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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를 지켜라] 08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3.07.26|조회수553 목록 댓글 0

[보스를 지켜라] 08

 

 

 

 

 

 

 

 

 

 

#1. 은설 버스정류장 정도 + 차회장 차

 

은설, 버스 기다리고 있는데 핸드폰 울린다.

 

은설 : (액정 보곤) 네, 회장님.

차회장 : 저기 노비서.. 지헌이가 그.. 차에서 뛰어내렸는데..

은설 : (놀라서) 네? 차에서 뛰어내려요?

차회장 : 아니, 그게 아니라.. 지가 지 발로 내렸는데, 근데 이 자식이 핸드폰이구 지갑이구 다 놓구내렸어.

은설 : 회장님, 왜 또 그러셨어요 진짜? 그러지 좀 마세요 제발.

차회장 : .. 지금 노비서, 나 혼내는 거야?

은설 : 아니요.. 그게 아니라.. 죄송합니다. 근데 위치가 어디였는데요? (이미 일어나 달려가며) 네, 네 알아요.

 

 

#2. 몽타쥬

 

- 지헌이 차에서 내린 거리 은설, 달려오다 하이힐에 다리 삐걱. 아프지만 두리번거리며 찾고. 없자, 달려가는.

그런 와중에도 무느님 찾아 전화하는. 하지만 받지 않고. 은설, 달려가며 늦는단 문자 보내며 정신없는.

- 다른 거리 주변 두리번거리며 비보호 골목 횡단보도 건너려다 차가 끼익 서고 은설 칠 뻔하는. (쌍방과실)

젊은 남자 운전자, “야, 너 죽을래? 정신 못차려?”

은설, 이런 씨 보며. “죄송한데요, 댁도 잘못했잖아. 보행자 우선이거든. 바빠서 봐준다” 하고 달려가고.

- 또 다른 거리 달려가는 은설. 발뒤꿈치 다 까진 듯 아예 신발 꺾어 신고 달리며,

찾기만 해봐, 죽었어 차지헌, 하며 걱정으로 찾다가 저만치 사람들 틈으로 슥 사라지는 지헌의 머리를 발견, 달려간다.

자켓도 분홍빛이고. 본부장님! 하며 달려가보면 돌아보는 사람, 연분홍 옷입은 아줌마(지헌과 머리 비슷한).

은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하고 돌아서며. 등등

 

 

#3. 거리 (2회 #68 리어카 거리)

 

은설의 시각에서 보여지는. 은설, 마지막 기대로, 지친 다리로 오는데, 저만치 가고 있는 남자를 본다. 지헌 같다.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절뚝이듯 달려가 보는데. 소심하게 박수 치는 모양새를 보고 지헌임을 확신하고.

은설, 찾았다는 안도도 잠시 그 동안의 걱정이 화로 바뀌는데.

 

지헌 : (미소로 부르는) 노은설...

은설 : 왜요, 왜 자꾸 불러요?

지헌 : ...!! (잘못 들었나 싶은... 천천히 돌아보는데)

은설 : (숨 몰아쉬며 서있다)

지헌 : ...!! (그런 은설을 보며)

은설 : (지헌을 보며) 왜요, 왜 자꾸 부르냐구 왜!

지헌 : (그러건 말건 놀라움과 감격으로 천천히 다가간다)

은설 : (씩씩대듯 흘겨보는데)

지헌 : (와서 조심스레 안는다) 신기해, 노은설은... 부르면 나타나. 슈퍼 히어로 같아.

은설 : ... (거칠게 확 밀쳐버리며) 슈퍼 히어로는 개뿔!

지헌 : (확 밀려 엉덩방아를 찧고만다) ...!! 뭐지..? 왜 이러는 거지, 노은설..?

은설 : (씩씩 째리며)

 

 

#4. 차회장집 거실 + 거리

 

차회장, 걱정과 속상함으로 지헌의 가방 든 채 막 들어오고. 쇼파에 던지듯 가방 던지는데 차회장의 핸드폰 울린다.

 

차회장 : (확인하고 기다렸단 듯 받으며) 어, 노비서. 찾았어?

 

- 거리 쪽 은설과 지헌 들어오며.

 

은설 : 네, 찾았습니다, 회장님 잃어버리신 아드님. (하곤 지헌에게 거칠게 건네는)

지헌 : .. (은설 눈치보며 받자마자, 시큰둥) 왜요?

차회장 : (황당, 울컥) 왜요오?! 이 자식이! 너 어디야 임마?! 당장 못튀어들어 와?!

            (했다가) 아니야, 들어오지 마! 아예 집에 들어올 생각 꿈두 꾸지 마, 너!

지헌 : 네, 알았어요. (하고 끊는)

차회장 : 뭐, 알았어?! 뭘 알아 임마? (하는데 벌써 끊겼다) 근데 이 자식이!

송여사 : (주방이나 방 쪽에서 나와서 쯧 보며) 또 왜 그래?

차회장 : 아니, 이 자식이 안들어온대잖아 집에.

송여사 : (어이없다) 니가 들어오지 말라 그랬잖아 방금.

차회장 : (속상해서) 그거야.. (하다) 반어법이잖아, 엄마. 반어법 몰라?

송여사 : (아이구 보며)

 

 

#5. 레스토랑 - 무원 쪽

 

무원, 테이블 위의 팔찌 보다가 시간 확인. 좀 걱정되는데.

지배인이 핸드폰 갖다 준다. (무원, 완전 창가 쪽은 아닌 자리)

 

지배인 : 역시 차에 있었습니다, 본부장님.

무원 : (고마운 미소로 받는) 번거롭게 해드려서 죄송해요.

 

무원, 핸드폰 보면. 은설의 부재중 전화 및 문자들.

 ‘사정이 생겨서 늦을 거 같아요, 죄송합니다’, ‘바론 못갈 거 같은데, 연락 좀 주시겠어요? 전활 안받으셔서’ 등등의.

무원, 답문자 쓰려는데 핸드폰 울리는. 보면 나윤.

 

무원 : .. (받는다) 어, 왜?

 

 

#6. 레스토랑 - 나윤 쪽 (무원 레스토랑 근처) + 무원쪽

 

들어오며 작지만 고급스런 프랑스 요리점 정도.

나윤, 혼자 애써 도도하게 앉아 칼질하며 전화 중이다. 앞에는 영문 소설책 정도 있고.

 

나윤 : 나 어디 게?

무원 : 용건만 해.

나윤 : (피이) 여기 옛날에 너랑 지헌이랑 가끔 왔던 프렌치 레스토랑 있잖아, 거기거든.

         근데 맛이며 분위기며 예전만 못하네. 손님들도 맘에 안들고.

 

보면, 다들 커플들 혹은 친구끼리 다정한. 나윤만 혼자다.

 

나윤 : (이어서) 근데 넌 뭐해? 안바쁘면, 와서/

무원 : 바빠, 약속 있어. (하는데)

나윤 : (얼른) 끊지마. 이렇게 뻔뻔하게 전화해서 미안한데.. 나.. 혼자 밥 먹어. 집에 있긴 싫구, 밥 먹을 사람은 없구..

         회사 직원들, 시간 나면 오라고 문자했는데 아무도 안왔어.

무원 : .. 나두 미안한데 진짜 약속 있어. 맛있게 먹어라. (끊는)

나윤 : ... (혼잣말 씨이) 어떻게 맛있게 먹어...

 

하며 영문책 펼쳐서 보는 척하며, 책 안에 핸드폰 끼워놓곤 저장번호목록 검색한다. 보고 또 보는데 걸 때가 없어서..

 

 

#7. 거리

 

은설, 걸어가고 있고 지헌은 당황한 채 쫄쫄 쫓으며.

 

지헌 : 저기.. 노은설.. 화났어?

은설 : (대꾸 없이 가고)

지헌 : 나 찾아다니느라.. 걱정했구나? 걱정 안해도 됐는데/

은설 : (홱 돌아서며, OL) 걱정을 시키는데 어떻게 안해요, 어떻게?!

지헌 : 지금 노은설은 지나치게 흥분했어, 잠시 차분히 가라앉히고 내가 노은설 보스고, 노은설은 내 비서란 사실을 기억해내봐.

은설 : 네, 보스님. 근데 제가 아마도 그 비서짓 곧 관둘 거 같거든요?

지헌 : 뭐? (하는데)

은설 : (무시하고 계속) 이제부터 내가 계급장 떼고 마지막으로 충고 좀 할 테니까 잘 들으세요, 이 자식아.

지헌 : (벙) 이 자식아?

은설 : 왜, 문제 있나? 너랑 나랑 동갑이거든, 정신연령은 내가 한참 누님이거든?! 아유 이걸!

지헌 : (움찔하곤) 좋아, 이 자식도 좋구 누님도 좋은데, 관둔다니? 누가 허락받고 관두지? 도대체 그게 무슨 무책임한 말이지?

은설 : 너 때문이잖아. 내가 얘기했지? 최악의 상황에선 나 관둬야할지 모른다구.

지헌 : 꼰대 짓이었어 역시. 걱정마 꼰댄 내가/

은설 : (OL) 아니, 관둘래.

지헌 : 뭐?

은설 : 내가 너 찾아다니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라. 아, 평생 이렇게 차지헌 이 인간 뒤치다꺼리만 하겠구나!

         이러다 인생 쫑나겠구나!

지헌 : 쫑이 왜 나? 화난 건 이해하는데 나도 좀 억울해. 내가 오늘 이랬던 건, 노은설이 걱정돼서였어.

         그러니까 좀 가라앉히고 이성을 되찾아줘. 나 나 너무 놀라서 숨이 안쉬어질라 그래. 지금 난 노은설 땜에 너무 맘이 아파.

         맘만 아픈 거 아니야. 충격으로 온몸이 다 아파.

은설 : (OL) 너만 아프냐?! 나도 아퍼!

지헌 : 어? 아퍼, 노은설? 어디 아픈데?

은설 : 너 하이힐 신고 뛰어봤니? 난, 너 만난 뒤로 하두 이리 뛰구 저리 뛰느라, 발뒤꿈치가 성할 날이 없어, 아주 너덜너덜해!

         발만 아픈 줄 알아?! 머리통도 빠개지게 아파! 차지헌 이 찌질한 인간, 나 관두면 어쩌나, 어떻게 사나.

         내가 자식 떼놓는 엄마 심정이야, 시집도 안간 내가 엄마가 돼버렸어 이 자식아!

지헌 : ... (계속 뭐라 대꾸도 못한 채)

은설 : (계속 하는) 너 나 좋아한다구? 평생 내가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구? 그럼 난? 평생 니 뒤치다꺼리하란 얘기야?

         평생 미친년처럼 이러구 돌아다녀야겠어? 발뒤꿈치도 너덜너덜하구 마음도 막 너덜.. (하다 관두고) 넌 자꾸 내가 대단하니

         슈퍼 히어로니 하는데, 아니! 누가 질러버린 카드값 좀 내줌 소원 없겠구, 은행 전산 어떻게 돼서 그 놈의 대출금 기록 좀

         싹 없어졌음 좋겠구, 제발 안정적인 직장 맘 좀 편하게 다녔음 좋겠구, 그거면 소원 없겠던 사람이야.

         나, 안대단해, 안훌륭해, 그러니까 기대지마. 나두.. 힘들어, 기대고 싶은 사람이라구 나두.

지헌 : (뭐라 말하고 싶지만 어떻게 말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은설 : 에이, 징징대지 말래놓구 내가 징징댔네. 여튼 결론은.. (애써 밀려드는 걱정 감추며) 잘 살어 제발.

         나만 아픈 거 아니다, 나만 힘든 거 아니다, 겉으론 멀쩡해보여도, 너처럼 징징대지 않아도 누구다 나 그렇게 산다,

         그거 명심하구.. 제발 씩씩하게 살아요, 본부장님. 알겠어요?!

지헌 : (철렁한 채 보고)

은설 : 대답은요?

지헌 : ...

은설 : 대답은?!

지헌 : (움찔) .. 알겠어, 다 받아들일게. 단, 노은설이 관둔단 얘긴 일단 철회하고 (하는 사이)

은설 : (문자 오고, 보면 무원에게서 온, “나도 많이 늦었어요, 그러니까 천천히 편안히 와요. 기다릴게요.”) ..!! 어뜩해.

         (하고 홱 돌아서 아픈 다리로 뛰다시피 가는)

지헌 : ..?! 노은설, 어디 가? 듣고 가야지.

은설 : (씨이) 늦었잖아요, 약속 있었는데 깜빡 까먹었었잖아!

지헌 : 같이 가 노은설.

은설 : (뛰어가며) 따라오기만 해봐, 당장 집에 가요 아빠 기다리잖아.

지헌 : (따라가며) 그렇게 일방적으로 할말만 하고 가는 건 불공정행위야, 노은설. 나도 할말 있어.

         그리고 나 돈도 없구 차도 없거든, 어차피 못가.

은설 : 잘 듣고 이대로 해요. 일. 택시를 잡는다. 이. 행선지를 말한다. 삼. 집에 도착해서 벨 누르고 택시비 좀 갖고 나와주세요,

         한다. 그 정돈 할 수 있죠? (하다가) 하든 말든, 가든 말든. 난 분명히 알려줬습니다.

지헌 : 안됐어, 이대론 못가. 노은설.. 정말 마지막처럼 말하잖아. 그리구 노은설 할말만 했잖아, 나한테도 말할 기회를 줘야지.

         (하는데)

 

버스 정류장에 거의 도착. 막 떠나려던 버스. “아저씨, 잠깐만요” 하며 필사적으로 달려가고.

출발하려던 버스 기사, 잠깐 서준다. 은설, 기어이 올라타고.

심장께 잡고 뛰어온 지헌, 어어? 어쩌지 못하고. 기사, 안탈 거냔 듯 보는데.

 

 

#8. 버스

 

한산한 버스. 은설, 들어와 자리에 앉는다. 그제야 걱정으로 창밖 슬쩍 보는데 지헌이 없다.

??해서 보는데, 지헌 긴장 빡 된 얼굴로 출발 직전 버스에 올라타는.

은설, !! 지헌, 은설 쪽으로 오고.

 

기사 : (어이없다) 거기 아저씨, 요금 안내요?

지헌 : (아, 하듯 돌아봤다 은설 보면)

은설 : (챙피하다, 입모양으로 안내려하지만)

지헌 : (고개 절래절래)

은설 : (사람들 시선에 어쩔 수 없이 가서 카드 찍는데, “잔액이 부족합니다” 안내. 하는 수 없이 돈 꺼내 넣고 와서 앉는다)

지헌 : (은설의 앞자리에 앉아서 은설 쪽 향해 돌아보는데)

은설 : (탕탕 손으로 가리키며 치면, 노약자석)

지헌 : (또 아.. 싶어서 은설의 뒷좌석으로 옮긴다)

은설 : (홱 뒤돌아보고) 따라오든 말든 상관 안하겠는데, 이제부터 나한테 투명인간이야.

         그니까 아는 척 마요, 나 건들지 마요, 알았어?! (하고 홱 돌아앉는)

지헌 : .. 알았어, 안건들고 얘기만 할게. 노은설은 듣기만 해.

은설 : (어이없지만 못들은 척)

지헌 : .. 미안해, 노은설.. 오늘 일은 좀 억울한 감이 있지만, 총체적으로 볼 땐 내가 잘못한 거 같아..

은설 : (돌아보지 않은 채)

지헌 : 내가.. 반성할 테니까.. 일단 화 풀고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보도록 하지.. (근데 영 갑갑한 게 컨디션 좋지 않은)

         우선 해고 문제부터 얘기해볼까..? (하는데 갑갑함 더 밀려와 말 못잇고. 괜히 마른 침만 삼키는)

은설 : (말을 하다 말자 걱정되지만 돌아보진 않고)

지헌 : .. 미안한데 내가 버스가 첨이라.. 한번만 더 의지하고 건드리면 안될까...? 그럼 좀 괜찮아질 거 같은데...

은설 : ...

지헌 : (대답 없자) 건드린다...? (하며 조심스레 은설의 옷자락 정도라도 살짝 쥐어보고)

은설 : ... (모른 척 아예 무시하고 가만 있어주는데)

 

신호에 섰던 버스, 급출발. 지헌, 헉 흔들리며 손 놓쳤다가 저도 모르게 은설의 머리 꽁지 잡고 지탱.

은설, 홱 젖혀지며. 에이 씨! 째리면. 지헌, 헉 미안해서.. 머리 도로 잘 만져주며.

 

 

#9. 레스토랑 앞

 

은설, 아픈 다리로 뛰어온다. 지헌, 간격 좀 떨어진 채 심장께 잡고 은설을 쫓아온다.

은설, 그냥 들어가려다가...

 

은설 : (돌아보면)

지헌 : (흠칫)

은설 : 제발 쫌 집에 가요. 택시타는 법 안까먹었죠? (하다가, 계속 걱정하는 자신에게 짜증나서) 무슨 상관이야, 까먹든 말든.

         알아서 맘대로 하세요. (하고 부러 홱 돌아서 들어가고)

지헌 : (혼날까봐 좀 뒤늦게) .. 기다릴게. 천천히 볼일 보고 와, 빨리 보고 나옴 더 좋구.

은설 : (들어가고)

지헌 : (남아서) ...

 

지헌, 서있다가 천천히 걸어가다가 레스토랑 창가 보는데, 보이는 풍경.

은설이 무원에게 다가가 꾸뻑 인사하고. 무원, 미소로 맞으며 의자 빼주면 앉는 은설.

지헌, 그 모습 보며...!!

/레스토랑 안쪽

자기 자리로 돌아가 앉던 무원도 문득 지헌을 보고..! 그렇게 시선 마주치는 두 사람.

지헌, 무원을 째리고. 무원도 짐짓 흥하듯 째리는.

그러나 무원 이내, 앞의 은설 향해 미소 지으며 뭐라 말하고.

지헌, 보다가 축 쳐져서 걸어가며..

 

 

#10. 레스토랑 안

 

은설과 무원, 앉아서 식사 중이다. 두 사람 다 별로 입맛 없지만 은설, 애써 씩씩하게 먹는다.

 

무원 : 억지로 안먹어도 돼요, 체해요.

은설 : 괜찮아요, 제가 위가 되게 튼튼해서 언제 어느 때나 되게 잘 받아들이고 잘 소화하거든요. 안체해요.

무원 : (웃고) 원래 오늘 내 계획, 한번 들어볼래요?

은설 : (보다 웃고) 네, 듣고.. 제 계획도 말할게요, 들어주세요.

무원 : 그래요. (하곤 팔찌 내보이는) 아버지 유품 같은 거예요.

은설 : (보며)

무원 : 난 부모님한테 선물 같은 거 받아보거나 뭔갈 같이 사거나 그런 기억이 별루 없어요.

         필요하면, 아니 뭔가가 필요하기도 전에 카드나 통장이 있었으니까..

은설 : 와, 전 뭔가가 필요하면 석달 열흘은 사달라고 울고불고 했었는데..

무원 : (웃고) 이게 내 기억엔 아버지랑 같이 샀던 거의 유일한 물건이에요. 솔직히 우리 아버지 그다지 좋은분 소린 못들었었지만,

         그래도 나한텐 아버지니까 소중한 거였는데.. 그 동안 어디 쳐박아놓고 까먹고 있었어요.

         근데 노은설씨 만나려고 준비하다가 발견한 거 있죠, 그래서 아 이건 운명이구나/

은설 : (OL) 하면서, 저 주시려고 갖구왔다구요?

무원 : 그랬는데 안주고 내가 차려구요. (하며 팔에 차버리는)

은설 : 뭐예요? (웃는)

무원 : 어차피 안받을 거잖아요, 내가 맡아서 차고 있다가 나중에 다시 시도하려구요.

은설 : .. 아셨어요?

무원 : (그렇단 듯 미소짓고) 근데, 나만 채인 건가요, 지헌이도 채인 건가요?

은설 : 제가 감히 두 분 다 찼습니다.

무원 : (미소로) 다행이다. 나 너무너무 좋아요.

은설 : (??) 좋으세요?

무원 : 좋죠, 나 불리한 거 알고 있었거든요. 이제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공평하게 시작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나 열심히 해서 지헌이 이길게요.

은설 : 저기.. 그렇게 나와주시면 제가 참 고맙지만.. 또 마냥 고맙지만은 않아요, 본부장님.

무원 : 왜요, 지헌이랑 나, 둘 다 싫어요?

은설 : 그건 아니죠 당연히. (하는데)

무원 : (OL) 그럼 양다리 걸치세요.

은설 : 네?

무원 : 지헌이 나, 둘 다 버리지 말구 둘 다 두고 지켜보면서 천천히 골라요. 물론 마지막엔 날 뽑아줬음 좋겠어요.

은설 : (벙해서 보다가..) .. 제가 좀 더 솔직하게 자세히 얘기해도 될까요?

무원 : (본다)

은설 : 저 본부장님 보면.. 솔직히 설레요, 어떻게 안설레겠어요? 근데.. 차지헌 본부장님이/

무원 : (OL) 안들을래요.

은설 : (보며)

무원 : (미소로 보며)

 

 

#11. 레스토랑 근처 거리

 

나윤, 혼자 왕따처럼 거리 이것저것 구경하고 있다. 쇼윈도 옷들도 보고 길거리 가판대도 보고.

그러다가 문득 약국이나 편의점 앞에 선 지헌을 보고.

 

나윤 : (놀라서 달려가는) 지헌아?!

지헌 : (보면)

나윤 : (그제야 기억난 듯 흠칫 고개 살짝 돌리고) 미안.. 또 생각나지, 안좋은 기억..

지헌 : .. 됐어, 지금은 생각 안나.

나윤 : (안도로 환하게 본다) 그래? 다행이다. 근데 여긴 왜 왔어? 미팅 있었어?

지헌 : 넌 혼자서 뭐해?

나윤 : 어, 자료 수집 차? 광고 일이란 게 그렇잖아, 트렌드를 알아야하니까.

지헌 : 그래. (하다가 문득 나윤의 하이힐에 시선 가서) 하이힐 신고 뛰면 많이 아파?

나윤 : 하이힐 신고 왜 뛰어, 품위 없게? 그리고 솔직히 안뛰고 좀 오래 서있거나 걷기만 해도 아퍼. 다리 퉁퉁 붓고.

지헌 : 그래.. 근데 맨날 뛰었구나 노은설은.

나윤 : (어이없어서) 내 앞에서만이라도 제발 그 여자 얘기 좀 안해주면 안되겠니?

지헌 : 알았어, 안할게. 대신 돈 좀 꿔주라.

나윤 : 돈? 얼마나?

지헌 : 글쎄 얼마지? 천원인가 이천원인가?

나윤 : (놀라서) 천원 이천원이 없어?

지헌 : 어, 그래서 차용 계약서 써주고 외상을 해야 하나 그러고 있었어.

나윤 : (더 놀라서) 외상?

지헌 : 어.

나윤 : 좋아, 꿔줄게. 대신 내 앞에서 그 여자 얘기 안하는 거야, 알았어?

 

 

#12. 레스토랑 근처 앞

 

지헌, 걸어오고 나윤, 쫄래쫄래 쫓아오며. 지헌의 손엔 밴드 들려있는.

 

나윤 : 도대체 어딜 가는데? (하다) 설마 여기 그 여자 있니? (했다가 또) 설마 무원이랑 있니?

         (대답도 안듣고) 차무원 나쁜 놈, 바로 코 앞에 있었으면서.

지헌 : 안에 한번 봐봐 아직 있나.

나윤 : 지금 나더러 훔쳐보라구, 그 여자 있나?

지헌 : 싫음 내가 보구. (하며 창가 쪽으로 가는데)

나윤 : 비켜, 내가 볼 거야. (하며 가는)

 

나윤, 창가에 가서 안을 살핀다.

은설과 무원, 창가 쪽 자리가 아니라 바로 찾지 못하고 매의 눈으로 살피고.

 

 

#13. 레스토랑 안 + 밖

 

무원과 은설, 얘기 중인.

 

무원 : 난 가능성 확인한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나 비즈니스하는 사람이잖아요.

         나한테 꼭 필요하다, 가능성 있다 그럼 포기 안해요.

은설 : (뭐라 말 못하겠는데)

무원 : (그런 은설 향해 미소 지어보이고 고개 돌리다가 나윤 발견하고 - 나윤도 마침 그때 딱 무원 발견하고 째리는)

         혹이 하나 더 늘었네요.

은설 : 네? (하고 창가 쪽 보면)

 

나윤, 두 사람 째리고 있다. 지헌도 좀 떨어진 채 또 상처받은 아이 같은 얼굴로 노려보듯 서있고.

은설, 에효 한숨 나며 얼른 고개 돌린다.

 

은설 : 안챙피할까요?

무원 : 그러니까요, 나윤이가 저렇게 부끄럼을 모르는 애는 아니었는데.

 

그 사이 매니저가 밴드 갖고 와 테이블에 놓아준다.

 

무원 : 고마워요. (받고 일어나서 은설 다리께로 가며) 발 줘봐요.

은설 : (헉해서) 네?

무원 : 아까 들어올 때 다리 절었잖아요.

은설 : (당황해서) 제가 할게요, 주세요.

무원 : 괜찮아요.

 

/밖쪽

그런 사이 그 모습 지켜보는 지헌과 나윤. 지헌, 손에 쥔 밴드 꾸욱 쥐며 무원 노려보고.

나윤, 역시 기분 나쁜 질투로.

 

/안쪽

은설 : (안되겠다 싶어서) 이러시면 제가 진짜 오그라들어요, 본부장님. (하며 직접 하려고 고개 숙이고)

무원 : 알았어요. (하며 일어서려다)

 

두 사람, 머리 콩 부딪치고 마는. 은설, “아 죄송합니다” 무원, “괜찮아요?” 등등 하는 사이.

 

/밖쪽

보고 있던 나윤, 흥 샘통이다 싶어 쿡 웃고. 지헌도 보며.

 

 

#14. 레스토랑 앞

 

은설과 무원, 나온다. 그런 둘을 가로막고 서는 지헌과 나윤.

 

지헌 : (무원에게) 이게 그만 넌 꺼져줘, 내 차례야. 노은설, 가.

무원 : (은설에게) 어떡할까요? 혹 두 개 더 달고 놀까요? 오늘은 여기까지만 할까요?

나윤 : (어이없어서) 혹?

지헌 : (은설에게) 안들려, 노은설?

무원 : (무시하고) 안되겠네 오늘은 그만하죠. 가요, 바래다줄게요.

은설 : 고맙습니다. (하고 가는)

지헌 : (은설 씨이 보고) 그럼 나도 바래다 줘.

무원 : 싫어. (하곤) 가요.

지헌 : (흥, 따라붙어가며) 나 노은설이랑 할 말 있어.

은설 : 왜 이래요 진짜? 난 없거든요?

지헌 : 당연히 없겠지, 노은설은 할 말 다했으니까, 난 못했잖아. 그러니까 들어 노은설도.

무원 : (지헌 막고) 싫대잖아, 은설씨가.

지헌 : 뭐? 은설씨? 노은설씨라고 불러 기분 나빠!

무원 : (은설에게) 기분 나빴어요?

은설 : 네? 아니요..

무원 : (지헌 보며) 안나쁘대잖아. 가봐 그만 들러붙고. (은설에게) 가요, 진짜루.

지헌 : (또 부득불 따라붙고)

나윤 : (부들부들 지켜보고 있다가, 두 남자와 은설 사이에 끼어들며) 내가 바래다줄 거야.

일동 : (나윤 본다)

나윤 : (두 남자 째리며) 내가 노은설씨 바래다 준다구. 내가 니들 대신 잘 모셔다줄게, 됐지?!

         (꼭 그러고 말겠단 듯 결연하게 두 남자 보며)

일동 : (그런 나윤 보며)

 

 

#15. 나윤 차

 

은설과 나윤, 앉은. 곧 출발하고 조금쯤 가다가.

나윤, 룸미러로 두 남자 돌아선 거 확인하고 차 세운다.

 

나윤 : 내려요.

은설 : 예상은 했는데요, 아무리 그래도 최소 백미터는 가줄줄 알았네. (하고 내리는데)

나윤 : (치이, 있다가) 저기요.

은설 : (문 닫으려다) 왜요?

나윤 : 술 마실 줄 알아요?

은설 : 알죠.

나윤 : 한잔 할래요?

은설 : 그쪽이 사면요.

 

 

#16. 실내 포차

 

지헌과 무원이 들어온다.

 

지헌 : (좀 놀라서) 너 이런 데도 와봤었어?

무원 : 응, 노은설씨랑.

지헌 : (씨이 싶은데)

무원 : 아직 밥 안먹었지? 라면 먹어라. 라면이랑 소주가 궁합이 죽이거든. 참고로 노(하다) 은설씨가 가르쳐줬어.

지헌 : (지기 싫어서) 너.. 막걸리집 가봤어? 안가봤지? 난 노은설이랑 가봤어.

무원 : (어이없단 듯 보고)

지헌 : (유치하게 맞서보고)

 

 

#17. 술집

 

두 여자, 소주 정도 앞에 두고 앉아 마시며. 서로 자작해가며.

 

나윤 : 그래서, 어쩔 거예요? 그렇게 둘 다 막 갖고 놀 거예요?

은설 : (어이없다) 네, 양다리 걸칠 거예요, 왜요?

나윤 : (훗) 그러다 내 꼴 나는 수 있어요, 두 마리 토끼 쫓다가 다 놓친단 말 몰라요?

은설 : 몸소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마시는)

나윤 : 이봐요!

은설 : 그러게, 왜 제 복을 걷어찼어요? 차무원 본부장님을 왜 차요?

나윤 : (마시곤) .. 누가 싫어서 찼나? 지헌이가 더 많이.. 많이많이 좋으니까.. 일부일처제니까 어쩔 수 없는 거였지.

         (하곤) 그리고 내가 누굴 차든 말든 그쪽이 무슨 상관이야? (또 자작해 마시는)

은설 : (보다가) 은근히 말 놓네? 나도 깐다.

나윤 : 까긴 뭘 까요? 까지 마요.

은설 : (쳇 보고 마시고)

나윤 : 이건.. 내가 그쪽 위해 하는 충고니까 잘 새겨들어요. 난요, 보통 재벌가 사람들하고 달라요.

         철저히 내 힘으로 살아본 사람이에요.

은설 : (보며)

나윤 : 한 때 가난도 낭만이 아니란 그 말 자체가.. 그렇게 낭만적인 거예요. 그래서 뉴욕으로 갔어요,

         내 힘으로 공부하고 살아보려구. 어른들 간섭 지겹기도 했구 난 능력 있으니까 얼마든 혼자 해낼 수 있을 거 같아서

         정말 맨몸뚱이로 떠났었는데..

은설 : 근데요?

나윤 : 생각보다 어렵더라구요. 제 힘으로 경제활동하면서 산다는 게.

은설 : (피식) 한 일년은 버텼어요?

나윤 : .. (시선 외면하고 술 마신다)

은설 : 그것보다도 적어요? 반년? 삼개월?

나윤 : (울컥) 삼개월은 넘겼어요.

은설 : .. 보통 재벌하고 달라요? 철저히 댁 힘으로 3개월이나 살아보셨어요?

나윤 : (째리고선) 그래서 안단 거예요. 결국은.. 못버티고 자기 자리로 다 돌아간다는 거..

은설 : 내가 그거 모를까봐요?

나윤 : 알아도 모르는 척 들어주면 안되나? 성격 참 별루야.

은설 : 그 성격 갖구 참 남의 성격 탓하고 싶겠다.

나윤 : 이봐요.

은설 : 네, 보고 있으니까 술이나 마셔요. (하고 잔 내밀면)

나윤 : (씨이, 째리면서도 잔은 부딪치고 마시고)

은설 : (픽, 마시고)

 

 

#18. 실내 포차

 

지헌과 무원, 술 마시고 있다.

지헌은 그냥 소주 마시고 무원은 물컵에 콜라 잔뜩 채워서 소주는 아주 살짝씩 섞어 마시는 중. 역시 자작하며.

 

무원 : (소콜 만들다가 좀 놀랐지만, 담담하게) 알고 있었다구, 나윤이랑 내 관계?

지헌 : 알고 있었다기 보단 그러지 않을까 그랬었는데, 오늘 확실히 알았네.

무원 : (농담 아니고) 너 정말 신기 있냐?

지헌 : (씨이) 너 뉴욕 출장 갔다 와서 막 내 눈 피하고 그랬었어. 그래서 그러지 않을까, 그랬던 거야.

무원 : .. 그랬었나? 나윤이 일은.. 미안하지만 사과안할게. 그때 나 진심이었었거든. 나윤인 충동적이었던 것 같지만.

지헌 : 내가 왜 예감이 좋은 줄 알아? 늘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기 때문이야. 그리고.. 이상하게도 그런 상상은 잘 맞드라.

무원 : 노은설씨 두곤 어떤 상상이 들어?

지헌 : (보며) 안들어. 없을 거거든, 노은설이랑 난 최악 따위.

무원 : (피식) 그래? 나도 없을 건데.

지헌 : 글쎄, (째리고 훗 완샷하는)

무원 : (역시 째리고 소콜 마시며)

 

 

#19. 술집

 

은설, 화장실 다녀오는데 고사이 엎어져 잠든 나윤.

 

은설 : (역시 좀 취했다) 이봐요, 왜 여기서 자? 어이 아이스크림, 입 돌아가.

 

나윤이 안깨자, 탁자 위 나윤의 핸드폰 보는데 꺼져있다. 하는 수 없이 자신의 핸드폰으로 무느님 거는.

 

 

#20. 실내 포차

 

지헌과 무원, 둘 다 엎어져 잠들었다. 테이블엔 기껏 소주 두병. 그나마 한병은 반은 남아있는.

 

주인 : (무원 전화 받고 있다) 빨랑 와서 데리구 가요, 마누라 애날라 그러는데 못가고 있잖아 에이.

 

 

#21. 거리

 

은설, 나윤 부축해 간다.

 

은설 : 기럭진 쓸 때 없이 길어 갖구 되게 무겁네. 이봐요, 내가 아무리 골밀도가 단단해도 이건 아니지.

나윤 : (취해서 헛소리) 나는 두 마리 토끼 놓친단 말이 세상에서 제일 싫어. 왜 놓쳐? 응?

 

 

#22. 실내 포차 앞

 

포차 앞 인도가 혹은 근처 편의점 앞 의자에 세 사람 옮기는.

나윤은 이미 자리잡고 자고 있고 포차 주인과 은설, 두 남자 끙끙 옮겨 앉힌다.

문득 깬 지헌, 그 와중에도 은설을 보곤 배시시. “노은설이다...” 하고.

 

 

#23. 차회장 거실

 

꾸벅꾸벅 졸고 있다. 손에는 핸드폰 든 채. 울리자, 흠칫하고 받는다.

 

차회장 : 어, 노비서. 어디야? 지헌이는?

은설 : (취했다) 회장님, 비상연락망 있으시죠?

차회장 : 뭐? 뭔 연락망?

은설 : 그게요, 여기에요 세 사람이나 쓰러져 있거든요. 무느님, 본부장군, 아이스크림/

차회장 : (OL) 뭔 소리야? 혀 똑바로 피고 똑똑히 말해봐, 누가 쓰러져? (사이) 어, 어, 그래 알았어.

            (끊자마자 전화하는) 숙희니? 난데, 아 시끄럽고 비상이거든.

 

 

#24. 숙희

 

거실이나 주방 혹 서재 같은 곳 책들 쌓여있다.

‘아이는 사춘기 엄마는 성장기’, ‘사춘기 내 아이 마음 읽기’. ‘자아를 잃지 않는 엄마 되기’, ‘사춘기 아들에게’,

‘부모 멘토링’, ‘사춘기 우리 아이 사로잡는 대화법’, ‘너무 밉다 사춘기’ 등등의.

그 중 한권을 보고 있다가 놀란 채 전화 받는 숙희.

 

숙희 : 어, 그래 알았어 봉만아. (끊고, 바로 거는) 황관장, 나야.

 

 

#25. 포차 앞

 

은설, 잠든 세 사람 본다. 그러다가 무원과 지헌을 보는 은설.

아이처럼 잠든 두 남자 모습 번갈아 보다가 ‘누구를 할까요, 알아맞춰 볼까 말까..’ 등등하다가 피식 웃고 마는.

“이렇게 심플하게 골랐음 좋겠다” 씨익 웃다가 진지하게 잠든 두 남자를 번갈아 본다.

무원을 보다가 지헌을 보다가.. 그렇게 번갈아보다가 지헌을 보고 있는데..

차회장 차 도착한다. 차회장, 기사와 내리고 기사가 지헌, 데리고 가는 사이.

 

차회장 : (은설에게) 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이야 노비서?

은설 : 죄송합니다, 그게 어떻게 이렇게까지 된 건진 저도 잘..

 

그 사이, 설핏 깨서 “노은설은 어딨어?” 술김에 찾는 지헌.

차회장, 차로 가 지헌을 뒷좌석에 구겨넣는다. “노은설 찾는 거 반만 나 좀 찾아봐, 임마”

그리곤 은설에게 와서.

 

차회장 : 자세한 얘긴 나중에 하고, 어쩔 거야 노비선? 바래다줄게 타.

은설 : (두 사람 쪽 보며) 저기 두 분 치우구 알아서 가겠습니다.

차회장 : 알았어, 내 전화할게. (가다가 마음 쓰여서) 진짜 괜찮겠어?

은설 : (그렇단 듯 꾸뻑하고)

 

그 사이 또 밖으로 기어 나오려던 지헌, 가서 “들어가 임마” 구겨 넣고 출발하는 차회장.

차회장 차 막 떠나는 순간 황관장 도착하고 기사와 내려서 나윤 수습해가는.

 

황관장 : (연신 어머머 해가며, 나윤 차에 태우며) 세상에, 사람 하나 잘못 끼어들어서 이게 무슨 어처구니없는 상황이야.

은설 : (어이없게 보면)

황관장 : (흠칫 보곤, 얼른 차에 타 가버리고)

 

오버랩으로 숙희 차 도착하고. 역시 기사와 함께 무원 수습해가는.

 

숙희 : (무원 태우며 속상해서 혼잣말처럼, 그러나 들으란 듯) 꼴린데로 살고 싶음 혼자 꼴린대로 살지,

         왜 남의 아들까지 꼬드겨서 꼴리게 해?

은설 : (역시 어이없이 한숨으로 보며) ...

 

그렇게 모두 가고 혼자만 남은 은설. 걸어가기 시작한다.

 

 

#26. 거리

 

은설, 밤거리를 혼자 걸어간다. 왠지 외롭고 허탈하고 그렇다.

부러 괜찮은 듯 표정 씩씩하게 지어보는데. 다리가 영 아프다. 보면, 붙인 밴드가 거의 밀려 달랑달랑 붙어있는.

확 떼고, 절뚝이며 걷는데 남자 둘이 다가오며.

 

남자1 : 저기 시간 있으면 맥주나 한잔 같이 하죠?

은설 : (후우) 됐거든요. (가는데)

남자2 : (막으며) 에이 그러지말구 한잔 해요.

은설 : (피해 가며) 됐습니다. (하는데)

남자1 : (팔 탁 잡는) 그럼 얘기라도 좀 하고 갑시다, 고만 튕기고.

은설 : (후우) 꼭 댁같은 사람들은 꼭 기분 별룰 때 등장해서 기분 더 잡치게 하드라.

         튕길 때 그냥 가주지 왜 그래요 왜애? (하며 주먹쥔 손 올리며)

 

 

#27. 은설집

 

명란, 알바 끝나고 녹초 된 몸으로 들어온다. 침대에 털썩 눕다가.. 은설이 없자 시간 확인하는. “몇시야?”

 

 

#28. 거리

 

은설 핸드폰 받는.

 

명란 : (F) 어디야 이년아? 몇신데 안들어와?

은설 : (미뤄뒀던 설움 울컥하며) 명란아아아아아!

 

그런 은설 앞엔 남자1,2 놀란 얼굴로 자빠져 앉은 채 은설 보고 있고. 후다닥 일어나 가며.

 

 

#29. 거리 일각

 

은설, 어딘가 쪼그려 앉아있다.

은설의 차가 와서 선다. 명란, 보면.

 

명란 : (왠지 안좋아보이는 은설의 모습에, 부러 창문으로 팔 척 얹고) 거기 언니, 삼삼한데? (고개짓) 타.

은설 : (보고, 웃고) 오오, 언니도 멋진데? 발산동 오렌지족 예.

명란 : 예! (맞장구 쳐주며)

 

 

#30. 은설차

 

두 사람, 유쾌하게 놀면서 가고 있다.

 

은설 : 은설이가 힘들 때 위로해주는 건 누구?

명란 : 명란이! (하고) 명란이가 힘들 때 위로해주는 건 누구?

은설 : 은설이!

 

그렇게 좋다고 놀며 웃다가.

 

명란 : 나의 위로 은설야. 너 돈 얼마 있니? 너의 위로 명란이가 기름을 넣어야할 거 같단다.

 

 

#31. 주유소

 

은설과 명란, 가진 돈 합치고.

명란, “만 이천원이요” 얼굴 살짝 가린 채 챙피해하며 소심하게 말하며 돈 건네고.

두 사람, “챙피해”, “만 이천원이 뭐야?” 하면서도 큭큭 웃는.

주유원 주유하는 사이. 은설, 고개 빼고 하늘을 올려다본다.

 

은설 : 달이 없네...?

명란 : 왜, 또 소원 빌게?

은설 : 따지게. 내가 언제 취직 시켜달랬지, 본부장 둘이 좋아하게 해달랬냐구.

명란 : 벌 받는다, 배부른 투정하면.

은설 : 야, 좋은 일도 한꺼번에 생기면 안좋은 거야. 그리구 현실성이 있어야지. 잘생긴 훈남 대리급이면 모를까.

         극성스런 엄마들도 없을 거 아니야.

명란 : 훈남 엄마들은 다 극성스럽게 돼있어, 지 아들 아까워서.

은설 : 그런가? (계속 하늘 올려다보며)

 

 

#32. 무원집 (아침)

 

무원, 일어난다. 일어나자마자 어제의 일이 생각나는 듯 챙피하고 괴로운. 아...

그러다가 문득 보면 팔찌 아직 찬 채. 무원, 팔찌 보며...

 

 

#33. 지헌집

 

역시 눈 뜨는 지헌. 좀 멍했다가, 생각나며.

 

지헌 : 노은설?! 노은설은 어떻게 됐어?! (발딱 튀어 일어나는)

 

 

#34. 은설집

 

은설, 역시 번쩍 눈 뜬다. (인형 안은 채 일 수도, 문의해주세요)

 

은설 : (눈 뜨자마자) 촉이 온다.

명란 : (돌아누우며 아직 잠결에) 오긴 뭐가 와? 더 자.

은설 : 불길한 예감이 들어. 본부장군 닮아가나? 확실히 온몸의 세포와 육감이 경고하고 있어.

         오늘 하루 무지하게 바쁘고 피곤할 거니까 정신 바짝 차리라구.

명란 : 뭔 소리야?

 

하는데, 순간 은설의 핸드폰 문자음 연달아 들려오고. 곧이어 핸드폰도 꽈과과광! 울린다.

은설, 홱 보며.

 

 

#35. 차회장 집 정원

 

차회장, 마음 수련하는 듯한 얼굴로 서툴게 꽃나무 손질 중이다.

지헌이 튀어나온다.

 

지헌 : 노은설 어떻게 됐어요? 어제 노은설 어떻게 됐냐구요, 아버지?

차회장 : (울컥) 고만해, 고만해 쫌. 니가 하도 노은설 노은설 그러니까 나까지 밤새 노은설 꿈만 꿨잖아, 임마.

            (칠 듯이 들면, 손에 들린 가위)

지헌 : (헉해서) 아버지!

차회장 : (아, 해서) 깜빡했네. 미안하다. (하고) 이게 다 너 때문이야.

            내가 맘이 하도 심난스러서 생전 안하던 이짓거리까지 하잖아, 맘 달랠라구.

지헌 : 당연히 심난스러우시겠죠, 양심이 있으시면.

차회장 : 뭐, 양심?

지헌 : (움찔하면서도) 아들이 좋아한다고 부당해고하는 게 옳진 않죠.

차회장 : 안짤랐어 임마 아직!

지헌 : 잘하셨어요.

차회장 : (저게, 홱 보면)

지헌 : (또 흠칫하지만) 한번 비교해보세요. 저 노비서 만나기 전이랑 후랑, 비포 에프터, 해보시라구요.

차회장 : 달라지긴 했지.

지헌 : 그쵸, 사람 됐죠?

차회장 : 아직 덜 됐어.

지헌 : 그래도 많이 됐잖아요.

차회장 : 전에 비하면 뭐..

지헌 : 근데 노비서 짤리면 저 어떻게 될 거 같아요?

차회장 : 안그래도 그 생각에 내가 잠을 설쳤어 임마. 안그래도 이쪽 리스크가 더 큰 가 저쪽 리크스가 더 큰가, 고민 중이야!

지헌 : 거기까지 하시고 중단하세요 고민.

차회장 : 뭐? (보면)

지헌 : 그 놈의 경영권인지 뭔지 땜에 그러죠? 됐어요, 그냥 저 대주주로 남을래요.

차회장 : 이게 근데 뻑하믄 경영권 갖고 협박이네?

지헌 : 아버진 내가 행복한 게 좋지 않으세요? 내 행복 따윈 안중에도 없어요, 네?

차회장 : 그럼 내 행복은? 넌 니 행복만 중요하냐?

지헌 : 당연히 제 행복이 제일 중요하죠.

차회장 : 저걸! (달려들면)

지헌 : (움찔 뒤로 도망가는데)

차회장 : (지헌 뒷덜미 낚아채고) 도대체 왜 이러냐, 노은설이 왜 그렇게 좋은데, 왜 노은설이 아니면 안되는데?!

지헌 : (OL) 노은설은 날 아니까요. 날 알고도 안비웃고 옆에 있어줬으니까요.

차회장 : 뭐? 그럼 뭐 딴 사람은 널 모르냐? 어디서 그걸 이유라구.

지헌 : 네, 몰라요. 아버지도 모르시잖아요.

차회장 : 뭐?

지헌 : (뿌리쳐내고 빠른 걸음으로 집으로 들어간다)

차회장 : (보다가 쫓아간다) 야, 거기 서봐. 내가 또 뭘 모르는데, 어?

지헌 : (빠르게 가버리고)

차회장 : (빠르게 쫓아 걸으며) 말해보라구, 내가 뭐 또 둔했어, 어?

 

지헌, 집으로 쏙 들어가고 마침 급히 나오는 송여사와 차회장 부딪치고.

 

송여사 : (가위 보고 흠칫, 등짝 퍽 때리며) 이게 어디서 에미 얼굴에 가윌 치켜들구!

차회장 : 아니 엄마한테 치켜든 게 아니라/

송여사 : (OL, 탁 치우고 가며) 비켜. 나 바뻐.

차회장 : 어디 가는데, 엄마?

 

 

#36. 은설 동네 찻집

 

은설, 앉아있고 그 앞에 워낙 테이블이 작아 옹색하게 붙어 앉아있는 숙희와 황관장.

 

숙희 : 재벌하고 엮일 맘 눈꼽만큼도 없다면서 사람 깔아뭉개놓구, 도대체 어제 그 일은 뭔데?

황관장 : 자꾸 이런 식으로 해봐요. 우리 둘째 때 속 썩이던 아가씨, 영영 한국 못들어 오고 있어. 아가씨도 그렇게 될 수 있어.

숙희 : (귓속말조로) 둘짼 니 자식 아니잖아.

황관장 : (째리고) 법적으론 내 자식이야.

은설 : (어이없어서) 협박 끝나셨어요?

숙희 : 뭐?

은설 : 그럼 저도 좀 할게요. 정말 저도 이러긴 싫지만요 자꾸 이런 식으로 나오시면,

         제가 차지헌, 차무원 본부장 작정하고 둘 다 확 꼬셔버립니다.

황/신 : (놀라서) 뭐?

은설 : (그때 무느님, 핸드폰 울리고, 은설 벨소리 죽이며) 신사장님 아드님이 전화하셨네요.

숙희 : 뭐?

은설 : 참고로 그쪽 사모님 따님께서도 오늘 좀 만나달라고 문자도 날리고 전화도 날렸습니다. 한마디로 제가 갑이다 그 얘깁니다.

황/신 : (기막혀서)

 

그때 또 은설의 핸드폰 울리는.

 

숙희 : (열 받아서, 액정 확인도 안은 채 확 받는다) 야! 너 왜 자꾸 전화질이야?! 너 진짜 죽을래?!

 

 

#37. 차회장 차 + 찻집

 

차회장, 전화 받는 중.

 

차회장 : (벙찌다) 뭐야? 너 누구야? 너, 노은설이야?

숙희 : (어머, 싶어서) 차봉만이니?

차회장 : 너.. 숙희냐?

숙희 : 그래, 나 숙희다. 근데 넌 왜 이 타이밍에 전화질이니?

차회장 : 야, 내가 내 아들 비서한테 전화하는데 타이밍 봐서 전화해야 되니? 얘 웃기네.

            (하곤) 야야, 근데 니가 왜 노비서랑 있어? 너 설마 유치하게 노비서 잡으러 갔니? 왜 그러니? 배운 사람들이.

숙희 : (짜증) 아우 끊어. 용건 없음. (끊는)

차회장 : 야, 나 용건 있어. (그러나 끊긴) 뭐야?!

 

 

#38. 찻집

 

숙희, 전화 끊고 핸드폰 테이블에 던지듯 놓으면. 은설, 씨이해서 원망스레 보면.

 

숙희 : (지지 않고 째리곤 손부채질) 더운데 넌 왜 이렇게 딱 붙었니? 좀 떨어져봐.

황관장 : 언니, 나 여기 낑긴 거 안보여?

숙희 : 에어콘을 튼 거야 만 거야? 동네가 후지다고 에어콘도 후졌나?

은설 : 네, 그러니까 후진 동네 찾아오는 후진 행동들 다신 하지 말아주세요, 부탁드립니다.

황관장 : 얘 진짜 못쓰겠다, 언니. 도대체 가정 교육이란 걸 받긴 한 거야? (하는데)

은설 : (창밖 보며) 아, 오셨네?

 

숙희와 황관장, 시선 따라가보면. 송여사, 밖에서 두 사람 노려보고 있는.

두 사람, 놀라고.

 

 

#39. 동 밖

 

은설은 까페에 앉아있고. 까페 밖에서 송여사에게 혼나는 숙희와 황관장.

 

숙희 : 어머니, 저희 억울해요. 저희가 당했어요 번번이. 그래서 이렇게 둘이 같이 온 거예요,

         또 봉변 당할까봐 연합해서 온 거라구요.

황관장 : (거든다) 전 제 평생, 이런 굴욕은 처음이에요.

송여사 : 그러니까 왜 제 발로 굴욕을 당하러 겨오냐구?!

황관장 : 그게 포인트가 아니죠, 쟤 아주 보통 아니에요. 조치 필요하다구요.

송여사 : (황관장 째리며) 내 당장 확 소문낸다. 나윤이 DN 애들한테 확 채였다구, 것도 여비서한테 밀려서.

황관장 : (어머머) 무원인 나윤이가 찬 거예요.

숙희 : 얘!

 

 

#40. 찻집

 

송여사와 은설, 앉아있다.

 

송여사 : 내가 대신 사과할게. 그리고 고맙단 얘기도 하고 싶어.

은설 : (보면)

송여사 : 뭐 노비서도 이제 다 알겠지만, 어찌된 게 다 몸뚱이만 컸지 이 머리는 죄 애야. 그 동안 나 혼자 그것들 건사하느라

            아주 힘빠져 죽는 줄 알았는데, 내가 못한 걸 노비서가 해주고 있어 지금.

            (웃으며 농담처럼) 아무리 애써도 늙은 할미보단 젊은 아가씨가 나 역시.

은설 : 무슨 말씀이신지 정확히 모르겠어요.

송여사 : 내 차회장이랑 나머진 다 설득할 테니까, 힘들겠지만 계속 수고 좀 해달라, 부탁하는 거야.

은설 : 알고 계시겠지만 할머님 손주분 둘이 제가 좋다고 쌈빡질까지 하고 있습니다. 근데 계속 일을 하라구요?

송여사 : 그러게 내가 아주 고것들 땜에 골이 빠져. 근데, 노비서가 관둔다고 맘 접나 그것들이? 그리고 막말루 경영권 놓고

            쌈빡질하는 것보다야 백번 낫지 뭐. 내가 아주 그거라면 지겨운 사람이야. 단, 노비서가 힘들까봐 그게 미안해서 그렇지.

은설 : 힘들어요, 정신 바짝 안차리고 있음 어떻게 될 거 같아서 차리곤 있는데, 힘.. 듭니다 솔직히.

송여사 : 그래.. 그렇겠지.

은설 : 근데요 힘든 건 힘든 거구 또 궁금한 건 궁금한 거라 여쭙는 건데요, 꼭 그렇게 둘 중 하나가 회장이 돼야 하는 건가요?

송여사 : 글쎄, 돼야할 수도 있구 아닐 수도 있구 그렇겠지.

은설 : .. 만약 그렇다면 할머닌 누구 편이세요? 소문엔 차지헌 본부장 편이라고들 하긴하던데..

송여사 : 내가? (하고 의중 모르게 웃는)

은설 : (보고)

송여사 : 그런 노비서는? 둘 중 누가 더 좋아?

은설 : 저는.. 비밀입니다.

송여사 : (보며) 있긴 있구만 한 놈이.

은설 : 그게.. 정확하진 않아요. 49대 51 정도랄까.

송여사 : (흐음 보다가) 나머지 한 놈은 불쌍해서 또 어쩔까.

은설 : ... (시무룩해져서 차 마시는데 전화 오는, 보면 나윤)

 

 

#41. 백화점 명품관 + 은설 찻집 앞 골목

 

나윤, 혼자 쇼핑 중이다. 심드렁한 얼굴로 옷들 주루룩 왕따처럼 훑고 지나가다가 문득 핸드폰 확인, 전화 안왔나 보지만 안왔고.

실망한 얼굴로 또 옷들 보는데 핸드폰 울리자 반가워지지만 감춘 채.

 

나윤 : 왜요?

 

/은설, 들어온다. 막 빠져나가는 송여사 차에 인사하며 전화하는.

 

은설 : (걸어가며) 왜냐니, 그쪽이 먼저 전화했잖아요.

나윤 : 지금은 그쪽이 걸었잖아요.

은설 : 용건 없음 끊어요, 나 바빠요.

나윤 : 뭐가 그렇게들 바빠? 다들 전화 한통 받을 시간두 없나?

은설 : 네 시간두 정신두 없었구요 없어요바빴거든요. 누구누구 어머님들 덕분에.

나윤 : 울 엄마가 찾아갔다구요? 미치겠네 진짜.

은설 : 미치겠는게 누군데/

나윤 : (OL) 만나요, 당장.

은설 : 바빠요.

나윤 : 다들 왜 그렇게 바뻐, 진짜? 알았어요, 끊어요. (끊는)

은설 : ... (뭐야 싶은데 울리는 핸드폰. 받는) 네, 회장님. 가고 있어요.

 

 

#42. 까페

 

나윤, 앉아있으면 무원, 온다.

 

무원 : 무슨 어마어마한 이머전시길래 사람을 기어코 불러내?

나윤 : 그런 넌 이미전시라 그러니까 그제야 전화받드라?

무원 : 나 숙취에 약해. 내내 쓰러져 있었어.

나윤 : 변명 안해도 돼. 너한테도 지헌이한테두 완전 쩌리된 내 처지,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있는 중이니까.

무원 : (웃고) 이미전시부터 듣자.

나윤 : (째리고) 아니란 말은 안하네. (하고) 울 엄마랑 니네 엄마랑 노은설 그 여자 찾아갔대.

무원 : (허, 기막힌 얼굴로)

나윤 : 이머전시, 맞지?

무원 : ...

 

 

#43. 지헌집 지헌방

 

지헌, 침대에 앉아 생각 중인.

 

<인서트>

은설 : 너 나 좋아한다구? 평생 내가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구? 그럼 난? 평생 니 뒤치다꺼리하란 얘기야?

 

지헌 : ...

 

< 인서트>

은설 :  나, 안대단해, 안훌륭해, 그러니까 기대지마. 나두.. 힘들어, 기대고 싶은 사람이라구 나두.

 

지헌 : ...

 

<인서트>

은설 : 여튼 결론은.. (애써 밀려드는 걱정 감추며) 잘 살어 제발. 나만 아픈 거 아니다, 나만 힘든 거 아니다, 겉으론 멀쩡해보여도,

         너처럼 징징대지 않아도 누구다 나 그렇게 산다, 그거 명심하구.. 제발 씩씩하게.. 살아요, 본부장님. 알겠어요?!

 

지헌, 앉아 있다가 벌떡 일어나 나간다.

 

 

#44. 한강변 공원 같은 곳 정도

 

지헌, 홀로 와서 선다. 오고가는 사람들.

지헌, 바라보다가 결심한 듯 선글라스를 낀다. 주변에 실례한다는 듯 가볍에 목례하곤 노래를 부르는.

은설과 했던 훈련. 지헌, 떨리지만 필사적으로 부르고.

 

 

#45. 한강변 트랙 같은 곳

 

지헌, 홀로 달리고 있다. 숨이 차는데... 지헌, 맥박을 짚는.

 

<인서트> - 6회 #52

은설 : 똑같이 뛰죠?

지헌 : 그래, 똑같이 뛰어.

은설 : 난 공황증상 같은 거 없거든요. 근데 막 뛰잖아요. 이렇게 달리구.. 운동하면.. 누구나 뛰는 거예요. 당연한 거예요.

지헌 : ...

은설 : 한번엔 안되겠지만, 점차 이걸 기억하도록 노력해요. 당연한 거다, 나만 그런 거 아니구 다른 사람들도 다 그런 거다...

 

지헌, 숨 가다듬고... 다시금 달리는.

 

 

#46. 회장실

 

차회장과 숙희, 황관장 앉아있다.

 

황관장 : 솔직히 이런 말 하기 쉽지 않지만, 두 사람 다 내 호의 절실한 사람들이잖아요.

차/신 : (불쾌한데)

황관장 : 언니, 이번에 PS 유통(명칭 바뀔 예정입니다) 인수전 뛰어든다며? 그 자금 다 어쩌려 그래? 내 도움 필요하잖아.

차회장 : (몰랐던 사실이다) 너 그거 인수하려고 준비중이었어? 몸집불리기하는 거야?

숙희 : (당황) 그냥 그럴까한 거지, 아직 정식으론 안뛰어들었어.

차회장 : (그런 숙희 보는데)

황관장 : 차오라버니도 그래요, 내가 언니랑 작정하고 손잡으면, 지헌이 후계자 아니라 어쩌면 오라버니 경영권 방어하기에도

            급급해질 수 있어요?

차회장 : (울컥) 뭐?! 야, 너 니네 그룹이 힘 좀 더 있다구 잘난척하면서 협박하는 거냐?

숙희 : (끄덕끄덕 동조)

황관장 : (기막혀서) 현실을 인지시켜준 거야. 왜들 그래요?

차회장 : 현실 인지? 아유, 빗물 받아먹고 사는 사람도 아니구, 턱은 맨날 그렇게 잘났다구 치켜들구선.

황관장 : (기막혀서) 뭘 받아먹어요?

숙희 : (꼬셔서 쿡 웃다가 황관장 시선에 참고)

차회장 : 마음 같아선 잡아먹고 싶지만 안잡아먹겠다구? 나 그때 막 소름끼치드라, 넌 진짜 우리 지헌이 잡아먹을 거 같아.

            나 관둘게. 그냥, 무원이 사위 삼아.

숙희 : (어머) 우리 무원인 잡아먹혀도 된단 거야?

황관장 : (어지럽다) 도대체 나한테 왜들 그래? 내가 뭘 잡아먹는다구우?

 

 

#47. 엘리베이터 + 로비

 

황관장, 상처받은 그렁한 눈으로 서있다.

 

숙희 : (달래준다) 그런 뜻 아닌 거 알잖아. 화 풀어.

황관장 : 됐어, 내가 잘못 살았어.

숙희 : (보이지 않게 뭘 저렇게 삐져서 보곤, 거울 꺼내며) 거울 볼래?

황관장 : 됐어.

숙희 : 싫음 말구. (자기 얼굴 살피고)

 

엘리베이터 열리자 도도하게 나오는 둘. 기다리고 있던 은설과 마주친다.

두 사람, 은설보고 흠칫하며 인상 구겨지고.

 

은설 : (꾸뻑하며) 두 분도 참 바쁘시네요.

 

두 사람, 뭐야? 보며 가버리고. 은설, 쳇 엘리베이터에 오르며.

 

 

#48. 차회장실

 

차회장과 은설, 앉아있다.

 

은설 : 결정하셨나요, 회장님? 저 어디로 보내실지?

차회장 : 보내면 갈 거야, 노비선?

은설 : 저 같은 사람은 보내면 보내져야죠, 회장님.

차회장 : 말에 가시가 있어.

은설 : .. 느껴지셨나요? 죄송합니다.

차회장 : 내가 바보야, 그런 것도 못느끼게?

은설 : ...

차회장 : 비서 거취 문젠 아직 고민 중이니까 당분간은 그대로 정상 출근해, 결정날 때까지.

은설 : 알겠습니다. 대신, 저 어디로 가더라도 정직원, 월급인상 약속은 꼭 지켜주세요.

차회장 : 이거 왜 이래? 나 약속은 지키는 사람이야.

은설 : 네, 회장님.

차회장 : 오늘은.. 내가 물어볼 게 있어서 불렀어. 지헌이 놈 내가 모르는 뭐가 있나?

은설 : 네?

차회장 : 내가 생각해보니까 재단창립식 때도 그랬어. 그 놈이 일부러 그렇게 망친 이유 있다구.

            노비서가 그랬잖아, 분명히 이유 있다구.

은설 : ...

차회장 : 뭐야? 내가 모르는 게?

은설 : 그건.. 본부장님한테 직접 들으세요. 전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본부장님이 말 않는 건 이유가 있을테니까요.

차회장 : 그러니까 뭐가 있긴 있단 거 아니야?! 빨랑 말 못해! (탕 치며)

은설 : ...

 

 

#49. 비서실 + 은설집 앞

 

일요일이라 텅빈 비서실. 지쳐서 들어오는 은설.

탕비실에서 물 꿀꺽꿀꺽 마시다가 문득 지헌의 방쪽을 보는.

 

<인서트>

- #7 거리 은설의 말에 철렁한 얼굴로 보던 지헌의 얼굴.

- #13 레스토랑 레스토랑 창밖에서 상처받은 아이같은 얼굴로 노려보던 지헌.

 

은설, 착잡하다.

 

은설 : (부러 흥하듯) 끝이랬다구 진짜 잘 들어갔냐 문자 하나 없네.

 

하며 핸드폰 꺼내 확인하다가 그런 스스로가 실없이 픽 웃고 핸드폰 든 손 내리는데 문자음.

은설, 본다. 본부장군이다. 저도 모르게 좀 반가운데.

 

은설 : (콩, 핸드폰으로 머리 치곤) 반가워하지 마.

 

하고 메시지 확인하는데 동영상 메시지다.

<동영상 장면>

역시 한강변 같은 곳. 사람들 삼삼오오 적당히 앉아 쉬는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화면.

잠시 후 화면 돌아가면, 사람들 앞에 뻘쭘히 선 지헌의 모습.

 

은설 : ...?!!

 

<동영상>속 지헌과 은설.

지헌 : 그럼.. 지금부터.. 어.. 3분 스피치를 하겠습니다. (숨 고르고) 저는 어.. 지금 노력.. 중입니다...

         노은설한테 기대지 않고.. 씩씩해지려고 혼자.. 이렇게 노력 중입니다.

은설 : (보며) ...

지헌 : 근데.. 아직은... (하다 카메라 쪽 보듯하며) 아직은 노은설이 있어야 돼. 반성하고 노력할 테니까.. 가지 말고 있어줘...

         부탁할게 노은설....

 

동영상 끝나고.

 

은설 : (좀 멍하다, 살짝 그렁해지는, 괜히 씨이 눈 깜빡거리거나 손등을 박박 문지르면서) 이게 무슨 3분 스피치야.

         (하는데 핸드폰 온다. 보면 지헌, 목소리 가다듬고) 왜요?

 

/지헌의 얼굴 들어오며.

 

지헌 : (헉 좀 충격으로) 어? 노은설, 감동 안받았어?

은설 : (소리 없이 웃고 만다) 감동은 개뿔.

지헌 : 또... 나 그 소리 정말 싫어, 개뿔.

은설 : 하여튼 싫은 거 진짜 많아.

지헌 : 있지 나... 운동도 하고 노래도 불렀어. 그래두 감동 안받어?

은설 : (짐짓) 네, 안받아요.

지헌 : ... 노은설 참 야박해. 어쩔 수 없지. 내가 더 노력할게.

은설 : ...

지헌 : 근데 있지.. 날씨가 참 좋아. 그러니까 나와. 나왔으면 좋겠어.

은설 : (놀란다) 회사 앞이에요?

지헌 : 응? 노은설 집 앞인데?

 

그제야 보여지는. 은설집 계단 앞에 앉은 지헌.

 

은설 : 난 회사거든요.

지헌 : 아니, 왜 일요일인데 회사는 가고 그래? 나두 없는데? (하다가) 노은설, 설마 짐 정리하러 간 거야?

은설 : 그랬으면 좋겠는데 안타깝게도 며칠은 더 있을 거 같네요.

지헌 : (안도하고 부러) 근데 왜 나갔지? 설마 노은설 시간외 수당 벌려고 그런 꿍수까지 쓰는 건가?

은설 : 네, 이렇게라도 바짝 벌어야죠.

지헌 : 알았어, 열심히 돈 벌고 있어, 내가 갈게.

은설 : 어딜 와요? 나 어차피 집에 갈 거예요.

지헌 : 싫어, 내가 가서 데려올 거야. 노은설은.. 발 아프잖아. 움직이지 말고 꼼짝말고 있어.

은설 : 됐어요. (하는데)

지헌 : 나도 됐어, 기다려. (하곤 끊는)

은설 : ... (어이없다가 치, 웃고 마는데)

 

그리곤 은설, 다시금 동영상을 플레이해보며 치, 하면서도 미소 번지고.

 

 

#50. 황관장 갤러리

 

숙희와 황관장 앉아있다.

황관장, 젊은 남자 사진들 테이블에 대여섯장 놓고 보고 있는 중이다. 사진 속 남자들 다들 인물은 그닥인.

 

황관장 : (마뜩잖은 얼굴로 한 장 들어 보면)

숙희 : (놀리듯) 걔 마약한단 소문 있어, 유학 때 물 잘못들었대.

황관장 : (홱 던지고, 다른 사진 들어 보면)

숙희 : 걘 여자문제 문란한 거 이 바닥 다 알잖아.

황관장 : 그 사진 어딨어. (하며 핸드백 속이나, 서랍 속 뒤져서 노봉만 사진 찾아내 숙희 얼굴 쪽으로 들이미는)

숙희 : (질색하는) 어머, 치워 얘. 뭐하는 짓이야?

황관장 : 왜, 잘하면 언니 바깥사둔 될 사람인데 잘 봐둬야지.

숙희 : (질색한다) 얘! 너 미쳤니?!

황관장 : 또 빽빽거린다.

 

그렇게 두 여자, 흘겨보는데. 무원과 나윤, 들어온다.

 

나윤 : (들어오며) 엄마!

황관장 : (아후, 심장 쓸며) 왜 너까지 빽빽거리니, 못배운 애처럼?

무원 : (그 사이 숙희 보면)

숙희 : (무원 보고 흥, 하듯 고개 돌리며) 누구세요?

나윤 : 엄마 진짜 챙피하게 왜 그러세요?

황관장 : 뭐?

나윤 : 노은설 그 여잘 왜 찾아가냐구요?

황관장 : 그 기집애 손봐달라고 이를 땐 언제구?

나윤 : (흠칫 무원의 눈치) 내가 언제요? 그냥 그런 애가 있다, 그 말만 했지. 하여튼 앞으론 그러지 마세요. 품위 좀 지키세요.

황관장 : 세상에, 지금 너까지 나 혼내는 거니?

숙희 : 그래, 나윤야. 어른들이 뭘 하면 그럴 만해서 그런 거니까/

무원 : (OL) 어른답게 행동하실 때나 통하는 말씀이죠, 어머니.

숙희 : (어머머) 어머니라니, 난 그쪽 같은 아들 둔 적 없는데요?

무원 : 그러세요 신사장님?

숙희 : 뭐어?

무원 : 저희 어머니한테 전해주세요. 다음엔 이런 일 결코 없길 바란다구.

         그럼 어머니한테 정말 실망할 거 같다고 꼭 전해주세요, 신사장님.

숙희 : (충격으로 뒷목 잡으며) 어머.

나윤 : (얼른) 나두 이하동문이에요, 엄마.

황관장 : (울컥해서 핸드백 무작정 집어들고 일어나는 제스추어)

나윤 : (헉 피하다 하이힐 휘청하며 무원에게 안기다시피)

무원 : (받아주고)

나윤 : (좀 당황스럽지만, 머리 매만지며 도도하게 서서) 그럼 가볼게요. (하고 종종종 걸어가는, 무원에게 빨리 가잔 눈짓하며)

황관장 : 너 거기 못서니? 너 자꾸 이러면 또 경호원 붙인다?

나윤 : (소심한 반항) 그럼 저 또 뉴욕으로 날라요? (하고 가는)

황관장 : (뒷목 잡는다)

무원 : (나윤의 재촉에 나가다가 돌아보면)

신/황 : (둘다 뒷목잡고서)

무원 : (그 모습에 쿡 웃음 나고)

 

 

#51. 갤러리 앞

 

나오는 무원과 나윤.

 

나윤 : (나오자마자 한숨 푸욱) 난 죽었다 엄마한테.

무원 : (픽 웃고) 갈게.

나윤 : (헉) 간다구 그냥? 나 이대로 집에 들어가면 끝장인데?

무원 : 그럼 놀다 들어가.

나윤 : 뭐하고 놀아? 주말 저녁이잖아. 어디 가두 다 사람 많고 쌍쌍인데 어딜 가, 밥도 못먹어.

무원 : (보면)

나윤 : (짐짓 그렁그렁 불쌍한 얼굴로)

무원 : (보다가) 내가 진짜 이 말 안하고 끝까지 쿨해주려고 했는데, 너 나 찬 사람이야. 난 너한테 채인 사람이구.

나윤 : (미안하긴 해서) 그럼 어뜩해. 난 어릴 때부터 친구는 너하고 지헌이 밖에 없었는데..

         니들이 안만나주면.. 나 만날 사람두 없잖아. 남녀 이전에 우리 친구잖아.

무원 : ... (한숨 쉬는 기분으로) 뭐 먹을래?

나윤 : (금방 좋아져서) 암거나. 너 먹잔 거 먹을게.

 

 

#52. 회사 엘리베이터

 

은설, 기다리며 지헌의 전화 받는.

 

은설 : 아, 내려가요. 알았다니까요.

 

막 끊는데 엘리베이터 문 열리고 차회장 탄. 은설, 흠칫했다 꾸뻑하는데.

차회장, “타” 은설, 올라타고.

 

은설 : (차회장 뒷켠으로 살짝 물러나서 문자 남기려는. “회장님이랑 같이” 하는데)

차회장 : (앞만 보다가) 진짜 말 안해줄 거야?

은설 : (흠칫해서 핸드폰 치우며) 네? (했다가) 아... 그게 본부장님한테 여쭤보시는 게 옳지 않을까요?

차회장 : 그래, 내가 인정했어. 비서의 도리 중 첫째가 바로 그 무거운 입이야. 노비서, 아주 괜찮은 비서야. 이제 됐지?

            인정해줬잖아, 그러니까 말해봐. (보고)

은설 : (입 다문 채 보며) ...

 

 

#53. 회사 앞

 

은설과 차회장 나온다. 지헌, 건물 앞에 차 세워놓고 폼 잡고 서있다.

차회장 흠칫하고 지헌도 흠칫한.

 

차회장 : (은설 홱 보며) 내가 안된댔잖아, 사귀는 건 안된다구 했어 안했어?!

은설 : 사귀는 게 아니라요, 회장님...

 

그런 사이, 지헌 얼른 와서 은설의 손을 확 잡아끄는. 그리곤 달리는 은설과 함께 차로 달리는 지헌.

차회장, 뒤늦게 흠칫 쫓는. “저것들이”

지헌, 얼른 은설을 차에 밀어 넣고 자기도 타고. 그런 모습들.

 

 

#54. 지헌의 차

 

도로 달리고.

 

지헌 : (걱정으로) 발 괜찮아? 또 뛰었잖아.

은설 : (짐짓) 그러게 됐다는데 왜 굳이 와서.. 말 참 안들어요.

지헌 : 다른 말 두배로 잘들으면 되잖아.

은설 : (으유 보고 밖을 내다보며) 근데 어디 가는 거예요? 집에 데려다준다면서요?

 

 

#55. 지헌 공황장애 장소 (어릴 때)

 

--- 공황장애씬은 추후 보완하겠습니다.

지헌의 첫공황장소에 온 지헌과 은설

<인서트> - 어린 시절 공황장면.

<인서트> - 공항.

 

 

#56. 병원 호스피스 병동

 

차회장, 하얀 앞치마 두르고 병원식 환자들에게 날라주고 있다. 장비서, 옆에서 거들고 있다.

차회장, 미소로 밥 주고 “힘내세요” 등의 인사하며.

나와서 밥 카트 밀며 이동하는 차회장.

 

차회장 : (계속 신경쓰여서) 그나저나 도대체 내가 뭘 모른단 거야...

 

그러다가 문득 환자복 입은 젊은 환자를 보고 멈칫하는 차회장. 장비서도 시선 따라 보고.

 

장비서 : 설마.. 혹시 암이라든가.

차회장 : (OL) 이봐 장비서! 말이 씨된단 말도 몰라?!

장비서 : 죄송합니다.

차회장 : (에이, 흘기고 가면서도 문득 불안해서) 지헌이 뭐 나 몰래 병원 다닌 거 있나 알아봐.

장비서 : 네.

 

 

#57. 공원 벤치

 

지헌과 은설, 앉아있다.

 

지헌 : 나.. 열심히 노력해서 어른이 될게. 노은설이 기댈 수 있는 남자가 되도록 할게.

은설 : ...

지헌 : 그 전까진.. 또 징징댈지도 모르고 기댈지도 모르겠지만 조금만 참고 기다려줘.

         좋아해달라곤 안할테니까 이렇게 비서로라도 있어줘 노은설.

은설 : ...

지헌 : 물론 그 동안에도 난 노은설을 꾸준히 좋아할 거야. 왜냐면 노은설은 객관적으론/

은설 : (OL) 그만해요 쫌.

지헌 : .. 응. (풀 죽는데)

은설 : 진짜 내가 미치겠어. 무슨 고백을 그렇게 시시때때로 틈만 나면 해요?

지헌 : 그랬나?

은설 : 그랬어요, 그러니까 내가 세뇌당한 거잖아. 도저히 내맘 내 머릿속 외면하자, 모른척하자 그래도 안되는 거잖아.

지헌 : (그 말에 본다) 노은설, 설마..?

은설 : 네, 내 대뇌변연곈지 뭔지에도 본부장님이 박혔어요, 그건 확실해요.

지헌 : ...!

은설 : 근데, 모르겠어요. 헷갈려요. 계속 걱정되고 신경쓰이고하는데,

         그게 남자로서 박힌 건지, 진짜 내 애같은 심정으로 박힌 건지, 그건.. 헷갈려. 모르겠어 아직...

지헌 : (보다가) 확인해보면 되잖아.

은설 : 그걸 어떻게 확인(하는데)

 

지헌, 그런 은설에게 기습적으로 키스를 하는. 은설, 놀라서...!!

서툴지만 소년의 입맞춤이 아닌 남자로서 키스를 하는 지헌과

놀랐지만.. 그런 지헌을 받아들이는 은설에서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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