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H.I.T)] 06
S#1. 스튜디오안 주차장 (낮)
김재윤, 전화를 꺼내 발신자를 보다가는 크게 놀라며
김재윤 : (받으며) 차팀장! 차팀장!
S#2. 스튜디오내 차수경 창고 (낮)
차수경은 입은 막히고 손은 의자 뒤로 묶인 채 있다.
조폭 1, 2, 3은 앞의 당구대에서 당구를 치며 있다.
차수경, 그런 세 명을 주시하며 뭔가 힘을 쓰는 듯 보인다.
카메라, 차수경의 의자 뒤를 따라가면...
차수경이 묶인 손으로 윗옷 주머니를 당겨 주머니 속 핸드폰을 이제 겨우 꺼내려는데서...
S#3. 스튜디오 안 주차장 (낮)
(2씬 이어서)
놀란 김재윤의 모습.
영사과 : 실종됐다는 여형사에요?
김재윤 : 차팀장? (좀 작아진 소리로) 차팀장..
영사과 : (보면)
김재윤 : 차팀장.. 나 김재윤이에요..
하다가는 김재윤은 그냥 듣기만 한다.
그러다가는 끊기는 전화.
영사과 : 실종된 팀장 전홥니까?
김재윤 : (너무나 초조해져서는) 모르겠어요. 차팀장 소리는 없고.. 그냥 저런저런 소리만.
영사과 : 무슨 소리요?
김재윤 : (초조) 몰라요.. 배 기적소리 같기도 하고.. 중장비 소리 같기도 하고..
영사과 : 근데.. 왜 그런 전화를 ..?
김재윤 : (초조와 걱정으로) 납치에요!
영사과 : ......!
김재윤 : 전화 걸 수 없는 상황이니까.. 장소라도 유추해보라고 들려 준건데..
영사과 : ......
김재윤 : (미치겠는) 녹음을 했어야하는데. 그걸 그냥 흘려버리면 안됐는데!
하며 초조와 낭패감 등으로 미치겠는 김재윤의 표정.
영사과 : (E) 오셨어요?
하면, 김재윤, 온 사람을 쳐다본다.
차를 주차하고는 차에서 내리는 사람. 찰리 박이다.
영사과 : (김재윤에게 소개하며) 스타여행사 사장 찰리 박입니다.
김재윤 : 예에. (하며 악수한다)
영사과 : 가이드 하신 분이 나온다더니 직접 나왔네요.
찰리박 : 회사입장으로도 큰 사건이라.. 제가 직접 나왔습니다. 상황도 제가 다 알구요.
김재윤 : (다급) 어떻게 된 겁니까?
찰리박 : 애들 왔을 때 우리 회사가 맡아서 숙소와 화보촬영하는 스튜디오를 매일 차량으로 이동시켜줬습니다.
김재윤 : ......
찰리박 : 근데 지난 화요일날 스튜디오를 갔더니 다섯명이 없어졌다는 겁니다.
김재윤 : 없어져요?
찰리박 : 예.. 아무도 어떻게 된 건지 모른대구요.
영사과 : ..장형사 딸이 끼어있는걸로 봐서 장형사님이 데려간거 아닐까요?
찰리박 : ......
영사과 : 아무래도 장형사님 찾는 게 급선무 일거 같은데요?
찰리박 : ..(눈빛 반짝)..
김재윤 : 예.. (하다가는) 암튼 그 스튜디오부터 가봅시다.
찰리박 : ..예.
영사과 : (김재윤에게) 저는 그럼 영사관으로 갑니다.
김재윤 : 예.
하고나면 영사관 직원은 차를 타고 떠나고..
김재윤과 찰리박은 주차장 계단으로 들어간다.
S#4. 스튜디오 안 (낮)
화보 및 많은 사진들을 촬영하는 분위기의 장소.
네댓사람이 준비를 하고 있는데..
들어오는 김재윤과 찰리박.
찰리박이 홍콩 사진사를 찾아 얘기한다.
찰리박 : (영어로) 한국서 오신 분이니 그날 일을 말씀해드리세요.
사진사 : (김재윤 보고)
김재윤 : (영어로) 예, 자세히 좀 부탁드립니다. 어떻게 된 겁니까?
사진사 : (영어로) 야외촬영가려고 두 차에 각각 나눠 태웠는데.. 한 차에 있던 다섯명이 없어졌어요.
김재윤 : (영어로) 어디서요?
사진사 : (영어로) 주차장서요.
김재윤 : (영어로) 그래서요? (다급히 큰 소리로) 그래서 어떻게 했습니까?
사진사 : (영어로) 일단 주변을 찾았는데 없었어요. 그래서 일단 나머지 애들만 찍었습니다.
김재윤 : (영어로 화내며) 애들이 없어졌는데 태연히 일만 했단 말이에요?
사진사 : (영어로) 하루 놀려나보다 했죠. 아직 어린애들이니까..
김재윤 : (영어로) 사진은요? 사진은 있어요?
하면.. 사진사 찍은 화보들을 보여준다.
예쁘고 잘된 그런 사진들이다.
보는 김재윤, 김재윤 몰래 찰리박과 사진사는 눈빛이 오가는데..
이때 김재윤의 전화벨 울린다.
다급히 꺼내 보는 김재윤. 차수경이다.
김재윤 : (크게) 차팀장!
찰리박 눈매가 확 매서워지고..
김재윤은 그런 찰리박의 시선을 모른 채 이번엔 듣는다.
그리고 얼른 녹음을 누른다.
듣는 김재윤.
(E)의자 끄는 소리.. 배기적 소리.. 중장비 소리..
그리고 딱딱딱 하는 소리 등등..
주의 깊게 들으려는 김재윤.
그러나 전화는 아까보다도 더 빨리 끊긴다.
김재윤 : (끊기자) 차팀장! 차팀장!
찰리박 : 오셨다는 차수경씨 전홥니까?
김재윤 : (무시하고 다급하게) 중장비 소리하고.. 배 기적 소리, 차소리 다 들려요. 홍콩에 그런 곳이 어딥니까?
찰리박 : 홍콩엔 그런 곳이 많아요. 여기도 그렇지 않습니까?
하고 들어보니..
진짜 간간히 중장비 소리도 들리고, 배 기적 소리도 들린다.
실망하는 김재윤.
이때 또 전화가 온다. 급히 또 발신자를 보는 김재윤. 김일주다.
S#5. 영사관 안 (낮)
홍콩경찰도 한명 있는데..약간 흥분한듯한 김일주.
김일주 : 장형사님이 영사관으로 전화했습니다.
S#6. 스튜디오 안 (낮)
화보 촬영팀은 일하는 척 하고.. 찰리박과 김재윤.
김재윤 : 예? 장형사님이 영사관으로 전화를요?
찰리박 : (눈빛 반짝)
김재윤 : 차팀장은요? 차팀장은 같이 있데요?
김일주 : (E) 아뇨. 오신 것도 모르던데요.
김재윤 : (실망) ..그럼.. 차팀장은..(하다가는) 예.. 알았어요. 세시반이요? 그럼 김형사는 성동준씨랑 오세요.
나도 알아서 갈게요. 어디요? (듣고는 끊는다)
찰리박 : 한분은 찾았답니까?
김재윤 : 예.. 란타오 대불상 공원에서 보기로 했답니다. 어딘 줄 아시죠?
찰리박 : 그럼요. 가시죠.
하고는 둘은 나간다.
S#7. 스튜디오 문밖 복도 (낮)
나오는 김재윤과 찰리박.
찰리박 : 화장실 좀 다녀오겠습니다. 차에 가 계십시오.
김재윤 : ..예.
하고는 김재윤, 바로 녹음한 전화기를 들고 들으면 간다.
김재윤이 가는 것을 본 찰리 박, 화장실 가는 척 하며 스튜디오 안으로 다시 들어간다.
S#8. 스튜디오 안 (낮)
얼굴이 굳어진 찰리 박,
들어와서는 스튜디오를 통과해 바로 그 뒤에 있는 창고로 간다.
S#9. 스튜디오 바로 뒤 창고 (낮)
조폭 1, 2, 3이 지키고 있는데..
들어오는 찰리 박. 입도 막히고 손은 뒤로 묶인 차수경을 향해 간다.
그리고는 다짜고짜 차수경을 때리고는 차수경의 손에서 핸드폰을 뺏는다.
두려운 차수경.
보면 차수경이 또 핸드폰을 켠 듯 켜져 있다가 또 다시 배터리가 나간다.
찰리 박, 핸드폰을 자기 주머니에 넣고는 조폭1을 문 쪽으로 몰아 패며..
차리박 : (영어로) 뭐하는 거야? 핸드폰도 안 뺏고! (하고 노려보면)
조폭1 : ..(쥐죽은 듯 있는데)
찰리박 문쪽 구석에서 작은 소리로 조폭1에게만
찰리박 : (영어로) 장용하 있는 곳을 알아냈어.
차수경 : ..(작은 소리로 하니 무슨 소린가 싶고)
찰리박 : (영어로) 여기 애들 당장 대기시키고.. 이년은 갔다 와서 처리해.
차수경 : ..(역시 궁금)......!
S#10. 주차장 차 옆 (낮)
김재윤은 다른 생각은 없이 반복해서 계속 차수경의 전화소리만을 듣고 있다.
(E) 전화속 소음소리
(녹음이 가능하면 처음엔 의자끄는 소리 중장비소리, 배기적소리를 크게 들리다가..
순간.. 딱딱.. 모스 부호소리가 들리는데서 끝)
그렇게 듣던 김재윤 , 불현듯 이상하다 싶은 표정에서..
(E) 모스 부호소리
김재윤, 순간, 얼른 종이와 연필을 찾으려는 듯 콘솔박스를 연다. 총이 있다.
순간 주춤하지만 '홍콩이니까' 싶은 생각으로 종이와 펜을 꺼내 핸드폰을 들으며 적는다. (···· · · -· ·)
그리고는 바로 전화를 한다.
김재윤 : 인희야.. 급해. 너 모스 부호 알지? (사이) 그래.. (입으로) 따따따따 쉬고 따 쉬고 따 따아아 따 쉬고 따.
(사이) 응.. (사이-적으며) H. E. R. E (놀란 김재윤) 히어.. 여기?
정인희 : (E) 거기가 어딘데? 응?
김재윤 : (놀라) 여기? (하며 건물을 본다. 그리고는 혼잣말처럼) 그럼.. 그럼 내 말을 들었단 얘기야?
정인희 : (E) 무슨 소리야?
김재윤 : 스튜디오 뒤? 뒤!
하고는 달려가는 김재윤.
그러다가는 뭔가 생각난 듯 다시 차로 돌아온다.
그러고는 차안에 있던 총을 꺼낸다.
그리고는 달려간다.
S#11. 스튜디오 건물 계단 (낮)
긴장한 채 급히 계단을 오르는 김재윤.
S#12. 스튜디오있는 층 복도 (낮)
잔뜩 긴장해 총을 든 채 (총을 처음 사용해 어설프다) 스튜디오가 있던 층의 문을 열고 나오는 김재윤.
이때.. 스튜디오 문이 열리고 나오는 조폭들.
스튜디오 바로 앞으로 난 다른 문을 열고 조용히 내려가는 모습이 보인다.
(김재윤과 조폭들은 서로 다른 문으로 움직이는)
김재윤은 그 사실을 모른 채 긴장하며 한발짝 한발짝 간다.
S#13. 스튜디오 건물 외각 다른쪽 (낮)
찰리 박의 지시하에 조폭들이 차를 타고 있고..
이제 막 내려오는 조폭도 있다.
찰리박 : (영어로 조폭1에게) 눈치채지 않게 장용하만 빼내. 알았지?
하면 조폭1은 대답하고.. 차문을 닫으면..
남은 찰리 박은 김재윤의 차 쪽으로 간다.
S#14. 스튜디오 복도 (낮)
김재윤이 긴장한 채 복도를 살금살금 걸으며 스튜디오 쪽으로 간다.
가다가 스튜디오 옆방을 본다. 의료시설 같은 것이 있다. 사람은 없다.
의아한 김재윤, 다시 이동하여 스튜디오 쪽으로 간다.
땀은 나기 시작하고.. 호흡은 가빠지고.. 한발 한발 스튜디오 쪽으로 간다.
점점 더 긴장은 돼서.. 이제 땀이 입으로 떨어진다.
이제 스튜디오 문 앞까지 왔다.
스튜디오문의 문고리를 잡는다.
이제 땀은 비오 듯 난다.
그리고 호흡도 너무 가빠져 숨도 쉬기 힘들지만.. 잠시 눈을 감는다. 그리고 크게 숨을 쉰다. 그리고!
순간! 문을 벌컥 열어 들어가며 '손들어!'를 외치는 김재윤.
S#15. 스튜디오 안 (낮)
들어온 김재윤. 맘먹고 '손들어'를 했으나 아무도 없다.
더 당황스런 김재윤.
잠시 어찌해야하나 싶다가 스튜디오 뒤쪽으로 난 문 쪽으로 간다.
다시 땀을 비오 듯 흘리며 한발 한발..다시 한발 한발..
그리고는 다시 한번 용기를 내 창고 쪽으로 몸을 돌리며 '손들어!' 하고는 창고를 향하는데..
S#16. 창고 안 (낮)
입과 손이 묶인 차수경. 본다. 완전히 물에 젖은 김재윤이다.
김재윤도 차수경을 본다.
김재윤 : ..차팀장..
하며 멍하니 보고..
차수경, 역시 눈물이 그렁한 모습으로 김재윤을 보는데..
이때 김재윤의 쥔 총의 탄창이 쭉 빠진다.
놀라는 김재윤. 놀라는 차수경.
그리고는 이내 무슨 상황인지 알겠는 차수경, 어이가 없다.
김재윤 역시 어이가 없다.
그렇게 서로 바라보는 차수경과 김재윤의 입가에 살짝 미소가 생긴다.
빠진 탄창을 급히 집고, 겸연쩍은 김재윤.
차수경의 입에 붙은 테입과 밧줄을 풀어준다.
김재윤 : (격앙되서) 괜찮아요?
차수경 : (다급히) 홍콩엔 어떻게 왔어요? 혼자에요?
김재윤 : 그때 전화 받고, 바로 파견됐죠.
차수경 : (총과 탄창을 뺏으며) 총도 못 다루면서, 어쩌려고 여길 혼자 와요!
김재윤 : 아이, 진짜 풀어주니까!
차수경, 탄창과 총을 집어 들고 탄창을 낀 다음, 능숙한 솜씨로 슬라이더를 철컥 당기고 장전.
차수경 : 빨리 여기서 나가요.
급히 문을 열고 좌우를 경계하는 차수경과 김재윤.
긴장된 모습.
S#17. 스튜디오 복도와 문 사이 (낮)
차수경이 머리를 빼곰히 내밀고 나와. 권총을 들고 좌우를 경계를 한다.
김재윤 : 들어올 때 봤는데, 2층엔 아무도 없는 것 같아.
차수경 : (주위를 살피며)......
김재윤 : 주차장에 차도 있어요. 데려다 줄 사람도 있구.
경계하며 문을 나와서
조심스럽게 복도를 걷는 차수경과 김재윤.
김재윤 : 근데.. 저기 스튜디오에 병원시설이 왜 있죠?
차수경 : (창문 너머로 슬쩍 보고)......
S#18. 주차장 (낮)
찰리 박, 차로 돌아와서 김재윤을 찾는데, 아무도 없고, 김재윤이 쓰다만 종이를 들고 본다.
모스부호를 해석한 종이. 맨 밑에 "h. e. r. e"라고 써 있다.
의아한 표정의 찰리박.
그러다 열린 콘솔박스를 보고, 없어진 권총을 알아챈다.
찰리박, 인상 구겨지며 총을 꺼내려고 품안에 손을 넣는데,
맞은편에서 걸어오는 차수경과 김재윤.
김재윤 : (찰리 박을 보고 좀 안심한 듯) 어, 저깄네요.
앞서 걸어가며, 찰리박을 향해 웃으며 손을 드는 김재윤.
그때, 김재윤의 시선으로 찰리박 주머니의 열쇠고리가 보인다.
(ins.cut 5부, 핸드폰 골라주던 장면)
웃는 표정 멍해지고, 뒤돌아 차수경을 보는 김재윤.
차수경도 찰리박을 발견! 일순 긴장.
찰리박, 걸어오며 품안에 권총을 뽑는다.
차수경 : (권총을 겨누며) 피해요!!!
멍해있는 김재윤을 확 밀어서 주차된 차사이로 은폐시키고
찰리박을 향해 응사하는 차수경.
차를 은폐물로 한 총격전이 벌어진다.
총성이 몇 번 오간다.
노련한 차수경과, 겁먹은 표정의 김재윤.
차수경 : (차 옆에 몸을 은폐시킨 채 다급한 목소리) 저기 차 보이죠?
김재윤 : (보면, 타고 왔던 차가 문이 열려 있는 모습) 네에...
차수경 : 하나, 둘, 셋 하면 저기로 뛰어서 차를 타요. 내가 엄호할게요.
총소리 : (E) 탕 탕!
김재윤 : (총소리에 고개를 숙였다가) 저렇게 총을 쏴대는데, 저길 가요?
차수경 : 안 그럼 우리, 둘 다 죽어요!
김재윤 : 아, 알았어요.
차수경 : 자, 하나, 둘... 셋!
김재윤, 차를 향해 뛰고,
동시에 차수경, 일어서서 찰리박을 향해 총을 난사한다.
김재윤, 차에 타는데 성공.
Ins Cut. (차안)
김재윤 시동을 걸려는데, 운전대가 없다. (홍콩은 운전석이 오른쪽)
당황하고, 옆 자리고 옮기는데, 찰리박의 총격으로 앞 유리가 박살난다.
고개를 숙이고 간신히 오른쪽 운전석으로 옮겨 시동을 걸고 출발.
차수경은 계속 찰리박을 향해 사격을 하고.
김재윤의 차가 차수경 앞에 멈춰지자 급히 타고 출발.
멀어지는 차를 향해 달려가며 총을 쏘는 찰리박.
Ins. Cut. (차 안)
뒷 유리창이 깨지고 차수경이 "악"하고 비명을 지른다.
김재윤 놀라서 "왜요!"
도주하는 차를 보며, 아쉬워하고, 다른 차를 타는 찰리박.
시동을 걸며 핸드폰을 꺼내 든다.
S#19. 도로 (낮)
김재윤과 차수경이 탄 차가 달리고 있다.
off. 김재윤 : (다급하게) 왜 그래요?! 괜찮아요!? 맞았어?!
S#20. 차 안 (낮)
김재윤이 운전을 하고 있고 차수경이 조수석에 있는데, 팔뚝에 피를 흘리고 있다.
김재윤이 급하게 어수선 떤다.
김재윤 : 뭐야! 맞은거야? 어딜 맞았어요!!!???
차수경 : (신음하며) 팔에... 스친 거 같아요.
김재윤 : (전방과 차수경을 번갈아 보며) 출혈이 심해요? 스친 거 확실해요? 차팀장!! 대답해요!!!
차수경 : 시끄러워요! 운전이나 똑바로 해요!
김재윤 : 좀만 참아요! 병원으로 갈께요! 오다가 병원을 봤는데... 저기!
S#21. 병원 주차장 앞 (낮)
Ins. Cut. 000 Hospital 간판.
차가 멈추고, 김재윤, 내리려고 문을 여는데,
주변에 끼익 서며 포위하는 조폭의 차량들.
놀라 다시 문을 닫고 전속력으로 후진하여 빠져나가는 차수경과 김재윤의 차.
S#22. 도로 (낮)
차량 추격씬.
S#23. 차 안 (낮)
긴장된 표정의 김재윤.
팔뚝을 잡고 괴로워하는 차수경.
S#24. 도로 (낮)
차량 추격씬.
S#25. 차 안 (낮)
차수경, 움켜진 팔뚝에서 피가 배어 나와 옷이 젖기 시작했다.
더욱 고통스러운 표정의 차수경.
안타까운 김재윤, 차수경이 염려되어 자꾸 보다가 갑자기 앞에서 접근하는 차를 피하지 못하고 가드레일을 받고 선다.
S#26. 선착장 거리 (낮)
김재윤, 차수경을 부축하고 내리는데, 쫓아오는 조폭들의 차량들.
주차되어 있는 차들 틈으로 숨는 차수경과 김재윤.
조폭의 차량이 서고 조폭들이 내려서 찾기 시작한다.
차수경은 이를 악물고 고통을 참고 있다.
그걸 보는 김재윤은 안타깝기만 한데.
김재윤의 시선으로 짐을 싣는 컨테이너 박스 같은 것이 보인다.
간신히 차수경을 부축하고 몰래 그 안으로 들어가 숨는 김재윤.
조폭 하나가, 바닥의 피 한 방울을 발견하고 컨테이너 근처에서 서성거린다.
S#27. 컨테이너 안 (낮)
컨테이너 안에 숨은 김재윤과 차수경.
차수경, 앉아서 신음하고, 김재윤은 살짝 문틈으로 밖의 상황을 살피는데...
김재윤의 시선으로 두리번거리며 수색하고 있는 조폭들의 모습이 보인다.
그 중 하나가 점점 다가오자 김재윤, 긴장한다.
그러다 슬쩍 문을 닫아 버리는 김재윤.
S#28. 선착장 (낮)
여전히 그 주변을 서성이는 조폭들.
이때 컨테이너 쪽으로 오는 인부들이 있고.. 와서는 옮긴다.
S#29. 컨테이너 안 (낮)
완전한 암전 상태.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상황.
차수경 : (고통을 참으며 작은 소리로) 어디로 가는 거에요...? 우리... 잡혔어요...?
김재윤 : (작은 소리로) 모...모르겠어요....
김재윤, 핸드폰을 켜자, 암전상태에서 어슴푸레 밝아진다.
김재윤이 차수경의 옆에 바짝 붙어서,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보고 있다.
김재윤 : (작은 소리로) 어때요...? 괜찮은 거에요?
차수경 : (고통으로 눈을 감으며)......
김재윤 : (작은 소리로) 차팀장, 차팀장, 괜찮아요? 차팀장!
차수경 : (짜증내며) 그만 좀 물어봐요! (다시 작은 소리로) 총 맞고 괜찮겠어요?
김재윤 : ......
차수경 : 동맥은 아니에요... 더 흐르진 않아요...
김재윤 : (핸드폰을 상처부위로 가져가 살핀다)......
차수경 : 전화나 좀 해봐요.
김재윤 : (핸드폰을 보니) 안테나... 안 떠요...
그러다, 덜컹 컨테이너가 움직인다.
놀라는 차수경과 김재윤.
S#30. 란타우 대불상 공원 (낮)
란타우 대불상이 보이고, 카메라 틸다운하면,
대불상 입구, 주변은 공원 분위기로 사람들이 있다.
김일주와 영사관 직원이 입구에 서서 이야기하고 있다.
김일주 : 여기가 맞습니까?
영사과 : 네. 린타우 대불상... 홍콩에서 하나 뿐이죠. 근데 장형사님 말씀으론
이번 일에 트라이어드가 관련되어 있다고 하셨다는데...
김일주 : (한숨 쉬며) 글쎄요. 장형사님 나타나면 물어봐야죠.
영사과 : (시계를 보며) 시간이 다 됐는데...
김일주 : 원래 제 시간을 맞추는 경우가 없으니까...
영사과 : 네?
김일주 : 아, 아닙니다. 홍콩 경찰에 협조요청한 건, 아직 소식 없습니까?
영사과 : 그러게요. 사실 뭐, 피해자가 정확히 있는 것도 아니고 다 외국인이고...
더군다나, 잘못하면 그 장형사님이 범법자로 몰릴 수도 있어서... 저희도 좀 조심스럽죠.
김일주 : ......
공원의 사람들 사이에, 범상치 않은 청년들이 나타난다. 홍콩 조폭들이다.
김일주와 영사과 주위로 배치되는 모습.
김일주 힐끔 한 번 보고는 별 신경을 쓰지 않는다.
김일주 : (시계를 보고) 엇갈렸을 수도 있으니까, 찾아보죠. 사진 보셨으니까, 얼굴 아시죠?
움직이는 김일주와 영사과 직원.
그들의 움직임을 주시하는 조폭들 따라 움직인다.
또 알 수 없는 벙거지 모자의 관광객(장용하)이 그들을 따른다.
장용하를 찾고 있는 김일주와 영사관 직원.
대불상 아래, 여러 개의 난간이 둥그렇게 동심원을 그린 위치를 지나가는데,
갑자기 김일주를 낚아채서 확 당기는 손.
김일주 낚아챈 손의 주인공은 장용하다.
난간 아래로 몸을 숙인 채, 쪼그리고 앉은 둘.
김일주 : 장형사님!
장용하 : (나지막이) 조용히 해! (주위를 살피며) 같이 온 놈 누구야?
김일주 : 홍콩 영사관 직원입니다.
장용하 : (입구 쪽에 서 있는 영사과를 보며)......
김일주 : 장형사님! 대체 어떻게 된 거에요!
장용하 : 조용히 하라니까! 여기 트라이어드 쫘악 깔렸어.
김일주 : 네? 누구요?
김일주가 두리번거리려 하자, 제지하는 장용하.
장용하의 시선으로 다가오는 조폭들.
장용하, 긴장하는 눈빛
김일주 : (핸드폰 꺼내며) 네 좋아요. 일단 검사한테 연락하고..
장용하 : (확 낚아채며) 뛰어!!
장용하, 급히 일어나서 김일주의 옷깃을 잡아끌며 뛴다.
얼떨결에 뛰는 김일주, 그 바람에 들고 있던 핸드폰을 놓친다.
주우려 하는데, 장용하가 "빨리!"하며 재촉하는 바람에 그냥 뛴다.
영사관 직원이 갑자기 누군가와 뛰는 김일주를 보고 놀란다.
S#31. 공원 일각 (낮)
뛰고 있는 장용하와 김일주.
공원 쪽에 배치된 조폭들이 서로 눈짓을 하더니 쫓기 시작한다.
김일주 : (뛰면서 돌아보며) 연락해야 되요!
장용하 : 죽기 싫으면 뛰어!
계속 뛰어 비탈길을 내려가는 둘의 모습.
S#32. 케이블카 타는 곳 (낮)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줄 서 있던 사람들을 제치고 매표대를 그냥 통과해서 케이블카에 타는 장용하와 김일주.
중국관원이 중국어로 뭐라고 소리 지른다.
아슬아슬하게 케이블카는 출발하고 뒤따라 온 조폭들이 아쉬워하며 발을 동동 구른다.
(off. 김일주 : 대체 이게 뭐하는 짓입니까!)
S#33. 케이블카 안 (낮)
장용하와 김일주, 숨을 고르고 있다.
장용하는 지쳐서 주저앉는다.
장용하 : (숨을 헐떡이며) 야, 임마, 우리 지금 죽을 뻔 했어.
김일주 : 누구한테요? 그리고 왜요!
장용하 : 트라이어드! 정확한 이유는 나도 몰라!
김일주 : 그럼 어설픈 이유라도 대봐요!
장용하 : 이 사건, 국제범죄조직이랑 연계되어 있는 게 분명해.
김일주 : 하여간 왜! 우릴 쫓냐구요!
장용하 : 내가 여자애들을 데려 왔으니까.
김일주 : !
장용하 : 그 애들을 왜 이렇게 목숨 걸고 쫓는지는 모르겠어.
김일주 : 애들은 어딨어요?
S#34. 수상가옥 (낮)
수상가옥의 문엔 자물쇠가 채워져 있고,
그 자물쇠를 열쇠로 열고 들어가는 장용하.
따라 들어가는 김일주.
S#35. 수상가옥 안 (낮)
들어가자마자, 물을 쫄딱 맞는 장용하와 김일주.
물을 끼얹은 것은 장용하의 딸, 장희진이다.
딸 뒤로 4명의 여자애들이 노려보고 있다.
장희진 : (악을 쓰며) 보내줘!
이게 무슨 상황인가 하는 표정의 김일주.
곤혹스러운 표정의 장용하.
여자애1 : (OL) 맞아요! 보내줘요!
아이들이 이구동성으로 떠든다. "아저씨가 뭔데, 우리 못 가게 해요!" "촬영 해야돼요" 등등
여자애1 : 경찰에 고발할거야!
아이들이 시끄럽게 이구동성으로 떠들고 소란스러운 분위기에 정신이 없는데.
장용하 : (버럭) 내가 경찰이야! 이 놈들아!
아이들 : (잠시 조용해지자)......
장희진 : 이게 경찰이 할 짓이야! 엉!
장희진이 한마디 하자, 다시 이구동성으로 시끄러워진다. (맞아! 경찰이 이게 뭐야! 경찰이면 다야!)
장용하 : (다시 버럭) 조용히 해! 조용히 해! 이 철없는 것들아! 너희들을 뭘 보고, 미용시켜줘, 성형시켜줘, 여행보내줘,
이게 다 공짜겠어? 응? 이게 다 무슨 꿍꿍이가 있으니까 하는짓,
장희진 : (말 끊으며) 무슨 꿍꿍이든 우리 선택이야. 아빠가 이제 와서 왜 내 인생에 껴드는 건데? 응?
어디서 뭘 하다가, 이제 나타나서 귀찮게 하냐구!
장용하 : ......
장희진 : 나 갈꺼야. (하고, 문 쪽으로 나서는데)
장용하 : (장희진의 팔을 잡아채며) 안돼, 못 가!
장희진 : (노려보며) 때려.. 다리를 부러트리던지. 그럼 기어서라도 갈 테니까.
장용하 : ......
장희진 : ..못 때리겠으면 놓고! (하고 뿌리치는데)
장용하, 주머니에서 수갑을 꺼내 장희진의 팔목에 채운다.
황당한 표정의 장희진.
그리고는 수갑 한 쪽 끝은 기둥에 채워 버린다.
김일주 : 장형사님!
장희진 : 지금 나한테 수갑 채운거야? 엉?
장용하, 허탈한 표정으로 문을 열고 나간다.
김일주, 장희진과 장용하를 번갈아 보며 이게 부슨 상황인가 싶어 어이없는 표정.
off 김재윤 : 차팀장 괜찮아요?
S#36. 컨테이너 안 (낮)
암전상태, 핸드폰 불빛이 갑자기 뜨면 어렴풋이 차수경의 얼굴. 지치고 탈진한 모습.
눈을 감고 있다. 얼굴엔 땀 범벅이다.
김재윤 : 차팀장... 정신 차려요!
차수경 : 말... 시키지마요....
김재윤 : 아파요? 아파서 그래요?
차수경 : 힘이.. 하나도 없어... 왜 이러지...
일어나서 문을 두드리며 도움을 청하는 김재윤.
김재윤 : 이 자식들아! 문 열어!
핸드폰 불빛에 차수경 모습이 어렴픗이 보이는데
여전히 고통스러워하는 표정.
김재윤 : (영어로) 사람이 다쳤어! 문 열어!
이윽고 문이 열리며 확 밝아지는 컨테이너 안.
김재윤 눈이 부셔서 얼굴을 찡그린다.
S#37. 배, 식재료실 (낮)
컨테이너 안의 김재윤과 차수경을 보며 놀라는 요리사들.
김재윤도 그들을 보고 놀란다.
김재윤, 피를 흘리는 차수경을 업으려 한다.
김재윤 : 업혀요!
차수경 : 됐어요... (하고 일어서다가 다시 비틀)
차수경, 다리에 힘이 풀리는지, 주저앉아 숨을 몰아쉰다.
김재윤, 차수경에게 다가간다.
김재윤 : 거봐요! 업혀요...
차수경, 탈진한 느낌으로 업힌다.
김재윤, 업고 걸어 나오며, 요리사들에게.
김재윤 : (영어로) 사람이 다쳤어요! 여기 의사 있어요?
요리사들, 멍하니 보다가 손짓으로 '저기' 하듯, 한 곳을 가리킨다.
S#38. 배, 복도 (낮)
차수경을 업고 복도를 뛰는 김재윤.
그 옆으로 카지노, 쇼룸 등이 보이지만
김재윤은 신경 안 쓰고 그냥 뛴다.
S#39. 배, 의무실 (낮)
김재윤이 차수경을 업고 들어와, 침대에 눕힌다.
의사와 간호사가 급히 와서, 차수경을 살핀다.
의사가 상처부위를 보고 지시를 하자,
간호사가 가위를 들고 와서, 상의를 오려내서 벗긴다.
의사 : (영어로) 어쩌다 다쳤습니까?
김재윤 : (영어로) 탄에 스친 것 같다는데요. 자세히 봐주세요. 관통상은 아니겠죠? 괜찮을까요? 피를 많이 흘렸어요...
의사 : (영어로) (차수경을 보고) 나가 계세요.
간호사 더 밀자, 마지못해 나가면서도 계속 차수경 쪽을 뒤돌아보는 김재윤.
안타까운 표정.
S#40. 배, 의무실 앞, 복도 (낮)
초조하게 의무실 문 앞에서 서 있는 김재윤.
복도 끝에서, 시큐어리티라고 쓰여진 옷을 입은 경비원 둘이 다가온다.
김재윤, 신경도 안 쓰는데, 김재윤에게 다가온 경비원. 왜 그러나 어리둥절해 있는데,
경비원 하나가 김재윤의 뒤로 가서 팔을 잡아 제압한다.
김재윤 : (영어로) 왜이래요?
경비원 : (영어로) 밀항협의자로 체포합니다.
김재윤 : (영어로) (놀라서) 네? 무슨 혐의요?
경비원 : (영어로) 밀항혐의입니다.
김재윤 : ! (영어로) 뭐!
S#41. 크루즈 전경 (낮)
바다 위의 거대한 크루즈 유람선.
S#42. 배, 의무실 앞, 복도 (낮)
김재윤의 황당한 표정.
김재윤 : (영어로) 여기가 배라구요? 무슨 배?
의무실 문이 열리고 선장이 보이는 제복 차림의 남자가 들어온다.
후덕하고 온화한 인상이다.
선장 : (영어로) 무슨 일입니까?
김재윤 : (영어로) (선장을 보고) 밀항을 할라구 그런게 아니라... 막 쫓기다가 컨테이너로 숨은 거에요! 몰랐어요!
선장 : (영어로) (더 의아해서) 쫓겨요?
김재윤 : (영어로) 네, 한참을 도망가다가 그냥 컨테이너로 들어갔는데...
모두 : (더 의심스러운 눈빛)......
김재윤 : (영어로) (더 의심스러워하는 것을 눈치 채고) 범죄자란 얘기가 아니라... 신분 확실해요. 우리!
선장 : (영어로) 중국인입니까?
김재윤 : (영어로) 한국인입니다!
김재윤, 신분증을 꺼내려 양복 주머니에 손을 넣는데
순간, 경비원들 총을 꺼내려 하는 줄 알고 놀라서 제지한다.
김재윤 : (영어로) 아, 신분증, 신분증 (하고 신분증을 펼치며 당당하게) 대한민국 검삽니다.
선장 : (두리번 거리며)......
경비원 : (뭐야? 하는 표정으로) ......
선장 : (영어로) (신분증을 보며) 이게 뭡니까? 한국어 아는 사람 있나?
김재윤 : (한국어로) (분통이 터져) 아이, 진짜! (여권을 꺼내며) (영어로) 한국 영사관에 연락을 해봐요! 지금 당장!
cut.
S#43. 조타실 (낮)
조타실의 모습.
각종 기자재와 모니터와 레이더 모니터가 보이고, 바다의 전경이 창을 통해 펼쳐진다.
조타실 한쪽 구석 소파에 김재윤과 선장이 마주 앉아 있다.
테이블엔 커피가 놓여있다.
선장 : (영어로) 낯선 곳에서 어려운 일을 당하셨네요.
김재윤 : (영어로) 이해해 주시고, 배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장 : (영어로) 미스 차의 상처는 그렇게 크지 않고.. 그냥 쇼크로 탈진한 상태라니까... 너무 걱정마세요.
김재윤 : (영어로) 정박은 언제 합니까?
선장 : (영어로) 정박은 내일입니다.
김재윤 : ......
(off. 김일주 : 설명해요! 당장!)
S#44. 수상가옥 밖 (낮)
김일주가 장용하를 노려보고 있고,
장용하는 멍하니 물만 바라보고 있다.
김일주 : 설명하라니까요! 무슨 상황이에요? 이게!
장용하 : 설명? 무슨 설명? 니 눈으로 봐. 상황 모르겠어? 내 딸은 싸가지가 없고, 난 애비 취급 못받고 여기에 무슨 설명이 필요해!
김일주 : 장형사님 가정문제엔 아무 관심 없어요. 애들이 원한 거 잖아요? 당사자들이 피해자가 아니라는데...이게 무슨 짓입니까?
이건 납치에 불법구금입니다!
장용하 : 그래서? 그래서 나 체포할래?
김일주 : 아뇨. 못하죠. 여긴 홍콩이니까. 한국이었으면 당장 수갑채웠습니다.
장용하 : 그래, 돌아가면 체포를 하든, 구속을 하든, 맘대로 해봐라.
김일주 : 장형사님!
장용하 : 서울에 그 연예기획사도 수상하고 쟤네들 데리고 다니던 프로덕션 놈들이라는 게 트라이어드야.
이건 분명히 국제 인신매매조직이든, 뭐든 범죄와 관련된 게 분명해.
김일주 : 아무 증거도 없잖습니까?
장용하 : 증거 있으면 이 고생을 하겠어?
김일주 : 증거 없으면 경찰은 행동해선 안됩니다!
장용하 : (OL) 그 증거라는 게! 바로 피해자가 생기는 거야! 누군가 죽고, 다치고, 그래야만 움직이는 게 경찰이야?
넌 그렇게 배웠어?
김일주 : ......
장용하 : 그렇게 법 따지고 증거 따질꺼면 도와 달라고 안 할테니 가!
김일주 : (일어서면) 일단 영사관에 연락해요.
장용하 : 영사관은 안돼. 정보가 샜잖아.
김일주 : 그럼 어쩌자는 거에요?
장용하 : 생각 중이야 나두.
김일주 : 피해자 보호하려고 노력하는 게 경찰 할 일은 맞아요. 근데 본인들이 아니라잖아요?
장용하 : ......
김일주 : 그리고 백번 양보해서 그렇다 해도, 여기 홍콩입니다. 우리.. 경찰 아니에요!
장용하 : ......
김일주 : 따님 잘 설득해서 같이 영사관으로 가고 다른 애들은 기획사로 돌려보내요.
장용하 : 난 무조건 쟤들 다 데리고 무사 귀국 할꺼야.
장희진 : (off) 누구 맘대로1
수상가옥 안 쪽에서 딸의 목소리가 김일주와 장용하의 모습위로, 들린다.
장희진 : (off) 다 자기 멋대로야! 내가 필요할땐, 어디 있다가 안 나타나고 이렇게 갑자기 나타나서! 왜 내 인생을 방해해?
우리집이 왜 이렇게 됐는데? 이런 식으로 피해자 보호한답시고 혼자 오바 하다가, 고소당해서, 보상금 내고, 빚지고,
엄마 고생 시키고, 술먹고 때리고, 가족 다 내팽개치고, 밖으로만 싸돌아다니다가, 이제 와서! 이제 와서!
날 구하러 온 거야? 엉?
수상가옥 안 쪽에서 장희진이 악 쓰는 소리를 배경으로 장용하의 착잡한 표정.
그런 장용하를 짜증나고 한심하게 바라보는 김일주.
S#45. 배, 객실 (낮)
차수경이 잠들어 있다.
김재윤 걱정스럽게 보고 있다가 나간다.
S#46. 배 조타실 (낮)
선장에게 무언가를 부탁하는 김재윤.
선원이 김재윤을 안내하고, 위성전화를 연결해 준다.
off. : (한참 신호가 가다가, 음성사서함으로 넘어간다) 김일주입니다. 용건을 남겨주세요.
실망하며, 전화를 끊는 김재윤. 다시 전화를 건다.
S#47. HIT 사무실 (서울) (낮)
조규원이 강창선에게 사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규원 : 현재, 김재윤 검사, 김일주 형사 모두 연락이 안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강창선 :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거야...
문이 열리고 정인희가 급히 들어온다. "과장님" 하다가, 강창선을 보고 인사를 한다.
조규원 : 인희씨, 내가 좀 바쁘니까요...
정인희 : 김검사한테 전화 왔었어요!
조규원 : !
강창선 : !
정인희 : 디게 다급한 목소리로 모스부호에 대해서 물었어요.
조규원 : 모스부호? 왜?
정인희 : 바로 끊어서 이유는 못 물어봤어요. 조금 있다가 전화를 해봤더니 꺼져있구요.
강창선 : ......
조규원 : ......
조규원의 전화벨이 울리고 전화를 받는다.
조규원 : 네, 조규원입니다.... (사이) 김검사님?
정인희 : !
강창선 : !
조규원 : 어디에요? 괜찮아요?
Ins. Cut 34씬에서 연결.
김재윤이 조타실에서 전화를 걸고 있다.
김재윤 : 예, 전 괜찮구요. 김일주 형사 연락 왔습니까? (사이) 예... (사이)... 김일주 형사 연락 오면,
찰리박이 스파이였다고 전해주세요. 장형사님 찾으려고 우리한테 붙은 것 같아요. (사이) 예... 예...
장형사님은 어디 숨어 있는 것 같구요. 그리고, 이게 생각보다 사건이 큰 거 같아요.
그 연예기획사 쪽에 분명히 뭔가 있을꺼에요. 심형사님이랑 남형사랑 좀 더 수사 했으면 좋겠는데요.
조규원 : 그렇잖아도 지금 둘이 수사하러 나갔습니다. 네... (사이)... 네... 차팀장은...?
모두 : (통화를 주시하며).....
조규원 : (놀라며) 예? 아... 예... (사이) 예... 알겠습니다. 몸 조심 하세요. (전화를 끊고) ... 차팀장이... 총상을 입었답니다.
모두 : !!
강창선 : 총상이라니!
정인희 : (OL) 김검사는요? 김검사는 괜찮대요?
조규원 : 맞은 건 아니고 스쳤는데, 큰 부상은 아니랍니다. 김검사는 멀쩡한 거 같고...
정인희 : ......
문이 열리고 심종금과 남성식이 들어온다.
조규원 : 어떻게 됐어?
남성식 : 그 연예기획사 사장이 원래는 중국이랑 무역하는 사람인데,
그 동안 돈을 많이 벌어서 엔터테인먼트 쪽으로 진출한 거라고 합니다. 별 혐의점은 없지 싶습니다.
조규원 : 화보 촬영은?
남성식 : 지난 달에도 일본으로 한 팀 다녀왔고, 그 전 달엔 홍콩... 다 무사히 잘 갔다 왔다는데 말입니다.
이거 (서류봉투에서 팜플렛을 내놓으며) 화보촬영 했다는 팜를렛입니다.
조규원 : (들고 보는데)......
심종금 : 매출이 없어요.
조규원 : 뭔 이야기야?
심종금 : 딱 보니까, 돈은 무지하게 퍼붓는 거 같은데... 매출이 없어요. 그래가지고 사업이 되나?
조규원 : 그거야 투자단계에선 그럴 수 있지.
김종금 : 아니, 투자두, 투자 나름이죠. (팜플렛 뺏으며) 보세요. 정말 아니라니까요.
이런 얘들을 해외까지 데려가서 촬영하고, 성형시키고...
조규원 : 성형?
심종금 : 예.. 애들 얘기 들으니까 외국가서 성형두 시켜준다고 하던데요.
조규원 : 한국이 더 잘하잖아?
심종금 : 그러니까요. 내가 다른 하자는 많아서 그렇지, 직감적으로다가, 냄새 맡는 거, 이거 차팀장 뺨치는 사람이에요.
강창선 : 다른 루트로 좀 더 수사해. 그 기획사, 지분 구조랑 설립배경 쪽을 더 뒤져. 실제 소유주가 누군지. 자금줄이 어딘지...
심종금 : 예, 알겠습니다.
강창선 : 홍콩 경찰에는 내가 직접 협조 요청을 넣을테니까. 조과장은 김일주 형사 계속 연락 시도해..
조규원 : 예.
강창선 나가고, 심종금과 남성식도 자료를 챙겨 나간다.
정인희 걱정스러운 표정을 하고 나간다.
S#48. 복도 (낮)
정인희가 걷고 있다.
정인희의 전화벨이 울린다.
정인희 : (전화를 받으며) 아빠.
S#49. 부장 검사실 (낮)
정택원이 소파에 앉아 있다.
정택원 : 김검사, 아직 너한테두 연락이 없어?
정인희 : (E) 방금 히트로 전화 왔는데, 일단은 무사하대요. 근데, 홍콩조직과 관련이 된 사건 같데.
정택원 : 검찰에서도 지금 조사 중이야. 공안 3과에 일단 의뢰를 해놨으니까. 곧 뭔가 나올꺼야. 걱정하지 마라.
정인희 : (E) 예. 알았어요.
전화를 끊고 걱정스러운 표정의 정택원.
S#50. 선술집 (낮)
놀란 표정의 김영두, 앞에 정인희가 있다.
아직 손님은 없고 영업 준비 중인 선술집 풍경.
김영두 : 그... 그게 무슨 말이에요?
정인희 : 상처는 별 거 아니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김영두 : (심각한 표정) ......
정인희 : (김영두 표정을 살피며) 김사장님 ...?
김영두 : 아... 예...
정인희 : 걱정 마시라니까요. 차팀장이 어디 보통 사람 이에요?
김영두 : (표정 수습하고 웃으며) 그럼요. (돌아서서 접시를 정리하며) 수경이 걱정 안합니다. 수경이 때문에 홍콩이 걱정이죠.
정인희 : (웃으며) 그러게요....
돌아서 접시를 정리하는 김영두, 다시 표정 어두워지고
그걸 바라보는 정인희.
둘 다 웃음기 사라지고 심난하다.
off. 김일주 : 대체 왜 이래요!
S#51. 수상가옥 안 (낮)
장희진, 수갑이 채워진 채 있고,
장용하와 김일주가 있다.
장희진 : 아빠, 누구 수갑 채워보는 거 디게 오랜만이겠다? 최근에 범인 잡아본 적 없잖아, 술먹느라고...
근데 오랜만에 수갑을 채우는 게 자기 딸이네?
장용하 : 입 안 닥쳐!
김일주 : 수갑은 풀어줘요. 미성년자한테 뭐하는 짓입니까!
장용하 : 잔말 말고 돈이나 내놓으라니까!
김일주 : 돈은 뭐하려구요?
억지로 김일주 양복 주머니에서 지갑을 빼고, 현금을 다 털어낸다.
어이없이 그 광경을 지켜보는 김일주.
돈을 들고, 수상가옥 물 쪽 문을 통해 나간다.
S#52. 수상가옥 물쪽, 베란다 (낮)
장용하, 나오면 현지인이 모터보드를 대고 있다.
장용하, 김일주에게서 뺏은 돈을 주자,
현지인은 보트키와 신문지로 싼 무언가를 건넨다.
현지인은 다른 보트를 타고 사라진다.
김일주가 보다가 나온다.
김일주 : (장용하가 들고 있는 것을 가리키며) 이게 뭡니까?
장용하 : 알 거 없어.
김일주 : 줘 봐요! (하고 뺏는다) 이게 뭐냐구요!
장용하 : 내놔 임마!
김일주, 뺏은 것을 들고 수상가옥으로 들어가며 그것을 뜯는다.
'야' 소리치며 들어가는 장용하.
S#53. 수상가옥 안 (낮)
김일주, 신문지를 뜯어보니, 권총이 나온다.
놀라는 김일주.
김일주 : (권총을 보며) !
장용하, 달려와 김일주를 때린다.
나가 떨어지는 김일주.
장용하 : (총을 집으며) 도와줄 거 아니면 방해나 하지 마!
김일주 : 당신, 미쳤어? 한국경찰이 홍콩에서 총질을 했다, 이게 무슨 의민지 알아, 당신?
장용하 : 경찰로서 피해자 보호하고 아버지로서 딸 지키는 거. 그거 말곤 몰라!
장희진 : 웃기지 마! 누가 딸이고, 누가 아버지야? 같은 경찰한테도 무시당하면서!
알콜 중독자에! 무능한 주제에 오지랖만 넓어가지고! 경찰이면서 법이나 어기고! 그래도 아버지야!?
장용하 : 그래! 아버지야! 아버지라서 그러는거야! 법? 넌 법적으로 미성년자고, 내가 법적으로 니 보호자야!
권리도 있고 의무도 있어! 너 잘난 척 하지만 고작 고등학교 2학년이야!
장희진 : (놀라며) 뭐...? 이봐요 아저씨... 저 고등학교 3학년이거든요?
김일주 : (어이없어 한숨쉬며)......
장용하 : ......
장희진 : (울컥) 나에 대해서 아는 게 있어?
장용하 : ......
장히진 : 모르겠지! 그렇게 바쁘고 대단하신 분인데! 얼마나 대단하면 신문에 나?
경찰이 고소당하고 구속되고, 김방 갔다고! 대문짝만하게! 아빠는 내가 그때 얼마나 쪽팔렸는지 모르지!
장용하 : (한숨쉬며)......
김일주 : ......
장희진 : (흐느끼며) 쪽팔린 아빠도 싫고, 아빠 쪽팔려하는 나도 싫어... 친구들 중에 어려서... 아버지 돌아가신 애들이 있어.
차라리 나 어렸을 때... 아빠... 죽었으면 아빠 그리워하면서, 아빠 사랑하면서 살았을꺼야.
아빠 없는 애들을 부러워하는 내 심정을 생각해 본 적 있어?
장용하 : ......
김일주 : ......
장희진 : (눈물 흘리며 숨을 몰아쉬고) ......
장용하 : ......
김일주 : ......
장희진 : ......
장용하 : ......
김일주 , 장용하의 손에 쥐어져 있는 수갑 열쇠를 받는다.
힘없이 풀어지는 장용하의 손.
김일주, 장희진의 수갑을 풀어주고
장용하, 터덜터덜 물쪽 베란다로 걸어 나간다.
S#54. 수상가옥 물쪽 베란다 (낮)
장용하 물을 멍하게 바라보고 있고
김일주는 그런 장용하를 본다.
장용하 : ......
김일주 : ......
장용하 : 내가 불쌍하냐?
김일주 : 절대 이렇게 되면 안되겠다... 싶어요.
장용하 : 훗... 심종금이도 똑같은 얘길 했었지...
김일주 : ......
S#55. 수상가옥 안 (낮)
장용하와 김일주가 나가고 아이들만 남았다.
장희진 : 야, 나 좀 올려줘.
여자애1 : 어떡할려구?
장희진 : 저기, (높은 곳에 작은 환기창이 있다) 내가 나가서 기획사 아저씨들 불러 올꺼야.
여자애1 : 진짜? 니네 아부지한테 걸리면 어떡해.
장희진 : 빨랑 올려봐. 들어오기 전에.
여자애들, 힘을 합해서 장희진을 창으로 올린다.
장희진 "좀만 더..." 하다가 가까스로 빠져 나간다.
S#56. 수상가옥, 육지 쪽 길 (낮)
장희진 나와서 뛴다.
해산물을 파는 가게들이 쫘악 늘어선 레이위문.
공중전화박스가 보인다.
S#57. 수상가옥, 물쪽 베란다 (낮)
시간경과 느낌. 해가 지고 있다.
김일주와 장용하, 이젠 베란다에 걸터앉아있다.
김일주 : 좋아요, 이렇게 해요. 내가 지금 나가서, 아무도 모르게 홍콩 경찰 데려올게요.
장용하 : ......
김일주 : 그때까지만 애들 데리고 있고...총은 버려요.
장용하 : ......
김일주 : 예? 그렇게 해요.
장용하 : ......
S#58. 수상가옥 안 (낮)
장희진 창문으로 다시 들어오고 있고
아이들이 그런 장희진을 받치고 있다.
"잘 좀 받쳐봐." 하는 장희진...
그 때, 베란다 쪽 문이 열리고 김일주와 장용하가 들어온다.
놀라는 아이들, 놀라는 장용하, 김일주.
장희진 쿵 하고 떨어진다.
장용하 : 너... 너... 어디갔다 왔어!
장희진 : (의기양양) 기획사 아저씨들이 우리 데리러 온댔어! 내가 다 이야기했어.
우리 납치당했다는 거랑! 우리가 어디있는지도 다 이야기했어!
장용하 : (당황하며) 피해야 돼! 빨리! 자, 다들 일어서! 여기서 나가야 돼!
장희진 : 안 가!
딸, 그대로 그 자리에 앉아버린다.
장희진 : 너희들도 다 앉아! 우린 안 가!
장희진과 아이들, 모두 앉아서 버틴다.
장용하 : 그 놈들, 다 트라이어드야. 삼합회!
장희진 : 웃기지마! 아빠보다는 나한테 백 배는 더 친절하고 잘해주는 고마운 아저씨들이야!
장용하 속이 터져 미칠 것 같은데...
S#59. 수상가옥 밖 (낮)
승합차가 서고, 그 안에서 조폭들이 내린다.
조폭 1이 지시를 한다.
조폭1 : (중국어로) 이 근처야! 뒤져!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조폭들.
off. 장용하 : 안 일어나!!!
S#60. 수상가옥 안 (낮)
장용하가 앉아버린 아이들과 장희진을 윽박지르고 있다.
장용하 : 빨리 가야 돼! 일어나라니까!
장희진 : 안 가! 못 가!
장용하 : (장희진의 손목을 잡으며) 빨리!
장희진 : (버티며) 맘대로 해봐! 어떡해도 우리 다섯 명 다 데려갈 순 없을 껄?!
김일주 : ......
장용하 : ......
장용하가 장희진 앞에 꿇고 앉아 손을 잡는다.
놀라는 아이들, 장희진, 김일주.
장용하 : 제발... 제발 부탁이다.
장희진 : ......
장용하 : 아빠라고 안 불러도 좋고, 평생 안 보고 살아도 좋아. 니가 원하면, 니 인생에 절대 나타나지 않을게.
다 원하는대로 할테니까.. 지금은.. 지금은.. 내 말 들어!!
장희진 : (동요하는 눈빛)......
장용하 : 그래, 나 정말 형편없는 놈이야. 경찰이면서 법 어기고, 고소당하고, 감빵가고... 근데..너 어려서 모르겠지만
법은 항상 먼데 있었어. 당장 눈앞에서 피해자가 생기는데, 법에 위반되니까, 가만있을 수는 없었어!
김일주 : ......
장용하 : 내가 정의감이 투철해서 그랬을 것 같아! 다 나를 욕해도 너한테는, 떳떳한 아버지고 싶었어!
장희진 : ......
김일주 : ......
장희진 : (시선을 피하며) 애들이라도... 보내줘... 쪽팔려...
장용하 : 안돼! 다 같이, 가야 돼! (아이들 보며) 니네들, 한국 돌아가면 나, 또 고소당할지 모르지, 또 합의 보느라 빚지고
어쩌면 또 감빵가고 그럴지도 모르지. 그래! 항상 이런 상황이었어! 하지만 후회 안 해! 난 너희들 다 데려갈꺼야!
김일주 : ......
장희진 : ......
이때, 문을 두드리는 똑똑 소리.
모두 긴장 한다.
아이들, 웅성 거린다. "뭐야, 어떻게 되는거야" "아저씨들 온 거야?"
S#61. 수상가옥 밖 (낮)
문 앞에서 조폭들이 서 있다.
한 명이 다시 한 번 똑똑하고 문을 두드린다.
다른 한 명이 문에 대고 귀를 기울이고는 고개를 끄덕거린다.
다른 조폭들이 일제히 권총을 뽑는다.
S#62. 수상가옥 안 (낮)
장요하 : (김일주에게) 뒷 문에 보트가 있어. 애들 데리고 빨리 가!
김일주 : 장형사님은요...?
장용하 : (권총을 꺼내서 장전하며) 시간 좀 벌고 바로 갈게.
김일주 : (망설이며)......
장용하 : 뭐해! 어서!
아이들, 웅성거림. "어떡해?" "따라가야 되는거야" 등등... 동요하는 아이들의 모습.
한 번 더 똑똑하는 문. "계십니까...?"
김일주 : (문쪽을 한 번 바라봤다가) 정말 트라이어드 맞아요?
이때, 김일주의 질문에 대답하듯이 발사되는 총소리!
아이들 비명 지르고 혼비백산.
S#63. 수상가옥 밖 (낮)
조폭들이 총을 쏘고 나서, 발로 문을 차는데, 열리지 않는다.
그러자 다시 한 번 총을 쏘고.
S#64. 수상가옥 안 (낮)
공포에 질린 아이들로 아수라장이다.
김일주가 황급히 베란다 쪽 문을 열고, 아이들을 인솔한다.
아이들 급히 베란다 문 쪽으로 나가고.
장용하 : 너도 빨리 가!
장희진 : ......
장용하 : 빨리!
장희진 : 아... 아빠는...?
장용하 : 바로 따라 갈꺼야! 나한테 남은 건 너 하나야. 꼭 무사해야 돼! 알았지?
장희진 : ......
장용하 : 김형사, 뭐해? 데려가!
장희진 : ......
김일주가 장희진을 억지로 끌고 나간다.
장용하, 권총을 꺼내들고 장전을 한다.
S#65. 수상가옥 물쪽 베란다 (밤)
아이들이 보트에 타 있고,
김일주가 장희진을 데리고 나와서, 보트에 탄다.
시동을 거는 김일주, 안쪽에 있는 장용하를 본다.
장용하 : 나한테 무슨 일이 생겨도 쟤들 전원 무사 귀국시켜! 책임지고!
김일주 : (보며)......
김일주, 시동을 거는데 잘 걸리지 않는다.
장희진은 장용하 쪽을 보며 안타깝고.
그때, 총소리가 몇 번 나더니, 수상가옥 육지 쪽 문이 쾅하고 열린다.
장용하가 일어서서 열린문을 향해 권총을 난사한다.
들어가려다 움찔하고 물러나는 조폭들.
장희진의 시선으로 이 광경이 보여지고, 장희진 경악한다.
장희진 : (보트에서 내리려 하며) 안 가! 아빠!
김일주, 장희진을 잡고, 아이들도 장희진을 만류한다.
김일주, 다시 시동을 걸려고 하고 수상가옥 안쪽에선 총격전이 벌어지는 모습.
장용하, 총을 쏘면서 뒤를 돌아 김일주를 본다.
장용하 : 뭐해! 이 새끼야! 빨리 가!
드디어 시동 걸리고, 보트가 출발한다.
장용하, 보트가 출발하는 걸 보자, 남은 총알을 다 문 쪽으로 난사해서 쏴버린다.
장용하, 이제는 됐다는 듯, 고개를 돌려 석양 속 멀어지는 보트의 모습을 본다.
장용하가 뒤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조폭들 들이닥쳐,
장용하의 총을 뺏고 쓰러뜨린 후, 짓밟기 시작한다.
Ins. Cut. 보트 위
장희진 김일주가 고개를 돌려, 장용하가 폭행당하는 장면을 본다.
장희진이 수상가옥 쪽을 향해 '아빠'하며 악을 쓰고 어찌할 바 몰라하고..
안타까운 김일주의 표정.
S#66. 전통가옥 모텔 전경 (밤)
전통가옥 분위기의 모텔. 앞에 홍등이 걸려있다.
간판에 00 여관이라고 써있다.
S#67. 전통가옥 모텔 안 (밤)
김일주와 장희진, 그리고 여자아이들이 있다.
공포로, 허탈로, 넋이 나간 듯 모두 말이 없다.
한참을 그러더가, 누군가가 흐느끼기 시작한다. 장희진이다.
김일주가 보고 다가간다.
김일주 : 희진아. 봐봐. 나 봐봐. 무서워 하지마. 내가 너희들 전부 책임지고 무사귀국 시킬거야. 아버지도 괜찮으실꺼야.
장희진 : (흐느끼며) 그게 마지막이면 어떡해요... 내가 뱉은 그 독한 말이... 아빠한테 마지막 기억이면 어떡해요...
김일주 : (눈에 눈물이 맺힌다) ......
장희진 : 왜! 왜! 보트를 안 돌렸어! (악을 쓰며 운다)
김일주, 눈물이 흐르려 하자, 고개를 돌리고 표정을 수습한다.
김일주 : (단호하게) 울지 마. 너희 아버지 보통 사람 아냐. 무사 하실꺼야. 내가 다시 꼭 구해 낼꺼야. 반드시!
장희진, 계속 흐느끼고, 흐느낌은 다른 아이들에게 전염된다.
김일주, 멍하게 보고 있다가 화장실로 간다.
S#68. 화장실 (밤)
세면대에 물을 틀고, 세수를 하는 김일주.
계속 물로 얼굴을 훔친다. 손이 점점 빨라진다. 물이 튀겨 옷이 젖는다.
그러다 깊은 숨을 쉬고 세면대를 두 손을 짚은 채, 거울을 본다.
괴로운 표정의 김일주.
S#69. 배, 객실 (밤)
차수경의 희미한 시선으로 객실의 샹들리제가 보인다.
다시 희미해졌다가 또렷해지고...
차수경, 눈을 뜬다. 침대다.
주위를 보니, 침대 한쪽에 고개를 파묻은 채, 자고 있는 듯한 김재윤.
차수경 : 검사님...? 검사님...
김재윤 : (일어나며) 어? 일어났어요? 안정제 놔서 한 3시간 이상 푹 잘거라고 했는데... (시계보며) 금방 일어났네.
(차수경이 신음하며 일어나려 하자) 그대로 있어요. 누워요.
차수경 : (다시 누우며) 여기.. 어디에요...?
김재윤 : 여기가... 어디냐면요...
차수경 몸 일으키며 일어나는데, 윗도리에 브래지어만 한 상태,
김재윤도 보고 놀라고,
차수경 , "악" 비명을 지른다.
차수경 : (황급히 이불 끌어 올리며) 이거 왜 이래요? 나 왜 이래요?
김재윤 : (당황하며) 내... 내가... 그런 거 아니에요.
차수경 : 근데 왜? (이불을 들춰 아래도 보고는) 악! 세상에! 검사님이 안 그랬으면 왜 이래요!
김재윤 : 기억도 안나나보네. 옷은 다 피범벅이고, 총 스친데, 치료하느라고 의무실에서 다 잘라낸 거에요!
차수경, 김재윤의 말에 이불을 부여잡은 채 소리 지른다.
김재윤, 그냥 그런 차수경의 난리를 지켜 보다가...
김재윤 : ..지...진정해요.. 몸도 안좋은데..
차수경 : (씩씩거리며) 괜찮아요, 이제. (바로) 나가서 옷 사와요.
김재윤 : 못 사와요.
차수경 : ?
김재윤 : 여기가... 육지가 아니거든요..
차수경 : ...?
김재윤 : 배에요.
차수경 : 네?
S#70. 크루즈 전경 (밤)
off. 김재윤 : 홍콩 주변을 도는 크루즈래요. 우리가 숨어들었던 게, 여기 실리는 컨테이너였어요.
S#71. 배, 객실 (밤)
차수경 : (놀라서)...... 그럼 언제 정박해요?
김재윤 : 내일 아침이요.
차수경 : ..(휴우 한숨 쉬고는) 김형사는요?
김재윤 : 장형사가 영사관으로 전화를 했대요.
차수경 : 그랬어요?
김재윤 : 그래서 김형사가 만나러 나갔는데... 지금은 연락이 안되요.
차수경 : (심각한 표정으로) 그 놈들한테 잡힌 거 아닐까요?
김재윤 : 찰리박 그놈 조심하라고 영사관하고 한국으로 연락해놨으니까 별일 없을거에요.
차수경 : 연락을 못하는 상황일까봐 그러죠. 그 놈들.. 동네 양아치 분위기는 아니었다구요.
김재윤 : 장형사님은 베테랑이고, 김형사는 워낙 똑똑한 친구니까...너무 걱정 말아요.
차수경 :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에요. (하며 다시 벌떡 일어 나려다가 멈칫) 아이 씨..
김재윤 : 여기 배라니까요! 더군다나 공해상이에요. 그러니까 내일 아침까지는 아무 생각말고 푹 쉬어요. 제발요!
다른 방법이 없잖아요!
차수경 : (그냥 한숨)
김재윤 : (시계보고) 엇, 시간됐네.
김재윤, 한쪽 테이즐로 가서 차트 판넬과 체온계를 가져온다.
체온계를 몇 번 흔들더니,
김재윤 : 아.. 해요.
차수경 : 네?
김재윤 : 병원 안 가봤어요? 체온 재려구 그래요.
차수경 : 체온을 꼭 입으로 재야 되요?
김재윤 : 팔 다쳤잖아요, 그럼 겨드랑이나 항문 중에 택해요.
차수경 : (바로) 아.
김재윤 : (웃고)..혀를 위로 해요.
차수경 : 에?
김재윤 : 혀를 입천장에 붙이라구요. (체온계를 입에 넣고) 다물어요.
차수경 : (다문다)......
김재윤 : 벗겨 놓니까 말은 잘 듣네.
차수경, 흘기며 이불을 더 끌어당긴다.
김재윤 시계를 보고 냉장고에서 물을 가져온다.
김재윤 : 목마르죠? 물이 차가워요. 체온부터 재야하니까, 체온 다 재고 마셔요.
차수경 : (입에 문채로 말하려 하자)
김재윤 : (시계보고) 말하지 말아요.
차수경 : ......
김재윤 : 참 우리도 제대로 어드벤처다. 홍콩까지 와서 쫓기고, 총도 쏴보고 뭐, 내가 쏜 건 아니지만... 크루즈도 타보고....
원래 타지에서 만나면 디게 반가운건데... 거기 붙잡혀있을 때, 나 보니까 진짜 반가웠죠?
차수경 : ......
김재윤 : 사실 나 어떻게 보면 생명의 은인 아니에요? 나나 되니까, 그 모스부호 알아듣고, 딱 구해내지.
나한테 머리만 있다고 구박했었죠? 이번에 내 머리 덕 본 거에요. 그쵸? 아, 난 머리가 너무 좋아. 어떡해야 돼?
차수경 : (입에 문 채로 물끄러미)......
김재윤 : 체온계 안물고 있었으면 나한테 또 재수없다느니, 입 닥치라느니, 막 뭐라 했겠다.
(웃으며) 이런 기회에 얘기하는 거지 뭐..
차수경 : (OL) 고마워요.
김재윤 : (웃다가, 놀라서 진지한 표정이 돼서 본다)......
차수경 : (체온계를 손에 들고 있다) (덤덤한 말투로) 홍콩에서 처음 봤을 때부터, 고맙다고 얘기하고 싶었어요.
김재윤 : (좀 진지해져서) 고맙다는 말... 해줘서... 고마워요... 홍콩 와서... 핸드폰 발신자에 차팀장.. 떴을 때...
차수경 : (말 끊으며 체온계 내밀며) 시간 됐어요.
김재윤 : (진지해진 표정 확 바뀌며) 아이, 사람 말을 팍팍 끊고... (체온계 건네받고 본다) 오케이 정상이네.
(차트에 기록하는 김재윤)
차수경 : 묶여 있는데, 검사님 목소리가 들리잖아. 처음엔 환청인가 했어요. 혹시나 하고 핸드폰 눌렀는데...
그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어요.
김재윤 : (계속 차트를 보는 척 하며 듣는다)......
차수경 : 정말 고마워요.
김재윤 : 차팀장이 홍콩에서 전화했을 때...
차수경 : 걱정 했어요?
김재윤 : ......
차수경 : ......
김재윤 : .....
차수경 : 이 여자 또 사고 쳤구나?
김재윤 : (보며) 겁났어요...
차수경 : ......
김재윤 : 컨테이너 안에서도... 그냥 겁났어요.
차수경 : ......
김재윤 : ......
차수경 : ......
김재윤 : 차팀장...
차수경 : (보다가 이 분위기가 어색한 느낌에 말투 바뀌면서) 배고파요. 언제부터 굶은 거야? 나 배고파요.
김재윤 : (보다가)..그래요. 나가서 옷 구해 볼게요.
S#72. 배, 객실 안 (밤)
차수경의 놀란 표정.
그 앞에, 옷걸이에 디스플레이된 원피스드레스와 하이힐을 들고 서 있는 김재윤.
차수경 : 그... 그걸 입으라구요?
김재윤 : 그럼 어떡해요? 이거 밖에 없다는데.
차수경 : (놀라고 어이없어)......
김재윤 : 찬 밥 더운 밥 가릴 때에요?
차수경 : 아니... 그걸 어떻게 입어요?
김재윤 : 아, 그럼 맘대로 해요. 하여튼 식사해야 되니까, 나와요. 기다릴께요. 뭐, 입고 나오던지, 그냥 벗은 채로 나오든지.
차수경 : (난감한 표정)......
김재윤 : (나가다가 다시 돌아서서) 아 참, 이 거... (작은 화장품 파우치를 놓으며) 얼굴에 뭐라도 발라봐요. 그나마.
김재윤, 디스플레이 된 옷과 하이힐을 놓고 문을 열고 나가버린다.
차수경 : (어이없다는 듯) 그나마? (드레스와 하이힐을 본다)
S#73. 배, 객실 밖 (밤)
김재윤, 객실에서 나오면서 재밌어 죽겠다는 표정.
그리곤 기다리는데, 문이 열리고 차수경이 나온다.
원피스 드레스와 하이힐을 신은 차수경의 모습에서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