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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를 지켜라] 07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3.07.26|조회수481 목록 댓글 0

[보스를 지켜라] 07

 

 

 

 

 

 

 

 

 

 

#1. 1층 레스토랑 + 밖 (전회 엔딩 이어서)

 

지헌, 심장께 잡고 헉헉 달려온다. 안쪽에선 은설과 무원 얘기하는.

 

은설 : 이유는 모르겠지만 두 분 다 오해가 있으셨던 거 같아요.

무원 : .. 맘 고생했겠어요. 미안해요.

은설 : 아니요, 괜찮은데.. 빨리 오해를 안풀어주시면.. 앞으론 좀 피곤해질지도 모르겠단 생각은 들어요.

무원 : 오해가 아니라면요?

은설 : ...!!

 

그 사이 지헌, 창밖에 와서 두 사람, 발견하는.

씨이, 안으로 들어가려다가 멈칫한다. 심상찮은 두 사람 분위기에, 멈춰서 보는...

 

무원 : 내가 무느님이라구요, 노은설씨한테?

은설 : ...

무원 : 싫어요. 내려주세요, 사람으로.

은설 : ...

무원 : 노은설씨한테 남자로 다가가게요.

은설 : ...!!!!

 

/밖.

불길한 예감으로 보는 지헌. 저도 모르게 한발짝 뒤로 물러서며.. 보고 선 채.

 

은설 : (멍하게 있다가 본다) 제가.. 제대로 알아먹었다면, 본부장님이 절 남자로 생각하구..

         (하다가 얼른 고개 젓고) 아니, 남자로서 여자로 생각하구 계신단 건데 그건 곧../

무원 : (OL, 미소로 끄덕) 그건 곧 내가 노은설씰 좋아한단 소리예요.

은설 : (멍하다) 네에.. 역시 그렇군요.

무원 : (미소로) 네에, 역시 그래요. 나.. 노은설씨가 좋아요. 노은설씨랑 있으면.. 즐거워요.

은설 : (또 멍 반복) 네에.. (하며 앞의 찻잔 무의식 적으로 들며 여전히 멍한데)

지헌 : (E) 나.. 노은설.. 많이 좋아해..

은설 : (흠칫한다)

 

<인서트 - 그 동안 지헌의 고백들이 빠르게 컷컷 폭풍처럼 보여지는>

지헌 : 정말 콱 박힌 거 같아.... 우주돌멩이가... 대뇌변연계의 편도핵에 콕 박혀버렸어. (4회 #54)

지헌 : 이번엔 내가 협박하지. 노은설도 나한테 미치기 전까지, 나 일 안해. (5회 #35)

지헌 : 누구야?! 노은설 엉덩이 만진 놈 누구야?! (5회 #52)

지헌 : 객관적으론 모르겠지만 주관적으론 노은설.. 예쁜 거 같아. (6회 #46)

지헌 : 지금은 공황장애 때문이 아니야. 노은설 때문에 뛰는 거야. (6회 #5)

은설 : (맥박 짚은 채) 어? 더 뛰네?

지헌 : 당연한 거 아니야? 노은설이랑 접촉중이잖아. (6회 #52)

지헌 : .. 나.. 노은설.. 많이 좋아해.. (마지막으로 반복, 6회 #46)

 

/현재.

은설, 멍하다. 도대체 왜 이 순간 이런 생각들이 떠오르는지.

 

은설 : (저도 모르게) 뭐야.. 이 상황에 왜... (지우려는 듯 고개 젓거나, 들고 있던 커피잔 정도를 쾅 내려놓거나)

무원 : (당황) 나두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갑자기 얘기하려던 건 아닌데/

은설 : (OL, 당황) 아니요, 본부장님한테 한 말이 아니라..

무원 : 이해해요, 나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니까.. 내 마음이 노은설씨한테 향하고 있단 건 알았었지만,

         그게 얼만큼인진 정확히 몰랐어요. 근데 이렇게 예상치 못하게 고백하고 나니까 알겠어요 나도.. 내가 생각보다 더

         노은설씰 좋아하고 있었다는 걸. (조금 쑥스러워 은설의 얼굴 정면으로 안보고, 탁자나 커피잔께 시선 주고 말하는 사이)

은설 : (무원의 고백을 듣다 문득 창밖 보고 지헌의 모습에) ...!!

지헌 : (상처받은 아이 같은 얼굴로, 정체모를 불안과 두려움으로 서서)

은설 : (지헌의 그 표정이 걸리는데)

무원 : (대답이 없자, 고개 들다가 은설의 시선 따라 그제야 지헌 보고) ...

지헌 : (무원이 보자, 애써 표정 바꾼다, 흥하듯. 그리곤 은설 향해 손 까딱까딱 나오란 듯, 그리곤 레스토랑 입구 쪽으로 움직이고)

은설 : 저기.. 어쩌죠, 본부장님? 고백을 받으면 즉각 답을 해드려야 하는데 예읜데

         그게 예스, 노 그렇게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구.. 근데 제가 곧 끌려나갈 처지라/

무원 : (OL) 아니요, 오늘은 이래저래 급작스럽고 정신도 없구.. 다음에 정식으로 자리 마련할게요.

         그때까지, 거절도 말구 도망도 말구, 지금처럼 편안히 지내줘요.

은설 : 그게.. 솔직히 편안하진 않겠지만.. 노력해보겠습니다.

무원 : (웃고) 일어나요 먼저, 끌려가기 전에.

은설 : 그럼. (일어나서 꾸뻑하고 가는)

무원 : (조금 허탈해서.. 커피잔 들고)

 

은설, 그렇게 당혹스런 마음으로 나가는데.

 

지헌 : (레스토랑 입구로 들어오며, 은설 보지도 않은 채 스쳐지나가며) 들어가 있어.

은설 : (혹 사고칠까 불안에 따라가 잡는다) 혼자요? 본부장님도 같이 들어가세요.

지헌 : (보며) 내가 좀 좋아해준다고, 고새 우쭐해져서 빠졌나 노은설? 내가 노은설 보슨지 노은설이 내 보슨지, 것도 헷갈려?

         내가 들어가 있으라면 군말 않고 들어가 있는 거야, 알았어?!

은설 : .. 네, 알겠습니다.

지헌 : (홱 가버린다)

은설 : ... (나가다가 걱정으로 돌아보면)

지헌 : (그럴 줄 알았단 듯 돌아서 보는)

은설 : ... (얼른 돌아서서 나간다)

지헌 : (은설 나가는 거 보곤 무원의 앞에 가서 앉고)

무원 : (그럴 줄 알았단 듯 보며)

 

 

#2. 레스토랑 앞

 

나오는 은설, 걱정으로 잠시 돌아보지만 이내 가는.

 

 

#3. 레스토랑

 

지헌과 무원, 앉아있다.

 

지헌 : 무슨 얘길 한 거야?

무원 : 내가 왜 보고 해야 하는데?

지헌 : 왜냐면, 내가 노은설을 좋아하니까, 그리고 너한테 그 사실을 이미 말했으니까,

         노은설은 나한테 특별하다고, 분명하게 말했으니까.

무원 : 나도 특별하게 생각해.

지헌 : (보다가) 그럴 줄 알았어, 내 온몸의 세포와 육감이 그렇게 경고했었어.

무원 : 부서 하나 만들지 그래. DN 점집 뭐 그런 거.

지헌 : 그딴 농담 하나두 안웃겨. 난 아주 심각하고 진지해. 그래서, 말했어 노은설한테? 니가 노은설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니, 그건 중요하지 않아. 했든 안했든 상관없고, 잘 들어. 이제부터 내가 너한테 난생 처음 부탁이란 걸 해볼까 해.

무원 : (OL) 안들어줄 거니까 하지마.

지헌 : 야.

무원 : 뻔하잖아, 노은설씨 관두란 부탁일 거.

지헌 : .. 니가 다 가져.. 나 회사 별루 관심.. 아니 솔직히 관심이란 게 아주 조금은 생겼는데.. 안가져도 돼. 니가 다 갖구/

무원 : (OL) 그렇게까지 노은설씨가 좋아?

지헌 : 좋아. 노은설 없음 안돼 난.

무원 : 너 노은설씨 만난지 얼마 안됐어. 그 전에도 잘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살았었구.

지헌 : 기억 안나, 어떻게 살았었는지. 그래서, 너한테 그거 하난 고맙게 생각해. 참 뽑기 힘든 스펙과 조건을 가진 노은설을,

         참 한눈에 호감 갖기 쉽지 않은 노은설을 뽑아준 거.. 고마워 그러니까/

무원 : (OL) 난 후회하고 있어.

지헌 : 그래서 후횐 늦은 거다, 해봤자 소용없다 그러는 거야. 이미 노은설은 내 비서거든, 니 비서 아니구.

         그러니까 또 다른 후회하지말구, 노은설 그냥 둬. 왜냐, 노은설은 내 거거든, 니 거 아니구.

무원 : 그건 두고 봐야 알겠지.

지헌 : 너 진짜 이렇게 나올 거야?

무원 : 어, 이렇게 나갈 거야.

지헌 : 도대체 왜 그러는데? 넌... 넌 잘났잖아. 넌 노은설 없어도 되잖아. 난 아니거든? 나는..

         (하다가) 내가 너한테 이런 말까지 해야겠냐, 어?

무원 : 잘난 건 뭐 쉬운 줄 알어?

지헌 : 뭐?

무원 : 안잘난 넌 이해불가겠지만.. 나두 이래저래 힘들고 피곤한 거 많은 사람이야. 노은설씨 위로, 필요해 나두.

지헌 : (보며)

 

 

#4. 회사 앞

 

은설, 복잡한 얼굴로 오는 사이.

저만치 한켠 DN 회사 직원인 듯한 두 남자, 커피 마시며 장난치고 있다.

남자1, 샌드백처럼 손바닥 펴고. ‘쳐봐, 괜찮다니까’

남자2, ‘진짜 친다’ 하며 장난으로 치는데 예상보다 펀치가 쎄고.

남자1, ‘야! 진짜 그렇게 치면 어떡해’ 하며 퍽 남자2 가슴께 치면.

남자2, ‘니가 치라며?!’ 또 맞받아치며 이내 정색하고 유치하게 다투는 모습들.

은설, 문득 남자들 보며... “설마 저러진 않겠지...” 하며 지나쳐가려다 불안...

“설마...” 하면서도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돌아서 달려가는.

 

 

#5. 레스토랑 + 앞

 

은설, 막 도착해서 가능한 눈에 안띄게 안 살피면. 대화 없이 빤히 보고 있는 두 남자.

은설, 안도하다가... “뭐야, 눈싸움하는 거야...?”

 

/레스토랑 안

지헌 : (보다가 침묵 깨고) 정리해보지. 그러니까 잘난 니가, 안잘난 난 도저히 이해불가인 뭔가 힘든 게 있고,

         그래서 위로가 필요하고, 그래서 노은설이 필요하다?

무원 : 정리 참 너답고 단순하게 한다. (하다가) 관두자. 우리끼리 이런 얘기 웃기잖아. 당사자 맘도 모르면서.

         (하고 일어서며) 먼저 간다.

지헌 : (보다가 따라 일어난다) 잠깐.

무원 : (멈춘 채, 고개만 돌려 보는 순간)

지헌 : (무원의 엉덩이를 발로 뻥 깐다)

무원 : (그 바람에 휘청하며 찻잔 쟁반 들고 있던 웨이터와 부딪치고 떨어지는 쟁반, 사람들 시선 집중)

은설 : (동시에, 가려다가 에에?! 하고 보고)

무원 : (열받지만, 일단 누르고 웨이터 및 주변 사람들에게) 죄송합니다. (하고 다가가며, 좀 낮게) 뭐야, 너? 유치하게?

지헌 : 난 원래 유치해. 그리고 유치한 난 니 이유 납득 못해. 뭐? 위로? 고작 그딴 마음으로 노은설을 좋아한다구?

         웃기지마, 내가 용납 못해, 내가 반대야, 내가 노은설 너한테 못줘!

무원 : (맞서고 싶지만, 사람들 시선에 꾹 누르고 다가가며, 낮게) 나가자. 조용한 데 가서 해결봐. (하는 순간)

은설 : (들어와 달려오며) 이게 무슨 짓이에요?!

지헌 : 참 말 안듣는군. (하곤) 어쨌든 잘왔어. 봤지, 노은설도? 이 자식은 사람들 눈 무서워서 노은설 위해 주먹 한방 못날리는

         그런 놈이야, 그러니까/

무원 : (하는 순간 무원 주먹을 날린다. 멋지진 않고--- 지헌, 무원 다 싸움 초보에 젬병) 됐어?

지헌 : (불시에, 고개 홱 돌아간 채)

무원 : (훗, 하고 돌아서고, 은설에게) 가요 노은설씨.

지헌 : (그 순간 또 무원의 엉덩이를 빵)

무원 : (휘청)

지헌 : (훗) 학습효과가 없군.

무원 : (순간) 근데 이 자식이! (하며 달려들고)

 

두 남자, 기어이 바닥에 엎어진 채 엎치락뒤치락하며 뒹굴뒹굴.

 

은설 : 진짜 왜 이러세요들?! 사회적 지위도 있는 양반들이. 그딴 거 없는 나도, 이런 데선 안이래요! (하며 떼어놓으려 애쓰는데)

 

손님 중 하나, “우리 본부장들 아니야?” 또 다른 누군가가, “맞지? DN 사촌형제들?”

은설, 그 말에 에에?! 울상으로 홱 보고.

다른 손님들도 그 말에 다시 보며 웅성거리기 시작하는데.

 

 

#6. 비서실

 

하영이 놀란 얼굴로 전화 받고 있다.

 

하영 : 일단 내부 손님 못나가게 막고, 외부 손님도 차단하고 있어요. 금방 갈게요.

         (무슨 일인지 보고 있던 추와 강에게) 움직여, 사고야.

추,강 : (따라서 급히 일어난다)

하영 : (나가며, 추에게) 홍보팀 연락해, 비상대기하라구. (강에게) 상품권 챙겨. (그리고 바로 핸드폰 건다, 장비서에게)

추,강 : (지시대로 빠르게 움직이고 따라나서며)

 

 

#7. 회장실

 

차회장과 장비서, 바둑을 두고 있다. 장비서 막 회심의 한수를 두고 있다.

 

장비서 : 걸려드셨습니다, 회장님.

차회장 : (눈썹 꿈틀)

장비서 : (흠칫하며) 물려드리겠습니다. (하며 물리는데)

차회장 : (자존심 상했다, 손 탁 쳐내며) 됐어, 뭘 물려. 안물려. (하곤 다음 수 고심)

장비서 : ... (그 사이 계속 울리고 있던 핸드폰 진동) 잠시 전화 좀 받겠습니다. (하고 받곤) 뭐?!

차회장 : (보면)

장비서 : (얼른 아무 일 아닌 듯) 그래요, 알겠어요. (끊고 뻥친다) 관리비가 연체됐다구 난리네요.

차회장 : (쯧 한심해서) 그런 건 빨리빨리 처리해줘야 관리하는 사람도 편할 거 아니야? 은근 보면 허술하고 굼뗘 사람이.

장비서 : 죄송합니다. (하곤) 근데 제가.. 속이 좀 안좋아서 화장실 좀..

차회장 : 알았어, 빨랑 갔다와.

장비서 : 죄송한데 오래 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회장님. 아까 먹은 콩나물낙지볶음이/

차회장 : (OL) 자세하게 얘기하지 마. 상상이 되잖아, 뭘 쌀지. (에잇) 나가봐.

장비서 : 죄송합니다. (하고 후다닥 나가면)

차회장 : (슬쩍 바둑돌 옮기곤 아무도 없는데도 괜히 뻘쭘, 시침 뚝하며)

 

 

#8. 레스토랑 + 비서진 교차

 

- 엘리베이터 열리며, 뛰어나오는 하영, 추, 강. 동시에 계단으로 헉헉 숨 몰아쉬며 나오는 장비서. 로비에서 만난다.

장비서, 다리 풀리지만 열심히 뛰며.

- 레스토랑

은설, 입구에서 나가려는 손님을 막고 있다.

연신 꾸뻑꾸뻑. “정말 죄송합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죄송합니다” 하며 원망스레 보면.

여전히 서로 껴 안은 채 바닥 엎치락 뒤치락하며 찌질하게 싸우고 있는 지헌, 무원.

그 와중에도 누가 들을까 목소리는 낮춘 채 대화(?) 나누며.

 

지헌 : 이거 못놔.

무원 : 너나 놔.

지헌 : 너 다 가졌잖아. 근데 왜 자꾸 남의 걸 뺏을라 그래, 왜?!

무원 : 시끄러! 니가 못나서 잘난 내가 얼마나 피해가 많은 줄 알어?!

지헌 : 피해? 니가? 맨날 너한테 비교 당하면서 사는 내 앞에서 무슨 헛소리야?

무원 : 모자라단 이유로 여기저기서 동정, 관심 다 가져가는 건 누군데?

 

- 회사에서 레스토랑 가는 길

세 여자와 장비서, 미친 듯 뛰고 있다. 장비서는 거의 숨이 넘어갈 직전이나 사력 다해.

- 레스토랑

여전히 찌질한 싸움 중인 지헌, 무원.

은설은 여전히 죄송합니다 하며 막고 선 중. 그러다 문득 은설의 눈에 손님 중 하나가 핸드폰으로 찍는 게 포착.

은설, 에이.. 달려가서 두 남자를 몸으로 막아서다가 안되겠다,

빈 식탁보 확 걷어서 바닥 뒹구는 두 남자에게 덮어버리고 다시 입구로 달려가 서고.

식탁보 밑의 두 남자.

 

무원 : (잡은 멱살 빡 힘주며) 잘들어, 너만 힘든 거 아니야, 그러니까 응석 부리지마.

         모자란 너 땜에 나두 감당해야하는 거 많다는 거 알아둬.

지헌 : 내 핑계 대지마. 니 욕심에 니가 좋아서 그렇게 사는 거잖아. 아님 너도 나처럼 살든가.

 

그리곤 두 남자, 서로 말없이 눈빛으로 보다가 훌렁, 또 뒤집으며, 그랬다가 또 훌렁 뒤집으며.

- 그런 사이 비서진들, 레스토랑으로 달려 들어오며.

은설, “오셨어요?” 울상으로 맞으며.

 

 

#9. 회장실

 

차회장, 지루한 얼굴로 회사 정책자료 정도 보고 있다가 문득 시간확인.

 

차회장 : 왜 이렇게 오래 걸려? (하며 정책자료 홱 던지다가, 바둑돌들 다 흩어지는, 헉) 일부러 그런 줄 알 거 아니야.

            (수습하려해보지만 안되자, 에잇 관두는데 키폰 울리고, 받는) 어, 왜?

여비서 : (E) 스케쥴 시간 되셨습니다, 회장님.

차회장 : 알았어, 장비서 오면 그쪽으로 이동하라 그래. (하고 끊으려다) 장비서 오면 배탈약 하나 챙겨주고. (끊는)

 

 

#10. 레스토랑

 

하영과 추, 강 등, 손님과 레스토랑 사장 등에게 수습 중이다. 죄송하다며 사과하고 설득하고 그런 모습들 살짝 보여지고.

 

 

#11. 회사 앞

 

지헌과 무원, 서로 떨어진 채 앞에 걷고 있고. 장비서와 은설은 뒤에 나란히 걸어가고 있다.

 

장비서 : (은설에게, 작게) 정말 무슨 일인지 노비서도 몰라?

은설 : (찔려 죽겠지만, 모른단 듯 끄덕끄덕)

장비서 (갸우뚱) 아무리 사이가 안좋아도 허구헌날 말싸움, 어깨싸움만 했지 저런 몸싸움은 처음인데..

          (하다가 로비로 생각 없이 들어가는 두 사람 보고 헉해서 달려가 가로막는다)

지/무 : (보면)

장비서 : 회사 직원들한테 광고할 일 있습니까? 뭣보다 회장님 아시면 큰일 납니다.

            일루 말고 주차장 엘리베이터로 슬쩍 올라가셔서/

 

그 사이, 차회장 로비쪽에서 막 나오던 길.

뒤돌아선 장비서만 못보고 지헌과 무원, 은설은 차회장 보고, 죽었다 싶은.

 

지헌 : (OL, 장비서 말 막으며) 늦었는데요 벌써?

장비서 : (움찔, 돌아서기도 전에)

차회장 : 내가 알면 큰일 날 일이 뭔데 대체?!

장비서 : 그게요 회장님.

차회장 : (지헌과 무원의 얼굴 보고) 말 안해도 알겠어. 따라와. (하고 돌아서며, 장비서에게) 스케쥴 취소해.

장비서 : 네, 회장님. (하는 순간)

차회장 : (울컥) 뭐? 콩나물낙지볶음?!

장비서 : (습관적으로 피하며) 죄송합니다.

 

지헌과 무원도 죽었다 싶어 쫓아가고.

은설 역시 어뜩해.. 쫓으며.

 

 

#12. 엘리베이터

 

차회장, 장비서, 은설, 지헌, 무원 서있는.

지헌은 잠잠한 차회장 슬쩍 살피며 혹 뭐가 날라올지 몰라 살짝 긴장한 상태고 무원은 무방비 상태인.

 

장비서 : (보고 중이다) 비서실에서 수습 확실히 했으니 별 일 없을 겁니다 회장님.

차회장 : (애써 참고 있다가 기어이 울컥, 너무 세진 않게 니킥으로 무원의 엉덩이께 정도 찬다)

 

무원, 놀라고. 장비서, 은설도 올게 왔구나. 지헌은 풋 웃는데.

 

차회장 : (순간 지헌은 쎄게 퍽 찬다)

지헌 : 아! 왜 저만 쎄게 때려요?

차회장 : 시끄러! 또 조폭회사니 뭐니 소리 들을 뻔 했잖아!

            (하고 무원에게) 너, 니 엄마한테 내가 엉덩이 걷어찼다고 이르지 마, 알았어?

무원 : .. 안일러요..

 

 

#13. 회장실

 

차회장 앞에 서있는 지헌, 무원, 은설.

 

차회장 : (믿기지 않는 얼굴로) 정말 일 땜에 싸웠다구 늬들이?

지/무 : 네.

은설 : (찔려 죽겠고)

차회장 : (지헌 보며) 얌마, 니가 참 일루 싸울 애다, 믿으랄 걸 믿으라 그래.

지헌 : (움찔하며) 얘가.. 자꾸 무능하니 뭐니 건드렸다니까요.

무원 : 네, 제가 건드렸어요.

차회장 : (안믿기지만) 그렇다치고, 수습이 빨리 됐으니 망정이지 또 망신살 뻗칠 뻔했어. 또 이런 일 있어봐, 쌍으로 보내버린다.

            (하고) 나가봐.

셋 : (나가는데)

차회장 : 아니, (지헌, 은설 턱짓하며) 니넨 남아봐.

 

무원 가고, 지헌과 은설, 도로 와서 서면.

 

차회장 : (묻기 좀 그렇지만) 누가 더 때렸어?

지/은 : ??

차회장 : 누가 더 때리고 누가 더 맞았냐구?

지헌 : (아아 싶어) 제가.. 한두대 더 때렸을 걸요?

차회장 : 그래? 알았어. (더 때렸다니 기분 괜찮은데)

은설 : (그런 차회장... 저도 모르게.. 쯧 왜 저러시나하듯 보면)

차회장 : (은설의 시선에 좀 뻘쭘해져서) 표정이 왜 그래? 이게 부모 맘이야, 노비서가 그걸 알어? (하고) 나가봐.

둘 : (나가는데)

차회장 : 아니, (은설 턱짓하며) 남아봐, 노비선.

은설 : (괜히 찔려서 흠칫하고) 저요?

지헌 : (혹 은설이 혼자 혼날까봐) 왜요? 우리 진짜 다른 문제로 싸운 거 아니에요. 진짜예요, 아버지.

차회장 : 누가 뭐래? 진짜루 니가 더 때린 게 맞나, 확인할려 그러니까 나가봐.

지헌 : (나가고)

은설 : (긴장으로 남은)

차회장 : 다른 문제 또 있지?

은설 : (헉) 네?

차회장 : 여자 문젠가?

은설 : 네? 그게..요 회장님.

차회장 : 기야 아니야 것만 말해. 내가 짐작가는 바가 있어서 그래.

은설 : 기긴 긴데요... 그게요 회장님/

차회장 : (OL) 역시 나윤이 때문이야.

은설 : 네?

차회장 : 무원이 쪽에서 나윤이네랑 접촉한다더니..

은설 : (울상이다) 회장님, 그건 아닌 거 같구요.. 그게.. (소심하게 자기를 가리켜보지만 차마 말은 못하겠는데)

차회장 : (OL) 아니긴 뭐가 아니야? 남자들이 원래 여자 문제 아니면, 저렇게 주먹질까지 안해. 여자야, 나윤이 고거야.

은설 : (울상) ... 진짜 그건 아닌데요...

 

 

#14. 갤러리 (혹은 커피숍 혹은 호텔 로비 걸어가며)

 

숙희와 황관장, 상황에 따라 차 마시거나 걷거나 하며.

 

황관장 : 언니도 노은설인가 걔 만났어?

숙희 : 그래, 보통 아니드라.

황관장 : (뻥치는) 아니지, 그래서 내가 제대로 눌러주고 왔긴 왔는데.. 근데..

숙희 : (보다가, 알겠어서) 나부터 이실직고할게. 나 되려 당하구 왔어 그 기집애한테.

황관장 : 언니두?

숙희 : 그래, 고게 아주 싸가지가 제대루 드라니까.

황관장 : (울컥한다) 나보곤 뭐랬는줄 알아? 차지헌 엄마냐, 차무원 엄마냐, 무슨 자격인데 날 찾아와서 이러냐.

            세상에 나보고 무자격이래는 거야. 내가 자격 없어, 언니? 그래?

숙희 : 왜에 자격이 없어, 자격 있지. 우리 무원이 예비 장몬데.

황관장 : .. (그 말에 시침) 그건 아직 모르는 거라니까.

숙희 : 야!

황관장 : 품위 없게 왜 자꾸 빽빽거려 언닌?

숙희 : 뭐어?

황관장 : 됐구 걔 어쩔 거야? 이대로 둬?

숙희 : (열받지만 누르고) 어쩌게? 차회장처럼 조폭이라도 동원해서 손봐줘?

황관장 : 외국으로 보내지 뭐. 다신 못돌아오게 하면 되잖아. 내가 할게.

숙희 : ... 그래 그러자. (했다가) 은근히 무서워 너. (하는데 전화벨) 네 어머니. 네, 황관장이요? 같이 있는데요?

황관장 : (무슨 일인가 보며)

 

 

#15. 어느 한식당이나 레스토랑 룸 정도

 

송여사, 숙희와 황관장 앉혀놓고 혼내고 있다. 두 사람 억울한 듯 앉아서.

 

송여사 : 노비설 왜 찾아가 왜?! 품위 없고 본새 빠지게!

두사람 : (억울해서)

송여사 : 그리고 잘 들어. 허튼 짓 하기만 해봐. 노비서 신상에 무슨 변화가 있다 그 순간, 내가 늬들부터 문책할 거야.

숙희 : 어머니.

황관장 : (동시에) 저흴 어떻게 보시구.

송여사 : 수 빤히 보여. 무슨 일이든 벌이기만 하믄, 내 소문부터 쫙 내서 얼굴 못들고 다니게 할 거니까 그렇게 알고들 있어.

황관장 : 소문이라니, 너무하세요. 우리 같은 사람들한테 이미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아시면서.

송여사 : 알지, 니들이 젤 무서워하는 게 남 눈이란 거. 그러니까 얌전히들 있어. (하곤) 어릴 땐 둘 다 착했던 것들이. (쯔쯔하고)

            내 말 명심해. 차회장 그 앞뒤 못가리는 성격, 그거 누구 핀 줄 알어? 바로 나야, 내 승질 건들지 마. 나 한다믄 해?

두사람 : (어쩔 수 없다) .. 네에.

송여사 : 옳지 그래야지. 차회장한테 입조심들도 하구.

두사람 : ... 네에.

 

 

#16. 무원방

 

하영이 약상자와 거울 세팅하고 무원, 바른다. (무원, 지헌, 둘 다 상처는 살짝 있는 정도)

 

하영 : 괜찮으세요?

무원 : 괜찮아요.

하영 : 좀.. 놀랐습니다. 본부장님 답지 않은 처신이셨어요.

무원 : 그쵸? (했다가 작게 혼자 미소)

하영 : (의아해서 보면)

무원 : 지금 나 무지 챙피하고 후회되는데.. 근데 또 기분이 괜찮기도 해요. 금을 넘은 거 같아요. 왜 그런 거 있잖아요.

         (동그라미 손으로 그려보이며) 절대 이 안에서 못나갈 거 같았는데, 드디어 금 정도는 밟은 거 같아요.

하영 : 그런 말씀 마세요. 앞으로 막나가기라도 하시겠단 얘기처럼 들려요.

무원 : 그럴지도 모르죠. (하며 웃다가, 살짝 쓰라려서 찡그리며)

하영 : (뭔가 바뀐듯한 무원을 좀 놀란 기분으로 보며)

 

 

#17. 지헌방

 

은설 역시 하영처럼 약상자와 거울 세팅해준다.

 

은설 : (바르란 듯 가리키면)

지헌 : (본다) 안발라줘?

은설 : (어이없다) 여기 거울 있고, 손 말짱하시고, 혼자 충분히 바르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헌 : 안말짱해. 내가 원래 손목이 좀 약하거든. 근데 주먹까지 휘두르느라 더 약해졌어. (하곤 발라달란 듯 얼굴 내민다)

은설 : (후우, 하는 수 없이 얼굴 가까이 안한 채 발라준다)

지헌 : (얌전히 얼굴 댄 채, 좀 힘겹게 사과) 아까 유치하게 싸운 건.. 잘못한 거 같아.

은설 : 같아가 아니라 잘못했어요.

지헌 : 그렇다 쳐주지, 자 내 사관 끝나고 노은설 차례야.

은설 : 뭐가요?

지헌 : 사과하고 반성하고 다신 안그렇겠다고 다짐을 해야지.

은설 : 그러니까 뭘요?

지헌 : (이런, 확 떨어져서) 노은설은 분명히 나한테 약속했어. 내가 좀 괜찮은 남자가 되면, 날 남자로 생각해주겠다고.

         그 약속만 믿고 난 이렇게 노력하는데 그런 날 배신하고 상처줬잖아.

은설 : 노력이요? 노력하는 사람이 그런 사람 많은 데서 쌈박질을 해요? (하곤 약 챙기는데)

지헌 : 다 안발랐잖아.

은설 : 거의 다 발랐거든요.

지헌 : 아직 아파 난. (하며 얼굴 내미는)

은설 : (어이없다가도 풋 웃음 나고 마는데)

지헌 : (은설이 웃으니까 좋다) 웃어서 봐주는 거야, 사과도 반성도 다짐도 안하구 은근슬쩍 넘어간 거.

         근데 딱 한번이야. 담부턴 안봐줘.

은설 : (짐짓 스읍 째리고, 웃음기 거두고 다시 약발라주고)

지헌 : (그런 은설을 미소로 보다) 노은설, 내가 노은설을 좋아하고 있다는 걸 어떻게 알았는지 알아?

은설 : 모르는데, 계속 몰라도 될 거 같네요.

지헌 : 노은설은 경청의 자세가 부족해. (씁 째리곤) 주변에서 먼저 말해줬어. 너 노은설 여자로 보냐, 좋아하냐 등등등.

은설 : 그랬었어요?

지헌 : 그랬었어, 남들도 눈치 챈 내 마음을 나는 눈치 못챘었어. 내가 이 말을 하는 이유는 노은설도/

은설 : (OL, 다 바르고 약통 챙기며) 저 노은설은 안타깝게도 주변에서 암말이 없네요.

지헌 : (쓰읍) 그게 아니라, 내 말의 핵심은, 노은설도 노은설 마음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른단 거야.

은설 : (부러 놀린다, 무심한 듯) 누구에 대한 마음이요? 이쪽 본부장님이요, 저쪽 본부장님이요?

지헌 : (울컥) 당연히 이쪽이지!

은설 : (피식 웃곤) 나가볼게요. (하고 돌아서는데 절로, 복잡함에 한숨 나오며)

 

 

#18. P기획 앞

 

서있는 차(K5). 나윤은 조수석에 직원들 운전석, 뒷좌석 등에 앉아있고. 차 문은 활짝 열려있는 상태.

나윤, 눈은 멍하니 약간 풀린 눈에 다크써클까지 짙은.

 

직원1 : (운전석에 앉은) 서전무님?

나윤 : (그제야 보며) 뭐해요, 시동 안걸어보구?

직원1 : 걸었는데요.

나윤 : 그래요? 다시 걸어 봐요.

직원1 : (껐다가 다시 거는데 소리 안난다)

나윤 : 소리가 안나네? 진동도 없구.

직원2 : 하이브리드라 그렇더라구요. 이 기능을 강조할까하는데요.

나윤 : 그래요.

 

 

#19. P기획 회의실

 

나윤과 직원들 앉아있고 직원1 앞에서 브리핑 중인.

자료화면으론 K5 내부 장치 사진들 및 기능 설명 슬라이드 떠있고.

 

직원1 : 무진동 무소음 시동, 경차보다 좋은 연비, 더불어 친환경임을 강조할 예정입니다.

나윤 : (여전히 조금은 멍한 눈빛으로 있다가 깨어나듯) 알았어요, 앞으로도 제품 기능 직접 확인하면서 광고 진행할 거니까

         그렇게들 아시구요. (직원들 보며) 근데 여러분이 보기에 나한텐 어떤 문제가 있는 거 같나요?

 

직원 한 둘, 네? 하고 나머진 좀 벙찐 얼굴로.

 

나윤 : (진지하다) 이런 거 묻는 거 이상한 거 아는데.. 물을 데가 없어서 그래요..

         내가 성격이 좀 이상한가요? 아니, 무매력인가요 나?

직원들 : (벙찌고)

나윤 : (대답 기다리 듯 보는데 전화 온다, 받는) 네, 아저씨.

 

 

#20. 회장실

 

차회장과 나윤, 앉아있다.

 

나윤 : (기막혀서) 두 사람이.. 뭘했다구요? 몸싸움이요? (허) 이젠.. 주먹질까지 하면서 싸워...? (속상해서 그렁해지려하는데)

차회장 : 그게 다 너 때문이잖아.

나윤 : 저 때문이라구요? (어이없는데)

차회장 : (그렁해지는 거 보고) 니 탓을 하는 게 아니라, 마음을 확실히 정해라, 그 말을 하는 거야.

             니네 엄마랑 신사장이랑 정략 추진한다며? 그래놓군 나 찾아와서 지헌이 달라, 그거 이상하잖아..

나윤 : 전 지헌이에요 아저씨. 엄마한텐 제가 다시 확실히 말씀드릴 거니까, 아저씨가 울엄마 한번 만나주세요.

차회장 : 그거야 어려울 거 뭐 있어. 진작에 이렇게 확실히 했음 좋잖아. 그렇게 걔들 싸울 일도 없구.

나윤 : (억울해서) 죄송한 말씀이지만 아저씨, 진짜 둔감하세요.

차회장 : 뭐?

나윤 : .. 아니에요, 죄송합니다.

 

 

#21. 엘리베이터 앞

 

무원과 하영, 엘리베이터 기다리고 있는데 지헌과 은설도 온다.

 

무원 : (지헌에겐 흥 하듯 고개 돌리고 은설에게만) 아까 미안했어요.

은설 : 아뇨 뭐...

지헌 : (씨이 싶어서) 너 내가 싸움만 잘했어도 온몸의 뼈란 뼈 이산가족 됐었어, 운 좋은 줄 알아.

은설 : (어처구니없게 본다)

 

그때 엘리베이터 문 띵 열리고, 일동 보면 안에 탄 나윤. 나윤도 네 사람도 서로 잠시 놀라서 보다가.

 

나윤 : 안타? 왜, 이젠 내가 탄 엘리베이터에 타고 싶지도 않아?

 

네 사람, 오른다.

 

나윤 : (지헌, 무원의 얼굴 일별하고 기막히다. 앞 본 채) .. 나 때문에 싸웠다구?

은설 : (움찔 찔리고)

지헌 : (갸우뚱) 아닌데?

무원 : (동시에) 아니야.

나윤 : 알어 나두 아닌 거! 근데 왜 내 핑곌 대, 이 나쁜 놈들아!

무원 : (지헌에게) 나윤이 핑계 댔어?

지헌 : 아니.

나윤 : 시끄러! 내 핑곌 댄 것도 용서 못하고, 나 땜에 싸운 게 아니라구 말하는 것도 용서못하겠어 니들!

         (그리곤 은설 가리키며) 특히 당신, 가만 안둬!

은설 :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다 미안함에)

지헌 : 왜 노은설한테..

무원 : (동시에) 지금 너 비이성적이야.

나윤 : 시끄러! 닥쳐 둘 다!

 

 

#22. 차회장집 주방

 

송여사, 홍삼 따르다가 막 지헌과 무원이 싸웠단 얘기를 들은 후다.

 

송여사 : 애들처럼 치구박구 싸웠다구 두 놈이?

차회장 : 그랬다니까요.

송여사 : (혼잣말) 사이가 더 나빠진 거야 좋아진 거야.. (하는데)

차회장 : 엄마두 참, 설마 서로 좋아져서 싸우고 그럴까. 여튼 난 기분 괜찮드라구요.

            지헌이 놈이 드디어 승부욕이란 게 생겼다 그 뜻이잖아요.

송여사 : 뭔 승부욕인줄 알긴 알고?

차회장 : 엄만 그럼 알지.

송여사 : (관두자 싶은) 이거나 마셔.

차회장 : 나 챙겨주는 건 엄마랑 장비서 밖에 없어요.

 

 

#23. 무원집 무원방

 

무원의 얼굴 보고 숙희 기절 직전이다.

 

숙희 : 세상에 기집애 하나 잘못 걸려서 어떻게 이 꼴이.. (어지러운 듯 휘청하며 어딘가 기대는데)

무원 : (옷 벗으며) 연기 티나세요 어머니.

숙희 : (발끈해서) 야! 너 왜 이래? 너 누구야, 너 내 아들 아니지?! 사춘기 때도 안하던 반항하는 거니?!

         왜 이렇게 엄마 맘을 아프게 해?!

무원 : ... (좀 미안해서 보며) 아프세요?

숙희 : 아픈 정도가 아니라 가슴이 찢어져, 이제 그만 하자 응?

무원 : 어머니가 좀 봐주시면 안돼요? 사춘기 늦게 치룬다 생각하시구/

숙희 : (OL) 야 차무원!

무원 : (숙희 밀며) 저 옷 갈아입어야 해요.

숙희 : 어머머, 지금 나 쫓아내는 거니? 어머머머. (하며 밀려 나가고)

 

 

#24. 지헌방

 

지헌, 쇼파에 앉아있는데 메이드가 덥힌 우유를 갖고 온다.

 

지헌 : 나 우유 싫어하는 거 몰라요?

메이드 : 그게 그 동안 까먹고 못드렸는데, 전에 노비서님이 불면증에 좋다고 주무시기 전에 꼭 뎁혀서 드리라 그랬었거든요.

            근데 싫으시면 도로 갖고 갈게요.

지헌 : (메이드 말 마치기도 전에 낚아채며) 됐어요. 이제 좋아하니까 매일 줘요.

메이드 : 네. (나가는데)

지헌 : (감동으로 우유 보다가) 잠깐.

메이드 : (돌아보며) 네?

지헌 : 이렇게 불면증까지 걱정하고 챙겨주는 거보면.. 분명히 마음이 있는 거야. 어떻게 생각해요? 어떤 마음 같아요?

메이드 : (갸웃하다가) 일찍 주무시라는 마음 같습니다.

지헌 : ... (이런...! 손가락으로 문 가리킨다)

메이드 : ...? (내가 뭘 실수했나 싶어서, 꾸뻑하고 나가고)

무원 : (그런 메이드 째리곤, 우유를 소중히 보며.. 아껴 마시고)

 

 

#25. 물류업체

 

명란이 알바하는 곳. 택배 물류센터로, 무거운 짐들을 옮겨야하는 일.

명란, 물건 막 들다가 본다.

 

은설 : (서서, 울상) 명란아아.

명란 : (물건 내려놓고 다가가며) 왜에? 무슨 일인데 또오?

은설 : 그게 있잖아.. (울먹울먹하려다가 문득 보면, 명란의 땀으로 쩔은 목, 셔츠, 머리칼. 짐 옮기다 생긴 생채기 등등에) ...

         (얼른 씨익 부러 장난친 듯) 너 도와주러 왔징~

명란 : (피식) 됐어, 하루종일 회사에 있다 와놓구 무슨.

은설 : 야, 회사? 하루 종일 하는 거 없이 앉아만 있다 온다. 요즘은 본부장군이 나 별루 안괴롭히잖아.

명란 : 됐다니까. 이거 원래 여자들 못하는 일이거든? 그리구 끝날려면 한참 멀었어.

은설 : 너나 내가 뭐 보통 여자냐? 됐어, 안그래도 내가 머리가 쪼꼼 복잡하거든.

         이럴 땐 그냥 무식하게 힘쓰면서 움직이는 게 최고야. 비켜봐, 뭐부터 하까?

 

동 잠시 후. 땀 뻘뻘 흘리며 열심인 은설과 명란.

명란, 중간중간 지나치게 열심인 은설을 좀 의아하고 걱정스레 보고.

은설, 막 무거운 짐을 드는데 명란, 받쳐주며.

 

명란 : 이실직고해. 너 무슨 일 있어.

은설 : 어? 일이라기보단.. 그냥.

명란 : (쓰읍) 말해라, 친구야.

은설 : 그게... (급울상) 무느님도 내가 좋대, 명란아아.

명란 : (벙찌다)

은설 : 무느님이랑 본부장군이랑 서로 내가 좋다구.. 싸울줄도 모르면서 막 싸우고..

명란 : (받치고 있던 거 내려놓으며) 재수 없는 것. (돌아선다)

은설 : (헉, 무게에 상체 푹 떨어지고) 명란아아.

 

 

#26. 은설 차

 

새벽 2-3시경. 텅빈 밤 도로를 달리는 차.

은설, 운전 중이고 명란은 조수석에 앉아서 핸드폰 액정 보고 있다. 액정엔 현빈, 원빈, 강동원 등등.

 

은설 : (왠지 눈치 보인다) .. 뭐해?

명란 : 액정 남친들 만나고 있다, 왜?

은설 : ...

명란 : (홱 접으며) 됐어, 부러우면 지는 거지. (홱 째리듯 보다가...) 야, 근데 너 좀 달라 보여. 갑자기 너 되게 있어 보여.

은설 : 그래? 솔직히 나도 내가 좀.. 달라 보이드라, 아까 거울 보는데.

명란 : (으이그 보고) 그래서 어쩔 거야? 무느님이랑 사귈 거야?

은설 : 어떻게 그래? 본부장군 어쩌라구?

명란 : 그럼 본부장군이랑 사귈 거야?

은설 : 그럼 무느님, 연장 여자한테 채이는 거야.

명란 : 어쩌겠단 거야?

은설 : ... 무느님 엄마하고 아이스크림녀 엄마한테 장담했어, 재벌하고 엮일 맘 눈꼽만큼도 없다구.

명란 : 야! 그런 장담을 왜 해? 너 돈 좋아하잖아.

은설 : .. 됐어, 괜히 잘못 엮임 내 인생만 꼬이고 피곤해져. 우리 봐봐, 그렇게 놀다가 정신차리구 열심히 살잖아.

         본부장군들도 마찬가지야. 다 정신차리고 자기 인생.. 살게 돼 있어. 그러니까 괜히 정신 빠져서 우쭐해하지말구..

         나라도 바짝 긴장해야지.

명란 : 재벌남 둘이 좋다구 싸워주니까 우쭐하긴하구나.

은설 : .. 어.

명란 : (씨이하고) 그래서 니 마음은 어떤데, 둘 다 정말 아니야?

은설 : 내 마음은... 둘 다.. 불쌍하구... 특히... (하다가) 여기까지. (고개 젓는다) 내 맘 같은 거 눈치 안챌래. 확 외면해버릴 거야.

명란 : (보고)

은설 : (각오한 듯.. 그러나 마음 좋진 않아서 운전하며) ..

 

 

#27. 회사 몽타쥬

 

- 복도 일각

은설, 자료 들고 가다가 무원과 우연히 만난다. 무원, 저도 모르게 반갑게 미소 피고.

은설, 그 미소에 마음 아프지만.. “저기 본부장님, 지난 번 대답이요..” 무원, ... “거절할려구요?” 은설, “전 아무래도..”

무원, 괜히 바쁜 척. “어쩌지? 미팅 늦었네. 다음에 얘기해요” 가면 은설 후루룩 한숨 쉬고 돌아서는데.

막 어딘가에서 나타난 지헌이 쿠쿠쿵 보고 있는. 은설, 헉!

- 다른 날. 비서실 앞 정도

은설, 또 우연히 마주친 무원에게 얘기 중. 무원, “내가 싫어요?” 은설, “그게 아니라요.. 제 말은..”

무원, 또 바쁜 척 도망. “아, 인터뷰 있는 걸 깜빡했어요”, 은설, “잠깐이면 되는데” 하지만 이미 바쁘게 가고 있는 무원.

은설, 한숨 후루룩 쉬는데. 비서실에서 나오던 지헌이 또 쿠쿠쿵!

- 다른 날 비서실.

은설, 앉아있는데 들어오는 지헌과 무원.

무원, 은설에게 살짝 미소 지어보이고 들어가고. 지헌은 그런 무원 째리고 은설도 째리고 쿵! 방으로 들어가며.

은설, ...

 

 

#28. 영어 강의 (추후 보완)

 

사내 시범 커리큘럼, 플랜카드 붙어있고 강사 강의하는.

은설, 피곤한 얼굴로 강의 듣는.

 

 

#29. 복도 (추후 보완)

 

- 개요만 적습니다.

은설, 강사에게 개별 질문하고. 맨 매이크 크레이지 미. 왓어맨. 등등하고

강사, 콩글리쉬 바로 잡아주는 등의 상황.

옆에 직원들 지나가며. “폭행사고?” “레스토랑에서 치고 박고 싸웠다든데?”

은설, ..?!! 왓?! 크레이지! 하며 뛰어가는.

 

 

#30. 숙희의 차

 

태블릿 PC 보는 중. 실시간 검색어 DN 폭행. 차차 폭행. 사촌의 난, 형수의 난. 등등.

숙희, "뭐야?!"

 

 

#31. 회장실

 

차회장, 장비서의 보고 받던 중이다.

 

차회장 : 레스토랑 주인이고 손님이구 입 다 막았다며? 두 놈들 쌈박질 본 거, 비밀 지키겠다, 각서 받았다며?

장비서 : 그게.. 신원을 확인할 수 없게, 친구의 형수의 처제의 아는 사람한테 들었다, 이런 식으로

            트위터 및 인터넷 여기저기에 올라와서..

박상무 : 네티즌들이 대놓고 비꼬면서 우릴 갖고 노는 거 같습니다. 기사야 가능한 막는다 쳐도..

            이 인터넷 통젠 도통 쉽지가 않아서요. 거기다 항간에 조금씩 떠돌던 신사장님과 회장님의 불화설까지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이라 참 난감합니다.

차회장 : 이 놈의 인터넷이구 네티즌이구 싹 없애버릴 수 없나 진짜!

장비서 : 일전엔 훌륭하다고 칭찬을.. (하다 차회장의 눈빛에 입 다무는)

차회장 : 어띃게든 해봐. 대책을 마련해야할 거 아니야.

박상무 : 지금으로선 뻔히 보이더라도 어쩔 수 없습니다. 눈가리구 아웅이라두 하시는 게..

차회장 : (속상해서)

 

 

#32. 몽타쥬 (다른 날)

 

- 저소득층 집 도배 현장

기자들 두엇 있고. 그 앞에서 나란히 웃으며 다정하게 도배하는 차회장과 숙희.

“형수님, 그 쪽 좀 잡아주시겠습니까?”, “이쪽 말씀이신가요, 서방님?” 스틸되며 기사화.

「신숙희 사장, 직접 차봉만 회장 봉사활동 도와. 항간의 불화설 일축?」

- 공연장

다정히 들어가는 지헌과 무원. 뒤에 은설과 하영도 보이고. 서로 미소로 담소 나누는 모습에서 스틸.

「“우리 친해요”, DN 사촌 본부장, 다정히 ‘재계 예술 후원모임 참석」 정도의.

 

 

#33. 차회장집 주방 (다음 날)

 

송여사. 위의 기사 실린 신문들 내려놓으며 식탁 탕 내려치며.

차회장, 숙희, 지헌, 무원, 모두 함께 있다.

 

송여시 : 국민이 바보천치야? 이러구 눈가린다고 몰라, 아휴 정말 친하시네요, 그래?!

차회장 : 엄마, 그래도 이 정도 액션은 취해줘야 성의 있다구들 해요.

숙희 : 네, 어머니.

송여사 : 좋아, 이왕 이렇게 전국민한테 대놓고 친하다고 선전한 거, 앞으로 진짜 친하게 지내봐.

            최소 일주일에 한번은 무조건 가족 모두 모여서 식사한다.

 

일동, 좀 벙하다가 거의 동시에 반발한다. 엄마? 어머니! 할머니!

 

송여사 : (젓가락 탕 내려치며) 일주일에 두 번.

 

숙희와 지헌, 무원은 얼른 입다무는데.

 

차회장 : (혼자서) 엄마아!

송여사 : 세 번.

차회장 : (그제야 입 다문다)

 

숙희와 지헌, 무원이 차회장을 째린다. 차회장, 뭐어? 하는 얼굴로 시침.

 

송여사 : 아무리 가족이래두 이렇게 얼굴 맞대고 밥도 먹고 해야 정도 쌓이는 거야. 그럼 그놈의 쌈질도 덜하겠지.

            내 그 동안 니들 알아서 하라고 냅뒀었는데 더는 안되겠다. 만의 하나 계속 이렇게 서로 물고 뜯고 하면

            니들이 젤 무서워하는 거 할 거야. 그냥 전재산 죄 기부할 거야.

차/숙 : (안되는데, 살짝 흠칫)

지헌 : (그 와중에 혼잣말조) 난 상관없는데 기부하셔도.

차/숙 : (조용하란 듯 째리고)

송여사 : (지헌, 무원에게) 니들도 그만 싸우고 친하게 지내. 어릴 땐 그렇게 살갑던 놈들이.

            (하고 숙희, 차회장 째리며) 이게 다 어른들 때문이지 쯔쯔.

차회장 : (송여사의 째림에 반찬 하나 정도 집어서 주며) 많이 드세요 형수님.

숙희 : 네, 서방님도 드세요.

무원 : (그런 사이, 부러 지헌에게 통마늘 같은 것 집어주며) 너두 많이 먹어.

지헌 : (씨이) 야, 나 통마늘 안먹잖아.

무원 : 그래? (조림에 있던 당근을 놓아준다)

지헌 : 안먹어, 이것두.

무원 : (쿡 웃는)

송여사 : (그런 모습들 보며)

 

 

#34. 송여사방

 

송여사 들어오고 숙희, 이내 따라 들어오며.

 

숙희 : 어머니, 근데 그 노비선지 뭔지 정말 가만 두실 거예요? 그 기집애 땜에 멀쩡한 우리 무원이 쟤 아주 이상해졌어요.

         안그래도 이상한 지헌이도 더 이상해졌구요.

송여사 : 내 눈엔 뭐 더 생기 돌아 뵈는 게 보기 좋구만.

숙희 : 어머니!

송여사 : 일단 지켜봐. 말리면 자칫 더 엇나가. 지들 하는 거 보다, 정 안되겠음 내가 나설 거야.

 

 

#35. 지헌방

 

지헌, 막 방에 들어와 앉는데 무원이 뒤이어 들어온다.

 

지헌 : 뭐야 허락도 없이?

무원 : 할머니 말 못들었어? 친하게 지내래잖아, 옛날처럼. 옛날엔 너 제발 내 방에 들어와서 놀아달라고 막 조르고

         집에 간다 그럼 가지 말라고 막 울고 그랬었어.

지헌 : 역사왜곡 그거 아주 죄질 나쁜 거다.

무원 : (흥하듯 침대에 눕는다)

지헌 : 야, 어딜 누워?! (가서 무원을 밀어내려는데)

무원 : (버티며) 왜 이래? 또 한판 붙을 거야?

지헌 : 붙어, 같이 붙고 같이 꼰대한테 맞어. (훗) 난 하두 맞아서 단련 됐거든, 근데 초짜인 넌 무지 아프고 힘들 걸?

무원 : (버티다 기어이 일어나며) 근데 좀 재밌지 않냐?

지헌 : 누가, 뭐가 재밌단 거지? 주어가 빠졌잖아.

무원 : 너랑 나랑 같이 노은설씨 좋아하는 거.

지헌 : 난 안재밌거든.

무원 : 난 재밌어. 그래서, 계속 재밌게 싸우고 이겨서 노은설씨도 경영권도 내가 가지려구.

지헌 : (발끈하고)

 

 

#36. 지헌방 앞

 

지헌, 방문 열고 무원 민 다음에 엉덩이 차며. “나가!” 무원, 흥 예상했단 듯 피하는데.

 

숙희 : (올라오다가 본다) 어머머, 무슨 짓이니?!

차회장 : (역시 밑에서 보고) 애들이 싸우면서 크는 거죠.

숙희 : 애 아니거든요, 서방님? 누구 아들이나 애겠지.

차회장 : 형수님!

숙희 : (무원에게) 집에 갈 거야, 내려와. (하고 차회장 지나쳐가며, 들으란 듯) 둔해빠져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도 모르구.

차회장 : 지금 그거 저한테 한말이세요, 형수님 그래요? (대답 없자 쫓아가며)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또 뭔 일을 꾸밀라 그러냐구.

 

 

#37. 차회장실

 

차회장과 박상무, 장비서가 회의 중이다.

 

박상무 : 현재로선 정공법으론 도저히 지분 확보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당사자가 깨끗한 승계를 원하니 어떻게 해야할지..

차회장 : ... (고민하다 신경질) 남들 다 편법 승계하잖아. 그리구두 얼마나 당당히들 잘 살아. 근데, 젤 못난 놈이 젤 깨끗하겠다고

            난리야 왜. 신사장 그게 기회만 되면 난 일으키려고 준비 중인데, 엊그젠가도 대놓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다

            엄폴 놓든데, 지금 깨끗하고 말고 가리게 생겼어?

박상무 : 신사장님이.. 그러셨습니까?

차회장 : 그래, 그랬어 고게.

장비서 : 어떡할까요, 회장님? 그동안 물밑 진행 중이던 모든 승계 작업이 중단된 상탭니다만...

차회장 : (고민하다가) ... 진행해. 단 지헌이 모르게 해. 나 또 휠체어 안타게 잘하구.

박상무 : 알겠습니다. 곧 진행 상황 보고하겠습니다.

차회장 : 아니 보고하지 마. 아니 하긴 하되 너무 자세히 말구 대충 보고해.

            만의 하나 나중에 걸리면 진실되게 난 모른다, 잡아뗄 수 있게, 알았어?

박/장 : 네, 회장님.

차회장 : 그나저나 지헌이 다음 스케쥴은 뭘루 하는 게 좋겠나?

 

 

#38. 지헌 룸

 

지헌은 의자에 앉아 천천히 팽글팽글 돌고 있고.

은설은 탁자 앞 쇼파에 앉아 신문, 태블릿 PC 등 놓고 자료, 기사 등 스크랩 중이다.

 

은설 : (좀 부담스러워서) 꼭 여기서 일해야 하나요?

지헌 : (흥 노려보듯) 비서실은 위험해. 차무원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잖아.

은설 : ... (대꾸 말자, 자료 보는)

지헌 : (그런 은설을 본다. 은설 쪽을 향할 땐 마치 감시하듯, 의자 돌아 등 돌리면 은설이 좋아 미소를.. 또 돌면 감시의 얼굴로)

은설 : (무시하자, 열심히 체크하다가) 어? 여기 기사에 본부장님이 재벌 2,3세 중에 유통 평균 실적 젤 뒤쳐졌다는데요?

지헌 : (마침 뒤돌아 미소 짓다 빠직) 그거 분명히 차무원이 낸 기사야.

은설 : 잘 좀 하시지. 저도 꼴찌는 안해봤는데.

지헌 : 이봐, 노은설! 지금 비지니슬 노은설 학교 성적 따위하고 비교하는 거야?! (하는데 키폰 울리고) 얼른 받어.

은설 : (일어나 받는, 회장실인 거 확인하고) 네, 회장님. 네, 알겠습니다.

지헌 : (고 짧은 사이, 전화 받느라 은설 가까워진 게 좋아서 보고)

은설 : (의식하고 몸 부러 뒤로 피하며 끊고) 회장님 호출이신데요?

 

 

#39. 회장실

 

지헌과 은설, 차회장 앞에 서있다.

 

지헌 : 커피 장살 하라구요?

차회장 : 커피 장사가 아니라 커피 체인. 현재 업계 4-5위 수준이니까 좀 위로 끌어올려봐. 테마파크 때처럼만 해, 알았어?

지헌 : (은설 보며) 들었지, 노은설?

은설 : (에? 보고)

차회장 : (아이구) 그걸 왜 노은설 보고 들으래? 니가 들어야지 니가!

            (하곤 노은설에게) 이 자식 이거 아예 밑바닥 알바부터 시키면서 막 굴려, 노비서.

은설 : (또 보고)

지헌 : 아버진 왜 노은설한테 그런 말도 안되는 걸 시키시는데요?

차회장 : 됐구, 넌 나랑 갈 때 있어. 스케쥴 없지? 있어도 빼. 따라와.

지헌 : 싫어요.

차회장 : 뭐? 싫어?

지헌 : 어딜 가시는지 말씀을 하셔야 가죠. 아버지가 무조건 따라와 그럼 저 막 다리 풀리거든요?

차회장 : (지헌의 귓불이나 목덜미 옷 잡아끌고 나간다)

지헌 : (씨이, 끌려가며) 노은설, 안에 있지 말구 외근해. 그래, 커피 체인. 거기 가서 사전 조사 싹 해와. 비서실에 있지마, 알았어?

은설 : ...

 

 

#40. 로비

 

은설, 커피 자료 뽑아 들고 보며 가는데. 로비로 들어오던 무원, 은설을 보고 미소 피고. 주변 살펴본다.

직원들의 시선이나 살피고, 가능한 주변 시선에 너무 튀진 않게, 장난스레 은설의 앞에 짠 나타나면.

은설, “엄마야!” 깜놀한다.

 

은설 : 놀랬잖아요, 본부장님?

무원 : 아 미안해요. 놀래키고 싶어서 놀래킨 건데 또 이렇게 놀랄 줄은 몰랐어요.

은설 : (어이없게 보다가) 참.. 이럴 땐 두 분 사촌형제 맞다 싶어요.

무원 : 그래요? 기분이 참 좋진 않네요.

은설 : (납득간다) 아.. 그러시겠다. 죄송합니다.

무원 : (웃고) 외근 가요?

은설 : 네. 커피를 좀 주구장창 마실 일이 있어서요.

무원 : 같이 가요. (시간 확인) 한 이십분 시간 있거든요.

은설 : 그게.. 제가 외근을 가는 목적이 커피 사전조사도 있지만 그보단 내근하면/

무원 : (OL) 나랑 마주칠까봐 시킨 거구나 지헌이가, 그쵸? 꼭 더 같이 가야겠네. (하며 간다)

은설 : ...

무원 : (돌아보며) 안가요?

은설 : (에효, 가며) ...

 

 

#41. 커피숍

 

은설과 무원, 앉아있다. 테이블인 커피가 종류별로 다 놓여있고.

은설, 맛보고 뭔가 적고 들어오는 손님들 연령대 등도 체크하며. 무원은 그런 은설을 미소로 보는.

은설, 문득 시선에 보고. 무원과 눈 마주치자 좀 멋쩍은데.

 

은설 : 저기, 본부장님. 이렇게 뵌 김에 우리 얘기 (하다) 또 안하시겠죠, 다음에 하자고 또 도망가시겠죠.

무원 : (웃고) 정식으로 자리 마련할게요. 아 주말, 이번 주말 어때요?

은설 : (에효) 알겠습니다. (하는데 무원의 핸드폰 울리고)

무원 : (보면 액정에 어머니)

 

 

#42. 헤어샵

 

숙희, 헤어롤 말고 있다가 직원이 정신이 푸는 가운데 전화 중이다.

 

숙희 : (직원에게) 좀 빨리 해요. (본인도 막 풀며)

무원 : (F) 네, 어머니.

숙희 : 어, 아들. 어디야? (하며 거울로 보는데 다 풀렸다) 됐어요. (하고 가운 홱 벗으며) 너, 지금 지헌이 뭐하는 줄 아니?

         뭐, 몰라? 얘가얘가 진짜! (그대로 달려간다, 뒷머리엔 헤어롤 한둘 달랑거린 채)

 

 

#43. 호텔 식당 룸

 

차회장과 지헌, 들어오면 황관장과 나윤, 앉아있다.

황관장과 나윤, 일어나 맞는. 지헌, 흠칫하고.

나윤, 차회장에게 인사하고 그런 지헌을 보며.

 

 

#44. 커피숍

 

무원, 전화 끊고.

 

무원 : 이런 말 하면 되게 비겁한 거 아는데.. 지헌이 지금 회장님이랑 나윤이 쪽 만난다나봐요.

은설 : (아, 그렇구나 싶어서) ...네에.

무원 : 서운해요?

은설 : 네? 아니요.

무원 : (피식) 뭐.. 지헌인 전혀 흔들릴 놈 아닌 거 알죠?

은설 : 네, 그래서 문제죠.

무원 : (웃고) 근데 나, 내 적군을 깠다가 칭찬했다 그러네.

은설 : (웃고)

무원 : 맛있네요 커피.

은설 : 적군이 관리하시는 커피숍 커핍니다.

무원 : 취소할게요. 맛이 뭐 이래? (하곤) 좋네요, 이렇게 노은설씨랑 땡땡이 치니까. 나 업무시간에 땡땡이 치는 거 처음이거든요.

은설 : 제가 본부장님을 너무 어두운 길로 인도하는 거 같아서 맘이 좀 그러네요.

무원 : 난 좋은데? 더 어두운 길로 인도해줘도 되는데요?

은설 : .. (또 에효 보며)

 

 

#45. 호텔 식당 룸

 

일동 앉았고 지헌만 계속 서있다.

 

황관장 : 오랜만에 뵈도 어떻게 이렇게 똑같으세요, 차회장님은.

차회장 : 그런 황관장이야말로 예나 지금이나 똑같아요. 관리가 아주 잘됐어.

황관장 : 그렇죠? (웃곤 지헌에게) 근데 지헌이 넌 안앉니?

지헌 : (그대로 서서)

나윤 : (그런 지헌 보고)

차회장 : 뭐해? 어른이 앉으라잖아.

황관장 : (우아하게) 그래, 앉어. 맘 같아선 잡아먹고 싶지만 안잡아먹을테니까 앉어.

차회장 : (그 말에 황관장 이상해서 본다) 황관장? 말이 좀..?

황관장 : (미소 지어보이고) 그럴 만한 사정이 있어요. (지헌에게) 안앉냐잖아.

나윤 : 앉어. 앉아서 얘기해.

지헌 : (선 채) .. 이거 무슨 자리예요?

차회장 : 무슨 자리긴 임마. 너랑 나윤이랑 혼사 문제 상의하고 늬들 둘 맺힌 것도 풀고/

지헌 : (OL, 나윤에게) 말씀 안드렸어?

황관장 : 들었어. 들었는데 얘가 너 아니면 안되겠다구 날 협박한다. 어쩌겠니? 부모된 게 죄지. 근데 안앉을래, 나 목 아픈데?

차회장 : 뭐야? 내가 모르는 뭐가 있는 거야?

지헌 : (혹 은설 얘기가 나올까 싶어, 좀 당황하지만 이내) 그런 거 없어요. 그냥, 나윤이랑 저 완전히 끝났단 얘기 하는 거예요.

나윤 : (허 보고)

차회장 : (황관장 보기 좀 당황스러워서) 이 자식 이거 아직도 화가 안풀렸나보네.

지헌 : 아버진 풀리세요? 얘 떠나던 날, 아버지 아들이 죽었어요. 제 형이 죽었어요.

차회장 : .. 그건..

황관장 : (OL) 너 지금 지석이 사고 우리 나윤이 탓 하는 거니? 그건 어디까지나 우연한 사고였어.

지헌 : 나윤이 탓하는 게 아니라 제 탓 하는 거예요. 이유도 말하지 않은 채 불쑥 떠나겠단 여자 잡으러 갔다가 내 대신..

         형이 죽었다구요. 근데 내가 어떻게 나윤이 얠 만나요? 얘만 보면 생각날텐데.. 어떻게 만나냐구요.

 

 

#46. 호텔 복도

 

지헌, 나오고 있고 뒤이어 따라 나오는 나윤. 달려오다 하이힐 때문에 팍 엎어지며 아!

지헌, 걷다가 그 소리에.. 무시하고 가려다.. 돌아서 가는.

 

지헌 : (망설이다가 시선 안준 채 손 내밀고) 일어나.

나윤 : 됐어. (손 탁 처내며 혼자 일어서려다 또 휘청, 씨이 그래도 존심에 손이 아니라 지헌의 자켓 정도 잡고 일어나서)

         너 정말 너무 짜치다. 어떻게 그렇게 비겁하니? 그 여자 보호하려고 다 내 책임으로 밀어?

지헌 : .. 아까 그 말들.. 노은설 보호하려고만 한 말 아니야. 내 진심이기도 해.

나윤 : 익숙해지면 괜찮을 거야. 설마 맨날맨날 생각나겠니? 아닐 거잖아.

지헌 : 아니, 생각나. 그 날.. 못잊어 난. 내가 유일하게 믿던 두 사람이.. 동시에 날 버리고 떠난 날이니까.. (하고 간다)

나윤 : (또 울먹울먹해져서)

 

 

#47. 호텔 룸

 

차회장과 황관장 남아서.

 

차회장 : 솔직히 나야.. 지헌이 놈 앞날 위해 다 잊고 어떻게든 나윤이랑 맺어주고 싶지만.. 어쩌겠어, 지가 저렇다는데...

            시간을 두고 좀 지켜봅시다. (하고 일어서려는데)

황관장 : 진짜 그 이유만이라도 생각해요? 내가 신의가 있는 사람이라 약속한 바 있어 말은 못하지만..

            참 차회장님 아니 차오라버님, 눈뜬 봉사세요. 바로 코앞도 못보시고. (하곤 일어나 나가버린다)

차회장 : 눈 뜬 봉사라니? 건 또 무슨 말이야? 내가 대체 뭘 못본다고들 이러는데?

 

 

#48. 호텔 복도

 

나윤, 서있는데 황관장 나오고, 눈물로 얼룩덜룩한 나윤 보고 기함한다.

 

황관장 : 세상에.. (등짝 퍽 때리고 화장실로 끌고 가며)

 

 

#49. 호텔 앞

 

장비서 한 켠에 서있고 차회장, 나온다.

 

차회장 : (심기 불편해서) 차 어딨어?

장비서 : 그게 차지헌 본부장이 혼자 타고 가버렸는데요?

차회장 : 뭐?! 그걸 보고만 있었어?

장비서 : 전 회장님이 그렇게 지시하신 줄 알고..

 

그러는 사이 숙희의 차 도착해 막 내리고. 숙희, 차회장과 장비서 발견하곤 얘기 엿들으며..

 

숙희 : 지헌이가 혼자 가버렸다구요, 서방님?

차회장 : (깜짝 놀라서) 아, 형수님. 왜 기척없이 나타나서 끼어들고 그래에?

숙희 : 죄송해요. (미간 잔뜩 구겨진 차회장의 기색 살피며) 근데.. 낯빛이.. (뭐가 잘 안됐다 싶고)

차회장 : 낯빛이 뭐요, 뭐?

숙희 : 아니에요. 그럼. (하고 호텔로 들어가려는데)

차회장 : 저기.

숙희 : (돌아보면)

차회장 : 나 차 좀.. 빌려주면 안될까요 형수님?

숙희 : 안되는데요? 그럼. (하고 들어가며, 기분 좋다, 작게) 깨졌어, 분명히.

차회장 : 에이씨.

장비서 : 다른 차 얼른 부를까요, 회장님?

차회장 : 됐어!

 

 

#50. 모범 택시

 

차회장, 뒷좌석에 장비서 조수석에 앉아있다. 차회장, 심각하다.

 

<인서트>

송여사 : 너두 가만 보면 참 둔해. (6회 #9)

 

차회장 : (생각) ...

 

<인서트>

나윤 : (억울해서) 죄송한 말씀이지만 아저씨, 진짜 둔감하세요.

 

차회장 : (또 생각) ...

 

<인서트>

숙희 : (무원에게) 집에 갈 거야, 내려와. (하고 차회장 지나쳐가며, 들으란 듯) 둔해빠져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도 모르구.

 

차회장 : (또 생각) ...

 

<인서트>

황관장 : 참 차회장님 아니 차오라버님, 눈뜬 봉사세요. 바로 코앞도 못보시고.

 

차회장 : ... (흠칫) 설마 노비서?

장비서 : (졸다가 조수석에서 돌아보며) 네? 회장님?

차회장 : (씨이) 안불렀어. (하곤) 설마...

 

 

#51. 비서실

 

지헌, 들어오는데 은설이 자리에 없다.

지헌, 순간 당황해서 찾는데 탕비실에서 막 나오는 은설. 지헌, 순간 저도 모르는 안도...

 

은설 : 다녀오셨어요?

지헌 : (표정 바꾸고 들어가며) 들어와.

 

 

#52. 지헌 룸

 

은설, 들어와 서면 지헌, 조금 가까이 다다가서 본다.

 

은설 : ...? (흠칫 몸 사리며) 왜 또 이러세요?

지헌 : 그냥.. 안좋은 기억이 났어. 그래서 보는 거야, 노은설 보면 다 없어지니까.

은설 : ...

지헌 : 그때 그랬지, 상대의 동의가 없는 행동은 치한과 같다고. 그렇다면 미리 허락 받으면 되나?

은설 : 네? 뭘요?

지헌 : 좀 안을게.

은설 : 네?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지헌 : (조심스레 은설을 안는다)

은설 : (빼려며) 아니 저기..

지헌 : (못빼게 하며) 가만 있어. 허락 받았잖아.

은설 : 안했는데요 난?

지헌 : 네라 그랬잖아.

은설 : 아니 그 네가 아니라 물어보는 네? 그거였는데.. (다시 소심하게 빼보려지만)

지헌 : 잠깐도 안돼?

은설 : ... 잠깐이에요.

지헌 : 그래, 잠깐... (그렇게 은설에게 기대듯 안겨서)

은설 : ... (그런 지헌을 안아주려 손 들어보지만... 내리고)

지헌 : (안긴 채) 노은설은.. 어디 가지마.

은설 : (치 웃듯) 본부장님만 저 안짜르면 되거든요?

지헌 : 응, 안짤라.

 

그때 김비서가 들어오다가 허걱. 어, 어어어어?!!

은설과 지헌도 놀라서. 서로 확 밀치듯 떨어지고.

 

지헌 : 뭐지? 노크에 대한 기본 예의도 모르나?

김비서 : 했는데 못들은 거지 두 사람이. 와아, 여기가 무슨 DVD 방도 아니구 멀티방도 아니구 와아.

은설 : 선배님, 그런게 아니구요. (하다 아휴) 됐구 일보세요. (나간다)

김비서 : 와아.. 미친 똥머리 찾아오라구 구두 던졌던 게 엊그젠데 와아..

지헌 : (이런!) 용건?!

김비서 : 아, 스마트 센터, 강촌 캠퍼스 진척상황 보고 하려구,요. 거의 내부며 조경이며 마무리 단곈데

            (하며 자료나 도면 내려놓으면)

지헌 : (째리며) 들어.

김비서 : 어? (했다가, 지헌이 볼 수 있게 들어 보이면)

지헌 : (계속 째리며) 눈 높이 맞춰야지.

김비서 : (맞추면)

지헌 : (정작 도면은 안본채 김비서만 죽어라 째리며)

김비서 : (들고 선 채) ...

 

 

#53. 비서실

 

은설, 자리에 앉아있다. 뭔가 기분 이상하고... 괜히 볼 양손으로 만지고 앉 아있는데 키폰. 보면 회장실에서 온 거다.

 

은설 : 네, 회장님.

 

 

#54. 회장실

 

은설, 긴장된 얼굴로 차회장 앞에 앉아있다.

 

차회장 : 그때 왜.. 지헌이랑 무원이랑 쌈질시켰던 여자.. 나윤이가 아니었어.

은설 : 네.. 제가 아니라구 하긴 했었는데요..

차회장 : 그래, 그럼 누구지?

은설 : ...

차회장 : 누구냐고 묻잖아!

은설 : (OL, 이실직고 할 수밖에 없다) 접니다, 회장님.

차회장 : (혹시 했었으나 역시 놀란다) 진짜.. 노비서 였다구?

은설 : (죽을 맛으로) 네, 저였습니다 회장님.

차회장 : (충격으로 좀 멍해있다가 버럭) 내가 보좌하랬지 꼬시랬어, 노은설?!

은설 : (움찔) 전.. 꼬시지 않았는데.. 그냥 그렇게 그러지 말라구 그랬는데.. 그래도 알아서들 좋다고 넘어온 겁니다 회장님.

차회장 : (어이없다) 어떻게 근데 그걸 나만 몰라?! 다 알았어, 그래서 둔하니 둔감하니, 내가 너 땜에 그런 소릴 들은 거야,

            나만 몰랐었다구 나만!

은설 : 죄송합니다.

차회장 : (좀 진정하고) 나도 노은설을 전혀 의심 안했던 건 아니야. 근데 금방 접었어. 왜냐, 무원이 때문이야.

            무원인 지헌이랑 달라. 걘 정상이야. 실리에 따라 움직이는 아주 이성적인 놈이라구 그 놈이.

            근데 어떻게 그런 무원까지 꼬신 거야 무슨 재주로?

은설 : 전 안꼬셨다니까요 회장님.

차회장 : (좀 생각하다) 아니야, 그럴 수 있겠어. 노은설은 나도 꼬셨잖아.

은설 : 네? 제가 회장님을요? 회장님도 설마 절...

차회장 : (쓰읍) 큰일날 소릴! 내가 이 여자 저 여자 만나긴 해도 최소한의 도덕성은 갖고 만나. 어디 딸 뻘을.

            (하곤) 그 소리가 아니라 너 그냥 한 큐에 내 맘에 들었잖아, 니 그 날라리 본색으로.

            내가 원랜 그렇게 쉽게 맘 여는 사람이 아니야.

은설 : 네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차회장 : 감사구 나발이구 어쩔 거야?!

은설 : .. 어쩔까요 회장님...

차회장 : 지헌이.. 안된다는 거 알지?

은설 : .. 압니다. 그리고 저도 본부장님 마음을 받아들일 생각은 애초에 없었습니다. 그랬는데, 회장님이 어떻게든

         사람 만들라구 하시구.. 그래서 제가 본부장님 마음을 이용했습니다. 열심히 하면.. 그럼 어쩌면 받아줄지도 모른다구..

차회장 : 좋아, 노비선 지헌이랑 어쩔 맘 확실히 없다 그거지?

은설 : (막상 선뜻 그렇다고 대답은 못하겠는데)

차회장 : 왜 대답이 없어?

은설 : (얼른) 그러려고 노력중입니다.

차회장 : ... (보고) 좋아, 노비서가 지헌이 비서로 있는 그 순간까지, 아니 그 순간 이후에도 그 결심 꼭 지켜.

은설 : ...

차회장 : 미안하지만, 노비선 절대 안돼. 사람 하나만 보면, 노은설 참 괜찮아. 내가 아까워. 근데 집안이든 학벌이든 뭐 하나라도

            모양새가 나얄 거 아니야. 최소한 날라리 출신이라도 아니든가. 아주 주주들 기함할 조건은 다 갖구 있어,

            그러게 왜 놀았어 왜?!

은설 : ...

차회장 : 노비서가 못나서 그런 건 아니니까.. 이해하구 내 부탁, 꼭 들어. 약속해.

은설 : ... 네...

차회장 : 좋아. 거취문젠 내 생각해보지. 그 동안 한 것도 있고 그냥 짜르진 않을 거야.

은설 : 저기.. 그렇더라도 조금만 더 본부장님 비서로 있다가 그럼 안될까요? 제가 도와야할 게 좀/

차회장 : (OL) 그냥 조용히 처분 기다려. 당분간 지헌이한텐 함구하구.

은설 : 회장님.. (하는데)

차회장 : 나가봐.

은설 : .. (더 말 못하고 일어서고)

 

 

#55. 복도

 

은설, 터덜터덜 걸어가는데 마주 오는 지헌과 김비서.

김비서는 에에, 하듯 은설을 보고.

 

지헌 : 꼰대가 불러서 갔다온다며? 왜 불렀지?

은설 : .. 커피숍 사업 잘하라구요.

지헌 : 그래? (하곤) 근데 내일 어떡할 거야? 조련 프로젝트, 할 거지?

은설 : (보다가) 안해요 그럼? 가볍게 등산두 하구 약수터두 가고 할 거니까, 그렇게 아세요.

지헌 : 산? 나 산 싫은데?

은설 : 싫음 말든가. (하면서 가고)

지헌 : 꼭 싫단 소린 아니었어, 노은설. (하며 따라가고)

김비서 : (이게 정말 뭔 상황인가.. 보며) ..

 

 

#56. 회장실

 

차회장 복잡한 얼굴로 의자에 몸 묻고 앉아있다. 마음이 많이 좋지 않은데.

 

장비서 : (들어오며) 퇴근 시간 되셨습니다.

 

 

#57. 엘리베이터

 

차회장과 장비서 타고 있는데 문 열리며 무원 서있는.

무원, 까닥하면 차회장, “타” 무원, 타고.

 

차회장 : (앞만 보고 있다가 불쑥) 너도 인간미가 있는 놈이었어. 좀 안심했다.

무원 : (??해서 보며)

 

 

#58. 명란이 일하는 물류센터

 

은설, 또 미친 듯 일하고 있다. 명란, 좀 걱정스레 보며...

 

명란 : 그럼 그냥 콱 짤리거나 다른 데로 가거나 그럴 수 있는 거야?

은설 : (무심한 듯) 그러겠지?

명란 : ... 그럼 내일이 마지막일지도 모르겠네, 본부장군이랑?

은설 : (무심한 듯) 그러겠지?

명란 : ...

 

 

#59. 산 입구 주차장

 

가벼운 차림의 은설, 벙찐 얼굴로 지헌을 보고 있다. 지헌, 등산 풀코스 갖춘 채 선.

 

지헌 : (은설의 시선에) 왜, 이상한가?

은설 : 동네 뒷산 약수터 간댔지 누가 히말라야 등반하재요?

지헌 : (그런가? 자신의 차림을 내려 보는데)

은설 : (아무 것도 몰라 보이는 지헌의 표정에) 근데.. 회장님 뭐 말씀 없으셨어요?

지헌 : 없었는데? 그냥 이따 저녁에 주주모임 가자구. (훗) 너무 오래 같이 있어줄 순 없을 거 같아.

은설 : (어이없는 듯 보는데)

 

지나가던 등산객들, 과도한 지헌의 차림에 흘끔거리거나 쿡 웃거나.

 

은설 : (홱 간다) 아우 챙피해 진짜.

지헌 : (얼른 따르며) 같이 가, 노은설.

 

 

#60. 산 몽타쥬

 

- 은설, 가볍게 오르고 지헌은 씩씩 힘겹게 오른다. 그러다가 헉! “노은설, 거미줄에 벌레가 걸려있어” 은설, 스읍 보고..

- 지헌, 뭔가 좀 높은 데가 나오자 올라갈 수 있음에도 부러 씩 기회다 싶어서. “노은설, 잡아줘” 은설, “이것도 못올라와요?”

   결국 손 내밀면 씨익, 잡고 올라가는 지헌.

- 지헌, 숨이 가쁘다. “노은설, 숨 차” 은설, “박수 치면서 호흡하세요” 하며 시범 열심히 보이고.

   지헌, ... “제발 하지마.. 부끄러워서 심장이 더 빨리 뛰어..”

 

 

#61. 꼭대기 약수터 공터

 

지헌, 선글라스 끼고 서 있고 그 앞에 아줌마들, 애들 앉아있다.

아줌마들, “해봐 총각”, “그래, 우리가 들어줄게”, “이 총각 실하네” 등등.

지헌, 납득안가는 멍한 얼굴로 은설을 본다.

 

지헌 : 도대체 뭘 하란 거야, 나한테?

은설 : 3분 스피치라니까요. 아무 거나 하고 싶은 말 하는 거예요. 자. 할 수 있다, 아자!

         (어깨 툭툭 쳐주고 아줌마들 옆에 가서 앉는)

지헌 : (도대체 왜 내가 여기에 이러고 있어야하나.. 납득 안가는 얼굴로 서서)

은설 : (어서 하란 듯 파이팅 주먹 쥐어 보이고)

 

아줌마들도, 아 안해? 목빠지겄어. 등등하고.

지헌, ... 머뭇거리다가 시작한다. (3분 스피치 추후 보완. 스피치의 주제는 은설)

지헌의 말.. 다음씬으로 연결되며.

 

 

#62. 은설집

 

은설, 침대에 대자로 뻗어있다. 멍한 위로, 윗씬 3분 스피치 (E)로 연결되어 들리는.

웃기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고.. 착잡한 은설.

핸드폰 울리고, 은설 만사 귀찮은 듯.. 발치의 핸드폰 발로 당긴 후 집어서 보면. 액정에 “무느님”

 

은설 : ... (받는다) 네, 본부장님.

무원 : (F) 시간 괜찮으면 저녁 할래요?

은설 : 네? 오늘이요?

무원 : (F) 주말에 보기로 했었잖아요.

은설 : .. (좀 생각하다) 네, 괜찮아요.

 

 

#63. 무원집 무원방

 

전화 끊는 무원. 기분 좋다. 기분 좋게 옷 고르고 시계 고르고.. 그러다 시계 정리함에서 문득 팔찌를 보는 무원.

(팔찌, 제작사에 문의해주세요)

팔찌를 들어서 가만 보는데...

 

 

#64. 차회장 차

 

차회장과 지헌, 뒷좌석에 앉아있고 지헌은 계속 뭔가 미심쩍은 듯 생각.

 

<인서트 - 산 내려가던 길>

지헌, 또 뭔갈 보고 “노은설, 저거” 은설, 기어이 울컥 짜증, “진짜 어쩔려구 그러세요, 나 없음 어뜩할려구요?”

 

<인서트 - 산 입구>

등산 마치고 막 내려오는 지헌과 은설.

 

지헌 : (땀 훔치며) 오늘도 역시 힘들었어, 노은설.

은설 : (고개 젓고) 오늘 무진장 잘했어요. 앞으로도 점점 더 잘할 거예요.

지헌 : (훗) 그럴 거야.

은설 : 근데.. 혼자서도 할 수 있어야해요. 혼자서 운동도 하고 등산도 하고 사람들 앞에서 말도 하고.

         긴장하면. (박수 쳐 보이고) 알았죠?

지헌 : 알았어. (하고 돌아서다) 안와? (하며 돌아보는데)

은설 : (좀.. 미안하고 쓸쓸한 얼굴로 보다가, 얼른 표정 바꾸며) 가요.

 

지헌 : (혼잣말) 이상했어, 노은설... 예감이 안좋아.

차회장 : (울컥) 이 자식이 자꾸 엄마 잃은 똥개마냥 노은설을 찾아. 앞으로 어뜩할라 그래 진짜!

지헌 : (움찔하다) 어뜩하냐뇨? 노은설이 옆에 있음 돼지.

차회장 : .. (에이, 창밖에 시선 주고)

지헌 : (이상해서) 아버지. 아버지.

차회장 : 왜?! (보면)

지헌 : 노은설한테.. 무슨 말 했어요? 노은설.. 뭐 어쩌기라도 할 생각이신 거예요?

차회장 : 그래, 그럴 거다 왜?!

지헌 : 아버지이!

차회장 : 이 눔 자식이 근데! (하고) 차 세워, 이 자식 이거 버려 버려!

지헌 : 네, 세우세요. 제 발로 내립니다!

 

 

#65. 도로

 

지헌, 흥, 서있고. 차회장 차, 가버리는.

지헌, 보다가 핸드폰부터 찾는데 없다. 헉해서!

 

 

#66. 차회장 차

 

기분 착잡해 가다가 문득 옆을 보면 지헌의 가방, 놓인.

 

차회장 : 이 자식은 왜 가방은 놓고 내려? 에이.

 

 

#67. 은설 버스정류장 정도 + 차회장 차

 

은설, 버스 기다리고 있는데 핸드폰 울린다.

 

은설 : (액정 보곤) 네, 회장님.

차회장 : 저기 노비서.. 지헌이가 그.. 차에서 뛰어내렸는데..

은설 : (놀라서) 네? 차에서 뛰어내려요?

차회장 : 아니, 그게 아니라.. 지가 지 발로 내렸는데, 근데 이 자식이 핸드폰이구 지갑이구 다 놓구내렸어.

은설 : 회장님, 왜 그러셨어요 진짜? 그러지 좀 마세요.

차회장 : .. 지금 노비서, 나 혼내는 거야?

은설 : 아니요.. 그게 아니라.. 죄송합니다. 근데 위치가 어디였는데요?

 

 

#68. 레스토랑 앞

 

무원의 차 도착해 내린다.

무원, 내리면.. 조수석 즘에 놓여있던 핸드폰 “노은설” 울리고. 무원, 모른 채 기분 좋게 들어가며.

 

 

#69. 레스토랑

 

무원, 들어와서 앉는다. 설레는 얼굴로 은설을 기다리는데.

 

 

#70. 거리 (2회 #68 리어카 거리)

 

지헌, 터덜터덜 걸어온다. 사람들이 마주오면 가능한 안부딪치며.

그러다.. 마음을 달래려는 듯 저도 모르게 작게 웅얼웅얼 노래를 부르며 가능한 티 안나게 박수를 치며.

그렇게 걷다보니, 은설과 걸었던 장소다.

문득 지헌의 눈에 환영처럼 펼쳐지는 기억. 자신과 은설의 모습.

 

<2회 #68> 지헌, 가다가 또 홱 돌아보며, ‘계속 따라 올거야?!’ 하다보면. 은설이 없다.

지헌, ...!!! 당황하는데... 어두운 거리에 자기 혼자 뿐. 저도 모르게 부른다. ‘노은설... 노은설...!’

은설, 뒷꿈치가 까졌는지 쪼그려 확인하느라, 뭔가에 가려져 지헌의 눈에 보이지 않다가.

 

은설 : (샌들끈 꺾어신고 일어서며) 네? 왜요?

지헌 : (그제야, 안심했다가 버럭) 장난해?!

은설 : 아니.. 발이 까져서..

 

지헌, 그런 모습들을 미소로 본다. 어느새 환영은 사라졌지만 지헌 저도 모르게 노은설.. 불러보는데.

 

은설 : (E) 왜요, 왜 자꾸 불러요?

지헌 : ...!! (잘못 들었나 싶은... 천천히 돌아보는데)

은설 : (숨 몰아쉬며 서있다)

지헌 : ...!! (그런 은설을 보며)

은설 : (지헌을 보며)

 

그런 두 사람의 모습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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