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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금(大長今)] 15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06.07.15|조회수1,110 목록 댓글 0

[대장금(大長今)] 15

 

 

 

 

 

 

 

 

 


줄거리 :

 

장금이 만들어 올린 고래고기 음식이 중종에게 칭찬을 받자

최상궁과 금영은 믿을 수 없는 일이라며 긴장한다.

최상궁은 장금의 요리 실력을 인정하지만

미각을 상실한 이상 수라간에 있을 수 있는지 없는지를 시험해 볼 것을 주장한다.

대비가 중종에게 수라간 최고상궁을 직접 뽑는 것은 옳지 않다고 하자

중종이 그럼 취지는 좋으니 대비마마께서 대신 뽑아 줄 것을 청한다.

그리하여 금번 원자의 생신부터 수라간 최고상궁을 뽑기 위한 경합이 시작되는데...


    
  

 

 

#1. 수라간(水刺間)
  

끓이고 남은 고래조치를 보는 장금.
그 때 연생이 남은 음식을 한 술 떠 맛을 보고는..

 

연생 : 와! 생선이라는 데 쇠고기 맛이 나네. 맛있다. 장금이 넌 역시 뭘 해도 잘해.
장금 : (의아하고)

  

한 술 떠서는 천천히 맛을 음미해보는 장금의 표정.
순간 문득 표정이 경직되고는 그 위로..
                
컷(다재헌)

운백 : (E) 헌데.. 니 말대로 침을 뽑아서는 해 보지만... 침을 뽑아 써도 효과가 있을런지는

          내 장담 못한다.
장금 : ......

  

운백, 장금의 몸에 침을 가져와서는 미각을 관장하는 혈자리를 미세하게 찾아내고 시침을 한다.

 

컷(숙수 조리간)

덕구 : (E) 너도 먹어봐라. (장금에게 들이밀면)
장금 : (꺼리다가 혀끝을 대보고)
덕구 : (E)쓰지?
장금 : (E 혐오스러운 듯 인상이 구겨지며) 예.

  

장금.. 조그만 소리로 ‘썼어.. 쓸개가 썼어’하고는 다시 음식을 한 술 떠서 맛을 보는 장금.
역시 천천히 음미해 본다.
그러다가 경직된 얼굴에서 천천히 환한 웃음으로 번져가며 고개를 돌려

 

장금 : (한상궁을 부르듯) 마마님!

  

하는 모습.(14부 엔딩시점)으로 한상궁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는데..

 

 

1.      정자 누각
  

조정중신 3-4명이 있는 가운데.. 중종이 가운데 앉아있고 지밀상궁에게서 음식을 받고 있다. 
한쪽 일각에서 긴장하여 보고있는 한상궁, 최상궁, 정상궁
그리고 대전별감 막개가 보인다. 

 

중종 : (아직 음식을 먹지 않은 상태로 경연의 이야기가 끝나지 않은 듯)
          대사헌의 말대로 기존의 과거는 문장의 수려함이나 문벌에 치중되어 있었다.
오겸호 : ..(싫어하는 기색)..
중종 : 하여 조정 현안의 대책(對策)으로 시험을 보는 현량과를 실시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데
          경들의 뜻은 어떠한가?
모두 : ......
장번내 : (분위기 파악하고는) 전하 음식이 식습니다.
             이는 왜국에서 올린 고래고기로 음식을 만든 것입니다.
중종 : 그래? 경들도 먹어보거라.

  

하면.. 모두들.. 수저를 들고.. 
중종도 이것 저것 집어 먹어보는데..

 

중종 : 오오.. 고래고기의 맛이 이러했구나.. 
 
장금의 것을 먹게되는 중종.. 긴장하는 한상궁과 최상궁.

 

중종 : 특히 이렇게 산적을 하니 맛이 아주 좋은지고
          수랏간 최고상궁에게 재주를 겨루게 하라 하였더니 솜씨들이 더 는것 같다.

  

하고는 중종이 떨어져있는 정상궁에게 눈길을 주면 정상궁, 감격하여 머리를 조아리고.. 
한상궁도 어찌된 것인지는 모르나 감격하고.. 최상궁은 이게 어찌된 일일까 싶고

 

 

2.      수랏간 외각
  

정상궁과 한상궁, 최상궁이 오는데.. 장금이 기쁜 얼굴로 맞이하고 있다.

 

정상궁 : (장금에게) 전하께서 네 음식을 칭찬하셨다. 잘하였다.
장금 : .....

  

가는 정상궁과 최상궁.. 남은 한상궁과 장금.. 정상궁과 최상궁이 완전히 가자..

한상궁 : 거봐라! 맛을 보는 것은 만든 사람보다 먹는 자에게 더 필요한 법이라 하지 않았느냐?
장금 : (감격한 상태로..)
한상궁 : 정녕 감격스럽구나! 한번 맛보지도 못한 것으로 그리 뛰어난 맛을 그리다니!
             안타까운 건 전하께서 칭찬하신 네 고래산적의 맛을 직접 만든 너만 모르다니!
장금 : 아닙니다. 마마님! 알고 있습니다!
한상궁 : 알다니? 그게 무슨 소리냐?
장금 : 전하께 올린 직후에 그 맛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느꼈습니다
한상궁 : 대체 무슨 소린지 알수가 없구나!
장금 : 마마님! 미각이 돌아왔습니다! 미각이 돌아왔어요! 고래산적을 만들고 난 후에 알았습니다
한상궁 : 정말이냐? 그게 정말이야?
장금 : 예에 마마님! 아직 확실치는 않지만 거의 틀림없습니다
한상궁 : (기뻐하고)
장금  : (기뻐하고)
한상궁 : 얘기를 해보거라. 그간의 상황을! 대체 어찌 된 연유로? 
장금 : 아마도 다재헌에 계신 정운백나으리때문인 듯 합니다.
한상궁 : 다재헌이라면?
장금 : 예.. 마마님.. 제가 다재헌으로 쫓겨갔을 때 모셨던 의관 나으립니다. 
          너무 답답하여 다재헌엘 갔는데 정주부께서 봉침(蜂針)을 연구하고 계셨습니다.
한상궁 : ..봉침이라?
장금 : 벌의 독이 약이 된다는 걸 알아내셔서는 그걸 연구하고 계시기에.. 놓아달라 간청을 하였습니다.
한상궁 : 그래? 그랬구나.. 그래서 찾았어.. 그래서..
장금 : ......

  

기뻐하는 두사람의 표정.

 

 

3.      수랏간 다른 외각 
  

최상궁과 금영이 걸어오면서..

 

최상궁 : 그럴 리가 없다. 그럴 수가 없어.
금영 : ......
최상궁 : 제 아무리 뛰어난 재주를 지닌 자라해도 생전 먹어보지도 못한 것의 음식을

             맛도 보지 않은 채 만들어낼 수는 없다.
금영 : 허나 결과를 눈으로 보셨다 하지 않았습니까?
최상궁 : 분명 눈속임을 한 게다.
금영 : 모두가 있는 자리에서 하였습니다.
최상궁 : 모두가 있었다해도 한상궁이 간을 봐주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금영 : 그러지는 않았을 겁니다.
최상궁 : 허면 네 말은 장금이가 음식 만드는데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는 말이냐?
금영 : ......
홍이 : (다가오며) 마마님! 최고상궁마마님께서 지금 모두 식선각으로 모이라 하십니다
최상궁 : 그래? 알았다

 

 

4.      식선각
  

남은 고래고기로 음식들이 차려져 있고.. 모두들 시식을 하려는 듯 앉아있다. 
최상궁과 한상궁 금영 장금이 있는데.. 최상궁이 장금을 쳐다본다.  
이윽고 정상궁, 와서 앉고..

 

정상궁 : 너희들 모두에게 고래고기의 맛을 보이려고 모이라 했다.
모두 : ......
정상궁 : 모두 수랏간 궁녀들이니 새로운 것의 맛도 봐두어야지.. 모두들.. 앞에 놓인 것을 먹어보거라.

  

모두들.. 먹어보고는 서로들 웅성거리며 맛이 어떻다는둥 작은 소란이 있는데..

 

최상궁 : (E) 마마님.. 제가 졌습니다!
정상궁 : ..(보면)..
모두 : (집중)
한상궁 : (보는데)
최상궁 : (장금이를 보며) 처음보는 고래고기로 이런 음식을 만들어내다니요..

             장금이를 보고 놀랐습니다.
장금 : ..(얘기를 해야하는데)..
한상궁 : (역시)
정상궁 : (보는데)
최상궁 : 더구나 미각을 잃은 아이 아닙니까?
나인들 : (그 사실을 처음 알고 술렁술렁거린다)
장금 : 저.. 그것은..
최상궁 : (말을 막으며) 미각을 잃고도 이 정도의 음식을 하다니 참으로 대견하다!
장금 : ..마마님!
최상궁 : (장금을 보고는) 허나 (정상궁을 보고는) 마마님!
             수랏간이라는 곳이 음식만 잘한다고 있을 수 있는 곳은 아닙니다.
정상궁 : ......
한상궁 : ......
최상궁 : 마마님께서 신미제(新味祭)때 말씀하셨듯이 
             생각시들이나 밑의 나인들 음식을 먹어보고 평가하며 훈육을 시키고 발굴하는 것도

             수라간 궁녀의 큰 일입니다.
정상궁 : ......
최상궁 : 하여 저도 장금이의 재주가 못내 아쉽사오나 미각을 잃었다면 그 감각을 되찾기까지는
             수랏간에 머물게 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정상궁 : 장금이는 음식 만드는 재주가 뛰어나니 그냥 음식을 짓는 일만 시킬 수도 있다! 
             또한 미각을 완전히 잃은 것도 아니다. 그러니 큰 문제가 없다.
최상궁 : 그러니 검증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장금이가 맛을 어느 정도나 구별을 못하는지
             수랏간에 있을 수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모두 앞에서 보인 뒤에 결정하셔야 할 일입니다!
장금 : (민망하여 한상궁을 보는데)
한상궁 : (역시.. 얘기를 하라는 듯 정상궁을 보는데)
최상궁 : 반드시 미각을 검사해봐야 합니다! 정상궁 마마님도 아시다시피

             이곳은 전하의 과일이나 다과를 만드는 생과방이나 병과방이 아닙니다
             전하의 음식을 만드는 수라간입니다
정상궁 : (잠시 생각)
한상궁 : (정상궁 보고)......
장금 : (정상궁 보고 한상궁 보고)
최상궁 :
금영 : ...
정상궁 : (모두를 보며 생각하다가는) 좋다! 니 말이 맞다. 그리 하자.

              잠시 후 모두들 수랏간 마당으로 모여라. 최상궁은 그 전에 검사할 준비를 하고...
장금 : (정상궁 보고)
한상궁 : (정상궁 보고)
최상궁 : (한상궁 보고)
금영 : (장금 보는데)

 

 

5.      수랏간 뒤편 일각
  

한상궁 급히 정상궁에게 다가와서. 뭔가 말한다

정상궁 : 뭐야? 미각을 찾았어?
한상궁 : 예에 마마님. 아직 확실치는 않지만 되찾은 게 거의 틀림없답니다
정상궁 : 안 그래도 어찌된 일인가 궁금하던 차였다.
한상궁 : ......
정상궁 : 어찌됐든 잘되었다. 하마터면 수랏간에 귀한 사람 하나를 잃을 뻔 했다.
한상궁 : ......
정상궁 : 최상궁에게는 얘기를 했느냐?
한상궁 : 아직..
정상궁 : 내가 얘기를 할테니 너는 모르는 척 하거라!
             어찌되었던 최상궁이 준비하는 장금이 미각 검증 건은 마무리를 해야겠다.
한상궁 : ...
정상궁 : 그리고 너희 둘은 경합을 치루어야 할 당사자들이니 모든 행동과 처신을 각별히 조심하거라.
한상궁 : ..예.

 

 

6.      수랏간 마당
  

각각의 항아리에 오젓, 육젓, 추젓, 자하젓, 곤쟁이젓(새우젓의 종류들)이 들어있으나..

항아리의 뚜껑을 모두 닫혀있고.. 각각의 항아리앞에는 작은 종지가 놓여있다. 
종지안에는 다섯가지 새우젓의 국물만이 들어있다. 
그리고 앞에 서있는 최상궁, 장금.. 한상궁과 금영은 한켠에서 보는데.. 정상궁이 나타난다

 

최상궁 : (정상궁에게) 생각시들이 새우젓에 대해 배울 차례가 되었다 길래 이것을 준비하였습니다.
연생 : 하지만 새우젓을 국물만 찍어 먹어보고 구분하는 것은 나인들도 못하는 것입니다.
영로 : 그야 네가 제대로 안 배웠으니 그렇지
연생 : (영로에게) 너는 할 줄 알아?
영로 : ..그.. 그럼
최상궁 : 시끄럽다. 모두 조용하거라!
      

이때 정상궁 나타난다

정상궁 : 그럼 시행을 하거라.
최상궁 : 장금이 나오거라!
장금 : (나오고)
최상궁 : 장금이 너는 종지에 놓인 새우젓 국물의 맛을 보고 무슨 젓갈인지 맞추어보거라. 
 
장금, 어찌해야하나.. 민망한 채.. 앞으로 나온다. 
정상궁을 한번 보는데..

 

정상궁 : 하거라
  

장금.. 첫 종지의 국물을 찍어먹어본다.

 

장금 : (괜히 미안하여 최상궁을 보며) ..이것은 오젓입니다.
정상궁 : 어찌 알았느냐?
장금 : 오젓은 5월에 잡은 새우로 담근 것으로 새우의 살이 오르기 시작할 무렵이라
          살이 빨갛고 맛에 달근한 맛이 납니다.
정상궁 : (최상궁에게) 열어보거라!

  

최상궁, 여는데 맞다. 우연이겠거니 생각하지만 기분 나쁘고..

 

최상궁 : 맞습니다.
정상궁 : 다음 것을 맛보아라.
장금 : (먹어보고는) 이것은 유월에 담근 육젓의 국물로 다른 것들보다 더 짜고 고소합니다.
          이는 씹는 살맛이 좋아 반찬으로 많이 먹습니다.
최상궁 : (열어보면 맞고)
정상궁 : 다음 것을 먹어보거라
장금 : (정상궁을 보며) 마마님! 
정상궁 : 먹어 보라는데두!
장금 : (먹어보고는) 이는 바다 새우 중 두 번째로 작은 새우로 담근 젓갈로
          간이 싱거워 돼지고기와 잘 어울려 같이 먹으면 좋습니다.

  

하면.. 최상궁.. 장금이가 순서대로 열어보는데
모두 맞자.. 경악을 금치 못하고.. 
금영과 다른 이들도 모두 놀라는데..

 

정상궁 : 다음 것은?
장금 : (다음 것 먹어보고는) 이것은 제일 작은 새우로 만든 곤쟁이젓으로 
최상궁 : (놀라는데)
장금 : (도저히 안되겠는지 최상궁을 보며) 마마님.. 실은..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최상궁 : ..?
장금 : (최상궁에게) 마마님 저어..
최상궁 : ...
장금 : 저어 마마님!...사실은.. (민망하여 차마 말을 잇지 못하자)
한상궁 : 장금이가 미각을 되찾았네.
최상궁 : (놀라 장금을 보면)
장금 : (좀 민망한 표정으로 끄덕인다)
금영 : (놀라는데)
정상궁 : ...
한상궁 : 아직 확실치는 않지만 장금이가 미각을 거의 되찾았다네!
             오늘 고래고기로 음식을 만든 직후에!
최상궁 : (한방 맞은 얼굴)
금영 : .....!
모두 : ......
정상궁 : 모두 듣거라! 정말로 장금이가 미각을 되찾았다면..
             그렇다면 이는 너희들 모두 장금이와 함께 기뻐해야 할 일이다.
장금 : 
최상궁 : ......
정상궁 : 또한 우리는 여기서 배워야할 것이 있다. 장금이가 미각을 잃은 것은

             원자마마의 마비를 풀기위해 스스로 먹어본 충조 전압탕 때문이었다.
장금 : ...
금영 : (장금을 보는데)
정상궁 : 음식을 하는 자가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것을 직접 먹어보며
             사람을 살리는 음식인지 죽이는 음식인지를 알아내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장금이는 했고 그 때문에 미각을 잃었다.
장금 : .....
정상궁 : 최상궁의 말대로 수랏간이기에 미각을 잃은 사람이 있어서는 안되는 곳이나
             또한 우리가 생사고락을 함께 하는 궁녀들이기에 대단한 용기로 시행을 해보다가
             그런 일을 당한 장금이를 같이 아파하고 감싸야 하는 것이다.
한상궁 : ......
정상궁 : 하여, 모두 앞에서 혼자 힘들어했을 장금이를 위로해 주지 못하고

             함께 나눠주지 못하고 내쫓을 생각만 했던 우리 모두를 꾸짖어야 한다.
모두 : ......
장금 : ......
최상궁 : ......
한상궁 : ......
금영 : ......
정상궁 : 허니 오늘은 처소에 돌아가거든 미각을 다시 찾은 장금이를 위해 맛있는 것을 많이 해주거라!

 

 

7.      최상궁의 처소(낮)
  

최상궁.. 들어오는데.. 망신을 당한 것에 분함을 참을 수가 없다. 
흥분된 상태인 최상궁.

 

 

8.      금영의 방(낮)
  

금영과 영로 있는데..

 

영로 : 최상궁마마님이 망신 당한 거 맞지?
금영 : ......
영로 : 아무튼.. 장금이 고거 때문에 되는 일이 없어.
금영 : ......

 

 

9.      장금의 방(낮)
  

한상궁, 민상궁, 창이, 연생이등이 있는 가운데 상이 차려져있으나 장금이 없다.

 

민상궁 : 맛있는 걸 해주라 하여 왔는데 장금이는 어디갔습니까?
한상궁 : 글쎄다! 나도 왔는데 없구나.
연생 : 장금이한테 화났습니다.
창이 : 왜?
연생 : 다른 사람은 몰라도 어떻게 저한테 한마디도 안 할 수가 있습니까?
민상궁 : 확실치가 않으니까 그랬겠지! 그리고 니가 안다고 해도 뭔 도움이 됐겠어?
창이 : 그건 아니지만 나같아도 얘기 못 했을거 같아. 청천벽력이잖아.
한상궁 : 그래 창이 말이 맞다.
연생 : 아무튼 들어오기만 해봐라.. 단단히 혼을 내줄테니..
정상궁 : (들어오며) 기뻐해주라 하였더니 왜 혼을 내줘!
모두 : (일어나는데)
정상궁 : 일어날 거 없다. 같이 먹자.
연생 : 장금이 줄 것인데요.
정상궁 : 꼭 인사하러 다녀올 데가 있다 하길래 허락하였다. 
모두 : .....

 

 

10.      다재헌 안
  

급히 뛰어들어가는 장금. 정운백이 없다.

 

 

11.      일각(14부에서 양봉하던데)
  

정운백이 쇠고기를 앞에 놓고는 자신은 뒤로 간채 벌통을 뒤흔든다. 
벌들이 일제히 나오더니 쇠고기를 달려들어 쏘는데..

 

장금 : 나으리!
운백 : (얼른 오지말라는 표시를 하며 장금이쪽으로 간다)
장금 : (멈칫 서서는 보고) 뭘 하시는 것입니까? 
운백 : (장금이쪽으로 가) 부작용을 없애고 시료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다.
          저렇게 벌독이 잔뜩 묻은 쇠고기로 시료하면 부작용이 없을 듯하니..
          너도 혀에 저 쇠고기를 물고 있어보거라.
장금 : 나으리.. 그럴 필요 없습니다.
운백 : 없다니?
장금 : 다 나았어요. 미각이 돌아왔습니다.
운백 : (놀라고)

 

 

12.      다재헌 외각
  

평상에 장금과 정운백이 앉아있다.

 

정운백 : 진정 모두 돌아왔느냐?
장금 : 예.. 나으리.. 미세한 감각까지 모두 돌아왔습니다.
정운백 : 허면.. 정말로 봉침이 효험이 있긴 있는 것이냐?
장금 : 나으리는 제 미각이 돌아온 것보다 봉침 효험 있는 것이 더 좋습니까?
정운백 : ..말이 그렇게 되는 것이냐?
장금 : 그렇지요.
정운백 : 어쩔 수 없다. 사실이 그러니.
장금 : ......
정운백 : 헌데.. 빈손으로 왔느냐?
장금 : 예?
정운백 : 병을 낫게 해주었으면 술 말이라도 가져오든가..
             하다못해 말라 비틀어진 멸치라도 한 마리 가져와야지.
장금 : (당황하며) 송구합니다.. 너무 기쁜 나머지 달려오느라.. 송구합니다.
          다시 가서 뭐라도 가져오겠습니다.
정운백 : 싫다.. 나는 옆구리 찔러서는 절 안받는다.
장금 : ..(미안한데)..
 
금방 어딘가로 뛰어가더니.. 밭에서 뭔가를 쑥쑥 뽑고하더니 다시 어딘가로 간다.

                  

 

13.  다재헌 집무실

  

숭채와 다른 야채 및 고기로 만든 훌륭한 술상이 정운백 앞에 놓여진다.

 

장금 : 임금님의 수라를 만드는 손으로 한 음식이니 말라 비틀어진 멸치보다는 나을 것입니다.
정운백 : (보고는 호탕하게 웃는데)

   

 

14. 궁으로 가는길
  

장금.. 돌아가는 길.. 
가다가는 내금위 훈련소 쪽을 본다. 
그리고는 그리로 갈까 하다가 그냥 궁으로 돌아간다.

   

 

15. 장금 연생의 방(밤)
  

영로는 없고 연생이 장금 기다리고 있는데 장금.. 들어온다.

 

연생 : 어디 갔다 왔어?
장금 : 응.. 미각을 찾게 해주신 분이 있어서 다녀오느라고.
연생 : 너 왜 그 얘기 나한테 안했어?
장금 : 너무 막막해서..
연생 : 그러니까 나한테 얘기를 해야지. 같이 막막해라도 하지.
장금 : 실은.. 그래서.. 너까지 그러면 내가 더 어찌 할 바를 모를거 같아서..
연생 : ......
장금 : 너는 옆에 있는 거만으로도 힘이 됐어.
연생 : ...그래도 다음부터는 그러지 마.
장금 : 알았어.
연생 : ..진짜 옆에만 있어도 힘이 돼?
장금 : 그럼..
연생 : (괜히 혼자 감동해서 눈물이 비치자 이불 속으로 들어간다)
장금 : (그런 연생을 보다가)

  

방안을 보자 방의 한쪽 구석에 민정호에게 빌린 의서들이 놓여있다. 
끌어다가 다시 한 장한장 넘기며 가슴졸였던 날들을 생각하며..

드디어 다시 자신이 미각을 찾았다는 사실에 간격한다. 
그리고는 책에 끼어있던 시를 본다.

 

장금 : 연생아..
연생 : 왜?
장금 : 아주 고마운 분이 있거든. 뭘 해야할까?
연생 : 비단이나 노리개?
장금 : ..글쎄.. 그런 건 안 좋아할 거 같은데..
연생 : 그럼 쌀?
장금 : 그것도 안 좋아할거 같은데..
연생 : 그러면.. (하다가는) 누군데?
장금 : 어어.. 그냥 좀 고마운 분.. 그래서 물건 말고 고마움을 마음으로 전하고 싶은데..
연생 : 그럼.. 마음을 드려.
장금 : 어떻게?
연생 : 정상궁마마님께서 음식할 때 항상 마음으로 하라고 하시잖아. 그러니까 음식을 드리면 되겠네.
장금 : (번뜩) 그러네! 아무튼 넌 좋은 동무야.

  

나가는 장금.

   

 

16. 처소부엌(밤)
  

들어오는 장금.. 있는 재료들을 보더니.. 음식을 만들기 시작하는데.. 눈빛에 생기가 흐른다.
 
   

17. 처소마당(밤)
  

나오는 금영.. 착잡하고 답답한 채 서성이다가는 부엌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리자 가본다.
  
                     

18 처소부엌(밤)
            

고개를 안으로 하는 금영

금영 : 뭐하는 거니? (보면 율란이나 조란)
장금 : (부엌에서) 어.. 뭐 좀 만들어.
금영 : 이 밤중에?
장금 : ..응.. 실은 그동안 너무 절망적이었는데.. 정말 생각지도 않게 위로를 해준 분이 있어.
          정말 생각지도 않은 방법으로..
금영 : 좋겠구나! 이런 구중궁궐에서 위로를 해주는 사람도 있고
장금 : (금영의 눈치를 보며 만드는데)
금영 : 네 미각이 돌아와서 기쁘구나!
장금 : (금영을 본다)
금영 : 넌 내가 유일하게 인정하는 나의 경쟁자니까!
장금 : ......

  

금영, 간다. 
보는 장금..

   

 

19. 금영의 방(밤)
  

창이 있는데.. 들어오는 금영.. 가만히 벽에 기대어 선다. 

창이가 보는데.. 금영, 창이의 시선은 아랑곳않고 자신의 문갑에서 벼루 하나를 꺼내는데..

 

창이 : (흘낏 보며) 그거 오래전부터 있던데 왜 맨날 꺼냈다 집어넣었다 하는거야? 니가 쓸거 아냐?
금영 : ..아냐..
창이 : (이상하게 보고)....

   

 

20. 궁 일각(밤)
  

장금이 기다리고 있는데.. 민정호가 온다.

 

민정호 : 안 그래도 병사 한 명을 보낼 참이었습니다.
장금 : .....
민정호 : 교우하는 한 고명한 의원에게 서나인의 얘기를 하였더니
             혹 고칠 수도 있다며 한번 와 보라 했습니다. 
장금 : (미소를 띠며) 나았습니다.
민정호 : 예? 그게 사실입니까?
장금 : ..예.. 그때 보셨던 다재헌 정주부나으리의 봉침이 효험이 있었습니다.
민정호 : 그래요? 정말 잘됐습니다.
장금 : (책을 모두 주며) 하여 그동안 가져갔던 책을 모두 돌려드리려 뵙자하였습니다.
민정호 : 그랬군요..
장금 : 그리고.. (하고는 음식을 싼 작은 보자기를 하나 내민다) 달리 고마움을 표할 길이 없기에..
민정호 : (장금을 보면)
장금 : 오늘 같은 날, 직숙을 하시면서 드시라고 먹을걸 좀 해가지고 왔습니다.
민정호 : ..제가 한 것이 무엇이 있다구요?
장금 : 아닙니다.. 책을 빌려주신 것도 그렇고 여러 가지로 위로해주시고 조언 해주신 것도 그렇고..
민정호 : ......
장금 : 또 끼워 보내주신 시는 참으로 힘이 되었습니다.
민정호 : ......
장금 : 저는 음식을 만들면서 늘 먹는 분 얼굴에 미소가 지어졌으면 하는 작은 소망을 기원합니다.
          부디 제 고마움이 이 음식으로 전해지길 바랍니다.
민정호 : ......
장금 : (고개숙여 인사하며) 감사합니다.
민정호 : ......

  

하고는 장금이 가는데.. 가는 장금을 바라본다.

   

 

21. 내금위 종사관 집무실(밤)
  

들어오는 민정호. 
책을 놓고는 장금이 준 보자기를 풀어.. 그릇을 여는데.. 
안에는 예쁘게 만든 병과(율란이나 조란?)가 들어있다. 
민정호 미소를 띠며 하나를 집어 먹어본다. 
괜히 입가에 미소가 퍼지는데.. 
이때.. 병사 하나가 들어온다.

 

군졸 : 종사관 나으리! 수랏간 나인 한분이 나으리를 잠시 뵙자 합니다.
민정호 : (장금인줄 알고 기뻐서) 그러냐? (하고는 나간다)

   

 

22. 내금위 앞 일각(밤)
  

민정호, 오는데.. 와보니.. 금영이다.

 

민정호 : (약간 실망한 기색으로) 최나인 아니오?
금영 : ..예.. 바쁘신데.. 제가..
민정호 : 아니오 근데 무슨 일로?
금영 : ..(벼루를 건네주는데)..
민정호 : 이걸 왜?
금영 : 큰아버지에게서 나으리가 이 벼루를 구하신단 얘기를 들었습니다.
민정호 : 제가 상전(商廛)으로 가면 되는 것을, 직접 가져오셨습니까?
금영 : ..예.. 지난번에 큰아버지 댁에 들렀다가..
민정호 : 고맙습니다. 제가 문방도구에 괜한 욕심이 있습니다.
금영 : (쓸쓸한 미소를 짓는데) ..욕심이라뇨? 어린 시절부터 죽 보아 알고 있습니다.
          큰아버지 댁에 선친을 따라 처음 오셨던 날 오자마자 벼루를 잡고 놓지를 않으셨지요.
민정호 : 그랬습니까? (하고는 웃으면)
금영 : ......
민정호 : 근데 낯빛이 좋질 않으십니다. 무슨 일이 있습니까?
금영 : ..아닙니다.. 
민정호 : ..
금영 : 그냥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음식만 잘하면 되는 줄 알고 살아왔는데..

          요즘 모든 것이 힘이 듭니다. 자신도 없어지구요.
민정호 : 그럴 때가 있습니다.
금영 : 나으리도 그러실 때가 있습니까?
민정호 : 그럼요.. 누군가가 이런 얘기를 하더이다.
             음식을 하며 먹는 사람 얼굴에 미소가 지어졌으면 하는 소망으로 한다구요..
금영 : ......
민정호 : 소박하지만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금영 : .....
민정호 : 무술은 누굴 어떻게 상하게 할까 생각하며 하게되는데
             음식은 누굴 어떻게 기쁘게 할까 생각하며 하는 거랍니다.
금영 : ......
민정호 : 최나인은 그런 일을 하는 겁니다. 자신을 가지십시오.
금영 : ..(가슴이 벅차고)
 
    

23. 처소마당(밤)
  

돌아오는 금영.. 그 위로..

 

민정호 : (E) 누군가가 이런 얘기를 하더이다.
             먹는 사람 얼굴에 미소가 지어졌으면 하는 소망으로 음식을 한다구요..
민정호 : (E) 소박하지만..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실제로 먹으며 미소가 피었구요..
민정호 : (E) 음식은 누굴 어떻게 기쁘게 할까 생각하며 하는 거랍니다. 

             최나인은 그런 일을 하는 겁니다.
 
금영.. 서는데.. 
장금의 방에서 장금과 연생, 창이 등등이 웃고 떠드는 소리가 들려오는데.. 
금영.. 그쪽을 한번 보면서.. 잔잔한 미소를 띠운다..

    

 

24. 최상궁의 방(밤)
  

최상궁과 수발상궁이 얘기하고 있는데..

 

최상궁 : 마마님.. 일은 어찌되어가는 것입니까?
수발상 : 걱정말게.. 제조상궁마마님과 오겸호대감이 대비마마께 말씀을 드렸네.
최상궁 : 허면 일이 바로잡아지는 것입니까?
수발상 : 대비마마께서.. 내명부의 일에 전하께서 나서시는 것은 법도에 크게 어긋난다 하셨으니..
             일간 무슨 얘기가 있을걸세.
최상궁 : ......

   

 

25. 수라간 집무실(다음날 아침)
  

정상궁이 무얼 하는데 한상궁이 들어오며..

 

한상궁 : 마마님! 내시부에서 운암사로 파견보낼 수라나인 하나를 뽑아달랍니다. 
정상궁 : 알았다. 병과방이나 생과방에서 뽑아보자.

  

하는데.. 장번내시 들어온다. 정상궁 일어난다

 

장번내 : 자네.. 아는가?
정상궁 : .....?
장번내 : 제조상궁이 대비마마에게 경합으로 최고상궁을 뽑는 것은 부당하다 말씀드렸네.
정상궁 : ......!
한상궁 : ......!
장번내 : 오늘 아침 전하께서 문후드실 때 대비마마께서 상감마마께 말씀을 드린거야! 
정상궁 : ......
한상궁 : ......

    

 

26. 대비 전(아침)
  

대비가 앉아있고 중종이 그 앞에 앉아있다. 
제조상궁이 있고 대비전과 대전 지밀상궁이 있는데..

 

대비 : 수랏간 최고상궁을 주상이 직접 뽑겠다 하셨다면서요.
중종 : 예에 마마.. 지금 조정에서 추진되는 현량과와도 같은 취지로
          재주 있는 자를 등용하는데 좋은 방책이라 생각하여 그리하라 했습니다.
대비 : 그건 옳지 않아요.
중종 : .....
대비 : 내명부의 일입니다.
제조상 : ......
대비 : 물론 현량과도 그러하고 취지는 좋습니다.
          허나 내명부의 작은 일에 주상께서 직접 나서시는 건 좋게 보이지 않습니다.
중종 : ..예에! 제가 매일 먹는 밥 먹는 일과 다를 바 없다 생각하여 쉽게 생각을 했습니다.
제조상 : (기쁜 기색)
중종 : 허면 마마께서 제 대신 해주시겠습니까?
제조상 : (다시 싫고)
대비 : ..내가요?
중종 : 예에 분명 취지는 좋은 일이니 그리 하시지요.
          흥미있는 일이기도 하거니와 궁(宮)의 음식은 백성들의 음식을 이끌기도 하는 일이니 만큼
          중요한 일이기도 합니다. 해주시지요. 
대비 : ..그래요? 그럼 내가 하리다.
제조상 : ......
대비 : (제조상궁에게) 허면 오래 끌 것이 무엇 있느냐? 당장 가서 내 말을 전하거라. 

    

 

27. 주자헌(정상궁 처소)
  

제조상궁이 가운데 앉아있고 그 옆에 정상궁 한상궁, 최상궁이 들어와서 앉는다.

제조상 : (두사람 앉자) 금번 원자마마의 생신부터 경합은 시작한다.
정상궁 : ......
한상궁 : ......
최상궁 : ......
제조상 : 또한 경합은 세 번에 걸쳐 하되 평가를 하시는 분은 상감마마가 아니고 대비마마이시다.
정상궁 : .....
한상궁 : ......
최상궁 : (좋아하는)....
제조상 : 허니 차질 없이 시행토록 하거라. 

  

하고 제조상궁, 나가면.. 최상궁도 따라나가고.. 

남은 한상궁과 정상궁..

 

정상궁 : ......
한상궁 : ..예상했던 일입니다..
정상궁 : 그래! 허나 경합이 무산되는 것보다는 낫구나..

    

 

28. 제조상궁 처소(방안)
  

최상궁과 제조상궁 들어오며..

 

최상궁 : 힘을 써주시어 감사합니다.
제조상 : 너야 좋겠지! 대비전의 후광이 있으니 질리도 없고.. 경합이라는 형식을 빌리니 명분도 있고.
최상궁 : 마마님.. 아예 무산을 시키지 못하시어 마음이 상하신 겁니까?
제조상 : ......
최상궁 : 걱정 마십시오. 애초부터 정상궁마마님을 수랏간에 앉힌 것이 잘못입니다.
             다른 처소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날 래야 날 수가 없습니다.
제조상 : ......
최상궁 : 물론 제가 수랏간 최고상궁이 되면 마마님에 대한 충성은 걱정을 놓으셔도 되구요.
제조상 : ......
최상궁 : 제가 올라가도록 도와주십시오. 허면 모든 일은 제 자리를 찾게 되는 겁니다.
제조상 : ......

    

 

29. 사옹원 집무실
  

박부겸과 최판술 있는데..

 

박부겸 : 오겸호 대감까지 나서서 전하의 결정에 대한 부당함을 대비마마께 말씀드린 듯 하네.
최판술 : 허면.. 경합이 무산된 것입니까?

  

하는데.. 최상궁이 희색이 가득하여 온다.

 

최판술 : (최상궁을 보고는) 무산이 되었느냐?
최상궁 : 아닙니다. 경합을 합니다.
박부겸 : 일이 제대로 안된 것이오?
최상궁 : 아닙니다. 일은 제대로 됐습니다.
박부겸 : .....?
최판술 : .....?

    

 

30. 사옹원 일각
  

최판술과 최상궁 있는데..

 

최상궁 : 이기는 것은 뻔한 이치이고..

             더구나 경합이라는 형식으로 올라서니 명분까지 얻게 된 것이 아닙니까?
최판술 : 그렇구나!
최상궁 : 오라버니께서는 조선팔도에서 나는 가장 좋은 재료로나 구해주십시오.
최판술 : 그야 뭐, 일이겠느냐?
최상궁 : 음식이란 재료가 반인데 한상궁은 재료만으로도 저를 이길 수가 없습니다.
             뭐.. 실은 대비마마의 힘을 빌릴 필요도 없었습니다.
최판술 : ..그래..

    

 

31. 처소 부엌
  

최상궁 들어오는데 금영이 자신의 서첩을 들고 혼자 음식을 만들어보고 있다.

 

최상궁 : 무엇을 하고 있느냐?
금영 : 첫 경합이 결정 되었다기에 주신 서책을 옮겨 적어 수련을 하고 있었습니다.
최상궁 : 그래.. 그래야지.
금영 : 제가 할 일은 걱정 마십시오. 누구보다 잘 할 수 있습니다.
최상궁 : (웃음을 띠며) 오랜만에 네가 활기 차 보이는구나.
금영 : ......
최상궁 : 다행이다. 지난번 퇴선간 일 이후로 네가 너무 풀이 죽어있기에 걱정을 했었는데.
금영 : (웃으면)
최상궁 : 이제 모든 것이 다 제대로 돌아가는구나.. 모든 것이 다.

   

 

32. 한상궁의 방
  

장금과 한상궁이 있다.

 

한상궁 :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이 되었구나.
장금 : ......
한상궁 : 그전에 네 미각이 돌아와 천만다행이다.
장금 : 마마님의 힘입니다. 제가 온힘을 기울여 도울 것입니다.
한상궁 : ..그래..
장금 : 헌데. 음식을 할 식재료는 어떻게 하실 것인지요?
한상궁 : 어찌하다니? 사옹원에서 주는 것을 받아 하는것이지.
장금 : 하오나.. 사옹원에서 주는 것은 진상품이라고는 하나

          오는데 시간이 걸려 싱싱하지 않은 것이 많습니다.
한상궁 : ..그렇긴 하지.
장금 : 더구나 제 생각으로는 최상궁마마님께서는 사가에서 물건을 대실 듯 한데..
한상궁 : ..그야 어쩔 수 없지..
장금 : ......

   

 

33. 사옹원 마당
  

덕구처 있는데.. 장금이 온다.
  
장금 : 아주머니! 아저씨는요?
덕구처 : 너는 꼭 나는 안 찾고 아저씨만 찻드라.
장금 : ..그게 아니라 부탁드릴 것이 있어서,
덕구처 : 뭔데?
장금 : 아저씨에게 말씀드려서요.. 원자마마생신에 맞춰 (종이를 하나 주며)

          여기에 적힌 재료를 아주 좋은 것으로 구해주십시오.
덕구처 : (종이를 보고는) 이렇게 비싼 것을?
장금 : 제 녹봉을 털어 드릴테니 좋은 것으로 부탁드립니다.
덕구처 : 그런다면야.. 심부름 값으로 떨어지는 건 있지?
장금 : 그거까지는..
덕구처 : 알았다. 어차피 아저씨는 안되고 내가 구해야한다.
장금 : 왜요? 어디 가세요?
덕구처 : 응.. 어명이라구 해서 급히 갔다.

   

 

34. 내금위 직무소 앞 
  

민정호, 기다리고 있는데.. 정윤수가 온다. 인사하고..

 

정윤수 : 급히 명을 받고 온 의관 정윤숩니다. 무슨 일인지요?
민정호 : ..예.. 잠시만 기다리시요

  

하는데.. 저쪽서 덕구가 헐레벌떡 뛰어온다. 
덕구 오는데.. 민정호가 있자 반가워하며

 

덕구 : 나으리! 그때.. 정말 어찌나 청소를 열심히 했는지 석달 열흘을 몸살로..
민정호 : (무시하고는 두 사람에게) 중전마마의 사가에서부터 같이 들어오신 보모상궁이 몸이 안 좋아

             요양을 가 계십니다. 헌데 자꾸 더 나빠지셔서 중전마마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덕구 : .....?
정윤수 : .....
민정호 : 하여 의관과 대령숙수를 한사람씩 보내라는 어명이 있었습니다.
덕구 : ......
정윤수 : (떨떠름한데)...

  

이때.. 내금위장이 오더니 민정호를 잠시 부른다. 
민정호, 내금위장 쪽으로 가고.. 남은 덕구와 정윤수..

 

덕구 : (정윤수에게 말걸며) 꽤 먼길 인데.. 가기 전에 탁주라도 한 잔 하시고 떠나시지요. 
정윤수 : (버럭) 뭐 좋은 길이라고 탁주를 마시는가? 의관을 어찌.. 상궁정도의 진맥을 하라 하시는지..
덕구 : (깜빡 놀라 움츠리고)
  
   

35. 내금위장 쪽
  

내금위장과 민정호가 서있다.

 

내금위 : 자네가 가는 지역에 성균관에 학전으로 하사하신 밭이 있네.
민정호 : .....
내금위 : 헌데 수확량이 격감하여 성균관의 운영이 힘들다는 상소가 자꾸 올라오고 있어.
민정호 : .....
내금위 : 허니 자네는 그 사찰에 조용히 머물면서 혹 다른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지만 알아오게. 
민정호 : 예에 영감
내금위 : 문제가 있으면 사헌부에 일임을 할 것이니 자네는 파악만 해오면 되네. 
민정호 : 예.. 알겠습니다.

   

 

36. 다시 내금위 직무소 앞
  

덕구, 정윤수의 눈치를 보며 기다리고 서있는데.. 
민정호가 오고.. 일행들 궁 밖 쪽으로 움직이고.. 
덕구, 민정호를 따라가며 계속 탁주타령을 하는데.. 
민정호는 계속 가고..

    

 

37. 저자거리 주막마당
  

민정호가 들어가는데.. 덕구.. 이게 웬 일이야? 하며 들어간다.

민정호 : 잠시.. 만날 사람들이 있으니.. 예 있으십시오.
덕구 : 지당하십니다.

  

민정호, 봉노방으로 들어가고..

 

덕구 : (주모오면) 여기 탁주 한사발! 그리고 들어가신 분께도 한사발..
정윤수 : (떨어져 앉고)
주모 : 누구셔?
덕구 : (주모에게 살짝) 내 얘기하지 않았는가? 장사하는데 깍정이 패들이 괴롭히거든 얘기하라고.
주모 : 허면 정말 내금위 종사관나으리랑 친하단 말야?
덕구 : 그렇다네. 이래도 내 외상값을 다 받을텐가?
주모 : .....
덕구 : (한쪽에 앉은 정윤수를 가리키며) 저 분은 내의원 의관이시네. 허니 어디 아프거든 얘기하게.
          내 처방을 받아다 줄 것이니.

  

하는데.. 덕구처 들어오고..

 

덕구처 : 여긴 또 왜왔어?
덕구 : 어허.. 지금 내금위종사관 나으리를 모시고 어명을 봉행하는 길에 잠시..
덕구처 : 허면 그때 그 분이랑 가시는거야?
덕구 : 그렇지!
덕구처 : 어디 계신데? 내 드릴 말이 있는데?

   

 

38. 봉노방 안
  

사복을 한 군관들이 있고..

 

민정호 : (설명을 다한 듯) 학전의 수확량이 그냥 줄어든 것인지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만 알아내면 되는 것이니 너희들은 떠돌이 장수로 위장하여

             그 마을로 가 있거라.  
모두 : 예.

   

 

39. 주막 마당
  

민정호 나오면.. 덕구처 아주 깍듯하게 인사를 한다.

 

민정호 : ......
덕구처 : 지난번엔 결례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용서하십시오.
민정호 : ..괜찮습니다..
덕구처 : 그리고.. 내금위에는 병사들이 많지요?
민정호 : ......
덕구처 : 병사들의 사기를 위해 고된 훈련이 끝나면 술도 자주 푼다 들었습니다.
민정호 : ......
덕구처 : 내금위에서 저희집 술을 대서 드시는 건 어떻습니까요?.
민정호 : .....

  

하는데.. 덕구.. 그제서 술이 나와 좋아하며 마시려는데..

 

민정호 : 떠납시다! 갈 길이 멉니다.

  

하고는 가고.. 덕구.. 남은 술을 너무나 아쉬워하는데.. 
민정호와 정윤수가 떠나자 술 사발을 들고 따라가는 덕구.

   

 

40. 수랏간(다음날)
   

연생과 창이, 민상궁, 영로 있고 한상궁 있다.

 

민상궁 : 아무리 경합을 한다지만 최상궁마마님과 금영이 장금이까지 수랏간을 너무 자주 비웁니다.
한상궁 : ......
창이 : 맞아요 마마님 저희가 너무 일이 많습니다.
연생 : 할 수 없지 뭐.
영로 : 맞아.
민상궁 : 너희가 웬일로 같은 소리를 하니?
연생 : (영로를 보고)
영로 : (연생을 보는데)

  

장금.. 기쁜 얼굴로 들어와서는..

 

장금 : 마마님.. 제가 얘기하여 아주 좋은 재료를 구했습니다.
한상궁 : (좀 못마땅한 얼굴로 뭔가 얘기하려는데)

  

홍이가 들어온다.

 

홍 : 마마님.. 정상궁마마님께서 주자헌으로 부르십니다.
한상궁 : 왜? 무슨 일 있느냐?
홍 : 잘은 모르나.. 대비마마께서 무슨 과제를 내셨답니다.
장금 : 과제라면? 경합과제?
홍 : 자세한 것은..

   

 

41. 주자헌
  

제조상궁과 정상궁.. 최상궁 금영있는데.. 한상궁과 장금이 들어온다.

 

정상궁 : 전하께서 올해 여름의 수해로 백성들이 곤궁한데 무슨 원자마마의 생신 상을

             요란하게 차리느냐 호통을 치셨다는구나.
제조상 : 하여, 대비마마께서도 전하의 뜻을 가납하시고 과제를 새로이 내리셨다.
최상궁 : ......
한상궁 : ......
금영 : ......
장금 : ......
제조상 : 이렇게 흉년이 들면 백성들의 고초는 불을 보듯 뻔한 일
             그동안 백성들이 먹는 방법을 찾지 못해 버리거나 먹지 않던 것들을 찾아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만들어 오라 하신다.
최상궁 : (인상이 찡그려지고)
한상궁 : ..(긴장)..
금영 : ..(긴장)..
장금 : (눈빛이 반짝)......
제조상 : 하여 찬 한가지와 밥과 국만 올리라 하신다. 
모두 : ......
정상궁 : 백성들이 어찌 먹는지 몸소 느껴보시겠다는 윗전마마들의 깊은 뜻인 듯 합니다.
제조상 : ......
최상궁 : ......
한상궁 : ......
금영 : ......
장금 : ......
제조상 : 어차피 재료를 찾으려면 궁밖으로 나가야 하니 궁밖 출입을 허하라 하셨느니라.

   

 

42. 최판술의 마당
  
최상궁 : (E) 아무리 그래도 대비마마께서 어찌 백성이 드시는 음식을 먹어보시겠다하시는지.. 원..

                   

 

43. 최판술의 사랑방
             

최판술 있고 최상궁과 금영 있다.

최판술 : 걱정말아라.. 그래도 결과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최상궁 : ......
최판술 : 밖에 장집사있는가?
장집사 : (E) 예..
최판술 : 들라..
장집사 : (들어오고)
행수 : (들어오고)
최판술 : 아이들을 모두 풀어 먹지 않던 것 중에서 음식이 될만한 것을 찾아오너라.
             찾아오는 자에게는 후한 상을 줄 것이니 모두들 잘 찾으라 하라.
장집사 : ..예. 
행수 : 대방어른! 저는 떠날 준비가 되었습니다.
최판술 : 알았다. 나는 몇일 후에 갈 것이니 차질 없이 하게.
행수 : ..예. 대방어른. 
 
하고는 집사와 행수 나가면..

 

최판술 : 너희들은 걱정말고 오랜만에 사가에서 쉬거라.
최상궁 : ..예. 
금영 : 저는 제가 직접 찾아보겠습니다.
최상궁 : 이런 일은 아랫것들이 더 잘 안다. 괜한 수고말고 있거라.
금영 : 아닙니다. 제 손으로 찾아 해보겠습니다.
최상궁 : (웃으며) 그래 의욕이 넘치는구나! 그건 내 말릴 일이 아니지. 그렇게 하거라.
금영 : ......

   

 

44. 덕구네 집 술도가
  

덕구처, 술을 내리다가는 뭔가 번쩍 한 듯.. 장금과 한상궁에게 다가가

 

덕구처 : 그런게 있다 있어.
한상궁 : .....?
장금 : 뭔데요?
덕구처 : 우리 술밥.. 저거 그냥 둬봐야 그냥 애들이 집어먹고 그러거든
장금 : ......
덕구처 : 저걸로 다른 음식이 되면.. 저것도 돈을 받고 팔 수 있을거 아니냐?
한상궁 : (실없는 소리에)
장금 : 아주머니!
덕구처 : 그러지 말고 제발 좀 만들어다오! 니덕에 돈 좀 벌어보자.
한상궁 : (시덥지 않은 소리에) 장금아.. 나가 직접 찾아보는 것이 좋겠다.
장금 : 예..
한상궁 : (나가는데)
덕구처 : (장금을 잡으며) 그게 그렇게 말이 안 되는거냐?

  

하면.. 장금.. ‘아주머니’하며 나가려다가는 
덕구처의 뒤에 있는 술항아리를 보다가는 뭔가 퍼뜩 떠오른 듯하고는 ‘마마님’을 부르며 뛰어간다.

    

 

45. 덕구 네 마당
  

한상궁 있는데.. 장금 나오며

 

장금 : 마마님.. 있습니다. 있어요!
한상궁 : ......?
장금 : 술로나 조금 담궈 먹지 식용으로는 안씁니다. 모두 버려요!
한상궁 : ......
장금 : 분명 찬이 될겁니다. 될 거예요!
한상궁 : .......
    
    

46. 마을 길
  

금영이 혼자.. 걷고 있다.  
지나가며 모든 곳에 시선을 두는 금영.. 금영의 눈에 비치는 나뭇잎. 
억새. 강아지풀. 지나가는 곤충. 
금영.. 암담하다.
 
    

47. 다른 길
  

장금과 한상궁이 가는데..

 

장금 : (들떠서) 실은 걱정을 했습니다.
한상궁 : 왜?
장금 : 최상궁마마님의 재료를 우리가 따르기도 어렵고..
한상궁 : ......
장금 : 또.. 민상궁마마님께서 대비마마께서 그 일을 맡으셨다는 건
          최상궁마마님께는 아주 잘된 일이라 하기에..
한상궁 : (인상을 쓰며) 그런 쓸데없는 얘기에 왜 귀를 기울여?
장금 : ......
한상궁 : ......
장금 : 아무튼.. 우리가 이길 수 있습니다.
한상궁 : (장금의 이야기가 자꾸 살짝 살짝 거슬린다)......

     

 

48 어느 집안
  

장금과 한상궁이 있고 선비가 있다.

 

장금 : 열매를 주워가도 되겠습니까?
선비 : 그러시오.
한상궁 : 감사합니다.
선비 : 감사할 게 뭐 있소? 어차피 떨어져 ?을 건데
  

하고 들어가면.. 장금과 한상궁, 서로 보며 좋아한다.

   

 

49. 나루터 저자거리
  

금영, 아직도 축 늘어진 채 지나가는 곳마다 눈길을 주며 걷고있는데.. 
생선가게 앞을 지나가게 되고.. 
툭툭 생선을 쳐서 파는 생선주인을 무심히 보다가는 
금영.. 문득 생각난 듯..

 

금영 : (주인에게) 그거 버리는 겁니까?
주인 : ......

   

 

50. 최판술 네 사랑
  

최상궁 있는데 급히 들어오는 금영..

 

금영 : 마마님.. 찾았습니다.
최상궁 : 그래? 

   

 

51. 최판술네 집 부엌
  

최상궁과 금영이 들어오는데.. 금영이 가지고 온 것을 펼쳐보이며.. 
(시청자에게는 보이지 말고)

 

금영 : 이것으로 담그면 됩니다.
최상궁 : 그래.. 그러면 되겠구나.. 그렇게 종류가 많은데 이걸로 담근 것은 못 보았어.
금영 : ..(뿌듯하고)..
최상궁 : 역시 영특하다. 상까지 내리겠다하여도 하인들은 잘못 찾아온 것인데.
금영 : ......
최상궁 : 가자! 담그려면 시간이 필요하니 어서 궁으로 가자.
  
   

52. 저자거리 일각
  

최상궁과 금영이 가면서..

 

최상궁 : 어차피 백성들이 많이 먹는 국이라 했으니 주막에서 많이 파는 곰탕이 제일 좋을 게다.
금영 : ......
최상궁 : 나는 궁으로 돌아가 얼른 담글테니 너는 정육상에 가 국물 맛이 좋은 뼈와 고기로 사오너라.
금영 : ..예.

  

최상궁, 가고..  
금영은 정육상 쪽으로 가는데..
  
   

53. 장터 다른 일각
 

한상궁과 장금이 있는데..

장금 : 아무래도 곰탕이 좋겠지요?
한상궁 : 글쎄다.. 백성들이 많이 먹는 국이긴 한데....
장금 : 그걸로 정하시죠! 그리고 마마님은 먼저 들어가십시오.
          저는 육고기 간에 가서 좋은 뼈와 고기를 사가지고 가겠습니다.
한상궁 : 사옹원에서 받아 쓰면 된다.
장금 : 있을 지도 잘 모르구.. 좋은 것이 있을지는 더 모를 일입니다.
한상궁 : ......
장금 : 먼저 들어가십시오. 얼른 들렀다가 가겠습니다.
한상궁 : 그래.. 알았다.

  

하고는 장금은 간다.

   

 

54. 육고기 전
  

상인이 있고.. 장금이 들어온다.

 

장금 : 사골 뼈 좋은 것 있나?
상인 : 오늘은 왜 이렇게 뼈 찾는 사람이 많은가요? 이미 좋은 건 다 나갔는뎁쇼.
장금 : 그래?
상인 : 그저께 한 마리 잡은 건데 다 팔리고 저기 저 잡뼈들 밖에 없는뎁쇼.
장금 : 다시 언제 다시 들어오나?
상인 : 소를 뭐 매일 잡나요? 내일이나 모레쯤 또 잡는데요!
장금 : ..(실망 어찌할까 고민하는데)

   

 

55. 우물가
  

최상궁이 무엇인가를 직접 정성을 다해 씻고 있다. 이때.. 금영이 오고..

 

최상궁 : 샀느냐?
금영 : 아뇨.. 육고기 간에 없어 그냥 사옹원에서 받아왔습니다.
최상궁 : 쯧쯧.. 다른 곳엘 가서라도 좋은 것으로 사와야지.
금영 : ..어차피 곰탕은 끓이는 시간이 더 중요합니다. 
최상궁 : 그래.. 알았다. 그냥 끓이지 말고 그 방법을 쓰거라.
금영 : 예..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56. 처소일각의 다른 우물가
  

한상궁도 역시 뭔가를 씻고 있는데.. 

저쪽에서 금영이 불을 피우고는 큰 가마솥을 얹어 탕을 끓이기 시작하는 것이 보인다. 
한상궁, 이미 날은 저물었고.. 장금이가 걱정이 되는데..

   

 

57. 장금 연생의 방
  

연생 있는데 한상궁 들어온다.

 

한상궁 : 아직 장금이가 들어오지 않았느냐?
연생 : 예.. 마마님.
한상궁 : 없으면 그냥 돌아오라 했거늘..
연생 : 마마님! 장금이가 그런 아입니까? 한번 생각하면 어떡하든 구해오는 아입니다.
한상궁 : .....

   

 

58. 다른 육고기전(밤)
  

문이 닫혀있는 정육상. 
실망하는 장금의 표정. 어찌할까 고민하는데..
 
   

59. 궁 부엌 일각(밤)
  

한상궁이 항아리에 뭔가를 담으며 있는데.. 
장금이 돌아오지 않자.. 걱정이 되고..
  
   

60. 육고기 전(아침)
  

다시 오는 장금.. 들어가는데.. 

 

장금 : (실망하고) 머라구? 없다구?
주인 : 예에! 아직 고기가 안왔는뎁쇼!
장금 : 언제 또 들어오나?
주인 : 글쎄.. 아예.. 백정 마을로 가 보시는건....
장금 : 백정마을이면 여기서 꽤 멀지 않나?
주인 : 아주 멀지는 않는뎁쇼.
장금 : 그러면 좀 가르쳐 주게!

   

 

61. 백정 마을 
   

좋은 사골뼈를 샀는지.. 한 보따리 잔뜩 들고 나와 뛰는 장금.. 
얼굴엔 자신감과 희색이 만면이다..

       

 

62. 수랏간 일각
  

금영은 아주 정성스럽게 굳혀놓은 곰탕의 기름을 걷어내고 있다. 
그렇게 걷어내고는 다시 불에 올리는 금영..

   

 

63. 처소마당(낮)
  

한상궁이 초조하게 장금을 기다리고 있는데.. 연생이 나와서는

 

연생 : 아무리 장금이지만.. 너무 늦습니다. 
한상궁 : 그러게나 말이다.
연생 : 금영이는 그냥 사옹원에서 받아하던데..
한상궁 : ......

  

이때.. 장금이 뛰어들어온다.

 

장금 : 마마님..
연생 : 장금아.. 어떻게 된거야?
장금 : 마마님.. 좋은 것을 구했습니다. 백정마을까지 가 정말 좋은 것을 구했습니다.
한상궁 : ......
연생 : 장금아.. 하지만 곰탕은 우리는 시간이 더 중요하잖아.
장금 : 걱정마. 마마님.. 걱정마십시오.
한상궁 : ......
장금 : 곰탕을 3일씩 우려내는 것은 기름을 굳혔다 식히고 굳혔다 식히느라 그리 오래 걸리는 것입니다.
          허나 끓는 탕에 한지를 넣으면 기름을 모두 먹습니다. 
연생 : 정말 그렇겠다..
장금 : 좋은 뼈로 시간을 줄이면서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제게 생각이 있습니다.
한상궁 : ......
장금 : 마마님께서 제게 일깨워주신 제 능력으로 알아낸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맡겨주십시오.
한상궁 : ......
연생 : 역시..
장금 : (자신에 차있다)

   

 

64. 처소 일각
  

항아리의 것을 꺼내 맛보는 한상궁. (뭔지 안보여주고)

보는 정상궁

   

 

65. 처소 다른 일각
  

역시 항아리의 것을 꺼내 맛보는 최상궁 (안보여주고)
보는 정상궁.

   

 

66. 처소 부엌 일각(밤)
  

정성을 다하여 곰탕을 끓이는 금영.. 
보는 정상궁.

   

 

67. 처소 다른 부엌 일각(밤)
  

역시 정성을 다하는 장금. 
열어보면.. 한지가 기름을 빨아들이고 있다. 

보는 정상궁. 그 방법이 좋은 방법이다 생각하는지 고개를 끄덕이고..

   

 

68. 제조상궁의 방(밤)
  

제조상궁 있는데.. 수발상궁 들어오고

 

제조상 : 그래.. 잘된다 하더냐?
수발상 : 예.. 반드시 이길 수 있다 자신을 하였습니다.
제조상 : 그렇겠지.. 최상궁의 재주도 재주려니와 최상궁의 성정으로 대충할 사람은 아니지.

    

 

69. 장금의 방(밤)
  

장금이 없는 가운데.. 연생이 눈을 감고 염주를 굴리며 불경을 외우고 있다.
  
연생 : 부처님.. 우리 장금이가 꼭 이기도록 해주십시오.. (하고는 다시) 마하반야바라밀다..

  

영로, 그런 연생을 한심스럽다는 눈빛으로 보다가는 뭔가 생각난 듯.. 
지필묵을 들고 와 머리와 몸통만을 쓱쓱 그리더니 
붓으로 몸통과 머리부분에 콕콕콕콕 점을 그린다. 
연생.. 영로가 뭘하나 슬쩍 눈을 뜨고 보다가

 

연생 : 야! 너 뭐하는거야?
영로 : 뭐긴 그냥 심심해서 혼자 노는 거지.
연생 : 너.. 너 그 사람 누구야? 누군데 몸을 막 찌른거야?
영로 : 찌르긴! 그냥 그리는 거지.
연생 : 니가 그냥 그릴 리가 있어?

  

하고는 뺏으려하며..

 

연생 : 그거 장금이지? 장금이지?
영로 : 아니라니까.
연생 : 내놔.. 내놔..
영로 : (약올리면서 안주고)

   

 

70. 몽따주(다음날 아침)
  

음식을 하는 최상궁, 한상궁, 금영, 장금 각각의 표정

   

 

71. 식선각
  

대비가 중전 및 제조상궁 지밀상궁들과 함께 앉아있고.. 장번내시도 있다. 
둘이 나란히 상을 들고 들어오는 장금과 금영. 각각의 표정이 긴장되어있다. 
그들의 앞에 서있는 한상궁과 최상궁. 
이윽고.. 장금과 금영이 밥상을 내려놓는다. 
대비의 앞에 놓인 두 개의 밥상. 
두 개 모두.. 
밥과 곰탕, 그리고.. 달랑 작은 종지에 놓인 찬 하나씩만 있다.

 

대비 : (보며) 백성들은 이렇게 간단하게 먹는단 말이냐?
장번내 : 실은 이보다도 못하게 먹습니다.
대비 : 쯧쯧.. 그러니.. 주상이 그리 근심이 많지.
          (최상궁과 한상궁에게) 그래.. 둘 다 찬은 백성들이 그동안 먹지 않던 것으로 한것이냐?
최상궁 : ..예.
한상궁 : ..예.

  

한켠에 서있는 장금과 금영의 표정. 
대비가 최상궁의 찬을 먹는다.

 

대비 : 젓갈이구나.. 무엇으로 한 것이냐?
최상궁 : 생선의 아가미로만 한 것입니다.
대비 : 아가미?
최상궁 : 예.. 마마! 이미 멸치나 황새기, 또 명태의 알과 창자로는 젓갈을 담가 먹사오나..
             생선의 아가미는 그동안 먹지 않고 모두 버렸습니다.
대비 : 그래?
최상궁 : 허나, 아가미로 젓갈을 담아보니 그 맛이 다른 어떤 젓갈보다 뒤지지 않은데다
             특히 백성들은 고기가 생선들을 제대로 먹지 못하여 많은 병이 생기는데.. 
             이는 그것을 대체할 만한 아주 좋은 음식입니다.
대비 : (다시 한번 먹어보고는 끄덕이며) 그래.. 네 말이 맞다.
최상궁 : ......
금영 : ......
대비 : (이번엔 한상궁의 것을 먹어보더니) 이것은 저(菹)구나. 무엇으로 담근 것이냐?
한상궁 : 예.. 마마.. 매실로 담근 장아찌옵니다.
대비 : 매실? 그것은 시고 떫어 술 외에는 모두 버리는 것이 아니냐?
한상궁 : 예.. 마마 허나, 그것으로 장아찌를 담그니 맛이 좋았습니다.
대비 : 그래! 시고 떫은맛이 없어! 더구나 입맛까지 돌게 한다.
한상궁 : 더구나 매실은 위와 간에 아주 좋을뿐더러 의서(醫書)에 의하면

             세가지 독을 풀어준다 하였습니다.
대비 : 세가지 독이라?
한상궁 : 예.. 물의 독과 피의 독과 음식물의 독입니다.

             하여 잘 먹지 못하고 또 먹는다하여도 날 것 등을 잘못 먹어 식중독을 자주 일으키는
             많은 백성들에게 훌륭한 먹을거리이며 또 약이 되는 음식입니다.
대비 : (역시 고개를 끄덕이는데)...
한상궁 : ......
장금 : ......
대비 : ..참으로 난감하구나.. 둘 다 밥에 먹는 찬으로는 맛으로나 몸에 이로운 것으로나 손색이 없는데
          이를 어찌 가려야한단 말이냐?
제조상 : ......
정상궁 : ......
한상궁 : ......
최상궁 : ......
장금 : .....
금영 : .....
장번내 : 마마! 그래도 가리셔야합니다.
대비 : 허면, 내 백성들처럼 밥과 국과 함께 먹어봐야겠다.
장금 : ......
금영 : ......

  

대비.. 최상궁쪽의 것을 밥과 아가미젓과 함께 먹고는 탕을 먹는다. 
보는 금영과 장금. 
대비.. 물을 조금 마시고는 입을 가셔내더니.. 
한상궁쪽의 것을 밥과 매실장아찌와 함께 먹고는 탕을 먹는다. 
보는 금영과 장금.

 

대비 : (음미를 하는 듯 하더니) 결정하였다.
한상궁 : ......
최상궁 : ......
금영 : ......
장금 : ......
대비 : ..최상궁의 것이 더 낫다.
모두들 : ..
최상궁 :
한상궁 :
장번내 : (조금 당황한듯) 어찌하여 그렇사옵니까?
대비 : 너희들이 직접 말해보거라!
한상궁 : ..
최상궁 : ...
장금 :
금영 :

한상궁 : 제가 그 연유를 압니다.
대비 : ..
최상궁 :
정상궁 :
장금 : .. (놀라는 장금의 모습에서 엔딩) 

 

 

 

 

 

 

 

 

 

 

 

 

 

 

 

 

 

 

 

 

 

 

 

 

 

 

*출처 : 대본과시나리오사이*

http://cafe.daum.net/ygy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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