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커플] 13
씬/1 버스 정류장 (N)
안나 철수 나란히 앉아 있는데.
안나 : 기억을 찾고, 예전의 나로 돌아가게 되면, 난 아주 먼 곳으로 갈 거야.
아예 먼 곳에 있으면, 어쩌다 니 눈에 띄어서 다시 만나게 될 일 없을 거 아니야.
철수 : (보고)
안나 : 그 때가 되면, 장철수 너를,,끊을 수 있을거야.
둘 나란히 앉았는데, 저쪽에서 버스 온다.
안나 일어나서 정류장 앞으로 서고,,
철수 양손 주머니에 꽂고, 그런 안나 진지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다가오는 버스를 바라보는 안나, 지금이라도 떠날 거 같다..
버스 안나 앞에 섰는데,
철수 : (툭 던지 듯 이지만 단호) 찾으러 갈 건데!
안나 : (돌아본다)
철수 : (일어서며) 어디 있든, 얼마나 멀리 있든, 내가 너, 찾으러 갈 거다. (망설임 없이 자기 확신이 강한 상태에서
하지만 격하지 않고 단순하고 명쾌하고 쿨한 철수 답게)
안나 : (놀라서) 뭐?
철수 : (앞서가며) 가자. (먼저 버스 오르려는데)
안나 : (붙잡고) 장철수, 그게 무슨 말이야. 왜 날 찾으러 올껀데.
철수 : (빤히 보다가 피식) 왜긴~ (툭 던지듯) 돈 받으러!
철수 버스 오르고 안나 에씨 그건 아닌데 싶어서 따라 오른다.
씬/2 버스 안 (N)
철수 두 자리 칸에 앉으면 안나 후딱 곁에 앉으며.
안나 : (의심) 그게 무슨 소리야. 돈 받으러 내가 어딨든 얼마나 멀리 있든 찾아 오겠다는 거야?
철수 : (무시)
안나 : 장철수, 내숭 떨지 말고 솔직히 말해봐. 정말이야?
철수 : (보고) 상실아.
안나 : (뭔 얘길 까!! 기대)
철수 : 쫍다. 저쪽 가서 앉아라.
안나 : (뭐야 싶다!!) 쳇! 됐어. 가지 말래도 가!
안나 확 일어나서, 건너편 자리로 가서 앉는다.
철수 안나 쳐다도 안 보고 피식이고.
<시간경과>
철수 눈감고 머리 기대 자고있는 듯.
안나 철수 대 놓고 기웃거리며, 의아하다..
안나 : 똥 폼은 다 잡고 말하더니, 정말로 돈 때문인 거야? 설마,,
씬/3 철수집 마당 - 상상 (D)
안나 철수집에서 당당하게 걸어 나오는데. (깔끔하지만 상실이 버전)
철수 멋지게 붙잡아 세운다.
철수 : 어딜 가~!
안나 : 계산 끝났어!
철수 : (계산기 빛의 속도로 찍어대며, 다다다) 안 끝났어! 기본 130에! 줒어서 꿀꺽한 32만 7천원! 그 외 연장, 짜장면, 막걸리,
파스, 카메라, 핸드폰, 그리고 계돈! (척 보이며) 다 받아 내고 말겠어!
안나 : 그냥 간다면 !?
철수 : (비장) 니가 어디 있던 얼마나 멀리 있던 내가 너 찾아갈 거다.
씬/4 버스 (N)
안나 표정 험악해서, 철수 휙 째리며
안나 : 그래, 장철수 저 인간이라면 충분히 그럴만해..(보는데)
철수의 눈감고 있는 옆모습 째려 보다가,,,
안나 : 아니야,,아까 분명 뭔가 있어 보이게 얘기했어. 혹시,,
씬/5 철수집 마당 -상상 (D)
안나 당당하게 걸어 나오는데
철수 안나 붙잡는다.
철수 : 어딜 가~!
안나 : 계산 끝났어.
철수 : 안 끝났어~! 짜장면만큼 나도 좋아한다고 했잖아!
안나 : 난 그 딴 거 다 끊었어.
철수 : 끊지마! 다른 건 다 끊어도 나는 끊지 마!
안나 : 다 끊고 가겠다면?
철수 : (애절) 니가 어디 있든 얼마나 멀리 있든 내가 너 찾으러 갈 거다.
씬/6 버스 (N)
안나 실실 쪼개며
안나 : 그래, 장철수가 이제 와서 두근두근 하는거야.
철수 자는 모습 보는데,, 왠지 다시 두근두근? 싶다가...
안나 : (내가 뭐하는 짓인가 싶으니 에씨~다) 사람 헷갈리게 해놓고 혼자 편하게 처져 자? (하면서도 보는데)
마침 철수 눈뜬다.
안나 얼른 자는 척 하는데
철수 : (피식) 상실아. 다 왔어. 이제 와서 자는 척 하다간 또 버스에서 못 내린다. (하고 나가고)
안나 : (에씨..꼬라 보며 내린다)
씬/7 철수동네 버스 정류장 (N)
철수 내리고 안나 따라 내렸는데
안나 : (도저히 못 참겠다) 장철수. 확실하게 (말해라! 하려는데)
철수 : (자르며 던지는) 나도 미친 거 같다.
안나 : (보면)
철수 : 내가 멋대로 저지른 거짓말 때문에, 나도 살짝 제정신이 아닌거 같다. 지금 상황에서 ‘까짓 거 미친 거면 어떠냐’ 이러면,
너한테 너무 불공평하잖아. (시원시원하지만, 진심 담아)
안나 : 머가?
철수 : 너는 기억이 없잖아. (명쾌하게) 원수처럼 싸우고 잡아 먹을 듯이 미워했다는 건, 기억 못하잖아.
안나 : 그래서?
철수 : 그래서는, (안나 머리위에 손 턱 올려 두며) 니가 기억찾고 공평해지면 그 때 생각하자. (철수가 내리는 결론이다)
안나 : (보다가) 그러니까 넌 지금 내가 좋아죽겠는데, 내가 기억 찾고 너 미워할 까봐, 쫄았구나. (가차 없는 정리)
철수 : (말을해도~) 역시 나상실이다. (절래절래가며) 배려가 없어 배려가..(저런 걸 내가 왜 좋다구..)
안나 저게 내가 좋다는 거구나, 완전 감 잡았다. 좋다~! 우월감 만땅이다~!
안나 : (힘차고 도도하게 걸어가며 철수 지나치다가 휙보며) 장철수 불쌍해서 어쩌지, 난 너 끊을건데, 쳇 (하하하 기분 좋아간다)
철수 : (절래절래..) 저러니 나상실이지,, 내가 정말 미쳤지 내가..
씬/8 철수집 거실 (N)
안나 누워있는데 기분 만땅이다. 철수 방 쪽 힐끔거리다. 좋다.
안나 : 끊는다고 하니까 매달리기는,,쳇~! (하며 이불 덮는데 좋다 큭큭 거리다가 다시 이불 걷는데, 표정 좀 심각하다,
그래도 난 가야 되는데,,,한숨쉬며,,혼란스럽다 절래절래 이불 다시 뒤집어쓴다)
씬/9 철수방 (N)
철수 장부 정리하며 책상 앉아 있다가
철수 : (바깥 쪽 보며 피식) 기억 돌아오고 공평해지면, 그 때 다시 계산해 보지 뭐. (하다가 다시 계산기 두드리며) 계돈 매 꾸려면
졸라 매야겠는데. 슷,, 적립식 펀드를 하나트까,,(돈 고민으로 선회 집중)
씬/10 빌리방 (N)
빌리 힘없이 안나의 핸드폰 사진과, 결혼사진 속 얼굴 나란히 두고
빌리 : 그래, 안나는 여기 있는 나상실이 아니야. 곧 돌아오게 될 거야...그러면 나상실이었던 시절은 다 지워 버릴 수 있을 거야,,
(하지만 왠지 불안하다. 핸드폰의 상실 얼굴 덮는다)
/철수집 외경 (D)
씬/11 철수집 거실 (D)
안나 쇼파에서 행복하게 자고 있는데, 마당에서 철수와 아이들 소란스럽다.
안나 부스스 ‘시끄러~’ 하며 일어난다.
안나 : 이놈의 집구석은 조용할 날이 없어. (하지만 싫지 않다)
씬/12 철수집 마당 (D)
준석 줄넘기 2단 넘기 연습하고, 철수 지도, 동생들 따라하는 중
철수 ‘손목을 사삭 이렇게 돌려, 사삭~’ 하고 있고 준석 하는데 잘 안된다.
안나 나와서 보는데 철수와 눈 마주치면 혼자 의식해서 쎌쭉, 철수는 아무렇지도 않게 무시다.
안나 : 뭐 하는 거야. 아침부터 시끄러워 죽겠네.
준석 : 오늘 학교에서 줄넘기 2단 넘기 시험 보는거 연습해요.
안나 : 시험 당일 날 연습한다고 그게 늘겠어.
철수 : 원래 점수는 다 당일치기로 나오는 거야~! 준석아 할 수 있어 다시 한번 해봐.
철수 지도하고, 준석 연습하고, 동생들 따라하며 낄낄.
안나 보는데 괜히 해보고 싶다.
안나 : 팔다리는 다들 짧아가지고,,(근석에게) 니가 팔 제일 짧으니까 나한테 양보해.
안나 근석 줄넘기 뺏어서, 지가 한다. (손 뒤집어서 잘 못 잡고 - 손잡이 두개를 오토바이 핸들 잡듯 잡은)
안나 넘어보려는데 잘 안되고, 종아리 맞아서 아 따가! 줄넘기에 승질 낸다.
철수 : 애 꺼 뺏어가지고 잘 하는 짓이다. 반대로 잡아야지.
철수 와서 안나 손에 손잡이 반대로 제대로 쥐게 해주는,
와중에 윤석 근석 줄넘기 가지고 쟁탈하다가, 손잡이 한쪽씩 잡고 실갱이 하고 어쩌다 보면, 줄넘기 줄로 철수 안나 엮에 된다.
근석 뛰면서 줄 조여지고,
안나 줄에 당겨져 얼결에, 철수 품에 넘어지듯 안긴다.
철수 어라다.
어린이 일동 정지해서 둘 보고
준석 : 아줌마가 삼촌 껴안았다!
일동 : 와~!!! (박수)
안나 : (얼른 떨어지며) 껴안긴 누가 껴안아!
일동 : 얼레 꼴레~ 아줌마가 삼촌을~ 껴안았데요 껴안았데요~.
안나 : 그게 무슨 노래야. 조용히 안 해~!
일동 : 얼레 꼴레 얼레 꼴레~!
안나 : 그 노래 마음에 안 들어. 닥쳐.
아이들 신나서 노래 부르며 뛰어다니고,
안나 조용히 해! 하며 쫓아다니고,
철수 피식 ‘아줌마 챙피하다 그만 불러라~!’ 하고.
씬/13 철수집 거실 (D)
철수 들어와서 나가려 겉옷 챙기는데, 안나 따라 들어와
안나 : 장철수, 너 다 계획적이었지, 어린이들까지 이용하는 거야?
철수 : (기가 막혀 보면)
안나 : 줄넘기로 유혹하고, 조카들 이용해서 엮은 거지~?
철수 : (기막혀서) 그래, 내가 그랬다. 줄넘기로 이렇게 (한 손에 줄넘기 쥐고 흔들 듯) 잠자는 너 유혹해서, 애들이랑 치밀하게
계획하고 노래도 사전에 준비했다. 됐냐.
안나 : (좀 말이 안 되는 건 안다) 쳇. 이런 식은 어쨌든 마음에 안 들어.
철수 : 나도 맘에 안 들어. 지가 달려들었으면서. 나 간다. (나간다)
안나 : 에씨.
씬/14. 철수 집 마당 (D)
철수 나오고 아이들 여전히 줄넘기 하는 중.
철수 : 얼른 학교 가야지.
일동 : 네~! (하고)
철수 : 조카들! (씩-) 고마웠다. (일동 머리 쓱쓱쓱)
근석 : (해맑게) 뭐가?
철수 : 그냥 그런 게 있어. (씩)
씬/15. 리조트 일각 (D)
빌리 공실장 대화하며 걸어 나오는,
빌리 : (심각) 확실하게 장철수를 일주일 이상 잡아 둘 수 있다는 거지?
공실장 : 예, 리모델링 하는 작은 호텔인데 거기 전기공사를 맡길 생각입니다.
빌리 : 장철수가 그런 일도 해?
공실장 : 부흥건업에서 못하는 공사는 없습니다.
빌리 : 무튼 그 정도는 큰 건인데 거절 못하겠지.
공실장 : 그럼요. 공사 책임자한테 확실히 붙잡아두라고 당부했습니다.
빌리 : 바로 장철수한테 가봐.
공실장 : 예. (비장하다)
씬/16. 부흥건업 (D)
철수 공실장 마주 앉은
철수 : 일주일 안에 무조건 끝내야 되면, 못나오고 계속 거기 있어야겠네요.
공실장 : 네.
철수 : 그럼 좀 곤란한데, 너무 멀기도 하고, 제가 일주일씩이나 집을 비울 처지가 못 되거든요.
덕구 : 어차피 사람 더 구해야 되는데, 내가 알아서 갔다올께.
공실장 : (다급하게) 안 됩니다. 꼭 장철수씨가 가야 됩니다. 장철수씨가 직접 가야합니다.
(간절) 그 일은 장철수씨 아니면 안 됩니다.
철수 : (당황스러운) 네... 한번 생각해보죠.
공실장 : (더욱 오버) 꼭 꼭 꼭 맡아 주십시요. 장철수씨 믿습니다.
철수 덕구 좀 당황스럽다.
씬/17. 빌리 방 (D)
빌리 전화 받는데
빌리 : 잘했어 공실장. (끊고) 이젠 장철수를 안나 곁에서 떨어뜨려 놓을 수 있겠어. (자기손의 결혼반지와,
함께 안나의 결혼반지 들고 보며) 이제 다시 돌려주면 돼.. (반지 꼭 쥐다가)
곁에 둔 안나의 핸드폰 본다. (반지는 무심결 겉옷 주머니로 넣고)
빌리 : (핸드폰 들어보며 맘 상해서) 그럼, 이딴 건 돌려줄 필요도 없겠어. (열어보고) 쳇. 장철수가 1번? 지워버려야지.
하며 버튼 틱틱 누르는 와중에 전화 오게 되며, 받아진다. 허걱인데
안나 : OFF) 누구야! 내 전화기 당장 내놔!
빌리 : (꿀꺽 받을까 말까)
안나 : 대답해! 대답 안 해. 빨리 대답해!!!
빌리 : (할 수 없이 쫄아서) 여보세요..
씬/18. 동네 일각 (D)
안나 : (강자 전화로) 역시 당신이었군요. 당장 집으로 가져와요. (끊는)
보면 강자 어쩔 수 없이 빌려주긴 했지만 빨리 주지 싶어 전화만 뚫어지게 보는.
안나 : (전화 들고) 찾아서 다행이야. 전화기 찾았다는 거 장철수한테 말해줘야지. (전화하려다가 멈추고) 아니야, 장철수한테
내가 먼저 전화하는 건 모냥 빠져. (강자 주며) 됐어, 자.
강자 : (반갑게 받고) 언니. 전화도 하게 해줬으니까. 나 빨래 한번 해봐도 되지?
안나 : (선심 쓰듯) 그래. 니 맘대로 해.
강자 : (기쁜) 그럼 언니 청소기도 돌려봐도 돼.
안나 : 그건 좀 힘들 텐데.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야. 나도 아직 잘 못해. (진지 진심)
강자 : (간절히) 할 수 있어. 엄마 하는 거 많이 봤어.
안나 : 그래? (면접 통과 시키듯 신중한) 일단 쉬운 장철수 방 한번 해보고, 잘하면 마루도 돌리 게 해줄께. (앞서가고)
강자 : (신나서 쫓아가며) 언니 고마워~!!
씬/19. 학교 일각 (D)
유경 효정과 대화
효정 : 일자리 알아봤다구? 너 정말 장철수씨 안 떠날 거구나.
유경 : (웃고) 새로 생긴 리조트 홍보실에서 아르바이트 하게 됐어.
효정 : 리조트? 거기 엄청 멀잖아. 우리학교 선생님 곧 있음 출산 휴가거든. 임시 교사 자리 날테니까 좀만 기다려.
유경 : 그래. 고마워. (착한 미소)
효정 : 그 여자만 없으면 다 잘 됐을 텐데.. (하다가 고소하다는 듯) 근데, 그 여자 덕구씨 말론 찾는 사람이 아무도 없대.
버림 받았나봐.
유경 : (어두워지며) 난 그게 더 무서워. 그런 거면, 계속 오빠 곁에 남아있게 될 거 아니야.
찾는 사람이 있어서, 빨리 데려갔으면 좋겠어. (안 데려가서 속상한 듯)
씬/20. 철수 집 마당 (D)
빌리 안나에게 전화기 건넨다.
빌리 : (마구 변명 웅얼) 저는 차에 있는지 몰랐어서.. 찾았으면 바로 가져다 드렸을 텐데.. 너무 죄송하고, 미안하고.. (하는데)
안나 : 됐어요. 가져오느라 수고했어요. 가 봐요.
빌리 : 저기요~.
안나 : (보면)
빌리 : 제가 실수했는데.. 지난번에 말씀하신 짜장면은, (보고) 안 사주시겠죠.. (하는데)
안나 : 짜장면은 사주기 곤란하네요.
빌리 : (급 우울) 예. (했는데)
안나 : 대신에, 값은 700원이지만 맛은 짜장면하고 똑같은 짜장 라면 어때요?
빌리 : (급 빵긋)
씬/21. 철수 집 주방 (D)
안나 짜장 라면 조리중, 물 끓고 안나 짜장 라면 탁 뽀개고, 집어넣고...
빌리 : (식탁에 앉아 감격스레 보고 있다 중얼) 안나가.. 안나가 나를 위해 요리를 하고 있어. (감격의 글썽)
안나 : (짜장면 껍데기 보며) 이거랑 똑같이 하려면, 양파를 쓸어야 되는데, (싶은데)
빌리 : (얼른) 제가 썰까요?
안나 : (무심) 그러던가요.
<전환>
안나 냄비에 짜장면 비비고 있는 와중에,
빌리 식탁 위에서 양파 썰고 있다. 행복하다.
빌리 : E) 안나와 함께 요리를 하다니, 이건 정말 기적이야.. (아련)
씬/22. 부유한 주방 회상 (D)
빌리 양파 탁탁탁 썰고 있는데, 안나 들어오다가,
안나 : (킁킁하고) 이게 무슨 냄새야?
빌리 : 안나. 당신을 위해서 요리를 준비했어. 조금만 기다려. 금방 다 될꺼야.
안나 : (차갑게) 빌리. 지금 뭐하는 거야. 요리사 어디 갔어?
빌리 : 난 그냥, 당신한테 특별한 저녁식사를 선물하고 싶어서.
안나 : (싸늘) 특별한 요리를 먹으려고 특별한 요리사를 고용한거야. 그런데 당신이 왜 나서?
빌리 : (상처 받았다)
안나 : 당신이 요리사 보다 더, 특별하게, (강조) 맛있게, 만들 수 있어?
빌리 : 그건 아니지만.. 내 정성이 들어가니까..
안나 : (깔려고 하는 게 아닌, 안나의 사고방식) 정성이 무슨 맛인데? 단맛? 짠맛? 신맛? 아무 맛도 없는 정성 따위가 들어간다고
음식이 맛있어지진 않아.
빌리 : (할말 없다)
안나 :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요리사 시켜. (가고)
썰다만 양파 도마 앞에 기죽은 빌리...
씬/23. 철수 집 식탁 (D)
빌리 양파 써는데 눈물이 고인다. 양파 때문인지.. 핍박의 설움 때문인지..
빌리 훌쩍하며 손등으로 눈물 훔치는데,
강자 : (뒤에서) 왜 울어?
빌리 : 양파가 매워 (서요. 하며 돌아서다가 강자 보고 으아~! 놀란다) 당신이 여기 왜~? (하다가 안나 보는데)
안나 : (태연하게) 전에 한 번 봤잖아요. 강자에요.
강자 : 언니. 나 이 아저씨랑 친해. 숨바꼭질도 하고, 술래잡기도 했어. 나 땡도 해줬어.
안나 : (보는데)
빌리 : 하하하 농담도. (땀 찔끔 나며) 두 분이 친한 거겠죠. (했는데)
안나 : 친구 아니에요.
강자 : 아니야. 나랑 언니는 친구, 아저씨랑 언니는 (결혼 하려는데)
빌리 : 저런~!!! 짜장면 쫄겠네요. (하며 다가가 짜장면 옮기려는데 맨손이다) 앗 뜨거~~!!!!
빌리 짜장면 자기 쪽으로 뒤집어엎고, 옷 버리고.. 아 뜨거 난리 났고..
빌리 난리 치는 거, 안나 강자 구경이다.
강자 : 아저씨가 춤춰.
안나 : 뜨거워서 그러는 거야. 괜찮아요?
빌리 : 괜찮습니다. (하며 겉옷 벗어서 겉에 붙은 짜장면 터는데)
마침 안나 전화기 울린다. 안나 받고,
안나 : 장철수 나야.
빌리 : (철수랑 전화하는구나.. 싶어 약간 굳어 보며.. 옷 접어 챙기는데 주머니 안나반지 떨어진다. 못 본다.
반지 냉장고 밑으로 들어간다)
안나 : 전화기 찾았어. (하고) 왜, 나한테 할 말 있어? (할 말이 있길 기대)
씬/24. 부흥건업 (D)
철수 전화하며
철수 : 전화기 찾으려고 전화했지. 찾았으면 됐다. 끊어. (팍 끊는다)
덕구 : 찾았대? 누가 찾아줬대.
철수 : 몰라.
덕구 : 짜장면 친구가 찾아줬대? 물어보지 왜 그냥 끊어?
철수 : 안 물어 볼라고 끊었다. 괜히 기분 나빠지잖아. (하다가 혹시) 이상한 사람 아냐? 가서 볼까? (하다가) 아니다.
이상했음 벌써 상실이 손에 죽었지. (도리도리)
씬/25. 철수 집 거실 (D)
안나 전화기 노려보며
안나 : 매달려도 모자랄 판에, 끊어? 쳇. (화나는데)
빌리 : 저, 짜장면 다시 끓일까요?
안나 : (휙 보며) 짜장면은 없어요.
빌리 : (남은 짜장면 봉지 가리키며) 저기 있잖아요.
안나 : 당신은 이미 짜장면을 엎었어요. 엎어진 짜장면은 돌아오지 않아요. 가봐요. (기분 나쁘니 더욱 냉정하다)
빌리 : (슬프다)
씬/26. 철수 집 앞 (D)
빌리 처량하게 혼자 걸어 나오는데, 마침 어린이들 막 뛰어 집으로 들어간다.
빌리 보면
/마당
안나 있고, 어린이들 ‘학교 다녀왔습니다’ 인사하고
준석 : (자랑스러움에 흥분해서) 아줌마. 나 줄넘기 만점 받았어요~!
동생들 : 와~! (박수)
안나 : 그래, 너도 밥값은 하는구나. 어린이는 어른을 기쁘게 해주는 게 밥값 하는 거야.
준석 : (우쭐) 우리 반에서 저 혼자만 만점이에요.
안나 : 맘껏 잘난 척해. 잘난 척은 할 수 있을 때 맘껏 하는 거야.
윤석 : 배고파요.
안나 : 짜장면 끓일 건데 잘됐네. (들어가고)
일동 : ‘와!! 짜장면 짜장면!’ (따라 들어가고)
/집 앞
빌리 보고 있는데 슬프다.
빌리 : 나한텐 이제 없다더니.. 하기야 내껀 내가 엎었지.. (맘 아픈데)
강자 곁에 와서 그런 빌리 보고, 꽃 내민다. 빌리 보면
강자 : 아저씨. 울지 마. 이거 주께.
빌리 : (좀 감동해서.. 받을 뻔했다가 흠칫 손 멈추고) 이게 다 당신 때문이에요. 당신 미우니까 저리가요. (하고 휙 간다)
강자 : (따라가며) 아저씨 오늘은 고무줄하자. 나 고무줄 새로 샀어. (가방에서 고무줄 꺼내며 따라가고)
빌리 ‘저리가요~’ 하며 가다가 걸음 점점 빨라지며 도망간다.
씬/27. 결혼식장 앞 (D)
공실장 통화중이다.
/공실장 : 누님, 오늘은 못 만날 거 같네요. 제가 팔촌 결혼식이 있어서요.
/계주 : 어머 그러니, 나두 사돈 결혼식 왔는데.
/공실장 : 아 그러세요, 누님, 결혼식 오니까 좀 부럽죠?
/계주 : 어머, 너두 그 생각했니..
하는데 둘 통화하면서 마주친다.
공실장 놀래서 ‘누님~!?’ 계주 놀래서 ‘빵구야~?’ 둘 굳어졌다.
공실장 : 사돈 결혼식이 여깁니까?
계주 : 팔촌 결혼식이 여기였니?
공실장 : 그럼 우리가..
계주 : (절망적) 사돈의.. 팔촌..? (쿠궁!!)
씬/28. 야외 일각 벤치 (D)
공실장 계주 나란히 앉아 있는데 분위기 비극이다. 정통멜로.
공실장 : 남들이 손가락질해도 상관없습니다. 사돈의 팔촌이면 어떻습니까!
계주 : 안돼 그럴 순 없어. 아무리 부정하려고 해도, 너랑 난 사돈의 팔촌이야.
공실장 : 상관없습니다!! 사랑하는데.. 사랑하는데 사돈의 팔촌이라 맺어질 수 없다는 건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계주 : (눈물 주르르 지만 내가 끊어야한다) 운명의 장난이라고 생각해. 빵구야 안녕..
계주 흑 하고 뛰어가고,
공실장 ‘누님~!!!!!!!’ 불러 보지만, 잡을 수 없다.
공실장 : (곁에 나무 막 치며) 왜왜 우리가 사돈의 팔촌인거야! 왜~~!!
씬/29. 리조트 일각 (D)
유경 여직원에게 리조트 안내 받고 있다.
여직원 : 앞으론 오유경씬 골프경기 홍보 일정만 잘 챙기면 돼요.
유경 : 열심히 하겠습니다.
여직원 : 일단 사무실로 가요. 자세한 업무사항 알려줄께요.
유경 여직원 따라가는데 저쪽에 빌리 들어오고 직원들 인사한다.
빌리 표정 안 좋고, 힘도 없다. 여직원 곁의 남직원에게,
여직원 : (빌리 보고) 사장님 요즘 안색이 너무 안 좋으셔.
남직원 : 사모 죽고 계속 저러잖아.
여직원 : 죽은 사모님을 정말 못 잊나봐. 순정파야~.
하며 직원들 가는데
유경 빌리 무심히 본다.
씬/30. 빌리 방 테라스 (D)
빌리 공실장 나란히 앉았는데 둘 다 기운 없다.
공실장 : (힘 하나도 없이) 장철수는 내일 출발하도록 조치했습니다.
빌리 : (같이 기운 없는) 내일이면 다 끝날 거야.
공실장 : 사장님은 내일이 있어서 행복하시겠습니다.
빌리 : (보고) 공실장. 왜 그렇게 침울해?
공실장 : (울컥해서) 사장님. 사랑이 힘듭니다. (고개 떨구는)
빌리 : (왜 이러나 싶지만, 어깨 쳐준다)
씬/31. 슈퍼 앞 (D)
안나 계주랑 마주앉아 막걸리 마시고 있다.
계주 : 정주지마. 미스 나. 정은 무서운 거야.
안나 : (멈칫이나) 전 정 같은 거 준적 없어요.
계주 : 사랑은 쉽게 이루어지는 게 아니야. 꼭 운명이 장난질을 치더라구. (가슴이 아프다..)
안나 : (일부러 강하게) 전 사랑 따위 안 해요. 그러니까, 뭐든 감히 나한텐 장난 같은 거 못 쳐요.
계주 : 미스나는 독해서 좋겠어. 갈 때도 독하게 잘 끊고 가. 철수도 미스 나 독하게 돌아설 꺼 아니까, 방도 만들려다 만 거지..
안나 : (보고) 장철수가 내 방 만들려고 했어요?
계주 : (후 한숨쉬고) 기억 돌아오면 떠날 사람인데 방은 만들어 뭐하겠어. 미스 나 성격대로 독 하게 정주지 말고 떠나.
안나 : ... (기분이 안 좋다) 막걸리 잘 마셨어요. 가볼께요.
안나 가는데 씁쓸하다.
안나 : 하긴 다 끊고 간다는 말은 내가 만날 했으니까. 그래서 찾으러 온다고만 하고, 가지 말라고는 못하는 거야?
쳇 그지 같은 놈. (하면서도 왠지 미안하고 씁쓸하지만) 됐어. 난 독해! (자신 있게) 난 아무하고도 정들지 않았어.
씬/32. 철수 집 마당 (D)
안나 아이들과 쭈그리고 앉아서 나무젓가락 하나씩 들고 휴대 가스렌지 놓고 국자에 설탕 뽑기 하고 있다.
안나 : (저으며 신기하고 흥분한) 부푼다 부푼다 부푼다. 이야~~~~!!!! (감탄)
준석 : (흐뭇) 이거 디게 맛있어요.
안나 : (젓가락 찍어 그냥 먹으려고 하는데)
윤석 : 후후 불어서 먹어야 되요.
안나 : 그래? 후후~ (먹고) 제법인데. (다른 국자 들고) 한판 더!
준석 : 국자 태워먹으면 삼촌한테 혼나는데.
안나 : (당당하게) 국자는 땅에 묻으면 돼.
일동 : (동의) 네!!
근석 : 아줌마랑 놀면 디게 재밌어.
윤석 : 맨날 맨날 우리랑 놀아요.
안나 : (멈칫) 어린이들. 그럴 순 없어. 난 떠날꺼야. 그러니까 우린, 정들면 안돼.
일동 : (뭔 얘긴지 모르고 해맑은) 네!!
근석 : (국자 내밀며 해맑게) 한판 더 해요.
안나 : (보고.. 일어나며) 됐어. 니들끼리 해. 난 니들이랑 놀아줄 시간 없어. (하고 일어나서 가는데)
아이들 빤히 안나 쳐다보고, 안나 뭔가 왠지 기분이 이상하다.. 나간다.
씬/33. 동네 일각 (D)
안나 뭔가 기분이 안 좋다. 터덜 걷는데,
강자 다가오며 ‘언니 오랜만이야~’
안나 : 아까도 봤잖아. 난 기분이 별로 안 좋아. 저리가.
강자 : 언니, 오늘 우리 집에서 파티가 있어. 언니도 와.
안나 : 뭐?
강자 : (가방에서 초대장 - 강자가 만든 - 꺼내서 준다) 언니 껀 특별히 준비했어. 생일파티 초대장이야. 드레스 입고 와.
안나 : (보고) 뭐 생일? 너 생일 1월이라며.
강자 : 어. 1월. 내 생일이야.
안나 : (한심해지며) 그래.. 쟤는 강잔데. (하고) 됐어. 난 이런데 안가. (돌려준다)
강자 : (실망) 언니... 생일날 눈도 안 오는데 언니도 안 올꺼야?
안나 : (멈칫) 그래 안가. 내가 왜 니 생일에 가. 안가.
안나 가고, 강자 오늘은 안 따라온다.
안나 뒤 돌아 보는데, 강자 손에 초대장 들고 빤히 보고 있다.
안나 : 쟤랑도 정든 거 아니야... (하는데 왠지 기분 안 좋다 그냥 간다)
씬/34. 빌리 방 (D)
빌리 프린세스 안고 공실장과 대화.
빌리 : 요즘에 보는 안나는 정말 낯설어. 친구도 있고, 아이들이랑 이야기도 하고... 설마 정든 건 아니겠지. (걱정스러운데)
공실장 : (위로하듯) 그럴 리는 없을 겁니다. 사모님 같이 독한 분은 쉽게 정 같은 거 들지 않습니다. (힘은 없는..)
빌리 : (생각해보고) 그래 안나는 누구한테도 마음을 열지 않았으니까.
나한테까지 그렇다는 걸 안건, 결혼하고 첫 내 생일날이었어. 그날 난 안나에게 대단한 선물을 받았지.. (씁쓸)
씬/35. 화려한 방 (D)
안나 빌리 마주 앉아서 와인 잔 건배하고. 생일케익도 있고.
안나 : 생일선물은 계좌로 입금했어.
빌리 : (좀 당황스럽고) 안나. 나는 그런 선물보단 당신 마음이 담긴 걸 받고 싶은데. 아주 작은 거라도 좋아. (미소 짓는데)
안나 : (싸늘) 마음을 받겠다고? 좀 솔직해져봐. 정말로 아주 작은 마음을 받고 싶다고?
빌리 : (움찔해서..) 선물은 마음을 나누는 거잖아.
안나 : (싸늘) 12살 이후, 내 주변엔 온통 마음을 나누자는 사람들로 들끓었어.. 그런데 사람들한테 마음을 열어주니, 화를 내더군.
자기가 보인 진심에 왜 보답하지 않냐고.. 그럴 때 마음 대신 지갑을 열어주면 어찌나 기뻐하던지.. 항상 감동적이었어.
빌리 : (뭐라 할 말이 없다)
안나 : 당신이 정말로 마음을 원한다면 난 지갑을 닫을지도 몰라. 당신 마음을 시험 해봐도 돼? (차분하게)
빌리 : (자존심도 상하고 할말도 없고)
안나 : 빌리.. 나한테 너무 많은 걸 원하지 마. (좀 슬프게)
씬/36. 빌리 방 (D)
빌리 공실장과 앉은
빌리 : (약간은 억울해서) 그래서 난~! 안나 말대로 어느 순간부터 돈 말곤 아무것도 원하지 않았어.
공실장 : 아무 소리 않고 불행하게 사신 거 압니다.
빌리 : (슬프다) 나는 안나의 마음을 여는 방법을 알지 못했어.. (하다가 불안해지며) 그래서 나는 더 불안해..
공실장 : 왜요?
빌리 : 안나가.. 지금은.. 자꾸 웃는 거 같아서.. (침울)
씬/37. 동네 일각 (D)
안나 걷고 있고, 강자 저 멀리 그대로 서 있다.
안나 계속 강자가 신경 쓰인다....
결국 아씨.. 하면서 돌아서 뛰어간다.
/일각
강자 앞에 온 안나
안나 : 줘. 갈지 안 갈지 모르겠지만 만들었으니까 일단 줘.
강자 : (웃으며 주고) 언니 꼭 와. 드레스 입고 와.
안나 : 그런 거 없어. (하고 가면)
강자 : 나는 드레스 있는데, 언니 빌려줄까? (따라간다..)
안나 : 가. 따라오지 마.
강자 : 알았어 언니. 리본드레스 있는데.. (하며 따라간다)
씬/38. 철수 집 마당 (D)
안나 들어왔는데 일동 서서
준석 : (그지 같이 생긴 뽑기 접시에 담아 내밀며) 아줌마 꺼 남겨 놨어요.
안나 : (보고) 꼬라지가 왜 이래? (하지만 좋다)
윤석 : (해맑은) 형이 만들었어요.
근석 : 작은 형이 찌그러뜨렸잖아~.
준석 : (해맑게) 아줌마 선물이에요~. (씩)
안나 : (삼석 보고.. 받는다) 그래도 뭐, 맛은 있겠네... (먹는다)
일동 : (흐뭇)
안나 : 국자는 잘 처리했어?
일동 : (배시시) 네~!
윤석 : (조용히) 삼촌은 몰라요~.
안나 : 삼촌 왔어? (문 쪽 본다)
씬/39. 철수 집 거실 (D)
안나 들어와 보면, 철수 창문틀 손 보고 있다.
안나 : 뭐해?
철수 : 바람 안 들어오게, 손 좀 봤다. 이제 들 추울 거야.
안나 소파 보면 소파 쿠션 바뀌었고, 쿠션 한 쪽으로 전선 나와서 꽂아져 있다.
안나 : 이건 뭐야?
철수 : 그거, 니 아이디어를 한껏 살려서, 내가 소파에 열선을 박았다.
안나 : (놀래서) 정말? 그럼 이 소파가 뜨끈뜨끈해지는 거야?
철수 : 그래~. 앉아봐.
안나 앉으면 소파 뜨끈하다. ‘어 진짜네~’
안나 : 장철수 너 대단하다.
철수 : 내가 장가이버다.
안나 : 그게 뭔데?
철수 : 그런 거 있어 훌륭한 사람. 무튼 따뜻하고 좋지?
안나 : (너무 좋다가.. 이렇게 좋아도 되나.. 싶어 표정 어두워지는데)
철수 : 왜? 별루야?
안나 : 아니.. 너무 따뜻해서.. 너무 따끈따끈하고.. 좋아서.. 이러면 떨어지고 싶지가 않잖아...
철수 : (피식 웃고) 맨날 소파에 붙어있으면 되잖아.
안나 : (정말 계속 붙어있고 싶다. 가만히 옆으로 눕는다) 따뜻해.. 어떡하지..
안나 창문 손 보고 있는 철수 바라본다.
씬/40. 리조트 일각 (D)
유경 여직원과 커피 마시며 앉은
여직원 : 유경씬 너무 여려보여서, 괜히 일시키기 미안해져.
유경 : (여린 미소 띠고 둘러보다가) 저쪽이 빌라 동이에요? 구경해 봐도 돼요?
여직원 : 사장님이 쓰고 계신 동만 빼면 둘러봐도 돼.
유경 : 사장님이면 아까 그 분이요?
여직원 : 좋으신 분인데, 얼마 전에 부인이 죽었거든. 그 뒤로 좀 이상해지셨어.
유경 : (아.. 싶은)
씬/41. 빌리 방 (D)
빌리 전화 통화하고 있다.
빌리 : 투자? 내가 돈이 어디 있어서 자네한테 투자를 해.
친구 : E) 죽은 와이프 유산으로 돈방석에 올랐다는 거 다 알고 있어.
빌리 : (씁쓸) 유산 같은 거 없어. 유언장이 아직 공개되지 않아서 다들 모르나...
친구 : 무슨 소리야. 안나 변호사 말론, 모든 재산을 다 자네 앞으로 남겼다던데.
빌리 : (쿠궁~!!!)
/안나 사진 앞
빌리 충격과 놀라움으로 좀 떨어진 거리에서 안나 바라보고 있다.
변호사 : E-영어로 빠르게) 부인께서 유언장을 작성한 건 맞습니다. 1년 후에 공개하고 집행되겠지만,
이미 돌아가신 게 확실하니까 말씀은 드리죠. 모든 재산은 유일한 가족인 빌리 박에게 남긴다고 되어 있습니다.
빌리 : 안나.. 그런데 왜... 왜... (충격...)
공실장 : (뒤에서) 결혼기념일 날 보낸 비디오에서 한 말은, 평생 사장님이 배신할 일 없도록 만들기 위한, 협박이었네요.
사모님다우십니다. (충격적이다)
빌리 : ...
공실장 : 사장님, 이제 모든 게 끝났습니다. 재산은 다 사장님 껍니다. 이대로 미국으로 돌아가시죠.
빌리 : (그저 뚫어지게 안나 사진 바라본다)
씬/42. 이장 댁 마당 - 좀 살아 보이는 시골 양옥집 (N)
안나 철수 아이들 들어서 보면 동네 사람들 우글우글 잔치 분위기다.
강자 (드레스 풍의 예쁘고 화려한 원피스) 반갑게 맞이하며
강자 : 언니 왔어~!!!
안나 : 뭐야, 나만 특별히 초대한다더니, 동네잔치잖아.
철수 : 내가 뭐랬어. 강자 생일은 매년 동네잔치라니까. (하고) 안녕하세요. 이장님. (꾸벅 인사하면)
강자 뒤로 강자부모, 오빠 1,2 (강자 아버지, 오빠 등치 좋다) 서 있다.
강자모 : (안나에게) 말씀 많이 들었어요.
강자부 : 강자랑 잘 지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들들에게) 인사드려.
오빠1 : 앞으로도 제 동생 잘 부탁드립니다. (오빠1, 2 조폭 분위기 꾸벅)
안나 : (목례 까딱하고)
철수 : 봐, 강자 빽 좋다니까. (하는데)
안나 : (둘러보다가 강자에게 꽃다발 - 집에서 뽑아온 - 내민다) 난 꽃은 딱 질색이지만 니가 좋 아하니까 선물이야.
장철수 집에서 뽑아왔어.
강자 : (너무 좋아하며) 고마워 언니.
안나 : (좋긴 하지만 익숙지 못한 행동에 스스로 약간 쑥스러운데) 머리엔 꽂지 마.
/잔치 상 앞
안나 철수와 사람들 사이에 앉아있다.
강자부 ‘우리 강자 앞으로도 잘 부탁 드립니다’ 하며 술 돌리며 다니고 있다.
강자 덕구 곁에 딱 붙어 앉아있고, 덕구 생일이니까 그냥 참고 웃어준다.
계주는 쓸쓸하게 막걸리 마시며 하늘보고, 센티 분위기 잡고 있고.
잔치 분위기 흥겹고 시끄럽다.
안나 : 시끄러워 죽겠네... 다들 뭐가 좋다고 꼴사납게 웃는 거야.
안나 주변 둘러보는데 나쁘지 않다. 슬쩍 미소 막걸리 마시는데 강자 부모 다가와 앉는다.
강자부 : 많이 먹어요. 두 사람 언제 좋은 소식 생기면 즉각 얘기해요. 내가 돼지 한 마리 잡을께.
철수 : 좋은 소식이요?
강자부 : 식 안올려? 결혼해야지.
철수 안나 서로 당황스럽게 민망하고 주변 사람들 껄껄껄인데.
안나 : 그딴 거, (안해요. 하려는데)
강자 : 안돼! 상실이 언닌 결혼했어! (단호)
일동 순간 정적.
강자모 : (웃어넘기며 강자 잡고) 결혼 한게 아니고 이제 철수랑 할꺼지.
강자 : (절레절레) 철수 오빠랑은 안돼. 아저씨가 울어. 언니 철수 오빠랑은 안 되지? (강자 나름 슬픈 표정으로 안나 보는)
안나 : (갑작스럽고 당황스럽다) 어..?
주변 사람들 ‘어휴 강자 저거저거’ ‘강자잖아 강자’ 하며 웃어넘기는데.
강자부 : 강자야. 노래나 한마디 해.
강자 : 노래!! (벌떡 일어나 노래한다)
안나 : (괜히 민망하면서도, 안되나 되나? 싶은 얼굴로 철수 흘끔)
철수 : (그런 안나보고 담백하게 피식)
안나 : (왠지 모를 불안감에 표정 어두워진다)
씬/43. 빌리 방 (N)
빌리 안나의 벽에 걸린 큰 결혼사진을 본다.
빌리 : 안나... 난 당신을 돈 때문에 버리려고 했고.. 돈 때문에 다시 찾으려고 했어..
그런데 이제 돈 때문이라면.. 당신을 데려올 필요가 없어졌어.. 안나 당신 정말 내 마음을 시험해 보는 거야..
(슬프고 참담하다.. 하지만 결정한 속을 모르게..)
씬/44. 이장 댁 마당 (N)
마당 소란스럽고,
안나 와중에 앉아 있는데, 강자 노래 부르고 있고 사람들 박수 중
안나 그냥 있는데, 옆에서 철수 안나 보더니.
철수 : 잔치 집에서 음식 얻어먹으면, 분위기는 맞춰줘야지. 박수쳐 박수.
안나 : 싫어, 손바닥 아파.
철수 : 어, 박수치기 싫으면, 노래해야 될 텐데.
안나 : (흠칫인데)
강자 : (노래하며 손 흔든다)
안나 : (얼른 박수 따라서 친다)
철수 : 어허, 군대 동기 나 일병 좀 열심히 못 치나~. (하며 군대식으로 앞뒤 크게 흔들며 박수치는 거 시범인데)
안나 : (보다가 웃으며) 장철수. 너 파리 잡는 거 같애. 꼴사납기는.
철수 : 그래, 너두 백 마리만 잡아.
안나 : (치다보니 재밌다. 열심히 치며 웃는다)
안나 박수치며 강자 보고, 아이들 보고, 사람들 보고, 철수 본다.
안나 얼굴에 함박 미소 띠어지는데,
철수 : (보고) 야, 나상실이 웃네~. 보기 좋네. 많이 웃어라.
안나 보는데
안나 : E) 웃지도 않나봐.. (4회 중)
안나 표정에서
/인서트
안나 : 그럼 난 좋은 게 아무 것도 없어서 웃을 일도 없나봐.
안나 : (표정 굳어지고 박수 멈춘다)
이때, 쨍그랑 소리에 보면 유리잔 나르던 사람 쟁반 쏟아서 깨졌다.
안나 보는데 번뜩,
/인서트 (꿈인 듯 환상인 듯 울렁울렁)
- 문 열고 들어서는 안나
- 쨍그랑 소리와 ‘왜 이러세요. 저한테 왜 이러세요’ 하던 여자.
- 사람들 안나 두고 우르르 빠져나가고
혼란스러운 안나 얼굴 위로 ‘E) 가지마’ 울리는
보면 평화롭게 잔치 중인 마을 사람들.
곁에 있는 웃고 있는 철수.
안나 일어선다.
/이장 댁 일각
안나 혼란스러운 가운데, 벽에 기대서 앉았다.
/인서트
사람들 빠져나간 곳에 혼자 있는 안나. (꿈인 듯 환상인 듯 울렁울렁)
안나 : (혼란스런) 다 가버렸어.. 다들 날 싫어해. 나만, 혼자.. 남아있었어... (싫고 슬프고 어쩔 줄 모르는데)
철수 : OFF) 상실아.
안나 보면, 철수 곁에서 걱정스럽게 보고 있다.
철수 : 너 또 아파? 괜찮아?
안나 : (철수 보다가... 그제야 좀 차분해지며) 다들 날 싫어했어.
철수 : 뭐가 또 기억났어?
안나 : ..떠오르는 기억이 전부 그지 같애.. 마음에 안 들어. 난 정말 엉망이었나 봐. (하는데)
철수 : 상실아, 다 기억난거 아니잖아. 원래 매도 먼저 맞는게 낫다구, 나쁜 거 먼저 기억나고, 기억 안난건 전부 좋은일 뿐일 거다.
안나 : 좋은 게 없었으면 어떡해.
철수 : (또 띄워주며) 야, 너 그 좋은 요트 타고 다니고 바다를 막 일주하고 다니고 그런 거 기억 나?
안나 : 아니.
철수 : 니가 진짜 좋아했던 고양이 천 만원 짜리 그거 기억나.
안나 : 아니.
철수 : 봐. 좋은 건 분명히 있는데 아직 기억이 안난거야.
안나 : (고맙다) 그래, 그런 걸 거야. (좀 풀리며) 생각해보면 뭐 지금도 사람들이 나 별로 안 좋아하잖아. 상관없어.
난 누구더러 날 좋아해 달라고 사는 게 아니야. (당당하게 일어나는)
철수 : (피식 웃고) 그런데 어쩌냐. 지금은 사람들이 너 너무 좋아하는데.
안나 : 뭐?
철수 : 너 노래하라고 난리 났어~! 얼른 가자. (어깨 턱 잡아가고)
안나 : 싫어. 싫어. 죽어도 안 해~! (하면서 끌려간다)
철수 ‘친구생일에 축가는 불러야지~’ 안나 ‘친구 아니야~’ 둘 티격 하는 다정한 모습.
/시골 외경 (D)
씬/45. 시골 일각 (N)
안나 철수 아이들 함께 걸어가는데, 아이들 앞에서 지들끼리 장난치며 걷고
안나 팔에 막걸리 두 통 하나씩 끼고 있다.
철수 : 야, 좋겠다. 니가 좋아하는 막걸리 두 통이나 챙기구.
안나 : 어, 잔치라는 거 마음에 들어. 어디 또 없어?
철수 : (피식 이고) 야, 그거 들어줄게 일루 줘.
안나 : 됐어. 내가 선물 받은 거야. (끼고 가고)
윤석 근석 ‘삼촌 다리 아파’ 매달리면 철수 하나씩 끼며 가고..
철수는 윤석 근석 팔에 끼고, 안나는 막걸리 양팔 끼고 걷는데 둘 포즈 똑같다. 안나 피식 웃음.
씬/46. 철수 집 마당 (N)
철수 안나 아이들 걸어서 들어서고,
안나 집과 아이들 철수 보는데 따뜻하고 내 집 같다.
안나 : (아이들과 철수와 집 보다가) 장철수.
철수 : (보면)
안나 : 나 생각해 보니까, 지금 좋은 걸 억지로 끊을 필욘 없을 것 같아.
철수 : (좀 놀라운데)
안나 : (괜히) 장철수 니 맘을 생각해서 다시 한번 고려해 보께. (하며 가고)
철수 : (그런 안나 보며 빙긋 웃고 따라 들어간다)
두 사람 집으로 들어서는데,
보면 철수 집 앞 담장에 기대 보고 있던 빌리.. 빌리 슬프고... 눈물이 울컥하지만 참으며
웃으며 집으로 일행과 섞여 집으로 들어서는 안나 보는 처량한 빌리..
씬/47. 철수 집 거실 (N)
안나 소파에 누웠는데 따뜻하고 좋다.
안나 : 기억이 돌아와도 난 못 끊을 거 같애.. 너무 따뜻하잖아.
안나 좋은데.. 보면.. 주방 냉장고 밑에 떨어져 있는 안나의 결혼반지. 반짝.
씬/48. 빌리 방 (N)
빌리 테라스에 서있다. 공실장에게 지시한다.
빌리 : 난.. 이제 도망가지 않아. 안나를 데려올 거야.
공실장 : 사장님.
빌리 : 공실장. 장철수를 내일 꼭 부산으로 보내.
씬/49. 부흥건업 (D)
철수 공실장과 마주 앉았다.
철수 : 이렇게까지 부탁하시는데, 그 일 제가 하겠습니다.
공실장 : 감사합니다.
철수 : 그럼 준비 되는대로 오늘 출발하겠습니다.
공실장 : 예. 그쪽에도 다 얘기해놨으니까, 일주일만 가서 잘 계시면 됩니다. (야비한 미소)
/부흥건업 차 앞
철수 덕구, 철수 차에 오르려 하고
덕구 : 울 엄마가 상실이 누님이랑 조카들 챙긴대서 다행이다.
철수 : 그래. 가서 짐 챙겨오자.
씬/50. 리조트 일각 (D)
유경 여직원1에게 서류 받으며
여직원1 : 이번 골프대회 홍보기획안인데, 유경씨가 이것 좀 사장님께 갖다드려.
유경 : 그럼 어디로 가면 되죠.
여직원1 : 사장실엔 안계셨으니까 빌라 동에 계실거야.
유경 : 네, 다녀올게요. (간다)
씬/51. 빌리 방 테라스 (D)
빌리 바람 맞으며 서있고 공실장에게
빌리 : 공실장 수고 했어.
공실장 : 이제 아무 문제없는데 왜 사모님을 찾으려 하십니까?
빌리 : 안나의 시험에 이제야 답이 나왔거든. 안나를 꼭 다시 찾을 거야.
공실장 : 너무 위험합니다. 지금까지 외면한 걸.. 끝까지 안 들킬 수 있을까요?
빌리 : 그러니까 장철수를 멀리 보내놓고 얘기하겠다는 거잖아. 다시 시작하고 싶어. 들키지 않으면.. 그럴 수 있을 거 같애.
씬/52. 빌라 동 앞 (D)
유경 가져다주러 왔다.
초인종 누르고 앞에 서있다.
씬/53. 철수 집 거실 (D)
철수 짐 들고 나오고 안나 본다.
철수 : 애들 챙겨라. 간다.
안나 : 장철수. 일주일 동안 가는데 그게 다야?
철수 : 아, (하고 봉투 주며) 이거 없는 동안 생활비 써라. 맨날 짜장면만 시켜먹지 말고.
안나 : (에씨) 장철수. 내가 어제 그렇게 말했는데 나한테 할 말 없어?
철수 : (보고) 당분간 안 끊는다며. 고맙게 생각해. (하고 나가는)
안나 : (에씨 꼬라보며) 끊어버리겠어~!
씬/54. 빌라 동 앞 (D)
유경 앞에 문 열리면 공실장이다.
유경 : 홍보실 김 대리님이 전해드리라는데요.
공실장 : 아, 예. (받고) 잠깐만, 홍보실이면 전해줄 게 있는데 잠깐요.
공실장 들어가고, 유경 들어간다.
씬/55. 빌리 방 (D)
유경 무심하게 서있는데 저 옆으로 안나 빌리 결혼사진 있다.
마침 빌리 계단에서 내려오고,
유경 ‘홍보실에서 왔습니다’ 인사한다 빌리 가볍게 인사 받는다.
빌리 : 공실장 장철수 출발했는지 확인 좀 해봐.
유경 장철수라는 말에 돌아보면 빌리 안나의 큰 결혼사진 앞에 서있다.
유경 빌리와 안나의 결혼사진과, 빌리 보고 쿠궁 놀라 굳는데
빌리 무심히 자리 이동한다.
유경 : 저 여자,,저 여자가 왜,, 저기 있지. (충격이다)
씬/56 철수집 마당 (D)
철수 나오고 안나 따라 나오는데,
안나 : 장철수! 이 내숭덩어리야~!
철수 : (보면)
안나 : 내가 안 끊겠다고 까지 말을 했으면, 너도 기억이 나든 안나든 가지 말라고 잡아야 될 거 아니야.
철수 : 나는 너 기억 돌아오면 잡을 생각 없는데.
안나 : (실망) 뭐?
철수 : 너는 당연히 기억을 찾고 니 자리로 돌아가야지. 처음에 거짓말로 너 붙잡아 논 것도 미안한데. 돌아가지 못하게
또 잡고 있으면 안되니까 나중에 찾아간다고 했잖아. (단호)
안나 : (그건 맞다) 찾아와서 어쩔 건데 그거라도 확실히 얘기 해.
철수 : 궁금하면 빨리 기억 찾아.
안나 : 그래 기억 찾아서 너가 절대 못 찾는 데로 갈 거다. 죽도록 찾아봐!
철수 : 나상실. 알면서 왜 궁금해 하냐?
안나 : 모른다 이놈아~! 말로 해야 알지, 어떻게 알아~ 내숭덩어리 그지 같은 놈아~. (돌아서는데)
철수 : 좋아해.
안나 : (돌아보면)
철수 : 진짜 못돼 처먹은 니가 좋은 거 보면 내가 미쳤나봐. 그래도 네가 정말 좋다.
안나 : (막상 들으니 기분 만땅이다)
철수 : 이렇게 말하면 되냐?
안나 : (좋으면서 괜히) 쳇, 말로만. 그지 같은,,, (놈 하려는데)
철수 (욕하는새) 다가와, 안나 잡아서 키스하는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