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금(大長今)] 22
줄거리 :
쓰러진 정상궁은 결국
임금과 종친을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궁 안에서 목숨을 다할 수 없다는 법도로 인해
궁 밖 민가로 나가게 된다.
한편, 제조상궁은 대비전에서 이번 경합의 부당성을 설명하고
각 처의 상궁들이 천민출신의 한상궁을 윗 전으로 모실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전한다.
대비는 그들의 주장에도 일리가 있다며 고민에 빠진다.
최 상궁은 각 처의 상궁들을 설득, 단합하여 집단적으로 한상궁의 명을 거역하거나 무시한다.
최상궁의 계략으로 한상궁은 점점 더 궁지로 몰리고 설자리를 잃어가는데...
씬1 하연각
상궁들 아직도 설왕설래 떠들고 있는데..
수발상 : 이제 마마님께서 결단을 하셔야합니다. 대비마마께 고하시지요.
하는데.. 분노로 가득찬 정상궁.. 문을 박차고 들어와서는..
정상궁 : 이게 뭣들 하는 짓거리야!
모두 놀라 보는데..
정상궁 : 난 아직도 수랏간의 최고상궁이다. 당장 소주방의 상궁들은 나를 따르지 못할까!
하면.. 조금의 동요가 있으나.. 제조상궁과 최상궁의 눈치만 보며 움직이지 않는 상궁들..
정상궁 : 제조상궁.. 내 그리 부탁을 했거늘.. (최상궁을 보며) 내 그리 간곡히 일렀거늘.. 결국 네가..
이런 천벌을 받을 짓을 하고야 만게야!
하다가는 몸을 주체하지 못하고 ‘윽’ 하며 쓰러지는 정상궁..
뒤에 서있던 한상궁, 연생.. 장금 놀라..
한상궁 : 마마님!
연생 : 마마님!
장금 : 마마님!
하며.. 놀라는 한상궁과 장금의 모습(21부 엔딩)
최상궁을 비롯한 제조상궁 또한 놀라는데..
한상궁 : 얼른 내게 업히거라!
장금 : 예.
연생 : 예.
하고는 장금과 연생.. 한상궁에게 업히고.. 급히 나가는 셋.
그들을 보는 제조상궁과 최상궁.. 서로 바라보는데.. 다른 상궁들.. 불편한 얼굴들이다.
씬2 주자헌
누워있는 정상궁.
옆에는 한상궁 장금 연생 있는데..
연생은 연신 흐르는 눈물을 훔쳐내며 물수건으로 정상궁의 식은땀을 닦고..
한상궁과 장금 걱정스런 얼굴로 정상궁을 보고있는데..
이때 정상궁.. 정신이 드는지 힘겹게 눈을 뜨면..
연생 : (기뻐) 마마님! 접니다.. 연생입니다..
장금 : 좀 괜찮으십니까? 마마님!
한상궁 : (걱정스럽게 보고)......
정상궁 : (힘겹게) ..괜찮다! ..나 좀 일으켜다오..
연생 : 안됩니다. 이렇게 아프신데 어찌 일어난다고 하십니까?
정상궁 : 내가 그 고약한 것들을 혼을 내야한다.
하며 일어나려하나.. 정상궁의 몸이 말을 듣지 않고..
보는 한상궁과 장금.. 연생만이 안타까운데..
대전별 : (E) 마마님! 소인 대전별감 윤막개입니다.
한상궁 : 무슨 일인가?
하면 장금이 나간다.
씬3 주자헌 밖
윤막개와 별감 둘 정도가 들것을 들고 서있다.
장금 : 무슨 일이오?
대전별 : 정상궁마마님을 궁밖으로 뫼시라는 명입니다.
장금 : 허지만 기력이라도 조금 회복하신 연후에..
대전별 : 전하와 종친 이외에는 어느 누구도 궁 안에서 목숨이 다하여서는 안됩니다.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장금 : ......
대전별 : 이는 궁의 지엄한 법도이니 따라주십시오.
장금 : ......
씬4 처소 안
장금 힘없이 들어오면..
모두.. 맥이 빠진 듯 이 상황을 받아들이는 분위기로 연생이 정상궁을 일으키며
연생 : (한상궁에게 애원하듯) 마마님! 지금은 안되십니다! 아직은 안되십니다!
한상궁 : 마마님! 제가 뫼시겠습니다.
정상궁 : (힘이 없는 와중에도 호통을 치며) 그게 무슨 소리야!
한상궁 : ......
정상궁 : 너는 이제 수랏간 최고상궁이다.
한상궁 : ......
정상궁 : 최고상궁이 한낱 사사로운 정에 이끌려 수랏간을 비운다는 생각을 어찌해!
한상궁 : ......
정상궁 : 이럴 때일수록 마음을 굳건히 하고 자리를 지켜야한다
한상궁 : ..마지막일지 모릅니다! 그러니 제발..
정상궁 : 마지막이 없는 사람도 있더냐?
한상궁 : ......
정상궁 : ..니 맘 다 안다!
한상궁 : ......
정상궁 : 두려울게다! 무서울게야! 약하다 생각하면 동산도 태산으로 보이는 법이다..
강하다 생각하면 돌풍도 한낱 스치는 바람일 뿐이야..
그동안은 내가 너의 바람막이가 되었다만 이젠 네가 태산이 되어야 해! 네가 돌풍이 되어야해!
한상궁 : (흐느끼는데)......
정상궁 : (몸을 움직여 책상의 밑에 있던 “수라간 일기” 책자를 꺼낸다)
모두 : (보는데)
정상궁, 책자를 두 손으로 한상궁에게 전해주면..
한상궁, 가만히 있다가 역시 두 손으로 책자를 받아든다.
정상궁 : 조선조 11대 수라간 최고상궁으로서 내가 인정하는 12대 최고상궁은 너 하나다..
한상궁 : ......
장금 : (울고)......
연생 : (울고)......
이때.. 별감들이 들어오고.. 정상궁은 별감들의 들것에 옮겨진다.
보는 장금과 연생.. 한상궁..
씬5 주자헌 마당
정상궁이 들것에 실려 나오는데.. 민상궁과 창이 영로, 금영등이 나와있다.
그 외에도.. 나인들이 나와있고..
민상궁 : (정상궁을 막으며) 마마님! 송구합니다. 정말 송구합니다.
정상궁 : ......
민상궁 : 떠나시는 날 밥 한끼도 못 올려드리고 저희를 용서하십시오.
창이 : 마마님! 잘못했습니다.
정상궁 : 그렇거든 한상궁을 도와주거라. 한상궁을 도와줘!
민상궁 : 예.. 마마님..
창이 : 예.. 마마님..
보는 한상궁과 장금.. 연생.. 영로.. 그리고.. 금영.
결국 들것은 실려나가고.. 민상궁 및 나인들도 그런 정상궁의 가는 길을 쓸쓸히 따르는데..
씬6 대궐 일각
들것이 가고.. 한상궁, 장금.. 연생이 따라오는데
한상궁 : (장금과 연생에게) 도저히 혼자 가시게 할 수는 없다.. 너희들이 뫼시거라..
장금 : ..예..
연생 : (울며) ..예..
한상궁 : (장금에게) 장금아! 부탁한다. 어떡하든 살려 드려야한다.
장금 : .....
한상궁 : 아니.. 어떠하든 외롭지않게!
장금 : ......
정상궁 : (그런 한상궁을 정말 마지막인 듯 바라본다. 그리고는 장금과 연생에게) 가자..
하면.. 별감들과 장금.. 연생 떠나는데..
문밖으로 힘없이 나가는 정상궁의 행렬은 한없이 쓸쓸하고 애처롭다..
한상궁.. 이 모습을 보며 끝내 울음을 참지 못하는데..
씬7 제조상궁 집무실
제조상궁 최상궁 있는데.. 수발상궁이 들어온다.
수발상 : (제조상궁에게) 정상궁이 나갔다는 전갈이 왔습니다..
제조상 : (자신도 씁쓸하여) ..고집만 부리지 않았어도
마지막 나가는 길을 그리 불쌍하게 해주지는 않았을텐데..
최상궁 : ......
수발상 : 궁녀의 마지막이 어느 사람인들 화려하겠습니까? 너무 괘념치 마십시오.
제조상 : ......
최상궁 : ......
수발상 : 그 보다는 남은 일이 더 중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제조상 : 이제는 대비마마를 설득시키는 것만 남았다.
중전마마야 아직은 힘이 없으시어 모든 것을 대비마마의 뜻에 맡기고 계시니..
최상궁 : 저희 뜻을 가납하실 것입니다.
씬8 대비 전
대비와 중전 있고 제조상궁 있다.
제조상 : (걱정하듯) 마마 정상궁이 출궁을 하였사옵니다..
대비 : 상태가 그리 안 좋아졌단 말이냐?
제조상 : 예.. 점점 악화되던 것이 지난번 역병으로 인해 심해졌사옵니다.. 하여
중전 : 안타까운 일이구나! 정상궁은 전하께서도 말벗이 되신다 아끼셨는데..
대비 : 사람의 생이란 것이.. 그래도 정상궁이 최고상궁 물리는 일까지 마무리를 하고 가려
그리 힘을 쓰더니 마치고 나갔구나.
제조상 : 마마.. 실은 그 때문에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중전 : 무엇이냐?
제조상 : 한상궁에게 최고상궁을 물리는 자리를 갖지 못했습니다
중전 : 못하다니 오늘 아침에 한다고 하지 않았느냐?
제조상 : 실은 소주방 및 각 처의 상궁들이 반발을 하여 아무도 그 자리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대비 : 뭐라? 이게 대체 무슨 소리야? 내가 정한 일에 어찌하여 반발을 해?
제조상 : ..한상궁 때문입니다..
대비 : 한상궁 때문이라니?
제조상 : 우선은 최상궁이 내심 승복하질 않고 있사옵니다. 한상궁이 직접 경합에 참여하질 않았다고..
대비 : 하지만 최상궁은 보조인 상찬나인에게도 패하질 않았느냐?
제조상 : 예에! 최상궁은 그러하나 다른 소주방의 상궁들은 그리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대비마마께서 정하신 규정대로 치뤄진 것이 아닌..
당사자간의 경합이 아니었으므로 승복할 수 없다고...
대비 : 이런 것들을 보았나!
제조상 : 허나.. 더 중요한 이유는..
대비 : ......
중전 : ......
제조상 : 한상궁은 천민출신의 궁녀이옵니다..
그런 사람을 윗 전으로 모실 수는 없다하여 반발이 큽니다..
정상궁은 장고에 오랫동안 있었어도 반가의 여식이었사옵니다..
대비 : ......
중전 : (단호하게) 아무리 그래도 대비마마께서 결정한 사안이 아니냐!
내명부가 이를 따르지 않는 것은 대비마마를 능멸하는 것으로
이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행위다! 우선 제조상궁이 그들을 처벌하거라!
그것이 너의 할 일이다! 명을 어기는 내명부들은 누구를 막론하고 중벌을 면치 못할 것이다!
대비 : 아니오 중전!
중전 : ?
대비 : 저들의 말에도 일리가 있소!
그 때 내 주상의 뜻에 따라 얼결에 한상궁을 최고상궁으로 뽑았지만
후에 곰곰이 생각하니 절차상 문제가 있었소이다.
한상궁은 최고상궁을 뽑는 경합에 아예 참가하지를 않았단 말이오!
중전 : ?
대비 : 그래... 최고상궁 선발에 문제가 있긴 있었단 말이야..
(혼잣소리로) 그렇다고 이제 와서 바꿀 수도 없고...
중전 : ......
제조상 : (대비의 그런 표정을 읽고)
씬9 최상궁 처소
최상궁 있는데.. 금영과 영로가 들어온다.
최상궁 : 그래 뭐라 하시더냐?
금영 : 분명 대비마마께서 한상궁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눈치였다고 전하라 하셨습니다.
최상궁 : ..그러시겠지.. 이런 문제로 시끄러워지는 걸 좋아할 윗분이 어디 계시겠느냐?
금영 : 허나 중전마마께서는 대비마마의 뜻이니 어찌됐든 상궁들을 설득하라 하명하셨답니다
최상궁 : ......
금영 : 확고한 뜻이 전해지려면 다소 무리를 해야할 듯합니다.
영로 : 그렇습니다. 마마님! 수랏간은 저희들이 맡을 것이니 걱정 마시고 더욱 뜻을 굳건히 하십시오.
최상궁 : ......
금영 : ......
씬10 정상궁 민가(밤)
정상궁 누워있는데.. 연생이는 한 켠에 꼬부라져 자고있고.. 장금이가 정상궁의 땀을 닦아주고 있다.
다시 대야에 빨아 닦아주고 있다.
정상궁 : 마지막 가는 길에 수고를 끼치고 가는구나.
장금 : 그런 말씀 마십시오. 수고라뇨?
정상궁 : (연생이를 보더니) 편하게 뉘워주거라.
장금.. 연생을 보고는 편히 누이는데.. 연생 연신 ‘마마님.. 마마님’ 하면서 누워 잔다.
정상궁 : 늦으막에 연생이 때문에 모성이라는 게 뭔지 알았다.
징징거리며 울고.. 밤마다 안아달라.. 업어달라..
장금 : (그런 정상궁을 보며 씩 웃으며) 실은 저희는 몰래 몰래 할머니라 불렀습니다.
정상궁 : 그래? 그랬어?
장금 : 특히나 제게는 정말 외할머니 같았습니다.
정상궁 : 그랬지.. 한상궁이 네게 너무 엄하게 해서
하고는 정상궁과 장금이 같이 생각하는 장면
씬11 처소 부엌( 회상 씬)
어린 장금이 처소부엌에 앉아 울고 있다.
이때 어린 연생이 장고 상궁 시절의 정상궁에게 안겨 들어오는데..
연생 : 장금아! 왜 울어?
장금 : ......
연생 : 우리 마마님이셔!
장금 : (부러운 듯 보면)
정상궁 : 예서 왜 울고 있느냐?
장금 : 한상궁마마님이 자꾸 물을 떠오라 하시는데 도대체 무슨 물인지 모르겠습니다. 무섭습니다.
정상궁 : 쯧쯧.. 한상궁의 고약한 성미가 또 나왔구나.
장금 : 어찌하면 됩니까?
정상궁 : 그냥 짠 소금물이나 한 바가지 떠다 주거라.
장금 : 안됩니다. 마마님! 그럴 수는 없사옵니다
정상궁 : (자애롭게 웃으며) 장금이라 했느냐?
장금 : ..예.
정상궁 : 한상궁이 절대로 네가 미워서 그러는 것이 아니니 무서워 말거라.
장금 : 정말이요?
정상궁 : 그럼.. 한상궁은 누구보다 내가 잘 안다. (하고는) 이리 오너라..
하면.. 장금이도 정상궁의 한 팔에 안기고.. 정상궁 둘을 앉혀놓고는 옛날이야기를 해준다.
#처소부엌
큰 장금이가 부엌에서 우울하게 서있다. 들어오는 최고상궁인 정상궁..
정상궁 : 왜 그렇게 넋을 빼고 있어?
장금 : 다른 아이들은 모두 처소상궁마마님들께 음식 하는 것을 모두 배우는데
한상궁마마님은 못하게 하십니다.
정상궁 : 그것이 저만 잘하려고 그러나부다.
장금 : 그..그건 아닙니다. 저를 잘 가르치시려 그러는 겁니다.
정상궁 : (씩웃으며) 알면서 그러는구나!
장금 : ......
정상궁 : 그래도 하고싶으냐?
장금 : 예.
정상궁 : 그럼.. 한상궁 몰래 내 음식을 해오너라.
장금 : 예?
정상궁 : 그럼 내 이것저것 얘기를 해주마.
장금 : 정말이요?
정상궁 : 대신 한상궁에게는 비밀이다. 알면 나까지 혼난다.
장금 : ..예.
하고는 웃는 정상궁과 장금..
씬12 정상궁의 민가방
정상궁, 장금 회상에서 깨어나며..
정상궁 : (웃으며) 한상궁에게는 끝까지 비밀이다.
장금 : (역시 웃으며) 예.. (하고는) 마마님.. 꼭 힘을 내세요.
지금 한상궁마마님께는 마마님이 꼭 있으셔야합니다.
정상궁 : 장금아!
장금 : 예.. 마마님..
정상궁 : 한상궁을 부탁한다.
장금 : ......
정상궁 : 이제 한상궁을 지켜주고 보살펴줄 사람은 너밖에 없다.
장금 : ..제가 어찌..
정상궁 : 한상궁은 나인 시절 잃은 단짝동무 때문에 스스로 벽을 쌓았어.
받은 상처와 두려움을 감추어두려 더 그럴게다.
장금 : ......
정상궁 : 허나 다른 사람을 이끄는 사람은 그걸 넘어서야 한다. 그게 맘에 걸려!
장금 : ......
정상궁 : 한상궁의 벽을 허물어뜨린 사람은 네가 처음이야.
장금 : ......
정상궁 : 그러니 네가 북돋아 주어야한다. 네가 도와주어야 해.
장금 : .....
정상궁 : ..절대 포기하지 않게 하겠다고 약속하거라.
장금 : ......
정상궁 : 어떠한 경우에도 스스로 포기하게는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장금 : ..예.. 마마님.. 절대 그렇게 하시도록 놔두지 않겠습니다.
정상궁 : (빙긋이 웃으며) 그럼 됐다! 너는 한다면 하니까!
장금 : ......
정상궁 : ..그럼 됐어!
하고는 정상궁은 눕는데.. 그런 정상궁을 보는 장금..
씬13 수랏간
한산하고 썰렁한 분위기의 수랏간.
한상궁만이 음식을 하고 어린 생각시들 몇과 무수리들만이 있다.
카메라 팬하여 한 켠에 보면..
민상궁과 창이가 한쪽에 쭈그리고는 앉아 짐짝들 뒤에 숨어서 음식을 하고 있다.
음식을 다했는지.. 음식을 들고 일어나.. 주위를 두리번두리번 보더니..
소반에 찬 몇 개를 들고 얼른 한상궁에게 가져다준다.
민상궁 : 마마님.. 여기요..
한상궁 : (받는데)
민상궁 : 이해하십시오.
하고는 창이와 함께.. 어딘가로 가고.. 보는 한상궁.
씬14 생각시 일터
생각시들은 일을 하고 있고.. 창이와 민상궁이 온다.
민상궁 : 진짜 최상궁마마님도 너무 하시네.
창이 : 그러게 말예요. 어쩜 그렇게 매정할 수가 있어요?
저렇게 한상궁마마님이 연일 번을 서다가는 쓰러지시겠어요.
민상궁 : 내 정말 궁녀생활 30년 만에 이렇게 숨어서 해보기는 첨이다.
창이 : 저두요.
민상궁 : 그래도 어떡하니? 의리도 지켜야하고 길게 조용하게도 살아야하니
창이 : 정말 언제까지 이래야 되는지 원..
씬15 대전 앞
한상궁이 생각시나 무수리에게 음식을 들려오고 있다. 제조상궁과 지밀상궁이 대전에서 나오고..
지밀상 : (대전 나인들에게) 수라상을 받거라
나인들.. 무수리들에게 건네 받는데.. 한상궁.. 들어가려고 하자..
제조상 : 들어올 것 없다.
한상궁 : 전하께 인사를 드려야합니다.
제조상 : (한상궁을 노려보며) 전하께 인사를 받으시려는지 아뢸 것이니 예서 기다려!
한상궁 : ......
한상궁.. 아무말 못하고 멍하니 그 자리에 서있고..
씬16 대전 안
중종있고.. 장번내시 제조상궁 지밀상궁 등이 있는데.. 수라를 드는 중종.
중종 : 헌데 오늘은 수라상궁들이 보이질 않는다. 무슨 일이 있는가?
장번내 : (말을 할려고 하면)
제조상 : (선수쳐서) 전하! 실은 정상궁의 병세가 위중하여 어제 출궁을 하였사옵니다..
중종 : (걱정하며) 그런 일이 있었어?
제조상 : 전하께오서 정상궁을 아끼시는 마음은 아오나 궁안에서 명을 다할 수는 없기에..
장번내 : (마음이 안좋고) ......
중종 : (서운한 듯) 그래? 그랬구나!
제조상 : ......
장번내 : ......
중종 : 상온은 정상궁에게 어의를 보내거라. 그렇게라도 내 맘을 전해야겠다.
장번내 :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제조상 : ......
씬17 대전 밖
쓸쓸하게 서있는 한상궁.
씬18 정상궁 민가 밖 마당
장금이 탕약을 끓이고 있는데.. 어의가 들어오고..
덕구와 덕구처가 뒤에 따라들어온다.
장금 : 아저씨!
덕구 : 그래.. 상온영감께 마마님께서 위독하단 얘길 듣고 뛰어왔다.
덕구처 : 나두
덕구 : 마침.. 전하께서 어의영감도 보내신다하시고 해서..
장금 : 어의영감을요?
하고 보면.. 어의가 서있다. 장금.. 인사하고..
어의 : 여긴가?
장금 : 예.. 영감.. 들어가시지요..
덕구, 덕구처, 장금, 의원이 들어가고..
씬19 정상궁 민가안
정상궁 누워 자고 있는데.. 연생은 한켠에서 꼬박꼬박 졸고 있다.
이때.. 장금과 덕구, 덕구처, 어의 들어온다.
장금 : 마마님.. 전하께서 어의영감을 보내셨습니다.
연생 : (화들짝 깨어 입의 침을 닦으며) 정말? 정말이야?
장금 : 응.
하고는 어의를 보면..
연생 : (좋아서) 정말이네.. 마마님.. 마마님.. 전하께서.. 어의영감마님을 보내셨어요.
임금님을 시료하시는 어의 영감마님을요..
덕구 : 저도 왔습니다. 마마님..
덕구처 : 저두요.
덕구 : 얼른 벌떡 일어나셔야지요.
덕구처 : 그럼요.
어의.. 앉아 진맥을 하는데..
장금.. 연생이 떠드는 연생의 소리에도 꿈쩍을 하지 않는 정상궁을 바라보는데.. 이상하다.
연생 : (어의를 보며) 어떠셔요? 나을 수 있으세요?
어의 : (진맥을 멈춘 채) ..이미..
장금 : ......!
덕구 : ......!
덕구처 : ......!
연생 : ..(멀뚱)..
어의 : 가셨습니다.
모두.. 멍하니.. 정지된 듯 한데.. 연생, 또한 멍하니.. 있다..
연생 : (그리고는) 다시는 마마님 안 볼겁니다. 어떻게.. 제가.. 졸고.. 있을 때.. 꼬박꼬박 졸고 있을 때..
나 간다! 한마디도 안하시고.. 다시는 안 볼겁니다. 다시는! 다시는! 다시는!
하고.. 연생이 엉엉 울기 시작하면.. 장금과 덕구, 덕구처.. 눈물을 흘리고..
씬20 대전 앞(아침)
쓸쓸한 기운이 도는 대전 앞..
역시 들어가지 못 한듯 밖에 또 덩그러니 서있는 한상궁.
낙엽하나가 한상궁 발 밑을 지나 도르르 구르며 바람을 타고 간다.
그 모습을 보는 한상궁..
이때.. 장번내시가 어의와 급히 오는데.. 한상궁 장번내시와 눈이 마주친다.
장번내시 의미 있는 눈빛을 보내면
한상궁 마치 나무처럼 아무 표정 없이 서있는데.. 들어가는 장번내시와 어의
씬21 대전 안
수라를 들고 있는 중종..
장번내시와 어의 들어오는데..
장번내 : 전하.. 간밤에 정상궁이 명을 다하였다 하옵니다..
제조상 : .....!
최상궁 : .....!
중종 : (놀라고) 뭐라?
장번내 : ......
어의 : 제가 갔을 때 이미 숨을 거두었습니다.
중종 : ......
씬22 대전 앞
쓸쓸히 서 있던 한상궁.. 눈에 눈물이 고이다가..
서서히 무너지듯 주저앉으며.. 소리 없이 흐느껴 우는데..
카메라 점점 멀어지며 부감으로 텅빈 대전마당에 한없이 외로운 한상궁의 모습이 보여지고..
카메라 하늘로 올라가면..
씬23 절
카메라 하늘에서 내려오면.. 훨훨 타오르는 불길..
슬픈얼굴로 정상궁의 타는 관을 바라보는 장금 연생 덕구 덕구처.
불길이 점점 타오르면..
연생 : (울며) 안됩니다!..
연생.. 불길 속으로 달려들 듯 하고.. 장금과 덕구는 이를 막는데..
장금 : (연생을 잡고있고) ..연생아! 이러지 마!
연생 : (오열하며) 장금아! 나도 같이 갈래! 마마님! 저도 데려가 주세요! 전 마마님이 없이 못삽니다.
저도 데려가 주세요.. 마마님 얘기도 들어야하고.. 마마님 다리도 주물러 드려야하고..
마마님 데려가 주세요.. 마마님 마마님! 어떡해? 장금아! 어떻게?
하며.. 연생 불속으로 들어가려하면..
장금.. 그런 연생을 막고.. 같이 주저앉아 오열한다.
덕구와 덕구처도 인생 무상을 느끼는 듯 바라본다.
씬24 산 정상
정상궁의 재를 뿌리는 곳.
눈앞에 마치 밟힐 듯이 구름이 펼쳐져 있다.
장금 연생 덕구 덕구처 있는데..
연생이는 거의 실신상태라 덕구 처가 안다시피 하여 있고..
덕구.. 함을 들고 있다가 열어서는 장금을 주는데..
장금.. 한줌을 쥐고는 뿌리고.. 또 한줌을 쥐고는 뿌리고.. 그 위로..
정상궁 : (E) 나는 궁에서만 산 것이 억울하다. 그러니 나를 구름 위에 뿌려다오!
비가 되어 흘러 흘러서 여기도 보고 저기도 보며 세상 구경이나 하고 다닐란다.
씬25 산 길
모두들.. 이제는 초연해진 모습으로 내려오고 있다..
이때.. 조금씩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맞는데.. 슬픈 연생과 장금의 얼굴에서..
씬26 정상궁의 처소(밤. 연생의 회상씬)
(4부 장고 회상씬)
장고(醬庫) 뜰
뚜껑이 모두 열려.. 따스한 햇살을 받고있는 장독들..
그 위로 태종 이방원의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인
하여가를 부르고 있는 정상궁의 목소리가 들린다.
카메라 팬하면..
정상궁이 연생과 장금.. 창이.. 채련이를 놓고 앉아서는 얘기도 했다가.. 소리도 섞었다가
아이들 혼을 빼놓고 있는데.. 아이들도 까르르 웃었다 무서워했다 하고 있다.
민나인 나타나..
민나인 : (E) 마마님! 마마님!
정상궁 : (보면)
민나인 : (E) 제조상궁마마님께서 찾으십니다.
정상궁 : (E) 제조상궁이? 날 왜? 난 그런 높은 분 볼 일이 없는데.
민나인 : (E) 아마도 수랏간 최고상궁을 맡기시려나봅니다.
정상궁 : (E) 예끼. 이년아! 수랏간 최고상궁? 너나 하거라.
민나인 : (E) 마마님도..
장금 : (그런 정상궁을 본다)
#(9부 회상씬)
연생 : ..마마님.. 제발.. 부탁드리옵니다.
영로 : ..마마님.. 제가 더 부탁드리옵니다.
정상궁 : (생각하다가) 허면 종아리 100대를 맞겠느냐? 같이 방을 쓰겠느냐?
영로 : .......
연생 : ..배..백대요?
정상궁 : ......
연생 : 백대.. (하다가는 엉엉울며) 맞겠습니다.
최상궁 : ......
정상궁 : ..(생각하다가) 바꿔주어라! 힘든 궁(宮)생활. 잠자리라도 편해야지!
연생 : (금방 웃으며)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마마님..
회상에서 돌아오면.. 그새 눈물이 고인 연생의 얼굴..
그 옆의 장금도 터덜터덜 내려가는데.. 그 위로..
(4부 식선각 회상씬)
정상궁 : 그래! 홍시다! 홍시는 설당보다 단맛이 부드럽고 담백하길래
이런 채요리를 할 때 넣으면 좋겠다싶어 넣어보았다.
정상궁 : 음식이라는 것은 만드는 사람의 실력은 차이가 있을지 모르나 맛을 보는데는 차이가 없다.
그렇게 평등한 것이 맛이야! 그러니 앞으로는 음식에 대해서 나는 물론이고
저 끝의 생각시까지 모두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하여 서로 자극을 주고 발전하도록 하라!
정상궁 : 모두들 노력하여 실력을 쌓는 사람에게는 나이의 많고 적음을 가리지 않고 기회를 줄 것이다.
알았느냐?
(11부 회상씬)
정상궁 약간 절뚝이며 들어오며..
정상궁 : (그새 톤이 옛날의 허허실실톤으로 바뀌어) 맨날 뭘 그렇게 모르는 게 많아.
하면.. 한상궁.. 일어나고 장금도 벌떡 일어난다.
정상궁 앉으며.. ‘앉거라’ 하는데.. 장금.. 정상궁이 앉자.. 바로 무릎을 꿇으며
장금 : 마마님.. 어찌하면 이 죄를 다할 수 있겠습니까? 벌하여 주십시오.
정상궁 : 굶은 거로 됐다. 다 늙은 것의 상처가 뭐가 중요해. 젊은 것들이 살아야지.
어찌 억울한 사람을 잡아가며 내 회한을 풀어!
(12부 회상씬)
정상궁 : 지금 수랏간에는 두 사람의 뛰어난 수라상궁이 있습니다.
정상궁 : 제가 물러나기 전까지 둘을 경합시켜보는 것이 어떨지요?
모두 : (경악)
(14부 회상씬)
최상궁 : 가운데 걸 맛 보아라.
장금 : ......
한상궁 : ......
최상궁 : 어서.
장금 : (역시 떨리는 손으로 대접을 들고 맛을 보면)
정상궁 : 무엇이냐?
장금 : ......
한상궁 : ......
정상궁 : ......
장금 :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가늘게 떨리는데) 소..소금물입니다.
한상궁 : (놀라고)
최상궁 : (놀라고)
정상궁 : 됐다.
최상궁 : 마마님. 분명.. 맛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정상궁 : ..모두 그냥 맹물이다.
장금 : (경악)
(15부 회상씬)
정상궁 : 음식을 하는 자가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것을 직접 먹어보며
사람을 살리는 음식인지 죽이는 음식인지를 알아내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장금이는 했고 그 때문에 미각을 잃었다.
장금 : .....
정상궁 : 최상궁의 말대로 수랏간이기에 미각을 잃은 사람이 있어서는 안되는 곳이나
또한 우리가 생사고락을 함께 하는 궁녀들이기에 대단한 용기로 시행을 해보다가
그런 일을 당한 장금이를 같이 아파하고 감싸야 하는 것이다.
한상궁 : ......
정상궁 : 하여, 모두 앞에서 혼자 힘들어했을 장금이를 위로해 주지 못하고 함께 나눠주지 못하고
내쫓을 생각만 했던 우리 모두를 꾸짖어야 한다.
생각에서 돌아오는 장금의 얼굴위로.. 12씬의 정상궁 말이 들리고..
정상궁 : (E) 그러니 네가 북돋워주어야한다.
정상궁 : (E) 절대 포기하지 않게 하겠다고 약속하거라.
정상궁 : (E) 어떠한 경우에도 스스로 포기하게는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장금 : (E) ..예.. 마마님.. 절대 그렇게 하시도록은 하지 않겠습니다.
정상궁 : (E 빙긋이 웃으며) 그럼.. 됐다.. 너는 한다면 하니까..
정상궁 : (E) 그럼 됐어..
정상궁의 말을 떠올리며 마음 다지는 장금의 얼굴에서.. 아직도 비는 내리고..
씬27 대궐 일각 우물가
여전히 비는 내리는데..
비속에 엄청나게 많은 무와 동치미를 담글 재료들이 쌓여있다.
멍하니.. 쌓인 무들을 보고있는 한상궁.
이 때 장금과 연생이 온다.
멍하니 서 있는 한상궁을 바라보는 장금과 연생. 셋은 말이 없고 빗줄기만 내리고 있다.
연생 : 마마님.. 정상궁마마님께서, 정상궁마마님께서..
한상궁 : ......
장금 : ......
연생 : 어찌하면 좋습니까? 저는 이제 어찌하면 좋습니까?
한상궁 : ......
장금 : ......
연생 : ......
장금 : 어찌 여기에 혼자 서 계십니까?
한상궁 : ......
장금 : 들어가십시오. 비에 젖습니다.
한상궁 : ......
홍이 : (달려와선) 마마님. 다른 상궁마마님도 마찬가집니다.
한상궁.. 말없이 홍이를 보더니 한쪽으로 투벅투벅 걸어가 앉는다.
의아한 장금. 보면 무들만 즐비하고.. 홍이는 그냥 인사를 하고 가려는데..
장금 : 홍아! 그게 무슨 소리야? 뭐가 마찬가지라는거야? 이 무들은 뭐고?
홍이 : 오늘 침채(자막 : 김치와 동치미)를 담그기로 한 날이온데.. 아무도 사람을 보내지 않습니다.
장금 : 다른 소주방에서 아무도 안 왔단 말이야?
홍이 : 예.
장금 : 나인들도?
홍이 : 예.
한상궁 한 쪽에 앉아 멍하니 쌓여있는 무를 바라보고..
연생도 그 한 쪽에 힘없이 앉아 있는데.. 그런 한상궁과 연생을 보는 장금.
그런 모습들을 일각에서 몰래 보고 있는 영로.
씬28 최상궁 처소
최상궁과 금영이 있는데 영로가 조용히 들어와선.
최상궁 : 그래 어찌됐어?
영로 : (씩 웃으며) 누가 거길 오겠습니까? 제조상궁마마님까지 한뜻인데요..
최상궁 : (씩 웃음을 머금는)
금영 : ......
씬29 대궐 일각 우물가
한상궁과 연생은 여전히 넋을 놓고 앉아 있는데..
장금 : 이러고 계시면 안됩니다.
한상궁 : ......
장금 : 여긴 제가 어떡하든 일을 끝내겠습니다. 허니 마마님은 주자헌에 가셔서 자리를 지키세요.
한상궁 : ......
장금 : 마마님.
한상궁 : ......
장금 : 마마님.
한상궁 : 가서 자릴 지켜? 무얼하게?
장금 : 마마님.
한상궁 : ......
장금 : 마마님은 수랏간의 최고상궁이십니다.
한상궁 : ......
장금 : 어서 가십시오. 홍아 마마님 주자헌에 뫼셔 드려.
홍 : ..예..
장금 : 그리고 생각시들을 데리고 와.
홍 : ..예.
하고 한상궁과 홍이가 가면.. 장금 그 많은 무들을 보다가는 한 켠에 울며 앉아있는 연생을 본다.
장금 : (다가가) 이걸 우리가 다 해야돼..
연생 : ......
장금 : 얼른..
연생 : ..나는 못하겠어! 마마님 생각에!
장금 : (버럭) 나도 슬퍼! (울먹)
연생 : ......
장금 : 하지만 이게 마마님의 유지야.
한상궁마마님께서 쓰러지지 않게 도와드리라는 게 마마님의 뜻이야!
연생 : ......
장금 : 그러니까. 해!
연생 : ......
-컷.
어느새 비는 그치고 장금이 어린 생각시들을 독려하며 무를 다듬고..
연생도 눈물을 흘리며 무를 다듬고 있다.
장금은 물을 길어올려주고..
-컷. 저녁
궁일각 장금이 퇴근을 하는 무수리들에게 뭐라고 얘기하는 상황이 있고..
장금이 우물가로 무수리들을 데리고 와서는 일을 시킨다.
무는 아직도 꽤 쌓여있고.. 생각시들은 투덜대며 일을 하고..
어린 생각시 하나가 울면.. 장금이 안아줘가면서 일을 시키고 있다.
-컷. 밤
어느새 밤이 깊고 여전히 무를 다듬는 연생
장금은 씻은 무들을 항아리에 집어넣고..
어린 생각시들은 몇몇은 너무 힘이 드는지 급기야 울음을 터트리는데..
당황하여 보는 장금..
장금 : (할수없이) 이제 너희들은 들어가.
생각시 아이들 어느새 도망가듯 가 버리고..
연생은 말 없이 다시 무를 다듬고.. 그런 연생을 보는 장금.
-컷. 새벽
동이 튼 새벽이다.
어디선가 바지 몇을 데리고 오는 장금.
장금 : 저쪽 끝에서부터 묻으세요.
바지1 : 예 항아님.
바지들 장금의 지시 하에 무를 묻기 시작하는데..
이 때 보고있는 영로.
이 모습을 보고는 적잖이 놀라는 얼굴이다.
영로 : 아니 저걸 밤새 다 한 거야?
씬30 수랏간
수랏상을 차리는 한상궁의 손이 힘이 없어 보인다.
장금 그런 한상궁을 말 없이 돕고있는데.. 한상궁 상차림이 끝나면..
한상궁 : 올리거라.
장금 : 마마님이 직접 올리셔야지요.
한상궁 : (그냥 돌아서고)
장금 : 마마님.
한상궁 : (대꾸도 없이 주자헌으로 가는)
장금 : ......
씬31 주자헌
한상궁 전의를 상실한 듯 멍하니 한 곳만 주시하고 앉아 있다.
이 때 작은 소반 위에 장금이 밥상을 차려 가지고 왔다.
장금 : 드세요.
한상궁 : ......
장금 : 드셔야합니다.
한상궁 : 싫다.
장금 : 드십시오.
한상궁 : 싫다는데.
장금 : 드시기 싫어도 드셔야 합니다.
한상궁 : ......
장금 : 안됩니다. 마마님은 이걸 드셔야 합니다.
한상궁 : 싫다는데 그러는구나.
장금 : 마마님. 제발..
순간 대전별감이 부리나케 들어와서는..
별감 : (호들갑 떨며 급하게) 마마님.
한상궁 : ......
별감 : 마마님 급히 가보셔야겠습니다.
장금 : 무슨 일입니까?
한상궁 : ......
별감 : 어젯밤 비로 수랏간 창고벽에 비가 들었다 합니다.
해서 재료들이 상할지도 모른다고 급히 상태를 확인하셔야 겠는데요.
한상궁 : (놀라선 벌떡 일어나고)
장금 : ......
한상궁과 장금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나서는데..
나서는 둘을 보는 별감의 묘한 웃음.
씬32 창고
장금과 연생 한상궁 잰걸음으로 달려와 창고 문을 연다.
물건들이 가득 차서 안쪽은 보이지도 않고.
한상궁 : 우선 이것들을 들어내야겠다.
장금 : 예.
장금과 연생 물건들을 들어내는데..
장번내 : (E) 이게 무슨 소리야?
씬33 내시부 집무실
동궁전소주방, 대비전소주방, 후궁전소주방 등등 각 처소 상궁들이 모두 모여있고..
장번내시와 제조상궁이 주관하고 있는 모습이다.
장번내 : 연통을 받은 적이 없다니?
동궁전 : 저는 처음 듣는 소립니다.
대비전 : 저도 처음 듣는 소립니다.
장번내 : 허면 모두 연통을 받은 적이 없단 말이냐?
모두 : 예.
장번내 : 어허.. 허면 특별히 진상이 돼서 올라온 금강의 참게를 상해서 전부 못 쓰게 됐단 말이야?
모두 : ......
제조상 : 그토록 귀한 것을 어찌 그리 소흘히 다뤄?
동궁전 : 저희는 소식은 커녕 구경도 하지 못한 것이옵니다.
장번내 : 내 분명 수랏간에 일러 남은 재료를 각처에 고르게 나누도록 하였다.
헌데 어찌 소식을 못 들어?
모두 : ......
제조상 : ......
장번내 : 도대체 한상궁은 어제 회의도 참석치 않고 어찌된 것이요?
제조상 : 저도 오늘은 꼭 참석하라 일렀습니다만..
장번내 : 회의 시각이 바뀐 것을 모르는 게 아니오?
제조상 : 모두들 아는 사실을 수랏간에서 모를리가요?
장번내 : 더구나 숙원이씨의 하례연 발기는 올라오지도 않고!
제조상궁과 다른 상궁들의 묘한 눈빛이 흐르고
장번내시는 화가 잔뜩 나 있는 가운데..
씬34 창고
창고 안의 물건을 모두 들어낸 모습.
다시 들여놓아 정리하려고 해도 많을 만큼의 물건들.
나물 포대는 뒤집어서 모두 끄집어 내어있고.. 각종 마른 재료도 햇빛에 펼쳐있고 어수선한 상태다.
장금과 한상궁 연생의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혀있는데.
재료들을 보면 한결같이 아무 이상이 없어 보인다.
장금 : 마마님. 비에 젖은 것이 없습니다.
한상궁 : ......
연생 : 소금도 모두 괜찮습니다.
장금 : 벽에는 비가 샌 흔적도 없습니다.
연생 : 지붕두요.
한상궁 : ......
이 때 장번내시가 와선 흐트러진 모습을 보게 되고.
장번내 : (조금 화가 난) 도대체 자네는 뭘 하는 사람이야?
한상궁 : ......
장번내 : (늘어트린 물건들을 보고는) 이건 또 뭐고?
한상궁 : 비에 젖었다하여..
장번내 : (OL) 이런 일을 왜 자네가 직접 나서?
한상궁 : ......
장번내 : 밑에 아이들을 시키면 충분한 일이 아닌가? 고작 이 일 때문에 회의에도 안 나왔단 말이야?
한상궁 : .......
장번내 : 진상된 참게는 모두 썩혀 내버리고 숙원 이씨의 하례연 준비는 어찌 됐어?
한상궁 : 예?
장번내 : 이런.. 쯔쯔.. 오늘까지 발기를 꾸며 올리라 하지 않았는가?
한상궁 : ......
장번내 : 사흘 후면 하례연인데 아직 발기도 꾸리지 않았으니 어찌 할 것이야?
한상궁 : ......
장번내 : 정상궁이 이런 너를 믿고 갔구나. 이런 너를..
한상궁 : ......
장금 : ......
연생 : ......
장번내시 크게 실망한 얼굴로 휭하니 가버린다.
씬35 주자헌
한상궁 뭔가 깊은 시름에 잠겨 있다.
그런 한상궁을 보는 장금은 답답하기만 한데..
장금 : 마마님! 발기를 꾸리셔야지요?
한상궁 : 그래! 그래야지. (그리고 또 가만있는)
장금 : (보는데 영 안되겠고)
-컷.
장금은 어디선가 발기가 적혀있는 서책들을 한 움큼 끄집어내어 살펴보고..
그런 장금의 모습을 보는 한상궁.
장금 : (발기를 적어서는 한상궁에게 보이며) 이리 하면 되겠습니까?
한상궁 : 그래. 그리하면 된다.
장금 : ......
한상궁 : ......
장금 : 마마님.
한상궁 : ......
장금 : 어찌 자꾸 이러십니까?
한상궁 : ......
장금 : 이럴수록 더욱 마마님의 위엄을 보이셔야 합니다. 정상궁마마님의 마지막 뜻이셨습니다!
한상궁 : ......
장금 : 마마님!
한상궁 : 알았다.. 발기는 내가 꾸밀것이니 너는 다른 전각에 이르거라!
장금 : ......
한상궁 : 숙원마마의 하례연 준비를 의논해야하니 한 명도 빠짐없이 참석하라 이르거라.
장금 : 예. 마마님.
한상궁 : 설마 숙원마마의 하례연인데 안오겠느냐?
장금 : ..(기대를 하는)..
씬36 대비전 소주방
대비전 상궁에게 한상궁의 명을 전하는 장금.
씬37 동궁전 소주방
소식을 전하는 장금.
꼭 와야한다.. 강조를 하는 장금.
씬38 후궁전 소주방
동궁전 상궁에게 주자헌으로 모이라는 소식을 전하는 연생.
씬39 다른 전각 소주방
소주방 상궁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 돌아서는 연생.
연생 돌아서면 매몰차게 다시 들어가 버리는 상궁.
씬40 주자헌
한상궁 혼자 기다리고 있는 모습... 무거운 표정의 한상궁.
씬41 수랏간 일각
장금이 동분서주 바쁘게 어디론가 가는데.. 주자헌 안을 슬쩍 들여다보는 민상궁과 창이.
창이 : 어쩌면 좋습니까?
민상궁 : 정말.. 어쩌면 좋지?
창이 : 안 들어가실 거예요?
민상궁 : 들어가야겠지?
창이 : 허면 저쪽 상궁마마님들 모임은요?
민상궁 : 거기두 가야 하는데..
창이 : 어떻게 하시려구요?
민상궁 : 마음은 주자헌으로 들어가고 싶은데 발길은 자꾸 저쪽으로 향하구 어쩌면 좋니?
창이 : 그걸 저한테 물으시면 어떡해요?
민상궁 : 어쩌지?
창이 : 몰라요.
한 쪽에서 둘의 대화를 듣던 장금이 나서는데..
장금 : 마마님!
민상궁 : (깜짝 놀래선) 엄마야.
창이 : 어휴 놀래라!
장금 : 마마님까지 이러시면 어쩝니까?
민상궁 : 장금아! 나 좀 봐 주라!
장금 : ......
민상궁 : 그나마 수랏상 꼬박꼬박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이미 최상궁마마님한테 미움을 받고도 남아!
장금 : 그게 어떻게 미움을 받을 일입니까?
민상궁 : 나도 이런 상황이 정말 싫다. 헌데 전체 소주방 상궁들이 모두
한상궁마마님을 인정을 못하겠다며 저 난리를 치는데 어떡해?
장금 : ......
민상궁 : 나는 그냥.. 수랏간 일만 할게!
창이 : 나두!
장금 : ......
씬42 다른 처소 전각
최상궁을 위시로 각처의 소주방 상궁들이 모두 모여있다.
동궁전 : 아무리 그래도 숙원마마의 하례연입니다.
대비전 : 맞습니다. 행여 대비마마께 이 사실이 알려지게 된다면..
최상궁 : 그러니 드리는 말씀입니다.
동궁전 : 허면 숙원마마가 이 사실을 묵과하실 거란 말씀이오?
최상궁 : 그럴 리가 있겠소.
동궁전 : (?)
최상궁 : 어차피 우리의 뜻을 이루려면 대비마마께서 이 사실을 아셔야 하오.
모두 : ......
최상궁 : 한상궁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우리의 뜻을 알리기 위해서는
수랏간 일에 협조를 하지 않는 것으로는 어차피 한계가 있습니다.
모두 : ......
동궁전 : 숙원마마야 이제 갓 첩지를 받은 분이니 어찌 하실 수 없다해도..
대비전 : 맞습니다. 대비마마께서 이 일을 그냥 넘기실 리는 없습니다.
최상궁 : 그렇겠지요. 허나..
모두 : ......
최상궁 : 우리 모두를 벌하실 순 없습니다.
모두 : ......
최상궁 : 각 전각의 소주방을 일시에 멈추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
모두 : ......
최상궁 : 또한 제조상궁마마님께서 손을 놓고 있을 분도 아니구요.
모두 : ......
씬43 주자헌
장금 연생 안절부절하는 모습인데 보면 아무도 안 와있고 한상궁 혼자 우두커니 앉아있다.
연생 : 이제 어떡하옵니까?
한상궁 : ......
연생 : 숙원마마의 하례연 음식도 저희가 다 해야 합니까?
장금 : ......
연생 : 마마님.
장금 : ......
한상궁 : ......
한상궁 일어나 어디론가 나가는..
씬44 장번내시 집무실
한상궁 장번내시에게 뭔가 부탁을 하는 분위기다.
장번내 : 숙원마마 하례연에 숙수들을 불러 달라니?
이건 엄연한 내명부의 일로 전례에도 없던 일이다.
한상궁 : 아옵니다. 하지만 일손이 달려 그러는 것이니.
장번내 : 일손이 달리다니? 각처의 소주방 상궁들이 수십이고
더구나 숙원마마의 하례연은 다른 진연과는 달리 조촐하지 않느냐?
한상궁 : 각처의 소주방 상궁들이 제 말을 듣지 않습니다.
장번내 : 뭐라? 말을 안들어?
한상궁 : ..송구하옵게도 그렇습니다.
장번내 : 아니 대비마마께서 정하신 일에 상궁들이 반발을 하고 나선단 말이야?
한상궁 : ..예. 허니 아니되는 일인줄은 아오나 우선 하례연은 치룰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장번내 : 이런 망극한 일이 있나?
한상궁 : 면목이 없습니다.
장번내 : ..알았다.. 우선은 그리 하겠다만 이건 보통 일이 아니구나..
한상궁 : ......
씬45 제조상궁 집무실
제조상궁과 수발상궁 있는데.. 장번내시 들어온다.
장번내 : 자네도 알고 있었는가?
제조상 : 뭘 말씀입니까?
장번내 : 소주방 상궁들이 한상궁에게 반발하고 있는 것 말일세.
제조상 : ..예. 대비마마께서도 알고 계십니다.
장번내 : 헌데.. 어찌 소주방을 책임지고 있는 내게 일언반구 없어?
제조상 : 이는 소주방의 문제가 아니라 상궁들의 문젭니다. 상온영감께서 끼어드실 문제가 아닙니다.
장번내 : 뭐라? 내가 끼어들 문제가 아니다?
제조상 : 예.. 소주방의 상궁들이 자신들의 윗전으로 한상궁을 받들 수 없다는 것이라..
실은 저도 끼어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장번내 : 허면 계속 이렇게 수랏간과 소주방이 엉망으로 돌아가는 상황을 보고만 있어야한단 말인가?
제조상 : 어차피 이는 양쪽 중 한쪽이 결단을 내려야하는 문젭니다.
한상궁이 결단을 내리는 쪽이 빠르겠지요.
장번내 : ......
제조상 : 허니 영감께서도 사태가 더 나빠지기 전에 그리 되도록 말을 해주십시오
장번내 : ......
씬46 궁 일각
막사들이 지어지고 숙수들이 와서는 음식을 시작하려는데..
장금과 연생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숙수들에게 지시를 하고 다니고 있다.
연생 : 어쨌든 음식은 문제가 없을 거 같아.
장금 : 그래..
씬47 사옹원 일각
최상궁과 금영.. 최판술이 있다.
금영 : 숙수들을 불러 하례연 음식을 장만한다 합니다.
최상궁 : 어차피 음식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음식이 부실하다 해도.. 갓 숙원의 첩지를 받으신 분이 그걸 책하실 수가 있겠느냐?
금영 : 허면.. 하례인사까지?
최상궁 : 그렇게까지는 해야 대비마마께서도 심각성을 아시겠지.
오늘밤 처소에서 다시 모여 그것을 확인해야지.
최판술 : 큰 벌을 내리시면 어쩌느냐?
최상궁 : 소주방의 모든 상궁과 나인들에게 큰 벌을 내린들 무슨 벌을 내리겠습니까?
더구나 천민출신은 한번도 최고상궁을 한 적이 없습니다.
상궁들의 태도를 막무가내로 내치실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금영 : 예.. 서얼출신을 관원으로 등용할 때마다 조정에서 한바탕씩 곤욕을 치르는 걸 보면 알 수 있죠.
성사되는 경우가 아주 적지 않습니까?
최판술 : 그래! 그렇다면 다행이다만..
최상궁 : 오겸호대감께서도 말을 보태주시리라 믿습니다.
최판술 : 뭐 제주도에서 큰 이권이 걸린 일을 벌이고 있어 아마도 가만히 계시지는 않을 것이다.
씬48 사옹원 다른 일각
민정호와 사옹원 관원중 하나가 만나고 있다.
민정호 : 최판술의 상단에서 궐에 물건을 얼마나 대고 있는가?
관원 : 그건 왜 묻는가?
민정호 : 알아 볼것이 있네.
관원 : 돈이 되는 주요한 품목은 거의 다지. 독점적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세.
민정호 : 별좌인 박부겸과도 친하고?
관원 : 별좌 뿐인가? 오겸호 제조대감과는 이권을 같이 하고 있다는 소문일세.
민정호 : ......
관원 : 지금 조정 곳곳에 오겸호 제조대감의 세력이 안 뻗친 곳이 있든가?
민정호 : ......
씬49 주자헌(밤)
혼자 앉아있는 한상궁.. 생각에 잠겨있는데.. 장금과 연생이 들어온다.
연생 : 음식은 준비에 무리가 없겠습니다.
한상궁 : 그래.. 너희들이 수고가 많구나.
장금 : 마마님! 힘을 내셔야합니다. 분명 방도가 있을 겁니다.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한상궁 : ......
이때.. 민상궁과 창이가 정말 곤란한 얼굴로 들어온다. 모두.. 보면..
민상궁 : 마마님! 정말 어쩌면 좋습니까?
장금 : 왜요? 무슨 일이 또 있습니까?
한상궁 : ......?
민상궁 : 내일 하례인사에도 참여하지 말라고..
장금 : 예?
연생 : 예?
한상궁 : (놀라고)
창이 : 예.. 소주방 나인들도 참여하지 말라고 영로가..
민상궁 : 마마님 마마님이 그냥 물러나시면 안됩니까? 그냥 수랏간에서 상궁으로만 계셔도..
장금 : 마마님!
민상궁 : 정말! 너무 힘들어!
한상궁 : 어디냐?
민상궁 : ......
한상궁 : 어디냐구?
민상궁 : ..최상궁마마님 처소에..
하는데.. 분노한 표정의 한상궁.. 나간다.
씬50 최상궁 처소
수발상궁 및.. 지밀상궁.. 동궁전.. 대비전.. 등등 모든 상궁이 모여있다..
최상궁은 역시 한켠에 빠져있고..
동궁전 : 아무래도 하례인사까지는 좀..
수발상 : 무슨 소리야.. 이렇게까지 해놓고 그냥 유야무야 넘어간다면 우리만 우스운 꼴이 되지?
지밀상 : 그렇네. 윗전마마들께서 아셔야 해. 더구나 대비마마께서는 이미 흔들리셨다 하지 않았는가?
대비전 : 예.. 제가 대비전 지밀상궁에게 들었습니다.
대비마마께서 지밀상궁을 불러 넌즈시 물으셨다합니다.
동궁전 : 그래요?
대비전 : 마마께서도 궁녀로 계셨기에 이해는 한다 하셨다합니다.
동궁전 : 허면.. 이제 결정하실 일만 남은 거네요.
수발상 : 허니.. 하례식으로 확고한 우리 뜻을 전해야한다는 말이오.
지밀상 : 더구나 숙원마마 또한 나인에서 첩지를 받은 처지라 우리의 뜻을 알고 있소.
하는데..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는 한상궁. 모두.. 본다.
한상궁 : 이게 대체 무슨 짓이오?
모두 : ......
한상궁 : 아무리 나를 인정할 수 없다하나.. 하례인사를 드리지 않다니 이건 불경이오.
모두 : ......
한상궁 : 어찌 나하고의 문제와 궁녀로서의 도리의 문제도 구분하지 못하고..
이런 망동을 벌인단 말이오.
최상궁 : (한켠에 있던 최상궁 냉소적인 말투로) 허니 스스로 물러나면 되는 거 아니겠소?
무엇에 그리 연연하여 소주방을 아수라장으로 만들면서도 있는 것이오?
한상궁 : (최상궁을 쏘아보는데)......
최상궁 : (여유있게 보는데)
대비전 : 알아두시오. 우리는 절대 한상궁을 우리 윗전으로는 모시지 못하오.
천민출신의 상궁을 어찌 최고상궁으로 모신단 말이오.
동궁전 : 허니 물러나시오. 그리하지 않으면 우리는 제례도 어떠한 진연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오!
한상궁 : ......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한 채 나오는 한상궁..
씬51 최상궁처소 일각
걸어나오는 한상궁..
보는 연생.. 민상궁.. 창이.. 금영.. 최상궁..
보는 장금의 얼굴..
씬52 연회장
연회상 간소하게 준비되어 있고 젊은 숙원 밑의 각 처 상궁들 다 왔는데..
소주방 상궁들의 모습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한켠에 서있는 한상궁..
보는 장금..
각처의 상궁들이 한 명씩 숙원 이씨 앞에서 인사를 하기 시작하는데..
드디어 한상궁이 인사를 올린다.
한상궁 : 수랏간의 한상궁이옵니다. 경하드리옵니다 마마.
숙원 : 고맙네. 헌데 수랏간은 자네 혼자뿐인가?
한상궁 : ......
숙원 : (불쾌한 심사를 숨길 수 없고)
한상궁 : ......
그런 모습을 보는 제조상궁의 입가에 가벼운 미소가 돌고..
씬53 대비전
오겸호가 들어.. 대비와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지밀 : (E) 마마.. 숙원마마께서 문후 드셨습니다.
대비 : 들라하라.
숙원과 제조상궁 같이 들고.. 숙원이 들어와 절을 하고는 앉는다.
대비 : 그래.. 오늘 하례식은 잘 하였느냐?
숙원 : ..예..하온데..
대비 : 왜? 무슨 일이 있었어? (제조상궁에게) 무슨 일이 있었느냐?
제조상 : 소주방의 상궁들이 하례연에 참여칠 않았습니다.
대비 : 이런 괴이한 일을 보았나? 어째서?
제조상 : 지난번에 말씀드린대로 천민출신의 한상궁을 최고상궁으로 모시어
함께 하례를 드릴 수는 없다고..
대비 : 흐음 . ..그 심정들은 이해가 간다만... (무언가 생각에 잠긴다)
제조상 : 마마.. 소인의 잘못이 큰 줄 아오나.. 한상궁을 재고해 주십시오.
오겸호 : 제가 나설 자리는 아니나 연유를 막론하고 밑에 사람의 신망을 얻지 못하는 수장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하여.. 전하께서도 사헌부처럼 위계가 센 곳일수록
신망이 두터운 자를 등용하시는 것입니다.
대비 : ......
제조상 : ......
대비 : 알았다. 내 중전과 상의 할 것이니 그리 알라.
제조상 : ......
씬54 제조상궁 집무실
최상궁 노심초사로 제조상궁을 기다리고 있는데.. 제조상궁 들어오면..
최상궁 : 어찌 됐습니까?
제조상 : 자네들이 그리 똘똘 뭉쳤는데 어쩌시겠는가?
최상궁 : 허면?
제조상 : 이미 마음이 흔들리셨네.
최상궁 : ......
제조상 : 중전마마와 상의하신 후 결정하시겠다 했으나 중전마마야 아직 실권이 없지 않은가?
최상궁 : 마마님의 노고는 반드시 보답해드리겠습니다.
제조상 : ......
최상궁 : ......
씬55 주자헌
한상궁이 정상궁이 준 책자를 넘겨보고 있다.
그리고는 그 책을 덮어 주자헌 한켠에 둔 채 방을 한번 휘 둘어보고 나가려는데.. 장금이 들어온다.
장금 : 수라 올리실 시각입니다.
한상궁 : ..이제.. 최상궁에게 올리라 하거라.
장금 : (놀라)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한상궁 : 대비마마를 뵙고 물러나겠다 말씀을 드릴 참이다.
하고는 한상궁.. 나가려는데.. 장금.. 문을 가로막고 선다.
장금 : 안됩니다!
한상궁 : 비키거라
장금 : 안됩니다.
한상궁 : 비키라는데두?
장금 : ......
한상궁 : 허면.. 나 하나로 인해 궐의 대소사가 엉망이 되는 꼴을 보란 말이냐?
장금 : 바로잡으시면 됩니다.
한상궁 : 안되는 걸 알지 않느냐?
장금 :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정상궁마마님께서 돌아가신 이후로 아직! 한상궁마마님께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한상궁 : 지금.. 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다.
장금 : 핑계십니다. 지금 힘이 들어 피해가려는 핑계십니다.
한상궁 : 핑계라도 좋다.. 나는 자리에 연연하기 싫다.
장금 : 정상궁마마님도 저도 마마님께 자리에 연연하라 하지 않았습니다.
자리에 앉아.. 일을 하라 하셨습니다. 뜻을 이어달라 하셨습니다.
아직 마마님께서는 자리에 앉지도 일을 하시지도 뜻을 잇지도 않으셨습니다.
그리고는 지금 스스로 포기하려고 하시는 겁니다.
한상궁 : (버럭) 그럼 나보고 어쩌라는 것이냐? 정상궁마마님도 아니 계신 이 마당에..
나 혼자 뭘 어쩌라는 거야?
장금 : (역시 버럭) 마마님! 전 여덟 살의 나이에 부모님을 모두 잃고도!
혼자! 이 궁에 들어와 살았습니다!
한상궁 : ......
장금 : 그리고 마마님을 만났고 어머니처럼 스승님처럼 모셔왔습니다.
한상궁 : ......
장금 : 저는 스스로 뜻을 꺾는 어머님은 싫습니다! 스스로 포기하는 스승님은 싫습니다.
한상궁 : ......
장금 : 만약 이 문을 나가 마마님께서 스스로 물러나신다면 저는 마마님을 다시는 보지 않을 것입니다!
한상궁 : ......
장금 : ......
한상궁 : ......
장금 : ......
한상궁, 문을 열고 나간다.
씬56 궁 일각
걸어가는 한상궁.. 뒤에서 보는 장금..
씬57 대비 전
대비와 중전이 앉아있다.
중전 : 마마! 그래도 마마께서 내리신 결정입니다.
스스로 번복하시는 것은 합당치 않은 것으로 사료되옵니다..
지밀 : (E) 마마! 한상궁이 들었습니다.
대비 : 그래? 들라하라.
한상궁, 들어오고 예를 올리고.
대비 : 앉거라!
한상궁 : (앉으면)
대비 : 안 그래도 한상궁 네 일을 얘기하고 있었다.
중전 : 마마께 무슨 일이냐?
한상궁 : 마마!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소인 마마께 소청이 있사옵니다
대비 : 소청이라? 무엇이냐?
한상궁 : 마마! 수라간 최고상궁 선발의 재 경합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중전 : 재 경합?
한상궁 : 예.. 마마! 상궁들이 제가 직접 경합을 치루지 않은 것에 대해 불만이 있다하니
재 경합을 하겠습니다.
대비 : 허나 실은..
한상궁 : 대신! 마마!
대비 : ......
한상궁 : 재 경합에서 제가 이겼을 경우에 저에게 전권을 주십시오!
대비 : 전권을?
한상궁 : 예 마마.. 제가 소주방 상궁들을 모두 강등시키고 나인들만 데리고 일을 하는 한이 있더라도..
평정을 시키겠습니다. 전권을 주십시오!
씬58 대비전 밖
듣고 있는 장금..
장금의 눈에 기쁨의 눈물이 흐르는 데서 엔딩.
*출처 : 대본과시나리오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