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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금(大長今)] 08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06.07.13|조회수1,266 목록 댓글 0

[대장금(大長今)] 08

 

 

 

 

 

 

 

 

 

 

줄거리 :

 

장금은 궁으로 돌아오는 길에 정운백의 서찰 심부름으로 교서각에 들렸다가 민정호를 만나게된다.

장금은 수랏간으로 돌아온 날 부터 어선경연 준비에 들어간다.

고된 일과를 마치고 달빛에 책을 보고 연생, 창이, 등 동료 생각시들과 같이 공부하며 즐거워 한다.

생각시 보조 훈육장 어선경연이 열리고 있다.

금영이 일착으로 시제를 맞추고 나간다. 연생과 창이가 그 뒤를 잇는다.

결국 장금은 시제를 유추해 내지 못하고 붓을 놓는다.

본 훈육장에서 재료를 고르는 시험이 시작되고 장금은 좋은 재료를 구하지는 못하지만

옛날 백정마을의 기억을 살려 설깃살을 택한다.

본격 어선경연이 있는 전날 밤 재료장에 모아 두었던 재료들 중에서 장금의 진가루(밀가루)가 없어지고

다른 재료들도 조금씩 없어진다.

장금은 진가루를 찾아 나서고 침방 소주방에서 항의라는 생각시가 만두를 빚는 것을 발견한다.

하지만 항의는 끝가지 남은 진가루를 장금에게 돌려주지 않으려 한다.

이 때문에 소주방에서 소란이 벌어지고,

당일 직숙(숙직)을 하던 정원(政阮) 동부승지 이창만과 민정호가 소주방으로 들어오는데...

 

 


 

      
#1      다재헌 평상
  

운백.. 평상에 앉아 또 술을 찾고 있다. 
장금.. 와서는..

 

장금 : 왜그러셨습니까?
운백 : ......
장금 : 별제 나으리께서 일을 제대로 처결 안 해주셔서 그랬습니까?
운백 : ......
장금 : 그러면 사헌부나 의금부에 정식으로 발고를 할 일이지 다 파내 아무 종묘상에나 주면서
          술 사내라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다니셨다면서요?
운백 : 너는 어찌 내가 술 마시고 한 짓을 나보다 더 자세히 아느냐?
장금 : ..나으리
운백 : ......
장금 : 그러다가 여기도 못 있으시고 또 쫓겨나십니다. 이 일로 녹봉(祿俸)이 삭감되셨다면서요?
운백 : 너는 참으로 걱정도 팔자다..
장금 : 나으리.. (괜히 속이 상한데)
운백 : 그렇게 싫은 사람보고 인상쓰지 말고 저 뒤나 보거라! 내 보기엔 너 찾아오는 사람 같다.

  

장금.. 뒤를 돌아 본다. 
장금.. 보면.. 누군지 알 수 없는 사람이 이 곳으로 뛰어오고 있다. 
장금.. 계속 보는데.. 보니 연생이다.

 

연생 : 장금아! 장금아!
장금 : 연생아!

  

하며 장금도 그쪽으로 가고.. 
중간 지점에서 만나는 장금과 연생..

 

장금 : 무슨 일이야?
연생 : (헉헉 대느라 말을 못하고) 장금아.. 너.. 너..
장금 : ......
연생 : 너.. 너.. 오래!

  

뭔지 모를 기대에 차는 장금의 표정(7부엔딩시점)

 

장금 : 어딜?
연생 : ..수수.. 라간..
장금 : (놀라는데)
연생 : ..제조.. 제조상궁마마님께서 허락하셨대!
장금 : 정말?
연생 : .. 응. 그동안 나하고 한상궁 마마님하고 하도 졸라서 할 수 없이 정상궁 마마님이

          제조상궁 마마님한테 얘기하러 가셨는데 웬일인지 흔쾌히 그러마 하시더래!
장금 : 정말?
연생 : 응.. 정상궁마마님 말씀으로는 장번내시 영감께서 니 얘기를 어디서 듣고 오셔서는

          한 말씀 해주신 거 같다고..
장금 : 내 얘기 뭐?
연생 : 니가 백본 재배했다면서?
장금 : ..그걸 어떻게?
연생 : 몰라.. 몰라.. 아무튼 여기 일 빨리 정리하고 와!
          이제 어선경연(御膳競演)이 이레밖에 안 남았어!
장금 : 그렇지! 어선경연!.... (하고는 기쁜 장금)

 

 

#2      채마밭 일각
  

장금과 바지들.. 별감.. 무수리 등이 서있다.

 

장금 : (자신이 정리한 서첩을 펴보여 설명하며) 이걸 보시면 제가 알기 쉽도록 그림을 그려놓았습니다.
모두 : (보면 서첩에 씨를 얼마나 깊이 묻어야하는지 손가락 마디로 그려놓았다)
장금 : 보시면.. 비파나무는 손가락 두 마디만큼 깊이 묻으면 되고 물은 매일 주셔야합니다.
         또.. 여지는 흩뿌려주세요!
무수리 : 그나저나 이렇게 가시니 서운해서 어쩝니까? (하고는 눈물바람을 하면)
바지2 : 잘돼서 가시는데 웬 눈물바람이야?
무수리 : 그래도 그동안 정도 많이 들었는데..
장금 : ......

  

응대하고 운백을 찾는데.. 
멀리 운백이 다재헌으로 들어가는 것이 보인다. 

 

 

#3      다재헌(밤)
  

운백.. 또 술 한병을 들고는 마시는데.. 
앞에 놓여지는 배추전. 
운백.. 보면..

 

장금 : 술을 정히 드셔야겠거든 안주라도 꼭 챙겨 드세요.
운백 : (말없이 배추전을 먹는다)
장금 : .....
운백 : 아무튼 간에 가만히 있지는 못하는구나. 그새 숭으로 음식을 만들어 볼 생각은 어찌했어?
장금 : ..나으리!
운백 : .....
장금 : 무슨 사연으로 여기를 오셨는지 또 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사시려는지 모르오나
          그건 나으리의 참모습이 아니옵니다.
운백 : (보면)
장금 : 무수리가 독초를 먹고 쓰러졌을 때 보이신 모습이 나으리의 참 모습이옵고

          이번에 일을 벌이신 것도 잘못을 바로잡으시려 하신 거라는 걸 전 압니다.
운백 : ......
장금 : 그래서 감사하고 그래서 걱정이 됩니다.
운백 : ..내 보기엔 니가 더 걱정이다. 그렇게 바상바상 되는 일 안 되는 일 안 가리고 뛰어들다가는

         코 깨지고 배 터지고 남아나는 게 없을테니 두고봐라. 
장금 : 나으리!
운백 : 알았다! 알았어 잔소리 그만하고 가서 잘 살거라.
          그리고 가는 길에 이 서찰심부름이나 좀 해주거라.
장금 : (받으면)
운백 : 궁내(宮內) 교서각(敎書閣) 집무실에 가면 사서(司書) 박인후가 있을게다.

          그 사람한테 전해주거라.
장금 : ..예.. (하고 나가려하면)
운백 : (나가는 장금의 뒤에다) 이 숭채전 맛은 있구나! 음식 못해 쫓겨나진 않겠어.

  

나가는 장금.. 잠시 멈춰서 살짝 미소를 짓고는 나간다.
 


#4      동산(다음날 아침)
  

궁(宮)쪽으로 걸어가는 장금. 
가다가는 다시 돌아 채마밭을 한 번 본다. 
가는 장금 점점 얼굴에 희망의 웃음기가 피어오른다. 

 

 

#5       교서각(敎書閣)

앞 사서(司書)집무실 
오는 장금.. 
사서(司書) 집무실을 기웃거리다가 조심스럽게 부른다.

 

장금 : 나으리.. (답없고) 나으리..

  

역시 답이 없는데.. 
문을 열어도 없다. 
장금.. 교서각 안에 있나싶어 건너편에 있는 교서각으로 간다.

 

 

#6      교서각 안
  

장금.. 조심스럽게 들어오며

 

장금 : 계십니까? 혹 박인후 주부나으리 계십니까?

  

하는데.. 아무도 말이없다. 
‘안계시네.. 어떡할까?’ 하고는 나가려다 다시 고개를 돌리는데.. 책이 엄청나게 많다. 
보는 장금.. 
자신도 모르게.. 책을 하나 뽑아 본다. 다시 넣고..
그리고는 또 다른 책을 꺼내 보다가.. 다시 집어넣고 점점 설레고.. 좋다. 
그러면서.. 점점 서고 안쪽으로 들어가며.. 꺼내보고.. 집어넣는데.. 
카메라 팬하면 그런 장금을 의아한 표정으로 보며 따라가는 민정호. 
장금.. 다시 서고(書庫) 모퉁이를 돌며 눈으로 책을 일별하고는 
다시 경서(經書) 하나를 꺼내 보기 시작한다. 
보고싶은 책이었는지 점점 더 빠져들며 서서 보고 있다. 
한 장을 넘기고 두 장을 넘기고 석 장을 넘기고

사공(司空)글자를 보며 무슨 뜻인지 모르겠는지.. 고개를 갸우뚱하는 장금.. 답답하다.

이때 뒤에서 들리는 소리

 

민정호 : (E) 거기서 말하는 사공(司空)이라 함은
장금 : (깜짝 놀라서 보는데)
민정호 : 백성이 사는 땅을 다스리는 관원을 말하는 것이고
             사주(司徒)라 함은 백성을 가르치는 관원을 말하는 것입니다. 

 

장금.. 아.. 그거구나 하며 그냥 듣고 보는데..

 

민정호 : 그리고 여기는 궁녀가 들어올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장금.. 그제서야 ‘아!’하고는 놀라며 얼른 머리를 조아린다.

 

장금 : (당황하여) 송구하옵니다. 저는 다재헌에 있다가 수라간으로 다시 돌아가는 궁녀이온데..
민정호 : ......
장금 : 다재헌의 정운백 주부나으리께서 교서각 사서로 계신 박인후나으리께

          이 서찰을 전해 드리라 하여...
민정호 : 박주부는 전라도에 현감으로 나간지 오래 됐는데요!
장금 : (의심하는줄 알고 당황하여) 예? 저는.. 그냥.. 심부름으로..
          (하고는 서찰을 얼른 주며) 이게 그 서찰입니다! 여기 근무하시는 것 같은데         

          나중에라도 전해주셨으면 합니다.
  

민정호.. 서찰을 받고 잠시 멈칫하다 봉한 것이 아닌데다가
혹 급한 내용일지도 모르겠다 싶어 꺼내 읽는다. 
보는 장금. 그 모습위로..

 

정운백 : (E) 날세.. 그동안 궁(宮)에 발걸음을 끊어 그동안 자리가 바뀌지는 않았는지 모르겠네.
             내 부탁이 있어 서찰을 보내니 들어주게나.
             이 서찰을 들고 간 궁녀는 윗 관원들의 방해를 뚫고 이번에 백본 재배에 성공한 궁녀일세!
민정호 : (관심이 있어 장금을 힐끗 본다)
장금 : (두려움에 떨고)
정운백 : (E) 내 다재헌에서 두고 본 즉 총명하고 재주가 남다르네.
             관원들이 상궁나인들과 연을 맺어 책을 빌려주기도 한다는 소리를 들어 그러하니..
             사정이 허락하거든.. 그 아이가 보고싶다는 책이나 빌려주게.
             무능한 관원들보다 백성에게 큰 도움이 될걸세.
민정호 : (서찰을 접고는 장금을 본다).....
장금 : ......
민정호 : ..나는 내금위 종사관으로 있습니다.
장금 : 예?
민정호 : 내금위는 생각시가 들어왔을 때나 나인이 될 때 훈육을 하는 궁녀 훈육장 바로 옆에 있습니다
장금 : (뭔 소린가 의아한데)
민정호 : 사정이 허락하거든 오십시오.
장금 : ..무슨 얘기신지?
민정호 : 다재헌 주부가 (장금이를 가리키는) 댁에게 책을 빌려주라고 부탁하는 내용입니다.
장금 : 예에?..(하고는 잠시 운백을 생각하는데)
민정호 : 서경(書經)을 빌려드리면 되겠습니까?
장금 : ..(민망하여) 한낱 궁녀된 자가 어찌 그런 경서(經書)를..
민정호 : 한낱 궁녀된 자가 경서만 죽 뽑아 보시던데요.
장금 : (민망)......
민정호 : 사람이 신분을 가리는 것이지. 책은 신분을 가리지 않습니다.
장금 : ......

  

하는데.. 밖에서 남자관원들의 소리가 들리고.. 
장금.. 놀라는데.. 관원들 네댓명이 들이닥친다.

 

관원1 : 아니! 궁녀가 여긴 웬일이오?
민정호 : 다재헌에서 심부름을 왔습니다. 

  

관원들.. 떨떠름 한데.. 
장금.. 얼른 민정호에게 인사를 하고는 나가는데.. 
관원들도 각자 자기의 책상으로 걸어들어간다. 
장금이 나가면서 그 자리를 흘끔 보다가는 
그 책상 위에 놓인 삼작노리개를 본다. 놀라는 장금. 
이때.. 관원1(이정면 내금위장. 태평관때까지 나올 예정임)이 그 책상에 앉는다. 
장금.. 보려하지만.. 누구인지 얼굴이 보이지를 않는다.

 

관원2 : 안 나가고 뭘 하는게요?

  

장금.. 놀라 얼른 나가고..

 

 

#7      교서각 밖
  

장금.. 나오는데.. 
책상위에 놓였던 삼작노리개를 다시 생각한다.  
그 위로 민정호를 응급조치 하던 장면을 생각하는데.. 
민정호가 엎어져있어.. 얼굴이 보이지 않았던 상황이 떠올려지고
  
장금 : (E) 분명 지난번 사람을 구해주다가 잃어버린 것인데 그럼 그분이..

  

하는데.. 관원1이 플래시백되고..

 

 

#8      교서각 안 
  

관원1(내금위장)이 앉은 자리에 정호가 간다. 
그 책상 앞에는 지도가 하나 펼쳐져 있다.

 

내금위장 : 이것이 밀정에게 뺏은 것인가?
정호 : 예 영감!
내금위장 : ...... 지도의 세밀함에 놀랐네! 빨리 방책을 마련해야겠네!

 

 

#9      궁(宮) 일각
  

생각에 빠진 채 걸어가는 장금.. 그러다가는 수랏간이 보인다. 
기대에 찬 장금의 표정.

 

 

#10      주자헌
  

한상궁 정상궁 같이 있고.. 앞에는 장금이 앉아있다. 
한상궁은 표현은 하지 않지만 장금이 대견하고 반갑다.

정상궁 : 네가 나라에 공을 세우고 돌아오니 나도 기쁘고 자랑스럽다.
장금 : ......
정상궁 : 허나 공(功)은 공이고 일은 일이다.
             네가 공이 있다하여 어선경연(御膳競演)을 피해갈 수는 없는 법.
장금 : .....
정상궁 : 중요한 시기에 오랫동안 배우지 못하여

             다른 생각시들에 비해 여러 가지로 불리한 것은 알지만 어쩔 수 없다.
장금 : ......
정상궁 : 알다시피 어선경연에서 낙제를 하면 궁(宮)을 나가야 한다.
             얼마 남지 않은 동안이라도 최선을 다하거라.
장금 : ..네.. (하고는 초조한데)
한상궁 : (안타깝고)

 

 

#11      수랏간 일각
  

장금 오는데.. 아이들 우르르 오면서 장금에게 인사한다.

 

창 : 장금이 왔구나!
장금 : 모두들 편안하셨지요?
민상궁 : 그동안 고생 많았다.. 
조방 : 그러게 얼굴이 반쪽이 됐네.
장금 : 아녜요! 편히 지냈습니다.
연생 : 편하긴.. 내가 가보니까 흙투성이에 소세(梳洗)하는 데도 마땅치 않고..
          식재료도 변변치 않아 가난한 백성들의 밥상과 다를 바 없던데..
장금 : (그냥 웃는데)...
민상궁 : 아무튼 대단키는 하다. 농사 한 번 안 지어봤을 텐데 공을 세워 다시 돌아왔으니..
조방 : 그러게요! 한 번 가면 돌아오는 사람은 거의 없다던데..
영로 : (어디서 나타났는지) 돌아오면 뭐해요? 어선경연으로 또 나갈텐데..
장금 : (표정 어둡고)
연생 : 으이.. 씨..
영로 : 안그래? 나 같으면 그냥 거기 있겠다. 그러면 궁녀로나 있지 밖으로 나가면 뭐 할 수나 있어?
연생 : (장금의 귀를 막으며) 듣지 마! 쟤 얘긴 안 듣는게 나아.
          어쨌든 내가 열심히 도와줄게! 넌 붙을 수 있을거야.
영로 : (걸어가며) 연생이가 뭘 아는 게 있어야 도와주지.. 
연생 : 저걸 그냥.. 어딜 가? 이리오지 못해
영로 : 금영이한테 간다 왜?
장금 : (잠깐 금영이 생각)

 

 

#12      최상궁처소
  

최상궁 앉아있고.. 금영이 앞에 있다.

 

최상궁 : 밥을 짓는 것을 취(炊)라 하는 이유는 무엇이냐?
금영 : 취라함은 끓이는 자(煮), 찌면서 뜸들이는 연(燕) 약간 태우는 소(燒)..

          이 세 가지 과정이 일체가 되어야 한다는 뜻에서 취를 쓰는 것입니다.
최상궁 : 즙장은 무엇이냐?
금영 : 여름에 담아먹는 장류(醬類)로 장1말과 밀기울 3되를 섞어 만드는 것입니다.
최상궁 : 어찌 만드느냐?
금영 : 밀과 콩을 물에 불려 빻아서 찐 다음 닥나무 잎을 덮어 말립니다.
최상궁 : 장(醬)이 제일 처음 기록된 책은 무엇이더냐?
금영 : ......
최상궁 : 모르는 게야?
금영 : ......
최상궁 : 시제(試題)로는 음식만 나오는 것이 아니고

             음식과 관련된 고사(故事)도 나온다고 그리 일렀거늘..
금영 : ......
최상궁 : 우리 집안이 권세를 계속 누린다 하여.. 그냥 최고상궁이 되는 것이라더냐! 다시 공부하거라.
금영 : ......

 

 

#13      한상궁 처소(밤)
  

한상궁 누워있는데.. 
장금이 몰래 서첩(書帖) 등을 들고 나오려는데..

 

한상궁 : 공부하러 가는게냐?
장금 : ..예.. 모여서 공부를 한다 하여..
한상궁 : 이제부터는 상궁이 생각시들에게 사사로이 가르쳐서는 안된다는 엄명이 계셨다.
장금 : 알고 있사옵니다.
한상궁 : 가끔은 곧이곧대로 하는 내 성품이 거추장스러울 때가 있다.. (하고는 돌아눕는 한상궁)
장금 : (무슨 말인지 알아듣고는) 
 
잠시 한상궁을 보고는 나간다.

 

 

#14      한상궁 처소 밖(밤)
  

장금이 나오는데.. 금영이가 오고 있다.

 

장금 : .....
금영 : 왔다는 소리 들었어.
장금 : 응..
금영 : (책을 한권 건네준다)
장금 : (보면)
금영 : 음식에 관련된 서책이야. 시제(試題)가 무엇이 나올지 몰라 도움이 될지는 모르지만 읽어둬.
장금 : 고마워..

  

하면.. 금영은 간다. 장금.. 보고

 

 

#15      조방의 방(밤)
  

조방은 누워있고.. 들어오는 장금
방안에는 연생이 창이 외에 생각시 두 명 정도 더 있다.

 

연생 : (들어오는 장금에게) 이게 나인 언니들한테서 죽 전해져 온 건데 
          그동안 나왔던 시제들하고 나올 거 같은 걸 뽑아놓은 거래. 분명히 이 안에서 나온다니까. 하자..
장금 : (적어놓은 시제들을 보는데 무지 많다. 절로 한숨이 나오고)
창 : 니가 문제를 내. 그럼 우리가 맞출테니까.. 
      너는 맞추는 걸 보면서 같이 외우는거야. 그럼 너도 우리도 모두 되겠지.
장금 : 그래..

  

컷.

장금 : 가지선!
연생 : 가지를 손가락 길이만 하게 잘라서 끝을 남기고 십자로 자른다.
창 : 그리고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데쳐서 냉수에 헹군 후에 짠다.
연생. 창 : 맞지?
장금 : (고개를 젓는다) 냉수에 담가서 아린 맛을 우려내야지!
연생 : 맞다! 맞다! (외우듯이) 냉수에 담가서 아린 맛 우려내고... 냉수에 담가서 아린 맛 우려내고..
         아후.. 어떡하지?
창 : 야.. 이제 겨우 열 개 했는데 하는 거 마다 다 틀리니 어떡해?
연생 : (울상인데)
장금 : 긴장하지말고 틀린 거를 다시 차근차근 짚어보자..
연생 : .....
장금 : (하나씩 되집으며 자신도 외우는 분위기) 자! 호박선은 뒤집어서 익히는 게 아니고
          뜨거운 국물을 끼얹으면서 윗면도 익히는 거였고
아이들 : (같이 외우고)
장금 : 연자죽은 쌀과 불린 연밥을 같이 넣는 것이 아니고 쌀로 흰죽을 끓이다가 연밥을 넣는 거였고
아이들 : (외우고)
장금 : 가지선은 찬물에 우려내는 게 중요한 거고..

  

하는 초조한 아이들의 모습.
 

#16      생각시 일터(낮)
  

아이들.. 북어를 가지고 북어 피움을 만들면서 한쪽 옆에는 모두들 책이나 서첩을 놓고는 
웅성웅성 외우면서 북어 피움을 만들고 있다. 
영로나 다른 아이들은 아예 건성 건성이고..  
장금도 한켠에서 족보서첩 넘기며 북어 피움을 하고 있지만 장금네 쪽은 그래도 열심히 하는데..

 

연생 : 이거만 끝내면 얼른 가서 공부하자.

  

이때.. 들어오는 조방.. 
휘 둘러보더니.. 제일 일을 빨리 끝내가는 아이들을 본다.

조방 : 장금이하고 창이 연생이 나와!
연생 : 왜요 언니?
조방 : 가서 산적거리 들고 와서 꿰야 돼.
창 : 언니 좀 봐주세요..
조방 : 나도 그러고 싶지! 그래도 어떡해..
          연경으로 갔던 사신들이 돌아와서 산적을 잔뜩 해야하는걸..
장금 : (초조하고)
창 : 언니.. 이러다가 우리가 동궁전이나 대비전 아이들보다 더 못하면 책임지실 거예요?
조방 : 그러면 니네는 나한테 혼날테니까 그런줄 알어.
창 : 그럼 좀 빼주세요.
조방 : 나도 할 일 다 하고도 1등 했어. 나와 얼른..

  

모두.. 나오는데.. 착잡하고..

 

 

#17      처소 동산(밤)
  

달빛에 의지하여 금영이 준 책을 보는 장금.. 피곤하여 졸면서 본다. 
도저히 안되겠는지.. 일어나 걸으며 책을 본다.

 

 

#18      덕구네 집(밤)
  

덕구가 쭈그리고 앉아서는 종이에다가 뭔가를 적고 있다.
  
덕구 : 다음!
덕구처 : (생각을 해내려는 듯 눈을 하늘로 치켜뜨고는) 된장을 푼다!
덕구 : 그 다음에
덕구처 : 젓는다!
덕구 : 뭐가 그래! 푸는 게 젓는 거지!
덕구처 : (된장찌개 해보는 느낌으로) 그런가? 그럼 맛있게 끓인다!
덕구 : (소리지르며) 어떻게 맛있게 하냐는데 맛있게 끓인다가 뭐야? 비법(秘法) 없어? 비법?
덕구처 : 이 인간이 난데없이 왜 소리는 지르고 그래..
덕구 : ..아니.. 난.. 장금이한테 도움 되게 하려고..
덕구처 : 아이.. 씨! 맨날 하던 건데 갑자기 순서대로 말을 하라니까 안되네!
덕구 : 나 가르쳐줄 때는 쥐잡듯이 잘도 하면서..
덕구처 : ..그래.. 그럼 그러면 되겠다. 당신이 한다고 생각하자.
덕구 : ......
덕구처 : (쥐어박는 소리로) 두부부터 넣으면 어떻게? 무부터 넣어야지! 다음 호박! 
덕구 : (보는데)
덕구처 : 호박을 이렇게 시퍼런걸 따오면 어떻게! 연한걸 따와야지!

             (하고는 평상톤으로) 뭐해 안 적고?

  

얼른 다시 쭈그리고 앉아 적는 덕구.
 

#19      사옹원(司饔院) 집무실
  

박부겸이 최판술네에서 들어오는 물건들을 점검하며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판술 곁에는 이행수와 집사가 서리들과 함께 물건을 정리하고 있고...

 

판술 : 어선경연 시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까?
덕구 : (눈빛이 빛나고)
부겸 : 그야 전날 밤에나 정해지지 않는가?
덕구 : .....
판술 : 허면 경연에 쓰일 재료준비는 어찌합니까?
부겸 : 그 날밤 정해지면 수라간에서 연락이 올 것이니 급하겠지만 그때 딱 맞춰 준비를 해주게나.
판술 : 예.. 알겠습니다. 
  
하는데.. 덕구 오고.. 장금과 창이 연생 영로 등도 온다. 
덕구.. 얼른 장금이를 데리고 한쪽으로 간다.

 

 

#20      일각
  

덕구.. 주변을 살피며 장금에게

 

덕구 : 장금아! 너 우리 여편네 음식솜씨 하나 좋은 건 알지?
장금 : ..예.
덕구 : (장금에게 어제 쓴 것을 쥐어주며) 이건 우리 여편네 회심의 비급을 쓴거다.
장금 : 예?
덕구 : 며칠동안 나하고 여편네하고 쓴 거니까 경연장에 들어갈 때 들고 들어가서 슬쩍 슬쩍 보면서 해.
  

하는데.. 창이 연생이 한쪽에서.. 
영로는 또 다른 한쪽에서 그런 두 사람을 보고 있다.

 

장금 : .....(고맙고)
덕구 : 그리고 이건 1등한 나인들한테 들은 건데 미리 시제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대.
장금 : ......
연생, 창 : (귀가 번쩍 뜨이고)
영로 :  (역시 귀가 번쩍)
덕구 : 진짜야! 궁녀들 사이에 내려오는 전설인데.. 경연 전날 밤에.. 잘 들어!

 

 

#21      궁녀목욕탕안

덕구 : (E) 우선 남들이 다 잠든 한밤중에 그 날 첫 새벽에 떠온 정갈한 우물물로

          깨끗이 목욕재계를 하고는

 

약간 넓은 공간에 나무로 된 목욕통이 다섯개 정도 있고
벽쪽에는 궁녀들 각각의 욕실용구들이 죽 정리되어있다 (스님들 바라 정리해놓은 것처럼)
그곳 목욕통 안에서 목욕을 하고있는 연생과 창. 홍이가 밀어주고 있다.

 

창 : 깨끗이 밀어!
홍이 : ..예.
연생 : 나두..
홍이 : ..예.

 

 

#22      몽따주
  

컷(밤). 수랏간 임금님의 화로를 훔치는 창이
컷(낮). 최고상궁의 칼을 훔치는 연생
컷(낮). 나인처소. 1등한 조방의 옷고름을 뜯는 창
 
덕구 : (E) 그리고는 임금님 음식을 만드는 화로를 훔치고.. 다음엔 최고상궁마마님의 칼을 훔쳐
          마지막으로 지난번에 1등을 한 나인의 옷고름을 뜯어내서는 후원에 있는 은행나무 아래로 가

 

 

#23       후원 일각 은행나무 밑(밤)
  

연생이는 역시나 덜덜 떨면서 한 켠에서 칼을 갈고있고 창이는 화로에 불을 피우고 있다.

 

연생 : 칼을 꼭 서른 세 번 갈랬지?
창 : 응..

    

하면.. 연생.. 서른 둘 서른 셋 하고는

 

연생 : 불 다 피웠어?
창 : 응.. 거의 다.
연생 : 그래.. 그럼 내가 정화수 떠올게.
영로 : (어느새 나타나서는 조금 멋적은 소리로) 내가 떠왔어.

  

보는 연생.. 싫은데..
  
연생 : 니가 웬일이야?
영로 : ......
창 : 이러지 말구.. 왔는데 같이 하자. 불 다 피웠어.

  

하면.. 
연생과 영로 사이 안 좋지만.. 
화로에 칼을 정성스레 올려놓고.. 정화수를 그 앞에 놓는다. 
그리고는 셋이 절을 한 번 올리더니 옷고름에 불을 붙여서는 정화수 위에 들고 서있다..

 

영로 : 정말 이 옷고름 재가 떨어지면서 시제가 써지는거야?
연생 : 쉿 조용히 정신을 집중해야한다고 했어.
영로 : .....

  

아이들.. 정신을 집중하고 재가 떨어지기를 기다린다. 
이제 거의 재가 되어 떨어지고.. 
재가 물에 뜨면서 뭔가 모양을 만들어낼 듯이 보이는데.. 
이때..

 

멸화군 : (E) 뭣들 하는 짓이오!

  

모두.. 집중을 하고 있다가는 놀라.. 소리를 지르며 도망을 가는데..

멸화군 병사 두 명이 그런 아이들을 보며 천천히 화로 쪽으로 와서는 모레로 불끄며
  
멸화군 : 내일이 어선경연인가 보구만.. 또 이런 짓들 하는 거 보니..

 

 

#24      처소 일각(밤)
  

연생, 창이 영로 들어오는데.. 수라간 나인과 상궁들 나와 비웃고..  
연생과 아이들은 이게 뭔가 싶은데..

 

조방 : 이번엔 누가 걸려드나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너희들이구나.
최상궁 : (혀를 끌끌차며) 제대로 배워 익혀두었으면 어찌 그런 혹세무민에 현혹돼!
             하나라도 더 익힐 생각은 않고..
아이들 : ......
정상궁 : (연생에게) 그래 칼은 잘 갈아놓았느냐?
연생 : ......
민상궁 : 칼 가는 건 정상궁마마님께서 나인시절 만들어 놓으신 거랬죠?
정상궁 : ..그랬지! (하고는) 그동안 성심껏들 배웠을 것이니 배운대로만 하면 된다.
             다들 긴장하지 말고 이제 잠을 청하도록 하거라. 그래야 내일 경연도 제대로 치룰 것이다.
모두 : 예..
  

#25      장금의 처소(밤. 한상궁 처소)
  

장금이 서첩과 금영이 준 책을 덮으며 주사위는 던져졌다라는 느낌의 결연한 표정. 
  

#26      금영의 처소(밤. 최상궁 처소)
  

역시 결연한 표정

 

 

#27       대궐 전경(새벽)

 

 

#28      대비 전(새벽)
  

지필묵이 갖춰져 있고.. 
정상궁이 대비 앞에 앉아있고 옆에는 대비전 지밀 노상궁이 앉아있다

 

정상궁 : 오늘이 어선경연(御膳競演)이옵니다. 시제를 내려주시옵소서
대비 : 이번 시제는 (노상궁 보며) 네가 내리거라!
노상궁 : 마마.. 무슨 천부당 만부당한 분부시옵니까?
대비 : 궁에 들어와 50년을 보낸 노상궁이 아니냐..

          내일이면 궁을 나가 절로 들어간다 하니 그 회한이 어찌 없겠느냐?
          너와 같은 처지가 될 아이들인 즉.. 네가 시제 하나 내려주거라.
정상궁 : (보는데)
노상궁 : 마마의 성은이 하해와 같사옵니다. 허면.. 분부 받잡겠습니다.
             (정상궁에게) 그래도 되겠는가?
정상궁 : 물론이옵니다.
노상궁 : 마마! 그리 마음 써주시니 감히 부탁을 하나 드리겠나이다.
대비 : ......
노상궁 : 내일 경연을 치르고 나면 7일간 그 아이들이 나인(內人)훈육을 받사옵니다.
             그동안 훈육상궁으로 그 아이들을 지켜보게 해주십시오..
대비 : 그러거라! 그게 뭐 어려운 거라고..

  

하면.. 노상궁.. 정말 회한이 있는 얼굴로 한지에 시제를 써 내려가는 모습에서..

 

 

#29      생각시 보조 훈련장
  

수랏간 생각시 30여명이 죽 서있고.. 장금과 금영 등이 보이고.. 
앞에는 나인들과 상궁들이 병풍처럼 서있고.. 가운데는 큰 궤가 하나있다. (과거 시험장 같은 분위기) 
분위기는 조용하고 엄숙한 가운데 정상궁 등장하면
상궁들과 나인들..생각시들은 고개를 조아린다. 
정상궁 한 중앙에 서서 생각시들을 향해

 

정상궁 : 어선경연은 이곳에서 시제를 풀어 음식이름을 맞추는 시험과 
             훈육장안에서 직접 그 음식을 만드는 시험 두 가지로 한다.
모두 : ......
정상궁 : 지금 훈육장 안에는 너희들이 만들 음식의 재료 삼십벌이 준비되어있다.
             허나.. 그 재료들은 그 질과 상태.. 또 고기의 경우에는 부위등이 제각각 다르다.
장금 : ......
금영 : ......
정상궁 : 따라서.. 이곳에서 시제를 맞추는 순서대로 재료를 고르게 될 것이다.
장금 : ......
금영 : ......
정상궁 : 빨리 맞춘 자는 좋은 재료를 고를 수 있을 것이고 그러지 못하면 나쁜 재료를 갖게된다.
장금 : (긴장하는데)
정상궁 : 어선경연이란 알다시피 너희 생각시들이 나인이 되느냐 못되느냐를 가르는 것이다.
아이들 : (숙연히 듣고 있고)......
정상궁 : 여기서 낙제를 하게되면.. 궁(宮)을 나가야한다.
장금 : ......
정상궁 : 모두 보고 들은 것을 십분 발휘하도록 하거라.
금영 : ......
정상궁 : (민상궁에게) 궤를 펼치거라.

  

민상궁.. 가서.. 궤를 펼치면.. 그곳엔 ‘頭否頭’ ‘衣否衣’ ‘人否人’ 이 쓰여져 있고..

가뜩이나 초초한 생각시들 마주 보며 웅성거린다

 

정상궁 : 이것이 이번 어선경연의 시제니라.

             너희들이 배운 것 중에 있으니 잘 생각하여 음식이름을 써내거라.

  

하면.. 징이 울리고.. 아이들은 앞에 놓인 시제를 쳐다본다. 
장금.. 쳐다보는데.. 모르겠다. 
다른 아이들.. 쳐다보는데.. 갸우뚱하다. 
금영.. 여유있게.. 먹을 갈더니.. 뭔가를 쓴다. 
그리고는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답지를 들고 앞으로 간다. 
보는 아이들.. 
장금도 보는데.. 정상궁에게 주면.. 정상궁 보고.. 고개를 끄덕하고는 답지에 1착이라는 한 일자를 쓴다.
  
한상궁 : 밖으로 나가 있거라.
금영 : ..예.

  

하고는 나가고.. 
금영이 그리 빨리 나가자 조급해져서는 뭔가를 쓰는 아이들.. 
장금은 뚫어져라.. 시제만 쳐다보는데.. 영 떠오르질 않는다. 
안타깝게 그 모습을 쳐다보는 한상궁.. 
그 사이.. 서너명의 아이들이 또 나가고.. 답지를 주면.. 정상궁.. 맞으면 등위를 쓰고.. 
틀린 아이(영로)는 다시 돌려 보낸다. 
다시 여섯명 정도의 아이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나가고.. 
초조하던 연생.. 뭔가 생각난 듯 쓴다. 
그리고는 나가는데.. 정상궁.. 고개를 끄덕이고 연생이 기뻐하며 나가는데.. 장금을 본다. 
생각을 해내려 애쓰는 장금.. 답답하기만 하고.. 나가는 연생은 안타깝다.

 

 

#30      보조 훈련장 밖
  

열댓명의 아이들이 문을 빼꼼히 열고는 안에서 시험을 보고있는 아이들을 보고 있다. 
금영과 창이.. 연생.. 영로등 있다. 
  
연생 : 장금이 어떡하면 좋아! 하필이면 그게 나올 게 뭐야?
창 : 그러게 말야.. 만드는 법만 열심히 공부했는데 하필 음식이 생긴 고사(故事)와 관련된 게 나오냐?
연생 : 그러게.. 한상궁마마님이 가르쳐주실 때 듣기만 했어도 바로 생각해낼 수 있는 건데 어쩌면 좋아?
영로 : 지가 자초한 일인데 뭐.
연생 : (째려보고는 장금쪽만 보고)

  

금영도 장금을 바라본다. 
멀리서도 답답해하는 장금의 표정이 보이고..

 

 

#31      훈육장 마당 내금위 담벼락
  

멀리 마당에서는 내금위들이 집합한 것이 보이는 가운데.. 
민정호가 내금위병사들에게 뭐라 지시를 하고 있다.  
그런 내금위 집합소를 뒤로하고.. 나타나는 덕구. 
살금살금 와서는 담장 너머 훈육장 쪽을 보려고 까치발을 딛고는 본다. 그래도 어림없다. 
덕구.. 주변에서 아무거나 가져와서는 놓고 올려다보는데.. 
약 열명 남짓 남아있는 아이들 중에 끼어있는 장금.
 
덕구 : 큰일났네.. 음식이란 게 재료가 반인데 벌써 좋은 재료 맡기는 다 틀렸네.

  

하고는 궁시렁대는데..

 

민정호 : (E) 뭘하는 자냐?

  

덕구.. 놀라.. 놓고 올라선 받침대에서 떨어지고..

 

민정호 : 뭘하는 자이기에 나인훈련장을 훔쳐보는 거냐?
덕구 : 그게.. 아니옵고.. 여기 내금위 부엌에 식재료 관계로 왔다가 잠깐...

  

하고는 얼른 도망가는 덕구.. 
보는 민정호. 
이때.. 들리는 징소리..

 

 

#32      보조 훈련장
  

징이 울리고.. 안타까운 한상궁의 모습.. 

카메라 앞쪽으로 팬하면 열명 정도 남아있는데.. 
끼어있는 장금의 모습.. 절망적인 표정이다.

 

정상궁 : 모두 붓을 놓거라..
장금 : (붓을 놓고..)

남은 생각시들 모두 붓을 놓는다

정상궁 : ..답은 만두다..
장금 : ......
정상궁 : 상궁들이 모두 얘기를 해주었을 것인데.. 어찌 이 정도도 유추를 해내지 못하느냐?
장금 : ......
정상궁 : 제갈공명이 남만을 토벌하고 돌아가는 길에 여수에 이르렀는데.. 
             풍파가 너무 심하여 도저히 건널 수가 없었다.
             부하들은 남만의 풍습에 따라 사람의 머리 49개를 올려 제를 지내자 했으나..
             공명은 사람을 함부로 죽일 수는 없다하여 꾀를 낸 것이 사람의 머리처럼 만든 만두였다. 
장금 : ......
한상궁 : ......
정상궁 : 하여 (종이를 보여주며.) (E) 두부두란 머리이되 머리가 아니다란 뜻으로
             남만족의 머리도 뜻하며 만두의 두자이기도 하다.
장금 : .....
정상궁 : (E) 의부의란.. 옷이되 옷이 아니다란 뜻으로 만두피를 의미하는 것이고..
             (E) 인부인이란 사람이되 사람이 아니다란 뜻으로
             공명이 가짜사람으로 만들어 던진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장금 : ......
정상궁 : 헌데 너희들은 이것을 맞추지 못하였으니..

             어쩔수 없이 재료를 고르는 순서가 뒤로 밀릴 것이다.
장금 : ......
정상궁 : 자 본 훈련장으로 가자!.

  

속상한 표정의 장금.. 안타까운 한상궁의 표정

 

 

#33      본 훈육장 안
  

큰 본 훈육장안에 앞에 책상들이 디귿자로 크게 놓여져있고 
그 위에 30개의 재료뭉치들이 각각 있다. 
그 앞에 정상궁과 상궁들이 서있고 그들의 앞에는 30명의 생각시들이 6열횡대로 널찍하게 서있다.

제일 첫 번째에는 금영이.. 제일 뒷줄엔 장금이..
  
정상궁 : 시제를 맞춘 순서대로 재료를 골라 가져갈 것이다.
             허나.. 재료를 보는 눈이 없으면 순서가 빠르다고 해도 아무 소용이 없는 법
             재료를 골라가는 것도 시험에 포함이 되는 것이니.. 신중하게 선택하도록 하여라.
모두 : (긴장하는데)
정상궁 : 시작하거라.
한상궁 : (답지를 보고는) 최금영!

  

금영이 나온다.. 
그리고는 재료가 놓여있는 탁자를 죽 둘러본다. 
그리고는 재료를 하나하나 꼼꼼하게 살핀 뒤 눈을 감고 고기의 육질을 손으로 만진 뒤 
하나를 선택하여 상궁들 앞으로 가져온다. 

 

한상궁 : 고기가 무슨 부위냐?
금영 : 양지이옵니다.
한상궁 : 소의 어느쪽이냐?
금영 : 앞가슴부터 복부 아래까지이며 지방과 근막이 많이 형성되어

          만둣국의 육수를 내는데는 최고이옵니다. 더구나 제가 가져온 부위는 같은 양지라도
          앞가슴 쪽으로 불필요한 지방보다는 근막이 더 잘 발달한 곳입니다.
상궁들 : (고개를 끄덕이며 점수를 매긴다)

  

금영은 자리로 돌아가고 
그런 금영을 보는 장금. 초조한데..

 

한상궁 : 한자인!

  

하면 두 번째 아이가 나오고.. 
그 아이도 금영이처럼 재료를 돌아보며 고른다. 
역시 초조한 아이들의 모습. 
컷.컷.컷
마침내 여섯명만 남았다
  
한상궁 : 서장금!
  

장금이 나오고.. 
이제 겨우 여섯 개의 재료만이 남아있다. 
장금.. 그래도 신중하게 재료를 고른다. 
그리고는 담담하게.. 하나를 골라 상궁들 앞에 선다.

 

한상궁 : 무슨 부위이냐?
장금 : 설도이옵니다. 설도는 설깃살, 도가니살, 보섭살로 이루어져있으며 고기질은 우둔과 비슷합니다.
          제가 가져온 부위는 설깃부위입니다.
한상궁 : 어디에 쓰이느냐?
장금 : ..장조림과 육포 등에 쓰입니다.
상궁들 : (채점하고)
한상궁 : 육수 내는데 쓰이지 않는 것은 알고 있느냐?
장금 : ..예..

  

하고는 금영을  스쳐 들어가는 장금.  
컷.
정상궁 다시 앞에 서있다.

 

정상궁 : 육수와 두부를 만드는데는 시각이 필요하다.
             하여.. 오늘 미시부터 이곳에서 육수와 두부를 만들고
             내일 아침 진시에 다시 이 자리에 모여 본격 어선경연을 한다.
장금 : .....
정상궁 : 가져간 재료들은 잘 간수하도록 하고 특히.. 진가루 (자막 : 밀가루의 옛이름)는

             워낙 귀한 것으로 정량만을 주었으니 특별히 잘 간수하도록 하여라.. 
             그럼 미시에 만나기로 하고 그전에 ...
  

하는데.. 이때.. 훈육장의 문이 열리고.. 

침방(針房) 생각시들이 열을 맞춰 죽 들어와 수랏간 생각시들 옆에 한명 씩 선다. 
노상궁도 들어오고.. 
수라간 생각시들 뭔가 보고 장금이도 자신의 옆에 선 항이와 눈이 마주친다.

 

정상궁 : (노상궁을 소개하며) 대비전 지밀에 계셨던 노상궁마마님께서

             너희들이 나인식을 할 때까지 너희들의 임시처소를 감찰하실게다.
노상궁 : (보고)
모두 : (보고)
정상궁 : 옆에 선 생각시들은 침방 생각시들로

             너희들의 나인복을 지어 침방의 침선경연(針線競演)을 할 것이니
             임시처소로 돌아가 치수를 재도록 하고 나인이 될 때까지는 짝이 될 것이니

             친하게들 지내도록 하거라.
장금 : (항이를 본다)
항이 : (말없고 다소곳하다)

 

 

#34      임시 장금의 처소
  

장금이 팔을 벌리고 서있으면 항이가 치수를 잰다. 
  
장금 : 어려 보이는데 몇살이예요?
항이 : (다소곳) 열여섯이요.
장금 : 열여섯에 벌써 나인이 되요?
항이 : 궁(宮)에 들어온 지가 아주 오래됐어요.
장금 : (고개를 끄덕이는데)
  
항이 말없이 치수만 재자..

 

장금 : 내가 붙어야 지은 옷을 귀하게 입을텐데.. (걱정스러운데)
항이 : ......

 

 

#35      임시처소 일각 재료장
  

미시가 거의 다 되었다.

무수리 홍이가 지키고 있는 가운데 장금이 나와서 각각의 소쿠리가 죽 있는데서 
자신의 재료중 고기와 육수를 만들 재료를 들고는 간다. 뒤이어 다른 생각시들이 오고...

 

 

#36      본 훈육장안
  

훈육장안은 이미.. 화로와 도마 칼등이 사람마다 각각 갖추어져 
내일 열릴 어선경연의 준비가 되어있는 상태다. 
(입식으로 하면 너무 현대적으로 보이니.. 좌식으로 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준비가 모두 된 상태에 대비전 소주방.. 동궁전 소주방.. 
대전소주방의 아이들이 모두 금영이 쪽을 주시하며 각각 무리지어 수근대고 있다. 
들어오는 장금.. 
모두들 이미 와서 준비하는 것을 보고는 놀라고 장금도 얼른 자기자리로 가는데.. 
연생과 창이가 온다.

 

연생 : 동궁전하고 대비전 애들이 금영이 하는거 지켜본다고 난리야.
장금 : .....
연생 : 우리도 지켜보면서 그대로 따라하자..
장금 : ......
연생 : 왜? 싫어? 그럼 내가 지켜보고 가르쳐 줄테니까 넌 내가 하라는 대로만 해. 
장금 : ...... 
연생 : 안그러면 어떡해? 너는 고기도 설깃살로 가져왔는데..

  

장금.. 담담한채 금영 쪽을 보는데.. 
금영의 표정. 조금 신경질이 나있는 것 같다.


 

#37      훈육장 일각(금영쪽) 

 

동궁1 : (E) 쟤가 걔야. 
 

동궁전 생각시들 금영 쪽을 보면서..

 

동궁2 : (E) 뭐.. 자기 실력인가? 집안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비급을 쓰겠지
동궁3 : (E) 그러게! 불공평해.

  

그런 소리를 듣는 금영의 표정.
  

#38      훈육장 일각(대비전 생각시쪽)
  

대비전 생각시들 쪽.. 역시 금영자리를 보면서..

 

대비1 : 쟤 하는 거 그대로 따라만 하면 되는 거 아냐?
대비2 : 명나라에서나 나오는 진귀한 약재, 향료나 쓸텐데.. 우리가 무슨 수로 따라해.
            이미.. 1등은 정해진 거지.
대비3 : 최상궁마마님 집안이 어선경연마다 1등을 괜히 했겠니?
영로 : (이들 쪽으로 다가오며) 니네 말이면 다하는 줄 알어?
대비3 : 왜? 내가 틀린 말 했어?
영로 : 아니.. 이것들이 어디다 대고.. (대비전 생각시쪽으로 삿대질을 한다)

                       

 

#39 훈육장 일각(금영쪽)
          

(다가온 영로 금영의 육수맛을 본다)
영로 : 야! 맛있다 어쩜 똑같은 재료로 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육수 맛이 다를 수가 있지?
         무슨 비법을 쓴거야?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특별한 비법이야?
금영 : 난 기초에 충실한거야.
영로 : 그게 무슨 소린데?
장금 : 음식을 할 때 정성스레 칼부터 갈아야해!

          (인서트로 금영이 칼가는 장면이 들어가는 것이 어떨지요)
           우린 그게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칼이 잘 안들면 자를 때
            재료를 손상시켜 제 맛을 잃게 만들어. 
영로 : 그야! 마마님들이 늘 강조하시는 거지만.. 그거 때문에 맛이 이렇게 달라져?
금영 : 물론 그 것만은 아니지!
영로 : 그게 뭔데?
금영 : 소주야.
영로 : 소주? 고기음식에 소주를 넣긴 하지만 그걸 육수 낼 때도 넣어?
금영 : 소주는 끓으면 화기와 독기가 날아가면서 육수의 나쁜 냄새도 같이 날아가.
영로 : 그래? 그럼 나도 소주를 넣어야겠네! (하고 가려는데)
금영 : (OL) 소용없어! 그래도 내 맛은 못 따라와.
영로 : ?
금영 : 내 소주는 내가 생각시를 시작하면서 만들어놓은 나만의 소주야. 이미 10년이 된거라구.
영로 : ???

   

 

#40 훈육장 일각

(장금이쪽) 
장금이 열심히 만들고 있는데 연생이 온다.. 
연생 영 못마땅한 표정이다..

장금 : 어떻니?
연생 : 내 것은 별로 신통하지 못한 거 같애! 어디 네껀 어떤가 보자! 
          (하며 장금의 육수를 먹어본다) 이건 맛이 독특한데 어떻게 만든거야?
장금 : 맛있어?
연생 : 글쎄 맛이 있고 없고 보다 그냥 독특하다는 느낌이 들어! 어떻게 만든 거야?
장금 : 내 어릴 적 기억인데, 나 어릴 적에 백정마을에 살았었거든
연생 : 그런 적도 있어?
장금 : 응.. 근데 그때 고기를 잡는 백정아저씨들이 다른 육수를 낼 때는 사태나 양지를 쓰는데..
          냉면육수를 낼 때는 설깃살이라는 걸 썼던 기억이 나. 더 맑고 감칠맛이 있다구.
연생 : 진짜?
장금 : 아마도.. 사태나 양지는 반가에 팔고남은 고기로 음식을 해먹다보니 알아낸 거 같은데
          아무튼 만둣국 육수와는 다르지만 나쁘지 않은 거 같아서! 어차피 남은 게 그거 뿐이었잖아! .
연생 : 그래 맞어! 남은 재료가 그거뿐이었어!

         아무튼 얼른 육수 만들어놓고 처소에 돌아가 내일 본 경연 준비하자!
장금 : 그래! 

    

 

#41 장금의 임시처소(밤) 

들어오는 장금.. 
벌써 불이 꺼져있고.. 이불 속이 두둑한 것이 항이는 자는 것 같다. 
장금.. 이불도 펴지 않고는 앉아 걱정스런 표정인데..

 

연생 : (E) 장금아.. 장금아..

    

 

#42 밖 일각(밤)
  

장금이 나온다. 연생이 있다.

 

장금 : 안자고 왜?
연생 : 내일 경연을 위해서 오늘 밤 재료가지고 만두 만드는 순서라도 되짚어보자.
          나도 공부되고 너도 한 번이라도 더 들으면 낫잖아.
장금 : 그래 줄래?
연생 : 응.. 솔직히 우리 중 누군가가 금영이 보다 잘했으면 좋겠어.
          그리구 나보다도 장금이 네가!
장금 : 내가 왜?
연생 : 그냥.. 니가 잘하면 꼭 나같이 무시받는 애들이 잘되는 거 같아서.
장금 : .....

    

 

#43 재료장(35씬과 동일씬)
  

장금과 연생 오는데.. 
보초를 서던 홍이는 한쪽에 기대서 아예 자고 있다.. 
장금과 연생.. 
무수리가 깨지 않도록 조용조용 들어가서는 각자의 소쿠리를 열어보는데.. 
장금의 소쿠리를 여는 순간! 밀가루가 없다. 하얗게 질리는 장금..

 

장금 : 어!
연생 : 장금아..왜?
장금 : 진가루가 없어졌어.
연생 : 뭐? 설마..

  

하고는 연생이 대신 소쿠리를 뒤지는데.. 없다. 장금, .....

 

연생 : 어떡해? 어떡하면 좋아?
장금 : ......
연생 : 분명 영로짓일거야..

  

하면서.. 영로의 소쿠리를 열어 뒤지는데 영로 것은 그냥 그대로.. 
그리고는 눈이 뒤집혀 다른 애들의 것을 뒤지는 연생

장금은 그런 연생을 보며 넋이 나가있고.. 이때.. 언제 일어났는지 홍이가 와서는

 

홍이 : 뭐하시는 거예요?

  

장금과 연생.. 그런 홍이를 보고는

 

장금 : 홍아! 혹 누가 내 진가루 가져가는 것 못봤어?
홍이 : 무슨 소리예요? 아무도 안 왔는데요..
연생 : 장금이 진가루가 없어졌어. 다른 애들 재료도 조금씩 없어진 것 같고..
홍이 : 아녜요.. 그럴 리가 없어요..
장금 : .....

    

 

#44 정상궁 처소(밤)
  

정상궁.. 장금.. 연생.. 홍이 있다.

 

정상궁 : 이게 무슨 소리야? 지키고 있던 진가루가 왜 없어져? 
장금 : ......
연생 : 분명히 누가 가져간 거예요
홍이 : 아녜요! 마마님이 잘 지키라고 하여 꼬박 지키고 있었어요.
연생 : 너는 우리가 갔을 때도 자고 있었잖아.
홍이 : 아 아녜요.. 눈만 감고 있었던 거예요..
장금 : (읖소하듯) 마마님.. 선처해주세요

          다른 재료는 몰라도 진가루가 없으면 만두를 만들 수가 없어요!
정상궁 : 안된다.
연생 : 마마님..
정상궁 : 진가루는 지금 구할 수도 없을뿐더러 수라간에서 조차

             상감마마와 중전마마의 음식에 쓸 양만 받는 것을 네가 더 잘 알지 않느냐?
장금 : ......
정상궁 : 해서 간수를 잘하라 그리 일렀거늘!
장금 : 마마님..
정상궁 : 전례에도 잃어버린 재료는 다시 주지 않았다.

             재료간수를 잘하는 것도 수라간나인의 기본이니라.
장금 : ......
연생 : 마마님..
정상궁 : (돌아앉으며) 돌아들 가거라! 
 

안타까운 장금의 표정..

    

 

#45 훈육장 마당일각(밤)
  

장금과 연생.. 힘이 빠져 오는데..

 

연생 : 내 진가루를 나눠줄게!
장금 : 아냐! 우린 정해진 양을 만들어야 해. 나 때문에 너까지 잘못되는 건 싫어.
연생 : 그럼 어떻게?
장금 : 찾아볼래. 진가루뿐만 아니라 다른 재료들도 조금씩 없어진 걸로 보아..

          누군가 만들어보고 있을거야
연생 : 맞다! 맞어! 동궁전이나 대비전 애들이 자신이 없으니까.. 만들어 보나부다! 맞어!
          그럼 나는 훈육장 안으로 가볼게.
장금 : 거긴 없을거야..
연생 : 허긴 애들이 들락거리는데 바보가 아니고 누가 거기서 만들겠니? 
          그래.. 그럼 난 여기서 가장 가까운 소주방부터 가볼게!
장금 : 그럼.. 나는.. (하다가는 뭔가 생각난 듯)
 
                     

#46 장금의 처소(밤)

 

급히 들어오는 장금. 불을 켜고 항이 쪽의 두둑한 이불을 휙 걷어낸다

항이가 보이지 않는다
 
   

#47  침방 소주방(밤)
       

살며시 들어오는 장금.
침방 소주방이라 그런지 규모가 작다
발소리를 죽이며 안쪽으로 오는 장금의 귀에 예상대로 그릇이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이윽고 찬장너머로 나타나는 장금의 머리
그녀의 시선으로 무언가를 만들고 있는 항이의 모습
그녀가 밀가루 반죽을 하고있는 것이다.  
장금.. 기가 막히다.

항이 : (인기척에 고개를 들다가 앞에 장금이 자신을 보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경악한다)
항이 : .....
장금 : 어떻게.. 어떻게 나한테 이럴수 있어?
항이 : ......
장금 : 진가루가 없으면 나는 내일 어선경연도 치루지 못하고 궁밖으로 쫓겨난다는 걸 몰라?
항이 : (아무 대꾸도 없이 가만히 있다)
장금 : 남은거라도 이리 내놔! (하며 반죽을 잡으려하자 항이 완강히 거부한다)
항이 : 안돼요! 안돼!
장금 : 이게 무슨 경우야? 남의 것을 훔쳐 갖고 어서 내놓지 못해!
         (하며 그릇을 빼앗으려하고 항이는 놓지 않으려 하여 싱갱이를 벌린다. 이러는 와중에

          벽에 기대어있는 찬장이 엎어지며 요란한 소리와 함께 그릇들이 떨어진다

          이때 밖에서 호통치는 소리) (E) 누구냐! 누구? 안에 누구냐?
          (하면서 관복을 입은 입직 승지가 내금위 종사관 민정호를 대동하고

          병사 서너명이 함께 나타난다)
승지 : 나는 오늘 직숙을 하는 정원(政院) 동부승지 이창만이다! 이 밤중에 무슨 일이냐?
장금 : ... (승지를 보고 인사하다가 민정호를 발견한다)
정호 : (장금을 알아보고)
승지 : 어느 부서에 있느냐?
장금 : 수라간 생각시입니다.
승지 : 수라간? 헌데 수라간 생각시가 여기에 무슨 일이냐?
장금 : ..
항이 : ..
승지 : 어서 말을 해라!
장금 : 제가 내일 나인식과 관련된 어선경연에 쓸 진가루를 잃어버렸습니다 
          헌데 저와 같은 방을 쓰는 이 침방생각시가 그걸 훔쳐낸 것입니다.
승지 : ......
장금 : 진가루는 너무 진귀한 것이라 재료가 없으면 다시 받을 수도 없고..
          저는 음식도 만들어 보지도 못한 채 궁(宮)에서 쫓겨납니다! (말을 하다보니 눈물이 흐른다) 
승지 : ...... (항이에게) 어찌된 것인지 말을 해라!
         수라간도 아닌 침방생각시가 어찌하여 진가루를 가져갔느냐?
항이 : ......
승지 : 포청으로 넘겨야 말을 할 것이냐?
항이 : .....
승지 : 안되겠다.. (옆의 내금위병사에게) 데리고 나가라!
항이 : (다금히) 영감! 잠간만요! 영감! 그동안 제가 한방에서 뫼시던 마마님께서

          내일이면 궁(宮)을 나가 절로 들어가십니다. 그 소식을 오늘 갑자기 들었습니다
승지 : .....
항이 : 이렇게 가시면 다시는 못 뵐 것 같아 평소 무척이나 좋아하시던

          만둣국 한 그릇 올리려 그리 하였습니다. 
장금 : (어이가 없고)....
승지 : (어이없어 하며) 아무리 정이 깊다한들 다른 사람에게 크나큰 피해를 주면서까지

          이게 무슨 짓이냐? 내 날이 밝는대로 제조상궁께 이를 알리겠다!
항이 : ... 
승지 : 그리고 남은 것은 주인에게 돌려주어라!
항이 : (반죽그릇을 더 움켜쥐고는) 안됩니다.
장금 : ?
정호 : ?
승지 : 어허.. 얼른 내놓지 못할까!
항이 : (눈물을 쏟아내며 더욱 움켜쥔다) 영감!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내놓을 수 없습니다!

          안됩니다! 이건 제 어머니가 드실겁니다!
승지 : ??
항이 : 영감! 만둣국을 드실 노상궁 마마님이 실은 제 어머니십니다.
장금 : (이게 뭔소리야 충격)......
승지 : (역시 충격)......
정호 : (역시)
항이 : (엉엉울며) 이렇게 어머니를 떠나보내면 죽기전에 언제 다시 뵈올지 기약이 없습니다.
          오늘 무슨 일이 있더라도 만둣국 한그릇을 올려야 합니다 (하고는 우는데)
장금 : ......
승지 : 지금 한 말이 무슨 말인지 알고나 하는거냐?
항이 : ......
승지 : 궁녀란 어린 시절 들어와 평생을 상감마마만 바라보며 사는데
          어찌 어머니가 있고 어찌 여식이 있단 말이냐?
항이 : (말은 않고 엉엉 울기만)
승지 : 이게 사실이라면 이는 살아남지 못할 죄다! 어서 바른대로 고하지 못할까?
항이 : ...
승지 : 어허!
항이 : 영감! 차라리 저를 죽여 어머니와 함께 나가게 해주시옵소서..

  

하고 항이는 우는데.. 
승지와 장금 민정호.. 어이가 없고 믿어지지도 않고..
             
승지 : (장금에게) 그 상궁마마님을 아느냐?
장금 : 예 지금 저희들 임시처소에 훈육상궁으로 계십니다.
승지 : 허면 이리 데려올 수 있겠느냐?
장금 : 예..

    

 

#48 대궐 침방부근 일각(밤)
  

동부승지와 민정호 항이가 있는데.. 장금과 노상궁이 온다. 
노상궁.. 담담한 얼굴로 와서는 승지에게 예를 표하고는..

 

노상궁 : (이미 눈시울이 적셔진 채로) 얘기는 들었습니다.
승지 : 이게 어찌 된 일입니까!
노상궁 : 이 아이는 잘못이 없습니다. 저를 벌하십시오.
항이 : ..어머니!
승지 : 마마님의 여식이라는게 사실입니까?
노상궁 : ..예..
승지 : (충격)
장금 : (충격)
정호 : (충격)
승지 : 아니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그런 짓을 저지르고 어찌 궁(宮)에 있을 수 있었단 말이오?
노상궁 : ..태평관에 나인으로 있을 때 명나라 사신에게 일을 당하였습니다.
승지 : ......
장금 : .....
민정호 : ....
항이 : .....
노상궁 : 그리고는 항이를 갖게 되었습니다.

             자결을 하려고 여러 번 시도 하였으나 목숨이 질겨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승지 : 그럼 어떻게 들키지 않고?
노상궁 : 윗분 상궁들께서 사연을 들으시고는 가엽게 여기셔 그냥 키우게 해주셨습니다.
             (입술이 떨려가면서 얘기는 계속 하고)
승지 : ....
장금 : ...
승지 :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갓난아이를 들키지 않고..
노상궁 : 그게 궁녀들입니다
승지 : ...
장금 : .....
민정호 : ...
노상궁 : 영감! 부디 저를 벌하시고 항이는 살려주십시오 불쌍한 아입니다.

  

하며.. 노상궁과 항이는 울고.. 
그런 둘을 보는 장금과 동부승지 이창만. 민정호
 
    

#49 침방 부엌(밤)
  

항이는 울면서.. 만두를 빚는데..

 

항이 : 어머니께서 반죽을 돌려주라 했는데..
장금 : .....
 
말없이 항이 곁에서 만두만 빚는 장금. 

    

 

#50 노상궁 처소(밤)
  

만둣국을 올리는 항이.. 그 옆의 장금.. 울면서 보는 노상궁.

 

노상궁 : ......
항이 : (울고)
노상궁 : (울면서 먹는데)
  

보는 장금.
  
    

#51 노상궁 처소 밖(밤)
  

나오는 장금.. 힘없이 처소로 돌아간다
             
   

#52 장금처소(밤)
  

들어오는 장금.. 어찌해야하나 고민하는데.. 
장금.. 퍼뜩 뭔가 생각난 듯..

 

장금 : 다재헌!

    

 

#53 궁궐 전경(아침)
  
    

#54 내시부 집무실
  

오겸호 앉아있고.. 
장번내시와 제조상궁 수발상궁 그리고 정상궁과 각 처소의 상궁 서넛이 앉아있다.
  
오겸호 : 이번 경연에서는 평가를 엄격하게 하여 낙제를 많이 주도록 하시오.
장번내 : 지난번 지진 때문입니까? 
제조상 : 지진 때문이라뇨?
장번내 : 지난번 지진이 궁중여인들의 한(恨) 때문이라는 관상감의 상소가 있었습니다.
오겸호 : 또.. 꼭 그 때문만은 아니오. 전하께서 보위에 오르신 후에 새마음으로 궁녀들을 뽑았으나

             실은 너무 많이 뽑아 궁녀들의 녹봉으로 나가는 것이 너무 많다는 호조의 상소도 있었소.
모두 : ......
오겸호 : 하여.. 각 전각마다 20명을 남기고는 모두 퇴궁시키라는 명이시오.
모두 : ..예. 
 

#55 훈육장 밖
  

장번내시와 제조상궁, 정상궁 온다

    

 

#56 훈육장안
  

앞에.. 한상궁 최상궁과 수랏간 상궁등 심사위원 있고..
생각시들.. 자신이 음식을 할 곳에 정렬해 기립하고 있다. 
그 사이의 자신만만한 금영의 표정
또.. 이제는 담담해진 장금의 표정.. 벌벌 떨고 있는 연생.. 
계속 침이 마르는지 입술을 적시는 창이 등등.. 
이때.. 들어오는 장번내시.. 제조상궁.. 정상궁.. 더욱 더 긴장하는 생각시들..  
정상궁.. 장번내시와 제조상궁에게 인사를 한 뒤 앞으로 나선다.

 

정상궁 : 그동안은 평가기준에 미달되는 아이들만 떨어뜨렸으나..
             이번엔 각 전각에 스무명만을 남기라는 어명이 있어..

             수라간에서도 열명은 무조건 떨어지게 된다.
모두 : (웅성대고)
정상궁 : 즉.. 다른 때보다 평가가 훨씬 엄격해질 것이다.
장금 : (불안)
정상궁 : 허니.. 긴장하지말고.. 그동안 배운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기 바란다.
             그럼 이제 어선경연을 시작한다

  

하고는 정상궁.. 민상궁에게 눈짓하면.. 민상궁.. 징을 친다. 
이제 움직이는 아이들.. 
조용히 자신의 음식을 하기 시작하는데.. 

장금.. 역시 떨리는지.. 심호흡을 한 번 크게 하고는 칼을 갈기 시작한다. 
각각 만두속을 만드는 모습들.. 컷컷..

    

 

#57 내금위 집합장
  

내금위병사들이 한쪽에 앉아 음식을 먹고 있다. 
지나가는 민정호.. 
이때.. 훈육장쪽을 본다. 가까이 있는 병사에게..

 

민정호 : 훈육장엘 가면 어선경연이 벌어질 것이다.
병사 : 예.. 나으리..
민정호 : 가서.. 서장금(徐長今)이라는 생각시가 경연에서 어찌되었는지 알아보고 오너라.
병사 : 왜요? 아는 분입니까요?
민정호 : 안다기보다는 꼭 되어야할 사람이라서 그런다. 

  

하고는 생각을 하는데.. 
이때.. 훈육장쪽에서 징소리가 들려온다. 

     

 

#58 훈육장안
  

심사대에 착착 놓아지는 만두들.. 
(만둣국도 있고 찐만두도 있고.. 아직 장금이 만두는 드러나지 않게)
그 앞으로 처음 것부터 시식을 해가는 심사상궁, 내시들.(대략 8명)
먹어보고는 진지하게 맛을 음미하는 심사단. 
그리고는 점수를 매기기도 하고.. 
그렇게 가다가는 모두들.. 뭔가를 보고 놀라는데.. 
보면 대만두다 (큰 만두속에 작은 만두들이 들어있는.. 예전엔 있었다고 함)
모두들.. 의아해하는데..

 

정상궁 : 이는 어찌 먹는 것이냐?

  

금영.. 조용히 나와 대만두의 한쪽 만두피를 열어준다.  
신기하게 보는 심사위원단. 
장금도 보고 심사단.. 먹어보는데.. 정말 맛있다.

 

제조상 : 굳이 이렇게 만두 속에 만두를 넣은 이유가 무엇이냐?
금영 : 찐만두는 진연(進宴)때마다 늘 올리는 음식인데 금방 식는 것이 늘 안타까웠습니다.
          이렇게 하면 늦게까지도 식지 않은 채 촉촉하게 맛있게 드실 수 있습니다.
장금 : .....
장번내 : 그뿐이 아닌 것 같다. 만두국인듯도 하고 찐만두인듯도 한 이유는 무엇이냐?
금영 : 만두피 반죽을 육수로 하였습니다. 게다가 대 만두 속에 가두어

          습기를 달아나지 못하게 하였으니 아마도 그래서 만두국인 듯도 하실 것입니다. 
장금 : ......!
한상궁 : 만두 속 양념 마무리로 초(醋)를 썼느냐?
금영 : 예.
장번내 : 신맛이 전혀 나지 않는데?
정상궁 : 초(醋)를 고기음식에 같이 쓰면 신맛은 날아가고 담백하게 해줍니다.
             하여 다른 음식에 간혹 쓰는데 저 아이가 그걸 응용했나봅니다

  

심사단들.. 모두 고개를 끄덕이는데.. 자랑스러운 최상궁. 
뿌듯한 금영.. 보는 장금.. 
심사단들.. 이제 자리를 옮겨 다음것으로 가는데.. 
모두들.. 보고 놀란다. 
장금의 긴장된 표정. 
음식을 보면.. 숭채쌈만두와 단호박만두. 
심사단들.. 처음 보던 만두라 의아해하고.. 최상궁은 인상을 찡그리는데.. 

먹어보는 심사단들.. 먹어봤는데.. 맛있다. 
다시들 먹어보고..

 

장번내 : 만두속을 싼 이 채소는 무엇이냐?
장금 : 숭채이옵니다.
장번내 : 숭채라.. 무엇이냐?
장금 : 명나라에서 씨앗을 들여와 다재헌에서 키우고 있는 약재이온데..
          음식을 해도 아주 맛이 좋아 활용하였습니다.
모두 : (먹어보는데 괜찮다)
최상궁 : 헌데.. 너는 어찌하여 나누어준 진가루를 쓰지않고 이걸로 만두피를 하였느냐?
장금 : .....(잠시 생각하다가) 잃어버렸습니다.
최상궁 : 그 귀한 것을 잃어버리다니.. 제정신이냐?
장금 : ......
장번내 : (그 사이 단호박 만두도 먹고는) 허.. 이것도 다른 만두와는 달리.. 맛이 아주 독특하구나..
내시1 : 예.. 그러하옵니다.
장번내 : 그래.. 꼭 만두피를 그 귀한 진가루로 할 필요는 없지..

  

하면 각자 생각이 복잡한 심사단들. 
한상궁. 최상궁. 
보는 금영.. 
보는 장금..

    

 

#59 훈육장 다른 일각
  

심사단들.. 모두 있고.. 설왕설래하는 심사단들..

 

제조상 : 나는 최상궁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재료를 잃어버렸다는 것도 나인으로서는 낙제감입니다.
장번내 : 허나 맛으로는 장원감입니다. 그 귀한 진가루를 쓰지 않고도 그런 맛을 낼 수 있다면..
제조상 : 이건 경연입니다. 그렇게 주어진 재료를 쓰지 않았다면

             다른 아이들도 더 좋은 걸 만들었겠지요..
장번내 : 재료가 없다하여도 그런 생각을 모두가 해내는 것은 아닙니다.  
 
등등.. 팽팽히 맞서는 심사단들.
 
    

#60 훈육장
  

아이들은 다시 6열횡대로 죽 서있다. 
이때.. 들어오는 심사단들.. 모두 서면..

 

제조상 : 우선.. 정상궁이 결과를 먼저 발표하시게.
정상궁 : (앞으로 나가서는) 이번 어선경연의 장원은..
금영 : ......
장금 : ......
정상궁 : 최금영!
금영 : ......
장금 : ......
모두들 : (웅성거리며 서로를 보는 표정들)
정상궁 : 장원을 한 금영에게는 상이 내려질 것이다.
금영 : ......
장금 : ......
정상궁 : ..다음은.. 이번 어선경연에서 낙제하여 나가게 될 생각시들이다.
모두 : (바짝 긴장)
정상궁 : 동궁전의 박가 순연..
순연 : (실망하는)
장금 : .....
정상궁 : 동궁전의 김가 오련..
오련 : (실망)
장금 : .....
정상궁 : 대전의..
장금 : ......
정상궁 : 서가.. 장금..

  

놀라는 장금의 표정에서 엔딩.  

 

 

 

 

 

 

 

 

 

 

 

 

 

 

 

 

 

 

 

 

*출처 : 대본과시나리오사이*

http://cafe.daum.net/ygy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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