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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를 지켜라] 09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3.07.26|조회수641 목록 댓글 0

[보스를 지켜라] 09

 

 

 

 

 

 

 

 

 

 

#1. 은설집 앞 계단 (장소 변경)

 

지헌이 은설 데려다 준 상황.

 

지헌 : (나란히 올라가며) 노은설, 나 열심히 할 거야. 그래서 노은설이 기댈 수 있는 남자가 되도록 할게.

은설 : ... (피식 웃으며 가고)

지헌 : 그 전까진.. 또 징징댈지도 모르고 기댈지도 모르겠지만 조금만 참고 기다려줘. 좋아해달라곤 안할테니까

         이렇게 비서로라도 있어줘 노은설.

은설 : ...

지헌 : 물론 그 동안에도 난 노은설을 꾸준히 좋아할 거야. 왜냐면 노은설은 객관적으론/

은설 : (OL, 멈추며) 그만해요 쫌.

지헌 : (쳇) .. 응.

은설 : (째린다) 진짜 내가 미치겠어. 무슨 고백을 그렇게 시시때때로 틈만 나면 해요?

지헌 : (시침) 그랬나?

은설 : 그랬어요, 그러니까 내가 세뇌당한 거잖아. 도저히 내맘 내 머릿속 외면하자, 모른척하자 그래도 안되는 거잖아.

지헌 : (그 말에 본다) 노은설, 설마..?

은설 : 네, 내 대뇌변연곈지 뭔지에도 본부장님이 박혔어요, 그건 확실해요.

지헌 : ...!

은설 : 근데, 모르겠어요. 헷갈려요. 계속 걱정되고 신경쓰이고 하는데,

         그게 남자로서 박힌 건지, 진짜 내 애같은 심정으로 박힌 건지, 그건.. 헷갈려. 모르겠어 아직... (그리곤 올라간다)

지헌 : (보다가, 따라가 은설을 잡고) 확인해보면 되잖아.

은설 : 그걸 어떻게 확인(하는데)

 

지헌, 그런 은설에게 기습적으로 키스를 하는.

은설, 놀라서...!!

서툴지만 소년의 입맞춤이 아닌 남자로서 키스를 하는 지헌과

놀랐지만.. 그런 지헌을 받아들이는 은설. 그러나, 안되겠다 싶다. 은설, 밀어내는.

 

지헌 : (침묵 깨고) .. 어땠..어? 남자..였지?

은설 : .. 모르겠어요.

지헌 : .. 모르겠으면 알 때까지 해봐.

은설 : 에?!

지헌 : (훗, 다시 설레며 다가가는데)

은설 : (어쩌지? 당황하다가 얼결에 손바닥으로 다가오는 지헌의 이마를 밀고)

지헌 : (점잖게) 노은설, 치워.

은설 : (울상으로) 본부장님이나 치워요.

지헌 : (이마 밀린 채. 손 떼어내려며) 그럼 깨끗하게 인정해, 남자다, 좋았다, 그렇게.

은설 : (계속 밀며) 그게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니까요.

지헌 : 그럼 간단해질 때까지 계속 해.

은설 : 할수록 복잡해질 거 같거든요?

지헌 : (대꾸 않고 은설이 이마 밀고 있는 손목 잡고) 노은설 맥박이 터질 거 같아.

은설 : (흠칫, 손 빼내며) 그래요? 난 모르겠는데?

지헌 : (손목 놓치지 않은 채) 노은설 머리는 치사하고 비겁하게 도망치려고해도, 노은설 몸은 솔직해. 그러니까 인정해.

         (하며 은설이 지헌에게 해줬듯, 은설의 다른 손을 잡아 은설의 맥박에 쥐어주는)

은설 : (자신의 맥박을 느끼며) ...

지헌 : (그런 은설을 보며) ...

은설 : (그러나 기어이 손 놓고, 지헌에게서도 손 떼고) 그래서 뭘 어쩌죠? 이렇게 뛴다고 뭘 어쩌잔 거지?

지헌 : 노은설?

은설 : 미안한데 더 이상은 솔직하지 못하겠어요.

지헌 : (보면)

은설 : 치사하고 비겁하게도 지금 내 머릿속에선 태풍 매미보다도 더 초강력한 태풍이 몰아쳐요.

         어쩌다 이렇게 됐나.. 도대체 어쩌다 정신줄을 놔버렸나... 그럼 이젠 어떻게 하나..

지헌 : 그래서, 이렇게 발 빼겠다구? 물러서겠다구?

은설 : .. 미안해요, 어설프게 솔직해서...

지헌 : .. (보다가) 좋아, 오늘은 여기까지. 그리고 여기까지만으로 오늘은 충분해. 내일도 충분할진 모르겠어.

         아니, 상관없어. 내일 또 한발 나가면 되니까. 아님 모래 나가지. 것도 아니라면 그 담날도 상관없어.

         난 지금까지 인내심이라곤 쥐뿔도 없이 살아왔거든. 그 동안 안쓰고 모아놨던 내 인내 총동원해서 기다릴게.

은설 : ...

지헌 : (씩) 좋아, 노은설이 복잡하든 말든, 치사하게 내빼든 말든 난 지금 이보다 행복할 순 없어.

         그래서 이 행복 마음껏 누릴 거야.

은설 : .. 조심히 가세요.

지헌 : 근데 가기 전에 굿나잇 키스(하며 다가가고)

은설 : (손으로 이마 밀려면)

지헌 : (그럴 줄 알았단 듯, 얼굴은 빼고 그 손 잡아 손등에 살짝 입맞추고) 이제 이 정도 노은설 행동은 예상이 되거든.

         (그리곤 내려간다)

은설 : (미안함과 복잡함으로 보는데)

지헌 : (내려가서) 언젠가 노은설이 나 노은설 사원증보다 더 좋아해줬음 좋겠어, 기다릴게. (하고 간다)

은설 : (살짝 미소가 피는 듯도하지만, 마음 다시금 편치 않아져서)

 

 

#2. 지헌 몽타쥬

 

- 지헌 차 안

지헌, 역시 좀 복잡한 얼굴이지만, 이내 고개 저으며 기분 턴다.

 

지헌 : 욕심 부리지마, 충분해.

 

라디오나 씨디 틀면, 뭔가 사랑을 이룬, 그런 가사의 흥겨운 노래가 흐르고.

지헌 따라 부르거나 기분 좋게 따라부른다.

 

- 집 앞.

"오셨습니까?“ 지헌을 맞는 경비 직원들.

지헌, 까딱하며 지나가려다 돌아서며. “수고들 많으세요” 하며 망설이다 손을 내민다.

경비직원들, 뜨악한 채 맞잡고, 지헌 힘차게 악수. 가볍게 살짝 포옹도. (몸이 완전히 닿진 않게 해서)

경비직원들 더 뜨악.

지헌, 기분 좋게 손 옷에 슥슥 문지르다가.. 관둔다. (결벽증 조금씩 치유)

 

 

#3. 차회장집 주방

 

송여사와 차회장, 숙희 앉아서 밥 먹는. 거의 먹어가는 중. 분위기 착 가라앉아있다.

 

송여사 : (그런 둘 보며) 쯔쯔. 에미랑 밥 먹는 게 그렇게 죽을 맛들이야?

차회장 : 아니, 우리 바쁜 사람들이잖아요. 나 오늘 봉사 한시간 밖에 못했어. 그래갖구 언제 180시간 다 채워요?

            해도해도 끝이 없어 진짜.

숙희 : 불공평해요 어머니. 애들은 봐주시구 우린 부득불 불러앉히시구.

송여사 : 시끄러! 내 맘이야. 걔들은 재량껏 봐줘도 니들은 안돼. (하는데)

메이드 : 여사님, 분당 안여사님 전화십니다.

송여사 : 알았어. (일어서며) 싸우지들 말고 있어. (간다)

 

송여사 일어나면 두 사람 또 이런저런 복잡함 착잡함으로 깨작깨작.

 

차회장 : (문득 그런 숙희를 보고) 너.. 얼굴이 상했다.

숙희 : (일별하며) 니 얼굴도 좋진 않다.

차회장 : 무원이 때문이니? (하면)

숙희 : (저도 모르게 울먹일 듯 해지는)

차회장 : (그런 숙희가 짠하다) 너두.. 엄마였구나.

숙희 : (OL) 그럼 내가 아빠니?! 하여튼 이상해.

차회장 : 내 말은.. 너두 부모였구나.. 그 말이지. (하곤) 자식 키우는 게 원래 그래. 그렇게 속 끓는 일이야.

숙희 : 니 아들이나 그랬지, 내 아들은 한번도 속 끓인 적 없었어. 근데 도대체 어쩌다가, 왜 이렇게 된 건지.. 모르겠어..

         (울먹이다 문득 보며, 좀 짠해서) 그 동안 너.. 어떻게 살았니? 너는 평생을 주구장창 속 끓며 산 거잖아.

차회장 : (역시 울컥하는 기분으로 끄덕끄덕) 그걸 어떻게 말로 다하니?

숙희 : 그랬구나. (새삼 좀 짠해서, 차회장 젓가락 가는 반찬 앞에 부러 귀찮은 듯 밀어주면)

차회장 : .. (보다 맘 알겠고) 숙희 너도 많이 먹어.

숙희 : (쳇) 많이 먹긴, 안넘어간다니까.

 

그러면서도 두 사람, 그렇게 모처럼 서로를 짠하게 여기며 먹는데.

 

지헌 : (들어오며) 어? 큰어머니 오셨어요?

숙희 : 그래.

차회장 : (홱 째리며) 저 자식이! 너 일찍 들어와서 봐주는 거야, 목숨 부지한 줄 알어!

지헌 : 감사합니다. (웃고 가는)

차회장 : 밥 먹었어?

지헌 : 안먹어도 배불러요. (웃고 가려다) 맛있게 드세요. (하곤) 두 분 오늘 좋아보이세요. 큰어머닌 더 아름다우신데요?

         (하고 2층 쪽으로 가는)

숙희 : (왜 저래? 보고)

차회장 : (역시 뜨악해 보다가 흠칫 무슨 생각에 벌떡 일어나 쫓으며) 너, 너 거기 서!

지헌 : (흠칫 도망가며) 왜요?

차회장 : (쫓으며) 너 수상해. 너.. 너 뭐했지, 노비서랑? 그치?!

지헌 : (헉) 어떻게 아셨어요?

차회장 : 뭐어.. 진짜 했어?! 뭐했어, 임마?! 뭐 했냐구?!

 

차회장 쫓고, 지헌은 도망가고. 숙희는 주방에 혼자 벙 남아서.

 

숙희 : ..뭐야...? 우리 무원이가 진 거야..? 다행이네.. (하면서도 기분 나쁘다) 노은설 걔 눈 어떻게 된 애 아니야?! (어질어질한데)

송여사 : (오다가 그 말 듣는다, 복잡한 한숨으로) ...

 

 

#4. 한정식집

 

무원과 나윤, 앉아있다.

나윤, 걱정으로 밥 깨작깨작. 무원도 밥 먹기보단 생각 많은 얼굴로.

 

나윤 : (한숨으로) 미쳤나봐, 내가 왜 그랬을까..? 노은설 그 여자가 엄마한테 당하든 말든 왠 오지랖이야.

         나 진짜 집에 어띃게 가. 울엄마 나 진짜 죽일지도 몰라. (하는데)

무원 : (젓가락 놓으며) 안되겠다, 맛있게 먹구 와.

나윤 : 가려구, 나 이대루 내버려두구?

무원 : 내가 이럴 때가 아닌 거 같아. 넌 그냥 같이 놀 사람이 없는 거구, 오늘 정작 힘들었던 건 니가 아니잖아.

나윤 : (그저 기막혀 보면)

무원 : (밥 보며) 얼마 안남았네. 그 정돈 혼자 먹을 수 있지? 없어도 먹어, 연습해야지. 씩씩하게 홀로 서는 연습.

나윤 : 뭐야 너? 쿨하게 차여준 척하구 복수하는 거니 지금?

무원 : 친구로서 위해서해준 말인데. 뭐 니가 그렇게 느껴지면 그렇게 생각해도 좋구. (싱긋 웃어 보이고 가는)

나윤 : (씨이, 남아서, 울상으로 밥 한술 퍼먹으며)

 

 

#5. 은설집

 

은설, 어딘가 무릎 세우고 앉아 복잡한.

 

<인서트 - 8회 #10>

무원 : (그렇단 듯 미소 짓고) 근데, 나만 채인 건가요, 지헌이도 채인 건가요?

은설 : 제가 감히 두 분 다 찼습니다.

무원 : (미소로) 다행이다. 나 너무너무 좋아요.

 

은설, 울지 않으려 깜빡까빡하며 참지만 어쩔 수 없이 눈가 붉고.

 

명란 : 무느님 땜에 그래? 무느님이 걸려? 무느님도 좋아?

은설 : 모르겠어 아무 것도. 그냥 미안해.. 이렇게 미안해하는 것도 미안해.

명란 : ...

은설 : 본부장군한테도 미안해. 좋은데 좋지만은 않아서.. 마음이 완벽하게 하나면 좋을텐데.. 내 맘은 너무.. 지저분해.

명란 : (보다가 위로의 말 찾는, 그리고 아!해서) 당연한 거야. 심장이 우심방, 좌심방 어쩌구 하면서 두 갠가, 네 갠가?

         하여튼 짜개져 있잖아. 그런데 맘이 어떻게 꼭 하나겠어, 당연히 막 요롷게 조롷게 짜개질 수 있지.

은설 : (본다)

명란 : (보면)

은설 : (그렁그렁한 채 피식 웃고 마는) 칭구야, 위로는 고마운데 너무 막 갖다 붙인다.

명란 : 최선을.. 다한 거야.

은설 : (웃고) 알았어, 고마워. 고마운 김에 시간도 좀 되돌려주라.

명란 : 후회돼? 본부장군이랑 그런 거?

은설 : 후회되는 게 아니라.. 맥박이 미친 듯 뛴다는 걸 아는 순간, 확 무서워지면서 정신이 들더라.

         난.. 이미 회장님이나 여기저기에 너무 많은 약속을 해버렸구, 뭣보다 그 동네가 싫어. 내가 아무리 돈을 좋아해두,

         본부장군을 좋아해두.. 연앨 하지도 않는데 이리저리 몰려다니는 엄마들도 싫구, 고작 연애 하나루 경영권이니 뭐니

         난리 피는 것도 싫구. 아마 내가 그 동네 들어가면 맨날 쌈빡질만 할 거야.

명란 : 그럼, 그냥 입 씻어. 놔버렸던 정신줄 도로 붙여.

은설 : 그랬으면 좋겠어...

 

하는데 핸드폰 울린다. 은설, 보는데 ‘무느님’

순간 마음 철렁 내려앉으며.

 

 

#6. 은설집 앞 (대사 수정 예정)

 

은설, 나오면 무원, 계단에 앉아 기다리는.

 

무원 : (반갑게 일어서며) 늦었는데 미안해요. 근데 사과해야할 거 같아서.

은설 : (뭐라 말 못한 채)

무원 : 얼굴이 안좋아요, 치맛바람 쎈 엄마들 땜에 많이 피곤했구나? 걱정 마요, 앞으로 그런 일 없게 할게요/

은설 : (OL) 사과하지 마세요.

무원 : (보고) 무슨 일 있구나? 그쵸? 그리고 내 짐작대로라면 지헌이 일이겠구.

은설 : 네. 근데 그것과 별개로/

무원 : (OL) 숨 막혀요? 우리가 한꺼번에 너무 몰아붙이죠?

은설 : .. 네... (하곤) 죄송합니다.

무원 : 알았어요, 내가 지헌이 경고 줄게요. 못그러게. 됐죠?

은설 : (짐짓 원망스레 혼내듯) 자꾸 이러심 본부장님도 경고 먹으세요.

무원 : (그 말에 슬쩍 미소 피는)

은설 : (?해서 보면)

무원 : 혼났다. 지헌이 노은설씨한테 혼나는 거 볼때마다 부러웠는데.

은설 : 네?

무원 : 좀 친해진 기분이 들어요. (웃고) 근데 더 혼나면 안되겠죠? 그러니까 오늘은 그만 도망칠게요. 잘자요. (하고 가는)

은설 : (막막한 심정으로 보며)

 

 

#7. 나윤집 앞

 

나윤, 집 담벼락 앞에 기대 서있다.

시간경과. 다리가 아픈지 쪼그려 앉아있고.

나윤, 시간을 확인하는. 11시 좀 넘어가고.

슬금슬금 일어난다. 다리에 쥐가 났는지 주무르며 가는.

 

 

#8. 나윤집 정원

 

나윤, 조심스레 살피며 들어오다가 헉!

 

황관장 : (정승처럼 서서) 뭐? 엄마가 챙피해? 또 뉴욕으로 날라?

나윤 : 그러니까 안그러심 되잖아요.

황관장 : 적당해야 이핼하지. 좋단 무원이 깠다가 되려 까이고 지헌이한테 그 취급받구 것도 모자라

            그 기집애랑 술퍼마시고 길에 드러눕구!

나윤 : 드러눕진 않았던 거 같은데..

황관장 : (손 치켜들며 달려오면)

나윤 : (어어 움찔) 왜 그러세요? 비폭력적 삶 지향하신다면서요? 교육의 힘 어디가셨어요?

황관장 : (얼른 내리고) 당장 차키부터 내놔. 얼른.

나윤 : ... (내놓고)

황관장 : (받으며) 이제부터 너 통금 있어. 무조건 경호원 동반하구 행선지 보고/

나윤 : (OL) 싫어요, 죽어도 싫어요. 그러시기만 해봐요, 나 진짜 집 나갈 거예요.

황관장 : 뭐? 그래, 나가. 나간다면 무서워?! 안무서워, 왜 이래?

나윤 : 알았어, 나갈게요. (돌아서 간다)

황관장 : 어머머. 너 거기 못서?! (하며 쫓는, 쫓다가 힐에 휘청, 대문 쪽 경비들 향해) 저거 잡아요, 못잡기만 해!

 

나윤, 뛰다가 안되겠다. 하이힐 벗어들고. 경비들 향해 아아악 휘두르고.

호신술 어설프게 써먹다 안되자 팔 이빨로 물어뜯고. 다른 경비 급소에 발 날리고.

정신없이 도망간다. 도망가면서도 또 울먹. 어뜩해..

 

 

#9. 호텔 로비

 

나윤, 막 체크인하고 돌아서자마자 호텔 직원, 전화기 들고. “네, 지금 막 오셨습니다” 작게 말하는데.

나윤, 돌아서며. “참 혹시나 해서..“ 하는데, 직원, 당황하고 나윤, 직감한다.

 

나윤 : 우리 집인가요?

직원 : (당황) 아니.. 그게 아닙니다.

나윤 : 다 돌렸겠죠? 호텔이란 호텔엔..?

직원 : ...

나윤 : (카드 카운터에 확 던지듯 놓고 나간다)

직원 : (오며) 이렇게 왔다가시면 저희가 난감합니다. (잡으면)

나윤 : (홱 뿌리치고 도망가는)

 

 

#10. 거리

 

나윤, 울먹울먹하며 전화, 지헌에게. 그러나 안받고. 무원에게 하는. (발치엔 쇼핑백들 많이 놓여있고)

 

 

#11. 무원집 무원방

 

침대에 던져놓은 핸드폰 진동으로 울리고 있고. 무원은 막 샤워실에서 샤워가운 입고 나오는 중.

 

숙희 : (들어온다)

무원 : 신사장님이 웬일이세요?

숙희 : (등짝을 퍽 때린다)

무원 : (아프다) 어머니?

숙희 : 내가 평생을 아들한테 손찌검 한번 안한 자부심으로 산 사람이야.

         근데 이 나이에, 곧 장가보낼 아들한테 손찌검 할줄 몰랐어 진짜!

무원 : 저도 이 나이에 어머니한테 맞을 줄은 몰랐어요. 힘 좋으신대요?

숙희 : (째리고) 노은설 걔, 지헌이랑 뭐 했다드라.

무원 : (멈칫했다가) .. 상관없어요.

숙희 : 상관이 없어?

무원 : 얻기 쉬운 여자라고 생각 안했어요.

숙희 : 미쳤니 진짜?!

무원 : 제가 어머니 아버지처럼 사랑 없이 살길 원하세요?

숙희 : (그 말에) .. 뭐? 있었어 우리. 아예 없진 않았어.

무원 : (짠한 미소로 보며) 어쨌든, 저 최선 다하고 싶어요.

숙희 : 이해 안가, 왜 그런 상스런 애한테 최선을 하냐구. (이하 두 사람 OL 느낌으로)

무원 : 활력이 넘치는 거예요.

숙희 : 무식해.

무원 : 사고가 자유로운 거예요.

숙희 : 별루 이쁘지도 않드라!

무원 : 어머니 다음으로 세상에서 제일 이쁜데요 제 눈엔?

숙희 : (그 말에 좋긴 했다가, 얼른 수습하며) 능글맞아지기까지 했어. 아우 속상해. (하며 나가는데)

무원 : 어머니.

숙희 : 왜? (돌아보면)

무원 : (묻는 게 어렵긴 해서, 시선 비낀 채) .. 근데.. 뭐 했대요 두 사람?

숙희 : (기막혀서) 아들...? 방금 그건 너무 구질구질하잖아.

무원 : ...

 

숙희, 속상해서 나가고.. 무원, 상관없다고 했지만 신경 쓰이긴 하는데...

 

 

#12. 거리

 

은설, 달려오면 나윤, 한껏 두려운 얼굴로 서서 앞의 남자에게, “왜 이러세요? 나 호신술 배운 사람이에요!”

은설, 이런 싶어 가서 남자 확 돌려세우며, “뭐예요, 당신?!” 남자, 황당해서. “아니, 길 좀 물을려는데 왜 이래 진짜?”

은설, 당황해서.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남자, 불쾌해서 가고.

나윤은 그 사이 도도하게 서서.

 

은설 : 에이 뭐야 진짜? 그쪽이 죄송하다 그래야지 왜 내가 사과해요?

나윤 : 그러려고 했는데 그쪽이 먼저 했잖아요. 나까지 할 필욘 없잖아.

은설 : 진짜 여자로 태어난 걸 하늘에 감사하세요.

나윤 : 근데 왜 이렇게 늦었어요?

은설 : (얼굴 가리키며) 여기 땀 안보이시나? (하고) 무슨 긴급상황인데요 대체? 것도 나 때문이라면서?

나윤 : 당연히 그쪽 때문이죠.

은설 : 그러니까 뭐가요?

나윤 : 가출했어요.

은설 : (벙해서)

나윤 : (발치에 있던 쇼핑백 들며) 어디로 가면 되죠?

은설 : (벙하다가) 에?

나윤 : 집, 어디냐구요?

은설 : 우리 집엘 간다구요?

나윤 : 당연하죠, 그쪽이 책임져야죠.

은설 : (벙 보다가) 왜 다들 나한테 책임지래 진짜!

 

 

#13. 은설집

 

은설과 명란, 벙찐 얼굴로 나윤이 쇼핑백에서 꺼내는 물건들 보고 있다. 잠옷, 속옷, 일상복 옷가지, 화장품들..

 

명란 : 저게 다 뭐냐?

나윤 : 언제 카드 다 막을지 모르니까 미리 샀어요, 현금도 확보해놓구. (하며 미스트 꺼내 칙칙 뿌린다)

명란 : 저건 또 뭐냐?

나윤 : 스트레스가 노화의 적이잖아요. 릴렉스 해야지. (하며 또 뿌리고)

명란 : 릴렉슨 우리가 해야지. 아니 가출을 하려면 그쪽 친구 집엘 가든가, 돈많은데 호텔을 가든가 하지 왜 일루와?

나윤 : .. (대답 피하고) 욕실은 어디죠?

은설 : (체념, 턱짓하며) 저기요.

나윤 : (일어나 가고)

명란 : (문 닫히는 순간, 은설에게, 크지 않게) 뭔 생각이야? 너랑 본부장군이랑 키스까지 한 마당에 여길 왜 와?

은설 : 그 얘길 왜 꺼내? (하는데)

나윤 : (순간 문 벌컥 열리며) 뭐라구요?! 뭘 했다구요?

 

은설과 명란, 흠칫해서.

 

 

#14. 욕실

 

나윤, 샤워기 물 틀어놓고 울고 있다. “차지헌, 나쁜 놈“, ”노은설, 나쁜 년“ 해가며...

간신히 울음 수습하고 샤워하려고 물에 손 대보다가...

 

나윤 : (바깥 쪽 향해서) 여기요, 여기 왜 물이 뜨거웠다 차가웠다 그래요? 물까지 왜 이래 여기?!

 

 

#15. 지헌방

 

지헌, 기분 좋게 누워 있다가 문득 표정 착잡해진다.

 

<인서트 - 7회 #3>

무원 : 잘난 건 뭐 쉬운 줄 알어?

지헌 : 뭐?

무원 : 안잘난 넌 이해불가겠지만.. 나두 이래저래 힘들고 피곤한 거 많은 사람이야. 노은설씨 위로, 필요해 나두.

 

지헌, 일어나 책상 쪽으로 가며.

 

<인서트 - 7회 #35>

무원 : (버티다 기어이 일어나며) 근데 좀 재밌지 않냐?

지헌 : 누가, 뭐가, 재밌단 거지? 주어가 빠졌잖아.

무원 : 너랑 나랑 같이 노은설씨 좋아하는 거.

 

지헌, 책상 서랍 깊숙한 곳에 넣어뒀던 신문을 꺼낸다.

「“우리 친해요”, DN 사촌 본부장, 다정히 ‘재계 예술 후원모임 참석」 신문.

함께 찍힌 사진 속 무원을 복잡한 심정으로 보며...

 

지헌 : (쳇, 혼잣말) 좀 친해질 뻔했는데...

 

 

#16. 무원방

 

역시 책상에 앉아 그 신문 보고 있는 무원. 사진 속 지헌을 보고 은설을 보고...

무원, 우아하게 펜을 든다. 그리곤 신문 속 지헌의 얼굴에 낙서를 하는.

그러다가 뭐하는 짓인가 펜 던지고는 의자 뒤로 몸 젖히며... 한숨을 삼키며, 마음 복잡한데...

 

 

#17. 은설집

 

명란, 침대에 혼자 누워있고 은설과 나윤, 바닥에 좀 떨어진 채 나란히 누워있다.

 

나윤 : (천장 본 채) 노은설씨, 자요?

은설 : 아니요.

나윤 : 나.. 어떡해야 해요? 지헌이.. 포기해야하나?

은설 : (뭐라 말을 못하겠다) ... 내가 뭐라구 대답을 못하겠어요...

나윤 : (흥, 하듯) 포기하란 뜻으로 들리네.

은설 : 그런 건 아니에요... 나도 뭘 어떡해야하나 생각이 오만가진데 내가 어떻게 알겠어요?

나윤 : .. 허긴 나도 그 기분 알아요, 옛날에 뭐 둘 다 나 좋아했었으니까. 그게 좋지만 뭐 복잡한 기분이긴 하죠.

은설 : ... 완전 늪에 빠진 기분이에요.

나윤 : (홱 째린다) 나보다 더할려구요? 난 빠진 기분이 정도가 아니라 빠졌어요.

         확실한 건 둘 다 날 싫어하는 것보다 좋아하는 게 백번 나.

은설 : ... 미안해요.

나윤 : 당연하지.

은설 : (그런 나윤, 고마운 기본으로 보는데)

나윤 : (기분 바꾸듯 한숨 쉬고) 나 이런 거 해보고 싶었어요. 친구 집에서 자는 거.

은설 : 못해봤어요?

나윤 : 못해봤으니까 해보고 싶었겠지.

은설 : ... (참아준다)

나윤 : 좁긴 하지만 나쁘진 않네. 어릴 때 클럽 캠핑가서 텐트에서 자본 적 있는데 그때 생각두 나구.

명란 : (듣다가 에이씨) 지금 우리 집이 고작 텐트 같다 그건가? (3화 때 지헌 노려보듯, 노려보면)

나윤 : 누가 그렇대요? (하면서도 좀 쫄아서 돌아눕고)

은설 : (명란 달래듯 본다, 제발 봐달란 듯, 그리곤 나윤에게) 잘자요.

나윤 : (돌아누운 채, 쳇하듯)

은설 : (그런 나윤 미안한 맘으로 보고 잠 청하며)

 

 

#18. 차회장집 전경 인서트 (아침)

 

 

#19. 차회장집

 

은설, 시간확인하며 뛰어 들어와 2층으로 올라가고.

막 방에서 출근차림으로 나오던 차회장, 그런 은설을 홱 본다.

차회장, 나가려다가 따라 올라가는.

 

 

#20. 지헌방

 

은설, 지헌을 깨운다. “일어나요, 일어납시다 쫌!”

지헌, 부스스 눈 뜨자마자 웃으며, “노은설...” 하며 팔 뻗어 은설을 안 듯 끌어당기고

은설, 어어? 얼결에 끌려가 안겼다 홱 떨어지며, “진짜! 자꾸 이럼 나 주먹 나가요.”

문틈 열고 매의 눈으로 뭘 하나 지켜보던 차회장, 은설과 동시에. “야 이자식아! 안떨어져?!” 하며 들어가고.

은설, 놀라고 지헌도 놀라는데. 차회장,

 

 

#21. 지헌 차 + 차회장 차

 

- 지헌 차 달리고 있다. 그러나 텅빈, 기사 혼자 운전 중인.

도대체 뭔 일인가 갸우뚱하듯 룸미러 통해 뒤따라오는 차회장 차 보는.

- 차회장 차. 조수석엔 장비서, 갸우뚱한 얼굴로 앉아있고.

뒷좌석엔 차회장 가운데 앉고 양 옆에 지헌과 은설, 앉은.

차회장, 자리가 영 불편하다. 에이씨, 하며 이렇게 저렇게 다시 앉아보며.

 

 

#22. 로비 + 엘리베이터

 

무원, 엘리베이터 앞에 서있는데 차회장과 은설, 지헌, 장비서 들어온다.

세 사람도 무원을 보고. 무원, 차회장에게 목례하고.

은설, 무원에게 꾸뻑 인사하면 미소지어주는 무원.

문 열리고 무원, 버튼 누르며 “타세요”

지헌, 저 혼자 괜한 미안함에.. “니가.. 먼저 타”

차회장, 그런 둘을 보며... 그렇게 어색하게 일동 오르고.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말없이 어색한...

차회장, 지헌을 쯧 한심하게 봤다가 무원을 쯧 한심하게 봤다가.

지헌과 무원, ... 은설, 역시 불편해 죽겠고.

 

 

#23. 복도

 

회장실 가는 길. 차회장, 장비서에게 얘기하는.

 

차회장 : 노비서 발령문제 어떻게 됐나?

장비서 : DN 테크 사무직 쪽으로 자리 만들어놓긴 했습니다만 발령 시기를 아직/

차회장 : (OL, 마음 좋진 않지만) 주말에 정식 발령 내. 차일피일 미룰수록, 아주 그 둘 더 딱 들러붙게 생겼어.

장비서 : (기색 살피며) 마음이 좋진 않아 보이십니다, 회장님.

차회장 : 아 그럼 좋겠어? 아들놈이 좋단 여자 어거지로 떼놓는데?! 에이!

 

 

#24. 비서실

 

은설, 키폰 받고 있는.

 

은설 : 이번 주말요? 알겠습니다, 장비서님. (착잡한)

 

 

#25. 옥상

 

지헌, 음료수 두 개 들고 앉아있는데. 역시 음료수 두 개 들고 올라오는 무원.

 

지헌 : 뭐야, 니가 왜 와?

무원 : 내가 물을 말이야, 니가 왜 있어? (하는데)

은설 : (들어오며) 제가 두 분 동시에 불렀습니다. 지금부터 제 말 주의 깊게 잘 들어주십쇼, 두 분.

지헌 : 싫어, 나 얘랑 같이 들을 말 없어.

무원 : 조용하고 들어. 나도 기분 좋진 않아.

은설 : 제가.. 어제 밤새 참 많은 생각을 했거든요, 그리고 난 결론은, 전.. 역시 훈남 대리급이 좋단 거예요.

지헌 : 뭐? 노은설, 우리 말고 대리도 만나?

무원 : 그런 뜻 아닌 거 몰라? 좀 가만 있어. (하고 은설에게) 왜요?

은설 : 여러모로 피곤해서요. (무원에게) 본부장님, 무느님 아니신 거 맞네요. 이유 정도도 짐작 못하는 거 보니까.

무원 : 아니, 짐작했어도 물어본 거죠. 혹시나 해서.

지헌 : 얘 까내는 건 그렇다 쳐. 난 대뇌변연계에 박혔다며? 그랬잖아, 분명히.

은설 : (한손으로 머리 콩콩 친다, 그리곤) 어쩌죠? 지금 막 빼내버렸어요 제가.

지헌 : (황당해서) 노은설, 이렇게 비겁하게 나오기야?

은설 : 네. 그럼 이상입니다. (하고 돌아서 가는)

 

두 남자, 좀 벙해 있다가.

 

무원 : 너 때문이야, 너무 몰아세웠어.

지헌 : 니가 끼여서 그런 거잖아. (하는데)

은설 : (가다가 홱 돌아서 오며, 지헌에게) 고만하구 이제 일하러 가시죠, 본부장님. 커피 장사 하셔야죠. (하고 돌아서 가고)

지헌 : (도대체 무슨 일인가 보고)

무원 : (역시 흐음 은설 보다 살짝 미소)

 

 

#26. 커피숍 몽타쥬 (각기 다른 날)

 

--- 참고로, 지헌이가 알바로 일할 커피숍이면 안됩니다. 거긴 강남 쪽 할리스 가장 좋은(예쁜) 지점이었으면 좋겠어서.

이하 몽타쥬 등장 커피숍은 다른 곳이었으면 좋겠어요.

 

- 원두 로스팅 공장. (여의치 않으면 커피숍 체인 본사)

원두 체크하고 로스팅 과정 확인하고 설명 듣는 지헌과 은설.

은설은 윗씬 감정 연결되어 마음 편치만은 않은 상태지만 부러 사무적으로 일에 집중한다.

지헌, 그런 은설 간간히 째리다가 귀에 대고 슬쩍, “아까 노은설 말 못들은 걸로 해주지. 왜냐, 난 이미 노은설 마음을 알거든”

은설, 홱 부러 무섭게 보면. 지헌, 아주 살짝 움찔하지만 흥하듯 원두콩 집어 은설 입에 확 먹이고 가는.

 

- 지헌집 현관 혹 정원 (다른 날)

은설, 출근하는데 지헌, 헤어, 의상 스타일 바뀐.

은설, 멈칫 놀라서 보면. 지헌, “좀 남자답지, 노은설?”

은설, 짐짓 시간 확인하며. “가시죠, 늦었어요” 지헌, “뭘 늦어? 평상시보다 훨씬 빠르잖아”

 

- 커피숍

은설과 지헌, 사이드 메뉴 맛보며 이것저것 체크한다.

지헌, 먹는 은설을 흐뭇하게 보며.. “다른 사람들은 예쁘게 먹거나 우아하게 먹거나 하는데,

노은설은 오로지 맛있게만 먹는군. 좋아, 심플해서” 은설, 무시하고.

 

- 커피숍 다른 날

시설물 체크중인 지헌과 은설. 문득 지헌의 귀에 들리는. “정은아, 여기야”

지헌, 흠칫 돌아본다. 남자친구가 여자친구를 맞는.

또 다른 쪽에서. “인영인 뭐 먹을래?”, 또 다른 쪽에서, “묘현아”

지헌, 부럽다.

 

- 동 화장실

지헌, 좀 거울을 보다 연습해본다. .. 노.. (하다가) 은설...아... 은설..아... 은설아... 은설아...

그렇게 연습하다가 결심한 듯 나가는.

 

- 동 화장실 앞

지헌, 굳게 결심하고 나오는데 바로 앞에 서있는 은설, 부딪칠 뻔.

지헌, “은..은.. (못하고) 돌멩아. 놀랬잖아” 하고 가버린다.

은설, 보다가.. 혼잣말. “뭐야, 지는 찌질이면서” 따라가고.

 

 

#27. 지헌차

 

커피숍 앞에 세워진 지헌 차.

은설, 조수석에 오르려는데 지헌, 조수석 문 닫고 뒷좌석 문 열어주는.

 

은설 : (보면)

지헌 : 일 얘기 하려구. 그럼 나란히 앉는 게 좋잖아.

은설 : (마지못해 타고)

 

좀 떨어져 앉은 은설, 부러 자료 보며.

 

은설 : 제가 볼 땐 커피도 사이드 메뉴도 다 훌륭해요.

지헌 : 이렇게 일을 같이 한다는 건 참 좋은 거 같아. 일인 동시에 데이트.. 잖아.

은설 : (부러 무시한다) 문제는 홍본데, 어떤 체인점들은 홍보비를 가맹점주들한테 받는다구 하더라구요.

         근데 전 그건 좀 별룬 거 같아요. 장사가 좀 덜되는 지점 사장님들한텐 큰 돈이잖아요 그것도.

지헌 : 노은설, 한번 머리에 박힌 건 쉽게 빠지지 않아. 그러니까 그만 튕겨.

은설 : 문제는 서비스예요. 서비스라면 내가 좀 일가견 있는데, 알바 많이 했었거든요.

지헌 : 문제와 정면으로 부딪치길 두려워하는군, 노은설.

은설 : 근무시간이잖아요, 사적인 얘긴 좀 미루십시다 본부장님.

지헌 : (시간 확인) 정확히 5분 후 점심시간이야. (기사에게) ** 공원으로 가세요.

은설 : 거긴 왜요?

지헌 : 약속했잖아, 나 좋아해주면 내 트라우마 얘기해주겠다구.

은설 : (보다 외면) 좋아한단 거 분명히 취소했는데..

지헌 : 그럼 안들을 거야?

은설 : 그게.. 치료 차원에선 듣는 게 좋긴 한데.

지헌 : (피식 웃듯 은설 보면)

은설 : (에이, 민망해서)

 

 

#28. 차회장실

 

차회장과 박상무, 앉아있다.

 

박상무 : 지난번 말씀하셨던 신숙희 사장님 유통 인수 자료 확보해왔습니다, 회장님.

차회장 : 아 그거 됐어. 필요 없어.

박상무 : 네? 견제.. 하시겠다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차회장 : 신사장 고거도 엄마더라구.

박상무 : 네? 설마 모르..고 계셨습니까 회장님?

차회장 : 왜들 그렇게 말끼를 못알아듣나? 신사장이 그 난리부르스를 치던 게 다 못난 부모맘에 그런 거다 생각하니까

            내가 같은 부모로서 짠해. 그래서 한번은 봐줘야겠다 그 말이야, 그 말.

박상무 : 아, 네.

차회장 : 우리 쪽 자문위 도움 필요하면 도와주고. 나가봐.

박상무 : 네, 알겠습니다. (나가면)

차회장 : 그나저나 지헌이 의료기록은?

장비서 : (흠칫) 아.. (하며 자동 뒷걸음질)

차회장 : 까먹은 거야?! 왜 까먹어?! 무슨 비서가 뻑하믄 까먹어?!

 

 

#29. DN 건물 앞 + 로비

 

선글라스 차림의 숙희, 막 차에서 내려가는데.

노봉만(딸 회사 구경온다고 수염 깎고 나름 허름하지만 깨끗하게 입은),

은설에게 핸드폰 하며, 건물 우와 올려다보며 뒷걸음질치다 숙희와 부딪친다.

 

노봉만 : 아이구, 죄송합니다. (정중히 인사하고)

숙희 : (건성으로 까딱하고 들어가려다가 어디서 본 거 같은데, 썬글라스 벗고 다시 보는)

노봉만 : (의아해서 보는데)

 

<인서트 - 9회 #50>

황관장 : (노봉만 사진 찾아내 숙희 얼굴 쪽으로 들이미는)

숙희 : (질색하는) 어머, 치워 얘. 뭐하는 짓이야?

황관장 : 왜, 잘하면 언니 바깥사둔 될 사람인데 잘 봐둬야지.

숙희 : (질색한다) 얘! 너 미쳤니?!

 

숙희 : (기억해내고 헉! 너무 놀라 핸드백과 핸드폰 뚝 떨어뜨리는)

노봉만 : (친절하게 주워주려 가는데)

숙희 : (헉해서 핸드백만 주워들고 도망치듯 간다)

노봉만 : (왜 저러나? 갸우뚱하다 핸드폰 떨어진 거 보고 주워서 쫓아가는) 저기 잠시만요, 거기 아주머니!

숙희 : (헉해서, 걸음 빨라지는, 혼잣말) 어머어머, 왜 쫓아와? 뭐 알고 그러는 거야?

노봉만 : 잠깐만요, 아주머니!

숙희 : (씨이, 두렵다. 달려가는)

노봉만 : (같이 달린다) 잠깐 서 보시라니까요. 이거요, 이거!

 

그렇게 도망가고 쫓고. 숙희, 엘리베이터 쪽으로 가며 경비들에게 “저 사람 좀 막아줘요” 하며.

그때 엘리베이터 막 열리고, 노봉만은 경비들에게 잡히고.

숙희, 엘리베이터에 정신없이 타는. 안에, 타고 있던 무원과 양과장 놀라서. “어머니?” “무슨 일이세요, 신사장님?”

숙희. 울먹이며 “아들” 하는데서 엘리베이터 닫히고.

옆 엘리베이터 도착해 열리면 차회장과 장비서, 내리는.

 

 

#30. 엘리베이터

 

숙희, 무원에게 안겨 놀란 가슴 달래고 있다.

 

무원 : 무슨 일이신데요? 왜 이렇게 놀라셨어요?

숙희 : 몰라, 그냥 너무 무서웠어. 너무 무서워서 내가 왜 도망치는 지도 모르고 막 도망쳤어.

무원 : 그러니까 뭐가 무서우셨는데요?

숙희 : (그저 부르르 떨며)

 

 

#31. 로비

 

경비들에게 잡혀 끌려가는 노봉만.

 

노봉만 : 이 사람들이, 내 발로 나간다니까요. (그래도 거칠게 끌자) 자꾸 건들면 나도 모르게 당신들 다치게 해.

            나 그러기 진짜 싫거든요?

 

그래도 거칠게 끌자 노봉만, 가볍게 몸 꺾어 단숨에 경비들 제압해 풀려나는. (너무 심하지 않게, 경비들 안다치게)

나오던 차회장과 장비서, 그 소란에 놀라서 보며.

 

차회장 : 이게 무슨 소란이야?

 

경비들과 노봉만, 차회장 보는.

경비, “죄송합니다, 금방 조취(취하겠습니다)”

 

노봉만 : (말 짜르며 저도 모르게) 아 그 신문에서 본 조폭회장님?

차회장 : (미간 꿈틀하고)

장비서 : (무공 보고 좀 겁은 먹은 채) 이 사람이. (하는데)

노봉만 : 아, 초면에 실례했습니다, 제가 회장님 아드님 비서 노은설 애빕니다.

차회장 : ...!!

 

 

#32. 회장실 + 박상무 방

 

차회장, 편안히 앉아있고 노봉만도 꿀리지 않은 채 앉아서.

 

차회장 : 그래, 이렇게 날 찾아온 진짜 이유가 뭡니까?

노봉만 : 회장님을 찾아온 게 아니라, 제 딸을 보러 온 거라고/

차회장 : (OL, 손 들어 막으며) 이거 솔직해지십시다. 내 아들이 그쪽 따님 좋아하는 거 알고/

노봉만 : (OL, 놀란다) 무슨 말씀이세요? 누가 누굴 좋아한다구요?

차회장 : (웃는다, 허허) 이보세요, 노비서 아버님. (하는데)

노봉만 : 전 용납 못합니다. 죄송하지만 회장님 아들, 못받아들입니다.

차회장 : .. (벙했다가 웃는다) 내가 영 잘못들은 거 같은데.. 그러니까 그쪽께서 내 아들을..?

노봉만 : (OL) 예, 싫습니다. 세상 어느 부모가 조폭회장님 아들을 좋다고 낼름 받아들이겠습니까? (했다가)

            불쾌하셨다면 죄송합니다. 그치만 안되는 건 안되는 거죠.

차회장 : 이보세요, 그건 댁의 따님 땜에 벌어진 (하다가 관두고) 됐고, 반대를 해도 내가 해요. 왜 그쪽이 하냐 그겁니다.

노봉만 : 말씀이 좀 이상하시네요. 회장님 아들만 귀합니까? 나도 내 딸 귀해요. 막말루 내 딸이 그집 며느리라도 들어가보세요.

            지금도 이러는데 얼마나 괄시할 거야. 나 그 꼴 못봅니다. 내 딸 가치 알아주고 대접해주는

            그런 훌륭한 집안에 보낼 거다, 그 말입니다.

차회장 : (열 받아서 막 날리는) 가치는 무슨 가치? 날라리 출신 주제에.

노봉만 : 그런 그쪽 아드님은 신문이랑 뭐 그런 거 보니까 뭐 마이너스의 손, 국민 파파보이 그럽디다.

차회장 : 말씀이 심하잖아요, 나 댁의 따님네 회사 회장이에요. 댁의 따님한테 월급주면서 먹여살리는 사람이라구요 내가!

노봉만 : 공짜로 먹여살립니까? 제 딸이요, 여기 취직하구 얼마 안있다 집엘 왔는데 애가 반쪽이 됐어요, 얼마나 애 피를

            쪽쪽 빨아먹었으면 그랬겠습니까? 그리고 나두 이 회사 먹여살리구 있거든요. (손수건 혹은 다른 물건 내놓으며)

            이거, 회장님네 거잖아요. 내가 사드렸어요.

차회장 : 지금 꼴랑 고거 하나 사놓구 날 먹여살린다 그건가?

노봉만 : 네, 그겁니다. 왜요?

차회장 : (부들부들 보고)

노봉만 : (지지 않고 보다가 숙희 핸드폰 탕 내려놓으며) 이거, 아까 어떤 아줌마가 흘린 거거든요, 이거 주인이나 좀 찾아주시죠.

            그럼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하고 나가는)

차회장 : (어이없어서) 지금 나더러 분실물이나 찾아줘라 그거야?! 이거 못갖고 나가요?!

 

차회장, 혼자 남아서 열 식히는.

 

차회장 : 노비서 그게 누굴 닮아 막가나 했드니 에이!

 

하는데 핸드폰 울린다. 뭐야?! 하듯 보는데 액정에 뜨는 박상무.

 

차회장 : ..?? (뭔가 싶어서 받아서 뭐라 말하려는데)

 

/ 박상무 방의 박상무 들어오며.

박상무 : 신사장님, 접니다. 옆에 누구 계십니까? 그럼 듣기만 하십쇼.

차회장 : ...!!

박상무 : 차회장이 유통 인수전엔 안끼겠다고 확언했습니다. 일단 그 문젠 안심하셔도 될 듯 같습니다.

            그리고 김이사 측 접촉한 결과...

차회장 : (충격으로 들으며)

 

 

#33. 로비

 

노봉만, 역시 열받아서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 가는.

노봉만 앞에 걸어가고 있는 숙희와 무원.

노봉만, 숙희의 뒷모습을 보고 갸웃하다가 맞다 싶어서.

 

노봉만 : 저기요, 거기 앞에 아주머니.

숙희 : (돌아보지도 않은 채 흠칫) 어머, 무원아.

무원 : 왜 그러세요? (돌아보는데)

노봉만 : (달려오며) 저기 아까요/

숙희 : (OL, 무원 뒤에 숨으며) 왜 자꾸 이래요 정말? 내 아들이 그쪽 딸 좋아한다구 뭐 진짜 사둔이라도 맺을 줄 알아요?

노봉만 : (그 말에) 또 누가 내 딸을 좋아해요? (하며 무원 쪽 자연스레 보면)

무원 : (상황 파악하고) 노은설씨.. 아버님이세요? (인사하는) 처음 뵙겠습니다, 차무원입니다.

노봉만 : .. 그쪽도 우리 딸을 좋아하시나?

무원 : (미소로) 네, 좋아합니다.

숙희 : (그런 무원 보며) 너 진짜?!

 

그 사이 로비로 들어오는 지헌과 은설.

 

지헌 : (무심히) 뭐야, 저 이상한 아저씬?

은설 : (뒤늦게 보고) 아빠?!

노봉만 : (벙한 채 은설을 보며)

 

 

#34. 사내 커피숍

 

노봉만과 은설, 지헌, 무원, 앉아있다.

 

은설 : (죽을 맛인) 가자니까 좀.

노봉만 : (만류하며) 내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네. 어떡하면 내 딸한테서 떨어져 줄 건가?

은설 : 아빠?!

지/무 : (좀 벙한 얼굴로) ...

 

 

#35. 황관장 차

 

황관장, 뒷좌석에 앉아 전화 받고 있다.

 

황관장 : 뭐? 오늘도 출근 안하고 전화업무만 봤다구? 알았어. (끊고 기막혀서) 계속 그 기집애 집에 있다 그거지.

            (잠시 어쩔까 생각하다가 기사에게) 회장님 귀국 내일인가?

기사 : 네, 사모님.

황관장 : (안되겠다 싶어서) 차 돌려.

 

 

#36. 은설집

 

나윤과 명란, 얼굴에 팩한 채.

 

명란 : (거울 보며) 좀 탱탱해졌나? (하다가) 근데 아이스크림, 이렇게 회사 안가도 되나?

나윤 : 윗사람의 좋은 점이 그거예요. 아랫사람 관리만 잘해도 된단 거.

명란 : 내 말은, 집에 안가냐고요, 언제까지 텐트 같은 이 좁은 집에 빌붙어 있을 거냐구.

나윤 : (시침 떼는데)

은설 : (E) 아빠 진짜 왜 이래?! 내가 아빠 땜에 미치겠어!

 

나윤과 명란, 무슨 일인가 일어나며.

 

 

#37. 은설집 마당

 

은설과 노봉만 다투는 사이 팩 한 채 나오는 나윤과 명란.

 

은설 : 아빠가 뭐랬어? 훌륭한 자식은 부모한테 독립하구, 훌륭한 부모는 자식한테 독립한 부모라며? 근데 왜 간섭이야, 왜?!

노봉만 : 그러게 누가 그런 재벌들이랑 엮이래? 정신 차려. 너만 다쳐!

은설 : 엮이든 말든 내 맘이야. 그리구 거기 내 직장이야. 내가 죽자살자 버티고 버텨내던 내 직장이라구!

노봉만 : (그 말에) .. 그건 미안해. 근데 욱하게 하잖아, 거기 인간들이.

은설 : 하필 오늘 같은 날, 마지막인데 오늘이...

노봉만 : 뭐? 너 나 땜에 잘렸어?

은설 : 됐어, 아니야.

노봉만 : (보는데)

 

명란과 나윤, 나오는.

 

명란 : 아저씨, 오랜만이에요.

노봉만 : (팩한 나윤과 명란 보고 흠칫) 뭐야?

명란 : 저 명란이요.

노봉만 : 어, 그래 명란이. (나윤 보면)

나윤 : 전.. 서나윤이에요.

노봉만 : 니 친구 내가 다 알잖아. 새 친구야? (은설 향해 물으면)

은설 : 그게... 애매해.

나윤 : (동시에) 아니에요, 친구 같은 거.

명란 : (동시에) 절대 아니죠.

노봉만 : .. 뭐야 그럼? (하는데)

황관장 : (E) 세상에, 너 진짜 미쳤니? 거기 껴서 뭐하는 거야?!

 

일동, 보면 황관장 입구에 선.

 

나윤 : 엄마?!

황관장 : 당장 일루 못와?!

나윤 : 싫어요. (하며 명란 뒤로 숨고)

황관장 : 저게. (잡으러 가고)

 

황관장, 나윤을 잡으려면 나윤, 명란과 노봉만, 은설 등의 뒤로 숨고.

“너 왜 이래?!” “일루 못와?”, “싫어요, 안가요” 등등하며 그렇게 또 한바탕 난리가 나고.

노봉만, 결국 참다 못해 황관장의 양손을 잡아 저지시킨다.

 

황관장 : (질색) 이거 못놔요?!

노봉만 : 무슨 사연인진 모르겠지만, 아무리 부모래도 이러시면 안돼죠, 아주머니. 품위를 지키세요.

황관장 : (기막혀서) 아주머니...? 누가 누구한테 뭘 지켜요...?

 

 

#38. 황관장 차

 

황관장, 나윤 앉아있다.

나윤, 속상해서 울고 있고 황관장도 손목께 물티슈로 닦아내며 역시 속상해서 그렁그렁한.

 

황관장 : 이게 무슨 꼴이니, 너 땜에?

나윤 : ...

황관장 : 아버지 너 가출한 거 모르시니까 그렇게 입맞춰.

나윤 : (그저 창밖만 보며) ...

황관장 : 그리고 이 소동 이제 그만 끝내. 지헌이구 무원이구 다 안돼. 더는 내가 자존심 상해 못견디겠어.

            그렇게 알고 처신해, 알았어?

나윤 : ...

 

 

#39. 차회장실

 

차회장, 박상무와 독대 중이다.

 

박상무 : 계속 신사장님 측 행보를 주시하고 있습니다만, 아직까지 큰 움직임은 없습니다.

차회장 : 그래? 알았어, 나가봐.

박상무 : (나간다)

차회장 : (눈빛 매서워져 보다가 이내 자신에 대한 분을 못참고 발딱 일어나며) 차봉만이 너, 한물 갔어?!

            어떻게 된 거야, 어띃게 아랫사람 배신을 몰라?! (기어이 못참고 명패 들어 던져 깨버리기라도 할 듯 확 치켜드는데)

장비서 : 회장님. (하며 급히 들어오다가 헉) 왜.. 왜이러십니까, 회장님?

차회장 : .. 장비서, 장비서 넌 배신하면 안된다?

장비서 : 네?

차회장 : 장비서까지 배신하면 이 차봉만이.. 진짜 외로워져, 알지?

장비서 : (영문 몰라 보다가) 알죠, 회장님.

차회장 : (가라앉고 앉으며) 그럼 됐어.

장비서 : (아, 서류 내밀며) 차본, 의료기록 알아냈습니다, 회장님.

차회장 : (받으며) 뭐가 있긴 있었어?

장비서 : ...

차회장 : (급히 넘겨서 보며) ... 뭐야, 이게?

 

 

#40. 차회장집

 

송여사, 막 보약 박스 들고 들어오는데.

 

차회장 : (부엌께서 득달같이 나오며) 엄마! 어디 갔다 이제 와?!

송여사 : (보약 박스 테이블 위에 놓으며) 아이구 깜짝이야. 왜 소리는 질러 싸?

차회장 : 엄마, 알고 있었지? 지헌이 공황장앤지 뭔지 알고 있었지 그치?

송여사 : (보며)

 

 

#41. 차회장 집 방

 

차회장과 송여사, 앉아있다.

 

차회장 : 내가 우리나라 최고 권위자 섭외했으니까 당장 입원시켜서 치료받게 해요.

송여사 : 니 눔이 그럴까봐 말 안한 거야. 지가 어뜩해든 지 힘으로 해결해 볼려고 그 노력 중인데, 이럼 더 역효과 나.

            그냥 모른 척 해, 그게 지헌이 위하는 거야, 어?

차회장 : ...

송여사 : 어?!

차회장 : (움찔하며) 아, 알았어어. 왜 소린 지르고 그래요, 화 낼 사람은 나야. 나 진짜 엄마한테 실망했어.

            엄마랑 내 사이에 이러기야 진짜?!

송여사 : 왜 그럼 좀 안되냐, 니 눔은 맨날 실망시키는데?!

차회장 : 내가 언제 맨날 그랬어요. (째리면)

송여사 : 어서 눈을 치켜떠어?

차회장 : (눈 내리깔면서도 소심하게 원망스레 째리는, 그렁그렁해서)

송여사 : (안됐어서) 지헌이 놈 지금까지 잘 해왔구 앞으로도 잘 이겨낼 거야, 그렇게 믿어. (하곤)

            이리 와. (안아서 토닥토닥해주고)

차회장 : (기댄 채) ...

 

 

#42. 지헌방

 

넋 나간 듯한 얼굴로 앉아있던 지헌.

 

노봉만 : (E) 내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네. 어떡하면 내 딸한테서 떨어져 줄 건가?

 

안되겠다, 일어난다.

가능한 점잖은 옷 고르고, 거울도 보고 등등하며.

 

 

#43. 거실

 

송여사, 나오는데 테이블 위에 올려놨던 보약이 없어졌다.

 

송여사 : (메이드에게) 여깄던 약, 누가 치웠나?

메이드 : 네? 아무도 안치웠는데요.

송여사 : (짐작 가고) 그래, 다 퍼가라, 다 퍼줘.

 

 

#43-1. 은설 평상

 

은설, 누워서 태블릿 PC 보고 있는. 이미 확인했던 이메일 다시 눌러보면,

“전근 인사 발령서” DN 테크 사업부로 0월 0일자 전근 인사 발령. 정도 써있고.

은설, PC 배에 올려놓고 한숨 쉬는. 핸드폰 들어 지헌 번호 검색해보거나. 그러다 마는데.

문소리. 소심하게, “노은설... 돌멩아...?”

은설, ??? 발딱 일어나 나가면.

 

 

#44. 은설집 대문

 

은설, 문 열고 놀라서. “본부장님? 설마 알고 온 거예요?”

지헌, 보약 든 채 긴장해서 서서. “어? 뭘? 난 노은설 아버지한테 잘 보이려고 왔는데?” 하고 들어가려면

은설, 막는다. “우리 아빨 왜 봐요? 잘보여서 뭐하게?” 하는데.

봉만, “왜 누군데?” 하며 나오는.

 

 

#45. 은설집 + 차회장 집

 

지헌, 노봉만 앞에 긴장한 채 앉은. 앞엔 작은 반상에 차 놓여있고.

은설, 옆에 어쩌지도 못한 채 앉아있고 명란은 오오 재밌는 거 구경하듯 보고 있다.

 

노봉만 : (양반다리하고 앉은 지헌을 못마땅하게 보면)

지헌 : (뒤늦게 눈치 채고, 무릎 꿇고 앉는다)

노봉만 : (위아래로 못마땅하게 훑다가 주먹을 지헌의 얼굴에 꽂는다. 직전에서 멈춘)

지헌 : (헉! 놀라서 다리 풀리는)

은설 : 아빠!

노봉만 : 순발력, 담력, 다 자격 미달이야.

은설 : 웬만한 사람, 다 놀라거든? 손님한테 예의 없게 왜 이래 진짜?

노봉만 : 가만 있어봐 넌. (하고) 안봐도 체력 꽝이고, 근성도 없어 뵈고, 뭣보다 자네 아버지가 맘에 안들어!

지헌 : .. 아버지 때문이란 건 좀 부당한 거 같은데요.

은설 : 그래, 그리고 회장님 알고보면 좋은 점 많으셔.

노봉만 : 그래서, 너 진짜 여기 차군이랑 결혼이라도 하겠단 거야?

은설 : (헉) 얘기가 왜 그렇게 가? 그런 거 아니라니까.

지헌 : (OL) 네, 전 노은설이랑 결혼하려구요.

노봉만 : 누구 맘대로?!

은설 : (동시에, 지헌에게) 미쳤어요?

지헌 : (움찔)

명란 : 이해가 안가네. 아저씨, 본부장군이 아저씨보다 돈 수백수천배는 더 많을 걸요? 근데 왜 반대해요?

노봉만 : (좀 꿀려서) 돈 많다고 장땡이야? 남자는 지 손으로 지 밥벌이 해먹을 근성과 능력이 있어야 해.

은설 : 아빠두 없잖아. (하는데 핸드폰 오는, 보면, 회장님이다)

노봉만 : (큼, 민망) 차 들게.

지헌 : (긴장 빡해서) 네.

은설 : (그런 사이 전화 받는) 네, 회장/

 

/차회장 쪽 들어오며. 차회장 차.

 

차회장 : (OL) 혹시 지헌이 옆에 있나? 그럼 친구처럼 받어.

은설 : 네? (하다가) 어, 어 그래.

차회장 : (나가며) 노비서 지금 나 좀 만나야겠어.

은설 : 어? 지금? 무슨.. 일인데?

일동 : (은설 보면)

은설 : (괜히 당황해서) 친구야. 봉.. 봉숙이라구... 어, 말해 봉숙아.

차회장 : (이런) 이름까지 만들어서 부를 필욘 없잖아, 노비서. 됐고 당장 나와. 내 그쪽 근처로 가 있을 테니까.

은설 : 어, 미안, 근데 왜? 이유를 말해주면 안될까?

차회장 : 노비서?!

은설 : 어, 알았어, 이따 봐 봉숙아. (끊고)

차회장 : (끊고) 끝까지 봉숙이야? (하고 나가는)

은설 : (일어나며) 나 잠깐 나갔다올게, 아빠. (지헌에게) 있다 가세요.

지헌 : (철렁) 가겠다구? 날 여기에 혼자 두고? (하며 노봉만과 명란, 두렵게 보며)

 

 

#46. 어느 놀이터

 

은설, 달려오면 차회장, 앉아있다.

 

은설 : (꾸뻑하고) 갑자기 무슨 일이세요, 회장님?

차회장 : 일단 앉어.

은설 : (앉으면)

차회장 : 지헌이 공황장애에 대해서 아는 대로 말해봐.

은설 : .. 아셨어요?

차회장 : 도대체 왜 그런 건지, 증상이 뭔지... 빠짐없이 다 말해.

은설 : ...

차회장 : 노비서?!

은설 : .. 어릴 때, 엄마가 집을 나가셨었다 그러더라구요.

차회장 : ...!!

은설 : 그 엄말.. 찾으러 나갔었대요.

차회장 : ...

 

 

#47. 공원 (회상 인서트)

 

지헌의 어린 시절 트라우마 장소.

벤치에 앉아있는 은설과 지헌.

 

지헌 : (담담하게) 왜 여길 오면 엄말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됐는진.. 기억 안나.

         그냥.. 그렇게 엄말 찾다가... 쓰러졌고, 어떻게 집으로 갔는지 그 기억도 잘 안나. 그때부터 시작이었던 거 같아.

         사람들을 보면 두렵구 무섭구... 그걸 고쳐줬던 게, 그때마다 옆에 있어줬던 게, 형이었어.

 

 

#48. 놀이터

 

앉아있는 차회장과 은설.

 

은설 : 근데.. 형이 사고로 죽었단 소식에 쓰러지고.. 증상이 다시 도졌다구 하드라구요.

         다 자기 때문인 거 같구, 사람들이 다 자길 비난하는 것만 같구...

차회장 : (사력 다해 눈물을 삼키고 있다) 그만... 됐어.

은설 : ...

차회장 : ... 그런 것도 모르구...

은설 : ...

차회장 : ... (보지 않은 채) 미안한데... 노비서가.. 지헌이 옆에 좀 더 있어줘... 조련이어도 좋구.. 뭐라도 좋으니까..

            그래줬음.. 좋겠어... 그 녀석 좀.. 고쳐줬음 좋겠어...

은설 : ... 회장님, 저도 그러고 싶긴 합니다만.. 전 본부장님 마음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약속한 상태구../

차회장 : (OL) 그 얘긴 나중에 하지...

 

차회장, 얼굴 보이지 않은 채 일어서 가고.

은설, 역시 눈가 붉어져 그런 보며...

 

 

#49. 지헌방

 

차회장, 둘리 인형에 얼굴 묻고 있는.

지헌, 축 쳐져 들어오다가 차회장을 보고 흠칫.

 

지헌 : 아 진짜! 놀랐잖아요! 제발 몰래 들어오지 말라구 몇 번을 말해요, 아버지?!

차회장 : ... (주섬주섬 얼굴 드는)

지헌 : (재킷을 벗던가 가방을 벗어 던지든가 하며) 근데 뭐하세요? 조셨어요?

         아니, 주무실려면 방에 가서 주무시든가, 진짜 이해 안가.

차회장 : (일어나며) .. 미안해... 앞으로 안그럴게.

지헌 : (보며) 웬일로 그렇게 순순하세요? (하며 차회장 쪽으로 가고)

차회장 : (가능한 얼굴 안보인 채 비껴 나가며) 그럼, 자라.

지헌 : (정말 의아해서 보고, 둘리 인형도 집어서 보는데 축축하다, 홱 던지며) 뭐야, 왜 이렇게 축축해?

         아버지, 졸다가 침 흘리셨어요?

차회장 : (그래도 조용히 나가는, 문도 조용히 닫고)

지헌 : (정말 왜 저러나 싶어 보며) ...

 

 

#50. 지헌 방 앞

 

나와서 이내 또 그렁해지는 차회장. 손등으로 눈물을 쓱 닦고.

그래도 또 그렁해지자 눈 깜빡깜빡하며 눈물 멈추려고 애쓰며.

 

 

#51. 은설집

 

노봉만과 명란, 잠들어 있고.

은설, 스탠드만 킨 채 공부 중이다. 공황장애며 커피숍 관련 자료며 쌓여져 있고.

 

차회장 : (E) 노비서가.. 지헌이 옆에 좀 더 있어줘... 조련이어도 좋구.. 뭐라도 좋으니까.. 그래줬음.. 좋겠어...

            그 녀석 좀.. 고쳐줬음 좋겠어...

 

은설, 마음 다잡듯 메모 본다.

서비스 직접 체험. 사람 1:1 상대. 공황 극복 도움 되지 않을까? 등등 써 있고...

그러다가 무슨 생각 들며 인터넷에 언더커버 보스 쳐보며.

 

 

#52. 차회장실

 

차회장, 앉아있고 장비서 들어온다.

 

장비서 : (서류 내밀며) 신사장님 측과 우리 측 자문위 상담 기록입니다.

차회장 : (받아서 넘겨보는)

장비서 : 입찰에 참여하실 생각이십니까?

차회장 : 그쪽에서 뒷통수를 친다면, 이쪽에서도 받아줘야지. 이 기횔 통해서 숙희 그거 지분 도로 다 회수할 거야.

장비서 : 알겠습니다.

차회장 : 보안 잘 유지하구.

장비서 : 네, 회장님.

차회장 : 이제부터 지헌이 위협하는 놈들, 그게 숙희든 뭐든 절대 가만 안둔다.

장비서 : 지금까지도 가만두지 않으셨었는데요, 회장님?

차회장 : 의지를 되새기는 거잖아 의지를!

장비서 : (자연스레 뒤로 피하며)

 

 

#53. 회사 복도

 

지헌과 은설, 티격태격하듯 걸어가며.

 

지헌 : (속상해서) 노은설 아버진 왜 날 그렇게 싫어하시는 거지? 내가 노은설한테 그렇게 부족한가?

은설 : 부족한 게 많긴 하죠, 아빠 말대로 체력도 없구 근성두 없구/

지헌 : (OL) 노력 중이잖아.

은설 : 그쵸, 근데 하는 김에 더 해볼래요, 노력?

지헌 : (본다) 또 뭘 시키려구? 나 두려워. 노은설 위해 길거리에서 춤추고 노래까지 했어.

         그럼 그 담은 뭐지? 옷벗고 춤추고 노래라도 하는 건가?

은설 : 언더커버보스란 외국 다큐가 있는데, 알아요?

지헌 : 언더커버보스? 위장 취업하는 보스 얘긴가?

은설 : 네, 그거예요. 들어가서 얘기해요. (끌고)

지헌 : (끌려가며) 천천히 가아.

 

그러면서 비서실 쪽으로 들어가는 두 사람.

무원, 복도 꺾어져 오다가 문득 그런 둘을 지켜보며... 부러운데...

 

 

#54. 지헌 룸

 

지헌과 은설, 앉아서.

 

지헌 : 지금 나더러 커피숍 알바를 하라 그 얘기야?

은설 : 회장님이 그러라고 하셨었잖아요 그때.

지헌 : 노은설, 미쳤어? 나한테만 미치랬지, 완전히 다 미쳐버리랬나 내가?

은설 : 생각해봐요, 서비스나 인력관리 이런 거 직접 체험도 하구, 울아빠한테 내 힘으로 이런 힘든 일도 해봤다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구, 돈 버는 거 힘든 거 알아야 근성도 생기고,.

지헌 : (시큰둥 듣는)

은설 : 뭣보다 손님들 계속 상대해야하니까 공황장애랑 결벽증 극복에도 자연스럽게 도움될 거구요.

지헌 : .. 좋아. 약속했으니까, 비록 노은설은 치사하게 말바꾸기 하고 있지만, 난 약속 지키지.

은설 : 진짜요?

지헌 : (흥, 하듯 일어나 가다가) 응원의 뽀뽀라도.

은설 : (참으며) 여기가 DVD방도 아니구 그쵸? (하고 밀면)

지헌 : (씨이) 김비서 이 자식! (하며 나가고)

 

 

#55. 몽타쥬

 

- 커피숍 앞

은설, 기다리고 있는데 지헌 나온다. “나이가 많다는데?”

- 다른 커피숍 앞

은설, 기다리고 있고 지헌 나와서. “학벌이 너무 높대, 그게 왜 문젠 거지?”

- 다른 커피숍 앞

역시 같은 상황. 지헌, 고개 젓고

은설, ... “안되겠어요, 낙하산 알바가 되는 거예요”

 

 

#56. 커피숍 앞 (다른 날)

 

매니저(알바 복장에 매니저 명찰 단), 놀란 얼굴로 지헌과 은설 보며.

 

매니저 : 알바로 막 굴리라구요, 본부장님을요? (지헌 보며)

지헌 : 굴리라는 게 아니라, 근무환경 체험 차원에서/

은설 : (OL) 아뇨, 똑같이 대우해주세요, 알바들하고. 다른 분들한텐 비밀로 하구요.

지헌 : (에이 못마땅하게 은설 보고)

매니저 : (벙찐 얼굴로)

 

 

#57. 커피숍

 

- 탈의실. 알바복장 갈아입는 지헌. 거울 속 자신 보고 뭐야?! 못마땅한데.

놀이공원 알바 (이하 형욱) 들어오고,

 

형욱 : (셔츠 정도 갈아입다가 지헌 보고) 못보던 분이네요? 아, 매니저가 꽂아 넣었다던 낙하산 알바시구나?

지헌 : (못마땅하게 보면)

형욱 : (무심히 보다가) 아? 그때 그 아저씨?

지헌 : (그 발에 다시 보면)

 

<인서트 - 테마파크>

바이킹 앞. 은설, 지헌 만나던 상황 적당히.

 

지헌 : 기억나요. 근데 알바생은 직업이 알바생인가? 여기저기 전전하며 알바만 하는 거 보니?

형욱 : (뭐야, 보며) 직업 하나 더 있어요, 휴학생. (하고) 근데 그때 그 보호자는요?

지헌 : 보호자 아니라니까. 보호자가 아니라 (하는데)

형욱 : (관심없단 듯 안듣고 나가버리고)

지헌 : (따라가며) 이봐, 알바생.

 

<추가 예정>

 

 

#58. 숙희 호텔

 

무원과 숙희, 걸어가며.

 

숙희 : 황관장 고게 자금지원 싹 씻고 말 바꿨어. 아예 전화도 안받어.

무원 : 확약투자자금만으론 부족하세요?

숙희 : 말이라구.

무원 : 그런 무리한 인수는 위험해요.

숙희 : 몇 번을 말해? 다 너 위한 거야. 만의 하나 경영권 다툼 지면 어쩔래? 우리 사업이라도 크게 키워얄 거 아니야?

무원 : ...

숙희 : 그러니까 나윤이랑 다시 좀 어떻게 해봐. 걔 벌써 우리 호텔에서 선 몇 번이나 봤어.

         황관장 고게 우리 보란 듯 일부러 그러는 거야.

무원 : (그 말에) 선을 봐요, 나윤이가?

 

 

#59. P 기획 나윤 사무실

 

나윤과 무원, 앉아있는.

 

나윤 : 나더러 엄마 설득해 달란 거야?

무원 : 아니, 계속 지금 그 자세 유지해달라구. 이번 인순, 여러모로 리스크가 많아.

나윤 : 몰라 난, 알아서들 하시겠지. 울 엄마 요즘 나 쳐다도 안봐, 그냥 감시만 해. 봤지? 밖에 경호원들 서 있는 거.

무원 : (끄덕)

나윤 : 나 선보고 다니는 건 알어?

무원 : 들었어.

나윤 : 근데 묻지도 않냐, 어떻게?

무원 : 성과 좀 있어?

나윤 : (째리며) 안타깝게도, 니들만한 애들은 없드라.

무원 : 그걸 노은설씨가 알아야하는데. 특히 나.

나윤 : 야!

무원 : 어?

나윤 : 됐어, 너도 지헌이두 나에 대한 배려가 너무 없어. (일어나며) 일어나, 나 감금될 시간 다 됐어. (하고 가는)

무원 : (보며)

 

 

#60. P 기획 앞

 

무원과 나윤, 나온다. 나오면 기다리고 있던 경호원들, 차 문 열어주고.

 

나윤 : (쳇 무원 째려 보고 차에 오른다)

 

나윤, 뒷좌석에 오르면 나란히 앞에 앉는 경호원 둘. 차에 오르자, 이내 우울한 표정으로 출발하는 나윤.

무원, 그런 나윤을 보며...

 

 

#61. 도로 + 무원, 나윤의 차

 

나윤의 차, 신호에 걸려 서고. 나윤, 그냥 멍하니 앉아있는데.

우측 차선에 와서 서는 무원의 차. 나윤, 핸드폰 울리고 받는.

 

나윤 : 왜?!

무원 : 도망치고 싶어?

나윤 : 말이라구 묻니?

무원 : 자연스럽게 창밖 봐.

나윤 : (보면)

무원 : (싱긋 웃어 보이며) 신호하면 내려. 도망치 듯 말고, 서나윤답게 당당하게 내려서 당당하게 올라타.

나윤 : ...

무원 : (앞의 신호 보다가, 우회전 신호 바뀌기 전쯤) 내려.

나윤 : (차 문 열고 내려서 무원의 조수석으로 향한다)

 

경호원들, 뒤늦게 보고 뭐야?! 차에서 내리고, 그러나 나윤, 이미 무원의 차에 탔고.

막 우회전 신호 바뀌고 출발하는 무원의 차.

나윤, 창문 열고 경호원들에게 손 흔들며. “미안해요”

무원, 웃고 나윤, 역시 기분 상쾌해서.

 

 

#62. 무원 차

 

무원과, 나윤 달리고 있다.

 

무원 : 어머니 안가 비어있으니까 일단 거기로 가. 오랜 못있으니까 거처 알아볼게.

         (지갑 꺼내주며) 카드 빼가구, 분명히 카드부터 막으실텐데.

나윤 : (카드 빼며) 뭐 아무리 이래봤자 얼마 안있음 또 잡힐텐데 뭐. 회사 문제도 있구.

무원 : 잡히면 또 도망치고 또 도망쳐, 누가 이기나 해보다보면 져주시겠지.

나윤 : (보면)

무원 : 새삼 반하지마, 늦었어.

나윤 : (쳇, 창밖으로 고개 돌리는데)

무원 : 근데 여자들, 이벤트 같은 거 좋아하나?

나윤 : 다른 여자들은 모르겠구 난 좋아해, 노은설인가 그 여자도 좋아하는진 모르겠어, 됐니?!

 

 

#63. 무원집 무원방

 

혼자, 앉아서 고민하는... 무원, 인터넷 검색도 해보고. 이벤트. 데이트. 등등.

결과가 다 마뜩찮은지 또 골똘이 고민하며...

 

 

#64. 차회장집

 

차회장, 거실 쪽 나오다가 우울하게 계단 내려와 나가는 지헌을 보고.

 

차회장 : (여느 때처럼 하려 애쓰며) 주말인데 아침부터 어디 가? (했다가) 아, 조련인가 그거?

지헌 : 조련이 백배 나요. 알바하러 가요.

차회장 : 알바?

지헌 : 아버지가 시키셨잖아요, 알바부터 굴리라구요 저.

차회장 : 그렇다고 그걸 진짜 시켰어? 하여튼 노비서. (하다가, 다정하게) 아니야, 잘했어.. 시키는 대로 수고해, 아들.

지헌 : (본다) .. 아버지, 어디 편찮으세요? 건강검진 안좋게 나오셨죠, 그쵸?

차회장 : 아니야 임마, 왜 그랬음 좋겠어?

지헌 : (갸웃)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안좋은 징조라든데. (보면)

차회장 : (저도 모르게 본성 나와서) 저 놈 자식이, 내가 뭐 죽을 날이라도 받았다 그거야?!

            (하다가 후회) 넌 내가 좀 잘해보려고 할 땐 좀 맞추는 시늉이라도 해봐.

지헌 : 늙으셨나? 어? 그러고보니까 머리숱도 좀 적어지신 거 같아요 아버지?

차회장 : (또 울컥) 야 임마 내 나이에 나만한 머리숱 없어!

지헌 : 많든데. (하고 나가면)

차회장 : 어우 저거. 어우 저자식! (해놓고 감정 다스리는)

 

 

#65. 은설집 앞

 

은설, 나오며 지헌에게 전화하고 있다.

 

은설 : 어디에요? 땡땡이 안치고 가고 있죠?

지헌 : (F) 몰라, 가고 있긴 한데, 가다가 안내키면 딴 데로 튈지도 몰라.

은설 : 그러기만 해봐요, 나 확인하러 가요. 끊어요.

 

끊고 가는.

 

 

#66. 은설집 앞 거리 버스정류장 가는 길 (10회 연결 쓰며 보완하겠습니다)

 

은설, 가는데... 아이스크림 집에서 몇 번째 지나가는 손님이라며 아이스크림을 주고.

선글라스 가판대에서 부득불 써보라고 잡곤. 잘 어울리네 공짜예요. (무원이랑 데이트할 때 썼던 것 같은)

은설, 네에? 갸우뚱하며 지나가는데 꽃집에서 꽃을 공짜라고 주고.

다 주인들이 오픈기념이라든가 별별 핑계를 대며 뭔가를 준다.

은설, 참을 수 없다. 세상에 공짜가 어딨어요?

은설, 설마.. 차지헌 이 인간, 알바 땡땡이치고 이 짓하는 거 아니야? 그렇게 확신하곤 주변 휙휙 둘러보며, 가는데...

은설 앞에 서있는 건 무원. 은설, 놀라서 보는데...

무원, 행운을 나누면 불어난다고 하길래요. 행운을 만들어봤어요. 그리고 그 노은설씨 행운, 나도 좀 나눠가지려구요.

내가 오늘 그게 좀 필요하거든요.

은설, ...

무원, (그리고 고백한다) 노은설씨... 난 정말 안되겠어요?

은설, 그렁해서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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