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금(大長今)] 03
줄거리 :
거지행색의 장금이 배가 고파 덕구집 술도가로 찾아들고 도둑으로 몰리지만
덕구 처에게 환심을 사고 보살핌을 받는다.
장금은 덕구의 일을 돕게 되는데 어느 날 박원종대감이 보내는 술을 진성대군의 집으로 가져가게 된다.
이 술병에는 엄청난 역모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
이날 밤 중종반정이 일어나고 다음 날 진성대군은 중종 임금으로 즉위한다.
훈육상궁이 덕구집으로 찾아와 장금을 찾는다.
장금은 소원대로 훈육상궁을 따라 궁녀가 되기 위해 궁으로 간다.
장금은 생각시 수련을 받으며 영로, 연생, 창이 등과 인연을 맺지만 천민출신이라며 멸시를 받는다.
억울하고 분한 마음에 장금이 연생과 함께 퇴선간으로 몰래 숨어 가던 중
편전을 향해 절을 하고 있는 금영을 보게되는데....
장금과 연생이 퇴선간에 숨어들다가 한상궁과 민나인에게 발각된다.
연생이 너무 놀라 넘어지면서 뭔가 깨뜨려 엎어지게 되는데 하필이면 상감마마의 밤참이다.
한상궁과 민나인은 엎어진 상감마마의 밤참을 보고 얼굴이 창백해지고
두 아이를 어찌할 겨를도 없이 바삐 움직인다.
장금은 이런 한상궁의 모습을 경탄하고 바라본다.
S#1 동굴 앞(새벽)
나뭇가지와 손으로 흙을 파내는 장금..안 파져서 우는 장금.
품에서 노리개 삼작을 꺼낸다 그리곤 삼작에 칼을 꺼내 땅을 판다
박나인 : (E) 장금아.. 수랏간 최고상궁이 되어다오.
수랏간 최고상궁이 되어 최고상궁만이 전수 받는 비서에 어미의 억울한 사연을 적어다오.
어미의 억울한 사연은 네 천자문 책갈피에 숨겨놓았느니라.
박나인 : (E) 그러나 장금아.. 오로지 선택은 너의 몫이다.
천수와 박나인과 함께 행복했던 모습.
손에는 피가 맺히고.. 엄마를 묻을 만큼 흙을 파낸 장금.
천수와 박나인과의 이별장면 플래시백.
박나인 : (E) 수랏간 궁녀가 싫거나 최고상궁이 되지 않는다면
그 서찰은 뜯어보아서도.. 남에게 보여서도.. 이 모든 사실을 누구에게 얘기해서도 안된다.
박나인 : (E) 그러나 장금아.. 오로지 선택은 너의 몫이다.
이때부터는 음악이 끊기면서
거지꼴이 다된 장금이 동굴 옆 움푹 패인 웅덩이 옆에 돌을 쌓는 장금.
굉장히 지치고 힘들어 보이는 장금.
그러나 그치지 않고 계속 돌을 들어 나른다.
박나인 : (E) 만약 들어가게 된다면.. 대전 퇴선간에 엄마가 적어놓은 요리일기가 숨겨져 있다.
필요할 때 보아라. 이 어미의 숨결이 있을 것이다.
장금은 엄마의 시신이 놓인 웅덩이 위로 돌무덤을 쌓고있고 바람소리만이 휑하니 분다.
#2 동굴 앞(새벽)
동이 트기 전
아주 허술한 돌무덤이 하나있다.
낮은 돌무덤 사이에는 꽃이 끼워져 있고 장금은 산딸기를 담은 나뭇잎하나를 묘 앞에 놓는다.
장금 : ..어머니........ 이제 저 갈래요.
동굴을 나가는 장금.
가다가는 잠시.. 서고.. 뒤돌아보고.. 다시 돌아서 간다.
동굴 밖을 나가는 장금의 모습..
그 모습이 점점 멀어지면서 2부 엔딩
#3 몽타쥬1
컷(낮) : 칡뿌리를 캐먹는 장금.
컷(밤) : 어느 방앗간 한켠에 쓰러져 자는 장금.
#4 몽타쥬2
컷(낮) : 토끼를 잡으려 쫓고 있는 장금, 즐거워 보이나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다.
컷(낮 또는 밤) : 장대비 내리는 가운데 민가 어느 지붕 밑에 쭈그리고 앉아있는 장금.
#5 마을길(낮)
타박 타박 걸어오는 장금의 모습
이제는 거지꼴이 완연하다. 몹시 배고픈 모습이다
#6 덕구네 집 밖
타박타박 걸으며 나타나는 장금
#7 덕구네 집안
고개를 빼꼼히 디밀고는 안을 보는 장금의 얼굴.
문이 열린 방안 에서 덕구처가 하품을 쩍 해대며 낮잠을 자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장금, 살금살금 안으로 들어와서는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한켠으로 문이 난 술도가로 들어간다.
#8 술도가 창고
장금, 들어와보니..
찰밥을 뭉쳐 빚어놓은 누룩이 많이 있다.
장금, 기뻐하며 다가가는데..
느닷없이 장금의 입을 막는 덕구..
놀라는 장금.
덕구 : (입을 막은 채로) 조용히 해! 조용히!
장금 : ..(고개만 끄덕끄덕)
덕구 : (다시) 진짜 조용히 할거지?
장금 : (끄덕끄덕)
덕구, 입을 풀어주며
덕구 : 너 누구냐?
장금 : 아저씬 누구세요?
덕구 : 그건 알 거 없고
장금 : (일도가 술독의 술을 작은항아리로 퍼 담는걸 보고는) 아저씨 도둑이죠?
덕구 : 도둑이라니?
장금 : 훔치시는 거 아녜요?
덕구 : 쉿.. 조용히 하라니까. 그런 게 아니고 이 집 여편네가 워낙 독해서 줄 돈을 안 줘.
장금 : 아저씨도 당하셨어요?
덕구 : 아니 그럼 너도? 쯧쯧.. 불쌍한 것..
장금 : ......
덕구 : (말없이 큰 다라이를 여니.. 찰밥을 뭉쳐 놓은 것들(누룩)이 많이 있다.. 그 중에 몇 개를 주며)
배고프지? 이거 가져 가.
장금 : (받아들면)
덕구 : 이제 너도 도둑이다! 원래 사람이란 게 도둑의 씨가 따로 있는 게 아냐!
독한 사람들이 사람을 도둑으로 만드는 거지!
일도 : (E) 아부지! 다 됐어요 얼른 나가요.
덕구 : 그래.. 알았다.
하고는 덕구, 일도를 먼저 창문으로 내보내고는 술을 내보내고.. 자신도 창문으로 나간다.
멀뚱히 보는 장금..
그들이 모두 나가자 문을 빼꼼히 열고 나간다.
#9 덕구네 마당
장금이 살금살금 나가다가는 실수로 바닥에 있는 뭔가를 건들여 쟁그랑 소리를 낸다.
‘누구야’하며 뛰쳐나오는 덕구처..
장금.. 놀라 뛰고..
덕구처, 나와 장금을 본다. 장금도 놀라 멈춰섰다가는..
덕구처 : 뭐야? 너?
하다가는 문이 열린 술도가를 본다.
도망치는 장금.
술도가에 들어가는 덕구처..
덕구처 : (E) 아니.. 이게 뭐야? 내 술! 내 술!
#10 덕구네 집 앞 길
도망을 치는 장금.
#11 주막 마당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고..
들어오는 장금. 배는 고프지만 망서린다
주모 : (장금을 보고는) 이런데서 얼쩡거리면 안돼. 부엌에 가서 국물이나 한 국자 얻어먹고 가.
장금 : (마침내 결심을 한 듯 힘있는 목소리로) 저어 국밥 한 그릇 주세요!
주모 : 국밥? 돈은 있어?
장금 : ...예.
주모 : 어디?
장금 : (주머니에서 꼼지락 꼼지락거리며 꺼내는데 닷푼이다)
주모 : (보고는) 어린애가 어디서 이런 돈이 났어?
하는데.. 느닷없이 장금의 뒷덜미를 잡아 채는 우악스런 손.
보면.. 평차를 끌고 왔던 덕구처다.
덕구처 한손으로는 장금의 뒷덜미를 잡고 한손으로는 장금이 내려놓은 돈을 챙기고는
덕구처 : 어디서 나긴 어디서 나. 내 술 훔친 걸로 돈 만들었지!
장금 : (뒷덜미를 잡혀 버둥거리는 채로) 아녜요! 안훔쳤어요! 이거 놓으세요. 나 술 안훔쳤어요!
덕구처 : 안 훔치긴! 내 눈으로 똑바로 봤는데 발뺌이야.
장금 : 아니예요! 제가 아니예요!
덕구처 : (뒷덜미를 잡고는 평차를 끌며 가는데.. 힘도 무지 세보인다)
안이고 밖이고 간에 가자! 당장 관아로 가자..
아냐.. 관아로 가기 전에 니 에미를 만나서 돈을 받아내야지!
니 에미 어딨냐? 니 에미 어딨어?
장금 : (버둥대며 끌려가는데) 놓으세요.. 저 아니라니까요..
우악스런 덕구처의 손에 끌려가는 장금.
#12 덕구네 집 마당
들어오는 장금과 덕구처
놀라는 덕구의 표정. 놀라는 일도의 표정.
놀라는 장금의 표정. (장금은 계속 지치고 아픈듯한 모습)
득의양양 장금의 뒷덜미를 잡고 있는 덕구처의 모습.
덕구처 : 드디어 술 도둑을 잡았어!
장금 : 저 아니라니까요..
덕구처 : 니가 아니면 누구야?
덕구 : ......
장금 : 제가 아니구요..(덕구를 처다본다).
덕구 : (얼굴이 새파래져서는 장금에게 갖은 눈짓을 한다).....
장금 : 아까 제가 도둑을 봤는데요..
덕구처 : 그런데?
장금 : ..근데.. (덕구보며) 저어, 아저씨! (부른다)
덕구 : (그러나 이미 기절했다)
덕구의 갑작스런 기절에
덕구처 : (부축하며) 아니! 이 인간이 갑자기 왜이래?
하며 덕구의 볼을 찰싹찰싹 때리면..
덕구, 실눈 뜨며 정신차리는 척 하며.
덕구 : 아냐 아냐.. 갑자기.. 정신이 멍해지면서.. 기가 풀렸나..
덕구처 : 임금님 보양식 하면서 좋다는 건 다 처먹으면서 기(氣)가 풀리기는!
어여 일어나! 어여 일어나지 못해!
덕구 간신히 일어나는데..
일도 : 엄니! 이번엔 얘가 쓰러졌어..
하고 보면.. 장금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쓰러져있다.
#13 덕구네 방
장금이 겨우 부축받아 일어나 앉아있고 덕구가 아주 정성스레 죽을 한숟갈 한숟갈 떠 먹이고 있다.
덕구 : (한숟갈 떠먹이고는 비굴한 표정으로) 알았지?
장금 : ......
덕구 : 들통나면 나는 죽는다.
장금 : (한입먹고)......
덕구 : 죽어도 그냥 죽는 것이 아니고 장렬하게 맞다 죽어.
장금 : (한입먹고)......
덕구 : 그러니.. 이거 먹고 정신차리면 내가 몰래 빼내 줄테니 어디 먼데로 도망가거라.
장금 : (한입 먹고)
덕구 : 이게 너도 살고 나도 사는 길이야..
하는데.. 덕구처, 일도와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와서는
덕구처 : 이 인간이 미쳤나? 우리 일도 먹을 죽도 없는데 도둑놈한테 그걸 퍼 먹여?
덕구 : 아무리 그래도.. 내가 숙순데.. 어찌 꺼져가는 생명을 소홀히 다룰 수...
덕구처 : (OL) 염불하는 소리하고 자빠졌네!
숙수고 뭐고 임금님께 음식을 해드렸으면 가서 돈이나 제때 제때 받아와..
덕구 : .....
덕구처 : (장금에게) 그리고 너, 니 에미 어딨어? 니 에미 있는 데로 데려다 줄테니 가자.
장금 : .....
덕구처 : 멀뚱멀뚱 쳐다보지만 말고 얘기해. 어디야?
장금 : ...돌아가셨어요.
덕구처 : ......
일도 : ......
덕구 : ..돌아가셨어?
덕구처 : ..니 애비는?
장금 : 아버지도.. (눈물이 맺히고)
덕구 : (불쌍하고)...
덕구처 : ......
일도 : (불쌍하고)......
장금 : 이제 저는 달리 갈 데가 없습니다. 그러니 당분간만 보살펴주셔요.
덕구 : (놀라) 아니.. 그건 좀..
덕구처 : (덕구와 동시에) 말도 안되는 소리말고.. 당장..
하는데.. 장금이 보따리에서 은비녀 두 개를 꺼내놓는다.
보는 덕구처.. 덕구.. 일도..
덕구처 :...
덕구, 일도 : ..
덕구처 : (비녀를 얼른 챙기며) 보름치구만.. 그때까지만 있어.
#14 덕구네 방(밤)
덕구와 덕구처, 일도만 자고 있다.
덕구처는 자면서.. ‘아이고 허리야.. 아이고 허리야’노래를 부르며 잔다.
#15 술도가 안(밤)
장금이 겨우 누울 자리 하나 있는 곳에 이불을 펴고는 앉아있는 장금..
어머니를 생각하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16 덕구네 마당(아침)
덕구처가 방문을 활짝 열어제치며 빗자루를 들고 자고있는 덕구와 일도에게 소리를 지른다.
덕구처 : 얼른 가서.. 샘물 안받아와?
덕구, 꿈쩍도 안하자
덕구처, 빗자루를 들고 뛰어들어가려고 하면 쏜살같이 밖으로 튀어나오는 덕구.
덕구처 : 마누라가 허리가 아파서 샘물 좀 받아오라는데.. 그냥 갔다오는 법을 못 봐.
으이구.. 지겨워.. (그리고는 술간을 벌컥열며) 아 뭐해? 너도 빨리 안 일어나?
하며 술간을 보는데.. 장금 없다.
덕구처, 부엌을 보면..
장금이 치마저고리를 입고는 쌀을 씻어서 밥을 안치고 있다.
같이 보는 덕구와 덕구처.. 놀라고..
나와 보는 일도.. 일도의 표정이 심상치를 않다.
덕구 : 아니..너..
덕구처 : 얼씨구! 기집애였어?
장금 : (돌아보며) 예.. (하고 웃는데)
일도 : (장금의 웃는 모습에 넋이 나가있다)
덕구처 : (그리고는 좀 자세히 보더니) 너 그러고 보니.. 일전에.. 우리 집에 뭔가 물으러 왔던...
장금 : ..예.. (하고는 상추를 씻으러가고)
덕구처 : ......
일도 : (보고)
#17 덕구네 방
덕구처, 낑낑대며 들어와 눕는데 몹시 허리가 아픈지.. 아이고.. 허리야.. 하며 눕는다. 컷. (사이)
잠자던 덕구 처 몸이 시원해져서 이상해 실눈을 뜨고 보면.
덕구처 : 이게 뭐야?
하고 보면.. 장금이 콩이 든 베갯잎을 뜨겁게 하여서는 자신의 허리에 계속 갈아대고 있다.
덕구처, 장금이 하는 짓에 벌떡 일어나
덕구처 : 아니.. 이게 뭐하는 짓이야?
장금 : 가만 계셔요! 이렇게 찜을 하면 허리에 아주 좋대요..
덕구처 : (생전 처음 있는 일이라 사실 감동)......
장금 : 아주머니 맨날 끙끙 앓으시잖아요.
덕구처 : ......
장금 : 누우셔요.
덕구처 : (다시 눕는데)
장금 : 그동안 보살펴 주셔서 고맙습니다.
덕구처 : 고맙기는 뭐가 고마워? 너 내 술값 다 갚을려면 평생 여기서 일해도 다 못 갚어.
그러니 어디 내뺄 생각 말어. 알았어?
장금 : (덕구처의 말뜻을 알아 차리고는 미소 짓는다)
#18 몽따쥬
기방 술간(낮).
평차를 끌고와 술을 제대로 내려놓으며 기녀에게서 돈을 받아드는 장금. 덕구처에게 전해주고
컷 (낮) 장독대. 장금이 술독을 정리하면서 일도에게 글자를 가르쳐가며 직접 써서 독에다 붙여놓는다.
컷 (밤) 이제는 일도는 덕구와 붙어서 덕구처는 장금과 같이 자는데
장금, 역시 눈을 뜨고는 어머니생각에 빠져있다.
#19 기방 창고 앞(낮)
자막 : 2년후. 연산군 12년
장금이와 덕구가 좀 큰 술독을 부리고 있다.
기방 하인 하나가 옆에서 도와주고 있고..
큰 술독을 다 옮겨놓으면 이제는 술병에 담긴 술들만 열 개 정도가 있다.
한켠에 막개가 누군가와 은밀한 얘기를 나누고..
덕구 : (두개 묶인 것을 가리키며) 장금아.. 알지? 이건 중추부 대감댁이고 이건 도화서 화원댁
장금 : 다 압니다. 모두 외운걸요..
덕구 : 나는 임금님 보양식 준비로 급한 일이 있으니 혼자 갖다오고 예서 유시에 만나자..
하고 덕구가 가면..
장금 : (가는 데다 대고) 아저씨 늦지마셔요.
덕구 : 그래! ( 하며 급히 나간다)
하인 : 보양식은 무슨 보양식! 또 술 마시러 가는구먼! (별실 쪽으로 가고)
#20 기방 별실 밖(낮)
(기방이지만.. 좀 은밀한 느낌이 드는 별실이었으면..)
카메라 하인을 따라가면 별실 밖에 막개와 최판술이 주변의 동정을 살피며 안을 지키고 있다.
둘이 주고받는 눈빛이 심상치 않다.
#21 기방 별실
박원종, 성희안외 세 명의 양반이 있고, 말단에 오겸호가 앉아 아주 은밀하게 얘기하고 있다.
각각 이름 자막이 뜨고 “중종반정의 주체세력”이라는 자막도 뜬다.
성희안 : 이조판서 유순정, 수원부사 장정, 사복시첨정 홍경주는 이미 거사에 동의했습니다.
박원종 : 간신 신수근, 신수영 형제와 임사홍
그에 붙어 득세한 족친들을 주살할 인물들도 모두 정해졌소이다.
성희안 : 궐내 진입은 어찌되는지요?
박원종 : 훈련도감과 우림위는 우리 쪽의 사람들로 장악이 되었으나
겸사복과 내금위가 아직 불확실하오.
성희안 : 그럼 충돌이 있겠는데..
박원종 : 일단.. 미흡하나마.. 생각해둔 것은 있소이다.
성희안 : ......?
박원종 : (오겸호에게) 말씀드려라.
성희안 : (보면)
오겸호 : 저희에게 무사들과 돈을 대주고 있는 최판술이가
수랏간 최고상궁의 조카인 것은 모두 아실 겁니다.
성희안 : 그렇다만 그게 무슨 상관이냐?
오겸호 : 최고상궁에게 내금위와 겸사복의 물과 음식에 무엇을 좀 타라 하였습니다.
성희안 : ......
오겸호 : 제대로 힘을 쓰지는 못할 것이옵니다.
성희안 : ...(잠시 생각을 하다가는) 그거 묘수로고! 일은 제대로 하겠는가?
오겸호 : 죽 봐온 사람이옵니다. 틀림없을 것입니다.
성희안 : 그럼 이제 일은 하나만 남았습니다.
박원종 : ......
성희안 : 성종대왕의 적자이신 진성대군에게 이 사실을 어찌 알릴 것이옵니까?
박원종 : ......
성희안 : 임사홍이 보호한다는 미명 하에 포졸들을 매일 세워두고 있습니다.
박원종 : ..어찌 알린다..
성희안 : ......
박원종 : ..(오겸호를 보고는) 묘수가 없겠느냐?
오겸호 : ..있사옵니다.
박원종 : 있어?
오겸호 : 예.. 임사홍의 눈을 피할 수 있는 묘수가 있사옵니다.
모두.. 오겸호를 보고..
#22 별실 밖
성희안 : (E) 아니 뭐라구?
박원종 : (E) 자네 지금 제정신으로 하는 말인가?
#23 다시 방안
박원종, 성희안, 오겸호외 양반 세명..
오겸호 : 대감!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론입니다
성희안 : 열살 짜리 계집아이를?
오겸호 : 예 그렇습니다
박원종 : ....흐음..
오겸호 : 지금은 그 방법 밖에는 없습니다.
박원종 : ......
오겸호 : 두어 번 술을 대러 혼자 드나든 적이 있다 하옵고
알아보니 내일이 마침 술을 대러 가는 날이옵니다.
성희안 : 아무리 그래도 이제 한낮 열 살 짜리 아이에게 이 중차대한 일을..
박원종 : ..꼭 그리 생각할 것은 아닌 듯 싶소. 차라리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 나을 수도 있어..
성희안 : 허나 아무것도 모르기에 그냥 말해버릴 수도 있소이다.
오겸호 : 그 아이를 보아온 막개의 말로는 아주 영특하다 하옵니다. 또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여..
박원종 : ......
성희안 : ......
오겸호 : 자객 하나가 그 아이를 따라붙을 것이옵니다.
박원종 : .....
오겸호 : 만약.. 그냥 들어가지 못하고.. 포졸들에게 끌려가거나 다른 눈에 의해 발각되면 아이를..
모두 : ......
박원종 : ...해보십시다.
모두 : ......
#24 기방 창고 앞(다음 날)
어제와 같은 상황으로..
덕구와 장금이 술독을 다 옮겨놓은 뒤..
덕구 : (두개 묶인 것을 가리키며) 장금아 알지? 이건 이판대감 댁이고 이건 진성대군 댁..
장금 : 예 다 알아요! 오늘도 늦으시면 안되요.
하면, 덕구 알았다 하고는 가고..
이때.. 막개가 술 네병을 들고는 다가온다.
겸호는 일각에 서서 지켜보고 있다.
막개 : (좀 건들거리는 말투다) 오늘 진성대군 댁에 술을 가져가는 날이냐?
장금 : 예.
막개 : 마침 잘 되었다.
장금 : ......
막개 : (술을 주며) 네 술값은 따로 줄 것이니.. 이것 좀 진성대군 댁에 갖다드려라.
장금 : ......
막개 : 박원종대감께서 그분의 생신이 다가와 보내드리는 것이니 진성대군께 직접 전해 드려야한다.
알았느냐?
장금 : 예.
막개 : 그리고 술병에 특별히 술 이름을 적었으니..
꼭 이 순서대로 드셔야 술맛이 제대로 난다고 말씀드려라.
장금 : (술병에 적힌 작은 꼬리표를 본다)
막개 : 색깔 보고 외울 수 있지?
장금 : 예.
막개 : 명심해야할 것은 가는 길에 누가 묻거든 그냥 늘상 있는 술 배달이라고 해야할 것이니라.
알겠느냐?
장금 : 예.
막개 : 그리 안 하면 내가 어찌 할거 같으냐?
장금 : .....
막개 : (무섭게) 내 너를 호랑이 두 마리가 있는 곳에 들여보낼 것이니라.
장금 : (겁먹고)
막개 : (부드럽게) 그러니 꼭 시킨대로 해야하느니라..
하면, 장금, 평차를 끌고 가고..
막개와 겸호.. 가는 장금을 본다.
#25 기방 앞 거리
장금이 평차를 끌고 나오고 있고..
이를 한 켠에서 지켜보던 최판술.. 옆에 있는 필두에게..
판술 : 저 아이니라.
필두 : (눈빛을 빛내며 보는데 어딘가 낯이 익은 듯하다).....
판술 : 실수 없이 해야한다.
필두 : 예.
하면.. 필두.. 눈빛을 빛내며 장금을 보고..
#26 진성대군 집 앞 거리
평차를 끌고가는 장금.
포졸 둘이 장금을 가로막는다.
이때, 떨어진 일각의 나무에서 장금을 바라보고 있는 필두
필두의 시선으로 정확히 장금의 정면 얼굴이 보인다.
포졸1 : 어딜 가는 게냐?
장금 : 대군마마 댁에 술을 배달하러 갑니다.
장금을 바라보는 필두의 시선..
순간, 필두가 뭔가 떠오른 듯한 표정이다.
포졸1 : 술? (하며 평차안의 술을 의심스런 눈초리로 본다)
장금 : ......
포졸2 : 됐네.. 지난번에도 배달하러 왔던 아일세. 오늘은 혼자 왔느냐?
장금 : 예..
포졸1 : 가거라!
장금.. 다시 평차를 끌고 간다.
#27 진성대군댁 사랑방
진성대군앞에서 정현왕후전 지밀상궁이 막 절을 하고 앉는다. 인사받는 진성대군
(자막 : 진성대군 : 훗날의 중종)
진성군 : 어마마마께서는 편안하신가?
지밀상 : ..예..
진성군 : 대답하는 표정이 어이 그러한가?
지밀상 : 대비마마께오서.. 편안하다 전하라 하셨으나 사실은 그렇지 못하시옵니다.
진성군 : .....
지밀상 : 요즘 전하께오서는 모든 경연도 폐하시고
연일 연회에 흥청(자막처리)들을 궁으로 끌어들이시어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황음한 일을 벌이시는지라..
진성군 : 나도 들어 알고는 있네.. 내관 김처선이 아니 된다 아뢰자 그 자리에서 화살을 쏘았다고..
지밀상 : ..예..
진성군 : .....
지밀상 : 하여 대비마마께오서 대군마마께 조심 또 조심하시라 전해 올리라 하셨사옵니다.
진성군 : ......
하는데.. 밖에서 아뢰는 소리가 들린다.
하인 : (E) 대군마마! 박원종 대감께서 생신에 바치는 술을 보내왔사옵니다.
진성군 : 박원종 대감이? (좀 기이하다 생각된다) 들여라.
하인 : (들고 들어온다)
하인이 들고 들어온 술을 진성대군에게 올린다.
진성대군이 보니 술에 꼬리표가 달려있는데 天天酒, 旣當酒, 死爲酒, 今顯酒라 써있다.
진성대군 그 뜻을 알지 못하여 생각을 하고있다가는
진성군 : 이걸 들고 온 사람이 아직 있는가?
하인 : 있사옵니다만 어린아이 옵니다.
진성군 : (실망하여) 어린아이라! (외면하다가 그래도 혹..) 들여보내라!
하인 : 예에. (나가고..)
지밀상 : 무슨 술인데 그러시옵니까?
진성군 : 글쎄 나도 잘 모르겠네.
하는데.. 장금과 하인이 들어오고.. 하인은 곧나간다.
장금.. 어정쩡히 들어와 고개를 들어보니.. 눈에 들어오는 것이 상궁마마님이다.
장금.. 얼마나 보고싶던 상궁마마인가..
장금.. 약간 비껴서는 진성대군이 아닌 상궁에게 넙죽 절을 한다.
상궁과 진성대군.. 어이가 없고..
지밀상 : 이게 무슨 무례한 짓이냐? 대군마마 앞에서..
장금 : 소녀 수랏간 궁녀가 되는 것이 소원이옵니다. 저를 데려가 주시옵소서.
지밀상 : 이런 경거망동을 보았나! 얼른 대군마마께 예를 올리지 못할까
장금 : (그제서야 진성대군을 보고는 일어나 절을 한다)
지밀상 : 아무리 배운 게 없는 천 것이라 하나 이런 무례를 범하다니.. 송구하옵니다.
진성군 : 괜찮소. 정말로 궁녀가 되고싶은 게지요
지밀상 : (장금을 흘겨보고)....
진성군 : 이 술을 네가 가져왔느냐?
장금 : 그러하옵니다.
진성군 : 박원종대감이 보냈다 하였느냐?
장금 : 그러하옵니다.
진성군 : 달리 다른 말씀은 없으셨느냐?
장금 : 다른 말씀은 없으셨고 생신에 하례로 보내는 것이라 하시었고 술마다 하례의 글이 담겨있으니
꼭 순서대로 드시라 하였사옵니다.
진성군 : (책상에 놓여진 술병을 장금에게 글자가 보이게 놓으며) 이 순서대로 말이냐?
장금 : (본다) 아니옵니다.
진성군 : 그럼 어떤 순서냐?
장금 : 처음이 금현주이옵고 (진성군이 순서를 바로잡는다) 다음이 천천주이옵고 (역시 바로잡고)
다음은 기당주이옵고 (바로잡고) 마지막이 사위주이옵니다. (바로잡고)
진성군 : (그렇게 얘기하는 장금이 기특해) 글을 아느냐?
장금 : 어깨너머로 조금 배웠습니다.
진성군 : 고거 참..
하고는 바로잡아진 술병을 천천히 다시 음미하며 본다.
천천히.. 다시 이리저리 보다가.. 순간.. 표정이 확 굳어진다.
지밀상 : 왜 그러시옵니까?
진성군 : 아닐세! 아무것도 아니야!
지밀상 : ..대군마마..
진성군 : (장금에게) 넌, 그래 이제 그만 돌아가거라 이상궁도 돌아가야지.
지밀상 : (선뜻 못 일어나겠고)
장금은 상궁마마 때문에 나가기가 아쉽지만 나가는데..
진성대군이 잠깐! 하고 부른다 돌아서는 장금.
진성군 : 이름이 무엇이냐?
장금 : 장금이라 하옵니다.
진성군 : 너 지금 가면 심부름 보낸 분께 무엇이라 전할 생각이냐?
장금 : ......
진성군 : 괜찮다 말해보거라
장금 : 술은 고맙게 받으셨으나 깊은 시름을 하시더이다 전할 것이옵니다.
진성군 : ... (피식 웃으며) 그리 보이더냐?
장금 : ......
진성군 : 그래! 그리 전하라.
하면.. 장금은 나온다.
지밀상 : 저 아이 말처럼 근심이 깊어 보이시옵니다. 왜 그러시옵니까?
진성군 : 아닐세! (말 돌리며) 아이가 참으로 똘똘하구나.
지밀상 : 천방지축이긴 하오나 제 눈에도 그리 보이기는 하옵니다.
진성군 : (지나가는 말로) 힘이 되면 저 아이 청이나 들어주게! (하면서도 얼굴은 다른 생각에 잠긴다)
지밀상 : (그런 진성군의 표정을 살피며 일어난다)
#28 진성대군 사랑 밖 마당
걱정스런 표정으로 나오는 지밀상궁.. 그리고 장금..
지밀상궁이 신발을 신고 마당으로 나서자..
장금 : (다시 조르며) 상궁마마님! 궁녀가 되게 해주십시오
지밀상 : 이런 발칙한 것을 보았나 매를 맞기 전에 당장 나가지 못할까?
장금 : ......
지밀상 : 어허..
장금.. 나가고..
지밀상궁.. 걱정스런 표정으로 안쪽을 본다.
#29 대군 사랑방안
진성대군.. 술병에 적힌 글자를 보며 생각에 빠져있다.
술병의 글자를 클로즈업하면
진성군 : (E) 금천기사(今天旣死).. 오늘의 하늘은 이미 죽었고
현천당위(顯天當爲) 나타날 하늘이 당연히 하늘이 되야 한다 (자막처리)
이게 무슨 뜻이란 말인가? 이는 분명 “황건적의 난” 때 장각이 쓴 격문,
“창천기사(蒼天旣死)- 푸른 하늘은 이미 죽었고”
“황천당위(黃天當爲)- 황건적의 하늘이 당연히 하늘이 되야 한다” (자막처리)
를 빗대어 앞 글자를 바꾼 것이 아닌가.
금천.. 오늘의 하늘은 주상전하를 이름이고..
현천.. 나타날 하늘이라함은 내 이름 현을 딴 것이 아닌가. (자막 : 진성대군의 이름은 顯)
박원종대감이.. 박원종대감이.. 나를 내세워 역모를 꾀함이야. 이를 어쩐다.. 이를 어째..
성공해서.. 왕이 된들.. 그 또한 내 바라는 것이 아니요..
실패해서.. 죽임을 당하는 것 또한.. 내 바라는 것이 아닌 것을..
#30 기방 뒷마당
장금이 겸호에게 그리 전한 듯.. 겸호가 잠시 생각에 빠져있다.
겸호 : 알았다.. 수고했느니라.
하고 겸호.. 들어간다.
남은 장금 잠시 지밀상궁을 떠올리며 아쉬워한다.
#31 기방 별실
성희안. 박원종과 다른 양반들 있고...
양반1 : 전라도에 귀양가 있는 이과 유빈 등이 이미 격문을 돌리고
거병할 태세를 갖추었다하지 않사옵니까? 거사 일을 당겨야하옵니다.
하는데.. 오겸호 들어온다
성희안 : 어찌되었느냐?
오겸호 : 술은 고맙게 받았으나.. 깊은 시름을 한다 전하라 하였답니다.
성희안 : ......
오겸호 : ..이는 승낙하신 겁니다.
성희안 : ......
박원종 : ......
오겸호 : 이러다가는 우리가 선수를 놓치옵니다. 그리하면.. 이후.. 정국을 주도할 수가 없사옵니다.
박원종 : ......
오겸호 : 대감..
박원종 : (결정한 듯) 알았다.. 거사 일을 당겨 오늘밤 거행한다.
#32 거리(밤)
덕구.. 술이 취해 비틀거리며 노랫자리라고 흥얼거리며 걸어가고 있다.
이때.. 멀리서.. 뭔가 아른거리는 불빛이 움직이는 것이 보인다.
덕구.. 눈을 부비며.. 저게 뭔가.. 보는데.. 불빛은 점점 다가와서는 이제는 덕구의 코 앞까지 오는데..
횃불을 든 4,50명의 기병들이다.
그리고 그 뒤로는 백성들이 우르르 몰려가고 있다.
덕구 : (몸을 숨기며) 저게 뭐야.. 마누라가 날 잡을라고... 애들을 풀었나?
백성들 : (지나가는 백성들의 소리) 간신 임사홍을 죽여라! 임사홍을 죽여라!
이미.. 기병들과 백성들은 임사홍의 집 대문을 부수고는 쳐들어가 집안은 난장판이 되고 있다.
덕구 : (그제서야 뭔가 깨달은 듯) 역모다.. (하고는 그새 생각난듯) 내 돈..
아직.. 임사홍 대감 댁에 들어간 술값을 못 받았는데..
(그리고는 이내 다른 백성들 틈에 끼어 소리를 지르며) 임사홍은 내 돈을 내놓으라!
하고는 뛰어들어간다.
#33 임사홍의 집(밤)
이미.. 백성과 기병들에 의해 장악되어 하인들과 가족들이 칼로 베어지고..
성난 백성들은 불을 지르고 있다.
그 사이의 덕구는 불길 속에서 돈이 될만한걸 챙기고
몽타쥬로 창덕궁에서 즉위식을 거행하는 진성대군의 모습이 보이고..
이런 화면들 위로 자막이 흐른다
- 반정군은 유혈충돌 없이 궁(宮)을 장악, 연산군을 밀어내고
다음날 진성대군이 즉위식을 올리니 그가 바로 중종임금이다 .
#34 덕구네 마을 전경(낮)
평화로운 마을의 모습이 보이고..
그 마을길을 걸어가고 있는 여인 하나.
#35 덕구네 집 마당
덕구처와 장금 마당에서 누룩을 널고있고..
덕구는 일도와 아이 하나를 앞에 앉혀놓고는 떠벌이고 있다.
덕구 : 그러니까 임사홍이 보운 검을 움켜쥐더라구!
일도 : 그래서요 아부지!
덕구 : 그래서는, 맨손으로 산 곰의 웅담도 빼내는 내가 그까짓 검 따위야
일도 : 그래서요 아부지! 칼을 피하셨어요?
덕구 : 그걸 말이라고.. (일어서며) 내가 이 손으로.. (내려치는 모션을 하려는데)
문으로 상궁이 들어온다.
덕구 : (보며) 드디어 올것이 왔구만..
모두들 : (보면)
덕구 : 드디어 1등 공신에 추서 되는거지..
모두들 : (보는데)
훈육상 : 여기가 숙수 강덕구의 집인가?
덕구 : 예..
훈육상 : 여기 장금이란 아이가 사는가?
모두들 : (장금을 쳐다보고)
덕구처 : 그러하옵니다만..
훈육상 : (장금을 보고) 네가 장금이냐?
장금 : 예..
훈육상 : 궁녀가 되고싶다고?
장금 : (흠? 놀라다가 얼른) 예.
훈육상 : 짐을 싸거라. 궁으로 가자.
장금 : ?
놀라는 덕구, 덕구처, 일도의 표정.
이윽고 기쁨에 놀라는 장금의 표정
#36 덕구네 방
덕구와 일도, 덕구 처 앉아있고.. 장금은 앞에 앉아있다.
덕구 : 지금이라도 가고 싶지 않거든 말해! 내가 어떻게든 힘을 써서 빼내 줄 테니까
일도 : 우리 아부지 숙수(熟手)라 궁(宮)에 아는 상궁마마님들 많아!
장금 : 가고싶어요.
덕구 : 어어! 너 거기 한 번 들어가면 평생 시집도 못 가고..
덕구처 : (버럭OL) 가고 싶다잖아. 아무튼 너 궁에 들어가도 우리는 니 뒷바라지 못해.
궁녀가 되면 철철이 옷 해 바쳐야하고 또 마마님들께 음식 해바치고 그러던데
내가 그런 거 해줄 거란 생각은 아예 마라.
일도 : (버럭OL) 엄니!
덕구 : (동시에OL) 이봐!
덕구처 : (깜짝 놀라) 아니 왜 나한테 소리를 지르고 그래?
얘가 지금 우리한테는 일언반구도 없이 하는 짓이 괘씸하잖아.
장금 : ......
덕구처 : 갈거면 어여가! 사람 심난하게 하지말고 (하고는 돌아앉는데)
장금 : (일어나) 절 받으셔요..
하고는 일어나 절을 한다.
보는 덕구와 덕구처 일도 속상하다.
#37 덕구네 마당
훈육상궁이 기다리며.. 방안에 대고
훈육상 : 이제 가야합니다.
하는데 마당 안으로 들어오는 필두.
이때 방안에서 장금과 덕구네 가족들 모두 나오고 나오다가 필두를 본 장금 순간 놀란다.
2년 전에 자신을 죽이려고 한 사내이기에 더욱 기억이 난다.
그러나 눈치채지 않게 하려 덕구 처의 뒤로 숨는 장금.
그런 장금의 모습을 놓치지 않는 필두.
덕구처 : (이상하여) 누구요?
필두 : 잠시 물을 것이 있어 왔소만
훈육상 : 그럼 우린 이만 가자!
장금 : 예 (하고는 무서움에 얼른 훈육상궁의 옆으로 조르르 간다)
필두 : ......
덕구처 : 조런 조런! 이래서 목숨 달린 건 소새끼든 사람새끼든 거두지 말아야 한다니까.
장금 : ......
덕구 : 꼭 가야겠어?
일도 : 궁은 무서운데야. 가지마. 장금아..
필두 : (궁이란 말에) ......?
훈육상 : 어허! 못하는 소리가 없구나.
일도 : ...... (장금에게 입모양으로 ‘거봐 무섭지’)
훈육상 : 늦었다. 얼른 가자.
장금과 훈육상궁, 집을 나서고..
#38 집 밖
훈육상궁과 장금.. 가는 길을 따라나와 보는 덕구와 일도 아쉽고..
필두, 닭 쫓던 개 모습이고..
덕구처는 안 보려 하다가 몰래 나와 보고 그리고는 장금과 훈육상궁이 안보일 때까지 보는데..
필두 : (옆에 있던 덕구처에게 넌즈시) 저 아이를 거둔 시기가 언제요?
덕구처 : (왜 물어보냐는 눈째로 보는데)
필두 : 혹 2년 전쯤 아니오?
덕구처 : ..알고 싶수?
필두 : 그렇소만.
덕구처 : 그럼 돈을 내슈.
필두 : 예?
덕구처 : 그렇게 알고 싶으면 한 백냥 내라구! (하고는 마당으로 들어가는데)
필두 : (역시 들어가는 덕구와 일도에게) 2년 전쯤 옆구리를 다친 여인과 함께 오지 않았소?
덕구 : 여인? 아니
덕구처 : (안에서 물통을 들고나와 덕구에게 내던지며) 안이고 밖이고 샘물이나 길어와!
덕구 : (움찔 놀라는데)
덕구처 : 그러게 내 뭐랬어! 키우지 말쟀지? 이제 샘물이며 누룩이며 누가 다 할거야?
내 허리찜질은 누가 하고!
덕구 : (얼른 물통을 줏어 챙기며 궁시렁) 언제 내가 키우쟀나?
덕구처 : 얼른 안 갔다와!
하면.. 덕구와 일도 얼른 물통을 들고는 샘물을 받으러 간다.
#39 산길
훈육상궁을 따라가는 장금.
필두가 걱정스러운지 뒤를 한 번 돌아보다가 다시 앞을 보고 걸어가는데..
걸어가는 장금의 얼굴이 점점 밝아지며 기대에 찬다.
#40 감영의 큰방(아직은 궁안이 아님)
삼십명 정도(열살정도가 열명 여덟살정도가 열명 예닐곱살 정도 열명)의 아이들이
줄을 맞춰 정연하게 앉아있고..
앞에는 훈육상궁과 훈육나인 고선, 고미와 의녀 시연(施然)이 있다.
눈을 반짝이며 보는 장금의 표정.
훈육상 : 지금부터 금사미단 여부를 점검 할 것이다.
(자막 : 금사미단(金絲未斷) :금사는 처녀막, 미단은 아직 끊어지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순결한 여인을 말한다)
모두들 : ......
훈육상 : (의녀에게) 시작하거라.
시연 : 예.
하고는 시연이 앵무새가 들어있는 새장과 천과 바늘이 놓여있는 소반을 들고는 자리를 잡고 앉고..
고선이가 첫 번째 아이를 데리고 온다 (10세 이상 아이들만 시행)
시연 : 이름이 무엇이냐?
아이 : (두려움) 한가 관덕이옵니다(한관덕)
시연 : 소매를 걷거라
아이는 괜한 두려움에 떨며 소매를 걷고 드디어 고선이가 관덕의 팔을 잡으면
시연(施然)이 관덕의 팔에 피를 한 방울 떨군다.
흘러내릴 듯 아슬아슬하게 피가 맺혀있는데...
수련생의 얼굴은 사색이 되어가고 그를 바라보는 다른 수련생들의 표정도 바짝 긴장이 된 상태에서...
아슬아슬하게 맺혀있는 피.
훈육상 : (영로를 지목하고는) 다음.
이어서 영로(令路)가 나서 순결점검을 받으면 이번에는 무사히 통과되고
그렇게 순결점검이 계속 되는 가운데 훈육상궁의 목소리.
훈육상 : (E) 중국 태산을 지키던 선녀(仙女)가 계율을 망각하고 장군(將軍)에게 반했다.
그 벌로 선녀는 자기는 말못하고 남이 한 말만 따라하게 되었다.
어느 날 선녀는 장군을 해치려는 부하를 보았고 그를 유인해 해치려는 순간
지나치던 장군에게 들켰어! 놀란 부하는 그녀가 부정한 짓을 하려했다고 거짓말을 했고
자기 말을 할 수 없는 선녀는 부하의 말을 따라할 수밖에 없었지.
노한 장군은 그녀의 목을 베었다.
마지막으로 장금의 순서가 돌아온다.
장금 긴장된 얼굴이나 당당하게 앞으로 나선다.
훈육상 : (E) 그녀의 원혼은 앵무새가 되었고 그런 연유로 오래 전부터 중국 황실에서는
앵무새의 피로 금사미단의 여부를 판별하게 된 것이다.
팔을 내민 장금..
시연이 피를 한 방울 떨군다.
잠시 장금의 팔뚝에 멎는 피.
그러나 미세한 팔의 떨림이 보이는 가운데 피가 흘러내리려 하고.
장금 조금씩 표정이 굳어져가고 훈육상궁도 점점 긴장 되가는 얼굴인데
장금의 얼굴은 점점 사색이 되어간다.
순간 바닥에 뚝 떨어지는 피 한 방울.
시간이 멈춘 듯한 훈육상궁의 표정. 장금의 표정.
잠시의 침묵이 흐르는 가운데
고미 : (E) 죄송하옵니다 마마님. 앵무새가 움직이는 바람에 제가 아이의 팔을 건드렸습니다.
훈육상 : (잠시 생각하다가) 다시 하거라.
이윽코 다시 장금의 팔뚝에 떨어지는 앵무새의 피. 맺혀있다.
안도의 한숨을 쉬는 장금의 표정.
훈육상.. 가운데로 나간다
훈육상 : 자! 이제 궁(宮)으로 갈 것이다. 모두 준비하거라.
안도하며 좋아하는 수련생들.
그리고 반짝이는 장금의 눈.
#41 대궐 전경
임금의 화려한 행차가 보인다. 중종과 뒤따르는 오겸호도 보이고
#42 궐내 일각
훈육상궁을 따라 들어가는 올망졸망한 아이들.
먼발치서 보이는 임금의 행차가 신기한 듯 웅성거리는데..
아이들 : (시끄럽게 떠든다)
훈육상 : 허어! 조용히들 못하느냐?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소리를 내.
아이들 : (찔끔)
하고는 다시 조무래기들 종종거리며 따라가는데
그래도 신기한 듯 행차를 보는 아이들
장금도 행차를 본다..
멀리 임금의 모습이 보이나 장금은 그가 전날의 그 진성대군인지 모른다..
앞날에 대한 기대감이 가득 찬 장금의 얼굴위로
장금 : (E) 어머니! 궁(宮)이여요. 드디어 궁으로 들어왔어요.
제가 궁녀(宮女)가 되는 거예요. 어머니가 계셨던 이곳에서요.
#43 생각시 훈련장
아이들은 앞에 앉아있던 것과는 달리
한쪽 무릎을 올려 양손을 무릎에 포개 올려놓은 채 질서정연하게 앉아있다.
그 앞에서 그들의 면면을 둘러보는 제조상궁.
훈육상궁은 옆에 비껴서있고
제조상 : (이윽고 입을 떼며) 이곳은 궁(宮)이다.
그리고 궁(宮)에 들어온 여인들은 모두 상감마마의 여자(女子)들이다.
몸가짐과 말에 한치의 흐트러짐도 허용되지 않는다.
가르치는 모든 것을 잘 배워 모두 훌륭한 궁녀가 되거라.
훈육상 : ..입신(立身)!
하면.. 나인들이 생각시들에게 눈치를 주며 일어나고..
생각시들 모두 일어나고 제조상궁에게 인사하면 제조상궁 인사받고 나간다.
제조상궁 나가면,
훈육상 : (생각시들에게) 궁으로 들어왔다 하여 모두 생각시가 되는 것이 아니다.
내일부터 보름동안 새벽부터 일어나 배우고 익힐 것이고
보름째 되는 날, 각 처소로 배치가 된다.
물론 제대로 하지 못하면 궁 밖으로 쫓겨날 것이니
각오를 단단히 하고 오늘은 나인들의 인도에 따라 각 방에서 잠을 자도록 하여라.
듣는 장금의 모습.
#44 생각시 처소(밤)
네 명은 방을 닦고 둘은 이불을 펴고 (연생連生, 창昌)
자리끼를 떠오는 아이 (채련 采蓮) 요강을 가져오는 아이 등등 바쁘다.
그리고 마치 방장(房長)인 듯 아이들에게 지시하는 10세 정도의 아이. 영로(令路)다.
영로 : 다 닦았어? 저기 구석도 닦아야지!
(연생이와 창이가 무거워 풀썩 떨어뜨리자) 얌전히 못해? 먼지 나잖아.
하며 보는데.. 작은 거북이 한 마리가 연생(連生)의 품속에서 떨어졌다.
연생, 얼른 주우려하는데..
영로, 얼른 먼저 주워서는
영로 : 이게 뭐야? 도대체, 더럽게.
연생 : 왜 그래? 줘! 으응? 빨리!
영로 : 아이 더러워 (하며 문밖으로 던져버린다)
연생 :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놀라 멍청해져있는데)
영로 : (아랑곳 않고) 너는 저기 문간에서 자.
내가 이 아랫목에서 잘테니까 너는 내 옆 너는 그 다음 너는 그 다음..
장금 : (열려진 문으로 거북이를 들고는 들어온다)
연생 : (얼른 장금에게 가 거북이를 받으며 울먹이는데)
영로 : 그건 또 왜 들고 들어왔어? 얼른 버려.
장금 : 너는 누구니?
영로 : 나? 영로다.
장금 : 근데 왜 남의 걸 버려?
연생 : (얼른 장금 뒤에 가 붙으며) 맞어!
장금 : 그리고 자는 자릴 왜 니가 정해?
연생 : 맞어! 맞어!
영로 : 여기서 내가 젤 나이도 많을 거 같고. 또,
장금 : 그럼 더군다나 언니니까 우리가 바람드는 쪽으로 자고 어린애들을 안에서 자게 해야지.
연생 : 맞어. 일도 다 우리만 시키고
창이 : 맞어.
채련 : 맞어.
장금 : ......
영로 : ......
#45 생각시 훈련장(訓鍊場 .낮)
아이들이 앉아있고.. 눈빛을 빛내며 앉아있는 장금 보인다.
앞에는 괘도(掛圖)가 있고 종이의 첫 장엔 “宮中女官”이라고 쓰여있다.
훈육상 : 이것을 무엇이라고 읽느냐?
모두들 : ......
영로, 연생 :....
장금 : 궁중여관이라고 합니다.
영로 : (기분 나쁘고)
훈육상 : 뜻은 무엇이냐?
장금 : 궁중의 사람으로 관직이나 직분을 가진 여인이란 뜻으로 풀이 할 수 있습니다
훈육상 : 그렇다. 이것이 궁녀(宮女)의 원 이름이다.
즉 궁녀란 비록 여인이나 자신의 할 일을 가지고 관직을 가진 여인들이다.
모두들 : ......
훈육상 : 따라서 맡은 바 일을 잘하기 위해 소양을 갖춰야하며 품계를 가지고 있어
그에 맞는 품위를 가져야한다.
높은 분들은 한치의 틀림도 없는 법도로 모셔야 하며
낮은 신분의 사람들에게는 품위를 잃어서는 안된다.
모두들 : .....
훈육상 : 비록 너희 어리나 너희들은 정 5품의 상궁이 될 수 있는 생각시로
모두 중인계급 이상에서 뽑혀온 아이들이다.
따라서 천인(賤人)으로, 입궁 퇴궐하며 잡역을 하는 무수리나 비자(婢子),
그리고 관비(官婢)출신 중에서 뽑는 의녀(醫女)들과는 그 신분부터 다르며
그들에게는 위엄을 보여야한다.
모두들 : ......
훈육상 : 내, 궁녀의 정의부터 가르치는 뜻은 너희들의 마음가짐과 자세를 바로잡기 위함이니
냉철히 새겨듣도록 하여라.
모두들.. 긴장하여 듣는다.
#46 생각시 처소밖(밤)
요강을 들고 들어가는 장금.
#47 생각시 처소안(밤)
장금이 들어와 요강을 자리에 놓고는 자기 자리에 누우려는데..
자고 있는 것 같던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장금을 문밖으로 내친다.
#48 처소 밖 마루(밤)
장금.. 반항할 사이도 없이.. 내쫓겨서는
장금 : 왜 이러는거야? 응? 왜?
영로 : 흥 근본도 모르는 천(賤)것이 어딜..
장금 : 내가 왜 근본도 몰라?
영로 : 너 술도가에서 데려다 키운 업동이라며? 우리 숙부가 그러드라. 너도 알지?
우리 숙부 대전별감이시면서 기방(妓房)하시는 윤자 막자 개자 어른!
장금 : ......
영로 : 너같은 게 어떻게 궁(宮)엘 들어왔는지 알 수 없지만 나는 너랑 한방에 잘 수 없어!
하고는 들어가 버린다.
장금, 문을 열려하나 이미 잠궈 버렸는지 열리지 않고
장금 : (문을 흔들며) 문열어! 문열어..
#49 처소 안(밤)
영로가 문을 잠그고는
영로 : 너같은 천것(賤人)은 밖에서 우리 자는거나 지키는거야!
장금 : (E) 나 천 것 아니야.
영로 : (비웃으며) 그럼 니네 아부지 어무니는 누구니? 뭐하는 사람이야?
#50 처소 밖(밤)
장금 : 우리 아부지는,
‘군관이예요’ 라고 말했던 장면.. 끌려가던 아버지 모습.. 플래시백..
장금 : ... (말이 잦아들며) 우리 어머니는,
‘엄마가 나인이었던 것을 절대 말하면 안된다’고 했던 장면 떠오르고..
장금 : ..... 천하지 않아!
영로 : (E-까르르 웃다가는 아이들에게 얘기하는 듯) 너희들도 오늘 상궁마마님 말씀 들었지?
궁녀는 중인이나 반가(班家)에서 뽑는 거라구! 어쩌다 저런 게 들어왔을까?
장금 : ......
영로 : (E) 천한 것이 글은 또 어쩌다 주워들어서는 잘난 척 하는 꼴이라니!
장금 : ......
장금의 눈에 점점 눈물이 맺히면서 어머니 생각이 난다.
(회상)
박나인 : (E) 글을 꼭 배우고싶으냐?
장금 : (E) ....예.
(몽따주1 회상 2부 00씬)
장금은 콩나물을 가지고 하늘 천자를 만들고 있다.
박나인 : (E) 그럼.. 내일부터 에미가 가르쳐 줄테니 그곳은 가지 마라.
(몽따주2)
글을 가르치는 박나인.. 배우며 좋아하는 장금.
(몽따주3, 2부 끝 내용 중)
박나인 : (E) 장금아.. 슬퍼 말아라.
장금 : ......
박나인 : (E) 울지도 말고.. 포기도 말아라..
화면 돌아오면.. 흘리던 눈물을 팔로 닦는 장금..
그런 장금의 모습위로..
박나인 : (E) 수랏간 최고상궁이 되어다오!
수랏간 최고상궁이 되어 최고상궁만이 전수 받는 비서에 어미의 억울한 사연을 적어다오.
(사이)
박나인 : (E) 대전(大殿) 퇴선간(退膳間)에 엄마가 적어놓은 요리일기가 숨겨져 있다.
이 어미의 숨결이 있을 것이다.
결국 장금이 결심을 한 듯 신발을 신고는 어딘가로 간다.
#51 궁(宮)일각(밤)
어둠 속을 걸어가는 장금..
이때.. 전각 밑 한켠에 숨겨놓은 거북이를 쓰다듬고 있던 연생
연생 : 거북아! 우리 엄마 이제는 그만 아프게 해줘!
하고 있는데.. 걸어가는 장금이 보인다.
놀라 보는 연생..
얼른 장금을 따라간다.
연생 : 장금아!
장금 : ..(둘이 계속 걸어가며) 연생이구나..
연생 : 어디 가?
장금 : ..퇴선간에
연생 : 퇴선간? 퇴선간이 어디야?
장금 : 임금님 계시는 대전에 있대.
연생 : (놀라 호들갑을 떨며) 대대.. 대전..
장금 : 응..
연생 : 안돼! 우리는 여기를 벗어나면 안 된다고 했잖아.
장금 : 응 근데 꼭 가야돼..
연생 : (겁에 질려 주변 살피며 장금의 이 쪽 저쪽으로 움직이며) 안돼! 큰일 나! 절대 안돼 이러면 안돼..
장금 : 너는 들어가!
연생 : 안돼! 안돼 혼자는 못 들어가! 너랑 같이 들어가야 돼
장금 : ......
연생 : 안돼 가야 돼..
#52 궁 다른 일각(밤)
연생 : (이제는 겁에 질려 목소리까지 떨리며) 진짜로 가자! 너무 많이 왔어
하고는 계속 수선을 떨며 가는데..
장금이 느닷없이 연생의 입을 막고는 전각 밑으로 숨어든다.
연생.. 놀라 눈만 동그랗게 뜨는데..
보면.. 별감 하나와 나인(수랏간 오나인)이 부둥켜 안고 있다.
장금도 신기한 듯 보고.. 연생은 눈을 감았다가는 조금씩 뜨며
이해가 안 되는지 고개를 요리 갸우뚱 조리 갸우뚱하면서 보는 모습.
그러다가는 별감과 나인이 무슨 짓을 했는지.. (보이지는 않고)
장금과 연생의 눈이 엄청 커지고 입을 쩍 벌리는데.....
#53 궁중 뒷길(밤)
다시 걸어가는 장금과 연생.
연생은 아직도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 듯 멍하게 장금에 의해 끌려가다시피 하며..
연생 : (눈 풀려) 그게 뭐야?
장금 : 뭐?
연생 : 아까.. 그.. (인상을 찡그리며 입을 움직이는데)
장금.. 다시 연생의 입을 막으며 전각 밑으로 들어간다.
보면.. 호위를 하는 내금위 병사들에게.. 상관이 다가와 암 구호를 하고 있다. (호랑이, 들개)
보는 연생이는 호랑이가 어디 있나 싶어 두리번거리고.. 보는 장금.
#54 편전 앞(밤)
넓은 편전 앞에 선전관들과 상궁, 나인들.. 내시들이 지키고 서있다.
편전 앞 댓돌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신발 두 쌍.
하나는 임금의 것으로 보이고.. 하나는 좀 작은 것이 18세 정도 아이의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 팬하여 보면.. 편전 일각의 전각 밑.. 눈만 말똥거리고 있는 장금과 연생..
내시들을 경계하고 팔로 기어서 어딘 가로 가는데..
그런 장금의 시선으로 다른 쪽 전각 밑에서 꼬물거리는 무엇인가가 보인다. 뭔가 보는 장금
#55 편전의 다른 쪽(밤)
전각 아래서 편전 쪽을 보고있는 생각시 복장(服裝)의 여자아이(12세 정도). 금영(今英)이다.
뚫어져라 쳐다보다가는 눈물이 한 방울 뚝 떨어진다.
결심을 한 듯 편전 쪽을 향해 절을 올린다.
(어리지만.. 나름대로 진지한 사춘기 중학생 또래의 눈빛)
금영, 절을 올리고 천천히 일어서려는데 앞에 웬 신발이 보인다.
화들짝 놀라 보면 웬 여자아이(장금)가 멀뚱히 쳐다보고 있다.
너무 놀라 뒤로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금영 : 에그머니나!
하는데 발 옆의 기왓장하나가 아래로 떨어지면서 요란한 소리를 낸다.
(E) 쟁그렁,
그 소리에 장금과 금영은 더 놀라 얼른 편전 쪽을 보면
#56 편전 앞(밤)
편전 앞을 지키고 있던 내시 몇 명이 소리나는 곳을 보며
내시1 : (소리나는 곳을 보며) 누구냐?
#57 편전의 다른 쪽(밤)
장금과 금영이 놀라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전각아래의 댓돌 뒤로 숨는다.
댓돌 밑에 숨어있던 연생 멀리 저쪽에서 오는 내시들을 보고는 인사불성으로..
연생 : 어떻게.. 어떻게.. 어떻게.. (만 연발하며 호들갑을 떨자)
장금과 금영...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연생의 입을 막은 채 긴장하여 다가오는 내시들을 바라보고 있다.
점점 등불을 밝히며 장금 쪽으로 불을 밝혀 오는 내시들.
급기야 아이들이 숨은 전각 근처로 등불을 밝히며 오는 내시들.
아이들이 숨은 전각 기둥의 오른쪽 왼쪽을 비춰보는데..
급히 숨느라 벗겨진 금영의 신발 한 짝이 내시들의 발 근처에 있다.
아이들은 더욱 공포스럽고 그러다가는 내시 하나가 신발의 끝자락을 밟는데 들켰구나 싶은 순간
(E) 후다닥
고양이 한 마리가 이쪽 전각에서 다른 전각으로 튀어 달아난다.
더욱 기겁을 하는 연생.
장금과 금영.. 더욱 세게 연생의 입을 틀어 막는다.
내시1 : 저놈이구만!
하고는 밟았던 신발을 잊은 채 돌아가는 내시들.
그제서야 안도를 하는 아이들.
연생은 거의 기절상태다.
#58 궁 일각 전각 밑(밤)
파랗게 질린 얼굴로 여기저기 두리번거리고 있는 연생.
옆을 보면 장금과 금영이 앉아있다.
장금 : 이 시각에 편전 앞에서 그러고 있음 어떡해요?
연생 : (작은 소리로 중얼거리며) 너는.. 너는..
금영 : (세상 다 산 표정으로, 한숨을 포옥 쉬며) 너 때문에 다 망쳤어.
장금 : 뭐를요?
금영 : 마지막 인사!
장금 : 마지막 인사요?
금영 : ......
장금 : .....
금영 : 편전에 계시는 분은 내가 사가(私家)에 있을 때부터 좋아하던 오라버니야.
연생 : (작은 소리로 중얼) 정신 나갔어! 나갔어..
장금 : .....
금영 : 열여섯 나이에 사마시에 합격하신 분이야!
장금 : ..근데요?
금영 : 나는 그분을 좋아했지만 집안어른들로 인해 강제로 궁녀가 됐어.
너도 알지? 궁녀란 임금님의 여자인 것을.. (눈이 촉촉해지고)
장금 : (괜히 자기도 슬프다).....
금영 : 그런데 오늘 그분이 생진시에 장원하셨어! 그래서 상감마마와 함께 다과를 하시는 거야
장금 : ......
금영 : 그래서 오늘 확실히 알았지. 내가 맘에 품어서는 안될 분이라는 걸!
그 분은 양반이고 나는 중인이고 그 분은 임금님의 신하이고 나는 임금님의 여자이고.
장금 : ......
금영 : 그래서 마지막 인사를 드리려 한 거였는데. 니가 망쳐 버린거야.
장금 : ......
금영 : ......
장금 : ..그럼 다시 올려요.
금영 : ......
장금 : 우리가 망 봐줄게요.
연생 : 난 아냐! 난 아냐..
금영 : 정말 그렇게 해줄래?
장금 : ......
#59 편전이 보이는 궁 일각(밤)
금영, 공손히 다시 편전을 향하여 절을 올리고 그런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장금.
계속 두리번거리며 보는 연생.
절을 끝낸 금영.. 일어나..
금영 : 고맙다.
장금 : .....
금영 : 오늘 일은 비밀인 거 알지?
장금 : 그럼!
하고는 자기의 길을 가는 금영..
보는 장금.. 금영이 가고 난 뒤 연생을 보면.. 연생.. 뒷걸음질을 치며 ‘안돼.. 안돼..’
#60 퇴선간(退膳間) 앞(밤)
연생 두리번거리는 가운데..
장금이 퇴선간이라고 쓰여진 글자를 본다.
마치 엄마를 본 듯 기쁜데..
#61 퇴선간 안(밤)
문이 열리며 어두운 화면 속으로 장금과 연생이 조심조심 들어온다.
연생 : 보이지도 않는데 뭘 찾겠다는 거야?
장금 : 조금만 기다리면 보이기 시작할거야.
연생 : 안 보여!
장금 : 기다려봐..
하면서.. 이 구석 저 구석을 보는 장금.
장금 : 이제 좀 보이지?
하며.. 손을 뻗어 더듬으며 여기저기를 찾는다.
연생도 같이 찾아준답시고.. 더듬거리며 부뚜막엘 올라가고..
이때.. 문틈사이로 언뜻 불빛이 보이고..
연생 : ..자.. 장금아..
하는데 문이 벌컥열리고 들어오는 사람들. 한상궁과 민나인이다.
연생과 장금 화들짝 놀라고.. 놀라면서 연생은 넘어지고....
그 바람에 뭔가를 건드려 깨지고 엎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한상궁 : 누구냐?
장금과 연생.. 너무 긴장하여.. 움직일 수조차 없다.
한상궁 : 비춰보아라.
민나인, 등불을 비추는데 놀란 장금의 모습.
그리고 옆으로 가면 연생의 공포스런 모습.
한상궁 : 뭐하는 것들이냐?
하며 바닥을 보니 상(床)이 거꾸로 엎어져 있고 사방에 음식물이 튀어 범벅이 되어있다.
한상궁 : (기가 막힌다) 아니 이럴 수가!
민나인 : (경악한 소리로) 마마님.. 상감마마의 밤참이.. 밤참이..
이미 표정이 굳은 한상궁.
더욱 공포스런 장금과 연생.
민나인 : 마마님 이 일을 어찌 하옵니까?
최고상궁마마님께서 아시는 날엔.. 우리는.. 살아남질 못할 것이옵니다.
한상궁 : .....
장금 : .....
민나인 : 아니! 최고상궁마마님이 문제가 아니라 곧 내시부에서 올 것이고
상선(尙膳)영감과 제조상궁 마마님! 우리는 죽었사옵니다. 이를 어찌 하옵니까?
장금 : (새파래지고)
연생 : (역시)
한상궁 : ...... (여기저기 둘러본다)
민나인 : 더군다나 오늘 밤참은 그 귀한 타락죽(자막: 우유죽)이 아니옵니까?
한상궁 : (따끔하게) 조용히 못하겠느냐!
(창백해진 얼굴로 상을 보다가 침착해진 목소리로 민나인에게)
퇴선간은 음식을 만드는 곳이 아니다! 재료가 없으니 가서
수랏간(소주방. 燒廚房) 문이 열려있는지 보고 음식 만들 재료가 있거든 무엇이든 가져오너라.
민나인 : 하지만 시간이
한상궁 : (OL) 얼른
민나인 : 네.
민나인, 나가고..
한상궁도 급한 마음에 아이들은 어찌 할 겨를도 없이 여기저기 재료를 뒤진다.
이쪽을 연다 없다. 저쪽을 연다. 꿀 한통 달랑. 실망.
다른 쪽을 연다. 소금, 후추 등의 조미료만..
(사이)
찾아도 아무것도 없어 수심이 가득한 한상궁.. 보는 장금과 연생.. 연생은 좀 아파보인다.
이때, 민나인이 들어온다.
한상궁 : (다급히)문이 열려있더냐?
민나인 : 잠겨있사옵니다.
한상궁 : (실망하는 표정)
민나인 : 있는 거라고는 생각시 일터에 이것뿐이옵니다.
보면.. 생강과 연근(생란)이다. 많다.
한상궁 : 생강과 연근(생란) 아니냐?
민나인 : 예! 누가 껍질을 까다가 놓고 간 듯 하옵니다.
한상궁 : .....
민나인 : .. 이것으로 어떻게 밤참을 만들 수가 있습니까? 이젠 죽은 목숨이옵니다.
옆방에 있으면서도 아이들이 침입하는 것도 모르고 이런 일을 당했으니..
한상궁 : 까거라.
민나인 : 예?
한상궁 : 어서 생강을 까라는데두?
민나인 : 예..
민나인, 까기 시작하고.. 민나인이 급하자 장금과 연생에게도 숫가락을 주어 생강을 까기 시작하고..
강판에 가는 한상궁. 컷.
물을 부어 녹말가루를 가라앉히는 모습. 컷.
가마솥뚜껑을 거꾸로 하여 흰가루를 말리는 모습. 컷.
경탄하며 보는 장금의 모습에서 3부 엔딩
*출처 : 대본과시나리오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