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리어] 18 - 가질 수 없는 너
S#1. 응급실 전경(병원전경)
구급차들 왔다갔다하는 가운데.
S#2. 복도
의사의 진료실에거 나오는 태준, 안에서 들은 윤동숙의 병명때문에 잠시 충격을 받은 듯.. 그 뒤로 다가서는 간호사.
간호사 : 윤동숙씨 보호자분 되십니까.
태준 : (돌아보며) 네.
간호사 : 환자분 방금 병실로 옮겼습니다.
태준 : 네.
S#3. 병실
태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면 창백한 표정으로 누워있는 윤동숙.
태준 : ...
윤동숙 : (본다. 보며) 들었구나.
태준 : 네.
윤동숙 : 아무한테도 안알리고 싶었는데..
태준 : 사장님 다른 병원에서 한번 더 검사를 받아보시죠. 아니면 제가 미국쪽으로 알아볼까요? 그 쪽엔 암전문병원이 많으니까
태준의 손을 잡는 윤동숙.
윤동숙 : 애쓸거 없어. 나는.. 이대로도 괜찮아.
태준 : (눈가가 붉어진다)
윤동숙 : (천천히 일어나서) 그만 호텔로 돌아가자.
태준 : 안됩니다 사장님. 앞으론 병원에 계시면서 치료를 받으셔야 한대요.
윤동숙 : 총지배인. 누구보다 살고 싶은 사람은 바로 나야. 일프로의 가능성만 있었다해두 나.. 절대 사는거 포기 안해.
태준 : 가능성이 있건 없건 할수 있는건 다해 봐야죠.
윤동숙 : 그렇게까지 구질구질하게 다 된 목숨 붙잡고 싶지 않다. 사람이 어떻게 사느냐도 중요한거지만
어떻게 죽냐도 중요하다구 생각해. 병실 구석에서 방사선 치료 받아가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고통스럽게
목숨붙잡고 있느니 하루를 살더라두 내가 편한곳에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하구 같이 있고 싶어.
태준 : 사장님.
윤동숙 : 정말 그러고 싶어. 마지막 소원이야.
태준 : (보면)
윤동숙 : 오늘 이 병원에서 있었던 일도 총지배인하구 나하구 두사람만 알았으면 좋겠어.
태준 : 사장님.
윤동숙 : 우리 영재.. (하는데 참았던 눈물 복받치며) 나 이렇게 된거 알믄 우리 영재 너무 가슴아파 할거야.
그 아이.. 아직 혈기왕성해 앞뒤 안가려서 그렇지.. 사실은 너무나 여리구 착한 아이야.
태준 : (보는 위로)
윤동숙 : 나.. 할 수만 있다면, 가는 마지막 순간까지 비밀로 하고 싶어. 때가 되서 내가 가고 난 뒤에두.. (미어지며)
끝까지 총지배인이 형처럼 지켜줬으면 좋겠어. 그래줄 수 있지?
태준 : (본다. 툭.. 떨어지는 눈물)
윤동숙 : 약속해 줄 수 있지?
태준 : (그저 고개를 숙인다)
윤동숙 : 미안하다. 힘든 부탁해서..
두 사람의 모습에서.
S#4. 한강 고수 부지
불꽃놀이 하는 두사람.
영재 : 만약 엄마가 너 계속 못나오게 하시면 나두 호텔 때려치울려고 했어 윤희야.
윤희 : (고개 돌려 영재를 보면)
영재 : 니가 그렇게 하고 싶어하던 일인데.. 그것도 못해주고... 나도 이판사판으로 망가지고 싶더라.
윤희 : 사실은 나 관둘려고 그랬어.
영재 : 왜?
윤희 : 나.. 서울호텔 다니는 것 떄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도 많고.. 우리 아버지 나 유학가라 성화구.
사장님이 계속 나오라고 그러시니까 그게 더 마음에 더 아프다.
영재 : 마음 아플게 뭐 있냐? 노인네 변덕인데... 맨날 이랬다 저랬다..
윤희 : 너희 엄마 속 깊으신 분이야.
영재 : 주머니속은 더 깊다...야.. 용돈도 잘 안주셔.
윤희 : 너 우리 아버지랑 니네 어머니랑 옛날 젊었을 때 서로 아는 사이인거 들었어?
영재 : 얼핏 들었는데 난 잘몰라.
윤희 : 우리 아버지랑 니네 아버지랑 친구였데. 그러니까 니네 엄마가 우리 아버지랑 결혼했을수도 있는 거잖아.
그럼 너랑 나랑은 남매가 되었을수도 있었단 말이잖아.
영재 : 그러면 내가 딴데서 태어났을꺼야.
윤희 : 사람만나는거 참 신기하다. 인연이라는거... 운명이라는게 있을까?
영재 : 난 운명같은거 안믿어.
윤희 : 안되는 사랑은 어떻게 하든 안되는 것 같아.
영재 : 태준이형 이야기하는거구나.
윤희 : 또 마당쇠가 된 느낌이냐?
영재 : 그래.
윤희 : ...
영재 : (눈감고 뽀뽀해달라는 포즈) 자!
윤희 : 관둬. 버릇되겠다.
영재 : 야.. 김윤희.
S#5. 진영아파트 N
제니 믹서기에서 얼음 갈아 팥빙수 만들고 있다. 신기한 듯 바라보는 동혁.
동혁 : 미국 있을 때 먹어 봤니?
제니 : 팥빙수?
동혁 : 응.
제니 : 아뇨.
동혁 : 난 어렸을 때 생각이 나. 이건 미국 아이스크림이랑은 달라.
제니 : 난 이게 더 맛있어. 팥이랑 과일 같은거 믹스해서 먹는것두 재밌어요.
동혁 : 그래. 나두 여름되면 팥빙수 생각 나곤 했지. 제니는 음식 만드는게 좋은가보구나.
제니 : 예. 그래서 주방에 취직된거에요. 물론 태준아저씨가 도와준거지만, 진영언니도 나한테 잘해줘요.
딩동.
제니 : 언니? (문열면)
태준 : 진영이 아직 안들어왔어?
제니 : 예. 손님 와 계세요.
태준, 동혁 마주 선다. 어색.
동혁 : 안녕하세요..
태준 : 네..
제니 : 두분 잠깐만 소파에 앉아 계세요. 내가 금방 팥빙수 해 드릴게요.
태준 : 고맙다 제니야. (어색한 손짓)
둘 소파에 앉는다. 이상한 분위기. 태준, 전화한다.
태준 : 뭐야 여태 퇴근안하고.
S#6. 로비N
진영, 근무 인수인계가 안되서 열받아 있다.
진영 : 태준씨, 총지배인님이 오셔야지 근무 인계를 하죠. 온다간다 소식도 없이 연락안되면 어떡해요.
S#7. 진영아파트N
태준 : 미안해. 전화 못한건 미안한데 그럴일이 있었어. 어. 아주 급한 일이야. 그건 알거 없고 일단 퇴근해.
S#8. 로비N
진영 : 데스크 비워 놓고 어떻게 나가요. 몰라. 나 중요한 약속 있었단 말이에요. (시계) 중요한 사람이랑 만나기로 했는데. 예?
S#9. 진영아파트N
태준 : 그사람 지금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거야. 그러니까 빨리 오면 돼. 내가 금방 들어갈거야.
태준 전화 끊고.
동혁 : 난 제니보러 온겁니다. 진영씨한테 부담줄거 없어요.
태준 : 당직데스크에 앉아 안절부절 하는 모습이 눈에 선해요. 서진영 내가 안가면 호텔 비울 친구가 아니에요.
동혁 : 모든 직원들이 다 그렇게 철저한 건가요 아니면 서진영씨가 유독 호텔에 애착을 갖고 있는 건가요.
태준 : 왜 물어보는지 잘 모르겠는데요.
동혁 : 그냥 그 질문 그대롭니다.
태준 : 진영이가 호텔 다치면 안된다고 사정하던가요.
동혁 : 사정이라기보다 부탁했었어요.
태준 : 그래서 신동혁씨 계획이 변할건가요.
동혁 : ...
태준 : 여자 때문에 호텔을 포기할 생각 한다면 그건 정말 놀라운 일이네요.
동혁 : 그런 말 한적 없는데.
태준 : 말은 안했지만 그런 느낌 빼고 얘기하면 그런 냄새가 나네요.
동혁 : 게임에서 부전승할까봐 초조한가보죠.
태준 : 항복한다면 받아는 주겠지만 뒷거래 같은건 생각안하는게 좋을겁니다.
동혁 : 내가 뒷거래 할 이유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태준 : 우리 피차에 약해지지 맙시다. 그쪽에서 먼저 날 치고 들어왔고 제니, 골프장 사건 기타 등등으로
뭔가 주고 받은거 같으니까 표정관리하기 쉽진 않지만 본질적인게 변한건 없어요.
동혁 : 나두 그렇게 생각합니다.
태준 : 다행이네요.
동혁 : ...
태준 : 제니야 팥빙수 몇 개 만들었니.
제니E : 3인분, 왜 더 해줘요.
태준 : 아니. 언니오면 셋이서 같이 먹어라. 실례합니다.
태준 일어나 나간다.
제니 : 이거 먹고 가요 태준아저씨.
태준 : 아냐. 호텔 비워두면 안되쟎니. 오빠랑 같이 먹어. 안녕.
태준 나가면 동혁 보는 제니. 굳은 표정의 동혁.
S#10. 직원통로N
진영 시계보면서 초조해하고 있으면 동혁 들어온다.
진영 : 여기까지 왠일이에요?
동혁 : 기다리는 시간이 아까워서요.
S#11. 빌라길(또는 아스톤) N
걷고 있는 두사람.
동혁 : 한태준씨는 마음이 편치 않은 것 같아요.
진영 : 서로 마찬가지 아닌가?
동혁 : 난 그렇지 않아요. 원래 친구가 없어서 사람 사귈줄도 모르지만 한태준 그 사람한테는 자꾸 끌려요.
진영 : 남자들도 그런거 있어요?
동혁 : 그럼요. 좀 다르긴 하지만 비즈니스 파트너일경우에도 같은 조건일때인간적인 사람이 더 신뢰가 갈경우가 있어요.
진영 : 그럼 싸인하는건가요?
동혁 : 그렇진 않아요. 휴머니즘하고 돈하고 같지는 않거든요.
진영 : 어휴 살벌하다.
동혁 : 한태준씨하고 언제 같이 저녁식사 할수 있을까요?
진영 : 하면 되죠.
동혁 : 진영씨가 이야기해줄래요?
진영 : (끄덕)
동혁 : 진영씬 한태준씨가 편한가봐요.
진영 : 우린 그냥 친구니까.
동혁 : 난 그렇게 보이지 않던데.
진영 : ...
동혁 : 진영씨한테선 한태준씨 그림자가 사라졌는지 몰라도 한태준 그사람은 다른 것 같던데요.
진영 : 그렇지는.
동혁 : (오버랩) 그럴꺼에요. 호텔이라는 강을 건너고 나니까 한태준이라는 산이 가로막고 있네요.
물론 내가 갈길은 정해져 있지만요.
S#12. 동혁빌라 전경N
S#13. 동혁빌라안N
동혁, 서울호텔 인수 서류들을 다 찢고 처분하고 있다.
레오 : 보스 지금 뭐하는거야? 그 서류가 얼마 짜리인줄 알아?
동혁 : 이제 다 필요없어진 서류들이야 그냥 휴지라고 생각하면 되.
레오 : 도대체 뭐 때문에 서울호텔주식을 인수하겠다는거야?
동혁 : 외국체인에 넘어가도록 있을수만은 없어. 김복만 회장이 무리수를 두고 있어 막아야해.
레오 : 김회장이 어떻게 하든 우린 클라이언트 요구대로 해주고 이익 챙기면 되는거야
동혁 : 서울호텔 지켜주고 싶어.
레오 : 지켜줘? 그 여자 때문이야? 보스 망할려고 작정을 했구만. 지금 거지 깡통찰려고 애쓰고 있는거라구.
동혁 : 미안해 레오.
레오 : 그만 둘꺼면 진작에 그만둬야지 이제 와서 그러면 어떻게 하겠다는거야? 우리가 쏟아 부어야 할 돈이 얼마인줄 알아?
동혁 : 내가 가지고 있는 돈 다 풀꺼야. 산타모니카 별장들 다 팔아치워. 다 정리할꺼야..
레오 : 너 미치기는 단단히 미쳤구나 신동혁. 난 널 믿고 10년을 일해왔어. 여자 때문에 알거지가 되겠다고?
너 나한테 어떻게 이래도 되는거야? 너한테는 하찮고 이렇게 쓸모없는거였어?
동혁 : 내가 가진거 다 팔고 정리하면 레오는 1달라도 손해보지 않을꺼야.
레오 : 누가 돈 때문에 그런줄 알아? 넌 날 그렇게 밖에 안봤다는거야. 찢어버린 서류 앞으로 우리 10년이 달려있어.
한마디 상의도 없이 혼자서 그걸 다 날려?
동혁 : 다시 한번 이야기 할게. 미안해 레오.
레오 : 넌 이제 보스도 뭐도 아니야. 콘도도 팔든 니 영혼을 팔든 니 맘대로 해.
레오, 화를 내며 나가버리고.
S#14. 빌라앞
레오, 급하게 나와 담배를 피워물고.
S#15. 사무실N
순정, 물품대장 체크하고 있다.
현정 : 이지배인님 퇴근 안하세요.
순정 : 응. 남은게 좀 있어서. 먼저가.
현정 : 수고하세요.
순정 : 그래.
현정 나가면 형만 들어온다. 사무실에 아무도 없다. 형만 순정의 옆에 걸터 앉는다.
순정 : (킁킁 냄새) 어디서 킬리만자로 냄새가 나지?
형만 : 표범?
순정 : 아니. 하이에나.
형만 : (안색 변하는 순정의 볼펜을 뺏어 던져 버린다)
순정 : 어머 뭐하는거에요 지금.
형만 : 우리 바보 같은 짓 그만 합시다.
순정 : 형만씨 왜 이래요. 무섭게 왜 이래.
형만 : 서로 감정 숨기고 애들처럼 밀고 당기고 하는거 나 지겨워요. 한지붕아래서 그만큼 아웅다웅 한솥밥 먹었으면
알거 다 알텐데 왜 이래요.
순정 : 뭘 안단 말이에요.
형만 : 나 호텔일 아무리 어려워도 순정씨 가끔씩 웃어주고 귀여움떠는거 보면서 위로삼았어요.
하지만 이렇게 마음 닫아두고 앙탈만 부리면 나도 견디기 힘들어요.
순정 : 지금 형만씨 엄청 오바하고 있어요.
형만 : 나 순정씨 맘 다 알아요. 내눈 속일수 없어요.
순정 : 나 숨기는거 없어요. 뭘 숨기는데.
형만 : 외로움!
순정 : (약간 충격) 뭐 뭐라구요?
형만 : 것봐. 이제 더 이상 내앞에서 가식부리지 말아요. (반발짝 다가서면)
순정 : 가까이 오지말아요. 나 건드리면 소리지를거야. (손내민다)
형만 : (그손 또는 팔 덥석 잡고) 순정씨 날 똑바로 봐.
순정 형만의 팔을 깨물고 형만 비명. 순정 달려 나간다.
S#16. 사무실복도N
달려나온 순정 뛰는 가슴을 진정하며 벽에 기댄다. 문을 힐끗 보고 어디서 많이 본듯한 방어 자세 어? 그래도 안나온다.
사무실 안쪽을 보는데 반대편문에서 나오는 형만. 모르는 순정. 형만 순정앞에 서면 기겁하는 순정.
순정 : 이러면 안돼요 형만씨. 이건 아니야. 나 이러는거 싫어.
형만 : 언젠가 언젠가는 순정씨가 내 진심을 알게 될거야. 그전까지 나 순정씨 다치지 않아.
형만 씩씩하게 돌아가버리면 허탈한 순정. 입술이 파르르 떨리고 허전하다. 다시 사무실로.
S#17. 카사블랑카N
레오와 동혁 앉아있다.
동혁 : 이제까지 나 이런말 한번도 한적 없었는데 내 평생에 레오만큼 의지했던 사람 없었어.
내 못된 성질받아주는것도 레오 뿐이었고 내 못난 자존심을 이해해주는것도 레오밖에 없었어. 아버지처럼 형처럼 생각해서
함부로 했던거 정말 미안해. 난 아무도 없잖아. 나에게 진짜 친구는 레오뿐이잖아. 진영씨하고 나.. 축복해줘 레오.
레오 : (안경벗어 눈물 닦고)
S#18. 테니스코트길 D
진영, 의자에 앉아있다. 태준, 걸어와 진영옆에 앉는다.
태준 : 근무시간에 바쁜 사람 불러놓고 뭐하는짓이야?
진영 : 이것도 바쁜일이야 태준씨.
태준 : 뭐가 중요한 일이야?
진영 : 동혁씨는 다르잖아.
태준 : 너한테나 다르지. 나한테는 똑같은 손님이야. 떄론 적이고.
진영 : 그때 태준씨 다쳤을 때 태준씨 들쳐업고 얼마나 고생했는데.
태준 : 나.. 생각보다 무겁지 않아. 고생은 무슨 고생.
진영 : 자기차로 병원까지 데려가서 수속도 다 해줬단 말이야.
태준 : 병원값하고 청구하라고 해.
진영 : 왜 그렇게 꼬였냐 한태준? 내가 약속잡아놨단 말이야. 그럼 나 혼자 먹어?
태준 : 예약했어?
진영 : 응.. 특실로 잡아놨어.
태준 : 그럼 계산은 내가 할꼐. 돈자랑하는거 보기 싫어.
진영 : 당연하지 당연히 신세를 졌으니까 사야지..
태준 : 야 서진영.
진영 : 응.
태준 : 어쩔때보면 너 꼬리표같아.
진영 : 꼬리표?
태준 : 여행다 끝내고 집에 돌아왔는데 내 짐에 있는 비행기 꼬리표 있잖아.
진영 : 그게 무슨말이야?
태준 : 필요없는데 떼어버리자니 여행의 추억까지 날아가버릴까봐 아쉬운 꼬리표.
S#19. 레스토랑별실
태준, 동혁, 진영 점심식사.
진영 : 꼬리표를 안떼서 짐이 딴데로 간다는 이야기는 들었어요. 그런 경우가 자주 있어요?
동혁 : 미국에서는 자주 있어요.
진영 : 그럼 어떻게 되요? 아.. 항공사에서 찾아주죠?
동혁 : 대부분 찾긴 하는데 한달 쯤 걸려요. 안돌아오는 경우도 있고...
진영 : 동혁씨도 그런경우가 있어요?
동혁 : 딱 한번이요. 뉴욕에서 베가스가는 길에었는데 짐이 다시 뉴욕으로 되돌아갔어요.
진영 : 태준씬 그런적이 없었어요?
태준 : (퉁명스럽게) 난 짐 부친적이 없어서 그런 경험 못해봤는데...
동혁 : 여행 좋아하세요?
태준 : 네..
동혁 : 유럽엔 가보셨어요?
태준 : 아니요.
동혁 : 그럼 주로 어디를 가보셨나요?
태준 : 낚시터요.
진영 : 총지배인님 오늘따라 말씀이 없으시네..
태준 : (말없이 커피만)
동혁 : 사실은 호텔과 관련해서 새로운 제 입장을 밝히려고 합니다. 저는 이제 서울호텔의 관리이사가 아니라
순수한 서울호텔의 주주가 됩니다.
놀라는 두사람.
동혁 : 아직 다 끝난건 아니지만...
태준 : 적군이 갑자기 우리 편이라니까 진짜인줄 사기인지 잘 모르겠네요.
진영 : 총지배인님... 사기라는 표현은 좀 그러네요...
태준 : 그럼 게임은 어떻게 되는겁니까?
진영 : 무슨 소리에요? 태준씨.
태준 : 실례하겠습니다.
태준, 일어서서 나가버리고..
S#20. 동혁빌라앞
밖에서 기다리는 복만, 정실장,
레오 : 점심 약속이니까 금방 들어올껍니다.
복만 : 기다리지. 날씨도 좋은데 뭐... (돌아보며) 자네도 운동좀 해야겠어.
레오 : 운동해도 맨날 이렇습니다. dna가 그런걸 어쪄겠습니까?
복만 : 조상탓이라는 이야긴데 그러지말고 골프연습장 와서 하루에 두어박스씩 때려.
레오 : 그럼 배가 이렇게 홀쪽해집니까?
복만 : 레오... 내가 개인적으로 한 이야기가 있는데 말이야..
S#21. 동혁빌라안
복만 : 지난 삼십년동안 사업을 해오면서 돈을 벌기도 하고 죽을 고비도 넘긴 사람이야.
레오 : 근데요? 뭐 안좋은 예감이라도 있으십니까?
복만 : 당신같은 타입은 말이야.. 거짓말을 못해. 천상이 착하고 여려서 남에게 해 끼치는 일도 못하고.
레오 : (웃으며) 잘못 보셨습니다 회장님. 그렇다면 저는 변호사 때려쳐야죠.
복만 : (의미심장하게 보고) 프랑크가 딴 마음먹고 있다는거 벌써 알고 있었어.
레오 : ...
복만 : 거봐. 거짓말 못하잖아 이친구야.
레오 : 뭐...생각이 복잡한 모양이죠.
복만 : 복잡한 것 없어. 사업은 간단한거야. 프랑크가 언제부터인가 엑스자를 긋기 시작했나본데 난 기분 안좋아.
레오 : 뭐 저한테 부탁하실 일 있으십니까?
복만 : (웃으며) 프랑크보다 한수 위야. 같이 운동도 하고 사업이야기도 해보고 싶어.
그때 동혁 들어온다.
동혁 :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복만 : 아니야 괜찮아. 미국 금발 미녀 이야기 하느라 시간 가는줄 몰랐어.
동혁 : 아침에 보내드린 서류 잘 받아보셨습니까?
복만 : 내가 요즘 눈이 안좋아서 말이야. (꺼내보며) 계약 해지 통보.
동혁 : 개인적으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만 어쩔수 없습니다. 해외 자금 유입 서울호텔 매각하는 것 포함해서 서울호텔
인수합병하는 것 모든 것에서 손을 떼겠습니다. 계약금 반환과 배상금 반환에 대한것들은 레오가 깔끔하게 처리할껍니다.
복만 : 왜?
동혁 : 이제 더 이상 김회장님의 불법적이고 무리한 사업스타일을 받아들일수 없습니다.
복만 : (소리치며) 누구맘대로?
S#22. 카사블랑카
둘 함께 앉아있다.
진영 : 어떻게 멋이 없어도 그렇게 없냐? 여행 좋아하십니까? 네.. 유럽다녀오셨어요? 아니요 어딜 다녀오셨어요? 낚시터.
태준 : 사실대로 이야기 한거야.
진영 : 왜 그래 태준씨.. 동혁씨한테 촌스럽게 그래야 해? 우리호텔 총지배인이자 내 친구로써
좀 세련되고 교양있게 굴면 좀 좋아?
태준 : 내가 창피하니?
진영 : 그럼 챙피하지.. 식사초대해놓고 그러는거..
태준 : 내가 초대한거 아니잖아.
진영 : 누가 초대를 했건.
태준 : 계산은 내가 했는데 왜 딱딱거려?
진영 : 어머.. 동혁씨가 돈이없어서 계산안한거야? 자기가 하도 뻣뻣하게 구니까 어색해서 그냥 앉아있었던거지?
태준 : 아니.. 계산까지 그 친구한테 양보했어야했나?
진영 : 동혁씨가 초대한거니까 체면 세워주고 좋잖아.
태준 : 돈내고 욕먹네.. 야.. 교양없고 세련되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고 너 챙피하게 만들어서 죽고싶다. 됐냐 서진영?
진영 : 어이구.. 성질하곤..
태준 : 야.. 너 좋아하는 남자 들러리섰으면 됐지 뭘 더 바래?
진영 : 왜 들러리라고 생각해? 그 사람 우리 호텔 돕겠다는게 그렇게 못 마땅해?
태준 : 너 거래했니?
진영 : 무슨거래?
태준 : 너 주고 서울호텔 살려달라고..
진영 : (화내면서) 때려버릴꺼야!
태준 : ...
진영 : 어휴... 프로포즈했을 때 딱지맞기를 잘했지. 결혼했다간 맨날 싸우다가 볼일 다 보겠다.
태준 : 서진영!
진영 : 뭐?
태준 : 너... 지나간 일 함부로 탁탁 내 뱉어도 될지 모르겠지만 나한테는 소중한 추억일수도 있다.
그러니까 남의 환상깨지 말고 조심해!
진영 : ...
태준 : 이거 치우고 가!
태준, 나가버리고 진영., 황당하게 있다.
S#23. 윤희방
윤희 외출준비하고 있는데 복만 들어온다.
복만 : 집에서 저녁 안먹구 어딜 또 나가.
윤희 : 친구들이랑 약속 있어요. 어차피 아버지도 밖에서 드실거쟎아요.
복만 : 서울호텔 아직 사표 안냈어?
윤희 : 사장님이 계속 일해도 된다고 하셨어요.
복만 : 그놈의 여편에 왜 이랬다 저랬다 해 자존심 상하게.
윤희 : 마음이 따뜻하신 분이세요.
복만 : 따뜻하긴 뭐가 따뜻해. 맛대가리 없이 쌀쌀 맞기만 해가지구.
윤희 : 그래두 좋아서 사진도 찍어주셨쟎아요.
복만 : 뭐? 무슨 사진.
윤희 : 봤어요. 아버지가 과수원에서 윤사장님 찍어준 흑백사진.
복만 : 그여자 노망났나. 애들한테 별걸 다 보여주구 그래.
윤희 : 애들아니에요 아버지. 아버지 윤사장님 좋아해서 사진찍고 그런거 다 내나이떄 쟎아요.
복만 : 다 쓸데없는 얘기야. 이제 서울호텔 금방 날라가. 넌 애비말대로 유학이나 가면 돼. 정실장.
정실장 : 예 회장님. (들어와 봉투 건낸다)
복만 : (서류 주고) 니 유학 서류다. 다다음주 토요일에 떠나는걸로 비행기 예약해뒀으니까 그렇게 알어.
윤희 : 너무 급해요 아버지. 준비할 시간두 모자란데.
복만 : 내가 준비 다 해뒀어. 넌 훌쩍 떠나기만 하면 돼. 여기서 있었던 일은 모두 다 잊어버려.
서울호텔도 잊고 한태준이도 잊고. 알았냐?
윤희 : 서울호텔은 어떻게 되는거예요?
복만 : 글쎄 신경쓸 거 없대두. 넌 가서 니가 하고 싶은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되는거야.
윤희 : (보는데)
울리는 전화벨, 정실장, 재빨리 핸드폰을 받아들고.
정실장 : 여보세요. 아 네 검찰이랍니다. 회장님.
복만 : 예 김복만입니다. 예 맞습니다. 증거란 증거는 싸그리 모아놨습니다. 내일 아침 일찍 그럼 당장 보내드리겠습니다.
그렇죠. 고소 들어가는거죠. 잘 좀 부탁합니다. 그런 친구들은 아주 뿌리를 뽑아야죠. 부탁드립니다. (핸드폰 건네면서)
윤희 : ?
복만 : 정실장 그자식 서류 있지?
정실장 : 예 차에 있습니다.
복만 : 지금 곧바로 검찰로 가져가. 가는 길에 윤희도 내려다주고. 난 정사장 약속 끝나고 골프장에 있는다.
정실장 : 알겠습니다 회장님. (나간다)
윤희 : 저 혼자 가두 돼요.
복만 : 타구 가. 밤길이야.
S#24. 락카페N
탁! 부딪히는 맥주잔. 영재, 윤희, 은주, 셋이서 조촐한 송별회.
은주 : 얼마동안 있다 올거냐.
윤희 : 영어 완벽하게 하구, 호텔전공까지 다 해내려면 몇년 걸려야 할걸.
은주 : 김윤희양이 김윤희여사가 되서 오는거냐 그럼? 설마 거기가서 쫙 빠진 양키랑 눈맞아서 올때 파란눈 달린 애 하나 달고
나오는거 아니겠지 너?
윤희 : 하여튼 너두.
영재 : (별로 재미없이 웃으면)
은주 : 근데 영재 너 어떻게 하냐? 윤희 떠나서 심심하면 나 불러.
영재 : 아니야. 나도 같이 갈지몰라. 나도 놀만큼 놀았으니까 이제 일을 해야하는데
이왕 호텔일할꺼면 윤희따라가서 제대로 배우는게 좋지.
은주 : 니네들 일 내겠다..
윤희 : 넌 엄마랑 있어야해.
영재 : 내가 무슨 어린애냐?
윤희 : 니가 어린애라서가 아니라 니네 엄마 혼자 두면 안돼.
영재 : 우리 엄마 호텔일 때문에 바빠서 나볼 시간도 없다.
윤희 : 따라오지마.
영재 : 야! 김윤희 너 너무한다. 내가 내 공부하겠다는데 그거까지 말리냐? 너만 호텔리어 하고 나는 계속 벨맨하면 좋겠어?
은주 : 그건 니가 좀심했다. 언제라 그랬지?
윤희 : 다다음주 토요일.
은주 : 공항 나갈 때 나 불러라. 이건 뭐야?
윤희 : (보며 건성으로) 어. 내 유학 서류랑 비행기표.
은주 : 그래? (그러면서 서류를 꺼내보다가 멈칫) 어? 이게 뭐야? 프랭크 신이 누구냐?
윤희 : (? 보면)
S#25. 골프연습장N
골프채로 얻어맞는 정실장.
김복만 : 야 임마! 이 정신나간놈아! 바꿔치기 할걸 바꿔치기 해야지이!
정실장 : 아이구 회장님. 살려주십쇼! 살려주십쇼오!!!
김복만 : 당장 윤희 찾아와! 당장 찾아와!
S#26. 동혁빌라안N
서류를 보는 동혁, 고개를 들어 레오에게.
동혁 : 이것도 문제가 되나?
레오 : 억지로 말하자면 그렇지.. 하지만 그것보다도 증권 거래법 위반이 커.
동혁 : 우리도 한국법 따르는거야?
레오 : 행위자체가 여기서 벌어진거잖아.
동혁 : 이러면 김회장도 다치는데..
레오 : 검찰이랑 내부거래 하려고 그러나보지.. 보스 팔아서 벌금 좀 막고 빠지겠다는 말인가봐.
계약이 전부 보스 이름으로 되어 있는데 우리가 처음에 한 대리인 계약서는 싹 뺴놨잖아.
동혁 : 나한테 불리한 증거만 모아놓은 셈이 되는군.. (윤희보며) 아니.. 이걸 어떻게.
윤희 : 전 내용은 잘 모르겠어요. 표지에 신동혁씨라고 되어 있길래 가져와봤어요. (보며)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
동혁 : 도움이 되는정도가 아니라 이게 나한테 넘어오지 않고 그쪽으로 넘어갔으면 난 꼼짝없이 잡혀가요.
윤희 : 네..
동혁 : 이 정도 자료 가지고도 난 곤란해져요. 궁금하네요. 왜 이걸 나한테 가져왔는지..
윤희 : 지난번에 저한테 도움 주셨죠? 서울호텔 취직... 그 빚을.. 지금 갚는거라고 전해주세요.
동혁 : (본다. 보면) 괜찮겠어요?
윤희 : 어차피 좀 있으면 유학가는데요. 뭐...
동혁 : 무슨 공부하는데요?
윤희 : 호텔 경영 공부할꺼에요.
동혁 : 아... 신세갚는거 치고 너무 큰 것 같아요. 내가 도움줄거 있으면 말해요.
윤희 : 그런거 없어요.
동혁 : 아무것두요?
윤희 : 한가지... 잘은 모르지만 서울호텔 관련되서 일하시는걸로 아는데.. 한태준씨 잘좀 도와주세요. 저 가도 되죠?
S#27. 동혁빌라앞N
영재, 은주 기다리고 있고 윤희 나온다. 동혁, 나와 윤희를 부른다.
동혁 : 김윤희씨 고마워요.
윤희 인사하고 차에 탄다.
S#28. 동혁빌라
레오, 검토하고 있다.
동혁 : 어때?
레오 : 김회장 비서들이 엉성해 엮을라면 보스만 엮어야지 김회장 흔적이 여기저기 있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대리인 계약서만 첨부하면 김회장은 끽!
동혁 : 이거 원본이라 그랬지?
레오 : 응. 사본 보관하고 있겠지만 별 효력이 없을테니까... (레오 분쇄기에 넣으려고 하면)
동혁 : 레오! 잠깐 기다려봐.
레오 : 왜? 이 서류 우리 족쇄야.
동혁 : 정면 돌파하면 어떻게 되지?
레오 : 어... 뭐... 최악의 경우 우리 벌금 조금 물고 추방당하면 끝이지..
동혁 : 그건 정말 최악의 경우고.. 김회장은 한국 검찰도 관심있어하는 거물이고 국세청에서 보면 군침도는 먹이란 말이야..
레오 : 붙어보게?
동혁 : 난 정당하게 계약 통과했는데 비겁하게 뒷통수를 쳤어.
레오 : 되로주면 말로 받는다는거 보여주자?
동혁 : 이 서류 우리에게 온걸 알면 김회장 어떻게 나올까?
레오 : 돌려달라고 애걸할 것 같지는 않은데...
동혁 : 그렇지... 두눈 딱 감고 모른척 하면서 딴쪽을 쑤실꺼야..
레오 : 그러니까.. 어차피 당할바에는 검찰에 두손 들고 들어가서
동혁 : 매 맞을꺼 시원하게 맞고 김회장 발목을 단단하게 묶어두는게 좋아.
레오 : 김회장도 만만한 사람이 아닌데..
동혁 : 일단 기다려봐. 워낙에 성질 급한 양반이라 가만히 있지 않을꺼야..
S#29. 빌라길D
달리는 복만차.
S#30. 태준사무실D
태준, 김복만, 정실장 앉아 있다.
태준 : 채권단이 잘 돌아가는 호텔 죽일려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복만 : 우린 수익 보고 투자하는 사람이요. 밑빠진 독에 돈 쏟아붓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더이상은 곤란해.
태준 : 공사 마무리 하고 2주후면 테이프 컷팅합니다. 김회장님도 그때 오셔서 축하해주실분 아닙니까.
복만 : 난 앞에 나서서 쇼하는거 안좋아하는 사람이요.
태준 : 그래요? 컴컴한데서 주먹쓰는거는 좋아하시구요.
복만 : 뭐야?
태준 : 회장님이 우리호텔 어음 쥐고 있는게 무서워서 가만 있는게 아닙니다.
복만 : 아니면?
태준 : 우리호텔 직원인 따님 두신걸 다행으로 생각하세요.
복만 : 이거봐 총지배인. 당신 갈비짝 같은건 맘 먹으면 언제든지 주저 앉힐수 있어.
태준 : 그거야 전공이시니까 쉽게 하시겠지만 서울호텔뼈대는 생각보다 튼튼합니다.
복만 : 그럴까. 1차부도야 어떻게든 쑤셔 막겠지만 그다음은?
태준 : ...
복만 : 당신 사장한테 전해. 문열어줄때 튀라구. 경영진이 갖고 있는 주식 팔아서 자금 조달하는게 마지막 기회야.
S#31. 윤동숙 비서실 - 사장실
안으로 들어서는 윤동숙과 태준.
윤동숙 : 김복만이 노리는게 그거였구나. 내가 가지고 있는 주식 그걸 노리구 어음을 돌린거야. 그렇지?
태준 : 그런거 같습니다.
윤동숙 : 나쁜인간. (그러다가 가슴에 통증, 기침)
태준 : 사장님. (달려가 휴지 뽑아주고)
금새 피로 물드는 휴지. 태준, 놀라서 보면 윤동숙, 다른 휴지를 뽑아 얼른 닦아낸다.
태준 : 안되겠어요. 사장님. 병원으로 빨리 가셔야 되겠어요. (전화 들면)
윤동숙 : (태준의 손을 잡더니) 괜찮아. 총지배인.
태준 : 사장님.
윤동숙 : 나 병원 간다고 김복만이가 호텔 살려주진 않아. 어떡하면 좋지 총지배인.
태준 : ...
S#32. 사무실D
호텔의 1차 부도 소식으로 침울한 호텔식구들.
노주방 : 산넘어 산이라더니 구조조정 태풍 지나고 나니까 이번엔 또 부도야.
유팀 : 에이 이거 남 챙피해서 말이야. 김복만이 그작자는 교통사고나 식중독 같은것도 안걸리나.
형만 : 이게 왜 김회장 잘못이야. 애당초 그 양반이 제시한 조건대로 해줬으면 빚갚고 호텔도 문제없이 굴러갈텐데.
잘난 총지배인 똥고집땜에 이까지 온거지.
순정 : 난 오형만씨 하는말 이해할 수 없는데요.
형만 : 어느게 진짜 호텔 살릴수 있는 길인지 눈에 뻔히 보이쟎아요.
진영 : 호텔을 남의 손에 넘기는게 호텔 살리는거에요?
형만 : 서진영이는 그런말할 자격 없는걸로 아는데.
순정 : 서지배인이 말할 자격 없다는게 무슨 뜻이에요?
형만 : 우리호텔 들쑤셔 놓은게 누군지 몰라서 물어보는겁니까 이순정씨.
순정 : 그런 신동혁씨 밑에서 심부름한 사람은 누군데요?
형만 : 심부름이 아니지. 난 항상 호텔의 이익만 생각해요. 우리호텔에 도움되는 사람만 내편이란 말입니다.
사태가 이지경이 되도록 쳐박혀서 숨도 안쉬는 총지배인하고는 달라요.
진영 : 총지배인은 자기몸까지 다쳐가며 호텔 막아냈어요. 근데 어떻게 그런 말씀 하세요.
형만 : 그러니까 미련한거지. 순리대로 하면 될일을 왜 고집을 부려.
유팀장 : 맞습니다. 매사에 순리를 따르는게 좋은거죠.
노주방 : 오형만씨 순리가 뭔가? 뭐가 순리인지 묻고 싶어요.
형만 : 호텔을 살리는게
노주방 : 일제때 내목숨 살리자고 빌빌 기던 친일파들이 순리고
아까운 청춘 버려가며 감옥에서 매맞고 죽어간 사람들은 고집이란 말이야! (고함)
형만 : ...
노주방 : 똑똑이 들어. 순리란건 올바른 길을 따라가는거, 정의로운 원칙을 따르는게 순리야. 때론 그게 고집처럼 보일수도 있어.
필요하면 고집부릴줄도 알아야지. 자네나 유팀장처럼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하는 놈들이
호텔 말아먹고 나라 말아먹고 그런단 말이야.
이순정 : 노주방님 말씀 잘 하셨어요.
형만 : 이렇게 답답한 사람들하고 같은배 타고 있으니까 이모양 이꼴이지. (나간다)
유팀장 : 아 레스토랑에 가서 세팅해야 되는 관계로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따라 나간다)
S#33. 테니스코트D
윤희와 태준 앉아있다.
윤희 : 여기 참 좋아요.
태준 : 사실 여기 나 피난처에요.
윤희 : 진짜요?
태준 : 네.. 호텔 들어온지 얼마 안되었을 때...
윤희 : 아무일 없이 그냥 보자고 하면 안되요?
태준 : 아무일 없이 그냥 봐도 되긴 되는데.,, 무슨 일 있는 것 같은데?
윤희 : 나.. 유학갈 것 같아요.
태준 : 어디로 가는데?
윤희 : 존경하는 총지배인님 후배가 될려구요.
태준 : 라스베가스로 가는구나. 내가 아는 교수님들에게 연락해줘야겠다.
윤희 : 아니에요. 어차피 혼자가는길인데..
태준 : 축하한다고 해야하나. 훌륭한 호텔리어 되어 오라고 격려해야하나..
윤희 : 그렇게 말하려니까 뭔가 걸리죠?
태준 : (웃고) 나는 항상 김윤희한테 빚만 지고 있는 것 같아.
윤희 : 한번에 갚을수 있는 기횔 드릴께요.
태준 : 어떻게?
윤희 : 둘이서 저녁식사해요. 내가 정한 장소에서.
태준 : 언제?
윤희 : 떠나기 전날 저녁.
태준 : ...
윤희 : 그만 일어날께요. 떠난다고 생각하니까 괜히 마음만 바빠져요. 정리할것도 별로 없는데..
태준 : 연락해요.
윤희 : 마지막 저녁식사때 남들 다하는 인사말보다 좀 근사한말 준비해오세요.
윤희, 가고.. 그 모습 태준 보고 있다.
S#34. 골프장
레오, 정실장과 함께 들어온다. 김회장, 골프치고 있고.
복만 : 잘왔어요. 레오. 난 이렇게 조용한 밤에 운동하는게 좋아.
레오 : 프랑크한테는 절대 비밀로 해주셔야 합니다.
복만 : 난 말이오. 이 세상에서 의리를 가장 중시하는 사람이요. 프랑크도 자네처럼 의리를 생각하는지 모르겠구만..
레오 : 우선 서류부터 보시죠.
복만 : 이 사람 성급하긴.. 골치아픈건 나중에 봐도 되잖아. 옷이나 벗어. 운동이나 먼저 하자!
S#35. 사무실
담배 피다 전화하는 태준.
태준 : 총지배인 한태준입니다. 지금 좀 만났으면 좋겠는데요.
S#36. 애스톤 앞
서 있는 동혁에게 다가가는 태준.
동혁 : 이런델 명당이라고 그러죠. 뒤에 산이 있고 앞이 강이 있고 전망좋은 장소..
이런데다 호텔을 지을 생각을 누가 했는지 정말 대단한 양반이네요.
태준 : 그분이 우리 호텔 창립자세요. 최회장님.
동혁 : 사업도 상상력인 것 같아요.
태준 : 우리호텔 처음왔을때랑 비교하면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동혁 : 어떻게 달라졌나?
태준 : 잘 아실텐데요.
동혁 : 전화하신 용건은?
태준 : 네.. 호텔이 어렵게 되었습니다. 김회장이 갑자기 어음돌리는바람에 앉아서 부도막게 생겼어요.
신동혁씨 도움이 필요합니다.
동혁 : 내가 도울수 있다고 믿어요?
태준 : 네..
동혁 : 그럼됐어요. 부도 막고 채권문제 더 이상 골치 아프지 않게 작업하겠습니다.
태준 : ...
동혁 : 어설픈 자존심보다 당당한 요구가 배웠습니다.
태준 : 실리도 얻는군요.
동혁 : 게임 이야기하다 말았던가요? 밥 먹으면서..
태준 : 내가 물어봤죠.
동혁 : 이미 내 손에 있는 패를 다 읽고도 미련이 있으신가요?
태준 : 에이스 잡으셨나보죠?
동혁 : ...
태준 : 개인적인 질문 하나 하겠습니다.
동혁 : 좋습니다.
태준 : 신동혁씨는 이기는 게임만 한다고 했는데 그건 지는게 두려워서 그런거 아닙니까?
동혁 : ...
태준 : 나처럼 패배에 익숙한 놈은 그거 사치로 보여요. 때로는 불쌍해 보이기도 하구요.
동혁 : 충고하는건가요? 아니면
태준 : 난 말할 때 의도나 목적이 분명하지 않습니다. 느낌빼고 수식어 빼면 할말이 별로 없는 사람이에요.
어쨌든 도와주시겠다니 감사합니다. 잊지 않겠어요.
돌아서는 태준의 뒷모습을 보는 동혁의 얼굴에서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