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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취향] 14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22.11.27|조회수201 목록 댓글 0

개인의 취향 14부 

  

  

1. 마트 (낮) 

  

진호개인씨랑 같이 있고 싶으니까...

개인(보는)

진호(확고한) 당신을 내 여자로 인정받고 싶으니까.(잠시 개인 보다 카트 끌고 앞서 가려는데)

개인 (그런 진호를 빤히 보다가 잡는. 진호 돌아보면) 고맙습니다.

진호 ?

개인 ...이럴 땐, 고마울 땐...그냥 고맙습니다, 하는 거라면서요?

진호 (그제야 피식 웃고 개인과 같이 카트 끌고 가는) 

  

-카트를 끌며 행복한 표정의 진호와 벅차고 설레이는 개인의 표정에서 

  

2. 상고제 인서트 (아침)

상고제 아침 전경.

마루 앞에 나란히 놓여 있는 개인과 진호의 신발.

주방, 건조대 위에 나란히 놓여 있는 커플 밥 그릇, 국 그릇.

식탁 위의 놓여 있는 귀여운 커플 컵.


3. 욕실.

양치컵에 꽂혀 있는 두 개의 칫솔.

보고 있는 개인, 이제 정말 남자 여자로 둘이 사는 구나. 설레면서도

부끄러움이 담긴 시선으로 미소 짓고 있다.

  

개인(칫솔 두 개 들고 남자 목소리 흉내) 안녕하십니까. 저는 전진홉니다.

(자기 목소리) 안녕하세요. 전 박개인이라고 해요.

(칫솔 두 개 서로 인사 시키고, 진호 칫솔 들고 남 목소리)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여자) 네. 저도... (남자) 그런데...욕실은 청결하게 

사용하시죠. 이 머리카락들 다 개인씨 머리카락이죠. 

(개인 목소리) 아쉬운 사람이 치우세요. 제 눈엔 깨끗해 보이거든요.

  

쓱 들어와 진호 칫솔을 뺏어드는 손.

개인, 화들짝 놀라 돌아보면 진호다.

  

진호욕실은 마지막에 쓴 사람이 치우기로 하지.

개인(삐죽, 보면 진호 양치질 시작한다.)

개인(당황) 아니 지금 뭐하는 거에요?

진호보면 모르나. 

개인나 먼저 들어왔잖아요.

진호같이 하면 시간도 절약되고 좋잖아.

개인(이런 게 같이 사는 건가 싶은, 좋지만 민망하기도 한, 툭! 던지는)

왜 아예 샤워두 같이 하재지.

진호(잠시 생각) 그거 좋네.

  

진호, 옷 벗는 제스츄어 하면,

엄마야, 당황해서 달려나가는 개인.

진호, 낄낄 웃는

  

4. 상고제 주방

개수대 앞에서 입 헹궈내고는

  

개인왜 저러는 거야. 겁나게.

은근 슬쩍 말두 놓구 말야. 자기 여자 됐다 이거야?

(우쒸 하는 표정) 아니, 우리가 잠을 자길 했어, 뭘 했어. 그래. 

키슨 했다 그래...(점점 표정 풀어지며) 잠도 같이 잤다 해야 하나?...

(느낌 떠오르는, 홱 고개 저으며) 아, 몰라, 몰라...

  

5. 욕실

뿌옇게 피어오른 수증기.

거울을 닦는 진호, 쭉뻗은 상반신 드러나고...

  

진호(피식 웃는) 전진호, 너 많이 용감해 졌다. 그런 소릴 다하구.. 

  

거품 묻히고 면도를 하는 진호.

  

6. 상고제 주방 (아침)

커플 그릇으로 아침 식사하는 개인과 진호.

  

개인(수저 내려놓으며) 잘 먹었습니다!

(식탁을 빠져 나가는데)

진호(손목을 잡아채는) 어딜 갑니까?

개인(보는)

  

/점프

입 댓발 나와서 개수대 앞에서 설거지 하고 있는 개인.

진호, 그 옆에서 감시하고

  

진호고춧가루 남았잖아요.

  

개인, 우쒸하는 표정, 뭔가 떠오른 듯 아! 하면서 그릇 

떨어뜨리는 척하면, 재빨리 잡는 진호.

  

진호이런 잔머리 이젠 안 통합니다. (개인 손에 쥐어주고) 검사할 거니까

뒷마무리까지 깔끔하게 끝내요. (가면)

  

개인, 왜 저러는 거야.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진호 보는

  

7. 개인 방 /거리(아침) 

툴툴거리며 들어오는 개인, 화장대 앞에 앉아 출근준비하는데

영선 전화 온다, 커다란 가방 매고 걷는

  

영선F뭐하냐.

개인뭐하긴, 출근준비하지.

영선너무 열심인거 아니셔, 일요일까지 출근을 하게?

개인일요일이었어?

영선콩꺼풀이 단단히 씌웠구나.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개인(민망함 웃음으로 넘기는) 어딘데?

영선어디긴... 물건 떼러 돌아다니는 중이시다.

그렇게 좋냐?

개인좋긴 한데.... 진호씨가 이상해 졌어.

은근 슬쩍 반말을 하질 않나.

설거지를 시키질 않나.

영선답 나오네.

개인왜 그러는 건데?

영선확실한 내 여자로 길들이기.

개인길들이기?

영선정신바싹차려 이것아. 여기서 밀리면 평생 잡혀 살아야 해.

개인(바싹 긴장한 표정)

  

8. 상고제 거실/마당/마루 (낮)

이불커버(얇은)등을 들고 거실로 나오는 진호.

방에서 나오는 개인, 영선말 상기 시키는 듯 

  

개인(혼잣말, 주먹 불끈 쥐고) 밀리면 진다!

(돌아서면)

진호(물끄러미 보고 있는)

개인(이불 보고) 뭐하는 거예요?

진호(보면 모르냐는 표정으로 마당으로 향하며) 개인씨 이불도 들고 나와요.

개인(고개 빳빳이 세우고) 싫어요, 나 할 일 많거든요.

진호뭐, 그럼 그러시든가. 

개인(밀리는 기분)

  

/점프,

개인, 거실에 앉아 가구 관련 책 보는 척하면서 진호 훔쳐보는

진호, 마당에 서서 이불 널고 있고

마루에 걸터 앉아 턱 괸채 진호의 넓은 등을 아련한 눈길로 하염없이 

바라보는 개인, 진호의 등이 따뜻하게 느껴지는

  

진호(개인 시선 아는 지) 당장 이불 들고 안 나오면,

개인씨 점심은 알아서 해결하는 겁니다.

개인(삐죽) 치사하게 먹는 걸로 협박하냐.

진호(고개 돌려 보며) 난 비빔국수 해 먹을 건데...

개인(꿀꺽, 침도는) 맛있겠다. (하면서도 불끈) 지면 안되는데...

진호고추장에 참기름 듬뿍 넣고..

개인(귀 막으며) 지면 안돼! 안돼!

진호열무김치 쓱쓱 넣고 비비면 죽음일텐데...

개인(버럭) 열무김치!!

  

개인, 방으로 뛰어 들어가고 있다.

진호, 보고 싱긋 웃고, 그런 개인이 마냥 귀엽다는 느낌의

이불 보따리 들고 나오는 개인.

  

/점프

바람에 날리는 하얀 이불들.

서로 반대 방향에서 이불을 널고 털며 시선 마주쳤다 감춰졌다 하는

개인과 진호, 시선만으로도 사랑 충만하고 행복한 느낌.

이불 다 널고, 마루엔 앉는 두 사람, 진호, 개인 손 슬쩍 잡는다.

  

개인(자기 손 잡은 보고) 우리 이제 뭐 할까요? 영화 보러 갈까요? 

진호(사랑가득한 눈빛으로 개인 보며) 

난 개인씨랑 단둘이 집에 있는 게 좋은데....

개인(진호 시선에 수줍어지는)

  

/시간경과 - 햇살 고즈넉한 오후

편안하고 나른한 느낌으로 음악 틀어놓고 서로 머리 맞댄 채 반대 방향으로 누워있는 두 사람. 개인, 가구 관련 서적 보고

진호, 건축 서적 가슴에 얹혀 있고, 눈 감고 있는

  

개인자요?

  

잠잠한 진호. 개인, 자는 진호 얼굴 물끄러미 보는

  

개인와, 눈썹이 나보다 더 길다.

(핸드폰으로 진호 잠자는 얼굴 찍는)

전진호 눈썹. 

전진호 이마.

전진호 코

전진호 입술..... (그 입술에 살짝 손대보는)

  

진호, 움찔하면 얼른 엎드려 잠자는 척 하는 개인.

진호 잠잠하면 다시 고개 들고, 

신기한 듯 진호 얼굴 바라보는 개인.

  

개인매일 보는 얼굴인데 왜 이렇게 설레냐?

  

살금살금 몸을 굴려 진호 옆으로 가는 개인, 조심스럽게 책 내려놓고

진호 옆에 누워 아 좋다.하는 표정인데...

핸드폰 진동. 화들짝 놀래며 뒹굴...다시 있다 엉금엉금 기어가

발신 번호 확인하는, 김인희....

순간 표정 굳는, 확 꺼버릴까 부다... 하는 표정의 개인.

끊기는 전화.

부재중 전화 ‘인희’이름.

불안한 표정으로 핸드폰 보다, 잠자는 진호 얼굴 보는 개인.

  

개인(불안감에 서글퍼지는) 진호씨, 정말 나 혼자 두고 아무데도 안 갈 거죠? 

  

개인, 다시 진호 품으로 파고 든다.

  

개인(눈 감으며) 나 절대 혼자 두면 안돼요.

  

눈을 뜨는 진호, 옆으로 누우며 잠결인척 자연스럽게 개인을 끌어안는다.

눈을 감은 개인의 입가에 엷은 미소 감도는...

  

9. 담 미술관 일각 (낮)

핸드폰 보고 있는,

  

인희내 전활 안 받으시겠다?

  

10. 담 미술관 내 관장실 (낮)

음료가 담긴 쟁반 든 여직원과 함께 들어오는 인희.

기획실장등 직원들과 회의하는 최관장. 회의용 탁자위에는 담예술원 신축공 사 예비심사 계획이라는 자료 놓여져 있고.

  

최관장예비심사 역시 본심사 못지 않게 공정을 기해야 합니다.

심사위원들의 명단이 외부에 노출되는 일 없도록 각별히 신경써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특별 심사위원으로 한분을 모실 예정입니다.

인희(보는) 

최관장이점 심사위원들에게 공지해주시기 바랍니다.

  

누구지? 하는 표정으로 최관장 보는 인희.

  

11. 상고제 (밤)

어느새 큐숀도 베고 담요 덮은 채 잠들어 있던 개인, 눈 뜨고 주위를 두리번 거리는. 텅 빈 듯한 집안. 진호는 보이지 않고. 

  

12. 지하방 (밤)

건축장비들 놓여 있고, 조용조용 통화하면서 지하방 수리하고 있는

  

진호 내가 말한 자룐 찾아놨어?

상준F아무리 보스라도 전화질만하냐. 

진호컨셉 잡는 중이라니까. 

상준F어련하시겠냐. 뭐 좀 잡혔냐? 

진호어. 

상준F뭔데? 

진호그냥 머리가 맑은 느낌. 개인 하늘같은.. 

상준F끊어!!! 

  

피식 웃으며 전화 끊는 진호, 책상 위에 올라가 유리벽 자리 상태 살피는. 

  

13. 상고제 거실-지하방쪽 (밤)

진호 찾던 개인, 지하 방에서 나오는 진호 본다.

지하 방에 대한 기억 때문에 답답해지고 싫은 느낌으로 진호 보는 개인.

  

개인거긴 왜 갔어요?

진호(할 말 궁리하다) 무슨 소리가 나길래....

개인소리요?

진호쥐가 있는 거 같아서.

  

으아아악!! 진호에게 달려들어 다리 번쩍 들며 안기는

얼결에 개인 안는 진호.

  

진호(개인 안고) 지금 뭐하는 겁니까?

개인쥐 있다면서요!! 세상에서 제일 싫은 게 쥐란 말이에요!!

진호(개인 안은 채 짐짓)쥐가 싫은 겁니까? 내가 좋은 겁니까?

개인(민망, 얼른 내려오며) 쥐 때문이라니까요!! 쥐!! 

진호(피식) 한 번은 속아주지.

개인(억울) 진짜라니까요!!

진호(거실 쪽으로 가려다, 흠칫 지하방 보는, 수리중인 거 들키고 싶지 않은 

마음에 단도리하는 느낌) 그렇게 싫으면, 지하방 쪽으로 가지 말아요.

내일이라도 쥐약 사다 놓을 테니까..

개인(으... 진저리치는) 그럴 게 아니라 아예 고양이를 한 마리 키울까?

진호고양이 살 필요 없는 것 같은데.

개인?

진호손.

개인?

진호손!

개인(잡을라구? 웃음 참으며 엉뚱 상상) 에이, 자꾸 이럼 안되는데..... 

진호(개인 손 확 끌어 잡고) 손톱 언제 깎았습니까. 내 팔뚝 봐요!


/점프.

손톱 깎아주는 진호.

  

개인(좋아서 진호 얼굴 보는, 그러다) 아! 살살해요.

진호자꾸 움직이니까 그렇잖아!!

  

티격태격하는데, 진호의 핸드폰 울린다.

혹시 인희, 움찔하는 개인.

‘장미씨다.’ 진호 발신자 확인하고 일어서서 자리 피하며 통화하는

  

진호(약간 어색) 장미씨...(하다가) 술마셨어요?

  

걱정스런 표정으로 진호 보는 개인.

  

진호장미씨! 장미씨! (전화 끊고 개인 쪽으로 오며) 나 나갔다 올게요.

개인(불안한 표정) 네.

진호(개인의 불안함 느끼는, 미소짓고 개인 머리 헝크러뜨리며) 너무 늦지 않을 거니까... 그런 얼굴 하지 말고.

  

14. 창렬의 사무실 - 비밀 프로젝트실 (밤)

팀원들과 심각한 논의 중인 창렬.

노크 소리.

김비서의 안내로 나이 지긋한 노인과 함께 안으로 들어온다.

  

창렬(다가가면)

김비서말씀드렸던 분이십니다. 상고제 건축 당시 대목수로 일하셨던....

창렬(깍듯이) 늦은 시간에 여기까지 오시게 해서 죄송합니다.

  

함께 프로젝터에 띄어진 상고제 외경 사진 보며 이런저런 얘기하는,

설계사들, 노인이 지목하는 곳을 체크해나가고

그 모습 보는 창렬.

김비서, 다가온다. 

  

김비서(조용히) 김인희씨 왔습니다.

  

15. 창렬 사무실 (밤)

창렬 기다리는 인희.

창렬, 안으로 들어오는

  

인희주말인데 일을 다 하고... 창렬씨 답지 않네.

창렬무슨 일로 연락을 주신 겁니까?

인희왜 그래, 새삼스럽게...

창렬용건이 있으시면 말씀하시죠.

인희(피식 웃으며 서류 내미는. 높임말에 부러 힘주며) 내일 예비 심사 공고를 발표할 겁니다, 한실장님. 이건 심사위원 명단이고...

창렬(잠시 망설이다 받는) 일단은 주신 거니 받긴 하겠습니다만,

앞으로 이런 건 필요없습니다.

인희정말 진호씨랑 정면승불 할 생각인거야?

창렬(흐트러지지 않고) 왜, 내가 질 것 같습니까?

인희(보는)

창렬날 말랑말랑하게 봤다면, 그렇게 보인 내 잘못이겠지.

하지만... 생각하는 것처럼 나 쉬운 사람 아닙니다.

인희그러게... 왜 진작 이런 모습 나한테 보이지 않았니.

창렬(보는)

인희사랑이란 게 참 대단하긴 하네요. 한실장님을 이렇게 변화 시키고...

아니면 어리석은 집착인가...

(가다가 돌아서는) 참... 특별 심사 위원이 내정될 예정입니다.

누군지... 궁금하지 않아요?

  

/점프.

창가에 서 있는 창렬.

창으로 반사되어 비춰지는 창렬의 표정, 결연한...

  

16. 진호 집 침실 (밤) 

잠든 진호모 곁에 앉아있는 진호.

자기 때문에 힘들어 하는 진호모 모습이 마음 아픈,

사이드 테이블 위에 놓인 진호와 진호모 사진 액자.

활짝 웃고 있는 진호모 얼굴과

수심가득한 표정으로 잠들어 있는 현재 진호모 얼굴 대비되고,

진호모 손 가만히 잡아 보는, 

끙! 진호모 돌아누우면, 갸녀린 어깨 눈에 들어오고

이불 여며주는,

  

17. 동 거실 (밤)

혜미 불퉁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아있고

나오는 진호.

  

혜미나래도 없었음 어쩔 뻔 했어?

진호그래, 고맙다.

무슨 일 있었니?

혜미(흠칫)일이야 있지. 

진호(보는)

혜미누구 때문이겠어, 다 오빠 때문이잖아.

진호.....

혜미그동안 어머니가 얼마나 힘들어 하셨는 줄 알아?

이렇게까지 반대하시는데 그 여자 꼭 만나야 해?

진호어머니 좀 부탁할 게.

혜미그 여자한테 가는거지. 

엄마보다 그 여자가 더 좋냐! 

진호혜미 너 여덟살 때나 지금이나 떼쓰고 고집부르는 거 똑같아. 

그래서 내 눈에 니가 여자가 아니라 동생으로 보이는 거야...

혜미오빠!

진호니가 어른이라면 엄마가 좋냐, 누가 좋냐 그런 질문은 하는 거 아니다. 

  

18. 개인 방 (밤)

잠들지 못하고 침대에 누워 뒤척이고 있는,

  

개인(걱정가득한 얼굴) 지노야, 무슨 일 있었던 건 아니겠지?

우리 믿어야겠지. 진호씨가 그랬잖아.

내 여자로 인정받게 만들 거라고...

  

대문 소리 들리는,

진호다. 개인의 표정, 풀어지고

잠시 후 개인 방 앞으로 걸어오는 소리,

개인의 방문, 살며시 열린다.

얼른 눈 감고 자는 척.

문 앞에 서 있는 진호, 잠든 개인 잠시 바라보다 조용히 문 닫고

나간다.

  

19. 진호 방/개인 방 (밤)

진호, 옷갈아 입고 침대에 눕는데 핸드폰 울린다.

개인이다. 

  

진호(전화하는) 나 때문에 깼어요?

  

지척에 두고 핸드폰으로 전화 하는 두 연인.

  

개인괜찮아요?

진호.... 

개인거 봐요, 어머니.. 나랑 있으니까 화나셨죠? 혼났어요?

진호(진호모도, 개인도 힘들게 하는 것 같아 맘 아픈)

개인(대답없는 진호, 맘 아픈) 진호씨, 내가 어머니 한번 찾아뵐까요?

한번이 안되면, 두 번도 좋고 열 번 스무 번도 할 수 있는데...

진호개인씨, 엉킨 실타래를 가장 빨리 푸는 방법이 뭔 줄 알아요?

개인(잠시 생각) 뭔데요?

진호가위로 자르는 겁니다. 

자른 실을 잇기 위해 묶으면 매듭이 혹같이 생겨요. 그 혹은 영원히 없앨 수 가 없죠. 난 어머니 마음에도, 개인씨 마음에도 그런 혹이 생기길 바라지 않아요.

개인(잠잠히 진호 말 듣는)

진호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난 그냥 풀고 싶은데...

개인미안해요. 기다리자고 해 놓고선....

(말 돌리자고 애써 밝게) 그래도 엄마 보고 와서 좋았겠다.

(자신도 모르게 속마음이 툭!) 나도 기다려주는 엄마가 있음....

  

순간, 후레쉬 백되는,

12부 #68의 엄마 사진.

  

엄마 얼굴 떠오르는 동시에 먹먹해지고 울컥해지는...

  

진호(개인 마음 읽히는) 개인씨.

개인(자기도 모르게 글썽, 애써 밝은 척) 네.

진호(밝은 척 하는 개인이 아픈) 내가 노래 불러 줄까요?

곰 세 마리가 한 집에 있어...

  

개인, 예상치 못한 동요에 풋 하다가도

어린 개인 목소리로 O.L 되는,

흠칫, 미간에 인상 써지는(기억하기 싫은 느낌의), 

하지만 열심인 진호 노래, 고맙고 

핸드폰에 귀 대고 가만히 듣는 개인.

진호, 노래 끝나면,

  

개인또 불러줘요. 

진호또요?

개인네, 진호씨가 내 잠 다 깨워났으니까. 나 잘 때까지 쭈욱...

진호흠... 좋아요, 이번엔 신청곡 받겠습니다.

  

/인서트.

상고제 전경 위로 흐르는 진호의 목소리.

상고제의 밤이 깊어간다.

  

20. 상고제 거실(아침)

퀭한 얼굴로 나오는 진호.

개운한 얼굴로 기지개 펴며 나오는 개인과 마주선다.

  

개인(천연덕스럽게) 잘 잤어요?

진호(버럭) 내가 노랠 몇 곡이나 불렀는 줄 알아요?

자면 잔다 말을 하던가. 

개인자는 사람이 어떻게 말을 해요? 

  

21. 진호 차 (아침)

막히는 도로.

  

개인아, 내가 버스 타고 간다니까, 전용차선으로 슝슝 가면 되는데...

진호참, 뭘 해줘도 고마워할 줄을 몰라요. 누구 때문에 하는 지각인데...

개인미안하다는 말이 이렇게도 나오네.

진호고마우면 그냥 고맙습니다!

개인(피식 웃다) 참(가방에서 뭐 꺼내는) 어젯밤에 내가 뭘 찾아냈는 줄 알아요?

(9회의 스티커 사진) 짜잔!!! 

진호(보는)

개인핸드폰 이래 줘봐요.

진호싫습니다. 

개인(진호 품 더듬으며) 줘요, 줘요.

진호아 정말... 사고 나면 어쩌려구!!

개인앗 위험해요! 

  

진호, 긴장해서며 앞 보면

진호 자켓 안주머니에서 핸드폰 꺼내고 득의에 찬 미소 짓는 개인.

  

개인운전이나 조심하시죠. (핸드폰 뒷면에 떡하니 붙이는)

진호애들도 아니고... 유치하게...

개인내 남자다!!는 인증섭니다. 떼기 없기에요!

  

진호 핸드폰 보고 흐뭇해 하는 개인.

진호, 싫지 않은 표정...

  

22. 차 안 (낮)

고민에 빠져 있는 진호모.

  

진호모E내가 뭘 어떻게 하면 되는 거죠?

  

후레쉬 백되는 

13부 #59의

  

인희어머님께서 박개인씨를 설득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자기도 사람이라면 어머님의 간곡한 설득까지 무시하진 못할 거예요. 

  

깊은 한숨 쉬는 진호모.

  

23. 진호의 사무실 (아침)

  

상준이 자식 봐라, 생전 안하던 지각까지 하네.

(태훈 보고) 넌 어떻게 생각하냐? 이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

태훈(핸드폰으로 혜미 사진 보며 아무 생각 없는) 바람직한 사태라고 봅니다.

상준저, 저런 걸... 직원이라구...

아씨 요즘 여기 공기가 왜 이렇게 탁해?!!

  

문 열고 들어오는 소리.

  

상준진호 너!!

  

하는데 보면 진호모다.

굳는 상준.

  

24. 커피 전문점 일각 (밤)

마주 앉은 상준과 진호모, 상준 긴장한 표정.

  

진호모박개인씨 때문에 우리 진호가 난처한 상황이 됐다든데 사실이야?

상준그게....

진호모솔직하게 말해줬음 좋겠어.

상준네!

진호모(표정 굳는, 결심 굳힌 듯) 진호한텐 나 만났다는 말은 말아죠. 

(일어서며) 박개인씨, 담 미술관에서 일한다고 했지?

상준(당황, 다급) 저기 어머니!!

진호모(보는)

상준(말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이다) 

개인씨, 이번 저희 일에 매우 중요한 사람이에요.

진호모중요하단 사람이... 우리 진호 인생을 망쳐?

상준그게... 지금 상황이 어쩔 수 없어서....

아무튼 지금 이 상황에서 개인씨랑 진호 사이 잘못 되면 저희 일 

더 힘들어져요.

진호모박개인씨가 무슨 약점이라도 잡고 있단 말이야?

상준그런 거 아니구요. (말할 수 없는 답답함) 자세한 말씀은 나중에 드릴게요. 

그러니까 이번 일 끝날 때까지만... 그 때까지만 기다려 주세요.

진호모(복잡한 표정)

  

25. 담 미술관 어린이 휴게소 (낮)

#8의 핸드폰으로 찍은 잠자는 진호 사진 보면서 흐뭇해하는 개인.

인희가 들어와 보고 있는 줄도 모른다.

  

인희E온갖 유치한 짓은 다 하는구나.

개인(돌아보는) 그러니?

사랑도 계산해서 하는 니 눈엔 유치해보이겠지.

인희(별일 없었나 싶은 눈으로 살피다가) 

연애는 그렇다쳐도 결혼은 어떨까? 진호씨 어머님은 너 맘에 들어하시니?

개인(머뭇) 그럼. 

인희하긴 누군들 박개인을 싫어하겠니? 

넌 좀만 잘해 줘도 널 좋아한다고 생각하잖아!

개인(또 무슨 시비야 하는 듯 보면)

인희 그런데 만약에 전진호가 널 진짜 사랑 안한다면? 

게이라고 속이고 최관장도 이용하려던 남잔데, 

널 이용하고 있을 거란 생각은 안 해 봤니? 

개인(웃는) 진호씨가 왜 날 이용해야 하는데, 그럴 이유가 없잖아.

인희널 좋아할 이유도 별루 없어 보여서. (비웃으면)

개인만약 그렇더라도 상관없어. 

인희상관없다? 

개인인희야. 

인희(보면)

개인예전에 난 내 친구 김인희가 부러웠어. 언제나 당당하고 자기 자신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니가.... 근데.. 지금은 니 자신을 위해 다른 사람을 

상처 입히는 일쯤은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니가 참 안 돼 보여...

인희박개인, 너 지금 나한테 충고하는 거야?

자기 앞가림 하나 제대로 못하고 있는 주제에?

너... 조만간 지금 나한테 한 말 후회하게 될 거야.

  

인희, 냉소 지으며 돌아서면, 

  

개인충고 아니야. 내 마지막 진심이지.

이런 식이면 니 옆엔 아무도 남지 않게 될 거야.

  

차갑게 변한 표정으로 가는 인희.

개인, 씁쓸한 시선.

  

26. 진호 방 (낮)

설계도 들고 안으로 들어오는 상준.

  

진호아침부터 어딜 갔다 온 거야?

상준(순간 흠칫) 

진호모E진호한텐 나 만났다는 얘기하지 말아죠.

상준(잠시 생각) 하, 요새 변비가 심해져서....

진호(떨떠름하게 보는) 지금까지 화장실에 있었단 말야?

상준어, (말 돌리는) 예심용 설계도 꼼꼼히 살펴 봤는데 말야.

나쁘진 않은 데....

(진호 보며) 난 왜 최관장이 상고제에 꽂혔는 질 모르겠어.

  

후레쉬 백되는,

13부 # 의 상고제 설계도 펼쳐보는 진호.

  

진호(무심코) 상고제는 아주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아.

상준(보는) 뭐? 무슨 소리야?

진호(흠칫, 얼버무리는) 아니... 우리 컨셉이... 그렇다고...

상준그러니까 그 컨셉이 명확하지 않다 이거지...

도대체 니가 잡은 컨셉이 뭔데?

진호(일 다시 하며) 조만간 알게 될 거야.

상준그 조만간이 언젠데.. 곧 예심 접수 공지 뜰 텐데....

(진호의 어지러운 책상 위 보는) 그래, 니 머릿속도 어지간히 복잡하겠지. 

나 니 책상 위 이런 거 처음 본다. (문득 고개 들고)

너 개인씨 닮아가는 거냐? 

진호(피식 웃는)

상준(진호모 생각나 씁쓸, 진호 의식하며 밝게) 개인씬 다 좋은 데 말야. 

청소, 요리...기본기를 좀 익혀얄 거 같애. (작은 소리로) 그래야

어머니 맘도 좀 돌리지...

진호(보는)

  

진호 시선 못 본 척 상준, 나가버리고...

진호, 복잡한 표정인데....

  

27. 한회장의 차 (낮)

창렬부자, 타고 있고

  

한회장 김비서 말이 지난 주말부터 계속 야근을 했다고?

창렬(표정) 네.

한회장이제야 니가 사람 구실 하는 구나.

미스 박이 널 이렇게 만든 게냐? (대답 듣지도 않고)

이래서 남잔 여잘 잘 만나야 해.

미스 박개인과는 잘 진행되고 있는 거지.

박교수가 입국날짜를 잡았다...

마중을 나가겠다고 했으니까 준비하고 있어.

창렬(회심어린 미소) 일이 재밌게 흘러가겠네요.

28. 담 미술관 어린이 휴게소 (낮)

일하다 말고 핸드폰을 뚫어져라 노려보고 있는 개인.

  

개인전화래라, 전진호, 전화해라, 전화해라...

(하다가 고개 들면) 

미소 가득한 얼굴로 입구에 비스듬히 기대 서 있는 진호.

  

개인야, 이젠 헛 게 다 보이네.

  

눈 부비부비하는 개인.

진호, 그런 개인을 사랑스럽다는 듯 보는...

  

개인나 보고 싶어서 왔어요?

진호내가 그렇게 한가한 사람으로 보입니까?

  

29. 담 미술관 일각 (낮)

“담 예술원 신축 공사 예비 심사 공모”

현수막 걸리고,

최관장을 비롯한 관계자들, 인희 모습 보인다.

취재진들, 사진 찍고...

  

30. 담 미술원 로비 (낮)

접수 신청을 받는 데스크 설치되어 있고,

첫 접수자로 신청서 내고 있는 진호와 개인. 

개인, 진호와 커플 느낌으로 옆에서서 같이 접수하는 기분 좋고~ 

진호가 싸인 정도 하다가 개인 보면 파이팅 모션도... 

둘이 눈 마주치고 웃고- 

  

/다른 일각

창렬과 한회장 기분 좋게 걸어 들어오다가 신청서 제출하는 진호와 개인 

보고 굳어선다. 

  

한회장(창렬을 쫙 노려보며) 왜 둘이 같이 있어?!

창렬(두 사람을 노려보며) 개인이 문젠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한회장(한 마디 하려다 말 돌리는) 이왕 믿기로 한 거... 날 실망시키는

일은 없겠지.

창렬(차갑게 진호 보며) 실망을 한다면 전진호 저 자식이 하겠죠. 

  

관계자들과 얘기 나누며 오는 최관장.

인희, 그 곁을 보필하고 오다가 멈칫. 

한회장, 창렬 일행과 마주친다. 

창렬, 최관장에게 가벼운 목례. 

  

한회장 (반갑게 최관장 앞으로) 아니고, 관장님... 그간 안녕하셨습니까? 

최관장여긴 어쩐 일로... 


그 사이 창렬의 못마땅한 시선이 진호/ 개인쪽 향하고 있고 

그 시선 따라 인희도 진호와 개인을 보고 미간 좁혀진다. 

  

/일각

진호와 개인 다정한 모습으로 손잡고 만나, 나간다. 

  

한회장뭐, 저희야 예비심사가 필요 없지만 

담 예술원이 드디어 첫 출발을 선포하는 날인데 제가 빠질 수야 없죠.

최관장(보는) 그렇습니까.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한회장감사까지야.... 그나저나 박철한 교수님 소식은 들으셨습니까.

최관장(보는)

한회장저희 아들 혼사 문제도 있고...해서 

최관장(창렬 보는)

한회장빨리 들어와주십사 부탁을 했더니 고맙게도 일정을 앞당기셨지 뭡니까.

최관장(표정 감춘) 그렇군요.

한회장그나저나... 예비심사라고는 하나... 본심사에 준하는 작품을

뽑아야 할 텐데... 어떻게 심사위원들은...

최관장(말 자르며) 지나친 관심이십니다.

저는 일정이 있어서....이만.....(가는)

한회장지 아버지 빽만 믿고 설치는 놈....

저 놈 위세도 이번 일만 잘 되면 한풀 꺾기겠지.

  

인희, 한회장 보는

창렬 곁 지나가며

  

인희이번엔 이기겠더라? 

창렬(뭔 소리야? 보면)

인희특별 심사 위원... 개인이 아버지, 박철한 교수셔. 

창렬(묘한 표정) 

인희전진호가 상고재 때문에 자기 딸을 이용한걸 아시면.....(피식 웃고 가면) 

창렬(이른 승리감의 표정으로 씨익 웃고 진호 개인 나간쪽 돌아보는) 

  

31. 담 미술관 야외 (낮)

손을 잡은 채 걸어오는 개인과 진호, 말은 없지만

간간이 서로 얼굴 쳐다보는

주차 되어 있는 진호의 차 보이고...

  

개인우리 미술관 되게 넒은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까 쫍다.

진호(미소)

개인바로 들어가 봐야 해요?

하긴... 다들 기다리고 있을 텐데....

  

진호, 갑자기 개인 얼굴에 들이대면

  

개인(화들짝! 뽀뽀라도? 괜히 주변 눈치) 여긴 좀... (다른곳으로 끌려면) 

진호(개인 잡아서 더 가까이 얼굴 들이밀고) 

개인(민망, 무안) 진호씨..

진호돌아서서 후회말고 지금 실컷 봐둬요.

개인(그거야? 실망) 치.. 몇 시간 후면 집에서 볼 텐데.... 

(진호 얼굴 밀고) 얼른 가요. 더 붙잡고 싶어지기 전에 

진호후회 안하죠? 

개인(이상한 느낌에서 감추며) 왜 이러실까 어디 멀리 가는 사람처럼..

진호앞으로 한동안 집에 못 들어갈 거 같아요.

개인(알고 있다, 아쉬운) 그래 봐야 서울 바닥인데 뭐.

보고 싶음 얼마든지 보러 갈 수 있는 거지.

진호정신없을 거예요.

개인내 얼굴 잠깐 볼 새도 없이요?

진호(대답 대신, 개인 얼굴에 손 대는)

개인(올려다 보면)

  

진호, 맘 같아선 개인 와락 끌어안고 키스하고 싶지만 참는, 

그대로 개인 머리카락 흐트러뜨리는,

  

개인(눈물 찔끔, 행복하면서도 이상하게 서글픈) 아, 진짜... 

(괜히 심술) 머리 망가지게...

  

씩 웃고 차에 오르는 진호, 시동 걸고 출발.

  

개인그냥 가냐... 

  

가던 진호차, 다시 후진, 조수석 창문 열고

  

진호박개인!

개인(놀라 보는)

진호너 나 며칠 못 본다고 한눈 팔면 죽는다!

개인(눈이 튀어나올 것 같은 표정으로 진호 보는)

  

진호 차 떠나고,

  

개인(여전히 멍한 표정으로 있다) 내가 뭐 짝눈인가, 한눈을 팔게.

(피식피식 웃는) 근데 왜 너래, 와, 이젠 막 반말하구...

하긴 죽습니다. 죽어요. 이건 또 웃기잖아.

  

진호, 밀러로 멀어지는 개인 바라본다.

  

32. 진호 사무실 (낮)

  

상준(서성이며) 준비 서류 빼먹은 건 없었지?

아, 이자식은 왜 안오는 거야?

  

핸드폰으로 전화 하려하면,

문 열리고 안으로 들어오는 진호.

  

상준접수는 잘 했어.

진호응, (접수장 주는) 

상준(접수장 가슴에 대며) 너만이 살길이다.

(진호 보며) 그럼 오늘부터 전투 시작인 건가?

  

상준 보며 웃는 진호, 서로 의지 다지는데, 

문 박차고 들어오는 태훈, 울상...

  

태훈형!!! 

  

태훈, 진호에게 내미는, “퇴거 명령서”

  

진호(퇴거 명령서 보고 표정 굳는)

상준뭔데? (보는, 표정 굳는다) 

태훈우리 이제 어뜩해요.

  

33. 창렬의 회사 회의실앞 (낮)

깔끔한 모습으로 출근한 창렬, 당당히 걸어가는데 김비서 따라와

  

김비서전진호씨, 드디어 사무실을 쫓겨났답니다.

창렬 (냉소) 그래... 전진호...얼마나 대단한 설계도를 낼 지 기대해 볼까? 

  

34. 창렬의 회사 회의실

창렬, 문 열고 들어오면 큰 회의실 가득 앉아서 기다리던 직원들 일제히 

일어난다. 

  

창렬 진짜 싸움은 이제부텁니다. 승자가 아니면, 패자. 

난 지는 싸움같은 건 하지 않습니다.


창렬의 자신만만한 표정.

  

35. 어느 허름한 사무실

협소하고 시설도 좋지 않은 공간.

상준, 씁쓸...태훈은 풀 죽고....진호, 미안한...표정.

  

진호왜들 이래.

기억 안나? 우리 난방도 안 되는 창고에서 시작했던 거?

적어도 그 때보단 낫잖아!

상준(암담함) 그래, 낫다. 나아... 어떻게 위로 올라가야지, 거꾸로 내려가냐.

진호올라가면 내려올 때도 있는 거고. 내려오다 보면 다시 올라갈때도 있는 거지.

기분이다 오늘 이사 기념으로 꽃등심 쏜다!!

태훈난 꽃등심 안 먹어도 돼요.

나 먹는 만큼 아껴서 나중에 더 존 사무실 얻어요.

  

놀라는 상준과 진호.

  

상준야, 이제 니가 철이 다 드는 구나.

진호임마, 너 꽃등심 사줄 돈은 있어, 마.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 짐이나 옮겨.

  

태훈 나가면,

  

상준(진호 어깨 툭 치며) 고생했다. 이거 얻기도 힘들었을 텐데...

진호형, 조금만 고생해. 담 예술원 프로젝트 확실히 따낼 테니까.

상준당연한 걸 뭘 그러나?

(휘휘 둘러보며) 야, 자꾸 보니까 정감있다.

복닥복닥 사는 게 사람 사는 거지 뭐. 안 그냐?

오며가며 어깨도 한번씩 부딪쳐 주고...

진호입으로 짐 옮길 거야?

상준그럼, 안될까?

  

집기들을 들여놓는 세 사람.

  

/점프

하나 둘 짐들이 들어오고

상고재 설계도통이 다른 설계도 통들과 함께 구석에 놓여 있다.

  

36. 상고제 거실 (밤)

개인 방에서 불빛이 새어나오고 있다.

  

개인E내가 생각을 해 봤는데.

  

37. 동 개인 방/진호의 새 사무실 (밤)

  

개인내일 야식을 싸갈까요?

이번엔 박개인표 특제 주먹밥!!

나 그거 만들 자신은 있는데..

진호며칠만 참으면 되는데 그것도 못 참아요?

개인치. 누가 뭐 진호씨 보고 싶어서 그렇데요?

응원 하려는 거지.

진호오지 않는 게 나 응원해주는 건데.

개인(섭섭) 아니 왜요?

진호개인씨 얼굴 보면... 일 못 할 것 같으니까.

(사무실 옮긴 거 말하고 싶지 않은, 자기여자에게 추레함 보이고 싶지 않은)

얼굴 보면, 같이 있고 싶고, 같이 있다 보면 보내기 싫어질 테니까.

개인(내심 좋은) 아니 뭐... 내가 그렇게 좋나?

알았으니까. 대신 잘 때 내 꿈 꿔요.

진호꿈에도 들어올 생각하지 마.

일하는 동안은 나 내 머릿 속에 박개인 이름 세 자, 

얼굴 다 지우고 있을 거니까.

개인(삐져서) 와, 너무하다.

진호대신..

개인(기대)

진호내 가슴에 담아놓고 있을 게요.

개인(입가에 미소) 일 열심히 해요, 진호씨! 

  

아쉬움 가득한 표정으로 전화 끊는 개인.

  

개인(지노 보고) 지노야, 우리 며칠만 더 봐주자.

일 방해하지 말아야 진호씨가 빨리 집에 오지.

  

동그랗게 몸 말고 잠 청하는 개인.

  

38. 진호 새 사무실 (밤)

핸드폰 내려놓는 진호, 고개 들어 보면

쇼파와 책상 앞에 앉아 눈 붙이고 있는 상준과 태훈.

복잡한 표정으로 바라보다 기지개를 쑤욱 펴는,

책상 앞에 당겨 앉아 일을 시작한다.

책상 앞에 당겨 앉아 일을 시작하다가 잠시 생각에 잠기는. 

설계도 통에서 뒤에 감춰져 있던 상고제 전체 설계도 꺼내본다. 

수많은 한옥 건물들이 그려져 있는 설계도.

  

후레쉬 백되는

담예술원의 핵심 컨셉이 상고제다.

  

피곤한 모습으로 잠에 취한 상준과 태훈 보고 갈등하는 진호. 

책상위에 놓인 핸드폰에 개인 얼굴 보고는 생각에 잠긴.


39. 상고제 전경 (낮)

출근려고 집을 나서는 개인. 

  

짧게 후레쉬 백되는,

#21의 같이 차 타고 출근하던 개인과 진호.

  

개인, 핸드폰 사진 보는. 

개인, 걸어가면 화면 바뀌고 

진호, 차 타고 들어와 상고제에 들어간다. 


40. 진호 새 사무실(낮)

짜장면 먹고 있는 상준과 태훈, 직원들. 

상준과 태훈, 단무지를 갖고 다투고. 

  

상준 야, 근데 진호 얘는 어디 갔냐?

태훈 (짜장면 먹으면서 고개 젓는)

상준 얘...이거 어디 가서 맛있는 거 먹는 거 아냐? 

  

41. 상고제 지하방

빵을 먹어가면서 팔 걷어 붙이고 지하방을 고치기 위해 일하는 진호. 

지하방 설계도를 보며

  

진호예, 사장님... 지난 번에 말씀 드렸던 강화유리요. 

언제까지 가능할까요?

(반색) 그렇습니까? 그럼, 내일 모레 부탁드리겠습다.

  

42. 버스 안 (낮)

앞의자에 기대 시무룩하게 앉아 있는 개인.

  

43. 상고제 마당/거실 (낮)

  

진호, 일 마치고 마당을 나서면...

화면 바뀌고 거실로 올라가는 개인, 괜한 마음에 진호 방 문 열어보는

텅 비어 있는 진호 방.

거실로 나오는 개인, 소파에 털썩 앉는

  

개인 (휘 둘러보고) 와, 우리 집 되게 넓구나.

  

핸드폰 꺼내드는, 진호 번호 누를까 말까 망설이는,

핸드폰 내려놓는

  

44. 진호모의 집 (낮)

진호모, 조금은 수척한 모습으로 음식 준비중. 

혜미, 봉투 하나들고 (간단히 장본) 들어서다가 음식하는 진호모가 의아하다. 

  

혜미(다가오며) 어머니? 뭐.. 하세요? 

진호모(돌아보고) 어쩌지? 혜미 줄게 아니라서. (예쁘게 세팅하며)

미안하지만, 오늘은 빠져주세요. 

혜미누가 오는데요? 

진호모애인. 

혜미애인...? 어! 진호오빠 온데요?? 

진호모(웃으며) 같이 식사하면서 단둘이 얘기 좀 해보려구.

혜미이상하다~ 안 올 텐데.... 

진호모(왜? 개인이 때문에?? 기분 나쁘지만 참고) 

엄마가 부르는데, 세상 없어두 와야지. 

혜미그래두. 태훈이가 그러는데 요새 너무 너무 바빠서 

사무실에서 먹고자고 한 다던데. 

진호모사무실에서? (반가운) 그럼, 상고잴 나온 거야?

혜미(못마땅) 그건 아닌거 같구요.

예비 심사 때문에 일하느라 정신없나봐요.

그래서 나두 (봉투 들어보이며) 도시락 싸다 줄라구 재료 사왔는데. 

진호모(실망스런) 그래....? 

혜미헤~ 잘됐다. (진호모가 해 놓은 음식 보며) 이거 싸다 주면 되겠네. 

(도시락 통 꺼내 싸며) 같이 가실거죠, 어머니?

진호모(잠시 고민하다가) ....아니, 가뜩이나 괴롭히는 사람 많다는데 

나까지 그러면 되겠니? (음식 담으며/ 새침하게) 기다리고 있다구만 전해줘. 

  

45. 진호의 새 사무실 (밤)

기지개 쪽 켜는 진호, 도면 한번 훑어보더니

자리에서 일어선다. 도면 들고 상준 자리로 가는

  

상준끝냈어?

진호한번 봐. 

태훈우리 그럼 해방인 거에요?

상준해방 같은 소리하고 있네. 본격적인 작업은 이제부터야.

겨우 하루 밤새 놓고...

태훈우리 혜미 못 본지 백일은 된 것 같단 말이에요.

상준하긴... 누구도 딱 그 상탤 거다.

상준(진호 힐끗 보는) 오늘 어지간하면 개인씨 좀 만나주지.

진호(보는)

상준어젯밤 니들 사랑타령에 내 애간장이 다 녹아날 것 같드라.

진호(피식 웃는) 나 잠깐 나갔다 올 게.

  

46. 진호의 차 (낮)

통화하며 운전하는

  

진호사장님, 지금 출발했으니까 20분 후면 도착할 겁니다.

예, 그럼 상고제 앞에서 뵙죠.

  

47. 담 미술관 어린이 휴게소 (낮)

어깨 축 늘어뜨리고 일하는 개인, 그러다 하늘 한번 보고 한숨.

  

최관장그런다고 땅이 꺼지겠습니까?

개인(퀭한 얼굴로 돌아보는) 관장님.

최관장무슨 일 있습니까?

개인일이라면 일이고 아니라면 아니고....

최관장(휴게소 둘러보며) 일은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은데....

개인오늘은 살짝 관장님이 원망스러워요.

최관장??

개인진호씨요. 예비심사 준비 때문에 눈코 뜰새 없이 바쁘거든요.

최관장음... 개인씨 말을 듣고 보니 내가 큰 잘못을 저지른 거 같군요.

저 때문에 전소장과 개인씨가 견우와 직녀가 되어버렸으니 말입니다.

개인(웃는) 

최관장잘못을 반성하는 의미에서 오작교가 되어 드릴까요?

개인어떻게요?

최관장(잠시 생각) 뭐, 박개인씨가 일을 하다 크게 다쳤다든지....

개인저 때문에 거짓말까지....말씀만으로도 감사의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최관장손수건 드릴까요?

개인(벙찐 표정)

최관장역시... 이 농담은 반응이 좋질 못하군요.

개인(풋! 웃음 터뜨리는)

최관장개인씬 역시 웃는 얼굴이 좋습니다.

그 웃음이 전소장에게 가장 큰 힘이겠죠?

개인(미소) 그거 아세요?

어쩔 땐 관장님이 아버지처럼 든든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최관장이런... 내가 그렇게 나이 들어 보입니까?

개인(웃는) 마음의 나이가 깊으십니다. 

최관장칭찬으로 듣겠습니다. (함께 웃고)

(가만히 개인 보다) .... 박교수님께서 곧 들어오신다던데...

개인네. (표정 먹먹해지는)... 5월에 들어오신다고 했거든요.

최관장(가만히 개인 표정 살피다) 들어오시는 이유...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개인(그러다 씁쓸) 한번도 아버진 저한테 이유같은 거 설명해주신 적 없어요.

나가실 때도 들어오실 때도....

(이내 표정 밝게) 모르셨죠? 그래서 저희 아버지 별명이 크레물린이에요.

하하..

  

최관장, 느낌있는 표정으로 개인 보는

애잔한 개인 표정.

  

48. 상고제 지하방 (낮)

유리 끼워넣는 공사 마친 인부들.

  

진호수고하셨습니다.

  

인부들, 인사 하고 가고...

뿌듯한 느낌으로 유리벽 보는 진호.

개인에게 전화한다.

  

진호개인씨?

  

49. 담 미술관 어린이 휴게소/지하방 (낮)


진호나 지금 어딘지 맞춰봐요.

개인사무실이겠죠.

진호아닌데...

개인(혹시 여기 왔나 싶어 두리번 거리는) 

진호상고제에 있어요.

개인(벌떡 일어나는) 일 다 끝냈어요?

진호아뇨.

개인(실망해서 다시 앉는) 근데 왜요.

뭐 가지러 갔어요? (만나지 못하는 섭섭함) 나한테 갖다 달라고 하면

될텐데...

진호지금 당장 상고제로 오면 말해줄 게요.

개인(좋아서 눈이 똥그래지는, 그러다가도 울컥) 이보세요, 전진호씨.

내가 뭐 그렇게 한가한 사람으로 보이십니까!!

진호(말자르며, 전화 끊을 듯이) 그래요, 그럼...일 봐요.

개인아, 정말...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하는 거 몰라요?

당장 갈 테니까, 꼼짝 말고 기다려욧!!

진호급하다고 뛰어오다 넘어지지 말고 천천히 와요.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전화 끊기 무섭게 후다닥 가방 챙겨 뛰어 나가는 개인, 활짝 웃고 있는

  

- 지하방.

웃으면서 전화 끊는 진호.

유리 공사로 바닥 조금 어지러진 바닥을 치우기 시작하는데,

책상을 건드린 진호.

엄마와 개인 사진 액자가 툭 떨어진다.

깨지는,

난감한 표정의 진호 얼굴에서...

  

50. 진호 옛 사무실 앞 (낮)

허겁지겁 건물을 나오는 혜미, 통화 중인

  

혜미어머니, 큰일 났어요!

진호 오빠가 사무실에서 쫓겨났대요.

  

51. 담 미술관 관장실 (낮)

인희와 회의용 테이블에 앉아 업무보고 있는 최관장.

전화 벨 울린다.

  

인희(최관장 책상 앞으로 가 전화 받는) 담 미술관입니다.

(표정 묘해지는) 잠시 기다려주십시오.

최관장(고개 돌려 보는)

인희(수화기 막고) 박철한 교수님이십니다.

  

52. 공항 (낮)

전화 부스 앞의 구부정한 남자 뒷모습.

그 너머로 한회장과 창렬, 김비서 보인다.

  

한회장(현황판 보며)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입국시간 지난 지가 언젠데 아직도 못 찾은 거야?

김비서그게... 저희가 입수한 사진이 워낙 오랫적 사진이라...

한회장(화나서 창렬에게) 넌 느이 장인될 양반 얼굴도 제대로 모르는 거냐?

창렬..... 

한회장(돌아서며) 당장 상고제로 가자.

  

화가 나서 앞서 가는 한회장.

창렬과 김비서 그 뒤를 쫓고

전화부스 앞에 있는 구부정한 등의 박교수 옆을 스쳐 지나간다.

  

53. 상고제 거실

전화 벨 울린다.

뛰어 들어오는 개인, 달려가 수화기 들지만 끊긴다.

오랫동안 뛰어온 듯 거칠게 숨 몰아 쉬는,

  

개인(헉헉거리며) 진호씨, 진호씨.

  

방방마다 진호 찾아 다닌다.

보이지 않는 진호, 실망한 표정으로 거실 소파에 주저앉는 개인.

  

개인(울 것 같은 표정) 올 때까지 기다린다고 해놓구...

  

54. 진호 차/진호 새 사무실 (낮)

새로 끼워진 사진 액자가 조수석에 놓여 있고..

개인 만날 생각에 부풀어 있는 진호, 맘 급한

  

진호(운전하느라 발신자 확인 못하고 전화 받는) 개인씨?

상준미안하다, 개인씨가 아니라서

진호어, 형.

상준(설계도통들 뒤적이며) 

너, 지난 번 드림아트센터 설계 도면 어느 통에 넣어놨냐?

진호그건 왜.

상준어, 명신에 우성이 형 전화 왔는데 그 때 그 도면을 좀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진호뭐?

상준일감 따주겠단다... 지금 우리가 더운밥 찬밥 가리게 됐냐?

진호(잠시 망설이다) 초록색 뚜껑달린 거....

나 조금 있다 들어가니까 급하게 결정하지 말고...

상준당연하지... (찾았다.) 찬찬히 연애하고 오세요.

  

- 전화 끊는 진호.

순간, 짧게 후레쉬 백 되는

#43의 설계도통들과 함께 놓여 있던 상고제 설계도통.

  

진호(흠칫) 에이, 설마. 그걸 열어 보겠어.

  

/정체된 골목길.

골목길, 접촉 사고로 시비 붙고 있는 모습 보인다. 

  

55. 진호의 새 사무실 (낮)

- 룰루랄라 휘파람 불며 초록색 설계도통 꺼내는 상준,

잘못 해서 상고재 설계도통이 함께 딸려 나오며 바닥에 떨어진다.

  

상준이건 또 뭔가.

  

상준 상고제 설계도통 들어올리며 아무 생각없이 뚜껑 열고 

설계도 꺼내는, 뭔가 싶어 펼치는데 눈 휘둥그레진다. 

‘상고제’ 라고 씌여있는 설계도면.

양손에 휴지랑 음료수 들고 들어오는 영선.

  

영선(물건 내려놓으며) 아이고, 찾아오느라 죽는 줄 알았네.

상준(후다닥 설계도 말아 통에 도로 집어 넣는) 어, 언니 왔어?

영선(손 번쩍 들고) 그래, 날 세. (뭔가 싶어 보는) 뭔데 그래?

상준(표정 관리하며) 뭐긴 도면이지... (웃음 참지 못하는) 으흐흐흐....

영선(미쳤나 하는 표정으로) 

  

56. 상고제 거실 (낮)

서성이며 핸드폰으로 통화 중인.

통화중임을 알리는 안내음.

  

개인(전화 끊고 화나서) 전진호, 이 나쁜 놈아!!

치사하게 말도 없이 그냥 가고... (울고 싶은 심정인데) 

  

뭔가에 걸려 넘어지는 개인, 아파하며 보면, 

거실 바닥이 이상하다, 카페트 들춰보면 유리벽이 나온다.

  

순간, 짧게 후레쉬 백되는,

12부 #68의 

유리벽 아래 엄마를 내려다보고 어린아이.

  

흠칫 진저리 치는 개인.

  

/후레쉬 백되는

#13의 지하방 쪽에서 나오던 진호.

  

진호쥐가 있는 거 같더라구요.

진호 그렇게 싫으면, 지하방 쪽으로 가지 말아요.

  

가슴 두근두근한, 불쾌하고 싫은 느낌이 온 몸을 감싸지만,

개인 시선, 자꾸만 지하 방으로 향하고

일어서는 개인, 지하방으로 천천히 걸음을 내딛는다.

  

57. 지하 방 앞/안(낮)

심 호흡 하고 지하방으로 내려가는 개인.

계단 한칸 내려가면,

호흡이 가빠온다.

고통스러운 듯 가슴을 틀어 쥐는 개인의 귀에 들려오는, 

엄마, 엄마...

탕탕탕!!!

두들기는 소리.

그 속을 파고드는 상고제 벨소리.

훅...악몽에서 빠져나오듯 큰 숨과 함께 후다닥 위로 올라가는 개인.

  

58. 상고제 마당 (낮)

멍한 표정으로 굳어있는 개인 앞에 서 있는 진호모.

  

진호모좀 들어가도 되요?

개인(여전히 좀전의 고통과 진호모를 만난 놀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아, 네... 안녕하세요.

  

59. 진호의 차

계속 싸움 중인 운전자들.

보다 못한 진호, 차를 빼서 일각에 주차를 시키고 내린다.

개인에게 전화하며 가는 진호.

  

60. 상고재 마루

거실 바닥에서 진동하는 개인 핸드폰.

개인, 마루에 걸터 앉아 있는 진호모 앞에 뻘쭘히 서 있는,

  

진호모앉아요.

개인아, 네. (앉는)

진호모(멍한 개인 이상하다는 듯 보다) 나 말 돌려 할 줄 몰라요.

개인(보는) 우리 진호 상황 모른다고 하진 않겠죠? 

개인(멍하게) 네?

진호모몰라요? 다 아가씨 때문에 생긴 일인데 어떻게 모를 수가 있어요?!!

지금 우리 진호 아가씨 때문에 사무실에서도 쫓겨났는데, 모른다구요?

개인모, 몰라요..

  

멍한 개인의 귀로 들려오는, (진호모 목소리에서 O.L 되는)

  

소리1모르는 거야?

소리2애가 뭘 알겠어?

소리3쟤 때문에 엄마 그렇게 된 거 잖아!!

  

진호모(멍한 개인 보고) 개인씨!! O.L

엄마E개인아!!

개인(귀 막는, 고통스럽고 혼란스러운 표정의) 

진호모(개인의 태도가 당황스럽고 어이없는) 박개인씨 내 말 잘 들어요. 

우리 진호, 이대로 무너지면 안 돼요.

  

개인, 고개 번쩍 들어 진호모 보는,

진호모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개인의 시선에서

  

/짧은 후레쉬 백 12부 #68의

탕탕 유리벽 치던 개인.

  

진호모그 아이, 지 아버지 그렇게 되고 얼마나 자기를 채찍질 하며 살았는데. 

(울컥하는) 여기서 무너지면 다신 일어서지 못해요. 

지 아버지가, 그랬던 것 처럼... 그렇게 되면 나도 못 살아요. (흐느끼고)

  

/후레쉬 백되는

12부 #68의 와장창 무너지는 유리창.

개인아! 하는 엄마 모습.

  

/인서트

바닥에 쓰려져 있는 엄마.

  

진호모나 죽는 거 보고싶지 않으면 우리 진호랑 헤어져 줘요.

  

순간 벌떡 일어나는 개인.

  

개인(눈물을 줄줄 흘린다.) 

진호모(생각지 않았던 개인 모습에 당황해서 보는)

  

삐그덕 상고제 문 열리면,

개인과 진호모 시선 향하고,

안으로 들어오는 개인부.

순간, 개인의 시선에서...

  

/인서트

어린 개인에게 쏟아지던 원망어린 시선.

젊은 개인부의 얼굴 커다랗게 드러난다.

부들부들 떠는 개인, 애처로운 눈빛으로 개인부 보며

  

개인그래서 였어요?

그래서 날 그렇게 미워했던 거였어요?

  

이 상황이 의아한 개인부, 진호모 쳐다보고

  

진호모(난감한, 개인 보고 뭐라 한 마디 하려다 개인부 보고) 실례했습니다. 

  

서둘러 자리를 피하는 진호모.

눈물 흘리며 정신나간 표정으로 떨고 있는 개인.

  

진호부무슨 일이야? 저분은 누구시고?

개인(넋나간 듯 쏟아놓는) 그거 때문에 아빠가 그랬던 거구나.

아빠가 왜 나를 미워했는지

나래도 그랬을 거야.

내가 엄마를 죽인 딸이구나.

개인부(표정굳는, 버럭) 지금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문 열리고 안으로 들어오는 진호(사진 액자 들고), 눈 앞에 펼쳐진 상황 보고

표정 굳는다.

화난 표정의 개인부, 진호 보고

애처로운 눈빛으로 진호 보는 개인.

황급히 개인에게 다가가는 진호, 개인 감싸 안아 일으키며

  

진호당신 누굽니까?

개인부(누구냐니....하는 표정으로 진호 보는)

진호당장 우리 집에서 나가세요!

개인부(우리집?) 그러는 자네는 누군가?

누군데 감히 내 집을 우리 집이라고 하는 거지?

  

놀란 진호의 얼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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