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금(大長今)] 13
줄거리 :
한상궁은 미각을 상실한 장금을 불러 대하찜과 두부전골 같은 요리를 해보도록 시키고
장금에게 용기와 가능성을 열어준다.
최상궁은 금영에게 수라간에서 고려조부터 내려오는 요리에 대한 비서를 보이고
비서의 내용을 가르치기 시작한다.
덕구와 덕구처는 저자거리에서 민정호를 다시 만나게 되고,
민정호가 내금위에서 일하는 군관임을 알게된다.
덕구는 장금에게 "삼작노리개를 가지고 너를 찾아온 선비가 있다"며 장금을 민정호에게 안내한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고 엇갈리고 만다.
어느 날 궁 장고에 있는 장맛이 변하는 일이 발생한다.
장고상궁을 비롯한 제조상궁과 최고상궁은 그 연유를 찾지 못하고,
결국 제조상궁은 이일은 윗전에 고해 문책하겠다고 나서는데...
#1. 수라간 집무실
각종 식재료와 도구들이 쌓여있는 곳에 장금과 한상궁 있는데..
장금 : 마마님.. 이건 안되는 일입니다.
한상궁 : ......
장금 : 아무리. 마마님께서 저를 딸처럼 여기셔도 이것은 안되는 일입니다.
정상궁 마마님의 뜻에도 어긋나는 일입니다. 거두어주십시오.
한상궁 : 싫다.
장금 : 제가 안쓰럽고 안타까워 그러는 것이라면..
한상궁 : 닥치거라! 나는 일과 사람을 구별 못하는 사람이 아니다.
장금 : 허나 저는 맛을 보지 못합니다.
한상궁 : 그건 다시 찾을 것이다. 또한 다시 찾지 못한다하더라도..
너에게는 음식을 하는 자에게 필요한 두 가지 능력이 있어!
장금 : ......
한상궁 : 음식을 하는데는 두 가지 능력이 필요하다. 하나는 그야말로 손맛이다..
천부적인 재능으로 손맛을 가진 사람도 있고..
피나는 노력으로 자로 잰듯한 맛을 내는 사람도 있다.
너는 피나는 노력도 했으려니와 천부적인 손맛도 있어.
장금 : 하오나 맛을 보지 못하면..
한상궁 : 맛을 보는 것은 음식을 먹는 자에게 더 필요한 것이다.
맛을 보지 못하는 꼬부랑 할머니도 제 아들에게 주는 된장조치는 맛있게 끓인다.
장금 : ......
한상궁 : 두 번째로 필요한 능력 나에게도 있지 않고 최상궁에게도 있지 않는 능력!
또한 금영이에게도 있지 않은 능력 그것이 네게는 있다!
장금 : ......
한상궁 : 음식하는 자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 그것이 네게는 있어.
장금 : 그게 무엇입니까?
한상궁 : 그것은..
장금 : ?
말하려는 한상궁의 모습과 이를 보는 장금의 표정(12부엔딩시점)
한상궁 : 그것은.. 맛을 그리는 능력이다.
장금 : 맛을 그린다구요?
한상궁 : 그래..
장금 : ......
한상궁 : 네가 광천수로 임금님의 냉국수를 만들었을 때와
또.. 어선경연때 숭채만두를 했을 때를 생각해보거라.
장금 : (생각하는데)
한상궁 : 너는 왜 광천수로 냉국수의 국물을 하면 맛있을거라 생각을 했느냐?
장금 : 그것은.. 소당리 매월당의 물을 알기에 그것이 동치미 국물의 맛을 훨씬 더해줄거라..
한상궁 : 숭채만두는?
장금 : 숭의 질감과 맛이 만두 속의 채소들과 조화를 이룰 것이라..
한상궁 : 그래 그것이다. 너는 어떤 식재료와 다른 식재료가 더해졌을 때
그것이 어떻게 조화시켜 맛을 더 좋게 할 것인지 더 나쁘게 할 것인지를 안다.
장금 : ..(갸우뚱)..
한상궁 : 실은.. 내가 잠시 잊고 있었다.
장금 : ......
한상궁 : 내가 가지지 못한 능력을 갖게 하기 위해
너에게 내가 배운 방식과는 다른 방식으로 수련시켜왔던 걸 잊고 있었어.
장금 : 허면.. 짠맛이 든 모든 것을 알아오라 한것이나
모든 물을 먹어보게 하고 모든 나물을 먹어보게 한 것이
한상궁 : 그래.. 그랬어. 나를 내가 평가했을 때 나는 손맛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맛을 그리는 능력은 그리 뛰어나지 못해서 음식의 발전이 적다고 생각해 왔다.
장금 : ......
한상궁 : 맛을 그리는 것은 새로운 음식을 만들어내는데도 물론 좋다.
장금 : ......
한상궁 : 허나. 늘 먹던 음식에 새로운 양념 하나 더 넣어도 맛을 좋게 만들 수 있고.
조리법 하나를 바꿔도 맛을 좋게 할 수 있다.
장금 : ......
한상궁 : 하여 나는 남들 다하는 음식도 하지 못하게 하고 그런 지루한 수련을 시켜왔다.
장금 : ......
한상궁 : 너는 잘 따라주었고 네 호기심덕분인지 내 수련덕분인지는 알 수 없으나
너는 남보다 쉽게 찾아내고 쉽게 그리는 능력이 있어.
장금 : ......
한상궁 : 간장에 숯을 넣은 것 냉국수의 광천수.. 숭채 만두가 말해준다.
장금 : ..하오나 마마님
한상궁 : ......
장금 : 그것은 모두 맛을 볼 수 있었을 때 얘깁니다.
한상궁 : 그것이 아니라는 데두! 네가 숯의 맛을 보아 간장에 넣었느냐?
광천수의 맛을 보아 동치미국물에 넣을 생각을 했어?
장금 : ..그것은 아니오나..
한상궁 : 여러 말말고.. 내일 아침에 네가 혼자 늘 연습을 하던 곳으로 오너라
장금 : ......
#2 집무실 밖
나오는 장금.. 한상궁의 말이 맞는 것일까 다시 생각해본다.
한상궁 : (E) 그것은.. 맛을 그리는 능력이다. (컷)
너는 호기심덕분인지.. 내 수련덕분인지는 알 수 없으나..
너는 남보다 쉽게 찾아내고.. 쉽게 그리는 능력이 있어. (컷)
간장에 숯을 넣은 것.. 냉국수의 광천수.. 숭채만두가 말해준다.
장금.. 과연 그럴까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론 기대감이 생기는데..
#3 한상궁의 처소
한상궁 다회치기(궁중풍속연구에 설명)를 하면서 있는데.. 잠시 멈추고 생각을 한다.
(1부 58씬중)
한상궁 : 내일부터 일이 끝나거든 동산(東山)에 가 100일 동안 다른 나물을 한가지씩 뜯어오너라.
장금 : 100일 동안 다른 나물을요?
컷
(1부 59씬중)
나물을 뜯는 장금의 이 모습 저 모습... 수랏간 일각에서 뜯은 나물을 생으로 먹고.. 삶아 먹어보고..
말려 먹어보고 튀겨 먹어보고 볶아 먹어보는 모습위로
한상궁 : (E) 미나리의 독특한 향은 식욕을 증진시키며 건위(健胃)를 한다.
또한 해독을 해주어 복요리를 할 때 미나리를 넣는 것은 그 때문이다.
이건 파드득 나물이다. 이는 독특한 향이 있어 소금을 줄여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중략)
다음에는 짠맛을 내는 것을 모두 찾아오너라.
한상궁 : (E) 이 외에도 콩과 밤 돼지고기 해삼 미역 심지어는 수박에도 짠맛이 들어있느니라!
그러니 간을 할 때 주의해야한다. 짠맛은 차가울수록 강하게 느낀다..
컷: 수랏간 일각(밤)
한상궁이 장금을 앉혀놓고 있고..
한상궁 : 또한 맛은 서로 대비 상승 억제를 하는데 시고 쓴 것에 단 것을 넣으면 그 맛이 중화되고
달고 구수한 것에 짠 것을 넣으면 더 세지느니라. 다음에는 단맛을 내는 것은 모두 찾아오너라.
회상에서 깨어난 한상궁.. 다시 다회치기를 하면서..
한상궁 : (단호한 혼잣말) 할 수 있을 게야! 할 수 있어!
#4 수라간 일각(대비전 소주방)
화로와 도마와 각종양념이 준비되어있다.
도마위의 채반엔 아직 까지 않은 대하 두 마리가 올려져있다.
보는 장금. 앞에는 한상궁이 있다.
한상궁 : 이것으로 대하찜을 하거라.
장금 : 하지만 대하찜은 마마님들만 하실 수 있는 거라 아직 한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한상궁 : 그러니 해보라는 것이지. 네가 알고 있는 대하의 느낌으로..
이것과 어울릴 수 있는 식재료들을 가져오너라.
장금 : (막막한데)......
한상궁 : 그렇게 멍한 표정을 짓지말고 어울릴 것들로 생각하여 가져오라는 데두!
장금 : ......
장금.. 확신이 없는채 쭈볏쭈볏 걸어간다.
(컷-시간경과)
장금이 죽순을 들고 와 채반에 놓는다. 무표정히 보는 한상궁.
(컷-시간경과)
장금이 오이를 들고와 채반에 놓는다. 무표정히 보는 한상궁.
(컷-시간경과)
장금이 마지막으로 사태고기를 들고 와 채반에 놓는다.
장금 : 이것까지입니다. (하고는 한상궁을 보면)
한상궁 : (활짝 웃으며) 그것 보아라.. 내말이 맞지 않느냐?
너는 대하와 어울리는 재료들을 찾아내지 않느냐?
장금 : (죄지은 듯한 모습으로) 마마님.. 실은..
한상궁 : ......
장금 : 생각해낸 것이 아니라 수라상에 있던 것을 언뜻 본 적이 있어..
한상궁 : (실망).....
장금 : 마마님 이건 무립니다.. 어찌 맛도 보지 않고 음식을 만들 수가 있다고 하십니까?
한상궁 : (무시하고) 대하찜을 만들거라
장금 : ......
한상궁 : 눈에 보이는 재료는 보았을지언정 그 안에 들어간 양념장까지 다 보지는 못했을 것이다.
만들거라!
장금 : ..마마님..
한상궁 : 어서 만들라는데두!
장금.. 어쩔 수 없어.. 천천히 자리를 옮겨서는 채반위의 고기를 잡는다.
그리고는 화로에 얹어진 끓는물 속에 집어넣고.. 오이를 어슷썰기 하고.. 죽순을 썰고..
컷..
시간이 경과되면..
새우와 오이, 죽순, 편육을 한데 넣은 큰 그릇에.. 소금과 흰 후추를 넣는다.
그리고는 본능적으로 밑 간한 맛을 보기위해 오이를 하나 집어 먹어 보려는데..
한상궁 : (E) 간을 보지 말거라!
장금 : (보면)
한상궁 : 앞으로는 간을 보지 마.
장금 : 하지만 어찌 간을 보지않고
한상궁 : 간을 보기 때문에 네 음식이 망쳐지는 것이다.
그냥 늘 넣었던 대로 손끝의 느낌으로 넣기만 하거라.
장금 : 하오나..
한상궁 : 장금아.. 너를 믿고 하거라.
장금 : ......
한상궁 : 너를 믿지 못하겠거든 나를 믿고 해봐. 제발 한번만 나를 믿고 해보거라.
장금 : ......
한상궁 : 만약 이게 안된다면 나는 너를 버려야한다. 그것이 너만 가슴 아픈 일이겠느냐?
장금 : ......
장금.. 한상궁의 마음을 헤아리며 잠시 있다가는.. 다시 마음을 다잡고..
밑간을 한 것은 한곳에 밀쳐두고..
이번엔 작은 그릇에 잣가루와 소금.. 흰후추.. 그리고.. 참기름을 넣어 개는데.. 좀 뻑뻑하다.
장금.. 뭔가 더 묽어야한다고 생각했는지 숟가락으로 물을 뜬다.
보는 한상궁의 표정이 긴장되고..
장금.. 숟가락의 물을 넣으려다가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숟가락의 물을 버린다.
그리고는 고기를 삶은 육수를 한숟가락 뜬다.
긴장한 표정으로 보는 한상궁..
장금.. 다시 육수를 넣으려다가 버린다.
그리고는 깐 새우의 껍질이 있는 그릇을 가져와서는 그릇을 기울이니..
새우머리와 껍질등이 남겨져있던 새우의 국물이 좀 된다.
그것을 숟가락으로 받아 잣집(자막:잣소스)에 넣어 갠다.
보는 한상궁. 약간 상기된 표정이고.. 드디어.. 그릇에 밑간을 한 재료들을 담고..
그 위에 잣 소스를 뿌리고는 보기 좋게 새우머리와 꼬리까지 장식을 한뒤.. 한상궁에게 올린다.
한상궁 긴장된 채 젓가락으로 집어 먹는다.
보는 장금..
다시 먹는 한상궁..
보는 장금..
한상궁, 약간 상기된 채로..
한상궁 : (떨리는 목소리로) 따라오너라!
하고는 간다.
장금.. 영문을 모르는채 따라가고..
#5 처소 부엌
장금과 한상궁 있고.. 이번엔 한상궁이 두부를 장금의 앞에 놓는다.
한상궁 : (흥분된 목소리를 감추며) 이걸로 두부전골을 만들거라!
장금 : ..마마님.. 대체 제가 만든 음식이 어떤지
한상궁 : 웬말이 그래 많아! 얼른 만들라는데. 어서 두부와 어울릴 것들을 가져와!
장금.. 대체 어찌된 것인지도 모르는 채 한상궁의 소리에 다시 나간다.
다시 장금이 두부, 숙주, 무, 표고버섯, 실파 등을 가져오는 것이 컷컷으로 보이고..
마지막에는 쇠고기를 가져오는데.. 갸우뚱하며 보는 한상궁.
장금이 다진고기를 간을 하여 그것을 구운 두부사이에 끼어넣는다.
보는 한상궁 갸우뚱..
장금.. 어쨌든 이제는 전골냄비에 넣고는 하는데..
마지막에 작은 접시에 담아 숟가락으로 맛을 보려하면..
한상궁 : (E) 맛을 보지 말라는데두!
장금.. 다시 간을 보지 않은 채.. 한상궁앞에 낸다.
한상궁.. 긴장된 채로.. 다시 맛을 본다.
보는 장금.
다시 맛을 보는 한상궁..
그리고는 맛을 보다말고.. 굵은 눈물이 뚝 떨어지더니..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다.
보는 장금.. 왜그럴까? 안된다는 것인가? 된다는 것일까?
한상궁 : (목이 멘채로) 그것 보아라..
장금 : ......
한상궁 : 된다 하지 않았느냐?
장금 : ......
한상궁 : 된다고.. 너는 된다고 하지 않았느냐!
장금 : (그런 한상궁을 보며) 마마님 정말입니까? 정말 되는 것입니까? 맛이 있는 것입니까?
한상궁 : (고개를 끄덕이는데) 된다 뿐이냐.. 너는 새우국물을 넣는 내 방법까지 알아 맞췄다.
장금 : (보면)
한상궁 : 최상궁은 대하찜에 고기육수를 넣지만 나는 대하의 육수를 넣는다.
하여 전하께서 내 대하찜을 더 좋아하신다.
장금 : ......
한상궁 : 더구나 너는 두부에 양념한 고기를 집어넣기까지 했어.
장금 : ......
한상궁 : 이는 나도 그 누구도 생각해내지 못한 것이다.
장금 : (눈물이 흐르고)
한상궁 : (역시 눈물이 흐르고) 이러니 내 어찌 너를 포기해! 내가 어찌..
장금 : ......
#6 한상궁의 처소
진정한 장금과 한상궁이 앉아있다.
한상궁 : 의원들을 만나러 오다가 만났던 장님 생선장수를 기억나느냐?
장금 : ..예.. 앞을 보지 못하는데 생선을 가려내던
한상궁 : 그래.. 실은 그 사람을 떠올리다가 생각이 났다.
앞을 보지 않은 채 촉각과 후각에만 의지해 생선을 가려낼 수 있다면
음식 역시 촉각과 후각에 의지해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다가는 내가 했던 훈육이 생각나고
그러다 보니 그렇게, 그렇게 생각이 죽 이어지더구나.
장금 : 그러셨습니까?
한상궁 : 그래.. 허나 그 상인이 그렇게까지 할 수 있었던 데는 피나는 노력이 있었을 것이다.
장금 : ......
한상궁 : 그 노력은 내가 할 수는 없다. 무슨 말인지 알겠느냐?
장금 : 예.. 압니다.
한상궁 : 또한 그렇다해도 맛을 보지 못하는 것은 결정적인 흠이다.
장금 : ......
한상궁 : 나는 나대로 아는 사람을 통해 미각을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을 반드시 찾아낼 것이니
너 또한 그리 하도록 하여라.
장금 : 예. 그리 하겠습니다. 이제는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한상궁 : ......
장금 : ......
#7 최상궁의 방
금영이 앉아있고..
최상궁이 장을 치우면.. 그곳의 깊은 어딘가에서 책 하나를 꺼낸다.
의아하게 보는 금영..
최상궁.. 꺼내와서는 금영의 앞에 놓는다.
금영 : 이것이 무엇입니까?
최상궁 : 이것은 망한 고려조의 수랏간에서 시작되어
수랏간 최고상궁들의 손에서 손으로만 전해지는 음식 책이야.
금영 : (놀라고)
최상궁 : 여기엔 음식 만드는 법에 대한 방법뿐만 아니라
선대 임금들의 체질과 성격 병증 좋아한 음식 싫어한 음식 모든 것이 들어있다.
금영 : (더욱 놀라고)
최상궁 : 하여 이것이 있으면.. 어떠한 병증에 무엇을 먹으면 좋은지
어떠한 성격의 분들이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지.
금영 : ......
최상궁 : 또한 음식과 관련되어 일어났던 여러 가지 일들도 적혀있다.
따라서 이것은 조정에도 왕족에게도 한번도 누출되지 않은 채
수랏간의 최고상궁들 손으로만 전해져 온 것이다.
금영 : 헌데.. 어찌 이것을 정상궁 마마님께서 지니지 않으시고 마마님께서 가지고 계십니까?
최상궁 : (비소를 흘리며) 우리는 5대를 내려왔어. 이런 것을 허수아비 상궁에게 주어서야 되겠느냐?
금영 : ......
최상궁 : 선대 마마님께서 내게 물려주고 가셨다.
금영 : .....
최상궁 : 나만 인정한다는 뜻이다. 정상궁이 아무리 수를 써도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자리야.
금영 : ......
최상궁 : 너도 내일부터는 이것으로 가르칠 것이니 정신을 곧추세우고
하나의 틀림도 없이 배우고 외워야 할 것이다.
금영 : .......
최상궁 : 비록 경합을 하기도 전에 정상궁은 물러나게 될 것이나
어차피 너도 배워야할 것이니 이 기회에 단단히 익히거라. 알았느냐?
금영 : ..예.
이때.. 밖에서 홍이가..
홍 : (E) 마마님.. 저 홍입니다.
최상궁 : (책을 책상밑으로 넣고는) 들어오너라.
홍 : 마마님.. 제조상궁마마님께서 잠시 뵙자하십니다.
최상궁 : 그래.. 알았다.
#8 제조상궁 처소(방)
제조상궁 있고.. 최상궁 들어온다.
최상궁 : 부르셨습니까?
제조상 : 대비전과 중궁전의 지밀상궁에게 말을 하여 조용히 일을 좀 꾸며보려 하네만..
(하고는 쳐다보면)
최상궁 : (알아듣고) 알겠습니다. 오라버니에게 얘기하여 작은 선물이나마 마련해보겠습니다.
제조상 : ..자네도 걱정할 것 없어.
최상궁 : ..마마님께서 이리 나서주시는데 제가 무슨 걱정이 있겠습니까?
제조상 : (씩 웃으며) 정상궁이 감히 내게 싸움을 걸어왔으나 나도 정상궁이 곧은 것은 인정하네.
최상궁 : ......
제조상 : 그래서 맘에 들어. 그런 사람들은 그게 단점이거든.
사람들이 다 자기 같은 줄 알고 대비를 안 하거든. (하고 웃는데)
최상궁 : ......
#9 금영의 방
한켠의 금영이 멍하니 생각에 잠겨있는데..
영로와 창이가 가운데 책상을 펴놓고는 마작을 하고 있다.
영로가 또 땄는지 창이는 울상을 지으며 동전 한푼을 주는데..
창이 : 이상해 어떻게 이렇게 한번을 못이기지?
영로 : 머리가 나쁘니까.
최상궁 : (E) 아직 안자느냐?
하면.. 창이와 영로.. 후다다닥.. 마작패를 싹 쓸어담아서는 자기들 치마밑으로 확 쑤셔넣는데..
최상궁이 들이닥친다.
영로와 창이.. 일어는 서는데..
치마밑으로 마작패가 다 가려지질 않아 창이의 치마밖으로 몇 개가 나와있다..
영로.. 창이에게 인상을 쓰고.. 창이.. 어쩔줄을 몰라하는데..
최상궁 : 또 마작을 하였어!
영로 : 창이가 하도 졸라서..
창이 : (기겁을 하며) 아닙니다.. 마마님.. 맨날 잃기만 하는 제가 어찌 조르겠습니까?
최상궁 : (보면)
창이 : 그동안 영로한테 잃은 것만 다 합쳐도 노리개를 하나 삽니다.
최상궁 : (그런 창이를 노려보다가) 영로는 따라오너라!
영로 : 예? 마마님? 왜 저만..
최상궁 : 네가 아니면 이 방에서 이런 짓을 하겠느냐?
영로 : 아니.. 마마님
창이 : (신나서) 맞습니다.
최상궁.. 나가고.. 영로.. 인상을 쓰며 따라나가면..
창이는 안도하며 신나하고.. 금영은 의아하다.
#10 최상궁의 방
최상궁.. 와서 앉고.. 영로, 쭈볏거리며 앉으면..
최상궁 : (대뜸) 너는 오늘 바로 장금이와 연생이의 방으로 옮기거라.
영로 : (놀라) 예? (하고는 곧) 마마님! 잘못했습니다. 앞으로는 절대 그런 짓은 하지 않겠습니다.
마마님! 한번만 봐주십시오.
최상궁 : (비녀나 노리개가 들었을 법한 비단주머니를 던지며) 받아두어라.
영로 : (보며 의아)
최상궁 : 네 친척인 대전별감 윤막개가 우리 오라버니의 도움 속에서 기방을 하고 있는 것을 알 것이다.
영로 : 그럼요.. 마마님! 아저씨께서 누누이 일러주시는걸요.
최상궁 : 앞으로 장금이의 방에서 기거하며 장금이와 한상궁의 움직임을 내게 알리거라.
영로 : (알아듣고는 끄덕이며) 예에.
#11 장금의 방
장금은 책을 읽고있고.. 연생은 자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느닷없이 요와 이불을 든채 문을 열고 들어오는 영로.
놀라는 장금과 연생.
연생 : 너.. 뭐야?
영로 : (무시하고는) 나 오늘부터 여기서 지내. 그러니까.. 연생이는 벽쪽 장금이 가운데 나는 문쪽..
연생 : .....
장금 : .....
영로 : 절대 자리를 바꾸면 안돼. 그리고 너 자다가 다시 한번 더듬으면 죽을 줄 알어.
하고는 문 쪽에 이불을 편다.
그러더니 솜을 꺼내 두 뭉치를 접어서는 귀에다가 집어넣는다.
보는 연생과 장금..
누워서 자는 영로.
그런 영로를 보며 장금과 연생 서로 쳐다보며 이게 대체 어찌된거냐는 표정이다.
#12 수랏간
창이가 신나서 민상궁과 장금과 연생에게 설명하고 있다.
창이 : 최상궁마마님도 아신거야. 영로 때문에 내가 악의 구렁텅이로 빠지는 걸 말야.
장금 : ......
창이 : 니네도 알다시피 난 먹는 거말고는 아무 관심이 없잖아.
영로 아니었으면 내가 마작을 어떻게 알았겠어 춘화도는 또 어떻게 보구
연생 : .....
창이 : 아무튼 난 최상궁 마마님한테 감탄했다니까. 그동안 안보는 듯 하시면서도 다 보신 거 아냐.
하는데.. 정상궁과 최상궁.. 한상궁, 영로 금영이 온다.
연생 : (정상궁에게 매달리며) 마마님 영로가 또 우리 방으로 (하며 최상궁의 눈치를 보는데)
최상궁 : (정상궁에게) 영로가 자꾸 창이를 꼬여 해선 안되는 놀이를 하기에 떨어뜨려 놓았습니다.
매번 야단을 쳐도 안되기에요.
정상궁 : (영로를 보는데)
연생 : (정상궁에게) 마마님
정상궁 : 어허.. 네가 아직도 어린 생각시인줄 아느냐.. 어찌 매번 이런 일로 떼를 써.
연생 : ......
정상궁 : 더구나 오늘은 장고에서 고사를 지내는 날이 아니냐!
모두.. 그 말에 조용해지고.. 정상궁과 상궁들 나간다.
#13 장고
고사를 친히 지내는 도관서 제조.
정상궁외 수랏간 상궁들도 고사를 지내고있고.. (옆에 잘린 나무둥지가 있어야함)
#14 저자거리
덕구와 덕구처가 평차를 끌고는 가고 있다.
덕구는 자꾸 저자거리의 물건을 보려고 기웃거리는데
그때마다 덕구처가 덕구의 뒷덜미를 잡아서는 제 위치로 데리고 온다.
덕구 : 당신은 물건이 보고싶지도 않아?
덕구처 : 내 물건도 아닌데 뭐가 보고싶어?
덕구 : 아니.. 아무리 그래도.. 사람이말야..
하는데.. 이때.. 급히 저자거리를 오고있는 민정호를 보는 덕구. 얼른 숨는다.
덕구처도 보니.. 민정호다.
덕구처 얼른 평차를 끌며..
덕구처 : 거봐.. 얼른 가자니까..
하고는 덕구처, 평차를 끌고 가면.. 덕구도 자신들 뒤쪽으로 오는 민정호를 보며 급히 가는데..
#15 궁 앞 거리
종종걸음으로 오는 덕구과 덕구처.
이제는 못 쫓아오겠지 하고는 뒤를 보는데.. ‘헉’ 아직도 뒤에서 오고 있다.
덕구 : (더 빠른 걸음으로) 아직도 오고있어. 우릴 쫓는 거 같애. 얼른 궁으로 튀자.
덕구처 : 우리가 뭐 큰 죄지었다고..
하면서.. 덕구보다 더 빨리 간다.
덕구.. 쫓아가느라 바쁘고
#16 궁문
패를 보이며 궁문으로 들어가는 덕구와 덕구처.
잠시후.. 민정호도 궁문으로 들어오더니 궁문 옆에 붙은 내금위 집무실로 들어간다.
#17 궁안 일각
나무 뒤에 숨어서는 고개를 내밀며..
덕구 : 저기서 일하는 분인가본데..
덕구처 : 허긴 입고 온 옷이 관원의 옷이긴 했는데..
덕구 : ......
덕구처 : 거봐! 뭔 일인지도 모르고 장금이 얘기 안 하길 잘했지. 분명히 잡아가려고 그런 거야.
덕구 : 그런가.. 그동안 충조 전압탕 때문에 다 까먹구 있었네.
하고는 덕구와 덕구처 가는데
#18 사옹원 외각
짐부리고 올리는 사람들 있는데..
박부겸과 오겸호 얘기하고 있고..
덕구와 덕구처 와서는.. 다른 관원에게
관원 : 그래 송화주는 가져왔는가?
덕구처 : (관원에게) 그러믄입쇼.
덕구 : (중얼중얼) 제가 그 송화가루를 만드느라 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관원 : 저기다 두게.. (하고는 가면)
덕구 : 예..
장금 : (어느새 와서는) 송화가루로 술도 담궈요?
덕구처 : 그럼. 그게 얼마나 귀한 술인데.. 진시황제가 불로장생약중에 하나로 먹었다는 거야
더구나 꽃가루라 그런지 발효도 잘 돼서 술맛도 아주 좋다구.
장금 : 그래요?
덕구 : 지금 꽃 얘기가 중요하냐? (하며 손을 꼭 잡는다)
장금 : 왜요? 아저씨..
덕구 : 얘기 들으니까 나 살리려구 너는 쓰러졌었다며?
장금 : 예 뭐 조금요
덕구처 : 그러게 안 살려두 되는데 뭐하러 그랬냐?
장금 : (그냥 웃고는) 저기요.. 아저씨..
덕구 : 그래.. 말해라. 뭐든 말만 해.
장금 : 혹 미각이 둔해진 사람을 어떻게 고치는지 얘기 들으신 적 없으세요?
덕구 : 미각이 둔해진 사람? 뭐 간혹 풍이 온 뒤에 그랬다는 사람도 있고..
덕구처 : 이 사람도 그래.
장금 : 예?
덕구처 : 술을 너무 마셔가지구 니 맛인지 내 맛인지도 몰라.
덕구 : (주변을 살피며) 그나마 숙수 자리도 떨려나라구!
덕구처 : 그러니까 내 술 좀 그만 훔쳐먹으란 말야.
장금 : 아저씨.. 아무튼 미각을 살리는 방법을 혹시 듣거든 가르쳐주세요.
덕구 : 왜? 무슨 일 있어?
장금 : 아뇨 그런 동무가 있어서요..
덕구처 : 아무튼 오지랖은 니가 지금 남의 걱정 할 때가 아냐.
장금 : (보면)
덕구처 : (은밀하게) 내금위 관원이 너를 잡으러 다녀.
장금 : 예? 그게 무슨 소리예요?
덕구 : 그러니까 어떤 선비님이 와서는 니가 자기를 구해줬다면서 노리개 삼작을 보여주더라.
장금 : 예? 노리개 삼작이요?
덕구 : 그래 은인이어서 고마움이나 표할까 한다고 그러더만..
장금 : 누구예요? 어딨는 분이래요?
덕구 : 왜? 큰일날 일이야?
장금 : 아뇨 그 노리개 꼭 찾아야돼요. 아버지 유품이예요.
덕구 : 그래? (하다가는 덕구처를 보며) 아무튼 간에 아는 척 하다가 산통 다 깼다니까.
덕구처 : (민망하지만 버럭) 깨긴 뭐! 당신이 얘 데려다 주면 되겠네.
덕구 : 그래 날 따라와라. 오늘 오다가 봤다.
장금 : 그래요? 사실은 나도 짐작되는 분이 있기는 해요.
하고는 덕구와 장금이 간다.
덕구처 : (가는데다 대고) 가르쳐만 주고 빨리 와. 오늘 가야할 데 많아.
#19 내금위 집무실 외각
덕구하고 장금이가 오고 있다.
덕구 오다가는 누군가를 가리키며
덕구 : 저기 저분이다.
하면 민정호의 뒷모습이 보이는데.
장금.. 보면.. 장금의 시선에는 정면의 내금위장이 보인다.
옆에 다른 내금위 관원들도 두어명 있고..
장금 : (내금위장을 보며) 제가 생각했던 분이 맞네요..
덕구 : 그러냐? 잘됐다.
하고는 기다리는데..
장번내시가 덕구를 보고는 이쪽으로 오자..
덕구 : 장금아.. 난 가야되거든.. 알아서 얘기해라.
하고는 도망가면..
장번내시도 덕구를 따라 간다. 덕구 기겁을 하며 가고..
장금은 민정호와 내금위장의 얘기가 끝나기를 기다린다.
장금 : 제가 알아서 할께요.. 아저씨는 아주머니 기다리실텐데.. 가세요.
덕구 : ..그래.. 알았다.
하고는 덕구, 가고.. 장금은 기다린다.
#20 외각 민정호 쪽
내금위장과 민정호, 내금위관원 얘기중.
내금위 : 익명의 벽서는 무시하는 것이 관례야.
민정호 : 허나.. 궁궐내에서 발견된 벽서이고 내용이 동궁마마나 중전마마는 물론이요
전하께도 위해가 되는 내용이었습니다.
내금위 : ......
민정호 : 전하께 고할 것인지는 내금위장 영감께서 알아서 하시더라도
저희는 조용히 수사를 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내금위 : 그리하게. 허나.. 얘기는 새나가지 않도록 하고
자네가 책임을 맡아 궁궐 밖의 인물과 궐안의 인물들을 세세히 살펴보게.
민정호 : ..예.
하고는 민정호 간다.
#21 일각
민정호가 내금위 쪽으로 가려 오는데.. 둘의 말이 끝난 것을 보고는 오는 장금.
서로 보고는 인사를 한다.
장금 : ......
민정호 : 저를 만나려 기다리셨습니까?
장금 : 아니.. 그건 아닙니다만
민정호 : 또 의서를 보시려구요?
장금 : ..예
민정호 : 허면 서고 앞으로 오십시오.
장금 : 감사합니다.
하고는 다시 인사를 나누고 가는 엇갈려 가는 둘.
#22 내금위장 있는 쪽
내금위장이 군관들에게 지시를 마치고 있는데.. 장금이 오고 있다.
내금위 : (오는 장금을 보고는) 무슨 일이오?
장금 : 저.. 혹 노리개 삼작을 아시는지요?
내금위 : 노리개 삼작? 노리개 삼작이라면 양반가나 왕족의 여인들이 차는 거 아니요..
그걸 말하는 것이오?
장금 : (좀 이상한데) 그게 아니오라..
지난번 궁 밖에서 삿갓을 쓴 자들과 대적을 하시다가 다치셨을 때..
내금위 : 그게 무슨 소리요? 나는 그런 적이 없소만..
장금 : ..(실망)..
#23 궁 일각
덕구가 계속 장번내시를 숨어다니느라 일각에 숨어서는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민정호 : 뭘하는게냐?
덕구 : (화들짝 놀라 돌아보면 민정호다)
민정호 : 여긴 궁이다. 예서 뭘하는게야?
덕구 : (계속 장번내시가 오나 두리번거리며) 만나셨습니까?
민정호 : 누굴 말이냐?
덕구 : 노리개삼작의 주인을 찾으셔야한다고 하셨잖습니까?
민정호 : .....
덕구 : 사실 지난번엔 나으리가 어떤 분인지 몰라
혈육과도 같은 아이에게 해가 되는 것인지 아닌가싶어..
(횡설수설) 제 내자가 자기라고 우겨도 보고 그랬지만.. 사실 우리는 착한 사람으로서
민정호 : (말끊고) 어디 있느냐?
덕구 : 거기.. 수문장처소 있는데요..
하는데.. 장번내시가 또 온다.
덕구.. 놀라.. 다시 내빼며
덕구 : 가보십시오 분명 엇갈렸나봅니다. (하고는 슬슬 도망가는데)
민정호 : .....?
민정호.. 생각하다가는 속는 셈치고 돌아간다.
#24 일각
덕구.. 어딘가에 숨는데..
뒤에서 느닷없이 덕구의 어깨를 잡는 손. 장번내시다.
장번내 : 우린 아직 얘기가 끝나지 않았지?
덕구 : (느닷없이 위엄을 부리며) 저는 누가 뭐래도 임금님께서 총애하시는 이 나라 제일의 숙숩니다!
장번내 : (얼떨결에 덕구를 놓고는 그래서?) .....
덕구 : (바로 내빼 기둥을 사이에 두고는 비굴하게) 죽을 죄를 졌습니다.
장번내 : (얼르며) 이리 오너라
덕구 : 정말.. 다시는 안그러겠습니다.
장번내 : 이리 오라니까.
덕구 : 아무리 오너라 해도 저는 못갑니다.
#25 수문장집무실 외각
민정호가 급히 오나.. 아무도 없다.
여기저기 두리번거려보지만.. 없다.
이때.. 군관을 보고는
민정호 : 혹.. 누가 나를 찾지 않더냐?
군관 : 예.. 그런 일 없었습니다.
민정호 : ..쯧쯧..
군관 : 왜그러십니까?
민정호 : 내가 또 속았구나.
#26 장고(醬庫)
웅성거리며 모여있는 사옹원 관원들과 상궁내시들 그리고 나인들
무언가 사고가 생긴 듯.....
#27 내시부 집무실
도관서(자막 : 궁의 쌀과 장을 맡은 관청)제조와 장번내시, 제조상궁, 정상궁, 장고상궁이 있다.
도관서 : 대체 이게 어찌된 일이요
모두 : ...
도관서 : 궁안의 장맛이 변하다니! 장맛이 변한 이유를 말해보시오!
제조상궁 : ...
정상궁 : ...
도관서 : 이는 가벼이 넘길 일이 아니고 중차대한 일이란 말이요!
천여명이 넘는 사람들의 기본 음식재료가 아니요?
모두 : ...
도관서 : 사가에서나 궁에서나 장은 음식의 기본이 될 뿐더러 길흉까지 좌우한다하오.
우리가 고사를 지내는 것도 그 때문이오.
그래서 일부러 길일까지 정하여 하고있는 것 아닙니까?
한번 맛이 잘못되어 버리면 돌이킬 수 없는것이오
장번내시 : 알겠습니다 대감! 장맛이 변한 이유를 찾아내고 빠른 시간 내에 대책을 강구하겠습니다.
도관서 : 내 이를 의정부에 보고하고 사옹원 제조와 긴히 의논하여 전하께도 이 사실을 보고하겠소.
수라간에서도 급히 대책을 세우시오
제조상궁 : 대감 저희들도 최대한 노력하겠아오니 대감께서도 선처해주시기 바랍니다.
도관서 : 알겠소! 허나 이는 내 혼자서 처리할 문제가 아니요! (나간다)
모두 : ..예.
장고상 : (혼자 불안한 모습이다)
#28 주자헌
제조상궁과 수발상궁 있고.. 정상궁과 장고상궁이 있다.
제조상 : 대체 이게 무슨 말이야?
장고상 : ......
제조상 : 대체 무엇이 잘못되었길래 장맛이 크게 떨어진다는게야!
정상궁 : ..비를 맞춘 것이 아니냐?
장고상 : 결단코 그런 일은 없습니다.
정상궁 : 허면.. 해를 덜 보인게지?
장고상 : 마마님께서 장고마마님으로 계실 때부터 죽 보아온 접니다. 어찌 하룬들 게을리 했겠습니까?
정상궁 : 허면.. 늘 같은 방법으로 하는 된장이 왜 올해만 맛이 떨어져?
제조상 : 그걸 어째 이제야 안단 말이오.
정상궁 : ......
제조상 : 허긴 내 뒤에서 그런 일이나 꾸미느라 수랏간 일에 정성을 다하기나 하였겠어?
정상궁 : ......
제조상 : 한낱 사가에서도 장맛이 변하거나 버리면 불운이 겹친다하여 큰 고초를 겪는 법이거늘
내 이 일을 윗전에 아뢰어 문책할 것이니 그리 알게.
정상궁 : ......
장고상 : ......
제조상 : (모두에게) 뭘하는게야? 당장 문제를 찾아내지 못하고!
#29 장고(醬庫)
잘려진 나무 밑둥.
장고 주위에 서있는 정상궁 최상궁, 한상궁, 장고상궁. 수발상궁이 장맛을 보고있는데..
정상궁 : 내가 먹어보아도 맛이 떨어진다. 너희들도 먹어보거라.
한상궁 : (먹어보고 역시 그렇다는 표정)
최상궁 : (먹어보고 역시 그렇다는 표정)
정상궁 : (장고상궁에게) 사실대로 말하거라.
정말 비를 맞추거나 제때에 볕을 쏘이지 않은 적이 없느냐?
장고상 : 아닙니다. 마마님 절대 그런 일 없습니다.
정상궁 : 허면 대체 무슨 일이야.. 담글 때 여기 있는 상궁들 모두 같이 담그지 않았느냐?
예년과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었어.
한상궁 : 메주는 늘 가져오던 청룡사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장고상 : 물도 고려 말부터 전해오던 대로 제일 좋다는 충주 달천의 물을 썼습니다.
최상궁 : 또한 소금도 늘 대던 최판술 상단이 왕족들께서 가지고 계신 염전에서
최상품으로만 사온 것입니다. (하고는 말하다가는 뭔가 퍼뜩 집히는 표정을 감추는데)
정상궁 : ..(답답하다).. 허면 어찌된 연유야
모두 : (답답한데)
최상궁 : (뭔가 걸리고)
정상궁 : ...최상궁과 한상궁은 날 따라오너라.
최상궁 : ......
한상궁 : ......
#30 주자헌
정상궁과 최상궁, 한상궁있다.
정상궁 : 장맛이 변한 것은 우리 수라간이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이다
겸하여 너희 둘에게는 이게 첫 번째 과제가 될 것 같구나.
최상궁 : .....?
한상궁 : .....?
정상궁 : 너희들을 경합시키고자 윤허를 얻어낸 데는
너희들이 서로 자극이 되어 재주를 높이려는 뜻도 있었다.
최상궁 : ......
한상궁 : ......
정상궁 : 현재 음식의 기본중의 기본인 장(醬)이 이렇게 돼버렸구나. 바라던 것은 아니나
이렇게 된 이상 수랏간에서 가장 뛰어난 너희 두 사람이 나서야 될 듯 싶으니
누구든 이유를 알아내고 대책을 세워오너라.
최상궁 : ......
한상궁 : ......
정상궁 : 궁 밖으로 나가는 것은 제조상궁 마마님께 허락을 받아놓겠다.
최상궁 : ......
한상궁 : ......
#31 수랏간
급히 들어오는 최상궁.. 금영을 찾는다.
최상궁 : 급히 나와 나가야겠다.
금영 : 된장 때문입니까?
최상궁 : 그래.
하고는 급히 나가면.. 허둥대는 최상궁을 보는 정상궁..
이때.. 연생과 영로 창이와 민상궁이 나오는데..
민상궁 : 된장 때문에 일이 벌어진 것입니까?
정상궁 : 그래.. 하여.. 최상궁과 한상궁이 장금이와 금영이를 데리고 나갈 것이니..
너희들이 당분간 비번 없이 일을 해야겠다.
연생 : 너무 걱정마십시오. 장금이는 그런 거 되게 잘 알아냅니다.
정상궁 : 그래 그랬으면 좋겠다.
하고는 정상궁.. 최상궁이 소금얘기를 하며 슬쩍 긴장하던 모습을 떠올린다.
#32 궁 문 앞
장금과 한상궁이 나가고 있다.
장금 : 그래서 어디를 먼저 가시는 것입니까?
한상궁 : 메주를 대는 청룡사로 갈 것이나 잠시 먼저 들러 확인 해볼 곳이 있다.
장금 : ......?
#33 최판술의 사랑
판술과 최상궁.. 금영이 앉아있다.
최상궁 : 혹 소금도 오겸호대감과 관련이 있습니까?
최판술 : 그렇다만
최상궁 : 허면 궁에 들어오는 소금의 질에 문제가 있습니까?
최판술 : 왜? 문제가 되었느냐? 수랏간으로 들어가는 것은 박부겸나으리께서 직접 관리하시는데.
최상궁 : 그럼 수랏간이 아닌 다른 곳에 들어가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최판술 : 실은 오겸호 제조대감께서 급히 거액의 자금이 필요하시어
수랏간이 아닌 다른 궁에 들어가는 것은 최상품과 중품이 섞였다.
최상궁 : (놀라고)
금영 : (놀라고)
최상궁 : 아무리 그래도 궁에 들이는 것으로 그런 장난을 치시면 어쩌십니까?
최판술 : 큰 자금을 만들기에 소금만큼 좋은 것이 없다.
모든 염전이 왕족들의 것이라 그리 크게 관리도 안하시고 하여
공인(貢人)으로 다니며 이리저리 손쓰기가 좋아. 가격을 올리기도 좋고..
최상궁 : .....
최판술 : 이는 오겸호 제조대감도 알고 있고 허락을 받아 한 것이다.
최상궁 : 아무튼 소주방의 물품을 제가 검수하니 망정이니.. 일이 크게 될 뻔 했습니다.
최판술 : 왜? 무슨 일이 있었느냐?
최상궁 : 지난번 장을 담근 소금이 문제가 있는 것이어서 그런지 올해 장맛이 영 아닙니다.
최판술 : 그래? 그럼 어찌하느냐? 그로 인해 우리가 들인 소금을 문제삼을 것 같더냐?
최상궁 : 그건 아닙니다만.. 장맛이 변한 원인을 알아내러 한상궁도 같이 나왔으니..
우선 저자의 창고에 있는 소금부터 어찌하여 주십시오.
최판술 : 알았다. 장집사.. 장집사 게 있느냐?
장집사 :(E) 예에
#34 저자거리 최판
술상단 소금창고
장집사와 행수가 사람들을 부리며 소금가마니를 부산스럽게 나르고 있는데..
이때 오는 한상궁과 장금.
한상궁 : (장집사에게) 이곳이 궁에 소금을 대는 곳이지요?
행수 : 예.
한상궁 : 저는 궁에서 나온 사람입니다. 잠시 소금을 보았으면 하는데요.
행수 : 그러시지요. (하고는 장집사와 눈짓을 교환하면)
장집사 : 이리 오시지요. 이것입니다.
한상궁과 장금.. 들어가서는 소금가마니를 열고는 한상궁이 소금 한웅큼을 쥐어보고는 놓는다.
스르르 떨어지는 소금.
한상궁 : ..됐습니다.
행수 : 궁에 들어가는 것은 늘 최상품만 사다 댑니다.
한상궁 : 예.. 그러네요.
하고는 나오는 한상궁과 장금..
한상궁과 장금이 멀리 떠나고 나면 최판술과 최상궁, 금영이 나타나며
최판술 : 네 말대로 하지 않았으면 큰일 날뻔하였다.
최상궁 : 들어간 것은 어쩔 수 없다하여도 당분간은 조심은 하십시오.
최판술 : 그래.. 조심은 하겠다만 소금은 워낙 큰 돈줄이라..
최상궁 : 그건 오겸호 제조대감과 상의하여 하시구요.. 저희는 한서골로 가보겠습니다.
최판술 : 그렇지 거기가 된장 맛 좋기로는 따를 데가 없지.
최상궁 : 예.. 어차피 저들도 소금을 알아낼 수는 없을 것이니
저는 거기 가서 다른 좋은 방법이나 알아 가지고 가야겠습니다.
최판술 : 그러면 되겠느냐?
최상궁 : 예.. (씩 웃으며) 어차피 책임은 정상궁이 질 것이니
우리는 좋은 된장이나 들고가 공이나 세우면 됩니다.
최판술 : .....
최상궁 : 잘하면 이번 일로 제조상궁마마님께서 정상궁을 해결해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35 청룡사 전경
#36 청룡사내 주방
절이 아니어도 메주를 만드는 큰 장소면 됩니다. (된장마을이 있다는데요)
메주를 띄우는 곳에 스님과 한상궁이 있다.
스님 : (메주를 척 쪼개며) 그럴 리가 없습니다. 메주라는 것이 이렇게 푹 떠야하는데..
궁에 보낸 것은 예년보다 더 잘 떴다하여 우리끼리 자화자찬도 하였습니다.
한상궁 : 예년과 다른 것이 전혀 없다는 말씀입니까?
스님 : 물론입니다. 올해는 콩도 풍년이어서 질도 좋았고.. 통풍이나 온도 모두 좋았습니다.
한상궁 : 허면.. 어찌된 것일까요?
#37 일각
비구니 가마솥에 콩을 넣어 삼고 있다.
한상궁과 장금 보는데.. 장금.. 다가가 자세히 보며..
장금 : 몇시간이나 삶습니까?
한상궁 : 여섯시간정도 눌지 않도록 삶는다 하였다.
장금 : 예에..
하며.. 불의 세기까지 보고..
#38 다른 일각
이번엔 비구니가 메주를 흐르는 물에 씻는 것을 보는 장금.
장금 : 메주를 꼭 씻어야합니까?
한상궁 : 메주를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말려야 잡 냄새를 없앨 수 있어.
장금 : (끄덕이고)
#39 청룡사 경내
장금과 한상궁이 스님과 서로 합장하여 인사를 하고 있다.
장금 : (한상궁에게 와서는) 허면 아무 문제가 없는겁니까?
한상궁 : 그렇다는구나.. 허긴 그렇지 내가 궁에 들어온 이후로 매년 더 좋아지면 좋아졌지
나쁜 것을 보낸 적이 없는 스님이다.
장금 : 그럼 무엇이 문젤까요?
한상궁 : 가는 길에 한군데 더 갈 곳이 있다.
장금 : 어디요?
#40 독 짓는 곳
투박하게 생긴 노인네가 유약을 아들에게 확 끼얹고 있다.
아들 : 잘못하였습니다. 아버님.. 마음이 급하여..
노인네 : 시간 내에 못 만들겠으면 안 팔면 그만이지 고얀 놈 나가라 이놈아!
아들 : 잘못하였습니다. 용서하여주십시오.
노인네 : (문을 쾅 닫고는 들어간다)
아들은 남아 무릎을 꿇은 채 앉아있다. 보고있던 한상궁과 장금.. 의아하여..
#41 아랫 길
내려오는 한상궁과 장금
장금의 얼굴에 좀전의 일이 펼쳐진다
한상궁 : (E) 무엇 때문에 야단을 맞으십니까?
아들 : (E) 조선유약을 잘못 만들어 그렇습니다.
장금 : (E) 조선유약이라뇨?
#42 독짓는 곳 일각
아들 : 솔가루하고 콩깍지 재하고 좋은 약토를 혼합하여 앙금을 내린 천연 잿물인데
이것을 발라 구워야 숨을 쉬는 항아리가 됩니다.
한상궁 : 헌데요?
아들 : 두 달 이상 삭혀서 앙금을 내렸어야하는데 워낙 관에서 독촉을 하는지라
두 달이 채 안된 것을 아버님께 올렸다가 야단을 맞은 것입니다.
한상궁 : 왜 그러셨습니까?
아들 : 실은 지난번에 관에 납기 일을 지키지 못하여 아버님께서 곤장을 맞으셨습니다.
장금 : ......
한상궁 : 궁에 들어가는 것이 아닌 그냥 관에 들어가는 것도 아버님께서 직접 다 하십니까?
아들 : 그럼요 그냥 시골 촌부가 사러 온 것도 직접 다 하시는데요.
장금 : (안에서 일하는 노인네를 보고)
한상궁 : (실망하여) 가자.
장금 : 혹.. 항아리가 잘못되지는 않았는지 알아 보신다면서요?
한상궁 : 보고도 모르겠느냐? 저런 분이 어찌 잘못된 것을 궁에 보내시겠어?
장금 : (수긍하고는)
#43 아랫길
한상궁과 장금.. 걸어가는데..
한상궁 : 아무래도 메주나 항아리에는 문제가 없는 것 같다.
장금 : (자신도 그럴거 같고 더욱 궁금하기만 할뿐이다)
한상궁 : 큰일이다. 연유를 알아내지 못하면 분명.. 정상궁마마님께서 고초를 당하실 것인데..
#44 된장마을
장독이 많이 있는 곳에서 최상궁이 이 된장 저 된장 찍어먹어보고 있다.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있는데..
금영이 온다.
최상궁 : 금영아 이것은 콩이 모자라 보리를 섞었다는데.. 맛이 아주 좋다.
내년부터는 궁에서도 이렇게 해보자고 해야겠다.
금영 : 마마님.. 저희가 잘못 생각한 것 같습니다.
최상궁 : 그게 무슨 소리야?
금영 : 궁엣 장맛이 그리된 것이 소금 때문이 아닌 것 같습니다.
최상궁 : 그건 왜?
금영 : 저기 창고에 여기 된장을 만드는 소금이 있는데
큰아버지댁의 소금보다 훨씬 질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최상궁 : ..그럴 리가 있어?
금영 : 사실입니다.
최상궁 : 허면 무엇이란 말이냐?
금영 : .....
#45 수랏간 일각
정상궁이 수랏간에서 소금을 쏟아서는 꼭 쥐었다 펴본다.
스르르 쏟아지는 소금..
그리고는 몇알갱이를 입에 넣어 음미해본다. 괜찮다.
연생.. 옆에서 소금을 빻고 있다.
연생 : 잘 빻아지는데요.
정상궁 : 그래애..
연생 : 그렇게 쥐어보시면 좋은 소금인지 아십니까?
정상궁 : 쥐었다 펴서 손에 남는 것이 없이 모두 내려오면 좋은 소금이다.
또 몇알갱이를 입에 넣어 짠맛뒤에 단맛이 나면 여름소금으로 이 역시 좋은 소금이다.
수랏간의 소금은 모두 문제가 없구나.
창이 : (톡 끼어들며) 마마님 그럼 병과방과 생과방의 소금은 좀 나쁜거지요
정상궁 : 그게 무슨 소리냐?
창이 : 지난번 떡가루 만들때요 소금을 쥐어 넣으려고 하는데 제 손에서 잘 안 떨어졌습니다.
정상궁 : .....!
창이 : 그리고는 먹어보니.. 단맛은 안나고 짠맛만 났습니다.
연생 : 마마님 얘는 소금도 몰래몰래 훔쳐먹습니다.
창이 : 내가 언제?
연생 : 너 꿀에 깨소금 간장까지 훔쳐먹잖아.
하고는 토닥이는데.. 정상궁.. 이미 병과방으로 가고 있다.
#46 병과방 창고일각
들어오는 정상궁.. 얼른 소금 가마니를 펼쳐 손으로 쥐어본다.
그리고 펴면.. 소금이 잘 안 내려가고 손에 묻어있다.
그리고 몇 알갱이 집어 먹어보는데.. 역시!
생각에 빠지는 정상궁.
#47 마을 어귀(저녁)
장금과 한상궁이 얘기를 하며 들어서고 있다.
한상궁 : 장독도 된장의 맛을 결정짓는 중요한 것이다. 아까 그 노인네가 만드는 것을 보았지?
장금 : 예.
한상궁 : 자연황토에 솔가루나 콩까지재 약토 모두 몸에 좋은 것만 쓰지 않느냐?
그런 것을 발라 높은 불에 구워야.. 미세한 구멍이 생기면서 통기가 되는 것이다.
장금 : 그래야.. 항아리도 숨을 쉬는 것이구요?
한상궁 : 그렇지.. 오늘은 너무 늦었으니 예서 자고 내일 일찍 배를 타자
장금 : ..예.
한상궁 : 여각을 찾아보자
하며 마을을 내려가는데.. 저쪽에서 무슨 제를 올리는 의식이 보인다.
보는 장금과 한상궁.. 의아한 표정으로 가보는데..
#48 성황당 앞
장금과 한상궁.. 보는데..
성황당에 마을 사람들이 모여있고 큰 나무아래에는 크기가 제각각인 장독이 여러개 놓여있다.
사람들.. 너무 장중한 분위기로 제를 올리고 있어 한켠에 끼어 보는 한상궁과 장금..
장금 : 장제를 올리나 본데요..
한상궁 : 헌데 이상하구나.
장금 : 예..마마님.. 이 마을은 왜 집집의 장독을 모두 여기 모아놓았을까요?
한상궁 : 그러게 말이다..
장제를 지내던 사람 하나가 조용히 하라며 인상을 확 쓴다.
#49 마을 여각
한상궁이 ‘이보시오’ ‘이보시오’ 하며 사람을 부르는데 방안에서 사내가 나온다.
한상궁 : 오늘 묵어가려 하는데요. 방이 있습니까?
사내 : 예. 있습니다.
장금 : 저기.. 그리고 말씀 좀 묻겠습니다. 오늘 장제(醬祭)를 드리는 날인가본데..
왜 이 마을은 모두 장독을 한군데 모아놓았습니까?
사내 : 아 예.. 그거요? 거기가 장이 제일 잘되는 곳입니다.
장금 : ......
한상궁 : ......
사내 : 오래 전부터 그 나무아래 장독을 두고 제를 지내면 그 맛이 일품이었죠
그래서 그 터가 성황당이 되었구요.
장금 : (진지 하게듣고)......
한상궁 : ......
사내 : 왜.. 일년 장이 잘되야 편안하다고 하잖아요..
장금 : 근데 왜 하필 그 곳에서만 잘 되는거죠?
사내 : 그건 저도 몰라요.. 예전부터 그래 왔으니까요. 아! 근데 꼭 거기만은 아니에요.
장금 : .....?
한상궁 : .....?
사내 : 한참판댁에도 장이 잘되는데 거긴 양반집이라 장을 갖다놓을 수가 없고
뒷집의 쌍정댁 네도 잘되서 그 집엔 몇 집 갖다놉니다.
장금 : 그곳은 왜?
사내 : 그야 잘은 모르죠. 헌데 다른 집에 두면 맛이 그냥 그런데 그 세 곳에만 두면 맛이 아주 좋습니다.
맛도 비슷하구요.
장금 : (한상궁을 보는데)...
한상궁 : (역시 장금을 본다)
#50 최판술의 집
최상궁과 금영.. 최판술상단의 일을하는 집사.
집사 : 그새 다녀오셨어요?
최상궁 : 작년에 궁에 대는 메주와 장독을 옮겨왔죠?
집사 : 예.
최상궁 : 두 가지 모두 상품이었는가?
집사 : 예 그랬습죠.. 메주나 독 모두 질은 아주 좋았습니다.
궁에서 검수 받을 때도 아무 이상이 없었습니다..
금영 : (막막한데)......
최상궁 : 그럴게야.. 내가 담글 때 봤을 때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
금영 : (갸우뚱하는데)
최상궁 : 걱정 말아라. 우리는 더 훌륭한 장을 만드는 방법을 알아오지 않았느냐?
금영 : 하오나.. 그것은 기존의 된장에 비해 좀 답니다.
하여 쌈장이나 그냥 먹기에는 아주 훌륭하나 조치를 끓일 때는 좀 저어됩니다.
최상궁 : 그건 나도 알아. 허나 그렇게 여러 가지 장을 만들어 섞어 쓰면
더욱 훌륭한 맛을 낼 수 있을게다.
금영 : ......
#51 기와집(양반이 사는)밖
주변에 소나무들이 많이 있고.. 그아래로 얌전히 앉은 장독들이 보인다.
먼발치서 보는 장금과 한상궁.
장금 : 이 집이라구 했죠?
한상궁 : 그래 그 세 집이 분명 된장 맛이 유별나게 좋다고는 했는데..
그게 터와 관련이 있을 거 같지는 않구나. 뭔가 만드는 방법이 다르겠지.
장금 : 하지만 방법은 똑같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한상궁 : .....
장금.. 밤나무가 우거진 집을 보는데..
#52 또 다른 초가집
장금과 한상궁.. 역시 보는데.. 이집도 별것은 없고.. 나무만 두 그루가 크게 있고..
그 밑에 장독이 여러 개 있으나 둘은 무심히 보기만 할 뿐이다.
장금 뭔가 있을 텐데 답답하기만 하고.. 이때.. 쌍정댁이 나온다.
한상궁 : 저.. 죄송합니다만.. 여기 장맛이 좋다하여 왔습니다. 장맛 좀 볼 수 있을까요?
쌍정댁 : 그러슈.
하고는 숟가락으로 조금 찍어 한상궁에게 준다.
한상궁 먹어본다.
장금 : 맛이 어떻습니까?
한상궁 : 예전 궁엣 것이랑 아주 흡사하구나. 아주 좋아.
장금 : 허면.. 분명 뭔가 있을 텐데요..
한상궁 : 성황당으로 가보자.
#53 성황당 장독대 있는곳
보면.. 마을의 장독이란 장독은 모두 다 와있다.
고사를 다 지내고 간 흔적들로 여기저기 금줄이 쳐져있고
한상궁과 장금.. 오는데.. 한상궁.. 와서는 장독 옆에 누군가가 놓고 간 그릇의 장을 찍어 먹어본다.
장금 : 어떻습니까?
한상궁: 아까 그 집과 흡사하면서도 여기가 더 낫구나.
장금 : .....
한상궁 : 백성들이 궁보다 더 좋은 물이나.. 더 좋은 메주.. 더 좋은 소금을 쓰지는 않았을텐데..
한상궁, 독을 만져보며..
한상궁 : 독도 그렇고..
그러는 사이.. 장금은 생각에 잠긴채 여기저기를 보다가는 성황당의 소나무 숲을 보는데.. 순간..
첫 번째 기와집에 있던 나무와 두 번째 초가집에 있던 나무
그리고 덕구와 덕구처가 했던 송화주씬이 빠르게 플래시백된다.
생각에서 깨어난 장금.. 한상궁을 잡아끌며
장금 : 마마님.. 마마님.. 혹시!
한상궁 : ......?
#54 제조상궁 집무실
제조상궁 있고.. 수발상궁 있고.. 정상궁 있다.
제조상 : 연유는 알아냈는가?
정상궁 : 아직.. 모두들.. 어디서 잘못된 것인지 알아보러 나갔습니다.
제조상 : 자네는 대체 뭘 하는 사람인가!
정상궁 : ......
제조상 : 이미 중전마마께 말씀을 아뢰었네. 마마께서 크게 노하시어..
장을 다스리지 못하는 수랏간 상궁은 필요없다 하시었네.
정상궁 : ......
하는데.. 최상궁이 들어온다.
제조상 : 그래.. 좀 알아봤느냐?
최상궁 : 저는 소금이 혹시 문제가 없었나 알아보러 갔는데.. 역시 소금은 최상품을 썼습니다.
제조상 : 허면 어쩔 것인가? 당장 내일부터 개복한 새 된장조치를 올려야할 것인데.
최상궁 : 마마님 제가 이리저리 알아보아.. 아주 맛이 좋은 된장을 구해놓았습니다.
제조상 : 그래?
최상궁 : 우선 내일 아침수라에 올려보겠습니다.
제조상 : 그래 그러게.
정상궁 : .....
제조상 : 자네는 중전마마의 뜻을 전했으니 알아서 처신하고.
정상궁 : ......
#55 궁 전경(아침)
#55 대전
장번내시와 제조상궁, 정상궁, 최상궁 있는데.. 중종이 아침수라를 들고 있고.. 오겸호가 들어있다.
중종 : 그래.. 사옹원 제조는 말씀을 하시오!
오겸호 : 준천사(자막,준천사(濬川沙) : 장안의 개천과 산을 관리하는 관청)에서
사산(자막, 사산(四山)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산)에 화재가 빈번하니
금화사의 병사를 증원하여 도성의 화재를 대비해야 한다는 상소이옵니다.
중종 : 뭐라? 사산에 화재가 빈번하다?
오겸호 : 건조한 날씨가 계속 되어 그럴 것이옵니다.
중종 : 그래.. 허나 불은 크고 작음을 가리지 않고 항상 위험한 것이니 대비토록 하시오.
오겸호 : 예 전하.
제조상 : 마마 새로 개시한 장맛이 좋지 않아 그런 불길한 일이 일어난 것이 아닌가
심히 송구스럽습니다.
정상궁 : ......
중종 : 아무렴 장 맛 때문이겠느냐?
제조상 : 세간의 속설도 있지 않습니까?
중종 : ......
제조상 : 하여 최상궁이 급히 좋은 것을 다시 가져왔답니다. 드셔보시지요.
오겸호 : 그러시지요 전하..
중종 : 그래..
하고는 밥을 먹고는 된장찌개를 먹는 중종. 보는 제조상궁.. 최상궁.. 정상궁..
중종 : (먹어보고는) 그래 괜찮구나!
제조상 : 허면.. 예전 것보다 낫습니까?
중종 : 그렇지는 않다. 맛은 예전의 것이 더 좋았지.
최상궁 : (김새고)
제조상 : .....
정상궁 : ......
#56 대궐 문
급히 들어오는 장금과 한상궁.
#57 궐내 장독
장금과 한상궁이 온다. 그리고는 보는데..
역시.. 잘려진 나무둥지를 본다.
한상궁과 장금.. 쳐다보고..
장금 : 제가 다른 곳을 찾아보겠습니다. 마마님은 얼른 정상궁 마마님께 알리시지요.
한상궁 : 그래.
#58 수랏간
제조상궁과 최상궁.. 정상궁이 들어오는데..
제조상 : 그래도 그만하면 다행이다. 전하께서 맛있게 다 드셨다.
최상궁 : 더욱 좋은 것으로 찾아보겠습니다.
정상궁 : ......
하는데.. 한상궁 급히 들어오며
한상궁 : 마마님.. 마마님.. 연유를 찾은 듯합니다.
정상궁 : 그래? 어떻게? 무엇이더냐?
하는데.. 역시 급히 장금이 들어오며
장금 : 있습니다.
모두 : (그런 장금을 보고)
장금 : (기뻐서) 나무를 베지 않은 곳이 창경궁에 하나 있습니다!
제조상궁 : ......
정상궁 : ........
최상궁 : .......
장금 : 알아냈습니다 마마님!
하는 장금의 표정에서 엔딩.
*출처 : 대본과시나리오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