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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의 시대] 10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1.06.13|조회수357 목록 댓글 0

[순수의시대] 10부

# 원룸앞 (밤)
지윤 .. 동화야. 우리.. 이 결혼 그만두자.
동화 (보는) ....
지윤 그만둬. 그게 좋겠어. (하기도 전에)
동화 (있는힘껏 지윤의 뺨을 때린다)
지윤 (얻어맞고 놀라 보는.)
동화 다시 한번 말해봐. (버럭) 다시 한번 말해봐!!
지윤 (맞은데 멍하니 만지는..)
동화 너 나 갖구 노냐? (큰소리로) 너 결혼이 장난인지 알어?
지윤 (보다) ... 그래.. 잘못했어.. 미안해. 그런뜻은 아냐.
동화 그런뜻은 아냐? 그럼 무슨뜻이야?
지윤 (보는) .. 동화야.
동화 대답해봐. 그럼 무슨뜻이야? 뭐가 미안해? 뭘 잘못했어?
지윤 .. 왜 그래 너? 왜 이렇게 화를 내?
동화 (버럭) 대답해봐. 왜 대답을 못해.
지윤 (보다) .. 꼭 대답해?. 너 사랑하지두 않구 결혼하자고 한거? .. 지금 이순간두 여전히 사랑하지 않구 어뜩하든 도망칠 궁리만 하는거? 니가 듣고 싶었던 대답이 이거야?
동화 (다시 지윤 후려칠 듯 손올려 때릴 듯 하다가 간신히 멈춘다) ...
지윤 ........
동화 (잡아먹을 듯) .. 너 ... 너 뭐믿구 나한테 이렇게 잔인해?. 무슨 자격으로 날 이렇게 모욕해?
지윤 .. 니가 준 자격이야. 니가 나 사랑해서..
동화 (터질 것 같은) .....
지윤 .. 그러니까 니가 나 먼저 버려. 걷어차버려. 그럼 되잖아.
동화 ..... 뭐 .
지윤 . 집에 가봐. 어차피 니가 쿰의 황태자인 이상 너 나랑 결혼 못해.
# 도로 (밤)
동화 차 달려온다. 차안의 동화 화가 머리 끝까지 올라 운전해오고 있다.
동화 .........
# 동화네 거실 (밤)
동화 기막힌 표정으로 쇼파에 앉아있는 동화부 본다.
동화 (차마 말이 안나오는) .. 뭐라구요.?
동화부 어딜 그렇게 근본없는 기집애가 우리 집을 넘봐. 내가 그정도로 참아준걸 다행으로 생각해.
동화모 어떻게 결혼을 세 번이나해... 그렇다구 또 멀쩡히 살아있는 지엄마를 죽었다구 하구.
동화 엄마!
동화모 넌 속은게 분하지두 않니.
동화부 이왕 알구 왔으니까.. 내 위로금까지 줘서 끝냈으니까.
동화 뭐요.
동화부 이제부터 너는 그애에 대해 신경쓸거 없어. 마무리는 남비서가 다 알아서 할꺼니까, 신경 딱 끊구
동화 (버럭) 아부지!
동화부 동화모 (이런) ..
동화 아버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계신지 알구나 계세요.. 아버지 엄마... 걔요. 제가 영혼을 파는 한이 있어두 얻구싶은 애라구요. 목메달구 있는 사람 걔가 아니라.. 아버지 엄마 아들 저라구요 저.
동화부 동화모 ........
동화 안그래도 도망칠 궁리만 하는앤데. 아버지 가서 무슨짓을 하신거에요. 이러다 지윤이 도망가면 아버지 아들 죽어요.
동화부 이런 천치같은
동화 예, 저 천치맞아요. 할수없어요. 지윤이 얻으려면... 다시는 그런 식으로 지윤이 건들지마세요. 만약 아버지가 다시 그런식으로 지윤이 건드시면... 저도 더 이상은 안참아요. 이렇게 공손히 말씀드리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에요. 저 분명히 말씀드렸습니다.. (전혀 공손하지 않게 뻗쳐서)


# 원룸 (밤)
지윤 소파에 앉아있다. 마음 아프고 속상한 지윤.. 지윤 소파에 놓여있는 핸드폰 본다. 지윤 핸드폰 한참 들여다보다.. 버튼 누른다.
지윤 ........
태석E 네. 여보세요.
지윤 (아! 선뜻 대답 못하고)
태석E 여보세요.
지윤 .. 나 지윤이야. 바빠 지금? ... 그럼 잠깐 통화할 수 있어?
# 태석 사무실 (밤)
태석 테일블에서 자료 들여다 보면서
태석 .. 어. 할 수 있어. (앉는다) .. 지금?. 자료정리.. 한동안 안했드니 엉망으로 쌓여서. (하다 반응없는 듯)
여보세요? .. 여보세요? . 지윤아. 목소리가 왜그래? ... 우니? 울어?
# 원룸 (밤)
지윤 (어느새 눈물나서. 잠시) .. 아니. 피곤해서 목이 좀 잠겼나.
# 태석 사무실 (밤)
태석 우는거 같은데? 아냐? .. 어디야 지금? 지윤아. 잠깐 볼래?
# 원룸 (밤)
지윤 (믿기지 않아) .. 지금? .. 아니. 괜찮아. 나갈 수 있어.
# 태석 사무실 (밤)
태석 .. 그럼 보자. 어디서 볼까?
# 원룸 (밤)
지윤 거울앞에서 외출준비 하고 있다. 지윤 설레이는 표정으로 얼굴 손으로 만져보고. 표정도 한번 지어보고.
지윤 가방 들고 얼른 입구로 향하는데 벨소리..
지윤 누구세요?
동화E 나야, 지윤아.
지윤 (당황하는..)
지윤 당황하다 우선 가방부터 내려놓는다. 지윤 그러고도 잠시 허둥대다 입구로 다가가 문연다. 동화 들어서 문닫고 다가온다.
지윤 어떻게 또 왔어. (하기도 전에..)
동화 (그대로 지윤앞에 무릎을 꿇는다) .. 잘못했다. 잘못했어.
지윤 (놀라서) 동화야. 왜 이래.
동화 용서해줘. 너무 큰 잘못을했어. 우리 아버지가.. 나역시 아무것도 모르고 너를 때리고.
지윤 일어나... 일어나 얼른.
동화 아냐. 이러구 있을래.
지윤 (앉아 잡아 일으키려) 동화야. 일어나. 왜이래.
동화 얘길 했어야지. 지윤아.. 누구보다 날 잡고 말을하고, 화를내고, 내가 왜 그런 대접을 받아야 되냐고 길길이 뛰었어야지. 그렇다고 바로 결혼을 깨자구해? .. 너한테 내가 정말 그정도 존재밖에 안돼?
지윤 ........
동화 언제까지 이럴꺼야 지윤아? 언제까지 이렇게 니 눈앞에서나 떠돌게만 할꺼야? 말했지 나 너무 힘들다구.. 지윤아. 내가 정말 힘이들어. 숨이 턱턱막혀.. 이제 그만 나좀 봐주면 안돼..
지윤 (아! 가슴이 턱 막힌다) ....
동화 내가 자꾸 변해가. 내가 자꾸 삭막하게 메말라가고 피해의식에 피폐해가. 나 이렇게 변하기 싫어 지윤아. 나 이렇게 무너지기 싫어. 이제 제발 돌아와. 나 여기있어. 한번도 내꺼였던적 없다면. 이제라도 내 옆에 있어. 어 지윤아.
지윤 ....동화야.. (울컥 목이 메인다. 동화 끌어안는다)
동화 ....나 여기 있다구 지윤아..
지윤 (가슴이 터질 것 같다)
# 카페 (밤)
태석 혼자 앉아있다. 태석 슬며시 시계 들여다보다 문 열리는 소리에 슬쩍 돌아본다. 태석 다시 앞을본다.
그러는데 휴대폰 울린다. 태석 받는다.
태석 네..
지윤E 안녕하세요. 지윤이에요.
태석 .. 어 말해.
지윤E 죄송해요. 오늘은 제가 약속을 못지키겠어요. 다음에 다시 전화 드릴께요. 안녕히계세요.
태석 어 그래... 들어가.
태석 휴대폰 끊는다. 좀 무안해지는...
태석 ..........
# 원룸 (밤)
지윤 휴대폰 내려놓는다. 동화 소파에 앉아 그런 지윤 보고 있다. 그러다 이내 돌아서 동화에게 미소지으며.
지윤 실은 아까 너 그러구 가구 열받아서 학교 선배 만나기루 했었거든.
동화 (보는) .......
지윤 괜찮아. 못나간다구 전화해서... 뭐 마실래. 음.. 냉커피? . 어때?
동화 (보다) .. 좋아.
지윤 (밝게 싱크대로 다가간다)
# 기획실
동화 쩔쩔매고 서있는 남비서에게
동화 남대리는 회장님 말고 눈에 뵈는 사람이 없나부죠?
남비서 죄송합니다.
동화 당연히 죄송해야지. 일단, 회장님이 내린 인사조치부터 보류시켜요. 뭘봐. 홍지윤씨 인사조치껀 말야.
남비서 그건.
동화 토달지마요. 나 지금 터지기 일보직전이니까. 당장 나가서 해결하고, 이시간 이후로 회장님께서 홍지윤씨에 대해 내리는 모든 조치는 사전에 나에게 다 보고해요. 분명히 얘기했어요.
노크소리. 동화 대답하면 문열리고 지윤 들어온다. 지윤 남비서 보자 주춤한다. 남비서 역시 주춤하며 깍듯하게 인사하고 나간다. 지윤 나가는거 보다 문 닫히면 다가와
지윤 ..(봉투 내민다) 어제 준다면서 깜빡했어.. 회장님께서 주신거야.
동화 (받는다) 정말 미안하다. 왜 나한테 어머니 얘기 안했어? 나한테 미리 귀뜸이라도 해줬으면 좋잖아.
지윤 .. 나도 부정하고 싶었던 얘기라.. 미안해. 속이려구 했던건 아냐.
동화 그런 뜻은 아니고.. 좀 편찬으신가보던데.
지윤 누가?
동화 ..... 어머니.
지윤 .. 어 그래. ? (어떤 표정을 지어야할지 당혹스러워.. 그러다) 아. 가볼게. 발표장 미리 가봐야거든. 이따봐.
# 사내 회의실
태석 전면에 광고시안을 배치중이다. 지윤 손에 프린팅자료 들고 들어온다.
지윤 왔어요?
태석 (돌아본다) .......
지윤 ... 어제 미안해.
태석 ..괜찮아. 무슨 일 있었던건 아니구?
지윤 ....아냐. 그런건.
그러는데 팀장과 성재 들어온다.
팀장 홍지윤, 회장님 오신다. 빨리 돌리자.
성재 준비 다 됐냐?
다들 바삐 움직인다. 지윤 자리마다 프린팅 자료놓고 이동하고, 회장과 남비서 간부들과 동화 들어선다.
회장 들어서다 지윤을 보고 우뚝선다. 지윤 자료 놓다 회장본다.
지윤 (굳어져서 목례한다) .....
회장 (굳어져 보다 남비서 본다) ...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남비서 .....예... 저기.
동화 앉으시지요 회장님 공개석상입니다.
회장 남대리.
동화 제가 보류시켰습니다.
회장 (매서운 눈빛으로 본다) .....
동화 자리하십시오... 보는 눈이 많습니다.
회장 보는 눈 무서워했으면 내가 오늘날 이 자리까지 왔을꺼같애.. 자네. 내가 그정도로 얘길했으면 알아들어야지. 자네 아이큐 몇인가?
동화 아버지.
지윤 (무안하고 당황스러워) ....
태석 (보는) ........
회장 말귀를 못알아듣는건가? 아니면 못알아듣는척 하는거야?
동화 아버지... 아버지 왜 이러세요?
태석 (표정 굳어진다) .....
회장 (큰소리) 홍보팀장. 팀원들 선발시 자질심사 안하나.
동화 (차마 말을 못하고) ......
지윤 .............
태석 (힐끔 지윤 보고 더욱 굳어져) .........
팀장 성재 (회장 기세에 숨도 못쉬고) .........
회장 시안발표 연기해. 남대리 당장 내방으로 오고.
회장 문으로... 간부 남비서 얼른 뒤따른다. 동화 터질 것 같은 표정으로 아버지 보다 지윤보다
동화 .... 내 사무실에 있어. 금방올게. (얼른 아버지 뒤따라간다) ...
태석 (동화보다 지윤보면) ......
지윤 (손에 든 자료 들고 어찌할 바를 모르고 머뭇대다) ... 연기됬는데, 이거 어뜩하죠, 다시 걷을까요?
태석 (그런 지윤보다 화나는. 다가가 지윤손에 든 자료 받아 탁 내려놓고 지윤 손 잡고 끈다)
지윤 (보면) .....
태석 (지윤 손 잡고 입구로) ...
성재 팀장 그런 두 사람 본다. 지윤 태석손에 이끌려 나간다.
# 사내 로비
태석 지윤 손을 잡아끌고 나온다. 지윤 태석에게 이끌려 걸어온다.
태석 ......
지윤 ......
태석 지윤손 잡아끌고 걸어오는. 지윤 오가는 살마들의 시선을 느낀다. 지윤 멈춰서 슬그머니 손 빼낸다. 태석 그제야 주춤하고 지윤 본다.
지윤 .......
태석 어떻게 된거야? .... 무슨일이야? 회장님 말씀이 다 무슨소리야?
지윤 .......
태석 대답해봐... 지윤아.
지윤 ... (먼저 앞서 걷는다) .....
태석 (보다 뒤따른다)
# 사내 휴게공간
지윤 다가와 선다. 태석 뒤따라 다가와선다. 지윤 전면 통유리를 통해 거리를 내다보다가
지윤 .... 나두 잘 모르는데.. 아마 회장님이 나 면직조치 시켰던걸 동화가 막았었나봐.
태석 회장님이 왜? ... 결혼 반대하셔?
지윤 (고개 끄떡인다)
태석 왜?
지윤 뭐하나 내세울꺼 있나 내가... 기억해? .. 울엄마 결혼 세 번이나 한거.. 뒷조사해서 알아보셨나봐. 당연히 싫겠지. 부모 입장에서...
태석 (보는) ....
지윤 난 가끔씩... 동화랑 있으면 내가 꼭 음지에 기생하는 잡풀쯤 되는거같애. 동화가 너무 양지바른 곳에서 잘 자란 품종 좋은 나무같애서.
태석 (본다) .......
# 회장실
동화 문 팍열고 들어선다. 회장 자리에 앉아있고 남비서 서있다.
동화 아버지, 아버지 이러시는 목적이 뭐에요? 저한테 지윤이 떼넬려구요? 그럼 틀렸다니까요. 떨어지지 않는건 지윤이가 아니라 저라니까요.
회장 남대리 나가봐.
동화 아버지 제가 그나마 아버지 말 듣고 회사 붙어있는 이유가 뭔지 아세요? 지윤이 때문이에요. 지윤이가 제 옆에 있어주니까 견디는 거라구요. 아버지 형때 기억 안나요? 형이 왜 결국 못 견뎠는지 아버지 벌써 잊었어요?
아버지가 형이 사랑하는 여자만 안내쳤어두 형 그렇게는 안죽었다구요. 저도 형처럼 잡구싶어 그러세요?
회장 이놈이! (벌떡 일어나 동화 따귀갈긴다)
동화 (맞고 치받쳐서) 아버지! 기어이 자식하나 남은거 마저 잡아야 아버지 직성이 풀리시겠어요. 저는 이번에 어떻게 죽어드릴까요? 저도 똑같이 음주사고 내드려요?
회장 (힉..뻗쳐서 다시 때리려다 혈압올라 주춤하는) ......
동화 (씩씩대다 애써 가라앉히며) .. 잊지마세요. 아버지 아들들은 아버지랑 너무나 다른 인종들이라 사랑하는 여자 떼내면 죽는다구요. 아셨어요?
동화 휙 돌아서 문으로.. 동화 다가가 문 탁 닫고 나간다.
회장 (부들 떨다가 퍽 주저앉는다) ...
남지서 회장님. 회장님 괜찮으세요?
회장 (올랐던 혈압 조금 진정이 되는 듯) ... 괜찮아...
# 회장실 밖 복도
동화 문 팍 열어젖히고 씩씩 걸어나온다. 속상한 마음 가라앉지 않는..
동화 .........
# 기획실
동화 문 열고 들어온다. 비었다. 동화 다시나간다.
# 홍보실
동화 문 열고 들어선다. 직원들 일어난다.
동화 홍지윤씨는요?
팀장 홍지윤씨. 아까 회의실에서 나가서 아직 안들어왔는데요... 이태석씨랑 나갔어요.
동화 (휙 나간다) ....
# 로비
동화 걸어오며 핸드폰 꺼내든다. 동화 핸드폰 걸려다 주춤선다. 저앞 전면 통유리 휴게공간에 지윤과 태석이 나란이 등돌이고 서있다.
동화 (딱 굳어지는) .....
동화 핸드폰 폴더 탁 접는다. 동화 두 사람보다. 심호흡하고 다스리며 잠시 다가간다. 나란히 서서 말없이 창밖 바라보고있는 지윤과 태석... 동화 다가와선다.
동화 ...여기서 뭐해?
지윤 태석 (돌아본다) ....
동화 내 사무실에 있으랬잖아. 한참 찾았어.
지윤 답답해서...
동화 아직 안갔냐. 너는?
태석 걱정되서... 회장님하곤 얘기 잘 마쳤어?
동화 .. 걱정하지마. 니가 걱정할일 아니잖아.
태석 (보는. 동화 표정 말투 좀 이상하다) ....
동화 ... 가라. 가자, 지윤아.
지윤 회장님하곤 어떻게 됬어?
동화 가면서 얘기해.(지윤의 어깨를 감싼다)
지윤 ... 가세요. (가볍게 목례하고 따라간다)
동화 (태석 힐끔 쳐다본다)
태석 (그런 동화보는... 표정 눈빛. 느낌이 이상하다)
동화 지윤의 어깨를 감싸서 로비를 걸어온다. 태석 등뒤에서 그 모습본다.
동화 ........
태석 ........
태석 들어서 자리에 가방등 소지품 놓고 앉는다.
[인써트]
*동화 .. 걱정하지마. 니가 걱정할일 아니잖아.
태석 (순간적으로 동화가 아는건 아닐까 하는생각에..)
*동화E .. 너 요즘은 밤마다 악몽 안꾸냐? .. 내가 요 며칠 계속 악몽의 연속이라.
*동화 (차라리 간절한 심정으로) ..그래두 나한테 할말 없냐? 나한테 설명해줄 말 없어?
태석 자리에서 일어나 조금 서성이는. 알고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태석 ........
# 도로
자유로정도.. 동화차 전속력으로 달려온다.
# 차안(달리는)
동화 운전하고 있다. 동화 화를 다스리느라 골똘해 자신이 점점 속력을 높이는지도 모른다.
지윤 창밖에 시선두고 있다. 지윤 그러다 문득 동화를 본다.
지윤 ....속력 좀 낮춰 .. 과속하는거 같애.
동화 (그제야 깨닫고) ...어. 그래.
지윤 ...기분 풀어 동화야. 나때문이라면...난 괜찮아.
동화 ..내가 안괜찮아. 차라리 내가 그런 대우를 받는게 나아. 니가 당하는건 정말 참기힘들어.
지윤 .........
# 카페
동화 지윤 마주앉아있다. 지윤 커피잔 만지작거리는데..
동화 .. 당분간 회사 그만두자. 지윤아.
지윤 (동화 본다) ......
동화 당분간만.. 오늘처럼 아버지랑 자꾸 부딪혀서 좋을꺼 없을거 같애. 너도 힘들구.
지윤 (보다) .. 알았어. 그만둘게. 다른데 찾아볼게.
동화 (보다) .. 다른데 찾을꺼 없어. 그냥 쉬어. 결혼할 때까지.
지윤 .....
동화 화났어?
지윤 화는 안났어. 그래두 기분은 좀 그래.
동화 그래 충분히 이해해.. 그리고 . 고모님 댁으로 들어가는 건 어때? 원룸 정리하고.
지윤 (보는) ..원룸을? 그건 왜?
동화 그게 내 맘이 놓이겠어. 너 혼자 사는거 전부터 영 맘이 안놓였거든.
지윤 (보다) ..그건 싫어. 태어나서 처음 가져본 내 공간. 내 집이야. 나 거기가 참 좋아.
동화 .. 들어가... 난 너 혼자 있는거 불안해.
지윤 갑자기 왜그래? 뭐가 불안해. 여태두 혼자 지내왔는데... 회사는 그만둘게. 하지만 원룸은 옮기고 싶지 않아.
동화 내가 원하는데 좀 해주면 안돼?
지윤 (보다 참고) .. 왜그래. 동화야... 고모집 좁아서 들어갈 수두 없어. 내가 왜 나왔는데..
동화 .. 알았어. 그건 더 생각해 보자.
# BAR (밤)
태석 앉아있다. 동화 들어선다. 동화 태석 보다 다가와 앉는다.
동화 어쩐 일이냐. 니가 날 다 불러내기두 하고.
태석 난 뭐 생전 너 안불러낸 것 처럼 말한다.. 받아. (따라준다)
동화 (받아서 마시다 내려놓고) .. 지윤이 회사 그만두기로 했다.
태석 (보는) ... 그래?
동화 어. 그래서. 이제 지윤이 보기 힘들꺼야.
태석 (보는) ... 그렇겠네.
동화 결혼은 예정대로 할꺼고.
태석 .. 어. 회장님 반대가 만만치 않다며?
동화 무슨소리야. 다 큰 성인들이 부모가 반대한다고 결혼못해? 더구나 유동화가... 해. 난 무조건.
태석 (보다) ... 동화야.
동화 (힐끔 본다) ....
태석 .. 너 얼마전에 나한테 요즘 악몽의 연속이라고 했었지? 그거 무슨 악몽의 연속이야?
동화 ... 글쎄. 뭘 말한거였지? .. 잘 기억이 안나네.
태석 (보는)
동화 .. 뭐. 나야. 악몽 꿀일이야 많지. 노친네가 숨통을 조여오는 것도 그렇고 하기 싫은 회사일 꾸역꾸역 해대야 하는 것도 악몽이고.. (하며 본다) ... 갑자기 그건 왜 물어?
태석 빤히 보는 동화 표정.. 아는 것 같기도 하고 모르는 것 같기도 하고..
태석 .. 그냥 갑자기 생각나서.. (잠시) .. 동화야.
동화 ....
태석 너.. 내가 연애하는거 한번 보는게 소원이라고 했지? .. 그럼 너.. 내가 사랑하는 여자가 생기면 무조건 축하해 줄꺼냐?
동화 (쿵!)
태석......
동화 (생각하는... 그러다.) ...당근이지. 그럼.. (본다. 애써 좀 웃으며 농담처럼) .. 지윤이만 아니라면.
태석 (쿵! .. 아는구나 싶어) ......
동화 ..........
태석 ..........
두친구 다 심장이 떨린다. 동화 술잔 흔들다 마신다.
# 태석 사무실
태석 책상에 앉아있다. 태석 표정 굳어 골똘하다.
태석 .........
한참을 움직일 줄 모르고....
# 고모네 거실
지윤 손에 수박 한덩이 낑 들고 들어선다. 윤경 고모부 자리에서 텔레비젼 보다 돌아본다.
지윤 고모부 저왔어요. 윤경아.
고모부 .. 얼런 들어온나. 뭐하노 얼런 수박 안받고..
윤경 (삐죽이지만 다가와 받는다) .. 줘.
지윤 (왠일이야 싶다) .. 괜찮아. 고마워. 고모는?
윤경 (받아들고) 엄마, 지윤이 왔어요.
고모 왔냐... 여보 잠깐 좀..
그말에 고모부 일어나 신문들고 방으로 들어가고, 윤경은 수박들고 주방으로..
지윤 분위기 좀 이상하다. 고모 다가와 지윤 손 잡아끌고 다가와 앉는다.
지윤 (고모시선에) 왜요, 고모?
고모 ... 거시기. 이 얘기를 너헌티 해야허나 말아야 허나 나두 참말로 맴 결정을 못하겄는디.
지윤 .. 말씀하세요. 무슨 얘긴데요.
고모 그려, 그려도 낳아준 엄만디.. 알건 알아야지... 니엄마가 돌아가셨다.
지윤 (보는) .....
고모 .. 어제 돌아가셨단다. 그동안 죽 아펐다는구만. 암으로..
지윤 (표정 흔들리고 떨리는)
고모 참말로 야속한 사람이지... 그럼 진작 한번 연락이라두 하든가... 하기사 다 죽어가는 모습 너헌티 무슨 염치로다 보여주겄냐... 기억은 나지 니엄마? 그려도 7살때까정은 봤잖어.
지윤 (말이 안나와) .....
고모 (지윤불쌍해서) 에고 불쌍한거. 어려서 그렇게 어마가 찾아오길 기다리드니.기어이 달랑 부고장만 받네 그려.
지윤 ........
고모 ... 어쩌? ...그려두 가봐야 허지 않겄냐?
# 윤경방
지윤 방안에 말없이 앉아있다. 가슴은 꽉 차올라 먹먹해 아프고 터질 듯 한데 눈물은 나지 않는다.
지윤 ....... (한참을) ......
# 마루
지윤 방문 열고 나온다. 고모 앉아있다 올려다본다.
지윤 ...고모. 저 다녀올께요.....
# 카페
태석 입구에 들어선다. 태석 둘러보면 지윤 자리에 앉아있다. 태석 반가운... 다가와선다. 지윤본다. 태석 그런 지윤보다 앉는다.
태석 ...어떻게 지냈어? 회사두 그만뒀든데....
지윤 ....
태석 (지윤 표정에) ..무슨 일있어?
지윤 .....부탁이 있어. 나랑.. 우리 엄마 상가에 같이 가줄수 있어?
태석 (보는) ..그게 무슨 소리야?
지윤 ... 엄마가 돌아가셨대. 어제..
태석 .....
지윤 .. 혼자 갈 자신은 없어. 엄마의 낯선 가족들을 나 혼자 대면할 자신이 없어. 너밖에는 같이 가달라고 할 사람이 없어... 울 엄마 얘기할 수 있는 사람... 너밖에 없어.
태석 (일어난다) 가자... 데려다 줄게.
지윤 (보는) ....
# 차안 (달리는)
지윤 창밖을 내다보고 창백하게 앉아있다. 태석 운전하다 그런 지윤 슬며시 돌아보고
태석 하고싶은 얘기 뭐든지해.. 나밖에 없잖아. 엄마 얘기 할사람. 무슨 소리든 다 들어줄게..
지윤 ... 꼭 한번 또 온댔었어.
태석 .....
지윤 꼭 한번 또 온다구 했었는데.. 마지막으로 가면서. 아마 7살 때였을꺼야... 내 생일이라고 할머니 집에 선물을 사서 오셨다 가시면서 그랬어... 꼭 한번 또 온다고.. 근데 안왔어. 다시는... 그게 마지막이였어.
태석 .....
지윤 그래서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진 매일 사진보면서 엄마 얼굴 외우고 기억하구 했었어. 금방 알아보려고.. 그러다. 엄마가 이미 오래전에 재혼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사진을 찢어버렸어..
태석 .......
지윤 .. 그래도 나 실은 많이 기다렸어. 혹시라도 밤에 왔다 몰래 갈까봐... 내 생일날은 밤새 잠도 안자고.. 혹시라도 내가 잠들어 소리를 못들을까... 문위에 열리면 떨어지게 자명종시계 올려놓고 자고.. 믿었거든.... 엄마니까.. 정말 와줄지 알았어......어떻게.. 한번도 안와봤을까.. 어떻게 그럴수가 있지.. (눈가에 눈물 그렁그렁하게 있다)
# 영안실앞 주차장
태석차 다가와선다. 차안의 지윤 긴장해있다. 태석 지윤을 보다 차문열고 내린다. 지윤 그래도 내릴 생각을 못하고.. 태석 보조석으로 다가가 차문 열어준다.
태석 .. 자신없어?
지윤 ..... 내옆에.. 있어줄꺼지?
태석 그럼.. 그림자처럼 붙어있을게...
지윤 .. 나... 누구라고 해야돼? .. 내 신분 밝혀야돼?
태석 ....너 하고싶은대로.
지윤 .... 밝히고 싶지 않은데..
태석 그럼 밝히지마...
지윤 그래두 되지?
태석 어... 들어가자. (손내민다)
지윤 보다 태석손 잡는다. 태석 지윤 잡아내린다. 지윤 그제야 내려서 심호흡하고 나선다. 태석 지윤 이끌고 앞서고 지윤 뒤따른다.
# 영안실
지윤 태석 들어간다. 평범한 상가다. 지윤 선뜻 다가가지 못하고 서있다. 태석 손 놓고 조의금 접수대에 가서 접수한다. 문상객들 제법있고, 상주석에 고등학생 쯤으로 보이는 남자애들 둘이 서있다. 태석 접수하고 다가와 지윤을 본다. 지윤 그때까지도 한발도 떼지못하고 서있다. 태석의 시선에 돌아본다. 태석 시선에 지윤 나선다. 태석 앞서고 지윤 뒤따른다. 태석 다가가 향불을 올리고... 두사람 함께선다. 지윤 영정사진을 본다. 사진속 여자 40대 후반의 고운 얼굴로 미소짓고 있다. 지윤 막상 엄마 얼굴을 대하자 눈물이 안나온다. 지윤 낯설고 낯선 엄마 얼굴을 보다 태석의 시선 느낀다. 지윤 태석과 나란히 절을 한다. 재배를 마치고 상주와 마주한다. 지윤 상주석에 서있는 두 명의 남자애들을 힐끔 보다가 맞절을 하고 일어난다. 지윤 다시 한번 상주들을 힐끔 보고, 태석과 함께 내려선다. 지윤 말없이 그대로 입구로.. 태석 뒤따른다. 지윤 입구에 멈춰서서 다시금 영정사진을 돌아본다. 한참을 말끄러미 보고 서있다.
지윤 (사진을 보고 또 보고 또 보고) ......
태석 (그런 지윤보고 영정 사진보고) ......
지윤 (사진을 보다 천천히 돌아선다)
# 강변
지윤 앞서 걸어온다. 태석 뒤다라 걸어온다. 지윤 말없이 강물을 바라보며 걷는다. 태석 말없이 지윤 뒤를 따라 걸어준다.
지윤 .......
태석 .......
지윤 그러다 멈춰선다. 태석 뒤따라 멈춰선다.
지윤 ....봤어? ..울엄마 사진?
태석 어.... 고우시드라.
지윤 ..어 그러드라. 근데 어려서 본 사진하고 너무 다르드라... 아냐. 어쩌면 같을지도 몰라. 실은... 실은 하나두 기억이 안나거든...
태석 ......
지윤 ... 오늘 알았어. 엄마 얼굴을 몰랐었어 내가.... 안다구 생각했었는데..... 엄마.. 얼굴도 몰랐었어...
태석 ........
지윤 ...태석아.. 나 오늘... 서울 올라가기 싫어... 안올라갈래..
태석 (보다) ...그래... 그렇게해.
# 기획실
동화 결재서류 덥고 휴.. 휴식 취한다. 동화 그러다 휴대폰 집어들고 1번 누른다.
# 호텔로비
태석 프론트에 서있고, 지윤 로비에서 기다리는 중이다. 지윤 핸드폰 울리고 있다. 지윤 핸드폰 꺼내보면 유동화 뜬다. 지윤 보며 잠시...
동화E 어떤 경우에도 핸드폰 끄지마.
지윤 망설이는.. 그러다 핸드폰 소리 멈춘다. 지윤 들여다보다 파워를 꺼버린다. 태석 다가온다. 손에 키를 두 개 들었다. 키 하나를 지윤에게 내민다. 지윤 받는다. 두사람 잠시 어색하다.
태석 ..마주한 방이야... 잠깐 올라갔다 내려올래. 아니면 바로 저녁 먹으러 나갈까?
지윤 ....짐두 없는데... 바로나가자.
태석 그래....
태석 지윤을 이끈다. 두사람 함께 입구로...
# 기획실
동화 휴대폰 끄고 틱 던지듯 놓는다. 동화 휙 웃옷 집어들고 나가다 다시와 휴대폰 챙겨들고 다시나간다.
# 원룸 (밤)
동화 지윤 원룸 벨을 누르다 문 쾅쾅 두드려본다. 지윤아... 반응없다. 동화 휴대폰 꺼내 다시 번호를 누른다.
동화 ..여보세요. 고모님. 안녕하세요, 저 동홥니다. 고모님 혹시 지윤이 거기 와 있습니까? .예? 아 그래요... 아뇨, 몰랐어요.
# 거실 (밤)
고모 그려요? 난 당연히 얘기 허구 간지 알았는디... 그럼 야가 누구랑 갔지. 누구 차 타구 간다구 혔는디.
# 원룸 (밤)
동화 ...그래요? .예 . 알겠습니다....(전화끊고 꾸욱 터질 것 같은 마음 참는다) ..(애써 누르고 누르지만 힘들다. 휴대폰 들여다보며 망설이고 또 망설이다 결국 번호 누른다) ... 예, 안녕하세요. 유동홥니다. 태석이 있습니까?
성재E 태석이 아까 지방에 좀 간다구 내려갔는데요.
동화 (익) ...예 ...........안녕히 계세요... (전화끊고 터질 것 같은 마음 참느라) ....
# 강변 카페 (밤)
지윤 태석 마주앉아있다. 두사람 술을 마시고 있다. 지윤 약간 술을 마셨다.
지윤 부모 자식 참 아무것도 아니다.. 엄마가 죽었는데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을 수 있나.. 눈물도 한방울 안나구..
태석 .....
지윤 부모 자식이 이런데, 친구.. 그까짓게 뭐 그렇게 대순가, 안그래? .... 안그래?
태석 (보는) .......
지윤 이태석... 나 너 존경해... 나는 너같은 인내력 없거든..
태석 (보는) .......
지윤 근데 요즘엔.. 생각이 달라졌어.. 인내력이 아니고...... 날 사랑하지 않는가 부다...
태석 (보는) .......
지윤 ..너는 알지? 내가 어떻게 태어나서 어떻게 자랐는지.. 요즘엔 유동화라는 품종좋은 나무가 내 옆에 붙어서서 온갖열매와 그늘을 다 만들어주고 있지만.. 얼마전까지 나 늘 허허벌판에서 혼자 떨며 살아왔어. 한번도 태어나길 잘했다고 생각해 본적 없으니까... 그런데.. 딱 한번 .. 아 . 정말 태어나길 잘했다 싶었던 적있다.. 통영서 너 만 났을 때.. 그리고 딱한번 큰 욕심 부려본적 있어.. 동화친구로 너 만났을 때..
태석 ..........
지윤 ..내 인생에 처음 찾아온 축복이였는데.. 태어나 처음 부려본 욕심이였는데.. 그게 나한테 너무 큰 욕심인가.. 엄마얼굴도 모르고 살아온 나한테.. 영정사진으로 처음 엄마를 만난 나한테..
태석 ......
지윤 ......
태석 나가자. 그만..
지윤 (야속해 보다) ....역시 대단해....이태석....
# 강변 카페 밖 (밤)
두사람 카페 앞을 벗어나 걸어온다. 지윤 앞서 걸어가려면, 태석 지윤을 잡아 돌려세운다.
태석 잘들어.. 홍지윤.
지윤 .......
태석 한마디도 놓치지 말고 똑똑하게 들어. 이말을 하려다가 민수를 잡았고.. 이제는 동화등에 칼을 꽂게 될테니까...
지윤 .......
태석 ...7년을 가슴에 품어왔고.. 평생 입밖에 낼 일은 없을줄 알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안참아.. 참기 싫어졌어.
지윤 ......
태석 ....사랑한다.
지윤 .......
태석 ..........사랑해...
지윤 .......
태석 ...피터지는 한이 있어도. 이제 다시는 니 손을 놓지 않는다.
지윤 ..한번만.... 더 듣구싶어.
태석 .....사랑한다.
지윤 ......한번만. 더.
태석 ....사랑한다......
지윤 태석 보다가 태석의 목에 손을 둘러 태석을 꼬옥 안는다. 태석도 지윤을 꼬옥 끌어안는다.
지윤 다시 노면 안돼... 절대 다시 놓지마...
태석 지윤 키스를 한다. 살떨리게.. 망설임 없고 강렬하고 뜨거운...
태석 .......
지윤 ..........
# 호텔 주차장 (밤)
태석 차 세워져있다. 차안에 태석 지윤 앉아있다. 지윤 가만히 있어도 행복해서 자꾸만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지윤 ...얘기해.. 할 얘기 있다면서?
태석 ... 동화... 얘기야..
지윤 (웃음이 가신다) ..어..
태석 .....동화한테는 내가 얘기할게... 서울 올라가면 내일 바로 동화 찾아갈까해.
지윤 (고개 끄덕인다) ...뭐라구... 할꺼야.?
태석 ....있는 사실 그대로. 다...
지윤 ........
태석 내리자.
# 호텔 로비 (밤)
두사람 들어선다. 두사람 엘리베이터를 향해 다가가다 우뚝 멈춰선다. 동화 로비에 앉아서 두사람 들어오는 것 지켜보고 있다.
동화 지윤 태석 ................
동화 자리에서 일어난다. 동화 두 사람에게 다가와선다.
동화 (태석 본다) ......
태석 (보는) .......
동화 (주먹쥔 손에 힘이 주어진다. 올라가려는 주먹 참느라 더욱 꼬옥 움켜쥐고 참느라 슬그머니 호주머니에 넣는다) .........
태석 (계속 마주보는) ............
지윤 ...언제왔어?
동화 (그제야 태석에게 시선거둬 지윤 본다)
태석 ........
지윤 ...어떻게 알고..
동화 .....어머니 상가에는 잘 다녀왔어?
지윤 .......어......
동화 내일 탈상이지? 장례식까지 지켜볼 생각이였어?
지윤 ....아니.
동화 그럼 됐네. 바로 올라가자..
지윤 ......
태석 ......
동화 가자니까.. (지윤 어깨를 감싸서 가려면) ....
지윤 저기 잠깐만..
동화 (보는) 왜? 뭐 빠뜨린거 있어?
지윤 (차마 아무말이 안나와) ....아니..
동화 지윤의 어깨를 감싸 그대로 돌려세운다. 동화 끝내 태석에게는 말 한마디 하지않고 지윤을 이끌고 입구로..
지윤 (남겨진 태석이 걱정스러워) ....
태석 (돌아보지도 못하고) .....
동화 (지윤 이끌고 극도의 인내력을 발휘해 입구로) .....
태석 그러다 돌아본다. 지윤 동화에게 이끌려 입구로.. 지윤 슬그머니 태석쪽 신경쓰여 보지만 완전히 돌아보지는 못하고. 동화 그런 지윤을 느끼며 그대로 어깨 감싸서 입구로.. 태석 보고, 두사람 이내 입구를 빠져나간다.
태석 .......
# 호텔 앞 (밤)
동화 지윤 입구에서 차를 기다린다. 지윤 내내 뒤에 남겨진 태석이 신경쓰이는데. 동화 마치 아무일 없다는 듯..
동화 ...여기까지 왔으니까 어머니 상가에 문상하고 갈까?
지윤 (놀라본다) ...
동화 그래도 사윈데.. 문상은 해야 도리겠지?
지윤 동화야...
동화 그렇게 하자. 가깝지 여기서?
지윤 (허 말이 안나와) .. 말두 안되는 소리 좀 하지마.. 니가 왜 사위야. 너 나랑 결혼했어?
동화 .....곧 할꺼잖아.
지윤 (말하려다 참는다) .. 어쨋든 말두 안되니까. 그럴꺼면 나 니차 타고 안가.
동화 ...(회사차 다가오는거 본다) ...알았어. 일단 타.
지윤 분명히 말해. 문상 가자구 우길꺼면 지금.. 그럼 나 니차 안타.
동화 (보다가) ... 알았어. 안우겨.. 서울로 바고 갈꺼야... 타.
회사차 다가와선다. 동화 지윤 타게하고 자신도 돌아가 탄다. 차 이내 출발해 멀어져간다.
# 호텔 프론트 (밤)
태석 체크아웃해주세요. 이태석 홍지윤이요..
# 동화네 회사차 (달리는 - 밤)
동화 지윤 말없이 뒷좌석에 앉아있다. 굳어져 그 속을 가늠하기 어려운 동화표정.. 지윤 역시 창밖에 시선두고 말이없다.
# 태석차 (달리는 - 밤)
태석 운전하고 있다. 태석 창문을 열고 담배를 꺼내 물고 불을 붙인다.
# 원룸 앞 주차장 (밤)
동화네 회사차 다가와선다.
지윤 ...내릴거 없어. 늦었는데 그냥가.. (하는데)
동화 (차 문 열고 내려버린다) .....
지윤 (보다 후... 뒤따라 내리고) .......
# 원룸 앞 (밤)
동화 앞서 다가오고, 지윤 뒤따라 다가온다. 동화 다가와서고, 지윤 뒤따라 다가와선다. 지윤 속을 보이지 않는 동화가 한편 무섭고 겁난다.
동화 문열어.
지윤 ...가는거 보고.
동화 .....왜 그렇게 겁먹고 그래.. 내가 무서워?
지윤 (보는) .......
동화 ...하긴 겁두 나겠다. 소문난 충견도 크게 상처를 입으면 주인을 물거든.
지윤 ......
동화 .. 그렇지만 걱정하지마. 달라지는건 하나두 없을거야. 피곤하겠다. 먼길 다녀와서.. 푹 쉬어.. 잘자고.
동화 돌아서 간다. 지윤 동화를 알 수 없고 안타까워보다...
지윤 동화야..
동화 (돌아보지 않고 손만 들어 보이고 간다) .....
지윤 (어떡하지.. 보는.) ....
동화 (등돌리고 그대로 계단 내려오고) ........
# 태석 사무실 태석 자리에 앉아서 휴대폰 본다. 태석 휴대폰 집어들고 전화를 한다.
태석 ......
# 기획실
동화 휴대폰 울린다. 동화 들여다 보면 이태석 뜬다. 동화 보다가 망설이는... 벨소리 계속 나자 결국 받는다.
동화 ......네 ..... 나다.
# 태석 사무실
태석 ....좀 보자... 할 얘기가 있어. 내가 할 얘기가 있어.
# 기획실
동화 난 할 얘기 없어. 들을 얘기도 없고. 바쁘다... 내가 계속... 그만 끊자.
# 태석 사무실
태석 휴대폰 내려놓고
태석 ..................(자리에서 일어난다) .....
# 기획실
동화 등 돌리고 앉아있다. 노크소리.. 동화 반응보이지 않는다. 문 열리고 태석 들어온다. 태석 문 닫고 들어서 동화본다. 동화 그제야.
동화 무슨일이에요. (하며 돌아앉다 굳어지는) ....
태석 ....
동화 ....말한거 같은데.. 나는 들을 얘기도 할 얘기도 없다고.
태석 ...내가 할 얘기가 있다.
동화 보다가.. 잠시 자리에서 일어난다. 동화 다가와 태석 앞에 선다.
동화 .......이태석. 니가 나한테 할 얘기가 있다구?
태석 (보는) ....어......
동화 아니... 너는 할 얘기없어. 해서는 안돼. 입다물어 그냥. 그래야돼... 내말 알아들어?
태석 (보다 그대로 동화앞에 무릎을 꿇는다) .....
동화 (노려보는) ......
태석 나... 지윤이 사랑한다.
동화 (다시 저도 모르게 주먹쥔 손 불끈 쥐어지는) ......
태석 나 지윤이 사랑해....
동화 (주먹 쥔 손 꽉 움켜쥐고 참는다) ......
태석 ....진심으로 .... 미안하다...... 동화야... 미안해...용서해줘.
동화 아니... 용서할 이유없어. 달라지는거 하나도 없을테니까.... 너무 늦었어. 넌 이미 기회를 놓쳤어.
태석 ......동화야.
동화 내가 분명히 너에게 물었지? 나에게 할말 없냐구 소주를 양주라고 해두 믿을테니 할말 없냐고.. 기억 안나?
태석 .......기억...나.
동화 니가 나를 믿었다면.... 니가 내 친구라면 그때 얘길 했어야돼... 아니 원칙적으로 그 이전에 처음 만난 그 순간에 얘길 했어야지만... 차마 말이 안떨어졌다 쳐두... 그렇게 기회를 줬을 때.. 내가 그토록 간절하게 애원하듯 얘기했을 때.. 그때 말했어야돼...
태석 ....그때... 말했으면.. 날 용서했어?
동화 ......의미없는 질문이야.. 인생에 만약은 없는거 알지.
태석 ..........
동화 ....일어나... 나는 너를 용서할 이유가 없고. 너도 나에게 용서를 구할 상황따윈 발생하지 않을꺼야.
태석 (그런 동화 안타깝게 보다 일어난다. 한없이 마음아프다) ... 유동화...... 나 오늘 니 등에 칼 꽂았다. 뽑지않고 가는거야.
동화 (돌아보는) ........
태석 나 지윤이 만날꺼야. 이제.. 니가 읊어대던 연애... 할꺼야. 사랑할꺼야.....간다.
태석 돌아서 간다. 동화 가는 태석 죽일 듯 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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