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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따다줘] 20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3.01.10|조회수601 목록 댓글 0

[별을 따다줘] 20

 

 

 

 

 

 

 

 

 

 

1. 씬. 병원 전경 (낮)

 

파랑E : 남이 웃는다.

 

 

2. 씬. 병실 (특실) -낮

 

-빨강, 침대에 남이 안고 있으면, 강하 남이에게 미음 먹이고 있는.

그 옆에 주황, 노랑, 초록, 파랑, 정회장, 은말 서 있는.

 

주황 : 짜샤, 웃기만 하냐? 먹기도 잘 먹는다.

은말 : (남이 머리 쓰다듬으며) 우리 남이 대단해요.

초록 : 우리 남매들이요, 좀 대단해요, 할머니.

 

-의사, 간호사 들어오는.

 

의사 : 남이 컨디션 좋구나?

빨강 : 다 선생님 덕분이에요.

의사 : 다행히 이식거부반응이 없습니다. 내일 퇴원하셔도 되겠습니다.

 

-아이들, 신나서 환호하는.

 

 

3. 씬. 병원복도 (낮)

 

-정회장, 강하 병실에서 걸어 나오는.

 

강하 : 오정애씨 모자는 곧 보석으로 석방될 겁니다.

정회장 : 수고했다. 내 핏줄은 아니지만, 어쨌든 인연을 맺은 사람들이니 석방되더라도 밥은 먹고 살 수 있도록 보살펴줘야지.

            남이 퇴원시키고 나서, 네가 그 섬에 다시 한 번 가 보거라. 진원장이 아무 근거도 없이, 죽어가면서까지

            그런 말을 남겼을 때는 분명 무슨 이유가 있을 거다. 혹시 놓친 게 있을지 모르니, 다시 한 번 찾아봐다오.

강하 : 알겠습니다, 회장님.

 

 

4. 씬. 병실 (낮)

 

-남이 잠들어 있고, 그 옆에 빨강, 은말, 진주, 장수, 동생들.

 

은말 : 야, 빨강아, 그게 무슨 말이냐?

진주 : 그래, 그건 말도 안 된다. 너랑 원변호사님이랑 아무 사이 아니면 모를까.

 

-강하, 들어오는.

 

강하 : (진주와 장수 보고) 오셨습니까?

진주 : 지금 저희 온 게 문제가 아니구요.

은말 : 빨강이 얘가 내일 남이 퇴원해서 내 옥탑방으로 가겠다고 하는데.

강하 : (홱 고개 돌려 빨강을 보는)

빨강 : 제가 돈 벌어서 방 얻을 대까진 당분간 은말씨 집에서 살려구요.

강하 : 지금 댁 잘난 척 하자고, 애들 좁은 방에서 고생시키겠다는 겁니까?

         은말씨, 아니, 할머니는 무슨 죄로 그 덤태기를 쓰셔야 하는데요?

빨강 : 하지만...

강하 : 하지만은 무슨 하지만입니까? 그리고 사람이 그러는 거 아닙니다.

         자기가 아쉬울 땐, 석 달 계약 연장 계약서에 좋아라 사인해놓고 이젠 나 몰라라 하는 심보는 뭡니까?

빨강 : 제가 왜 그러는지 아시잖아요?

강하 : (보다가, 빨강 팔 잡고 나가는)

진주 : 멋있다. 드라마에서 보면 남자가 여자 팔 확 잡아채서 끌고 나갈 때가 난 제일로 멋있드라.

장수 : (진주 팔 확 잡으면서) 나가죠.

진주 : (소리 지르며) 아야, 팔 빠져요.

은말 : 없어보이게 그런 걸 따라 하고 그런대.

 

 

5. 씬. 병원 복도 (낮)

 

-강하, 빨강 팔 잡고 걸어오는.

 

강하 : (팔 놓으면서) 과대망상 있죠?

빨강 : 네?

강하 : 준하가 아직 나 좋아하는데, 내가 어떻게 그 집에 들어가냐, 그거 아닙니까? 지금?

빨강 : ...

강하 : 그래서 한 집에서 얼굴 마주치면서 사는 건 안 해주고 싶다, 그거잖아요?

빨강 : ....

강하 : 준하 자식 성격 깔끔한 놈입니다. 그 자식 우습게 만들지 말아요.

빨강 : ....

강하 : 우리가 해 줄 거 그것 밖에 없어요. 그 자식이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하면, 우리도 그래줘야 하는 겁니다. 그리구요...

         과대망상 좀 버려요. 댁 누가 오래 좋아하고 그럴 스타일 아니거든요.

빨강 : (어라)

강하 :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나같이 성격에 문제 있는 놈이나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그냥 쭉 좋아하자 그러는 거지,

         멀쩡한 정신으론 오래 좋아하기 힘든 타입이라구요, 댁.

빨강 : 아니, 이 양반이 지금 뭐라는 거야? 말 다 하셨어요?

강하 : 진짜 댁은 용 꿈 꾼 거라구요. 눈이 번적 띄이게 이쁘길 한가, 쭉쭉빵빵하게 글래머이길 한가, 그렇다고 음식 솜씨가

         장금이 수준이길 해, 살림 솜씨는 또 어떻고, 회사 일이나 잘하면 도 몰라요. 전국 최하위 실적 겨우 면한 주제에,

         뭐 하나 내세울 게 있냐 그거지. 동생은 다섯이나 되지. 정말 나나 하니까....

빨강 : 여보세요?

강하 : 여보세요는. 전화 하나?

빨강 : 지금 크게 실수 하신 거 같은데요.

강하 : 바른 말 하는 게 실수하는 겁니까?

빨강 : 여기서 잘 생각해보세요. 무슨 실수를 하셨는지.... (병실로 걸어가는)

강하 : 대체 내가 무슨 실수를 했다는 겁니까? 왜 말을 하다 말고 들어갑니까?

빨강 : (혼잣말로) 땅을 치고 후회하게 만들고 만다, 내가.

 

 

6. 씬. 정회장 서재 (낮)

 

-정회장, 앉아있으면, 들어오는 민경.

 

민경 : (한약 그릇 내려놓으며) 아범이 저번 것보다 좋은 약이라고 구한 겁니다.

정회장 : 얘야?

민경 : 네.

정회장 : 난 살면서 세상에 죄를 많이 지은 사람이다. 가난에 대한 원한이 있어서 가족도 나몰라라하고 돈에 미쳐 산

            시절이 있었다. 그 때 돈에 미친 나로 인해 피눈물을 흘린 사람들이 많구나. 그래서 큰 애를 그렇게 허망하게 잃었을 때,

            내가 사람들에게 지은 죄 때문에 이런 벌을 받는구나, 깨달았다. 전 재산을 무료 병원 설립에 받치겠다는 것도

            세상에 지은 죄에 대한 나 나름의 속죄일게다. 그런데, 내 속죄가 너희들에겐 모든 것을 다 잃는 것 같은

            불안일 수도 있을거란 생각은 못했구나.

민경 : ...

정회장 : 어쩌면 너희가 해서는 안 될 일을 하게 만든 것 역시 내가 지은 또 하나의 죄인지도...

민경 : (눈빛 흔들리고)

정회장 : 그게 세상의 이치인 듯 싶다. 죄는 그냥 사라지는 법이 없어. 아무리 속죄를 하고 싶어도, 한 번 지은 죄는

            또 다른 죄를 불러오곤 하지. 그래서 끊을 수 있을 때, 끊어야 하는 거 같다. 끊는 방법은 딱 하나다.

            세상에 난 이런 죄를 지었다고 고백하는 거, 그리고 그 죄에 대한 벌을 달게 받는 거.

민경 :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정회장 : 너희가 어떤 죄를 지었든, 너흰 내 자식이다. 넌 내 귀한 며느리야. 그건 무슨 일이 있어도 달라지지 않을게다.

            그러니 더 늦기 전에...

민경 : 죄송합니다, 아버님.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습니다.

정회장 : 알지 않느냐? 내가 왜 지금 이런 말을 하고 있는지?

민경 : 죄송합니다. 멀티샵에 아직 점검할 일이 많아서 나가봐야겠습니다. 쉬세요. (인사하고 나가는)

정회장 : (답답한 심정으로)

 

 

7. 씬. 멀티샵 사무실 (낮)

 

-창가에 서 있는 민경. 손을 가늘게 떨면서.

 

민경 : 너무 멀리 오게 만드셨어요, 아버님. 그래서 이젠 돌아갈 수가 없습니다. 여자로도, 인간으로도 실패했지만,

         에미로만은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8. 씬. 준하의 사무실 (밤)

 

-준하, 일하고 있는. 들어오는 재영.

 

재영 : 10시 넘었는데, 퇴근 안 해?

준하 : 그러는 너는?

재영 : (씩 웃으며) 술 퍼마시는 것보단 일이라도 하고 있는 게 건전하잖아?

준하 : 인생 참 공평하지? 잃는 게 있으면 얻는 게 꼭 있잖아?

재영 : 뭘 얻었는데?

준하 : 너무 건전한 인간으로 거듭나고 있잖냐?

재영 : (웃는)

 

 

9. 씬. 회사 복도 (밤)

 

-준하, 재영, 걸어오는.

 

재영 : 준하야?

준하 : 왜?

재영 : 우리 오늘은 차 타지 말고 그냥 좀 걸어볼래?

 

 

10. 씬. 길 (밤)

 

-준하, 재영 걸어가는.

 

재영 : 나 생각해봤어. 왜 다른 여잔 아무도 안 됐는데, 진빨강씨는 그 남자 마음을 얻을 수 있었을까?

준하 : (보면)

재영 : 나하고 진빨강씨가 다른 게 뭐였을까? 그러다 알았어. 난 한 번도 나 스스로 걸은 적이 없었다는 거.

         진빨강씨를 생각하면, 늘 뛰어다니던 모습 밖에 생각나는 게 없어. 그거였나봐. 동생 다섯 껴안고 죽어라 뛰어다니는

         모습이 그 남자 눈에도 네 눈에도 띈 거겠지. 그 옆에서 난 혼자 걷지도 못하면서 왜 날 안보냐고 발악만 하고 있었던 거구.

         (담담하게 미소 지으면서 걷는)

준하 : ......

 

 

11. 씬. 강하의 집 전경 (낮)

 

 

12. 씬. 강하의 집 거실 (낮)

 

-강하, 남이 안고, 빨강, 가방 들고, 동생들과 들어오는.

준하, 태규, 서 있는.

 

준하 : 남이, 퇴원 한 거 축하한다. (빨강에게) 어서 오세요.

빨강 : (어색하게 미소 짓는)

태규 : 어서와, 빨강아.

 

-모두 태규를 보는.

 

준하 : 너 왜 그래?

태규 : 작은 삼촌은 발도 없어?

준하 : 뭐?

태규 : 큰 삼촌한테 제대로 뒤통수 맞았는데, 발도 없냐구?

주황 : 혹시 형 밸도 없냐는 말 하고 싶은 거예요?

태규 : 어. 그래, 밸 그것도 없어, 작은 삼촌은?

강하 : (남이 빨강에게 주면서) 남아, 누나하고 방에 들어가서 쉬어라. 아저씨는 저 미친 아저씨하고 볼 일이 좀 있다.

 

 

13. 씬. 욕실 (낮)

 

-강하, 태규에게 물 뿌리고 있는.

 

강하 : 내가 빨강아, 빨강아 하고 부르면 안 된다고 분명히 얘기했지.

태규 : 맘대로 해, 맘대로. 난 이런 고문 따위에 항복할 사람 아니야. (발악하듯) 빨강아, 빨강아, 빨강아....

 

 

14. 씬. 거실 (낮)

 

-빨강, 욕실 앞에서 안절부절하고 있는. 준하 그 뒤에 서 있는.

빨강이, 빨강이, 외치는 태규의 절규 이어지고.

 

빨강 : 아, 그만 좀 하지.

준하 : 저 자식은 정신 좀 차려야 하니까 그냥 두고 저 차 한 잔 타주실래요?

빨강 : ....

 

 

15. 씬. 식당 (낮)

 

-빨강, 준하에게 찻잔 주는.

 

준하 : 고마워요. (마시고)

빨강 : 저 뻔뻔하다고 생각하시죠?

준하 : 네?

빨강 : 여기로 다시 들어온 거?

준하 : (미소 지으며 찻잔 내려놓고) 우리 비밀 결사대요.

빨강 : (보면)

준하 : 저 아무래도 탈퇴해야겠어요.

빨강 : ...

준하 : 더 이상 지킬 비밀도 없는데, 유지하는 거 그렇잖아요? 그래도 한 동안 비밀 결사대 요원으로 활약했던 거 즐거웠습니다.

빨강 : ...

준하 : 그리고...돌아오신 거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돌아서서 나가는)

빨강 : (마음이 짠하고)

 

 

16. 씬. 거실 (낮)

 

-준하, 식당에서 나오는데, 태규, 물을 뒤집어쓰고 뛰어나오는. 강하, 수건으로 손 닦으면서 나오는데.

 

태규 : 빨강아? 뭐하니? 나 배고파. 밥 줘.

강하 : 저 자식이 정말.

준하 : 나한테 맡겨, 형. (태규, 뒷덜미 잡고 욕실로 들어가는)

태규 : 왜, 왜 이래? 작은 삼촌.

 

 

17. 씬. 욕실 (낮)

 

-준하, 태규에게 물 뿌리고 있는. 강하, 문 앞에서 어이없는 표정으로 보는.

 

태규 : 작은 삼촌까지 이러면 안 돼지? 내가 작은 삼촌 복수까지 해 주고 있는데.

준하 : 오늘부터 이 자식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형은 다른 일에나 신경 써.

강하 : (미소 짓는)

 

 

18. 씬. 강하의 방 (밤)

 

-강하, 책상 앞에 앉아서 모니터 보고 있고, 빨강, 와이셔츠 걸고 있는데.

 

강하 : 준하가 나더러 다른 일에나 신경 쓰라고 하던데.

빨강 : 네?

강하 : 그래서 신경을 좀 써볼까 하는데.

빨강 : (다가서며) 뭐라시는 거예요? 지금?

강하 : (일어서며) 우리 앞으로 뭐 할 일도 없을 거 같은데....

빨강 : 같은데요?

강하 : 결혼이나 합시다. 바쁜 일 없으면?

빨강 : (기가 막혀서 멍하니 보는)

강하 : 바쁜 일 있습니까?

빨강 : ...

강하 : 노래라도 부르면서 반지 들고 무릎이라도 꿇어야 하는 겁니까? 알잖아요? 나 쑥스러워서 그런 짓은 못하는 놈이라는 거?

빨강 : 못하겠는데요. 바쁜 일 있어서. (돌아서는)

강하 : (기가 막혀서 빨강 팔 잡고) 나 지금 프로포즈한 겁니다.

빨강 : 전 거절한 겁니다.

강하 : 지금 튕기는 겁니까? 이렇게 막 나가면 좀 곤란하죠. 나 빈정 상하면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놈입니다.

빨강 : 그러시든지요. (비껴나가려고 하면)

강하 : (잡으면서) 이제 내 건데, 네가 무슨 짓을 어떻게 하겠냐 그러는가본데, 나 여자들한테 인기 좀 있는 놈이거든요.

빨강 : 아, 그러니까 맘대로 해보시라구요.

강하 : 지금 너무 센 척 하는 거 아닙니까?

빨강 : 센 척 하는 게 아니라, 바쁜 일 있어서 결혼할 시간이 없다구요. 됐어요?

강하 : 대...대..댁...

빨강 : 더듬지 말고 말을 하세요, 말을.

강하 : 댁, 댁이 뭐가 그렇게 바쁘다고 결혼도 못하겠다는 겁니까?

빨강 : 생각을 해보세요. 제가 눈이 번쩍 띄이는 미모길 해요? 쭉쭉빵빵한 글래머길 해요?

         그렇다고 장금이만큼 음식 솜씨가 좋아요? 살림 솜씨가 놀랍길 해요? 일도 그래요. 전국 최하위 겨우 면한 주제에

         동생은 다섯이나 끌고 결혼하겠다는 게 말이나 되냐구요?

강하 : 내가 한 말 녹음 했다가 틉니까?

빨강 : 지금 이 상태로 덜컥 결혼해버리면 저 원변호사님한테 평생 저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납작 엎드려 살아야 하거든요.

강하 : 댁 성격에 납작 엎드려 살 거 같습니까?

빨강 : 그리고 사람들이 뭐라고 하겠어요? 저 별 볼 일 없는 여자가 남자 하나 잘 만나서 신데렐라 됐네 하고 뒤에서 비웃을 건

         뻔하잖아요?

강하 : 내가 무슨 왕잡니까? 댁을 신데렐라로 만들어주게?

빨강 : 어쨌든 남들은 그렇게 볼 거구, 저 역시 기 죽어서 살 게 분명하다구요.

강하 : 그래서 어쩌자는 겁니까?

빨강 : 저도 꿈을 이루기 전까진 결혼은 못하겠다고 말하고 있는 겁니다.

강하 : 아니, 대체 무슨 꿈을 이루겠다는 겁니까?

빨강 : 보험여왕이 될 거예요.

강하 : (허걱)

빨강 : 그래서 바쁠 거라구요.

강하 : 지..지..지금...

빨강 : 아, 더듬지 좀 마세요.

강하 : 대..댁이 보험여왕이 되겠다는 겁니까? 보험여왕이 될 때까진 결혼 못하겠다 그거냐구요?

빨강 : 네.

강하 : (버럭) 꿈도 이룰만한 꿈을 좀 꿔요. 아무나 보험여왕 되는 거 아니거든요.

빨강 : (노려보고)

강하 : (약간 기 죽으면서) 아니, 노력하면 언젠가는 될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게 하루 이틀에 되는 것도 아니고,

         1,2년 걸리는 것도 아니고 어느 천 년에...

빨강 : 얼마가 걸리든 해보겠다구요, 제가. 여왕으로 못난이 왕자랑 당당하게 결혼하겠다는 거라구요.

강하 : (버럭) 누구 늙혀죽일 일 있습니까?

 

 

19. 씬. 삭제

 

 

20. 씬. 삭제

 

 

21. 씬. 삭제

 

 

22. 씬. 빨강의 인서트 씬들

 

-고객과 상담하고 있는 모습. 고객이 사인하고 있는 모습 등.

빨강이 열심히 일하고 있는 모습들.

 

 

23. 씬. 사무실 (낮)

 

-팀장, 그래프에 막대 그리고 있는. 빨강 뒤에 서 있는.

 

팀장 : 이번 달엔 뒤에서 세 번째구나. 이 상태면 금년 안에 중간은 가겠다.

빨강 : 그 정도론 안돼요.

팀장 : (보고) 뭘 그렇게 서둘러? 급하게 먹는 밥이 체하는 법이야.

빨강 : 어떤 사람 늙혀 죽이지 않으려면 이 악물고 더 열심히 뛰어야 해요.

팀장 : 뭐?

빨강 : (핸드폰 받고) 아, 네, 고객님. 네, 지금 지금 바로 가겠습니다. (급하게 돌아서는)

 

 

24. 씬. 회사복도 (낮)

 

-강하, 준하, 재영 걸어오는.

 

재영 : 빨강씨 부케 내가 받을까 생각 중인데, 왜 아무 소식이 없어?

강하 : ...

 

-빨강 뛰어오는.

 

재영 : 빨강씨? 점심 같이 해요.

빨강 : 죄송해요, 제가 지금 바쁜 일이 있어서요. (뛰어가는)

재영 : 와, 진짜 빠르다.

준하 : 형, 같이 가서 밥 먹고 오지 그래?

강하 : 됐다, 나도 자존심 있다. (걸어가는)

재영 : 두 사람 왜 저러니?

준하 : (씩 웃으며) 우리 형 사람들 휘둘러대며 산 벌 받는 거야.

재영 : 뭐라구?

준하 : 빨강씨한테 휘둘려서 요즘 제 정신이 아닌 거 같다.

 

 

25. 씬. 병실 -1인실 (낮)

 

-호준, 누워있고, 얼굴에 붕대 감고 있고. 팔과 다리에도 깁스하고 있는.

그 옆에 검은 양복의 남자들 셋 정도 서 있는.

 

빨강 : (걱정스럽게) 어쩌다가 이렇게...

호준 : 그러게 말이요, 내가 어쩌다 이 꼴이 됐는지.

남자 : (다가서며) 뺑소니 사고 CCTV 화면도 있으니 보험금 지급엔 문제없는 거겠죠?

빨강 : 아. 네,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호준 : 평생 누워서 살아야 하니, 돈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겠소?

빨강 : 그건 아무 문제 없을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26. 씬. 병원 복도 (낮)

 

-빨강, 병실에서 나오면, 검은 양복의 남자 둘 정도 의사와 얘기하고 서 있는.

 

빨강 : (인사하고 가려는데)

남자 : (의사와 얘기하면서 묘하게 웃는 모습)

빨강 : (그 모습이 눈에 들어오면서, 뭔가 석연치 않은 느낌을 받는)

 

 

27. 강하의 사무실 (낮)

 

-강하, 책상 앞에 앉아 서류 보고 있고, 빨강, 그 옆에 서 있는.

 

빨강 : 1급 장애 진단도 받으셨으니 문제없는 거겠죠?

강하 : 그런데 조사가 좀 필요한 케이스인 거 같군요?

빨강 : (보면)

강하 : 한 달 사이에 다섯 개 보험사에 고액의 보험을 가입한 것 자체가 조사를 필요로 하는 케이슨 거 같다는 겁니다.

빨강 : 네. 알겠습니다.

강하 : (보고) 웬일입니까? 그게 뭐가 문제냐? 가입할 능력이 되서 가입한 거겠지. 버럭버럭 따지고 들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빨강 : 문제가 될 부분이 있으면 정확하게 조사를 받고 보험금을 지급받는 게 고객 분을 위해서도 좋은 거 같아서요.

         그럼 수고 하세요. (돌아서는)

강하 : 밥은 먹고 뛰어다니는 겁니까?

빨강 : (보면)

강하 : 보험여왕 되기 전에 영양실조로 쓰러지는 거 아니냔 말입니다.

빨강 : 중간 중간 알아서 챙겨먹고 다녀요.

강하 : (일어서며) 그거 압니까?

빨강 : (보면)

강하 : 보험여왕이 되든 못되든 나한테 당신은 달라질 거 없다는 거?

빨강 : ....

강하 : 당신이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이라고 모두 손가락질 하는 나란 놈을 그냥 알아봐준 것처럼, 나도 그렇다는 거?

빨강 : ...

강하 : 어느 날 병원에서 남이 안고 나오는 당신한테 차에 타라고 했던 그 날, 5년이나 날 쫓아다닐 때는 보이지 않던 여자가

         눈에 들어왔다는 거? 그래서 남이 기저귀를 갈고, 전철을 타고, 젖은 옷을 입고 벌벌 떨면서 걷는 내 입에

         뜨거운 고구마를 넣어주던 여자가, 아 어쩌면 이 여자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거.

         그래서 당신은 달라질 게 없다는 겁니다. 그 순간의 당신으로 충분했으니까.

빨강 : (눈물이 글썽한 눈으로 보는)

강하 : 그래도 굳이 당당해지고 싶다면 그렇게 해요. 당신이 그걸 원하니까. (빨강을 조심스럽게 끌어안으며)

         하지만 너무 열심히 뛰어다니느라 몸 상하는 건 하지 말아요. 그건 기다리게 하는 것보다 더 나쁜 거니까.

빨강 : (눈물이 흐르고)

강하 : (떨어져서 빨강의 어깨를 잡고) 살살 뛰어다니겠다고 약속하는 겁니다?

빨강 : (끄덕이는)

강하 : (입을 맞추는)

 

 

28. 씬. 삭제

 

 

29. 씬. 삭제

 

 

30. 씬. 삭제

 

 

31. 씬. 한정식 집 정도 (밤) -앞부분 삭제

 

-정회장, 강하, 정애, 성호 마주 앉아있는.

 

정회장 : 혹시 빨강이 엄마한테 뭐 들은 말이 있는지 잘 좀 생각해봐줘요.

정애 : 빨강이 엄마완 섬 떠나서 서로 아버지 없는 아이를 가진 처지라 친자매처럼 서로 가여워하고 지냈고...

정회장 : 잠, 잠깐...

정애 : 네?

정회장 : 서로 아버지 없는 아이를 가진 처지라니? 그게 무슨 말이요?

정애 : (의아하게 보는)

정회장 : 빨강이 아버지는 진원장 아니요? 진세윤 원장?

정애 : 모...모르셨나보네요? 아닌데요. 빨강이 엄마가 진세윤씨하고 결혼한 건 빨강이가 다섯 살 될 무렵이었는데.

정회장 : (멍해지고)

강하 : (긴장하는) 그럼, 진빨강씨가 진세윤씨의 친자가 아니란 말씀입니까?

정애 : 아니에요.

강하 : 그럼 혹시 진빨강씨의 친부가 누군지 알고 계십니까?

정애 : 아니요, 그건. 물어도 대답을 않길래, 저하고 비슷하지 않을까 짐작만 했었어요.

         유부남이거나 뭐 그래서 말을 안 하겠거니...

정회장 :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강하 : ...

 

-시간 경과.

정회장, 강하 마주 앉아있는.

 

정회장 : 다른 아이들은 입양한 걸 알았지만, 빨강인 두 사람 자식으로만 알고 있었다. 어린 세윤일 고아원에서 만나

            후원이랍시고 했지만, 그건 남들처럼 내세우기 위해서 한 일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됐지.

            딸 아이 하나를 데리고 처와 그 가난한 동네 보건소에 일하고 있는 세윤일 만났다. 큰 애가 죽고 나도 이렇게 살다 죽으면

            안 되겠구나, 그럼 어떻게 살아야 하나 고민을 하고 있던 무렵에 세윤일 다시 만나고 무료 병원에 대한 꿈을 꾸기

            시작한 거였다. 강하야?

강하 : 네.

정회장 : 어쩌면...그 애일 수도 있는 거겠지?

강하 : ...

정회장 : 빨강이 그 녀석일 수도. 그래서 세윤이가 죽어가면서 그런 말을 남긴 거겠지?

강하 : 네. 그런 거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가능성일 뿐입니다.

정회장 : 그래, 네 말이 맞다. 빨강이 그 녀석도 세윤이가 친 아버지인 걸로 알고 있는 거 같은데. 괜히 확실하지도 않는 일로

            그 녀석한테 상처만 줄 수 있으니 조심해야겠지.

강하 : 병원에 알아보겠습니다.

정회장 : 병원에?

강하 : 남이 수술 받으면서 모두 검사를 받은 적이 있지 않습니까? 혈액은 채취했으니 그걸로 유전자 검사를 받으면

         확실해 질 겁니다.

정회장 : .....

 

 

32. 씬. 멀티샵 사무실 (밤)

 

-민경, 민철 마주앉아있는.

 

민철 : 유전자 검사를 의뢰했어.

민경 : (굳어져서 보는)

민철 : 누나가 알리지 말아 달라고 해서 입을 다물곤 있었지만, 밝혀지는 건 이제 시간문제야.

민경 : 바꿔줘.

민철 : 뭐?

민경 : 혈액 샘플만 바꾸면 되는 일이잖아?

민철 : 누나?

민경 : 네 조카를 위해서 그만한 일쯤은 해줄 수 있잖아?

민철 : 언제까지 숨길 수 있을 거 같아?

민경 : 해주는 거야, 무조건 해주는 거야, 너.

민철 : (갈등하는)

 

 

33. 씬. 병원 복도 (밤)

 

-빨강, 과일 봉지 정도 들고 걸어오는.

검은 양복의 남자 둘 커피를 마시면서 얘기하고 있는. 빨강을 보지 못한 채.

 

남자1 : 우리 형님 그리고 보면 머리 하난 진짜 끝내주신다.

남자2 : 형님 노릇은 아무나 하냐?

남자1 : 칼 맞고 앉은뱅이 되셨을 대는 다 끝났나보다 했다, 난, 우리 애들 이젠 뿔뿔이 흩어지나보다 했더니

          또 이렇게 살 방법을 찾아내실 줄 누가 알았냐?

남자2 : 보험금 다 받아내고 조직 정비해서 다시 이 악물고 덤비면 뺏긴 나와바리 다시 찾을 수 있을 거다.

남자1 : (킬킬거리면서) 난 보험사마다 실적 꼴찌인 애들 알아보라고 하셨을 때는 왜 저러시나 했지 뭐냐?

남자2 : 꼴찌인 애들이 달리 꼴찌겠냐? 형님 일어나지 않고 사인만 하시는 데도 아무도 의심 안 하는 거 봐라.

빨강 : (굳어져서 그 얘기 듣고 있는)

 

 

34. 씬. 커피숍 (밤)

 

-빨강, 물을 마시면서 앉아있고. 장수, 진주 급하게 들어오는.

 

진주 : 무슨 일이야? 빨강아? 우리 영화보다 말고 뛰어왔어.

장수 : 급한 일이라는 게 뭐예요? 빨강씨?

빨강 :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서요.

 

 

35. 씬. 술집 번화가 골목 (밤)

 

-장수의 차에서 내리는 빨강, 진주.

 

장수 : (전화하면서) 그러니까, 김호준이 조직폭력 전과 3범이란 거지? 어.어.어. 알았어, 고마워, 김형사. (끊고)

         김호준이 조직폭력배 보스고, 얼마 전에 이 지역 술집들을 놓고 상대 조직과 전쟁을 치룬 적이 있다네요.

         그 때 완전히 참패하고 이 바닥에서 쫓겨난 걸로 알고 있네요.

빨강 : 보험 가입 전에 사고를 당한 거고, 그걸 입증 할 증거를 찾아내지 못하면 완전 범죄가 되는 거잖아요?

장수 : 그러니까 찾아내야죠. 그 때 칼을 맞았다는 얘기 분명히 들은 거죠?

빨강 : 네.

장수 : 그럼 이 근처 어딘가에서 싸움을 벌인 거고, 그럼 칼을 맞은 상태에서 가까운 병원으로 갔을 거예요.

         우선 싸움을 벌였던 가게가 어딘지부터 알아내고, 그 때 간 병원을 알아내야죠.

진주 : 이차장님 진짜 형사 같으세요.

장수 : 고맙습니다, 가시죠.

 

 

36. 씬. 술집 인서트 씬들 (밤)

 

-장수, 빨강, 진주, 웨이터들에게 뭔가를 열심히 물으면서 돌아다니는 인서트씬들.

 

 

37. 씬. 병실 (밤)

 

-호준, TV를 보고 있는데, 남자1 핸드폰 들고.

 

남자1 : 형님, 일이 좀 복잡해질 거 같습니다.

호준 : (보는)

 

 

38. 씬. 술집골목 (밤)

 

-장수, 진주, 빨강 걸어오는.

 

장수 : 오늘은 너무 늦었으니까 내일 다시 알아보는 걸로 하죠.

빨강 : 저 때문에 매번 너무 고생하세요.

진주 : 빨강아. 우리 장수씨 그런 말 싫어해.

장수 : 우..우리 장수씨. 너무 아름다운 말이네요. 진주씨.

 

 

39. 씬.거실 (밤)

 

-빨강, 들어오면, 식당에 불이 켜져 있고.

 

 

40 .씬. 식당 (밤)

 

-빨강, 들어오면, 강하, 쌀을 씻고 있는.

 

빨강 : 뭐하세요?

강하 : 공처가 연습합니다, 됐습니까? 무슨 여자가 보험여왕도 좋고 다 좋은데, 그 날 나가면 그 날은 들어와야 할 거 아냐.

         보험여왕 되겠다고 그 날 나갔다 다음 날 들어오는 건 뭔데. 낮에 그렇게 알아듣게 얘길 했으면 알아듣는 척 하는

         성의는 있어야 할 거 아냐.

빨강 : 중요한 일이 좀 있었어요.

강하 : 아, 그러셨겠죠. 중요한 일 하러 다니느라 고단하실텐데, 어서 가서 주무세요.

         중요한 일 하나 없이 결혼할 날만 기다리는 놈은 쌀이나 씻고 있을테니까.

빨강 : 무슨 말을 그렇게 배배 틀어서 하세요?

강하 : 내가 그런 거 하루 이틀입니까? 들어가 봐요. 회장님 오셨으니까.

빨강 : 할아버지가요?

 

 

41. 씬. 지하방 (밤)

 

-아이들 잠들어 있고, 정회장, 아이들 이불 여며주고 있는데. (파랑은 없는 상태)

들어오는 빨강.

 

빨강 : 할아버지?

정회장 : 왜 이렇게 늦게 다녀?

빨강 : 멀쩡한 집 놔두고 여긴 왜 또 주무시러 오셨어요?

정회장 : 그냥, 난 너희들하고 있는 게 제일 편해서.

빨강 : 할아버지도 참 별나세요. 회장님이시니 집도 궁궐 같으실텐데. 여기서 끼어 주무시는 게 뭐 그리 좋으시다구.

정회장 : 우리 참 많이 닮았지?

빨강 : 네?

정회장 : 내 유산 주겠다는데도 로또는 싫다고 버럭거리는 너하고 말이다.

빨강 : 그런가. (킥 웃으며) 어쩌면 할아버지랑 저 전생에 친할아버지랑 손녀였는지도 모르겠네요.

         우리 전생에서도 무지하게 싸우고 살았을 거예요? 그죠?

정회장 : (복잡한 심정으로 그런 빨강을 보며 미소 짓는)

 

 

42. 씬. 인구의 방 (밤)

 

-인구, 잠들어 있고, 민경, 초조한 심정으로 앉아있는데. 울리는 핸드폰.

 

민경 : 여보세요?

민철E : 누나, 미안해. 누나가 우릴 위해서 얼마나 희생했는지 모르지 않아. 하지만 그런 일까진 할 수 없어.

민경 : 민철아? 민철아?

 

 

43. 씬. 정회장 집 앞 (밤)

 

-민경, 걸어 나오면서.

 

민경 : (핸드폰 중) 민철아? 민철아? 며칠만 시간을 줘. 유전자 검사 하려면 며칠은 걸린다고 해주면 되잖아?

         며칠만. 며칠만이야. 민철아. 제발...

 

 

44. 씬. 야외장소 (밤) -뒷부분 삭제

 

-민경, 차 옆에 서 있고, 그 앞에 서 있는 도식.

 

민경 : 마지막이야.

도식 : 그래, 이번이 어쩌면 정말 끝이겠지. 해야지. 이미 한 번 손에 피를 묻혔는데, 두 번은 못하겠냐?

민경 : 이번 일만 끝나면 정말 떠나게 해줄게.

 

 

45. 씬. 길 (낮)

 

-빨강, 걸어오는. 도식, 차 운전하면서 빨강을 쫓고 있는.

검은 승용차 길에 멈춰서는. 남자, 둘 내리고 빨강을 강제로 차에 태우는.

왜 이러세요? 하면서 놀라 반항하지만 남자들의 힘에 눌려 차에 태워지는 빨강.

 

도식 : (당황해서 보는)

 

 

46. 씬. 병실 (낮)

 

-호준, 침대에 앉아있고, 그 옆에 남자들 셋 정도 서 있고. 빨강, 겁에 질려 서 있는.

 

호준 : 맹해서 그런가 아가씨 쓸데없는 짓을 좀 하고 다니대?

빨강 : ...

호준 : 아가씨 돈도 아니고, 회사 돈인데, 아가씨가 뭐하러 이런 위험한 일까지 하나 난 참 모르겠네.

빨강 : ...

호준 : 원하는 게 뭐야?

빨강 : 없는데요.

호준 : 원하는 것도 없이, 왜 쓸데없는 일을 하고 다닐까?

빨강 : 저..이거 보험 사기시거든요. 이러시면 정말 안돼요. 이거 어차피 다 밝혀질 일이예요.

         회사에서도 의심을 하고, 어느 정도 증거도 있고. 그러니까 지금이라도...

호준 : 실적이 꼴찌지? 아가씨?

빨강 : (보면)

호준 : 그럼 월급도 쥐꼬리만 하겠네? 내가 보험금 받으면 좀 나눠줄 수 있는데. 얼마나 원해?

빨강 : 사람 함부로 보지 마세요. 저 그런 돈 탐내는 사람 아니에요. 다시 한 번 말씀 드리겠는데요. 보험 사기로 구속되시기 전에

         지금이라도 자수하세요. 그럼 선처해줄 거예요. 그럼 전 이만... (돌아서는데, 남자들 앞을 가로막는)

호준 : (가만 두라는 손짓) 동생들 많더군. 아가씨?

빨강 : (돌아보는)

호준 : 보험 사기로 끝나면, 나도 너무 억울하잖아? 우리 같은 사람들은 말이야, 아가씨, 당하고는 절대 못 사는 사람들이거든.

         받은대로 돌려줘야 직성이 풀려. 딱 하루 시간 줄테니까 가서 잘 생각해보고 와.

 

 

47. 씬. 병원 복도 (낮)

 

-도식, 핸드폰을 드는.

 

도식 : 좀 더 안전하게 처리할 방법이 있는 거 같다.

 

 

48. 씬. 멀티 샵 (낮)

 

민경 : (핸드폰) 협상을 해봐.

 

 

49. 씬. 병실 (낮)

 

-호준, 침대에 앉아있고, 그 옆에 서 있는 도식.

 

호준 : 보험금과 같은 액수라... 구미가 좀 당기긴 하네요. 그런데 말이죠. 그깟 아가씨 하나 처리해주는데,

         액수가 너무 큰 게 마음에 좀 걸립니다.

도식 : ...

호준 : 내가 지저분한 바닥에서 너무 오래 살아 그런가 사람을 잘 못 믿겠으니 어쩝니까? 이게 덫이 아닌지 확인하려면

         일처리 할 때까지 우리하고 좀 같이 계셔주셔야 할 거 같은데.

 

 

50. 씬. 병원일각 (낮)

 

도식 : (핸드폰) 오늘 밤에 처리해주기로 했다. 사진하고 계좌 바로 너한테 전송하기로 했으니까 돈만 송금하면 다 끝날 거야.

         일 끝나는대로 나도 떠날 거다.

 

 

51. 씬. 멀티샵 사무실 (낮)

 

민경 : (핸드폰 들고) 알았어.

 

 

52. 씬. 술집골목 (밤)

 

-장수, 진주, 빨강 걸어 나오는.

 

장수 : 병원은 알아냈으니까 가보죠.

 

 

53. 씬. 병원 앞 (밤) -개인 병원 정도

 

-장수, 진주, 빨강 실망해서 걸어 나오는.

 

장수 : 김호준이란 이름으로 치료를 받지 않은 모양이니.

진주 : 그럼 이젠 어떡해요?

장수 : 내일 김호준 사지을 가지고 와보죠. 사진을 보여주면 기억을 할지도 모르니까.

 

 

54. 씬. 거실 (밤)

 

-강하, 계단으로 내려오는.

 

 

55. 씬. 지하방 (밤)

 

-주황, 노랑, 초록, 남이, 정회장 잠들어 있는.

계단에서 보는 강하.

 

 

56. 씬. 삭제

 

 

57. 씬. 삭제

 

 

58. 씬. 길 (밤)

 

-강하, 전철역 앞에서 군고구마를 사고 있는.

 

강하 : (전철역 보면서) 군고구마 사러 온 거야. 마중 나온 거 절대 아니야.

장사 : 네?

강하 : 아, 아닙니다.

 

-시간 경과.

군고구마 봉지 들고 전철역을 바라보면서 서 있는.

-전철역으로 올라오는 빨강.

 

강하 : (반가운 표정이 되는데)

 

-빨강의 뒤를 쫓아올라오는 두 남자.

빨강이 길 쪽으로 걸음을 옮기는데. 갑자기 남자 둘 빨강을 잡고 놀라는 빨강.

그 옆으로 급하게 와서 서는 검은색 승용차. 태워지는 빨강.

 

강하 : (놀라서 뛰어가는)

 

-강하, 고구마 봉지 던지고 길을 가로질러 뛰는 차를 가로 막는데. 차 급브레이크 밟으며 서고.

운전석에 남자1, 뒷좌석에 빨강을 잡고 있는 남자2,3.

 

남자1 : 뭐야? 저 새끼.

강하 : (차에 부딪혔다가 일어서며 차 문을 잡고 매달리는)

 

-남자1,2, 차에서 뛰어내리는.

 

강하 : 니들 뭐야? (뒷좌석에 남자3에게 붙잡혀 소리치는 빨강이 눈에 들어오고, 뒷좌석 문을 잡고 열려고 하면.

         남자1,2 덤벼들어 강하를 떼어내려고 하고. 강하, 몸부림치면서 뒷좌석 문을 열려고 하고.

         그러다 엉켜서 남자1,2와 사투를 벌이는 강하)

 

-차 안에선 변호사님, 하고 외치는 빨강.

남자들과 힘겹게 싸우는 강하.

 

 

59. 씬. 정회장 집 식당 (밤)

 

-민경, 술을 마시고 있는, 재영, 평상복 차림으로 들어오는.

 

재영 : (놀라서) 엄마?

민경 : ..

재영 : 엄마, 술 안 먹잖아?

민경 : (술을 마시는)

재영 : 엄마?

 

-그런데, 인구의 소리 들리는.

 

인구E : (술에 취한) 들어와, 들어와, 나랑 한 잔만 더 하자, 준하야.

준하E : 아닙니다.

 

 

60 .씬. 인구의 방 (밤)

 

-준하, 인구 침대에 눕히는. 도와주는 재영.

 

재영 : 고생했다.

 

 

61. 씬. 정회장 집 거실 (밤)

 

-준하, 재영, 인구의 방에서 나오는.

 

재영 : 엄마, 준하 가요.

준하 : (식당 쪽에 대고) 가보겠습니다. 간다. (돌아서서 나가는)

 

 

62. 씬. 정회장 집 식당 (밤)

 

-재영, 뿌루퉁해서 들어오는.

 

재영 : 아빠 모셔다 드리고 간다는데 어떻게 내다보지도 않으세요?

 

-민경, 핸드폰을 들고 넋이 나가 서 있는.

 

재영 : 엄마?

민경 : ....

재영 : (다가서서 민경이 들고 서 있는 핸드폰을 보는데. 입에 테이프가 붙여진 빨강의 사진이 눈에 들어오고.

         놀라서 핸드폰을 뺏어 들고) 엄마? 이게 뭐야? 이게 뭐냐구?

민경 : ...

재영 : 이게 뭐냐니까?

민경 : (주저앉으며) 내가...내가..무슨 짓을 한 거니? 재영아?

재영 : 이게 뭐야? 엄마, 무슨 짓을 한 거야? 이거 누가 보낸 거야? 누가 보낸 거냐구?

민경 : 네...동생이야, 진빨강. 네 큰 아버지...딸이야.

재영 : ....

 

 

63. 씬. 정회장 집 앞 (밤)

 

-재영, 뛰어나오는데, 차에 오르려고 하는 준하.

 

재영 : 준하야?

준하 : (돌아보는)

 

 

64. 길 (밤)

 

-급하게 달리는 준하. 그 옆에 재영.

 

재영 : 어딘지 몰라. 어떻게 하니? 준하야?

준하 : 알 수 있어. GPS 가지고 있을거야. (핸드폰으로 주변음 청취하는)

호준E : 송금이 안됐는데, 어떻게 된 겁니까?

 

 

65. 씬. 외곽 창고 정도의 장소 (밤)

 

-빨강, 강하, 입에 테잎 붙인 채 묶여 있고. 호준, 휠체어에 앉아있고. 남자 1,2,3 서 있고, 그 옆에 도식.

빨강의 가방 사이로 얼핏 보이는 GPS.

 

도식 : 틀림없이 송금할 겁니다. 제가 약속할테니 지금 바로 출발하시죠.

 

 

66. 신. 창고가 있는 야외장소 (밤)

 

-남자1,2, 빨강, 강하 끌고 나오는. 호준, 휠체어에 앉아있고, 남자3 호준의 휠체어를 끌고 나오는.

 

호준 : (빨강에게) 아가씨 명이 이것밖에 안 되는 걸 어쩌겠나? 바다 속이 춥긴 하겠지만 그래도 같이 가 줄 사람이 있으니

         외롭진 않겠구만...

 

-하는데, 기다리고 있던 경찰들 달려들면서 남자들과 호준을 제압하는.

그 순간 켜지는 경찰차 헤드라이트. 차에서 뛰어내려 달려오는 준하와 재영.

 

준하 : (강하를 붙잡고 테잎을 떼 내는) 괜찮아? 형?

재영 : (빨강을 잡고 테잎을 떼 내는) 괜찮아요? 다친 데 없어요?

강하 : (빨강을 보면서) 괜찮아요?

빨강 : (강하를 보면서) 싸움도 못하면서 왜 따라 오는데요? 괜히 같이 죽을 뻔 했잖아요?

강하 : (기가 막혀서 보다가, 끌어안는)

 

 

67. 인구의 방 (밤)

 

-인구, 잠결에 뒤척이며.

 

인구 : 여보? 나 물 좀...물 좀... (일어나 앉으며) 여보? 나 물 좀 달라니까.

 

-울리는 핸드폰.

 

인구 : (받으면서) 여보세요? 당신 어디서 전화야?

 

 

68. 씬. 건물 옥상 (밤)

 

민경 : (핸드폰) 여보. 다 재영이 때문이라고 했지만, 그렇게 내 자신까지 속였지만 아니었어. 언제나 내 자신때문이었어.

         다시 바닥으로 떨어질까봐, 가진 걸 빼앗길까봐 늘 불안했어. 그래서 그런거야. 아버님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려줘.

         그리고 당신한테도 재영이한테도 미안해.

인구E : 여보 여보.

민경 : (핸드폰을 끊고, 눈물을 흘리는. 천천히 허공을 향해 발을 내딛는)

 

 

69. 납골묘 (낮)

 

-민경의 영정 사진, 오열하는 인구. 그 옆에서 우는 재영.

그 뒤에 정회장, 강하, 준하, 빨강, 서 있는.

 

인구 : 다 내가 못 나서 그런거야, 당신은 아무 죄 없어. 다 못난 나 만나서 당신을 그렇게 만든거야.

정회장 : (인구의 어깨를 잡고 눈물을 흘리는)

빨강 : (눈물을 흘리며 재영을 감싸안는)

재영 : (빨강에게 안겨 눈물을 흘리는)

정회장 : 어쩌면 네 처나 나나 같은 방식으로 살았는지도 모르겠다. 가족조차 돌보지 않고 기어오르려고만 했지,

            네 처는 기어 올라온 이 자리가 내 자리인지 몰라서 늘 불안했을테고. 재영아?

재영 : 네, 할아버지?

정회장 : 빨강아?

빨강 : 네. 할아버지.

정회장 : 하지만 너희는 그렇게 살지 말거라. 인생이라는 게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거라는 걸 조금만 일찍 알았더라도

            후회할 일은 하지 않고 살았을텐데.

 

-F.O

 

 

70. 씬. 웨딩홀 (낮)

 

-초록, 파랑 화동으로 꽃다발 들고 있는.

자막 1년 후.

초록, 파랑 홀로 걸어 들어가는. 뒤 따라 들어가는 예복 차림의 장수와 진주.

정회장, 은말, 팀장, 빨강, 강하, 주황, 노랑, 남이(1년 후입니다, 알아서 하세요)는 강하가 안고 있는.

준하, 재영, 태규 하객으로.

 

강하 : 남아, 남아, 가만 좀 있어라, 팔 떨어지겠다.

은말 : 아니, 진주하고 이차장도 결혼을 하는데, 대체 둘은 왜 그러고 있는거야?

강하 : 아, 저한테 묻지 마시고, 저 쇠고집통한테 물어보세요.

빨강 : 보험여왕 되고 나서 할 거라니까.

은말 : 대체 그게 언제 되는 건데? 회장님, 저러다 원변호사 총각 귀신 될 거 같은데, 그냥 보험여왕 만들어주세요.

         명예 보험여왕같은 거라도.

정회장 : 내 손녀딸이지만 진짜 말 너무 죽어라 안 듣는 걸 전들 어쩌겠습니까?

 

-진주, 부케를 던지는데, 얼떨결에 받게 되는 빨강. 놀라서 얼른 옆에 있는 재영에게 던져버리는.

 

재영 : (어이가 없어서 웃는, 강하에게) 어떡하냐? 오빠? 내 동생 의지의 한국인인 거 같은데.

태규 : 빨강아? 보험여왕 되기 전엔 절대로 결혼 하면 안돼.

준하 : (태규를 쥐어박으면서) 그 복수 좀 그만 하면 안 되냐?

강하 : 아, 맘대로 하라고 해, 맘대로.

 

 

71. 씬. 동네 집 앞 (낮)

 

-허름한 2층 건물. 2층엔 원강하 변호사 사무실이라고 유리문에 찍혀 있고.

준하와 재영의 차에서 내리는, 정회장, 강하, 빨강, 준하, 재영, 은말, 태규, 동생들.

 

빨강 : 아니, 왜들 다 따라 오시는데요? 결혼식 끝나고 실컷들 잡수셨으면 됐지 왜 저녁을 우리 집에서 드시겠다는 건데요?

         가뜩이나 없이 사는 집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이렇게들 뜯어 자셔야 되겠냐구요?

정회장 : 난 그냥 따라 온 거 아니다. 일 때문에 온 거야, 일 때문에.

 

 

72. 씬. 변호사 사무실 (낮)

 

-정말 허름하다, 책상 하나에 낡은 소파 정도.

정회장, 빨강, 강하 앉아있고, 준하, 재영 서 있는.

 

빨강 : (펜을 들고 있는)

정회장 : 정말 후회 안 하겠냐?

빨강 : ...

정회장 : 이건 로또가 아니라, 정말 네가 받아도 되는 유산인데.

빨강 : (사인하는)

정회장 : 그 녀석 참. 넌 정말 유산 한 푼도 못 받게 된 거다. 아깝지? 조금은 아깝지?

빨강 : 보험여왕 되서 할아버지가 물려주신 유산보다 더 많이 벌건데 뭐가 아까워요.

강하 : (자신 앞에 있는 서류에 사인하는) 여기 있습니다.

정회장 : 너까지 이럴 건 없는데, 네 지분까지 무료 병원 설립에 기부하지 않아도 되는데. 너도 조금은 아깝지?

강하 : 나중에 보험여왕 되서 호의호식하게 만들어줄 마누라 감 있는데 아깝긴요.

         하여간 보험여왕 못 되기만 해봐. 내 지분까지 다 물어내라고 소송할테니.

빨강 : 하여간 협박도 가지가지야.

정회장 : 그럼 이제 여기 재산 좀 있는 사람은 하나도 없게 된 거구나. 준하야? 재영아?

준하 : 네.

재영 : 네.

정회장 : 수익이 없는 구조로 무료 병원을 설립하는 건 무모한 거라고 해서 회사는 유지하기로 한 거니, 너희들 역할이 크다.

 

-준하, 재영, 동시에 네, 하고 대답하는.

 

강하 : 그런데요, 할아버지?

정회장 : (보면)

강하 : 저기 이 서류들 작성한 수수료는 주셔야 하는데요.

정회장 : 너...너하고 나 사이에 꼭 그런 것까지 받아야 하냐?

강하 : 제가 딸린 식구가 워낙 많아서요.

 

 

73. 씬. 거실 (밤)

 

-거실이라고 하기엔 좀 그런 구조. 방 두 개가 있고, 마루 정도의 공간이다. 부엌이 같이 붙어있는.

강하, 빨강 설거지 하고 있는. 주황, 초록, 파랑 청소하고 있는.

 

노랑 : (방에서 나오면서) 남이 이제 겨우 잔다.

강하 : 아주 싹싹들 긁어들 자시고 가셨네. 하여간 있는 사람들이 더 무서워요.

빨강 : 아 잘 좀 닦아요, 세제 그냥 있는 거 봐.

강하 : 열심히 하고 있거든요.

빨강 : 어떻게 쌀 씻는 거 빼곤 나아지는 게 없어.

강하 : 결혼이라도 하고 나서 내가 이 구박을 받으면 말도 안 해요. 남의 집 설거지 해주면서 이 구박을 받고 있는 나란 놈,

         정말 밸도 없지.

빨강 : 아, 됐으니까 이제 그만 가세요.

강하 : 뭐 해주고도 고맙다는 소 리 한 번을 못 듣고. 파랑아, 가자.

파랑 : (일어서며) 네.

 

 

74. 씬. 2층으로 올라가는 야외 계단 (밤)

 

-강하, 파랑을 업고 올라가는.

 

강하 : 네가 생각해도 네 누나가 너무 하다싶지?

파랑 : 네.

강하 : 네가 보기엔 네 누나 언제 보험여왕 될 거 같냐?

파랑 : 솔직히 말해도 돼요?

강하 : 해봐라.

파랑 : 좀 힘들 거 같아요. 이번 달에도 5등 밖에 못했다면서요?

강하 : (한숨을 쉬면서) 네 누나 때문에 아저씨가 하루가 다르게 늙는다, 늙어.

 

 

75. 씬. 2층 강하의 방 (밤)

 

-파랑, 이불 덮어주는 강하.

 

강하 : (미소 지으면서 파랑 머리 쓰다듬는) 자식, 너라도 없었으면 아저씨 외로워서 어쩔 뻔 했냐?

 

 

76. 씬. 마트 (밤)

 

-강하, 남이 안고, 빨강, 동생들, 삼겹살 먹고 있는.

 

빨강 : 이번 주는 내내 여기서 저녁 해결하는 거야. 어제 손님들이 다 퍼 자시고 가셔서 이번 달 생활비 맞추려면 그 수밖에 없어.

주황 : 솔직히 말해, 누나? 밥하기 싫은데, 잘됐다 그런 거지?

빨강 : 아, 고기 좀 팍팍 구우세요. 오늘따라 왜 이렇게 쪼잔하게 구시지.

주인 : 아니, 정말 왜 이 동네로 다시 이사 온 건데?

빨강 : 여기 삼겹살이 제일 맛있어서 그런 거라니까요. 빨리 좀 구우세요.

 

-만수, 뛰어오는.

 

만수 : 변호사 형?

강하 : 왜 또?

만수 : 별과자에 별이 없다. 이거 고소해도 되는 거지?

강하 : 너 정말 매일 왜 그러냐? 별과자는 별 모양이라서 별 과자라니까, 그런 걸로는 고소 안 된다니까.

 

-노파 다가오는.

 

노파 : 변호사 양반?

강하 : 아, 네. 할머니, 또 무슨 일이세요?

노파 : 우리 집 앞에 가로등 나간 거 아직도 안 고쳐주는데. 그건 재판하면 안 되는 거겠지?

강하 : (한심하지만 겨우 참으면서) 제가 내일 동회에 다시 민원을 넣어보겠습니다. (혼잣말로) 내가 이 동네 반장도 아니고.

빨강 : 왜 그렇게 혼잣말을 해요? 없어보이게.

강하 : (버럭) 누가 이렇게 만들었는데?

 

 

77. 씬. 길 (밤)

 

-강하, 남이 안고, 빨강, 동생들 걸어오는. 하늘에서 별똥별이 떨어지는.

 

파랑 : 아, 별똥별이다, 소원 빌어야지. (눈 감았다, 뜨고)

 

-모두 별똥별을 올려다보는.

 

파랑 : 아저씨? 소원 빌었어요. 누나 제발 보험여왕 좀 되게 해달라구요.

 

-주황, 노랑, 초록, 동시에, 저두요.

 

강하 : (빨강을 보면서) 양심의 가책도 안 되죠?

빨강 : 저도 소원 빌었어요.

 

-모두 빨강을 보면.

 

빨강 : 세계 평화를 위해서...

 

-모두 맛 가는 표정으로.

 

 

78. 씬. 집 앞 (밤)

 

-걸어오는 강하, 빨강, 동생들. 집 앞에서 들려오는 아기 울음소리.

 

빨강 : 도둑 고양인가...

파랑 : (뛰어가서 돌아보며) 누나? 애기야, 애기.

 

-모두 놀라서 뛰어가는. 작은 바구니에 담겨 있는 아기.

 

빨강 : (얼른 아기를 안아드는) 세상에...누가..여기다..편지 같은 거 없나 찾아봐?

주황 : (바구니 뒤적이는) 없어, 누나. 아무 것도 없어.

빨강 : (우는 아기를 감싸안고 다독이며) 괜찮아, 괜찮아, 울지 마.

노랑 : 보라다, 그지?

초록 : 응.

주황 : 남자 아인지, 여자 아인지도 모르면서 보라라고 지을래?

파랑 : 그럼 빨주노초파남 다음에 뭐라고 지어? 까망이라고 지어?

빨강 : 그래. 보라 맞아. 우리 보라야. 보라야. 울지 마, 이젠 안심해도 돼, 집에 왔잖아?

         (강하를 보면서) 제가 무지 바쁘지만 시간 좀 내볼 테니까 결혼 좀 해주실래요?

강하 : (멍하니 보는)

빨강 : 보라가 왔는데 어떡해요?

강하 : (보다가 미소 지으며, 빨강의 어깨를 감싸안고 아기를 들여다보는)

파랑 : 와, 별똥별 보고 소원 빌자마자, 이뤄졌다, 진짜 신기하다.

 

-주황, 노랑, 초록, 노랑, 손 잡고 겅중겅중 뛰며 빨강과 강하의 주위를 돌며 좋아하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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