를 곤다고?!!!

진호그것 까진 참아줄 수 있겠는데

이가는 건 정말 못 견디겠더라구요!!

개인(버럭) 진호씨!!

  

슬그머니 안으로 들어오는 상준, 진호 통화 엿듣는다.

  

진호거울 좀 봐요. 입가에 침 자국 보이죠? 뭔 여자가 잠을 그렇게 험하게..

개인(후다닥 거울 보는, 없다.) 정말 자꾸 그럴래요? (전화 끊는)

진호(웃으며 전화 끊는)

상준장하다.

진호(화들짝)

상준드디어 진도 뺐구나?

진호무슨 소릴 하는 거야?

상준남자라는 걸 확실하게 증명한 거지?

나 내심 걱정했잖아. 

진호넘겨 짚지 마. 그런 거 아니니까.

상준그게 뭐, 부끄러워할 일이라구!! 

근데 도대체 무슨 짓을 어떻게 하면 이마가 그렇게 되냐?

진호(이마 빨간....민망해서 가리는데)

태훈E둘이 정말 거기까지 간 거야?

  

진호, 상준 보는...

  

태훈어떻게 형이, 혜밀 두고 형이....

상준그럼, 진호가 혜미랑 진도 나갔음 좋겠냐?

태훈(눈 튀어나오는) 그건 안되지?!!!!

상준(진호 두 손으로 위아래 훑으며) 보고 배워.

어떻게 하면 이마를 저렇게까지 하면서 진도 나갈 수 있는지

진호(벌떡 일어나 나가며) 아 정말, 아니라니까!!!

  

나가 버리는 진호.

  

상준봤지? 박력있게 화내는 거. 저 속에 뼈있는 남자의! 진심.

넌 그걸 배워야 해.

태훈(그런가 싶은, 주먹 불끈 쥐고) 좋아. 나도 남자라구!!!

  

48. 담 어린이 휴게소 (낮)

일하고 있는 개인.

영선, 그 모습을 사진으로 찍고 있다.

  

개인잠이야 같이 잤지.

영선손만 잡고... 그걸 잤다고 해야 하냐, 말아야 하냐.

너도 너지만 진호씨도 참 딱하다.

개인(일하며, 딴생각에 빠져 있는) 너무 멋지지 않니?

사랑하는 여잘 지켜줄 줄 아는 남자.

완전 내가 꿈꾸던 남자다, 진호씬!!

영선그래, 평생 손 붙잡고 꿈만 꿔라.

(후레쉬 팡! 터뜨리는)

개인근데 왜 갑자기 사진은 찍구 그래?

영선왜긴, 이게 다 널 위한 거 아니냐.

담 미술관의 어린이 휴게실 수석 가구 디자이너 박개인!!!

타이틀 하나 더 달리는 게 매출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줄 

몰라서 그래?

개인그러니까. 왜 그런 걸 해야 하냐구.

  

영선, 말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는,

  

49. 담 미술관 어린이 휴게소 부근 복도 (낮)

전시담당직원과 함께 걸어오는 인희.

  

인희이 정도 규모로는 관람객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어려워요.

미술관 주변 공간을 최대한 뺄 수 있는대로 빼 보세요.

직원네, 알겠습니다. (가고)

  

인희, 어린이 휴게소에서 일하는 개인과 그 모습 사진으로 찍고 있는

영선 본다.

  

50. 동 어린이 휴게소 (낮)

  

개인도일 가구 런칭 들어하면 다른 건 손 댈 시간두 없을 텐데...

영선사실은 창렬씨가...

개인(말 자르며) 창렬씨 얘기가 왜 갑자기 나오냐?

어휴, 어제 창렬씨 때문에 진호씨랑 싸운 거 생각하면...

영선창렬씨 때문에? 왜?

개인그게 창렬씨가....

인희E박개인, 능력 좋네.

  

보는 개인과 영선.

인희, 팔짱 낀 채 두 사람 앞 서 있는

  

인희연애할 때도 못 받았던 생일 선물을 헤어져서 다 받고...

개인(못 마땅하게 보는)

영선야...난 이제 아예 보이지도 않나 보네.

내가 투명인간이냐?

인희(시니컬) 우리가 인사주고 받을 사이니?

영선허! 야, 이런 게 방구낀 년이 성낸단 소리구나.

인희그 입은 여전하네.

영선뭐?

개인그만 해.

영선(성질 갈아앉히며) 그래, 그래... 

(그러다 개인 보고) 근데 너 창렬씨한테 선물 받았어?

개인아니야.

인희아니긴...니 생일이랬더니 대단한 걸 준비한 모양이던데...

영선(빈정대는) 그 오지랖 참 넓네. 

니가 왜 개인이 생일을 창렬씨한테 가르쳐준다니?

인희글쎄... 내가 왜 그랬을까?

개인(인희 보며) 내 생일 용케 기억하고 있었네? 

인희(보는) ...왜, 축하해 줘야 하는 거니?

영선(한마디 하려하는데)

개인김인희, 날 그렇게 창렬씨랑 엮으면 니 맘이 편해지니?

그럼, 나한테서 창렬씬 뺏었던 죄책감이 덜어지는 거야?

인희(얼굴 굳어지며) 야, 박개인!!

개인(지지 않고) 그래, 김인희, 넌 한가한가 본데 보다시피 난 바쁘거든.

자리 좀 비켜줬음 좋겠다.

  

인희, 분해서 입술 깨물며 돌아서가는,

  

영선(개인 어깨 툭!치며) 박개인, 쫌 하는데?

내가 좀 거들어 줄까 했더니 제법이다, 너.

  

51. 인희 사무실 (낮)

손톱 깨물며 사무실 안 서성이는, 결심한 듯 핸드폰으로 전화 거는

  

인희(핸드폰 건다) 혜미씨? 나 부탁하고 싶은 게 있어서 전화 했어요.

  

52. 진호사무실, 진호방 (낮)

  

진호, 복잡한 표정으로 지하방에서 찾은 설계도 유심히 본다. 여러 채의 한 옥 건물이 그려져 있는 낡은 설계도 여러 장이다. 

의아해서 설계도 들춰 보는 진호.

  

진호뭐지 이게? 

상고제 설계도는 아닌 거 같은데....

(설계도 덮는) 시간 걸리더라도 그냥 내가 해야겠네. 

  

설계도 다시 통에 집에 넣는, 눈에 띄지 않는 곳에 감춰둔다.

자리로 돌아와 지하방 스케치 하다 

  

진호 천정에 이렇게 유리가 있고....

  

문득 상준의 얘기 떠오르는,

2부 씬25의

  

상준E 30년 가까이 한번도 외부에 공개된 적 없대.

  

진호, 스케치 손 놓고 골몰하는데... 

진호 스케치 들고 들어오는 상준.

  

상준아무리 생각해도 정보가 잘못 된 게 아닌가 싶어.

진호(보는)

상준내가 상고젤 안 가본 것도 아니고...

니 도면을 봐도 그렇고....

담 예술원의 컨셉으로 삼기엔 뭔가 심히 허전한 느낌이 든단 말이지.

(진호 눈치 살피다 이때다 싶은) 그래서 말인데, 

개인씨한테 슬쩍 물어보면 안 될까?

진호(표정 굳는)

상준(진호 표정 보고) 아니, 내 말은...개인씨가 그래도 딸인데

뭔가 좀 알고 있지 않을까 해서....

진호형, 정말 나 나쁜 놈 만들고 싶은 거야?

상준우리 상황이 말이 아니잖아.

(다그침 보다는 답답한 속내)아무리 개인씨가 좋아도 그렇지. 고소장은 날아와, 사무실까지 빼야 돼. 너 이 상황에서 그렇게 한가한 소리가 나오 냐.

진호(자리 챙기고 나갈 준비하며) 나머진 내가 알아서 해결할 거야. 

그러니까 앞으론 이 문제에 개인씨 연관짓지 마.

먼저 퇴근 할 게.

상준야, 야...전소장!

  

진호, 쌩하게 나가는

  

상준아, 자식... 아무리 연애가 좋아도 그렇지. 

공과 사는 구분해얄 거 아냐.

공과 사를 구분하고 있는 건가? (갸우뚱)

  

53. 창렬의 사무실 또는 한회장의 사무실이나 차안

  

한회장 거, 미스 박이랑 사귈 때 말이다...

박교수의 상고제 설계도에 대해서 들어본 적 없냐?

창렬 네.

한회장 내가 알아봤는데...상고제는 그냥 평범한 한옥이 아냐...

창렬 (안믿기는) 아니면요?

한회장 박교수가 그린 큰 그림의 일부분이지...(알겠다는 표정으로 고개 끄덕이며)

그래서 애초부터 박교술 염두에 뒀던 거야...

창렬 네?

한회장 박교수의 그 설계도만 있으면...담 예술원 일은 따논 당상인데...


54. 담 미술관앞 (낮)

  

/진호 차 미술관 앞에 서고,

기다리다가 미술관에서 내려와 진호차 앞에 서는 개인,

서로 마주보고 웃는 두 사람.

  

/잠시 후,

개인 태운 진호의 차 미술관을 빠져 나가면

엇갈려 들어오는 진호모를 태운 택시.

  

55. 담 미술관 일각

안으로 들어오는 진호모, 기웃기웃한다.

미술관의 이곳저곳을 살피고 있는 최관장, 직원에게 이런저런 

지시를 하다 진호모를 발견한다.

진호모에게 다가가는 최관장.

  

최관장안녕하십니까.

진호모(흠칫 보는)

최관장저희 미술관은 처음이신가요?

진호모아, 네....

최관장안내해드릴까요?

진호모(이 사람이 나한테 관심있나 싶은 표정으로 보는) 저... 누구신지..

최관장아, 제 소개를 안했군요. 담 미술관의 관장 최도빈입니다.

진호모아....

최관장특별히 찾으시는 곳이 있으신지...

진호모이곳에서 일하는 김인희씰 찾아 왔는데...

최관장아, 인희씨 어머님이시군요.

진호모아뇨, 전... 진호 엄만데요.

최관장(놀라는, 반갑고) !!!

전소장이 어머님을 닮아 그렇게 인물이 훤했군요.

대단한 미인이십니다.

진호모(부끄러워하며) 과찬이세요.

젊을 땐 예쁘다는 소리 종종 듣긴 했는데.....(깔끔한 최관장의 얼굴을 홀 린 듯 흘끔거리는)

최관장괜찮으시다면 제가 안내해 드려도 될까요.

진호모저야... 좋긴 한데... 관장님의 귀한 시간을 뺏는 게 아닌지...

최관장아닙니다. 저로서는 영광입니다.

전소장같이 훌륭한 친구의 어머님이신데 제 어머님이나 마찬가집니다.

진호모(떨떠름한) 최관장님을 아들로 생각하기엔 나이가....

최관장그럼, 이쪽으로.... (걸음 옮기면)

진호모(최관장 뒤따르는데)

인희(다가오며) 안녕하세요!

  

56. 거리 일각

진호의 차 세워져 있고,

길거리 테이크 아웃 커피숍.

커피잔 들고 벤치에 앉아 있는 개인과 진호.

커피 마시며 개인 보고 미소 짓는 진호 입가에 거품 자국 묻었다.

개인, 진호 얼굴의 거품 자국 지워주면,

장난기 발동한 진호, 거품 찍어 개인 코에 묻힌다.

개인 눈썹 찡그리며 귀엽게 인상 쓰면,

쪽! 뽀뽀로 거품 닦아주는 진호.

  

개인(눈 똥그래서, 주위 살피는) 어우, 어우...

진호(그 모습 보고 웃는)

  

영선E 콧등에 하는 키스는 당신에게 반했어요.

  

개인(날아갈 것같은 기분) 어떻게 참았어요, 그동안? 

진호힘들게 참았죠, 그동안.. 그래서 인제 참지 않으려구요.

개인어우, 어우...(옆으로 물러앉는데)

  

진호, 개인 팔 잡는, 보면 벤치 끝이다.

자칫하면 엉덩방아 찧을 뻔한 개인.

  

진호이러니 내가 한시라도 눈을 뗄 수가 없지.

개인내가 그렇게 예뻐요?

진호네?

개인눈을 뗄 수 없다면서요.

진호그렇게 말하는 입이 부끄럽지 않습니까?

개인부끄럽진 않은데 밥이 먹고 싶다네요.

오늘 너무 열심히 일해서 밥 먹을 시간두 없었거든요.

진호진작 말을 하지. 그랬음 커피 안 마시고 밥 먹으러 갔잖아요.

(개인 팔 잡아 일으키는) 갑시다.

개인어디요.

진호 장보러요.

개인에? (끌려가며) 

  

57. 커피숍. (낮)

  

-진호모, 인희 앉아있는.

  

진호모혜미 말 듣고 나오긴 했는데, 무슨 일이죠?

인희이런 말씀 드려야할지 많이 망설였는데 아무래도 알려드리는게 도리일 것 같아서요.

진호모뭘요?

인희요즘 진호씨가 많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어서요.

진호모진호가 어렵다니요?

인희진호씨가 만나는 박개인씨 때문에요. 

한창렬이 두 사람 헤어지라며 진호씨를 계속 압박하고 있어요.

사무실도 넘겨줘야 할 상황이고, 고소도 걸어 논 상태구요.

진호모뭐라구요? 

인희(진호모 눈치보며) 박개인씨가 애초부터 한창렬을 깨끗이 정리했더라면 이런 일도 생기지 않았을텐데... 진호씨 만나면서도 한창렬을 계속 만났거든요.

진호모(덜덜 떨리는 손으로 물 마시는)

인희진호씨, 박개인씨와 헤어지지 않으면 한창렬이 무슨 짓을 어떻게 더할지 몰라요. 그런데도 박개인 씨에 대한 진호씨의 결심이 너무 확고해서... 

이렇게 어머님을 만나뵙자 한겁니다.

진호모내가 뭘 어떻게 하면 되는 거죠?

인희어머님께서 박개인씨를 설득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58. 마트

-카트를 끌면서 장을 보는 개인과 진호. 개인, 이 순간이 좋으면서도

  

개인 진호씬, 진호씨 집에 가야죠.

이틀이나 못들어갔는데 어머니 걱정하세요.

진호나 상고재 아니면 갈 데 없어요.

개인억지 부리지 말고 집에 가요.

-진호, 양치용 컵을 세트로 두 개 살피며


진호개인씨 이거 어때요? 

개인 진호씨!

진호 내가 사무실 소파에서 쭈그리고 자도 괜찮아요?

며칠 해보니까 그거 정말 못하겠던데...

개인(놀라는) 그 동안 정말 집에 안들어갔던 거에요?

진호말했잖아요. 나 상고재 아니면 갈 데 없다고...

개인...

  

59. 커피숍(낮)

  

인희자기도 사람이라면 어머님의 간곡한 설득까지 무시하진 못할 거예요. 

진호모(경계하며) 그런데 아가씨가 나한테 왜 이런 말까지 해주는 거죠?

혜미 말로는 박개인씨 때문에 한창렬과의 결혼도 깨졌다던데?

우리 진호와 박개인씨가 잘 되면, 아가씬 한창렬을 다시 찾을 수 있는

거 아닌가?

인희그런 개인적인 감정 때문이 아닙니다.

진호모(보는)

인희진호씨가 저희 미술관 프로젝트를 추진중이거든요.

유능한 사람이라 저나 관장님이나 무척 아끼는 인재인데 이러다 잘못 되는 게 아닐까 걱정스러워서요. 

진호모(인희 찬찬히 살펴보는) 

인희(방긋 웃으며) 저도 힘 닿는 데까지 도울 생각이니 너무 염려는 마세요. 

  

60. 마트 

  

진호 나 못 믿어서 그래요? 난 우리 어머니 맘 풀릴 때까지 개인씨

손만 잡고 잘 자신 있는데....

개인(심난한) 왜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 건데요. 

진호개인씨랑 같이 있고 싶으니까...

개인(보는)

진호(확고한) 당신을 내 여자로 인정받고 싶으니까.(잠시 개인 보다 카트 끌고 앞서 가려는데)

개인 (그런 진호를 빤히 보다가 잡는. 진호 돌아보면) 고맙습니다.

진호 ?

개인 ...이럴 땐, 고마울 땐...그냥 고맙습니다, 하는 거라면서요?

진호 (그제야 피식 웃고 개인과 같이 카트 끌고 가는) 

  

-카트를 끌며 행복한 표정의 진호와 벅차고 설레이는 개인의 표정에서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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