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리어] 14 - 비창
S#1. 동혁의 빌라.
울리는 전화벨 레오, 받는다.
레오 : 아, 네 송여사님. 그렇잖아두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동혁 : (면도하다 말고 돌아본다)
레오 : 네? 아.. 그렇군요. 네. 무슨말씀인지 알겠습니다. (동혁을 보며 고개를 가로젓는다)
동혁 : (고개를 돌려 호텔쪽을 돌아본다. 시선에서)
S#2. 김복만회장의 차 안.
김복만 : 뭐야? 정보가 샜어?
S#3. 동혁의 빌라.
동혁 : (수화기에 대고) 송여사가 삼프로의 주식을 가지고 있었다는건 회장님하고 저희 둘밖에 모르는 사실이었습니다.
근데 그걸 서울호텔에서 가로챈건 아무래도 중간에 정보누수가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S#4. 김복만 회장 차 안.
김복만 : 대체 어떤놈이.. (하다가 멈칫..)
flash-back> 식당에서 듣고 있던 윤희.
김복만, 천천히 수화기를 내리는데서.
S#5. 호텔 뒷문 (밤. 이하 계속 밤)
퇴근하는 직원들. 윤희와 영재를 비롯한 식음팀 사람들과 이주임, 제니를 비롯한 주방팀 사람들의 모습이 같이 어울려보인다.
그 앞으로 프레임-인 되는 태준. 윤희, 태준을 본다. 반가운 표정에서
제니 : 어? 총지배인님! 어쩐 일이세요?
태준 : 다들 몰려서 어디가는거야?
이주임 : 오늘처럼 기분좋은 날 당연히 한잔 해야죠. 같이 안가시겠습니까 총지배인님? 오늘은 제가 쏘는겁니다.
제니 : 같이 가요.
윤희 : (보면)
태준 : 그럴까? (웃음에서)
S#6. 허름한 식당.
지글지글 삼겹살을 구워먹는 식음팀, 주방팀. 오랜만의 회식자리. 다들 먹고 먹여주고. 건배하고.
윤희, 문득 고개를 돌려 총지배인의 모습을 찾다가 슬그머니 가방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선다.
옆에 앉아 있던 영재, 자리를 뜨는 윤희를 돌아본다. 보는데
이주임 : 어이. 영재. 왜 이렇게 약한 모습 보이구 그래. 자자. 한잔 한잔.
영재 : (받는다. 받더니 병채로 마셔버린다)
이주임 : ? (본다)
제니 : (보는데서)
S#7. 식당 앞.
담배를 피우고 있는 태준. 윤희, 그 옆으로 다가서서
윤희 : 왜 밖에 나와계세요?
태준 : 그냥. 바람이 좀 쐬고 싶어서. 술도 너무 많이 마신거 같구.
윤희 : 어디. (그러면서 태준의 얼굴에 손등을 대더니) 어? 진짜 얼굴이 뜨겁네?
태준 : (멎적게 웃으며) 윤희씨 덕분에 일이 잘됐어요.
윤희 : 제가 한건 아무것도 없어요. 다 태준씨가 한 일이죠.
태준 : 우리 호텔엔 잘된일이지만 윤희씬... 괜찮을지 모르겠네.
윤희 : 걱정되세요?
태준 : 조금.. (간격) 조금 많이.
윤희 : (웃음) 그렇게 걱정되면 대신 제 소원하나 들어주실래요?
태준 : (? 보면)
윤희 : 오늘 우리집까지 총지배인님이 흑기사 해주세요.
태준 : (식당쪽을 돌아보며) 사람들한테 얘기하구.
윤희 : (팔짱을 탁 끼면서) 다들 취해서 누가 나갔는지도 몰라요. 자요. 어서가요. (끌고간다)
태준 : (끌려가면서 한번 더 돌아보면)
S#8. 은주네 가게 앞.
태준 ?해서 보면
윤희 : 제 친구네 가게예요. 들어가요. 빨리..
태준 : (억지로 끌려들어가는 기분)
S#9. 가게 안.
은주 : 어서오세.. (본다. 보다가) 윤희야!
윤희 : 은주야!!!
두 사람 서로 끌어안고 너무 좋아하면서
은주 : 너 호텔종업원 다 됐다며? 쟁반들구 서빙하구.
윤희 : (웃음)
은주 : (흘끗 태준을 보며) 그 아저씨?
윤희 : 아저씨 아니라니깐 총지배인님. 한태준씨.
태준 : 안녕하세요.
은주 : (쓱 보며) 안녕하세요. 은주예요. 윤희한테 얘기 많이 들었어요.
처음이네요. 윤희가 자기 좋아하는 남자 저한테 소개시켜준건.
태준 : (그저 짐짓 웃으면)
은주 : (찔러보듯) 근데 영재는 잘 있냐?
윤희 : 영재 얘기는 왜 꺼내구 그래?
은주 : 아니. 그냥 궁금해서. (태준 보면서 씩 웃더니) 영재는 올 때마다 이것저것 많이 사줬는데.
아저씨두 오신김에 매상이나 좀 올려주세요.
윤희 : 야아..
태준 : 그래요. 윤희씨 뭐 갖고 싶은거 있음 골라요.
은주 : 와. 멋지다 이 아저씨. 윤희야. 너 이거 가져가. 이거 새로 들어온 거거든. 자아. (하고 큰 거 내밀자)
윤희 : (곱게 흘겨보더니 한쪽에서 제일 조그만 악세사리를 집어든다)
은주 : 야. 김윤희 너 스케일 엄청 쪼잔해졌구나. 어?
윤희 : 싸줘.
은주 : (어이없이 보면)
태준 : (웃으면서 지갑을 꺼낸다)
S#10. 식당앞 골목길.
왝왝! 토하는 영재.
제니 : (등 두드려주며) 아유 오케이? 괜찮냐구.
영재 : (고개를 가로젓는다 또 왝! 토하는데서)
제니 : (코를 막으면서 등을 두드려준다) 아우. 포장만 멀쩡하지 속은 약골이라니깐.
영재 : (흘끗 노려보더니) 뭐? 약골?
제니 : 그래. 겨우 소주 한병가지구 이게 무슨 난리냐.
영재 : (씨이.. 보더니) 나.. 나 원래 소주만 못마셔. 알어?
제니 : (피.. 웃는데)
영재 : (다시 왝! 토하는데서)
S#11. 윤희의 집앞.
윤희, 사이좋게 팔짱을 끼고 오는 윤희와 태준.
윤희 : 좋다 정말. 매일밤 이렇게 태준씨 팔짱끼구 집에 오면 좋겠다.
태준 : 나중에 더 좋은 남자가 나타날텐데 뭐.
윤희 : 나한테 한태준씨 말고 더 좋은 남잔 없어요. 이전에도 없었구 나중에도 없을거예요.
태준 : (내려다본다)
윤희 : 누군가 그런말을 하더라구요. 사랑이라는 말은 들으면 들을수록 허기지구 채우면 채울수록 고파진다구요.
그래서 두고두고 아껴둬야 하는 말이라구요. 근데.. 태준씨라면 그 반댈거 같아요.
사랑하면 할수록 가득 채워지는 느낌이 들거 같다구요.
태준 : 환상이예요. 난.. 아주 평범한 아저씨라구.
윤희 : 그래서 더 좋아요.
태준 : 그러다 나중에 상처받는다.
윤희 : 태준씬 누구한테 상처주는 사람 아니예요. 내가 알아요.
그 말에 걸음을 멈추고 본다. 윤희 ?해서 돌아보면
태준 : 뭘 믿구 그렇게 말해요?
윤희 : 사랑하니까.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믿는거예요.
태준 : 난.. 윤희씨같은 사람한테 사랑받을만한 사람이 아니야. 윤희씨한텐.. 그래 영재쪽이 훨씬 더 잘어울리지.
영재두 윤희씨 많이 좋아하는거 같든데.
윤희 : 걘 너무 어려요. 그리구 태준씨가 사랑받을 사람인지 아닌지는 사랑하는 내가 결정하는거구요.
태준 : (본다)
윤희 : (마주보다가 그대로 태준의 품에 안긴다)
태준 : ...!
윤희 : 난.. 태준씨 가슴이 너무 좋아요. 이렇게 안겨서 태준씨 심장소리 듣구 있으면 마음이 너무 편안해져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이렇게 내 옆에 살아있다는게 너무 감사해요.
태준 : ... (천천히 머리에 손을 올린다)
윤희 : (꼭 안기며 눈을 감는데)
그 때 한쪽에 있던 차에서 헤드라잇이 켜진다. 태준과 윤희 멈칫.. 떨어지면서 돌아보면 차에서 내리는 정실장.
정실장, 뒷문을 열어주면 안에서 내리는 김복만.
윤희 : ...! (놀라서 본다)
김복만 : (노려본다. 윤희를 보고 태준을 본다) 자네가 서울호텔 총지배인 맞나?
태준 : (본다. 보며 어색하게나마) 안녕하십니까.
김복만 : 안녕할리가 없다는거 잘 아실텐데.
태준 : (본다)
윤희 : 아버지..
김복만 : 넌 들어가 있어.
윤희 : 저하구 얘기해요.
김복만 : 정실장 이 애 데리고 먼저 들어가.
정실장 : 네. (윤희를 데리고 들어가려는데)
윤희 : 아버지 잠깐만요! (하는데)
태준 : 들어가요.
윤희 : (멈칫, 돌아본다)
태준 : (윤희를 보며) 들어가요.
윤희 : (태준을 본다)
태준 : (괜찮아요. 짐짓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면)
윤희, 안내키는 기분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마지막으로 한번 더 태준을 돌아본 뒤 안으로 사라지면
김복만 : 하나만 묻지. 당신, 윤희가 내 딸인거.. 알고 있었나?
태준 : (본다)
김복만 : 알고 있었냐니까.
태준 : 알고 있었습니다.
김복만 : 알고서 접근했다.. 대체 무슨 목적으루?
태준 : ?
김복만 : 암것도 모르는 순진한 우리 딸아이 꼬셔내 서울호텔에 필요한 정보 야금야금 빼낼 목적이었나?
아니면 서울호텔이 내 손에 들어온다는 거 알구 내 외동딸 한번 어떻게 해보잔 속셈이었어?
태준 : 회장님..
김복만 : (OL) 일개 호텔지배인 주제에 감히 내 딸을 가지고 놀아? 그러고도 니가 무사할 줄 알았어!
태준 : 말씀이 지나치시군요. 저는 윤희양을 가지고 논 적도 없고 가지고 놀 생각도 없습니다.
윤희양 역시 그런거 하나 구분못할만큼 어린 나이 아니구요.
김복만 : 그렇게 말하면 그러냐, 알았다, 순순히 넘어가줄것 같나. 내가 그렇게 만만해 보여? 어?
태준 : 그렇게 따님을 못믿으십니까.
김복만 : (멈칫.. 보면)
태준 : 김윤희씨.. 누구보다 똑똑하고 총명한 사람입니다. 누굴 만나고 무슨 일을 하든 김윤희씨 자신이 잘 알아서 할겁니다.
김복만 : ! (보면)
태준 : 저 때문에 불쾌하셨다면 사과드리죠. 밤늦게 실례가 많았습니다. (간단히 인사하고 돌아서면)
감복만 : (노려본다. 그러더니 홱 집쪽을 돌아보면)
S#12. 윤희의 방.
벌컥 문이 열리면서 들어서는 김복만. 윤희, 초조하게 앉아있다가 벌떡 일어나 본다.
김복만 : 너! 내일 당장 서울호텔 그만둬!
윤희 : 아버지..
김복만 : 호텔경영은 무슨놈에 말라비틀어질 경영! 니 입에서 그런 소리 나올때부터 진작 알아봤어야 했는데 내 실수다.
윤희 : 호텔경영하고 싶다는거 전부 진심이었어요. 저 정말로 호텔일이 좋아요.
김복만 : 시끄러!
윤희 : 아버지!
김복만 : 글쎄 그만 두라면 그만두는거야! 호텔이고 총지배인이고 다 잊어버려!
윤희 : 그럴수 없어요.
김복만 : 뭐야?
윤희 : 저 그 사람 좋아해요 아버지.
김복만 : (순간 멍...!)
윤희 : 그 사람 좋아한다구요.
김복만 : 너.. 너어..? (말도 안나온다)
윤희 : 한태준씨.. 따뜻하고 좋은 사람이예요. 사는거 포기하구 죽어버리자 맘먹었을때.. 저 사람이 나타나 다시 살게해줬어요.
그런 사람을 어떻게 잊어요?
김복만 : 대체 그 자식이 너한테 어떻게 했길래 이래! 어?
윤희 : 어떻게 한거 없어요. 그냥 제가 좋아하는거예요. 저 사람은 아직 나한테 마음도 주지않는데
제가 일방적으루 좋아하는거예요.
김복만 : 뭐야?
윤희 : 죄송해요 아버지. 하지만 어쩔수가 없어요. 저.. 정말루 그 사람 사랑해요.
김복만 : 니가.. 니가 내 뒷통수를 쳐?
윤희 : 아버지..
김복만 : 안돼.
윤희 : 허락해주세요.
김복만 : (버럭) 안된다면 안돼! 절대루 안돼! 넌 내 딸이구 니가 결혼할 사람두 내가 선택해!
너. 내일부터 당장 호텔일 때려치워! 알았어? (하는데)
윤희, 갑자기 화장대서랍에서 수면제통을 꺼내 턱 테이블에 올려놓는다. 김복만 눈이 커져서 쳐다보면
윤희 : 아버지가 막으시면.. 저 죽어요. 죽고 말거예요.
김복만 : 뭐야? 너 지금 애비앞에서..
윤희 : 옛날처럼 다시 불행하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게 나아요.
김복만 : 이런 싸가지 없이..! (하면서 따귀를 때릴듯 손을 번쩍 치켜든다)
윤희 : (순간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똑바로 바라본다)
김복만 : (시선 마주치자 멈칫.. 손이 나가지 못한채 본다)
윤희 : (보면)
김복만 천천히 손을 내린다. 그러더니 테이블위에 있는 약병을 나꿔채들고는 밖으로 나가버린다.
쿵. 문이 닫히는 순간 윤희, 후들후들 떨리는 무릎.. 천천히 주저앉는다. 그대로 의자에 엎드리는데서.
S#13. 진영의 아파트 앞 (밤)
진영, 집에서 입는 옷차림으로 걸어온다. 손에 들린 마켓봉지. 걸어오는데
저 앞으로 역시 검은 봉지 들고 서 있는 태준. 고개를 돌리다가 진영을 본다.
진영, 곱게 눈을 흘기며 천천히 다가서서
진영 : 잘나신 총지배인께서 누추한 저희집까지 어쩐 일이십니까?
태준 : 그러는 넌. 어디갔다 오는건데?
진영 : 소주 사러.
태준 : 소주? (그러면서 진영이 들고 있는 봉지안을 들여다보더니) 이게 다 몇병이야. 너 소주먹구 죽을 일 있어?
진영 : 남이사 소주먹구 콱 죽든말든. (그러면서 안으로 들어간다)
태준 : (멀뚱히 서서 보면)
진영 : (흘끗 돌아보며) 안 들어가?
태준 : (본다. 씩 웃으며 따라들어가면)
S#14. 진영의 아파트 안.
태준이 사온 순대와 떡볶이. 그 옆에 소주병과 소주잔을 놓고 나란히 소파에 등을 기대 앉은 태준과 진영.
진영 : (마시려다가 잔이 비어있자 잔을 내밀며) 어이 총지배인. 따러봐.
태준 : (본다) 네. 서지배인님. (따라준다)
진영 : 어어. 자세불량이야.
태준 : (보더니 두 손으로 공손히 따라준다) 이젠 맘에 드십니까 서지배인님.
진영 : 글쎄.
태준 : (본다. 보며) 미안하다. 아깐 너 맘상하게 해서.
진영 : 됐어.
태준 : 미안해.
진영 : 됐다구. (보며) 우리 사는게 그렇지 뭐. 나는 태준씨한테 태준씬 나한테.. 그렇게라도 속풀이 안하면
아마 폭발해서 벌써 죽었을거야. 그래도 그럴 수 있는 사람이 옆에 있다는게 얼마나 좋아. 안그래?
태준 : (고개를 끄덕이더니) 근데 너 삼년전에 송여사 찾아간적 있었니?
진영 : (뜨끔) 누가.. 그래?
태준 : (웃으며) 너 별짓 다했구나. 나 땜에.
진영 : 아니.. 그 땐.. 워낙 상황이 절박했으니까..
태준 : 만약에 말이야.
진영 : ?
태준 : 이건 그냥 만약인데 내가 다시 시작하자 그럼 너.. 나하구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진영 : (본다. 그 말에 멍..하니 보면)
태준 : 왜.. 신동혁 그 사람땜에 안돼?
진영 : 태준씨 나는..
태준 : (얼른) 아냐 됐어. 곤란하면 대답안해두 돼. 어디까지 만약이니까.
진영 : (보면)
태준, 겸연쩍게 웃더니 팔베게를 하면서 뒤로 길게 눕는다. 진영 ?해서 돌아보더니
진영 : 잘려구? 호텔에 가서 자.
태준 : 술깨면 갈께. (돌아눕는다)
진영 : (본다. 보더니 소파위에 있는 무릎덮개를 태준위에 덮어준다)
돌아누운 태준, 착찹한 시선에서..
S#15. 동혁의 빌라. (밤)
서랍에서 진영의 목걸이를 꺼내 바라보는 동혁. 그러고 앉아 있는 모습에서 fade-out..
S#16. 윤희의 방. (D)
끌끔하게 정돈되어 있는 방위로 똑똑똑. 문두드리는 소리.
대답이 없자 문이 열리면서 안으로 들어서는 김복만. 그 뒤로 같이 보이는 정실장에게
김복만 : 윤희 어디갔어.
정실장 : 아침 일찍 호텔에 출근했습니다.
김복만 : 이 녀석.. 미쳐도 단단히 미쳤구만. (어금니를 꾹 물고 잠시 서성이더니) 프랑크한테 연락하구, 당장 채권단 소집해!
정실장 : 네.
S#17. 윤동숙 사장실.
태준 : (? 돌아보며) 네? 관리.. 이사요?
윤동숙 : 어. 채권단에서 연락이 왔어. 우리 호텔에 추가자금을 지원해주는 조건으로
자금운용을 관리할 관리이사를 파견하겠단 거야. 별로 나쁘진 않은것 같은데.. 총지배인 생각은 어때?
태준 : 관리이사로 오는 사람이 누구랍니까. 은행쪽 사람인가요?
윤동숙 : 아무래도 그렇지 않겠어? 그 쪽 대표로 오는거니까.
태준 : (왠지 안내키는 시선)
윤동숙 : 일단 오늘 오후 두시에 온다니까 팀장급들하구 지배인들하고 불러봐요 총지배인.
태준 : (왠지 안내키지만) 네. 알겠습니다. (시선 돌리는데서)
S#18. 회의실.
다들 한자리에 모인 지배인과 팀장급들. 오형만, 유팀장, 지지배인 한자리에 모여있고.
진영과 순정, 태준도 한쪽에 나란히 자리를 잡고 앉아있다. 그 상석에 앉은 윤동숙.
윤동숙 : 이번 채권단의 결정은 어쩌면 우리한테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오늘 올 관리이사를 우리 식구로 맞아들여서 우리 호텔이 재기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오형만 : 질문이 있는데요. 관리이사면 총지배인보다 직급이 높은겁니까.
윤동숙 : 직급으로야 그렇겠죠. 하지만 실제 호텔운영은 총지배인이 계속 맡아하게 되는겁니다.
순정 : 근데 그 관리이사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윤동숙 : 글쎄. 도착해보면 알겠지. (시계를 보는데)
하는데 똑똑똑. 문열고 안으로 들어서는 비서.
비서 : 사장님. 오셨습니다.
윤동숙 : 음. 들어오라 그래요.
비서 : (문을 열어주면)
태준, 진영, 순정, 오형만 등등등, 일제히 문쪽을 돌아본다. 등장하는 동혁.
순간 굳어지는 윤동숙의 표정, 태준, 놀라는 진영, 순정의 표정.. 오형만, 보는데서.
동혁 : 채권단 대표로 새로 파견나온 신동혁이라고 합니다.
진영 : !
태준 : ! (본다)
동혁, 태준, 그리고 진영을 차례로 돌아본뒤 윤동숙의 비어있는 옆자리에 앉는다. 레오, 그 옆에 서면
앉아있던 오형만, 얼른 일어나 옆에 앉은 유팀장, 지지배인까지 주르르 자리를 물러 앉는다.
윤동숙 : 신.. 신동혁씨. 이게 어떻게 된건지.. 설명해줄수 있어요?
동혁 : 알고 계신 그대롭니다. 서울호텔이 지고 있는 부채로 더 이상의 손해를 볼 수 없다는게 이번 채권단의 결정입니다.
서울호텔의 경영안정이 가시화될때까지 제가 관리이사로서 책임을 맡게 됐습니다.
태준 : (본다) 채권단의 결정이 아니라 김회장의 결정이었겠죠.
동혁 : 김회장님도 채권단중에 한분이시니까요. 서울호텔 채권의 삼십팔프로를 갖고 계시죠.
진영 : (본다)
동혁 : 그 동안 서울호텔에 대해서 모은 자료들을 분석 검토해봤습니다.
레오 : (가방에서 자료를 꺼내주면)
동혁 : (태준앞으로 힘있게 밀어던진다)
태준앞에 멈춰서는 서류.
동혁 : 그 서류를 검토하는데 하루면 충분하겠죠? 거기에 있는 서울호텔의 문제점에 대해서
총지배인의 의견을 받아보고 싶습니다. 내일아침까지 내 책상에 보고서 올려다 놓으세요.
태준 : (본다)
동혁 : 그리고 한가지 더, 감원명단도 함께 제출해주기 바랍니다.
순간 술렁이는 실내.
유팀장 : (오형만에게) 감원이면.. 직원들을 짜르겠다는거 아닙니까. 네?
오형만 : (유팀장에게만 들리게) 우린 괜찮으니까 걱정마. 나만 믿어.
윤동숙 : 이것봐요 신동혁씨, 이건 좀 지나친거 같은데요. 감원 문제는 인사권을 가진 경영진에서 결정할 문제예요.
동혁 : 제가 채권단 대표자격으로 이 자리에 와 있다는걸 명심해주시기 바랍니다.
서울호텔이 구조조정의 의지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필요한 자금이 들어올 수도 막힐수도 있다 그겁니다.
태준 : 그리구 그 자금줄을 쥐고 있는게 당신이라 그거군요. 그게 당신이 말하는 핵심 아닙니까?
동혁 : (본다) 맞아요. 바로 그래요.
태준 : (팽팽히 마주보는 가운데)
동혁 : (자리에서 일어서며) 내일까집니다. 총지배인. (밖으로 나간다)
레오 : (따라나가면)
태준 : (잠시 그대로 있더니 벌떡 일어나 동혁을 따라나간다)
진영 : (반쯤 따라일어나면서 보는 시선에서)
S#19. 복도.
나오는 동혁, 그 뒤로 따라나오는 태준.
태준 : 잠깐 좀 볼까요 신동혁씨.
동혁 : (걸음을 멈추고 본다. 보더니) 오늘부턴 당신 상관입니다. 직함을 불러줬으면 좋겠는데요 총지배인.
태준 : 원한다면 얼마든지 불러드리죠. (보며) 이사님.
동혁 : (보면)
태준 : 날 물먹일 생각이라면 얼마든지 좋아요. 보고서쯤 백장 이백장도 써줄 수 있어요.
하지만 감원조치는 차원이 다른 문젭니다.
동혁 : 구조조정하면 가장 먼저 칼을 대는게 바로 직원머릿숩니다. 지금은 단 한사람의 임금도 아껴야 할때 아닙니까.
내가 알기론 당장 이번달 월급부터 문제가 있는걸로 아는데.
태준 : (노려보면)
동혁 : 첫번째 승부에선 당신이 이겼지만 이번엔 힘들거야 한태준씨. 그렇다고 벌써부터 그렇게 긴장할건 없어.
진짜 게임은 지금부터니까.
태준 : (본다)
동혁 : (돌아서서 간다)
레오 : (따라가면)
태준 : ...
S#20. 사무실.
웅성웅성 모여있는 직원들. 룸메이드들, 식음팀들, 죄다 모여 웅성거리고 있고.
안으로 들어서던 진영, 그들을 본다.
진영 : 뭐야? 왜 이렇게들 모여있어요?
금순 : 저기 서지배인. 우리 호텔 감원바람이 분다는데 그게 사실이야?
미희 : 새로 관리이사가 왔다면서요 우리 호텔 구조조정하러.
진영 : (한쪽에 있는 이순정을 째려보면) 이
순정 : 아니야. 내가 그런거. 와보니까 다들 알구 있었어. 정말.
미희 : 우리가 무슨 귀도 없고 눈도 없는줄 알아요? 호텔에 왔다갔다하는 손님들이 하는 얘기만 들어두
호텔 어떻게 돌아가는지 뻘히 알아요.
정식 : 요즘 매장에 오는 손님들마다 호텔 주인 바꼈냐고 한두번씩은 꼭 물어보시구요.
주희 : 솔직하게 말씀해주세요. 그게 오히려 덜 불안할거 같애요.
인순 : 구조조정하면 분명히 제 일호가 우리 아줌마들일텐데..
금순 : 아니 왜 우리가 일호야? 우리가 없으면 호텔은 누가 청소하라구.
인순 : 요즘은 용역업체들이 발달되서 다 하청준대잖어.
금순 : 그러면 안되는데. 나 이번에 우리 큰애 대학 들어갔어, 줄줄이 밑으로 둘이나 되는데..
나 이 일 그만두면 안되거든 서지배인.
미희 : 에이. 내 동생들 학원비두 장난이 아닌데..
진영 : 다 괜찮을거예요. 우리 모두 총지배인이 어떤사람인지 잘 알잖아요.
그렇게 자기 직원들 함부로 짜를 사람아니예요. 우리 사장님두 그렇구.
그 때 안으로 들어서는 오형만.
오형만 : 뭐야. 일들 안하구 왜 이렇게들 모여있어요? 그렇게 한가해요?
그 말에 다들 웅성거리며 몰려나가는 분위기.
순정 : 정말 싱숭생숭하네.
오형만 : 싱숭생숭할거 없어요. 실력있는놈들은 붙어있게 마련이구 실력없는놈들은 다 떨어져나가게 마련이지 뭐.
평소에 잘했어봐. 이럴때 걱정이 왜 돼.
순정 : 젤 걱정해야하는 사람이 젤 큰소리는. 뭘 믿구 저렇게 당당해?
오형만 : 나는 나 자신을 믿어요. 나는 올라가면 올라갔지 절대루 안떨어지는 사람이니까.
순정 : 아이구 잘나셔서 좋겠습니다.
오형만 : 그럼. 내가 누구야. 나 오형만이야.
순정 : (아우 재수.. 보는데서)
진영 : (한숨을 내쉬며 시선을 돌리면)
S#21. 태준의 사무실. N
서류더미속에 앉아있는 태준, 담배를 피워문다. 고민스러운 표정.. 길게 연기를 내뿜는다.
창밖으로 보이는 호텔 밤전경을 내다보더니 뭔가 보고서를 작성하기 시작한다. 모습에서.
S#22. 회의실 (D)
동혁의 책상위로 내밀어지는 보고서. 동혁, 흘끗 본 뒤 내용을 들여다 본다. 그 옆으로 진영과 오형만, 순정등등 앉아있고.
동혁, 성의없이 계속 몇장을 넘기더니.
동혁 : 이게 뭡니까.
태준 : 분사형태의 아웃소싱 기획안을 가져왔습니다. 검토해주시기 바랍니다.
진영 : (보는데)
동혁, 순간 태준의 얼굴에 서류를 던져버린다. 진영, 동혁을 본다.
동혁 : 분사고 아웃소싱이고.. 그건 차후 문제예요. 난 총지배인한테 누가 이 호텔에 쓸모있는 사람인지 없는 사람인지
그걸 가려내라고 오더했고 총지배인은 감원명단만 나한테 가져오면 되는거예요. 이 따위 쓸데없는 보고서
백날 가져와봤자 쓰레기만 될뿐입니다.
태준 : 저는 그렇게 우리 직원들을 무책임하게 내몰수가 없습니다.
동혁 : 내몰 수 없으면 그럼 총지배인이 그 사람들을 대신해서 물러나기라도 하겠단뜻입니까?
진영 : (그 말에 동혁을 본다. 순간 동혁이 뭘 원하는지 알겠다..)
태준 : (보면)
동혁 : 그럴 용기도 없으면서 말로만 떠들지 말구 조용히 앉아 감원명단이나 만들어놓도록 하세요. (차갑게 바라보면)
태준, 천천히 떨어진 보고서를 주워든다. 동혁, 발아래서 보고서를 주워드는 태준을 본다.
보다못한 진영,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같이 종이를 줍는다. 동혁, 멈칫.. 보면
순정, 얼른 같이 의자에서 내려와 같이 주우면 태준, 그대로 일어나 밖으로 나가버린다.
순정 : 총지배인님.
진영 : (일어나 동혁을 본다)
동혁 : (차갑게 외면하면)
진영 : (그대로 태준을 따라나간다)
동혁 : ...!
그 뒤로 쿵 닫히는 문.
S#23. 일각.
보고서를 들고 걸어오는 태준 한쪽으로 프레임-아웃 되면
그 뒤로 진영 따라나오는 진영, 이미 사라진 태준의 모습을 찾는다. 여기저기 둘러보며
진영 : 총지배인님! 총지배인님! (돌아보면)
S#24. 다시 회의실.
동혁과 레오, 그리고 오형만이 남아있는 자리.
오형만 : 이거이거. 천하의 한태준이도 이사님앞에선 꼼짝을 못하는군요. 드디어 하룻강아지가 범을 만났습니다. (웃는데)
동혁 : 당신이 해.
레오 : (본다)
오형만 : (? 웃음을 멈추고 보면)
동혁 : 감원명단작성.. 오지배인이 하라구요. 1차 감원수는 백명. 내일까지 나한테 명단 제출해요. (그러더니 일어나서 나간다)
오형만 : 지금 저더러 그걸 하란 말씀입니까?
레오 : 그렇게 말하잖아요. (그러더니 주섬주섬 서류를 챙겨 일어나 따라나간다)
오형만 : (본다. 오호..! 의기양양한 표정에서)
S#25. 홀.
다들 썰렁한 분위기에서 테이블 세팅을 하는데
미희 : 야 김윤희.
윤희 : 네.
미희 : 니 눈엔 이 얼룩이 안보이니?
윤희 : 네?
미희 : 새로 간 테이블보에 누렇게 얼룩이 졌잖아. 이런게 보이면 깔지 말아야지. (하는데)
정식 : (보더니) 선배님. 그거 제가 깔았습니다.
윤희 : (보면)
미희 : 뭐? (돌아보더니 흠흠) 암튼. 가끔가다 얼룩진 테이블보 나올수도 있으니까 깔때 신경써서 깔란 말야. 알았어?
윤희 : 네.
미희 : (흥! 돌아서서가면)
윤희 : (정식한테) 고마워요.
정식 : (웃으며) 요즘 안선배한테 너무 쪼이죠? 숨 좀 돌려가며 해요.
윤희 : 괜찮아요.
정식 : 글쎄 내가 알아서 둘러대줄테니까 어디가서 이십분만 쉬었다 오라구요.
윤희 : (본다. 빙긋 웃음에서)
S#26. 비상구. N
윤희, 심호흡을 하며 밖으로 나온다. 어깨를 두드리며 한쪽으로 걸어오다가 멈칫..
거기에 앉아 있는 태준의 뒷모습.. 담배를 손에 든 채 고개를 숙이고 앉아 있다.
윤희, 본다. 보다가 천천히 그 옆에 다가가 앉으면
태준 : (멈칫.. 돌아본다)
윤희 : 여기서 뭐하세요?
태준 : 어.. (할 말을 찾다가 담배 들어보이며) 담배..
윤희 : 뭐.. 힘드신 일 있으세요?
태준 : (짐짓 웃음) 항상 그렇지 뭐.
윤희 : (본다. 보더니 자기 어깨를 툭툭 친다)
태준 : (? 보면)
윤희 : 기대세요. 오늘은 제가 어깰 빌려드릴께요. 울고 싶으면 울어도 좋아요. 한태준씨.
태준 : (그 말에 보더니 픽 웃음)
윤희 : 안 기대세요?
태준 : 글쎄 아직은 여자 어깨에 기대고 싶을만큼 힘든건 아닌데.
윤희 : (본다. 보더니) 총지배인님은 다 좋은데 한가지 단점이 있어요.
태준 : ?
윤희 : 남한테 도움을 받을줄 모른다는거. 다른 사람 일엔 앞장서면서 막상 자기가 도움을 받아야 할 땐 거절해버리잖아요. 항상.
태준 : 그런가?
윤희 : 너무 그래두 옆에 있는 사람이 힘든거예요. 아세요?
태준 : (웃음)
윤희 : (웃음. 팔짱을 끼며 자기가 기댄다) 우리 아버지가 힘들게 해도 참아낼거죠?
갑자기 어디로 훌쩍 떠나버리거나.. 그러는거 안할거죠?
태준 : (본다. 다시 먼곳을 돌아보는 시선에서)
S#27. 그 뒷문.
태준을 찾아 두리번 거리며 지나가던 진영, 멈칫.. 다시 돌아와 어둠속에 앉아있는 태준과 윤희를 본다.
윤희를 돌아보는 태준의 옆얼굴을 보는 순간 얼른 뒤로 숨어버리는 진영. 다시 한번 내다본다.
바라보는데 바로 그 때 지직! 무전기 소리.
태준, 소리에 멈칫.. 돌아보면 진영, 얼른 무전기를 끄며 프레임-아웃. 태준, ? 본다. 윤희, 돌아본 뒤 태준을 보면
S#28. 탈의실.
안으로 들어오는 진영 벤치에 털썩 주저앉으면 퇴근준비를 하고 있던 순정, 보다가
순정 : 총지배인은 좀 어때?
진영 : 네?
순정 : 아까부터 총지배인 찾아다녔잖아. 좀 어떠냐구.
진영 : 글쎄.. 어디 꽁꽁 숨어버렸는지 통 못찾겠네요.
순정 : 아깐 진짜 속상했을거야. 신동혁 그 인간 왜 그렇게 못됐니? 진짜 정떨어지드라.
서진영씨 그런 사람 어디가 그렇게 좋았어?
진영 : 몰라요. (그러면서 옷단추를 풀다가 문득) 이지배인님. 혹시 이런감정 이해할 수 있어요?
순정 : (립스틱 바르며) 뭔데?
진영 : 동시에.. 두 남자를 사랑할수도 있다는거요.
순정 : (순간 놀라서 립스틱이 턱으루 쭉 그어진다) 뭐?
진영 : 한사람은 편해서 항상 기대고 싶은 사람이구 또 한사람은.. 자꾸 외로워보여서 안아주고 싶은 사람이구..
(보며) 어느쪽이 진짜 사랑일까요?
순정 : (본다. 보더니 애매하게) 글께. 그런걸.. 나한테 물어보면 안돼지. (보며) 자기 아직두 한태준한테 마음있는거였어?
진영 : (본다. 한숨 푹 내쉬며) 모르겠어요. 아무래도 나 미쳤나봐요.. (그러면서 고개를 푹 숙여버리면)
S#29. 동혁의 빌라 (N)
어두운 실내. 켜져있는 노트북. 동혁, 서 있는 얼굴 표정에서
Flash-back> 동혁을 한번 본 뒤 태준을 따라나가는 진영.
동혁, 잔상을 떨쳐버리려는 듯 고개를 가로젓더니 수화기를 집어든다.
동혁 : 오지배인. 나예요 신동혁. 오늘 작성한 감원명단 말인데.. (간격을 두고)
내일 아침 곧바로 게시판에 붙여버리세요. (시선에서)
S#30. 사무실.
오형만 : 네. 알겠습니다. (수화기를 내려놓더니 빙긋 웃음)
그러면서 수첩에 적힌 이름들을 추려낸다.
오형만 : 김금자.. 뒤에서 몰래 나 씹다가 30점 감점.. 이런 사람들이 물을 흐려요 물을..
(쭉 보면서 계속 이름을 하나하나 읊어가는 모습에서)
S#31. 직원전용복도.
출근하는 순정, 예의 그 도도함과 자신감으로 쭉 걸어온다. 그러다 한쪽에 웅성웅성 모여서 있는 직원들.
순정 또 뭔가 싶어 호기심있게 쳐다보다가 멈칫.. <구조조정 1차 감원대상자>
순정 : 어머! 이게 어떻게 된거야?
일단 자기 이름부터 확인하다가 없자 안심.. 보는데서.
S#32. 태준의 사무실.
넥타이를 메다 말고 돌아보며
태준 : 뭐? 뭐가 붙었어?
현철 : 구조조정 감원대상자 명단이요. 그것두 백명이나 되는 직원들 명단이 쫙 공개됐습니다.
태준 : (순간 창백해지면서 넥타이도 채 메지 못한상태로 외투들고 뛰어나간다)
현철 : (따라나가면)
S#33. 직원전용복도.
한쪽으로 뛰어오는 태준. 거기 다 모여서 있는 직원들. 순정, 오형만, 노주방, 이주임, 제니, 식음팀 전부 다.
태준이 나타나자 일제히 태준을 돌아본다. 적대적인 시선들.. 그 가운데 걱정스럽게 보는 진영과 시선이 마주치는 태준.
노주방 : 총지배인. 이게 대체 어떻게 된거야. 아니 감원대상자라니.. 더군다나 이런건 개별적으로 통보를 했어야지.
태준 : (돌아보며) 저도 어떻게 된건지 모르겠어요.
노주방 : 뭐? (하는데)
금순 : 아이구! 총지배인님! 저를 짜르시면 어떡해요. 제가 뭘 또 그렇게 못한게 있다구..
저요. 호텔에서 하란대루 열심히 일한죄밖에 없어요.
인순 : 아이구 울지말어..
미희 : 나야 말루 억울해요 총지배인님. 제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절 감원대상자 명단에 넣으신거예요?
판별기준이란게 있을거 아니예요. 네?
오형만 : (한쪽에서 지켜보다 작게) 풍기문란.
이주임 : 저희 주방에서두 네명이나 짤리게 생겼슴다. 다들 성실하게 일잘하는 사람들인데..
노주방 : 갑수야 입다물고 있어.
이주임 : 그래두 이건 너무한거 아닙니까.
순정 : 총지배인님. 저두 총지배인님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사람으로서 한말씀 드리자면..
아무래도 이건 올바른 방법이 아닌것 같습니다. 이건.. 뭐랄까 신사적이지 못해요 너무.
태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그대로 다가서더니 게시판의 명단을 북 뜯어낸다.
사람들, 놀라서.. 금순은 울음까지 뚝 그치고 쳐다보면 태준, 돌아서서 프레임-아웃. 현철 재빨리 따라가면.
S#34. 동혁의 빌라.
안으로 밀고 들어서는 태준. 레오, 조금은 놀란듯 물러서면서 보면 신문을 보고 있던 동혁 흘끗 쳐다보면.
태준 : 대체 지금 뭐하는거야 당신.
동혁 : 왜 이러는지 설명이 필요한데요.
태준 : (쿵! 명단종이를 책상에 올려놓으며) 대체 이게 무슨짓이야. 원하는게 뭐야! 내 모가지야? 어!
동혁 : (본다. 보며) 이해할 수가 없군요. 총지배인이 진작에 해야했을 일을 좀 거들어준것 뿐입니다. 잘못된게 있습니까.
태준 : 당신.. 여기에 적힌 사람들.. 한번이라도 만나본 적 있어? 그 사람들이 어떤 얼굴로 이 호텔에서 일해왔는지..
그 사람들한테 가족이 얼마나 달려있는지.. 알기나 해?
동혁 : 내가 그런것까지 알아야 합니까.
태준 : (기막혀 보더니) 그래. 그렇군. 다른 사람이 어떻게 되든.. 당신은 당신 성공만 중요한 사람이었지.
그러니까 이런짓을 아무렇지도 않게 할수가 있는거겠지.
동혁 : 당신의 쓸데없는 감상주의때문에 삼천억 재산이 하루아침에 무너져내릴수도 있다는건 왜 생각안합니까.
그러면 나머지 천백명의 직원들까지 거리로 내쫒기는 겁니다.
태준 : (본다. 힘없이 웃더니) 서울호텔은 그렇게 쉽게 망하지 않아. 그건 당신이 더 잘 알거야.
동혁 : (보면)
태준 : 이거 하나만 알아둬. 이 사람들이 없었다면.. 이 호텔도 없었어. (그러더니 그대로 돌아서서 나간다)
레오 : (보면)
동혁 : ......
S#35. 사무실 앞.
걸어오는 태준, 문앞에서 서성이는 진영.
태준 : (보면)
진영 : 얘기 잘됐어?
태준 : 넌 왜 여기 있어.
진영 : 사실은 문제가 좀 생겨서..
태준 : (보면)
S#36. 직원전용복도.
자리를 깔고 쭉 앉아 있는 직원들. 아무소리 없이 그저 묵묵히 열을 지어 앉아있다.
태준 : 언제부터 저러고 있었어?
진영 : 태준씨 올라가고나자마자.. 감원 명단을 철회해달라구. 룸메이드쪽하고 시설관리팀들은 아예 일을 중단해버려서..
일단 이순정지배인하구 간부들이 룸메이컵 하구 있구 시설관리쪽으로 들어오는 컴플레인은 아예 손도 못쓰고 있구.
태준 : (한숨... 돌아선다)
진영 : 저 사람들한테 안가볼꺼야?
태준 : (멈칫.. 그러나 돌아보지 않고 프레임-아웃)
진영 : (본다. 작게 한숨 내쉬는데서)
S#37. 태준의 사무실.
안으로 들어와 깊은 고민.. 태준, 마지막 결정이 필요한 순간.. 그러면서 죽은 최사장의 사진을 본다.
순간.. 엷게 고이는 눈물... 시선 돌리는데서.
S#38. 에쉬톤 하우스 전경.
S#39. 복도.
현철의 안내를 받으며 걸어오는 동혁. 현철, 회의장 문을 열어주면 동혁 안으로 들어간다.
S#40. 회의실. N (애쉬톤 회의실)
동혁, 안으로 들어서면 태준 창밖을 향해 서 있는 뒷모습.
동혁 : 날 만나자던 용건이 뭡니까.
태준 : ...
동혁 : (보면)
태준 : 여긴.. 내가 아주 어렸을때부터 놀이터 삼아 뛰어놀던 곳입니다.
동혁 : (멈칫.. 보면)
태준 : 이 호텔에서 처음으로 호텔리어가 되겠다고 내 인생 목표를 잡았구.
그리고 처음으로 인생을 같이하고 싶은 여자도 만났었죠.
동혁 : (본다. 시선에서)
태준 : 나한테 이 곳은.. 집보다도 더 추억이 많아요. 그건.. 이 호텔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의 추억이죠.
나는 그 사람들이 불행해지는걸.. 어떻게든 막고 싶어요.
동혁 : (시계를 보며)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뭡니까.
태준 : (그 말에 천천히 돌아본다)
동혁 : (보면)
태준 : 남자대 남자로 약속해줄 수 있습니까. 당신이 바라던대로 내가.. (잠깐 목이 메는걸 누르고) 내가 이 호텔에서 물러나면
다른 직원들은 건드리지 않겠다고. 약속해줄 수 있습니까.
동혁 : 내가 약속한다 해도 그걸 믿을 수 있습니까. 나중에 내가 깰지도 모르는데.
태준 : 당신이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것쯤은 알고 있어요.
서진영이 좋아했다면.. 적어도 그 정도 약속은 지킬줄 아는 사람일테니까.
동혁 : (멈칫.. 보면)
태준, 보더니 뚜벅뚜벅 걸어오더니 동혁이 서 있는 옆의 회의용테이블위에 흰색 봉투를 내려놓는다.
동혁, 보면 태준, 엷게 고이는 눈물.. 어금니 꾹 문 채 동혁을 지나쳐간다.
엇갈려 지나가는 태준과 동혁의 얼굴에서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