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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금(大長今)] 12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06.07.14|조회수1,013 목록 댓글 0

[대장금(大長今)] 12

 

 

 

 

 

 

 

 

 


줄거리 :

 

장금은 보양닭죽을 먹은 원자가 쓰러진 원인이 독이 아니라

충조전압탕(보양닭죽)에 들러간 인삼이 육두구의 효능을 순식간에 극대화하여 발생한

마비증상이라는 것을 자신이 직접 육두구와 인삼을 먹어 밝혀낸다.

그런데 장금은 마비증상이 풀리긴 했으나 미세한 혀의 감각이 돌아오지 않아,

음식의 간을 맞추는데 어려움을 격는다.

제조상궁의 생신연회가 있는 날,

정상궁은 장금의 도움을 받아 전통대로 제조상궁에게 전골을 올리지만

맛을 본 제조상궁은 정상궁에게 크게 화를 내고 연회장은 긴장이 감돈다.

제조상궁과 최씨 집안은 정상궁의 건강을 빌미로 정상궁을 최고상궁 자리에서 몰아낼 책략을 꾸민다.

분위기를 감지한 정상궁은 고민 끝에 중종에게 최상궁과 한상궁을 경합시켜

차기 최고상궁을 등용하자는 청을 올리고 중종은 흔쾌히 받아들인다.

한상궁은 장금을 불러 상찬나인으로 명하고 자신의 비기를 본격적으로 가르치겠다며

자신을 도울 것을 명한다.

하지만 장금은 혀의 미세한 감각을 잃어 맛을 볼 수 없게 됐다며 한상궁의 명을 거절한다.

하지만 한상궁은 장금의 미각이 돌아오기 쉽지 않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신의 보조조리사로 장금을 택하는데....

 

 

 

 

 

씬1      장번내시 집무실 밖
  

모두 나오고..

 

제조상 : 누구기에 이리 호들갑이냐?
연생 : 마마님.. 장금이가..
한상궁 : (놀라고)
정상궁 : (놀라고)
    


씬2      숙수 조리간
  

장번내시, 한상궁, 정상궁 들어오는데.. 팔다리가 마비되어 쓰러져있는 장금. 
연생이 일으켜 앉히면..

 

한상궁 : 이게 어찌 된것이냐?
장금 : 마마님.. 알아냈습니다. 알아냈습니다!

  

밝은 장금의 모습(11부 엔딩시점)

 

정상궁 : 어찌된게야?
장금 : 궁합이었습니다. 음식궁합!
한상궁 : (알아들은 듯) 허면 무엇과 무엇이란 말이냐?
장금 : 인삼과 육두구였습니다.
장번내 : (놀라고) 그게 어찌 됐다는게냐?
장금 : 육두구의 기름은 심기를 안정시켜 숙면을 취하는 약재로 쓰나 많이 쓰면 몸을 굳게 합니다.
장번내 : 육두구를 썼다는 얘기는 나도 들어 알고 있다.
             허나 의관말로는 아주 소량을 썼고 이는 명에서도 흔히 쓰는 처방이라 하였다.
장금 : 맞습니다. 허나 문제는 인삼이었습니다.
장번내 : 인삼이 왜?
장금 : 조선의 인삼은 원기를 회복하는데 최고일뿐더러 그 효능이 빠르기로도 최고입니다.
          더군다나 다른 것의 성능을 높여주는 기능까지 있다 들었습니다.
장번내 : 그렇지 그러기에.. 명나라에서도 우리의 인삼을 늘 탐내는 것이 아니냐.
장금 : 바로 그것입니다.
장번내 : 무슨 소리냐? 알아듣게 얘기를 해봐.
장금 : 원자마마께서는 육두구를 적게 드셨으나 충조전압탕에 들어간 인삼이

         그 효능을 순식간에 최대한 끌어올린 것입니다.
정상궁 : 그렇지 그래서 사약도 부자만 넣으면 고통스럽게 죽기에
             인삼을 같이 넣어 고통 없이 빨리 죽게 하는 것이지.
한상궁 : ..맞습니다.
장번내 : 허나 그는 생각일 뿐 그걸 어찌 아느냐?
장금 : 제가 직접 해보았습니다.
한상궁 : 허면 그래서 그래서.. 지금.. 원자마마와 같은 증상이!
정상궁 : 이런 미련한 것을 보았나..
장번내 : 나는 얼른 동궁전으로 갈 것이니 정상궁은 이 아이를 얼른..
정상궁 : 네..
장금 : (한상궁에게) 마마님 덕구아저씨는 풀려나시겠죠?
한상궁 :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얼굴로 보는데)

 

 

씬3      동궁 전
  

원자에게 침을 놓아주고 있는 어의. 잔뜩 위축되어 침을 놓는데 장번내시와 제조상궁 있고.
옆의 중종임금.

 

중종 : 차도가 있는가?
어의 : 원인을 몰라 치료가 안된 것이지 육두구의 독성을 푸는 침과 탕제는 간단합니다.
중종 : 원자는 팔을 움직여보라
원자 : (손을 꼬물락 거리며 움직여보는데)
중종 : 감각이 돌아오는구나. 돌아와..
모두 : (기뻐하는데)
중종 : 어의는 어찌하여 그리 간단하다면서 그것조차 몰랐느냐?
어의 : 죽을 죄를 졌습니다. 마마.. 명에서는 인삼이 워낙 귀한 것이라 인삼과 육두구를 같이 쓰지 않아
중종 : 그러기에 다른 나라에서 들여온 것을 그런 검수도 하지 않고 쓴겐가?

          명에서 들여오면 모두 좋은 것이야?
어의 : 죽여주시옵소서..
중종 : (장번내시에게) 그래. 그것을 알아낸 궁녀는 치료를 해주었느냐?
장번내 : 예. 마마! 의녀에게 치료를 하라 하였습니다.
중종 : 의녀로 되겠는가?
장번내 : 하오나, 궁녀의 치료에 어찌 의관을 보내겠습니까? 
             의녀에게 똑같이 일렀으니 치료가 될 것입니다.
중종 : (생각하다가는) 그 궁녀에게 고기를 하사하거라.
장번내 :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마마.

 

 

씬4      장금의 방
  

장금이 누워있고.. 
연생과 민상궁, 조방, 창이 등 우르르 들어와있고..

 

연생 : 임금님께서 쇠고기를 하사하셨대!
장금 : .....
민상궁 : 너는 정말 이상한 애야. 아무리 그래도 그거 먹었다가 잘못되면 어쩌려구 그걸 덥썩 먹어?
장금 : 실은.. 저도 먹고 나서 알았어요. 내 생각이 맞으면 나도 몸이 굳겠구나..
조방 : 둔한건지 총명한 건지..
창이 : 어쨌든 쇠고기는 우리도 줄거지?
연생 : 니가 왜? 임금님께서 장금이한테만 준건데.
창이 : 그래도
장금 : 덕구아저씨는 풀려나셨대지?
연생 : ..응.
덕구 : (E) 여편네!

 

 

씬5      의금부앞 일각
  

덕구처 기다리고 있는데.. 덕구 소리를 지르며 달려오고 있다. 
덕구처.. 반가이 맞다가는 아주 가까이 오자.. 등짝을 패며

덕구처 : 으이구.. 으이구.. 내가 얼마나 십년감수 했는 줄 알어?
덕구 : 왜 맞은 데는 또 때려..
덕구처 : (한숨을 푹쉬며) 어디 어디 헐거나 쪼그라 붙은데는 없구?
덕구 : 있지!
덕구처 : 어디? 어디?
덕구 : 간.. 콩알만해졌어.
덕구처 : 으이구.. 가!
덕구 : 어딜?
덕구처 : 어디는 사옹원 가서 장금이 혹시 왔나 만나봐야지.

 

 

씬6      사옹원 일각
  

덕구와 덕구처 있는데.. 한상궁과 영로만 있다.

 

한상궁 : 고생했습니다.
덕구 : 저는 진실은 언젠가 밝혀진다는 굳은 믿음으로..
덕구처 : 장금이는요? 장금이는 안왔습니까?
덕구 : 고맙다는 말이라도 해야하는데.
한상궁 : 아직.. 몸이 성치 않아 방에서 쉬라 했습니다.
덕구 : 어디가? 얼마나요?
한상궁 : 걱정 안해도 됩니다. 의녀가 시침을 해주어 풀려가고 있습니다.
덕구처 : 그럼 마마님! 장금이에게 매달 녹봉에서 떼던 쌀을 반으로 삭감한다 전해주십시오.
한상궁 : 무슨 말인지??
덕구처 : 그렇게 말하면 압니다.
한상궁 : ......
 

씬7      장금의 방
  

장금.. 이제 일어나 앉아 있는데.. 한상궁 들어온다.

 

한상궁 : 이제 좀 나아졌느냐?
장금 : 예 내일이면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상궁 : 의녀말로는 원자마마께서 드신 양보다 훨씬 많이 먹었다 들었다.
장금 : 많이 넣어야 확실한 효과를 알겠기에..
한상궁 : 쯧쯧.. 무모하기는..
장금 : 그래서 좋다 하셨잖습니까? 머릿속에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아 좋다구요..
한상궁 : (업고 올 때 하는 말을 들었구나 싶어서는 조금 민망하여 다른 말로 돌리는데)
             너는 내일 수랏간으로 나오지 말고 예서 정상궁마마님을 도와드리거라.
장금 : 정상궁마마님을요?
한상궁 : 제조상궁마마님 생신 아니냐?
장금 : ..아 예....
한상궁 : 생신상 마지막 음식은 늘 수랏간 최고상궁마마님이 올리는 것이다.
장금 : 알고 있습니다. 헌데 어디가 안 좋으십니까?
한상궁 : 마마님께서 무릎이 안 좋은데도 자꾸 일을 하셔서인지 자꾸 나빠지시는구나.

             식은땀도 흘리시고
장금 : ......
한상궁 : 운신하시기 힘드신데도 지난번 일 때문이신지 음식을 안 올릴 수 없다 고집을 하시는구나.
             나는 내일 번이라 올 수가 없고..
장금 : (죄책감이 들고)......
한상궁 : 참 대령숙수의 내자가 녹봉에서 받는 쌀을 반으로 삭감한다 하더라! 무슨 소리냐?
장금 : (빙긋이 웃는데)

 

 

씬8      정상궁 처소(밤)
  

정상궁 편찮은 얼굴로 앉아있고 한상궁 들어오는데.. 
연생이 정상궁의 다리를 연신 주무르고 있다.

 

한상궁 : (보며 걱정스러워) 내일 올리시지 마시지요. 
정상궁 : 그 얘기가 제조상궁마마님께 안 들어가겠느냐?
             안그래도 지난번 일 마음을 풀지 않았는데 직접 해야한다. 그게 전통이고.
한상궁 : 하오나.. 의녀가 단순히 무릎만 아픈 것이 아니라
             신장이 허하여 생긴 것이니 쉬셔야 빨리 낫는다 하였습니다.
정상궁 : 괜찮다. 너는 걱정말고 내일 수랏간 일이나 잘 하거라!
연생 : (걱정스레) 아프셔서 오래 서 계시지도 못하지 않습니까?
한상궁 : (걱정하다가는 안되겠다는 듯) 장금이에게 마마님을 보조하라 일렀습니다.
정상궁 : 몸은 좋아졌느냐?
한상궁 : ..예. 그러니 힘든 일은 장금이를 시키십시오.
정상궁 : 알았다 그러마!
한상궁 : .....
정상궁 : 최상궁은 아직 들어오지 않았느냐?
연생 : 매번 생신 상에 귀한 것을 올리시지 않습니까? 아마 이번에도 그러시려나봅니다. 
한상궁 : ......
연생 : 근데 왜 제조상궁마마님 생신에 조정 신료들까지 선물을 보내옵니까?
정상궁 : (빙긋 웃으며) 지나가는 까마귀에게 물어보거라.
한상궁 : (착잡하고)

 

 

씬9      최판술의 집
  

최판술과 최상궁이 앉아있다.

 

최판술 : 선물은 내가 준비를 단단히 해놓았다.
최상궁 : 지금이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제조상궁마마님께서 지난번 일로 맘이 크게 상해 계십니다.
최판술 : 그래.. 그럴게야.
최상궁 : 그러니 오라버니는 오겸호 대감께 넌지시 운을 떼어보시지요.
최판술 : 알았다 너도 제조상궁께 운을 떼보거라.
최상궁 : 예.. 알겠습니다.

 

 

씬10     생신연회 전각(다음날) 
  

상궁처소의 큰 마당에 차양이 크게 쳐져있고 마당에는 나인들이 음식을 나르는 분주함 속에.. 
 대신들과 지밀상궁을 비롯한 각 처소 상궁들은

선물로 보이는 함을 들고 대전별감 막개도 무언가를 들고 들어온다. 
마루에는 이미 큰 상이 차려져있고.. 가운데 앉은 제조상궁.. 웃고 있는데.. 
최상궁이 인삼수육을 상 가운데 올리며

최상궁 : 인삼수육입니다. 드셔보시지요.
제조상 : (먹어보며) 으음.. 역시.. 최상궁의 손맛은 일품이야.
최상궁 : 과찬이십니다.

  

하고는 최상궁이 다른 패물함 같은 것을 올린다.

 

최상궁 : 약소합니다만 정성이니 받아 주시지요.
제조상 : 음식이면 됐지 뭘 따로 준비해? (하면서도 흡족하고)

  

최상궁.. 웃으며 옆에 서있는데.. 앞에는 침방상궁이 제조상궁의 옷을 들고 와서는

 

침방상 : 마마님 제일 좋은 비단으로 만든 옷입니다. 한번 보아주시지요. (하고는 펴보이면)
제조상 : 보나마나지 옷 만드는 네 재주를 누가 따르겠어?
침방상 : 감사합니다.
수발상 : 마마님! 호판대감께서 송이를 보내주셨습니다.
제조상 : 그래?
수발상 : 또 오겸호 사옹원 제조께서도 영지를 보내주셨습니다.

  

하며.. 수발상궁.. 죽 읊고.. 제조상궁은 흐뭇한데..

 

 

씬11      처소 부엌
  

정상궁과 장금 있는데.. 쟁반전골의 육수를 만들고 있다.
정상궁 식은땀을 흘리며 하고 있는데.. 장금 그런 정상궁이 걱정스러운지

자꾸 한번씩 돌아보며 재료를 준비하는데..

 

정상궁 : (힘없이) 느타리버섯과 표고버섯의 채는 다 썰었느냐?
장금 : (안색을 살피며) 예.
정상궁 : 계란은 완숙으로 하고?
장금 : 예.
정상궁 : 그럼 대추와 배 은행 밤을 준비하거라.
장금 : 예.. (하다가는) 마마님.. 괜찮으시옵니까?
정상궁 : 괜찮다. (하는데 안괜찮다)
장금 : (보는데 불안하고)......
정상궁 : 쟁반전골은 놋쟁반에 내야 하니 가지고 오너라.
장금 : 예.. (하고는 나가는데 정상궁을 다시 한번 보고)

  

컷.

장금이 놋쟁반을 들고 들어오면 정상궁 이제는 더 이상 힘에 부쳐 못 서있겠는지 털썩 주저앉는데..
  
장금 : (놀라서 정상궁을 얼른 부축하며) 마마님!
정상궁 : ..괜찮아..
장금 : (걱정스러운데) 마마님.. 안색이 하얘지셨습니다.
정상궁 : (힘들어하고) 그러게 어지럽고 구토가 날듯하다.
홍이 : (들어와서는) 마마님 이제 전골을 올려야 한답니다. 
정상궁 : ..그래.. 알았다.
홍이 : (가면)
장금 : 어찌하면 좋습니까? 계속 하시기엔 무립니다..
정상궁 : (숨을 고르다가는) 네가 하거라. 준비도 다됐고 육수도 다 됐으니 그릇에 놓고 간만 하면 된다.
             어차피 지금 내가 간을 봐야 문제가 있을게다. 
장금 : ..예.
정상궁 : 나는 잠시라도 쉬어야 들고 갈 수 있겠다.
장금 : 예.. 걱정말고 잠시 쉬십시오.   

  

하고는 장금.. 정상궁을 한 켠으로 옮겨 앉히고는 음식을 마무리하는 분주한 모습이 보이고..
간을 보는 장금..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소금을 조금 더 넣는다.  

그리고는 또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후추를 조금 더 넣는다.

 

정상궁 : (보고있다가) 왜 싱거우냐?
장금 : 예.. 조금 
정상궁 : 내가 몸이 아파.. 간이  안 맞았나 보구나. 네가 간을 하거라.

  

장금.. 다시 맛을 보고는 향신료들을 조금씩 더 넣더니.. 
다시 맛을 보는 장금. 후추도 조금 더 넣고.. 다른 향신료도 조금씩 더 넣는다. 
이제야 된 것 같아 안심이 되고..
정성스레 담아내는 장금..
이때 홍이가 들어오고..

 

홍 : 다 되셨습니까?
장금 : 그래.. 정상궁 마마님께서 다리가 불편하시니 보조를 맞추어 천천히 걷거라.
홍 : 예.   
장금 : (정상궁에게) 괜찮으시겠습니까?
정상궁 : 그래. 다녀오마.  너는 후식을 준비하거라.
 
장금.. 정상궁을 부축하면 정상궁 일어나고.. 
홍이에게 쟁반전골을 주면 홍이와 정상궁 나가는데..
여전히 다리가 불편해 보이는 정상궁.
  

씬12      생신연회 전각
  

제조상궁과 각 처소 상궁들.. 아직도 인사를 오고.. 
덕담과 담소를 나누고 있는데..
홍이가 일각까지 음식을 들고오면.. 정상궁.. 전골냄비를 받아 들고간다.

 

수발상 : (제조상궁에게) 마마 최고상궁께서 올리는 전골입니다.
제조상 : (오는 정상궁을 보고)
정상궁 : (제조상궁앞에서 서서는) 마마님! 생신을 축하드립니다.
제조상 : ......

  

정상궁, 전골을 제조상궁의 앞에 놓는다. 
제조상, 아직도 풀리지 않은 얼굴로 정상궁의 전골을 한 입 떠서는 먹는다. 

 

제조상 : (버럭) 자네 지금 이걸 나보고 먹으라고 준것인가!

  

모두.. 놀라는 표정.  
장내는 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지는데..

 

정상궁 : (놀라) 마마님.. 잘못 되었습니까?
제조상 : 무엇이 잘못돼? 
             수랏간 최고상궁이라는 자가 이런 음식을 들고 와 내놓으며 무엇이 잘못 되었느냐!
정상궁 : (괜한 트집이라 생각하며 당당한데) ......
제조상 : (수발상궁에게) 먹어보거라
수발상 : (맛을 보고는 인상을 쓰는데)
정상궁 : (믿지 않는데) .....
최상궁 : (맛을 보는데 조금 이상하고) .....
제조상 : 그동안 이런 입맛으로 전하의 수라를 책임졌는가? 
정상궁 : ......
제조상 : 아니면.. 나에 대한 사감이 있는가?
최상궁 : 마마님! 무슨 말씀을..
정상궁 : (묵묵히 듣고만 있고) ......
제조상 : 그렇지 않고서야 10년을 해온 음식을 이리 내올 수가 있겠어?
정상궁 : ......
제조상 : (역시 정상궁을 노려보고)

  

긴장된 연회장의 분위기. 
나인들도 바짝 긴장하고..

 

 

씬13      처소부엌
  

장금이 계강과를 준비하느라 바쁜데.. 이때.. 창이 급히 뛰어들어와서는

 

창이 : 큰일났어!
장금 : .....?
창이 : 제조상궁마마님께서 정상궁마마님께 노발대발 하셔서는..
장금 : (놀라서) 왜?
창이 : 올리신 음식이 이상하다고.
장금 : (음식이란 소리에) 뭐?
창이 : 아무래도 편찮으셔서 그러셨나봐. 
  
장금.. 안되겠는지 뛰어나가고..

 

 

씬14      생신연회 전각 외각
  

장금이 연회 전각쪽으로 가는데.. 
정상궁.. 안쓰럽게 절뚝거리며 나오고 있다.

 

장금 : (걱정스럽게) 마마님.. 무슨일이옵니까? 음식에 문제가 있었습니까?
정상궁 : 아니다. 음식 문제가 아니야..
장금 : 혹.. 제가 간을 잘못 보아..
정상궁 : 음식문제가 아니라니까.
장금 : 죄송합니다.. 마마님.. 괜히 저 때문에..
정상궁 : 음식 때문이 아니라는데두. 넌 웬 걱정이 그리 많은 게냐?
장금 : ......

  

하고는 정상궁 가면.. 
걱정스러운 장금.. 그냥 전각쪽으로 가는데..

 

 

씬15      연회 전각
  

장금이 들어가보니.. 
연회는 파장하여.. 제조상궁은 다른 상궁들을 몰고는 어딘 가로 가고 있고.. 
나인들과 무수리들이 음식상을 치우기 시작하고 있다. 
장금.. 얼른 치우는 상 쪽으로 올라간다. 
그리고는 숟가락으로 음식을 먹어본다. 모르겠다. 옆에 있던 금영을 끌어와서는

 

장금 : 금영아.. 이거 맛 좀 볼래?
금영 : (먹어본다)
장금 : 어때?
금영 : 좀 짜고..후추도 그렇고.. (갸우뚱하며) 정상궁 마마님 음식 맛이 아닌데
장금 : (사색이 되고)
금영 : 마마님음식은 항상 절묘한 조화를 이루시는데 이건 전체적으로 뭔가 조금씩 더 들어가서

          조화가 없어. 
 

하는데.. 창이와 조방, 영로 민상궁 등도 와서는 조금씩 먹어보고는..

 

민상궁 : 좀 이상하긴 하다.. 그래도 그렇게 버럭 화내실 정도는 아닌데.
조방 : 그러게 말예요.. 무슨 다른 일이 있는 거 아녜요?
금영 : .....
창이 : 아무리 다른 일이 있어도 그렇지.. 정상궁 마마님이 연세는 더 높으신데.
         사람들 다 있는데서 그리 면박을 주시고..
민상궁 : 아후.. 아무튼간에 나는 아까.. 숨막혀서 죽는 줄 알았어.
조방 : 저두요..
금영 : (지난번 일때문일거다 생각하며) .....

  

하는데.. 그들의 소리에는 아랑곳도 않고 혼자 음식을 먹어보며.. 사색이 되어.. 어딘 가로 간다.

 

 

씬16      처소부엌
  

다른 무수리들과 사람들이 바삐 움직이는데.. 급히 들어오는 장금. 
설탕을 찍어 먹어본다. 이상하다. 식초를 먹어본다. 이상하다. 소금을 찍어 먹어본다. 이상하다. 
그리고는 적을 끼우는 꼬챙이 같은 것으로 혀를 찔러본다.

 

장금 : (마음의소리) 혀가 둔해졌어. 혀가...
 

씬17      제조상궁 처소
  

제조상 수발상 지밀상궁 최상궁 등 각 처소 상궁들 있고.. 
모두들 제조상궁의 눈치를 보며 정상궁 험담을 늘어놓고 있다.

 

제조상 : ......
수발상 : (상궁들에게) 이는 명백한 반항입니다. 감히 어느 분의 음식이라고..
모두들 : ......
최상궁 : ......
제조상 : ......
최상궁 : (제조상궁의 눈치를 살피며 기회다 싶고)

 

 

씬18      궁 일각
  

최상궁과 의녀가 만나고 있다.

 

시연 : 무슨 일로 부르셨습니까?
최상궁 : 정상궁마마님의 병세가 궁금하여 불렀다. 그냥 단순히 무릎만 아프신 것이냐? 
시연 : 지금은 다리만 아프신데.. 제가 맥을 짚어보기에는 신장이 허하시어 
          그것이 다리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최상궁 : ..그래애? 허면 쉬이 낫지 않는다는 게냐?
시연 : 다리는 일시적으로 호전될 수 있으나..

          만약 신장에 더욱 무리가 가면 신장은 쉬이 낫는 것은 아닙니다.
최상궁 : .....

 

 

씬19      제조상궁 집무실
  

제조상궁과 수발상궁 있다.

 

제조상 : ......
수발상 : 실은 거동이 불편하여 며칠째 수랏간 일도 보지 못했다합니다. 
제조상 : ......
수발상 : 분명 최상궁 쪽에서 먼저 연통이 올겁니다. 제가 최상궁과 일을 벌여볼까요?
제조상 : (아무 말이 없다)
수발상 : (알아들었고)

 

 

씬20      사옹원 일각
  

최상궁과 최판술이 만나고 있다.

 

최상궁 : 일이 저절로 될 듯도 싶습니다. 병이 나서인지 음식 맛도 이상해졌습니다.
최판술 : 하지만 그 정도 병으로 되겠느냐?
최상궁 : 수랏간 상궁은 조금의 병이 있어도 빌미가 됩니다. 전하의 음식을 만지는 곳이 아닙니까?
최판술 : (끄덕이고)
최상궁 : 지난번 일만해도 제가 최고상궁의 자리에 없어섭니다.
             제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무슨 문제가 됐겠습니까? 
최판술 : 그렇지..
최상궁 : 저는 제조상궁마마님에게 구체적으로 얘기를 할 것이니
             오라버니는 오겸호 대감께서 힘만 실어주도록 하세요.

             지난번 일의 실수를 역으로 이용하시구요.
최판술 : ..그래..
최상궁 : 또한 이번에 제조상궁마마님께 올리는 것은 인심을 크게 쓰셔야겠습니다. 
최판술 : 그야.. 뭐..

 

 

씬21      일각
  

수발상궁 가는데.. 최상궁이 인사를 한다.

 

최상궁 : 마마님..
수발상 : 왜그러는가?
최상궁 : 제 방에서 잠시 다과나 하시지요

 

 

씬22      최상궁 처소
  

다과상이 있고.. 금영이 차를 따라준다. 
최상궁과 수발상궁 마시며.. 
  
최상궁 : 지난번 정상궁마마님의 행동으로 제조상궁마마님의 화는 좀 풀리셨는지요.
수발상 : 그러시겠는가?
최상궁 : 허면.. 이제 일을 원래대로 돌려놓을 때가 된 듯 합니다.
수발상 : ......
최상궁 : 정상궁마마님께서 10년도 넘게 계실 자리는 아니었지요.
수발상 : (웃으며 차를 마시는데) 차 맛이 좋습니다.
최상궁 : 예.. 전라도에 가지고 있던 오라버니의 차밭에서 직접 올린 겁니다. 진상도 하는걸요.
수발상 : 차라는 것이 토질을 많이 따른다 하던데.. 아주 좋은 차밭을 가지셨던가봅니다.
             헌데 지금은 다른 사람의 땅이 되었소?
최상궁 : 모르셨습니까? 이제는 제조상궁마마님의 것이 되었습니다.
수발상 : (알아듣고) 그랬군요.. 저는 차밭은 고사하고 보리밭도 없는데..
최상궁 : 제조상궁마마님을 모시는 분이 그러시면 되겠습니까?
             제가 오라버니께 말씀드려 좋은 곳 하나 알선해드리지요. 
 
하면.. 둘이 온화한 자태로 차를 마신다. 
보는 금영.. 자신이 앞으로 해야할 일이라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해져오고..

 

 

씬23      제조상궁의 방
  

들어오는 수발상궁.. 제조상궁 자려고 속옷만 입고 있는데..

 

제조상 : 늦은 밤에 웬일로?
수발상 : 최상궁은 역시 명쾌한 사람입니다.
제조상 : ......
수발상 : 일을 추진하시지요.
제조상 : ......

 

 

씬24      장금의 처소
  

장금이 초조한 채 생각에 잠겨있다.
  
장금 : (마음의 소리) 대체 어찌된 것일까?
          수랏간 궁녀가 미각을 잃는다는 건 장수가 다리를 잃은 것과 다를 바 없는데..
          이게 대체 어찌된 일인가?

  

하다가는 퍼뜩 생각이 난 듯.. 
충조전압탕을 먹고 마비가 되었던 자신의 모습이 떠오른다.

 

장금 : 혹..

  

사색이 되는데..

 

 

씬25      정상궁 처소 앞(아침)
  

일어나 나오는데.. 한상궁, 오다가는..

 

한상궁 : 어제 큰 일이 있었다면서요.
정상궁 : (씩씩하게) 큰 일은 아니고.. 쫓겨날 일이다. 
한상궁 : 마마님..
정상궁 : 지난번 사건 때 예정됐던 일 아니냐?
한상궁 : ......

  

정상궁.. 어딘가로 가는데..

 

한상궁 : 아직 몸도 성치 않으십니다.
정상궁 : 그만그만하다.
한상궁 : 수랏간 일은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정상궁 : 됐다..

  

하며 정상궁 가고..

 

 

씬26      내시부 집무실
  

정상궁과 장번내시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장번내 : 내의원에서 매화(자막, 매화:임금의 대변(大便))를 본 의관이
             전하께서 열이 있고 소화가 잘 안 되시는 듯 하다하네.
정상궁 : 요즘 약주를 자주 하시어 그러실 겝니다.
장번내 : 허니 음식에도 신경을 쓰시게!
정상궁 : 그리 알고 이미 조치를 취했습니다.
장번내 : 뒷방늙은이 다 됐는줄 알았는데 아직은 죽지 않았나 보오..
정상궁 : 뒷방 늙은이 다 됐지요. 그래도 그거 아십니까?
장번내 : ......
정상궁 : 뒷방 늙은이가 한번 힘을 쓰면 아무도 못 당합니다.
             해서 다 늙어 부리는 투기와 다 늙어 부리는 떼는 임금님도 못당한답니다.
장번내 : 그래서 요즘 우리 내자가 그렇게 투기가 심해졌나?
정상궁 : ..예?
장번내 : 내시를 두고 투기를 하니 내 더 당할 재간이 없더구만. (하고는 웃는데)
정상궁 : (따라 호탕하게 웃고)

 

 

씬27      주자헌
  

정상궁 다리를 절으며 주자헌 이곳저곳에 정리돼 있는 서책을 꺼내본다.
마치 퇴사라도 하는 듯 하나 하나 정성껏 보고 있는데..
그러다가 자리에 앉아 무슨 생각에 깊이 잠기는 모습에서..

 

 

씬28      일각
  

시연과 만나는 장금..

 

장금 : 물어볼 것이 있습니다.
시연 : 왜요? 아직 몸이 무리가 있으십니까?
장금 : 마비가 다 풀리지 않고 덜 풀리기도 합니까?
시연 : 왜요? 어디가 덜 풀리셨습니까?
장금 : ..입맛이 잘 안느껴져서요. 미세했던 혀의 감각이 아주 둔해졌습니다.
시연 : 조금 과하게 드셨다싶기는 했습니다.
장금 : ......
시연 : 허나 원자마마께서도 차츰 풀리셨으니 시일이 지나면 모두 풀리실 겁니다. 기다려보시지요.
          제가 그동안 시침을 해드리겠습니다.
장금 : ..원자마마께서는 아무 이상이 없으신지요?
시연 : 예.. 원자마마는 모두 정상으로 돌아오셨습니다.
장금 : ......
시연 : 너무 걱정마십시오.
장금 : ......

 

 

씬29      궁일각
  

장금이 불안한 마음을 안고는 가고 있는데.. 민정호를 만난다.

 

장금 : (고개 숙여 인사하면)
민정호 : 놀랐습니다.
장금 : (보면)
민정호 : 의서를 어찌 빌려가시나 했는데.. 원자마마 환후의 원인을 알아내셨다면서요..
장금 : ......
민정호 : 더군다나 몸으로 직접 해보셨다 들었습니다.
장금 : 다른 방법을 몰라서요..
민정호 : (미소를 띠는데) 이번엔 무슨 책을 빌려드릴까요?
장금 : 아직 생각한 것이.. (하다가는) 다른 의서를 빌려주십시오.
민정호 : 또요?
장금 : 예.. 이번엔 병자들의 증상과 처방이 많이 기록돼 있는 것이면 더 좋겠습니다.
민정호 : (크게 웃으며) 이번엔 몸소 해보시지는 마십시오.
장금 : ......

 

 

씬30       장금의 방
  

시연이 시침을 해주고 있다. 장금.. 불안한 마음이다. 

 

 

씬31      수랏간
  

명란젓과 두부, 무, 파 등을 넣어 명란젓조치를 끓이고 있는 장금. 

새우젓국을 넣는데.. 아직도 맛을 느끼지 못하여 불안하다.

 

장금 : (연생에게) 연생아.. 맛 좀 볼래?
연생 : 조금 싱겁다.
장금 : 그래? (하고는 젓국을 조금 더 넣고는) 다시 봐봐..
연생 : 왜 자꾸 나보고 보래.. 간도 잘 맞추면서
장금 : ......

  

불안한 장금.

 

 

씬32      장금의 방
  

시연이 시침을 해주는데..

 

장금 : 아직도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시연 : ..조금 더 기다려보세요.
장금 : ......

  

시연.. 나가면.. 
장금.. 불안을 참지 못하여.. 책을 뒤져 본다. 

 

 

씬33     . 기방
  

최판술 오겸호 박부겸 있다.
  
최판술 : 이미.. 제조상궁마마와는 마음이 닿았습니다. 대감께서 몇 마디 말만 보태주시면 됩니다.
오겸호 : ......
최판술 : 지난번 일로 아직도 심기가 불편한 것은 압니다. 또 저희들의 잘못을 덮으려는 것도 아닙니다.
오겸호 : ......
최판술 : 허나 뒤집어 생각해보면 그런 위험한 일을 벌이면서..
             최고상궁의 자리에 우리사람이 아닌 사람을 뒀다는 것 자체가
             항상 일이 잘못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입니다.
오겸호 : ......
최판술 : 화를 푸시고 힘을 보태주십시오.
오겸호 : ......
박부겸 : 그렇게 하시지요 대감! 어차피 잠시 앉혀두려던 사람이었고 마침.. 몸이 좋지 않답니다.
오겸호 : .....
박부겸 : 그러다가 중궁전에서 먼저 행동을 취할 수도 있습니다.
오겸호 : 알았네. 내 대비전 쪽에 연락을 취해놓겠네.

 

 

씬34     . 제조상궁 집무실
  

제조상궁과 수발상궁 있고.. 최상궁 들어온다.
  
최상궁 : 부르셨습니까?
제조상 : 그래.. 오라버니에게는 잘 받았다고 전하거라.
최상궁 : 허면.. (기대에 차) 마마님?
제조상 : 허나 한가지 확실히 해 두어야할 것이 있다.
최상궁 : .....
제조상 : 네가 하는 일에 내가 모르는 것이 있어서는 안된다.
최상궁 : ......
제조상 : 정상궁과 같은 행동은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최상궁 : 물론입니다.
제조상 : 네가 오대감의 후광이 있다하여 나를 무시하고 지난번과 같은 일을 벌인다면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
최상궁 : ..마마님! 무슨 말씀이신지?
제조상 : 어찌 되었든 최고상궁의 자리를 바꿀 수 있는 것은 나라는 사실을 명심하란 말이다.
최상궁 : .....예.. 마마님! 명심할 것입니다.
제조상 : 그럼.. 천천히 기다리거라.
최상궁 : ..예.
  

최상궁, 나가면.. 제조상궁, 수발상궁에게..

 

수발상 : 정상궁이 반발은 하지 않을까요?
제조상 : 제깟 게 무슨 힘이 있다고 반발을 해.

             사람이라봐야.. 허허허 서로 농이나 주고받는 상온영감이 다인걸.
             상온영감도 다른 배경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지 않은가?
수발상 : 그렇지요..
제조상 : 나한테 대항을 했을 때는 이런 결과가 오리라는 것쯤은 알고 있을 사람이야. 
             큰 미련도 없는 사람이고.
수발상 : 예에.. 그렇긴 하죠.
제조상 : 보약이나 한재 지어주고 정상궁에게 가 이렇게 전해. 

 

 

씬35     . 정상궁 처소
  

정상궁 아직 아픈지.. 찜질을 하는 상태고.. 앞에는 보약 한 재와 수발상궁이 와있다. 
정상궁, 수발상궁을 보면

 

수발상 : (보약을 주면서) 안 그래도 당신보다 연로하신 분께 너무 힘든 일을 맡기고 계신 것이

             늘 마음에 걸렸다구요.. 이렇게 편찮으시니 민망함을 가눌 길이 없다시면서..
             편히 쉬게 해드려야하는데.. 하셨습니다.
정상궁 : 그래.. 편히 쉴 때가 됐지..
수발상 : ......
정상궁 : 알아들었다고 전해드리게.
수발상 : ......

 

 

씬36      최상궁 처소
  

최상궁과 금영이 있고.. 수발상궁이 들어오는데

 

최상궁 : 어찌되었습니까?
수발상 : 예상한 대로네. 그냥 받아들였어.
최상궁 : 그렇습니까?
수발상 : 그러니 당장은 아니더라도 큰 걱정은 말게.
  

하고는 나가는데.. 최상궁, 기뻐하며 금영을 보고는..

 

최상궁 : 이제 슬슬 준비 할 때가 되었구나..
금영 : ......
최상궁 : (회한에 잠기듯) 내가 십년을 기다릴 줄은 몰랐어.. 차라리 이번 일이 잘된 건지도 모르겠다.
             제조상궁마마님의 노여움이 크지 않았다면

             쉽지 않았을 지도 모를 일을 단번에 해결을 하였구나.
금영 : 마마님께서 최고상궁의 자리에 오르시는 것입니까?
최상궁 : 그럼.. 당연한 일이지. 나말고 누가 그 자리를 맡아?
금영 : ......
 

씬37      정상궁의 처소
  

정상궁이 앉아 생각에 잠겨있다. 
시간경과.. 아침.. 
정상궁이 옷을 곱게 갈아입고 있다.
  

씬38     . 대전
  

제조상궁과 장번내시를 비롯하여 정상궁 최상궁 한상궁 모두 있고..
정상궁은 조금 불편한 몸으로 아침 수라를 올리는데..
최상궁은 소원반 음식을 수발하고 한상궁은 전골을 끓이고 있고.. 지밀상궁이 기미를 하고 있다.
임금이 수저를 떠 한입 먹고는 정상궁을 보며 맛있어 하면서..

 

중종 : 정상궁은 자주 들르라는데 어째 그리 뜸해?
정상궁 : 망극하옵게도 마마.. 이제 나이가 들어 점점 쇠해지는 곳이 많습니다. 

             물러날 때가 된 듯 합니다.
제조상 : (알아서 얘기를 하는구나 싶으면서도 이 얘기를 왜 임금 앞에서 하나 싶고)
최상궁 : (역시)
한상궁 : (놀라고)
중종 : 몸이 안 좋으면 약을 먹으면 되는 일 어찌하여 벌써 물러나겠다 하느냐?
정상궁 : 음식이라는 것은 다른 것과 달라서 기력이 쇠해지면 맛이 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통촉해주십시오.
중종 : 아니다 나는 맛이 달라진 바도 모르겠고 또 당장 몸져 누운 것도 아니니 

          나를 생각하여 더 있도록 하라. 내 너의 음식과 말솜씨에 10년이 길들여졌다.
정상궁 : 허나.. 전하! 제가 당장 나가지 않는다 하여도 노인의 몸이란 어찌 될지 알 수 없는 것입니다. 
             지난번 최고상궁도 급작스런 병으로 제조상궁마마님께서 크게 곤란 하셨던 것으로 압니다.
중종 : (제조상궁에게) 그랬느냐?
제조상 : 예.. 갑자기 공석이 되어..
중종 : 그래.. 그것도 문제는 문제겠구나.
제조상 : ......
최상궁 : ......
한상궁 : ......
정상궁 : ..하여.. 마마..
중종 : .....?
모두 : .....
정상궁 : 제가 전하께 감히 청이 하나 있사옵니다.
중종 : 청이라?
모두 : ......
정상궁 : 예 마마!
중종 : 말해보거라.
정상궁 : 지금 수랏간에는 두 사람의 뛰어난 수라상궁이 있습니다.
중종 : 누구냐?
정상궁 : (최상궁을 가리키며) 최상궁은 어려서부터 최고상궁들의 대를 이은 집안에서 배운 솜씨로
             궁중음식에 관해 두말 할 것이 없습니다..
중종 : (인정하고)......
제조상 : ......
최상궁 : ......
정상궁 : ..또한 한상궁은..
한상궁 : (놀라고)......
제조상 : (놀라고)......
최상궁 : (놀라고)......
정상궁 : 타고난 음식 솜씨로 궁에 들어와 접한 음식들의 본 맛을 잘 다스릴 줄 아는

             재주를 가졌사옵니다..
중종 : 그래?
정상궁 : 제가 물러나기 전까지 둘을 경합시켜보는 것이 어떨지요?
모두 : (경악)
중종 : 경합이라?
정상궁 : 경합하면 서로 더 노력하여 재주도 늘 것이고 또 경합으로 당당히 겨루고 깨끗이 물러서면 
             좋은 전례도 남사옵니다.
제조상 : (분하고)
최상궁 : (경악)
한상궁 : (놀랍고 기대)
중종 : (잠시 생각하다가는 허허 웃으며) 그거 아주 흥미롭겠다..
          나는 그냥 입만 빌려주면서 재주 있는 사람을 등용하는 것 아니냐?
제조상 : 마마.. 하오나..
장번내 : (바로 끼어들어) 아주 묘안입니다. 다른 곳에 인재를 등용할 때도 응용해보소서. 
중종 : 그래! 그래야겠다.
모두 : .....
중종 : 정상궁은 그리 하도록 하되 둘을 너무 빨리 경합시켜 나를 떠날 생각은 마라.
정상궁 : ..예.. 전하.. 많이 준비하고 노력하도록 독려나 하고 있겠습니다.
중종 : 그래! 그러거라.
제조상 : (화나고) ......
최상궁 : (화나고) ......
한상궁 :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고) ......

 

 

씬39     . 제조상궁 집무실 
  

화가난 제조상궁.. 들어오며 책상을 꽝친다.

 

제조상 : 정상궁.. 이 능구렁이같은 늙은이같으니라구!

 

 

씬40      최상궁 처소
  

최상궁, 역시.. 들어와 상을 내려치며

 

최상궁 : 내 그냥 당하지는 않는다.. 그냥 당하지는 않아!

 

 

씬41      정상궁처소
  

정상궁과 한상궁 있는데..

 

한상궁 : 어찌하시려구요.. 
정상궁 : 내 말을 잘 듣거라.
한상궁 : ......
정상궁 : 전하께 말씀을 드린 것은 나로서는 모든 것을 다 건 것이다.
한상궁 : ......
정상궁 : 받아들이지 않으시면 끝이니까.
한상궁 : 헌데 어찌..
정상궁 : 나는 사람의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은 그것이 어떠한 이유든

             다른 것의 수단이 되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한상궁 : ......
정상궁 : 그러기에 이 궁을 나가면서 그것만은 바로잡고 싶었어. 죽기 전 유일한 소망이다.
한상궁 : ......
정상궁 : 나는 네가 내 뜻을 이어갈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한상궁 : ......
정상궁 : 허나 내 너를 그리 생각한다고 하여 경합에서 너를 어여삐 보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하면 선대의 최상궁 집안과 다르지 않기 때문에 나는 그리 하지 않을 게야.
한상궁 : ......
정상궁 : 네 재주로 너의 음식에 대한 마음으로 너의 실력으로 이겨다오.
             그리고 내 뜻을 이어 수라간의 잘못을 바꾸어다오!
한상궁 : ......
정상궁 : 이것이 네게 해줄 수 있는 내 마지막 부탁이다.
             네가 저들에게 무슨 일을 당했는지 알수 없으나 저들을 무섭다 생각마라!
             안 될거라 생각도 말고 자신을 가져!
한상궁 : ..마마님..
정상궁 : 네게 이렇게 내 마음을 털어놓는 것도 이번이 마지막이다.

  

하며.. 바라보는 둘..

 

 

씬42     제조상궁집무실
  

제조상궁과 최상궁 있는데..

 

최상궁 : 마마님! 걱정마십시오. 제가 이길 수 있습니다. 아니 반드시 이길 것입니다.
제조상 :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는 게냐?
최상궁 : (그말을 기대한 듯)
제조상 : 제조상궁이 각 처소의 최고상궁들을 지정하는 권한이 없어진다면 그게 무슨 힘이 있어.
최상궁 : ......
제조상 : 내 반드시 뒤엎을 것이다. 반드시! 무슨 방법을 쓰든 전하의 윤허를 거두게 할것이야! 
 

씬43     . 수랏간 일각
  

한상궁이 혼자 서서는 그 옛날.. 박나인과의 일들을 생각하며 눈물짓고.. 결심을 하는 모습이다.   
이때.. 장금이 힘없이 재료를 들고 오는데..

 

한상궁 : 장금아.. 들어오너라. 

 

 

씬44     . 수랏간 집무실
  

한상궁과 장금이 앉아있는데 잠시 정적이 흐르는 가운데..

한상궁 : ...
장금 : .. 
한상궁 : 이제 본격적으로 너에게 나만의 비기(秘技)를 가르칠거다.
장금 : (놀라고)
한상궁 : 정상궁마마님께서 오늘 목숨을 걸고 전하께 말씀을 올렸다.
장금 : ......
한상궁 : 최상궁과 나를 경합시켜 최고상궁의 자리를 물리시겠다고 말이다.
장금 : (놀라고)
한상궁 : 정상궁마마님께서 그리 하신 이유는 음식을 만드는 곳에서 불경한 일이 벌어지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정상궁마마님의 소신 때문이다.
장금 : .....
한상궁 : 나는 마마님의 용기에 그동안 젖어있던 내 패배의식이 부끄러웠다. 하여 나는 이길 생각이다.
장금 : ......
한상궁 : 뜻을 받들어야겠어.
장금 : ......
한상궁 : 그러고 나서 생각해보니 나를 도와줄 사람은 너밖에 없다.
             너의 음식솜씨가 나를 도와줄 것이고 너의 음식에 대한 마음이 나를 바로 이끌어줄 것이며
             너의 호기심이 나를 한발 앞으로 나가게 할 것이다.
장금 : ......
한상궁 : 또한 너도 그러하다. 어차피 누구든 지는 사람은 수랏간에 있지 못해.
             다른 곳으로 가주는 것이 도리이고 내가 가면 너도 수랏간에 있지 못한다.
             지난번 일 때문에도 그러하고 나하고의 관계 때문에도 그러하다.
장금 : ......
한상궁 : 그러니 내 너를 나의 상찬나인으로 명하여 나의 비기를 가르쳐줄 것이다. 알겠느냐?
장금 : ......
한상궁 : 왜 대답이 없어?
장금 : 저는 그리 못합니다.
한상궁 : (놀라 보고)
장금 : 못합니다.
한상궁 : 왜? 또 왜그러는 것이냐?
장금 : 실은..
한상궁 : ......
장금 : 실은.. 미각이 둔해졌습니다.
한상궁 : ......?
장금 : 지난번 인삼 육두구를 먹어 마비가 된 이후로 미각을 잃었습니다.
한상궁 : 그게 무슨 소리냐?
장금 : 실은 제조상궁마마 생신상의 전골 간도 제가 본 것입니다.
한상궁 : ......
장금 : 맞춤하다고 생각하며 본 간이 그 모양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미각을 잃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구요.
한상궁 : ......
장금 : 의녀가 마비가 천천히 풀릴 수도 있으니 기다려 보라며 시침을 해준 지 이미 여러 날이 흘렀으나..
          아직 예전과 같은 미각이 돌아오질 않습니다.
한상궁 : .....!
장금 : 헌데.. 어찌 제가 정상궁마마님의 뜻을 받들 수 있겠습니까?
한상궁 : ......
장금 : 정상궁마마님의 뜻을 알기에 더욱 더욱.. 할 수가 없습니다..
한상궁 : (안타까운데) 의녀가 기다리라 했다면서!
장금 : 저도 이대로 궁에서 나가야하는 것이 싫습니다..
          마마님을 도와 정상궁 마마님의 소신을 지켜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수랏간 궁녀가 맛을 잃은 것은...
한상궁 : 기다리라 했으면 기다려야지 왜 안된다는 생각을 먼저 해?
장금 : ...... 
한상궁 : 내가 안 이상 그냥 손놓고 있을 수는 없다.
             일단 정상궁마마님께 허락을 받아 내일 궁 밖의 약방에 다녀오자.
장금 : 그러나 돌아오지 않으면..
한상궁 : (버럭) 너 답지 않게 웬 포기가 그리 빨라! 일단 해보자! 무슨 방법이든 해봐!
장금 : ......
한상궁 : ......

 

 

씬45      장금의 방
  

연생이 자고 있는데 혼자 앉아있는 장금.. 혹.. 의원을 만나면 고쳐질지 모른다는 희망을 갖는데..

 

 

씬46      한상궁의 방
  

생각에 빠져있는 한상궁.. 

한상궁.. 심각한 얼굴로 고민중이고..

 

 

씬47      수랏간(다음날)
  

연생과 창이 영로, 조방, 민상궁등 있는데..

 

창이 : 니네 얘기 들었어?
조방 : 무슨 얘기?
창이 : 동궁전애들한테 들었는데.. 글쎄 정상궁마마님께서 상감마마께 최상궁마마님이랑
          한상궁마마님을 경합을 시켜서 최고상궁을 물리겠다고 하셨대.
민상궁 : 그 말이 정말이야?
창이 : 그렇다니까요.. 우리만 모르고 다른 소주방나인들은 모두 알던데요?
민상궁 : 아니 그럼 이게 어떻게 되는거야.. 진짜로 실력으로 겨뤄 최고상궁이 된단말야?
영로 : 그러신다고 했으니까 그러시겠죠. 해봐야 최상궁마마님께서 월등하시겠지만.
연생 : 모르시는 말씀. 상감마마께서 한상궁마마님 음식을 그동안 얼마나 잘 드셨는데.

 

 

씬48      궁일각
  

장금.. 평복으로 갈아입은 상태고 한상궁 나온다.

 

한상궁 : 허락을 받았다. 가자.
장금 : 예..

  

나가는 장금과 한상궁.

 

 

씬49      저자 거리
  

한상궁과 장금.. 급한 걸음으로 걷는데.. 장금은 약간 기대에 찬 표정이다.

 

 

씬50      어느 약방
  

진맥을 받고 있는 장금.

의원 신중히 진맥을 짚는데..
한상궁.. 옆에서 초조하게 보고 있다.

 

의원 : 미각은.. 미각장애(味覺障碍)와 미각감퇴증(味覺減退症)이 있는데..
          미각장애에 걸리면 설당이 짜게 느껴지거나 거꾸로 고기 맛이 단맛을 띠기도 합니다..

          혹 그러하십니까?..
장금 : 아니요..
의원 : 미각감퇴증은 말 그대로 입맛이 감퇴하는 증상입니다.
          가령 단 것을 먹을 때 설당을 듬뿍듬뿍 넣어야 비로소 단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것은 심하면 아무런 맛도 볼 수 없는 상황에도 이릅니다..
장금 : 지금이 그러합니다..
한상궁 : 몸에 마비가 온 적이 있는데 그로 인한 것입니까?
의원 : 사람이 미각을 잃는 것은 크게 두가지인데 하나는 흔한 경우로 
          고뿔이라든가 너무 못 먹어 섭생이 부실하거나 돌림병 같은 것에 걸리면
          맛을 느끼는 감각이 크게 떨어지는 것이지요. 
장금 : ......
한상궁 : ......
의원 : 다른 하나는 풍이 오거나 혹은 독초나 약초 등을 잘못 먹어 미각을 관장하는 혈이 다친 경우로 
          이 경우엔 치료가 아주 어렵습니다.
장금 : ......
한상궁 : ......
의원 : 헌데 마비가 왔는데.. 다른 곳은 모두 마비가 풀렸는데 미각만 둔화됐다면 후유증입니다.
          그렇다면 두 번째 경우로 장담을 할 수가 없습니다..  
장금 : (절망) ......
한상궁 : 불치란 말입니까?
의원 : 그렇치는 않습니다만 그게 십년이 걸릴지 이십 년이 걸릴지

          아니면 내일 당장 좋아질지 알 수가 없습니다.
장금 : (절망적인데) ......
한상궁 : 그래도 방법이 있을 것 아닙니까?
의원 : 일단 침을 놔드리고 약을 환(丸)으로 지어드리겠으나 너무 기대는 마십시오.
장금 : ......

  

한상궁.. 느닷없이 장금의 손을 잡고는 벌떡 일어선다.

 

장금 : 마마님..
한상궁 : 가자! 기대하지 말라는 의원에게 무슨 희망이 있겠느냐?

  

하고는 장금을 끌고 나가는 한상궁.

 

 

씬51      다른 약방
  

역시 장금과 한상궁이 의원을 얘기를 듣는데.. 의원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 
절망하는 장금과 한상궁.

 

 

씬52      배 안
  

한상궁과 장금..
배위에 앉아있는 두 사람이 서로 다른 곳을 보고는 오고 있다. 
두 사람의 모습이 처연하다.. 
그때.. 장금이 다른 곳을 응시한 채 얘기를 한다.

 

장금 : 마마님 모든 의원이 어렵다고 했습니다.
한상궁 : 모든 의원이 내일도 아니면 1년 후 혹은 10년 후에 돌아온 사람도 있다 했다.
장금 : 마마님은 이기셔야합니다.
한상궁 : 너 없이는 이길 수 없다.
장금 : 저 때문에 또 정상궁마마님의 뜻이 꺾이시면 안됩니다.
한상궁 : 네가 있어야 뜻이 꺾이지 않는다.
장금 : 마마님! 저를 포기하십시오.
한상궁 : (버럭) 나는 네가 필요해!
장금 : ......

  

다시 말없이 가는 배. 
배는 나루에 닿고.. 내리는 두사람.

 

 

씬53      나루터 선착장
  

한상궁과 장금이 내리는데.. 이어지는 장터.

 

 

씬54      마포나루 장터
  

싱싱한 생선들을 파는 상인들이 보이고 시끌벅쩍한 시장이다.
한상궁은 말없이 가는데..

 

장금 : 생선을 사오라 하셨다면서요.
한상궁 : .....
 
한상궁.. 어딘가로 가는데..

 

 

씬55      포구 일각
  

웅성웅성 사람들이 모여있는데.. 한상궁과 장금도 온다. 
보면 눈이 먼 상인(장님)이 생선을 흥정하고 있다.
  
상인 : (생선을 손으로 섬세하게 만져보며) 에잇! 누굴 속이려 드는게야? 잡은 지 하루가 지났어.
어부 : 어이구! 귀신을 속이면 속였지.. 그럼 석냥만 더 쳐주게.
상인 : 두냥.
어부 : 알았어. (돈 받고 가면)

  

그런 상인을 보는 장금.. 그러나 장금도 한상궁도 흥이 없기에.. 그냥 무심히 보기만 할뿐이다.

 

한상궁 : 싱싱한 청어 두 마리 주십시오.
상인 : 한상궁마마님이십니까? 오늘은 목소리에 힘이 없으십니다.

  

하면서도.. 손으로는 이리저리 만져.. 청어를 탁 골라준다.

 

상인 : 이게 오늘 아침에 잡혀온 놈입니다요..
한상궁 : ..예..

  

하고는 한상궁.. 돈을 치르고는 가는데.. 장금도 그런 상인이 신기하면서도.. 그냥 한상궁을 따라 간다.

 

 

씬56      궁  일각
  

걸어오는 장금과 한상궁.

 

 

씬57      한상궁의 방(밤)
  

한상궁의 얼굴위로.. 의원의 말이 떠오른다.

 

의원 : (E) 다른하나는 풍이 오거나 혹은 독초나 약초 등을 잘못 먹어 미각을 관장하는

          혈이 다친 경우로 이 경우엔 치료가 아주 어렵습니다.
장금 : ......
한상궁 : ......
의원 : (E) 헌데 마비가 왔는데 다른 곳은 모두 마비가 풀렸는데 미각만 둔화됐다면 후유증입니다.
          그렇다면 두 번째 경우로 장담을 할 수가 없습니다..  
장금 : (절망 E) ......
한상궁 : (E) 불치란 말입니까?
의원 : (E) 그렇치는 않습니다만 그게 십년이 걸릴지 이십년이 걸릴지..
          아니면 내일 당장 좋아질지 알 수가 없습니다.

 

 

씬58      장금의 방(밤)
  

장금 역시 앉아있는 채로.. 그위로..

 

장금 : (E) 마마님! 모든 의원이 어렵다고 했습니다.
한상궁 : (E) 모든 의원이 내일도 아니면 1년 후 혹은 10년 후에 돌아온 사람도 있다했다.
장금 : (E) 마마님은 이기셔야합니다.
한상궁 : (E) 너 없이는 이길 수 없다.
장금 : (E) 저 때문에 또 정상궁마마님의 뜻이 꺾이시면 안됩니다.
한상궁 : (E) 네가 있어야 뜻이 꺾이지 않는다.
장금 : (E) 마마님.. 저를 포기하십시오.
한상궁 : (버럭 E) 나는 네가 필요해!

  

그리고는 앞에 있는 책을 펼쳐보는 장금.  
처음엔 읽는 듯하나.. 점점 이리 넘겼다 저리 넘겼다.. 
점점 더 신경질적으로 넘기고는 느닷없이 일어나 뛰어나온다.

 

 

씬59      처소 부엌(밤)
  

들어오는 장금.. 감정이 격한 상태로.. 양념통에서 소금을 꺼내 한 웅큼을 먹는다. 
그렇게 먹고는 물로 입을 가셔내고.. 다시 음식을 먹어본다. 별 다른 것이 없다. 뛰어나간다.

 

 

씬60      처소일각(낮)
  

지나가는데.. 감나무가 있자.. 올라가 떫은 감을 딴다. 
그리고는 떫은 것을 그냥 먹는다.
  

씬61      부엌 (낮)
  

음식을 먹어본다. 다시 뛰어나간다.
  

씬62      재료창고(다른날 낮)
  

뒤져 익모초를 꺼낸다. 먹는다.
  

씬63      부엌(밤)
  

다시 와 음식을 먹는다. 별 느낌이 없다. 
그러자 이제는 거의 이성을 잃어서는 옆에 끓고있는 가마솥을 여니.. 물이 설설 끓고 있다. 
그 물을 퍼서는 마시려고 하는데.. 너무 뜨거워 놓치고.. 물은 엎어진다. 
장금도 놀라.. 멍하니 서있는데.. 그런 장금의 눈에서 눈물이 한없이 흐르고 있고.. 
밖에서 이런 장금의 모습을 보고있는 한상궁의 모습.. 역시 눈물이 흐르는데.. 보는 장금..

 

장금 : 마마님! 제가 저를 포기할겁니다.
한상궁 : .....
장금 : 음식맛을 보지 못하는 자가 임금님의 음식을 할 수는 없습니다.
한상궁 : .. (아무말도 하지않는 것이 수긍하는 분위기다)
장금 : ......

 

 

씬64      한상궁의 처소(밤)
  

한상궁 들어온다. 
잠시 눈을 감고 있는데.. 그러다가는 문득 눈을 뜨는데.. 그리고는 그 위로.. 
55씬의 눈이 먼 상인이 섬세한 손놀림으로 생선을 고르던 모습이 퍼뜩 스친다. 
한상궁.. 뭔가 깨달은 듯 하고..
  

씬65     . 주자헌
  

정상궁 최상궁 한상궁과 상궁들 죽 앉아 회의하는 분위기로 있는데..

 

정상궁 : 내가 점점 몸이 쇠하여.. 당장에 그러한 것은 아니나.. 최고상궁 자리를 물릴 때가 되었다.
최상궁 : ......
한상궁 : ......
민상궁 : ......
정상궁 : 처음에 내가 이 자리에 앉게 됐을 때 약조하였다.
             열심히 하여 실력을 갖춘 자에게 최고상궁 자리를 내어주겠다고..
             전하께서도 그리하라 명하셨으니 불만이 없도록 하여라.
최상궁 : ......
정상궁 : 수랏간 최고의 사람을 뽑아 최고상궁 자리에 올리는 것 또한 나의 마지막 임무일 것이다. 

  

민상궁을 비롯한 상궁들 최상궁과 한상궁을 번갈아 쳐다보면..

 

정상궁 : 처음부터 최상궁과 한상궁은 실력으로 수랏간에 남았던 사람들이니만큼

             너희들도 인정할 것이다. 둘은 아직 기간이 있고 하니.. 각자 열심히 준비하도록 하여라.
최상궁 : ......
한상궁 : ......
정상궁 : 정당하게 경합을 하여 이기는 자가 최고상궁 자리에 오를 것이다. 또한..
최상궁 : ......
한상궁 : ......
정상궁 : 한쪽이 최고상궁이 되면.. 다른 한쪽은 수랏간이 아닌 한직으로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 
최상궁 : .....!
한상궁 : .....!
정상궁 : 이는 선대로부터 내려온 전통이며 또한 새로이 수랏간을 맡은 사람이

             자신의 뜻에 맞게 일을 펴나가도록 배려해주는 것이다. 예의이자 의인 것이다.
최상궁 : ......
한상궁 : ......
정상궁 : 너희 둘에게 또 한가지 과제가 있다.. 
최상궁 : .....?
한상궁 : .....?
 

씬66     . 식선각
  

장금 금영을 비롯한 나인들 모두 모여 앉아 있고 정상궁 최상궁 한상궁 들어와..
정상궁이 가운데 자리에 앉고 최상궁과 한상궁도 앉으면..

 

정상궁 : 최상궁과 한상궁이 경합을 벌여 수랏간 최고상궁의 자리를 물리라는 전하의 어명이 있으셨다.
모두 : (술렁)
금영 : ......
장금 : ......
정상궁 : 그 기간이 언제가 될 지는 알 수 없으나..

             내 건강상태로 보아 그리 오랜 후의 일은 아닐 듯 싶다.

             하여.. 최상궁과 한상궁의 보조를 할 나인을 뽑도록 하겠다.
최상궁 : (당연하다는 표정)
금영 : ......
한상궁 : (착잡하고)
장금 : (역시 착잡하고)
조방 : (기회인 듯 싶고)
정상궁 : 물론 보조는 너희 모두가 할 것이나..

             수랏상에 올리는 모든 음식을 한 명의 상궁이 다 할 수는 없는 일.
             자신의 뜻과 격식에 가장 잘 맞는 보조조리사를 택해야한다.
연생 : ......
영로 : ......
창이 : ......
정상궁 : 그럼 최상궁부터 말하거라. 어차피 너를 가장 지근에서 도울 것이니 네가 뽑거라
최상궁 : 저는 금영이와 하겠습니다.
모두 : (당연하다는 표정이고)
정상궁 : 그럼 한상궁은 누구를 데리고 하겠느냐?
한상궁 : ..저는..
조방 : ......
영로 : ......
연생 : ......
창이 : ......
장금 : (고개를 숙이고 있고)
한상궁 : 장금이와 하겠습니다.
장금 : (놀라고) ......

  

아이들은 그러려니하지만.. 조방은 서운한 얼굴이다.
  

씬67      수랏간
  

들어오는 연생.. 창이 영로.. 조방.. 민상궁..
  
조방 : 말도 안돼.. 금영이가 나 뛰어넘는 것도 속상한데 이젠 장금이까지! 아휴. 정말
연생 : 언니 속상한 건 알지만 어쩔 수 없죠.
창이 : 그건 그래.
영로 : 그렇긴. 뭐. 한상궁마마님이 장금이 예뻐하니깐 그런거지
연생 : 그건 금영이한테나 해당하는 말이고. 장금이는 달라.
영로 : 뭐가 달라?
연생 : 어선경연 때도 뛰어났고 언니가 소라독으로 사고쳤을 때 장금이가 냉국수 해냈잖아.
          그리고 아무튼 간에 장금이 음식이 더 맛있는 건 사실이잖아?
조방 : 으이씨..
민상궁 : 조방아! 걱정 마. 어차피 한상궁님하고 최상궁님 나가시면 누가 최고상궁 하겠어.. 나야..
모두 : (어이없다는 듯 보면)
민상궁 : 그럼 그때 내가 너 써줄게!
조방 : (더 열받는지) 으이씨..

  

하고는 가버리고..

 

 

씬68      집무실
  

장금과 한상궁 있는데..

 

장금 : 마마님.. 이건 안되는 일입니다.
한상궁 : ......
장금 : 아무리. 마마님께서 저를 딸처럼 여기셔도 이것은 안되는 일입니다.
         정상궁 마마님의 뜻에도 어긋나는 일입니다. 거두어주십시오.
한상궁 : 싫다.
장금 : 제가 안쓰럽고 안타까워 그러는 것이라면..
한상궁 : 닥치거라! 나는 일과 사람을 구별 못하는 사람이 아니다.
장금 : 허나 저는 맛을 보지 못합니다.
한상궁 : 그건 다시 찾을 것이다. 또한 다시 찾지 못한다하더라도..
             너에게는 음식을 하는 자에게 필요한 두 가지 능력이 있어!
장금 : ......
한상궁 : 음식을 하는데는 두 가지 능력이 필요하다. 하나는 그야말로.. 손맛이다..
             천부적인 재능으로 손맛을 가진 사람도 있고..

             피나는 노력으로 자로 잰듯한 맛을 내는 사람도 있다.
             너는 피나는 노력도 했으려니와 천부적인 손맛도 있어.
장금 : 하오나 맛을 보지 못하면..
한상궁 : 맛을 보는 것은 음식을 먹는 자에게 더 필요한 것이다.
             맛을 보지 못하는 꼬부랑 할머니도 제 아들에게 주는 된장조치는 맛있게 끓인다.
장금 : ......
한상궁 : 두 번째로 필요한 능력 나에게도 있지 않고 최상궁에게도 있지 않는 능력!
             또한 금영이에게도 있지 않은 능력 그것이 네게는 있다!
장금 : ......
한상궁 : 음식하는 자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 그것이 네게는 있어.
장금 : 그게 무엇입니까?
한상궁 : 그것은..
장금 : ?

  

말하려는 한상궁의 모습과 이를 보는 장금의 표정에서 엔딩.
 

 

 

 

 

 

 

 

 

 

 

 

 

 

 

 

 

 

 

 

 

 

 

 

*출처 : 대본과시나리오사이*

http://cafe.daum.net/ygy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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